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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오르는 선비의 기상 굽이굽이 지조의 역사

    타오르는 선비의 기상 굽이굽이 지조의 역사

    경북 영주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는 곳을 선비 고을이라 부른다. 목숨과 바꿔 의리와 지조를 지킨 역사에 빗댄 표현이다. 그 올곧은 기상과 만날 수 있는 곳이 영주 북쪽, 그러니까 소백산 자락에 기댄 순흥면 일대다. 오래전 풍기라 불렸던 땅. 더 오래전엔 순흥도호부가 있었다. 선비 고을 영주는 바로 그 시대부터 비롯됐다. 옛 풍기군은 ‘뭍의 삼다도(三多島)’라 불렸다. 제주와 닮아 바람과 돌, 그리고 여자가 많다는 뜻에서다. 소백산과 죽령을 타고 내려온 바람은 늘 세차게 소읍을 할퀴었고, 손바닥만 한 모래톱조차 없었던 남원천 바닥은 세월에 씻긴 둥근 돌로 가득했다. 여자가 많았던 건 ‘풍기 인견’(명주실로 짠 비단) 때문이다. 풍기는 해방 전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았던 곳이다. 특히 명주(明紬)의 본고장이었던 평안도 사람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남하할 때 가져온 ‘족답베틀기’로 인견을 짰다. 이게 ‘풍기 인견’의 시초가 됐다. 해방이 되면서 ‘풍기 인견’은 전국으로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인견 공장에 다니던 여공들의 숫자만 2000여명을 헤아렸다. 갓 1만 명 넘게 사는 소읍에서 울긋불긋한 옷을 입은 여공들이 우르르 몰려다녔으니 여자 많다 소리 나오는 게 당연했다. 이제 풍기군은 없다. 영주시에 통합됐기 때문이다. 한때 영천과 충북 괴산 등까지 이르렀던 위세도 풍기읍으로 쪼그라들었고, 그 자리를 이제 순흥면 등이 대신하고 있다. 영주는 흔히 선비 고을이라 불린다. 이는 양반 고을과 다소 어감이 다르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기상은 선비 정신과 닮았으되 권세가들이 모여 사는 양반 고을은 아니라는 거다. 이런 기질이 잘 살아 있는 곳이 순흥면이다. 순흥면의 으뜸 볼거리는 소수서원이다. 1543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다. 한데 소수서원과 마주한 금성단, 압각수 등도 빼놓지 말고 돌아보는 게 좋겠다. 여기야말로 올곧은 선비 정신이 발현됐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금성단은 조선시대 단종 복위 운동을 벌이다 사약을 받은 금성대군을 모신 제단, 압각수는 1100년 묵었다는 금성단 옆의 늙은 은행나무다. 금성단 앞 게시판이 전하는 내용은 이렇다. 조카 단종을 내쫓고 왕위에 오른 세조는 동생 금성대군을 순흥으로 ‘위리안치’시킨다. 금성대군은 순흥에서 다시 단종 복위에 나선다. 하지만 계획은 발각됐고, 세조는 금성대군에게 사약을 내린다. 이에 가담한 선비와 주민들도 무차별 참살했다. 1456년의 정축지변이다. 당시 순흥의 청다리 밑을 적신 피는 죽교천을 따라 10여리 떨어진 마을까지 흐른 뒤 사라졌다고 한다. 그곳이 바로 동촌1리 ‘피끝마을’이다. 이때 오백 살 넘은 은행나무도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200여년이 지난 1683년 단종이 복위됐고, 또 30년 뒤 금성대군 등 선비들도 복권됐다. 죽었던 은행나무도 이때 다시 살아나 잎을 틔웠다는 것. 순흥면사무소는 옛 순흥도호부 자리에 세워졌다. 면사무소 뒤뜰에 봉도각 등 옛 건물과 왕버들 등 수백 년 묵은 고목들로 장식된 정원이 여태 남아 있다. 대한민국 면사무소 가운데 이만한 정취의 뒤뜰 가진 곳을 찾기도 쉽지 않다. 예서 영주의 대표 명소 부석사가 지척이다. 최근 절집으로 드는 회랑을 새로 짓는 등 외형이 적잖이 달라졌다. 부석사는 저물녘 방문하는 게 좋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 앞에서 맞는 해넘이 풍경이 더없이 그윽하다. 영주 문어 이야기도 이채롭다. 바다의 산물이 내륙 중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영주까지 가서 번듯한 명성을 얻게 된 이유가 뭘까. 음식 평론가들은 문어가 오래전부터 영주와 안동 등 경북 내륙지방 선비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말한다. 이름부터 ‘글의 생선’(文魚)인 데다, 비상한 머리와 바위 속에 숨는 은둔적 성격이 선비를 닮았다는 거다. 또 문어의 먹물은 글 쓸 때 먹을 대신했다. 게다가 강력한 빨판은 과거에 제꺽 급제한다는 은유로도 통했다. 한데 현지 주민들의 이야기는 다소 다르다. ‘영주 문어’가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게 비교적 근세라는 것이다. 이는 영동선 철도 개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삼박물관의 송준태 관장이 전한 이야기는 이렇다. 영주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경북 북부의 철도교통 요지였다. 씨줄 날줄로 촘촘하게 얽힌 중앙선, 경북선 등 덕에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과 사통팔달로 연결됐다. 현재 영동선으로 통합된 영암선이 1955년 개통되면서 철길은 묵호까지 확장됐다. 귀한 해산물로 여겨졌던 문어가 영주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였다. 묵호, 삼척 등에서 초벌로 삶은 문어는 기차에 실려 영주로 집결됐고, 곧바로 전국 각지로 확산됐다. 지금도 영주역 앞엔 번개시장이 있다. 문어가 도착하자마자 번개처럼 빠르게 팔려 나갔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영주 문어는 곧 숙성 문어다. 삶은 문어란 얘기다. 문어는 삶은 뒤 하루 정도 물기를 빼내고 먹어야 맛있다고 한다. 묵호 등에서 찐 문어가 완행열차를 타고 영주에 도착할 때쯤이면 가장 맛있는 상태로 숙성됐다. 그 덕에 영주 문어가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선비 고을 영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수도리 전통마을, 이른바 무섬마을이다. 내성천이 휘돌아 가며 만든 모래톱 위에 반듯하게 터를 잡은 옛 마을은 자체가 중요민속문화재(제278호)다. 40여 가구 가운데 100년 넘은 집이 열여섯 채에 이르고, 문화재 등으로 지정된 집도 아홉 채나 된다. 대부분의 고택엔 실제 주민이 산다. 그 가운데 일부는 고택 체험을 위한 숙소로 쓰이기도 한다. 마을과 내성천이 만나는 곳엔 태극 모양의 외나무다리가 놓였다. 마을 옆으로 수도교가 놓이기 전까지 외부와의 연결 통로 노릇을 했던 다리다. 요즘도 강 건너 밭일하러 가는 주민들이 가끔 이용하지만, 그보다는 주로 관광객들이 재미 삼아 오간다. 좁은 나무다리를 따라 맑은 물 위를 자박자박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 여행 수첩 (지역번호 054) →가는 길 부석사, 금성단 등 영주 북쪽의 관광지들을 먼저 보겠다면 중앙고속도로 풍기 나들목으로 나와야 한다. 이어 북영주 방면 931번 지방도로로 갈아타고 곧장 가면 된다. 무섬마을은 중앙고속도로 영주나들목이 낫다. 28번국도에 이어 5번국도 영주시청 방면으로 갈아탄 뒤 적서교차로에서 우회전해 수도리 전통마을 표지판을 보고 따라간다. 영주시청 관광산업과 639-6601, 6606. 무섬마을 관광안내소 636-4700. →맛집 순흥 쪽에선 묵밥이 유명하다. 이웃한 봉화, 춘양 등에서 생산된 메밀로 묵을 만들어 낸다. 맛은 순하다. 도회지 묵밥처럼 미끌거리며 입에서 겉도는 듯한 식감도 덜하다. 순흥묵집(632-2028)이 알려졌다. 순흥사거리에서 소수서원 방향 주유소 옆에 있다. 묵밥 7000원. 주전부리는 기지떡이 좋겠다. 기지떡은 흔히 술떡이라 불리는 ‘증편’의 사투리다. 술로 반죽한 멥쌀가루를 찐 뒤 대추 등 고명을 얹었다. 순흥기지떡(631-2929)이 이름났다. 한 상자에 6000원. 순흥사거리 초입에 있다. 문어는 맛볼 곳이 드물다. 대개 결혼식 등의 잔치나 제사에 쓸 용도로 팔기 때문이다. 영주역 번개시장 앞에 문어 파는 집이 세 곳 있다. 여기서 문어를 산 뒤 바로 옆 종로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상차림 비용은 따로 받지 않지만, 별도 음식을 주문해야 한다. 1㎏에 4만~5만원. 4인 가족이 먹으려면 10만원 정도는 써야 한다. →잘 곳 풍기 쪽에선 풍기관광호텔(637-8800),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604-1700) 등이 깨끗하다. 온천만 할 경우 8000원. 시내에선 영주호텔(634-1000)이 넓고 깔끔하다. 글 사진 영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삼다수, 박인비 후원 재계약

