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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싱 완전 적응 보여준 맥그리거 다음 상대는 이들 중 하나

    복싱 완전 적응 보여준 맥그리거 다음 상대는 이들 중 하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에 10회 TKO로 졌지만 복서로서의 훌륭한 자질과 기량, 흥행 가능성을 모두 입증한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는 UFC 라이트급 챔피언으로서, 21승3패의 전적을 안고서 다음 상대를 고를 때 예전보다 더 다양해진 옵션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 중에서 가장 그럴 듯한 넷을 고르라면 다음과 같다고 ESPN이 29일(이하 한국시간) 전했다.네이트 디아즈와의 삼세판 가장 자연스러운 라이벌 구도다. 네이트 디아즈(32·미국·)와는 벌써 두 차례나 맞붙었는데 맥그리거는 첫 대결 때 초크 패배를 당했다. 그는 재대결에서 설욕을 다짐했는데 이때부터 떠벌이 능력을 흥행 요소로 삼기 시작했다. 1년 전 UFC 202에서 판정승을 거둬 설욕한 뒤 세 번째 대결로 곧장 연결될 필요는 없었다. 당시 맥그리거에게 다른 옵션이라면 첫 타이틀 방어전과 있을 법하지 않은 메이웨더와의 대결이었다. 그런데 오늘 이 매치업은 다시 생기를 띠기 시작했으며 아마도 팬들의 관심뿐만 아니라 승부를 둘러싼 도박을 최대치로 이끌어낼 카드로 보인다. 아마도 12월 31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19에서 성사되는 것이 가장 그럴 듯한 옵션처럼 보인다.자격이 넘쳐나는 토니 퍼거슨 자격이 넘쳐나는 게 아니라 가장 자격있는 상대다. 맥그리거의 상대를 메리트란 관점에서만 고른다면 비길 데 없는 1순위다. 9연승 중이며 올해만 벌써 여러 차례 맥그리거랑 붙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퍼거슨(22승3패)이 지난해 11월 이후 경기를 하지 못한 것도 그의 잘못은 아니다. 지난 3월 하비브 누르마고메도프와 대결할 예정이었지만 상대가 계체량을 통과하지 못했고, 지난 7월 디아즈와 붙길 원했으나 UFC와의 계약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퍼거슨은 10월 케빈 리와의 아주 위험한 잠정 타이틀매치를 앞두고 있다. 이긴 다음 맥그리거와의 대결을 거부한다면 범죄와 같은 짓이 된다. 퍼거슨이 맥그리거와 붙으면 최선이 되겠지만 지금 당장 그렇게 하는 건 아니다.수수께끼 같은 누르마고메도프 맥그리거-누르마고메도프의 라이벌 구도는 엄청난 흥행 잠재력을 갖고 있다. 거의 할리우드급 매치업이다. 러시아 다게스탄공화국 출신인 누르마고메도프(24승무패)는 냉혈한이며 무패에다 엄청난 러시아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파이트 스타일이나 프로모션 스타일 모두 맥그리거와 완벽하게 충돌한다. 맥그리거의 말장난을 악마처럼 조롱하며 노려본 뒤 왼손으로 압도적인 레슬링 공격 기술을 구사할 것이다. 우리는 그의 못돼 먹은 몸에 즐거움을 느끼겠지만 누르마고메도프는 경기를 할줄 안다. 비극적이게도 지난 3월 퍼거슨과의 대결이 불발됐으며 그의 커리어에도 늘 불운이 따라 빅매치 일보직전에서 꺾였다. 맥그리거는 그에게 “기권 행진곡”이란 별명을 붙여줬지만 그렇게 되면 둘의 대결을 과장되게 홍보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잃게 될 것이다.폴리 말리그나기의 상황 누구나 다 알게 된 일이지만 잠시 되돌아보면 두 체급 세계 챔피언을 지낸 복서 말리그나기는 맥그리거의 초청을 받아들여 라스베이거스에서 스파링파트너를 해주며 20라운드를 상대했다. 자신이 다운된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되자 뿔이 나 맥그리거와 원수처럼 싸우는 사이가 됐다. 그래서 이제 링 위에서 한 번 붙어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 것이다. 역시 지금 당장은 아니다. 