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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구단 창단하라” 시민연대 삭발 시위

    “10구단 창단하라” 시민연대 삭발 시위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유치를 위한 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가 24일 오후 잠실야구장 앞에서 10구단 창단 승인을 촉구하며 삭발식 시위를 했다. 시민연대는 1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10구단 창단을 무기한 유보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결정이 야구팬과 국민의 열망을 무시한 처사라고 규탄했다. 이어 장유순 총괄간사와 신홍배 위원, 곽영붕 수원시야구협회장, 박상기·선동욱 시민연대 간사 등 5명은 KBO와 재벌구단을 규탄하는 삭발식을 진행했다. 장유순 총괄간사는 “더 이상 한국 프로야구가 파행으로 치닫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오늘을 기점으로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10구단 창단에 반대한 재벌 구단들의 구단 이기주의를 기필코 종식시키겠다”고 밝혔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유로 2012] 좌충우돌 나스리… 오합지졸 프랑스

    이렇다 할 반격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자괴감 탓일까. 24일 스페인에 0-2 완패를 당한 ‘아트사커’ 프랑스 대표팀의 사미르 나스리(맨체스터 시티)가 또다시 대형사고를 쳤다. 나스리는 경기 직후 믹스드 존(기자가 선수를 만나 인터뷰하는 공간)에서 자국의 한 방송 기자가 한마디 할 것을 요청하자 “당신들은 언제나 이야깃거리를 찾으려고 하지.”라며 거절했다. 다른 기자가 “그럼 어서 가버려.”라고 말하자 나스리는 “어서 가버리라고?”라고 대꾸한 뒤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성적 비하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전부터 자신의 경기력을 비판하고 소속팀에서 짐을 쌀 것이란 식으로 보도한 매체에 감정이 폭발한 것. 나스리는 지난 12일 잉글랜드전(1-1)에서 골을 터뜨린 뒤에도 프랑스 취재진을 향해 엄지를 입술에 갖다대며 ‘그 입 다물라.’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이번 추문이 더욱 도드라진 것은 지네딘 지단 이후 세대교체를 감행한 ‘레블뢰 군단’이 스스로 무너져내리는 것과 겹치기 때문. 나스리는 이날 경기 후반 20분 교체 투입됐지만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아템 벤 아르파는 출전기회도 잡지 못했다. 믿었던 카림 벤제마와 프랑크 리베리의 호흡도 삐걱댔다. 이기적인 플레이를 한다고 동료들을 손가락질했던 플로랑 말루다 역시 존재감이 없었다. 스페인과 독일의 2강 체제를 끝낼 팀으로 평가받던 프랑스의 균열은 지난 12일 스웨덴과의 D조 3차전에서 0-2로 무릎 꿇은 뒤 탈의실에서 시작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알루 디아라가 공격수들을 비난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나스리가 발끈해 입씨름으로 번지자 이를 말리려던 로랑 블랑 감독에게 벤 아르파가 대들면서 파문은 탈의실 밖으로 번졌다. 네덜란드 선수들이 이기적인 플레이로 조직력이 붕괴돼 일찌감치 짐을 싼 것과 너무 비슷했다.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12년 만의 정상 복귀를 벼르던 프랑스, 이래저래 뒷얘기만 무성하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굿바이 격투황제…표도르, M1 KO승 뒤 은퇴선언

    굿바이 격투황제…표도르, M1 KO승 뒤 은퇴선언

    ‘격투기 황제’ 예멜리야넨코 표도르(36·러시아)가 은퇴를 선언했다. 22일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표도르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레도보이 드보레츠(얼음궁전)에서 열린 M1 글로벌 챌린지 경기에서 페드로 히조(브라질)를 1라운드 34초 만에 KO로 제압한 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뒤이어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때가 온 것 같다. 링을 떠난다.”며 은퇴 의사를 거듭 확인하고 “이 결정에는 가족이 영향을 미쳤다. 딸들이 내 보살핌 없이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결정은 최종적인 것이며 어떤 환상적 제안으로도 나를 유혹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표도르의 마지막 경기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함께했다. 2000년부터 10년 가까이 종합격투기 황제로 군림해온 표도르는 지난해 두 차례 은퇴 의사를 밝혔다가 번복한 적이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연아·콴 “공동 아이스쇼 할까요”

    연아·콴 “공동 아이스쇼 할까요”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폐막식 때 롤모델인 미셸 콴과 공동 아이스쇼를 하고 싶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콴과 함께 연기를 펼친다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김연아(왼쪽·22)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경기위원회 방한 기자회견에 홍보대사 자격으로 미셸 콴(오른쪽·32)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이사와 재회하며 이같이 말했다. 콴 이사는 “아이스쇼에 출연할 의사는 충분히 있다. 다만 걱정은 올댓 스케이트 아이스쇼 이후 스케이트를 타지 않아 몸이 굳었다. 요가는 했지만 빙판에 설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화답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부끄러운 서울·수원 더비 무관중 경기 그새 잊었나

