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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경제硏 “준비 철저해도 시행착오 불가피”

    “아무리 준비가 철저해도 사고는 불가피한 법.신속히 대응,사고를 최소화해라”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인천공항 개항과 보완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인천공항보다 앞서 개항한 외국 공항들도시행착오와 준비부족으로 개항 초기에 다양한 사고들이 발생했다”면서 ‘사고 조기수습을 통한 공항 안정론’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첵랍콕 공항의 경우 개항 당시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해 운항정보시스템은 1주일 만에,화물처리시스템은 6주일 만에 정상가동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42건이나 일어났다.연구소는 따라서 “대형 사고만 아니라면 개항 초기에 일어나는 사소한 사고들은 공항을 조기에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조기에 공항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구소는 전산장애가 공항 기능을 심각하게 마비시킬 수있는 만큼 사전에 백업시스템과 예비인력을 확보해두고 유사시 수작업을 병행하는 등 사고대응 매뉴얼과 조직을 갖추고 수시로 가상 훈련을 실시해야 하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기존 김포공항 등을연계,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전문가 4인의 올 경제성장 진단과 처방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4%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세계경제의 침체 조짐이 완연해지면서 일본식의 장기적인 경기침체 가능성도 우려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許贊國)거시경제팀장은 “지난해12월에 이미 올해 경제성장률을 4.5%로 예상했는데 다음주중 이를 4.2∼4.3%로 다시 낮춰 잡을 계획”이라면서 “일본식 장기침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허팀장은 “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우리 수출이 지난해 초반기처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자율을 낮추는 등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고 하반기까지 침체가 지속되면 재정정책을 수정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준일(金俊逸) 거시경제팀장은 “다음달 중순 발표할 올해 경제성장률을 연말의 5.1%에서 4%대로 수정했다”면서 “연초보다 해외여건이 불확실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지표가 반등하는 기미도 있기 때문에아직은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김팀장은 이어 “구조조정이 진전된다면 그 자체가 경기부양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경제규모가일본에 비해 작기 때문에 불황에 들어가더라도 빠져나갈여력이 큰 만큼 일본식 장기침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英)경제동향실장은 “해외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 수출의존도가 63% 가까이 되는 우리로서는 향후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면서 “향후재정적자의 부담이 있기 때문에 섣부른 재정정책의 수정은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홍실장은 “지금은 예정된 구조조정을 차분하게 추진하는것이 중요하다”면서 “하반기 들어 해외여건의 변화로 상황이 나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金聖植) 연구위원은 “해외경제가악화됐지만 연말에 비해 경제주체의 불안심리가 줄어든 것은 희망적인 징표”라면서 “엔화와 원화가 동반절하되기때문에 수출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크게 호들갑떨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극심한 경기침체는 너무나 많은 비용을 치르게 된다”면서 “구조조정을 원만하게 하기 위해서는 수출이 어렵다면 내수쪽의 공공부문에서 수요진작 대책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한국경제 ‘일본식 장기침체’빠지나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이 잇따르고있다.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져 외부여건 악화가 그만큼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거시지표 수정은 우리나라 경제가 결국은 일본식의 장기경기침체로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거시지표 운용에 보수적인 정부가처음으로 5∼6% 성장률 전망을 5% 안팎으로 낮춰잡았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최근 경제장관 회동에서 5% 안팎 성장이 주류를 이뤘다”며 “내부여건보다는 미국과 일본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DI 강봉균(康奉均)원장도 5.1%의 성장률을 4% 중반으로내다봤고,아시아개발은행(ADB)은 3.9%로 예견했다. ◆일본과 닮은꼴 우리 경제현실이 일본의 위기와 질적인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공적자금 투입으로 인한 재정부담 증가,소비침체 조짐,구조조정 지연 등의 측면에서 우리 경제와 일본경제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일본과 달리 외부 충격과 장기불황을 이겨낼 힘이 약하다는 것이다.삼성경제연구소도 금융기관 부실,구조조정 부진,정치적 리더십 약화,관료들의 부처 이기주의 등에서 두나라 경제의 유사점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일본과의 차이점 우리 경제가 일본과 다르다는 반론도만만치 않다.재경부 관계자는 “일본처럼 유동성 함정이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일본은 제로 금리에도 불구하고 투자와 소비가 늘어나지 않지만 우리나라의경제는 상황이 다르다는 얘기다. 관계자는 “일본경제는 노령화됐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성장여력이 크다”고 지적했다.일본은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30%에 이르러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수단이 거의 없지만 우리의 경우 재정·금리 등의 면에서 여력이 많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한국은 소비심리 변동이 많고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대단히 크다”며 “국내·해외의 경기변동 조짐이 나타나면 강한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낙관론 외부여건을 제외하면 경기회복 조짐이 있는데다,외부여건의 악화가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있다. 한 경제전문가는 “부시행정부 출범이 경제전망을 악화시키는 측면도 있다”며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되살아나면우리 경제도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日경제위기 거울 삼고 美경착륙에 대비하라”

