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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값오르자 ‘빅딜 찬반’ 팽팽

    ◎“많이 팔아야” “많이 남겨야”/업계­잘팔리는데 왜 합치나.수년후 대호황 대비를/정부·전문가­생산량보다 이윤 중요.시장호전 일시적인 뿐 최근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일부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반도체빅딜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정부에서는 일시적인 가격반등이라고 일축하고 있다.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들을 짚어본다. ■가격 상승세인가=수출 주력품인 64메가D램의 경우 그동안 7∼8달러였던 국제가격이 10월들어 9∼11달러로 30% 이상 올랐다.16메가D램도 1∼2달러였던 것이 2∼3달러로 올랐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그러나 가격이 워낙 바닥세였고 한번 오른 뒤 답보상태에 있다는 점을 들어 상승세라기 보다는 강보합세가 타당하다는 견해다.특히 최근 추세는 미국 PC업체의 연례적인 크리스마스 특수와 국내외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대대적인 감산(減産)에 기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다.따라서 내년 초에 가면 가격이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 ■내년부터 반도체경기 회복될까=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반도체 수출이 올해보다 3.8% 증가한 177억여달러를 기록해 4년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LG반도체 등 업체들도 “해외 대형컴퓨터 업체들이 장기공급을 요청하는 등 반도체시장이 호전되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이 역시 일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국내 3사와 외국경쟁사들이 신규투자를 중단함에 따라 생길 재고소진에 대한 기대에서 전망이 나왔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최근 대만계 13개 업체가 반덤핑 혐의로 미 상무부에 제소된 데 따른 현물시장에서의 수급 불안감도 반영됐다는 얘기다. 한편 일각에서는 내년 중 세계적으로 반도체업체들간의 격렬한 구조조정이 이루어져 25개 업체 가운데 메이저급 5개만 살아남는다고 가정하면 2∼3년뒤부터는 대호황기가 다시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가격이 본격 회복된다면 빅딜 무효화할 수 있나=일부에서는 가격이 본격 회복된다면 굳이 빅딜을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주장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그러나 90년대 중반과 같이 천문학적인 흑자가 수년간 지속되지 않는 한무효화를 거론할 수는 없다고 얘기한다.부채비율이 각각 900%와 600%대인 현대와 LG의 이자부담이 매출액 대비 20%에 이르는 상황에서 웬만한 가격상승으로는 도움이 될 리 없다는 것.게다가 각사별 순이익이 연간 1조∼3조원이나 됐던 비정상적(?)인 호시절이 다시 올 리는 만무하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끌어내려 부실에서 벗어나는 편이 빅딜을 피하는 지름길이라고 충고한다.하지만 각각 11조∼7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자력으로 갚는 일은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합치는 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인가=일부에서는 부실기업끼리 합쳐봤자 더 큰 부실기업을 만들 뿐이고,현재 40%에 육박하는 세계 시장점유율도 줄어들어 외국업체들만 좋을 일이 된다고 주장한다. 정부에서도 시장점유율이 다소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점유율보다는 이윤을 염두해 둘 때라고 강조한다.더욱이 둘이 합쳐질 경우 불필요한 부분이 정리되고,실상이 공개돼 외자유치가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무엇보다 내년부터256메가D램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중복투자는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256메가D램의 경우 내년 한해 동안만 각사별로 18억∼25억달러의 돈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 계기로 주요 그룹 경협 점검

    ◎재계 대북 사업팀 다시 뜬다/삼성­나진·선봉에 통신센터 운영 재추진/LG­평양에 TV생산공장 직접 설립 검토/대우­봉제공장 합작운영… 경협에 적극적 현대그룹의 대북(對北)사업 추진을 계기로 재계가 다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주요 그룹은 현대의 대북사업을 예의주시하면서 남북관계 경색으로 지지부진했던 대북사업들을 재점검하고 나섰다. ■삼성=삼성그룹은 삼성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최근 북한의 대외경제정책흐름과 현대 대북사업의 의미,남북경협 전망을 포괄하는 분석작업에 착수했다.삼성물산의 북한지원팀도 보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경우 삼성물산이 92년초부터 원자재를 북한으로 반출해 임가공한 뒤 섬유제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임가공사업(연 1,500만달러)만 해오고 있다.남북경협 본격화에 대비,나진·선봉의 통신센터 운영사업 등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LG는 평양과 남포에서 컬러TV 조립을,나진·선봉지구에서 가리비 양식을 하고 있다.단순 TV조립에서 한 차원 높여 지난해부터 평양시내에 TV생산공장을 직접 세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북측이 요구하는 투자조건이 까다로워 구체적 시기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나진·선봉에 자전거공장을 세우는 문제 역시 답보상태.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화학·통신·에너지·자원개발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우=96년 남포 신흥리에 국내 최초의 남북 합작법인인 ‘민족산업총회사’를 설립,직원 1,300명 규모의 봉제품공장(셔츠 재킷 가방)을 운영중이다.대우는 대북사업이 활발히 전개될 경우,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92년 金宇中 회장을 비롯한 그룹 관계자들이 여러차례에 걸쳐 방북,북한내에 ‘지인’(知人)을 많이 확보했다는 강점을 활용,(주)대우를 앞세워 적극적인 대북사업을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SK=‘수익성이 없는 사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고 崔鍾賢 회장의 뜻에 따라 아직 대북사업의 경험은 거의 없다.그러나 북한의 투자여건이 호전되는대로 주력 사업인 에너지·화학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활발한 대북경협을 모색할 계획이다.
  • “경기 내년말께 회복” 밝은 전망/底點 논란속 전문가 진단

    ◎지표 더 나빠질수 없는 ‘바닥’… 반전세 분명/현국면 2∼3개월 지속댄 침체 조기탈출 가능/“추석 등 계절요인 따른 일시현상” 비관론도 9월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돌입 후 오랜 만에 경기지표에 일제히 파란불이 들어온 달이었다. 산업생산과 수출 등이 모두 오름세를 보이거나 급락폭이 줄었다. 바닥을 확인한 경기가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도 있다. 그러나 어두운 경기전망과 실업불안에 지친 민심을 달래줄 만한 밝은 재료들이지만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정부나 민간경제연구소의 전문가들은 아직 경기의 바닥을 점치기는 어려우며 본격 회복은 1년 뒤에나 올 것으로 내다본다. 대우경제연구소 申厚植 거시경제팀장은 “9월 중 국제수지 흑자폭이 늘어나고 국내 경기가 다소 호전된 것은 일단 ‘신3저’(저금리,저유가,저달러)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경제지표가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없다는 점에서 ‘바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申팀장은 그러나 경기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회복시점은 내년 말이나 2000년 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洪淳英 수석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시나리오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중 바닥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전제하면서도 “일반적으로는 내년 말이나 후년 초에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이같이 회복이 더딜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는 현재 엔 강세가 본 격화되지 않아 우리나라의 수출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대우경제연구소측은 밝혔다. 洪연구원은 또 소비는 고용조정,투자는 기업구조조정으로 인해 각각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나 한은 등 공식기관들은 경기 바닥을 아직은 점칠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姜錫寅 통계청경제통계국장은 “급속한 침체국면에서 벗어나는 조짐이 있으나 실물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는지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2∼3개월간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우리 경제가 장기 침체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는 시기가 가까워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어 10월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 안팎 감소하는 것을 비롯해 산업활동이 그리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鄭政鎬 한국은행 경제통계실장도 “9월 중 경기지표의 호전은 추석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10월에는 조업일수 감소와 해외시장의 수요 위축으로 수출이 다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철저한 원가절감 가격 승부를”/민간경제硏 제시 ‘이용전략’

