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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쏭달쏭+] 빙하기는 왜 10만 년 단위로 찾아올까?

    [알쏭달쏭+] 빙하기는 왜 10만 년 단위로 찾아올까?

    일반적으로 지구 전체의 기온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대륙성 빙하와 남북극 빙하, 높은 산악지대의 빙하가 확장되는 빙하기는 근래에 들어 약 10만 년 주기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빙하기의 주기가 10만 년인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최근 영국의 카디프대학교 연구진이 이 이유를 찾았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진은 각기 다른 해조물의 화석이 보존돼 있던 해저 침전물을 조사한 결과, 특정 침전물 층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산화탄소가 많은 침전물 층은 모두 10만 년을 주기로 형성된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빙하기가 10만 년 마다 반복된 원인을 바다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다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급증하면서 대기중 이산화탄소 양이 줄어들었고, 특히 북아메리카와 유럽 아시아 등 넓은 범위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이 줄어들면서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것.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흡입하거나 내뿜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빙하가 확장되는 시기의 바다는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다량 흡입하는 성질이 강했던 것으로 연구진은 추측하고 있다. 이때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바다에 서식하는 조류인 해조류다. 해조류는 광합성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필수 요소로 삼기 때문에,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양을 줄이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빙하가 축소되는 시기는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성질이 강했기 때문에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해빙기가 찾아온다. 연구진은 “마지막 빙하기는 약 1만 1000년 전 끝났다. 그때 이후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지구 기온도 함께 상승하고 있고 빙하의 양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바다가 현재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시기인 탓도 있지만, 인류가 만들어낸 이산화탄소 양이 급증한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지질학연구‘(Journal Ge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0만 년 단위로 빙하기 오는 이유 찾았다 (연구)

    10만 년 단위로 빙하기 오는 이유 찾았다 (연구)

    일반적으로 지구 전체의 기온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대륙성 빙하와 남북극 빙하, 높은 산악지대의 빙하가 확장되는 빙하기는 근래에 들어 약 10만 년 주기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빙하기의 주기가 10만 년인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최근 영국의 카디프대학교 연구진이 이 이유를 찾았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진은 각기 다른 해조물의 화석이 보존돼 있던 해저 침전물을 조사한 결과, 특정 침전물 층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산화탄소가 많은 침전물 층은 모두 10만 년을 주기로 형성된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빙하기가 10만 년 마다 반복된 원인을 바다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다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급증하면서 대기중 이산화탄소 양이 줄어들었고, 특히 북아메리카와 유럽 아시아 등 넓은 범위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이 줄어들면서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것.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흡입하거나 내뿜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빙하가 확장되는 시기의 바다는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다량 흡입하는 성질이 강했던 것으로 연구진은 추측하고 있다. 이때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바다에 서식하는 조류인 해조류다. 해조류는 광합성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필수 요소로 삼기 때문에,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양을 줄이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빙하가 축소되는 시기는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성질이 강했기 때문에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해빙기가 찾아온다. 연구진은 “마지막 빙하기는 약 1만 1000년 전 끝났다. 그때 이후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지구 기온도 함께 상승하고 있고 빙하의 양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바다가 현재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시기인 탓도 있지만, 인류가 만들어낸 이산화탄소 양이 급증한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지질학연구‘(Journal Ge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류마티스관절염 개선하는 프로바이오틱스, 가격보다 제품 특징 살펴야

    류마티스관절염 개선하는 프로바이오틱스, 가격보다 제품 특징 살펴야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알려진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염증이 심해져 주위 연골과 뼈로 퍼지면 전신의 관절을 빠르게 손상시키고 변형을 일으킨다. 이러한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단순히 관절치료만으로는 증상 개선이 힘들다. 따라서 질환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규칙적인 식습관, 적절한 운동, 충분한 휴식 등의 생활 관리를 통해 면역체계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와 함께 염증 증상 억제에 효과적인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이러한 효능은 국내외 다양한 임상시험과 연구논문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실제 2014년 발간된 '국제 류마티스성 질환 저널'에는 “20~80세 사이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만 락토바실러스 카제이 균주가 함유된 캡슐을 복용시킨 결과, 유산균을 복용한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관절염을 일으키는 혈장 내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가 줄었다”는 임상시험 내용이 게재됐다. 이로 인해 최근 국내 유명 유산균제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물론, 아이허브, 아마존, 비타트라와 같은 직구 사이트를 통해 미국유산균제, 캐나다유산균제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구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러나 유산균 영양제를 구입할 땐 프로바이오틱스의 가격이나 브랜드 등을 구매 결정 기준으로 삼기보단 유산균의 코팅력, 첨가물 유무, 균주의 종류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야 한다. 유산균제는 이 같은 제품의 특징에 따라 효능에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유산균의 장 도달률이다. 살아 있는 유산균은 위산이나 담즙산 등의 소화효소에 의해 90% 이상이 파괴되기 때문에, 이러한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서 도달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코팅된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에 시중 유산균 회사에서는 저마다의 코팅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를 출시하고 있다. 그중 가장 최근 개발된 ‘이노바 쉴드’ 코팅기술의 경우, 동결건조된 균을 지질과 칼슘, 소화효소로 이중 코팅해 유산균의 안전성과 장내 생존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특허 등록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기술을 개발한 ㈜프로스랩은 25일 "프로스랩의 패밀리, 베이비 제품에 사용된 이노바 쉴드 기술은 일반적인 코팅 기술에 오일로 균을 한 번 더 감싸는 지질 코팅을 더하여 유산균의 장 도달률을 높인 기술이다"며 "여기에 부원료로 소화효소를 입혀 장 건강 뿐 아니라 소화 장애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제대로 된 유산균의 효능을 보기 위해선 화학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유산균 제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품의 맛이나 향을 위해 사용되는 수크랄로스, D-소르비톨 등의 인공감미료나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의 화학부형제는 장기간 섭취 시 체내 독성물질 수치를 높여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자가면역질환인 만큼 생활 속에서의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선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면역기능 회복에 신경 쓰고,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섭취를 통해 체내 염증 수치를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朴대통령 “임기 내 개헌”] 靑 “6월쯤부터 준비해와” 야권 “崔·禹 의혹 덮기 위한 블랙홀”

    [朴대통령 “임기 내 개헌”] 靑 “6월쯤부터 준비해와” 야권 “崔·禹 의혹 덮기 위한 블랙홀”

    청와대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은 올여름부터 청와대 주변에서 나돌았다. 순전히 정치적 계산으로 따지면 임기 말 정국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카드로 개헌론만큼 매력적인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그 시기는 내년 초로 예상됐었다. 박 대통령이 올 초에 말했던 대로 개헌론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 노릇을 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4대 개혁 등 아직 갈 길이 먼 박근혜 정부 입장에서는 최대한 늦게, 적어도 올해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개헌론을 묻어 둘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 때문에 예상보다 훨씬 이른 24일 박 대통령이 개헌을 표방한 것은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무엇이 박 대통령의 ‘개헌 시계’를 앞당긴 것일까. 청와대는 앞당긴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재원 정무수석의 설명은 이렇다. “오랫동안 준비를 해 왔다. 내가 6월 9일 정무수석으로 임명받았을 무렵부터 수석들과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 여러 토론 끝에 어떤 분들은 올해 8·15 광복절 기념사에서 개헌 추진을 공표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현실화되지 못했다. 종합적이고 최종적인 보고서는 추석 연휴(9월 14∼18일) 전에 박 대통령에게 많은 분량으로 상세히 보고했고 연휴 마지막 무렵에 박 대통령이 개헌 준비를 지시했다. 이후 10월 18일 개헌을 위한 향후 일정과 방향, 그리고 시정연설에 포함될 최종 원고를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시정연설이라는 기회에 국회의원들에게 개헌 추진에 대한 일정을 밝히고 동의와 협조를 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 수석은 그러면서 불과 며칠 전까지 언론에 개헌 추진을 부인한 것은 시정연설 내용이 사전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연막작전’이었다는 취지로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야당의 시각은 다르다. ‘최순실·우병우 의혹’을 덮기 위해 청와대가 개헌 카드를 앞당겨 터뜨렸다고 의심한다. ‘경제·민생의 블랙홀’이 될까 우려해 개헌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박 대통령이 ‘의혹의 블랙홀’로 삼기 위해 개헌론을 조기 점화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 수석은 “국가적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 현재의 현안에 묻힐 수는 없는 일이고, 개헌을 제안한다고 검찰 수사가 달라질 수도 없는 것”이라며 “그런 주장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진실이 어떤 것이든 박 대통령의 깜짝 개헌 카드는 2007년 1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론 제기보다 3개월이 이르다는 점에서 ‘양날의 칼’로 보인다. 남은 임기가 더 많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더 클 수 있지만, ‘블랙홀’이 일찍 가동된 것은 리스크라 할 수 있다. 야구로 치면 9회말에 등판해야 할 마무리 투수가 7~8회에 조기 투입된 격인데, 묘수가 될지 패착이 될지 불투명해 보인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인사]

