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삼다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리조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침대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고3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조부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18
  • [사설] 민간인사찰 국가가 불법 저지른 게 문제다

    민간인 사찰 문제가 전·현 정권의 관련 증거가 폭로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3년치 사찰 내부 문건 2619건을 무차별 사찰의 증거라고 제시하자 청와대가 “80% 이상이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총리로 재직하던 노무현 정부에서 이뤄진 사찰”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참여정부에서는 불법 민간인 사찰은 상상도 못했다.” “전혀 불법사찰에 관한 자료가 아니고 일선 경찰의 정보보고, 통상활동, 직무범위 내에서 당연히 해야 하는 활동의 보고서”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사찰은 ‘불법’이지만 참여정부의 사찰은 ‘적법한 복무감찰’이라는 것이다. 방대한 사찰 내용 중 서로 유리한 부분만 추려내 공세자료로 삼다 보니 뭐가 진실인지 헷갈리는 형국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국가기관이 법이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 민간 사생활 영역까지 무차별적으로 침해한 것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국가기관의 불법’이 사건의 핵심인 셈이다. 따라서 ‘나도 불법이지만 너도 불법’이라든가, ‘나는 합법, 너는 불법’이라는 식의 공방은 실체적 진실 규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방적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그러기 때문에 수사가 필요한 것이다. 검찰은 그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수사해 범죄 혐의가 인정되면 신분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방침”이라고 천명했다. 2년 전 1차 수사 때 진작 이 같은 각오로 임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불필요한 소모전은 떨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당시 수사팀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강변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별로 없는 게 현실이다. 우리는 4·11 총선의 유·불리를 떠나 수사결과의 신뢰성을 담보하려면 민주통합당이 주장하는 특별수사본부보다는 특검 도입이 옳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검찰도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고 읊조리기 전에 1차 수사팀의 수사과정 전반을 포함해 이 사건의 진상 규명 전권을 특검에 넘기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정치권도 반사이익만 겨냥한 물고 뜯기식 공세를 자제하고 다시는 국가권력이 정권의 필요에 따라 악용될 수 없도록 제도적인 대안을 놓고 경쟁하기 바란다.
  • 농심서 떼낸 ‘삼다수’ 누구 품에?

    먹는샘물 1위 ‘제주삼다수’의 유통권을 두고 식품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2일 제주도개발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아워홈, 남양유업, 웅진식품, 샘표, 광동제약 등 7개 업체의 입찰 제안서를 바탕으로 14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1996년 태어난 ‘삼다수’는 1998년부터 농심이 독점적으로 유통을 맡아왔다. 그러나 제주도개발공사가 지난해 조례까지 고쳐가며 국내 판매 사업자 선정 방식을 경쟁입찰제로 바꾸면서 업체 간 삼다수 쟁탈전을 촉발시켰다. 점유율 49%, 지난해 매출 2030억원으로 삼다수를 잡기만 하면 신생 업체도 생수 시장에서 곧장 1위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입찰 업체 가운데 롯데칠성에 대한 경쟁업체들의 경계심이 가장 높다. 먹는샘물 2위 브랜드인 ‘아이시스’와 탄탄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칠성이 삼다수 유통권을 따내면 점유율 70% 안팎으로 시장을 독차지하게 된다.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음료도 인수전에 적극적이다. 코카콜라보틀링, 해태음료 등을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서 음료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4000억원대의 국내 생수시장에 군침을 흘려왔다. 3년간 풀무원 샘물 유통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웅진식품은 입찰 참여를 언론에 공개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다. 샘표, 광동제약, 남양유업 등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삼다수 입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입찰이 코앞에 다가오자 15년간 삼다수를 유통해 왔던 농심은 ‘벙어리 냉가슴’이다. 조례 무효확인소송(본안 소송)과 입찰절차 진행 중지 가처분 신청 등 현재 진행 중인 2건의 소송 결과에 목을 매는 것 외에 대응책이 없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삼다수를)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을 때 농심이 유통을 맡아 1등 브랜드로 키워 왔는데 이제 와서 제주도개발공사가 혼자 다 챙기겠다는 것”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농심은 일단 13일 열리는 입찰절차 진행 중지 가처분 신청 심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오늘의 눈] 양치기 소년과 마녀사냥/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양치기 소년과 마녀사냥/이영준 사회부 기자

    “늑대가 나타났다.”는 양치기 소년의 잇단 거짓말에 주민들이 감쪽같이 속았다. 그랬더니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엔 “또 거짓말이겠지.”라며 외면했다. 마을의 양은 늑대에게 모조리 잡아 먹혔다. 이솝우화 ‘양치기 소년’의 줄거리다.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또 장난삼아 거짓말을 일삼다 보면 진실마저도 거짓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채선당 종업원이 임신부의 배를 발로 찼다.”는 ‘채선당 사건’과 “대형서점 내 식당에서 한 50대 여성이 초등학생의 얼굴에 뜨거운 된장국을 쏟아 화상을 입히고 도망갔다.”는 ‘국물녀 사건’이다. 모두 인터넷 게시글에서 불거졌다. 피해자 또는 그 부모가 올린 글이기에 의심 없이 믿었다. 누리꾼들은 분별 없이 가세했다. ‘마녀사냥’이나 다름없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옮겨지면서 채선당 종업원은 파렴치한으로, 국물녀는 몰상식한 여성으로 몰렸다. 광기어린 비판도 쏟아졌다. 그러나 사실은 달랐다. 폐쇄회로(CC) TV가 진실을 밝혔다. 종업원은 임신부의 배를 발로 차지 않았고, 국물녀는 아이가 실수로 달려들어 부딪쳐 쏟아진 것으로 결론났다. ‘대반전’에 누리꾼들은 두 번 속았다. 그러나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채선당은 막대한 매출 감소와 함께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또 국물녀의 인권을 어찌할 것인가. “무턱대고 비판하지 말자.”는 자중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현상이다. 지난달 29일 한 슈퍼마켓에서 중년 여성이 여고생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슈퍼 폭행녀’ 동영상이 인터넷에 떴다. 이유야 어찌됐건 폭력을 휘두른 것은 잘못임에 틀림없다. 누리꾼들은 신중론을 펴고 있다. 불편한 진실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양치기 소년 효과’다. 무턱대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휩쓸린다면 자신도 ‘양치기 소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한 듯하다. 바람직하다. 두 번 속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apple@seoul.co.kr
  • [인사]