    서울-수원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세계 20대 더비 가운데 7번째로 꼽히는 아시아 최고의 빅매치다. 그러나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16강전에서는 이 명성에 먹칠을 했다. 경기는 원정팀인 수원의 2-0 완승으로 끝났고 5연승이라는 기록을 챙겼다. 경기는 시작 전부터 양팀의 치열한 신경전으로 시작됐다. 홈팀 서울이 스테보의 ‘반칙왕 동영상’을 제작해 수원팬들을 자극하는가 하면 감독들은 ‘축구 명가론’을 내세우며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이런 라이벌 의식은 때론 축구 보는 재미를 높이지만 이날은 도가 지나쳤다. 시작부터 육탄전이 벌어졌다. 수원의 라돈치치가 전반 4분 만에 무릎부상으로 교체됐고, 수원의 이용래는 격렬한 몸싸움 끝에 머리에 부상을 입고 붕대까지 감았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양팀 선수들이 멱살잡이까지 연출했다. 경기 뒤가 더 문제였다. 서울의 일부 극성팬들이 5연패 수모를 못 참고 서울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드러누워 “최용수(서울 감독) 나와라.”며 난동을 부려 말리느라 경찰까지 동원됐다. 물론, 이 정도의 팬들 소동쯤이야 라이벌전에선 얼마든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날 양팀 직원 간에도 업무 협조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 주먹질까지 오고갔다는 점이다. 다친 서울 직원은 급기야 앰뷸런스에 실려갔다. 해프닝치고는 요란했다. 서울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서울의 수원 원정경기 전 2군 선수들의 경기장 무료 입장을 요청했는데 수원이 거절하자 서울도 20일 경기에서 수원의 무료입장 요청을 외면하면서 자존심 싸움으로 번졌다는 얘기였다. 오랜 라이벌 의식으로 곪았던 감정이 폭발한 셈이다. 이유야 어떻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유로2012에서도 유럽축구연맹(UEFA)은 경기장 안팎에서 자국팬들이 폭력을 휘두른 러시아에 승점6을 깎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FA컵대회를 주관하는 축구협회는 구단문제이니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외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로 된 응원문화도 아쉽다. 상대팀이라도 열정적으로 뛰거나 다쳐서 실려나가면 박수를 보내며 보듬어주는 게 응원문화다. 특히 원정 경기는 이른바 ‘텃새’ 때문에 더 힘들다. 그래서 누군가를 안방으로 초대할 땐 예우를 갖추는 게 도리다. 인천이 얼마 전 무관중 경기를 치른 것도 패배를 인정하고 승복하는 응원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탓이다. 서울과 수원이 인천 꼴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EURO 2012] 예열 끝… ‘득점기계’ 성능대결 불붙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최다 득점자에게 수여하는 ‘골든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스타플레이어는 뭐니뭐니해도 골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제아무리 경기를 잘했어도 마지막 순간에 골을 터뜨리지 못하면 자칫 패배의 책임까지 모두 골잡이에게로 쏠릴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일찌감치 득점왕 ‘0순위’들이 아쉽게도 줄줄이 짐을 쌌다. 그것도 지난 시즌 유럽빅리그에서 최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0골) 로빈 판 페르시를 비롯, 세리에A 득점왕(28골)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분데스리가 득점왕(29골) 클라스 얀 휜텔라르 등은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랐지만 팀의 8강 탈락으로 더 이상 득점포를 가동할 수 없게 됐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안드리 솁첸코(우크라이나·2골)의 골 세리머니도 더 이상은 볼 수가 없다.  현재 득점선두는 3골을 터뜨린 독일의 마리오 고메스. 지금으로선 가장 강력한 골든슈 후보 1순위다. 그는 마리오 만주키치(크로아티아)와 알란 자고예프(러시아)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으나 두 선수가 8강에 오르지 못해 단독 선두가 됐다. 고메스의 뒤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세스크 파브레가스, 페르난도 토레스(이상 스페인) 등이 2골로 바짝 뒤쫓고 있다.  고메스(바이에른 뮌헨)는 1차전인 포르투갈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네덜란드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팀내 포지션 경쟁자인 클로제를 누르고 선발 출전을 계속하고 있다. 고메스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3경기에 출전, 26골을 터뜨려 득점 2위에 올랐다. 득점 1위 얀 휜텔라르(네덜란드)가 이번 대회 1골도 신고하지 못하고 짐싼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자타공인 현시대 최고 공격수 호날두는 1, 2차전의 부진을 씻고 네덜란드와의 3차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오렌지군단이 짐을 싸게 만들었다. 한번 득점포가 살아나면 거세게 몰아붙이는 스타일이어서 그가 생애 첫 유로 득점왕에 오를지 최대 관심사다.  ‘제로톱’ 전술로 출전 시간이 길지 않은 스페인의 ‘진짜9번’ 토레스와 ‘가짜9번’ 파브레가스의 팀내 경쟁도 볼 만하다. 두 선수는 나란히 2골을 기록하고 있다. 토레스는 아일랜드와의 2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는 유로 2008 득점왕 다비드 비야(4골)의 공백을 메워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 한편 유로대회 역대 최다골은 미셸 플라티니 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1984년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세운 9골이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방재청 “병력 등 내장 신용카드 새달 출시”