    ■미래창조과학부 ◇실장급 임용△연구개발정책실장 이진규△과학기술전략본부장 홍남표 ■보건복지부 △창조행정담당관 김충환△국제협력담당관 박재만△기초생활보장과장 양동교△사회보장조정과장 류양지△국립정신건강센터 기획홍보과장 김유석 ■국가인권위원회 △침해조사과장 김향규△대전인권사무소장 한병일 ■금융위원회 ◇부이사관 승진△창조기획재정담당관 윤영은 ■문화재청 △안전기준과장 도중필△고도보존육성과장 김성배△국제협력과장 문영철△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무과장 고기석△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문화교육원 교육운영과장 김동영△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장 김삼기 ■한국발명진흥회 △미래인재실장 김운선 ■한국먼디파마 △대표이사 이명세 ■분당제생병원 △병원장 채병국
  • [기고] 4차 산업혁명의 일자리 만들기/전화익 글로벌숙련 기술진흥원장

    [기고] 4차 산업혁명의 일자리 만들기/전화익 글로벌숙련 기술진흥원장

    신문마다 청년실업이니, 고용 양극화니, 대기업 구조조정이니 하는 소식들이 연일 뜨겁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도 일자리 문제가 최대 사회적 이슈가 된 지 오래다. 올해 1월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최근 펴낸 ‘일자리의 미래’(The Future of Jobs)라는 보고서에서 2020년까지 선진국에서만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총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따라서 미래 차세대 산업혁명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에 적합한 인적자원을 전략적으로 양성하는 등 미래 변화를 기회 요인으로 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변화에 대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중요한 것이 미래의 일자리에 대한 전략적 직업능력개발이다. 이는 산업구조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걸맞은 직업능력을 누가 확보하느냐가 개인이나 국가적 차원에서 일자리 경쟁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지난 5~6일 고용노동부와 국제노동기구(ILO)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한·ILO 직업능력개발포럼’은 시의적절했다. 미래 일자리 변화에 대응한 직업능력개발 전략을 OECD, ADB, ASEAN 등 국제기구 관계자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앞으로 세계 경제성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직업능력개발 과제와 전략을 산업계와 교육훈련기관 차원에서 조망하고 ILO 아·태지역 향후 총회에 보고하고 논의한다고 하니 그 의의가 더욱 크다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ILO, ADB 등 국제기구로부터 원조를 통해 직업훈련기관을 설립, 산업 발전 단계별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해 경제 발전을 이룬 경험이 있다. 이러한 발전 경험은 개도국이 우리나라로부터 가장 배우고 싶어 하는 노하우 중 하나다. 이러한 개도국 협력 수요를 고려해 지난 5월 ASEAN+3 고용노동장관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개도국 지원을 위한 국제 직업훈련센터 설립을 제안, 아세안 회원국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으며, 이어 지난 9월 개최된 ASEAN+3 정상회의에서도 이러한 계획에 대해 정상들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에서도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한국기술교육대 중심으로 해외 직업훈련기관과의 협력과 개도국 지원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 포럼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가까운 미래의 일자리에 대한 새로운 인적자원개발 전략을 가다듬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진정한 일자리 승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스웨덴에서 늘어나는 하루 6시간 근무제…이유는?

    스웨덴에서 늘어나는 하루 6시간 근무제…이유는?

    스웨덴에서 하루 6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1일(현지시간) 이 같은 변화가 스웨덴 전역에 있는 양로원과 병원, 자동차 서비스센터 등 일부 고용주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스웨덴에서 하루 6시간 근무가 확산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건강 문제 때문이다.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 얼럿은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등 국제 공동연구진이 미국인과 유럽인, 호주인 등 약 60만 명을 대상으로 한 8.5년간 조사한 노동과 건강에 관한 연구 25건에 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일주일에 55시간 일하는 사람은 일주일에 35~40시간 일하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35%,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13% 더 높다. 그다음 이유는 효율성 문제다. 단시간에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개인 시간을 보장하고 체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스웨덴의 여러 기업이 이미 하루 6시간 근무제를 표준으로 삼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스웨덴 제2의 도시 예테보리에 있는 도요타 서비스센터는 하루 6시간 근무제를 13년 전부터 도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인사 이동을 줄여서 임직원이 맛볼 수 있는 행복감을 높였다. 춭퇴근 시간이 줄어 새로운 인재를 확보하기도 쉬워졌다는 것. 근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자본금이 감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시간 내 생산하는 이익 또한 25%나 상승했다고 한다. 유아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필리문더스’라는 이름의 회사도 지난해부터 하루 6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 회사의 리누스 펠트 CEO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하루 8시간 근무제는 생각보다 효율적이지 못하다. 8시간 동안 한 가지 업무에 집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이로 인해 여러 업무를 번갈아 진행하거나 중간에 휴식을 갖는 등 근무 시간을 더 잘 견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 회사가 단순히 근무 시간만 단축한 것은 아니었다. 펠트 CEO는 6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뒤 임직원의 SNS 사용을 금지하고 회의 시간 또한 최소화했다. 그외에 근무를 방해하는 요소를 모두 제거하는 등 시간보다 효율을 증진하는 보조 방안을 여럿 도입했다. 또한 6시간 근무제 도입에 관한 움직임은 이런 업종에 그치지 않았다. 사이언스 얼럿에 따르면, 스웨덴 소재 일부 병원은 이미 의사와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하루 6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병원 측은 의료진의 피로와 결근을 줄이기 위해 하루 6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고 부족한 인원을 충당하기 위해 신규 직원 15명을 새로 뽑았다. 이 때문에 한 달에 100만 크로나(약 1억 4000만 원)이 더 들었지만 이 병원이 맡은 수술은 20%나 늘었다. 또 예테보리에 있는 한 양로원은 지난해부터 급여를 유지한 상태에서 직원들의 6시간 근무제를 시험적으로 도입, 올 연말까지 유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 효과를 분석할 예정인데 지난 4월 나온 중간 평가 결과는 직원들의 결근이 크게 줄고 생산성이 높아졌으며 직원들의 건강도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하루 6시간 근무의 도입이 효과가 있을지 아니면 역효과가 나타날지 의구심을 나타내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지난 8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6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 1인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이다. 이는 OECD 34개국 평균(1766시간)보다 347시간, 스웨덴(연 1612시간)보다 501시간 많은 것이다. 이를 다시 하루 법정 노동시간(8시간)으로 나누면 한국 근로자는 OECD 평균보다 43일, 스웨덴보다 62일 더 일한 셈이 된다. 한 달 평균 22일 일한다고 가정하면 한국 근로자는 OECD 평균보다 두 달, 스웨덴보다 세 달 더 일한 것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 근로자들이 임금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니다. 국내 취업자의 지난해 평균 연간 실질임금은 구매력평가(PPP) 기준 3만3110만 달러로, OECD 평균(4만1253달러)의 80% 수준에 그쳤다. 연간 실질임금을 노동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실질임금은 15.67달러로, OECD 평균(23.36달러)의 66% 수준이었다. 사진=ⓒMaridav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34년 전 헤어진 모녀, 경찰 노력으로 눈물의 재회