    “신3저는 수출로 접목시켜야 빛난다” “신3저 효과가 비록 미미하더라도 수출증대를 위해 적정환율을 유지해야 하며” “기업은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시하는 ‘신3저 활용법’이다. ■수출애로 타개에 나서라=공적자금을 수출관련업종에 우선 배정하고 설비개체와 유휴자산 매각,인력감축 등을 구조조정 차원에서 지원하라. 원자재 조달과 물류,해외시장 개척,행정서비스 등에서 수출기업을 위한 단축경로(Fast Track)를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 무역어음 유통을 활성화하고 외상수출과 해외재고 등을 담보로 자금을 제공하는 신금융기법도 개발해야 한다. 틈새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품목을 개발하고 정부부처,협회 등이 지속적으로 수출현장의 애로를 듣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밀착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수입규제에 대한 사전대응을 보다 강화하고 적정환율 관리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마른 수건도 다시 짜라=한계를 돌파하는 철저한 원가절감으로 가격경쟁에 대응해야 한다. IMF체제이후 표면적인 경비삭감은 많이 이뤄졌으나 총체적이고 구조적인 원가절감은 미흡하다. 경영난에 직면한 수출기업을 업계가 공동으로 인수하거나 금융기관이 운영자금을 지원,수출활동을 유지시켜야 한다. 불황기에는 거래선의 애로를 해결해주고 신뢰를 얻는 일이 중요하다. 아시아시장의 위축에 대비,대체시장을 개발해야 하며 선진국에서도 승부를 걸어야 한다. 다소 무리한 목표를 설정해 조직내 긴장감을 유지하고 기업역량을 한단계 도약시키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 6개 민간硏 정부정책 문제점 지적

    ◎“韓銀 금리 연 5%대가 적절”/은행 中企의무대출 60%까지 늘려야/부채비율 200% 축소/현실 무시한 정책 민간경제연구소들이 한국은행의 RP(환매조건부 채권)금리를 연 5%대까지 추가로 내려 신용경색을 해소해야 하며 기업 부채비율 축소정책에 앞서 회계·세제의 개선과 합리적 금융관행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또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을 고려,모든 금융기관에 대해 60% 수준의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을 부과하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은 28일 대우경제연구소,LG경제연구원,삼성경제연구소,중소기업연구원,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정부의 각종 경제관련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정면으로 지적한 ‘경제현안과 대책’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거시경제 운영 및 수출증대방안,기업구조조정,신용경색 해소,공공부문 개혁,노동,중소기업 등 6개 부문의 정책현안 및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제시하면서 “한국은행의 RP금리를 5%대까지 추가 인하해 은행권의 대출을복원시켜 신용경색을 완화해야 한다”며 “금융권에 상당한 여유자금이 있어 본원통화의 대량공급을 동반하지 않고도 중앙은행의 대출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초 계획된 53억달러의 수출입금융지원액 가운데 현재 29억달러만 지원됐으나 잔액 소진을 위한 구체적 대책이 제시돼야 하며,대기업 및 종합상사에 대한 무역금융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기업구조조정 부채비율 200% 이내 축소정책은 기업 발전단계와 금융시장의 특성 및 업종별 특성을 간과하고 있다”며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64조원의 증자자금,193조원의 자산매각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돼 현실여건을 무시한 축소일변도 정책이 지속되면 내수위축과 실업증가,신용경색 등의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 서울시 산하 공기업·사업소/2차 조직개편 난항

    ◎이달말 마무리 어려울듯 서울시가 이달 말까지 확정하기로 한 시 산하 지방공기업 6곳과 사업소에 대한 조직개편 작업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시장 자문기구인 시정개혁위원회와 함께 조직개편 작업을 추진중인 시정개혁단측은 16일 “시 산하 투자기관과 사업소에 대한 2차 구조조정을 위해 외부기관에 경영진단을 의뢰하는 등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지하철공사 노조 등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시정개혁위는 현재 구조조정 대상인 98개 전 기관에 대해 방문조사 및 해당 기관장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상태이며,이달 말까지는 지하철공사 등 6개 투자기관을 뺀 모든 사업소에 대한 개편방향을 정리한 뒤 다음달 중 세미나와 공청회를 거쳐 사업소 구조조정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 등 6개 투자기관에 대해서는 삼성경제연구소와 산동회계법인 등 7개 외부기관에 경영진단을 의뢰한 상태여서 진단 결과가 나오는 12월 초까지는 구조조정안을 마무리짓기 어려운 상태다. 이와 관련,지하철공사 노조측은 “행정자치부의 구조조정 지침이나 권고사항이 노사간 대등한 협의 및 노조동의 절차를 밟도록 돼있는 근로기준법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으며 공익서비스 기관의 경영실적을 민간 경영마인드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외부기관의 구조조정안이 나오더라도 철저하게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른 자치단체들과의 형평성과 노조의 반발 등을 감안한 조정안을 확정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외국계 은행에 한수 배워라”/삼성경제硏,국내 은행에 질타

    ◎국내은행­상반기 6조7,235억 적자.경영권 주체 명확치 않아.수익성보다 수신고에 치중.온라인부문에 집중 투자/외국계銀­38개 지점 5,155억원 흑자.조직원 각자 전문성 계발.우량기업 등에 신용 대출.하드위에­SW효과적 결합 ‘외국계 은행에 한 수 배워라’ 올 상반기 국내은행과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같은 시장(한국),같은 조건(IMF 체제)에서 경쟁했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 국내은행(22개)은 6조7,235억원 적자,외은지점(38개)은 5,155억원 흑자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4일 ‘은행,왜 부실이 많은가’라는 보고서에서 판이한 경영행태를 비교하고 “모든 점에서 외은지점을 벤치마킹(Bench Marking)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영개념을 분명히 하라=국내은행은 주인이 없는 탓에 경영권이 명확하지 않다. 정부의 입김으로 은행의 공공성을 지나치게 강요당하기도 한다. 상층부의 결정이 절대적인 관료적 조직체제로 전문가보다는 일반 관리자 양성에 주력하는 것이 문제다. 반면 수평적이고 분권화된 조직의 외은지점은 주주와 고객 개념을 중시하며조직원 각자의 전문성 계발을 유도한다. ◇양(量)보다 질(質)이다=국내은행은 수익성보다 수신고에 치중하고 고객을 선별적으로 관리하는 차별화 전략도 없다. 광범위한 기업들을 상대로 담보위주로 대출하는 것이 국내은행의 특징이라면 외은지점은 미래의 현금 흐름을 면밀히 분석,소수 우량은행에 집중적으로 신용대출한다. 예금에 따라 고객을 관리하는 개인금융(Private Banking)에 능해야 하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라=국내은행은 온라인 위주의 전산망 구축 등 하드웨어 투자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정보 축적에는 소홀하다. 신상품 개발도 기존상품의 유형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은지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효과적으로 결합,고객의 신용평가와 대출때 판단 근거로 적극 활용한다. 또 국내은행과 달리 외은지점은 자산운용 부서와 위험관리 부서를 구분,독립시켜 상호견제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
  • 정부 부처 경영진단 수주전 치열/예산위,21일 최종 선정

    ◎국내외 22개 컨설팅 기관 50억 규모 놓고 경쟁 대우경제연구소,삼성경제연구소,미국 앤더슨컨설팅 등 국내외 22개 컨설팅 기관이 50억원 규모의 정부부처 경영진단을 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기획예산위원회는 13일 “9개 분야별로 1개씩의 컨설팅회사를 뽑는 이번 경영진단에서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는 적격업체로 판명된 곳은 모두 22개 기관에 달했다”고 밝혔다. 9개 분야는 외교·안보,일반행정,교육·문화,사회·복지,경제정책조정,산업·기술,사회간접자본(SOC),농림·환경,지방자치 등이다. 관계자는 “분야별로 5개 기관이 경쟁하도록 했다”면서 “오는 16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 후 제안서 평가와 가격 심사를 통해 최종 경영진단 기관을 21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日 대중문화 개방 태풍은 없다/金 대통령 訪日 앞두고 살펴보면