    소방방재청이 개인 병력 등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담은 신용카드를 출시하겠다고 나섰다. 소방방재청 산하 중앙119구조단은 21일 “카드 소지자의 인적사항, 고유 병력, 혈액형, 만성질환, 보호자의 개인정보, 자주 다니는 병원, 특이사항 등을 담은 생명칩을 내장한 신용카드를 다음 달 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는 카드 신청자의 자발적 동의에 의해 수집하며, 응급 상황 발생 시 구조·구급대원이 전자태그(RFID) 방식의 휴대용 카드인식기로 환자의 카드 속 생명칩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생명칩을 담은 신용카드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것이다. 외환은행과 연계해서 ‘생명존중카드’라고 이름 붙일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전자주민증 도입 단계에서 추진됐다가 사회적 논란 속에서 폐기했던 내용을 민간은행과 함께 추진한다는 점에서 반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금융기관에서 관리하는 개인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사례가 빈번한 가운데 카드 인식기의 엄격한 관리 방법이나 카드 분실의 경우 대처법 등은 제시되지 않아 개인 정보 보안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따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유로 2012] 돌아온 루니 속죄 결승골

    [유로 2012] 돌아온 루니 속죄 결승골

    돌아온 ‘악동’ 웨인 루니(26·잉글랜드)가 ‘속죄포’를 터뜨리며 잉글랜드를 구했다. 루니는 20일 우크라이나 돈바스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 조별리그 D조 3차전 우크라이나와의 경기 후반 3분 헤딩 결승골을 터뜨려 잉글랜드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루니는 대회 예선 몬테네그로전에서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본선 1·2차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징계를 받았지만 돌아오자마자 결승골을 터뜨려 호지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프랑스는 이미 8강 탈락이 확정된 스웨덴의 이브라히모비치와 라르손에게 골을 허용해 0-2로 패했지만, 조2위를 확정 짓고 8강에 합류했다. 20일 8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진 가운데 4강 전망이 엇갈린다. A조에선 체코와 그리스가, B조 독일과 포르투갈, C조 스페인과 이탈리아, D조는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각각 조 1,2위로 8강에 올랐다. 앙리들로네컵의 주인은 7월 2일(한국시간) 가려진다. 앞서 22일 오전 3시 45분부터는 A조 1위 체코와 B조 2위 포르투갈의 경기를 시작으로 8강전이 시작된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네덜란드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8강을 견인한 터라 거는 기대가 크다. B조 1위 독일은 23일 러시아를 따돌리고 올라온 A조 2위 그리스와 맞붙는다. 하지만 8강 ‘빅매치’는 24일 스페인(C조 1위)-프랑스(D조 2위)전과 잉글랜드(D조1위)-이탈리아(C조2위)전이다. ‘제로톱’ 전술로 미래지향적인 축구를 선보인 스페인이 파브레가스-사비-실바-이니에스타의 미더필더 조합을 내세워 벤제마-리베리-나스리의 프랑스를 상대로 디펜딩 챔피언다운 위용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25일에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4강을 놓고 격돌한다. 이날 결승골을 넣었지만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한 루니가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의 기대처럼 승리 주역이 돼 ‘하얀 펠레’가 될지 주목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드로그바, 中 상하이와 2년6개월 계약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수호신’ 디디에 드로그바(34)가 중국으로 간다. 드로그바는 2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중국 슈퍼리그 소속팀인 상하이 선화와 2년 6개월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드로그바는 새달 초 한국을 방문한 뒤 곧바로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언론은 상하이가 4000만 달러(약 460억원)의 이적료에 1500만 달러(약 173억원)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보도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울산 동구 중심 ‘방어진’의 유래는

    울산 동구의 외곽과 중심을 둥그렇게 감싸며 이어주는 길이 방어진순환도로다. 울산 동구 모든 길의 대동맥이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크게 소비를 떠받쳐 주는 현대백화점은 방어진순환도로 899번이다. 1989년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물결을 이뤄 밀고가다가 돌아온 ‘남목삼거리 회군’도 방어진순환도로를 따라가며 이뤄진 역사였다. 울산 동구 주민들의 휴식공원 역할을 하는 대왕암공원도 방어진순환도로와 교차하는 등대로를 따라가면 곧장 만날 수 있다. 등대로 끝 155번에 울산 동구의 명소 울기 등대가 있다. 이곳 주민들의 얘기에 따르자면 ‘방어진’은 방어가 많이 잡혀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실제로 방어가 많이 잡히기도 한단다. 기름지고 고소한 방어…. 그래도 허망하다. 물고기로부터 비롯된 길이름이라니. 하지만 옛 기록을 보면, 방어진의 옛 지명은 ‘방어진’(防禦津)이었다. 왜구가 많이 출몰했던 동해안이기에 충분히 설득력 있는 지명이다. 실제로 방어진순환도로를 남북 종으로 가르는 길이 바로 봉수로다. 현재도 봉수대가 터를 포함해 두 개나 남아 있는 것만 보더라도 방어진이 국방의 요새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도 방어진이 관방 요해처라고 기록되어 있다. 세월이 흘러 한자가 없어지고 음만 남아 묘하게 뒤틀린 셈이다. 봉수로에는 울산 동구청(봉수로 155), 울산과학대학(봉수로 101) 등이 있다. 이 밖에 전하로(田下路)와 같은 뜻의 ‘밭아래길’이라는 ‘바드래길’은 물론, 방어진중·고등학교, 대송중·고등학교, 울산생활과학고등학교 등 학교들이 많다고 해서 붙여진 ‘학문로’ 등도 모두 방어진순환도로에서 삐져나오거나 봉수로와 맞닿고 있다. 울산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6) 울산 동구 전하로 -현대중공업 ‘전하문’서 만세대까지 691m

