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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분산개최 희망있다/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이후

    ◎우리측 평화무드 등 고려 문호 개방/개방물결 유입에 부담 북 태도가 변수 『아쉽지만 아직 희망의 불씨는 살아 있다』.2002년 월드컵 개최경쟁이 한·일 양국 공동개최로 판가름난 직후 한통일원 당국자의 토로였다.남북 분산개최 가능성을 묻는데 대한 답변에서였다.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중요한 지렛대로 삼기 위해서 2002년 월드컵 단독개최를 간절히 소망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단독이 아닌 공동개최로 결말이 났음에도 그러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게 당국의 입장이다. 우선 북한의 태도여하에 따라 일부 경기의 남북 분산개최 소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나아가 그 과정에서 경기장 건설지원등 대북 경협을 매개로한 남북대화 가능성도 내다볼 수 있는 까닭이다. 물론 북한이 당장 남북 분산개최에 호응해 올 것으로 보기는 아직 시기상조일 것이다.북한이 가장 자본주의적 행사인 월드컵무대에 선뜻 그들의 내부를 공개할 여력이 없는 탓이다. 그러나 2002년까지는 아직 6년여의 세월이 남아 있고,북한도 체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점진적이나마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깨달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때문에 우리측으로선 서두르지 않고 남북 분산 개최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북한의 태도변화를 주시한다는 입장이다.단독개최를 전제로 한 것이기는 하나 김영삼 대통령도 이미 남북 분산개최 의향을 밝힌 바 있다. 공동개최의 성사로 정부 일각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식량부족등으로 갈데까지 간 것으로 국제적 평가를 받고 있는 북한에 대한 분위기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다. 정부로선 행여 일본 단독 개최로 결정이 됐다면 대북 지원은 당분간 엄두도 못낼 강경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그런 가운데 미국등 국제사회가 음양으로 우리측에 대북 지원 압력을 펴오면 상당히 곤혹스런 입지에 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본 전망한 것이다.〈구본영 기자〉
  • 발걸음 빨라진 이홍구 대표(오늘의 인물)

    「정치초년생」 이홍구 신한국당대표위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대표는 지난 7일 취임이후 이한동 국회부의장,이회창 전 총리와 개별회동한데 이어 최형우의원 등 당내 중진들과 개별접촉할 예정이다.이른바 대권후보들과의 만남에서 이대표는 대권논의 자제와 당내화합,당운영 협조를 당부했다는 후문이다.본인도 『건설적인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만족해 했다. 이번 주에는 지방의 도위원장 1∼2명을 만나 당운영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또 21일 광주·전남북의 낙선자들을 시작으로 당소속 낙선자와 초선당선자들을 권역별로 묶어 잇따라 만찬을 갖는다.22∼23일 이틀동안 서울·인천·경기와 경남북·강원·충청지역 초선당선자들과 저녁모임이 예정돼 있다. 이대표는 『지역별로 좋은 얘기를 들어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하고 당운영에 도움으로 삼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설명했다.『(이런 것이) 관리형 대표의 역할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대표는 지난 주말 논현동 자택에서 가진 출입기자 다과회에서 「관리형」의 의미를 『무엇을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일하는 정당으로서의 당체제』와 『새정치와 큰정치를 위한 노력과 개혁』을 관리의 대상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지향의 정치는 대표로서 관리하겠지만 고도의 정치기술에 대해서는 당내 정치고단자들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농을 건넸다.그의 정치행보가 나름대로 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암시한 자리였다.〈박찬구 기자〉
  • 중에“국제관행 위반”강력제기/영해기선발표후 한·중 어업협정 전망

    ◎중,EEZ협정서 유리한 고지선점 의도/“기선 불인정” 유일한 대안… 정부대응 주목 정부는 중국이 15일 발표한 영해기선은 지난 50년 선포한 기선저인망어업금지구역(모택동라인)을 현실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중국이 발표한 영해기선에서 12해리 영해를 그으면 모택동 라인과 대체로 일치한다는 것이다.중국은 지난 92년 2월25일 12해리 영해와 접속수역을 선포했지만,그 기준이 되는 영해기선을 발표하지 않아,중국 주변을 항해하는 선박은 모호한 영해수역 때문에 혼란을 겪기도 했다.그러나 중국은 한국 일본등 주변국과의 배타적 경제수역(EEZ)획정 협상등 실질적인 필요때문에 영해기선을 확정,발표한 것이다.중국 정부가 발표한 영해기선은 산동반도 끝에서 해남도에 이르는 중국대륙의 해안선과 인접도서 49개의 기점을 직선으로 연결한 직선기선이다.중국은 이와 별도로 서사군도 주위에도 28개의 기점으로 연결된 직선기선을 발표했다. 정부는 중국이 발표한 기점을 해양법협약의 관련 규정에 맞춰 적합한가를 검토한 결과,3곳을 정밀검토가필요한 곳으로 지목하고 있다. 중국이 산동반도 끝부터 일련번호를 붙인 기점 가운데 9번 마카이홍(마채형·북위33도21분,동경121도20분),10번 와이케이지아오(각·북위33도,동경121도38분),12번 하이자오(해초·북위30도44분,동경123도09분)등이 해당지역이다. 9번과 10번 지점은 정밀한 지도에도 나타나지 않는 작은 무인도다.정부당국자는 두 지점이 무인도보다는 암초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12번 지점은 상해 앞바다에서 69해리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기점으로 삼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이다. 정부는 이와함께 중국의 8번 기점과 9번 기점의 거리가 1백23해리나 되고,10번과 11번 기점과의 거리도 70해리가 되기 때문에 국제적인 관행에 비춰볼 때 직선기선을 긋기에는 무리라고 보고 있다. 정부는 국제법적인 검토가 끝나는대로,3곳의 기점에 대해 중국측에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다.정부가 중국이 발표한 직선기선을 인정하면,EEX 획정 과정에서 우리측이 손해를 볼 우려가 있다.정부 당국자는 이에대해 『EEZ경계획정을 할 때 중국이 직선기선을 마음대로 그었다고,거기서부터 2백해리를 다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그중에서 EEZ를 가질 수 있는 지점만 골라서 경계획정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이의를 제기하더라도 중국이 기선을 바꾸도록 강제할만한 수단은 없다.영해기선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의 중재나 양국 협상을 통해 해결된 선례가 없다.유일한 방법은 중국의 기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지만,양국 관계를 고려할 때 정부가 그같은 강경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도운 기자〉
  • 수임료 개혁차원서 낮춰라(사설)