    ■한국석유공사 △이사회 의장 김인철 ■전남도 △F1대회지원담당관 최종선△의회사무처 입법지원관 노두근△혁신도시건설지원단장 설동진△나주부시장 고성혁◇부군수△구례 김채홍△장흥 황기연△강진 박균조△함평 장석홍△진도 신우철 ■농협중앙회 △이사회사무국장 허원웅◇부장△경영감사 최홍영△영업감사 정민석△조합구조개선지원 최성수△총무 최규식△식품유통 한상구△양곡 조권형△축산컨설팅 남인식△개인고객 김종민△PB마케팅 박태석△농업금융 서기봉△외환업무 이창현△자금운용 서대석△투자금융 박규희△여신정책 김수호△심사 이종훈△여신관리 황관순△리스크관리 이윤배△카드회원추진 안홍기△상호금융수신 표정수△상호금융투자 차용식△신용보증기획 이재욱△신용보증업무 이남규<조합감사위원회>△사무처 강주모◇분사장△유통센터 김원석△업무지원 김병문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교통본부장 정광용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특성분석센터장 안재평◇실장△지식재산경영 박종식△경영기획 강구인△경영관리 남동우△문화홍보 임환△정책 원유형 ■한국정보화진흥원 △경영기획실장 강동석◇단장△정보문화사업 전종수△국가정보화지원 류광택△디지털인프라 강선무△글로벌협력 윤정원 ■한국조세연구원 △공공기관정책연구센터 소장 박진 ■하나대투증권 ◇상무보 승진 △준법감시인 문봉성 ■한화증권 △중계지점 센터장 김기영△중계지점장 임태성 ■IBK투자증권 △광화문지점장 최승일 ■대웅제약 ◇이사대우 <부장>△ETC사업본부 경인지점 이재용△생산본부 성남사업팀 이건철△연구본부 연구지원실 김현주△경영지원본부 회계팀 임성연△헬스케어사업본부 블루오션서울1 사업부 송광호 ■일동제약 △도매영업부장 박명근◇지점장△병원 김철△인천 김학지△수원 박종개△경남 박명호 ■TBWA코리아 ◇부사장 △경영지원본부장 남경우◇전무△IBC본부장 박준형◇제작본부△전문임원 박천규△수석국장 김상호△국장 박승욱 박준호◇광고본부△국장 방주성◇미디어본부△국장 김지영 ■신한생명 ◇승진 △준법감시인 최정환<부장>△TCM지원 이경환△은퇴시장마케팅 박세근△고객서비스 박승주△홍보 이상호△마케팅지원 김태환△인재개발 김명환△보험심사 김경철<지점장>△도봉 박효순△청계 김영곤△서대문 이성우△용산 신운교△반포 신준선△대명 홍승모△경주 최양호△화명 김민규△가야 박종호△동전주 박현님△남원 전성완△둔산 이국성△동대전 김철모△광주SOHO 임정일△서원주 신연자△드림 류시탁△삼다 김범중△클릭CM 전을주△대구TM 팽용운△리치TM 박보규△서부GA 조형엽△경복GA 허준회◇전보 <부장>△인사지원 하성식△운용전략 이영준<지점장>△종로 전병호△서일산 곽희정△미래 김용△강남 이정훈△용인 강수원△스카이 이주명△부평 유정식△삼산 김상락△계산 김원우△주안 정보영△대구 이준표△범일 제해옥△진해 심권보△익산 장석하△전주 국청△서군산 오정환△대전 장유희△일산SOHO 이성원△영등포SOHO 간종택△사당SOHO 백승일△부천SOHO 원경민△주안SOHO 이수형△대구SOHO 이재형△부산SOHO 심규봉△전주SOHO 조우현△중앙복합 오제연△부산복합 전근식△중부TM 윤승상△희망ACE 박병술△드림ACE 이은영△비전ACE 박오식△서울GA 허영재△신한GA 황성준 ■KBP펀드평가 ◇이사대우 승진 △기관컨설팅본부 엄익현 △리서치센터 김영훈
  • [특파원 칼럼] 정말 먹을 수 있나요?/이종락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정말 먹을 수 있나요?/이종락 도쿄특파원