맥그리거의 다음 상대가 종합격투기(MMA) 선수가 아니라면 엄청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말리그나기는 얘깃거리가 충분히 갖춰져 있는 데다 전성기 기량도 아니어서 맥그리거가 언제든 편하게 맞을 수 있는 상대란 점 때문이다. 한편 ESPN은 별도의 기사에서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다음 ‘크로스 파이트(이종간 격투)’를 꼽는 팬 투표를 진행하는데 4만 4000여명이 참여한 이날 오전 9시 현재 메이웨더-맥그리거 재대결이 31%로 가장 많았고, 카넬로 알바레스-맥그리거가 20%, 매니 파키아오(39·필리핀)-맥그리거가 19%, 앤서니 조슈아-스티페 미오치치가 13%, 말리그나기-맥그리거와 존 존스-브록 레스너 등의 기타가 17%를 차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안철수 체제 국민의당 , 국정 균형자로 거듭나길

    국민의당이 어제 전당대회를 열어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를 선출했다. 대선 패배와 핵심 측근의 제보 조작 사건으로 적지 않은 정치적 내상을 입은 안 대표로서는 이번 당 대표 선거 승리로 일거에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할 것이다. 제보 조작 사건 앞에서 두 번이나 고개를 숙이며 책임을 지겠다고 했던 안 대표가 그 어떤 책임 있는 자세도 보이지 않은 채 대선 패배 100여일 만에 당권을 거머쥔 행보에 대해서는 분명히 비판의 여지가 크다고 본다. 그러나 그럼에도 국민의당 구성원들이 적법 절차에 따라 안 대표를 다시 선택한 이상 그 결과 또한 존중돼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안 대표는 어제 전당대회에서 밝혔듯 심기일전의 자세로 안으로는 국민 다수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당을 추스르고 밖으로는 이 나라 정치와 국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원내 제3당으로서의 올바른 역할을 재정립하는 일이 시급하다. 돌아보면 지금까지 우리 정치사는 제3정당의 길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쪽으로 진행돼 왔다. 87 체제 이후만 해도 적지 않은 제3당이 출현했으나 길어야 10년을 넘기지 못했다. 뚜렷한 이념적 지향점과 정책 대안으로 무장하지 않은 채 특정 인물,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선거 승리라는 눈앞의 과제에만 천착했기 때문이다. 김종필씨를 축으로 충청권과 대구·경북권이 연대해 만든 자유민주연합과 그 뒤를 이은 자유선진당이 대표적이다. 지금 국민의당 사정도 냉철하게 따져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안철수와 호남의 결합이라는 뚜렷한 특질 말고 무엇으로 제1, 제2당과의 차별성을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더불어민주당 120석, 자유한국당 107석, 바른정당 20석, 정의당 6석, 기타 6석인 20대 국회 지형에서 40석을 갖고 있는 국민의당의 지위와 책무는 막중하다. 일반 법안조차 전체 의석의 5분의3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처리되는 국회선진화법 체제에서 국민의당은 정당 지지율 5% 안팎에 불과한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정책 향배를 가르는 캐스팅보터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다. 이 과분한 지위와 책무를 국민의당은 오로지 국민을 위해 선용해야 마땅하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대치로 국정이 표류할 때 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풀어내는 균형자가 돼야 한다. 그것이 지난 총선 때 26.7%의 득표율을 안겨 주었던 국민의 기대와 지지에 보답하는 길이다. 다음달 1일 정기국회가 열린다.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증명할 기회로 삼기 바란다.