    대한변협이 외부 전문가들을 참여시킨 가운데 변호사 보수제도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반가운 보도다.우리는 변협이 이번 개선작업을 모든 제도와 관행,윤리문제까지 재검토하여 새로운 변호사 풍토를 확립하는 개혁으로 확대 추진할 것을 기대하고 싶다. 과다한 수임료 등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 일이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무전유죄,유전무죄운운하는 소리가 사회에서 현실감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실정이다.그 바탕에는 변호사라는 직종에 대한 불신·거부감이 깔려 있음을 보게 된다. 민사든 형사든 재판의 당사자가 되면 복잡한 절차와 생소한 법률용어 때문에 누구나 엄청난 심리적 부담을 갖고 당황하게 마련이다.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 잡듯 변호인에게 매달리게 되고 용한 의사 찾는 환자처럼 용한 변호사를 물색하게 된다.이 때문에 사법부의 구조적 문제인 재판의 지연,판결 결과 등 모든 불만이 억울하게 변호사를 향해 분출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극소수의 비리의 결과겠지만 법원주변에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들이 버젓이 통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구속피의자가 풀려나려면 「전관예우」 기간인 아무개나 형사담당 판사들과 개인적 유대가 있는 아무개 변호사를 「사면된다」는 구시대의 컴컴한 얘기들을 아직도 듣게 된다.용한 형사담당 변호사의 착수금은 통상의 3배인 1천5백만원,병보석 한건에 3천만원 하는 식이다. 직접 변호사 얼굴 한번보기 힘든 고압적 사무실 분위기,국선변호인의 불성실,민사사건 승소로 확보된 부동산 나눠먹기,수입에 비해 형편없이 적은 세금 등등 변호사를 겨냥한 사회적 불만은 끝이 없다.결국 뒤늦게 나마 법조·변호사 사회의 일대 개혁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중론인 것이다.차제에 변협은 수임료 문제만이 아니라 법조계 개혁차원의 획기적 개선방안을 마련,국민속의 변호사로 자리잡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 정부,대미 통상외교 공세로 전환

    ◎컬러TV 반덤핑규제 등 6개항 시정요구/조속해결 안되면 WTO 등에 문제 삼기로 우리나라가 대미 통상외교를 수세일변도에서 공세로 본격 전환했다. 10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최근 열린 1·4분기 한·미통상 실무협의에서 우리 정부는 삼성 컬러TV에 대한 부당한 반덤핑 규제를 조속히 철회하도록 요청하는 등 6개항에 걸쳐 문제를 제기했다.흔치 않은 일이다. 우리 정부는 삼성 컬러TV가 3년연속 0.5% 미만의 미소마진율 판정을 받아 연례재심 조사 철회 요건을 충족시켰음에도 불구,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의 철회요청을 기각한 것은 부당하다며 반덤핑 규제의 조속 철회를 강력히 요청했다.미국 무역위원회는 한국의 컬러TV에 대해 지난 84년 최종 반덤핑판정을 내린 이후 연례적으로 행해온 재심에서 삼성 컬러TV는 86∼90년 5년연속 미소마진율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이와 함께 미국의 식품검사 정책이 통관항별로 다르고 검사대상 제품과 동일한 세번일 경우 비검사대상 제품에도 구비서류를 요구하는 등 검사정책상 통일된 기준이 결여돼 검사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이의 시정을 요청했다.94년에만 총 6백88건 2천만달러 상당의 우리 제품이 미국 식품검사당국에 의해 억류돼 이중 5백16건이 최종 통관거부됐다. 정부는 또 오는 7월 발효예정인 미국의 섬유류 원산지규정이 지나치게 제한적이고 세계무역기구(WTO) 원산지규정과 일치하지 않아 우리 제품의 미국시장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며 개정을 요구했다. 재경원은 미국 정부발주공사 참여 요건이 국제관행보다 까다롭고 미국내 공사실적만 인정해 우리의 미국 공공공사 입찰 참여기회를 제한하며,공사 소요자재로 원칙적으로 미국산 사용을 의무화,미국인 특혜정책을 실시한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삼성전자 컬러TV 반덤핑규제 철회를 포함,우리가 제기한 문제들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WTO 등 다자간 협상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김주혁 기자〉
  • 언론 2세기 언론인의 자세/정진석 한국외대 교수(기고)

    ◎“국민신뢰 받으려면 자정 노력을”/서울신문 “정부­국민의 가교” 독립신문 정신 계승 한국의 언론은 불행한 시기에 출발하였다.그러나 훌륭한 선각자의 정신을 유산으로 이어받았다는 사실 때문에 행복하다.독립신문이 창간된 1896년은 국민이 위기감에 떨던 무렵이었다.일본 암살객들이 한밤중에 궁중에 침입하여 명성황후를 살해한 을미사변이 일어난 직후였고,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몸을 숨긴 아관파천이 일어나던 무렵이었다. 개화의 선각자 서재필 선생이 미국 망명생활끝에 고국에 돌아와서 느낀 인상은 국민들의 절망감이었다.국민의 생활은 자신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보다 더 비참한 지경이었다.나라의 후진성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국민을 가르치는 일,그리고 정부와 국민간에 신뢰를 쌓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이 서재필 선생의 결론이었다.이 두가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신문의 발행이었다. 독립신문은 이리하여 우리나라 첫 민간신문으로 탄생하였다.그러므로 서재필 선생은 신문의 상업적인 이익을 앞세우지 않았다.신문발행의 목적이 결코 취리하려는데 있지 않음을 명확히 밝혔다.불편부당,정부와 국민간의 가교,그리고 비판정신이 창간사를 통해서 천명한 신문발간의 목적이었다.세계 어느나라도 최초의 민간신문이 이와같이 시대적 사명을 명확히 밝히면서 출발한 경우는 없을 것이다. 독립신문은 민주주의와 주권재민의 사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주었다.나라의 주인은 백성이며 관리는 백성의 종이라고 가르쳐 주었다.관존민비의 사상이 지배하던 전체군주 시대의 신문으로서는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독립신문의 한글 전용은 획기적인 문화혁명이었다.우리의 말과 글을 통해서 자주·개화사상을 전파하여 국민의 자존심을 드높이고,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값을 헐하게 하여 독자의 부담을 줄이려 했던 경영방침도 신문발행의 목적이 개화와 자주,국민계몽이었기 때문에 나타난 발상이었다. 서재필 선생은 영문판 독립신문(The Independent)을 함께 발행하여 우리의 사정을 국외에도 알리려 하였다.그는 1백년 전에 이미 신문의 세계화를 실천하였던 것이다.한마디로 그는 독립신문을 「조선 인민을 위한 신문」으로 규정하였다. 독립신문의 정신은 한국언론의 전통으로 계승되었다.1957년부터 언론계에서 독립신문의 창간일을 「신문의 날」로 정하여 자성의 하루로 삼기로 했던 것도 바로 독립신문의 정신을 이어받자는 언론인들의 뜻을 모은 것이었다.독립신문 시대에도 기사를 내어 달라고 신문사로 「촌지」를 보내오는 사람들이 있었다.그러나 서재필 선생은 그 돈을 받지 않았다.신문에 광고를 내기 위해서는 규정된 광고료를 받거니와 기사상관으로는 단 한푼도 받지 않을 터이니 앞으로는 돈을 넣어 기사를 청탁하지 말라고 준엄히 꾸짖으며 이를 돌려보냈다는 기사가 독립신문에 실려있다. 언론계가 스스로 채택한 윤리강령이 시퍼렇게 살아있는데도 언론인들이 자정을 소리높여 외쳤고,언론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되풀이하기 몇 차례였던가,그런데도 언론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오히려 높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오늘날의 언론인들에게 1백년 전의 독립신문 정신을 배울 것을 감히 권고해본다. 서울신문이 지향하고 있는 권위지,정부와 국민의 가교역할,그리고 상업주의 센세이셔널리즘의 탈피와 같은 시도는 바로 독립신문의 정신을 구현하려는 의지로 평가하고 싶다.민간신문 창간 1백주년은 잔치의 행사가 아니라,새로운 탄생을 위한 아픈 고뇌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선각자 서재필 선생의 가르침이 아닐까.
  • “북은 「양안 사태」서 교훈 얻어야”(해외 사설)

