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삼성경제연구소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파급효과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고문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신지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유병언법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55
  • 올 3분기 경제 1.8% 성장…청년실업 5,000억원 투입

    올 3·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1.8%,4·4분기에는 3%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5%대 잠재성장률을 조속히 회복하기 위해 경제활력 회복시책을 적극 펼 필요가 있다고 보고 현재 30만명으로 추정되는 청소년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5,000억원의 재정을 연말연초에 조기 투입하기로 했다.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 2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CEO포럼’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당초 1%에 못미칠 것이란 전망과 달리 3분기 성장률이 1.5%를 웃돈 데 이어 4분기에는 3%선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 수석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3∼3.5%로 예상되나 실업률을 3% 정도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5%대의 성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재정의 조기집행,금리 하향안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내놓은 ‘2002년 경제전망’책자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3%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물가는 3%대로 비교적 안정세를 기록하는 데 반해 실업률은 4%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산업연구원은 올 경제성장률이 2.2%에 그치겠지만 내년 상반기 2.5%에서 하반기 4.8%로 나아져 연평균 3.7%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소비자물가는 환율·원자재 값의 하향 안정화에 힘입어 올 전망치 4.1%보다 낮은 3.5% 가량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풍연·박건승기자 ksp@
  • [클린 증시] (4)한몫 잡기 진원지 미등록시장

    “프리코스닥(미등록기업 시장)에서 대박의 신화를 꿈꾸는전주(錢主)와 일부 개미군단의 ‘묻지마 투자’가 사라질 수 있겠습니까?” 벤처기업의 부도가 속출하는 등 업계의 자금조달이 한계에부닥치고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하지만 프리코스닥은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여전히 욕망을 채울 수있는 천국으로 통한다. 프리코스닥 시장에서 벤처캐피털은 액면가 대비 2∼3배수투자를 제안해 오는 벤처기업들에 대해서는 쳐다보지도 않는다.되레 비싸다며 외면한다.하지만 몇몇 유행 업종은 냉담했던 엔젤투자자를 다시 끌어모을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르고있다.최근 벤처캐피털 등 ‘큰 손’이나 엔젤투자자의 관심은 영화·음반·게임 등 문화콘텐츠 사업과 무선인터넷 장비·콘텐츠사업에 온통 쏠려 있다. 최근 1∼2년 사이 벤처자금은 유행을 좇아가듯 인터넷업체에서 장비업체→보안업체→생명공학업체(바이오)→문화콘텐츠 및 무선인터넷업체 등으로 몰려다니고 있다.올초부터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불어온 ‘한류(韓流)’바람도 문화산업 투자에 대한 관심을 자극하고 있다.특히 영화산업의 경우 ‘큰 손’들도 “영화라면 돈을 대겠다”고 나서는 등 ‘뭉칫돈이 충무로로 향하고 있다’는 말이 떠돌만큼 성황이다. 지난해 영화 ‘반칙왕’과 올초 ‘친구’가 인터넷 공모를통해 대박을 터뜨린 게 대표적인 예다.이후 ‘엽기적인 그녀’ ‘신라의 달밤’ 등도 인터넷 공모시작 20여초만에 목표투자액을 거뜬히 채우는 기록을 세웠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3,153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했지만올해는 규모를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인 842억원으로 줄였다.반면 게임·음반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투자비중은 지난해 2.8%에서 15.2%로 무려 5.4배로 높였다.금액으로는 88억원에서 128억원으로 늘어났다. KTB 신진호(申鎭昊)이사는 “코스닥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아져 코스닥 등록이 가능한 기업에 집중 투자하게 된다”며“특히 등록때 공모가가 높게 책정되는 종목이 인기를 끈다”고 밝혔다. 이런 탓에 업종에 따라 벤처기업의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투자기준으로 볼 때 등록 여부가투자의 잣대가 되는만큼 투자기간이 짧을수록 달라붙는 투자자들이 많다.벤처인큐베이팅 차원에서 이뤄지는 벤처캐피털의장기투자도 2∼3년을 넘지 않는다.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최근 벤처캐피털은 투자기간을 길어야 3∼6개월로 잡는다”며 “코스닥 등록을 코앞에 두고 있는 기업에 다소 비싸게 펀딩해 들어가고 등록한 직후 물량을 몽땅 털고 나온다”고 말했다. 99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초까지 불어닥쳤던 ‘묻지마 투자’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당시에는 수익모델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아도 액면가의 최소 10∼20배 투자하는 예가 허다했다.실제 인터넷 정보서비스업체인 A사는 수익모델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액면가의 50배까지 투자를 약속받아 화제가되기도 했다. 엔젤투자도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모 증권사의 K상무는 “당시에는 벤처투자 못하면 바보 아니었느냐.친구들과 함께 500만원,1,000만원씩 이곳 저곳에 투자했지만 지금은 흔적도없이 사라졌다”고 털어놓는다. 삼성경제연구소와 현대경제연구소에서는 벤처부흥기(99년하반기∼2000년 4월)에 프리코스닥의 발행 및 유통시장에 잠긴 자금규모를 40조원에서 100조까지로 추정하고 있다.이 자금이 경제에 동맥경화를 일으켜 경기회복을 늦추고 있다는분석도 있다.개인들의 자산가치를 크게 하락시켜 내수시장을 활성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최성호(崔成鎬)책임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위축됐다고 하지만 올해만 167개 기업이 시장에 등록하는 등투자자금 회수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분위기”라며 “시장의선순환이 가시화되면 프리코스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또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소영기자 symun@. ■투자자 신뢰회복만이 프리코스닥 재생의 길. 벤처캐피털의 초기투자 기피로 프리코스닥이 위기에 처해있다.무선통신 및 문화콘텐츠 사업으로 일부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IT(정보통신)업종을 비롯한 대부분 벤처기업들은 자금줄이 막혀 고사 직전이다. 21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벤처캐피털과 엔젤투자자의 상반기 투자는 4,6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88억원)에 비해 27%가 감소했다.하반기의신규 투자는 거의 중단된 상태다. 벤처 투자기피는 일견 경기침체로 코스닥 시장이 위축돼 투자자금 회수가 어려워진 탓으로 보인다.하지만 본질적으로벤처기업 자체가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정호(金正鎬)박사는 “‘정현준 게이트’ ‘진승현게이트’등 벤처기업가의 부도덕한 경영이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공모가 부풀리기,허위 외자유치,주가조작,펀딩자금을 이용한 문어발식 투자 등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비판하면서 “코스닥에 등록된 벤처기업들이 투자자로부터 신뢰성을 회복해야 프리코스닥 투자도 살아난다”고 말했다.99년말 형성된 거품이 결국 프리코스닥과 코스닥 시장의‘족쇄’로 작용했듯이 현재 특정분야의 ‘묻지마 투자’도나중에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예컨대 프리코스닥은 100개 벤처가 창업하고 그중 1∼2개 기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망하는 곳이라는 인식을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벤처캐피털도 투자에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을 낱낱이밝혀 ‘고위험고수익’의 패턴을 일반인들이 알수 있도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M&A(인수·합병)활성화 등을 장려해 경쟁력있는 벤처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벤처인증제도를 강화해 수시로 실사할 것을 주문한다. 문소영기자
  • 넘치는 신용불량자… 300만명 육박