  • ‘도시바 우선협상 파기’ 日정부 입김 논란

    “국제 상거래관행 아예 무시” 비판 하이닉스 “현 상황에선 할 말 없다” 일본 도시바가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SK하이닉스의 ‘한·미·일’ 컨소시엄 대신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이끄는 ‘신(新)미·일 컨소시엄’에 반도체 부문을 파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협상 대상의 지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도시바의 결정 번복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지만, 일본 정부의 입김으로 국제 상거래 관행이 아예 무시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도시바와 신미·일 컨소시엄이 도시바 메모리 매각 조건을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인수가액은 약 2조엔(약 20조 5400억원)으로 WD는 이 중 1500억엔(약 1조 5400억원)을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할 전망이다. CB는 일정 기간 후 주식으로 변환이 가능한 회사채로, WD는 주식 전환 후 약 16%의 도시바 메모리 의결권을 갖게 된다. 도시바와 일본 정부가 수십조원이 걸린 기업 매각의 중대한 결정을 번복한 행위와 일련의 과정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강한 비판이 일고 있다. 우선 한·미·일 컨소시엄과의 협상에서 딜 브레이커(협상의 결렬 요인)가 된 것으로 알려진 SK하이닉스의 의결권 요구(전환사채로 출자)가 애초부터 제안서에 있던 요구 사항이었다. 이미 이런 조건을 알면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놓고 사후에 이를 문제 삼아 결국 최종 계약 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것이다. 그래 놓고 또 WD에는 전환사채 출자를 허용했다. 또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를 제쳐 놓고 다른 사업자와 계약하기로 합의했다는 언론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지만 정작 SK하이닉스 등에는 아무런 통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거래 관행상 최소한의 도의마저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4일 기사에서 “도시바 안건을 담당하는 경제산업성 간부가 지난달 교체됐고, 이후 WD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정부 안에 생겼다”고 전했다. 특히 WD의 소송이 제기된 이후 경제산업성이 직접 도시바에 “WD와 교섭하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의 지분 획득을 경계한 일본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선 전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30년 낡은 청사 재개발… 청년·신혼부부에 임대

    정부가 30년 이상 된 노후 공공청사 등을 개발해 청년·신혼부부의 공공 임대주택과 국공립 어린이집을 공급한다. 그동안 수입 확보에 치중했던 국유재산 관리 방식을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바꿔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궁극적으로 재정 수입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정부의 기대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제4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새 정부의 국유재산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정부는 기존 국유재산 관리 방식이 국가의 재정여건을 주로 고려한 나머지 국민의 기본수요 충족에는 소극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는 국민의 기본수요 충족, 포용·혁신 성장 지원 등 사회적 가치와 공익 기여 등을 기본 방향으로 삼기로 했다. 국유재산은 크게 ‘행정재산’과 ‘일반재산’으로 나뉜다. 행정재산이란 청사나 학교, 도로, 하천, 문화재 등 행정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고, 일반재산은 행정재산 이외에 개발·활용이 가능한 재산을 의미한다. 2016년 기준으로 행정재산은 2만 4109㎢(501만 필지, 787조원 상당)에 이른다. 일반재산은 831㎢(68만 필지, 257조원 상당)에 불과하다. 정부는 도로와 군 시설 등을 뺀 행정재산 217만 필지를 대상으로 내년에 국유재산 총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익 목적으로 개발·활용이 가능한 일반재산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2011∼2012년 3만 필지를 조사해 2013∼2016년 연평균 대부수입이 9억 4000만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전수조사로 약 658억원의 수입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조성한 부지를 공익 목적으로 사들이는 ‘비축 부동산’ 예산도 올해 400억원에서 내년 45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렇게 확보한 재산은 공익에 적극 쓰인다. 