    며칠 전 일본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한국 학부형이 분노한 사연을 들었다. 학교 측으로부터 아이들의 급식에 방사능 검사를 통과한 후쿠시마 채소를 사용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잖아도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먹거리에 대한 우려가 커질 대로 커져 있는 상황에서 학교 측의 방침을 이해할 수 없었단다. 즉시 전화를 걸어 학교 측에 후쿠시마현에서 생산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아이들에게 제공할 경우 급식을 거부하겠다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 학부형의 항의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부터 일본 학부형들의 전화가 이어졌다. 그러잖아도 급식에 후쿠시마현 채소를 사용한다는 게 꺼림칙했는데 자신들을 대신해 항의를 해 줘서 고맙다는 말들을 해 왔다고 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서 먹거리에 대한 공포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평소 남을 의식해 드러나는 행동을 잘 하지 않는 일본인들도 학교 급식 대신 자녀들에게 도시락을 손에 들려 보내는 학부형들이 늘고 있다. 원전 사고 이후 생수 판매율도 급증했다. 많은 사람들이 음료용은 물론 생수로 밥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생수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 한국 생수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생수 등 음료수의 경우 수입식품에는 일본어 표시 라벨 부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 이후 법 규정까지 완화해 외국산 생수가 자국 상표와 라벨 그대로 수입된다. 슈퍼마켓이나 쇼핑센터에서 삼다수, 진로생수, 스파클 등 한국 상표를 부착한 생수와 음료수를 만날 수 있다. 일본 생수업체들은 원천수를 지하 100m 이하에서 퍼올리기 때문에 관동지역에서 채수된 생수도 방사능 물질에 오염될 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한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은 더 이상 업자들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기자도 한국 업체로부터 생수를 주문·배달시키고 있다. 매달 생수값만 약 6000엔(9만원)이 든다. 후쿠시마현과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채소는 거의 팔리지 않는다. 일본의 장래를 걱정하는 일부 소비자들은 이들 지역의 생산품을 구입해 먹지 않고 그대로 버린다는 얘기도 들린다. 더욱이 일본방송계에서 국민적 아나운서로 인기를 끌고 있던 오쓰카 노리카즈(63)가 ‘급성림프성백혈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이 방사능 때문이라는 괴담도 돌고 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원전 피해 소문을 불식하기 위해 TV 프로그램에서 후쿠시마산 아스파라거스, 버섯, 토마토, 완두콩 등으로 요리한 음식을 직접 먹으며 후쿠시마를 응원해 왔다. 세계에서 가장 순종적인 국민이라는 평가를 받는 일본인들은 이제 누구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일본 정부와 지방 자치단체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다. 후쿠시마현의 사토 유헤이 지사는 지난 10월 쌀의 방사성물질 조사 결과 벼농사 금지구역을 제외한 후쿠시마의 쌀이 안전하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달 후쿠시마현 오나미 지구와 다테시 농가에서 생산한 쌀에서 기준치(1㎏당 500베크렐)를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후쿠시마 농작물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쌀을 먹겠다고 밝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냉소를 보낼 뿐이다. 일본 내 먹거리에 대한 우려는 빈부간 갈등도 빚고 있다. 생활보호대상자들이나 워킹푸어(연수입 200만엔 이하 정사원 및 정사원급 직원의 세대)들은 쌀과 음료수를 지역에 따라 골라 먹는 ‘호사’를 누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일본 내 생활보호 대상자가 지난 7월 말 현재 205만명을 넘어서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다. 워킹푸어층의 하루 식비는 평균 768.2엔(약 1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먹거리에 대한 공포는 불신을 낳고 계층 간 갈등을 낳는다. 또 다른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먹거리 걱정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도쿄 하늘 아래에서 실감하는 요즘이다. jrlee@seoul.co.kr
  • [끝모를 FTA 충돌] 색깔론까지… 날선 공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핵심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둘러싸고 여야는 8일에도 첨예한 공방을 이어갔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격의 전면에 내세웠다. 한·미 FTA를 체결하면서 ISD를 도입한 장본인이 노 전 대통령이라며 야권을 압박했다. 이에 민주당은 “정부가 ISD의 유리한 통계만을 내세워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거듭 한·미 FTA 비준 저지 결의를 다졌다. 여기에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7일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미 FTA 저지를 ‘철저하게 문을 걸어 닫은 김일성의 선택’이라고 비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방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다. ●與 “ISD 고리로 반미 선동하나” 한나라당은 ISD 조항이 한·미 FTA를 체결한 ‘노무현 전 정부의 작품’이라며 야당을 공격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ISD를 잘 몰랐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당시 ‘ISD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어 연구케 할 정도로 치밀히 검토했었다.”고 맞받아쳤다. 2007년 4월 체결된 한·미 FTA는 ISD TF가 냈던 결론을 바탕으로 맺어진 협정이라는 것이다. 이 의장은 “국민들이 요즈음 여러 번 놀란다.”면서 “당시 국정을 책임지던 여당이었던 민주당이 자칭 ‘까막눈이었다’고 말하는 데 놀라고 (재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무책임한 말을 다시 하는 뻔뻔스러움에 할 말을 잊었다.”고 했다. 야당이 FTA 반대 이유로 자동차 분야의 과도한 양보를 문제 삼다가 갑자기 ISD를 들고 나온 ‘의도’도 꼬집었다. 이 정책위의장은 “승패가 엇갈릴 수 있는 (ISD 쟁송) 사례들을 부각시키는 방법으로 결국 ISD를 고리로 반미 선동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의 서한에 대해 포화를 퍼부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미 FTA 반대 세력을 반미·친북주의자로 몰아붙이며 전형적인 매카시즘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도 “보수 언론의 극우 칼럼을 읽는 듯한 이 서한은 청와대가 극우 보수를 위한 곳이라는 비난을 부르고 있다.”며 “서한에 색깔론을 입혀 김일성, 박정희를 등장시킨 것은 매우 위험하고 부적절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野 “유리한 통계로 진실 호도” 민주당은 투자보호 범위를 ‘설립 후 투자’로 규정한 양자투자협정(BIT)보다 ‘설립 전 투자’인 FTA에서의 ISD가 제소 가능성이 더 많은데도 한나라당이 진실을 감추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법무부가 지난해 ISD의 위험성을 경고했던 점을 들어 정부를 몰아세웠다. 박 정책위의장은 “법무부가 당시 주장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와의 분쟁 및 제소를 사전에 예방하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는데, 청와대가 강경모드를 취하니 이제 와서 입장을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악관과 미국 의회는 지난 4년간 끊임없이 대화했고, 미 의회의 요구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결국 재협상을 해줬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이재연 기자 hjlee@seoul.co.kr
  • 神들이 들려주는 삼다도 탄생의 비밀

