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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도 몸치!

    경기 도중 초인적인 능력을 뽐내는 스포츠 스타들이 일상생활에서도 민첩한 움직임으로 위기를 피할 수 있을까. 사슴 고기를 운반하다가 목뼈가 부러져 티타늄판과 나사못 9개로 지지해야 했던 선수, 냉동 햄버거를 떼내다 손을 다친 선수, 컴퓨터 게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는 야구 천재 등등. 보통 사람보다 훨씬 민첩할 것으로 여겨지는 스포츠 스타들이 일상에서 당한 어수룩한 사고들을 AP통신이 13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 양키스의 구원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은 재활용 상자를 집 바깥으로 내놓다가 계단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발을 다쳐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몇 차례 건너 뛰었다. 그는 “내 집 계단에서 굴렀다고 하느니 차라리 클럽 하우스에서 의자에 걸려 넘어졌다고 하는 게 나을 뻔했다.”고 하소연했다. AP는 야구 선수만으로도 종합병원 응급실 하나를 채울 수 있다고 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훈련 도중 수건으로 목을 닦다가 목 경련이 일어났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제레미 에펠트는 냉동 햄버거를 떼내다가 손을 다쳤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투수 조엘 주마야는 컴퓨터 게임 ‘기타 히어로’를 너무 오래 해서 팔목 관절이 부어 3경기를 결장했다. 신시내티 레즈의 포수 조 올리버는 식기건조기에서 그릇을 꺼내다 칼에 베였고, 새미 소사는 재채기 두 번에 등근육 인대를 다치기도 했다. 2년 전 로스앤젤레스 1루수 캔드리스 모랠리스는 그랜드슬램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동료들과 축하파티를 하다가 발목뼈를 부러뜨린 경우.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는 레스토랑에서 깨진 유리를 밟아 1년이나 코트에 서지 못했다. 전국체육트레이너협회(NATA)의 마저리 J 앨봄은 “그런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당하는 것도 인생의 일부이고 그들도 보통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패기 만점 K리거 “홍명보 낙점 받자”

    K리거들이 14일 오후 8시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3승2무로 본선행을 확정한 홍명보호가 올림픽 최종엔트리를 결정하는 마지막 경기로 여겨진다. 23명의 월드컵 최종엔트리와 달리 올림픽 최종엔트리는 18명으로 제한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와일드카드 3명과 골키퍼 2명을 빼면 주전 경쟁은 더욱더 좁은 문이다. 그동안 활약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김민우(사간토스), 조영철(오미야 아르디자) 등이 J리그 개막을 배려해 제외됐다. 그래서 K리거들에겐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마지막 기회다. 홍 감독은 카타르전을 올림픽 본선 첫 경기를 치르는 심정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13일 홍 감독은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라고 해서 그동안 기용하지 않았던 선수들로 실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다만 짧은시간 손발을 맞춰 새 선수들이 얼마나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팀에 적응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공격수로 김현성(서울)과 김동섭(광주)이 다투는 가운데 지난해 U리그에서 MVP를 수상했던 심동운(전남)과 박용지(중앙대)가 발탁돼 눈길을 끈다. 와일드카드가 거론될 만큼 경쟁이 치열한 자리여서 누가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릴지 주목된다. 미드필더에는 지난 11일 맞대결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서정진(수원)과 샛별 문상윤(인천)을 비롯해 김영욱(전남), 윤빛가람(성남), 박종우(부산), 김태환(서울), 윤일록(경남)이 부름을 받았다. 김민우와 백성동이 지키던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를 누가 메울지도 관심이다. 수비수로는 김영권(오미야)의 센터백 자리를 두고 장현수(FC도쿄), 김기희(대구), 황석호(히로시마)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카타르 올림픽 대표팀의 파울루 아우투오리 감독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한국에 이기러 왔다. 올림픽 진출 목적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카타르(승점 6)는 같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 오만(승점 7)과 본선에 진출하는 조 2위 자리를 다투고 있어 한국과의 사생결단을 벼르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이번에도” 신한銀 6연속 우승 시동 “이번만은” KDB·국민銀·삼성생명 제동

    [여자프로농구] “이번에도” 신한銀 6연속 우승 시동 “이번만은” KDB·국민銀·삼성생명 제동

    정규리그 1위 신한은행이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이뤄낼까. 여자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5전3승제)가 14일 오후 5시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신한은행과 4위 삼성생명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전주원과 진미정이 은퇴하고 정선민이 국민은행으로 떠나면서 전력이 약해졌지만 최장신 센터 하은주(201㎝)가 건재하고 강영숙, 최윤아, 이연화 등 5연패를 경험한 선수들이 여전히 주축이다. 삼성생명은 네 팀 가운데 최약체로 꼽힌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팀은 모두 삼성생명을 만나고 싶어 했을 정도다. 주전 가드 이미선이 정규리그 도중 발등을 다쳐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투명한 데다 베테랑 김계령마저 제 컨디션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포’ 박정은마저 정규리그 최종전인 11일 국민은행과의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시름을 깊게 했다. 15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리는 2위 KDB생명과 3위 국민은행의 경기는 초접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 상대 전적에선 국민은행이 5승3패로 우위에 있지만 지난 8일 맞대결에선 KDB생명이 11점 차 완승을 거뒀다. KDB생명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는 신정자를 비롯해 이경은, 한채진, 조은주, 김보미 등의 조직력이 강점. 여기에 시즌 내내 부상으로 결장했던 정미란이 나온다는 점도 큰 힘이 된다. 정선민과 변연하가 팀의 주축을 이루는 국민은행은 스피드를 이용해 정규리그 막판 14경기에서 12승2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한은행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다는 전제 아래 두 팀은 어느 쪽과 맞붙어도 해볼 만하다고 자신한다. KDB생명은 신한은행과 상대전적 4승4패를 기록했고 국민은행도 신한은행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를 모두 이겼다. 물론 신한은행이 막판 주전을 다 뺀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이 빛났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살아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연구자료 ‘베끼기’… 예산 불이익 준다

