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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M&A까지… 마피아형 조폭

    유명 프로야구 선수에서 건축사업가로 변신한 이모씨는 자금난에 허덕이던 2000년 8월 폭력조직의 돈 5억원을 잘못 사용했다가 오피스텔 20개동에 대한 사업권(시가 112억원 상당)을 통째로 빼앗겼다. 당시 이씨는 군산그랜드파 자금책 여상만(44·수감중)씨로부터 2개월후 원금과 이자를 포함,8억원을 갚기로 하고 5억원을 빌렸지만 사업이 지지부진,제때 변제를 못하게 됐다.여씨 등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2개월 후 5억원을 변제하는 조건으로 3억원을 더 빌려 쓰도록 한 뒤 기일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협박을 일삼다 결국 2001년 9월 오피스텔 사업권을 강탈했다.군산그랜드파는 결국 112억원짜리 오피스텔 사업권을 8억원만 빌려주고 가로챈 것이다. 이같은 ‘마피아’형 폭력조직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서 조직폭력배 및 사채업자 등 17명을 적발했다.기업사냥꾼과 결탁한 폭력조직이 인수합병(M&A) 시장까지 진출,돈이나 사업권을 갈취해온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金弘一)는 16일 군산그랜드파 총두목 전종채(47)씨와 자금책 여씨 등 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여씨는 최근 끝난 1심 재판에서 징역4년형을 선고받았다.검찰은 또 다른 사건으로 수감중인 나주동아파 두목 나모(45)씨 등 3명을 추가기소하고,이들과 결탁한 사채업자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달아난 콜박스파 서울두목 황모(42)씨 등 8명은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이들이 N,U,B,G,L,H사 등의 유상증자와 구조조정 등에 관여,불법을 저지른 기업사냥꾼과 결탁하거나 이들을 협박해 금품갈취나 회사자금 횡령 등을 일삼았다고 밝혔다.군산그랜드파는 지난해 2월 N사 전무 박모씨와 공모,박씨에게 받을 채무 2억원을 대신 받아낸다는 명목으로 담보로 잡아뒀던 수입가 2억 8000여만원 상당의 수입 DVD 1423대를 갈취했다. 특히 총두목 전씨는 재작년 1월 기업사냥꾼 이모(41·수감중)씨와 결탁,또 다른 기업사냥꾼인 김모씨를 협박해 이씨가 경영하는 G사 발행어음 19억원 상당을 할인할 것을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다. 나주동아파 두목 나씨는 이씨가 자신에게 건넨 어음에 대해 위·변조신고를 하자 이를 구실로 여러 차례에 걸쳐 이씨를 협박,17억 2000만원 상당을 갈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사설] 임시국회 도대체 뭐했나

    8일 폐회된 임시국회는 또다시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줬다.이번 임시국회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쟁쟁으로 인해 처리하지 못한 새해예산안,정치개혁 입법,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등을 다루기 위한 국회였다.하지만 정치권은 새해예산안과 관심없는 몇몇 법안들만 처리하고 시급한 정치개혁 입법과 한·칠레 FTA비준동의안은 끝내 외면하고 말았다.‘방탄국회’가 아니라면 도대체 왜 임시국회를 열었는지 답답한 노릇이다. 위헌 판결까지 받은 선거구 획정 등 정치개혁 입법은 정치권이 벌써 마무리지었어야 할 사안이다.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라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데도 정당들은 총선이 불과 100일도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선거의 룰인 선거법 하나 개정하지 못하고 있다.또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시급한 한·칠레 FTA비준동의안은 민주적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무산시키고 말았다. 국회가 국익과 국민을 위해 도대체 뭘 했는지 묻고 싶다.국회를 열어놓고서도 정쟁만 일삼다 현안들은 팽개쳐버리고,기득권 챙기기와 제식구 감싸기에만 목소리를 높인 정당들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이제 또다시 2월 임시국회를 열어 정치개혁법안과 한·칠레 FTA비준동의안,이라크파병 동의안 등을 처리한다고 하지만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제대로 된 의정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지극히 불투명하다. 이제 정당들은 신뢰를 회복할 시간도 기회도 거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임시국회가 닥쳐서야 또 현안들을 놓고 다투다가 흐지부지하는 결과를 빚어서는 안 된다.지금부터라도 정치권은 정치개혁 입법 하나만이라도 떳떳이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정치에 등돌린 국민

    최근 잇달아 드러나는 여야의 대선자금 불법모금의 전모를 보면서 국민들은 놀라움과 실망을 금치 못한다.그동안 여러번 정권이 바뀌고 비리가 드러나면서 정치권에 실망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겠지만 이번의 충격은 이전에 비해 더욱 크다.우선 액수의 규모가 엄청날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기업 대부분으로부터 골고루 받은 사실이 그러하다.청렴과 강직의 이미지를 줄곧 강조해온 이회창 후보가 직접 기자회견 후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은 참담함과 함께 허탈함 또한 느끼게 한다.현재 집권세력 역시 도덕성에 대한 타격은 남 못지않다.대통령과 저녁식탁에 마주앉아 정국을 논한다는 측근들이 줄줄이 검찰조사를 받고 구속되는 마당에 희망돼지저금통을 전시해 본들 국민들이 과연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노무현 대통령은 일년 전 불과 절반이 안 되는 득표율로 당선되었지만 일단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지지율은 이전의 어느 대통령만큼이나 높았다.국민들이 신임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여러 가지 중에서도 특히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이 높았다.하지만일년이 지난 지금에도 국민들의 눈에 비친 정치 행태는 전혀 다를 것이 없다.일년 동안 계속된 정치권의 이전투구로 국회에 가득 쌓인 민생법안들은 해를 넘겨 또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할 판이다.민생법안은 외면하면서 정치 쟁점을 놓고 줄다리기를 일삼다 세비 올리거나 선거구 수 늘리는 등의 일에만 여야가 일치단결하는 것이 정치권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한다.또 한 해를 보내며 과연 내년에는 뭔가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희망의 신호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총선으로 또 한번 온 나라가 한바탕 시끄럽겠다는 생각과 함께 유리한 외부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풀리지 않는 경제에 대한 근심걱정이 앞설 뿐이다. 국민들의 희망을 실현시켜 주지 못하고 국민들의 괴로움을 공감하지 못하는 정치를 국민들은 외면할 수밖에 없다.세계 40여 나라들이 참여하는 세계가치조사(world value survey)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981년도 68%를 넘는 응답자들이 국회를 믿을 수 있다고 응답했던 것에 비해 20년이 지난 후에는 국회를 믿을 수 있다는 비율이 15%에 불과하다.다른 국내 조사에서는 국회를 신뢰할 수 있다는 비율이 10%도 채 못되는 것으로 나온다.세계가치조사에 참여한 나라들 중에서 남미의 두세 나라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그야말로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을 정도로 국민들이 정치를 외면한다는 것을 조사결과들은 잘 보여주고 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대동소이한 국민들의 인식이 엿보인다.올해 초 실시된 조사에서 우리 사회에 얼마나 기여한다고 생각하는지를 질문한 결과 정치인들이 사회에 기여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에 불과했다.고위공직자가 사회에 기여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0%였다.정치인과 고위공직자의 기여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국민들은 생각하는 것이다.국민들이 정치를 믿지 못한다는 것은 국민들이 자신들의 권리행사를 포기하는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민주화가 시작된 1987년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76%에 육박했던 투표율이 지난 2000년에는 57%로 떨어졌다.과연 내년에는 투표율이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가 눈 여겨 볼 일이다. 신뢰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국민의 정부나 국회에 대한 신뢰는 개인간의 신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한다.개인간에는 믿음직하지 못한 상대방을 믿어야 할 상황에서 상대방이 함부로 배신하지 못하도록 여러 가지로 제약을 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하지만 정부나 국회 등의 제도에 대해서 국민들은 추상적 원칙과 명문화된 권리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자신의 이해를 대변해주지 못하는 정치인과 관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 실질적으로 봉쇄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정치인과 정당이 민의를 대변하지 못할 때 국민들에게 남은 선택은 소외감을 안고 정치로부터 또한 공공영역으로부터 벗어나서 모든 것을 외면하고 자기 일만 신경 쓰고 사는 일이다.하지만 국민들이 외면하는 정부와 정치가 잘될 수는 없다.국민들의 신뢰는 정부와 정치가 누리는 정당성의 원천이다.정부와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회복되지 못하면 ‘참여정부’의 정당성은 찾을 길이 없다. 한 준 연세대교수 사회학
  • [사설] ‘위헌’ 선거법 개정 서둘러야