    삼다수, 박인비 후원 재계약

    ‘골프 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제주도와 계속 인연을 이어간다. 삼다수 생산업체인 제주도개발공사는 16일 공사 강당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박인비와 재계약 후원 협약식을 가졌다. 박인비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도움을 주신 개발공사에 감사드리며, 덕분에 올 한 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제주도는 제2의 고향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각별한 곳으로 앞으로 제주 골프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도마 기대주’ 김희훈, 日 시라이 꺾었다

    한국 체조의 기대주 김희훈(22·한국체대)이 일본 체조 스타 시라이 겐조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김희훈은 15일 일본 도요타에서 끝난 도요타컵 기계체조 초청대회 도마에서 평균점수 15.187점을 획득해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이 대회 도마 종목에서 양학선(21·한국체대)에 이어 금메달을 지켜냈다. 김희훈은 지난 10월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때 시라이와 함께 유리첸코(땅을 먼저 짚고 구름판을 굴러 뒤로 회전하는 기술)를 세 바퀴 도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국제체조연맹(FIG) 기술위원회를 통해 난도는 6.0, 이름은 ‘시라이/김희훈’(SHIRAI/Hee Hoon KIM)으로 결정됐다. 당시 시라이가 더 좋은 점수를 받았으나, 이번에는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범해 10위에 머물렀다. 김희훈은 1차 시기에서 ‘여2’(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두 바퀴 반 비틀기)를 선보여 15.250점을 받은 뒤 2차 시기에서 ‘시라이/김희훈’을 시도, 깔끔하게 성공하며 15.125점을 손에 넣었다. 김희훈은 “시라이는 뛰어난 선수인데 승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도마 동메달은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박어진(21·경희대)이 14.562점으로 가져갔다. 박어진은 이어 열린 철봉 종목에서도 14.225점으로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전날 열린 마루 종목에서도 14.800점을 받아 3위를 차지, 대회 첫 메달을 한국에 선사했다.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여자부에서는 이단평행봉에서 허선미(18·제주삼다수)가 13.600점을 받아 은메달을 차지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의원 평가는 ‘자화자찬’