    ‘일본의 경제위기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고 미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비하라’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21일 각각 보고서를 내고 정부에 이같이 주문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잃어버린 10년,일본의 교훈’이라는보고서에서 △정치권은 지지율 하락이 겁나 공적자금 투입을 반대하는 등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고 △관료들은 과거에 대한 향수에 젖어 급변하는 환경에 시의적절한 경제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국민들은 일본형 발전모델을 개혁하는 것을 불만스럽게 여기는 등 변화에 대한 저항감을 보이고 있는 것 등이 일본 경제위기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과거사 처리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등 왜곡된역사인식도 한몫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우리나라도 경제위기 대응에 있어 일본과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으나 일본은 대규모 금융자산,세계 1위의 외환보유액 등 장기불황에 버틸 힘이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체력이 약해 이런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못하면 곧바로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소는 또 “정치리더십,관료보수성,변화에 대한 거부감 등은 바뀌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부실처리나 구조조정은 과단성있는 처리만이 해결책”이라며 금융권 부실처리와 구조조정을 신속히 할 것을 주문했다.연구소는엔화가치가 10% 떨어질 경우 한국의 수출은 연간 27억달러,수입은 8억달러 정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향방과 한국경제에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미국은 일본과 달리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조절의 여지가 많아 U자형회복 시나리오의 가능성도 관측돼지만 연착륙 시나리오를기정 사실화해서는 안된다”면서 경착륙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위기시의 비상계획을 마련,적극 대처할 것을 제안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美·日경제 생각보다 심각”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이 20일 서울 은행회관에서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 총재와 국책·민간연구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경제동향 점검회의’를 가졌다. 진부총리가 최근 미국·일본의 경기침체가 우리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대응방안을 연구원장들에게 들어보자고 전총재에게 제의해 이뤄졌다.한국은행 총재가 이런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그만큼 세계경제상황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지난 12일 새로 취임한 강봉균(康奉均)한국개발연구원장이 참석해 전·현직 장관이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회의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가 생각보다 심각해거시경제정책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본이 제로금리로 복귀하고, 미국이 추가로 금리인하를단행한 이후 국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경제활성화 대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경태(李景台)원장은 “미국과 일본경제가 생각보다 더 나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거시경제운용도 일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단기적인 대응책으로는 엔화약세에 따른 환율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구조조정을 활성화해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진영욱(陳永郁)한화경제연구원장은 “98∼99년 구조조정이 성공한 것은 미국경제가 좋았을 때지만 지금은 경기도나쁘고,금융시장도 불안하고,주가가 떨어지는 등 상황이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회의에는 배광선(裵光宣)산업연구원장,정해왕(鄭海旺)금융연구원장,유일호(柳一鎬)조세연구원장,좌승희(左承喜)한국경제연구원장,최우석(崔禹錫)삼성경제연구소장,이윤호(李允鎬)LG경제연구원장,김중웅(金重雄)현대경제연구원장등이 참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2분기 경기회복’ 희망사항?

    경기회복 청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경제 주체들의 기대심리가 실물경제 상황을 앞질 러가고 있다는 ‘거품론’도 엄존하고 있다. ◆잇단 청신호=한국은행이 매출액 15억원 이상 2,893개 기 업체를 대상으로 ‘2·4분기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자 료를 19일 발표했다. 제조업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2로 나타났다 .전분기보다 호조를 뜻하는 100은 넘지 못했지만 전분기 전망치(67)보다는 월등히 높다. 통계청의 2월 소비자평가지수도 전달(69.4)보다 높은 73. 2를 기록,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6개월 뒤의 소비동향 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도 전달 89.7에서 92로 올랐다 .이에 앞서 발표된 대한상의·전경련·산업은행·신용보증 기금 등의 2·4분기 BSI 조사결과도 모두 100을 넘었다. ◆백화점매출도 꿈틀=3월 들어 백화점 매출이 뚜렷한 신장 세로 돌아섰다.18일 현재 매출액은 롯데가 전년 동기보다 16%,신세계는 14.1% 늘었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경기영 향을 많이 받는 신사복 매출이 28.4%나 늘었다”고 말했다 . 또 지난해 승용차 1대의 평균 수출가격은 7,276달러로 외환위기 이전수준을 회복했다. ◆심리가 앞선다?=한은이 분석한 1·4분기 제조업 업황실 적 BSI는 61로 98년 3·4분기(47) 이후 10분기 만의 최저 치다.올 1월까지는 실제경기에 비해 경제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됐던 반면 2∼3월 들어 경기보다 심리가 먼저 ‘해빙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제일은행 관계자는 “실제 기업들의 설비증설 등 투자자금 수요는 여전히 결빙상태” 라고 지적했다.기업들의 희망섞인 전망치를 경기회복으로 연결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비록 백화점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경기회복의 중요잣대인 신규 런칭브 랜드는 거의 없다. 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경제동향팀장은 “BSI나 소비 자신뢰지수에 비춰볼 때 하반기 경기반등의 기미는 분명하 게 잡힌다”면서 “미국경제의 경착륙 조짐이 확실하게 걷 히기 전까지는 회복모형(V자형·U자형)을 예단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상무는 “미· 일 경기의 침체,IT산업 부진,반도체 경기하락 등 외부악재 가 많아 하반기 경기회복은 무리”라면서 “끝이 살짝 들 린 L자형 회복세가 될 것”이라며 다소 비관적 예측을 내 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
  • 현대號 회생 “失機 안된다”

    ‘제2의 대우는 막아야 한다.’ 현대그룹 일부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전문가들은 현대가 ‘제2의 대우’가 되는 것을 막기위해 정부는 계열분리 및 출자전환에 관한 신속한 결단을,현대에는 현경영진의 퇴진과 혹독한 구조조정을,채권단에는 자금지원 약속의 성실한 이행을 각각 촉구하고 있다.현대문제를 수습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결같이 경고한다. 18일 외국계 컨설팅사인 아더 D 리틀(ADL)과 살로먼스미스바니(SSB)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현대전자는 향후 현금흐름이 개선돼 회생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전자의 재무자문사인 SSB는 “현재 1조원 이상의 자구계획과 10억달러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 등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연말에는 최소 6,000억원에서 최고2조원까지의 현금흐름이 생긴다”고 분석했다.SSB는 이같은 내용의 최종 평가보고서를 최근 채권단에 전달했다. 