    ◎영화·만화·음반 대응력 충분/애니메이션·방송 피해 우려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앞둔 각 분야의 현황과 앞으로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을 간략하게 짚어본다. ▷영화◁ 당장 시장이 개방되더라도 우려할만한 정도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게 대체적 반응. 일본내에서 조차 영화들이 애니메이션만큼 흥행에 성공적이지 못한 형편이기 때문에 초기 얼마간 이상과열 현상이 지나면 계속 히트할 영화는 5편이 채 안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히려 표절시비를 근절,우리영화 수출 배가의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삼성경제연구소는 일본영화가 유입되면 국내영화시장의 규모는 초기 2∼3년간 2∼3%정도 확대되나 이후에는 일본영화 점유율의 점차 하락 가능성도 내다봤다. ▷애니메이션◁ ‘저패니메이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본의 애니메이션 수준은 가히 세계적이다. 일본내 시장규모는 1,300∼1,500억엔 정도로 자국 영화시장의 70∼80%에 달한다. 반면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규모는 극장용과 비디오,TV를 포함해약 540억원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의 65%가 하청이고 더욱이 극장용과 비디오용 애니메이션은 경쟁력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때문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가시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디즈니에 눌려 기를 못펴온 국내 애니메이션업계가 막강한 저패니메이션의 위력앞에 전의를 상실,잠재적인 성장 기회를 영영 놓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출판만화◁ 이미 개방된 것이나 다름없다. 80년대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일본만화는 90년대 들어서는 계약서에 주인공 학교이름 등 고유명사를 그대로 쓰기로 하고 도입되고 있다. 따라서 개방이 된다하더라도 충격이나 영향이 미미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음반◁ 공식 통계는 없지만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의 발표에 따르면 97년 한국시장 매출량은 3,200억원 수준이다. 이중 국내음반 점유율이 60∼70%에 이른다. 개방후 점유율은 음반 공연 저작권이 동시 개방될 경우 10%,음반만 열 경우 수치는 5%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음반 관계자들은 음반개방은 장기적 발전을 이룰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그리고 저작권 개념이 도입됨으로써 표절시비가 사라지고 싱글시장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방송◁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 마지막 개방이 대세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단계적 개방선언후 프로그램 수입은 가장 활발하다. 지난 6월 부산방송이 주니치팀 경기 생중계를,며칠후 SBS는 청소년용 인기만화 ‘슬램덩크’를 방송하기 시작했다. 위성쪽에선 케이블TV,중계유선방송을 통해 600만 가구에 NHK위성방송 프로를 보고있다. 뒷문으로 들어오는게 이 정도라면 앞문이 열렸을때 급속한 증가는 불보듯. 여기에 저작권문제도 큰 걱정. 일본측이 침투를 위해 방관했지만 개방이 되면 프로그램 표절 관련 소송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법규를 마련하고 질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또 파급효과를 고려 다큐·스포츠·극영화와 오락 등의 순서로 단계개방을 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일 문화교류 기본 원칙 ◆종전 ·기본방향:△65년 한일국교정상화에 따른 체제 ·방법:△기본적으로 불허 △예외적으로 순수예술·일본색 없는 어린이용 만화·비디오·출판만화 등 허용 ◆국민의 정부 ·기본방향:△2000년,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앞서 성숙된 양국 관계 지향 ·방법:△개방시도 △신중한 접근 △상호주의 원칙 △건전한 문화 △민간차원 교류 ◎정부 입장 어떤가/국민적 합의 토대로 신중 개방/국내문화기반 흔들리지 않게 점진적 허용 일본대중문화의 개방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오는 7일 金大中 대통령의 방일 중 개방원칙이 역사상 처음으로 거론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65년 한일국교정상화의 정신을 문화교류의 기본원칙으로 하던 한일시대가 마침내 막을 내리고 한일간 새로운 문화교류시대의 개막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원칙적으로 ‘불허’하되 순수예술과 어린이용 만화영화 등만 ‘예외적으로 인정’해왔다. 따라서 이같은 틀의 변화는 세기의 전환점인 2000년과 2002년 월드컵 축구공동개최를 앞두고 필연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따라 정부는 일본 대중문화개방과 관련된 기본원칙 접근전략 등을 짜느라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관련한 정부의 대전제는 △개방하되 △일시에 무제한적인 전면개방은 지양(止揚)한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이는 우리 국민의 특수한 정서와 또 관련 산업의 현주소를 감안한 것이다. 이같은 전제 아래 △국민적 합의에 따라 △개방의 정도,분야별 개방단계,순서와 방법,국내 대응방안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점차적으로 신중하게 개방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합당한 일본의 노력을 상호주의적 입장에서 요구하고 △한국의 대중문화 산업 기반이 붕괴되지 않도록 하며 △건전한 문화의 유입을 유도하며 시장을 교란하는 불공정행위를 제재하고 △민간차원에서 교류를 한다는 기본원칙을 세워놓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개방일정에 대해서는 “국민감정이 있는데 상식선을 벗어나는 일이 있겠느냐”며 “심의,수입추천,허가 등 국내절차를 거치고 파급효과가 적은 분야부터 점진적으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일본대중문화를다른 외국문화와 동일하게 취급하려는 것”이라고 결론을 맺었다. ◎국내 침투 어디까지/인터넷·책 통해 ‘봇물처럼’ 일본 대중문화가 몰려오고 있다. 일본 대중문화를 소개하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일본어 전용 카페도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과 PC통신을 통한 ‘일본 대중문화 동호회’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일본영화 시사회를 갖는 등 모임도 활발하다. 일본 관련 서적은 지난 3개월 동안 20여권이나 쏟아져 나왔다. ‘일본음악이 보인다’‘나는 일본문화가 재미있다’‘일본문화의 재미’ 등 일본문화를 소개하는 책들이 주류를 이룬다. 대학로와 신촌 일대 카페에서는 일본영화와 만화영화를 상영하는 소극장이 크게 늘었다. 일본 쇼프로나 드라마를 보여주는 곳도 30곳이 넘는다. 일본어 전용 카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곳에 불과했지만 최근 4곳으로 늘었다.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일본음악을 들려주거나 일본비디오를 틀어준다. 연세대 고려대 성신여대 등 대학가 가을축제에서는 ‘일본문화 다시보기’ 행사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중구 장충동의 카페 Y문화공간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에 관객이 몰리자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두 달 동안 아예 일본영화제 행사로 확대했다. 이화여대 주변에는 반지나 목걸이 등 일제 악세사리만 파는 가게가 등장했다. 국산보다 10배 이상 비싼데도 발디딜 틈없이 북적댄다. 하이텔 등 PC통신에는 일본가수 팬클럽 등 소모임이 최근 몇달 동안 130여개나 새로 생겼고 연합 팬클럽도 결성됐다. 성공회대 金昌南 교수(신문방송학과·문화평론가)는 “일본문화는 이제 개방을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논의가 무의미할 정도로 우리사회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면서 “공식개방에 앞서 일본의 저질문화를 걸러낼 수 있는 법적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지역경제 살려야 국가경제 회복”/삼성경제硏

