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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 혼을 느껴봐”

    “아프리카 혼을 느껴봐”

    아프리카 문화의 힘이 밀려온다. ‘아프리카의 혼을 느낄 수 있는 위대한 목소리’란 평가를 받고 있는 우순두의 콘서트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만든 뮤지컬이 개막된다. 우순두는 세네갈 출신의 월드 뮤직스타다. 오는 3월1일 오후7시 LG아트센터에서 단 1회 공연을 갖는다. 예매율은 60%대로 제3세계 음악스타로서는 상당히 높은 수치란 것이 공연관계자의 평가다. 피터 가브리엘, 스팅, 폴 사이먼 등 팝계의 슈퍼스타들에게 영향을 끼친 우순두는 아프리카 음악에 뿌리를 두고 쿠반 삼바, 힙합, 재즈를 접목시킨 독특한 음악세계를 펼치고 있다. 2005년에는 음반 ‘이집트’로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아프리카 뮤지컬 ‘우모자’는 이미 2003년 예술의전당에서 관객점유율 80%,2004년 한전아트센터에서 78%를 기록했던 인기 작품이다. 올해는 4월5∼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 2회의 내한공연보다 한층 힘이 넘치는 춤과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원시 부족사회에서부터 흑백분리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까지 남아프리카 사람들의 역사를 그렸으며 민속춤, 스윙재즈, 그루브와 힙합 리듬을 담고 있다. 특히 출연자 전원이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과 함께하는 가스펠 합창은 공연의 백미로, 흑인 음악의 진한 뭉클함을 맛볼 수 있다.‘우모자’는 ‘함께 하는 정신’이란 뜻이다. ‘라이온 킹’ ‘아이다’ 등 이미 세계 뮤지컬계는 독특한 신명을 가진 아프리카 음악을 끌어들여 인기를 모았다. 전세계 인기 문화가 시간차 없이 수입되는 마당에 검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아프리카 문화도 예외가 아니다. ‘우모자’는 200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처음 공연된 이후 만원사례를 기록했으며, 이후 전세계 26개국에 아프리카 음악의 힘을 전했다.(02)548-4480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아테네를 향해 쏴라

    [챔피언스리그] 아테네를 향해 쏴라

    ‘로드 투 아테네’세계 팬들의 시선이 쏠리는 06∼07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5월24일 새벽 2시45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아테네로 가기 위한 16강 1차전이 21·22일 치러진다.16강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널, 리버풀 등 잉글랜드 ‘빅4’가 모두 진입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는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와 인터밀란,AC밀란,AS로마 등을 올려놨다. 프랑스 르샹피오나는 올랭피크 리옹과 릴이 선전했다. 반면 독일 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 뮌헨만 합류했다. 네덜란드(PSV에인트호벤), 포르투갈(FC포르투), 스코틀랜드(글래스고 셀틱)는 1팀으로 반란을 꿈꾼다. 새달 7∼8일 2차전까지 끝나면 8일 8강 대진이 새로 꾸려진다. ●예측불허 가장 최근 우승트로피를 가져갔던 팀들이 만났다. 디펜딩챔피언 바르셀로나와 04∼05챔피언 리버풀이다. 호나우지뉴를 중심으로 리오넬 메시, 사뮈엘 에토, 하비에르 사비올라 등이 버티고 있는 바르셀로나 공격진이 스티븐 제라드, 피터 크라우치, 디르크 카윗의 리버풀보다 중량감이 있다. 하지만 호나우지뉴의 컨디션이 좋지 않고, 에토가 동료와 불화를 일으키는 등 변수가 있다. 바르셀로나는 안방인 누캄프에서 대회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이다. 03∼04시즌 16강 격돌 팀이 또 맞붙는다. 최다 우승(9회)의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4회 우승)이다.3년 전엔 레알이 이겼다. 레알의 ‘새로운 창’ 뤼트 판 니스텔로이와 뮌헨의 ‘영원한 방패’ 올리버 칸의 대결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독일월드컵 당시 옌스 레만에 밀려 벤치에 앉았던 칸은 자존심 회복을 벼른다. 03∼04 우승컵은 ‘변방의 반란’을 일으킨 FC포르투의 몫이었다. 당시 사령탑은 주제 무리뉴였다. 이후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이나 멤버가 뿔뿔이 흩어진 포르투나 성적이 좋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옛 팀을, 포르투는 옛 감독을 상대로 8강행을 노린다. 맨유와 아스널은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릴에 조별리그 패배를 당했으나 요즘 상승세를 감안하면 설욕이 무난하다. 박지성은 21일 새벽 4시45분 릴과의 1차전에 4시즌 연속 출장이 기대된다. 아스널은 02∼03,04∼05 조별리그에서 2승2무로 에인트호벤을 압도했다. ●득점왕 경쟁, 올드 앤 뉴 창 대결이 뜨겁다. 새바람의 선두 주자는 ‘야생마’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와 ‘하얀 펠레’ 카카(AC밀란). 각각 5골을 뽑아내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드로그바는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17골)도 질주하는 등 동시 석권을 노린다. 팀 메이트 안드리 첸코(98∼99·05∼06 득점 1위)가 아직 완벽하게 부활하지 못해 드로그바의 활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삼바 축구’의 새 희망인 카카는 유효슈팅 1위(12번)를 차지하며 순도 높은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베테랑도 빛을 발하고 있다. 레알에서 밀려나 AS모나코(프랑스)-리버풀 등을 떠돌았던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발렌시아)가 드로그바 등과 공동 1위로 03∼04시즌 준우승·득점왕의 영광을 재현할 태세다. 맨유 시절 이 대회 득점왕을 3차례(01∼02·02∼03·04∼05)나 거머쥔 니스텔로이도 레알 유니폼을 입고 지난 시즌 악몽(1골)을 털어낼지 주목된다.‘챔스리그의 사나이’ 라울 곤살레스(레알)도 빼놓을 수 없다. 통산 최다골(54골), 최다 출장(106회), 득점왕 2회(99∼00·00∼01)를 자랑하는 그는 5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동국 리’는 게으른 사자 아니다