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도 금융기관의 여신회수와반도체가격의 추가하락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현대전자·건설의 회생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도체값 회복 등 지나치게 외부변수에 의존하고있어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외환은행은 현대전자가 올해 반도체 평균가격을 개당 3.3달러로 매우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평가하지만 시장에서 거래되는 현물가격은 2.2달러다.크레디리요네증권은 D램가격이 2.15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최인철(崔仁哲)연구위원은 “반도체값 속락은 기업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요인인 만큼 자력으로 실현가능한 부분부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자구목표분의 84%(1조3,144억원)밖에이행하지 않았다.올해도 7,485억원의 자구이행을 내걸고있지만 실적은 미미하다. 정몽헌(鄭夢憲)회장의 사재출자 337억원은 주가하락을 핑계로 넉달째 감감무소식이다.수정 목표시한인 3월말도 넘길 공산이 크다. ‘1조원+α’를 제시한 현대전자도 용폐수처리공장 매각을 제외하고는 자구실적이 미진하다. 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경제동향팀장은 “대우가 외환위기 이후 겉으로는 구조조정을 한다고 발표해 놓고 결국 안해 회생불능이 됐다”면서 “초우량기업인 삼성전자도 30%상당의 인력감축을 단행한 만큼 현대는 고강도의 조직·인원 슬림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오는 29일 현대건설 주총때 가신그룹을 퇴진시켜 구조조정의 의지를 시장에 알릴 필요도 있다. 정팀장은 “대북사업은 국가적 사업인 만큼 정부가 IMF(국제통화기금)나 세계은행 등 외국에서 좀더 적극적으로대북 지원금을 유치,현대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를 특혜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이연수(李沿洙) 부행장은 “현대의 회생가능성에 채권단이 동의하고 지원을 약속한 이상 무엇보다 금융권의 공동보조가 가장 필수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나스닥 2000 붕괴·닛케이지수 동반폭락 안팎

    ◆ 美·日 경제 추이. 미국의 나스닥지수 2000 붕괴로 전세계 증시가 13일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졌다.일본의 닛케이지수도 12,000선이 무너지는 등 세계 증시는 새로운 기록을 양산했다. 심리적 공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세계 경제가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하지만 일본경제는 내부의 정치·경제적인 불안요인이 겹쳐 앞으로도 상당기간 위기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관망해야 할 미국경제 세계 최대의 인터넷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사가 8,000여명의 직원을 감축한다는 계획이 투자가들의 투매를 부추겼다.기술주와 전통주가 동반 폭락한데다 다우지수마저 폭락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일대 경제학과 로버트 실러 교수는 미국 주가의 하락이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아마존 닷컴 창업주인 제프베조스도 12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 닷컴 등 인터넷주는 전반적으로 리스크가 너무 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의 시장 변동성이 진정될 때까지 거리를 두는 것이 좋을것이라고 경고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瑛)경제동향실장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지만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설”이라고 말했다.정보통신(IT)분야에서 10년동안 쌓여온 거품이 빠지는 조정국면이 주가에 반영됐을뿐이라는 얘기다.그러나 미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조만간 상승하기를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내우외환의 일본경제 3월 금융 위기설이 나돌던 일본 경제는 나스닥 지수 폭락에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다.미국 나스닥지수는 98년 수준으로 돌아갔다면,일본 닛케이지수는 85년수준으로 회귀했다는 점에서 큰 차별성을 갖는다. 일본의 문제점은 나스닥 폭락영향,금융위기,정치불안,정책대안 부재 등의 4가지로 모아진다. 미국의 증시불안은 해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문제는 해결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금융위기설은 우리나라의 현대건설 같은 부실기업이 득실거린다는 데서 출발한다.일본의금융기관들은 다수의 부실기업을 끌어안고 있으며, 이달 결산을 앞두고 부실기업을 정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은행 부실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다 모리 총리의 퇴진을 둘러싼 정치불안은 후임 총리가선임될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정부는 최근 긴급경기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금리인하나 재정지출 확대 같은 특별 대책도 기대하기 어렵다. 일본경제의 이같은 불안은 동남아 외환불안으로 이어질 수있다는 점에서 동남아 국가들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박정현 김성수 강충식기자 jhpark@. ◆ 국내경제 파장. 13일 미국 나스닥지수 2000 붕괴와 일본 닛케이지수 16년만의 최저라는 ‘뉴욕·도쿄발 악재’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충격에서 벗어나는 양상이다.하지만 미·일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구조의 특성상 이들 두나라의 경제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경제회복 전망도 불투명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엔환율 5%상승시 경상흑자 10억달러 감소 달러당 엔환율은12일 현재 120.46엔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5%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계량경제모형에 따르면 엔화 환율5% 상승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고,경상수지는 10억달러악화된다.엔화가치 하락은 일본제품의 가격하락을 의미해 우리나라 제품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기 때문이다. ■환율상승으로 물가불안 우려 한은 이재욱(李載旭) 국제국장은 “최근 원화 환율과 엔화 환율의 연동 양상이 강해지고있는 데다 원-엔 환율이 1,000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당장은 수출경쟁력에 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하지만 엔환율에 연동해 원화환율이 1,300원대까지 오를 경우 물가압력이 심해지게 된다.경기침체에 대응할 통화정책 수단을 잃게돼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수출 대미 수출비중은 지난해말 기준 21.8%,대일비중은 11%이다.대일수출비중이 높지 않아 큰 영향은 없다는게 정부 주장이지만 외환위기 이후 대일수출비중이 꾸준히증가하는 추세여서 국내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적지 않다. 특히 미국의 IT(정보기술)산업 붕괴는 직격탄이될 수 있다. ■3분기 경제회복,빨간불 정부·한은·민간경제연구소들의잇단 3분기 경제회복론은 미국경기가 더이상 나빠지지 않는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따라서 미국의 IT산업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경제회복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안미현기자 hyun@