    ◎외국성공사례 지역특성 맞게 접목해야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경제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다양한 외국의 성공사례를 연구,지방자치단체별로 현실에 맞게 접목시켜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달 30일 ‘지역경제 위기와 탈출구’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외국의 다양한 경제부활 사례를 모델로 지자체마다 대대적인 경제회생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제3이탈리아지구(The Third Italy)=이탈리아 중동부의 소기업 밀집지구로 고임금과 수공업 생산의 한계 때문에 사양길에 접어들었으나 기업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세계적 생산기지로 변모했다. ▲미국 피츠버그시=80년대 들어 철강산업 쇠퇴와 극심한 공해로 슬럼화의 위기에 놓였으나 정부와 산업자본가들이 협력,도시 이미지 개선과 투자유치를 통한‘도시재건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영국 북아일랜드=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공업을 일으키기 위해 94년 내전종식 이후 대대적인 외국기업 유치에 나섰다. 보조금 지급 협상권,토지수용권 등 실질적 권한을 보유한 ‘북아일랜드 산업개발청’을 설립한 것이 핵심. 투자환경 개선 및 홍보,다양한 인센티브 제공,투자환경 데이터베이스 구축, 투자 외국기업에 대한 사후 서비스에 주력,세계유수의 기업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일본 가나가와현=80년대 중반 도시를 재개발하면서 공장 이전 부지에 연구·개발·산업활동이 결합된 ‘가나가와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첨단산업과 고급 두뇌 유치에 성공했다. ▲스웨덴 우데발라시=80년대 중반 전통적인 조선산업이 쇠퇴하면서 극심한 침체에 빠지자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볼보자동차공장을 유치했다.스웨덴 정부는 볼보에 세제·재정상의 지원은 물론,기능인력 양성,산업도로 건설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산업구조를 전환하고 고용을 창출했다. 연구소는 대구와 인천·경기의 경우,제3이탈리아와 같이 중소기업간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 구성으로,광주·강원은 우데발라시처럼 기존 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산업을 유치,육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또 부산은 피츠버그시와 같이 대대적인 산업재건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공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전북은 북아일랜드와 같이 대대적인 외국기업 유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 활성화방안 전문가 좌담/외국인투자 유치 이렇게

    ◎勞使제도 등 ‘글로벌 기준’에 맞춰야/내수침체도 진출 ‘발목’… 경기부양 시급/SOC 과감하게 개방 거대자본 도입을/일관성있는 정책·유치정보 공유도 필요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쉽지 않다. 어느 것 한가지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白昌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외국인투자지원센터 본부장,具炳辰 이스턴M&A 고문,李佑光 삼성경제연구소 정책센터 수석연구원에게 외국인투자 촉진을 위한 처방을 들어봤다. △白昌坤 본부장=많은 외국기업이 한국투자를 망설이고 있습니다. 투자환경이 성숙돼 있지 않다고 보는거죠. 현대차 사태로 대표되는 노사분규와 극심한 내수침체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시장규모가 커 전략적 기지로서 가치를 높게 평가합니다. 따라서 언젠가는 활성화될 이들의 국내 진출을 얼마나 앞당기느냐가 관건입니다. KOTRA에는 올들어 300여개의 외국기업이 투자상담을 해왔습니다. 이중 40건 5억달러 규모가 성사됐습니다. 현재 126개 업체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평채 금리 적극 낮춰야 △具炳辰 고문=현재 우리나라 외평채(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가 무려 10%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외평채는 국가위험도의 기준입니다. 단순한 고금리의 문제가 아니라 외국이 보는 한국의 국가위험도가 자칫 국가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며 다른 금리도 덩달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외평채의 금리만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최대한 낮춰야 합니다. △李佑光 연구원=가장 절실한 것이 외국인 직접투자입니다. 증권투자 등은 여차하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 안전하지 않습니다. 정부가 외국인투자촉진법이나 지분한도 폐지 등의 조치를 취했는데도 외자가 안 들어온다며 조바심을 내고 있지만 이 정도는 동남아와 선진국에서 다 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한국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들어오기에 좋지 않습니다. 특히 노사관계는 결정적입니다. 현대자동차와 만도기계 사태의 상반된 해결책은 외국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白본부장=11월부터 신투자촉진법이 시행되면 외국인 투자를 용이하게 하는 원스톱시스템이 본격 가동됩니다. KOTRA는 외자유치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영국 대영투자청(IBB)의 성공사례를 조사중입니다. 해외 네트워크에서 투자자를 발굴하면 IBB에 직접 보고하고 IBB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적합한 곳에 소개해 주는 식으로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처럼 지방자치단체,민간 부문,해외 조직망의 총 가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具고문=외자유치의 핵심은 돈이 곧바로 기업에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수합병(M&A)이나 지분투자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적어도 6개월∼1년은 잡아야 합니다. 가시적인 성과는 내년부터나 가능할 것입니다. 때문에 당장 직접투자를 통해 현 위기를 극복하기는 힘듭니다. 간접투자나 장기 차관의 형태로 풀어가야 합니다. 한라그룹에 대한 미국 로스차일드사의 참여 방법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로스차일드는 브리지 론의 형태로 한국에 들어왔지만 사실상 한라의 경영권을 인수한 셈입니다. 한국투자를 관망하는 외국기업에 로스차일드의 성공여부는 중요한 선례가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정부가 금융기관과 합작해 우리 기업의 보증을 서 외자를 유치하면 적은 돈으로 큰 투자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美보다 유럽자본 관심을 △李연구원=외국인들은 한국의 임금·노사 등 제도가 글로벌 시대의 표준과 안맞는다고 지적합니다. 급하니까 외자를 끌어들이지만 몇년 뒤 사정이 좋아지면 다시 나가라고 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일본인도 보았습니다. 노사문제의 대원칙이 필요합니다. 역차별의 소지가 있더라도 국내기업보다 외국기업에 혜택을 많이 주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具고문=지난 8월 현대차 분규타결 뒤 미국 CNN방송은 현대가 수천명을 해고하려다 결국 잡역직 200여명만 정리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안된다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는 명예퇴직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이 사실입니다. 이같은 ‘한국식 구조조정’에 대한 홍보가 외국에 안돼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하는 것입니다. △白본부장=얼마전 영국의일등서기관이 한국사람들은 외국인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가 안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을 버려야 합니다. 선진국은 물론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조차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애쓰는 마당인 만큼 한국인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具고문=IMF사태 이후 우리는 모든 것을 미국을 통해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 투자하고 있는 업체는 대부분 유럽계입니다. 미국자본은 런던은행간 금리(LIBOR)에 5∼10%의 가산금리가 붙는 한국의 위기 상황을 천재일우의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헤지펀드의 성격이 강한 미국자본이 간접투자로 몰리는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시아 전초기지 건설을 위해 직접투자에 주력하는 유럽 쪽이 미국보다는 우리에게 더 큰 도움이 됩니다. 일본과 미국에 대항할 글로벌 네트워크를 염두에 두고 있는 유럽쪽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李연구원=일본의 투자 역시 중요합니다. 일본기업은 제조업 중심의 직접 투자가 많습니다. 현지화를 바탕으로 한 제조업 중심의 장기투자가 일본식 패턴입니다. 이는 무역역조의 해결과 새로운 산업을 키운다는 기술적 관점에서 우리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특히 동남아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진 데다 일본내 중소기업이 신용상의 애로를 겪고 있어 대한 투자의 매력은 높아졌습니다. ○日 기업 유치 기술 습득을 △白본부장=일본이 적합하다는 데 동의합니다. 올해 외국인투자 동향을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일본과 유럽의 투자증가율이 두드러집니다. KOTRA는 다음달 7일 金大中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맞춰 부동산 투자,M&A 설명회 등 대대적인 홍보를 계획 중입니다. △具고문=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외자유치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실 웬만큼 큰 기업을 팔아도 고작 2억∼3억달러밖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SOC에는 거대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SOC 운영의 수익성을 외국에 보장해 주더라도 우리는 물류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白본부장=정부나 관련단체의 외자유치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KOTRA는 내년 5월까지 ‘투자국가 전송망’ 구축을 완료,법령·제도·매물 등 14가지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업체 관계자들은 한국 투자의 미래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합니다. △具고문=외자 유치를 위해서는 정부 정책의 명확성과 예측 가능성이 중요합니다. 현재 한국은 그렇지 못합니다. 예컨대 올해 닥칠 외환위기와 내년에 닥칠 외환위기의 성격을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李연구원=불행한 IMF사태가 지난해에 일어난 게 오히려 잘 됐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남미나 러시아의 경제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그들보다 한발 앞서 준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서둘러 경기활성화 정책을 펴서 외국인들이 투자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도록 해야합니다.
  • ‘IMF 국가’ 36% 되레 가난해져/삼성경제硏 보고서