    자영업자 김모씨(48)는 올해 초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은행 대출금을 갚지못해 신용불량자 리스트에 올랐다.카드빚을 갚기 위해 사채업자로부터 1,000만원을 빌렸다가 연 400%의 고금리 독촉에 시달리게 됐고,결국 아내와 이혼,가정파탄까지 맞았다.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돈을 일정기간 갚지 못해 정상적인금융거래를 할 수 없는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면서 우려의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신용불량자의 증가는 결국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위축시켜 경제성장의 둔화를 가져올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신용불량자 급증=97년 149만명이던 신용불량자는 올 9월말 현재 3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경기불황속에서도 금융권이 개인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리는데다 신용카드 사용마저 눈에 띄게 급증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다.일반은행의 가계여신 비중은 99년말 29% 수준이었으나 올 8월 41%로 높아졌고,신용카드 연체율도 99년말 6.77%에서 올 8월에는 9.07%로 상승했다. ◆사회문제로 비화=신용불량자가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하지 못하고 사채 등을 이용한뒤 고금리 연체로 인해 협박에 시달리거나 이혼·파산 등 등으로 치닫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용불량자로낙인찍힌 뒤 사채를 쓰다가 독촉에 시달려 자살을 기도하거나 파산신청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이대로방치하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4∼9월 금감원 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사채사용 피해는 2,329건으로,이중 83건이 사채업자의 폭력행사에 따른 피해로 나타났다. ◆제도보완 시급=신용불량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개인신용정보가 축적되고 신용평가시스템이 강화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신용정보에 따라 연체 등 신용정보를 바로 파악해 알려주면 신용불량 등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또 남발되는 카드발급 기준을 강화하고,대출한도액을 줄이는 등 금융기관 스스로가 신용평가 기능을 강화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금감원 관계자는 “연체가 상환되면 신속하게 기록을 없애고 금융거래를 다시 할 수 있도록 현행 신용불량정보관리제도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효찬(全曉贊)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사금융업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신용불량자를 수용할 수 있는 제도권 금융기관을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생활형편 지난해 보다 못하다

    실물경제의 장기침체 우려로 소비심리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 9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 4·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전분기보다 1.1포인트 떨어진 43.7을 기록해 3·4분기이후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지난해 4·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소비자태도지수가 50 이상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비심리가 양호하다는 의미이고,50 이하면 악화된다는 뜻이다. 특히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소비자체감지수가 부정적이어서연봉 1,00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의 소비자태도지수는 42.3으로 평균치 아래로 떨어졌다.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50세 이상의 체감지수는 42.8로 20대의 45.9보다 훨씬낮았다. 1년전과 생활형편을 비교하는 ‘생활형편지수’는 4·4분기에 44.1로 전분기 43.6보다 약간 개선됐다.그러나 여전히기준치(50) 아래에 머물러 국민들이 느끼는 생활형편이 1년전보다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경제연구소 최숙희(崔淑姬) 수석연구원은 “소비자태도지수가 떨어진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으면 내수로 경기를지탱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건승기자 ksp@
  • 중국시장…高價정책 고수하라

    ‘선발업체와 차별화에 주력하고 국영기업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라.아울러 기부를 통해 지역주민과 유대를 강화하고 고가(高價) 정책을 고수하라’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내놓은 ‘중국시장 성공요인’이란보고서에서 대륙시장 안착에 성공한 기업들의 5대 비결로▲철저한 사전준비 ▲현지기업과 파트너십 구축 ▲고급 이미지 창출 ▲현지 채용인에 대한 교육 투자 ▲기업시민의식의 함양을 꼽았다. 우선 중국 진출에 성공한 기업들은 사전관찰과 계획수립에충실했다. 시장개방 이후 축적된 정보가 적고 변화가 극심한 중국시장의 다양성을 간파했기 때문이다.본격적인 사업시작에 앞서 대표사무소를 설치해 교두보로 활용하면서 사업파트너와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조사,중장기 협약 체결,상품개발 정보수집 활동을 벌였다.15년간 현지시장을 관찰하는 등 준비기간을 거친 GE가 대표적인 사례다. 현지 국영기업과 합작을 선택한 것도 성공요인이다. 이를통해 중국정부 고위 관료와 비공식적 관계를 의미하는 이른바 ‘관시(關係)’ 문제를 해결,토지·원료·서비스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정부 지원을 받을수 있었다. 중국 소비자들은 이미 전세계 유명 브랜드를 간접 경험한데다 선진국 제품과 브랜드에 관한 지식이 상당한 수준이란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값 비싼 외제품이라야 잘 팔리므로고가 정책을 고수하고 고급 매장 확보에 신경을 써야 한다. 넷째,대륙시장에 정착한 기업들은 현지 채용인들에게 본사탐방 기회를 주거나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실시간 교육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능력개발 프로그램을 마련,중국기업과 차별화된 환경을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시장에 안착하려면 적극적인 기부와 여성인권 문제에 관심을 쏟고 스톡옵션제 등 직원복지에 적극투자해야 한다.모토로라는 중국 정부의 내집마련 정책을 최대한 지원하는 등 직원복지에 앞장서 정부로부터 2년 연속‘최고 외국기업상’을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소 최순화(崔純華) 수석연구원은 “중국시장진출에 성공한 미국기업이 주로 ‘거대시장 진출’이나 ‘현지 기술인력 양성’ 등의 용어를 사용한 반면 실패한 일본기업은 ‘수출기지’나 ‘저임 노동력 이용’ 등의 용어를 강조한 점도 한국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 한銀 콜금리 연 4.0%서 동결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금융기관간 하루짜리 거래자금인 콜 금리를 현 수준인 연 4.0%에서 동결시켰다. 전철환(全哲煥) 한은 총재겸 금통위 의장은 “3·4분기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호전된 1%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테러사태에 따른 전쟁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는 만큼 좀 더 시장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돼 동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결배경] 정책수단을 비축해야 할 필요성과 금리인하 효과의 한계를 느껴서다.주가·환율 등 금융시장이 테러의급격한 충격에서 벗어난 것도 당·정의 인하압력을 버텨내게 한 힘이 됐다.한은은 올들어 네번에 걸쳐 콜금리를 총1.25%포인트 인하했지만 시중자금은 증시나 기업으로 충분히 흘러들지 않고 은행권에서만 맴돌았다.그렇다고 시장이 안정세를 찾고 있어 ‘심리적 처방’이 필요한 시점도 아니었다.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는 “시중에돈이 없어 투자나 소비가 안되는 것이 아닌 만큼 보복테러 재발 등 상황 악화에 대비해 정책 카드를 비축한것은 잘한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재정역할 중요,정부에 일침] 전 총재는 이례적으로 재정의 역할 확대가 긴요한 시점이라고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즉 꺼져가는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서는 통화정책보다는재정정책이 전면에 나서야할 때라는 주장이다.예산의 조기집행을 선언해놓고 정작 실천이 따르지 않아 통합재정수지가 흑자를 내고있는 ‘손발 따로’의 정부 정책에 일침을놓은 것이기도 하다.콜금리 결정 직전에 당·정이 또다시인하압력을 넣은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엿보인다.전 총재는 “예산배정과 집행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회계연도마감이 석달밖에 남지 않은 만큼 효율적인 집행을 촉구하는 내용을 금통위 결정문 안에 삽입했다”고 밝혔다. [3분기 성장률] 약 1% 전 총재는 “8∼9월 소비가 예상보다 나아졌고 수출 및 생산 감소폭도 둔화됐다”면서 3분기성장률이 당초 추정했던 0.5%에서 1% 가까이 될 것 같다고전망했다.그렇다 하더라도 크게 부진한 실적이다. 한은은경기회복 시기와 관련, 올 4분기 회복 주장을 접고 2분기가량 늦춰질 것이라고 공식 언급했다. 회사채 시장이 순상환으로 돌아서고 신용등급간 금리격차가 벌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경색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전쟁전개양상에 따라 연내 콜금리가 또 한차례 인하될 여지는상존한다. 안미현기자 hyun@
  • 중국 IT산업 경계 하라