    연구자료 ‘베끼기’… 예산 불이익 준다

    정부가 주먹구구 감독 등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중앙행정기관의 정책연구용역사업 관리에 칼을 들이댄다. 5개 점검항목에 걸쳐 7개 성과지표를 담은 ‘정책연구 용역 관리 성과점검 지표’를 만들어 각 기관별 연구용역사업을 면밀히 평가, 등급·점수를 매긴 뒤 부실기관에는 예산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13일 “43개 중앙행정기관에 점검 지표를 전달했다.”면서 “다음 달까지 기관별 자체 점검을 거친 뒤 기관별 점수를 매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점검은 ▲과제 선정 ▲연구자 선정 ▲연구결과 평가 ▲연구결과 활용 ▲비공개 여부의 적정성 등 연구 진행 단계별로 진행된다. 정책연구용역사업 규모는 연 평균 1500억원 정도에 이른다. ●정책연구용역비 年 평균 1500억 규모 정책 연구용역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의 틀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는 행안부가 정부정책연구 종합관리시스템인 ‘프리즘’(www.prism.go.kr)을 통해 기관별 연구용역 건수와 총액 정도를 파악하는 데 그치고 있다. 정부는 또 연구용역 과제의 선정에서부터 결과물의 정책적 활용 등까지 폭넓게 규정한 ‘정책연구용역 관리규정’(국무총리 훈령)을 ‘행정업무의 효율적 운영에 관한 규정’(대통령 훈령)에 포함시켜 위상을 높였다. 행안부는 중앙행정기관의 점수를 종합한 뒤 5월 중으로 점수를 매겨 부실 기관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올해 편성하는 관련 예산부터 불이익을 줄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좀더 꼼꼼한 정책연구 용역 관리 평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과제 선정의 타당성에서는 각 부처별로 꾸려진 정책연구용역심의위원회에 외부 위촉위원이 실제로 참석해서 심의를 거쳤는지 비율을 따지도록 했다. 외부 위원을 빼고 연구용역 과제를 바꾸는 관행을 바로잡는다는 방침이다. 연구자 선정의 타당성 분야에서는 수의계약 과제에 대한 위원회 심의율을 짚게 된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5000만원 이하 사업은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특정 연구소, 특정인에 연구용역이 쏠리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다. ●‘짜깁기’등 고질적 관행 발본색원 연구결과 평가의 적정성 분야에서는 적정 평가 과제 비율을 점검하게 되며, 정책연구결과 활용의 적정성 분야는 연구 종료 6개월 뒤 연구 결과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활용보고서 등록률도 꼼꼼히 따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유사도 검색’ 절차를 통해 연구자료 베끼기와 같은 고질적인 문제점도 짚어낼 전망이다. 정부정책연구 종합관리시스템인 프리즘에 완료 과제를 얼마나 등록했는지, 공개·비공개도 적정하게 구분했는지를 점검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프리즘으로는 평가의 한계가 있다.”면서 “연구과제 선정에서부터 진행, 평가, 향후 정책적 활용 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선두 뒤바꾼 오심

    12일 올드 트래퍼드를 가득 메운 팬들이 후반 종료 10분을 남기고 술렁이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박수를 보냈다.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과의 2011~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를 웨인 루니의 두 골에 힘입어 2-0으로 앞섰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홈팬들은 같은 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스완지시티의 경기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었던 것. 선두 맨시티가 스완지에 0-1로 지고 있다는 소식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맨시티가 후반 38분 루크 무어에게 헤딩슛을 허용하자 앳된 소년이 고개를 숙이고 말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장면이 비쳐졌다. 맨체스터를 연고로 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맨시티 팬들로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판정이 있다. 후반 43분 미카 리차즈가 헤딩슛을 넣어 골 세리머니까지 펼쳤으나 예리한 판정으로 이름 난 여자 부심 사이언 메이시가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린 것.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이내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어 버렸다. 오심만 없었다면 맨시티는 승점 1을 건져 골 득실 차로 앞선 선두를 유지했을 수 있었던 상황이다.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맨시티는 맨유(승점 67)에 승점 1이 뒤진 2위로 내려앉았다. 정규 리그 10경기를 남기고 선두가 바뀐 가운데 향후 일정은 맨유가 다소 유리하다. 맨유가 18일 울버햄프턴 등 주로 하위권과 경기를 치르는 반면, 맨시티는 오는 22일 첼시전에 이어 다음 달 9일 아스널전이 기다리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뻥튀기’ 수요 예측… 2조5000억 세금 낭비

    ‘뻥튀기’ 수요 예측… 2조5000억 세금 낭비

    경남 김해시가 심각한 재정부담이 된 부산·김해 경전철 민자사업을 반성하고 교훈으로 삼기 위한 백서를 발간했다. 김해시는 12일 국내 최초로 정부시범사업으로 추진된 부산·김해 경전철의 20년간에 걸친 추진상황을 담은 ‘부산·김해간 경전철 20년사’라는 제목의 백서를 펴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경전철 정부시범사업’이라고 소제목을 붙였다. 김해시는 244쪽 분량의 이 백서에 개통된 뒤 이용객이 당초 예상보다 턱없이 적어 김해·부산 두 시가 막대한 재정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된 부산·김해 경전철 사업의 추진에서 개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자세하게 담았다. 1992년 8월 12일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경전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부시범사업으로 선정된 과정부터 2002년 12월 13일 사업시행자 지정을 거쳐 실시협약체결, 준공, 개통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사실 그대로 상세하게 정리했다. 특히 정부가 이 사업 성사를 위해 2차례나 민간 투자자를 공모했다가 여의치 않자 1998년 12월 31일 사회간접자본시설 투자시 최소운영수입보장(MRG) 규정을 담은 민간투자법을 개정한 배경도 담아 놓았다. 백서에는 또 부산·김해 경전철과 관련해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됐던 주요 상황과 정책결정 과정 등도 기록했다. 김해시는 이 백서를 정부, 부산시, 경남도, 사업시행자 등과 정부시범사업으로 추진된 부산~김해 경전철의 MRG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김해시 윤정원 교통환경국장은 “부산·김해 경전철 추진과정의 정확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해 경전철과 관련한 각종 논란을 해소하고 앞으로 민자사업을 추진할 때 반면교사로 삼자는 뜻에서 백서를 발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개통된 부산~김해 경전철은 이용객이 7개월간 하루 평균 2만 9583명으로 당초 국토부와 사업자가 협약 때 예측했던 17만 6000명의 1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과 김해시는 내년부터 20년간 해마다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민간사업자에게 지불해야 할 처지다. 김해시의 경우 20년간 1조 5000억원을 물어야 한다. 김해시는 사업추진 당시 용역기관에서 이용객 예측을 터무니없이 엉터리로 하는 바람에 지자체가 큰 재정부담을 떠안게 됐다며 이같은 내용도 백서안에 있는 그대로 담았다고 밝혔다. 김해시와 부산시는 부산~김해 경전철 사업을 국내 최초로 정부시범사업으로 추진한 정부에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MRG 부담금 가운데 50%를 국비로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2012년 종말 3대 징조?