    ◎89國中 48國은 경제 개선된것없어/미국식 강요로 위기 단기극복만 효과 “국제통화기금(IMF)프로그램을 준수한 국가들은 빈약하거나 중간 정도의 성장만을 경험한다”(제프리 삭스 미 하바드대교수) “IMF프로그램은 한국에 무리한 구조개혁은 요구해 대외신인도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마틴 펠드스타인 미 하바드대교수) IMF처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돼가는 가운데 IMF지원을 받은 89개국중 32개국이 지원 전보다 가난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IMF처방과 미국식 시장경제의 충격’이라는 정책보고서에서 “미국식 시장경제의 수용을 강요하는 IMF프로그램을 실패로 보는 분석이 우세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은 전 세계 경제시스템을 미국 자본과 기업이 진출하기 쉽게 만들어 이익을 증진시킨다는 대외전략을 갖고 있다”면서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로 불리는 미국의 구조조정논리는 타 선진국이나 개도국과 합의한 것이 아니라 월가(街)의 이해가 반영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65년∼95년 사이에 IMF지원을 받은 89개국 중 48개국이 지원 전보다 경제적으로 개선되지 않았고,특히 32개국은 더 가난해졌다고 주장했다. 14개국은 첫번째 지원을 받았을 때보다 최소한 15% 이상 경제규모가 축소됐다고 했다.시장경제기반이 있는 영국에서만 IMF프로그램이 성공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위기에 대한 IMF처방 역시 무리한 긴축기조와 과도한 개혁속도를 요구함으로써 부작용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단기적으로 외환 위기 극복에 기여했지만 무리한 긴축이 투자감소로 이어지고 고금리 조치는 기업 대량도산을 불러와 성장기반을 유실시켰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IMF가 최근 고금리·재정긴축에서 금리안정,통화확대,재정적자 용인으로 정책방향을 틀었지만 그동안의 지나친 긴축기조로 결국 IMF프로그램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미국식 프로그램보다는 우리토양과 세계흐름에 맞는 새로운 경제시스템을 창출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며 △위기극복을 위한 경제재건 목표에 대한 정치적 합의 도출 △정부정책의일관성과 투명성 유지 △경기진작 및 규제완화,조세감면 등 구조개혁의 지원을 과제로 꼽았다.
  • 韓·美 통상마찰 심상찮다/왜 협상 꼬이고 덤핑판정 잇따를까

    ◎美,선거 앞두고 거센 개방 압력/21세기 亞 시장 지배 강화 속셈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통상압력이 심상치 않다.우리 주요 수출품에 대한 수입규제 장벽이 높아가고 있고,반대로 우리에 대한 시장개방 압력은 한층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유례 없는 침체에 허덕이는 우리 수출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높아가는 대미 수입규제장벽=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일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D램 반도체에 대해 마진율 3.95∼9.28%라는 사상 최고치의 최종 덤핑판정을 내렸다. 앞서 열렸던 3차례의 연례재심에서 내려진 0.5%의 덤핑마진 판정을 바탕으로 아예 덤핑판정 철회를 요구하던 우리 업체들은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지난 15일에는 한국산 스테인리스 선재에 대해 3.18%인 덤핑마진을 5.19%로 2.01%포인트 높였다.지난 달 28일에는 스테인리스 열연후판 코일에 대해 상계관세마진 0.69%의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이밖에 스테인리스 강선과 합성고무에 대해서도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려놓고 있다. ◇커지는 국내시장 개방압력=지난 16일 열린 3차 한·미 자동차 협상에서 미국은 1,500㏄급 이상에 적용되는 자동차세 누진부과제를 철폐할 것을 요구했다. 협상은 우리측의 결사반대로 결렬됐으나 미국측은 더이상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할 경우 우선협상 시한이 만료되는 다음 달 19일 슈퍼 301조를 발동,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측은 다음 달 중순쯤 다시 한번 협상을 시도할 계획이나,무역 불균형을 앞세운 미국측의 요구가 거세 마땅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통상압력의 배경은=오는 11월 3일 미국 의회의 중간선거와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다.선거를 앞두고 관련업체들의 목소리가 미 의회에서 보다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산업자원부 吳盈敎 무역정책실장은 18일 “선거를 앞두고 통상압력이 강화되는 것이 통례”라며 “올해의 경우 미국 경제가 하향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통상압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丁文建 상무도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올해 중반을 기점으로 미국 경제가 지난 7년간의호황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무역수지 악화 등을 앞세워 미국의 통상압력이 보다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산업연구원은 보다 궁극적인 관점에서 미국측 행보를 분석하고 있다.즉,외환위기 이후 총체적 경제난을 겪고 있는 현 아시아의 상황을 적극 활용,21세기 아시아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목표 아래 미국의 통상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李항구 수석연구원은 “우리에 대한 미국의 통상전략은 미국내 관련업체와 무역대표부(USTR)의 협조 속에 통신,금융서비스,자동차,수입통관절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국기업의 시장접근에 장애가 되는 모든 장벽을 철폐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미국은 지난 7월 행정부 내에 ‘IMF 개혁 실행을 위한 특별대책팀’을 구성,IMF자금이 한국의 반도체·자동차·철강업체 등에 유입되고 있는지 여부를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경제硏 “제2외환위기 대비” 경고/외환보유고 780억弗 돼야

    ◎“세계 동시불황 불가피 최악 가정 180억弗 부족”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제2의 외환위기가 닥칠 수 있어 가용 외환보유고를 780억달러까지 늘려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세계 금융위기의 확산과 영향’이라는 정책보고서에서 “세계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각국의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현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경우 제2의 외환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외환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용외환보유고를 내년 8월말까지 780억달러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소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을 기폭제로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미국 경기가 후퇴하고 유럽경제 침체가 현실화되면 세계의 동시 불황이 불가피하다”며 “이 경우 외환유출과 외환유입 중단으로 금융위기는 물론,수출급감과 신용위축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 8월말 현재 가용외환보유고(413억8,000만달러) 외에 향후 1년내에 확보할 수 있는 가용외환은 IMF 30억달러,세계은행(IBRD) 20억달러,아시아개발은행(ADB) 10억달러 등 국제기구의 지원 예정금 50억달러와 무역수지 흑자 140억달러 정도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위기 심화로 외국인 직접투자가 전무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내년 8월말의 가용외환은 600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앞으로 1년간 외환 유출규모는 IMF 원금 상환액 109억달러 등 예정된 금액외에 단기외채 상환 및 외국인 투자자금 회수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 2002년 월드컵 준비 세미나 주제발표