    神들이 들려주는 삼다도 탄생의 비밀

    흔히 삼다도, 탐라로 불리는 우리나라 최대의 섬 제주도에는 무려 1만 8000여 신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 많은 신의 이야기는 문헌이나 전승의 구담을 통해 다양한 신화로 전해진다. 실제로 제주 곳곳에 즐비한 그 신화의 연원 흔적과 표상들은 제주 주민들의 존재 근거이자 삶의 방식을 가름짓는 큰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제주의 신과 그에 얽힌 신화를 다룬 일반의 문학적 노력과 결실이 드문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신문 편집위원 김문씨가 세상에 내놓은 장편소설 ‘판타지 제주신화’(지식의숲 펴냄)는 그런 측면에서 의미 있는 도전이자 성과로 눈길을 끈다. 언론계에서 ‘독특한 인물 전문기자’로 소문난 저자는 제주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이 제주도 사람. 그 태생의 이력 그대로 소설에는 제주를 다시 보게 만드는 묘한 장치들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큰 얼개는 궤네기또라는 자폐증 소년이 만장굴에서 실종됐다가 다시 발견되는 현실의 팩트에, 신들의 존재와 의미를 얹은 모험담의 형식을 갖췄다. 궤네기또가 동굴에서 만난 꽃새 칼라빈카와 동행하며 만나는 신과 신의 세상은 제주의 탄생 과정을 은밀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함축한다. 하늘과 땅을 분리해 천상에서 쫓겨난 설문대할망이 들려주는 한라산과 백록담의 시원, 천의동자의 이마와 뒤통수에 박힌 눈들을 빼내 만들었다는 태양과 달, 천지왕의 아들로 저승과 이승을 주재하는 대별왕·소별왕, 그리고 고을나·양을나·부을나 삼형제의 탄생과 치세…. 문헌의 기록과 전승의 구담으로 남아 있는 신화의 씨줄에 저자 특유의 작가적 기질과 상상력이라는 날줄을 엮어 풀어낸 판타지의 트루기에서 기성 문인 못지않은 내공이 읽힌다. 소설은 비록 판타지의 양식을 띤 채 본격 소설과는 멀지만 제주 신화의 존재와 지금의 제주를 알기 쉽게 포개는 스토리텔링의 묘미가 큰 장점이다.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까지 판타지의 여행으로 끌어들이는 재미에 더해 관심 있는 이들이 천지혼합과 천지개벽의 특성을 띤 제주 탄생의 연원을 다시 들춰보게 만드는 관심 촉발의 의도가 은연 중 읽힌다. 구좌읍 김녕리에서 전승되는 굿 ‘궤네기당 본풀이’의 ‘궤네기’에 제주 신의 이름에 붙이는 ‘또’를 더한 궤네기또라는 주인공 이름의 설정부터 그런 장치의 출발로 보인다. 여기에 신들의 이야기에 부분부분 끼워 넣는 인도 신화의 칼라빈카(가릉빈가)며 불교의 도솔천 이야기, 맛깔나는 민담의 서비스도 판타지의 묘미를 더하는 추임새들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소설의 위상은 ‘신화야 놀자’이다. 가벼운 터치의 판타지 위상을 넓혀 본격 소설로서의 연작 ‘제주 신화’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1만 2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농심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농심

    농심이 ‘사랑나눔’으로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매년 겨울 열리는 ‘사랑나눔콘서트’는 입장료 대신 라면을 기부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농콘’이라는 애칭으로 청소년들이 공연도 즐기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이벤트로 자리 잡고 있다. 농심이 주최하고 대한적십자사가 후원하는 이 콘서트는 다음 달 6일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2000년부터 매년 열리는 사랑나눔콘서트는 국내 최정상급 가수들과 1만여명의 관객들이 한마음이 돼 사랑나눔을 실천하는 농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사랑나눔콘서트 입장객에게 받은 라면과 농심이 기부한 라면을 합쳐 총 44만 7000여개를 대한적십자사에 맡겨 불우이웃, 소년소녀가장, 결식아동 등 소외이웃에 전달했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구현하고 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자 ‘농심 사회공헌단’이 전방위에서 뛰고 있다. 농심 사회공헌단은 본사 및 각 공장 소재지의 무의탁 아동, 노인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활동 및 농촌봉사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들의 해피펀드 계좌로 조성된 기금 일부로 동작복지재단을 비롯한 사회복지시설, 위탁가정아동,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등에 신라면 2000박스를 전달했고, 농심 임직원이 1300여점의 물품을 기증해 치른 ‘사랑나눔바자회’의 수익금 전부를 동작복지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 밖에 재단법인 제주삼다수·농심장학재단에 매년 5억원씩 장학금을 출연해 50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2004년 설립된 이 재단은 매년 제주지역 고등학생과 대학생 중에서 학업 우수 장학생, 저소득가정 장학생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농심 율촌재단은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까지 매년 2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제주 특산품 中백화점 입점…품목선정 후 연말부터 판매

    제주 특산품이 중국 베이징에 있는 소고(SOGO)백화점에서 전시,판매된다. 베이징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소고백화점의 류밍 부사장은 28일 오전 우근민 제주지사를 만나 제주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전문매장을 설치하겠다며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류 부사장 등은 백화점에서 판매할 상품 선정을 위해 지난 26일 제주에 도착해 삼다수와 감귤주스 등을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 제주중소기업지원센터 특산물판매장 등을 둘러봤다. 소고백화점은 품목을 선정하는 대로 해당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이르면 올해 말부터 제주 특산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백화점은 청정 관광지로 이름난 제주의 이미지와 백화점 마케팅을 접목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 당초 한국관으로 예정됐던 매장 이름을 제주관으로 변경했다. 도 관계자는 “수출 기업에 행정·재정 지원을 해 특산품 수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참조기 41.2% ↑ 물비누 6배차 … 물가, 사람잡는다

