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삼성경제연구소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블로그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호흡곤란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정원장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최고기온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55
  • 삼성경제硏, “경쟁력 원천은 사람”

    ‘기업을 바꾸려면 사람을 바꿔라.’ 삼성경제연구소가 26일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제너럴 일렉트릭(GE)의 ‘경쟁력 원천’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흔히 GE하면 잭 웰치를 떠올리고,잭 웰치의 리더십을 성공요인으로 지목하지만 GE성공의 이면에는 GE의 개별사업을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었던 ‘유능한 리더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보고서 요지다. “나는 어떻게 좋은 제품을 만드는 지 모른다.엔진을 만드는데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그러나 사업부의 최고경영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안다.가장 좋은 사람을 선택하고 지원해주는 것이 나의 업무다.”(잭 웰치) 미국 경영자시장에서 GE출신이라는 것 자체가 ‘고 브랜드’다.얼라이드 시그널의 CEO(최고경영자) 로렌스 보시디 등 수많은 스타 CEO들이 GE출신이다. 뉴욕 오시닝에 있는 GE의 인재연수원 ‘크로톤빌’을 떼어놓고 GE를 얘기할 수 없다.80년대 초 웰치가 취임하면서부터 크로톤빌은 지도자 육성기관으로 바뀌기 시작했다.성공적인 조직은 하드(예산 생산 마케팅 유통 재무)와 소프트(가치 문화 비전 리더십)를 잘 조화시킨 데서 나온다는 것이 웰치의 경영철학이었다.85년 이후 크로톤빌은 신경영기법의 창조 및 실험장으로 변신해갔다. 청취하는 데서 벗어나 실제 문제를 놓고 토론하면서 답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강의가 바뀌었다.예컨대 현장에서 실제 겪는 문제를 프로젝트로 선정해프로젝트당 2개팀을 구성해 4주간 연구활동으로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연구결과물은 새로운 경영노하우로 쌓여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디지털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인재가 기업의 성장과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소가 됐다”며 “GE사례에서 보듯 인재연수를 개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환율 비상](중)정책방향 어떻게… 전문가 제언

    정부의 환율정책이 기로에 섰다.환율을 시장자율에 맡기면 환율 폭락세로 국내 수출업계가 아우성이고,당국이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면 지금까지의 ‘자율화 정책’ 기조가 무너져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상반되는 입장을 가진 두 전문가의 제언을 통해 환율정책의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본다. ◆유인열(柳仁烈)한국무역협회 이사 최근의 환율 동향은 절상 속도가 지나치게 높아 정부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지난해 9월말 이후 이미 8.3%나 절상됐고 올해도 외국인의 주식투자 확대,외국인투자 유치 및 금융기관의 외자유치 등 금융거래에 의한 절상요인이 매우 걱정된다. 문제는 이러한 절상 추이가 기업이나 국민경제측면에서 감내할 수 없다는데 있다.우선 기업측면에서 볼 때 수출의 경상이익률이 5∼6%에 불과한 실정에서 급속한 절상은 기업이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또한 현재의 환율은 적정환율(1,206원)을 크게 하회할 뿐 아니라 손익분기점 환율에 근접해있다. 국민경제 측면에서도 장기적으로 유지가능한 범위를 벗어난 것이다.이제겨우 외환위기를 벗어났으나 국제투기자금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국제금융질서하에서 대외적인 경제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대외부채에 버금가는 수준의 공적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이는 앞으로 최소한 5년 정도는 100억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경제예측기관은 올해에도 약 100억달러 정도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전망은 매우 비관적이다. 국제상품가격 등 수입단가의 하락으로 수입금액이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무역수지가 흑자를 나타내고 있으나 앞으로 수입가격이 과거 수준으로 회복되면 수입이 급증하여 무역수지가 조만간 적자로 반전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이를 볼 때 원화의 추가적인 절상은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다. 일부에서는 외환시장에 대한 인위적인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있으나 환율은 정부의 중요 정책수단의 하나로 보아야 한다.국제투기,금융거래 등에 의한 환율수준의 왜곡으로 경제의 건실한 성장이 저해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은 정부의 의무다.흔히 환율조작국 시비를 불러 일으킬 것을 우려하나 현재와 같은 외환시장 체제하에서는 이러한 시비는 어불성설이다. ◆정영식(鄭永植)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두가지문제를 안고 있다.첫째는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원화를 약세로 반전시킬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 개방과 외환거래 자유화의 확대로 외국자본 유출입이 빈번해지고 있어 외환정책의 독자성이 약화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능력도 줄어들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정부의관할지역이 아니면서 국내 외환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홍콩의 역외 NDF(Non Delivery Forward)시장도 정부의 시장개입 능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이로 인해 정부의 개입 능력은 과거와 달리 크게 제한되고 있다.실제로 정부는 작년에 원화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세차례에 걸쳐 외환시장 개입을 발표,환율을 일시적으로 상승시켰으나 장기적으로는 하락세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둘째는 정부가 원화강세를 저지하는 데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시장개입으로명목 환율이 시장 실세환율을 크게 벗어나 우리 외환시장이 환투기 대상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우리는 외환위기라는 뼈저린 과거를 가지고 있다.외환위기 이전 원화가 시장 실세환율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원화 강세를 유지하기 위해 시장기능을 거스르는 대규모 개입을 단행했다. 당시 정부의 개입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결국 우리나라는 국제투기자본의 환투기 공세를 이기지 못해 외환위기에 빠졌다.작년 12월에 나타난 원화의 급격한 강세도 원화가 정부의 시장개입으로 시장 실세가격을 반영하지못하자 투기자본이 역외 NDF시장에서 달러를 대량 매도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의 외환정책과 시장개입은 시장 기능을 제고하고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그러나 최근 정부의 시장 개입은 원화 강세를약세로 반전시키는 데까지 확대되고 있다.이러한 정부의 시장개입은 중장기적으로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수출에 미치는 영향 환율하락은 수출에는 부정적인영향을 주는 반면 물가안정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따라서 환율정책 수립에는 이 두가지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환율이 수출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각각 알아본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된다.단가 1달러짜리 상품을 수출하는 경우,1달러=1,000원일 때와 1달러=500원일 때를 비교하면 원화 수입은 절반으로 떨어진다.수출업체는 2달러는 받아야 되므로 달러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되고 외국의 주문은 줄어든다.수출이 줄게되는 것이다. 환율이 5% 하락할 때 수출은 10억달러 감소하고 수입은 14억달러 늘어나는것으로 무역협회는 추정한다.20% 하락하면 무역흑자가 96억달러나 감소한다는 계산이다. 수출업체들은 처음에는 달러가격을 올리지 않기 위해 비용을 줄이든가,가격을 올리지 않고 판매량을 늘리는 방법 등으로 채산성 감소에 대응한다.손해를 감수하고서도 바이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수출을 하는경우도 많다.무협의 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절반 가량은 환율이 10% 오르더라도 수출가격을올리지 않고 채산성 감소분을 그대로 감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지속적으로 오르면 결국 수출을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된다. LG경제연구원은 환율이 10% 떨어지면 국내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이 3.5% 감소하고 수출가격이 6%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무역업계는 수출 손익이 0인 손익분기환율을 1,120원으로 보고 있다.산업별로는 경공업이 1,135원,중화학공업은 1,096원인 것으로 추정한다.따라서 현재의 환율은 손익분기점에 거의 도달했다.수출을 해도 이득이 없다.특히 환율 변동이 적은 중국이나 동남아 등과 경쟁하고 있는 섬유업종은 채산성이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손성진기자 sonsj@] 환율하락, 물가에 미치는 영향* 환율 하락은 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환율이 떨어지면 달러화로 들여오는 수입품의 원화표시가격이 내리기 때문이다. 특히 원유가 등 원자재·부품 가격의 하락은 국내 산업 전반의 제조원가를줄이는 효과를 낸다.국내 제조업체들은 원유와 철강재,비철금속 등 원자재조달을 수입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 환율하락의 물가억제 효과는 매우 크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을 1%이하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환율하락의 공이 컸다.물가안정은 경제정책의 주요 목표중 하나이며 정부는 이를 위해 환율하락을 정책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화환율이 10% 떨어지면 소비자물가는 최대 1.7%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환율이 98년에 비해 15% 이상 떨어졌으므로 소비자물가를 2∼2.5%포인트 끌어내렸다는 설명이다.환율하락이 없었다면 소비자물가가 3% 이상 올랐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98년에는 전년에비해 환율이 46%나 상승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5%나 됐다. 지난해 당국이 사실상 환율하락을 용인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던 것도 물가를 잡기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환율하락은 수출을 감소시켜 기업의 채산성과 국제수지를 악화시키고 설비투자를 둔화시키기 때문에 환율정책은 항상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없다. 현재 경제 상황에서는 인플레 압력을 완화하고 무역수지 흑자를 크게 감소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적절한 환율정책이 요구된다. 손성진기자
  • ‘한자릿수 금리’ 실현되나