    ◎경기장 건설 현황과 추진방향/“부산제외 공사기한 빠듯 공법개선·품질확보 절실”/沈愚甲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말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치를 10개 개최도시를 선정,올 1월말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했다.이어 지난 5월 서울의 주경기장 신축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부산은 같은 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지난 95년 4월 실시 설계를 완료하고 현재 스탠드 설치공사가 진행중이며 26%의 공정을 마치는 등 가장 진척돼 있다. 그러나 서울 대전 광주 울산 전주 서귀포 등 많은 도시가 미진한 편이다. 오는 10월 실시 설계 적격자를 선정할 서울 주경기장은 내년 5월부터 건축공사에 착공,2002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나머지 도시의 경기장들은 대부분 기초 공사중이거나 부지조성 공사중이며 특히 일부는 재원 부족 등의 이유로 설계조차 못하고 있다. 수원시는 당초 기부채납키로 했던 삼성측의 공사포기로 공사를 중단했다가 나머지 공사비를 경기도와 수원시가 분담키로 하고 지난 5월공사를 재개했으며 전주시는 재원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기존 경기장 증·개축과 신축을 놓고 혼선을 빚기도 했다. 서귀포시 역시 재원확보 문제로 경기장 건설 추진을 유보한 상태에서 제주도와 재원 대책을 협의중이다. 그러나 대회 개최시기를 2002년 6월로 볼때 4년 미만의 여유밖에 없어 현재 시점에서 설계가 착수되지 않은 곳은 공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공정을 단축하더라도 올 연말까지는 부지 정지공사,99년초에는 본공사에 착수해야 한다. 더구나 경기장의 시운영,시범경기 및 FIFA가 요구하는 시설 설치를 위해 2001년 12월까지는 완공이 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남은 공정기간과 우리나라의 경제상황 등 앞으로의 돌발 변수를 감안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우선 경기장 건설공사에 전문팀의 공정관리·사업관리가 필요하고 공정에 차질을 줄 요소를 분석,대비해야 한다.현장 조립식 공법 등 공법개선을 추진해 공기 단축과 품질확보에 노력해야 한다. 또 경기장 건설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각 개최도시는 경기장 건설 전담조직을 가동할필요가 있고 조직위원회도 전산화된 공정 파악과 미래예측,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갖춰야 한다. 수익시설을 대폭 확대하고 활용성을 증대시키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경기장은 기존의 운동장 개념을 과감히 탈피,리셉션장,레스토랑,대형할인점과 임대 객석 등 수익시설을 과감히 설치해 건설재원 마련과 관리재원을 충당해야 한다. 특히 활용 방안은 개최도시가 설계 단계부터 검토해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앞서 개최 도시의 확실한 의사 결정이 있어야 한다. ◎경기장 사후 활용성 제고방안/“경기­관람 단순기능 탈피 종합공간화로 활용 극대화”/崔辰宇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과거의 운동장은 스포츠 경기의 개최 및 관람 기능에 한정된 용도로 건설됐다.경기가 없는 동안에는 ‘콘크리트 덩어리’에 다름없었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치르기 위해 건설되는 운동장은 이와같은 단순 기능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양한 스포츠,상업,문화,청소년시설 등 종합공간으로 구성돼야 하며 경기장내 시설물의 임대,분양으로 시민들이 상시 이용하고 운영면에서도 흑자 운영을 지향해야 한다. 경기장 활용도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은 ‘경기측면’과 ‘시설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경기측면은 경기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것으로 축구경기 등 행사가 많이 열리고 이를 많은 사람이 보러 오게 하는 관중 동원 방안이다. 시설측면은 관중들에 대한 기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 또는 독자적 집객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시설 이용객을 경기 관람객으로 연계시키는 방안이다.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위의 두가지 측면 모두 활성화돼야 한다.시설 활용도를 가장 높이는 방법은 관람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2002년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의 공동 프로리그 창설도 생각해 볼 만하다. 현재 연중 열리는 3개의 국내 프로리그 가운데 1개를 일본과 공동리그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으며 각국 상위 5개팀 정도의 참가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역대 관람객 동원에서 한·일축구가 가장 효과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국의 축구붐을 조성,경기 관람객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수 있을 것이다. 또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의 노하우를 습득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또 다른 관람객 증가 방안으로는 주말 가족단위 여가수요를 경기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여가 프로그램 개발을 들 수 있다.가족단위 수요를 끌어들이는 것은 경기장 입장객 확대의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이를 위해 외국처럼 ‘가족패키지 입장권’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경기장 이외 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현재 월드컵 경기장의 주차부지 등 여유부지는 드라이브 인 극장,야외 결혼식장,테니스코트 등 소극적 활용에 그친다는 계획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보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부지 전체를 호텔,위락단지 등과 결합된 복합단지 형태로 개발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그렇게 되면 해당 자치단체는 유치시설에 대한 점용료 징수 등으로 재정적 효과,또는 일부 건설비의 회수도 가능해질 것이다.
  • “日 영화 개방 내년초 適期”/삼성경제연구소 경제관점서 주장

    ◎월드컵후 개방하면 인적·물적교류 맞물려/邦畵에 미치는 영향 더 커 일본영화 개방시기는 99년초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삼성경제연구소 김휴종,신현암연구원은 ‘일본 대중문화 개방의 경제적 효과 분석’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물론 문화적,정서적 논리가 아니라 경제적 관점에서 본 것이다. 문화 유입도 신상품 또는 신기업이 시장에 들어오는 것과 같아 수요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 시장규모가 커지고 신상품이 기존상품의 영역을 빼앗는 사업약탈 효과가 문화유입에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일본영화 개방시기는 2002년 월드컵과 전략적 측면을 고려할 때 올해 말 또는 99년이 적합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기개방이 미세하지만 늦게 개방하는 것보다 한국영화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은 것도 감안했다. 일본영화가 개방되면 한국 영화시장은 2∼3년간 영향을 받고 2∼3%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8년 직배영화가 도입된 이후 국내시장이 3∼4년간 6.7%가량 성장한 것을 감안,산출한 것이다. 따라서99년에 일본영화를 개방하면 월드컵 개최전에 일본영화 유입효과가 사라져 충격을 줄일 수 있지만 2000년 이후 개방하면 인적,물적 교류가 늘어나는 월드컵과 맞물려 파급효과가 커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략적으로도 99년이 개방에 적기다. 경제의 어려움이 채 가시지 않아 영화수입에 대한 과열경쟁을 자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영화가 개방되면 국내시장의 점유율에도 변화가 온다. 현재 미국영화 64%,유럽·홍콩·기타영화 10.5%,한국영화 25.5%의 비율이 개방후엔 미국영화 62∼63%,유럽·홍콩·기타 6∼7%,한국영화 22∼23%,일본영화 7∼10%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영화가 잠식하는 부분은 주로 유럽과 홍콩영화일 확률이 높지만 한국영화도 일정 부분 잠식당해 연간 40억∼100억원 정도 흥행수입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개방을 해도 선정성과 폭력성이 짙은 사무라이나 야쿠자영화,로망포르노 같은 종류는 배제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일본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충격적인 장르의 영화들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돼 파급효과가 훨씬 커지기 때문이다.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일합작영화를 먼저 유입시키고 극영화로 확대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영화의 개방은 반대로 일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시장은 국내시장에 비해 입장객수 기준으로 3배,흥행수입 기준으로 7배가 넘는다. 따라서 정부는 유료 시사회 형태의 이벤트 개최,공동영화제 개최 등을 통해 일본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 ‘앞으로 몇달’ 놓치면 산업기반 회생불능

    ◎삼성경제 연구소 ‘경고’ 보고서/제조업 가동률 60%대로 급강하/정상산업활동 불능·재무도 최악/제살깎기 돌입땐 경제붕괴 가속/내수진작·구조조정 인센티브를 우리 경제는 현재 성장기반이 크게 훼손돼 이런 상황이 몇개월 더 계속되면 대부분의 산업이 회복불능의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산업기반 유실의 실상과 대책’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보고서는 “현재 경기침체의 심화로 제조업 가동률이 60%대로 급락하고 부도사태가 속출,정상적인 산업활동이 불가능해지고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기업 재무상태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생산설비가 유휴화되고 원자재­부품­제품­유통으로 이어지는 산업 네트워크의 일부에서 공동화현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산업 네트워크에 집적돼 있는 유·무형의 시설과 노하우들을 멸실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긴급자금 확보를 위해 설비와 보유 원자재 매각에 나서고 판매부진에 따른 덤핑판매와 밀어내기 수출등 ‘제살 깎기’ 경쟁에 돌입해 산업기반의 유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철강 업종의 경우 과당 경쟁과 시장질서 교란에 따라 자금난 속에서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포항제철은 설비투자 연기 및 생산감축으로 올 생산량이 작년보다 115만t 줄어든 2,528만t에 그쳐 세계 1위 도약 목표가 무산될 전망이다. 가전은 완제품 업체들이 외주를 자체생산으로 전환,중소부품업체의 부도가 증가하고 있다. 수입선 다변화품목 해제를 앞둔 캠코더,디지털카메라 등을 중심으로 사업 철수가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 전자부품,자동차,기계,플라스틱가공,섬유,건설 등도 위험수위에 도달한 업종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산업기반의 유실을 억제하기 위해 내수를 진작시키는 한편 합병,설비삭감,인력감축 등 기업 구조조정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금리인하 및 감세 조치로 기업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 지상토론(DJ노믹스 이상과 과제:1­2)