지금까지 국유지 개발은 ‘청사+수익시설’에 국한했지만 앞으로는 공익시설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예컨대 청년·신혼부부 공공 임대주택 2만 가구와 국공립 어린이집 100곳을 제공할 계획이다. 창업·벤처기업과 사회적기업 입주공간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우선 인구 30만 이상 도시에 있는 30년 이상 노후 공공청사 173개를 대상으로 개발수요를 조사하기로 했다. 이곳에 사회적기업이 입주하면 임대료를 깎아주고 컴퓨터 등 사무기기도 무료로 제공한다. 2022년까지 8000개 조직에 연간 458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유재산 매각도 최소화한다. 공익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울 때만 팔고, 최대한 경쟁입찰 방식을 적용해 수의계약 관행을 바꿔 나갈 방침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보수 개신교계 “종교인 과세 유예”… 3개 단체 연합TF 띄워 본격 대응

    보수 개신교 단체들이 내년 시행 예정인 ‘종교인 과세’에 반발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 주목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연)는 최근 ‘한국 교회와 종교 간 협력을 위한 특별위원회 TF’를 구성했다. 이들은 “당장 내년 1월부터 시행하면 혼선이 많다”며 “세 연합회 모두 시행 유예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구성된 TF를 통해 정부, 국회와 교단 안팎을 만나 논의하고 문제를 지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 연합체의 TF는 그동안 수차례 내부 회의를 열어 ‘종교인 과세’를 본격적으로 문제 삼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개신교계가 내세우는 반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종교나 종단·종파 간 다른 수입구조와 비용인정 범위를 어떻게 적용할지 상세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고 종교단체들이 영리나 비영리법인으로 나눠지는데 비영리법인에만 과세할 경우 종교단체 간 형평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년 1월 시행하기에는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한교연은 지난 14일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명의의 논평을 통해 “과세 당국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시행에 들어가면 국민과의 소통을 국정운영의 제1순위로 삼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암초에 부딪히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TF 측은 18일 기획재정부 측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전자팔찌까지 채워 수시로 호출…박찬주 대장 부인의 또다른 ‘갑질’들

    전자팔찌까지 채워 수시로 호출…박찬주 대장 부인의 또다른 ‘갑질’들

    공관병을 사실상 노예처럼 부린, 박찬주(육사 37기)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의 부인의 몰지각하고 몰상식한 행위가 논란이 되면서 결국 박 사령관이 전역 지원서를 지난 1일 제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 군인권센터는 박 사령관의 부인이 관사에 근무하는 공관병과 조리병 등을 착취한 사실들을 폭로한 바 있다.그런데 기존에 알려진 만행 외에 박 사령관의 공관에서 근무하던 근무병 다수로부터 피해 사실에 대한 추가 제보가 속출했다며 군인권센터가 2일 박 사령관 부인의 ‘갑질’ 행태를 추가로 폭로했다. 아래는 군인권센터가 이날 밝힌, 박 사령관 부인이 저지른 인권침해 행태들이다. ■조리병의 과중한 근무 시간 -조리병은 아침 6시부터 밤까지 일하며 손님이 오는 경우 자정까지 근무하기도 함. -조리병은 별채에서 거주 하는데, 아침 6시부터 퇴근 시까지 본채의 주방에서 대기해야 하며 휴식시간에도 마찬가지임. 때문에 대기 중에는 몰래 주방에 숨어서 졸기도 함. 그러나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쉴 시간은 거의 없음. -하루 종일 주방에서 대기하기 때문에 집에 전화할 시간조차 나지 않음. ■조리병의 식사 문제 -박찬주 사령관의 전임인 이순진 사령관(현 합동참모의장, 육군3사 14기)은 조리병을 두는 것이 악습이라 판단, 공관병 1명만 두고 생활하였고 조리는 사령관의 처가 직접 하여 부부끼리 식사하였음. 