    “라이언 킹은 게으르지 않아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가 이동국(28) 띄우기에 나섰다. 미들즈브러는 26일 구단 홈페이지에 ‘라이언 킹에 관한 10가지 진실’이라는 글을 올렸다. 미들즈브러는 한 때 ‘게으른 천재’로 불린 이동국이 이번 입단 테스트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체력과 스태미나를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별명이 ‘라이언 킹’으로 구단 엠블렘에 있는 사자 문양과 잘 어울린다고 설명하며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의 주인공 ‘삼바’처럼 이동국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르네상스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거리에서 이동국을 만났을 때 ‘리’가 아니라 ‘동국’으로 부르는 게 한국의 예의라고 전했고, 태어나자마자 1살을 먹는 한국 문화를 소개하며 “이동국이 영국에 오며 한 살 젊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동국 부인이 미스코리아 하와이 출신으로 영어가 능숙하고 이동국도 영어를 배우고 있어 의사 소통에 문제가 없다고도 알렸다. 이동국의 고향인 포항이 미들즈브러와 마찬가지로 철강도시라는 사실, 포항도 겨울 밤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내려가 미들즈브러의 추위가 힘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 부상으로 독일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CF에 출연해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 것, 한·일월드컵 4강에 함께 하지 못해 결국 군팀(상무)에서 뛴 불운도 곁들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산너머 남촌에는’의 박재란(1)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산너머 남촌에는’의 박재란(1)

    박재란씨는 가창력, 좋은 노래, 외모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춘 ‘만능가수’이자 여러 리듬에 따라 다양한 창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실력파 가수.‘항상 웃음을 띤 얼굴’로 기억되는 가수 박재란은 건강한 보이스 컬러에 경쾌한 노래들로 특히 어려웠던 시절, 삶에 지친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안겨 주었다. 마치 남쪽에서 불어 오는 남풍처럼 화사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남겨져 있는 가수 박재란. 그 역시도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수시로 잔병치레를 할 정도로 몸이 허약해 전염병이라면 누구보다도 먼저 앓았고 특히 일곱 살 나던 해에 걸린 ‘뇌염’으로 인해 가망이 없다며 장례 치를 준비까지 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의사를 불렀을 때 다행히도 살아났다. 아울러 초등학교 시절,6·25전쟁 중이던 그의 나이 열 살 때 철도국에 근무하던 부친마저 여읜다. 그러나 대중 앞에서는 누구보다도 밝은 모습으로 나섰다.‘럭키 모닝’,‘푸른 날개’,‘해피 세레나데’ 등 초기 히트곡을 시작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방방곡곡 전파하며 사회 분위기를 밝게 리드해 나갔다. “저는 트로트풍의 노래를 거의 부르지 않았어요. 대신 대부분 노래들이 폴카나 트위스트, 부기우기, 룸바, 탱고, 삼바, 차차차 등 신나는 멜로디였죠. 때문에 무대에 서면 관객들이 매우 즐거워했어요. 물론 한꺼번에 여러 멜로디를 동시에 불러야 하는 어려움도 따랐지만 정말 보람을 느끼던 시절이었죠.” 그의 회고처럼 최초 히트곡 ‘럭키모닝’을 시작으로 ‘푸른 날개’, 민요풍의 ‘맹꽁이 타령’, 그리고 ‘님’,‘둘이서 트위스트를’,‘산 너머 남촌에는’,‘소쩍새 우는 마을’,‘아나 농부야’,‘밀짚모자 목장아가씨’,‘행복의 샘터’,‘진주조개 잡이’,‘강화도령’ 등 SP시대에서 출발해 LP시대를 수놓았던 그의 히트곡들은 얼추 손꼽아 봐도 템포가 사뭇 제각각이다. 이처럼 다양한 리듬을 자유자재로 소화했던 가수는 우리 가요계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바이브레이션을 별로 사용하지 않는 깨끗한 창법으로 장르에 따라 발성을 달리하는 뛰어난 가창력은 작곡가 입장에서 보면 탐이 날 수밖에 없다. 가수 박재란은 불과 열여섯 살 때, 처음 무대에 발을 디딘다. 본명은 이영숙. 교회에서 오르간 반주를 하던 부친 이수천씨와 성가대원이었던 모친 유순남씨 사이의 1남5녀 중 4녀로 서울에서 출생했다. 네 살 때 철도국에 근무하던 부친이 전근함에 따라 가족 모두 천안으로 이사했다. 천안 제일국민학교(지금의 천안초등학교), 천안여중을 거치는 동안 그는 음악적 재능이 남달랐다. 학교에서건 집에서건 당시 인기 있던 유행가를 전파시킨 메신저 역할은 늘 그의 몫이었다. 특히 백난아씨가 부른 ‘망향초 사랑’을 즐겨 불렀다고 기억한다. 이러한 그의 음악적 재능을 한 눈에 알아보고 무대 활동을 적극 권유한 인물이 당시 인천경찰악대장 박태준씨. 그의 추천을 통해 육군본부 산하 군예대(KAS) 3기생으로 발탁되면서 대구에서 첫 무대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수양아버지까지 되어 주는 박태준씨로부터 받은 예명이 박재란. 일선 장병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위문공연이 주 임무였던 군예대에서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말 그대로 ‘일인다역’. 노래는 물론 무용, 악극 등 쇼에 관한 한 모든 걸 소화해야 했던 어린 재란은 대구에서 2년, 서울에서 2년간의 군예대 생활을 거치는 동안 무대에 빠르게 적응해 갔다. 군예대 시절, 대구에서 첫 취입해 발표한 노래는 나화랑 작곡의 ‘뜰아래 귀뚜라미’와 김학송 작곡의 ‘코스모스 사랑’. 그러나 큰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이후 악극단으로 자리를 옮겨 첫 히트곡 ‘럭키모닝’이 발표될 때까지 무명인 채로 ‘희망악극단’과 ‘무궁화악극단’ 그리고 ‘반도악극단’ 등을 옮겨가며 무대 활동을 계속한다. 그러는 사이 그의 가창력과 미모는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퍼지면서 뭇 남성들의 ‘흠모의 대상’이 된다.(계속)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프로배구] “이번 시즌엔 내가 용병킹”