    한자릿수 금리가 가능할까. 이헌재(李憲宰) 신임 재경부장관이 금리를 한자릿수로 낮추겠다고 밝힘에따라 금리 잡기 정책이 곧 실행에 옮겨질 전망이다.금리 정책 방향이 발표된 지난 14일 벌써 장기금리가 9일만에 진정되는 조짐을 보였다.그러나 일부전문가들은 금리 추가 상승 요인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어 금리잡기가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걱정할 수준인가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금리가 오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두자릿수라는 사실 때문에 민감하게생각하는 것이지 실제로 움직이는 폭은 우려할만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박철(朴哲) 부총재보는 “금리상승은 지표 금리 상승으로서 현실화 과정이며곧 매수 세력이 나타나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향후 금리의 정점은 대체로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 기준으로 10.5% 내외로 본다.현대증권 이상재(李尙在) 경제조사팀장은 “관망중인 매수세력이 회사채 금리가 10.5%선에 이르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당국도 10.4∼10.6%까지는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추가 상승론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수석연구원은 금리 상승이 경기 상승세로 볼 때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12%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LG경제연구원 강호병(姜鎬竝)책임연구원은 “채권시장안정기금이 해체되고 연기금도 안정적인 국고채를 선호,회사채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떻게 잡나 금리 조절에 큰 역할을 해온 채권안정기금이 3월까지 해체돼중요한 정책 수단이 사라진다.때문에 인위적인 방법보다는 시장기능을 살려자연스런 하락을 유도하겠다 게 당국의 의지다. 채권시장을 활성화시킬 수단은 인터딜러브로커(딜러간 중개인) 제도.채권딜러인 증권사와 은행,종금사 등 다른 금융기관 사이에서 채권거래를 중개하는 채권거래소다.정부는 현재 국채 인터딜러브로커의 역할을 맡고 있는 증권거래소 외에 복수의 중개회사 설립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이미 수곳의 외국인터딜러브로커들이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채권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외국인 투자가 미미한 것은 시장제도상의 결함때문으로 제도가 보완되면 금리 잡기가 가능할 것으로 당국은 내다본다. 손성진기자 sonsj@
  • 보수인사들 ‘자민련 향해 앞으로’

    자민련이 4·13 총선을 앞두고 보수인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2일 마포당사에서는 허문도(許文道) 전 통일원장관 등 1차 영입인사 18명이 입당식을 가졌다. 최환(崔桓) 전 부산고검장과 TV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잘 알려진 박경재(朴慶宰)변호사도 자민련을 택했다.허 전 장관은 수원 권선에서,최 전고검장은대전지역에서 출마한다.박변호사는 선대위 대변인에 내정됐으며,비례대표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관계에서는 경남 통영·고성에 출마하는 정해주국무조정실장을 비롯, 우성(禹誠) 전 노동부차관,김명수(金明洙) 평화문제연구소 이사장이 영입됐다.충남 보령출신의 김이사장은 ‘한국신당’을 주도하고 있는 김용환(金龍煥)의원의 저격수로 나설 예정이다.언론계에서는 이창섭(李昌燮) 전 SBS앵커가 입당,대전 유성을 노리고 있다.KBS기자 출신으로 멕시코주재 공보참사관을 지낸 유운영(柳云永)씨도 함께 입당했다.학계에서는 이병하(李丙夏) 신성대 학장,이학(李鶴) 용인대 이사장,양복규(楊福圭) 종암고 설립자,김종표(金鍾表)전 단국대교수 등이포함됐다. 여성중에는 11대 의원을 지낸 황산성(黃山城) 전 환경장관,신은숙(申銀淑)순천향대 교수,이희자(李喜子) 한국근우회 회장 등 3명이 참여했다. 재계에서는 이규황(李圭煌) 삼성경제연구소 부소장,체육계에서는 안승근(安承根) 한국골프연구소 소장이 참가했다. 이외에도 자민련은 ‘신보수주의’라는 당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비중있는 보수인사의 추가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14일에는 최상진(崔祥鎭)·허세욱(許世旭) 전 의원과 이삼선(李三善)씨 등 주로 ‘이한동(李漢東)계’로 분류되는 한나라당의 전직의원과 원외위원장 10여명,시·도의원 50여명이 무더기로 자민련에 입당한다. 김성수기자 sskim@
  • 康재경 잇단 골프모임 배경 촉각

    관가에 때아닌 고위 관료들의 설상(雪上) 골프바람이 불고 있다.개각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있어 예사롭지가 않다. 개각의 핵심으로 떠오른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은 주말을 골프로 바쁘게 보냈다. 강 장관은 지난 9일 오전 경기도 남부골프장에서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과 이근영(李瑾榮)산업은행총재,김종환(金鍾煥)대한투자신탁사장 등과골프를 즐겼다.고시 6회 동기생들끼리의 친선모임이었다.강 장관은 “특별한 의미를 두지 말아 달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눈이 있어 어려운 여건에서도 비교적 잘 쳐 3만원을 따기도 했단다.강 장관은 이에 앞서 8일 오후에도 안양골프장에서 지인들과 어울렸다. 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과 최우석(崔禹錫)삼성경제연구소사장,구본영(具本永)전 청와대경제수석 등과 골프를 쳤다.전 위원장은 “강 장관이 이날 왠지 잘 맞지 않아 코치를 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개각을 앞두고는 ‘공이 잘 맞지 않는다’는 통설 때문이었을까.강 장관은골프에 앞서 한광옥(韓光玉)청와대 비서실장을만나 총선 출마 및 개각에 따른 의견을 주고받았다.한편 지난해 5월 당시 정덕구(鄭德龜)재경부차관은 이규성(李揆成)재경부장관과 골프를 치며 입각을 사전 통보받은 탓인지 ‘흥분’한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했었다. 박선화기자 psh@
  • 인터넷업계 ‘M & A태풍’

    인터넷업계에 강력한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의 종류는 물론 국가간 경계까지 허물어뜨리는 ‘전방위 M&A ’가 활발하다.1등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 논리가 인터넷산업의 대형화 를 타고 업계 전반에 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 전자상거래·인터넷 포털·네트워크 보안 등 각종 인터넷사 업에 뛰어들 삼성 현대 LG SK 등 대기업들은 우수 업체 인수를 통해 신규 사 업을 추진키로 해 ‘공룡기업’간의 인수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목이 가장 집중되는 곳은 PC통신업계 4위인 나우콤(나우누리).현재 초고 속인터넷 서비스회사인 두루넷의 인수가 유력한 가운데 데이콤(천리안)이 도 전하고 있다.PC통신 및 인터넷업계의 전체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 로 보여 초미의 관심을 모은다.이달 안에 새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포털서비스를 위해 한국형 인터넷 검색엔진업체인 까치네를 인수,자본금 40억원 규모의 자회사를 세웠 다.무선호출(삐삐)회사에서 인터넷회사로 변신하고 있는 서울이동통신도 지 난해 9월 개인포털사이트인 북마크와 사이버쇼핑몰 갤럭시게이트를 인수한 데 이어 11월 정보통신광고 전문 벤처기업인 드림텔레콤의 지분 26.8%를 인 수했다. 다우데이타시스템은 지난 연말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산하 70여 회사들의 공식 쇼핑몰인 베스트소프트웨어를 인수,자사의 기존 포털사이트 e-소프트 와 통합했다.인터넷 쇼핑몰 메타랜드도 최근 물류회사 로지스테크를 인수했 다.세계 최대 PC제조회사인 컴팩코리아도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하고 기업 인수합병을 위해 1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장비 전문회사인 테라도 지난해 11월 전략 분야인 사이버금융사업 을 위해 증권투자시스템업체인 텐트메이커정보통신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 는 인터넷 구인·구직서비스 회사인 레주메코리아를 6억원에 인수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비테크놀로지가 미국의 온라인 게임사인 칼리사를 200만 달러에 인수하고,중국의 인터넷포털인 차이나컴이 넷빌,클릭,A4 등 국내 벤 처기업을인수하는 등 국경을 넘어선 인수합병도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영(張瑛)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 주로 전략적 제휴에 치 중해온 인터넷업계가 최근 들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식 인수합병으로 방 향을 돌리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는 점차 가속화돼 올 하반기에는 완전한 시장 재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엔貨의 향배