    2012년 종말 3대 징조?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마르틴 루터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독일 아이제나흐의 집 앞에는 ‘내일 세상이 멸망함을 알지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새겨진 기념비가 사과나무 한 그루와 함께 서 있다. 보통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의 명언으로 알려져 있지만, 스피노자가 루터보다 한 세기 훨씬 뒤에 태어난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원조가 누군지는 분명해 보인다. 또 스피노자가 이 말을 했다는 기록이 어디에 있는지도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원조론을 떠나 이 명제를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지금부터 500년도 넘은 예전의 위대한 사상가들도 종말에 대해 고민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의 종말’은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이루고 자연스럽게 사라져가는’ 삶의 원칙을 일순간에 무의미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① 고대 마야달력 12월 21일에 끝? “5125년 주기 종료… 새 달력 시작” 인류는 중세 유럽의 예언가로 알려진 노스트라다무스가 지구 종말을 예언한(사실은 그렇다고 사람들이 믿었던) 1999년을 무사히 건너왔다. 그리고 올해, 13년 만에 전 세계는 새로운 종말론에 휩싸여 있다. 고대 마야 달력이 올 12월 21일에 끝난다는 사실에서 시작된 지구종말론은 최근 태양폭발·소행성의 지구 충돌·핵전쟁·생태계 교란 등 수많은 시나리오와 결합하며 번져가고 있다. 특히 과거의 종말론이 입에서 입으로 또는 문서로 전달됐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과학을 가장한 논리와 교묘하게 결합한 음모론을 순식간에 전 세계로 실어나르고 있다. 종말론이 급속도로 퍼지자 당초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던 과학자들이 나섰다. 미항공우주국(NASA) 지구근접 궤도 프로그램 책임자인 돈 예먼스 박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 ‘2012년 12월 21일은 그냥 수많은 날 중의 하나’는 그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수학과 천문학에 통달했던 마야인들이 만든 달력이 올해 12월 21일에 끝난다.’ 가장 강력한 종말론의 근거에 대해 예먼스 박사는 “12월 21일은 달력이 끝나는 날이 아니라 사이클이 끝나는 시기로 마치 12월 31일이 지나면 다시 1월 1일로 새로운 달력이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역사학자와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마야 달력은 기원전 3114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야 달력은 ‘백턴’이라는 주기로 표시되는데 13백턴이 끝나는 날이 바로 올해 12월 21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5125년의 주기가 끝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시기가 하필 올해라는 것이 우연치고는 기막힌 일이다. 다만 상당수 고고학자들은 백턴이 자연적인 산물이 아니라 당시 마야 문명의 지도자였던 파칼 대왕이 자신의 탄생일을 성스러운 분기점으로 삼기 위해 조작한 방식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5000년 만의 우연 역시 ‘조작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② 행성 니비루, 지구와 충돌한다? “각국 행성 실시간 관찰… 가능성 0” ‘태양계 외부의 행성 니비루(Nibiru)가 지구와 충돌한다.’ 니비루는 가상의 외계 행성으로, ‘행성 X’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종말론자들은 니비루가 올해 12월 21일을 기점으로 태양계 궤도에 진입하면서 지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쳐 종말을 불러 온다고 주장한다. 인류가 모르는 수많은 외계행성이 존재하는 만큼 음모론의 대상으로는 적합하지만 가능성은 극히 낮다. 현재 NASA를 비롯한 각국 정부와 연구기관들은 태양계 내부는 물론 태양계 외곽을 떠도는 소행성과 혜성 등을 실시간에 가깝게 관찰하고 있다. 물론 개개의 정보는 모두 공유되며 예측도 가능하다. 예먼스 박사는 “올해는 물론 향후 수십년간 지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천체가 태양계 안으로 진입한다면 우리는 그 사실을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설사 그 행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그 행성의 무게로 인한 중력이 주변 우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외계행성의 증거를 숨기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수천명의 과학자들이 매일같이 하늘을 쳐다보면서 연구하고 있는데 그걸 누군가 가린다고 가려지겠느냐.”고 되물었다. 현재 NASA는 지름이 2마일(약 3.2㎞)을 넘는 모든 지구 근접체에 대한 지도를 완성했지만 실질적인 위협은 발견하지 못했다. NASA가 보장하는 행성 X로부터의 지구 안전기간은 최소 100년 이상이고 2012년 종말 가능성은 ‘0’이다. ③ 태양폭풍이 지구 집어삼킨다? “11년주기 강력폭발은 오래된 법칙” ‘강력한 태양폭발이 일어나 그 결과로 발생한 태양폭풍이 지구를 집어삼킨다.’ 지금까지 허황된 시나리오를 얘기했다면 태양폭풍은 ‘실존하는 위협’이다. 다만 ‘지나치게 과장된 위협’이다. 매년 셀 수 없이 많은 태양폭발이 일어나고, 어떤 것들은 강력하다. 태양폭발이 11년의 주기로 강력해지는 것은 이미 오래전 과학이 밝혀낸 자연의 법칙일 뿐이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됐던 일부 문제들이 새롭게 생겨났다. 태양폭풍은 정지궤도 위성에 영향을 미쳐 통신장애를 일으키고, 극지방의 방사성물질 유입으로 인해 이 지역을 지나는 비행기 탑승객의 피폭량이 다소 늘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태양폭풍은 지구의 자기장이나 대기권 자체를 바꿀 수도 없고 인류나 자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도 못한다. 예먼스 박사는 종말론자들에게 코스모스의 저자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유명한 격언을 강조했다. “이상한 주장은 이상한 증명을 요구한다. 시간이 시작된 이후 셀 수 없이 많은 종말에 대한 얘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다.”고 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소방공무원 319명 제한경쟁 특채