    ◎“재벌개혁 실천 가시화 돼야”/정치권 리더십 없고 기득권 보호 급급/고통 크더라도 금융·기업 개혁 동시에 새정부가 제시한 경제 청사진은 ‘민주적 시장경제의 정착’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이를 달성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연구부장 丁文建 박사와 고려대 경영학과 張夏成 교수,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 權會燮 사장의 좌담을 통해 개혁의 걸림돌은 무엇인지,어떤 실천적 방안이 뒤따라야 하는지 등을 알아본다. ▲丁文建 박사=새정부가 ‘민주적 시장경제’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했는데,이제는 비전 제시가 아니라 실천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난 정권에서도 ‘신한국’‘세계화’ 등 구호는 많았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張夏成 교수=최근 5∼6년동안 재벌과 금융·행정·정치권 모두가 국제 경제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과거 관행을 버리지 못한 탓입니다.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 민주적 시장경제의 개념은 새롭게 변화된 경제환경에 맞는 우리의 경영방식을 찾아내자는 것인데,개혁방안도 그런차원에서 논의돼야 합니다. ▲權會燮 사장=시장경제에서 생산성이 낮으면 근로자를 자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대통령이 이 점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으면 합니다. ▲丁박사=지난 10여년간 개혁의 당위성과 방향은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그동안 관(官)주도의 개발체제를 개편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습니까. 규제완화도 말만 무성했지 실제 행동은 없었습니다. 기업도 개발시대의 경영관행을 버리지 못했지요. 이해갈등을 조정하는 정치권의 리더십도 없었고,금융·근로자 등 모든 분야가 기득권을 유지하고 보호하려는 행태만 보였습니다. ▲張교수=삼성 李健熙 회장이 아들에게 92년 12월 61억원을 증여했는데,그동안 세금 16억원을 내고 45억원으로 엔지니어링,에버랜드 등을 통해 축적한 재산이 지금은 1조원이 넘습니다. 법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어떤 기준을 갖다 대도 이건 정당성이 없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과연 인정하겠습니까. ▲權사장=공산주의 국가는 나라 전체가 하나의 회사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지금 우리나라에는 ‘5대 그룹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미국은 GM·IBM 등 특화된 전문기업만 있지 재벌은 거의 없습니다. 특정산업을 보호해야 나라가 잘 된다는 개발경제 시대의 논리로는 국제경쟁의 파고를 넘지 못합니다. ▲丁박사=개혁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저는 금융시장과 노동시장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뉴질랜드는 정부부문에 가장 먼저 손을 댔는데 개혁의 비용을 최소화 하려면 우리는 반대로 해야 합니다. ▲張교수=새정부 들어 개혁의 제도적 변화는 있지만 실천적 성과가 없습니다. 바로 경제관료와 기업이 문제입니다. 자민련을 공동정권으로 참여시켜 경제정책을 집행하는 주체로 삼은 것은 잘못입니다. DJ(金大中 대통령의 영문이니셜) 경제개혁은 인물을 교체하지 않으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기업개혁의 경우 5대 재벌은 금융권을 통한 개혁이 불가능합니다. 정부가 별도의 방법으로 개혁을 주도해야 합니다. 금융자본을 더이상 공급하지 말고 스스로 조달하도록 해야 합니다. ▲權사장=동감입니다. 재벌은과거 정치권과의 유착으로 금리가 싼 자금을 독식하고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보호받는 등 반대급부를 챙겼습니다. 이젠 특혜를 완전히 박탈해야 합니다. 재벌개혁에는 정부가 직접 개입해야지요. 미국의 경우 듀퐁이 제너럴모터스(GM)를 갖고 있었는데 이걸 팔라고 했어요. 경제집중이 이유였습니다. 정부는 재벌에 금융지원을 중단할 게 아니라 재벌을 아예 해체해야 합니다. ▲張교수=재벌 문제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과거를 부정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과거의 부정없이는 미래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재벌이 과거에 기여한 것을 부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경영관행을 부정하라는 겁니다. ▲丁박사=재벌이 고도성장을 주도해 왔는데 이제와서 과거를 모두 부정해서는 안됩니다. 세계에서 경쟁력있는 상품을 만든 건 5대 기업뿐입니다. 5대 기업말고 6∼30대 기업만 있었다면 우리 경제는 다 무너졌고,지금 앉아있는 터조차도 없었을 것입니다. 일방적 평가는 곤란합니다. ▲張교수=아까 丁박사가 개혁의 순서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천천히 순차적으로 추진했을 때 비용이 줄어드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기아의 경우도 시간을 끌어서 문제가 커졌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부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졌지요. 금융부실은 기업부실이 원인입니다. 따라서 더 이상 하혈(下血)이 안되게 하는 개혁이 진행돼야 합니다. ▲丁박사=금융개혁을 먼저 하라고 얘기한 것은 재정을 한번에 모든 분야에 투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비용을 적게 들이려면 개혁의 연계성이 중요합니다. 금융을 먼저 하면 기업은 자동적으로 따라옵니다. ▲張교수=단기적인 고통이 크더라도 장기적인 성과를 위해서는 금융과 기업개혁을 한꺼번에 해야 합니다. 제일·서울은행의 처리가 단적인 예입니다. 많은 이들이 폐쇄를 주장했지만 ‘그러면 금융 혼란이 오고 기업이 다 망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당장 제일은행이 문을 닫으면 대우그룹이 힘들어서 곤란하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4조8,000억원을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떻습니까. 더욱 부실만 커졌지요. ▲權사장=대통령의 분명한 방향제시가 필요합니다. 현대자동차 노사분규 등 특정한 사례가 있을 때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만 합니다. ‘노사정에서 서로 협의하라’는 식으로는 안됩니다. ◎DJ노믹스 발간 뒷얘기/金 정책수석·李 KDI원장·鄭在容 차관보 주도/재경부 9명·KDI 10명 합숙작업… 80명 자문 1일 발간된 ‘국민과 함께 내일을 연다(일명 DJnomics)’는 金大中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알림으로써 개혁에 대한 국민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으로 만든 합작품이다. 기본 골격은 지난 4월 金대통령의 訪美 연설문. ‘도전과 기회,새로운 경제 현실에 대한 한국의 대응’이란 제목의 67쪽짜리 영문 연설문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과 국정철학을 포괄하는 책 발간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작업이 시작됐다. 金泰東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李鎭淳 KDI원장,鄭在龍 재정경제부 차관보가 각각 분담해 실무작업을 이끌었다. 이들은 지난 5월 19일 첫 회의를 열어 이 책에 담겨질 내용의 기본방향과 추진일정 등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KDI가 이 책의 총론에 해당하는 1부 ‘국민의 정부,경제철학과 비전’을,재경부가 각론 부분인 2부(경제구조의 전면적 개혁)와 3부(활력있는 경제와 풍요로운 사회의 실현)를 각각 집필했다. 재경부에서 9명의 직원이,KDI에서는 10명의 연구위원이 한동안 합숙을 하며 책 발간작업을 했다. 집필이 진행되는 동안 지난 6월에는 17개 정부부처 1급들이 참석한 두차례 회의를 통해 부처별 의견을 취합했고 7월에는 崔章集(고려대 정치학과)·鄭雲燦 교수(서울대 경제학과)를 비롯,학계와 민간연구소,재계,언론계 인사 80여명으로부터 자문 및 여론수렴 과정도 거쳤다.
  • “하반기 성장률 -7.4%로 악화”/삼성경제硏 전망