    [길을 품은 우리 동네] (6) 울산 동구 전하로 -현대중공업 ‘전하문’서 만세대까지 691m

    무더위가 본격화된 지난 주말 오후. 울산 동구 전하로에서 17년째 이발소를 하는 김재원(48)씨는 연신 헛부채질만 해댔다. 손님은 없었고 (실제로) 파리가 날아 다녔다. 다달이 가게세 내기도 버겁다고 푸념한다. 32년 전 대구에서 이사온 김씨는 지그시 눈 감고 20여년 전 한 날을 떠올렸다. 집안까지 날아들던 최루탄이며, 하루가 멀다하고 가게 앞을 오가며 데모하던 이들과 그들이 내지르는 함성이 길 위에서 쩌렁쩌렁 울려 퍼졌던 시절이었다. 그때야 “절마들이 배가 불러가 저리 데모질이네.”라고 욕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립기만 하다. 전하로의 술집이며, 이발소며, 여관이며, 식당, 옷가게 등은 배 만드는 거친 사내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때로는 어깨동무 노랫가락에, 때로는 싸움박질에 늘 흥청거렸다. 그 시절 왁자지껄함은 낮도 밤도 가리지 않았다. 울산의 최근 수십년 역사를 고스란히 목격하고 품어온 전하로의 결을 하나씩 더듬어 봤다. 오후 퇴근시간 즈음이었을까.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자 오토바이 수백대가 거리로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 하나같이 잿빛 작업복에 흰 안전모, 그리고 갈색 작업화 차림이었다. 전하로를 따라 올라오는 오토바이 물결 뒤로 거대한 크레인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었다. 현대중공업(방어진순환도로 1000번)의 배 만드는 노동자들이었다. 쇠와 불을 능숙히 부리고, 거친 바닷물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내들은 퇴근길에도 거침이 없었다. 물론, 근사한 오토바이는 없었다. 대부분 125㏄ 스쿠터였다. 하루의 노동을 마친 이의 지친 표정이지만 세상에 주눅들지 않는 기계 노동자 특유의 당당한 자부심이 함께 배어 있었다. 전하로는 울산 동구를 커다랗게 감싸고 도는 방어진순환도로의 오지벌 삼거리에 있는 현대중공업 ‘전하문’(4.5도크 문)에서 ‘만세대’까지 이어지는 691m 길이다. 사람과 차가 경계없이 섞여 지나다니니 차도라고 부르기에도 애매하다. 완만하게 경사진 전하로를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녹수길, 바드래길이 얼기설기 뻗쳐 있고, 왼쪽으로 진성길이 얽어져 있다. ●사람사는 맛 나는 돌멩이·최루탄의 길 최근 20~30년 동안 돈을 벌려는 사람들은 모두 울산 전하로로 모였다. 1972년 현대중공업이 들어서며 사람이 북적거리고 돈이 돌자 무엇을 해도 안 되는 장사가 없었다. 이름 그대로 ‘밭 아래 마을’이었던 전하동(田下洞)의 전하로는 울산 최고의 번화한 거리로 자리 잡았다. 1만 6000명 남짓이던 인구수는 17만명이 넘게 불어났다. 라면집, 막걸리집, 여관, 당구장, 옷가게, 식료품가게, 자전거포 등등 부지런하기만 하면 누구든 돈을 벌 수 있을 때였다. 마치 개척시대 금을 좇아 미국 서부로 몰려들었듯 전국 팔도에서 울산 동구로 모여들었다. 1987년 6월 항쟁의 외침이 전국을 휩쓸던 시기, 이곳은 오히려 조용했다. 하지만 그 외침이 잦아드는 시기에 전하로 등 이곳저곳의 길은 비로소 용광로처럼 들끓기 시작했다. 노동자도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절박한 심정으로 부르짖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민주노조 건설을 촉발시킨 1987년 7~9월 투쟁이 시작됐다. 공장과 ‘만세대’를 잇는 이 길 위에서 노동자들은 돌을 던지고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그것도 옛 얘기가 됐다. 1989년 128일의 파업과 1990년 골리앗 투쟁 등 1980~1990년대 노동자 대투쟁의 신화를 써 내려가던 현대중공업은 벌써 17년째 무분규 사업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계 안팎의 논란 속에서도 중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노사가 상생하며 지역의 시민들과 연대할 수 있는 새로운 노동운동을 힘겹게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배 만들려 온 이들이 살던 ‘만세대’ 그 시절 전국 각지에서 배를 만들기 위해 모여든 이들이 살던 곳이 바로 ‘만세대’다. 원래 이름은 일산 1~3지구다. 15~20평 아파트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5층 아파트였지만, 족히 1만 세대는 살겠다 싶어서 그냥 ‘만세대’라고 불렀다. 지금은 e-편한 세상이니, 푸르지오니 하는 32~56평 아파트가 주를 이루는 28~35층짜리 근사한 중대형 고층아파트로 변신하는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풍요로워진 셈이다. 그들만큼 전하로의 상인들도 넉넉해졌을까. 울산 동구에 등록된 오토바이만 10만대다. 출퇴근의 오토바이 물결은 아예 울산 동구의 상징 비슷하게 됐다. 오토바이 점포를 운영하는 정인욱(55)씨에게 “돈을 잘 벌겠다.”고 묻자 아래 위로 훑어본다. 그는 “동구에만 오토바이 점포가 50개가 있어요. 한 달에 세 대 정도 팔라나? 대부분 펑크난 바퀴 때우러 오는 사람들이지, 뭐. 때우면 3000원 받는데, 어쨌든 그것만으로도 먹고는 사니까 다행이지.”라고 퉁명스레 대꾸했다. 그렇다. 오토바이 점포는 사정이 나은 축이었다. 전하로가 시작하는 지점 60m 즈음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드는 전하1길 전하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찬수(68)씨는 “밥을 못 먹고 살 정도”라면서 “옛날에는 밥은 잘 먹었지.”라고 옛시절을 떠올리며 푸념했다. 1982년부터 문을 연 박씨의 옷가게는 일반 옷 외에도 현대중공업의 작업화, 작업복 등을 주로 팔았다. 1년에 1벌씩 지급되는 작업복으로 부족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여벌의 옷을 찾았던 까닭에 가게가 늘 문전성시였다고 그는 회고했다. 이발소를 운영하는 김재원씨 역시 “현대중공업 사람들은 이제 퇴근 뒤 술먹으려면 아예 더 번화한 남구로, 대왕암공원 쪽으로 가버린다.”면서 “낮에도 이렇게 썰렁하지만 밤에도 한산하기만 하니 데모 많던 옛날이 차라리 훨씬 좋았다.”고 편치 않은 속을 내비쳤다. 노래방, 휴대전화 가게, 삼겹살집, PC방 등 가게들은 그 옛날 어느 때처럼 전하로 양쪽으로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한국 현대사의 뜨거웠던 한 장면을 기억하고, 그 역사가 침잠해 가는 과정을 지켜본 울산 동구 전하로는 ‘제2의 영화’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 글 사진 울산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7회는 광주시 남구 ‘정율성로’를 소개합니다.
  • 중앙부처 공무원 연가 사용 늘었다