    ◎긴장고조 야기는 오히려 역효과 초래 남북한을 횡단하는 군사분계선이 흔들리고 있다.북한이 정전협정 의무를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긴장고조를 야기하는 외교는 오히려 역효과만 가져올 것이다. 군사분계선은 한국전쟁 휴전협정이래 40년이상 소강상태를 유지해왔다.남북한 모두가 무력충돌을 자제해 왔기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비무장지대의 유지·관리의 임무를 포기한다고 선언했다.북한의 이러한 선언은 지난달 김광진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군사분계선의 양측에는 전쟁 전야의 군사적 움직임이 있다』고 말한뒤 나왔다.북한이 정전협정의 임무를 포기한다며 밝힌 구체적인 조치는 「판문점 공동경계구역과 비무장지대에 출입하는 요원과 차량에 식별표지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부분뿐이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 움직임에 대해 「북한측이 도발행위를 강행할 경우 한·미공동방위체제를 바탕으로 강력히 대응한다」고 경고했다.하지만 한·미 양국 모두 특별한 군사적 조치를 취할 예정은 없다.앞으로도 자극적인 반응은 자제하기를 바란다. 북한이 정전협정의 임무를 포기한다고 선언한 목적은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것이다.북한은 최대의 위협인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남북관계에 주도권을 잡으려하고 있다.이때문에 한국이 참가하는 군사정전위원회 출석을 거부,이를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구축을 위해서는 당사자들인 남북한이 대화를 선행시켜야한다는 입장으로 북한과의 협상에 응하지않고 있다.북한은 미국이 신중한 대응을 보이는 것은 한국의 방해때문으로 보고 한국을 위협하면서 긴장상황을 만들어 대통령선거전에 분쟁을 피하고 싶은 미국을 잠정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의 장으로 끌어드리려는 전술을 쓰고 있다. 북한은 또 국민의 관심을 밖으로 끌어내 식량난에 허덕이는 국내의 불안을 무마하고 종반전에 접어든 한국총선에서 김영삼 대통령 정권에 타격을 가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 다른 한편으로 북한은 자유무역지대의 나진·선봉 지구에 외국기업의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남북대화의 재개를 요청하며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교섭재개의 뜻도 나타냈다. 김일성주석 사망후 이미 1년9개월이 지났지만 북한의 최고권력의 자리는 비어있다.최근에는 강경자세를 보이는 군의 움직임이 눈에 띄며 후계자로 보이는 김정일 서기의 통솔력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그것도 북한에 대한 불신의 한 요인이다. 최근 중국은 대만총선에서 군사적 압력을 가했지만 역효과을 내고 외교적 고립만 자초했다. 북한은 중국의 군사적 행위의 결과를 교훈으로 삼기 바란다.북한은 지금까지 긴장을 고조시켜 목적을 달성하는 외교전략을 추진해왔으나 장기적으로 볼때 그러한 전략은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군사적 긴장을 이용한 외교는 오히려 불신감만 높힌다.
  • 논술비율 낮추고 「수능」중심으로/서울대 97학년도 입시요강 특징

    ◎「고교생활부」 반영률 학년별 차등화/면접점수 계열별로 1∼4%씩 적용/입시일은 주요사립대 몰린 날 피해 서울대가 27일 발표한 97학년도 입시요강은 본고사를 폐지하고 수능성적의 비중(음·미대,체육교육과 제외)을 50∼57%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올해 수능시험의 반영 비율은 총점의 30%였다.수능성적이 합격·불합격을 결정적으로 좌우하게 된 셈이다. 반면 올해 5%이던 논술의 반영비율은 2∼4%로 낮아졌다(음대는 논술을 치르지 않는다).올 입시에서 논술 과목의 난이도와 채점기준의 객관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범계에서만 총점에 반영했던 면접 및 구술고사의 성적을 인문·사회계와 자연계 등 다른 계열(음대 제외)로 확대,1∼4%(8∼32점)씩 기본점수 없이 반영키로 한 것도 주목된다. 수능과목 가운데 수리탐구I과 외국어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한 것은 국어·영어·수학 위주의 본고사 폐지로 이들 주요 과목의 비중이 크게 떨어진 것을 보완하기 위해서이다. 입시 날짜는 연세대와 고려대 등 주요 사립대학이 몰린 「가」군(12월26일∼30일)을 피해 수험생들이 복수지원을 할 수 있도록 「나」군(1월4일∼7일)으로 정했다. 종합 생활기록부 제도는 올해 처음 실시되므로 1·2학년 성적은 예전의 생활기록부를,3학년 성적은 종합 생활기록부를 자료로 삼기로 했다.학년별 반영비율은 1학년 20%,2학년 30%,3학년 50%이다. 다만 95년 2월 이전의 고교 졸업자(3수생 이상)에 대해서는 수능성적에 의한 비교 내신제를 적용키로 했다.몇년이 지난 내신성적에 묶여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동점자의 경우 일정한 수만큼 모두 합격시키고 다음해 정원을 줄이는 「계열별 총정원 유동제」를 도입키로 했다. 동점자에 대해 특정과목 점수나 연령 등을 기준으로 합격을 결정하던 기존의 선발방식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을 고려한 것이다.그러나 동점자가 너무 많이 나올 경우,기존의 선발 방식도 병행할 방침이다. 추가 합격자는 올해처럼 미등록자 수만큼 성적순으로 그때그때 발표하고 합격자는 개별적으로 통지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서울대는 99학년도 입시부터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 고등학교 출신 수험생들이 동일계열을 지원할 경우 적용하던 비교 내신제를 폐지키로 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특수목적고의 학생들이 학교별 내신등급에서 불이익을 입을 것을 감안,수능성적 전국 석차에 따라 새로 등급을 매겨주던 제도이다.극소수에 불과한 특수 목적고 학생들에 대한 특혜시비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윤계섭 교무처장은 『고교 교육의 정상화와 채점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논술 비율을 낮추고 수능중심의 입시제도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 문민정부 개혁 3년/주요국정 평가와 과제/좌담