이 때에는 공관병을 내려보내 공관 근처 병사 식당에서 식사하게 하였음. -이와는 달리 박찬주 사령관의 처는 공관병, 조리병 등이 자리를 비웠을 때 공관에 중요한 일이 생길 수 있다며 이들이 공관을 떠나지 못하게 하였음. -때문에 병사 식당에서 취사병들이 밥을 도시락 통에 넣어서 공관으로 배달, 공관병과 조리병은 공관 주방에 있는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었음. *공관 구조 상 주방과 식당이 복도를 사이에 두고 분리되어 있음. -병사들은 주로 사령관 부부가 식사를 마쳤을 때 밥을 먹었고, 그 마저도 조리병 2명 중 1명은 디저트 세팅 등을 해야 함으로 대기하고, 1명만 밥을 먹고 교대해주는 방식으로 식사하였음. ■호출용 전자팔찌 착용 -공관은 2층집으로 160평가량 되는데, 1층 식당 내 식탁과 2층에 각각 1개씩 호출벨이 붙어있음. -공관 근무 병사 중 1명은 상시 전자팔찌를 차고 다니는데, 사령관 부부가 호출벨을 누르면 팔찌에 신호가 오게 됨. 호출에 응하여 달려가면 물 떠오기 등의 잡일을 시킴. ■병사들의 화장실 사용 제한 -공관에는 별채가 있고, 조리병, 공관병은 별채에서 거주함. 병사들은 대부분 본채에서 일을 하는데 사령관의 처는 본채 화장실을 쓸 수 없게 함. -병사들이 본채에서 일을 하다 별채 화장실을 자주 오가면 사령관의 처는 “핸드폰을 화장실에 숨겨두었느냐?”라며 폭언하며 구박하였음. ■공관 내 사령관 개인 골프장 관련 -공관 마당에는 사령관 개인이 사용하는 미니 골프장이 차려져있음. -사령관이 골프를 칠 때면 공관병, 조리병 등은 마당에서 골프공 줍는 일을 함. -골프장에는 골프공이 나오는 기계도 있고, 홀도 다 꾸며져 있음. ■공관 근무 병사의 종교의 자유 침해 -사령관의 처는 일요일이 되면 공관병, 조리병 등을 무조건 교회에 데려가 예배에 참석시킴. 근무 병사 중에는 불교 신자도 있었으나 별 수 없이 교회를 따라가야 했음. -사령관의 처는 “공관에 너희들끼리 남아있으면 뭐하냐. 혹 핸드폰을 숨겨둔 것은 아니냐? 몰래 인터넷을 하는 것은 아닌지?”라며 교회로 데려가곤 하였음. ■사령관 아들 관련 -인근 부대에서 병사로 복무하고 있는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바비큐 파티 세팅을 해야 함. -사령관의 처는 아들이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때, 밤이면 수시로 아들이 소속된 소대장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아들과 무단으로 통화를 하기도 하였음. ■모과청 만들기 -부대 내에 모과가 많이 열리는데 사령관 부부가 사령부 본부 소속 병사들을 통해 모과를 모두 따게 함. 100개가 넘는 모과를 조리병들에게 주며 모과청을 만들게 함. 모과를 다 썰고 나면 손이 헐 만큼 힘든 일임. -만든 모과청은 손님이 왔을 때 차를 타서 내거나, 선물하지만 대부분은 냉장고에 보관함. 사령관의 처는 이런 식으로 음식을 상당히 많이 보관하기 때문에 냉장고를 계속 구입하여 집에 냉장고가 10개나 있음. ■비오는 날 감 따기 -텃밭에 감나무를 키움. 사령관의 처는 공관 근무병들에게 감을 따게 시켜서 이를 선물하거나 곶감을 만들게 함. 비오는 날이면 감이 나무에서 떨어 질까봐 근무병들로 하여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게 하여 비를 맞으며 감을 따는 일을 시킴. -날이 따뜻하고 비가 와서 곶감을 말리던 중에 벌레가 꼬이면 조리병의 책임으로 돌려 크게 질책함. ■과일 대접 시의 황당한 지시 -과일을 잘라서 사령관의 처에게 내가면 몇 조각 남길 때가 있음. 이 때에 남은 과일을 버리면 음식을 아낄 줄 모른다고 타박하고, 남은 과일을 다음 날 다시 내가면 남은 음식을 먹으라고 내온 것이냐며 또 타박함.  ■공관 내 음식물쓰레기 처리 문제 -공관에 텃밭도 있고, 썩은 과일 등이 자꾸 나오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나옴. -조리병들이 음식물쓰레기통을 큰 것으로 마련하여 사용하자 사령관의 처가 “음식물 쓰레기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은 조리병들이 일을 이상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하며 타박하였음. 타박을 견디지 못한 조리병들이 음식물쓰레기통을 다시 작은 것으로 바꾸고, 넘치는 음식물쓰레기는 근무병사들의 밥을 배달하러 온 병사들 편에 몰래 보냈음. ■사령관 처의 근무병사 부모 모욕 -조리할 때 사령관 처의 간섭과 질책이 매우 심함. -가끔 조리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너희 엄마가 너 휴가 나오면 이렇게 해주냐?’, ‘너희 엄마가 이렇게 가르쳤냐?’라며 부모에 대한 모욕을 일삼기도 함. 군인권센터는 이런 만행들이 비단 박 사령관 부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박 사령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현재 박 사령관은 모두 가족의 허물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으나, 본인 역시 공관 마당에 골프장을 차리고 공관 근무 병사들에게 수발을 들게 하는 등 황당한 행태를 보인 바 있다”면서 “공관 내 골프장의 조성 비용, 공사 주체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이어 “박 사령관 부인의 갑질과 인권침해는 대개 박 사령관에게 부여된 권한을 남용한 결과”라면서 “사령관 부부는 모두 직권남용의 죄를 범했기 때문에 국방부는 감사보다는 즉각 수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추후 박 사령관 부부에 대한 고발장을 국방부 검찰단에 제출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기, 中 내륙시장 진출 거점 ‘GBC 충칭’ 개소