    헌법재판소가 지방자치단체장이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려면 선거일전 180일까지 사퇴하도록 한 선거법 제53조 3항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그동안 일반 공직자는 사퇴시한이 60일전까지인데 비해 지방자치단체장은 180일전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현행 선거법은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제약하고,행정공백이 장기화된다는 논란이 있어 왔다.반면에 관할 행정구역에서 예산과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의 해당지역 출마는 제한을 둬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어느 쪽의 주장도 일리는 있다.하지만 헌재가 평등권이라는 헌법 정신에 따라 위헌 결정을 내린 만큼 국회는 이에 합당한 선거법 개정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헌재의 위헌 결정에 대한 원인제공이나 책임은 전적으로 선거법을 만든 국회에 있다.그동안 국회가 정당과 국회의원의 이해와 기득권에 함몰돼 선거가 임박해서야 졸속으로 선거법을 손질했던 전력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이번에 위헌 결정된 선거법 조항도 지방자치단체장을 견제하려는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이 반영된 결과라는지적도 있다. 사회 발전과 선거환경 변화에 따라 선거법이 제때에 손질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지금 위헌 결정이 내려진 조항뿐만 아니라 선거구 획정,선거과열 방지,선거운동 기간의 형평성,인터넷 선거운동 규정 마련,선거자금 투명성 확보 등 선거관련법 개정 현안이 산적해 있다.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10월18일부터 기부행위제한기간이 시작되는 등 시간도 촉박하다.국회는 정쟁만 일삼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야 졸속처리하던 구태를 되풀이하지 말고 서둘러 개혁입법에 나서야 할 것이다.
  • 2000만원 사기·100여차례 절도

    22일 서울성북경찰서 강력1반에서는 형사들이 열흘 동안 경기 안산의 찜질방과 PC방을 샅샅이 뒤져 붙잡은 원모(17)군 등 소년 6명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처음 이들이 인터넷 게임사이트에서 아이템을 판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포착했다.그러나 막상 조사를 하다보니 이들의 범죄건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 7월부터 인터넷게임의 아이템을 판다며 송금받아 가로챈 돈만 2000만원이 넘었다.길거리에 서있던 승합차를 훔쳐 면허도 없이 몰고 다녔고,툭하면 술에 취한 사람의 지갑을 털었다. 담당 경찰관은 “안산 일대에서 도둑질만 100번 넘게 했다.”며 혀를 내둘렀다.전남 목포에서 함께 자란 이들은 크고 작은 강·절도를 일삼다 중·고교를 자퇴했고,올 1월에는 가출해 상경했다.이미 특수강도 혐의로 전남 목포서의 수배를 받고 있었다. 박지연기자 anne02@
  • [나의 건강보감]한국 性의학 개척자 최형기 교수