    일본의 엔화는 지난 1999년 11월26일 달러당 101.72엔을 기록,지난 1995년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그리고 그 강세기조는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와 엔화는 이제 1대 100의 비율로 안착됐으며 엔화는 명실공히 기축(機軸)통화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최근의 엔화 강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법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높은 나라로 자금이 이동하기 때문에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의 통화가치가 상승한다는 기존의 경제이론이 먹혀들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의 금리는 거의 ‘제로’(0)수준인 반면 미국은 5.50%(연방기금금리),ECB권은 3.0%(재조달금리)로 일본보다 훨씬 높다.이들 국가의 통화가 강세를보여야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한국은행은 금리와 금융자산의 상관관계에서 ‘엔화강세’의 원인을 찾고있다.고금리하의 미국의 30년만기 국채 가격은 1999년중 전년도보다 14.8%가,독일의 10년만기 분트의 가격은 9.9%가 각각 하락한 반면 일본의 10년만기국채는 1.4% 하락에그쳤다. 주식 투자수익률도 금리변동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98년말 미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DIJA)에 투자한 경우 99년 말까지 19.7%,독일 DAX 100은 19.1%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일본의 닛케이 225는 36.6%의 수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한은측은 추정했다. 금리가 인상되지 않는 나라의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는게 훨씬 이롭다는게 입증된 셈이다.미국이나 유로지역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활황과유가인상에 따른 인플레 억제를 위해 연초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투자자들의 선택은 뻔해진다.내수진작과 경기활성화를 위해 저금리정책을 유지할 일본이 그것이다.일본으로 몰리는 자금은 엔화가치를 높인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엔화 수준과 관련,삼성경제연구소의 權純旴박사는 “일본경제의 회복 등을감한할 때 연평균 105엔으로 내다본 기존 전망을 크게 낮출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박희준기자 pnb@
  • 새천년 첫해 세계경제 ‘맑음’

    세계경제는 올해 컴퓨터 통신 등 정보산업을 중심으로 지난해의 확장기조를이어받아 성장을 계속할 전망이다.지난 1997년부터 전세계를 괴롭혔던 금융위기의 위험이 거의 사라진 가운데 유럽과 일본 경제가 살아나고 있고 미국도 연착륙에 성공해 지구촌은 새천년 첫해부터 ‘성장’이라는 결실을 거둘것으로 관측된다.하지만 고(高)유가에 따른 인플레 예방목적의 금리인상 조치는 미국과 유럽의 성장을 예상보다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아시아 경제회복의 관건인 일본경제도 엔고(高)로 지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새천년 첫해 세계경제 성장전망과 환율동향을 알아본다. 올해 세계경제가 확장을 계속할 것이라는 예측에 이견을 다는 국제기구는없다.다들 작년보다 높은 성장을 점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해 12월1일 발표한 ‘경제전망’을 통해 세계경제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3.5%씩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OECD는 주요회원국인 미국의 장기호황 지속과 더디지만 분명해진 일본경제의 회복,특히한국경제의 급성장,유럽연합(EU)지역의 경기회복 등을 반영해 OECD 지역은올해 약3%,내년에는 다소 낮은 약2.6%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OECD지역은 통화긴축 정책탓에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2%미만의 물가상승률이 유지돼 경제는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재정긴축을 회원국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세계교역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WTO에 따르면 세계 교역증가율은 지난 1997년 10.5%에서 98년과 99년 4%로 둔화됐다가 올해에는 6∼7%로 높아질 전망이다.보호무역이 득세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경제회복에 따른 설비투자와 부품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컴퓨터,전자,통신 등 이른바 정보기술(IT)분야가 교역증대를 주도할 전망이다. 미셸 캉드쉬 IMF총재는 지난해 11월말 시애틀 각료회담에서 연설을 통해 “세계 곳곳이 경기순환에서 상승국면에 진입해 세계는 ‘황금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이우광(李祐光)박사도 “유럽은 좋아지고 있고 미국은 특별히 나빠질 이유가 없다”고 낙관했으나 이를 위한 금리인상과고유가에 따른 악영향을 우려했다. 더 심각한 암초도 있다.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는 해외자본유입이 재개됐지만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이 완결되지 않아 이들 자금의 이탈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일본 또한 엔고(高)로 내수확대와 경기부양이 좌초될 수도 있다.미국에서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경우 투자자들이 투자선을 해외로 돌릴 가능성이 없지 않은 점도 문제다.금리인상도 마찬 가지로 해악을 끼칠 수 있다. 박희준기자 pnb@
  • 엔貨 초강세·달러 강세·유로 약세

    일본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엔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의 교환비율이100:1:1의 ‘균등 가치’에 바짝 접근하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엔화의 초강세,달러화의 상대적인 강세,그리고 유로화의 약세로 요약된다.특히 일본 엔화의 초강세는 우리나라 원화 가치에 영향을 미쳐내년 상반기까지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를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엔-달러-유로화가 ‘균등’가치에 접근해도 유로화가 약세를 면치 못해 금융기관들은 엔화와 달러화 중심의 자산 구성을 고려하고 있다.일본 엔화가치는 달러당 올 상반기만 해도 120엔을 넘었다.현재는 102엔대로 20%정도 절상됐고 연내 100엔으로 절상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달러 대 유로화는 올초1:1.8에서 8일 1:1.0253으로 내려섰다. 물론 엔화 강세는 일본 경제가 올해 0.5∼1.0%성장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1%이상으로 상승폭이 높아진다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상대적으로 미국 경제는올 4%에서 내년 3%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미·일 경제 동향은 바로 ‘엔 강세,달러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유럽은 독일의 금리 인상등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유로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영우(李永雨)연구원은 “일본 금리가 거의 0%수준인반면 미국은 금리 5%에다 여전히 경제가 호황을 보이는 점에서 최근 엔화 급등은 경제실상을 반영하기보다는 투기적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더욱이“올 여름 유로화 표시 금융상품을 사들였던 일본 금융기관들이 유로화 가치하락에 실망해 금융자산을 적극 매도하면서 엔화 강세-유로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權純旴)박사는 “엔화의 초강세에다 동남아의 경기회복속도가 빨라 우리나라와 동남아 통화도 달러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원화가치는 대우사태 등의 돌발 요인이 제거됨에 따라상승 추세를 지속해 내년까지 달러당 1,100원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일기자 bruce@
  • [2002월드컵 준비 현장을 가다] (하)월드컵유치 得과 失