  • 오늘부터 주총 본격 개막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12월 결산법인들이 비상이 걸렸다. 주총은 종전에는 총회꾼의 방해만 없으면 무사통과되는 일과성 행사였다.그러나 주주행동주의에 익숙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커지고 주주제안제 등 소액주주들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주총은 통과의례에서 경영활동 평가의 장으로 위상이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해외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소액주주들의 요구사항을 일부 반영하는 등 주주총회가 원활히 끝날수 있도록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주가하락으로 투자자들이 불만을 가진데다사외이사제도,집중투표제 등 새로 도입된 제도의 운용을 둘러싸고 소액주주들과 기업사이에 시각차가 존재,올 주총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대우사건에서 보듯 투명한 회계처리에대한 요구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운동을 벌이고 있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운동위원회(위원장 張夏成 고려대 교수)는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목표”라면서 “올 대기업 주총에서는 독립된 사외이사 선임에 역점을 두고 활동할 것”이라고 기본방향을 밝혔다. 참여연대는 “삼성전자,SK텔레콤,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표적 기업을 소액주주운동의 대상으로 삼아 이들 기업에 힘을집중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오는 16일이 주총인 SK텔레콤은 참여연대 등 소액주주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당장 9일 삼성전자의주총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가불거지지 않았지만 언제 악재가 돌출될 지 몰라 걱정하고 있다.회사 관계사인 SK C&C에 사내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를 과도한 비용에 맡겼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만만찮은 변수를 안고 있다. ◆현대중공업=16일 열린다.재무제표 승인,정관변경,사외이사 선임,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은 4개지만 사외이사 선임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이의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사외이사 문제도 지난해 참여연대가 추천한 박진원(朴振源)변호사가 현대전자의 외자유치에 보증을 선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을것으로 보고 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삼성전자 9일 정기주총 관심 집중. 삼성전자가 오는 9일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참여연대는 삼성전자 주총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자신들이추천하는 전성철(全聖喆) 변호사를 삼성측이 사외이사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물론 삼성은 “참여연대가 추천하는 인사를 사외이사로 꼭 선임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양측은 주총을 앞두고 이미 장외에서 한판 신경전을 벌였다. ◆신경전=참여연대는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주총 및 현안과 관련된 기자간담회를 가지면서 미국의 ISS가 세종대 세계경영대학원장 전성철 변호사의 사외이사 추천에 찬성하는 등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편지를보내왔다며 선제공격을 가했다.ISS는 최근 삼성전자에 기업지배구조 최우수상을 준 세계적인 투자자문회사로 이 사실을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삼성전자로선 입장이 난처해지게 됐다. 참여연대는 또 “ISS는 삼성측의 사내이사 추천과 정관개정 반대 등의 뜻도 알려왔다”며 “영국의 슈로더,홍콩 투자가 등 해외 삼성전자 기관투자가들도 우리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소개했다. 참여연대는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아들 재용씨의 편법증여를 비롯,경영참여도 따질 계획이다.특히 이 회장이 전경련회장단 만찬모임에서 “재용이가 올해부터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중시,재용씨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27일 참여연대가 기자회견을 갖고 공세를 퍼붓자 삼성전자가 아닌 그룹 홍보실에서 반박자료를 내는 등 그룹차원에서 적극 대응했다.삼성은 “참여연대가 삼성전자의지배구조개선상 수상은 합당치 않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보내자 ISS가 참여연대에 편지를 보낸 것같다”며 “그러나 ISS는 삼성전자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독립적 외국인 이사를 선임했으며,내부거래를 제한하는 정관을 개정하는 등 지배구조개선에 큰 성과를 보여 상을 주게 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참여연대의 아전인수식 해석을일축했다. 삼성은 이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국내 대표기업의 수상을 축하해 주지 못할망정 자신들의 견해와 다르다고 무조건 해외기관에 항의서한을 보내는 것은 외세와 연합해 국내기업을 난관에 빠뜨리려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참여연대와 ISS의 입장을 보면 도대체 누가 국내기관이고 누가 해외기관인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삼성은 나아가 “참여연대가 전성철씨를 삼성전자 이사후보로 추천하면서 돌린 해외투자자용 이력서에 16대 국회의원출마(낙선),신한국당 대표위원 특별보좌역 등 정치경력 부분을 고의로 누락한 채 보냈다는 의혹이 있다”며 역공을 가했다.그러나 양자의 이러한 싸움에 대해 재계에서는 “경영투명성이라는 본질을 벗어나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며 “서로가 한발 물러나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쟁점은= 전성철 변호사의 이사선임이 핵심.참여연대는 전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려 했으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지 못해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이사로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참여연대는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전 변호사가 이사로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삼성은 사내이사는 상근을 해야 하는데다 회사 직원 출신이 되는 것이 관행인 점을 들어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이다.반면 참여연대는 형식논리상 문제가 있지만 전 변호사는 실질적으로는 사외이사라고 주장한다.삼성은 또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면 적합한 인물군(群)을 추천하면 되지 특정인을 이사로 선임하려는 것은 무슨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그러나참여연대는 삼성전자가 삼성자동차 부채 상환에 나선 것에서보듯 오너의 전횡이 문제라며 경영을 감시할 사외이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임태순기자. *사외이사 선임‘태풍의 눈’. 사외이사 선임은 올 주총의 태풍의 눈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펴낸 ‘주주총회의 주요 현안’보고서에서 “주주총회를 생산적 대화와 신뢰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사외이사제도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인력 풀과 생산적 토론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관련규정이 개정돼 자산 1조원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 이사의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문적 식견과 경영마인드를 갖춘 사외이사의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달리 경영자시장이 발달하지 못해 사외이사 인력이크게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에서는 이사회 규모를 줄이거나 외국인사외이사를 선임하기도 한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에 대한 과잉기대로 주총시즌마다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갈등이 반복되고 있고 제도운영의 어려움도가중되고 있다. 기업은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외부인사를 선호하는 반면,시민단체 등은 외부 감시·감독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기때문이다. 국내기업 이사회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보다 훨씬 엄격한 사외이사 자격기준을 갖추고 있지만 대주주나 CEO가 추천하는사외이사는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시스템이 자리잡기에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외이사제도와 관련된 규제는 세계 어느나라보다 세지만 제기능을 발휘하기 위한 적절한 인력 풀과생산적인 토론문화가 미흡한 탓이다. 이와 함께 감독기능에 치우쳐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의경쟁력이 도외시되는 것도 문제다. 사외이사 후보자격 시비에만 논의를 집중할 뿐 정작 이사회를 통한 의사결정 기능의 발전방안에 대해서는 연구와 토론이 미흡한 게 현실이다. 임태순기자