    ‘대륙의 정보기술(IT)산업을 경계하라’. 중국 IT산업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국내 IT산업이 상대적으로 도태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내놓은 ‘중국 IT산업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의 제품 생산능력이 미국과일본에 이어 세계 3위로 부상했다고 밝혔다.휴대폰 가입자수는 이미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반도체시장은 오는 2010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IT제품 생산량은 전년보다 38.4% 늘어난 255억달러어치로 처음 대만을 추월했다. 미국 885억달러와 일본 455억달러어치에 이은 세계 3위 규모이다. 또 95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의 IT산업 연평균 성장률은30%를 웃돌았다. 특히 지난 7월 말 현재 중국의 휴대폰 가입자수는 1억2,060만명으로 미국의 1억2,010만명을 넘어 세계 1위에 올랐다. 휴대폰 수출물량은 지난해 2,275만대(26억달러어치)에달했다. 유진석(劉晉碩)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중국 IT산업이 급성장하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싸고,빠르고,유연한’ 생산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투자가 투자를 부르는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켰기 때문”이라며 “한국이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IT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건승기자
  • 하이닉스 “돈되면 뭐든지 판다”

    하이닉스반도체가 반도체공장 등 핵심설비까지 해외에 매물로 내놓는 등 자구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러나 채권단이 지원액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등 곳곳에 걸림돌이많아 회생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이닉스반도체는 7일 “핵심설비인 반도체 공장 일부의 해외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중국을 포함해 어느 국가,어느 회사도 될 수 있다”고 덧붙여 중국이 유력한 협상파트너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협상단이 중국에 파견중이라는 얘기가 들리는 등중국과의 물밑 협상이 한창인 분위기다.금융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공장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중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이천·구미·청주 등과 미국 오리건주의 유진등 13개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그동안 LCD(액정표시장치) 등 비반도체 부문만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주력설비인 반도체 부문도 팔겠다고 나선 것이다.이 가운데는 8인치 웨이퍼(wafer) 반도체 공장도 포함돼 있다.웨이퍼는반도체를 만드는 둥그런 소재(素材)원판으로 이 가공기술이 반도체 강국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정도로 반도체 분야의 핵심기술이다.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독일 등반도체 선진국들이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은 초기 투자 단계다. 하이닉스측은 올해 미국 맥스터사 지분 매각과 LCD사업매각 등을 통해 1조3,000여억원의 자산을 매각해 당초 목표 1조원을 초과 달성했다.그러나 이 정도로는 회생에 역부족이라는 판단 아래 오토넷 지분 78%,현대정보기술 지분59%와 온세통신,두루넷 지분 등 보유 유가증권 매각 등 연말까지 유동성 확보 노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은 오는 2010년이후에도 우리나라가 중국에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분야로 분석됐다.그러나 중국이 하이닉스반도체 공장인수 등 대대적인 투자를 할 경우 그 자리마저 위태로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중국은 지난 98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상하이(上海)지역에만 30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는 등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조만간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지도 모를 중국측에하이닉스를 넘겨줘서는 안된다는 경계론이 거세다.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은 하이닉스의 생산설비 자체보다는 우수한 인력과 첨단기술 이전을 더 원하고 있다”고 말했듯이 중국측의 의도는 뻔하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중국 정부와 상하이 시(市)정부로부터 초미세 반도체 중국공장 설립을 요청받고 있지만 기술유출 문제로 주저하고 있다. 반면 하이닉스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 매각은 불가피하다는 찬성론도 만만치 않다.하이닉스를 팔지 않는다고 해서 중국이 반도체 강국으로 가는 길을 막을 수는 없으므로 오히려 국민부담을 줄이면서 하이닉스를 회생시키려면 이를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다. 지난 6일 주요 운영위 회의에서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신규지원안을 먼저 가결시킨 뒤구체적인 지원규모는 추후 확정짓자’는 절충안을 제시했다.하이닉스에 대한 실사결과가 빨라야 다음달 초에나 나오기 때문이다.11월까지기다릴 만큼 하이닉스의 상황이여유있지 못하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은 “애초 5,000억원이면 충분하다던신규지원 규모가 불과 한달만에 곱절인 1조원으로 늘어났으며 이것도 충분한 것인지 회의가 든다”며 난색을 표시했다.이런 주먹구구식 처방으로는 하이닉스의 정상화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운영위 회원사인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제시한 안에 따르면 5,000억원은 운전자금이고 나머지 5,000억원만 시설자금 용도”라고 밝혔다. 1조원의 신규 지원안이 통과되더라도 하이닉스의 회생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것이다.외환은행 이연수(李沿洙)부행장은 “시설투자자금은 5,000억원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내년까지 최소한 1조원이 신규 투자돼야 하이닉스가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와 전문 애널리스트들의 진단이다. 박대출 안미현기자 dcpark@
  • 삼성경제硏 “내년 경제도 어렵다”