    경기도는 1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경기비즈니스센터(GBC)가 문을 열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로써 해외 GBC는 지난달 23일 문을 연 이란 테헤란 GBC를 포함해 모두 10곳으로 늘었으며 중국 내 GBC는 상하이·선양·광저우에 이어 네 번째다. GBC는 도내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과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하는 기구다. 충칭 GBC는 중국 내륙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개설됐으며 4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앞으로 제품전시회, 해외마케팅 대행, 투자자 알선 등을 통해 도내 중소기업의 중국 서부 및 내륙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충칭시는 3000만명의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일대일로 정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최근 자유무역구를 설립, 통관절차 간소화에 나서 앞으로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개설한 테헤란 GBC는 지난해 1월 서방의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을 중동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한 포석이다. 이날 충칭 GBC 개소식에 참석한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는 “사드 영향과 별개로 지방정부 간 교류는 더 폭넓게 이어져야 한다”면서 “경기도는 GBC를 통해 도내의 우수 중소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 추진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각국에 설치된 GBC는 지난해 해외 상품전시회, 통상촉진단, 수출 상담회 등으로 2576개 도내 기업을 지원한 결과 2900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한편 도는 ‘2017 G페어 상하이’를 3일 상하이 푸둥에 있는 신국제전람중심(SNIEC)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인 이 행사에는 도내 중소기업 42개사와 현지 바이어 1400여개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軍 “문제점 없다” 소규모평가서 제출…전체 환경영향평가 결과도 낙관 기대

    주변 환경 영향 상대적으로 적을 것 예상 일각선 “美와도 미묘해질 수 있는 자충수” 국방부는 지난 24일 성주 사드 부지 1차 공여지 32만여㎡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평가서에는 사드 레이더와 발사대 2기 등 사드 일부 포대가 배치됐지만 환경에 영향을 줄 만한 특별한 문제점은 없다는 결론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환경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일부 보완 등의 조치가 필요할 수는 있겠지만 용역업체가 진행한 바로는 특이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는 주민 공청회 등이 생략된 일종의 ‘약식조사’인데다 다분히 사업주체가 사업진행에 유리하게 평가서를 작성할 여지가 많아 일반 환경영향평가 결과의 ‘선행지표’로 삼기는 어렵다. 그렇다 해도 성주 사드 부지에 대한 일반 환경영향평가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차 공여부지 이외에 2차 공여 예정지 38만여㎡에는 사드 레이더나 발사대 등이 배치되지 않고 창고 등 일부 시설만 건설할 예정이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방부도 이런 절차상의 이점을 이용하고자 분할 공여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부지 쪼개기를 통해 1차적으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손쉽게 진행해 사드 배치를 완료한 뒤 2차 공여 후 전체 규모의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받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부지를 쪼개 사업을 진행하더라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만 받는 것은 현행법상으로는 불가능하다. 일반 환경영향평가 결과, 환경 부적합으로 나오면 사드 배치를 철회하는 것이냐는 지적에 대해 국방부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사드를 배치키로 한 한·미동맹의 결정은 추호의 변화도 없다”고 말했다. 주민 설득이 가장 큰 걸림돌이지만 사실상 일반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낙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부지에 대한 일반 환경영향평가 실시로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논란은 남는다. 특히 사드 최종배치가 사실상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한·미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드 배치 결정으로 악화된 한·중 관계는 당분간 현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 정부 시절 중국과의 외교 갈등만 커졌지만 이번엔 중국은 물론 미국과도 미묘해질 수 있는 자충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DNA부터 우주의 비밀까지…매듭 풀면 풀린다