    프로배구 세번째 시즌을 후끈 달구고 있는 ‘용병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당초 예상은 지난해 통합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숀 루니(25·현대캐피탈)의 ‘독주’.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전망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레안드로(24·삼성화재)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더니 같은 브라질 출신의 보비(28)가 대한항공의 반란을 주도했다. 발동이 뒤늦게 걸린 루니가 둘을 쫓는 형국.LIG의 윈터스(25)는 다소 처진다는 게 중평이다. 정규리그 3분의1을 치러낸 용병의 중간 성적을 분석해 본다. ●패기의 삼바vs관록의 삼바 2라운드까지만 보면 분명 레안드로와 보비의 ‘2파전’이다. 최강 브라질 배구의 높이와 폭발력, 기교까지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모든 걸 보여줬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초반은 레안드로의 우세. 지난해 성탄절 전날 레안드로는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한 경기 최다 득점(49점)을 올리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1라운드 중반에 접어들면서 보비의 우세가 두드러졌고, 만년 4위 대한항공은 보비를 타고 PO행 1순위로 날아올랐다. 결국 16일 현재 득점 부문에선 보비가 225점으로 1위, 레안드로가 2위(223점)로 ‘용호상박’이다. 공격성공률에서는 보비가 51.34%로 1위를 달리지만 레안드로는 6위(46.12%)에 그쳤다. 세터의 능력면에선 삼성이 훨씬 앞선 걸 보면 보비의 기교와 노련함이 한 수 위라는 증거다. 다만 보비는 지나치게 오픈공격에만 의존한다는 점, 그리고 중반 이후를 위해 레안드로를 아껴두려는 신치용 감독의 ‘노림수’도 작용하고 있어 숫자는 말그대로 숫자일 뿐이다. ●대학동창, 기지개켰다 상대적으로 루니와 윈터스는 잠잠했다. 물론 팀에 대한 공헌도는 나머지 둘 못지 않았고,“때가 됐다.”는 게 김호철, 신영철 두 감독의 말이다. 일단 루니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지난 13일 대한항공전에서 루니는 블로킹 4개와 에이스 1개를 포함, 팀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득점 3위(164개)로 보비와 레안드로에 한참 처져 있지만 이날 만큼 컨디션이 유지될 경우 볼 만한 승부가 예상된다. 마낙길 KBS해설위원은 “루니의 컨디션이 되살아나 높이와 파워의 배구를 추구해 온 현대의 약진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니와 미국 페퍼다인대 동창인 윈터스 역시 아직 제 발톱을 드러내지 않은 경우. 득점 4위(148점)에 서브에선 용병 가운데 보비 다음으로 강력함을 과시했다. 신영철 LIG 감독은 “그동안 호흡을 맞춘 세터 이동엽의 부상으로 잠시 맥이 끊어졌을 뿐”이라며 3라운드 이후를 장담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배구] 외국인코치 1호 대한항공 슈파