    지난달 30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 여성청소년팀 사무실.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던 50대 후반의 한 여성이 마른침을 삼기며 상기된 표정으로 시선은 문밖을 향해 있었다. 10여분 뒤 출입문이 열리면서 26개월 된 아기를 않은 30대 중반의 여성이 안으로 들어왔다. 서로 눈빛이 마주치자 엄마이자 딸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헤어진 지 34여년 만에 만난 모녀는 한참 동안 부둥켜안고 떨어질 줄 몰랐다. 가정폭력으로 34년 전 두살배기 딸을 두고 가출한 엄마가 경찰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딸과 상봉했다. 지난 8월 23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자신의 딸을 찾아달라며 최모(59·여)씨가 찾아왔다. 최씨는 1982년 동거남 정모(당시 27세)씨와의 사이에 둔 딸과 셋이 살다 폭력에 못 이겨 가출한 뒤 서로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최씨가 밝힌 정씨와 딸의 인적사항을 토대로 전국의 주민등록번호 등을 전산 조회했으나 일치하는 내용이 없었다. 경찰은 당시 “정씨에게 여동생이 있었다”는 최씨의 진술에 따라 부산의 모 여자중학교 2곳의 졸업생 명부까지 뒤져 정씨 여동생의 소재를 파악했지만 1991년에 이미 숨진 상태였다. 최씨가 딸을 출산한 부산의 모 병원조차 2000년에 폐업한 뒤였다. 경찰은 20여년 전 숨진 정씨의 아버지가 다른 여동생의 호적을 조회, 정씨의 또 다른 여동생인 황모(54)씨가 광주시에 사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황씨는 경찰이 가족상황 등에 대해 묻자 “오빠가 어머니 장례식장에도 오지 않는데다 몇년 전부터 연락이 안 되는 등 행방불명된 상태”라며 자세한 답변을 피했다. 경찰은 황씨를 설득해 최씨 딸이 정씨의 호적이 아닌 정씨 친형의 호적에 입적된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보름여 간의 조사 끝에 지난달 7일 최씨의 딸 정모(36)씨가 전남 나주에 사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딸 정씨가 “20여년 전 엄마를 찾으려고 경찰에 신고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연신 눈물을 훔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김부환 부산 동래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는 “신고자가 밝힌 딸의 이름 외에 생년이 정확하지 않고 친부의 호적에 입적돼 있지 않아 전산조회만으로는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종필의원 “24개 마을버스 경사로에 정류장... 사고 위험”

    서울시의회 이종필의원 “24개 마을버스 경사로에 정류장... 사고 위험”

    2016년 8월 4일 용인시 마을버스가 경사진 종점에서 정차 중 밀려 내려와 행인을 덮쳐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 후, 이종필 서울시의원(새누리당, 용산2)이 서울시 마을버스의 운행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하여 기·종점 경사로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24개 노선의 기·종점이 경사지에 위치하여 용인시에서와 같은 사고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이 서울시 버스정책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운행 중인 마을버스 244개 노선 중 7개 자치구 24개 노선의 기·종점이 경사로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 되었고, 해당 노선은 △용산03 △성북02, 03, 08, 09 △강북04, 05, 08 △도봉03 △서대문04, 06, 07, 08, 09, 10, 12, 14 △동작01, 07, 09, 14, 21 △관악06, 07 등 이다. 이 중 성북구의 경우에는 마을버스 기·종점의 경사가 18.8%로 국토교통부 「도로설계편람」의 가장 극심한 조건(산지, 설계속도20km/h)의 최대 종단경사인 16%를 초과하고 있고, 비탈길 약50m 전방에 학생들의 통학 횡단보도가 있어 사고 발생 시 인명피해의 우려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평소 대중교통 안전운행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용인시 마을버스 사고를 계기로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기위해 서울시 마을버스의 기·종점 경사로 현황을 전수 점검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현재 마을버스의 실무적인 관리감독은 자치구가 담당하며 서울시는 「마을버스 업무처리 지침」으로 큰 틀의 관리를 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내용이 마을버스 운영에 관한 사항으로, ‘도로 및 통행여건 기준’ 항목 조차도 경사로 정차 중 안전관리에 관한 규정이 없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 했다. 이 의원은 또 실무적으로 경사지에서 마을버스 운전기사들은 정차 중 차량의 바퀴를 도로 반대방향으로 향하게 하여 만일의 위험에 대비하고 있으나, 100% 안전이 확보되지 못하므로 기·종점의 위치를 경사지가 아닌 위치로 변경하고, 경사지에서는 정거장으로서 승·하차만 하도록 하는 것이 안전을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兒, 행복한 강서!” 아동친화도시 향해 뛴다

    [현장 행정] “兒, 행복한 강서!” 아동친화도시 향해 뛴다

    “제가 주치의가 돼서 여러분의 진로발달을 돕겠습니다.”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발산1동 주민센터. 노현송 강서구청장이 진로를 고민하는 관내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격려했다. 이날 노 구청장은 청소년의 진로발달을 지원하는 진로주치의가 돼 자신의 인생 경험을 풀어냈다. 아이들도 노 구청장의 말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노 구청장은 “아이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지 못하면 나라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며 아이들 진로발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강서구가 2017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청소년 진로주치의 등 기존 아동복지 사업에서 더 나아가 ‘아동친화도시 인증 세부추진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아동친화도시란 국제기구인 유니세프가 아동친화적인 법체계, 아동들이 아동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비율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지역사회가 유엔아동권리협약(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을 준수하도록 해 아동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을 없애자는 취지다. 현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성북구만 인증을 받았다. 보건복지부가 5년에 한 번씩 내놓는 ‘2013년 아동종합실태조사’(2014년 발행)를 보면 국내 만 18세 미만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60.3점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평균인 85점에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회원국 중 꼴찌다. 청소년들이 불행하다면 나라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구는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위해 아동참여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아동참여위원회는 만 18세 미만의 아동 50여명으로 구성되며 아동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구청장에게 제시하고, 구청장은 이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구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울시 강서구 아동친화도시 조성 등에 관한 조례’도 제정하게 된다. 또 정기적으로 아동권리 교육을 실시하고 아동친화도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다. 아동친화도시 인증은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니세프에서 2년마다 재평가를 통해 언제든 인증을 무효화할 수 있어 지자체장의 치적으로 삼기엔 ‘고통스러운 사업’이다. 따라서 강서구를 비롯해 여러 지자체가 앞다퉈 아동친화도시 인증에 뛰어드는 것은 결국 아동을 비롯한 누구나 살기 좋은 곳을 만드는 지방자치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노 구청장은 “입시를 위한 무한경쟁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삶의 만족도가 높지 않은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라면서 “이제 모두가 함께 변해야 한다. 그 변화를 위해 강서구가 힘차게 뛸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감 현장] 野 “사퇴하라” 김재수 “장관직 성실 수행”

    [국감 현장] 野 “사퇴하라” 김재수 “장관직 성실 수행”