    ●의대시절 테니스와 인연… 구력 34년 우리나라 성의학(sexology)의 개척자 가운데 한 사람인 연세대 의대 최형기(58·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그는 테니스를 좋아한다.세미나나 학회 일로 지방엘 갈 때도 자동차에는 라켓과 운동화가 실려 있다.짬만 나면 테니스장으로 달려갈 요량이다.그의 전공 과목인 비뇨기과도 사실은 테니스와 무관하지 않다.“제가 70년도에 의대를 졸업했는데,당시만 해도 비뇨기과를 선뜻 지망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성병이나 고치는 곳으로 잘못 인식돼 있었거든요.그런데 내 판단기준은 달랐어요.여유롭게 테니스도 칠 수 있고,그러면서 개척의 여지가 많은 곳이 어딘가를 살폈지요.” 그렇게 해서 그는 비뇨기과를 선택했다.당시 비뇨기과는 환자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일이 많지 않아 테니스를 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미개척 분야라는 점도 한몫했다.그는 이후 34년의 구력(球歷)을 쌓아오고 있다. 테니스 치고 싶어 비뇨기과를 전공한 덕분에 그동안 쉬쉬하던 수많은 비뇨기질환을 치료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등 ‘한국 성의학의 개척자’ 대열에 끼게 됐다.지난 83년에는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기부전을 치료하기 위해 임포텐츠 수술을 시작했는가 하면,85년에는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에 역시 국내 처음으로 성기능장애클리닉을 설치했다.주변에서는 “대학병원에 이런 거 설치해도 되나.”라며 떨떠름해 했지만 그는 “인간적인 의학의 시도”라고 맞섰다.그의 정력적인 활동으로 98년에는 아시아 성의학회가 창립됐으며,순수 생약제제로 조루증 치료제를 발명하기도 했다.그는 “이런 성취가 건강해서 가능한 일이었고,건강은 테니스가 준 선물”이라고 했다. ●생약제제 조루증치료제 세계 첫 개발 그가 테니스를 처음 시작한 건 연대의대 예과 시절.체육시간에 라켓을 잡아본 것이 계기가 됐다. 그 전에 경기도 안성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 잠시 연식 정구를 맛보긴 했지만 테니스와는 달랐다.그러다 공부 때문에 한동안 놨던 라켓을 졸업후 인턴이 된 뒤에 다시 들었다.“테니스가 좋았어요.땀흘리는 운동이어서 건강을 다지는 건 기본이고,직업상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는 게 매력이었죠.” ●“스트레스 풀고 어려운 수술 너끈히” 몰두하면 뭔가 이뤄내는 게 세상의 이치다.테니스에 미친 덕에 그는 벌써 70년대 초반에 전국 의사테니스대회를 석권했고 해군에 입대해서는 해군 대표로 활약했다.그러더니 금세 의사들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전국 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아마추어 전국대회 2,3위를 차지한 것도 여러 번이다.“미국 유학 때도 그랬고 군에 있으면서도 틈만 나면 테니스를 쳐댔어요.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제 경우 테니스로 스트레스를 풀고 몸의 컨디션을 유지하면 어렵겠다 싶은 수술도 아주 잘 되곤 해요.당연한 얘기지만 스트레스를 술이나 담배 등으로 감당하는 것과 운동으로 푸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 아니겠어요?” 그는 국내 성의학을 일군 의사다.그에게서 듣는 테니스의 효용론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저를 찾는 환자는 누구든 운동부터 하라는 권유를 받습니다.꼭 테니스가 아니라 조깅이나 등산,자전거타기 등 하체를 단련하는 유산소운동이면 뭐든좋습니다.그렇게 해서 변화를 체험하면 그때부터는 운동이 ‘즐거운 중독’이 되는 겁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운동은 제쳐두고 혐오스러운 스태미나식만 찾는 왜곡된 정력문화를 못마땅해 했다.“운동이야말로 가장 쉽고 간단한 정력제인데,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이런 방법을 외면합니다.” 테니스 덕으로 자신의 생체 연령이 열살은 젊을 것이라는 그는 테니스를 ‘재미있어서 오래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했다.“재밌어요.지금도 가능하면 단돈 만원이라도 걸고 시합을 하는데,더 진지하게 운동을 하게 되더라고요.내가 지면 상대방이 좋아해서 좋고,이기면 최선을 다한 보답이어서 좋고요.그렇게 여러 사람과 어울리다 보면 인격 수양도 되는 것 같아 흡족합니다.” 고건 국무총리를 비롯,정몽준·박근혜 의원과 이명박 서울시장,임창열 전 경기지사 등 그가 테니스장에서 만난 사람은 셀 수 없이 많다. 테니스 말고 그가 즐기는 여락은 바둑.공인 아마3단인데,공인받은 게 오래 전이어서 지금은 ‘강 4단,약 5단’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바둑을 여락으로 삼다 테니스를 좋아하는 윤기현 9단과 막역한 사이가 됐는가 하면 ‘돌부처’ 이창호 9단을 테니스에 입문시킨 이도 바로 최 교수다. ●이창호 9단에 테니스 입문시키기도 “뛰어라.뛴 만큼 강해진다.” 담배는 아예 입에 대지 않았으며 환자 진료를 의식해 술이래야 맥주 한 두잔을 마실 뿐이지만 건강한 삶,자신있는 삶을 일구는 데 일가를 이룬 그의 건강론은 너무나 평범했다.“뛰는 모든 운동이 다 건강에 좋겠지만,성 기능과 관련해 제게 비방이 없느냐고 묻는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한 말을 똑같습니다.테니스는 물론이고 축구,농구,태권도,수영,체조와 골프가 다 좋다.이런 운동이 회음부의 근육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단,어떤 운동이든 즐겁게,오래 해야 한다.나도 테니스를 30년이 넘도록 하고 있지 않은가.”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강성남기자 snk@ ■최형기교수의 테니스 건강론 최형기 교수의 ‘테니스 건강론’은 ‘테니스 신봉론’의 다른 이름이다.이창호 9단에게 “나이 40∼50쯤 되면 내가 테니스를 권한 뜻을 알 것이다.”는 ‘건강화두’를 남길 정도로 테니스의 효용을 신봉한다.일상적으로 주어지는 스트레스를 즐겁게 해소하는 것은 물론 비만으로 위협받는 성인들에게 운동,특히 테니스는 어떤 보약보다도 좋은 운동이라는 것이다. 물론 초창기에 팔관절에 통증이 오는 엘보를 겪기도 했지만 6개월 가량 페이스를 늦춰 극복해 냈다. 체중 75㎏인 사람이 한 시간에 최고 480∼490㎉의 열량을 태우는 테니스는 확실히 좋은 운동이다.게다가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운동이어서 사교의 폭을 넓힐 수도 있으니 꿩먹고 알먹는 격이다. 한창 젊었을 때는 틈만 나면 테니스장으로 달려 나가곤 해 아내 눈치를 안살핀 건 아니지만 “내가 건강해 내 일을 충실하게 하는 것만큼 더 가정적인 배려가 있겠느냐.”며 설득했고,지금은 오히려 아내가 그의 건강을 고마워할 정도다. 그렇다고 그가 가족과의 단란을 등한시하는 건 결코 아니다.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매일 아내와 1시간 정도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눈다. 진솔한 삶의 단면이기도 한 이런 부부애의 저변에는 ‘금실(琴瑟)의 운동’인 테니스의 위력이 숨어 있다. 얼굴에서 쉰여덟 나이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그는 “몸이 건강하면 생각이나 판단이 바르고 긍정적이며,그런 마음가짐이 바로 건강한 삶의 전제”라며 “이렇게 말하면 이상할지 모르나 테니스는 비뇨기과라는 내 전공과목과 함께 나를 지지하는 두개의 버팀목”이라고 했다. 대한테니스협회 김웅태 과장은 “정해진 시간 동안 필사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축구 등과 달리 경기 중에도 스스로 체력을 안배할 수 있어 노약자나 여성,어린이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으며 하체를 비롯한 전신 근력 강화와 인체의 유연성,순발력을 길러주는 격조있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기자
  • [시론] 국회, 일하는 모습 보여야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우리 사회의 반(反)정치적 성향이 우려할 만한 수준에 있다.여야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사실 올해 초만 해도 국민들은 정치개혁에 대한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그래서 기회 있을 때마다 국회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상임위의 전문인력도 보강해줘야 한다는 주장을 했었다. 하지만 이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는 식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16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열렸다.마지막 기회이다.국회는 국민의 마음을 돌리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정도로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선 정기국회 초반에 여야가 힘을 합쳐 정치개혁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그것만이 공생의 길이다.이미 국회는 지각을 면치 못했다.정치신인들은 선거구 획정마저 불투명한 상태에서 현행 선거법의 온갖 불리함을 감수하고 있다.또다시 여야 국회의원들의 기득권 보호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 관련 입법을 미룬다면,국민들은 불공정한 게임을 강요받는 약자들을 한껏동정하고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 국민들은 ‘선수’가 ‘룰’을 만드는 불공정한 게임을 경계하고 있다.이미 여야 대표가 합의한 ‘범국민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하는 데서 첫 물꼬를 터야 한다.그동안 여야 정당은 물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여러 시민단체가 이미 나름대로의 정치개혁안을 준비해 왔다.이제 정략적 대안을 찾는 자세에서 벗어나 정치개혁의 목표를 대전제로 현실성 있고 합리적인 합의점을 도출할 때이다.‘범국민정치개혁특위’는 어느 것이 정략적인 것이고 또 누가 억지를 부리는지를 판단해서 국회에 최선의 대안을 제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치는 무엇보다 중요한 공익활동인데 우리 국민들은 정치하면 대개 정략과 정쟁을 떠올린다.소리 지르고 삿대질하는 국회만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정쟁과 국회 현안을 분리해서 접근하는 지혜가 요구된다.정쟁으로 국회가 공전하고 시급한 민생현안과 국정감사,예결산 심의가 뒷전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국정감사는 공무원 군기나 잡고 지역구 민원을 챙기는 수준에서 벗어나야한다.큰 줄기에서 벗어나 곁가지에 치중하는 감사가 되어서도 안 된다.철저한 준비를 통해 수준높은 질의와 답변이 오가는 정책감사가 되어야 하고 법과 권한의 오·남용을 예방하는 감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예결산 심의가 졸속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경계해야 할 일이다.정기국회 내내 폭로와 정쟁만 일삼다 며칠 사이에 100조원이 넘는 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국회의원에게 공익활동을 한다고 칭찬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IMF 위기 때보다 경제가 더 어렵다는데,335만명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있고 대학을 졸업하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못 찾아 방황하는데,대책 없이 싸움만 하는 국회를 신뢰할 국민이 있겠는가? 이제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이 진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갈등이 없고 정쟁이 없을 수는 없지만,대화와 타협,대안이 없는 싸움은 국민에게 실망만을 안겨 줄 뿐이다.물론 협상은 투명하고 대안은 합리적이어야 한다.지역구에 서로 인심 쓰자고 무분별하게 예산을 늘려 혈세를 낭비하는 구태는 국민의 외면을 자초할 뿐이다.유권자들이 크게 달라졌다.정략과 술수,구태와 억지를 모르고 지나칠 리 없다.내년 총선의 유권자들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어느 당이 더 합리적인 민생대안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대화와 타협에 나서는가,또 어느 당이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고 진정한 정치개혁의 물꼬를 트는가에 주목할 것이다. 안 순 철 단국대 교수 정치외교학
  • 외환은 매각 논란 “팔 수밖에” “팔면 안돼”