    참조기 41.2% ↑ 물비누 6배차 … 물가, 사람잡는다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정부가 지난 2일 추석 성수품 특별점검 품목으로 지정한 농축수산물 15개 중 5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지 어획량 감소 등 공급 자체에 문제가 있어 가격 오름세가 쉽게 잡히지 않을 전망이라 정부의 긴급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열흘새 가격 큰폭 상승 추석 제수 품목 이외에도 일부 생활용품들이 최대 6배의 가격 차이가 나는 등 잘못된 유통구조 때문에 치솟는 물가고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와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정부가 지정한 주요 명절 성수품 중 참조기와 쇠고기·오징어·배추는 열흘 전보다 가격이 오름세다.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품목은 참조기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참조기(10㎏ 상자)의 경락(경매) 가격은 지난달 22일 2만 9014원이었지만 지난 2일에는 4만 967원으로 무려 41.2%나 상승했다. 조기 값이 폭등한 이유는 산지 어장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최영항 여수수협 조합장은 “조기가 주로 잡히는 흑산도 인근에서 한달가량 조기가 거의 잡히지 않았다.”면서 “최근 2~3일부터 조금씩 잡히기 시작해 앞으로는 조금 안정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오징어(중품 1마리)의 전국 소매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2714원에서 3113원으로 14.7% 상승했다. 물오징어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아르헨티나 근해 포클랜드에서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물가 상승세를 이끌어왔다. 올 하반기 국내 조업 현황도 저수온 문제로 불투명한 상태다. 이 밖에 긴 장마의 영향으로 고랭지 배추(상품 1포기) 가격은 3993원에서 4182원으로 4.7% 올랐고, 한우 불고기(1등급 500g) 가격도 같은 기간 1만 4885원에서 1만 6630원으로 11.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쓰가루 사과(아오리 사과·상품 10개) 가격은 1만 7614원에서 1만 7032원으로 3.3% 하락했고, 원황 배(상품 10개) 가격도 같은 기간 3만 6259원에서 3만 1293원으로 13.7% 하락했다. 하지만 쓰가루 사과는 후지나 홍로처럼 색이 붉지 않아 제수용품으로 대체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점이 문제다. 배도 원황보다는 햇배인 신고 배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제수용품으로 쓰이는 사과와 배의 체감 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한편 8월 소비자물가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목욕용품 등 생활필수품이 판매장소에 따라 가격이 최대 6배에 이르는 등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기후, 원자재가 상승뿐만 아니라 잘못된 유통구조가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165개 판매점, 101개 품목, 314개 상품을 대상으로 작성한 ‘8월 4주 생필품 가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고가격이 최저가격의 1.5배 이상인 제품은 모두 187개(59.6%)이다. 이 가운데 2배 이상인 제품은 74개(23.6%)이다.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품목은 즉석밥, 참치 캔, 아이스크림, 생수, 생리대 등 주로 편의점에서 많이 판매되는 제품이다. 예를 들어 생수인 ‘농심 삼다수’ 500㎖ 낱개 판매의 경우 대형마트에서는 350~390원이지만 세븐일레븐에서는 750원, 훼미리마트와 GS25는 850원으로 가격차가 360~400원이다. ●8월 소비자 물가 3년만에 최고 편의점의 경우 24시간 영업하는 특성상 유지비 등이 더 많아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이 비싸지만 똑같은 상품을 2배 이상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이다. 생필품 가운데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목욕용품인 ‘해피바스 에센스 로맨틱 바디워시’였다. 최저 가격은 2000원이지만 최고 가격은 6.3배인 1만 2700원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같은 제품임에도 판매 장소에 따라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면서 “생필품을 사기에 앞서 해당 제품의 적정 가격을 확인해 보고 사야 똑같은 제품을 비싸게 주고 사는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길회·황비웅기자 kkirina@seoul.co.kr
  • 富者 박명?

    富者 박명?

    ‘중국의 억만장자들은 제 명(命)에 못 죽는다(?)’ 2003년부터 최근까지 8년 간 사망한 중국내 억만장자 72명 가운데 사인이 질병인 사람은 19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고사(7명)·사형(14명)·타살(15명)·자살(17명) 등으로 유명을 달리했다고 중국의 신문화보가 22일 보도했다. 사망 당시 평균 연령은 최대 50살에 불과했다. 또 남성이 70명으로 97%를 차지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후룬바이푸(胡潤百富)의 후룬재산보고서에 따르면 1억 위안(약 163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중국의 억만장자는 6만명을 넘는다. 신문은 과로와 염세, 경쟁, 부패가 중국 부호들을 사망으로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지난 4월 13일 분신자살한 네이멍구자치구 바오터우(包頭)시 후이룽(惠龍)상무그룹 진리빈(金利斌) 회장 등 17명은 사업실패 등을 비관해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호들의 평균 연령은 50살이다. 타살과 사형이 많은 것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금전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부호들이 친구나 가족, 동업자, 범죄자의 ‘타깃’으로 떠올랐고, 지난 8년간 15명의 부호가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스스로 범죄를 저지르고, 불법행위를 일삼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부호들도 적지 않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분위, 舊 비리재단 또 복귀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대구대, 동덕여대, 대구미래대 등 3개 대학의 옛 재단관계자들을 또 복귀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14일 영광학원(대구대), 동덕여학단(동덕여대), 애광학원(대구미래대)에 대해 정이사를 선임했다. 사분위는 대구대에 정이사 6명과 임시이사 1명 등 7명의 이사를 선임했다. 이 가운데 임시이사로 선임된 이를 정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이번에 선임된 이사들은 옛 재단 측 추천 3명과 대학 구성원 측 2명, 교과부 측 1명, 임시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9명의 정이사가 선임된 동덕여대도 옛 재단 측이 추천한 이사가 과반인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구대와 동덕여대 등 학내 비리 문제로 물러났던 옛 재단이 복귀한 셈이다. 하지만 옛 재단에 반대하는 이들은 이날 사분위의 결정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에 재심의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혀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민주주의 법학연구회는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입학·공금횡령 등 온갖 사학비리를 일삼다 법의 단죄를 받아 학교 경영에서 퇴출된 사학비리자들이 사분위의 결정에 따라 속속 학교 경영권을 회복하고 있다.”면서 “사학비리로부터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습권 보호를 위해 설치된 사분위가 오히려 사학분쟁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소비자 불편·혼란 가중… 물가만 올라”

    “소비자 불편·혼란 가중… 물가만 올라”