    일본은 월드컵을 유치하는 현(縣)이나 시(市)가 경기장 건설비를 모두 부담한다.일부지역은 현과 시가 공동으로 부담하기도 하지만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그렇다고 건설경비가 부족하다거나 지원을 요청하는 자치단체는 없다.물론 재정이 넉넉해서도 아니다. 처음 유치할 때부터 면밀한 재원조달방안이 마련돼 있었기 때문이다.월드컵 이후에도 경기장을 놀리는 일이 없도록 사후활용방안까지 철저히 세워져 있다. 국내 10개 월드컵 개최도시 가운데 국고지원결정이 내려진 곳은 서울 등 5개 도시.하지만 문화관광부는 최근 국고지원이 없는 나머지 자치단체도 동등한 수준의 지원방안을 마련키로 했다.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결국 어느지역할 것 없이 경기장 건설로 인한 재정난이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귀포시 등은 당장 사업추진 자체가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사업비의 절반(488억)을 대기로 했던 제주도의 재정이 올초 ‘파산직전”이라는 용역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전주시는 경기장 건설비 1,450억원(도비 460억) 가운데 690억원을 자체 충당키로했으나 부족한 300여억원은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며 발을 뻗고 있다. 2,925억원의 예산을 들여 경기장을 건설중인 대구시는 무려 1900여억원의재원을 채권을 통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이 모두가 97년 개최도시 선정 당시 확실한 재원마련 대책없이 무작정 유치해 놓은 결과다.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는 전체 64경기중 32경기.이 중 개막전과 준결승전 등을 서울에서 치른다고 볼 때 지방 9개 구장에서는 평균 2∼3경기를 소화하게 될 뿐이다.프랑스가 8개 구장에서 64경기를 치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이 때문에 일부 자치단체는 벌써부터 경기관람객 유치를 통한 수익성에는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모습이다.대구와 부산 등이 전용구장이 아닌 종합운동장으로 짓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월드컵이 끝나면 1개 경기장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은 연간 평균 150억원안팎.하지만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극장이나 결혼식장 등 소극적 임대수익을 염두에 두고 있는듯 하다. 다만 서귀포시가 전지훈련장과 유스호스텔을 계획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경기장 사후활용방안과 관련,최진우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부지 전체를호텔,위락단지 등과 결합된 복합단지형태로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연중 관람객 유치를 위해서는 인기가 높은 한·일전을 정례화하는 공동리그 창설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치단체가 풀어 내야 할 산적한 과제에도 불구,월드컵은 여전히 지역발전의 기폭제가 될것이 틀림없다는게 현지주민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채병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사회간접시설 확충에 따른 선진도시 인프라가 구축되고 건설과 관광 등 월드컵특수로 인한 지역경제활성화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완구 울산시장은 “월드컵은 긴 안목에서 21세기를 위한 투자인만큼 이를 통해 시민의식을 성숙시키고 지역문화를 꽃 피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수기자]
  • “장관급 인재풀 구성 활용을”

    정부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행 고시제도를 전면 개편해 민간전문가 특채를 제도화하고,공무원의 보수도 민간기업 수준으로 대폭 올려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또 장관급 등 국가 고위직 임명을 위해서는 ‘COO풀’(장관급 후보군)을 구성해 활용토록 하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언오(李彦吾)연구위원은 30일 ‘공공부문 중장기 비전과정책과제’를 주제로 한국조세연구원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이같이 주장했다. 이위원은 전문가로 구성된 전략수뇌부를 국가 COO 직속으로 설치해 국가 COO의 전략적 판단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정개혁의 목표는 지식정부 구현에 있다”고 전제,“부처간·민관간 정보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식창고’를 구축하고‘지식지도’와 ‘인맥전화번호부’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위원은 또 전문행정가 육성을 위해 지금의 순환보직제를 지양하고 한 분야에서 상당한 전문지식을 쌓을 때까지 자리이동을 유보할 것을 권고했다.정부 운영시스템과 관련,이위원은 관료조직의 수직적 계층을 축소하고 운영업무나 행정절차를 표준화해 인적 재량권을 줄일 것을 제안했다. 한편 KDI의 고영선(高英先)연구위원은 예산분배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공무원연금제도 개혁이 시급하며 기금에 이어 특별회계 정비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예산운용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위원은 또 예산안을 편성하거나 공표할 때는 일반 및 특별회계뿐 아니라공공기금을 포함하는 통합재정을 기준으로 삼고 일반회계에서 발행하는 국채와 함께 재정융자특별회계 등 특별회계와 기금에서 발행하는 국채규모도 예산안에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현 진경호기자 jade@
  • ‘공공부문 중장기 비전’ 공청회 주요내용

    ‘공공부문의 중장기 비전’을 주제로 30일 한국조세연구원에서 열린 공청회에서는 정부부문의 개혁과 지방자치제도와 관련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제시됐다. ■정부부문 삼성경제연구소 이언오(李彦吾)연구위원은 행정개혁을 위한 실천과제로 ■정보인프라 구축 ■휴먼인프라 개발 ■정책의 질 제고 ■운영시스템 혁신 ■고객만족형 서비스 제공 등을 제시했다.이를 통해 올해 현재 세계 37위(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발표)인 정부의 경쟁력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이날 제시된 개혁과제는 현재 기획예산처를 중심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부문의 개혁작업과 큰 틀에 있어서 궤를 같이한다.다만 국가인재풀 구성이나 고시제도의 전면개편,사이버상의 정책위원회 운영 등은 새롭게 제기된 의견으로 향후 개혁에 귀담아 들을 만하다는 지적이다. 이위원의 제언 가운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국가COO풀’ 구성이다.각계의전문가나 명망가들로 인재풀을 만들어 장관급 등 국가 고위직 인사에게 이를 활용토록 한다는 것이다.지금처럼 존안자료에 의존한 폐쇄적임명절차는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뒤늦게 비리혐의가 드러나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만큼 공개적인 인재풀을 만들어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투명한 검증절차를 거치도록하자는 주장이다. 정부 차원의 정보인프라 구축도 강조됐다.지식창고(KR)와 지식지도(KP)·인맥전화부(화이트페이지) 등을 활용해 부처내 또는 부처간,민·관간 정보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지식지도란 알고 싶은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사이버 색인이다.인맥전화부란 해당분야 전문가들을 담은데이터베이스로,교육부 공무원 가운데 프랑스의 교육제도를 잘 아는 인사를찾을 경우 인터넷을 통해 ‘교육부 인맥전화부-세계의 교육제도-유럽지역-프랑스-○○과 ○○○사무관’의 순서로 접속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이위원은 행정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는 방안으로 교도소 운영이나 의료보장,학교 운영,예산분석 등을 대거 외부계약 형태로 민간에 이양하고 지방정부의 쓰레기청소 업무나 우편업무·조달업무 등의 부문을 민간기관과 경쟁토록 할 것을 주문했다. ■지방자치부문 현행 교육자치는 일종의 교육행정자치 또는 교육자 자치라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교육자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교육자치계층,교육행정조직과 기능에 대한 개편이 요청된다.노동·산림·중소기업지원·환경·식품의약·도로건설 같은 특별행정기관은 지방으로 이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방공무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간 인사교류를 활성화하고 개방형 임용제를 도입한다.개방형 임용제 확대를 위해 개방이 가능한 직위를 자치단체별로 선정하고,상근직 근무제 외에 비상근직 근무제,시간제 근무 또는 인턴제와 같은 다양한 채용방법을 활용한다.보직관리를 통해 전문적 능력과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보직관리제(경로제)를 활성화한다.행정직렬과 같이 공무원 수가 많은 과대 직렬의 경우는 이를 정비하고,적은 직렬로서 행정수요가 많지 않은 직렬은 통합한다. 국세인 소득세의 10%를 세원으로 하고 있어 사실상 지방의 소득세 역할을하고 있는 현행 주민세 소득할을 실질적인 지방소득세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목적세인 도시계획세를보통세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대신 지역개발세는 목적세로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박정현 진경호기자 jade@
  • 韓銀 물가안정목표 기준 유가등 외부요인 제외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설정기준이 현행 소비자물가에서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율’ 지표로 바뀌게 된다. 한은은 26일 국제유가의 일시적 급등락 등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물가 변동요인을 제거한 근원 인플레이션율 지표를 도입,물가목표 기준으로 삼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한은은 근원 인플레이션율을산출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물가에서 ▲농축수산물,에너지 및 공공요금 제외(1안) ▲농축산물,에너지제외(2안) ▲곡물 이외의 농산물과 석유류 제외(3안)등 3가지 안을 제시하고,“이 가운데 3안이 최근의 소비자물가 움직임을 더욱 잘 설명하고 있어 근원 인플레이션율 지표로서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한국개발연구원,삼성경제연구소 등 국책·민간 연구기관과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정부와 협의를 거친 뒤 최종 방안을 선택할 예정이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부터 소비자물가를 토대로 물가안정목표제를 시행해 왔는데 지난해의 소비자물가가 목표치(9±1%)의 하한선에 미달한 7.5%로 나온데이어 올해에도 목표치(3±1%)를 밑돌 것이 확실시된다. ■근원 인플레이션율이란 현행 소비자물가에서 농산물 작황과 국제원자재가격 변화 등 일시적·단기적인 물가 충격요인을 제거한 장기적·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을 뜻한다.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중 통화량 이외의 변수를 최대한 제거함으로써 통화량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통화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주기 위해 개발된 지표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성공한 벤처기업 되려면