    ◎“세계화 성공땐 4강 조정역 가능”/통합선거법 등 돈 안쓰는 정치기틀 마련/교육개혁 1∼2년 지나면 효과 나타날 것/개혁통한 미래 개척은 시대적인 명제/제도개혁 초석위 역사바로세우기로 민족정기 회복해야 □좌담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연합이사장 이명현 서울대철학과교수 김진현 서울시립대총장 김영삼 대통령이 오는 25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다.그동안 부정부패 척결·군개혁·돈안드는 선거·금융 및 부동산실명제 등 정치·경제·행정·민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와 개혁」이 이뤄졌다.세계화에 이어 역사바로세우기가 시작돼 민족정기 회복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김대통령의 취임 3주년을 앞두고 전문가 혹은 공직자들의 좌담을 통해 「문민개혁 3년」을 분야별로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점검하기로 한다.그 첫회로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연합이사장(전KBS사장),김진현 서울시립대총장(세계화추진위원장·전과기처장관),이명현 서울대철학과교수의 정담으로 김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을 살펴보았다. ▲서이사장=해방이후 가장 공정하다고 할수 있는 민주선거로 당선된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한지 3년이 지났습니다.과거 30년은 개발독재와 군사문화로 상징되는 권위주의가 지배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통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경제성장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없지 않으나 정경유착으로 구조적 비리가 만연,새정부들어 개혁할 것이 많았죠.그 일환으로 사정이 이뤄졌고 세계화와 역사바로세우기가 뒤따랐어요. ▲김총장=21세기를 앞둔 지금 개혁은 누구도 회피할 수 없는 역사적 명제며 시대정신입니다.30년동안 경제 제일주의 때문에 정치민주주의가 희생됐던 것에 수정이 필요했습니다.정치에 있어서는 민주주의,경제에서는 자유개방·경쟁,그리고 사회분야에 있어서는 복지·인권 개념이 중시되는게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입니다.개혁을 통한 미래 개척이 국가의 생존·발전을 위한 과제이지요.때문에 김대통령은 문민정부의 힘을 가지고 정치적 위험부담을 감당하면서 개혁을 추진해왔습니다. ▲이교수=문민정부의 역사적 과제는 첫째,문명사적 대전환을 시작하는 미래지향적 변화와 개혁입니다.둘째는 정치적으로 권위주의·개발독재로 표현되는 잘못된 역사에 대한 궤도수정입니다.이런 과제가 세계화·역사바로잡기로 표현되고 있습니다.목표는 세계화 자체가 아니라 잘 살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서이사장=개혁은 과거 청산적인 것과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과거청산의 대상은 30년간 누적된 부정부패와 구조적 비리,정경유착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김총장=개혁을 논쟁·타협을 통해 민주적 방법으로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따라서 문민정부 초기 개혁이 청와대 주도로 이뤄졌습니다.구정치인을 정리하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가 진행되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정치쪽 개혁을 완성하지 못하고 후퇴했던 적도 있습니다.그러다 다시 개혁이 탄력을 얻어 교육분야 등에서 개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에요.국민이 개혁을 잘한다고 박수는 치면서 방관자로 있는 현상을 바꾸는게 중요합니다. ▲이교수=물이 새는 배를 버리고 새 배를 만드는게 혁명이라면 개혁은 그 배를 타고 가며고치는 것입니다.국회가 바로 개혁의 한 대상이었므로 개혁이 청와대를 중심으로 시작됐습니다.초기의 군개혁·부정축재 사정등에는 예상을 넘는 지지가 있었으나 실명제등 그보다 훨씬 대담하고 사회적 효과가 큰 개혁들이 관심을 끌지 못했어요.개혁은 변화하는 역사적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므로 그의 일관성만을 문제삼기는 어렵지요.문제는 체계적이냐 여부와 이를 추진하는 사람들의 진실성 여부입니다.개혁을 정면으로 비판할 사람은 없지만 추진주체들이 그때 그때 순간을 넘기고 있다고 인식된다면 국민의 의구심을 살 소지가 있어요. ○정경유착 고리 척결 ▲서이사장=역사적·문명적 배경을 기준으로 볼 때 국내정치는 해방이후 남북대치의 상황에서 중앙집권적 통치로 일관됐어요.또 국민합의적 계약정치가 이뤄지지 않아 일부 엘리트 또는 한두 개인의 철학에 따라 국가운영이 좌우됐습니다.이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권력을 장악했고 권력의 비호를 받는 재벌이 생겨 구조적 부정부패로 이어졌습니다.권력은 선거를 통해 나오는 데 금권·부정선거가만연,구조적 비리와 경제적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았어요.김대통령이 취임이후 한국병을 고치겠다고 한 것은 이같은 고리를 없애기 위해서였습니다.깨끗한 정부를 주창하며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금융·부동산 실명제 실시,통합 선거법 제정,정경유착 근절로 깨끗한 도덕사회를 지향했어요.일부에서 실명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으나 이는 기득권층의 저항이 만만찮았다는 반증이죠. ○일선행정 크게 변해 ▲김총장=우리는 인사치레의 전통에다 미국식으로 사람을 모으고 바람을 잡는 정치가 결부돼 민주주의가 이상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돈 안쓰는 정치를 어렵게 하고 있어요.민주주의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스위스­스웨덴­영국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교수=통합선거법으로 정치에서 돈의 힘이 줄어들게 한 것은 다행입니다.그러나 실명제가 보다 철저해지지 않으면 안됩니다.국회의원 후보자 모두가 법에 정해진 7천5백만원 정도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믿기 어려우며 선거부정 처벌에 공정성 시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관혼상제에 관한 전통 의식이 여전한 상태에서 돈을 많이 쓸 수 밖에 없는 소선거구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서이사장=선거가 혼탁한 것은 제도보다 유권자와 그동안 잘못된 관행이 문제입니다.독일이나 영국은 돈 안쓰고도 선거를 잘 치러요.한마디로 문화풍토의 문제입니다.선거법을 고쳐도 지켜지지 않는 것은 우리문화가 잘못된데도 원인이 있어요. 정치분야 말고도 경제·교육·행정적 측면도 살펴봅시다.경제가 부패한 것은 지나친 규제탓도 있어요.과거에 인·허가 때마다 지방감독관과 중앙관료에게 뇌물을 바치는 것이 일쑤였습니다.최근들어 행정관서가 달라졌다고 하지만 중앙관서까지 그런지 궁금해요. ▲김총장=일선행정이 변한 것은 사실입니다.우선 가시적인게 컴퓨터의 보급으로 업무처리가 빨라졌고 인사를 잘해요.어깨 힘도 많이 빠진 느낌입니다.위도 개혁적 장치에 대한 시대적 인식을 빠른 시일안에 해나가고 있는 듯 합니다.그러나 아직도 자기보다는 남에게 보다 강한 개혁을 요구하며 자신은 조금이라도 더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장관·국회의원 등 법적 의미의 공직자뿐 아니라 사회 각계의 지도층도 개혁을 솔선수범해야 합니다.기업을 포함,어느 분야든 30명이상 아랫사람을 둔 인사는 공직자라 생각하고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이교수=교육개혁은 지금까지 구조적인 문제점을 제거하는 제도개혁이 중심이었습니다.그 효과는 교육관료나 가르치는 사람들,교육사업·사학 운영자등 그 참여자들이 달라져야 나타날 거예요.상당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일관성이 중요합니다. ▲서이사장=교육개혁이 입시제도나 학교운영등 제도적 측면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교육자의 가치관과 교육윤리·전문성·학생들의 학업자세등도 중요해요.나아가 지도층이 정직해야 합니다. 우리 민족이 21세기에 생존·발전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등 지역적 단위에서 다른 나라보다 앞서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세계화입니다.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에 둘러싸여 세계화 없이는 곤란해요.남들이 갖지 못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야 합니다.우리나라는 우수한 인력과 지식산업,기능이 뛰어납니다.과거경제발전에서의 자신감도 큰 자산이지요.가정윤리가 강조돼야 하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서로 존중하고 은혜에 보답하는 문화,정직과 신용이 있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돼야 다른 선진제국을 쫓아갈 수 있습니다.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자각하고 존중해야 합니다.새로운 사상이 많지만 전통적인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전통적 윤리관계인 효도 세계화의 모범이 될 만합니다. ○지도층 솔선수범을 ▲김총장=지금 진행되는 교육개혁이 최선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교육계가 학생을 선택하는게 아니라 모셔오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민간기업 등 비교육기관에도 교육이 대담하게 개방되는 정책이 추진되어야 합니다.금년 내년만 지나면 교육개혁의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교육개혁이야말로 김대통령의 임기 5년이 끝난뒤 가장 가시적 개혁으로 평가받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세계화는 민족주의가 결부된 독특한 개념입니다.한국은 어떤 중진국·선진국보다 대외의존도가 높습니다.또 미국­일본­러시아­중국 등 4대 강국을 한꺼번에 접한 지정학적 조건을 가진 유일한 나라입니다.따라서 한국의 주체성을 없애자는 세계화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 충실해지려면 세계화가 필요하다는 것 입니다.세계화에 성공하면 4대 강국의 조정자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겁니다.우리의 세계화 전략이 금융·행정·정치개혁과 맞물리면 21세기 들어 한국 자신의 발전은 물론 인류문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문민정부는 적시에 문제의식을 제기함으로써 통일개념까지 소화할 수 있는 행동강령의 기초를 닦은 셈입니다. ▲이교수=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데 정면으로 반박할 국민은 없을 거예요.문제는 어떻게 바로잡는가입니다.자유당정권때 일제 식민지 역사를 바로잡는데 실패했어요.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애쓴 사람들이 중심에 못서고 식민통치에 앞선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가 주연을 하게 됐지요.중심에 서야할 사람들간에 갈라져 서로 싸웠기 때문입니다.지금도 그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요.역사를 바로잡는다고 하면서 자기 권력을 확대하는데만 몰두하면 문제가 어려워져요.문민정부는 특히 역사바로잡기에서 대의명분에보다 분명히 합치되도록 상을 주고 벌을 주어야 합니다.지난 3년간 제도개혁의 틀을 만들었다면 이제 나사를 죄기 위해 정신사적 중심을 바로잡아야 해요.이를 위해 잘못한 사람에 대한 벌 못지 않게 잘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개혁세력 결집 긴요 ▲서이사장=역사바로세우기는 첫째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데 주안점을 둬야 합니다.둘째 헌정질서를 지켜 민주주의가 변형되지 말아야 하며 셋째 사회정의를 실현,부정부패와 권력에 빌붙어 사는 세력을 청산해야 합니다.넷째 문화·복지 측면에서도 대다수 국민의 이익을 고려해야 합니다.마지막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해야합니다.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과거의 우를 되밟아서는 안됩니다.개혁의 큰 방향은 잘 잡았어요.앞으로 지역이나 계파,과거의 인연등에 얽매여 정치논리와 타협하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개혁을 추진해야 합니다. ▲김총장=지금까지 역사의 흐름에서 정의 편에 서있지 않았다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사람들은 이제 그것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지내는게중요합니다.친일을 했다거나 독재정권을 만들고 그 하수인을 했던 사람,그리고 경제정의에 어긋났던 사람들은 한때 지도자였다는 사실을 떠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태도를 자제해야 합니다.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사건을 계기로 더욱 그런 느낌을 절실히 받습니다.역사적 안목을 갖는 개혁세력이 구체적으로 모여 단결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역사적 개혁주체세력을 형성하지 못하면 개혁 지속은 힘들다고 봅니다.
  • 「봉사」프로그램 마련부터(사설)