    다소 수척해진 모습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주황, 노랑 형광펜 줄이 잔뜩 그어진 책자에 뾰족하게 깎은 4B 연필로 다시 한번 밑줄을 그었다. 그 옆에는 두께가 30㎝는 족히 돼 보이는 답변 자료가 쌓여 있었다.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김 장관은 이날 농업정책과 관련해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농식품부 국감에 참석한 야당 의원 10명은 김 장관을 ‘투명인간’ 취급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가결된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으나 야당은 “자격 없는 장관에게 국감 질의를 할 수 없다”며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에게 대신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장관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라는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요구에 김 장관은 “국무위원으로 농업 현안을 성실히 해결하도록 하겠다”며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농식품부 국감은 집회에서 물대포에 맞아 치료 중 숨진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 장관에게 자진 사퇴를 종용하며 포문을 열었다. 더민주 간사인 이개호 의원은 “쌀값 대란 등 농업 상황이 위중한데 자격 없는 장관이 어려움을 헤치고 농촌을 구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김 장관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철민 더민주 의원도 “김 장관은 국무위원 자격이 없고 더이상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면서 “김 장관은 자신이 초래한 이 상황에 대해 결자해지 차원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했다. 더민주 소속 김영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은 “법률적으로 장관직을 수행하는 김 장관이 증인 선서를 대표로 하겠지만 상황을 감안해 기관장 인사말은 듣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굳은 표정으로 준비해 온 인사말 원고를 접었다.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맞설 여당 의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김태흠 농해수위 간사 등 새누리당 의원 9명이 당의 국감 보이콧 방침에 따라 불참했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이 차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이 차관은 의원들의 질의에 “장관과 상의해, 장관을 보조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쌀 과잉 공급 해결을 위한 농업진흥지역 해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김철민 더민주 의원의 질문에 이 차관은 “제가 아니라 장관이 답변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위성곤 더민주 의원은 “차관은 정무위원으로서 국정 책임자의 위치에 있으니 명확한 답변을 하라”고 주의를 줬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북핵 규탄했으나 사드엔 이견 보인 청와대 회동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가 어제 청와대에서 만났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이라는 국가적 비상시국에서 대통령과 정당 지도자들이 만나 진지한 대화를 나눈 것은 그 자체로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 회동에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회동 제의를 이들 3당 대표가 곧바로 수용했다는 것은 여야를 막론하고 ‘지금은 위기상황’이라는 공통 인식이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북한이 핵 보유국 지위를 국제 사회에 노골적으로 요구할 만큼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도 대통령과 3당 대표 모두 민생 경제를 되살리고자 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본다. 박 대통령은 회동에서 “북한은 어떻게든 핵보유국이 되겠다는 것으로 지금은 의지의 대결”이라면서 “북핵을 포기시키겠다는 국제 사회의 의지와 북한의 핵개발 의지가 충돌하는 것으로 우리는 기필코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모두 발언에서는 “안보에 대해 국민의 걱정을 덜어 드릴 수 있고 북한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갖는 우리의 합의된 강력한 의지가 담긴 회동이 되어야 한다”고 기대했다. 야당 대표들도 모두 북한의 무모한 핵실험을 규탄했다. 다만 해결 방안으로는 박 대통령이 국제 사회의 제재를 통한 해결을 강조한 반면 두 야당 대표는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는 방안을 주장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도 두 야당 대표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과 3당 대표의 회동을 두고 ‘이견’에만 초점을 맞추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선 ‘북한에 대한 경각심’이라는 공통분모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주목할 만하다. 안보에 대한 국민의 불안은 상황인식 자체가 다를 때 깊어진다. 여기에 박 대통령이 대북 특사 파견과 여·야·정 안보협의체 구성을 각각 제안한 두 야당 대표와 가감 없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민생 경제도 중요 의제로 논의됐다. 회동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배석했다. “제대로 된 민생회담도 이뤄져야 한다”는 추 대표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정치적 노림수가 없지 않다 해도 긍정적인 변화라고 본다. 어제 청와대 회동은 작은 선물을 주고받는 것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이 작은 선물에서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자 한다’는 의미를 읽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은 앞으로도 변치 않아야 할 것이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현안에 시각차를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럴수록 마주 앉아 치열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더욱 자주 마련돼야 한다. 여야는 그동안 협치를 줄곧 강조했지만 최소한의 공감을 바탕으로 이견을 줄여 나가는 제대로 된 협치를 보여준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 모두 어제 회동을 진정한 협치의 출발점으로 삼기 바란다.
  • [新전원일기] 철학을 심고 삶을 일군다…욕심 버리고 생명 키운다 …속도 줄이고 느리게 걷자