    벤처기업의 성공요인은 뭘까. 최근 코스닥시장의 활황과 두루넷·미래산업의 미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삼성경제연구소가 성공한 벤처기업들의 특징을 분석했다. ■확실한 아이템 수익성과 성장성이 기대되는 확실한 아이템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기술트렌드와 일치하고 지속성장이 보장되는 아이템이어야 한다.미래산업(반도체장비)은 반도체의 발전방향을 미리 읽고 메모리 테스트핸들러를주력으로 육성한 것이 적중했다. ■매니아 근성 ‘미친놈 소리를 안듣고는 벤처 못한다’는 말처럼 일에 몰두하는 창업자와 동업자가 필요하다.한눈 팔지않고 매달리는 근성과 보상보다는 일 자체에 재미를 느껴야 한다.조직원들간 강한 결속력도 필수조건이다. 이찬진(李燦振) 한글과컴퓨터 전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한글을 저 혼자서만들어 낸 것으로 알지만 창업멤버인 우리 셋중에 한사람이라도 없었다면 한글워드프로세스는 물론,한글과컴퓨터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틈새시장 공략 대기업이 진출하기 힘든 틈새시장을공략해야 한다.시장이작거나 특수한 기술이어서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는 반도체 품질테스트기나통신서비스 기기가 사례다. ■아웃소싱 벤처기업은 필요한 경영자원을 모두 갖출 수 없기 때문에 외부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두인전자는 아웃소싱으로 성공했다.제품개발과 설계만 하고 생산은 타 제조업체에 위탁,비용절감을 꾀했다. ■카리스마적 창업자 성취욕구가 높고 기술적 안목과 리더십을 갖춘 창업자가 있어야 한다.불확실한 기술과 사업아이디어를 상업화하는 과정에서 창업자의 비전과 카리스마가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메디다스의김진태 사장은 의료정보화(MIDAS)사업에 대한 우려와 회의속에 “다시 한다. 나를 중심으로 뭉치자”라는 말로 사원들을 설득,성공했다.미래산업 정문술(鄭文述) 사장도 “사업 초창기에 두차례 실패이후 자살직전까지 갔으나 오기로 다시 일어섰다”고 회고했다. 권혁찬기자 khc@
  • 새천년 이렇게 맞자(4)-빈곤통계부터 만들자

    지난 10일 참여연대와 유엔개발계획(UNDP)이 공동 주최한 ‘한국의 빈곤실태’ 포럼에서 상명대 유정순(柳貞順·소비자학)교수가 최저생계비 이하의빈곤층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파문을 일으켰다. ‘실업자 100만명 운운하던 차에 빈곤인구가 1,000만명이라니….’ 보건복지부가 발칵 뒤집혔다.“평균 가구원수가 과다 산정돼 전체 빈곤인구가 과다추계됐다”고 즉각 반박했다.그러나 과다추계됐다고만 했을 뿐 정부조차 정확한 빈곤인구를 내놓지 못했다. 통계의 시시비비를 떠나 빈곤문제는 새 천년을 맞아 피해갈 수 없는 이슈가 됐다.국제통화기금(IMF)의 강풍은 견고하던 중산층을 한순간에 무너뜨렸고,그 자리엔 지금 빈곤층이 들어서 있다.여러 통계수치가 IMF체제 이후 ‘빈익빈(貧益貧) 부익부(富益富)’현상이 심화됐음을 보여준다. 도시근로자가구의 3·4분기 가계수지를 5개층으로 나눠 분석해 보니 최상층의 소득(월 437만9,000원)이 최하층(82만8,000)의 5.3배였다.최하층 소득은최상층이 자가용을 굴리고 노는 데(잡비·교양오락비)쓰는 돈(81만4,000원)과 비슷했다.5.3배의 소득격차도 한해 전(4.5배)보다 확대된 것이다. 특히 최상층의 재산소득은 최하층의 11.6배.IMF체제에서 초고금리가 이들의 주머니를 불려준 것이다.물론 최근의 증시폭등에서도 이들은 거금을 챙겼다.지금도 내심 “이대로…”를 외치고 있다. 도시가 이 정도니 나라 전체로 보면 사정은 더 안좋다.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서 고소득층은 생활형편이 IMF 이전수준을 회복했다고 한 반면 저소득층은 아직 IMF 이전 수준을 밑돈다고 답했다. 백화점 명품코너들은 호황을 누리고 양주·승용차·아파트는 비쌀수록 잘 팔린다.골프채·캠코더·고급의류 등 사치성 소비재 수입도 폭발적이다.그러면서도 노숙자·결식학생(15만명)·실업자(102만명) 문제는 여전하다. 빈부격차 확대는 사회통합을 막고 계층간 갈등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온다.따라서 새 천년의 복지는 빈부문제를 푸는 일에서 출발해야 한다.경제회생 차원에서 유보돼온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부활하고 고용친화적 정책과극빈층에 대한 예산지원이 강도 높게추진돼야 한다는 지적들이 많다. 유교수는 “빈곤층 지원을 위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원년에 보건복지예산이 증액돼야 함에도 4% 이상 줄어든 것은 정책의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빈곤이 ‘희망의 빈곤’에서 ‘절망의 빈곤’으로 구조화되는 데 대한 우려도 높다. 장세훈(張世薰·사회학·국회 입법조사연구관)박사는 “과거 한국의 도시빈민은 높은 교육열로 계층상승의 기회가 많았으나 이농민에 의한 도시빈민 충원 메커니즘이 도시내 빈민 재생산을 통해 이뤄짐으로써 빈곤문화에 빠져들기 쉬운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공식적인 빈곤통계조차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통계는 정책의 인프라다.제대로 된 통계가 뒷받침돼야 올바른 정책이 나온다. 도시뿐 아니라 농어가를 포함한 전체 빈곤인구를 파악할 수 있는 통계기법이 속히 개발돼야 한다. 지난 1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외환위기가 완전히 극복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는 극복됐지만 빈부문제는 되레 심각해졌다.노숙자니,결식아동이니 하는 단어들을 21세기까지 끌고 갈 수는 없다. 권혁찬 경제과학팀 차장(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55)■고용안정 길은 없나 외환위기로 무너진 ‘평생 직장’의 신화는 재현될 수 있을까.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의 실업자는 102만1,000명,실업률은 4.6%로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특히 경제활동참가인구는 2,217만6,000명,경제활동 참가율은 61.8%로 97년 11월 62.3% 이후 최고치였다.전체 취업자는 2,115만5,000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실업률 8.6%,실업자 수 178만명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고용 사정이 IMF 이전으로 회복되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기대를 낳고 있다. 그러나 통계수치의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전체 임금근로자 중 임시 및 일용근로자 수가 절반을 넘는다.지난 10월 임금근로자 가운데 임시직은 434만9,000명,일용직은 248만5,000명으로 이들의 수는 상용근로자 612만4,000명보다 훨씬 많다.안정된 일자리 잡기가 점점 요원한 꿈이 되고 있다는말이다. 문제는 이같은 불안전 고용 추세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미래 경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기업들이 상용근로자 대신 해고가 용이한 임시·일용직 근로자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게다가 12월부터 내년 초까지 각종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현재의 실업률 유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40만명 이상의 전문대·대졸 신규 취업자가 쏟아지고 동절기를 맞아 농촌 및건설현장의 일손이 줄면 그만큼 실업자가 는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 실업률을 6.5∼7.7%로 높게 전망하면서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고 각종 경제지표가 IMF 이전으로 회복되더라도 실업률이 과거처럼 2∼3%대로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단언한다.슬림경영과 산업고도화가 정착되면서 고 실업률이 지속되는 ‘선진국형’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달초 ‘실업률 4%대 진입의 허와 실’이라는 보고서를통해 “올 3분기 사무직 취업률은 오히려 5.3% 줄고,1년 이상 장기 실업자는 18만8,000명으로 22.9%나 증가하는 등 실업문제가새로운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산업이나 직종간 이동을 지원할 수 있는 직업훈련체계 및고용안전망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취업컨설팅회사인 DBM코리아 김규동 대표는 “실직자 문제를 정부에만 미루고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라는 것은 무리”라면서 “기업들은 도의적·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측면에서 퇴직자에 대한 관리를 인사정책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고 퇴직자의 진로 개척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인철기자 ickim@ ■전문가 제언허준수(許埈綏) 호서대(사회복지) 교수-외환위기로 실업자가 양산되는 등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정부는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예산증액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빈곤층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지 의문이다. 예컨대 노동부에서 고용창출을 위해 운영하는 고용안정센터 이용자는 거의없다.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빈곤층의 빈곤원인과 처한 조건들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직업훈련이 컴퓨터 관련이나 제과·제빵 등 일부 직종에국한된 것은 문제다.실직자의 적성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이마련돼야 한다. 기초자치단체에서 실업률과 빈곤층 실태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도 정부시책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실태조사가 광역자치단체 수준에서만 이뤄져지역별 빈곤편차를 고려하지 않고 인구비례로 기초자치단체 복지예산이 책정되고 있다. 정부가 내년 10월부터 시행하는 국민기초 생활보장법에 따르면 정부지원 대상자가 지금의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반면 행정자치부는 읍·면·동 사무소 통폐합에 따라 복지담당 인력 및 기능을 축소할 움직임이어서 보완책이 시급하다. ■중장기 비전 요약 한국경제 중장기 비전에서 시장경쟁과 소비자 보호부문 방안을 요약한다. ◆시장경쟁부문경쟁적 시장구조로의 전환 도산 3법(회사정리,화의 및 파산법)을 통합해기업퇴출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한다.채권자의 손실부담만 있을 뿐 주주의 손실부담은 없는 화의제도는 폐지방안 검토.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진성어음에 대한 결제를 대폭 허용,법정관리하에서도 생산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개선.변제활동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이면 3∼4년 만에 회사정리에서 졸업시켜 현재 최장 10년인 정리기간을 대폭 단축.채권자와 채무자가 합의해 회사 갱생계획안을 만들어오면 법원은 형식적인 검사만으로 승인해 주는 사전심사제 도입. 신규 진입이 힘든 통신·전기와 전산망 등 네트워크 산업의 경쟁촉진. ?경제력 집중과 독점력 완화 계열사간 내부거래나 상호출자에 대한 성실한공시를 유도하기 위해 최고 5억원인 불성실 공시에 대한 처벌 강화.부실기업 정리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채권자와 주주의 권리와 책임을 정립하는 합리적인 손실부담원칙 확립. ◆소비자 보호부문?소비자의 선택여건 확대 ‘중요정보공개제’ 대상을 예식장업·전문서비스업·회원권영업과 신종금융업 등으로 확대.의사·변호사 등 전문가 서비스에 대한 광고제한 규정 폐지.소비자가 통신판매로 상품을 구입한 뒤 일정기간내에 특별한 조건이 없어도 청약철회가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 다단계 판매업자에게 물건을 반품했는데도 환불받지 못하게 되면 판매업자의 공탁물에서 상품대금을 반환토록 개선.전자상거래에서 소비자가 별도 조건없이 청약철회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변경. ?소비자 안전 강화 방안 위해식품에 대해서는 생산에서 최종소비까지 단계마다 규제를 설정하는 내용의 ‘식품안전관련 사고 방지를 위한 신속조치계획’을 시행.수입품의 안전성을 위해 검사기관을 확대하고 수입식품에 대한잔류농약 검사를 강화하는 방안 추진. 피해 구제제도 선진화 국공립병원과 우체국 금융 등 공공서비스와 관련된피해구제를 독립된 분쟁해결기구에서 처리하는 방안 검토.사업자의 고의나중과실이 있을 경우 손해 배상액을 높이는 ‘징벌배상제도’ 도입 검토. 이상일기자 bruce@ ■박순일(朴純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최저생계비 기준으로 우리나라 빈곤층은 전체 인구대비 13%(600만명)로 추정되지만 현재 정부의 빈곤층 대책의 수혜자는 5%에 불과하다.정부의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한 현금 급여수준도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 정부지원 수혜자를 늘리기 위해선 현금지급이 아닌,근로연계 생활부조를 확대해야 한다.실제로 우리나라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빈곤층 가운데 대부분은 근로능력을 갖고 있다. 정부가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올해 투입했던 7조원의 예산을 내년부터 대폭 줄이려는 것은 잘못된 처사다.한시적 사업인 데다 경기호전이 이유인 듯하지만 외환위기중 양산된 빈곤층은 여전히 존재한다.정부재정 부담을 줄이려면 허드렛일 중심의 공공근로를 복지 도움이·간병인 등 공익서비스 차원으로 질을 높여 일부 부담을 수익자나 기업에 지우는 것도 방안이다. 4대 사회보험은 현 추세대로라면 오는 2039년 보험급여 지출에 구멍이 생긴다.이같은 상황을 막으려면 산술적으론 국민에게 임금의 30% 수준을 보험료로 부담시켜야 한다. 해결방안은 소득계층간 보험료 분담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부유층까지 보험료보다 보험급여를 많이 받는 혜택을 줘서는 곤란하다.소득에 맞게 보험료 부담을 재조정해야 한다.
  • LG경제硏 내년 경기 전망