    내년 한국 경제는 소비와 투자,수출의 동시 위축으로 성장률이 3%대에 머물면서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침체 국면이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내놓은 ‘2002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테러 사태로 인한 세계 경기의 동반 침체 등의여파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3.0%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당초 2.8%에서 2.1%로하향 조정했다. 연구소는 내년의 경우 미국 테러 사태의 후유증 뿐 아니라대통령선거로 인한 정치논리의 득세, 남북관계의 불확실성,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공급 과잉이란 악재로 부실기업회생과 금융구조조정이 더욱 어려워지고,이는 결국 금융시장 불안과 부도기업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연평균 실업률은 올해 4.0%에서 내년에는 4.4%로 올라가고 경상수지 흑자폭은 올해 75억3,000만달러에서 32억달러로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특히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그동안 실적이 부진하거나 안정성이 떨어진 기업들을 중심으로 부도가 확산되고서울은행과 대한생명 등 대형 부실 금융기관 처리가 늦어질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통령선거로 인해 경제정책의 총괄·조정 기능이 약화되는 한편 사회 전반에 집단 이기주의가만연하면서 경기 침체가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홍순영(洪淳英) 연구원은 “테러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고국제적인 공조로 세계 경제가 빨리 회복된다면 내년 한국경제는 성장률 5% 달성이 가능하겠지만,현재로서 그러한 확률은 3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 ‘3분기 성장률 0%대’ 안팎/ ‘성장 엔진’ 멈추나

    3·4분기(7∼9월) 경제성장률 0%대 추락은 어느 정도 예견되기는 했지만 미국 테러사태라는 ‘대형 돌발악재’가 터진 시점이어서 우리 경제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한다.한국은행이 전례없이 콜금리를 앞당겨 대폭 인하했지만 추락하는 경기를 막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3분기 성장률 0%대 추락: 콜금리 대폭 인하를 이끌어낸 결정타다.한은 관계자는 “수출이 7개월째 큰 폭의 감소세를보이고 있고 설비투자도 급격히 악화돼 성장률이 생각보다훨씬 저조하게 예측됐다”고 말했다.전년동기 대비 설비투자 감소율은 지난 7월 두자릿수(-10.3%)로 벌어졌고 산업생산은 6월부터 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8월 산업생산지표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7월보다 더 악화된 것만은분명하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여기에 미국 테러사태로 수출이 하루에 2,500만달러씩 차질을 빚는 것으로 추정돼 3분기 성장률은 날개없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미국의 보복공격이 이달 안에 단행될 경우 마이너스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간 성장률 3% 물 건너가: 4·4분기(10∼12월)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에 대해 한은은 “작년 4분기 성장률(4.6%)이 워낙 안좋았기 때문에 마이너스까지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하지만 미국의 보복공격이 장기화될경우 안심하기 어려운 처지다.플러스 성장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올해 연간 성장률 3%대는 이미 물건너갔다.이론적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4분기 성장률이 5.1% 이상 돼야 연간성장률 3.0%가 가능하기 때문이다.4분기부터 경기가 회복될것이라던 한은과 정부의 전망도 틀어질 공산이 높아졌다. ■콜금리 기습인하 배경: 급락하는 국내경기에 ‘브레이크’를 걸고 전세계적인 ‘금리 공조’에 동참하기 위해서다.미국과 유럽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이례적으로 금리를 동시인하했다.이날 밤 일본도 재할인율 금리를 인하했다.그만큼테러 파장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18일 밤 11시께 급작스레금통위원들에게 회의 소집을 통보한 배경에 대해 박철(朴哲) 부총재는 “이날 오후 채권시장에서 한은이 밤사이에 콜금리를 전격 인하한다는 소문이 돌아 지체하기가 곤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교롭게 당·정이 ‘콜금리 추가인하’를 협의한 직후여서 정부의 압력도 작용했다는 얘기가나오고 있다.다음달 11일 정례 금통위 때 콜금리 추가 인하설도 들린다. ■심리적 처방,효과는 의문: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상무는 “이번 금리인하 조치가 불안심리 완화에는 효과가있을지 모르지만 실물경제에는 큰 실효가 없을 것”이라면서 “근본적으로 느슨해진 구조조정을 가속화해야한다”고주장했다.저금리 확산으로 오히려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역효과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물가불안도 심각한 부작용이다.테러보복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원-달러 환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1,290원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한은은 “다행히 이달 물가가 전달에 비해 감소세로 나타났고 정부도 탄력세율 조정 등을통해 유가상승에 대처하겠다고 밝혀 물가불안 요인이 크진않다”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가능성을일축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중국경제 “테러쇼크 모른다”