    올해 국정감사는 초반부터 국군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의혹 등이 불거져 전체 상임위로 번져 나갔다. 그 결과 정책 위주의 국감이 되지 못하고, 여야가 정쟁을 일삼다가 파행으로 치닫는 일이 잦았음에도 국감 우수의원상을 주고받는 등 자화자찬이 넘쳐났다. 이에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은 지난 1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우수국회의원대상’의 선정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상습파행을 일삼은 상임위 위원장을 대상에 선정하거나 본회의 출석·재석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의원들, 또는 대표법률안 가결건수가 ‘0건’인 의원들이 우수국회의원대상에 선정된 점 등을 꼬집었다. 모니터단 측은 24일 “대한민국우수국회의원대상 대회조직위원회와 사단법인 한국언론사협회라는, 국회 의정평가 경력이 전혀 없는 이들이 의정활동 하위권 의원들까지 시상하면서 국회와 국회의원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국민을 기만하는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국정감사NGO모니터단’에 따르면 특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역사교과서 논쟁으로 인해 6년 연속 파행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13개 상임위원회에서 57개 피감기관에 대한 국감이 진행된 지난달 17일은 6개 상임위가 파행성 정회를 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에비앙’ 넘보는 울릉도 생수 나온다

    울릉도에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프랑스 ‘에비앙’ 생수의 품질을 능가하는 생수(먹는샘물)가 개발될 전망이다. 울릉군은 2010년부터 추진해 온 북면 일대의 추산 용천수 개발 사업이 최근 경북도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하루 취수량은 1000t으로 제한된다. 추산 용천수는 분화구가 함몰돼 만들어진 칼데라 화산분지인 나리·알봉(해발 611m) 분지 일대에서 오염되지 않은 눈과 비가 땅으로 스며들어 지하 암반층 수로를 따라 흐르다 솟아나는 용출수다. 이 용천수는 2011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조사 결과 에비앙과 비교해도 맛과 청정도, 미네랄 함량 등에서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산 용천수는 인체에 유익한 알칼리 성분인 pH(수소이온농도)가 8.0으로 제주 삼다수 7.6, 에비앙 7.2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칼륨, 나트륨, 실리카(SiO2) 등 미네랄 함량도 타 생수보다 높았다. 실리카는 항동맥경화와 뼈·연골조직 형성에 필수 성분으로 태아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당시 지질자원연구원의 보고서는 추산 용천수의 입지 조건이 에비앙이 생산되는 알프스의 분지와 비슷해 개발되면 세계적인 생수로 각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 생수 시장의 30%를 점유한 삼다수와 경쟁할 생수는 추산 용천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군은 추산 용천수를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내년 중 250억~300억원 정도의 민간자본을 유치, 민관합작 주식회사 설립과 함께 공장 신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제품 생산은 빠르면 2015년쯤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국내 첫 용천수로 만든 생수를 개발해 시판할 경우 생수시장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국제적 브랜드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생수병 무게 3년내 30% 낮춰 폐기물 발생 年 7030t 줄인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주요 생수병의 무게가 최대 30%까지 줄어든다. 환경부는 생수 제조사 6곳과 ‘생수병 경량화 실천협약’을 맺어 페트(PET)병 폐기물을 줄이고 제조 원가도 낮추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6곳의 생수업체는 제주개발공사(삼다수), 풀무원(풀무원 샘물), 롯데칠성(아이시스), 하이트진로음료(퓨리스석수), 동원 F&B(미네마인), 해태음료(평창수) 등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삼다수가 40%, 풀무원·아이시스·석수 각 15% 정도다. 협약에 따라 이들 제조사는 3년 내에 생수병 무게를 환경부 연구 개발 결과 마련된 최적기준 또는 권고 기준까지 줄이게 된다. 협약이 이행되면 생수병 무게가 지금보다 최대 30%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500㎖ 병 최적기준은 14.42g, 권고기준은 16.2g이고 2ℓ병 최적기준은 32.67g, 권고기준은 36.75g이다. 환경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0㎖ 기준 국산 생수 28개의 평균 병 무게는 19.4g, 수입 생수 8개의 평균 병 무게는 16g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참여사들이 모두 최적 기준까지 생수병 무게를 줄인다면 연간 페트병 폐기량을 7030t, 제조 원가와 폐기물 처리 비용을 더한 사회적 비용을 145억원가량 절감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생수병 무게 줄이기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다른 페트병에도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사설] 겹치고 넘치는 새해 예산 철저히 가려라

    국회예산정책처는 ‘2014년도 예산안 부처별 분석’ 보고서에서 예산안에 담긴 8313개 사업 가운데 359개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전체 사업의 4.3%는 예산 삭감 등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돼 국회 예산 심사에서 반영 여부가 주목된다. 기초연금, 행복주택, 셋째아이 등록금지원 등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들도 문제가 있는 예산 편성 사례에 포함됐다. 주먹구구식 예산 편성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정부는 이런 지적이 제기되는 원인을 성찰하고 보완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새해 예산안은 복지공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세출 구조조정의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존 사업 가운데 불요불급한 것은 폐지 또는 통합하는 등 예산 절감을 위해 강도 높은 세출 다이어트를 실시해야 한다. 제한된 세수(稅收)로 공약을 실천해야 하고 지방재정도 확충하는 등 복잡한 산식을 풀어야 하는 숙제가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유사한 사업과 겹치는 등 예산을 과다 편성한 사례들이 적잖다고 하니 과연 허리띠를 졸라매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고의성이 있을 경우 관련자에 대한 적절한 견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공은 국회로 넘어갔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나랏돈을 제대로 썼는지 국민을 대신해서 감시하고 새해 예산안에 문제는 없는지를 세밀하게 따져야 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보면서 느끼는 심정이다. 어제까지 3일째 예결위가 진행됐지만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공방을 벌이면서 결산을 위한 정책질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어서다. 국회는 2004년 조기결산제를 도입, 정기국회 개회 전인 8월 31일까지 결산심사를 마치도록 국회법을 바꿨다. 그러나 법을 지킨 것은 2011년 한 차례뿐이다. 올해도 국정원 댓글 사건 청문회 때문에 결산국회는 제때 열리지 못했다. 국회는 오는 12월 2일까지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지난해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예산안 처리가 해를 넘기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산 심사를 제대로 해야 지적 사항을 새해 예산안에 반영할 수 있다. 정쟁만 일삼다가 결산과 새해 예산안을 모두 날림 심사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료들의 예산 편성 권한만 과도하게 키우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예산안을 제대로 심사하는 것이 곧 민생을 살리는 길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 죽음에 대한 인식이 ‘생의 감각’을 드러내다