    ‘반도체 컴퓨터 통신서비스-쾌청’‘가전 석유화학 자동차-대체로 맑음’내년 산업별 경기의 기상도(氣象圖)다. 23일 LG경제연구원 등 민간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내년에는 산업 전반적으로 수출과 내수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전인 97년의 생산수준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와 컴퓨터,통신서비스 등이 두자리수의 고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가전,석유화학,자동차,의약 등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통신 서비스가 고속 인터넷서비스 시장의 활성화로 20%대의 고성장세를 유지,시장 규모가 2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컴퓨터는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의 확산에 따른 수요증대로 13.5%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도 세계 D램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두자리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가전은 국내외 경기 호조와 특소세 폐지 등으로 6.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9.4%,석유화학은 세계 경기의 호전으로 8.9% 성장하지만 의약은의약 분업 등으로 2.8%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은 내년에 성장세로 돌아서기는 하겠지만 지난해 불황이 워낙 심해 97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긴하지만 성장세는 미약하다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측은 “내년에는 대부분의 산업이 정상적인 성장 궤도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이런 시점일수록 새로운 성장 유망분야를 발굴하고 유망분야에 연구 개발 투자 등 경영자원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정보통신,전자,반도체 업종 등 이른바 정보기술(IT) 분야의 경기가 내년에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내수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와 올해 수주 기준으로 세계1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이는 조선도 일본 업계가 위축돼 호경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철강업종도 올해보다 나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손성진기자 sonsj@
  • ‘환율 급락’진단… 금융시장 ‘달러 홍수’로 출렁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연일 치솟고 있다.환율 하락이 언제까지,얼마나지속될 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달러당 1,100원선까지 떨어질 것이란 추측마저 나돌고 있다.정부당국도 구두개입 등 여러 방법으로 환율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왜 떨어지나 원화가치 상승은 통상 두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우리경제의기초여건(펀더멘털)이 나아졌거나,아니면 일시적으로 달러가 넘쳐 발생하는수급불균형이다. 이중 펀더멘털 개선은 외환위기 이후 2년여간 추진해 온 구조조정의 성과물로,원화가치의 상승을 부르기 마련이다. 이 경우 정부로선 환율방어에 나설 게 아니라 오히려 환율하락을 수용해야한다. 그러나 최근의 환율 급락세는 수급불균형이 더 큰 원인이다.달러화 공급이수요를 훨씬 초과한다는 얘기다.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폭발적인 유입에 따라서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15억달러 이상이 유입돼 시중에는 달러가 넘쳐 흐르는상태다.국내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계약에서 실행단계로 옮아간것도 달러홍수의 한 원인이다. ■환율하락,어디까지 급격한 하락세는 방치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최근 들어 ‘시장개입’을 부쩍 강조하는 한편 국책은행 등을 통해 실제로환율방어에 일정 부분 나선 상태다.주로 장 마감 무렵에 집중적으로 개입,환율 하락을 억제하고 있다. 5조여원어치의 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조기 발행,적극적으로 수급조절을 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한 상태다. 그러나 환율 하락은 당분간 대세로 작용할 전망이다.기업들이 부채비율 축소 등을 위해 외자유치에 매달리고 있어 앞으로 달러 물량은 더욱 늘 수밖에없다. 증시 활황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달러유입을 부추긴다. 당국은 이와 함께 원화가치를 억지로 끌어내릴 경우 오히려 부작용을 부를수도 있다고 말한다.돈을 풀어 달러를 사들일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더 큰 문제에 부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 *환율하락·유가급등 지속… 수출시장 영향 환율 하락과 유가 급등으로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다.아직까지는 엔화 강세가 여전해심각한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내년초부터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출 악재 돌출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29일의 1,153.5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국제 원유값도 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들어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투자 유치,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으로 외환시장에 달러가 계속 유입돼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정부및 수출업체들은 1,150원대 이하가 되면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보고 있지만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환율을 1,100원대로 전망하고 있다.원유가도 23달러를 상회하며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이에따라 항공·교통,철강,발전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타격이 예상된다.정부는 올해 원유도입액이 당초 예상치인 140억달러보다 10억달러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이 더 문제 정부와 무역업계에서는 그러나 현상태만 유지된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통상 국내 수출에 달러 환율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엔 환율이 높기 때문이다.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과 수출 경쟁을 하는 섬유 신발 플라스틱가공품 등 경공업쪽은 위축되겠지만 일본과 경쟁하는 전자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등은 더 유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무역협회 관계자는 “원화가치가 높아져 수출에 비상이 걸렸던 지난 6월에 엔화환율은 달러당 120엔이었지만 지금은 104∼105엔이어서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원 고(高)’로 수출계약이 서서히 저조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통상 1개월이 걸리는 유가인상 영향이 연말부터 서서히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서는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내년 상반기부터는수출에 직접적인 악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주가 급등' 배경 주가가 1,000고지를 향해 숨가쁘게 질주하고 있다.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이 봇물을 이루면서 본격적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 덕분이다.이런 추세라면 연중 지수 최고치 1,052(7월12일) 뿐 아니라 사상 최고치인 1,148포인트 (94년11월7일)경신이 시간문제란 성급한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왜 불 붙나 증시 전문가들은 시중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을 최대 호재로 꼽는다.투신문제가 일단락되면서 투신사들이 환매자금으로 준비해 둔 돈을 주식매수에 적극 쏟아붓고 있다.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시중자금이 주식형과 뮤추얼펀드,고객예탁금으로 재유입돼 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이른바 ‘자금의 선순환’이 정착되는 양상이다. 굿모닝증권 투자분석부 홍성태(洪性兌) 부장은 이를 ‘자금시장 안정으로촉발된 유동성 장세’라고 표현했다.대우채 환매이후 투신권을 이탈한 자금규모가 미미한 데다 국공채수익률과 회사채수익률 하락으로 자금시장이 안정되면서 외국인에 이어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까지 유입되는 환경이 조성되고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투자전략팀 박만순(朴萬淳)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원화강세를 꼽았다.외국인의 주식매수 자금이유입되는 것이 원화강세를 초래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이지만,동시에 원화강세가 외국인의 주식매수를 촉발하는 요인도 된다고 풀이했다.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도 투자심리에 불을 지핀 요인이다. ■악재는 없나 굿모닝증권 홍 부장은 국제원유가 상승과 연말의 과도한 유상증자 물량,내년 인플레이션 압력,Y2K 우려감 확산을 활황장세의 걸림돌로 들었다.특히 국제원유가 상승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내년중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경우 실세금리가 상승할 여지가 많다는 점이큰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복병에도 불구하고 연말장세는 증시상승에 따른 선순환효과에 힘입어수요우위 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한빛증권 투자분석부조정일(趙庭一) 과장은 “올 연말 증시는 지난해 10월∼올 1월까지의 1차 금융장세,3∼7월까지의 2차 금융장세에 이어 제 3차 금융장세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 油價 10% 오르면 흑자 39억弗 감소