    [프로배구] 외국인코치 1호 대한항공 슈파

    “브라질 배구를 한국 배구에 접목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비상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부상을 이겨낸 ‘젊은 피’들의 약진과 문용관 감독의 용병술 등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지만 프로배구 1호 외국인 코치 슈파(46)의 몫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 대한항공의 아킬레스건이라던 세터를 깎아 만든 ‘조각가’다. 본명은 아디우손 갈라스 잠봉. 슈파는 13살 배구를 시작할 때 선배가 지어준 닉네임이다.30세까지 18년간 브라질 코트를 누비던 그는 현재 국가대표팀 주전 세터 마우리시우를 키운 주인공이기도 하다. 브라질에 애인을 두고 혈혈단신 한국코트를 밟은 ‘노총각’ 슈파의 눈에 비친 한국 배구는 어떤 모습일까. 또 그가 접목시키려는 브라질 배구는 어떤 것일까.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수원체육관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그를 찾았다. ●레안드로와 보비, 우열은? 슈파는 지난해 10월20일 대한항공과 6개월간의 계약을 맺고 한국에 왔다. 그가 방한 직전까지 하던 일은 최근 해체된 브라질 프로배구팀 위저드의 코치 겸 트레이너였다.‘특급 용병’ 대결이 한창인 레안드로(삼성화재), 보비(대한항공)와 함께 ‘삼바 배구 삼총사’인 셈이다. 사실 슈파는 브라질에서 레안드로와 보비를 가르친 스승이다.16세의 레안드로를 1996년부터 2년간 지도했다. 감독으로 있던 클럽팀 포트상파울루에서다. 또 보비와는 코치로 있던 인텔브라스에서 03∼04,04∼05 두 시즌을 함께 생활했다. 둘 다 자신의 제자인 만큼 말을 아낀다.“둘은 스타일이 비슷한 공격수다. 서브와 스파이크가 강하고, 수비에서는 처진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레안드로는 보비에 견줘 성장 가능성이 더 많은 선수이고, 브라질 성인대표팀에 충분히 낄 만한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보비는 나이가 레안드로보다 5살이나 많은 만큼 경험이 풍부하고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지난해 브라질 슈퍼리그에서 소속팀 시메드를 정상으로 이끈 선수로 결코 레안드로가 얕잡아 볼 선수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폭발력, 그리고 스피드 본론이 시작됐다. 브라질 배구의 특징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명쾌했다.“강한 서브와 폭발력 있는 공격이 브라질이 이탈리아와 함께 세계 정상을 다투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그는 강조했다.“정확한 블로킹과 디그는 두번째, 그보다는 일단 바운스시킨 공을 스파이크로 응축해 연결시키는 스피드가 브라질 배구의 특징”이라고 잘라 말했다. 석 달 남짓 경험한 한국 배구에 대해 슈파는 “모든 선수들의 기량이 좋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훈련방식에는 뒤떨어진 감이 있다.”고 토를 달았다. 달리기 등 사전 인터벌 훈련은 브라질에서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것. 그는 “각 선수의 포지션에 맞는 ‘맞춤식 훈련’을 통해 기량을 특성화시키는 게 중요하다.”면서 “배구는 격투기 다음으로 부상이 많이 발생하는 종목으로 불필요한 훈련은 체력 소비는 물론, 시즌의 성패를 좌우할 잔 부상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수원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프로필 ●생년월일 1961년 8월27일 ●출생 브라질 캄피나스 ●체격 181㎝ 75㎏ ●가족 미혼,4남1녀 중 둘째 ●배구입문 13살때 ●포지션 세터 ●주요경력 클럽 포트상파울루 선수·코치·감독, 브라질 1부리그 사지아·우니자·팔레스트라·텔레스피, 이탈리아 여자배구 세리에A 시리우 코치·감독
  • [프로배구] ‘꼴찌의 반란’은 계속된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그동안 시쳇말로 ‘빛 좋은 개살구’였다. 프로에 접어든 뒤 세 차례 신인드래프트에서 알토란 같은 새내기들을 쏙쏙 뽑아갔지만 성적은 만년 4위.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와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만년꼴찌’. 그런 대한항공이 달라져도 한참 달라졌다.‘상전벽해’란 옛말이 대한항공을 염두에 둔 말은 아니었을까. 3일 인천 도원체육관. 사흘 전 “일 한번 내겠다.”고 내뱉다시피 말한 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을 격침시킨 문용관(48) 감독의 대한항공이 이번에는 겨울리그 9연패의 주인공인 ‘호화군단’ 삼성화재마저 거꾸러뜨렸다. 그것도 2세트를 빼앗긴 뒤 내리 3세트를 따낸 대역전극. 대한항공이 삼성을 이긴 건 까마득한 옛날 일이다. 실업 시절인 지난 2000년 1월9일 부산에서 벌어진 슈퍼리그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둔 뒤 무려 7년 만이다. 프로 원년 4전 전패와 지난 시즌 7연패 등 프로 11연패를 합쳐 27경기 만에 거둔 꿀맛 같은 승리다. 올시즌 첫 라운드에서 나란히 삼성과 4승1패를 기록, 프로 3년 만에 처음 2위로 치고 올라간 대한항공의 이날 승리는 ‘삼바 용병’ 보비(37점)의 힘만으로 일궈낸 건 아니었다. 사실 대한항공은 이제까지 모래알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사령탑을 교체하는 등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다른 구단의 ‘구타 파문’에 덤터기로 휘말리기도 했다. 올해엔 노장 세터 김경훈까지 은퇴, 팀은 그야말로 기장에다 항법사까지 없는 ‘고물비행기’나 다름없었다. 무엇보다 ‘어쩔 도리가 없다.’는 선수들의 자포자기 플레이가 팬들에겐 더 밉보였다. 1년간 선수들의 생각을 뜯어고친 건 문용관 감독. 남자배구의 전성기를 풍미한 뒤 인하대 감독을 거쳐 지난해 3월 차주현 전 감독의 후임으로 기장 자리를 꿰찬 문 감독은 선수들을 어르고 때론 협박까지 해가며 팀을 굳은 돌덩이로 만들었다.“초청팀 상무의 별명이 ‘불사조’지만 이제 우리가 그 별명을 꿰찼다.”고 한 문 감독의 소감은 의미심장하다. 두 차례 듀스 끝에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어 맞은 마지막 5세트. 대한항공은 피를 말리는 접전을 펼치다 12-13까지 끌려갔지만, 리베로 최부식의 천금 같은 디그(스파이크 건져내기)에 이은 보비의 후위공격으로 13-13 동점으로 따라붙었고 신영수(17점)가 스파이크와 블로킹으로 내리 2점을 뽑아 거짓말 같은 역전 드라마를 끝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이날 상무를 3-0으로 셧아웃시켰다. 여자부에선 KT&G가 센터 김세영과 브라질 용병 루시아나 아도르노의 활약에 힘입어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GS칼텍스를 역시 3-0으로 잠재웠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배구] “내가 진짜 삼바의 ★”

    ‘삼바 vs 삼바’ 볼 만해졌다. 프로배구 남자코트 얘기다. 올시즌 1라운드의 화두는 뭐니뭐니 해도 새내기 용병들의 ‘팡팡쇼’였다. 삼성 레안드로(오른쪽 사진·24)가 개막전에서 49득점의 신기록을 세우며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을 잡더니, 대한항공의 보비(왼쪽·28)도 41득점의 맹포화로 다시 현대의 눈물을 뿌리게 했다. 둘은 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치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만난다. 둘다 브라질 출신에다 최고 높이인 208㎝ 라이트 공격수의 ‘공중전’. 누가 승전보를 전할까. 기록으로만 보면 레안드로의 ‘면도날차이’ 우세다. 일단 득점 1위(96점)로 보비(3위·83점)에 앞섰고, 후위 공격과 서브 등 공격루트의 다양성에서도 우위에 있다. 반면 보비는 상대 블로킹을 교묘히 이용하는 노련함으로 무장했다. 득점이 오픈공격에만 집중돼 있으면서도 ‘알면서 당할 수밖에 없는’ 꾀돌이여서 백중세다. 숀 루니(현대캐피탈)를 차례로 잡고 최고의 용병을 자처하는 둘의 결투는 결국 삼성의 조직력과 대한항공의 블로킹 높이에서 갈릴 전망이다. 삼성 신치용 감독은 “대한항공이 플레이의 끈끈함이나 집중력에서 몰라 보게 일취월장했지만 세터와 수비 등 용병의 활약 지원은 우리가 한 수 위”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 역시 “대한항공은 분명 지난해와 다르다.”면서 “레안드로에 대한 분석을 이미 끝낸 만큼 지난해 (7전)전패를 설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두 용병의 맞대결은 9연패의 명장 신 감독과 만년 꼴찌팀 문 감독의 자존심이 걸린 대리전 양상으로도 번졌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날로그 강좌’는 가라