    [新전원일기] 철학을 심고 삶을 일군다…욕심 버리고 생명 키운다 …속도 줄이고 느리게 걷자

    귀농이나 귀촌, 생태운동이나 자연농법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하나같이 추천하는 ‘최고의 귀농 바이블’이 바로 일본인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라는 책이다.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 무경운을 실천하는 완전 자연농법의 필요성을 주장한 이 책을 번역한 최성현(60) 작가는 무려 30년째 귀농 생활을 해 온 자급농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전 세계 16개국 언어로 번역돼 자연주의자들의 귀감이 됐고, 지금까지도 ‘자연에 가장 해를 덜 끼치면서 인간 스스로에게도 가장 이로운 농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나는 친구의 추천을 통해 생태적 귀농의 또 다른 대부라 할 수 있는 야마오 산세이의 ‘더 바랄 게 없는 삶’, ‘어제를 향해 걷다’를 읽으며 ‘과연 이토록 아름다운 우리말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번역자가 누굴까’ 하고 궁금해했다. 그리고 지난주 그를 만났다. 그는 충북 제천 산골에서 홀로 지내며 자연농법을 실험하다가 지금은 가정을 이루어 강원 홍천에서 3대가 함께 사는 귀농 생활의 주인공이 됐다. 그의 집에 도착했을 때 아내와 어머니께서 풍성한 시골 밥상을 그득하게 차려 놓으신 채 기다리고 계셨다. 때아닌 진수성찬을 얻어먹으며 가족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었다. 알고 보니 최씨 부부는 ‘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를 통해 작가와 독자의 인연으로 만나 결혼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최씨는 한 달에 한 번씩 ‘지구학교’를 열어 지금까지 몸으로 부딪치며 배워 온 자연농법의 기술을 가르친다. 지구학교는 커다란 건물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원두막에서 자연과 벗하며 최씨가 자연농법을 배우는 살아 있는 귀농 멘토링 장소다. 그는 ‘쥐구멍에 볕들이기’라는 정감 어린 이름의 모임도 함께 운영하며 ‘경청’을 유일한 원칙으로 삼아 그 누구도 서로에게 갑질을 하지 않는 완전한 평등을 추구하는 소통과 놀이문화도 실험하고 있다.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했다고 들었다. 귀농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100% 책의 영향이다.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라는 책이다. 내게는 복음서였다. 그만큼 강력했다. 1988년 3월에 충북 제천으로 귀농했다. 마을과 3㎞ 정도 떨어진 산속이었다. 집 한 채가 있을 뿐인 곳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살았다. 그런데 2007년 무렵 제천시가 새로 제정한 문화·관광 개발 지역에 그곳이 포함돼 됐다. 떠나야 했다.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왔다. 원래는 제3의 터전을 찾을 생각이었다. 부부간에 긴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내 고향을 사원으로 삼기로 했다. →보통 귀농 하면 도시 생활의 염증 때문에, 복잡하고 비정한 도시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안티 도시’로서의 귀농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최성현 농가의 귀농은 좀 다르다. -그것도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 준 영향 때문이다. 그 책을 읽은 뒤로 나는 누굴 만나나 자연농법을 이야기했다. 그 얘기밖에 할 줄 몰랐다. 그렇게 길이 정해졌다. 높은 곳에는 다른 사람들이 가게 내버려 두고, 나는 바닥에서 자연농법으로 자급자족을 하며, 철학을 연구하고, 시를 짓고 싶었다. 그게 가장 좋다고 그 책은 나에게 아주 강력하게 말했다. 문명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후쿠오카의 말에 나는 100% 공감했다. →주로 어떤 농작물을 어떤 농법으로 기르고 있는지, 올해 폭염 때문에 힘들진 않았나. -1000평 정도의 땅에 주곡인 벼농사를 비롯해 여러 가지 콩, 수수, 녹두, 팥, 옥수수, 보리, 호밀과 같은 잡곡 농사도 하고 있다. 감자, 고구마, 야콘, 땅콩, 배추, 무, 파, 오이, 호박, 고추, 부추, 들깨, 수박, 참외, 오크라, 딸기, 가지, 토마토, 옥수수, 토란 등이 있고, 산야초나 과일나무도 있다. 처음엔 땅이 황폐했다. 화학비료와 트랙터에 오랫동안 시달려 온 밭이라 땅이 기력을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자연농법을 실현한 지 5~6년 만에 그동안 떠났던 수많은 벌레들, 풀들, 동물들이 돌아오며 땅이 살아났다. 땅이 웃음을 찾게 된 것이다. 땅을 갈지 않기 때문에 물을 더럽히지 않는다. 비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땅을 더럽히지 않는다. 풀 두고 가꾸기를 하기 때문에 지구의 열기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자연농법은 가뭄에 강하다. 모든 논과 밭이 풀과 풀의 잔사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병충해에도 강하다. 벌레를 죽이는 농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천적들이 알아서 균형 있는 생태계를 유지한다. →농사 수익은 어느 정도인가. -완전 자급농이다. 상업적으로 농산물을 내다 파는 것이 거의 없다. 가족들 먹고사는 것이 풍족하지 않지만 삶의 가치를 실천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어서 좋다. →농촌에서 가정을 꾸려 간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가사노동 분담은 어떻게 하나. -아내와 어머니가 계시기에 요리는 내 차례까지 돌아오지 않는다. 가끔 설거지를 할 뿐이다. 쓰레기통 비우기와 분리 배출은 늘 내가 한다. 청소도 하고 그러지만 어머니나 아내가 보기에는 많이 부족할 것이다. 우리 애는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이다.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튼튼한 몸, 둘째는 책 읽는 버릇이다. 우리 부부는 그걸 돕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것도 아이에게 좋다. 그리고 혼자서도 자연농법으로 논밭 농사를 해낼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자연농법은 정말 좋다. 인류의 미래가 거기에 있다. 아이 인생에 자연농법을 선물로 주고 싶다. →‘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에 보면 살아오면서 느낀 자연의 가르침, 일상의 지혜가 오롯이 담겨 있다. 귀농 이전과 이후의 가장 큰 차이라면. -만약 귀농을 하지 않고, 일이 잘 풀렸다면 지금쯤 대학의 철학 선생이 돼 있을 것이다. 대학은 대학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지만 대학 바깥은 바깥대로 좋다. 무엇보다도 자유스러워 좋다. 아무도 연구비를 주지 않는 건 아쉽지만(웃음). 인류는 현재 지구를 파괴하는 부끄러운 방식으로 밥상을 차리고 있다. 인류의 농업은 환경 파괴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새로운 길이 필요하다. 나는 그 길을 찾고 있다. 씨앗을 뿌리며, 논둑을 거닐며…. 그 길에서 찾은 새로운 인생의 아름다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 같다. →생태적인 비전을 꿈꾸는 지구학교는 어떤 곳인가. -인류는 인류라는 우물에 갇혀 눈이 있으되 보지 못하는 청맹과니로 살고 있다. 우물에서 나와 지구에서 보면 인류는 큰 벌레다. 무서운 속도로 숫자가 늘어나고 있고, 경악스러운 속도로 지구를 먹어치우고 있다. 앞날이 걱정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큰 탈이 날게 분명하다. 자연농법은 현재까지 인류가 찾아낸 가장 지구에 좋은 길이다. 거기서 출발하자는 게 지구학교다. 교재는 나의 논밭이다. 자연농법의 철학과 실제를 배운다. 3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한 번 모인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인다. 고등학교 학생, 무직자, 가정주부, 종교인, 회사원부터 정년 퇴직 대학 교수까지 다양하다. 30대가 가장 많다. →귀농·귀촌을 준비하거나 꿈꾸고 계신 분들께 조언을 해 준다면. -세상에서, 혹은 그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 먹는 것을 먹고, 가장 가난한 사람이 사는 집에서 살아도 좋다고 여기는 자리까지 가면 좋다. 그것이 편하고 미래도 밝다. 환경과 나는 하나다. 다른 방식으로 말하면 나와 나 아닌 것은 하나다. 나는 나 아닌 것이 있어서 산다. 나 아닌 것에 잘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듯 사랑해야 한다. 남에게 욕을 하면 금방 욕이 내게로 돌아오는 것처럼 공기와 물, 땅에서도 같다. 돌아온다. 반드시 돌아온다. 소나 닭이나 돼지도 같다. 모든 것이 그렇다. 그의 농가에서 잊을 수 없는 세 가지를 경험했다. 첫 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농가의 밥상이었다. 그의 부인과 어머니께서 직접 차려 주신 농가의 밥상에는 고기나 생선이 전혀 없이도 최고의 맛을 내는 고유의 식재료들이 가득했다. 햇감자와 강낭콩을 가득 넣어 만든 잡곡밥, 집에서 빚은 된장의 구수함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된장찌개, 온갖 나물과 푸성귀들로 만든 밑반찬들, 그저 고추장에 찍어 먹기만 해도 맛있는 오이, 그리고 멜론처럼 연둣빛 빛깔을 내면서 멜론보다 훨씬 달콤한 맛을 내는 신기한 참외까지. 그 모든 것이 자연농법의 축복이었다. “많이들 먹어요”를 연발하시는 어머니 덕분에 배가 이미 부른데도 먹고 또 먹었던 풍성한 밥상은 잊지 못할 환대의 기억이다. 두 번째는 탐나는 작업실이었다. 툇마루와 장지문과 구들장이 남아 있는 낡은 한옥이 그의 작업실로 쓰이고 있는데, 작업실의 분위기가 너무 아늑해 저절로 글이 술술 풀릴 것 같은 설렘을 느꼈다. 밤에는 쏟아지는 별빛과 은은한 달빛을 벗 삼아 더욱 용맹정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세 번째는 바로 내가 떠날 때 그가 손에 쥐여 준 햇밤 세 알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워낙 비가 쏟아져서 차가 막힐까봐 조금이라도 빨리 출발하려고 황급히 자동차문을 닫으려는 내게 그는 ‘햇밤 세 알’을 내 손에 꼭 쥐여 주었다. 방금 밤나무에서 떨어진, ‘제때 여물어 제때 떨어진’ 밤알들이었다. 느림의 철학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그를 인터뷰하고는 나도 모르게 ‘빠름의 습관’을 버리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지금도 그 햇밤 세 알을 새하얀 접시에 담아 두고, 방 안으로 성큼 쳐들어온 때 이른 가을 향기에 뭉클한 희열을 느낀다. 남들보다 빠르고, 남들보다 뛰어나기를 바라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까지도 착취하며 살아왔다. 뒤돌아보니 나는 어린 시절부터 ‘남들보다 더 성숙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했고, 때로는 나 자신이 ‘조숙함’을 넘어 ‘웃자라 버린’ 느낌에 쓸쓸해지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성장 신화의 내면화’였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오래 피어나는 꽃이 되고 싶었지만, 그것은 자연스러운 존재의 모습이 아니라 인공의 신화였다. 그렇게 빨리, 많이, 오래 피는 꽃은 생화가 아니라 조화인 것이다. 내 방 안에 조금 일찍 도착한 가을 소식, 이 햇밤 삼형제를 당분간 먹지 않아야겠다. 이 눈부신 가을의 징표로, 그리고 ‘지구학교’를 다녀온 ‘미숙한 청강생’의 마음으로 간절한 바람을 실어 보낸다. 아직 너무 늦지 않았기를. 우리가 자연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 이 순간이 ‘지구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학교’에 입학하기에 너무 늦지 않은 순간이기를. 글쓴이 작가 정여울 2013년 제3회 전숙희 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공부할 권리’,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이 있다.
  • 갤럭시노트7 전량 신제품 교환 누리꾼들 “이익보다 이미지 선택…잘했다”

    갤럭시노트7 전량 신제품 교환 누리꾼들 “이익보다 이미지 선택…잘했다”