    죽음에 대한 인식이 ‘생의 감각’을 드러내다

    백가흠(39)의 새 장편소설 ‘향’(문학과지성사)은 죽음이라는 인식 불가능한 영역을 형상화한다. 겉으로 보이는 이야기의 의미는 마지막 장에 이를수록 점차 전복된다. 복잡한 구조의 이야기는 크게 두 갈래로 전개된다.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전직 축구선수 케이는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떠돌고 있다. 어린 시절 가족이 불에 타 죽는 모습을 목격하고 축구 선수로도 부상을 입은 그는 아무런 목적 없이 방황하다 몸 파는 여자였던 줄리아를 만난다. 두 사람은 소매치기를 당한 뒤 북쪽 도시의 숲을 찾아 나선다. 다른 한 갈래는 전직 국회의원인 해성의 이야기다. 자신과 적인 사람들에 대한 중상과 모략을 일삼다 선배 정치인의 폭로로 모든 것을 잃게 된 해성은 여행지에서 길을 헤매다 숲에 흘러든다. 숲에서 밀짚 모자를 쓴 여인을 만나 길을 찾던 해성은 어느 순간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깊은 잠”에 빠진 해성의 눈 앞에 갑자기 대학 시절 사귄 정혜가 나타나고 잠든 채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인물들이 향(向)하는 숲은 “영원의 맨 처음이 천천히 흐르는” 죽음의 영역이다. 숲은 “죽은 사람만이 갈 수 있는 곳”이며 “신의 몸속” 같은 공간이고 “시간을 지배하는 유일한 절대자”이다.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독자는 케이와 줄리아, 해성을 비롯한 인물들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인물들은 숲에 이끌리고 숲에서 헤매면서도 숲의 지형도를 그리지 못한다. 죽음을 인식할 수 없는 인물들은 죽음 속에서도 다시 죽음을 겪고, 재생하고, 죽은 사람을 보며 화들짝 놀란다. ‘향’은 어떤 여행자의 장례행렬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해 줄리아의 포주 벤암미가 죽었다가 숲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죽음의 구조는 미묘하게 반복되지만 인물들은 “숲 속에서 있었던 얼마 지나지 않은 과거의 일을 금세” 잊는다. 숲에서 벗어난 해성은 정신을 잃었다가 사막 한가운데서 눈을 뜬다. 죽음은 명백해 보이지만 해성이 처음 외치는 말은 “살려주세요! …아무도 없어요?”이다. 문학평론가 권혁웅이 소설가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에 빗대 “‘죽음의 또 다른 한 연구’라는 부제를 붙여도 큰 잘못은 아닐 것”이라고 평한 것처럼 ‘향’은 죽음에 대한 강렬한 인식을 보여준다. 죽음의 중층(重層) 속에서도 인물들은 죽음을 깨닫지 못한다. 그러나 숲에서의 삶을 두고 “새 삶을 사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숲 마을 촌장 루카스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죽음에 대한 인식은 역으로 생의 감각을 명징하게 드러낸다. 지난해 ‘나프탈렌’에 이은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인사]

    ■고용노동부 ◇전보△산재예방보상정책국 산재예방정책과장 김왕△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강남지청장 송민선△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장 정진우 ■문화재청 ◇과장급 전보△문화재보존국 유형문화재과장 이경훈△문화재활용국 국제협력과장 박희웅△경복궁관리소장 권석주△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장 이주헌 ■우정사업본부 △우정공무원교육원 기획협력과장 오기호△우정공무원교육원 지원과장 김영일△우정사업정보센터 보험정보과장 김영희 ■한국화학연구원 △감사실장 김상중△그린정밀화학연구센터장 남준현△첨단정밀화학연구그룹장 박종목△정책연구팀장 최호철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 그룹리더 박정영 ■아주대 △기계공학과장 이병옥△교통시스템공학과장 이상수△전자공학과장 오성근△미디어학과장 이경원△물리학과장 안영환△생명과학과장 박상규△대학원 에너지시스템학과장 김기홍△공학대학원 산업시스템공학과장 정명철△박물관장 조성을△공학교육혁신센터장 최윤호△종합인력개발원장 조재형 ■한미약품 △영업총괄본부장 주외환 ■동부증권 ◇임원 선임△상품마케팅실장(상무) 정기왕◇보임△WM지원팀장 양종문△준법감시팀장 강용구△천안지점장 신승욱 ■신한생명 ◇전보△제휴 동부본부장 윤중환△제휴 서부본부장 김민자△잠실지점장 서홍석△대청지점장 김성환△삼다지점장 임평재△반포지점장 양미자△분당TM지점장 김순애△제휴마케팅팀장 이의철
  • 제주콩산업, 제주 콩으로 만든 ‘삼다두유’ 출시