    ‘아날로그 강좌’는 가라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교양강좌는 가라.’ 겨울방학을 일주일여 앞둔 7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들이 청소년들의 입맛 맞추기에 분주하다. 단순히 저렴하다는 이유로 구청 청소년교양강좌를 찾던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 덕분에 비보이(B-Boy)와 방송댄스, 크리스마스 파티, 승마, 재즈특강까지 10대들의 눈높이에 맞춘 톡톡 튀는 청소년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구청에는 춤 선생님이 있다 “비보이 강사들은 최고여야 합니다. 부탁드려요.” 7일 오후 광진구 문화체육과 사무실. 다음달 청소년을 위한 비보이 교실을 준비하는 구청 담당자는 연신 방송국과 기획사에 전화통화를 한다. 소위 이름있는 비보이 강사를 구하기 위해서다. 최근 비보이가 ‘신 한류의 문화코드’라고까지 불리지만 구청이 ‘비보이 교실’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몇 시간 동안 전화와 씨름한 후 결국 담당자는 이름 꽤나 날린다는 비보이 세계대회 출전자 2명을 강사로 구했다. 서초구도 지난 1일 서울 강남역 뉴욕제과 앞에서도 ‘청소년을 위한 비보이 경연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예선을 통과한 비보이 그룹 4팀이 브레이크, 힙합, 락킹, 팝핀 등 다양한 춤으로 자웅을 겨뤘다. 노원 수련원에서도 ‘놀토(노는 토요일)’인 둘째, 넷째 토요일엔 ‘방송댄스’를 가르친다. 강좌에서는 가수 아유미의 ‘큐티하니’, 슈퍼쥬니어의 ‘댄싱아웃’ 등의 댄스안무를 그대로 가르친다. 서울시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하자센터에 가면 브라질 전통 민속춤인 삼바를 배울 수 있다. 특히 이곳은 브라질 출신의 현대 무용가가 직접 강의한다. 춤 강의가 이어지는 것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해서다. 구청 관계자는 “몇 해 전만 해도 구청에서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친다고 하면 혀를 찼지만 지금은 가장 각광받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말을 탈까, 재즈를 배울까 10만원 안팎의 수강료로 2박3일간 승마를 배우는 호사스러움도 누릴 수도 있다. 문래청소년 수련관은 내년 1월19일부터 2박3일간 충북 제천의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승마학교를 연다. 초등학생 및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는 하루 3시간 코스의 승마학교 이외에도 ‘천연염색’,‘두부·인절미 만들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창동 청소년 수련관에서는 재즈 피아노 강의가 준비된다. 수·금요일 주 2회반과 주말반으로 나눠 운영되며 초보자도 간단한 코드(chord)만 익혀 재즈 피아노 반주가 가능하도록 강의한다. 단 바이엘 초급정도의 수준은 돼야 강의를 따라갈 수 있다. 하자센터에서 준비한 브라질리언 타악기 강의에 참가해도 삼바의 리듬감을 익힐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도 이어진다. 노원 청소년 수련관은 23일 지역청소년들과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해피크리스마스 파티’를 연다. 포켓볼 대회 참가자에게 줄 푸짐한 상품도 준비된다. 같은 날 성북과 창동 청소년수련관에서도 각각 ‘팝콘 페스티벌’과 ‘토요일 밤(Saturday night) 페스티벌’이란 이름의 청소년 파티가 펼쳐진다. ●CF감독·파티셰등 ‘진로체험´ 행사도 마냥 놀 수만 없는 법. 패션디자이너, 파티셰, 만화일러스트,CF감독, 방송인 등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직업군을 골라 직접 체험을 해보는 ‘진로체험’도 있다. 패션디자이너, 파티셰, 만화일러스트, 경찰, 방송인 체험은 수서수련원에서,CF감독 등 광고인 체험은 중구 수련원에서 가능하다. 선망의 대상으로만 보이던 직업을 직접 경험해 보면서 자신의 적성과 장래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것이 목적이다. 노원청소년수련관 황선용 목적사업팀장은 “다양하면서도 쉽게 변해가는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반영하는 것이 최근 청소년 행사의 추세”라면서 “자칫 흥미위주만으로 흐를 수 있는 행사 아이템 속에서 알찬 내용을 담아내는 것이 또 다른 과제”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애즈원 따로 또 같이 서정을 읊다

    애즈원 따로 또 같이 서정을 읊다

    감미로운 하모니를 자랑하는 ‘R&B의 요정’ 애즈원(As oneㆍ이민, 크리스탈)이 긴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2년여동안 애타게 기다리던 팬들에게 선사할 5집앨범 ‘이별이 남기는 12가지 눈물’을 들고서다. 애즈원의 이번 앨범이 담고 있는 가장 큰 의미는 서정적인 감미로움. 하나하나의 색다른 이별이야기에 그들만의 목소리를 담아 한편의 시집을 연상케 한다.“조금 변화를 주긴 했지만, 예전의 목소리 색깔은 최대한 살리면서 여러가지 음악을 담으려 노력한 앨범이에요. 보사노바와 삼바에서부터 힙합 풍의 음색에 이르기까지 담다 보니, 예전보다 웅장해지고 스케일도 훨씬 커졌죠.” ‘이별이 남기는 12가지 눈물’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십이야(十二夜)’에서 영감을 얻었다. 제목에서 보듯 모두 열두곡으로 구성돼 있다. 크리스마스 날부터 열두 밤을 지새우면서 느꼈던 이별에 대한 노래들을 모았다. 특히 타이틀곡인 ‘십이야’는 애즈원만의 독특한 장르를 새롭게 펼쳐냈다. 묘한 가사와 소름이 돋을 만큼 애절한 목소리가 압권이다. 현재 벅스와 멜론, 도시락 등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99년 1집 ‘데이 바이 데이’에서 동명 타이틀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이민(28·본명 이민영)과 크리스탈(27·본명 크리스탈 채)은 데뷔전부터 알고 지내던 절친한 친구다.“팀 이름이 애즈원인 이유를 아세요?‘따로 또 같이’라는 말처럼 저희 둘은 하나라는 의미예요.24시간 내내 붙어 다니죠. 떨어져 있는 시간은 거의 없어요. 아마도 전생에 부부였을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웃음)” 그래서 최근 팀 구성원들이 제각각 활동하는 최근의 풍토가 이해되지 않는단다.“애즈원의 목소리는 하나예요. 다른 가수와 공동으로 노래를 취입할 수는 있겠지만, 따로 녹음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얼마전에는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로부터 ‘한국 팝음악 국제화의 기수’라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우리만의 음악세계가 있다고 할까요.R&B나 힙합 같은 외국 음악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색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그걸 다른 나라의 음악팬들이 좋아하는 거죠.” 이종격투기의 팬이기도 한 이들이 노래 외에 해보고 싶은 것은 공부란다.“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음악을 시작했기 때문에 대학을 가지 못했어요. 그래서 학업에 많은 미련이 남아 있어요. 일반인들처럼 직장생활도 해보고 싶고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정통 캐럴 2곡과 창작 캐럴 1곡을 담은 디지털 싱글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물론 R&B로 재해석했다.“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란 음악이 R&B예요. 지금도 제일 잘하는 음악이기도 하죠. 몸속에서 절로 우러나고 감정이 자연스레 묻어나는 노래를 부를 거예요. 오래 저희를 기다리신 만큼 많은 걸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문화와 함께 익어가는 가을 11월 도심 곳곳서 행사 풍성