    삼성전자가 2일 갤럭시노트7의 일부 배터리에서 결함을 확인하고, 10개국에서 판매한 250만대 전량을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리콜 비용이 1조원에서 1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다음 닉네임 ‘등대지기’는 “회사의 비용 손실을 감수하고 통 큰 결정을 내린 삼성전자는 잘했다. 이번 일을 소비자들로부터 보다 나은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로 삼기 바람”이라는 글을 올렸다 네이버 아이디 ‘redm****’는 “삼성전자, 눈 앞의 이익보다 더 큰 기업 이미지를 선택했네요. 참 멋진 결정입니다”라고 반겼다. 같은 포털 이용자 ‘drea****’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정말 잘한 결정이다. 흔히 장사(기업)는 신뢰가 생명이라 말하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지. 당장 눈앞의 이득에 대처가 미흡했다면 신뢰를 잃고 삼성제품 구매자가 확 줄었을 거다”라고 평가했다. “웬만하면 부분적 대처로 버틸 수도 있겠구만. 정말 과감한 대처로군”(네이버 아이디 ‘wind****’), “책임지는 모습 멋지다”(‘anwo****’), “현명한 판단입니다. 환영합니다”(‘juba****’) 등의 댓글도 달려 있다. 다음 누리꾼 ‘평양여신’은 “빠른 대처로 더 큰 신뢰를 얻게 되는 기회가 되었으면”이라고 바랐고, 네이버 네티즌 ‘ksm_****’는 “더 값진 신뢰를 얻었으니 손해가 손해가 아니었음을”이라고 격려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른 기업에서 유사 사례가 발생했을 때 리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누리꾼도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yooj****’는 “전량 교체, 환불, 리콜이라니 대단하다! 다른 기업들도 실수를 하면 이렇게 인정하고 소비자들에게 보상해주면 좋겠다”고, 다음 이용자 ‘GGunS’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자 한 삼성의 탁월한 선택.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런 부분을 많이 본받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반면 네이버 누리꾼 ‘tei3****’는 “대단한 게 아니고 (리콜이) 상식에 맞고 당연한 거다”라고 지적했고, 다음 이용자 ‘kyarga’는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판매를 왜 하냐”고 따지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지구는 새로운 지질시대에 접어들었나?

    [와우! 과학] 지구는 새로운 지질시대에 접어들었나?

    과연 지구는 새로운 지질시대에 접어든 것일까? 최근 영미권 출신의 지질학자들로 구성된 인류세 워킹그룹(Working Group on the Anthropocene·AWG)이 1950년께를 새로운 인류세(人類世)의 시작으로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다소 낯선 용어인 인류세는 지난 2000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네덜란드 화학자 폴 크뤼천이 처음 제안한 용어로 새로운 지질시대를 일컫는 개념이다. 지구 탄생 이래 현재 우리는 신생대 제4기인 ‘홀로세’(Holocene)에 살고 있다. 약 1만 2000년 전에 시작된 홀로세(충족세)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현세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AWG 등 일부 학자들은 산업화로 자연환경이 파괴되며 지구가 급격히 변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새로운 인류세를 주장하고 있다. AWG가 1950년께를 인류세의 시작으로 규정한 것은 1945년 7월 16일이 기점이다. 이날 인류는 사상 처음으로 핵실험을 벌였다. 당시 미국은 ‘맨해튼 프로젝트’라는 암호명 아래 뉴멕시코 북부 사막에서 핵실험을 성공시켰다. 이 프로젝트의 연구 책임자인 존 오펜하이머 박사가 “이제 나는 가장 큰 파괴자가 됐다”며 한탄했다는 사실은 지금도 어록처럼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핵실험으로 ‘버섯 구름’은 4만 피트 상공까지 치솟았고 방사능 입자는 적도까지 퍼졌으며 160㎞ 밖에서도 충격파가 감지될 만큼 지구는 큰 ‘상처’를 입었다. 이후 한 달도 안돼 미국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해 수많은 인명과 자연을 파괴했다. 여기에 산업화로 야기된 대기오염, 이산화탄소 증가, 빠른 동식물 멸종, 닭 등 가금류 확산, 넘치는 플라스틱 등도 AWG가 주장하는 새로운 지질시대를 알리는 유력한 증거들이다. 결과적으로 지구를 망가뜨려 새로운 지질시대를 연 주범이 바로 인간인 셈. AWG 회장이자 레스터대 지질학부 얀 잘라시에비치 교수는 "지질 경계(geological boundary)를 명확하게 규정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인류가 지구의 환경을 파괴한 기준으로 보면 핵실험 이후가 가장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생산된 수많은 플라스틱 역시 지구를 덮고있으며 바다 생태계도 위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많은 지질학자들은 인류세라는 지질시대 개념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그 시점은 조금씩 다르다. 인류세를 주장한 크뤼천 등 일부학자들은 지구 대기의 변화를 기준으로 산업혁명을 그 시작점으로 삼기도 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성난 성주에 밀려 40일만에… 사드 ‘제3 후보지’ 평가 공식화

    성난 성주에 밀려 40일만에… 사드 ‘제3 후보지’ 평가 공식화

    “결과 나오기 전 최초 결정 유지” 협의체에 김천 등 포함 여부 쟁점 국방부가 22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경북 성주군 내 제3후보지 배치 여부를 공식 검토하겠다고 나선 건 성주군 내 반대 여론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성주 지역 여론에 완전히 귀를 닫을 경우 사드를 둘러싼 극심한 갈등이 이어지며 혼란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제3후보지 평가를 통해 ‘출구’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이날 국방부가 밝힌 6개의 평가 기준은 기존 한·미공동실무단이 적용했던 기준으로 ▲작전 운용성 ▲주민·장비·비행 안전 ▲기반시설 체계 운용 ▲경계 보안 ▲공사 소요 및 비용 ▲배치 준비 기간 등이다. 지난달 13일 한·미 군 당국이 성산포대 배치를 결정할 당시엔 군유지만을 대상으로 부지를 물색했지만 이번에는 해당 지자체가 건의하는 사유지 등도 검토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2~3개의 제3후보지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성주 골프장) 외에 금수면 염속봉산, 까치산 등이 평가 후보지로 거론된다. 하지만 성주 골프장 외 지역들은 앞서 국방부가 적합성이 떨어진다고 언급한 적이 있어 이번 조치가 사실상 성주 골프장 검토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인접한 김천시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또 다른 갈등이 예상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를 만나 “(김천) 신도시 쪽의 반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좀더 알아보고 소통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평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최초 결정은 유지될 것”이라면서 “(부지 변경은) 결과에 따라 판단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한 민·관·군 협의체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협의체에 민간전문가나 주민 대표 등을 참여시켜 부지 선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지역 주민과의 소통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협의체 구성을 성주군만 대상으로 할지 김천시 등 인접 지자체까지 포함시킬지가 향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만약 최종 배치 지역이 바뀐다고 해도 골프장 부지 구입 비용 등에 대한 국회 예산 심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성주 골프장 전체 부지의 구입 비용은 20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를 둘러싼 진통이 이어질 경우 내년 연말로 예정된 사드 배치가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길섶에서] 말복과 월복/임창용 논설위원