  • 대형유통업체와 경쟁 몸부림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의 지방 진출이 늘면서 전국 곳곳에서 재래시장과 대형 업체간에 유통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형유통업체는 다양한 상품과 저렴한 가격,쾌적한 쇼핑공간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반면 재래시장은 지역밀착성 등을 내세워 수성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형유통업체인 할인점 시장은 93년 3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0조2,000억원으로 7년 동안 3,000배 이상 성장했다.백화점은 지난해 15조의 매출액을 기록했다.전국의 할인점 매장수는 이미 150개를 넘어섰다.백화점 수는 110여곳에 이른다. 반면 재래시장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충남 천안의 경우 지난해 1일 평균 매출액은 IMF(국제통화기금)체제 때인 98년에 비해 49%나 떨어지는 등 매년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중소기업협동조합 대전·충남지회가 최근 천안 남산 중앙시장과 공설시장 450여 점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지난해 점포당 1일 평균매출액은 10만1,000원으로 집계됐다.97년의 22만8,000원과 98년의 19만8,000원,99년의 15만1,000원에 비해 지난 3년새 절반 이상(55.7%) 감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유통업계는 커다란 변화에 직면했다”면서 “특히 재래시장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시설과 유통구조의 현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위축돼 나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형유통업체 지방 진출현황=부산의 경우 롯데·현대백화점과 카르푸·E마트 등 모두 23개 대형 유통매장이 있다.올해에도 롯데쇼핑 마그넷 화명점,E마트 연산점 등 4∼5곳이더 들어설 예정이다. 대구지역도 96년에 백화점 5곳,할인점 1곳 등 6곳에서 할인점이 10곳 등 무려 15곳으로 늘어났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재래시장의 반격 평양 강경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시장이었던 대구 서문시장은 대형유통업체에 맞서기 위해 주차시설확충,축제 개최,정찰제,신용카드 도입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서문시장은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주차빌딩을 건립했다. 화장실 개선과 고객 쉼터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전주의 재래시장들은 특화해나가고 있다.남부시장은 한복과 건어물,한약재 등 전통용품중심 시장으로,중앙시장은 의류와 액세서리.가구 등 생활중심 시장으로,모래내시장은 채소,수산물 등 청정 자연식품 시장으로 가꿔나간다는 것이다. ◆지자체 움직임=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영세민의 생존권 보장차원에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대전시는 올해부터 3년간 동구 중앙시장 등 5개 시장에 207억3,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고객서비스센터,공영주차장과 공중화장실 설치,시장 기반시설 정비 등에 예산을 지원해준다.시 관계자는 “재개발과 점포시설 개선,공동창고 건립 등 시장 현대화 사업에도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재래시장을 시장별로 의류,청과류,채소류 시장 등으로 전문화 또는 특성화 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재래시장 82곳중 빈점포가 50%가 넘는 등 시장기능을 상실한 곳은 타용도로 바꾸도록 유도할 계획이다.재래시장 재개발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재개발사업비의 75% 범위내에서 100억원을 지원하고 소득·취득·면허세 전액 감면,재산 및 종합토지세를 50% 감면해줄 방침이다. 부산시는 지난 1월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 협의회’를 구성,재래시장의 환경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의 정서가 깃든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관광코스로 지정,운영할 계획이다.전주시는 재래시장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로고도 새로 제작하고 시장별로 주요 판매품 현황을 알수 있는 책자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전문가 평가와 대책=삼성경제연구소 정연승(鄭然昇) 연구원은 “편안함과 쾌적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추세를 따라가야 한다”면서 “유통구조의 비효율적인 요소를 없애 상품가격을 낮추고 재래시장의 환경을 정화하는 등 시장의 현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동대문과 남대문의 경우 현대화에 성공,소비자를 붙잡고 있는 게 한 예라는 것이다.정 연구원은 또 재래시장의 특징인 동네에 가까운 잇점을 살려 친근한 ‘쇼핑공간’으로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국 종합
  • 한국 상장사 배당률 낮다

    한국 상장사들의 배당률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 수준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일 내놓은 ‘주주총회 주요 현안’에 따르면 지난 97년부터 4년간 공금리(주요금리) 대비 배당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한국 상장사들은 평균 17%인 반면 미국은26%,일본은 64%였다. 공금리는 한국은 1년 이상 정기예금금리,미국은 재무성증권(90일),일본은 프라임레이트를 각각 적용했다. 99년의 경우 공금리 대비 배당수익률은 한국의 상장사는 14%에 그친 데 비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는 22%,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65%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주주들의 요구 수준을 만족시키기에는국내기업들의 배당 수준이 낮다”면서 “주식배당을 예고한기업들은 지난달 27일 현재 12월 결산 상장법인 574개의 6%수준인 35개사”라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에 따라 올해 주총에서는 주주들의 고(高)배당 요구가 ▲부실회계 ▲소액주주의 사외이사 추천 및법정 사외이사수 증대 ▲기업실적 및 주가하락에 대한 책임추궁 등과 함께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오승호기자 osh@
  • 한국경제연 부원장에 이규황씨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에 전국경제인연합회 상임고문인 이규황(李圭惶·54)씨가 내정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이 고문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건설교통부 토지국장과 국토계획국장,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 등을 지냈다.