    문화와 함께 익어가는 가을 11월 도심 곳곳서 행사 풍성

    가을이 깊어가는 11월 한달 동안 서울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11월16일 오후 7시 청계천문화관에서는 뮤지컬 배우 남경읍씨가 나와 ‘뮤지컬 이야기’를 해준다.4∼5일 창동열린극장에선 해설을 곁들인 ‘봉산탈춤’ 공연이 선보인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4∼5일 도리깨질 체험,18∼19일 순두부 만들기 시연 및 시식,25∼26일 메주만들기 체험, 농사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또 11∼12일에는 ‘김장 대축제’가 열려 김치 담그기 강좌·시연·체험행사가 진행되고 전국 각지의 김치도 전시된다. 운현궁 노락당에서는 8∼12일 ‘도예전’이,10월31일부터 11월3일까지 ‘한란전’이 진행되며,18일 오후 3시 용산도서관에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시민 음악회’가 개최된다. 다음달 2∼12일 뚝섬 서울숲과 시내 주요 지하철역에서도 ‘2006 지하철 세계 공연예술 축제’를 연다. 행사에선 지난 9월 공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세계 각국의 재능있는 예술가들이 아크로바틱, 발레, 마임, 마술, 서커스 등 다른 장르들을 접목시킨 퓨전예술을 선보인다. 플라멩코, 삼바, 탱고 등을 유럽식으로 새롭게 만든 유러피언 댄스 등도 펼쳐진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충장로 축제서 추억을 만나세요”

    “충장로 축제서 추억을 만나세요”

    “추억에 젖어보고 싶은 사람은 모두 충장로로 오세요.” 유태명 광주시 동구청장은 오는 17∼22일 열리는 ‘광주 충장로 축제’를 앞두고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유 구청장은 최근 충장로와 이웃한 옛 광주중앙교회 건물에 따로 ‘구청장실’을 마련,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며 축제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날로 작아지는 동구의 중심상권이 살아야 광주 전체가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다.”고 밝힌 그는 “충장로의 ‘옛 영화’를 되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축제준비에 행정력을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는 전국 어느 장소에서나 볼 수 있는 축제의 형식과 틀을 깼다. ‘충장로…추억 & 만남’이란 슬로건처럼 ‘7080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축제’로 꾸린다. 유 구청장은 “축제가 탄생한 초창기에는 상가번영회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아예 ‘추억’이란 개념으로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정착시켜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 주도의 행사가 뿌리를 내릴 경우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축제나 브라질 삼바축제처럼 민간위주의 행사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구청장은 “충장로 축제가 전국적인,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행사의 대부분도 ‘참여형’으로 짰다.”고 말했다. 40∼50대가 청소년 시절 교복을 입고 빵집에서 만남을 갖거나 음악다방을 찾았던 거리를 그대로 재현하는 ‘추억의 거리’와 ‘옛 물건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추억의 전시관’ 등이 조성된다. 이밖에 추억의 동창회,7080 도전100곡, 추억의 포크송, 추억의 벼룩시장, 그때 그시절 먹거리 전시 등 기성세대를 위한 추억의 장이 마련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최강 브라질축구 이끈 ‘R’의 몰락

    최강 브라질축구 이끈 ‘R’의 몰락

    ‘R의 시대가 막을 내리나.’ ‘삼바축구’ 브라질은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 랭킹을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약 13년 동안 1위가 아니었던 기간은 1년 7개월에 불과할 정도다. 그동안 삼바 축구의 상징은 ‘R’이었다.94년 미국월드컵 최우수선수(MVP) 호마리우(Romario)를 비롯해 히바우두(Rivaldo), 호나우두(Ronaldo), 호나우지뉴(Ronaldinho), 호베르투 카를루스(Roberto Carlos) 등이 브라질 축구를 대표했다. 하지만 그 시대도 가고 있다. 11일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삼바축구의 대명사였던 ‘R’이 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월드컵 8강에 그친 뒤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기 때문. 히바우두는 한·일월드컵 이후 이미 A매치 저지를 입지 못했다. 호베르투 카를루스는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뚱뚱한 호나우두는 날카로움을 잃은 채 대표팀 발탁에서 번번이 제외되고 있다. 또 ‘세계 최고 테크니션’으로 각광받던 호나우지뉴는 제 컨디션이 아니다. 독일월드컵을 포함해 1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립경기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까지 최근 A매치 9경기서 득점포가 침묵했다. 앞서 아르헨티나전 등 3경기에서는 새 사령탑 둥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에콰도르전에선 충격적으로 벤치를 지키다가 후반 투입돼 팀에 2-1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는 게 그나마 위안. 공교롭게도 역전골의 주인공은 팀 내 강력한 경쟁자인 ‘하얀 펠레’ 카카였다. 펠레의 후계자로 꼽히는 ‘신성’ 호비뉴(Robinho)만이 독일월드컵 이후 4경기에 나와 1골을 터뜨리는 등 ‘R’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브라질 언론의 평가다. 둥가 감독은 에콰도르전이 끝난 뒤 브라질로 돌아가지 않고 유럽에 머물며 새로운 대표팀 멤버를 물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Local] 삼척 코스모스축제 개최