    책상 위 달력을 보니 말복(末伏)이다. 입추(立秋)가 지난 지 한참인 듯한데 말복이라니. 그러고 보니 중복날 삼계탕을 먹은 지도 스무날이 지났다. 일년 중 가장 덥다는 삼복이 열흘 간격으로 있는 줄로만 알았던 터라 궁금증이 도진다. 세시풍속사전을 검색하면서 무지를 스스로 확인했다. 가을 문턱의 막바지 더위를 뜻하는 말복은 입추 뒤 첫 번째 경일(庚日)이다. 경일은 날짜를 한자로 표기할 때의 10간(干) 중 일곱 번째에 있다. 하지(夏至) 뒤 셋째, 넷째 경일인 초·중복과 달리 말복은 입추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이번처럼 달을 건너뛰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말복은 입추가 10간 중 어느 날이냐에 따라 가장 빠를 때는 입추와 같은 날, 가장 늦을 때는 입추 9일 뒤에 온다. 이번 말복은 후자의 경우다. 올여름 폭염은 유별났다. 대부분의 지역이 더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7월은 기상 관측 이래 지구가 가장 뜨거웠던 달로 기록됐다. 유난히 늦어진 말복이 가을의 문턱을 막아섰기 때문일까. 그래도 말복은 왔고, 난 땀 흘리며 닭칼국수를 먹는다. 잔서(殘暑)를 처분한다는 처서(處暑)가 눈앞에 있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사설] 당·청 관계 재정립에 이정현號 성패 달렸다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이 대표를 비롯해 총선 공천 과정에서 ‘진박(진정한 친박) 감별사’ 별칭을 얻었던 조원진 최고위원, 충청권 대표 친박 이장우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친박계 인사들이 장악함에 따라 일각에선 ‘도로 친박당’이란 비판도 나온다. 이 대표는 그제 수락 연설을 통해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는 친박, 비박, 그리고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했지만 강력한 솔선수범이 없다면 공허한 말장난에 그치고 말 것이다. 사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의 고질적 계파 갈등은 극명하게 드러났다. 비박계는 단일 후보를 만들어 가며 친박계의 총선 패배 책임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총선 참패 후 외부 인사들을 영입해 구성한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계파 해체를 공식 선언했지만 오히려 계파 실력자들이 세몰이 등을 통해 계파 갈등을 조장해 온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파국·분당도 불사할 듯 감정적 대결로 치달았던 두 계파의 누적된 앙금을 하루속히 걷어 내는 것이 이정현호(號)의 최대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친박계 일색의 새 지도부가 과연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새누리당은 헌정 사상 최초의 호남 출신 보수 여당 대표 선출을 ‘외연 확대’로 평가하지만 오히려 친박계 일색으로 당이 오그라들었다는 비판도 엄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실 ‘도로 친박당’이라는 다소 비아냥 섞인 표현에는 과거 친박 체제의 구태를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겨 있다. 당이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비정상적인 당·청 관계의 부활도 핵심적인 우려 사항 가운데 하나다. 이 대표는 청와대 홍보수석이던 2013년 박 대통령에 대한 세간의 ‘불통’ 지적에 “국민 전체에 더 큰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것을 방해하고 욕하는데 그것도 불통이라면 자랑스러운 불통”이라고 했을 만큼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확신하고 있다. 취임 첫날인 어제는 또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굉장히 긴 기간”이라면서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가와 국민, 민생, 경제, 안보를 챙기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물론 박 대통령의 성공적 직무 완수는 국가적 차원에서나 국민을 위해서나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라도 이 대표는 이제 박 대통령과의 ‘특수관계’를 의도적으로라도 잊어야 한다. 이 대표가 인정할지 모르지만 많은 국민이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를 비롯해 박 대통령의 소통 부재 리더십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지 않은가. 임기 말 집권 여당의 대표는 청와대와 정부를 이끌며 국민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수평적 당·청 관계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통령에게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을 넘어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노”를 외쳐야 한다. 오늘 박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을 그 시험대로 삼기 바란다.
  • 성폭행으로 멍든 ‘호주 난민섬’… 여성들 “만지지 말라” 자해

    10세 여아 끌려가 성폭행당하고 어린아이 입술 꿰맨 뒤 조롱도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나우루 공화국에 있는 호주의 역외 난민 시설에서 아동 성폭행을 포함한 인권유린이 비일비재하게 자행된 사실이 밝혀졌다. 호주는 배를 통해 자국으로 들어오는 망명 신청자들의 수용을 거부하면서 이들을 인근 국가인 나우루와 파푸아뉴기니 마누스섬에 돈을 주고 대신 수용하도록 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호주 이민 당국의 8000쪽 분량의 보고서에는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2년 5개월간 나우루 수용소 난민들이 겪은 폭행과 성적 학대 등 인권 유린 사례 2116건이 담겼다. 이 가운데 51.3%는 수용소 전체 인원의 18%에 불과한 어린이 관련 사건들이다. 나우루 수용소에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성인 남성 338명과 여성 55명, 어린이 49명 등 442명이 수용돼 있다. 가해자는 주로 다른 난민 또는 수용소 직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7월에는 열 살도 안 된 소녀가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로 어른들이 있는 곳으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고 한 남성 보안요원은 어린아이들이 샤워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는 이유로 샤워 시간을 2분에서 4분으로 늘리도록 했다. 같은 해 9월 다른 보안요원이 한 여자아이의 입술을 꿰맨 뒤 그 모습을 보고 조롱한 사실도 드러났다. 시설 운영 업체가 고용한 버스 운전기사가 자신의 음란행위를 위해 여성 난민들의 사진을 찍은 사례도 있었다. 여성들에게 입맞춤하고 음부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수용소 여성들은 “제발 내 몸을 만지지 말아 달라”며 협박성 자해를 일삼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한 임신부는 나우루에서 출산해야 할 상황에 놓이자 “이 더러운 환경에서 아이를 기르고 싶지 않다”며 호주 정부가 아이를 맡아 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도 호주 대법원은 지난 2월 난민의 역외시설 강제 수용 정책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가디언은 “호주 정부는 나우루와 마누스섬 난민 시설에 매년 12억 호주달러(약 1조원)를 지원한다”면서 “호주인들도 난민의 인권 유린에 대해 알 권리가 있기에 문건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新국토기행] 익산의 노을은 백제와 더불어 살아간다