    새 고교입시 전형방식으로 채택된 중학생의 사회봉사활동이 갖가지 부작용 속에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는 보도다.98년 입시부터 적용될 봉사활동의 점수화는 총점의 8%나 차지해 교육계와 학부모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그러나 시행 첫해부터 형식적으로 이뤄지거나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는 부분이 불거지고 있음은 매우 유감스럽다.더구나 학부모들이 금품으로 사회봉사활동을 대신하려는 어이없는 작태까지 보인다니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 다양한 사회에서 이웃에 관심을 기울이고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봉사활동은 전인교육 차원에서 필요한 것이다.고입뿐만 아니라 대학입시의 고교내신에서도 봉사활동을 평가대상으로 삼기로 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그럼에도 중학생의 사회봉사활동이 출발부터 삐꺽거리며 잡음의 대상이 되고 있어 과거 우리 교육의 폐단이었던 「치맛바람」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이 제도의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부모들의 인식전환이 중요하다.학생들의 사회봉사활동은 어디까지나 수업의 연장이며교실 밖에서의 현장수업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점수화를 떠나서 자녀들이 사회와 이웃을 배우는 중요한 기회라고 이해해야 한다.그런 인식이라면 돈봉투를 내밀거나 형식적인 확인도장을 받으려는 반교육적인 편법을 어떻게 쓸 생각이 나겠는가. 학생들을 수용하는 사회단체들도 수용을 귀찮게 생각하지 말고 적극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학교교육의 중요한 일부를 맡고 있다는 사명감을 발휘,열성적인 지도에 임해야 할것이다.또한 금품이나 정실에 흔들리지 않는 공정성·투명성의 확보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시·도 교육청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일선교사와 학부모가 쉽게 수용할 수 있게 제시해줘야 한다.도시와 농촌,산업지역과 비산업지역등 지역의 특성에 알맞은 프로그램 모델을 개발해야 할것이다.
  • 전세계 UFO 관련자료 총정리

    ◎한국UFO협회 허영식회장 「충격 UFO보고서」 발간/목격자 증언·연구기관 기록 취합/외계인 사체 주장 사진 공개 “눈길” 지난해 9월 경기도 가평 상공에서 신문기자 카메라에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선명하게 찍혀 떠들썩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또 지난 연말에는 TV에 외계인 사체부검 장면이 방영되기도 했다. UFO와 외계인은 실재하는가.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진 데 발맞춰 전세계 UFO 관련자료를 총정리한 책 「충격 UFO 보고서」가 최근 출간됐다(제삼기획).한국UFO연구협회 허영식회장이 쓴 이 책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그동안 UFO·외계인을 직접 본 사람들의 증언과 그들이 남긴 사진,각 기관의 연구기록을 모았다. 책 내용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UFO가 추락해 타고 있던 외계인들이 숨진 채로,또는 산 채로 발견됐다는 주장이다.지은이는 『모든 정보를 종합해 볼 때 지구상에 떨어진 UFO는 30건정도이며,현장에서 그 잔해와 함께 외계인 사체도 상당수 회수했다』고 추정했다. 그리고 1947년 7월2일 미국 뉴멕시코주 로즈웰부근에서 발생한 사건을 대표적인 예로 들어 자세히 설명했다.연구자들이 「로즈웰 UFO추락사건」이라고 부르는 이 경우 UFO잔해와 외계인 사체 4구가 발견됐다고 한다.사건이 일어나자 인근 군부대가 출동,현장에 남아 있던 물증을 모두 거둬가고 목격자들을 부대안에 감금한다.그리고 언론에는 기상관측용 기구가 떨어진 것이라고 발표한다. 그러나 이를 연구한 미국 정부의 극비 프로젝트인 「머제스틱(MJ)­12」문서가 지난 87년 공표된 데 이어 당시 외계인 사체를 부검한 필름이 지난해 영국에서 처음 공개돼 그 실상이 어느정도 밝혀졌다.국내 TV가 방영한 외계인 부검 장면이 바로 「로즈웰 UFO추락사건」때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UFO목격담과 사진은 적잖게 남아 있다. 이처럼 UFO 존재가능성이 높은데도 관련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여겨지는 미국정부는 왜 이를 부인하거나,침묵으로 일관할까.지은이는 외국 연구자들의 입을 통해 그 까닭을 몇가지 제시했다.먼저 지구인보다 훨씬 우수한 문명을 가진 외계인의 존재가 드러나면 인류는 크나큰 공황과 문화충격을 받으리라는 우려 때문이라는 것.또 현재 지구상에서 운영되는 각종 체제가 무너질 것도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 통일원,대북투자 관심 2백50사 조사