    ◎구조조정·흉작·해외금융 불안 겹쳐/내년 상반기에도 본격 회복은 어려워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가 고비다’ 올 하반기 이후에는 구조조정의 어려움과 기상이변으로 인한 흉작,해외 금융시장의 불안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경제운용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한시적으로 비상경제대책기구 구성 등 정부차원의 긴급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98년 하반기 및 99년 경제전망’에서 이같이 촉구하고 “상반기 -5.3%의 성장을 기록한 우리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외에 수해,구조조정여파까지 겹쳐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7.4%로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올 연간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4%)보다 2% 포인트 이상 낮은 -6.4%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연구소는 “내년에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민간소비가 2.8% 늘고 설비투자가 3.9% 증가하겠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기대하기는 어려워 성장률이 2.2%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내년 전망치 1.8%,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의 0.6%,S&P’s DRI의 1.2%보다 높은 수치다. 연구소는 “99년 GDP(국내총생산)규모는 278조5,000억원으로 96년 수준에 그치고 1인당 국민소득은 594만원으로 95년 수준을 약간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3.6%의 증가세를 보였던 수출은 하반기에 -7.5%로 돌아서 연간 2.2%가 줄면서 총 수출액이 1,33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은 연간 1,005억달러에 달해 국제수지기준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357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99년에도 수출은 원화절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이 지속돼 2% 증가한 1,358억달러에 그치는 반면 수입은 17.5% 증가한 1,180억달러에 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5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원화환율은 연말에 달러당 1,350원에서 내년에는 평균 1,300원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올해 연간 8.2%에서 내년에는 8.7%(189만명)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위안貨 ‘범람위기’/한국 경제 둑을 쌓자

    ◎中 평가절하땐 아시아금융 ‘침수’/금융 대책은/외환보유고 700억불 돼야/동아시아 공조제체 강화를/구조조정 가속 신인도 제고/원화가치 일정수준 내려야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하가 이뤄질 경우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는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에도 큰 충격을 가하게 된다.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의 하락이 불가피해져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이 요동치게 되며,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독일과·일본 등 선진국들의 채권회수 압력으로 신용경색 심화를 통한 기업의 연쇄부도 사태를 초래하게 된다.실업자 양산과 경기침체의 지속 등으로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극복의 시기는 지연된다.금융기관과 기업구조조정의 추진도 차질을 빚게 돼 대외 신인도(信認度)는 추락하게 된다.이것은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가 몰고올 예상 시나리오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비,국내 금융·외환시장에 가할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하고 치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외환보유고를 최대한 늘려라=한국은행 조사부 국제경제실 金潤喆 국제금융담당과장은 23일 “IMF와 합의한 연말 가용 외환보유고 목표액 430억달러는 국내경제가 정상 상황이라면 큰 액수이지만 아시아 금융시장의 불안과 남북관계 등의 변수를 감안할 때 그렇게 볼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金과장은 “우리나라와 일본 및 중국 등 아시아국가들의 금융시장이 요동치더라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단기자금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200억달러에 이르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600억∼700억달러의 가용 외환보유고를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의 가속화로 대외신인도를 높여라=위안화의 평가절하가 이뤄질 경우 국내 외환수급 사정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 당장 끼칠 직접적인 파급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그러나 국내 시장참여자들과 해외투자자들에 가할 심리적 불안감은 위력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때문에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구조조정을 원칙에 입각해서 강도높게 추진,대외 신인도를 제고시킴으로써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시장에서 발을 빼지 않게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원화의 동반절하는 불가피하다=정부 관계자는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면 아시아 국가는 물론 전 세계의 외환시장이 요동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이 경우 당장 국내수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은의 달러 매입 등으로 위안화 변동 폭을 국내시장에서 흡수,원화가치를 일정 수준으로 절하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그동안 과다한 달러 유입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유보 또는 자제하고 있는 있는 서방 선진 13개 국의 제2선 자금(80억달러) 도입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60억달러)의 발행,공기업과 국책은행의 해외차입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신축적으로 활용해 외환보유고를 확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시아 국가간 공조체제를 구축하라=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위기상황이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따라서 대내문제에만 치중하지 말고 우리와 입장이 같은 동아시아 국가간 공조제체를 구축하는 등 정책당국은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종합적이고균형잡힌 대외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수출 대책은/인프라 중 수출… 위기 역이용/현지 법인 달러보유고 확대/고부가제품 개발 충격 흡수/양쯔강 수해복구 ‘시장’ 공략 지난 상반기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우리의 제2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중국시장의 변화,특히 위안화 환율의 변화는 그만큼 우리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산업연구원은 위안화가 10% 평가절하되면 우리 수출은 20억달러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 연구기관의 분석도 비슷하다.그러나 이는 일본 엔화가 37억∼80억달러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과 비교해 다소 적은 수치다.세계 시장에서 우리 제품과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의 수출품목이 그만큼 적은 까닭이다.그러나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이같은 직접적 영향보다 2차 파급효과가 보다 심각하다.즉,엔화를 비롯해 주변 국가들의 화폐가치를 잇따라 끌어내려 아시아 전체가 외환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가뜩이나 가격경쟁력에서 한계에 이른 우리 수출에 치명적 타격을 안길 수 있다.더구나 위안화는 일단 변동될 경우 20∼30%까지 평가절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그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된다.2차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연구기관들조차 섣부른 전망을 꺼리고 있을 정도다. 중국에 수출되는 우리 제품은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석유화학과 섬유류 전자 철강 기계류 등이 주류를 이룬다.이 가운데 위안화가 평가절하될 경우 철강과 섬유 자동차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산업자원부는 위안화가 10% 절하될 때 철강은 12.4%(1억1,500만달러),섬유는 8.5%(2억2,000만달러),자동차는 5.5%(3억달러)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중국 정부의 거듭된 다짐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종합상사를 비롯한 국내 각 수출업체들은 다각도의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또한 중국 당국의 내수시장 부양책에 맞춰 자본재 등의 수출을 대폭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삼성물산은 일단 중국의 바이어나 금융기관이 수출대금 지급을 연기하거나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수출계약 때 중국이아닌 제3국 은행의 신용장을 발급받고 있다.또 선적과 동시에 대금을 지급받되 부득이 기한부 어음(유전스 L/C)을 이용할 때는 기한을 60일로 제한키로 했다. LG상사는 중국 현지공장의 가격경쟁력 향상을 적극 활용,이들 제품의 수출에 주력하는 한편 현지법인의 달러 보유고를 최대한 늘릴 방침이다.또 기존 취급품 외에 고부가가치 제품과 신제품을 적극 개발,환율변동의 영향을 최대한 줄여 나가기로 했다. (주)대우도 새 바이어에 대한 신용조사를 강화하고 중국내 신용장 발급은행을 제한하는 등 환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대우측은 특히 양쯔강 홍수로 비료 농약 시멘트 중장비 철강 등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이들 품목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나아가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중국 당국의 내수시장 부양책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정보통신과 기계류,인프라 등의 분야에 대한 수출 확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辛東午 무역정책심의관은 “위안화 절하는 악재임에 틀림없지만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을 늘리고 사회간접자본 등 인프라 부문의 수출을 확대하는 등 위안화 절하를 역이용하는 전략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평가절하 가능성은…/러 경제가 변수… 벼랑에 몰릴수도/선진 자본 아서 썰물초래/중,경쟁력 회복노려 모험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하(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 상승)는 과연 이뤄질까.러시아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 선언과 홍콩 달러화에 대한 국제 헤지펀드(단기 투기자금)의 공략,중국 양쯔(楊子)강 범람으로 인한 사상 최악의 수해,일본엔화 불안 등이 겹치면서 위안화 평가절하 여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위안화의 평가절하 여부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의 파급 효과가 변수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에 대한 내부자료에서 “중국은 당초 올 경제성장률 목표를 8%대로 정했으나 7% 안팎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한은은 “그로 인한 고용 및 정치불안 등으로 내수진작과 가격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위안화를 최대 30% 가량 평가절하해야 한다”며 “그 파장을 감안할 때 연내 평가절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그러나 향후 러시아 사태가 악화될 경우 러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한 독일·일본 등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투자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그럴 경우 해외투자자들도 아시아국가에서 투자자금을 거둬들이게 돼 아시아 국가의 통화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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