    미국 ‘론스타’(Lone Star)의 외환은행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외국계 ‘벌처펀드’의 국내 은행업 진출의 적절성에 대해 논란이 불붙고 있다.이를 계기로 국내 벌처펀드 인수 은행의 대표격인 제일은행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대 시중은행 중 3곳 외국계 펀드로 다음달로 예정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 제일은행(1999년 뉴브리지 캐피탈 인수)과 한미은행(2000년 칼라일 펀드 인수)에 이어 국내 시중은행 8곳 중 3곳의 경영권이 외국계 펀드에 넘어가게 된다.벌처펀드들의 국내 은행업 참여 목적은 ‘장기 경영’이 아닌 ‘단기 차익’에 있다.펀드 참여자들에게 수익을 남겨줘야 하는 벌처펀드의 속성 때문이다.론스타의 움직임에 찬반이 엇갈리는 이유다. ●엇갈리는 찬반론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흔히들 외국계 펀드의 국내은행 인수에 반감을 갖지만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외환은행 입장에서 보면 벌처펀드라도 나서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그는 “인수주체가 은행업을 계속할 국내외 상업은행이면 좋겠지만 펀드 외에는 참여하기 힘든 현재 여건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대안(代案)부재론’을 폈다.또 론스타가 올 4월 극동건설에 2700여억원을 투자해 법정관리에서 졸업시킨 사례를 들어 ‘실리’를 강조하는 사람도 많다. 반면 대안연대회의 정승일 정책위원은 “론스타는 단기차익을 좇는 ‘잡식’펀드인데,이런 곳에 대형 은행을 넘겨주는 지역은 동유럽이나 남미 정도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인천대 이찬근 교수는 “일부 외국계 펀드가 선진기법을 내걸고 국내에 들어왔지만 정부의 막대한 공적자금에 의존했고,특별한 경영실적도 올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브리지의 제일은행,성적표는 제일은행은 지난 3월 터진 SK글로벌 사태에서 완전히 비껴나 있었다.지난해 말 SK글로벌의 대출요청을 거절했던 덕이었다.대출심사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았다.최근 주목받고 있는 곳이 제일은행이다.칼라일이 경영권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한미은행과 달리 제일은행은 미국 뉴브리지 본사 차원의 집중관리를 받고 있다.로버트 코헨 행장은 본사 최고경영진의 신임이 두터운 사람이다.제일은행은 뉴브리지 인수 이후 은행업계에서 ‘별종’으로 통한다.지난해 다른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억제했을 때 거꾸로 가계대출을 늘렸고,올해에도 은행권 전반의 보수적 경영과 반대로 움직였다.올 상반기에만 대출잔액(19조 8000억원)이 지난해 말보다 23.6%나 늘었다.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20%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융권의 평가는 제각각이다.한 시중은행 임원은 “뉴브리지 인수 이후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엄정한 여신관리,사외이사 적극활용 등 관행은 다른 은행들이 배울 점”이라고 말했다.반면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당초 뉴브리지가 들어올 때 기대됐던 선진금융기법은 도입된 게 거의 없다.”면서 “대주주가 언제든 발을 뺄 수 있다는 구조적 한계 속에 수익을 최대목표로 삼다보니 경영이 근시안적이고 국내 금융산업에 대한 기여도가 떨어진다.”고 비난했다. 논란속에서도 이미 뉴브리지는 짭짤한 투자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난해 말 정부가 제일은행의 주가를 주당 1만 5000원 정도로 계산한 바 있어 이대로만 쳐도 99년 주당 5000원에 샀던 뉴브리지는 주당 1만원의 차익을 실현한 셈이 된다. ●벌처펀드(Vulture Fund) 부실,또는 파산기업을 싼값에 사서 경영을 정상화시킨 뒤 비싸게 되팔아 차익을 내는 투기성 투자기금이나 회사.80년대부터 미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으며 뉴브리지·론스타·칼라일 등이 국내 진출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위험이 큰 반면 성공했을 때 수익이 높다.‘벌처’는 썩은 고기를 먹는 대머리독수리라는 뜻.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제주의 혼 깃든 돌문화공원 조성”/ 자연석등 14000점 기증 백운철 前 탐라목석원 대표