    ◎한국기업/평양·남포지역 투자 희망/나진­선봉보다 가깝고 노동력 확보 유리/유망업종,제조업·생활용품·식음료 등 꼽아 남북경협에 참여하려는 우리 기업들은 북한당국이 권장하고 있는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보다는 평양·남포지역에 투자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은 정부가 남북경협 추진대책의 기초자료로 삼기 위해 경협에 관심있는 국내 2백50여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해 밝혀졌다.통일원이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99개 업체(대기업 33,중소기업 66)중 평양 및 남포지역 투자의사를 밝힌 비율(53.1%)이 나진·선봉지역(27.4%)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결과는 평양지역이 나진·선봉에 비해 대남 접근도,사회간접자본시설·노동력 확보등 여러 면에서 상대적으로 낫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북한당국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나진·선봉 개발에 대해 북한의 개혁·개방과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확충이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65.7%를 차지한 점이 이를 말해 준다. 우리 기업들은 또 임금수준등 북한의 투자환경도 중국·베트남에 비해 대체로 불리(51%)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북한의 외자유치 장애요인으로는 정치적 불안(52.2%)을 으뜸으로 꼽았으며,낮은 대외신용도(18.2%),사회간접자본 미비(16.1%),시장경제 원리 결여(7.1%)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대북 투자시 투자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듯 대부분의 기업들이 초기 단계에는 소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즉 초기단계 투자규모로 1백만달러 미만이 42.4%,1백∼3백만달러가 25.2%,3백∼5백만달러가 18.2%로 5백만달러 미만이 전체의 85.8%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경협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남북당국간 투자보장등 제도적 장치 마련을 꼽는 기업(65.1%)이 가장 많았다.정부에 투자절차의 간소화(11%),충분한 정보 및 자료의 제공(10.1%)을 주문하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대북투자 형태로는 합영기업 방식을 선호하는 기업(45.4%)이었다.그 다음으로 외국인 기업방식(28.9%),임가공 방식(20.6%),합작 방식(4.1%)등이 뒤를 이어 경영권이 보장되는 방식의 선호도가 높았다.투자 유망업종은 노동집약적 제조업분야(75.5%),북한주민 생활용품 분야(9.2%),식음료 분야(6.1%)의 순이었다.
  • 고층·고밀도 역설때만 박수갈채/박현갑사회부기자(현장)

    지난달 31일 서울시의회 주최로 열린 저밀도아파트지구 밀도변경에 관한 공청회는 지방자치의 참뜻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공청회가 열린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은 물론 회의장 밖 복도와 계단에까지 자리를 잡은 6백여명의 주민은 어느 공청회때보다 이해당사자로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잠실·반포·청담등 5개 지역의 5층짜리 아파트에 사는 주민으로 서울시가 이 일대를 평균층고 12층,용적률 2백70%의 한도내에서 재건축하는 방안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다른 재건축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자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도 20층이상 고층아파트로 재건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토론자로 나선 시의원과 주택조합장들이 고층·고밀도의 필요성을 역설할 때면 우뢰와 같은 박수로 환영했다. 반면 교수등 관계전문가들이 자신들의 귀에 거슬리는 발언을 하면 즉시 야유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때문에 사회를 보는 시의회 김석호도시정비위원회위원장은 이들에게 『의견을 밝힐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며 자제를 호소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에 대한 공청회가 그렇듯 이날 공청회도 이성적인 분위기가 아닌 일방적인 요구와 반발만이 난무하는 말의 성토장과 다름없었다. 참석요청을 받은 토론자 2명은 이같은 상황을 예견해서인지 아예 참석을 거절했다.다행이라면 토론자에게 몰려가 행패를 부리는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시의 한 간부는 『과거 건설부가 주최한 그린벨트규제 공청회때 시민이 토론자의 멱살을 잡고 주먹다짐을 하는등 문제가 많았다』면서 『이번 공청회는 그나마 양호하게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는 주민참여가 그 관건이다.그러나 지자체와 시민이 상대방에게 일방적인 강요와 요구만 해서는 지역발전을 이룰 수 없다.함께 지혜를 모으고 결론을 이끌어내는 동반자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회도 이번 공청회를 주민의 의견수렴이라는 의례적인 통과절차로 여기지 말고 건설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
  • 서울대 「학사교육원」 신설/특별법안 마련

    ◎단과대 이름 「대학원」으로 바꿔/감독기관 교육부서 총리실로 높여 서울대의 모든 단과대학 명칭이 「∼대학원」으로 바뀌는 등 대학운영이 대학원 중심으로 전환되는 대신 학사과정 학생들을 위한 「학사교육원」이 별도로 설치된다. 서울대는 27일 이같은 내용의 「서울대학교법의 제정에 관한 연구」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울대가 지난해부터 제정을 추진해온 서울대 설치법률안 및 시행령안,서울대 특별회계법안 등의 내용을 담은 이 보고서는 대학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대학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는 모든 단과대학의 명칭을 대학원으로 바꾸고 교수와 학과·부설연구소·연구원 등도 대학원에 소속시켜 대학원을 교육과 행정의 구심점으로 삼기로 했다. 또 기존의 19개 대학원은 각기 성격에 따라 전문대학원으로 특성화해 학술학위와 전문학위를 수여할 수 있게하는 한편 「학사교육원」에 소속된 학부과정 학생들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은 해당분야 대학원이 맡도록 했다.이와 함께 현재 서울대병원으로 국한된 의·약학계 학생의 실습장소도 총장재량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교육부장관으로 규정된 감독기관을 국무총리로 격상시켜 교육부에 대해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하는 한편 국무총리의 감독내용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 현대건설 “올 매출 4조5천억”

    현대건설은 올해 사업목표를 수주 7조9천7백60억원,매출 4조5천5백억원으로 확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사업목표액 가운데 국내에서 6조3천2백40억원을 수주하고 3조4천2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해외에서는 22억3백만달러의 수주와 15억1백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 국내에서는 민자유치 추진대상인 경인운하·LNG발전소·경량전철 건설공사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전국 7개지사를 지역본부로 승격,지방영업력을 강화키로 했다. 또 올해를 무하자 무재해 실현의 해로 삼기 위해 품질안전관리실을 신설,총괄품질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협력업체의 품질 및 안전관리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해외부문에서는 현지인 고용비율을 65%에서 85%로 높이고 중국·베트남 등 잠재력있는 시장에 대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중국 북경에 현대센터 건립 등을 추진키로 했다.
  • 여성의 모성은 본능일까/여성 본능 해부한 책 2권 출간