    2012년도 소방공무원 제한공개경쟁 특별채용시험이 오는 5월 12일 시행된다. 11일 소방방재청 중앙소방학교에 따르면 대상자는 ▲전국 소방전공학과·응급구조학과 졸업자 ▲의무소방원 전역(예정)자로서 소방전공학과 99명(남 84명, 여 15명), 응급구조학과 189명(남 159명, 여 30명), 의무소방원 전역(예정)자 31명 등 모두 319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다음 달 2일부터 6일까지 인터넷(http://local.gosi.go.kr)에서 접수하며, 각 시험별 안내는 중앙소방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12년 12월21일 지구 멸망” 마야 예언 분석

    “2012년 12월21일 지구 멸망” 마야 예언 분석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마르틴 루터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독일 아이제나흐의 집 앞에는 ‘내일 세상이 멸망함을 알지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새겨진 기념비가 사과나무 한 그루와 함께 서 있다. 보통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의 명언으로 알려져 있지만, 스피노자가 루터보다 한 세기 훨씬 뒤에 태어난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원조가 누군지는 분명해 보인다. 또 스피노자가 이 말을 했다는 기록이 어디에 있는지도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원조론을 떠나 이 명제를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지금부터 500년도 넘은 예전의 위대한 사상가들도 종말에 대해 고민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의 종말’은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이루고 자연스럽게 사라져가는’ 삶의 원칙을 일순간에 무의미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중세 유럽의 예언가로 알려진 노스트라다무스가 지구 종말을 예언한(사실은 그렇다고 사람들이 믿었던) 1999년을 무사히 건너왔다. 그리고 올해, 13년 만에 전 세계는 새로운 종말론에 휩싸여 있다. 고대 마야 달력이 올 12월 21일에 끝난다는 사실에서 시작된 지구종말론은 최근 태양폭발·소행성의 지구 충돌·핵전쟁·생태계 교란 등 수많은 시나리오와 결합하며 번져가고 있다. 특히 과거의 종말론이 입에서 입으로 또는 문서로 전달됐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과학을 가장한 논리와 교묘하게 결합한 음모론을 순식간에 전 세계로 실어나르고 있다. 종말론이 급속도로 퍼지자 당초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던 과학자들이 나섰다. 미항공우주국(NASA) 지구근접 궤도 프로그램 책임자인 돈 예먼스 박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 ‘2012년 12월 21일은 그냥 수많은 날 중의 하나’는 그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야 달력의 끝  ‘수학과 천문학에 통달했던 마야인들이 만든 달력이 올해 12월 21일에 끝난다.’  가장 강력한 종말론의 근거에 대해 예먼스 박사는 “12월 21일은 달력이 끝나는 날이 아니라 사이클이 끝나는 시기로 마치 12월 31일이 지나면 다시 1월 1일로 새로운 달력이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역사학자와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마야 달력은 기원전 3114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야 달력은 ‘백턴’이라는 주기로 표시되는데 13백턴이 끝나는 날이 바로 올해 12월 21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5125년의 주기가 끝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시기가 하필 올해라는 것이 우연치고는 기막힌 일이다. 다만 상당수 고고학자들은 백턴이 자연적인 산물이 아니라 당시 마야 문명의 지도자였던 파칼 대왕이 자신의 탄생일을 성스러운 분기점으로 삼기 위해 조작한 방식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5000년 만의 우연 역시 ‘조작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행성 X의 지구 충돌  ‘태양계 외부의 행성 니비루(Nibiru)가 지구와 충돌한다.’  니비루는 가상의 외계 행성으로, ‘행성 X’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종말론자들은 니비루가 올해 12월 21일을 기점으로 태양계 궤도에 진입하면서 지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쳐 종말을 불러 온다고 주장한다. 인류가 모르는 수많은 외계행성이 존재하는 만큼 음모론의 대상으로는 적합하지만 가능성은 극히 낮다. 현재 NASA를 비롯한 각국 정부와 연구기관들은 태양계 내부는 물론 태양계 외곽을 떠도는 소행성과 혜성 등을 실시간에 가깝게 관찰하고 있다. 물론 개개의 정보는 모두 공유되며 예측도 가능하다. 예먼스 박사는 “올해는 물론 향후 수십년간 지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천체가 태양계 안으로 진입한다면 우리는 그 사실을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설사 그 행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그 행성의 무게로 인한 중력이 주변 우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외계행성의 증거를 숨기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수천명의 과학자들이 매일같이 하늘을 쳐다보면서 연구하고 있는데 그걸 누군가 가린다고 가려지겠느냐.”고 되물었다. 현재 NASA는 지름이 2마일(약 3.2㎞)을 넘는 모든 지구 근접체에 대한 지도를 완성했지만 실질적인 위협은 발견하지 못했다. NASA가 보장하는 행성 X로부터의 지구 안전기간은 최소 100년 이상이고 2012년 종말 가능성은 ‘0’이다.  ●태양폭풍의 습격  ‘강력한 태양폭발이 일어나 그 결과로 발생한 태양폭풍이 지구를 집어삼킨다.’  지금까지 허황된 시나리오를 얘기했다면 태양폭풍은 ‘실존하는 위협’이다. 다만 ‘지나치게 과장된 위협’이다. 매년 셀 수 없이 많은 태양폭발이 일어나고, 어떤 것들은 강력하다. 태양폭발이 11년의 주기로 강력해지는 것은 이미 오래전 과학이 밝혀낸 자연의 법칙일 뿐이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됐던 일부 문제들이 새롭게 생겨났다. 태양폭풍은 정지궤도 위성에 영향을 미쳐 통신장애를 일으키고, 극지방의 방사성물질 유입으로 인해 이 지역을 지나는 비행기 탑승객의 피폭량이 다소 늘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태양폭풍은 지구의 자기장이나 대기권 자체를 바꿀 수도 없고 인류나 자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도 못한다. 예먼스 박사는 종말론자들에게 코스모스의 저자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유명한 격언을 강조했다. “이상한 주장은 이상한 증명을 요구한다. 시간이 시작된 이후 셀 수 없이 많은 종말에 대한 얘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다.”고 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프로축구] ‘올드 트래퍼드’ 부러웠나? 인천으로 오라!

    [프로축구] ‘올드 트래퍼드’ 부러웠나? 인천으로 오라!