    백운철(60·전 탐라목석원 대표)씨는 육신만 제주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그의 ‘제주사랑 혼’이야 말로 가히 광적이다. 1969년 제주도의 돌민예품과 조록나무 뿌리 형상목을 주제로 한 독특한 양식의 탐라목석원을 만들어 관광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그가 제주의 돌과 민구류 등을 집요하게 수집해온 사실이나 제주초가 등이 좋아 프랑스 파리에서 4차례의 사진전을 열어 바깥세상에 제주를 알리고 있는 것도 모두 제주사랑을 바탕에 깔고 있다. “제주의 개발형상을 옷으로 말하면 한복이 아니라 개량한복을 입혀 놓고 한복이라 우기는 격”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제주적인 냄새나 색깔이 무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백씨는 가장 제주적인 사업을 찾고 찾다 지금 북제주군이 추진하고 있는 돌문화공원 조성사업에 몸을 던지게 됐다.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 산 119 일대 100만평에 들어설 돌문화공원의 건설은 신철주 군수가 행정·재정지원 책임을 맡을 뿐 기본계획에서 디자인,설치,기획,감독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백씨의 몫이다.그가 공원감독인 셈이다. 백씨는 “북제주군에는 구석기시대에서 철기시대에 이르기까지 동굴과 바위그늘 등에서 제주 돌문화의 기원을 알 수 있는 여러 흔적들이 많아 돌박물관 입지로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라며 “동부산업도로변 해발 430m되는 사업현장도 광활한 야초·목장지대로,서쪽의 ‘큰 지그리오름’,북서쪽의 ‘작은 지그리오름’ 북쪽의 ‘바늘오름’으로 둘러싸인 명당중의 명당”이라고 치켜세웠다. 차로 제주시에서 30분,서귀포시에서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돌문화공원 조성현장 인근에는 삼다수생수공장·경주마육성목장·산굼부리·제동목장·미니월드 등 관광명소들도 즐비하다. 제주시 출신의 그가 북제주군의 일에 ‘간여’하게 된 것은 지난 99년 돌박물관에 대한 기본계획을 북제주군에 제출하면서부터다. “이 사업은 제주도가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도에 기본계획서를 제출했으나 6개월 동안 책상 서랍에서 나오지 않더군요.다시 제주시에 제출했지만 30만평 이상 되는 땅이 없는 게 문제였어요.신 군수를 찾아가자 너무 좋은 계획이라며 마치 ‘매가 병아리를 채가듯’ 시원하게 받아들이더군요.” 이후 백씨는 30여년 동안 애지중지 모아온 자연석 4178점과 돌민속품 5349점,민구류 4473점 등 ‘돈으로는 도저히 환산할 수 없는’ 1만 4000점의 수집품을 북제주군에 선뜻 기증했다.자연석 중에는 무게 10∼20t이 넘는 용암석과 화산탄 등이 수두룩하다.민구류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5m짜리 낫과 300년은 족히 넘었을 궤도 포함돼 있다.그의 분신이라고도 할 탐라목석원 관리마저 딸에게 떠넘겼다. “이 물건들은 모두 제주 것들로 몇 십만원에서부터 몇 천만원씩 주고 구입한 것들입니다.목석원을 하며 번 것을 모두 투자한 셈이지요.이 때문에 빚만 늘고 가족들과도 별거하는 생활이 수차례 반복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5·16 이후 새마을사업이 한창이던 때에 도로 개설현장이나 농공단지 조성현장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이들 물건을 하나둘씩 모았다.기증품 규모는 5t트럭 300대분으로 2개월 동안 공원조성 부지로 옮겼을 정도다.현재 가수장고와 야외에 보관돼있다. 지난 2001년 9월 기공식을 가진 제주돌문화공원은 2005년 동굴형 전시관,수석 전시관,야외전시장,전통가옥촌,주차장 등을 시설하는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된다.이어 2020년까지 설문대할망 전시관,특별전시관,토성전시관,전원숙박시설,생태공원 등이 조성된다.총사업비만 1852억원에 이르는 대역사다. 백씨의 말을 빌리면 돌문화공원은 돌·흙·나무·쇠·물 등 5개 테마가 기본틀이다.2단계 사업 때는 제주 창조신화의 하나인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전설’ 테마가 보태진다. 주요 시설인 동굴형 돌박물관은 진입로 남쪽에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3000평 규모로 지어져 위에서 내려다 보면 마치 배부른 산모가 출산하기 직전의 모습을 하게 된다.옥상에는 대형 야외무대가 꾸며지는데 현재 공사가 30%쯤 진척됐다. 박물관 남쪽에는 400평 크기의 원형호수가,서쪽 숲속에는 선사시대의 돌문화,장묘문화,생활속에서의 돌문화 전시장이 15만평에 배치되고 30평짜리 초가 50채로 마을 하나를 만든다.토성형 전시관 등에는 제주의 흙을 빚어 만든 토기·옹기·항아리류 등이,특별전시관에는 현대 미술과 조각,서예,염색,공예 등 국내외 유명 예술인 작품이 전시된다. 이밖에 연면적 5만평 규모의 주차장 주변은 성곽 모형으로 700m 길이의 전망대를 만들어 맨발로 산책하며 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공원 디자인을 맡았지만 훌륭한 디자인은 디자인하지 않는 것입니다.그것은 이곳의 70%가 돌과 나무,넝쿨로 이뤄진 생태 우수지역으로,이를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30%의 면적만 활용하고 있습니다.“ 백씨는 기본급료와 활동비 등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방문객을 위한 커피 한 잔도 호주머니를 털어 내놓는다. 북제주군에서는 일정액의 보수를 받아주기를 권했지만 그는 “세계 제일의 돌공원 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족하다.”며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사람의 자존과 명예가 걸린,가장 제주적이면서 세계적인 생태·문화·돌공원을 만들기 위해 백씨는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글·사진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편집자에게/ 제주 해녀 보호 정부가 나서야

    -‘제주해녀 사라진다’ 기사(대한매일 7월1일자 9면)를 읽고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깊고 시퍼런 바다 속에서 전복을 따고 미역을 캐 자식들을 대학까지 보내는 제주해녀의 의지는 너무나 유명해 다른 나라 사람들도 주목하고 있을 정도다.또 90% 이상이 농사를 겸하고 있어 제주해녀는 근면과 자립의 상징이기도 하다.그래서 제주의 삼다(三多) 가운데 하나가 여다(女多)인지도 모른다. 해녀들의 ‘물질’은 그야말로 ‘사투’다.정조임금이 어느 날 수라상에 올라온 제주 진상품인 전복을 보고 목숨을 건 제주해녀의 투지의 산물이어서 차마 먹을 수 없다고 해 입에 대지 않았다는 일화도 전해온다.이런 해녀가 사라진다는 것은 유형문화재의 소실이나 인간문화재의 사망과 같아 너무도 안타깝다. 제주도 등 자치단체들이 해녀보호와 소득증대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그러나 이러한 노력이나 지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연평균 100여명 넘게 줄어드는 해녀보호를 위해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 제주해녀는 세계적으로 내놓아도 손색없는 인간문화재다. 강은정 제주YWCA 사회개발위원장
  • 금융기관 건전성 평가때 대주주와의 거래도 심사

    은행 등 금융기관의 건전성 평가 때 대주주와의 거래관계도 심사항목에 추가된다.또 증권·카드사도 금융당국의 요청이 있으면 대주주와의 거래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금융기관이 매월 감독당국에 제출하는 자산운용 현황 보고서는 현행 ‘잔액’ 기준에서 ‘월중 운용내역’으로 바뀐다.ABS(자산담보부증권) 인수 및 대부업체 등을 이용한 대주주와의 정교한 우회·편법 거래에 대한 당국의 일제점검도 이뤄진다. 11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차단을 위한 TF(태스크포스)’팀은 다음주께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개선안을 확정할 예정이다.당초 13일 열려 했으나 내부사정으로 연기했다. TF팀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사(私)금고화 등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대주주와의 거래 감시강화가 필요하다.”면서 “관련조항 등을 고쳐 이르면 7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예컨대 삼성생명 대주주인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이나 에버랜드가 삼성생명에서 돈 빌리기가 까다로워진다. TF팀 방안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금융기관의 건전성 점수를 매길 때 ‘대주주 거래에 대한 적정성 여부’가 경영실태 평가항목에 신설된다.종전처럼 ABS 인수 등의 편법수단으로 대주주와의 거래한도 규제를 교묘히 피해 가거나 사채업체를 통한 우회거래를 일삼다가는 건전성 등급이 하락해 당국의 제재를 받게 된다.또 증권·카드사 등 2금융권에 대해서도 감독당국의 자료제출 요구권이 신설된다.은행과 달리 2금융권은 자산운용 한도규제만 있어 대주주에 대한 감독·검사가 이뤄지지 못한 데 따른 보완조치다.대주주 거래에 대한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 최저적립 기준을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미 예고한 ▲금융회사와 대주주간의 거래 상시 감시 ▲계열 금융회사 연계검사 등은 법 개정이 필요없어 13일부터 바로 시행하고,▲대주주와의 거래시 이사회 의결 확대(7월) ▲대주주 대출한도 축소(8월) 등은 단계적으로 확정짓기로 했다. 안미현 손정숙기자 hyun@
  • [화제의 사이트] www.bookcosmos.com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책.읽기는커녕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기도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광고나 서평만 대충 보고 샀다가 실망하는 일도 많다. ‘북코스모스’(www.bookcosmos.com)는 바쁜 직장인들의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책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북코스모스’는 최신 도서의 핵심 내용을 요약,회원들에게 소개하는 사이트.각 분야 전문가급 ‘요약 작가’ 20여명이 작업에 참여한다. 400쪽이 넘는 전문서적도 이들의 손을 거치면 A4용지 10장 분량으로 말끔하게 정리된다.한달 평균 50여권의 책이 이렇게 다시 태어난다.지난 2000년 사이트가 처음 문을 연 뒤 3년 동안 1300여권의 책을 분야별로 정리해 놓았다. 사이트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기업체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회원 가입을 요청해야 했다.하지만 이제는 기업체 100여곳과 5만여명의 일반인이 유료회원으로 가입한 어엿한 중견 인터넷 사이트로 성장했다. 최종옥(崔琮沃·사진·45)대표는 “처음에는 바쁜 직장인과 기업체 임원을 타깃으로 삼다 보니 경영·경제서적이 주를이뤘다.”면서 “지난해부터는 고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인문사회 분야와 처세술 분야의 서적도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북코스모스’는 온라인의 기반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회원용 월간지 ‘북코스모스’를 발간하고 있고,한 인터넷 서점과 제휴해 구매대행 역할도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앞으로 매달 기업체를 찾아다니며 ‘사내 독후감 행사’를 벌여 ‘책과 가까워지는 직장’을 만드는데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제주 내국인 면세점 ‘불야성’ ‘불꺼진’ 기존상권과 대조적