    제주콩산업, 제주 콩으로 만든 ‘삼다두유’ 출시

    농식품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원하는 제주콩산업의 삼다두유가 판매를 개시한다. 제주콩산업은 2011년 6월부터 농식품부가 광역클러스터 사업으로부터 확대 개편하여 실시 중인 ‘지역전략식품산업육성사업’에 선정돼 두유 제조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해당 사업은 1차 단순 생산•유통 중심이었던 지역 식품 산업을 2,3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에 제주콩산업은 감귤의 대체작물로 선호 되는 ‘제주 콩’을 원료로 하여 두유를 제조하게 되었다. 삼다두유는 프리미엄5 (Premium Five) 전략을 내세웠다. 다섯 가지의 프리미엄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겠다는 의미다. 먼저 삼다두유는 해풍과 화산지대 토양의 영향으로 맛과 영양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제주콩을 사용한다. 특히 원료로 사용되는 신화콩은 이소플라본이 일반 콩에 비해 높게 함유 된 품종으로 영양학적 가치가 주목된다. 또한 첨가물을 최소화하여 담백한 맛을 잡고 두유액의 비율을 높여 콩의 풍미는 높였다. 칼로리는 82.4Kcal를 채택하여 칼로리에 민감한 여성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제품이다. 임산부, 모유수유부에게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인 엽산과 비타민D를 1일 권장량만큼 함유하였으며 칼슘은 우유와 비슷한 수준으로 강화하여 맛과 영양 두 요소를 성공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다. 삼다두유 관계자는 “청정자연의 대명사로 손 꼽히는 제주도의 이름에 충실한 제품으로 제주만큼이나 건강하고 깨끗한 두유”라며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사업인 만큼 앞으로도 제주도를 대표 하는 마음으로 투명하게 제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다두유는 8월 1일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며 점진적으로 전국 오프라인 매장으로 시장을 확대 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금의환향’ 박인비

    “이렇게 많은 환영을 받으며 들어온 적이 없었어요. 새로운 경험이네요” ‘골프 여왕’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금의환향했다.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박인비는 아랫입술이 튼 채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여유로운 미소는 잃지 않았다. 그는 “얼떨떨하고 당황되지만 많은 환영과 응원을 받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앞두고 잠시 귀국한 박인비는 최근 컨디션이 떨어진 것 같다는 염려를 의식한 듯 “미국에서도 워낙 많이 주목을 받아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US여자오픈 때 컨디션이 100%였다면 지금은 80% 정도“라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그러나 “몸은 피곤하지만 경기력까지 떨어진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 대회장인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에 대한 은근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박인비는 “세인트 앤드루스는 페어웨이가 넓고 날씨가 안 좋을 때가 많다”면서 “세팅이 어렵고 이변이 많은 곳”이라고 설명한 뒤 “제 샷이 바람을 뚫는 스피드가 좋아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는 강하다고 생각한다. 자연과 날씨에 맞춰나가겠다”고 자신감과 아울러 각오를 다졌다. “최근 전체적인 샷과 퍼트에서 날카로움이 다소 떨어졌다. 이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대비책도 밝혔다. ‘메이저대회 4연승’ 도전을 앞두고 자신에 쏠린 관심과 부담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좋아하는 골프를 직업으로 삼은 만큼 감당해야 할 일”이라면서 “제가 잘쳐서 많이 봐주시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당초 올해 목표치보다 200% 이상 잘하고 있다. 메이저대회 우승을 더 못해도 만족한다”면서도 “브리티시여자오픈은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25일 제주에서 삼다수 맥주 출시 기념 행사에 참석하고 이후 이틀 동안 공식 행사 없이 개인 일정을 소화한 뒤 28일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로 떠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제주도지사에 떡 보낸 박인비 초교때 인연… 우승기념 선물

    LPGA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박인비(25·KB금융그룹) 선수가 우승턱으로 4일 우근민 제주도지사에게 떡을 돌렸다. 제주도 홍보대사인 박 선수는 LPGA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마다 우 지사에게 떡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떡과 함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박 선수는 2000년 제주도지사배 주니어골프대회 초등부 우승을 차지하며 제주와 인연을 맺었다. 우 지사는 “박 선수의 우승 등으로 제주와 삼다수가 세계에 알려지는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삼다수·한라수…CJ오쇼핑 “中 수출”

    CJ오쇼핑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제주삼다수, 한라수의 중국 지역(산둥성 제외) 독점 수출·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CJ오쇼핑은 글로벌 상품소싱·공급 자회사인 CJ IMC와 함께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편의점,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망에서 2017년까지 총 5000억원 규모(12만t)의 제주삼다수와 한라수를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 생수 시장은 지난해 기준 90억 달러 규모로 세계 3위 수준이다. CJ오쇼핑은 제주삼다수를 중국에서 중가 이상의 브랜드로, 제주삼다수의 프리미엄 라인인 한라수를 에비앙 등과 경쟁하는 고급 브랜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중국 내에서 한국 브랜드의 신뢰도와 제주도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국내에 유통되는 제품 포장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봄맞이 건강 식음료] 아모레퍼시픽 ‘설록 블렌딩티’

    [봄맞이 건강 식음료] 아모레퍼시픽 ‘설록 블렌딩티’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차(茶) 브랜드 오설록이 ‘설록 블렌딩티’ 8종을 출시했다. 설록 블렌딩 티는 ‘삼다 텐저린티’, ‘스위트 카라멜향티’, ‘봄날 난꽃향티’, ‘리치 망고티’, ‘레이디 스트로베리티’, ‘순수 홍차’, ’애플 시나몬티’, ‘해피 레몬 허브티’ 총 8종이다. 녹차, 홍차, 발효차의 절묘한 혼합으로 얻어진 깊고 그윽한 맛에 레몬향, 딸기향 등 상큼한 향이 어우러져 감성적인 풍미를 전한다. 블렌딩 티는 기본이 되는 녹차와 홍차에 과일, 별사탕, 허브 등 기호에 맞는 재료를 첨가해 최적의 비율로 혼합한 것이다. 차 원료는 모두 제주 다원에서 정성껏 키운 찻잎만을 사용했다. 설록 블렌딩 티의 장점은 고가의 수입차 제품들과 견줘 테이크 아웃 한 잔 가격에 양질의 차를 20잔이나 즐길 수 있고 각 원재료를 주제로 한 일러스트와 컬러로 감각적으로 디자인을 했다는 점이다. 마시기 편한 티백 형태로 제품 1개당(20티백) 가격은 4900원.
  • [사설] 選良 특권 내던지라는 아우성 안 들리나