    제품에 권장소비자가격을 표시하지 않는 ‘오픈 프라이스’ 제도가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의류 등으로 확대 시행된 지 새달 1일 1년을 맞는다. 이 제도는 유통업체들 간 자율경쟁을 통해 가격을 낮춰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그러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소비자의 불편과 혼란을 가중시키고 물가상승만 부추겼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주말 한 대형마트에 들렀던 주부 김정혜(38)씨. 진열대 앞에 ‘과자 세일 무조건 500원’이라는 문구만 보고 이것저것 집어들었다. 계산을 하고 나와 보니 생각한 것 이상이었다. 명세서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모든 과자가 1000원이 넘었다. 포장지를 봐도 가격을 알 수 없었고 직원들에게 일일이 가격을 묻자니 귀찮아서 그냥 집어들었는데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김씨는 “항상 사기 전 계산한 가격과 나올 때 가격이 다르다.”면서 “그냥 포장지에 적어 놓고 깎아주면 될 것을 왜 더 헷갈리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오픈 프라이스 시행의 최대 목적은 경쟁을 통해 가격을 떨어뜨린다는 것이지만 가격이 내린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이마트에서 6월 현재 4개짜리 한 묶음에 3600원으로 지난해 6월보다 300원(9.1%) 올랐고, 편의점 GS25에서는 1개에 1100원으로 10% 올랐다. 롯데제과의 월드콘은 기업형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에서 1050원에서 1400원으로 33.3%, GS25에서는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 인상됐다. 농심 신라면은 이마트와 롯데슈퍼에서 각각 5개짜리 한묶음이 2920원으로 1년 새 변동이 없었다. 가격이 내려간 제품으로는 롯데슈퍼에서 파는 삼다수가 지난해 880원에서 850원으로 3.5% 인하됐으며, 이마트에서는 월드콘 5개 묶음을 지난해 5600원에서 4700원으로 20%가량 내린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과자값 격차 오히려 더욱 심해져 권장소비자 가격이 없어져 가격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업태별로 품목에 따라 가격 차이가 두배 이상 벌어지는 경우가 예사가 됐다. 천차만별인 과자값이 오히려 오픈프라이스 시행 이후 더 심해진 것이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가전제품과는 달리 과자, 빙과류 등 가공식품의 가격 차이가 많아 봐야 1000원 미만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가격 차이에 둔감한 영향도 있다. 어느 제품이 어디가 싼지에 대한 정보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티프라이스(price.tgat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지만 제한된 품목에 대해서만 서비스하고 있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로 하여금 가격에 대한 불신만 조장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 블로거는 “일부 유통점들이 가격을 예전보다 부담 없이 올리는 구실을 제공해줬다.”고 비아양 대기도 했다. ●소비자들 “예전보다 부담 없이 올려”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처럼 큰 이유는 오픈 프라이스 확대 시행의 가장 큰 목적인 가격 인하 효과가 전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들이 밝힌 판매량 상위 제품들의 가격 변동폭을 보면 1년 전과 거의 차이가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제조사에서 판매가를 정할 수 없더라도 납품가 또는 출고가는 조절 가능하기 때문으로, 판매가가 오른 제품은 출고가가 오른 것들이다. 제조업체는 원가 상승 등이 이유로 올 들어 출고가를 일제히 올렸으며 유통업체는 출고가 인상을 이유로 판매가를 올리는 관행으로 양쪽 모두 오픈 프라이스 확대 시행 이후 바뀐 것은 없다. 이처럼 물가 상승만 부추겼다는 신통찮은 성적표가 나온 것에 대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는 서로 “네 탓”으로 돌리기에 바쁘다. 제조업체는 출고가보다 더 큰 폭으로 판매가를 올리는 유통업체의 눈덩이 효과를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유통업체는 제조업체가 일부 품목에 대해 판매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은밀하게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부 대형 제조업체에서는 판매가에 대해 지침을 내려보내기도 한다.”며 “그보다 더 싸게 팔 때 제품 납품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제조업체 관계자는 “가격 결정권이 제조업체에 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공정위가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지침을 내리거나 납품을 거부하는 행위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펄쩍 뛰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점에도 오픈 프라이스가 대다수 유통 선진국에서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보완책을 마련해 제도를 계속 유지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본부장은 “소비자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가 뒷받침돼야 하며 가격 선택권을 유통업체에 넘겨주는 만큼 각 업체가 가격을 매기는 방식에 대한 정책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제주 지하수는 공공재? 사유재?

    제주 지하수는 공공재? 사유재?

    “지하수 증산을 허용해 달라.”(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 “절대 안 된다. 기존 지하수 개발권마저 박탈해야 한다.”(환경단체) 화산섬 제주에서는 자치단체나 공기업이 지하수를 개발·이용하는 물사업을 할 수 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지하수에 보존과 관리를 위한 ‘공수(公水) 개념’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의 일이다. 먹는 샘물의 브랜드파워 1위인 ‘삼다수’는 현재 제주도 산하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가 독점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공수 개념이 도입되기 전 개발권을 취득한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도 자신들의 제주 소유 부지에서 ‘제주퓨어워터’라는 브랜드의 먹는 샘물을 생산 중이다. 그런데 한국공항 측은 지난 3월 “항공 수요가 급증해 현재 취수량으로는 기내용 공급 물량도 모자란다.”며 취수 허가량을 현재의 월 3000t에서 월 9000t(하루 300t)으로 증량해 줄 것을 제주도에 요청했다. 제주도는 지하수관리위원회를 열어 이에 동의했고 현재는 제주도의회에 동의안 처리를 요청한 상태다. 한국공항 측은 “제주도의 지하수 공수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면서도 월 6000t 지하수의 증량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연간 1400여만명이 이용하는 대한항공 국제선 승객과 외국 항공사 이용객들에게 제주산 물을 제공해 제주 지하수의 우수성을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월 6만 3000t(하루 2100t)을 생산하는 삼다수와는 달리 자신들은 기내용과 인터넷 판매, 수출에만 치중하고 제주발 항공 노선 증편, 지역 인재 고용 확대 등도 약속했다. 한국공항 관계자는 “하루 300t은 대형사우나 한 곳에서 사용하는 지하수량(하루 평균 500t)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러나 제주 경실련, 곶자왈사람들,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제주 지역 환경시민단체들과 다수의 주민들은 “제주특별법의 지하수 공수 규정이 자칫 ‘한진 특별법’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반발해 반대 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이들은 “일부 도의원들마저 사기업의 이익 창출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한진그룹에 대한 예외 규정이 오히려 한진그룹 생수 판매를 보호하는 법이 될 것”이라며 “이참에 한진그룹의 제주 지하수 개발·이용 허가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도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소속 제주도의원들도 증량 요청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오는 7월 임시회에서 동의안을 상정, 처리할 예정이다. 제주도의회 관계자는 “의회 다수당이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만큼 7월 임시회에서 증산 동의안이 부결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경실련이 지난 2008년 3월 ‘미래리서치’에 의뢰해 제주지하수 사유화 인식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민 712명의 응답자 가운데 87.2%가 ‘공수 개념’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사유재’로 관리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6.3%에 불과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지방 공기업도 ‘퇴임후 자리’예약