    “90년 동안 인천 사람들과 호흡했어요. 그런데 이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저 역시 3년 만에 파도와 유람선 모양으로 바꿔 태어났어요. 오늘은 새롭게 태어난 기념으로 저희 가족인 시민구단 인천이 막강 수원을 불러들여 홈 첫 경기를 치렀어요.” 제 이름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주소는 인천 남구 숭의동. 옛 이름은 숭의종합운동장이었어요. 오전 10시부터 티켓박스에 사람들이 몰렸는데 예매로만 1만 8000여장이 나갔다는 소식에 제가 다 놀랐어요. 내심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 제 변신을 반겨줄지 미처 몰랐거든요. 길 건너 도원역부터 입장하려는 관중들이 초속 7m가 넘는 찬바람을 뚫고 제게 오셨을 때 전, 그야말로 뿌듯했답니다. 그렇게 2만 1000석이 거의 가득 찼어요. 극성맞기로 이름난 수원 팬들도 일찍부터 나와 체 게바라 깃발까지 흔들었어요.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휴지폭탄을 던지며 응원해 댄 통에 경기가 중단됐고요. 진행요원들이 치워 보지만 워낙 양이 많아 무척 애를 먹었어요. 골키퍼도 가끔 거들어야 했답니다. 인천 서포터들이 야유를 보내네요. 저도 뭐, 화장실 변기로 여기나 싶어 뜨악했지요. 관중석 앞쪽이 터치라인에서 6m밖에 떨어지지 않아 선수들의 호흡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어요. 특히 코칭스태프와 대기 선수들이 앉는 벤치가 관중석으로 쏙 들어가게 설치됐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 벤치를 생각하시면 돼요. 북쪽 2층 스탠드는 잔디가 깔린 피크닉석으로 경기 없는 날, 시민들에게 공개된답니다. 경기장 코너에는 커플석(데스크석) 148석도 마련돼 가족끼리, 연인끼리 관람할 수 있어요. 마치 데이비드 베컴 가족처럼요. 관중들이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의 대화를 쉽게 들을 수 있어요. 헐 , 감독님이 욕하는 소리까지 들려요. 홈팬 관중석도 2층 구조가 아니라 단층구조여서 응원단 함성이 더 웅장하게 울린답니다. 한 팬은 “선수들이 코너킥을 준비할 때 손으로 잡아도 되겠다.”고 농담했어요. 허정무 인천 감독님도 “휴지를 던지니까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였지만 그만큼 선수들을 가까이 볼 수 있어 좋아요.”라고 말씀하셨어요. 꽃샘추위 탓에 잔디가 얼어 선수들이 자주 넘어져 안타까웠어요. 장원석(인천) 선수가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다쳐 십자인대가 파열됐을지도 모른다니까 걱정됩니다. 김남일 선수가 후반 시작과 함께 출전했을 땐 너무 기뻤어요. 인천 부평고 출신으로 고향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기 위해 왔으니 더 반길 만해요. 경기감각도 올라오고 있다는 게 허 감독님 귀띔이네요. 허 감독님이 “사즉생(死卽生·죽어야 산다)의 마음으로 새 구장에서 새 출발을 하겠다.”던 각오도 빛바래 섭섭하긴 해요. 수원의 라돈치치가 친정팀을 상대로 두 골을 터뜨리는 바람에 인천이 0-2로 져 2연패 늪에 빠졌어요. 인천 구단은 지난달 밀렸던 임금도 다 지급해 한숨 돌렸다고 해요. 앞으로 차차 나아지겠죠? 아직은 시즌 초반이니까요. 인천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메시’아

    ‘메시는 말도 안 된다(Messi is a joke). 내게는 역대 최고다.’ 8일 캄프 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레버쿠젠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지켜보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트위터에 날린 멘트다. 예전에 레버쿠젠을 지휘했던 루디 폴러는 독일 방송 해설자로 나와 “그는 이제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의 영역에 접어들었다.”며 “바르샤와 제대로 경기하려면 메시의 발이라도 밟아야 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리오넬 메시가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5골을 집어넣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 말마따나 마음만 먹었다면 6골도 가능했겠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미드필더로 내려왔다. 전반에만 두 골을 집어넣은 메시는 후반 4분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13분과 39분에 다시 상대 골문을 갈랐다.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는 그의 원맨쇼를 앞세워 레버쿠젠을 7-1로 완파하며 1, 2차전 합계 10-2로 가볍게 8강에 올랐다. 이날 6점차 승부는 대회 한 경기 최다골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최근 기록만 살펴볼 때 2008~09시즌 16강 2차전에서 바이에르 뮌헨이 스포르팅CP(포르투갈)를, 2006~07시즌 맨유가 8강 2차전에서 AS로마를 모두 7-1로 따돌린 바 있다. 메시는 한 경기 4골을 2회 이상 뽑아낸 첫 선수로도 기록됐다. 2009~10시즌에도 아스널과의 경기에 4골을 터뜨리면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페렌츠 푸스카스, 마르코 판 바스턴 같은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는데 이제 그들을 훌쩍 넘어선 것. 레버쿠젠과 상대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그라운드에 나와 공을 갖고 노는 아이 같았다. 골키퍼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선제골을 넣더니 수비수 두셋은 거뜬히 제치고 추가골을 터뜨렸다. 다섯 명이 에워싸도 슈팅을 날리는 건 기본. 마치 발에 자석이 달린 듯 아무도 그에게서 공을 가로채지 못했다. 열한 살 때 성장호르몬 장애를 선고받은, 169㎝ 단신을 멀대 같은 독일 수비수들은 당해내지 못했다. 메시는 대회 한 시즌 최다 득점(12골)으로 2002~03시즌 맨유에서 작성한 뤼트 판 니스텔로이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이걸 넘어서는 것 역시 시간문제. 4시즌 연속 대회 득점왕도 따놓은 당상이다. 바르셀로나에서만 통산 228골을 넣은 그가 8골만 더 집어넣으면 1940~50년대 바르셀로나를 이끈 세자르 로드리게스의 최다 득점(235골)도 넘어선다. 그런데 그의 나이, 겨우 스물다섯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닫공…전북, 광저우 역공에 1-5 참패