    ◎미 심리학자 서러 「어머니의 신화」·시인 리치의 「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어머니의 신화­선사시대부터의 서구 모성변화 분석/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가부장제속 임신·출산으로 여성 소외 「어머니는 언제나 자녀를 사랑하고,자녀키우기에 쏟는 온갖 노력을 스스로 만족해 한다.그리고 자녀의 성공여부에 인생의 승부를 걸고 있다」이같은 어머니상은 우리 사회에도 널리 퍼져 있으며 확고한 믿음의 대상이기도 하다.그러나 어느 때,어느 곳에서나 어머니 모습은 이러했을까. 현재 통용되는 어머니상은 남성지배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라고 지적한 책 두권이 최근 나란히 번역돼 나왔다.미 보스턴대 교수인 심리학자 섀리 엘 서러의 저서 「어머니의 신화」(까치 펴냄)와 미국의 여류시인 아드리엔느 리치의 「더이상 어머니는 없다」(평민사)가 그것.「모성 신화 거부」는 여권운동 이후 일반화한 주제이지만 이 두권의 책은 인류사를 통해 어머니의 역할을 보다 깊이있게 다루었다는데서 눈길을 끈다. 「어머니의 신화」는 선사시대부터 미국대통령 부인 힐러리의 경우에 이르기까지,서구문명에서 모성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분석함으로써 『모성의 역사가 어머니들을 강압해 왔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사유재산과 계급이 존재하지 않은 선사시대 때 어머니는 요즘처럼 자비,겸손,모성적 애타주의 등의 짐을 지지 않았다.자녀를 양육하기는 했지만 절대적으로 헌신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고대 아테네에서는 아버지가 원하지 않은 자녀를 버리거나 어머니가 스스로 선택한 자녀만 좋아하는 것이 당연했다. 중세에 들어 영원한 어머니상으로서 성모마리아가 등장하며 마녀사냥이 절정에 달한 근대 초에 『자신의 소망은 미뤄둔 채 자녀를 격려하는 충실하고,종속적이며,정숙한 여성』이라는 「훌륭한」어머니상이 정립됐다.그리고 스폭박사의 육아이론과 후기 프로이트학파의 학설 등이 영향을 미쳐 지금같은 「완벽한 어머니,자녀양육에 무한책임을 지는 어머니」가 자리잡게 되었다. 서러교수는 『어머니에 대한 관념은 다른 모든 관념과 마찬가지로 문화적 구속이자,역사적으로 특별한 것』이라고정의한다.따라서 「덧없고,가치가 불명확하며,인공적」인 현대의 「훌륭한 어머니」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더이상 어머니는 없다」도 같은 주장을 담고 있다.지은이는 가부장적 정치·사회제도 아래에서 여성이 어떻게 통제되고 이용되는지를 보여주면서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으면서도 어머니를 경멸하도록 부추기는」병리적인 사회현상을 고발한다.특히 임신과 분만의 역사를 통해 여성소외가 심해진 사실을 입증한다. 가부장제는 여성의 육체를 남성 통제아래 두는 것을 기본으로 삼기 때문에 어느 문화에서나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없었다.또 분만은 오랜 세월 여성끼리의 일이었지만 17세기 남성 조산원들이 등장하면서 여성은 분만과정에서마저 소외됐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 올 임금인상 6.6%의 논리/김황주연세대교수·경제학(초대석)

    지난 8일 금년도 중앙노사협의회 첫번째 회의가 있었고,여기에서 공익위원들로 구성된 노사관계발전대토론회 추진위원회가 금년도에 적정하다고 추정되는 임금협약인상률로 평균 6.6%를 제시했다.그리고 기업규모간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기업체는 여기에서 1.5%를 뺀 5.1%를,그리고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기업체는 이보다 1.5%가 높은 8.1%를 권고하였다. 이러한 권고에 대하여 왈가왈부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이 적정협약인상률이 임금가이드라인이 될 것인가? 어떠한 근거에서 그러한 숫자가 나온 것인가? 여러가지 의문이 있을 수 있다.노사가 임금교섭 혹은 단체교섭을 할 때 하나의 준거혹은 지침으로 삼기를 바란다는 뜻이었다.가이드라인은 지침으로 번역할 수 있기 때문에,이 6.6%는 하나의 가이드라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그러나 따르지 않을 경우 어떠한 불이익처분을 하겠다는 의미의 임금가이드라인은 아닌 것이다. 도대체 준거니 지침이니 하는 것이 왜 필요하단 말인가 하는 의문도 있을 수 있다.이에 대해서는,임금문제를 좀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형평성있게 풀어나가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답변할 수 있다.노사관계는 노사분규의 핵심이 되고있는 임금문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그리고 형평성있게 해결하느냐에 크게 좌우된다.선진국들을 볼 때,나라마다 그 나라의 여건에 적합한 임금결정 메커니즘을 개발하여 사용해 오고 있다.미국의 경우 산업의 대표적인 기업에서 체결된 단체협약이 하나의 「패턴」이 되고,그 산업의 다른 기업들이 이 패턴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이것이 소위 「패턴교섭」이라고 하는 것인데,미국에 있어서 임금문제조정을 순조롭게 해주고 있다.호주,독일,영국의 경우는 간헐적으로 노·사·정이 노동문제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여 임금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 오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기업별교섭에 의하여 임금이 결정된다고 하지만,철강·조선·전기·자동차 등 금속업종이 춘투때 임금의 시세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뿐 아니라,19 70년에 설립된 산업노동간담회가 단체교섭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이 산업노동간담회는 노·사·정 대표들이 모여 노동문제에 관해 협의하는 기구로서 일본 노동부장관의 자문기구인데,73년 제1차 유류파동이후 일본경제가 인플레이션 등으로 어려움에 빠졌을 때,물가와 임금을 안정시키고 경제를 회생시키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한가? 미국처럼 패턴설정 기업이 있는가? 일본처럼 임금의 시세설정 업종이 있는가? 호주나 독일처럼 사회적 합의를 이룩하여 임금문제를 순조롭게 풀어나가고 있는가? 주지하는 바와 같이,93년에 한국역사상 처음으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간에 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에 합의를 하였는데,이는 임금에 대한 정부의 일방적인 개입을 차단하고 노사가 임금에 관해 자율적으로 합의했다는 의미에서 학계와 언론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다행히 94년도에도 그 형식과 내용면에서 진일보한 경총·노총 임금합의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였다.중앙 노사단체간의 이러한 임금합의는 불완전한것이기는 하지만 일종의 사회적 합의라고 일컬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었다.이러한 합의는 기업별 임금교섭에 하나의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임금교섭에 따른 여러 비용을 감소시키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95년도에는 중앙노사단체간의 임금합의가 불가능해짐에 따라,이러한 과정을 주시하고 있었던 임금문제를 전문가들이 소위 「95년도 임금연구회」를 결성하였고 연구결과의 하나로 적정 협약인상률을 내놓았다.아울러 원활한 임금교섭을 위한 제도와 정책의 개선에 대해서도 건의하였다. 금년에는 중노협의 공익위원들을 중심으로 하여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취업자증가율 등 국민경제의 전체적인 성과에 맞춘 적정한 임금협약인상률을 제시하기에 이른 것이다. 기업차원의 성과에 대해서는 성과가 일어난 후 이의 분배를 놓고 대립하는 일이 오늘날의 우리 현실인데,이제는 이런 관행을 그만두어야 한다.즉 노사가 사전적으로 성과배분방식을 개발하고 이에 합의를 해두어야 할 것이다.국민경제성과에 발맞추어 협약인상률을 조기에 타결하고 기업성과에 대해서는사전적인 분배방식을 합의해두면 불필요한 소모적인 쟁의행위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문명사적으로 보아 우리는 지금 국경없는 경쟁의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과거에는 예컨대,쟁의행위로 생산이 중단되면 국내의 다른 기업이 대신할 수가 있었으나 지금은 외국의 다른 기업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될 가능성이 크다.쟁의행위 자체가 시대착오적인 것이 되어가고 있음을 우리 모두 깊이 인식해야 할 때인 것이다.
  • 일본인 가슴에 달아준 훈장/이도운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18일로 한일기본조약과 부속협정이 발효된지 30년이 지났다. 광복 50년,국교정상화 30년이라는 숫자의 마력 때문에 올해초만해도 양국은 어두운 과거를 딛고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기도 했다.그러나 올해가 저물어가는 현시점에서 그런 기대는 이미 퇴색된지 오래다. 오히려 올들어 양국관계는 국가원수가 나서서 상대를 비난하고 예정됐던 정상회담이 취소될 뻔 할만큼 악화됐다.아마도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고노 요헤이(하야양평)외무장관,에토 다카미(강등륭미)총무청장관등 일본 정부지도자들이 줄지어 과거사에 대한 망언을 해댄 것이 관계 악화의 가장 큰 이유가 됐을 것이다.또 이들 망언에 대한 우리정부의 대응도 이전의 정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만큼 단호하고 강경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서 공로명 외무부장관과 고노 장관은 수교30주년을 맞은 이날 아침 전화를 통해 양국간의 지속적인 협조관계를 다짐했다.또 과거사 정리를 위한 역사공동연구위원회의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눈길을 끌만한 기념행사는 도쿄의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렸다.한국정부가 4명의 일본인에게 훈장을 수여한 것이다.총리를 지낸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일한의원연맹회장에게는 수교훈장 광화대장이,하라 분베(원문병위) 전참의원의장과 하구라 노부야(우창신야) 일한경제협회장에게는 수교훈장 광화장이,이가라시 코죠(오십람광삼)중의원에게는 수교훈장 흥인장이 수여됐다.정부는 훈장수여의 구체적 공적사항은 밝히지 않았다.단지 양국관계 발전에 공헌이 컸다고만 밝혔다. 외교의 기본원칙이 상호주의라지만 일본정부가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국인에게 훈장을 준다는 얘기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그렇다면 뭣 때문에 우리정부만 일본인에게 훈장을 주느냐』는 비판이 반사적으로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속좁은」 비판은 일단 접어두자.다만 일본인들이 우리가 가슴에 달아준 훈장을 바라보며 지난 30년과 50년,그리고 그 이전의 모습을 진실하게 돌아보는 계기로 삼기를 바랄 뿐이다.
  • 공공시설 「실내 공기」 규제/환경부 내년 법 제정