    저축은행 사태로 중앙 관료집단의 전관예우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관료들의 퇴직 후 자리 보존도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 17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방에서는 “○○국장 자리는 퇴임후 △△본부장으로 가는 자리, ○○실장 자리는 △△기업으로 가는 자리”라는 말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단체장 선거가 끝나면 선거 참모들이 공기업이나 출연기관에 낙하산으로 배정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여기서 전문성과 업무는 고려할 대상이 되지 않는다. 형식상 공모이지만 특정인을 내정해 두고 무늬만 공모 형식을 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일부 고위직 퇴직 공무원들은 민간 기업체 사장이나 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골프장이나 기업 이전에 따른 인·허가 과정이 이뤄질 때까지 ‘얼굴마담’ 역할을 하고 있다. 강원도는 건설방재국장이 퇴임하면 도청 산하기관인 강원도개발공사 이사나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관행처럼 여기고 있다. 김진선 전 지사 때는 물론 이광재 전 지사 때까지 건설방재국장만 지내면 줄줄이 개발공사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강원랜드 전무 자리도 강원도지사가 임명하는 인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올 3월까지 김 전 지사의 고향 친구이면서 강원도 전직 국장이었던 김모씨가 전무로 재직했다. 교통편이 좋아진 강원도 춘천권 일대에 우후죽순처럼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강원도 국장을 지낸 인사들이 골프장 사장을 맡는다. 민간 기업체 공단이 들어서는 곳에도 전직 국장 출신들이 돌아가면서 사장직을 맡고 있다. 제주도는 민선 5기 들어 삼다수 생산업체인 제주개발공사 사장에 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 오모씨를 임명했다. 오 사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우근민 지사 선거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지휘했다. 또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이사장에 선거 공신인 전 남제주군 군수 강모씨를 임명했다. 광주시는 오는 6월 임기가 시작되는 도시공사 사장에 조만간 명예퇴직이 예정된 홍모 국장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 현 도시공사 사장 역시 3년 전 건설교통국장으로 재직하다가 자리를 옮긴 케이스. 도시철도공사 오모 사장도 3급 출신 퇴직 공무원으로 연임해 6년째 사장을 맡고 있다. 최근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에는 김모 전 국장이 선임됐다. 부산시는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운영하는 부산교통공사·부산도시공사·부산시설공단·부산환경공단·스포원(옛 부산경륜공단) 등 부산시 산하 공기업 사장을 모두 부산시의 1~3급 간부 출신으로 채웠다. 부산도시공사 사장 후임에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이모씨를 새로 임명했다. 전라북도 건설협회 사무처장 자리는 민간 단체이면서도 전북도 공무원들이 퇴직 후 2~3년씩 근무하는 단골 자리이다. 현재 건협 사무처장은 지난 3월 전북도 건설교통국장에서 명퇴한 홍모씨가 맡고 있고 전임자 역시 건설교통국장을 지낸 인물. 그 전에는 임실 부군수 등을 지낸 인사였다. 이처럼 건협 사무처장 자리를 전직 고위 공무원들이 연이어 차지하고 있는 것은 관급공사를 많이 하는 건설업체들이 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출연기관 고위층에 공무원 출신이 자리를 차지하는 관행 때문에 공모를 해도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인물들이 기피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춘천 조한종기자·전국종합 bell21@seoul.co.kr
  • 용암해수 활용 사업 본격화…제주, 시설 조성 147억 투입

    제주의 용암 해수(지하 염수)를 활용해 식품과 화장품, 음료 등을 만드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위성곤 의원)는 26일 제주용암해수 산업화단지 조성 부지인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일대 22필지 17만 9868㎡에 현물 출자한다는 공유 재산 관리 계획을 조건부 가결했다. 용암해수 산업화단지 개발사업은 오는 2012년까지 총사업비 147억원을 들여 기반시설을 조성해 먹는 물과 제주 맥주, 기능성 음료, 화장품, 스파 등의 사업을 유치하는 것으로 삼다수 생산업체인 제주도개발공사가 시행을 맡는다. 도의회는 2008년과 2010년 도와 도개발공사가 각각 시행한 용역에 대해 “사업상 예상 매출액에 다소 차이가 나는 품목이 있지만 두 보고서 모두 사업 타당성과 경제성 분석 결과 용암해수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개발공사는 2012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오는 7월 용암해수산업단지 기반 조성 공사에 들어가고, 제주테크노파크는 오는 8월 용암해수 산업화 지원센터 건립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화산섬 현무암층에 의해 자연스럽게 여과돼 지하로 침투된 염수로 제주 동부 지역(조천, 구좌, 성선, 표선, 남원)을 중심으로 해안선부터 10㎞ 연안 지하 50∼150m층에 분포돼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체크카드 불통…ATM 먹통…고객항의 빗발