    국제자유도시 개발계획이 차츰 가시화되면서 제주도는 개발 특수에 따른 ‘빛과 그림자’가 교차되고 있다. 골프장과 면세점,각종 개발공사에 따른 건설경기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지역 기존 상권과 환경은 죽어가고 있다.또 부동산 투기꾼이 지난해 한바탕 휘쓸고 간 제주도는 부동산 거품만 잔뜩 끼여 서민들의 생활고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투자유치 가시화 제주국제자유도시와 관련한 투자 유치 규모는 11조원에 이르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미국과 홍콩 등 4개기업과 생태·신화·역사공원에 들어설 테마파크에 10억달러(1조 2000억원),첨단과학기술단지 4억달러(4800억원),공항자유무역지역 2억 5000만달러(3000억원)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관광개발 분야에 개발사업예정자로 지정되거나 신청한 업체는 모두 8곳으로 9500억원에 이른다.특히 투자의사를 표시한 기업은 5곳,5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분양중인 중문관광단지내 15만평 부지와 시설 투자가 미국 SCI사와 25억달러(3조원)에 협상이진행중이다. 개발센터 관계자는 “선도프로젝트 용역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미 투자 유치가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상권 ‘휘청’ 내국인 면세점 개장으로 제주도의 기존 상권이 흔들리고 있다. 제주기념품판매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평균 50%이상 감소했다.이에 따라 문닫는 업소도 속출하고 있다.기념품판매조합 53개 회원사 가운데 3곳이 사업을 접었고 업종 전환을 고려하는 업소들도 10여곳이 넘었다. 공항 입주 토산품매장들까지 매출이 최고 70% 가까이 줄었다.면세점측이 ‘토산품 및 농산물을 팔지 않는다’는 대형 광고문구를 내걸어도 매출 감소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중문관광단지도 ‘면세점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계자는 “하루 평균 매출액이 50만원에서 20만원 미만으로 떨어졌다.”며 “인근 컨벤션센터에 내국인 면세점이 들어서면 타격은 더욱 클 것 같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특히 “관광객대부분이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계획이 많아 대책이 없는 한 이같은 매출 감소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텔과 유흥업소가 몰려있는 신제주 기념품 가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캐릭터와 전통 의상을 판매하는 최모(42)씨는 “30% 세일을 해도 장사가 안돼 임대료를 내기 힘들다.”며 “문닫는 업소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제주시 연동에 토산품 가게를 내고 있는 이모씨(48)는 “하루 매출액이 1000원 이라니 이게 말이 되냐.”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한경구 기념품판매조합장은 “이번주안에 이사회를 열어 대책 마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국인 면세점은 ‘불티’ 지난해 12월 24일 내국인 면세점 3곳이 개장되면서 면세품을 사려는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면세점 이용객수는 현재 20만명이 넘어섰고 매출액도 150억원을 돌파했다.따라서 개발센터는 내국인 면세점에 연간 163만명이 입장해 1100억원 매출에 200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개발센터 관계자는 “이르면 올 상반기안에 제주 중문 컨벤션센터에 4번째 내국인 면세점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프장 50만 시대 ‘득과 실’ 지난해 4월 골프장 그린피가 3만원 가량 인하되면서 골프장 이용자가 대폭 늘고 있다.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 이용자는 내외국인 합해 모두 47만 3627명으로 전년보다 24% 가량 늘었다.반면 외국인은 7만 1253명으로 전년 대비 5000여명 감소해 ‘안방잔치’에 그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골프장 건설이 환경파괴와 지하수 고갈의 주범이라며 반대에 나서고 있다.골프장 1곳이 사용하는 월평균 물의 양은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지방개발공사(1만 7918t)보다 많으며,골프장을 짓거나 승인 절차가 진행중인 곳이 18개로 향후 지하수 부족이 현실화 될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농약 과다 사용 뿐 아니라 지하수 고갈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골프장 허가만 남발하고 있다.”면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 먼저 실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 김경두기자 golders@
  • 김재균 광주북구청장 첫 개인전

    화가이자 시인인 김재균(金載均·51) 광주시 북구청장이 첫 개인전을 갖는다. 김 구청장은 바쁜 공직생활 속에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 그린 작품 60여점을 오는 19∼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그의 화풍은 불교적 색채가 강하게 풍긴다.이번에 전시될 작품은 천불천탑으로 유명한 전남 화순의 운주사(雲住寺)풍경과 석조물,불탑,불상 등이 주류를 이룬다.또 전국 곳곳을 누비며 스케치한 시골 풍경과 자연을 유화로 그려내고 있다. ‘가족 이야기’‘염원’‘고풍’‘미완의 세계’ 등은 전국의 유명 절을 소재로한 작품으로 작가의 불교적 세계관을 보여준다.또 ‘금천의 봄’‘희망은 있는가.’‘제주풍경’ 등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풍경과 옛 시골마을의 정취를 담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 20여년동안 틈틈이 전국 산하를 돌며 아름다운 자연과 산사를 화폭에 담는 것을 취미로 삼다보니 개인전까지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미협,가톨릭 미술가회 회원으로 활동중인 김 구청장은 지난 2001년 목우회 전국 공모전 서양화 부문에서 운주사의 돌부처를 형상화한 ‘천지합일(天地合日)Ⅱ’로 최우수상인 우석미술상을 수상했다. 또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4회,목우회 공모전 연 3회 특선(99∼2001년),국제 현대미술창작전 대상을 수상했으며,98년 시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씨줄날줄]안하무인

    만약 조직에서 한 사람이 남이야 어찌 되든 제멋대로 말하고 행동한다면 어떻게 될까.한마디로 ‘왕따’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이 때문에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선인(先人)들은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방자한 태도를 ‘안하무인’(眼下無人)이라는 말로 경계했다. 제갈공명이 조조를 가벼이 본 것은 조조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허황된 공명심과 탐욕을 간파했기 때문이다.로마 공화정 말기의 최고 관직인 콘솔(집정관)에 오른 율리우스 카이사르(시저)가 개혁정책을 밀어붙이다가 공화정 옹호파인 브루투스와 롱기누스에게 살해된 것은 1인 지배에 따른 오만과 오해가 직접적인 이유였다. 근자에 와서도 정치 깡패를 등에 업고 ‘부부통령’으로 호가호위했던 이승만 대통령의 경호책임자 곽영주 역시 월권과 독선을 일삼다가 4·19 혁명 때 ‘발포 책임자’로 지목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그는 대법원 판결에서징역 3년을 언도받았으나 훗날 제정된 소급입법의 적용을 받아 다시 사형이선고됐다.안하무인이었던 그의 태도가 재심의 빌미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또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을 불러온 10·26사건도 차지철 경호실장의 ‘방약무인’(傍若無人)했던 태도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방아쇠를 당기게 했다. 이런 탓에 인력 컨설턴트들은 한결같이 면접시 가장 경계해야 할 자세로 안하무인을 꼽는다.면접관들에게 불쾌감과 불안감을 준다는 것이다. 교수들이 올해 한국 사회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이합집산’(離合集散)을,국제 사회를 가장 잘 묘사한 사자성어로 ‘안하무인’을 선정했다고 한다.‘텍사스 카우보이’ 부시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미국의 일방주의식 외교 행태를 빗댄 말로 볼 수 있다.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고 이후 전국적으로확산되고 있는 촛불 시위에서도 미국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이같은 정서가깔려 있다.지난해 뉴욕을 강타한 9·11테러도 따지고 보면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 ‘차’‘포’를 휘두르며 독주하다가 ‘졸’에게 외통수를 당했다는 인식이 아랍권에서 광범위한 동의를 얻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팍스 아메리카니즘’의 기본 철학인 ‘잘된 것은내 탓’,‘잘못된 것은 네 탓’이라는 인식을 버리지 않고 있다.미국의 안하무인이 언제쯤 타협과 공존으로 바뀌게 될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12개사 분식회계 적발