    중앙부처 공무원 연가 사용 늘었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휴가 사용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떠날 수 있는 조직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셈이다. 한 달에 하루씩 연가를 사용하도록 한 ‘월례휴가제’ 도입에서 비롯됐다. ●인건비 절감 등 일석삼조 효과 행정안전부는 19일 “지난해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1인당 평균 연가사용일수가 9.2일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 동안의 공무원 연가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월례휴가제를 도입한 2009년 9월 이후 연가 사용 증가 추세가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앞으로는 휴가계획을 제출한 대로 연가일이 되면 팀·과장 결재 없이 연가를 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월례휴가제 활성화 지침을 보완해 이달 초 전 행정기관에 보냈다. 정부는 인건비를 절감하고, 공무원은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으며 휴가 분산 효과까지 나타나는 등 일석삼조 효과를 거뒀다. 실제 2008년 5.6일, 2009년 6.0일에 머물렀던 공무원 평균 연가 사용일수는 2010년 9.5일, 2011년 9.2일로 훌쩍 뛰어올랐다. 또한 월례휴가제 도입으로 여름 휴가철인 3분기에 몰리던 연가 사용이 연중 고르게 분산되는 효과도 함께 거뒀다. ●‘가정의 달’ 5월 연가 사용 증가 2009년 51.6%에 달한 3분기 연가사용이 2010년 40.1%, 지난해에는 39.1%로 낮아졌다. 7월(1.05일), 8월(1.91일)을 제외하고는 가정의 달인 5월이 평균 0.84일 사용으로 가장 높았다. 월례휴가제는 공무원 휴가 활성화를 위해 월 1회 휴가 사용을 장려하는 제도. 4000여억원에 이르는 미사용 연가일수 보상금 예산을 절감하는 한편 국내 관광레저산업 육성, 재충전에 따른 자기계발 등 생산적인 공직문화 조성을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사용하지 않은 연가일수만큼 현금으로 주는 연가보상비 제도는 월례휴가제 활성화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원칙적으로 연가보상비 상한일수는 20일이다. 행정기관별로 총액인건비 내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돼 있다. 공무원들이 갈 수 있는 최대 연가일수 역시 21~23일이다. 국무총리실, 권익위원회, 기획재정부, 국세청 등 이른바 ‘힘 있는 기관’의 직원들은 20일까지 현금으로 보상받게 돼 있다. ●‘힘있는 기관’은 20일까지 보상 연가를 가지 않더라도 사실상 모두 보상받을 수 있어 월례휴가제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셈이다. 국토해양부·통일부 등은 19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은 18일, 행안부·금융위원회 등은 17일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김석진 행안부 윤리복무관은 “현재 조직성과평가에 반영하고 있는데 이 기준을 더 높이는 문제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월례휴가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는 차원에서 연가보상비 일수를 조금 더 줄이는 방안도 인사실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EURO 2012] 발로텔리 ‘환상’ 시저스킥… 인종차별에 ‘한방’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이탈리아의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22·맨체스터시티)가 19일 폴란드 포즈난 시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일랜드와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C조 3차전에서 후반 45분 그림 같은 시저스킥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자력 진출이 불가능했던 이탈리아의 8강행을 자축하는 환상적인 골이었다. 코너킥 상황. 존 오셰이가 유니폼을 잡으며 저지하는데도 절묘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문제는 발로텔리가 엄지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며 골 세리머니를 하려던 순간, 축하해 주기 위해 달려온 동료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본능적으로 발로텔리의 입을 틀어막았다. 발로텔리의 돌발행동을 사전에 막은 보누치는 경기 뒤 “발로텔리가 영어로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다. 마리오는 매우 즉흥적으로 반응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하면서 “만약 그런 성격이 없었다면 오늘 같은 멋진 골도 터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발로텔리를 옹호했다. 사실 발로텔리는 지난 15일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 발생한 바나나 투척 사건으로 예민해져 있었다. 발로텔리는 유로 2012가 인종차별 행위로 얼룩지자 이 경기를 앞두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길거리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바나나를 던진다면 나는 그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가겠다.”는 과격 발언을 한 뒤 실제로 경기 당일 크로아티아 관중들에게 바나나 세례를 받았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크로아티아의 실력은 매우 좋지만 수백 명의 과격한 팬들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 팬들은 19일 스페인전에서도 홍염을 터뜨려 경기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발로텔리는 지난 11일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카시야스 골키퍼와의 단독 찬스에서 기회를 놓쳐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설상가상 훈련 도중 부상으로 인해 이날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은 그의 기행을 걱정하면서도 한 골로는 8강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되자 후반 30분 디나탈레 대신 그를 투입했다. 아일랜드 관중들은 그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우~” 하며 인종차별적인 야유를 보냈지만 발로텔리는 보란 듯이 시저스킥 한 방으로 답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우승후보’ 스페인 크로아티아에 1-0 승 그덕에 이탈리아도 8강