    [AFC 챔피언스리그] 닫공…전북, 광저우 역공에 1-5 참패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가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 K리그 챔프의 위용은 온데간데없었다. 그것도 ‘닥공’ 원조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당한 망신살이었다. 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헝다의 역습에 전후반 내내 무너졌다.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광저우를 불러들여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5 참패를 당했다. 같은 시간 일본 나고야 미즈호 스타디움을 찾은 성남 역시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G조 1차전을 힘겹게 2-2로 비겼다. K리그 챔프와 중국 C리그 챔프의 자존심이 맞부딪친 이번 대결에서 전북은 점유율을 더하겠다는 닥공축구 시즌 2가 완전히 실종됐다. ●이동국 슈팅 한 번 제대로 못해 지난 3일 K리그 개막전에서 개인 통산 117골을 달성한 이동국은 상대 수비에 꽁꽁 묶여 제대로 슈팅 한번 날리지 못했다. 거액 연봉을 받고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김정우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닥공 시즌2를 완성할 키 플레이어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한 그는 결국 후반 13분 루이스와 교체됐다. 반면 2010년 3월 부동산 재벌 헝다 그룹이 인수한 뒤 막대한 자금력으로 돌풍을 일으킨 광저우의 머니파워는 놀랄 정도였다. 뚝심의 승부사 이장수 감독이 그 중심에 있었다. 그는 지난 시즌 광저우를 중국 1부 리그로 승격시켜 우승까지 시킨 신화 같은 존재. 그는 지난해 중국리그 득점왕이자 MVP인 브라질 출신 무리키의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우고 연봉 160억여원을 주고 지난 시즌 영입한 다리오 콘카, 클레오로 이어지는 공격루트로 전북 수비진을 시종일관 농락했다. 선제골은 세리에A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브라질 출신 클레오의 발끝에서 터졌다. 2010년 세르비아로 귀화한 그는 전반 27분 전북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강하게 차 넣었다. 전반 40분에는 다리오 콘카가 프리킥 상황에서 강한 왼발로 추가골을 넣으며 달아났다. 클레오와 콘카는 4분 사이에 한 골씩 번갈아 터뜨려 전북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앞서 전북은 후반 25분 이동국의 패스를 교체 투입된 지 1분도 안 된 정성훈이 발뒤꿈치로 감각적으로 찔러 넣어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너무 늦었다. 오히려 후반 30분 무리키까지 쐐기골을 박으며 전북을 처참하게 무너뜨렸다.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광저우는 외국인 선수 3명의 공격력이 뛰어났으나 우리는 전반에 골운이 없었다.”며 “뒤진 상황에서 공세를 계속 이어가다가 수비에 허점이 생기고 말았다.”며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광저우, 한 골당 보너스 3억여원 지급 광저우 구단은 이날 경기에서 한 골 터질 때마다 선수단에 200만 위안(약 3억 5600만원)씩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장수 감독은 “보너스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동기 유발이 된다.”고 말했다.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선 신태용 감독의 성남은 후반 초반 에벨톤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두 골을 잇따라 내주며 패색이 짙었으나 추가시간 에벨찡요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팀에 귀중한 승점 1을 안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지금은 입보다 귀 열어야 할 때”… 소통을 부탁해!

    “지금은 입보다 귀 열어야 할 때”… 소통을 부탁해!

    “듣는 역할 자체가 남에게 엄마 역할을 하는 것이죠. 땅에서 넘어진 사람은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하고, 사회에서 받은 상처는 사회에서 풀어줘야 합니다.”(소설가 신경숙) “업무 특성상 민원인을 많이 만나요. 머리는 민원인들의 얘기를 잘 들어야 한다고 주문하지만, 현실은 그들보다 제 얘기를 더 많이 하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진선경 식품의약품안전청 사무관승진예정자) 신경숙 소설가가 7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5급 승진자 과정’ 교육생 246명에게 특강을 했다. 며칠 동안 목감기·콧물감기에 시달리고 있다는 작가는 특강이 시작되자 예의 속삭이듯 조용하게 말문을 열었다. 특강 주제는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이 소통이다-신경숙의 문학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는 소통의 필요성, 중요성을 애써 소리 높이지 않았다. 대신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화목했지만 어려웠던 가정, 낮에 일하며 밤에 상고를 다녀야 했던 학창시절, 삶의 구원과도 같은 글쓰기와 만났던 과정, 그때의 고마운 선생님 등 자신의 삶을 조곤조곤 얘기했을 뿐이었다. 그가 최근 펴낸 소설집 ‘모르는 여인들’과 최고의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 등 두 작품의 시공간에 씨줄날줄로 얽혀 있는 자신의 삶과 가치, 문학관, 인생관 등을 담담히 풀어내며 공무원들과 조용한 소통을 이뤘다. 교육생들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때로 고개를 주억거리고, 때로는 뭔가를 수첩에 적으며 귀 기울였다. 신경숙은 “자기 이야기를 진실하게 들어주는 다른 한 존재만 있어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텐데, 우리는 들어주는 것을 잃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소통이라는 것은 들어주는 것이며 지금은 말하는 것보다 들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약속했던 1시간 강의를 훌쩍 넘겨 두 시간 가까이 흘렀다. 특강이 끝난 뒤에도 교육생들은 약속이나 한 듯 신경숙의 책을 한 권씩 들고 사인을 받기 위해 강단 앞에 줄을 섰다. 양회용 교육생(법무부 대전지방교정청)은 “신 작가의 특강이 있다고 해서 ‘엄마를 부탁해’를 급하게 사서 읽었는데 책 속에서만큼이나 겸손하고 솔직한 작가의 성품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부러 강조하지는 않았음에도 진짜 소통은 따뜻한 마음과 감성에서 배어나오는 것임을 저절로 느끼게 하는 힘이 있었다.”고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구경옥 교육생(호남지방통계청)은 “꼭 공직에 있어서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개인으로서도 자신을 내세우기 위해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함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신경숙은 “공무원분들이 너무도 열정적으로 강의를 들어주고, 별것 없는 농담에도 폭소를 보내 줘 감기에 걸렸다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아이고, 송~ 노마크 박주영 믿지 그랬니!