    최근 국제원유가가 배럴당 25달러를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년 하반기부터는 배럴당 20∼22달러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반면 기름 값이 10% 오르면 경상수지 흑자가 39억5,000만달러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유가급등에 따른 영향과 대응’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2차례의 석유위기는 전쟁과 혁명에 의한 쇼크였지만 이번 유가상승은 감산합의에 따른 것이어서 제3차 석유위기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며이같이 전망했다.다만,그동안 유가가 너무 낮게 유지돼왔기 때문에 배럴당 20달러 이상을 정상수준으로 봐야한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89∼97년중 배럴당 17∼20달러선에서 움직여왔으며 98년말 10달러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준수율이 90%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2000년 3월까지 감산합의가 지켜질 가능성이 높아 일시적으로는배럴당 25달러를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같은 고유가는 원유소비국들이 유가 인하압력을 강화하고 비(非)OPEC국가들이 그동안 경제성이 낮아 폐쇄했던 한계유전들을 재가동하게 만들어 공급증가 요인으로 작용해 배럴당 25달러를 웃돌 가능성은 낮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연구소는 감산합의 종료시점인 내년 3월까지 배럴당 22∼25달러 수준을 유지한 뒤 하반기부터 20∼22달러의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연구원 최공필(崔公弼) 연구위원은 이날 ‘엔화강세,원유 및 반도체 가격상승이 국내경제에 미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기름값이 10% 오르면 경상수지 흑자가 39억5,000만달러 줄어든다고 분석했다.그는 또 유가 10% 인상으로 성장률은 연간 0.68%포인트 떨어지고 물가는 1.95%포인트 오르는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반도체가격이 1달러 오르면 성장률은 0.26%포인트,물가는 0.2%포인트오르고 경상수지 흑자는 4억4,000만달러 느는 것으로 추정했다.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엔 내리면 성장률 0.86%포인트 상승,물가 0.51%포인트 하락,경상수지 흑자 9억달러 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엔화강세,반도체가격 상승,유가 인상 등이 동시에 일어나면 성장률은 연간 0.4%포인트,물가는 1.6%포인트 오르며 경상수지 흑자는 연평균 26억1,000만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추승호 전경하기자 chu@
  • 외국계 자본, 금융시장 급속 잠식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 진출이 확대되면서 국내 금융시장 잠식 등에 대한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1대주주가 외국계인 은행은 외환(코메르츠)과 국민(골드만삭스),한미(BOA) 3곳이며 외국계에 경영권을 넘긴 증권사도 대유(리젠트 퍼시픽),굿모닝(H&Q),서울(퀀텀이머징펀드),조흥(KOO그룹) 등 4군데나 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외국계의 국내금융업 진출현황과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외국 금융기관의 진출은 국내 금융기관의 부실해결과 금융시스템선진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기업 경영간섭의 강화와 금융정책의 실효성 약화라는 부정적인 면도 적지 않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경우 지난 4월 국민은행에 5억달러를 투자해 1억달러(9월13일 종가기준)의 미실현차익까지 올렸다. 외국증권사는 지난 7월말 현재 21개사로 97년 이후 늘지는 않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증권업의 진입장벽 철폐와 외자유치 노력으로 기존 증권사에 외국인의 자본 및 경영참여가 대거 이뤄졌다.서울증권이 조지소로스의 퀀텀이머징펀드에 경영권을 넘긴 것을 비롯,외국계금융기관이 국내 7개 증권사에 지분및 경영참여를 하고 있다. 보험의 경우 뉴욕생명이 국민생명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고 독일의 알리안츠는 제일생명을 인수했다.미국의 메트로폴리탄,프랑스의 AXA,미국의 AIG도 국내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높아져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여·수신고 점유율은 97년말 1.8%에서 작년말 2.5%로,특히 수신고 점유율은 0.8%에서 1.4%로 높아졌다. 외국 증권사 국내지점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96년 3.4%,97년 4.3%,98년 6.2%,99년(1∼7월) 7.0%로 증가세다.특히 외국인이 1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있는 증권사를 포함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18.2%나 된다.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시장점유율도 97년말 1.3%에서,98년말 1.9%,99년 6월말 현재 2.2%로 급상승했다. 연구소는 “이들 선진금융기관이 소매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우수두뇌를 스카우트할 경우 고용시장의 교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추승호기자 chu@
  •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심각한 지자체 재정난