  • 국민의 정부 출범 3년(중)

    *DJ노믹스 3년평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동시 창달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 ‘DJ노믹스’ 3년의 최대 성과는 경제위기 극복으로 모아진다.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瑛) 선임연구원은 “외환위기를 맞아 초기 대응을 적절히 했기 때문에 위기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또하나의 성과로 정보통신기술(IT)산업의 급성장과 지식기반경제의 구축을 꼽을 수 있다.특히IT산업은 정부의 집중적 육성책에 힘입어 일본을 앞지르고있으며 경제성장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외환위기의 극복과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벌어진 계층간 소득격차의 해소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올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문으로 남북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 DJ노믹스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완전히 졸업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어려워진 경제상황으로 DJ노믹스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지수는 떨어지고 있다.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자만해서는 안되지만 자신감은 가져야 한다”며 지나친 심리위축을 경계했다.실물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올들어 자금시장과 주식시장이 호전됨에 따라 시장의 불안심리가 상당부분 걷히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정부는 이달말까지 4대 개혁을 어느정도 마무리한 뒤 연말까지는 시장경제가 실질적으로 작동되도록 소프트웨어 및 관행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그러나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기능은 아직 정착중에 있으며,과제도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양대 나성린(羅城麟) 교수는 “국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정치불안이 경제의 발목을 잡아왔다”며 구조조정을 더욱 촉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강대 김광두(金廣斗) 교수는 “시장시스템 작동을 위해 정부의 개입 한계를 설정하고민간 부문과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이한동총리 일문일답.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22일 기자회견에서 “4대 개혁의 기본틀을 마무리하고 각 부문의 구조개혁이 시장의 힘과 원리에 따라상시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 총리는 특히 ▲신기술 개발과 첨단 중소·벤처기업 집중지원 ▲전통산업의 IT(정보통신기술)·BT(생명공학기술)·NT(극미세기술) 접목 ▲금융시장 육성과 규제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부시행정부 출범후 한·미간 통상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 미국은 안보 동맹국을 중시하는 만큼경제 동맹국도 상당히 중시할 것이다.동맹국의 틀속에서 충분히 대화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대화해도 안된다면 WTO(세계무역기구) 해결절차에 따라 당당하게 나갈 것이다.한·일 무역적자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부품소재산업을 획기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가 복원됐는데도 인권법과 국가보안법,반부패기본법등 개혁 3법에 대한 양당의 입장 차이가크다. 협상하다 보면 쟁점이 부각되는 만큼 쟁점별로 당정,공동여당,여야간 논의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합의가 이뤄질 것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조기 실시에 대한 정부 입장 및 지방선거 조기 과열양상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지방선거 조기 실시 문제는 아직 정부내에서 논의되지 않았고 결론난 것도 없다.정치권에서 결론이 나면 그 때 정부 입장을 밝히고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다.조기 과열 문제는 사전선거운동 등을 엄정히 처리하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 최광숙기자 bori@. 국민의 정부 출범후 3년 동안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면서 기업·금융·공공·노동부문 등 4대 부문 개혁을 나름대로 추진해왔으나 아직도 미흡한 게 적지 않다.지난 3년간 4대 부문에서 추진해온 개혁실적과 앞으로의과제를 짚어본다. *공공·노동부문. 공공부문 개혁은 수치만 보면 괜찮은 편이다.국민의 정부출범후 지난해까지 3년간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공기업·정부산하기관 등 공공부문의 인력감축은 13만1,000명으로목표보다 8,000명이 많다. 모(母)기업 기준으로 민영화대상인 11개 공기업중 한국중공업을 비롯한 6개사의 민영화도 큰 문제 없이 이뤄졌다.퇴직금누진제를 폐지해야 하는 219개 기관중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제외한 218개는 누진제를 없앴다. 하지만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는 여전하다.현재 13개 정부투자기관 사장중 전문경영인은 오시덕(吳施德) 주택공사 사장등 3명 정도다.봐줄 사람이 많은 내부 출신보다 전문성을 갖춘 외부 출신이 개혁을 추진하는 데 적격일 수도 있다.문제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낙하산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전문성도 없이 내려오는 사장들은 ‘정황적’으로 노동조합과 ‘좋은게 좋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대체로 개혁과는거리가 멀다.국민의 정부 출범후 세 차례의 정부조직개편을통해 중앙부처는 17부2처16청에서 18부4처16청으로 확대됐다.말로만 작은 정부였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 한국통신·담배인삼공사·한국전력·가스공사·지역난방공사 등 남아있는 공기업의 민영화도 정치인의 이해,노조의 반발,주식시장 등의 변수로 순탄할 것 같지는 않다.고려대 이필상(李弼商) 경영대학장은 “공공부문의 경우 인원을 줄인것 외에 성과가 거의 없다”며 “낙하산도 여전하다”고 혹평했다. 노동부문 개혁은 공공부문보다도 뚜렷한성과가 더 없다.당초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던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에 대해 딱 부러진 결론을 내지 못하고 5년간 시간을 벌기로 한 미봉책을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노동시장의 유연성도 이뤄진 게 별로 없다. 곽태헌기자 tiger@. * 기업·금융부문기업·금융 부문의 구조조정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기업의 결합재무제표 작성을 의무화하고 회계투명성을 강화하는 등의 제도정비를 위한 노력은 긍정적인 요소다.잠재적 부실기업을 정리하고,상시적 구조조정을 위한 기틀도 마련됐다. 다만,각론에 들어가서는 일부 문제점을 드러낸게 사실이다. 현대전자의 LG반도체 인수 등 대규모 빅딜은 오히려 기업의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악재로 작용했다.287개 부실판정 대상기업중 29개사를 퇴출시킨 지난해 ‘11·3 기업퇴출’은 시장논리를 외면한 ‘몰아치기’식이라는 비난도 거셌다. 특히,대우와 현대그룹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미지근한 태도를 놓고 기업구조조정의 원칙을 훼손하는 게 아니냐는 질타도 이어졌다.최근에 대우차 부평공장의 인원정리문제가 마무리되고 채권단이 자금지원을 재개함에 따라 정상화 가능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해외매각이 빠른 시일내에 성사될지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해외 매각 작업이지지부진 할 경우 대우차 문제는 여전히 추가 구조조정의 부담을 안게 된다.현대문제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잠재적 불안요소가 되는 위험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산업은행을 통한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도입도 불가피성은 인정하더라도,미국과의 통상마찰 우려를 증폭시켰다. 금융개혁과 관련해서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했다.지난해 10월말까지 은행·종금·보험·증권·투신·금고·신협 등 498개의 부실금융기관이 정리됐다.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0%대로 끌어올렸고,이를 위해 지난해말 기준으로 129조원의 공적자금이 금융기관에 투입됐다. 그러나 강도높은 퇴출과 합병이 금융기관의 경쟁력 강화로이어져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한국개발연구원 신인석(辛仁錫) 박사는 “1단계 기업·금융 구조조정의 발판은 마련된 만큼 앞으로는 시한을 정해놓지 않고 상시적인 개혁시스템이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IT산업 중국경계령