    ‘알렉스 송이 박주영에게 패스를 했더라면….’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0-4로 물러난 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팀의 8강 진출 가능성을 5%라고 했다. 실낱과 같은 기회는 7일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 홈경기 전반을 3-0으로 앞선 채 마친 뒤 70~80%로 높아진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날린 상황에서 시오 월콧 대신 들어간 박주영에게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질 뻔했다. 그러나 송은 이를 못 본 척하고 엉뚱한 쪽으로 패스함으로써 아침잠을 설친 국내 팬들을 절망케 했다.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아스널은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랑 코시엘니가 헤딩슛으로, 26분 역습 상황에서 ‘필드의 모차르트’ 토마스 로시츠키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해결했다. 그리고 43분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과감한 돌파 끝에 얻어낸 페널티킥을 로빈 판 페르시가 담대하게 성공시키면서 AC밀란 선수들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한 골만 더 넣으면 연장으로 끌고 가 극적인 승부를 가릴 수 있는 상황. 상대는 태엽 풀린 시계처럼 무기력하기 그지없었다. 1차전에서 펄펄 날았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도, 호비뉴도 아스널 ‘영 건’들의 기에 눌린 듯했다. 1, 2차전 합계 3-4 상황에서 벵거 감독은 체임벌린 대신 마루앙 샤막을 집어넣고 후반 38분 박주영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월콧의 잇단 교체 사인에도 뜸을 들이던 벵거 감독이 제대로 몸을 풀지도 않은 박주영에게 투입 지시를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박주영 자신도 옷을 갈아입으면서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남은 시간은 10분, 가혹할 만큼 짧았다. 더욱 안타까웠던 건 미드필드에서 공을 빼앗은 송이 드리블하던 시점. 수비수가 없는 왼쪽으로 내달려 위치를 잡은 박주영을 한 번 쳐다보고는 최전방에 수비수가 밀집돼 여의치 않자, 오른쪽에서 달려오던 로시츠키를 겨냥한 듯 롱패스를 했고 결국 수비에 차단돼 마지막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벵거마저 옆의 코치에게 ‘왜 오른쪽이냐.’고 제스처를 취할 정도였다. ‘8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훌륭하게 싸웠다.’는 위로가 겸연쩍은 순간이었고 아스널은 챔스리그 무대에서 내려왔다. 한편 원정 1차전에서 2-3으로 졌던 벤피카(포르투갈)는 제니트(러시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2-0으로 이겨 1, 2차전 합계 4-3으로 뒤집고 극적으로 8강에 합류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포항 ‘허리 힘’ 감바 부수다

    [AFC 챔피언스리그] 포항 ‘허리 힘’ 감바 부수다

    프로축구 포항이 6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을 3-0으로 이겨 3년 만의 우승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울산도 홈으로 불러들인 베이징 궈안을 김신욱과 고슬기의 득점을 엮어 2-1로 제압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화려한 공격축구를 내세웠다. 세밀한 축구를 구사하는 감바에 맞선 전략이었다. 황 감독은 1998년 중반부터 이듬해까지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어봤기 때문에 상대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 J리그 71골로 팀득점 1위를 기록했지만 52실점으로 허약한 수비진을 집중 공략했는데 맞아떨어졌다. 포항 미드필더들의 활약이 빛났다. 주장 신형민-아사모아-김태수 등 미드필더들과 조란 렌둘리치를 비롯한 수비진의 호흡이 돋보였다. 선제골은 토종 미드필더 김태수의 몫이었다. 김태수는 전반 19분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 1-0으로 앞서갔다. 3분 뒤엔 190㎝에 공중볼 장악 능력이 뛰어나고 세트피스에 능한 세르비아 출신 조란이 추가골을 넣었다. 황진성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문전 혼전상황에서 그의 머리에 닿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간 것. 후반 31분에는 신형민이 전진압박으로 가로챈 골을 가나 출신 데릭 아사모아에게 논스톱으로 배달하며 감바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반면 감바는 이근호를 내보내고 대신 영입한 이승렬을 후반에 교체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K리그 개막전에서 울산에 일격을 맞고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거친 몸싸움과 고공플레이에 능한 궈안에 철퇴축구로 밀고 나갔다. 특히 김신욱(196㎝)과 이근호(177㎝)의 ‘빅&스몰’ 조합이 돋보였다. 전반 25분 김승용의 오른쪽 코너킥을 김신욱이 헤딩슛으로 골문을 연 울산은 8분 뒤 이근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고슬기가 중거리슛으로 연결, 승점 3을 따냈다. 울산은 한 골을 내줬지만 2006년 A3 챔피언스컵에서 J리그 우승팀 감바 오사카를 6-0으로 물리친 데 이어 중국 슈퍼리그 다롄 스더를 4-0으로 꺾으며 ‘아시아의 깡패’란 애칭을 얻었던 위용을 되찾았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축구] 에벨톤 ‘3형제’를 아십니까

    [프로축구] 에벨톤 ‘3형제’를 아십니까

    주말 K리그 개막전에서 가장 눈에 띈 외국인선수는 에벨톤이었다. 한 명이 아닌, 세 명이다. 브라질 출신답게 셋 모두 긴 이름에 ‘에벨톤’이 들어간다. 해설가도, 동료나 구단에서도 어떻게 부르고 구분할지 난감해한다. 지난 3일 전북과의 개막전에 금발 염색을 하고 나타난 성남의 에벨찡요(27·본명 에벨톤 두라에스 쿠니뉴 알베스)는 지난여름 입단하면서 자신보다 6개월 앞서 입단한 에벨톤(23·에벨톤 리안드로 도스 산토스 핀토) 때문에 프로연맹에 에벨찡요란 귀염성 있는 이름으로 선수 등록을 했다. 호나우지뉴가 축구 황제 호나우두와 이름이 같아 ‘작은 사람’이란 뜻의 ‘지뉴’를 붙인 것과 비슷하다. 에벨찡요의 키는 169㎝로 175㎝의 에벨톤보다 작다. 구단에선 ‘찡요’라고 부른다. 전북을 상대로 두 골을 뽑아내며 성공적인 리그 데뷔전을 마친 에벨톤이 강한 체력에 돌파력이 뛰어나다면 에벨찡요는 개인기를 앞세운 삼바축구를 구사하는 편이다. 에벨찡요가 네 살 위인데도 둘은 룸메이트로 늘 붙어 다닌다. 개막전에서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하며 승리에 힘을 보탠 에벨찡요가 머리를 염색한 것도 팬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4일 부산과의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수원의 에벨톤C(24·에벨톤 카르도소 다 실바)는 자기 이름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당초 수원은 성남 에벨톤과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영어식 발음인 ‘에버튼’으로 등록하려 했으나 본인이 본명을 고집하는 바람에 결국 에벨톤 뒤에 C를 붙이게 됐다. “OO씨~”라고 부르는 것 같아 오히려 더 재미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수원의 고참 이용래는 “173㎝ 단신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감각적인 패스가 돋보인다.”며 에벨톤C의 활약을 반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K리그 4룡 亞챔프 사냥