    중국경제가 미국 테러사태를 계기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테러참사와 미국의 보복전쟁 선언으로 세계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지만 중국의 경제적 위상은 오히려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피해는 가장 적게 보면서 이면의 반사이익은 가장 많이 챙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흔들림없는 코끼리 경제] 테러참사 다음날인 지난 12일 전세계 주가는 수직으로 곤두박질쳤다.그러나 중국의 대표적인 주가지표인 상하이(上海)종합지수는 고작 0.6%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엘리펀트 이코노미’(코끼리 경제)라는 별칭을여실히 증명한 셈이다. 지난 17∼18일 난징(南京)에서 개최된 ‘세계화상(華商)대회’에서는 5,000여명의 전세계 화교기업인이 모여 중화경제의 위상을 높이자고 목청을 돋우기도 했다.삼성경제연구소 유진석(劉晋碩)수석연구원은 “중국경제는 정치적 변화나 외부 상황보다는 주로 내부상황에 좌우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어느나라보다도 이번 사태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급자족 경제의 안정성] 중국 경제의 위기 대응력이 높은주된 이유는 내수(內需)중심의 자급자족형 산업구조라는 점. 수출의 국가경제 기여도가 7%에 불과하다.세계 3위의 석유소비국(하루 460만배럴)이면서도 70%를 자급하고 있어 고유가사태에도 비교적 안정적이다.자본의 유·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어 헤지펀드같은 단기 투기성자금의 ‘농간’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지 않다.또 중국 위안화(貨)는 태환성(兌換性)이 낮아 다른나라 화폐와 쉽게 교환되지 않는다.이런 경직성이 돌발적인 악재에 자국 금융시스템을 방어하는 요인이돼 왔다. [활발한 자본 유입 예상] 전문가들은 해외자본의 중국 유입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다른 나라의 상황이 극히유동적으로 돼 버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중국이 각광받을것이라는 예상이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박한진(朴漢眞)과장은 “과거 중국시장 진출의 가장 큰 장애가 시장과 정책의 불확실성이었지만 앞으로는 중국경제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어느나라보다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중국사업은 적신호] 그러나 우리나라의 수출과 투자 등 대중국 사업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우리나라의중국수출은 전자 완구 섬유 의류 등 업종을 중심으로 ‘한국기업의 원자재 수출→중국기업의 가공→미국으로 완제품 수출’ 고리를 갖고 있다. 중국의 수출이 줄 경우,국가경제에서 수출비중이 작은 중국은 별 타격이 없어도 우리나라는 원자재 수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KOTRA는 “산뚱(山東)성과 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 등 동북 3성에 집중돼 있는 국내기업의 가공무역 기지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중국의 미국과의 수출계약이 집중되는 때가 매년 9∼11월이어서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美테러 대참사/ 국내경제 파장

    미국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연쇄 테러사건은 우리 경제에도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우려된다.이번 사건으로 미국경제의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세계경제에 직접적인 쇼크를 주면서 대미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회복도 내년 이후로나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3∼4%의 올해 성장률도 훨씬 내려앉을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으로는 주가하락과 자금시장의 경색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이번 테러사건에 대한 미국의 대응방향에 따라 국제원유가도급등할 수 있어 물가불안 심리도 확산될까 우려된다.미국발 ‘악재’가 우리경제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를 4개분야로 나눠 현상과 대비책을 알아본다. ■수출.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사태로 우리의 수출에 큰 어려움이예상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2일 미국 뉴욕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등지의 무역관 보고를 종합한 ‘미국 주요지역동시테러 영향’보고서에서 이번 사고로 미국경제를 뒷받침해 온 소비와 투자 지출이 위축돼 수출에 적지않은 타격이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번 테러로 세계 주요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데다 무엇보다 미국내 소비위축이 예상된다는 점을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특히 투자자들이 원유뿐 아니라 원자재를 사모으기 시작해유가와 금값이 급등하는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조짐으로 원자재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의 경쟁력에 악영향을줄 것으로 내다봤다. 올들어 지난달 20일까지 대미 수출액은 193억달러로 전체수출의 20.2%나 된다.산업자원부는 항공편 운항중단으로 단기적인 수출차질액만 전자부품류(반도체 등) 600만달러 등하루 2,5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미국의 출입국관리 강화와 외환 ·채권 ·선물시장혼란이 마케팅이나 수출대금 회수,네고에 미칠 여파와 미국경제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경우 영향은더욱 커질 전망이다. 캐나다와 멕시코 등 미국을 경유하는 수출이 상당부분을차지하는 국가에 대한 수출차질도 불기피할 전망이다. 대미 수출이 전체 수출의 85%에 달할 정도로 대미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등 중남미 각국의 통화가치가 사고 이후 급락세를 보여 우리제품의 수출가격 경쟁력 저하가 예상된다. 바이어들의 방한일정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미국 경유 항공노선의 폐쇄로 13일부터 열릴 예정인 ‘부산모터쇼’에서자동차 부품수입을 추진하려던 멕시코의 아바테오토블린다예사 관계자가 방한일정을 취소했고 20일부터 열리는 대구종합상품구매상담회에 참가하려던 바이어 7개사의 참석도불투명해졌다. 함혜리기자 lotus@. ■물가. 가뜩이나 주춤하던 국내 소비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커졌다. 가계·기업 등 경제주체들 사이에 미국발 쇼크로 인한 ‘심리적인 공황’상태가 만연되면서 소비가 움츠러들면 우리경제의 회복은 당초 예상됐던 올 4·4분기를 훨씬 넘기면서지연될 수 밖에 없다. 수출이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내수가 우리경제의 튼튼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소비마저 무너진다면 우리경제는 기댈 언덕이 사라지게 된다.LG경제연구원 김성식(金聖植)연구위원은 “미국의 소비위축으로대미수출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내수마저 무너지는 상황이온다면 국내 경기회복이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진단했다. 국제원자재 및 원유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도 우려되고 있다.이번 사건의 배후가 ‘중동’으로 밝혀지면서 이지역에 전운이 감돌게 되면 국제원유값의 상승이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물가까지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용주(劉容周)수석연구원은 “국제원자재가격, 금값 상승에 따라 물가도 당분간 상승할 전망”이라며 “특히 중동쪽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물가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금융. 자금시장은 미국의 추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장초반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하지만 이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감과 금융시장불안지속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락세가 주춤했다.결국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13%포인트 하락한 5.05%로 마감했다. 시중은행들은 오전까지만 해도 미국계 외국은행 지점에대해 콜(금융기관간 초단기 자금거래) 대출을 억제했으나오후 들어 정상적인 거래에 들어갔다.서강대 정재식교수(경제학과)는 “당장의 통화정책보다는 관계당국의 긴밀한협조와 신속히 대처하는 자세가 시장안정에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투매가 이어지면서 외국자본의 해외유출이 우려되고 있다.특히 이같은 자금시장의 불안이 이어지면 국제자본이 보수세로 돌아서 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들의 해외자본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되고있다. 안미현기자. ■외환. 외환시장은 증시보다 훨씬 차분했다.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80전이 떨어진 달러당 1,284원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1,282원까지 계속 떨어졌으나 정유사 달러결제 수요를버팀목으로 1,285원대까지 회복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달러를 사들인 것도 달러화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외환당국이 환율안정 시그널을 시장에 보낸 셈이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달러당 118엔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주요국 통화의 대달러화 환율 하락률은 전날대비 △원화 0.7% △엔화 0.1% △유로화 0.2%로 미미했다.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달러 유동성을 신축적으로 공급하겠다고신속하게 발표한 것도 달러화 급락을 제지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정화 박사는 “테러 피습에도 불구,미국경제가 일본이나 유럽쪽에 비해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관측은 아직도 유효하기 때문에 세계 외환시장이 크게 요동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은행 이창훈(李昌勳) 외환딜러도 “달러 약세를 기조적 추이로 해석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원-달러환율이 달러당 1,280∼1,290원 사이에서 오르내릴 것이라는관측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위기의 쌀산업 이렇게 풀자/ (하)전문가 제시 회생방안