    강원도 삼척 코스모스축제가 16∼17일 정상동 오십천 둔치에서 열려 다채로운 행사와 향긋한 가을정취를 선사한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코스모스축제는 오십천둔치 1만 5000여평에 코스모스 꽃밭을 조성하고 가수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16일 오후 8시30분에는 ‘코스모스피는 길’을 부른 가수 김상희씨가 출연하는 ‘코스모스음악회’가 펼쳐지며 평양민속예술단의 공연이 관객들을 맞는다. 17일에는 통기타 라이브공연과 브라질 삼바 공연 등이 마련됐고 코스모스 사진콘테스트, 연날리기, 경비행기대회, 삼척동자 도자기 빚기, 글짓기대회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했다.
  • ‘모래판 황태자’ 이태현 10일 프라이드 데뷔전

    “자신 있다!” ‘모래판의 황태자’에서 파이터로 변신한 이태현(30·팀 이지스)이 종합격투기 프라이드에 조기 데뷔한다. 지난달 8일 프라이드 전향을 선언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무대는 오는 10일 일본 도쿄 인근의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리는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 파이널. 이태현은 슈퍼파이트 형식으로 나서 이날 4강 토너먼트전을 벌이는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 반달레이 실바,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이상 브라질), 조시 바넷(미국) 등 정상급 파이터들과 같은 링에 서게 된다. 상대는 ‘삼바의 거인’ 히카르도 모라이스(205㎝ 123㎏)로, 체격적으로나 경험 면에서나 이태현(197㎝)보다 우위에 있다. 프라이드 전적은 2전 2패. 나이는 39세로 노장 파이터이지만 주짓수를 베이스로 해 그래플링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이태현으로선 경계해야 한다. 성급히 데뷔전을 치른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태현은 “당초 연말 데뷔전을 고려했으나 미리 큰 무대를 경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요즘 하루 10시간 이상 맹훈련 중이며 컨디션이 최상이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태현은 프라이드 진출 선언 이전에도 꾸준히 씨름을 해와 적정 몸 상태를 유지해온 것이 강점. 처음에는 스태미나를 다지는 데 주력했으나 2주 전부터는 일본의 베테랑 파이터 쇼지 아키라와 대구에서 스파링을 함께 하며 그라운드 기술을 익히고 있다. 특히 일본의 유도 영웅이며 프라이드 미들급 간판스타인 요시다 히데히코가 이태현의 훈련 과정을 모니터하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현은 이르면 6일 일본으로 출국, 현지 적응에 돌입할 예정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02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강화도에서 조금만 배를 타고 들어가면 나오는 섬, 석모도를 소개한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갯벌 체험을 할 수 있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가득한 영험의 사찰 보문사도 들러본다. 배를 타고 나가 할 수 있는 낚시도 석모도에서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이다. 서울 인근 주말코스 나들이 장소, 석모도를 찾아가 본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재즈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두스코 고이코비치의 무대를 만나본다. 지난 2003년에 발표한 신작 ‘Samba Do Mar:바다의 삼바’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빌라 로보스의 곡들을 비롯해 자신의 자작곡을 보사노바와 삼바로 편곡한 곡들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라틴 음악의 열정이 담겨 있다.   ●맨발의 사랑(SBS 오전 8시30분)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다연은 자신의 번호로 전화를 건다. 이에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던 진석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도 않은 채 만나자고 한다. 분임은 상대방 남자가 휴대전화를 빌미로 수작을 걸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이야기한다. 한편, 주방에서는 양여사와 문자가 서로 음식을 잘하니 못하니 옥신각신한다.   ●발칙한 여자들(MBC 오후 9시40분) 루키와 억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다림은 루키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마음먹는다. 한편 루키는 팔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집안 청소를 못한다는 핑계를 대며 미주를 집으로 부른다. 루키 집을 찾은 다림은 쥐를 피해 우왕좌왕하다 침대 위로 피한 두 사람이 묘한 포즈로 있는 모습을 발견하는데….   ●위기탈출 넘버원(KBS2 오후 10시) 이중·삼중으로 되어있는 현관문 잠금장치 때문에 어린 아이들은 물론 노인들까지 쉽게 문을 열지 못해 집 안에 갇히는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아이들이 현관문 잠금장치를 열지 못 하는지 관찰 실험을 통해 알아보고 이런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파워 인터뷰(KBS1 오후 11시20분) 올해로 해방 61주년. 하지만 작가 조정래가 작품 속에서 이야기해 온 친일청산을 비롯한 과거청산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친일청산이야말로 우리 역사의 숙제라고 말하는 조정래가 스승이자 결혼식 주례를 서줬던 미당 서정주를 정면비판했던 일화를 소개한다. 과연 그가 생각하는 과거청산의 의미는….
  • [K-리그] “베어벡 감독님 봤죠” 최성국 득점왕 ‘골인’

    ‘베어벡 감독님, 봤죠?’ 이미 FC서울의 우승이 확정된 가운데 지난 29일 열린 K-리그 하우젠컵대회 마지막 13라운드 7경기에서 가장 관심이 쏠린 것은 득점왕 경쟁이었다. 앞서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3·울산)과 ‘삼바’ 뽀뽀(28·부산)가 나란히 7골을 기록하며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었던 것. 조 본프레레 감독 시절이던 2005년 1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려서일까. 최성국이 펄펄 날았다. 세 경기 연속 득점포(4골)를 가동하며 득점왕(8골)으로 우뚝 섰다. 최성국은 이날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성남과의 원정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전반 종료 직전 팀 동료 김영삼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흐르자 성남 수비수 1명을 살짝 따돌리고 왼발 슈팅으로 골 그물을 갈랐다. 울산은 성남과 2-2로 비겼다. 뽀뽀는 대전과의 경기에서 득점없이 도움에 그쳤다. 핌 베어벡 감독은 지난 28일 아시안컵 예선 타이완전을 대비한 예비명단을 발표하며 “기술도 있으면서 축구에 대한 지능을 갖춘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명보 코치도 “영리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를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피드 못지않게 순간 재치와 발 재간이 빼어난 것으로 정평이 난 최성국으로서는 이번이 대표팀 붙박이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최성국은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들어온 만큼 열심히 뛰어서 아시안컵 예선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두현(성남) 이종민(울산) 신영록(수원) 등도 이날 골을 터뜨리며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을 자축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리에A 엑소더스