    자력 진출이 불가능해 보였던 이탈리아가 8강행 열차에 올라 탔다. 이탈리아는 19일 폴란드 포즈난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C조 3차전에서 아일랜드를 2-0으로 꺾고 조2위(1승2무)로 8강에 올랐다. 이전까지 3위(2무·승점2)에 머물고 있던 이탈리아는 경기를 끝내고도 같은 시간 스페인-크로아티아전이 1-1 무승부가 되면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할 처지였지만 후반 43분 헤수스 나바스의 결승골로 스페인이 1-0으로 이기자 환호를 터뜨렸다. 승점 3점이 절실했던 이탈리아의 두 골은 모두 정밀한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이탈리아는 전반 35분 안드레아 피를로의 왼쪽 코너킥을 안토니오 카사노가 골문 앞에서 헤딩슛을 터트리며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45분에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마리오 발로텔리가 골지역 중앙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가위차기슛’(시저스킥)을 성공시켜 극적으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폴란드 그단스크경기장에서는 스페인이 나바스의 막판 결승골에 힘입어 크로아티아를 1-0으로 제치고 8강 막차를 탔다. A조의 체코와 러시아, B조의 독일, 포르투갈에 이어 C조의 스페인, 이탈리아까지 8강행을 확정지음에 따라 유로 2012 조별리그는 D조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축구] 너도나도 제로톱… 효과는 장담 못해요

    표면상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제로톱’(Zero-Top) 전술은 우리 몸에는 맞지 않는 옷일까. 지난 17일 K리그 경기에서 선을 보였지만 시도는 일단 실패로 끝났다. ‘제로톱’은 무적함대 스페인팀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에서 지난 11일 이탈리아와의 1차전에서 들고 나왔던 전술이다. 다비드 비야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페르난도 토레스까지 골 결정력에 문제를 드러내자 ‘가짜 9번’(false nine·세스크 파브레가스)을 내세운 깜짝 승부수였다. 파브레가스가 후반 19분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해 아일랜드와의 2차전에선 토레스를 다시 원톱으로 내세워 승리를 거뒀다. K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도 약속이나 한 듯 포항을 시작으로 제주, 부산까지 이 전술을 내밀었다. 포항과 부산이 각각 서울과 성남을 1-0으로 제압하고 제주는 수원에 1-1로 비긴 터라 결과만 놓고 보면 일단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전술을 썼기 때문에 승점을 땄다고 단정하긴 어려웠다. 허리 싸움에선 유리했지만 정작 매조질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세 팀 모두 공격수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결장할 수밖에 없어 선택한 ‘고육지책’이었다. 포항은 지쿠가 부상을 당해 가짜 공격수 황진성을 내세웠다가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시작과 함께 원래 자리로 돌렸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수원의 맹공을 막기 위해 꺼낸 카드였지만 전반 24분 자책골로 실점하자 39분 공격수 서동현을 투입하며 바로 포기했다. 호세, 모따의 부진과 이렇다 할 공격수가 없는 부산은 허리 압박을 통한 ‘질식수비’의 효과를 보기 위한 작전이었지만 가짜 9번 역할을 맡은 파그너도 결국 후반 29분 윤동민과 교체됐다. K리그의 제로톱도 스페인의 경우처럼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설익은 카드임에 분명하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유로 2012] 똑똑히 봤나 나 호날두야