    오는 2004년 세계무역기구 쌀협상에서 쌀시장의 개방이 불가피해진 만큼 쌀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핵심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전문가들은 미국·중국·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가격이 6배 이상 비싼 국내 쌀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전면적인 쌀산업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쌀산업 회생방안을 모아본다. ■영농규모 확대해야: 국내 쌀농가의 가구당 평균 재배면적은 지난해 기준으로 1.37㏊(약 4,110평)에 불과하다.쌀값이아무리 좋아도 개방화시대에 우리 쌀농가가 생존하기 위해서를 적어도 5㏊(1만5,000평)규모는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현재보다 호당 재배면적을 4배정도로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재배규모가 큰 농가일수록 단위면적당 농구비 및 노력비가적게 들어 생산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재배면적 0.5㏊ 미만 농가의 단위면적당 직접 생산비는30만9,000원인데 반해 5㏊ 이상인 농가는 22만원선으로 이보다 훨씬 낮다. 쌀농업의 영농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쌀재배의중심층인 노령층을 속히 퇴출시키고,젊은 인력으로 대체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그런 연후에 퇴출되는 노령층 보유 농지의 경작권이 젊은인력들에게 쉽게 넘어갈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이 뒤따라야한다.이를 통해 현재의 자급농 중심 구조를 상업농·기업농중심 구조로 바꿔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계답 정리해야: 제한된 국토와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생산여건이 열악한 한계답은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계답은 평균 이상의 생산비가 드는 곳으로 쌀농사를 지어도 실제 소득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농지이다. 한계답은 고소득 작물인 화훼나 야채재배로 작목을 전환하고,대신 우량 농지 중심으로 고품질 쌀을 생산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현재로서는 쌀의 과잉생산 구조를 해소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쌀 의존도 줄여야: 쌀값 폭락에 농민들이 심각한 우려를보이는 것은 농가소득중 쌀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기때문이다.국내 농가의 77%가 쌀을 재배하고 농업소득의 39.8%를 쌀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개방화 시대에 쌀은 더이상 농가의 주 소득원이 될수 없다.따라서 쌀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소득원을 개발하지 못하면 시장개방 이후 국내 농가들이 생존할 길이 없게된다. 농업소득중 쌀 의존도를 줄이고 궁극적으로 고부가가치 작물재배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 도움말 주신 분. ■이정환(李貞煥)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박동규(朴東奎)〃 식량팀장 ■윤석원(尹錫元)중앙대 산업경제과 교수■설광언(薛光彦)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조정실장 ■민승규(閔勝奎)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김성수기자 sskim@
  • 국민·공무원 연금 재정고갈 위기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이 보험료는 적게 내고 보험금은많이 타가는 구조 때문에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는 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민주당 정세균(丁世均)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국민연금은 아직 본격적인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 적립금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저부담-고급여’ 구조로 인해 장기적으로 기금 고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공무원연금 등은 지난 98년이후 정부 구조조정으로퇴직자가 크게 늘어 재정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국민연금의 수입은 보험료를 포함해 15조3,005억원,지출은 1조6,776억원으로 13조6,229억원의 흑자를 냈으며 적립금은 60조6,152억원이다. 공무원연금의 지난해 수입은 3조5,214억원,지출은 4조3,832억원으로 8,538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적립금은 1조7,752억원이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날 보고서를 내고 국민연금의경우 주로 국고채·채권·예금 등에 운용하기 때문에 최근의 초저금리로 인해 기금 운용수입이 크게 줄어 부실화될가능성이크다고 경고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위기의 경제/ “경기 IMF 직후보다 악화”

    수출과 산업생산이 외환위기 직후 상태로 악화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에 버금가는 침체국면”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더욱 심각한 것은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소비마저 허물어져 내수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불황의 골 깊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생산·수출·투자·소비 등 모든 지표가 급격한내리막길을 걷고 있음을 보여준다.특히 경제성장률(GDP)을 좌우하는 생산지수가 -5.9%를 기록했다.3·4분기에는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반도체·컴퓨터·자동차의 수출부진이 생산부진,재고증가 등을 주도하고 있다. 강봉균(康奉均)한국개발연구원(KDI)장은 “외환위기 당시보다 악화된 경기”라고 언급했으며 세계 경제가 1920년대의 대공황을 방불케 하는 지구촌 불황에 빠져들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수출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은 그동안 ‘효자산업’이었던 정보기술(IT)분야의 극심한 불황 때문이다.특히 반도체분야의 불황이 심화돼 7월 3억3,5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올들어 7월까지누적 반도체 무역수지는 아직 1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그나마 휴대폰 부문이 근근히 버텨주고 있다.휴대폰 단말기는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한4억8,400만달러의 흑자를 내고 있다.데스크탑 PC부분은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77.3%나 감소했고,흑자도 81.1% 줄어든 4,000만달러에 그쳤다. ●정부 대책은= 정부는 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과 예산이월·불용액 5조원 등 모두 10조원의 재정이 하반기중 집행되면 내수위축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재정경제부는 10조원의 재정이 추가투입될 경우 성장률을 0.7%∼0.9% 가량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따라서 아직은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쓸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해 왔지만 실제로 현 단계에서는 속수무책에 가깝다. ●언제쯤 회복될까= 산업활동 동향에서 동행지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행지수는 석달연속 오름세를 보였다.내년초면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현실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경제는 4·4분기에 약간 나아질 것이지만 근본적인 회복은 미국과 정보통신(IT)산업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즉 해외경제의 회복을 기다리는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얘기다.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瑛)박사는“해외경제가 악화돼 국내소비 둔화로 이어지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뉴욕 '기침'에 세계 '몸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문소영기자] 8월들어 뉴욕증시와의 동조현상이 약화되던 국내 증시는 31일 미국 다우지수의 1만선과 나스닥 1,800선 붕괴에 직격탄을 맞아 급락했다.일본과 홍콩,영국 독일 프랑스 증시도 이날 뉴욕발 악재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미국 증시의 약세가 세계 주요국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경기침체에 투자심리 급랭=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5일 사이에 3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코스닥지수도 31일 하루동안4.61%나 떨어져 연초 수준인 61.64로 물러섰다. 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상무는 “하이닉스 처리 불투명,현대투신 등 구조조정 지연,정국불안 등이 금리인하의호재를 억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 투자심리마저 얼어붙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李禎鎬)연구위원은 “종합주가지수는 1차 520선에서 지지선을 확보하겠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500선 이하로의 추락도 막기 어렵다”고 내다봤다.이 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인 정보통신(IT)산업의 경기회복과 수출증가 등이 가사화 되지 않는다면내년 상반기까지 국내증시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예상했다. ●미국 경제 회복시기 여전히 불투명= 뉴욕증시의 약세는 별다른 호재가 없는데다,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으로투자심리가 냉각된 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미국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증시는 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지난 4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30일의 약세는 세계적 컴퓨터 생산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즈와 광케이블생산업체인 코닝의 3·4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의 영향이 컸다. 월가의 펀드매니저 하워드 콤블루는 “기업 경영이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는 구체적이고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증시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mip@
  • ‘주5일 근무’ 협상 전망