    DNA부터 우주의 비밀까지…매듭 풀면 풀린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산과 물이 좋은 장소로 텐트와 각종 장비를 가지고 캠핑을 떠나는 사람도 많다. 캠핑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수와 초보자의 차이는 텐트를 고정시킬 때 묶는 ‘매듭’을 보면 된다고 한다. 매듭은 실이나 끈을 사용해 매고 죄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것인데 잘 만들어진 매듭을 보면 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질서와 균형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물리학자와 수학자들도 매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매듭을 과학적 연구 대상으로 삼기 시작한 사람은 19세기 초 독일의 천재 수학자 카를 가우스다. 그렇지만 현대적 ‘매듭이론’ 연구는 ‘분자의 화학적 성질은 이를 구성하는 원자들이 어떻게 꼬여서 매듭을 이루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켈빈의 ‘보텍스 이론’을 토대로 하고 있다. 매듭이론은 지난 30년간 과학기술 선진국을 중심으로 눈부시게 발전해 왔으며 매듭을 연구하는 수학자 중에서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부르는 필즈상 수상자도 다수 나왔다.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매듭은 긴 줄을 꼬아 묶은 것을 말하지만 수학에서 이야기하는 매듭은 줄의 양 끝이 붙어 있는 원형 형태다. 원형의 ‘0(영)매듭’이 비틀리고 꼬이면서 다양한 형태의 매듭을 만드는 것이다. 과학에서는 하나의 매듭을 끊지 않고 매끄럽게 움직여 다른 형태의 매듭으로 바꿀 수 있으면 같은 종류의 매듭이라고 분류한다. 어린아이들이 즐겨 하는 실뜨기는 계속 다른 모양으로 바뀌지만 손을 빼내 풀면 결국 영매듭이 되기 때문에 수학적으로는 같은 매듭으로 분류된다. 수학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매듭을 보면서 이것들이 같은 것인지를 찾아내는 연구를 한다.수학자들이 매듭을 분류하는 기준은 ‘교차점’의 개수다. 교차점이 3개인 ‘세 잎 매듭’은 두 종류가 있는데 이 둘은 서로 거울에 비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자르고 붙이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다른 세 잎 매듭으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서로 다른 종류의 매듭으로 분류한다. 19세기 말 영국 수학자 테이트와 리틀은 교차점 수가 10개 이하인 매듭들을 분류해 냈지만 교차점 수가 증가하면 할수록 매듭 종류는 늘어나고 계산도 복잡해진다. 최근 컴퓨팅 기술의 발달로 교차점이 16개 이하인 매듭은 170만 1936가지로 분류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금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꼽히면서 필즈상까지 받은 미국 고등과학연구소의 에드워드 위튼 교수는 양자장론(quantum field theory)과 매듭이론을 효과적으로 결합시켜 우주를 이해하는 데 이용한다. 수학과 물리학 외에 생물학에서도 매듭이론은 중요하다. DNA처럼 분자량이 큰 물질들의 행태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DNA는 전체적으로 원 모양을 이루는데 자체 장력 때문에 원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꼬여서 뭉치면서 이중나선 형태로 보인다. DNA를 복제할 때는 이중나선이 분리돼 한 가닥이 돼야 한다. DNA 복제 시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한 가닥으로 풀어 주고 복제가 끝나면 다시 이어 이중나선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효소다. 매듭이론은 효소가 어떻게 DNA의 특정 지점을 끊었다가 이어 주는지에 대한 해답을 주는 것이다. 선진국에 비해 늦기는 했지만 국내 연구자들도 매듭 연구 분야에 뛰어들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하학 수리물리연구단의 김선화, 안병희, 배영진 연구위원은 기존의 방법으로는 구별이 어려웠던 ‘르장드르 특이 매듭’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개척 분야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조만간 사교기하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심플렉틱 지오메트리’에 실릴 예정이다. 배영진 IBS 연구위원은 “수학적 대상에 대한 이해는 어떤 조건들을 만족하는 것들을 분류하는 데서 시작하는데 매듭의 분류는 공간을 이해하고 분류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르장드르 특이 매듭을 분류하는 데 새로운 연산 구조를 발견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매듭이론과 초끈이론의 발전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동연 “명목세율 인상 검토…최종안 다음주 발표”