    13일 전국의 농협 지점에는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농협과 거래하는 고객은 전국에 1900만~2000만명 규모다. 이 가운데 일정 규모 이상의 금액을 농협과 고정적으로 거래하는 소위 ‘활동고객’은 100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고객들은 처음 당하는 불편에 분통을 터뜨렸다. ●현금인출 오류에 곳곳서 헛걸음 농협 고객들은 이날 오전 영업창구를 찾은 뒤에야 전날 오후 5시 5분부터 발생한 전산장애가 복구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서울 여의도로 출근하는 한 직장인은 “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려다 오류가 발생해 300m 정도 떨어진 농협까지 헛걸음을 한 뒤에야 직원에게 전산문제로 인출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명동 지점을 찾은 고객은 “오전 9시 30분에 복구된다는 말을 듣고 아무리 기다려도 전산 복구가 안 됐다.”면서 “수작업으로라도 거래를 재개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오전까지 농협의 전산망은 고객들에게 ‘전산망 다운’ 문자 단체 고지도 하지 못할 정도로 완전히 무너졌다. 지점 직원들이 주요 고객에게 수작업으로 문자를 보내 전산장애를 알렸다.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처럼 농협이 입주한 경우에는 지점 직원들이 고객의 거래내역을 손으로 일일이 기재해 놓았다가 오후에 전산망이 복구되면서 업무처리를 하기도 했다. 청사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비품구입비 등을 모두 농협 계좌로 관리했는데, 복구가 늦어졌다면 비용을 쓰기 위해 가욋일이 늘어났을 수도 있다.”고 푸념했다. 더 큰 불편과 불만은 1037만명의 체크카드 고객에게서 터졌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체크카드 결제가 아예 이뤄지지 않아서 평소처럼 결제를 하던 사용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오후에도 농협 자동입출금기(ATM) 먹통은 여전했다. 농협 고객이 다른 은행에서 농협 카드로 입출금을 하는 상황이 여기저기서 빚어졌다. 농협 서여의도 지점을 찾은 한 주부는 “농협 현금카드로 은행 통합 ATM을 찾아다니는 판”이라며 얼굴을 찡그렸다. 은행 업무에서의 불편보다 심리적인 불안감을 표시하는 고객도 많았다. 해킹당한 게 아니겠느냐고 지레짐작하는 경우도 나왔다. 최근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으로 인해 금융보안에 대한 불신이 커진 탓이다. 직장인 송영수씨는 “지방 출장을 갔다가 농협 전산장애 소식을 들었다.”면서 “혹시 해킹에 의한 것이 아닌지, 개인정보가 유실되거나 유출되는 게 아닌지 미심쩍지만 확인할 방법도 없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해킹·내부범행설에 해명도 못해 일부에서는 사고 자체보다 무성의한 농협의 태도를 탓했다. 한 네티즌은 “농협에서는 사고 원인에 대한 설명이나 대책 없이 영업이 중단됐다는 안내문만 홈페이지에 띄워 놨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넷을 중심으로 해킹설이나 내부자 범행설 등이 떠돌았지만, 농협은 이에 대한 해명조차 내놓지 않았다. 농협 관계자는 “시스템 복구를 최우선으로 삼다 보니 원인 규명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려면 2~3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삼다축구’ 황사바람에 무너지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히트상품은 ‘제주’였다. 만년 하위권이었던 제주는 박경훈 감독의 조련 아래 탄탄한 팀으로 거듭났다. 미드필드의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 결정력 높은 역습이 전매특허였다. 단숨에 리그 2위를 꿰차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챔스리그 ‘첫 경험’을 앞둔 박 감독은 올 시즌 지향점을 ‘PP10C7’이라고 소개했다. 10초간 압박(Press)하고 볼을 소유(Possesion)한 뒤 7초 내에 역습(Counter-attack)하는 축구라는 설명. 지난해 ‘삼다(三多)축구’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 그리고 뚜껑이 열렸다.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톈진 테다(중국)와의 E조 조별리그 첫 경기. ‘제주발 돌풍’은 열심히 예열만 하다 끝났다. 90분 공방전 끝에 0-1로 졌다. 종료 직전 ‘미친 왼발’ 이상협의 프리킥이 골대에 맞고 튕겨 나오며 제주는 시즌 첫 경기에서 패배를 떠안았다. 지난해 ‘안방불패’(13승6무) 제주에는 아쉽기만 한 첫 단추였다. 두 팀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9분 톈진에 결승골을 내줬다. 제주의 수비실수를 틈타 올린 크로스를 위다바오가 발리슛으로 꽂아넣었다. 제주는 강준우·이상협·신영록을 교체투입하고, 수비라인을 스리백으로 재정비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동점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미드필드의 패싱플레이와 압박은 괜찮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캡틴’ 김은중과 산토스가 결정적인 찬스에서 쐐기를 박지 못했다. 제주는 분데스리가로 이적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공백을 박현범-김영신이 안정적으로 메운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박경훈 감독은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도 득점을 못했고, 기회를 별로 안 줬지만 실점했다. 이게 축구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제주맥주 6월 첫 시제품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주맥주가 오는 6월 첫선을 보인다. 제주도는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연간 6만㎘(0.5ℓ들이 12만병)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 설비를 5월 말까지 완공, 오는 6월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7월부터는 선호도 조사를 통해 지역에서 생산할 제주맥주의 종류를 결정한 뒤 2012년 6월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제주에서만 판매해 제품을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개발 및 생산시설 건설사업에는 2013년까지 320억원이 투입된다. 삼다수 제조업체인 제주도개발공사는 맥주 제조기술 전문가인 외국인 1명을 채용한 데 이어 추가로 2∼3명을 채용,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프리미엄급 맥주 제조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맥주는 화산섬 제주의 우수한 암반수와 제주도농업기술원 등이 개발한 맥주용 신품종 보리인 ‘백호보리’를 원료로 만들게 된다. 도농업기술원은 ‘백호보리’의 종자를 올해 7.5t 생산하고 내년에 150t, 2013년에 3000t을 생산하는 등 재배면적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제주도는 현재 제주맥주사업의 타당성 및 경제성 분석 용역을 발주, 입찰 공고 중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광저우 아시안패러게임] ‘51세’ 亞패러게임 선수단 나이차 화제

    “메달 따는 데 나이가 꼭 중요한가요.” 오는 12일 개막하는 광저우 아시안패러게임에 나서는 한국선수단 가운데 ‘최고참’ 도학길(67·부산시 시각장애인 볼링협회)씨와 ‘막내’ 김희진(16·대한장애인골볼협회)은 이번 대회가 각별하다. 무려 51세 차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가 국제 종합대회로는 첫 출전이다. 도씨는 볼링 늦깎이다. 지난 1970년 시력을 잃은 도씨는 2005년 건강을 지키기 위해 친구의 권유로 볼링을 시작했다. ‘늦바람’이 더 무섭다던가. 처음 출전한 2008년 장애인체전 개인전과 2인조에서 각각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도 2위를 차지했고, 올해 제주도 삼다배대회에선 최고점으로 우승, 최고령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지난해 타이완 국제대회 2인조에서 금메달을 땄을 만큼 기량을 인정받은 그는 이번 광저우대회 TPB2(시각장애 부문) 개인전과 2인조에 출전해 ‘금빛 스트라이크’에 도전한다. 도씨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첫 대회이자 국가대표로는 마지막 무대다.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나이가 많아도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나이가 어린 김희진 역시 각오가 남다르다. 당초 육상 장애인 국가대표였다. 발목이 좋지 않아 골볼로 종목을 바꾼 김희진은 막내답게 젊은 패기가 돋보인다. “한국 골볼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희진은 또 “한국이 세대교체를 해 골볼 선수들의 나이가 전체적으로 낮아졌다. 두달의 합숙훈련을 하면서 손발을 맞춘 만큼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시각 장애인인 그는 이어 “지난해 일본 대회 때 경기 중 다치는 바람에 목발을 짚고 귀국했는데, 올해에도 훈련하다가 어깨와 무릎에 무리가 간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우리가 목표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당당하게 귀국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