    주5일 근무제의 ‘큰 틀’이 구축되면서 노·사·정 3자간의 막판 기세싸움이 한창이다.‘9월 중순까지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원칙에 합의하면서 마지막 남은 쟁점들을 중심으로 ‘파이 싸움’에 돌입한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경우 대기업과 금융·공무원 등 선도부문의 주5일 근무제가 내년 7월 실시로 가닥이 잡히자 29일 성명을 통해 “아직 아무런 합의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최종 협상전략에 골몰하고 있다.노동부도 내달 중순까지 노사정 합의가 실패할 경우 노사정위 공익위원안을토대로 단독입법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사정위는 이날 근로시간단축특위 실무소위를 열고 연월차 휴가 조정 등 핵심 쟁점에 대한 공익위원안을 노동계와 경영계에 전달했다. ◆막바지 쟁점 및 협상전략=연·월차 통합 원칙에 따른 기존 연·월차 휴가 일수의 감소는 불가피하다.이 때문에 연차 휴가가 많은 장기 근속자의 임금보전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동계는 “상한선을 22일로 할 경우 13년차 이상의 장기근속자들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본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이외에 초과근로시간 할증률과 생리휴가의 무급화문제,현장 근로시간 상한선 등도 최종 합의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경총입장=경영자총협회는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노사정 위원회에서 합의된 것은 아직 하나도 없다는 입장이다. 경총은 ‘주5일 근무제 합의발표에 대한 경영계 입장’이라는 홍보자료를 통해 “현재 이 문제는 노사정위원회내 근로시간단축특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항으로서 도입시기와휴가일수,초과근로 할증률 조정 등 세부쟁점에 대해 노사합의가 이뤄진 사항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경총은 노사정위가 조급증을 보이는 것은 주5일 근무제로 분위기를 몰아가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비공개하기로 한 논의사항을 언론에 흘리는 것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경총과 한국노총은 각각 30일과 31일 경제5단체 상임부회장 회의와 한국노총위원장 기자회견을 통해 주5일 근무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임태순오일만기자 stslim@. ■“주5일 근무 단계 실시해야”. 주 5일 근무제는 경제침체 장기화 조짐과 사회적인 인프라 구축 미흡 등을 감안,단계적으로 실시해야 된다는 주장이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내놓은 보고서 ‘주 5일 근무제의전제조건’에서 “경제여건이 안좋은 상황에서 이 제도는단기적으로 기업경쟁력 약화와 함께 계층간 위화감도 조성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기업현실을 간과한 채 너무 앞서 나가면 의약분업과 같은 정책실패를 초래할 것”이라며 “기업적응,제도변경,인프라 정비,국민의식 전환 등을 감안해 업종,직종별로 유예기간을 거쳐 점차 확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임태순기자
  • 수매 확대·방출량 축소 안팎

    정부가 29일 발표한 쌀값 안정대책은 다음달 수확기에 예상되는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한 ‘단기처방’일 뿐이다.농협을통해 쌀매입량을 예년보다 200만섬 늘리고,올해 시장에 방출하는 정부미도 100만섬으로 줄이겠다는 게 골자다. 정부는 이같은 대책으로 올 가을 수확기 쌀값을 지난해 수준(80㎏기준 15만8,000원)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정부나 민간차원에서 공급과잉인 시장물량을 가능한 떠안음으로써 가격안정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 따라 정부의 추곡수매량이 올해는 575만섬에 불과하기 때문에 민간업자들이 쌀매입량을늘리도록 하는 쪽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수확기 쌀값과 이듬해 수확기 직전의 쌀값차이(계절진폭)가 올해는 1.3%에 그쳐 미곡종합처리장(RPC)등 민간유통업자들이 쌀매입을 꺼리는 점을 고려,민간업들에게 저리로 정책자금을 풀기로 했다.농협도 처음으로 5,700억원의 자체자금으로 200만섬의 쌀을 추가로 매입키로 했다. 정부차원에서는 정부미 방출물량을 올해 100만섬으로 줄이고 내년에도 계절진폭이 3%선을 밑돌 경우 정부미 방출을 완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당초 250만섬 예정이던 정부미 공매물량을 100만섬으로 제한함에 따라 정부는 4,170억원의 재정부담을 떠안게된다.특히 이번 조치에 쓰이는 재원중 약 3조1,000억원에 대해서는 농림부가 직·간접적으로 책임을 지게 돼 재정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번 대책은 올 가을 쌀값 폭동을 방지하기 위한 미봉책일 뿐이다.전문가들은 쌀농업의 규모화·전문화를 촉진해 경쟁력을 키우려면 양곡정책의 기본틀을 바꿔야한다고 지적한다.5년 연속풍작으로 올해말 쌀재고가 적정 재고량을 400만섬 초과한 989만섬에 달하는 등 쌀이 남아도는 상황에서더 이상의 증산위주 정책은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해마다 2∼4%씩 추곡수매가를 올려주는 정책으로는가뜩이나 국내 쌀가격이 국제가격에 비해 최고 7배나 높은상황에서 쌀시장 개방이 본격화할 경우 국내 쌀산업이 견뎌내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민승규(閔勝奎)연구원은 “농림부는 2004년 쌀시장개방 협상을 앞두고 쌀산업 발전을 위한 현실성 있는 대책을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일등상품 부족이 수출부진 원인”