    국회의원 특권 중 가장 제한이 필요한 것으로 ‘고액 연봉’과 ‘단 하루만 의원을 지내도 주어지는 연금’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정치혁신실행위원회는 최근 ‘국회의 특권 200개 실체를 검증한다’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국회의원들이 하는 일 없이 월급만 많이 받고 갖가지 특권만 누린다고 생각하는, 우리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골 깊은 불신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올해 국회의원들의 연봉격인 세비는 연간 1억 4586만여원이라고 한다. 2001년의 5545만원과 비교하면 지난 12년간 163%나 증가한 셈이다. 경기가 좋지 않아 가계빚에 쪼들리거나 실직한 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국회의원의 연봉은 많은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국민을 대표하는 각각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위상을 감안하면 차관급 연봉과 비슷한 이들의 연봉이 많다고만 할 수는 없다. 문제는 과연 고액 연봉자답게 제대로 소임을 다하는가 하는 것이다. 여야가 민생을 챙기는 일은 뒤로 물리고 정쟁을 일삼다가도 세비 인상 등 제 잇속 차리는 데는 언제 그랬냐는 듯 한 몸이 돼 움직여 온 게 사실 아닌가. 여야는 지난해에도 의기투합해 세비를 20.3 %나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대한민국 헌정회 육성법’에 따르면 단 하루만 국회의원직을 유지해도 퇴임 후 65세 이상부터 월 120만원씩 평생 지급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월 30만원씩 30년을 꼬박 부어야 월 120만원을 받는 것과 대비된다. 국회의원의 이 ‘특별한’ 연금이 부당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지만 대선 후 통과된 예산에는 국회의원 연금 예산도 당당히 포함됐다. 지난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정치쇄신을 한다며 국회의원 연금을 폐지하거나 개선하고, 세비도 삭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국 선거용 구호에 불과했음이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다. 국회의원에게 부여된 특권은 무려 200개가 넘는다. 그런 특권을 법률로 보장한 것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가를 잘 이끌어야 할 책무의 중요성 때문일 것이다. 굳이 이번 조사 결과가 아니더라도 국민의 다수는 국회의원들이 과도한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여긴다. 달리 보면 국회의원들이 그만큼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국회에서는 세비 삭감과 연금 폐지만이라도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특권을 내려놓으라는 국민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언제까지 외면할 텐가.
  • [사설] 국제규범 지켜 ‘불법 조업국’ 낙인 벗어나야

    한국이 원양어선 불법조업국가로 지정돼 국제 망신을 샀다. 원양어선들이 남극해와 아프리카에서 불법조업을 일삼다 미국 상무부에 의해 불량조업국으로 지정돼 대책을 마련하라는 강력한 경고를 받은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엊그제 국회에 보고함으로써 밝혀졌다. 가나, 탄자니아, 에콰도르 등 저개발국들과 함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니 세계 3위의 원양강국인 우리로선 창피한 일이다. 이래서야 우리가 어떻게 중국 어선들의 서해 불법 조업을 떳떳이 단속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린피스 보고서에 나타난 우리나라 20개 원양업체, 34개 선박의 불법 어업 행태는 바다의 무법자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인성실업의 인성7호는 2011년 남극해에서 세계적 보호어종인 ‘파타고니아 이빨고기’(메로)를 어획 제한량의 4배가량 초과 남획한 사실이 적발됐지만, 불법조업 선박으론 지정되지 않았다.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협약(CCAMLR)에 따르면 불법조업에 대한 제재는 만장일치로 이루어지는데 우리나라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서부 아프리카 해역에서는 어업권을 위조하거나 연근해에서 현지 어민들이 사용하는 카누로 조업하는 등 여러 가지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동원산업의 참치어선 프리미어호는 라이베리아 수역에서 위조 영업허가권으로 불법 어업을 하다 적발됐으며, 우리 정부에는 문제없다는 위조공문을 보내 무마하려 했다. 그린피스는 이 지역의 수산물은 가난한 아프리카 국가 주민들의 주요 식량 자원이라며 불법조업은 식량 안보와 연안 마을주민들의 삶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원양어선의 불법조업 근절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원양산업발전법을 개정해 불법어업에 대한 과태료를 무겁게 물리는 등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또 원양어선에 위치추적장치를 설치하는 등 원거리에서도 점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원양업계도 법망을 피해가며 조업해도 괜찮다는 개발시대의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계 각국이 해양자원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서로 힘을 모으고 있는 마당에 국제규범을 어기며 조업하다간 국제사회의 외톨이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웅진식품 누가 인수? 매각 주관사 선정 착수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의 회생 계획안에 따라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웅진식품 인수전에 식품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늘보리’, ‘아침햇살’ 등 음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웅진식품은 지난해 모(母)회사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에도 계열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바 있다. 웅진홀딩스는 28일 웅진식품과 웅진케미칼의 매각 주관사를 결정하기 위해 29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매각 주관사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매각주관사로는 우리금융그룹 계열의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유력한 상태다. 다음 주초 매각 주관사가 확정되면 입찰 제안서 등을 받아 다음 달 말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217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의 흑자를 낸 웅진식품을 놓고 식품업계는 물론 제약업계, 국내외 사모투자펀드 등 22개 업체가 군침을 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식품의 최저 입찰가액은 600억원 정도로 추정되지만 입찰과정에서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음료사업 가속화 방침을 밝힌 LG생활건강, 삼다수(생수)를 뺏긴 농심,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인 CJ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동아오츠카, 광동제약, SPC, 풀무원 등도 물망에 올랐다. 신경전도 치열히 전개되고 있다. 농심은 “현금유동성은 좋지만 매각 경험이 없다”, CJ는 “사업 다각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선점된 시장에는 안 가는 게 기조”, 광동제약은 “삼다수, 비타500 등 현재 사업에 집중하겠다” 등 적정 거리를 두고 있다. 음료시장 1위인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인수합병을 자제하는 방침에서 달라진 게 없다”며 한 발 뺀 모양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설 선물 가이드] 아모레퍼시픽