    네덜란드가 8강에 진출하려면 단 하나의 시나리오밖에 없었다. 포르투갈에 2골차로 이기고 독일이 덴마크를 꺾어주는 것. 그러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16강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선 더 이상 반전의 드라마는 없었다. 포르투갈이 18일 우크라이나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유로2012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2골 원맨쇼를 앞세워 네덜란드를 2-1로 제압하고 8강에 합류했다. 경기는 시작하자마자 네덜란드가 원하던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흐르는 듯했다. 전반 11분 라파얼 판데르파르트가 아르연 로번이 뒤로 패스한 공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을 넣고 실점하지 않는다면 8강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호날두가 그 희망을 짓뭉갰다. 전반 28분 주앙 페레이라의 절묘한 공간패스를 받아 침착한 오른발 슈팅에 이어진 동점골. 경기장엔 찰나와 같은 짧은 정적이 흘렀고, 네덜란드는 순식간에 ‘트라우마’에 빠졌다. 가볍게 그라운드를 누비던 몸놀림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후반 전열을 추스르고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호날두가 찬물을 끼얹었다. 이번엔 나니와 발을 맞췄다. 후반 29분 나니가 찔러준 정확한 종패스를 간단한 몸동작으로 다듬은 뒤 침착하게 찔러넣어 다시 한 골을 앞서 갔다. 동점골에 이은 역전골. 8강행 막차를 타는 순간이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리보프경기장에서 라르스 벤더의 결승골로 덴마크를 2-1로 꺾고 8강행 열차에 올라탔다. 전반 19분 포돌스키의 선제골로 앞서다 전반 24분 덴마크의 크론델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5분 메수트 외질의 패스를 받은 벤더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덴마크 골망을 흔들어 ‘8강행 전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포돌스키는 이날 만 27세 13일의 젊은 나이에 유럽 역대 최연소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 기록을 세웠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승진기회 잡자” 공무원 세종시 몰린다

    “승진기회 잡자” 공무원 세종시 몰린다

    다음 달 1일 공식 출범을 앞둔 세종특별자치시(세종시)를 향한 공무원들의 구애가 뜨겁다. 무엇보다 1997년 울산광역시가 출범되는 과정에서 확인됐던 승진에 대한 기대감이 바닥에 짙게 깔려 있다. 18일 세종시출범준비단에 따르면 세종시로 전입하려는 공무원들은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소속을 가리지 않는다. 충남도, 충북도, 공주시, 청원군 등 주변 지자체는 물론이고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에서도 세종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출 지원 요청을 받은 행안부에서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100명 가까운 직원들이 앞다퉈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는 아직 다른 부처에는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하지 않은 상태다. ●울산광역시 출범때 승진 학습효과 세종시 정원은 최근 입법예고한 ‘세종시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954명(일반 824명, 소방 130명)으로 확정됐다. 일반직의 경우 이미 620명의 연기군 공무원이 세종시로 옮기는 것으로 결정된 데다 사무 이양에 따라 함께 넘어오는 이체 인력도 충남도, 충북도, 공주시, 청원군 등에서 모두 71명에 이른다. 결국 보충되어야 하는 필요 인력은 130명 남짓만 남게 된다. 그럼에도 관할 구역에 기초 지자체를 두지 않는 특수한 형태의 광역 지자체인 세종시는 행정부시장인 1급 1명, 기획조정실장인 2급 1명, 실·국장인 3급 6명, 과장급인 4급 27명, 5급 118명을 확보하고 있는 등 승진의 기회가 풍성하다. 이는 기존 지자체는 말할 것도 없고, 중앙부처 사정과 비교해서도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특히 행정고시 출신에 치여 승진의 기회를 제대로 잡기 어려운 비고시 출신 공무원들이 세종시로 옮기기 위해 애쓰는 이유다. 중앙부처 소속으로 세종시 전입을 자원한 공무원 가운데는 이 지역 출신 공무원들이 많다. 남은 공직생활을 고향에서 보내겠다는 생각에서다. 지방 이전에 따른 경제적 이익과 함께 대전과 같은 생활권이라서 불편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충남도 공무원 전입 지원자가 많은 것은 도청이 내포 신도시로 이전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생활기반을 두고 있는 대전권을 떠나지 않겠다는 의도다. ●부부 공무원·지자체경험 우선 선발 세종시 측은 몰려드는 인력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도 ‘승진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을 의식하며 애써 표정 관리 중이다. 이재관 세종시출범준비단장은 “부부 공무원들에 대한 배려, 중앙행정 및 광역지자체 사무 경험 등을 우선 기준으로 해서 선발할 예정”이라면서 “출범 전까지 정원을 모두 채우기보다는 시의 필요 업무 등을 감안해 출범 이후 개별 헤드헌팅 형식으로 훌륭한 인력을 스카우트해 나가는 등 순차적으로 채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좋은 인력을 골라가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공무원 러시 현상은 이미 1997년 7월 울산광역시가 출범하면서 학습된 측면이 있다. 울산시와 울산군이 통합한 뒤 ‘울산광역시 설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조직 및 인사 정원이 훌쩍 늘어났고, 울산광역시로 전입한 공무원들이 손쉽게 승진이 이뤄졌던 전례가 있다. 이 단장은 “새로 충원하는 인력은 유한식 시장 당선자의 뜻이 가장 중요하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면서 “공무원들에게는 승진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는 것은 분명하고, 또한 새롭게 만들어지는 세종시에서 주거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무상 복지정책 포기한 日 민주당 본받아라