    중국이 전통산업 뿐아니라 정보기술(IT),인터넷산업 등 첨단분야에서도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경제대국 중국의 급부상과 대응’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의 IT제품 생산액은 전년보다38.4% 늘어난 255억달러로 대만을 추월하고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6월말 현재 인터넷 인구는 1,690만명으로 6개월사이에 2배로 늘어났고 인터넷과 연결된 컴퓨터수는 350만대에서 650만대로 증가했다.등록 도메인은 4만8,695개에서 9만9,734개로 급증하는 등 인터넷 분야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특히 올해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첨단산업과 금융,유통 등 서비스산업은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해마다 7∼8%씩 성장,201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임태순기자 bongsu@
  • 소비심리 회복 기미

    가계의 소비심리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자금시장과 주식시장 사정이 나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01년 1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따르면 현재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69.4였다.평가지수는 지난해6월 98.9를 기록한 이후 12월(64.6)까지 계속 하락하다 7개월만에 상승한 것이다. 6개월 후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도 89.7을기록했다.기대지수는 지난해 6월 102.5 이후 12월(82.2)까지내리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중 자금시장과 주식시장이 좋았기 때문에 평가·기대지수 모두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다음달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본격적인 회복단계에 들어섰는 지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허찬국 거시경제실장은 “소비자 지수의반등은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소비심리의 반증”이라고 평가하면서 “하지만 소비증가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삼성경제연구소의 홍순영(洪淳瑛) 책임연구원은 “자금시장 개선 등을 반영한 소비자 지수는 나아졌지만 수출·산업생산 등의 실물경제는 여전히 좋지 않다”며“1·4분기를 지나봐야 경기회복 여부를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지수는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 수가 늘리겠다는 가구 수와 같으면 100,늘리겠다는 가구 수가 더 많으면 100이상,줄이겠다는 가구 수가 더 많으면 100미만으로 각각 표시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美경제 빠른 호전

    미국의 1월 경기관련 지표들이 예상보다 호전되면서 미국경제의 연착륙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최근 급속히 위축돼온 국내경기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미국의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경제가 최근 6개월동안의 가파른 하강국면에서 벗어나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지난해말 각종 지표에서 나타났던 예외적인 경기악화 현상이 1월중에 뚜렷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1월 소매판매지수는 0.7% 상승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았으며,새로 창출된 일자리 숫자는 26만8,000개로 지난해 4월이후 가장 많았다.하지만 실업률은 4.2%로 12월의 4%보다상승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실장은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지수와 일자리 창출 숫자가 나아졌다는 것은경제활동이 왕성해졌다는 반증”이라며 “미국의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아졌고,우리나라 경제도 경착륙보다는 연착륙에 가까워진 것으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전영재(田永宰)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에는 연착륙·경착륙 논쟁이 벌어진데 비해 올해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 지에 촛점이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재고 증가와 소비자의 신뢰감 하락등은 여전히 경기하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의장이 경기 낙관론을 펄침에 따라 미국이 추가로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줄어듦에 따라 이날 미국의 주가는 다우존스 지수가 43.45포인트,나스닥 지수가 61.94포인트 각각하락했다. 한편 그린스펀 의장의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세계적 권위의미국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는 최근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종전 3.6%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아울러 소비심리위축,신용경색 심화,주가 급락 등으로 미국이 경기침체(Recession)를 보일 확률은 30%라고 평가했다.세계경제 전망치도미국경제의 성장둔화를 들어 종전 3.8%에서 3.2%로 깎았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서울 박정현기자 jhpark@
  •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의미와 과제

    8일 청와대의 증권사 사장단 초청 오찬행사에서 나온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방침’ 발표는 한마디로 ‘주가가 올라야 경제가 산다’는 정부의 시각을 담고 있다. 주식시장이 살아나야 기업의 구조조정이 가능하고 경기도회복할 수 있다는 정부의 판단이 깔려 있다.주가하락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누적된 불만 해소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는 선진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시장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숙원과제’로 지적돼왔다.다만 안정적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투자안전판’을 마련하는 문제와,손실이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질 것이냐의 문제를 사전에명확히 해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기금 투자확대 왜 나왔나=국내 기관투자가가 허약한 상태에서 유입된 외국인자본이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현재의 시장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정부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를 육성해 수급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외국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주식시장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 현황=우리나라 기관투자액은 시가총액의17%이고,이 가운데 1%포인트가 연기금이다.60개 기금의 총규모 376조원 중 국민·공무원·사학 등 4대 연금이 75조원을차지한다.이 중 8조원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영국의 기관투자가 비율은 각각 50%와 52%에달한다.이 중 연기금의 투자는 미국 24%포인트,영국이 33%포인트나 돼 주식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4대 연금 외에 소규모 자금이거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자금들을 모아 ‘투자 풀’을 구성하고,주식투자를 못하도록 돼있는 기금 관련법을 개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보완책 마련이 시급=그러나 연기금이 그동안 주가 떠받치기의 방패막이로 동원돼 숱한 손실을 봤다는 점에서 여전히논란거리다.따라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금운용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의 제도적인 보완책이 선행돼야 한다는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이사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한 뒤 연기금을 활용하는게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박정현 박현갑기자 jhpark@