    [설 선물 가이드]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설을 맞아 품격과 실속을 더한 다양한 선물 아이템을 준비했다. 명차(茶)에서 설화수 등 화장품세트와 한방샴푸 등 생활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오설록 시크릿 티(tea) 스토리’는 감각적인 책 디자인의 차 선물세트다. 하와이의 ‘웨딩 그린티’, 프랑스의 노천카페가 연상되는 ‘레드 카페’의 낭만적 이미지를 각 포장박스에 새겨넣었다. 향이 일품인 삼다연 제주영귤티를 비롯해 제주난꽃향 그린티, 캔디 블랙티 등 녹차, 발효차, 홍차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피라미드 티백 형태로 3입씩 총 9종이 들어 있다. 4만원. 어머니를 위해 한방 화장품 설화수 자음수와 자음유액으로 구성된 기획세트인 ‘설화수 자음 2종 세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보습감이 충분한 젤 타입 화장수인 ‘자음수’와 피부결을 부드럽게 해 주는 ‘자음유액’, 윤조에센스, 섬리안크림, 자음생크림까지 담겨 잇다. 12만원대. 각종 뷰티어워드에서 상을 휩쓴 아이오페의 스테디셀러 ‘아이오페 슈퍼바이탈 2종 세트’도 바이오 에센스, 슈퍼바이탈 세럼과 크림 3종까지 10만 5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한방 샴푸브랜드인 ‘려(呂) 기프트 2호’는 탈모방지제 최초로 한방 주성분인 황금과 감초를 함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탈모 방지 및 양모 효과를 허가받은 자양윤모 샴푸와 극 손상 모발에 영양을 공급해 주는 함빛모 샴푸로 구성됐다. 3만 9900원.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제질서 속 좌절된 자력독립 ‘혁명의 러시아’를 희망 삼다