    ◎1천㎡이상 2만곳 대상 환경부는 13일 지하상가와 역사·백화점을 포함한 실내공간의 공기 질을 규제하는 「실내공간관리법」을 내년에 제정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보건복지부·건설교통부·노동부 등 여러 부처에 나누어져 있는 실내공간의 공기질 관리 업무를 환경부로 통합,효과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실내공기질 관리대상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성이 있는 시설로 정하되 행정능력을 고려해 숙박시설·판매시설·영화관·체육관 등 연면적 1천㎡ 이상 되는 전국 6만3천여개의 건물 중 1만∼2만개소를 우선 선정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실내공기질을 현행 지하환경기준 권고치에 따라 ▲먼지의 경우 하루 ㎥당 3백㎍ ▲이산화탄소는 하루 8시간에 1천㎛ ▲납 ㎥당 3㎍ ▲포름알데히드 하루 0.1㎛ ▲일산화탄소 8시간 20㎛ 이하 등 14개 항목에 걸쳐 규제할 방침이다.또 환기 및 공기정화설비에 대한 최저환기율 기준을 설정하고 환기율의 결정은 수용인원의 호흡공기량을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 제물삼기로만 끝나선 안된다/문용인 서울대 교수(시론)

    전임의 두 대통령을 구치소에 가두어 놓고 사람들은 두갈래 시각에서 설왕설래들 하고 있다.하나는 역사의 정리라는 명분에 집착하면서 두사람의 잘못을 엄정하게 가려서 역사의 교훈이 되게끔 해야한다는 시각이다.다른 하나는 두사람의 구금을 정계개편의 한 구도로 파악하면서 여권에서 사용할 다음번의 수가 무엇이 될까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시각이다. 역사의 정리라는 시각에서 보면 두 전임 대통령의 부정과 비리는 후대의 정치기강을 위해서 바로 잡혀져야 한다.잘못 꿰인 윗단추를 풀어서 바로 끼우지 않고서는 아랫 단추가 제대로 꿰일 수 없다는 논리인 셈이다.그들의 비리와 부정이 역사의 심판을 비껴간다면 그런 비리와 부정은 또다시 반복되어 나타나리라는 것이다. 정략적 해석의 시각에서 보면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은 정치권의 기본 패러다임을 통째로 흔들어 뒤바꾸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자연스럽게 수반할 것인바,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여권의 핵심이 이런 기회를 활용하지 않을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두가지 시각은 상호 양립불가능한 해석은 아니다.즉 두가지 해석이 동시에 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그런데도 사람들은 어느 한 시각의 입장에 서서 다른 시각을 폄하시키려는 태도를 자주 보인다.역사 정리와 정계개편을 독립적 현상으로 보고,하나에 신경쓰다 보면 다른 하나는 소홀하게 취급되리라고 보는 것같다.과연 그럴까? 역사의 정리가 충실히 이루어지면 정계개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지며,정계개편을 각오하지 않으면 역사의 정리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보는게 옳지 않을까? 따라서 역사의 정리와 정계개편은 손등과 손바닥의 관계로 보아야 한다.역사의 정리가 되어야 진정한 정계개편이 가능하고,정계개편을 각오해야 역사의 정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두 전직 대통령의 구금사건을 놓고 역사의 정리쪽으로만,또는 정계개편의 쪽으로만 그 해석을 국한시켜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두가지 측면에서 특히 그렇다.첫째 이유는 둘중 어느 한쪽의 해석이 우세한 것으로 비춰지면 정치권은 고통스럽고 힘들게 두가지 모두를 성취하려 애쓰길 멈추고,여론이 원하는 수준만큼까지만 해결해 보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이번 기회에 정치인들을 제외한 모든 국민들은 역사의 정리와 정계개편이 동시에 제대로 잘 이루어지길 강력히 원하고 있음을 부각시켜야 한다. 두번째 이유는 첫째 이유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중요한 것인데,두 전직 대통령의 구금을 역사의 정리와 정계개편의 논리로만 해석하려는 심리속에는 다분히 내탓을 하지 않고 두사람의 탓으로만 돌려버리려는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다.이른바 제물삼기(Scapegoating)의 대표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두 전직 대통령의 부정과 부패의 행태는 나를 포함한 한국적 삶의 한 모습이 불거져 나온 것에 불과한 것 아닐까? 즉 우리는 알게 모르게 특혜의 제공과 뇌물받기의 관행속에 빠져 버렸고,그런 관행이 대통령 수준에서 뿐아니라 크고 작은 모든 거래에서 일상화 되어온 것이 아닌가? 돈 있고,기업하는 사람들에 대한 과잉기대는 우리 의식속에 깊이 박혀있다.연말연시에 늘상 하는 불우이웃돕기에서 조차 우리는 내 몫의 할 일 보다는 기업하고 돈있는 사람의 몫을 언제나 더 크게 잡고 과잉기대를 한다.동창회·동문회를 하면서 조차도 돈 있고 기업하는 동문에 대한 과잉기대를 전제로 계획을 꾸민다.돈 있는 사람은 언제나 「봉」이었다.어디 두 전직 대통령들만 그런 생각을 했겠는가? 우리들 의식속에 그런 생각이 만연되어 있다. 이번 기회에 두 전직 대통령까지 구치소에 구금시켜놓은 기회에 우리는 세가지 일을 해야 한다.역사의 정리가 그 첫째이고,둘째는 정치계가 새로운 모습으로 혁신되게끔 하는 것이며,셋째는 나 자신을 포함한 국민들 의식속에 관행화 되어 있는 부자와 기업인에 대한 과잉기대,그리고 특혜를 기대해서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고자 하는 뿌리깊은 관행을 뿌리뽑는 것이다. 이 세번째 일의 성취가 곧 5,6공의 비극 덕분에 우리 역사가 얻는 최대의 수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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