    지난해 K리그 1~3위 팀인 전북, 울산, 포항과 FA컵 우승팀 성남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 탈환의 발걸음을 뗀다.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ACL을 겨냥한 K리그 4룡의 각오가 여느 때와 다르다. 전북(2006), 포항(2009), 성남(2010) 모두 챔피언 트로피를 한 차례 들어올린 경험이 있다. 전북은 K리그 첫 ACL 우승팀이다. 2006년 ACL 토너먼트에서 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알 카라마(시리아)와의 결승 1차전을 2-0으로 승리한 뒤 2차 원정경기에서 두 골을 먼저 내주고 막판 제칼로가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극적인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해 아시아 정상에 재도전했던 전북은 결승에서 알 사드(카타르)에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어 2연패와 한국 팀의 대회 3연패가 좌절됐다. 포항과 성남도 2년 연속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결승에서 각각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조바한(이란)을 누르고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포항은 지난달 태국 촌부리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우여곡절 끝에 본선에 합류한 상태라 독기를 품었다. 국내 4팀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는 울산도 우승 전력으로 거론된다. 포항과의 올 시즌 K리그 원정 경기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둬 팀 분위기가 상승세다. 철퇴 축구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별 리그는 6일부터 5월 16일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풀 리그로 진행된다. 6일 오후 7시 포항은 감바 오사카와 적지에서 맞붙고 30분 뒤에는 울산이 베이징 궈안과 홈에서 격돌한다. 7일에는 전북과 성남이 각각 광저우 헝다(중국)와 나고야(일본)를 상대한다. 각 조 1, 2위는 5월 29~30일 단판 승부의 16강전을 치른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5일 울산 현대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베이징 궈안은 지난해 중국리그 2위를 한 팀으로 수비가 단단하고 세트피스가 강하다.”면서 “더 좋은 컨디션으로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선물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총선 재외 투표인 12만 3583명

    제19대 총선부터 적용되는 재외 투표인이 12만 3583명으로 집계됐다. 5일 행정안전부는 국외 부재자 신고인 명부를 작성한 결과 신고인이 10만 364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주민등록자 10만 2535명과 국내거소신고 재외 국민 1112명 등이다. 선거권자는 이 기간 행안부, 선거관리위원회 등의 홈페이지 또는 시·군·구 장이 지정한 장소에서 명부를 열람할 수 있다. 국외부재자신고인의 투표일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자체-학계 ‘지방자치의 날’ 입씨름

    ‘자치단체장 직선제를 도입한 11월 1일로 정하자.’ ‘아니다. 지방자치법이 제정된 7월 4일로 정하자.’ 올해 제정하기로 한 ‘지방자치의 날’을 두고 지자체와 학계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올리는 한편 지방자치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서지만 의견 차이를 쉬 좁히지 못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7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등 지방4대협의체 대표와 함께 한국지방자치학회, 한국지방자치법학회,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등 학계 대표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의견들을 모을 예정이다. 행안부는 두 날짜 외에도 ▲자치단체장 민선1기 출범일(1995년 7월 1일) ▲지방의회 개원일(기초 1991년 4월 15일·광역 7월 8일) ▲지방자치 부활을 위한 헌법 개정일(1987년 10월 29일) 등 모두 다섯 가지 안을 놓고 지난 1월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지난해 10월 ‘11월 1일 안’을 건의했다. 4년마다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해에는 7월이 자치단체장 취임 직후인 데다 지방의회가 구성되지 않아 일정상 무리가 있는 반면 11월 1일로 정할 경우 연말 결산 성격의 행사와 맞물려 더 낫다는 입장에서다. 하지만 학계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한국지방자치학회 회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월 1일 안’(37.4%)과 ‘7월 4일 안’(41.3%)이 합쳐서 78.7%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축구대표팀 양대 사령탑의 토로

    “감독님의 배려가 없었다면 올림픽 본선 진출이 어려웠을 것이다.”(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앞으로는 (올림픽대표팀) 선수를 많이 뽑겠다. 고마움은 이번까지만이다.”(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 농반(半)이었지만 딱히 그것만은 아니었다.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전과 오후 번갈아 두 감독이 기자들과 카메라 앞에 섰다.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과 2014년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뒤 첫 회견인 셈이었다. 두 감독은 자연스럽게 박주영(아스널)을 통해 많은 부분을 교감하고 있었다. 먼저 홍 감독은 와일드카드(23세 넘는 선수 3명까지 올림픽 출전을 허용) 1순위로 박주영이 꼽히는 데 대해 “와일드카드를 한 선수만 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A·B·C플랜을 만들어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압박감과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다. 박주영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을 때 좋은 시간을 가졌다. 와일드카드 후보군이지만 중요한 것은 올림픽 시점에서의 컨디션이다. 지금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을 아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을 쿠웨이트전에 풀타임 뛰게 한 데 대해 후회는 없느냐는 질문에 “대표팀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이 떨어진 선수가 기량이나 능력을 회복하길 바랐던 건 사실이라 후반전에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놓은 뒤 “향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만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선수 선발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 감독은 9일 최종예선 조 추첨 이후 K리거와 해외파, 베테랑과 젊은피 등을 망라해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올림픽대표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쿠웨이트전에는 K리그 선수 위주로 발탁했다. 그러나 6월에 (최종예선) 3경기가 있기 때문에 그때는 스케줄이나 상대를 봐가며 최대한 능력 있는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미리 협조를 구하는 듯했다. 최종예선까지만 감독직을 맡겠다는 공언이 유효한지 묻자 “한 경기 치르고 나서 더 확실해졌다.”고 못 박은 뒤 “자기 색깔을 내고 월드컵을 인솔할 충분한 시간을 준다면 젊고 유능한 국내 지도자들도 좋은 능력을 보일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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