    진도,동양메이저,아시아나항공 등 12개 기업이 있지도 않은 재고자산을 부풀리거나 투자손실금액을 축소하는 등 분식회계를 일삼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금융당국은 24일 해당회사와 안건 등 관련 회계법인에 대해 위반 정도에 따라 임원해임 권고 및 감사업무 제한 등 징계조치를 내렸다.혐의 내용이 무거운 진도와 동산C&G에 대해서는 관련 사실을 검찰에 통보했다. 분식회계 사실이 적발됨에 따라 코스닥 등록기업인 아시아나,자네트시스템,뉴런네트,창흥정보통신 4개사는 이날부터 5일간(1월2일까지)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상장기업인 진도는 회사측의 공시가 있을 때까지 주식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금융감독원의 감리결과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12개 기업에 대해 이같이 제재했다고 밝혔다.12개 기업은 주식거래가 일시 중지된코스닥 등록기업 4개사를 포함해 상장기업인 진도·동양메이저(옛 동양시멘트)·코오롱·한국타이어·동아제약,상장폐지 상태인 동산C&G,비상장·비등록법인인 평창종합건설·동아창업투자이다. 증선위는 또 이들 기업의 회계감사를 맡은 안건·영화·대주·삼일 등 4개회계법인에 대해 감사업무를 제한하고,해당 공인회계사에 대해서는 직무정지 1년 등 중징계를 내렸다. 동양메이저 등은 외국환거래법도 위반해 1개월에서 길게는 1년간 외국환 거래정지 처분을 받았다. 안미현기자 hyun@
  • [공직자 에세이]코리안드림

    얼마전 한 방송사에서 ‘가리봉 엘레지’라는 특집 드라마를 방영한 적이있다.중국에 사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불법 입국해겪는 일을 드라마로 엮었다.현재 중국뿐아니라 동남아 각국에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자기 나라보다 10배 이상의 임금을 받을 수 있는 한국에서 일을 하고자 불법 입국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도 지난 1960∼70년대 독일·베트남·중동 등지에 많은 근로자를 송출해 국내의 취업난도 덜고 외화도 벌었다.이 시기 이른바 3D업종도 마다하지 않고 취업을 위해 산 설고 물 선 외국까지 나가려는 사람이많았다. 그러나 우리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이제는 직장을 갖지 못하더라도 3D업종에는 취업하지 않으려는 풍조가 만연해 한편에서는 인력난,또 다른 한편에서는 취업난이 병존하는 상황이 되었고,이것이 외국인 인력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80년대 3D업종을 중심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외국인 근로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3만여명에 이르고,이 중 80% 이상이 불법체류자이다. 국내 노동시장의 혼란을 막으면서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허용하다 보니 그문호가 매우 좁아 관광비자 등의 단기비자로 입국해 불법취업을 하는 사례가 많고,산업연수생으로 합법적인 입국을 한 경우에도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주저없이 지정된 근로현장을 이탈해 불법취업을 일삼다 보니 불법취업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불법체류자가 늘면서 범죄 증가,임금체불과 인권침해 등 문제점도 많이 생겨났다.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외국인 불법취업자의자진신고를 받아 실태를 파악한 후 7월과 11월 두차례 개선대책을 발표했다.내년 3월 말까지 불법체류자를 전원 출국시키되 3년 미만 체류자는 최소한입국비용으로 진 채무라도 변제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3년의 체류기간을 보장한 뒤 자진 출국토록 하며,그동안 취업이 금지되던 서비스업에도 ‘취업관리제’를 도입해 합법적인 취업의 길을 열어준다는 것이 대책의 핵심이다. 정부대책에 대해 일부에서는 고용허가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주장하고있다.그러나 정부로서는 고용허가제 도입이 가져올 중소기업의 급격한 임금상승,그리고 독일의 예에서 보듯 장기체류에 따르는 제반 사회문제 등을 고려해 고심 끝에 현재의 불법취업 만연상태 해소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우선 서비스업에 고용허가제의 일종인 ‘취업관리제’를 도입하면서,외국인 노동자를 돌보는 종교·시민단체 대표 등을 포함한 기획단을 설치해 보다 장기적·근본적 대책을 검토키로 한 것이다.이제 우리는 하루 교역량이 10억달러에 육박하고 전세계 어느 나라에도 우리 교민이 없는곳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국민도,기업도 글로벌 경제,글로벌 사회를 전제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지금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에서 수많은 교민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듯이 우리나라에 와 있는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열심히 살고 있다.그들도 나름대로는 자국에서 많은 교육을 받고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멸시나 차별의 대상이 아닌 우리의 경제파트너로서 더불어 함께 사는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그래야 지구촌시대에 우리가 진정으로 세계 일류국가,일류국민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 전국체전 불 밝힌 푸른눈 소녀

    푸른 눈의 러시아 소녀 크세냐 이슈무르지나(12)양이 ‘삼다도’ 제주 전국체전을 밝히는 성화를 점화해 화제다. 크세냐양은 9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83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에서 한국의 ‘태권소년’ 이상희(13·제주북초교)군과 함께 성화대에 불을 밝혀 졸지에 ‘유명인사’가 됐다.크세냐양은 올해 국제자유도시로 출범한 제주가 도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체전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에게 성화 점화를 맡김에 따라 영광을 안게 된 것. 블라디보스토크가 고향인 크세냐양은 지난 3월 제주한라대 관광러시아학과 교수로 초청받은 어머니 인나 이슈무르지나씨와 함께 제주땅을 밟았다.진학을 위해 내년 9월쯤 아버지가 살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갈 예정이다. 제주에서는 아직 학교에 다니지 못해 친구도 없고 한국말도 서툴다.“단어는 제법 알지만 문법이 서툴러 한국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쑥스러워하면서도 “한국말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은근히 뽐낸다.그밖에 모자라는 학교 공부는 어머니로부터 직접 배우고 있다. 한국에 온이후 줄곧 제주를 떠난 적이 없는 크세냐양은 “제주는 기온이 온화하고 자연환경이 너무 아름답다.”며 “생활하기 편하고 좋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유난히 수줍음을 잘 타는 크세냐양은 “한국인이 최종 점화자로 나설 수 있었는데도 기회가 돌아와 너무나 기쁘고 영광스러웠다.”며 “건축 디자이너나 한국어 통역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제일 잘하는 운동은 테니스. 크세냐양과 함께 성화를 밝힌 이상희군은 지난 5월 충남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 태권도 헤비급에서 금메달을 딴 유망주로 돌려차기가 특기다.이군은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제주 이기철기자 chuli@
  • 국산 SF 왜 안되나?