    국제질서 속 좌절된 자력독립 ‘혁명의 러시아’를 희망 삼다

    ‘일요일 도착 예정. 만남에 필요한 조치 요망. 박철환.’ 죽산 조봉암(1899∼1959)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925년 6월 17일 모스크바로 보낸 전보다. 식민지 조선의 출판인이자 지식인이었던 27살의 조봉암은 왜 박철환(朴鐵丸)이라는 가명을 썼으며, 모스크바로 갔던 것일까. 성균관대 임경석 사학과 교수가 최근 쓴 ‘모스크바 밀사’(푸른역사 펴냄)는 조봉암을 주인공으로 ‘1925~1926년 조선공산당의 코민테른 가입 경위와 여정을 담은 실화’다. 누구도 연구하지 않았던 영역에 도전한 성과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세한 자료까지 꼼꼼히 챙겼다. 일본 경찰의 추적과 이를 피하려는 조선 독립운동가들의 피 말리는 활동은 탐정소설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조봉암은 1925년 5월 말쯤 조선공산당의 전권대표 조동호의 보좌역이자 고려공산청년회의 대표 자격으로 모스크바로 파견됐다. 박철환이란 가명은 ‘쇠로 만든 총알과 대포알’이란 뜻으로 조선의 혁명을 가로막는 장벽이 있다면 깨뜨리는 선구자가 되겠다는 조봉암의 결심이 내포된 것이다. 조봉암의 모스크바 파견은 전보를 치기 2개월 전인 4월 17일의 조선공산당 창당과 관련 있다. 이날 서울 시내 황금정 1정목에 위치한 중국요리점 아서원에서는 인텔리풍의 청장년 19명이 모여 ‘제1차 당대표회 비밀결사’를 했다. 19명은 조선의 마르크스 혁명가 130명을 대표하는 사람들이었다. 또 19명 중 11명은 3·1만세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최소 9개월에서 최대 3년의 징역형을 살고 나온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형기를 모두 합치면 20년가량 됐다. 임 교수가 “3·1만세운동은 조선사회주의 운동의 모태다. 이 운동이 없었으면 조선사회주의 운동은 존재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이유다. 하루 뒤인 4월 18일 밤 12시에는 박헌영(1900~1955)의 살림집이 있던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고려공산청년회 창립대표회’가 결성됐다. 이들은 “조선공산당의 지도에 복종하며 국제공청에 가입할 것”을 결정했다. 1925년 4월 창당한 조선공산당은 조선 사회주의운동의 중심이 간도와 연해주, 만주, 러시아 등으로 망명했거나 이민해 활동하고 있던 해외 독립운동가에서 조선 내부로 들어왔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명망가 중심의 운동에서 대중운동 단계로 넘어가는 것으로 임 교수는 판단했다. 조봉암처럼 1920년대 조선의 20~30대 젊은 지식인들은 사회주의 이론에 급속히 빨려 들어간다. 왜 그랬을까. 임 교수는 “3·1만세운동은 고종이 승하한 1919년 1월이 계기였지만, 시선을 넓히면 1919년 세계 1차대전이 끝난 뒤 국제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조선의 독립을 서구 열강에 촉구하는 시위였다. 그런데 전후 세계질서를 재편하는 국제회의, 즉 파리강화회의(1919년 1월 18일)나 워싱턴회의(1921년 11월)를 거치면서 국제정치질서 안에서 조선의 독립은 완전히 좌절된다. 러일전쟁까지 이긴 일본과 싸워 조선이 자력으로 독립을 취할 수 없는 절망적 상황에서 희망을 준 세력이 있으니 1917년 혁명으로 새롭게 태어난 러시아(소련)였다”고 했다. 파리강화회의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표로 김규식(1881~1950)이, 워싱턴회의에는 이승만(875~1965)이 참가했지만, 외교적 성과는 없었다. 미국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1918년 민족자결주의 원칙을 발표했지만 1차대전 승전국에는 영국의 동맹국인 일본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일본의 조선 강제 점령 문제는 묵인됐다. 이때 신성처럼 나타난 소련이 식민지로 신음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민족해방운동을 정치적·경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섰으니, 절망을 뚫는 희망의 돌파구가 필요했던 젊은 독립운동가들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듯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임 교수는 ‘모스크바 밀사’가 기존 역사학계의 통설을 정정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통설은 코민테른은 조선 문제의 의사결정에서 조선 대표자를 배제한 채 권위주의적으로 결정했고, 조선공산당이 코민테른에 종속적이었다는 주장들이다. 1925~26년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코민테른은 조선공산당의 가입에 조건부 승인을 하는 ‘9월 결정서’를 내놓았다. 당 강령, 규약, 결정과 관련한 서류를 제시할 때까지 가입은 유보했지만, 조선공산당의 지위는 인정했고, 유학생 파견 등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노선으로 해방된 조선의 미래로 소비에트공화국을 제시하자 조봉암이 조선의 실정을 무시한 급진적이고 좌경적인 목표라고 지적하며 민주공화국 설립 안을 내놓았다. 또 1925년 조선공산당이 진행한 ‘반종교·반기독교운동’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그 요구는 1926년부터 실현됐다. ‘모스크바 밀사’는 역사 전문 출판사 푸른역사가 올바른 역사의 해석과 대중화를 위해 한국역사연구회(1988년 설립)와 함께 기획한 문고판형 한국사 시리즈 100권의 첫 간행물로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한국역사연구회 역사 책장’이란 시리즈의 1권은 ‘고려의 부곡인, 경제인으로 살다’(박종기 글), 2권은 ‘고구려 고분 벽화 연구 여행’(전호태 글)이다. 박혜숙 푸른역사 대표는 “고민하지 않는 사회, 사유하지 않는 사회와 국가에는 미래가 없다. 입시에 시달리는 중고등학생과 스펙 쌓기에 열 올리는 대학생, 연봉과 승진에 목을 매는 직장인들에게 역사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베테랑 오상은·귀화 6년차 석하정 MBC탁구최강전 남녀 단식 우승

    베테랑 오상은·귀화 6년차 석하정 MBC탁구최강전 남녀 단식 우승

    귀화한 지 6년째인 석하정(오른쪽·27·대한항공)이 9년 만에 부활한 MBC탁구최강전 여자 단식을 제패했다. 석하정은 23일 경기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역시 지난해 1월 중국 허베이성 출신으로 귀화한 전지희(20·포스코에너지)에게 4-1(4-11 11-6 11-8 11-4 11-7) 통쾌한 역전승을 거두고 첫 대회 정상에 올랐다. 1986~97년 국내 최대 탁구 대회로 자리 잡았던 최강전은 한동안 중단됐다가 2003년 한 차례 열린 뒤 다시 명맥이 끊겼다. 지난해 부활됐지만 단체전만 다시 열렸을 뿐 개인전은 열리지 않았다. 1986년 원년 대회 남녀 단식 챔피언은 안재형과 양영자. 2003년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여자 단식을 제패한 이는 신수희였다. 우승 상금은 500만원으로 다른 종목에 견줘 초라할 수 있지만 석하정은 9년 만에 부활한 여자 단식 챔피언에 오르면서 중국 출신으로 양영자, 신수희 등 선배 한국인 챔프 계보를 잇는 값진 영광을 안았다. 랴오닝성 출신인 석하정은 2002년 대한항공의 연습생으로 당예서(31)와 함께 한국에 발을 디뎠다. 말이 연습생이지, 둘의 기량을 따라올 동료는 없었다. 그러나 국적이 다른 탓에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건 언감생심이었다. 그러다 2007년 한국에 귀화, 중국 이름 스레이(石磊)에서 예쁘장한 한국 이름으로 바꿨다. 지난 대회 대한항공의 단체전 우승을 이끈 데 이어 올해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세계팀선수권에서 동메달을 합작했다. 올해 초 KGC인삼공사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은 ‘베테랑’ 오상은(왼쪽·35·KDB대우증권)도 이어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군 전역 후 복귀전에 나선 이정우(28·농심삼다수)에게 4-1(9-11 11-4 11-9 11-5 11-7)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2003년 이후 9년 만에 같은 대회 정상에 오른 오상은은 “나이 들어 우승하니 더 기쁘다.”며 웃었다. 그는 “후배를 상대하는 게 갈수록 부담이 된다.”면서도 “8강 상대 이상수에게 세트스코어 1-3에서 5세트마저 0-7로 끌려가다 전세를 뒤집으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돌아봤다. 오상은은 첫 세트를 9-11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그 뒤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2세트를 11-6으로 가져와 균형을 맞췄다. 상승세를 탄 오상은은 날카로운 백핸드로 이정우를 몰아붙이며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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