    [新국토기행] 익산의 노을은 백제와 더불어 살아간다

    전북 익산시는 백제 왕도를 품은 역사·문화·관광도시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호남선과 전라선이 분기하는 교통·물류·유통 중심 도시로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하다. 전북의 서북부 지역으로 금강을 사이에 두고 충남과 마주 본다. 29개 읍·면·동으로 이뤄졌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전주시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31만명)가 많다. 국내 유일의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식품도시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볼거리] ●미륵사지·왕궁리… 백제 왕도와 만날 시간 익산시에는 백제와 마한의 역사유적이 산재해 있다. 어딜 가나 흔하게 과거가 현재에 오버랩된다. 국보 3개, 보물 8개, 다수의 사적이 분포한다. 이 가운데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이 가장 유명하다. 미륵사지는 백제 최대 가람으로 미륵신앙의 구심점이다. 당시 백제의 건축·공예 등 각종 문화 수준이 최고로 발휘됐다. 신라의 황룡사가 1탑 3금당식인 것과 달리 미륵사는 3탑 3금당식 가람 배치다. 대중까지 용화세상으로 인도하겠다는 미륵신앙이 바탕을 이뤘다. 사적 제150호인 미륵사지에는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 석탑과 보물 제236호인 당간지주가 남아 있다. 왕궁리 유적은 1998년 9월 사적 제408호로 지정됐다. 면적은 21만 6862㎡에 이른다. 미륵사지와 함께 백제 최대 규모 유적으로 꼽힌다. 백제의 왕도였다는 왕도설과 백제 후기 익산 천도설 등 역사적 가설이 뒷받침되는 유적이다. 이곳에는 국보 제289호인 왕궁리 5층 석탑이 남아 있다. 이곳에서 출토된 국보 제153호인 사리장엄구 등을 전시하는 유적전시관이 2008년 개관했다. ●국내 유일 보석박물관… 눈 호강할 시간 왕궁면 호반로에 자리잡은 국내 유일의 보석박물관이다. 부지 14만 1990㎡,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 2403㎡ 규모다. 진귀한 보석 11만 8000점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볼 수 없는 보석 꽃, 탄생석, 오봉산일월도 등 진귀한 보석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2010년 9월 개관한 주얼팰리스에는 65개 매장이 들어서 시중보다 싼 값에 보석을 판매한다. 일본, 중국 등 해외 업체도 입점해 다양한 보석을 선보인다. 2011년 이후 매년 보석대축제를 개최한다. 보석박물관 옆에는 화석전시관과 공룡테마공원이 조성돼 가족단위 휴식공간으로도 인기를 끈다. ●이병기 생가… 고풍스러운 선비의 삶 엿볼 시간 여산면 가람1길 64-8에 자리잡은 전북 기념물 제6호다. 생가의 탱자나무는 전북 기념물 제112호다. 이병기 선생은 한국을 대표하는 근대문학의 선구자다. 현대시조 중흥을 이룩한 시조시인이다. 별, 난초, 냉이꽃 등 문학적 가치가 높은 작품을 다수 남겼다. 우리말과 얼을 지키기 위해 힘썼던 선생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1년간 옥고를 치렀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전북대 교수를 역임하며 후진을 양성해다. 생가는 조선 후기 양반집 배치를 따랐다. 안채와 사랑채, 고방채, 모정 등이 남아 있다. 모정 앞쪽에는 작은 연못 2개를 파 놓았다. 초가지붕이고 건물 자체는 큰 특징이 없지만 사랑채에서 고풍스러움이 묻어난다. 모정과 연못이 선비 집안의 조촐한 느낌을 준다. ●4대 종교 성지… 신과 대화할 시간 익산은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를 상징하는 4대 종교 성지를 간직하고 있다. 숭림사(웅포면 백제로 495-57)는 신라 경덕왕 때 진표율사에 의해 창건됐다. 보광전은 보물 825호다. 청동은입문향로는 도 유형문화재 67호, 목조석가모니불좌상은 도 유형문화재 188호다. 나바위성당(①·망성면 나바위1길 146)은 국가사적 제318호다. 한국인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금강하구인 황산 나루터에 상륙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됐다. 1897년 본당을 설립한 베르모렐 신부가 1906년 신축공사를 시작해 1907년 완공했다. 프랑스의 프아넬 신부가 설계하고 중국 노동자가 건축했다. 붉은 벽돌의 서구식 건축양식에 한국식 기와지붕을 얹은 독특한 양식이다. 두동교회 구본당(성당면 두동길 17-1)은 전북 문화재 제179호다. 1923년 한옥 형태로 지은 교회다. 오른편에 예배를 알리는 데 쓰는 종탑이 있다. 기독교와 한국의 전통을 잘 살린 건축물이란 평가다. 건물 내부 한쪽은 남자석, 다른 한쪽은 여자석으로 구분하고 중앙에 휘장이 처져 남녀가 서로 볼 수 없게 했다. 원불교 중앙총부(익산대로 501)는 1924년 9월 최초로 총부가 건립된 이후 개축과 개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른다. 등록문화재 제179호다. 소태산 박중빈이 원불교를 선포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곳이다. 원불교의 역대 지도자들 유해를 봉안한 곳으로 원불교의 상징적 공간이다. 본원실, 공회당, 대각전 등 목조 건축물 8동과 소태산 대종사 탑, 비석 석조물 등이 있다. ●웅포관광지… 강 위 일몰에 반할 시간 웅포(②)는 바다가 아닌 강 위로 일몰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서해 낙조 5선 중 하나인 웅포 곰개나루에는 캠핑장이 있다. 금빛으로 물들이는 금강을 곁에 끼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캠핑장은 일반캠핑장 58면, 오토캠핑장 6면을 갖췄다. 시원한 풍광을 좋아하는 캠퍼들이 즐겨 찾는다. 캠핑장 옆 수상레저클럽에서는 수상스키 등을 즐길 수 있다. 그 옆으로 난 자전거길을 달리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도 좋다. 입점리 고분전시관, 숭림사, 함라산 둘레길 등 인근에 볼거리가 풍성하다. 캠핑장 옆 덕양정에서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곰개나루는 포구의 지형이 마치 곰이 금강물을 마시는 형상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이곳은 고려말 최무선 장군이 왜구를 물리쳤던 진포대첩의 현장이기도 하다. 매년 12월 31일에는 해넘이 축제가 열린다. 익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먹거리] ●고구마… 날씬이로 만들어줘요 고구마는 익산을 대표하는 농특산물이다. 익산의 고구마 재배는 1834년 전라관찰사였던 서유구가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0년대 ‘황등고구마’로 명성을 날렸다. 색깔이 붉고 목이 막힐 정도로 포근포근한 밤고구마로 유명하다. 2000년대 다이어트 붐을 타고 ‘날씬이고구마’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2010년 익산의 농산물 대표 브랜드 ‘탑마루고구마’로 이름 붙여졌다. 삼기면, 황등면, 왕궁면, 팔봉동 등이 주생산지다. 2600여 농가가 750㏊에서 1만 965t의 고구마를 생산해 160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익산 고구마는 오염되지 않고 비옥한 황토밭에서 재배된다. 구릉지대로 토질, 기후, 강수량 등이 고구마 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구마는 당도가 높고 칼륨과 인, 비타민C가 풍부하다. 익산시가 기후와 토질에 맞는 우수 품종을 개발하고 무병묘, 유기질 비료, 땅 뒤집기 지원을 한다. 재배 단계별로 엄격한 품질관리를 하고 하품은 출하를 금지한다. 최근에는 밤고구마와 물고구마의 장점만 가진 신품종을 재배해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마약밥… 마의 모든 맛을 보여드려요 신동 마요리 전문점 ‘본향’은 ‘마’를 이용해 각종 음식(③)을 선보이는 한정식집이다. 200여가지의 창작요리를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전국 100대 음식점’에 선정된 전국구 맛집이다. ‘2006 대한민국 우리 농산물 요리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2007년 국제음식박람회 향토요리경연대회’에서는 농림부장관상 금상을 받았다. 마 전문 음식점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모든 음식에 마가 들어간다. 익산지역에서 생산되는 마를 주재료로 한다. 마는 한방에서 위장장애, 소화불량, 당뇨예방에 좋은 약재로 쓰인다. 마즙, 마죽, 마샐러드, 마녹차전, 마튀김, 마조림, 마떡갈비 등은 기본이다. 잘게 채를 썬 마를 고명으로 얹은 오징어 먹물 잡채, 유부 안에 마와 두부를 다져 넣어 만든 마누라가 유명하다. 마와 연어, 다시마를 곁들여 먹는 마삼함, 마식혜, 각종 약재와 마를 담아 쪄낸 약밥이 절로 구미를 당기게 한다. 여름에는 보양식으로 오방색 삼계탕이 인기다. ●고려당… 50년 전통의 만두 맛이 끝내줘요 중앙동 익산역 앞 골목길에 있는 50년 역사의 분식집이다. 대표 메뉴는 만두와 찐빵, 메밀국수다.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온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만두는 어른 주먹 크기의 옛날식 만두다. 피가 거칠고 두껍지만 자연 발효시켜 식감이 쫄깃하면서 부드럽다. 만두소는 말린 무가 주재료로 소화가 잘된다. 당면과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 있다. 꼬들꼬들한 식감과 담백한 뒷맛이 일품이다. 8개 1인분에 6000원으로 가격도 착하다. 찐빵은 인공발효제나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팥 앙금이 가득한 옛날 찐빵의 풍미를 그대로 간직한다. 메밀국수는 무즙 대신 땅콩가루를 뿌려 먹는다. 시원하면서 정갈한 맛을 자랑한다. ●황등비빔밥… 토렴할까요, 그냥 낼까요 황등면에는 유명한 비빔밥 식당 3곳이 있다. 2곳은 밥 위에 더운 선짓국물을 여러 번 부었다가 따라내는 토렴을 거치는 육회비빔밥집이고 1곳은 토렴을 하지 않는 식당이다. 토렴을 하면 밥이 질척해지면서 찰기가 생기고 양념이 스며들어 구수하면서 깊은맛을 낸다. 진미식당은 토렴을 거친 비빔밥 위에 황포묵과 파채, 김, 시금치 등 고명을 얹어 낸다. 간이 세지 않아 심심한 맛이나 질리지 않고 은근한 풍미를 자랑한다. 풍물시장 안에 있는 시장국밥은 밥과 콩나물을 함께 토렴한 뒤 시금치를 넣고 참기름 양념장과 비벼 먹는다. 특별한 고명은 없지만 파채와 함께 무쳐진 특유의 육회 맛과 돼지비계에서 나오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한일식당은 토렴을 하지 않은 비빔밥 위에 메밀묵과 당근, 호박, 콩나물 등 각종 계절 나물 고명을 얹는다. 알싸한 고추장 소스가 식감이 풍부한 나물과 어우러져 깔끔한 맛을 낸다. ●탑마루쌀… 전국 최고의 쌀로 밥 지어보세요 익산시 공동브랜드 탑마루쌀(골드라이스)은 전국 최고의 쌀로 유명하다. 2013년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금상을 받는 등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쌀의 품위, 품종 순도, 식미 등 25개 항목 평가에서 모두 상위 평가를 받는다. 태릉선수촌에 납품돼 국가대표 쌀로 통한다. 농가들이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생산, 수집, 가공, 포장 등 각종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 고품질을 유지한다. 익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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