    일본 집권여당 민주당이 총선 때 약속한 무상복지 정책을 사실상 포기했다. 더욱이 야권과 소비세 인상안에 합의함으로써 국민에게 선심 대신 고통분담을 요구한 형국이다. 일본 집권당이 중의원 해산과 총선을 치를 각오로 내린 결단으로, 연말 대선을 앞둔 우리 정치권은 반면교사로 삼기 바란다. 일본 정치권은 현행 5%인 소비세율을 2년 후 8%, 3년 뒤에는 10%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벼랑 끝에 몰린 재정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다 요시히코 총리 등 민주당 지도부가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자민당·공명당 등 야권과 타협한 것이다. 2009년 총선에서 자민당의 54년 집권을 종식시켰던 민주당으로선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최저보장연금 도입 등 복지 확대와 소비세율 인하 유보 등 민주당이 내건 공약이 누울 자리도 안 보고 다리를 뻗은 꼴임을 자인했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집권 3년도 안돼 자녀수당 확대와 고교 무상교육 등 ‘무상 시리즈’ 공약을 대부분 폐기했다. 특히 지난 3월 기준 국가부채 잔액이 959조 9500억여원 규모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두 단계나 하향조정했다. 일본 정치권은 막다른 상황에서 이번에 일말의 희망을 보여줬다. 집권당이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최저보장연금제, 75세 이상 고령자 무상의료제 등 마지막 ‘당의정 공약’까지 기꺼이 포기했기 때문이다. 4월 총선에서 영·유아 무상보육 확대(새누리당), 대학등록금 반값 인하(민주통합당) 등 온갖 복지 정책을 쏟아내 놓고도 정작 재원 마련 대책은 나몰라라 하는 우리 정치권이 외려 걱정되는 이유다. 우리나라의 재정 건전성이 일본보다 나은 편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최근 국가·공기업의 부채 누진 추세를 보면 일본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정치권이 앞장서 국민에게 단물 먹이기 경쟁을 벌이다 결국엔 고통스러운 긴축을 강요받는 그리스 사태를 보라. 지금이라도 여야 대선주자들은 재원 대책이 뒤따르지 않는 ‘묻지마 복지’ 공약을 자제해야 한다. 일본 노다 내각이 복지 대신 소비세율 인상이라는 ‘쓴 약’ 처방을 선택한 뒤 내각 지지율이 급등한 사례를 참고하기 바란다.
  • ‘이변’…체코·그리스, 폴란드·러 꺾고 8강행

    러시아(1승1무)와 체코(1승1패)는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진출할 수 있었고 그리스(1무1패)와 폴란드(1무1패)는 ‘반드시 이겨야만’ 8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 만약 그리스가 러시아에 이기고 체코가 폴란드에 비길 경우 그리스·러시아·체코가 모두 1승1무1패(승점4)로 동률이지만 승자승 원칙에 밀려 체코는 탈락할 판이었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그리스가 17일 폴란드 바르샤바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주장 요르고스 카라구니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강호 러시아를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같은 시간 폴란드 브로츠와프 시립경기장에서는 A조의 체코가 폴란드를 역시 1-0으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체코와 폴란드가 전반을 0-0 득점 없이 마친 상황에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더라면 그리스와 러시아가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컸지만 후반 27분 페트르 이라체크가 오른발 땅볼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유로2012] 두 영웅, 조국을 구하다

    어떤 스포츠경기에서든 고비는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고비마다 영웅들이 탄생한다. 그리스의 요르고스 카라구니스(35·파나티나이코스)와 체코의 페트르 이라체크(26·볼프스부르크)가 그들이다. ●페널티킥 실축 악몽 극복 그리스의 카라구니스에게 영웅이란 단어는 새삼스럽다. 이미 그는 주장 완장을 10년째 차고 있는 그리스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우승컵도 그가 배달했다. 그런 카라구니스는 역적이었다. 폴란드와의 유로2012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25분 페널티킥을 실축해 고개를 떨궜다. 골문 왼쪽으로 향한 킥이 상대 골키퍼의 손에 걸리고 만 것. 체코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패한 터라 평생 실축의 악몽에 시달렸을 게 뻔했다. 그러나 17일 폴란드 바르샤바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최종전에서 카라구니스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팀은 극적으로 8강에 올랐고, 카라구니스는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영웅이 됐다. 게다가 러시아전은 그가 A매치 12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하는 날이라 더 뜻깊었다. 그리스 통산 최다 A매치 출장기록을 갖고 있는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의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날이기도 했다. 그러나 카라구니스는 경고누적으로 8강전에 나설 수 없다. 23일(오전 3시 45분) B조 1위와의 8강전에서 그리스가 승리하면 새 기록은 빨리 다가올 수도 있다. ●대타에서 주역으로 그리스에 카라구니스가 있다면 함께 8강에 오른 체코에는 페트르 이라체크가 있다. ‘그라운드의 모차르트’로 불리는 토마시 로시치의 ‘대타’로 나선 이라체크는 주연에 못지않은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폴란드와의 3차전 후반 27분 결승골을 넣어 8강을 견인했다. 4년 전만 해도 체코 2부리그 바닉 소콜로프에서 뛰었던 이라체크는 2008년부터 3년 동안 체코 명문 빅토리아 플젠에서 활약하며 100경기 11골을 넣었다. 2010~11시즌에는 팀 사상 첫 우승에 기여하며 명성을 드높였다. 지난해 12월엔 4년 계약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해 구자철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13경기 2골로 무난한 데뷔시즌을 보냈던 그는 이번 유로2012 무대에서도 남다른 투지와 끈끈한 수비로 로시치의 공백을 말끔하게 메웠다. 그리스와의 2차전 선제골에 이어 이날 8강행 결승골까지. 그의 발끝을 주목해야 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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