    ‘D램,TFT-LCD(박막 액정표시장치),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단말기,셋톱박스,초고속 인터넷,LNG선,여자골프,냉연강판,폴리에스테르 섬유,인삼’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한국의 10대 일등상품’이라는보고서에서 이들 상품을 우리나라의 일등상품으로 선정했다.세계시장 점유율,수출액,기술·품질수준,독창성 등을기준으로 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수출부진은 일등 품목이 반도체 등일부에 편중돼 있고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있는 일등상품이 적기 때문이며 세계 1위인 제품 대부분은 섬유·직물 등 경공업제품이고 첨단제품은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등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일등상품 가운데 냉연강판,폴리에스터섬유,인삼등은 재도약하느냐 탈락하느냐의 기로에 서있다면서 반도체 분야는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고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TFT-LCD는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고대만업체의 추격을 따돌려야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CDMA 단말기의 경우 판매가의 5.25∼5.75%를 외국회사에 지급하는 등 단말기의 원천기술과 핵심부품을 해외에의존하고 있는 것이 한계이며 초고속인터넷 분야는 전송장비의 국산화율이 낮고 과당경쟁과 중복투자로 심각한 적자상태에 빠져있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여자골프가 세계 정상에 도달한 것은 섬세한 손감각,짧은하체비율과 이에따른 안정적인 무게중심 등 좋은 신체적조건을 갖고 있는데다 인내심,감정절제,승부근성 등에서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연구소는 일등상품 창출을위해서는 기업의 노력외에 산업 경쟁력,효율적 인프라,자율과 창의의 사회분위기 등이 갖춰져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기업위축이 계속될 경우 새로운 일등상품은 고사하고기존 일등상품들의 쇠퇴마저 걱정된다고 밝혔다.또 산업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세계 일류상품 발굴·육성’ 방안은시의적절하지만 현실성 없고 접근방법에도 문제가 있다고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전문가 긴급진단 “조급한 경기부양 말아야”

    경제전문가들은 경기침체의 원인으로 세계적인 정보통신(IT)산업 불황과,이에 따른 수출·투자의 부진을 꼽는다.이들은 그러나 단기간내에 우리 자력으로 이같은 부진 요인들을 해소할 수 있는 뚜렷한 방안이 안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세계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沈相達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너무 조급하게 대처하지 말고 좀 더 지켜볼 필요가있다.”(金秉柱 서강대 국제대학원장)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는 우리 경제의문제점과 처방에 관한 경제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본다. ◆수출분야=한국개발연구원(KDI) 심상달 연구위원은 “세계경기가 반등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며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보다는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하고 기존의 정책을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黃仁星)수석연구원은 “틈새시장 등 업종별지역별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제안했고,한화경제연구소 사공은덕(司空恩德) 경제연구팀장은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저금리 감세 등의 정책효과가 연말쯤이면 어느 정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LG경제연구원 김기승(金基承) 연구위원은 “수출시장이 미국과 IT분야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중국 등 시장을 적극 개발해 완충분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분야=김병주(金秉柱)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정부가 한나라당의 감세 주장에 맞서 시간적으로 파급효과가 빠른 재정확대를 선택한 것은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러나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지금부터너무 지나친 경기확장 정책을 썼다가는 과열만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했다.KDI 신인석(辛仁錫) 연구위원도 “수출이부진한 상황에서 투자증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조급하게 서둘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범식(金凡植) 수석연구원은 “투자관련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위축된 기업가 정신을 고양해주고투자관련 세제,금융지원 확대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기승 연구위원은 “구조조정이 빨리 이뤄져부실기업이 정리돼야 한다”며 “그래야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없어지고 신용경색 문제가 해결돼 기업의 설비투자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IT분야=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高精敏)수석연구원은 “기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사양사업 부분을 정리·이전하고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의 경영이 필요하다”며 “미래를 대비해 불황속에서도 연구 개발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연구원은 “가능성이 많은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공은덕 팀장은 “지난 99년과 2000년에 이뤄졌던 IT에대한 과잉설비가 아직 남아있고 수요를 창출할 새로운 기술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기업과 은행의 IT화는 계속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연말부터 IT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현 주현진기자 jhpark@
  • 2분기 경제성장률 2%대 의미

    2·4분기 경제성장률 2%대 추락은 2년여만의 최저치라는단순한 차원을 넘어 추락의 주된 요인이 반도체라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반도체에 발목잡힌 성장=1분기에 17.7% 성장했던 정보통신산업은 2분기에 3.4%로 급락했다.이 바람에 수출증가율은 전기대비 -6.0%로 떨어졌으며,설비투자는 -3.2%로 다시 감소세로 반전했다.그나마 민간소비가 전기대비 3.3% 증가해성장을 떠받쳤다.민간소비의 대(對) GDP 성장기여율이 12.7%에서 54.3%로 급상승한 반면 수출의 기여율은 119.8%에서23.5%로 수직하강했다.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동기에비해 0.5% 증가했다. ◆3분기 마이너스 가나=삼성경제연구소 등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3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7월에 이어 이달에도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 20%대로 추정되고 있고,소비심리가 다시 얼어붙고 있는 점을 들어서다.6월 제조업 생산지표가 32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불길한 징조다.그러나 한국은행 정명창(鄭明昌) 조사국장은 “GDP상의 수출증가율은 금액이 아닌 물량 기준이기 때문에 3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진입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연간성장률 3%도 버겁다?=한은은 2분기 3.3%,3분기 3.0%,4분기 5.1%,연간 3.8% 성장을 전망했다.하지만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옴에 따라 3.8% 성장은 버거워졌다.한은은 3분기 성장률을 2%대 초반,4분기는 4%대로 내려잡고 있다.그렇다 하더라도 연간성장률 3%대 초반은 가능하며 경기하강기의 3%대 성장은 ‘나쁜 성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재정경제부는 좀 더 낙관,3%대 중반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하지만 여기에는 미국경기의 4·4분기 회복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미국경기 회복이 더뎌지거나 반도체경기가내년 하반기나 돼야 회복될 경우 연간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경제 동반추락=미국·영국의 2·4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각각 0.7%,1.2%이다.주요 경쟁국인 싱가폴(-0.9%)과대만(-2.4%)은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안미현기자 hyu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