    ‘세리에A 엑소더스(탈출)’가 시작됐다.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돼 이탈리아 스포츠재판소로부터 2부리그(세리에B)로 강등 판결을 받은 유벤투스의 슈퍼스타들이 본격적으로 새 둥지를 찾아 나섰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는 20일 홈페이지에서 ‘빗장수비의 핵’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와 ‘삼바군단의 허리’ 이메르송(브라질)을 유벤투스로부터 영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두 선수와 각각 2년계약에 1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계약을 맺었으며, 합계 2000만유로(241억원)를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175㎝의 단신이지만 탁월한 대인방어능력을 지닌 수비수 칸나바로는 독일월드컵 골든볼(MVP) 투표에서 지네딘 지단(프랑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이탈리아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이메르송 역시 세계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파트리크 비에라(프랑스)와 함께 유벤투스의 철벽 미드필드라인을 구축해왔다. 레알 마드리드의 ‘앙숙’인 FC바르셀로나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벤투스의 수비수 잔루카 참브로타(이탈리아)와 릴리앙 튀랑(프랑스) 영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바르셀로나는 이들을 붙잡기 위해 1900만유로를 준비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물꼬를 튼 ‘세리에A 엑소더스’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20일 ‘야신상 수상자’ 잔루이치 부폰과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이상 이탈리아), 파벨 네드베트(체코)는 유벤투스 잔류를 선언했지만,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들은 지천에 깔려 있다. 일단 유벤투스에선 다비드 트레제게(프랑스)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마우로 카모라네시(이탈리아) 등의 이동이 예상된다. 역시 2부리그로 추락한 피오렌티나의 골잡이 루카 토니(이탈리아) 역시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AC밀란은 승점 15만 감점된 채 세리에A에 잔류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수비수 알레산드로 네스타와 미드필더 젠나로 가투소, 안드레아 피를로(이상 이탈리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집중적인 입질을 받고 있다. 꽃미남 스타 카카(브라질)도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어 이적이 확실시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지단의 은퇴가 늦춰졌다

    지난 5월8일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홈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온통 흰색 물결을 이뤘다.8만여 홈팬들이 지네딘 지단(34)의 백넘버 ‘5’가 그려진 유니폼으로 카드섹션을 벌인 것.‘아트사커의 마에스트로’ 지단이 이날 비야 레알전을 끝으로 은퇴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홈팬들은 기립박수로 응원했고, 지단은 멋진 골로 화답한 뒤 눈물을 글썽거렸다. 프랑스가 독일월드컵 조별리그를 천신만고끝에 통과하자 팬들은 매 경기 가슴을 졸였다.‘늙은 수탉’ 프랑스의 탈락은 곧 지단과의 작별을 뜻하기 때문. 하지만 첫 고비였던 ‘무적함대’ 스페인전에서 지단은 아름다운 볼터치와 감각적인 터닝슛으로 3-1 승리를 견인, 은퇴경기를 뒤로 미뤘다. 2일 새벽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8강전. 대부분의 팬들은 98프랑스월드컵 결승 이후 8년 만의 리턴매치에 기대를 드러내면서도 ‘오늘이 지단의 마지막날’이란 생각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브라질에는 ‘매직 쿼텟’ 호나우두-호나우지뉴-아드리아누-카카가 버티고 있기 때문. 하지만 지단은 그라운드를 떠나기 싫었던 모양. 전매특허인 ‘마르세유 턴(수비를 앞에 두고 볼을 살짝 밟아 상대를 등지듯이 몸을 돌리며 360도 회전하는 기술)’으로 수비를 농락하고, 미묘한 발목 움직임에 이은 볼터치로 수비진을 뚫는 감각적인 킬패스는 흡사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은 듯했다. 후반 12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지단은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찼고 수비숲을 뚫은 ‘팀가이스트’는 티에리 앙리의 오른발을 맞고 브라질의 골문으로 빨려들어 갔다. 지단이 프랑스월드컵 결승전에서 두 번의 헤딩슛으로 브라질을 주저앉힌 데 이어 또한번 ‘삼바군단’을 격침시킨 것. 지단은 경기 뒤 “4강에 올랐으니 결승에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린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프란츠 베켄바워 조직위원장은 “예전처럼 훌륭한 플레이를 하는데도 지단이 왜 은퇴하려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이처럼 할 수 있다면 계속 뛰어야 한다.”며 극찬했다. ‘레블뢰군단’은 4강에서 포르투갈과 맞붙게 되며, 지더라도 3∼4위전을 치르게 된다.90년대 후반 전세계를 홀리며 3차례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98·00·03년)에 뽑힌 지단의 마술 같은 플레이를 두번 더 볼 수 있게 된 것은 축구팬들에겐 축복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앙리 “난 브라질 팬”

    ‘킹 앙리’의 ‘커밍아웃’? 프랑스의 간판 티에리 앙리(29·아스널)가 “난 삼바축구의 열렬한 팬”이라고 스스럼없이 털어놓았다. 3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앙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독일월드컵 브라질과의 8강전을 앞두고 “브라질 축구는 그들 정체성의 일부다.”면서 “그들의 유니폼에 있는 다섯개의 별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에서 사람들은 축구공을 갖고 태어난다고 봐도 된다. 해변과 길거리, 학교에서 모두 축구를 한다. 축구를 향한 열정이 그들을 다섯 차례나 세계 챔피언에 올려놓고 그토록 환상적인 팀을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그는 또 미드필더 주니뉴(리옹)를 예로 들며 “주니뉴 같은 선수는 프랑스 리그를 완전히 주름잡는 선수지만 브라질대표팀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들기도 힘들 정도”라면서 “이는 브라질이 어떤 팀인지 말해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앙리는 자신이 8살 때인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브라질과 프랑스가 8강에서 만나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가 이겨 4강에 진출했던 순간을 단 1분도 빼놓지 않고 기억한다면서 “당시에도 브라질은 대단한 팀이었고 경기를 지배했다.”고 회상했다. 98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과 만났던 앙리는 8년 만에 다시 브라질과 조우하게 된 데 대해 “팬들로서는 그들과의 대결이 꿈 같은 일이겠지만 우린 그들과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에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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