    지방자치단체의 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선심성 행정과 무리한 사업추진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특히 대도시의 경우 지하철이 예산 잡아먹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지자체 부채의 현황과 대책을 집중 조명한다. 지방정부의 재정난이 극심했던 지난해말 서울시내 A구청에서는 직원들 월급줄 돈이 없어 큰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다.구청 직원들은 밀린 세금을 받아내려고 밤늦게까지 체납자의 가정을 방문했고,담배세일즈를 벌이기도 했다. 파산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지방정부의 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린다.삼성경제연구소는 당시 “중앙정부의 도움이 없으면 지방정부는 파산상태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IMF시대를 맞아 지방재정은 단순한 위축상태가 아닌 ‘재정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는 진단이었다. 연구소가 재정위기 상태에 있다고 지적한 도시는 대구.대구의 경우 예산규모 대비 부채 비율이 위험수위를 넘었기 때문이다. 부채 2조187억원에 부채비율이 40.6%로 대구보다 낫다는 부산시가 요즘 한달에 갚고 있는 이자만 140억원.배영길(裵泳吉)재정관은 “그나마 이자 15%가 넘는 빚 2,400억원과 10%가 넘던 5,300억원을 지방채 발행 등으로 갚고나서 사정이 나아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전국 시도를 짓누르고 있는 부채는 이자부담을 빼고 16조8300억원. 전문가들은 외국에 비하면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한다.행정자치부의 관계자는 “지방정부가 주민들의 부담으로 남는 지방채를 발행할 경우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도록해 충분한 견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94년에 12조9,651억원이던 지방정부의 부채가 민선단체장 출범이후눈덩이처럼 늘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부채비율도 지난해 28%에서 올해에 37.8%로 크게 높아졌다.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는 “재정위기에 대비해 건전하고 효율적인 재정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지방정부들은 IMF이후 중단했던 사업들을 경제가 살아나면서 내년부터는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방정부의 자구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박정현기자 jhpark@ **전문가들이 말하는 대책지방재정의 개선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중앙정부의 지원은 자치단체 긴급자금 지원 확대와 한시적인 지방채 발행 확대로 모아진다. 인하대 이수범(李秀範)교수는 지방채 발행의 기준을 신용평가로 바꾼다면지방채를 마구 발행해 지역주민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이렇게 되면 신용도가 낮은 지자체는 사실상 지방채 발행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또 내년부터 15%로 늘어날 교부금을 25%까지 늘려야 한다고 지방 공무원들은 요구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자구노력으로는 지방공무원들의 획기적인 사고전환이 요구된다. 정세욱(鄭世煜)명지대교수는 ‘적자가 나도 부도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지방공무원들의 안이한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취득세 등록세 등의 세율을 50% 범위내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는 탄력세율을 적극 활용하고 세원을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세입을 늘리고 끊임없이 구조조정을 하는 등 지방정부의 자구노력도 요구된다.한양대 조창현(趙昌鉉)부총장은 “IMF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지방정부가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비용과 경영의 개념이 도입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감사원의 관계자도 “예산 담당공무원들이 예산을 편성할 때 단체장의 눈치를 보기보다는 효율성을 먼저 따지도록 제도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정현기자 ** 외국 지자체 파산사례 많아 외국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파산하는 사례가 많다.지방정부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미국 미국은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지방정부도 파산할 수 있는 파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자유롭게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어 재원조달이 쉬운 반면에 경기가 나빠지면 파산하기도 한다. 70년대에 이어 91년6월 코네티컷주의 브리지포트가 파산신청을 했고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 무리하게 채권을 발행해 투기성 투자를 하다 재정위기를 맞았다.결국 시는 연방법원에 파산신청을 했고 채권자들의 모임인 채권자위원회가 행정업무를 자문하고 채무조정계획의 수립,승인,거절하는 권한을 가졌다.비용절감과 조직구조조정등의 각고의 노력을 해야만 했다.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의 부채는 10년동안 2.5배나 늘어 98년말 현재 166조엔(1,807조원 상당)에 달하고 있다.도쿄 오사카 가나가와현등 ‘부자’라고일컬어지던 자치단체일수록 빚더미에 신음하고 있다. 무리한 사업 전개 체질에다가 지난 10년동안의 불황이 직격탄을 날렸다. 지자체가 빚을 끌 전망이 없으면 국가의 개입아래 재정재건단체로 지정되고 국가가 정한 기준에 맞춰 복지정책을 축소해야 되고 지방채 발행도 제한되게 된다. 지자체들의 빚은 주민들에게 전가된다.오사카의 경우 부립학교 입학금이 5,500엔에서 올해부터 5만5,000엔으로 10배나 올랐다.도쿄는 입학금 무료에서5,500엔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박정현기자 **지하철이 빚더미 '주범' “지하철 건설을 추진한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전국에서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대구시 조현기(曺鉉琪)기획관리실장의 하소연이다.대구시의 부채 1조6,575억원 가운데 지하철부채는 8,000여억원으로절반 수준이다. 대구시가 거둬들이는 지방세 수입은 6,511억원.부채가 지방세 수준을 훨씬웃돌고 있으며 이런 수입으로는 ㎞당 1,000억원 가까운 건설비용이 드는 지하철을 6·5㎞밖에 건설하지 못한다.조실장은 “지하철 건설하려다 지방재정이 죽어난다”고 말한다. 그의 한탄은 대구시에만 해당되지 않는 전국적인 현상이다.뒤늦게 지하철건설에 뛰어든 광주·대전·인천도 마찬가지이다. 광주 등의 예산담당자들은 ‘지하철 건설을 괜히 시작했다’는 한탄을 늘어놓는다.조실장은 “지역적인 특성과 재정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지하철 건설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같다”고 지적한다. 주민의 편의를 위한 지하철이 이제는 지방정부 재정의 뿌리를 뒤흔들고 있으며,주민들에게도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하철 건설로 광역단체들이 떠안고 있는 빚은 모두 8조6,000억원.이자를 계산하지 않은 원금이다.여기다 서울시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가 떠안고있는 4조1,000억원까지 합하면 무려 12조7,000여억원이 지하철 건설 빚인 셈이다. 지자체마다 지하철 건설 붐이 일어난 까닭에 대해 교통개발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단체장들이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함께 상징적인 업적으로 지하철건설을 추진해 왔다”며 “일단 저질러 놓고 보자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탓에 건설교통부는 6대 도시가 추진중인 지하철 건설을 연기할 것을권고했다.서울의 3기지하철 9∼12호선,부산의 2호선 연장구간,대구의 3∼6호선,광주의 2∼5선,인천의 2·3호선 등 19개 노선 444㎞를 건설하려면 31조8,000억원의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지하철 건설비의 70∼80%를 지원해달라고 중앙정부에 건의하고있다.지역주민의 부담이 국민의 부담으로 확대될 판이지만 사회경영전략연구소의 조중완(趙重完)회장은 “지자체 특성에 맞춰 비용이 적게드는 경전철건설 등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박정현기자 **단체장‘흥청망청’도 한몫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예산 씀씀이를 놓고 지방공무원들은 “자기 돈이라면그렇게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94년 419억원이던 행사성 경비는 95년 570억원,96년 892억원에 이어 97년에는 1,231억원으로 4배나 급증했다.IMF이후 98년 1,137억원,올해에는 1,071억원으로 조금씩 줄었다.다음 선거를 의식한 단체장들이 다른 예산에 비해 행사성 예산은 별로 줄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나마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내년에 행사성 경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앞으로 재정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행사성 경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단체장들이 IMF이후 수익사업에 열을 올리면서 마구잡이식 사업벌이기도 문제로 지적된다.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추진해온 사업을 중단한 사례도 적지않다.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중앙정부는 국가에서 벌여온 사업을 민영화하거나 책임운영기관제로 바꾸는 추세인데 지방정부는 오히려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민간의 전문기업가들이 해도 될까 말까한 사업을 공무원들이 한다고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의회도 견제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하대 이수범(李秀範)교수는지적한다.지방의원들의 해외여행 경비가 지난해 22억원에서 올해 65억원으로3배나 증가했다.견제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인 것이다. 박정현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