  • 한은 콜금리 인하 배경과 효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내린 것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급속한 경기하락 조짐’을 감지했기 때문이다.물가보다 경기부양이 더 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를 지시하는 등 정부가 경기부양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마당에 통화당국마저 가세한 점에 대해 비판론도 있다.더 큰 문제는 금리인하 효과에 대해 정작 한은조차 자신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경기 하강속도 ‘아찔’]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3%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철환(全哲煥) 총재의 얘기는 우리경제의경착륙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경고다.리먼브라더스는 얼마전우리나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을 0%로 예견했다. 지난해 20%대를 웃돌던 수출증가율은 5%대로 급락했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은 99년 5월이후 최저치(74.7%)다.“경기둔화 속도가 너무빨라 통화정책에서의 대응이 불가피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심리효과노린 응급처방]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반영된 상태이며,경기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 또한 거의 없다.돈을 아무리 풀어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유동성함정’에 빠져있는 탓이다. 이는 한은도 인정하는 대목이다.전총재는 “직접적인 경기진작보다는 심리적 효과에 더 기대를 걸고 있다”고 시인했다. 경기급락의 주범중의 하나가 ‘지나치게 얼어붙은 국민 심리’인 만큼 금리를 떨어뜨려 소비및 투자심리를 자극해 보겠다는 의도다.즉,응급처방인 셈이다.조금씩 돈이 돌고 있는자금시장에 ‘촉진주사’를 놓아 확실하게 선순환으로 돌리겠다는 것도 한은의 계산이다.장단기 금리역전 또한 바로잡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가 ‘빨간불’] 금리인하가 물가를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한은의 주장이다.이는 우리경제의 핵심변수인 환율·유가·미국경기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한다. 한 금통위원은 “한은이 너무 낙관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실제 주요 금융기관들의 하반기 환율전망은 한은 예상치보다 높다.게다가 지난달 근원인플레이션은 무려 4.1%다. 수입물가도 가파른 상승세이며,신학기를 앞두고 등록금 및수도요금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경제동향팀장은 “한은이 시장의기대에 부응, 예측가능한 금리정책을 쓴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앞으로 물가를 어떻게 잡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수단 소진 우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이사는“인하효과도 확실치 않은 마당에 통화정책 카드까지 써버린것은 하반기를 대비하지 않은 근시안적 결정”이라며 “내외금리차 축소에 따른 자본유출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예금 실질금리 제로 접근

    우리나라도 ‘실질금리 제로시대’를 맞고 있다.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예금은행의 평균 수신금리는 연 5.95%다.흔히고객들은 5%만큼의 이자를 버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않다.세금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왜 제로인가=올해 금융종합과세가 부활되면서 이자소득세가 깎여총 16.5%(이자소득세 15%+주민세 1.5%)의 세금을 뗀다.5.95%의 16.5%이니 약 1%포인트가 줄어드는 셈이다. 한은이 올해 예상하는 물가상승률은 3.75%.즉,5.95%에서 세금(1%P)과 물가상승률(3.75%)을 빼고나면 고객이 실제 손에 쥐는 금리는 1.2%에 불과하다.1,000만원을 예금하면 한달에 1만원의 이자도 못건지는셈이다. ◆고객 인내 한계 육박=한은 금융시장국 윤면식(尹勉植) 조사역은 “은행권이 올들어 수신금리를 두차례나 인하했기 때문에 1월중 평균수신금리는 더욱 하락,실질금리가 0%대에 진입했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윤조사역은 이제 제로금리시대는 일본의 얘기만은 아니라면서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가 또한차례 이뤄질경우 고객들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박한 이자를 견디지 못한 은행자금들이 여타 금융상품으로 ‘대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이미 투신권의MMF(머니마켓펀드)에만 이달 들어 약 8조원이 몰렸다. ◆명목금리도 제로시대 돌입?=가능성은 희박하다.은행권의 수신금리인하행진이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있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5%대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정부가 발행하는 국고채의 유통수익률이 최저 상식선인 8∼9%(국가 경제성장률 5.3%+물가상승률 3.7%)를 크게 벗어나는 등 금리 움직임이 ‘이성’을 잃은 지 오래라는 지적이다. ◆저금리는 세계적 추세=미국에 이어 아시아 주요국들도 지난 1일 일제히 금리를 내렸다.필리핀·홍콩이 0.5%포인트,대만이 0.25%포인트를 인하했다.유럽중앙은행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하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은 제로금리(0.25%)나 마찬가지다.한은 이재욱(李載旭) 국제국장은 “미국경기 침체 등 세계경제 둔화로 인해 저금리 기조가 세계적으로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저금리의 함정=정부와 한은은 저금리가 자금선순환의 촉매제가 될것으로 기대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이사는 “국가리스크나 경제성장률을감안할 때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가 비슷하다는 것은 넌센스”라면서 “투자매력이 감소돼 자본유출을 야기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또 은행 등이 국고채를 너무 많이 매입,금리반등시에 심각한 리스크를 안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 외자유치 득실 따질 때

    외국자본의 금융·실물부문 잠식 추세가 매우 가파르다.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기업주식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사상 처음 30%를 넘어섰다.삼성전자·포항제철·SK텔레콤·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 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이 40%를 웃돈다.그런가 하면외국자본의 시장점유율이 일회용 건전지 업종은 98%,브라운관 유리는90%,캠코더 부문은 80%나 된다고 한다. 물론 외자 유치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일이었다.환란 이후 외자는 국내 금융·기업의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했다.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선진 경영기법 습득에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기업 신용도에 따라 자금조달이 차별화되는 시장원리가 자리잡은 것도 외자 유입에 힘입은 바크다. 그러나 요즘 우리 경제여건은 환란 직후와 견주어 볼 때 많이 달라졌음을 직시해야 한다.무엇보다 경기회복과 구조조정을 위한 내부 역량이 충분히 축적된 상황이다.외환 보유고가 세계 5위 수준인 950억달러에 이르고 금융시장은 유동성을풍부히 확보했다.따라서 외자 유입이 비록 세계적 추세라고 하더라도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꿀 때가 됐다고 본다.외화를 끌어 들이기에 앞서 득실을 면밀히 따져 보자는 얘기다.지금까지는 기업들이 미래 성장기반을 감안하지 않은 채 주력사업까지 팔아치우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제는 장기 성장 원천을 고려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이 옳다. 국내 업계와 외국 자본간의 공존을 위한 정책 틀을 마련하는 것도시급하다.이를 위해서는 지주회사 설립 규제와 같이 국내 기업에만적용되는 역(逆)차별적인 규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또 공기업 민영화나 금융기관 지분매각 때 국내 기업에 외국자본과 동등하게 경쟁할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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