    국산 SF영화는 안 된다?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110억원)를 쏟아부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하 ‘성소’)이 흥행 참패하면서 영화가 곳곳에서 불거지는 얘기다. 지난 13일 개봉한 ‘성소’의 흥행성적은 22일 현재 전국 13만 7800명.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 주말 15개이던 서울시내 스크린을 10개로 또 줄였다. 국산 SF영화에 대한 회의론이 무성하게도 생겼다.지난해부터 유행처럼 기획·제작된 대형 SF영화들이 개봉하는 족족 주저앉고 있기 때문이다.‘성소’이전의 ‘천사몽’‘2009 로스트 메모리즈’‘화산고’‘예스터데이’‘아유 레디?’ 등이 그런 사례.대부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힘들었다. 순제작비 50억원을 들여 지난 7월 개봉한 ‘아 유 레디?'는 전국관객 6만명에 그쳤다. #무너지는 이유 ‘있다’! =“국산 SF영화들,살풀이라도 해야 하나?” ‘성소’마저 참패하자 한국SF의 실패를 ‘불운’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자성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드라마 구도와 인물 캐릭터가 한국관객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점.‘성소’가 이를 단적으로 입증한다고 많은 이들은 지적한다.관객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입시킬 정서적 배려없이 ‘가상세계와 현실이 별개가 아니다.’란 장선우 감독의 선적(禪的)발상은 애초부터 관객과의 원활한 소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얘기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미래형 인간을 묘사하는 캐릭터라도 최소한의 현실감각,관객이 공감할 정서적 코드 등을 담아야 한다.”면서 “캐릭터로 보여지는 드라마의 감수성이 멜로적이든 비감하든 이도 저도 아니면 복고풍의 향수라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동시에,‘기술 탓’으로 돌릴 수 없다는 지적도 영화가에서 의견일치를 보고 있는 대목.개봉 당시 필름을 CG(컴퓨터그래픽)에 통째로 담갔다 꺼냈다고 제작사가 자랑했던 ‘화산고’.할리우드 뺨친 CG기술을 보이고도 흥행 못한 이유에 대해 SF영화를 기획중인 김성수 감독은 “SF성패의 관건은 ‘기술’이 아니라 한국적 정서를 녹인 캐릭터와 드라마”라고 분석했다. #‘콘텐츠’가 없으니…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은 영화를 우린 못 만드나?” 이런 희망을 던지는 SF마니아들이 없을 리 없다.영화 관계자들의 솔직한 답변은 “아직은 한참 멀었다.”는 쪽이다. 완성도와 오락성을 고루 갖춘 SF영화가 탄생하려면 탄탄한 시나리오가 필수.SF ‘테슬라’를 기획중인 씨앤필름의 박인정 홍보팀장은 “국내에는 대중의 검증을 받아낸 SF소설 한 권 변변히 없는 실정”이라면서 “할리우드에는 SF에 천착하는 전문작가들이 많고 또한 거기에 흥미롭게 접근해주는 마니아층도 이미 두껍지 않냐.”고 반문했다.시나리오의 근간이 될 ‘콘텐츠’가 태부족이란 얘기다. 실제로 ‘마이너리티 리포트’‘콘텍트’‘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토탈리콜’ 등 할리우드산 대표 SF들은 인기소설이 원작.SF와 판타지의 개념구분조차 모호한 국내 현실에서 SF영화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셈이다. #조심조심 준비중인 SF영화들 = SF물을 한창 기획·제작중인 영화사들은 ‘성소’의 참패를 바라보는 심기가 누구보다 불편하다.방만하고 섣부른 기획으로 낭패를 보지 않겠다는 각오를 새삼다지는 분위기다. 김성수 감독이 운영하는 영화사 나비픽쳐스는 지난해 말부터 70억∼80억원짜리 미래SF ‘게토’(가제)를 기획해왔다.그러나 시나리오 재수정 작업으로 촬영을 내년으로 미뤘다.장윤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야심작 ‘테슬라’도 시나리오를 완벽하게 다듬어 내년에 크랭크인할 계획이다.“젊은 SF마니아들로 자문단을 구성해 시나리오의 세부내용을 검증받을 것”이라는 게 제작사측의 귀띔.70억원이 들어간 민병천 감독의 ‘내추럴 시티’도 후반작업중이다.신씨네도 사이보그 소재의 SF ‘회중도시’를 기획하고 있다. 동아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SF시나리오를 공모하기도 했다.김도수 프로듀서는 “한국관객의 ‘체질’에 맞는 시나리오를 개발,할리우드와 합작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 [씨줄날줄] 난지도

    조선 후기 대표적인 지리서 이중환(李重煥)의 ‘택리지’는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은 강을 타고 굽이굽이 바닷물이 거슬러오는 길목에 단단한 모래로 다져진 땅을 꼽았다.그런 땅에서 솟는 담수가 사람에게 가장 좋기 때문이란다.‘택리지’는 난지도(蘭芝島)가 바로 이런 조건을 가진 땅이라고 지목했다. ‘난지(蘭芝)'는 난초와 영지(靈芝)를 아우르는 단어다.두 사람간의 고상한 사귐을 ‘지란지교(芝蘭之交)'라 하듯이 난지도란 아름답고 향기로운 섬이라는 말이다.그래서 난지도의 몇 가지 다른 이름도 아름답다.철따라 온갖 꽃이 만발해 있어 ‘꽃섬' 이라 불리기도 했고 김정호의 경조오부도(京兆五部圖)나 수선전도(首善全圖)에는 역시 꽃이 피어있는 섬이라는 의미의 ‘중초도(中草島)',오리가 물에 떠있는 모습과 비슷하게 생겼다 하여 ‘오리 섬' 또는 ‘압도(鴨島)'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또 옛 시인들의 글에는 ‘문섬(門島)'으로도 등장하는데 먼 길 날아온 수만 마리의 겨울 철새들이 이 섬에서부터 내려 앉기 시작한 데서 붙인 이름이다. 이 향기로운섬이 한때는 먼지,악취,파리가 많다는 ‘삼다도’로 불렸다.1978년 3월,서울시가 난지도를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매년 23만 8000여t의 서울시쓰레기중 43%를 재활용하고 나머지 57%를 난지도에 매립한 결과였다. 난지도가 향기를 되찾았다.월드컵공원 개원 후 해발 98m의 매립지인 하늘공원 상공에는 맹금류인 황조롱이 선회 비행이 보이고 숲속에는 솔부엉이와 소쩍새,꾀꼬리,파랑새,곤줄박이,붉은머리오목눈이가 서식,천연기념물만 황조롱이 등 야생조류 31종에 환경부 지정보호종인 맹꽁이도 나타났다.쓰레기 침출수가 흐르던 난지천에 하루 5천t의 한강 원수를 공급하면서 해오라기 등 각종 여름 철새들이 찾아왔다.또 초지로 조성된 하늘공원 상단에는 망초,개망초,서양벌노랑이 등 각종 귀화식물과 바위구절초,쑥부쟁이,벌개미취의 꽃잎에는 호랑나비,작은멋쟁이나비,네발나비 등이 팔랑거린다. 자연의 복원력은 놀랍다.악취가 진동하던 땅에 꽃을 피우고 철새와 나비를 불러들였으니 말이다.그 놀라운 자생력의 비밀은 쓰레기를 양산하지 않는 삶이라는데,생태계에서 오직 인간만이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으니 어쩌면 좋은가.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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