    김동연 “명목세율 인상 검토…최종안 다음주 발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명목세율 인상 문제를 검토 중”이라며 “최종안은 다음 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부총리는 이날 국무회의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합동브리핑 질의응답에서 “(명목세율 인상 문제는) 경제관계장관회의 등에서 제기됐고 당측 요구도 강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세제도 개편은 조세 정의 문제나 과세기반 확충 문제가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증세 드라이브’를 가속화하고 있다. 다음 주 새정부 첫 세제개편을 앞두고 과세표준 2000억원 초과 구간의 법인세율과 5억원 초과 소득세율 인상안이 거론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적극적 재정 정책과 관련해서는 “총 지출 증가율을 경상성장률보다 전체적으로 좀 높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매년 높게할지는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에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출발점은 사람”이라며 “가계를 중심축으로 성장·분배의 선순환을 복원해 저성장과 양극화를 동시에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성장 방정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소득주도성장, 일자리 중심 경제,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네 가지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운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가계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최저임금 1만원 달성, 핵심생계비 부담 경감 등 소득 증대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정책을 펼칠 방침이다. 도심 노후공공청사를 활용한 임대주택 5만호 확충 등으로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 등으로 소득분배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우리 경제·사회시스템도 일자리 중심으로 재편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 일자리지원 3대 세제 지원 패키지 등의 정책을 내놨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구조적 한계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자율주행차 등 선도 분야를 집중 지원하고, 참여형 혁신·융합공간(Creative Lab)을 구축하는 등 창업을 위한 새로운 생태계도 조성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공정한 경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을지로위원회 설치, 징벌적 손해배상제 확대 등으로 대·중소기업간 불공정거래를 근절하는 한편 상생협력 지원세제 4대 패키지, 협력이익배분제 등으로 자발적인 협력을 적극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새 정부는 특히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재정 지출 증가 속도를 경상성장률보다 높게 유지하기로 했다. 내년 예산도 확장적으로 편성해 3%대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일자리 창출과 소득분배에 중점을 둔 세제개편안을 마련하고, 정책금융은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해 역동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매년 추진실적을 점검해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김 부총리는 “그간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저하하고 기득권을 공고히 하는 구조적 문제의 근원이라고 생각한다면 조금 낯설더라도 용기를 내고 도전하자”며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차 산업혁명] 삼성화재, ‘3보험+자산운용’ 축으로 견실 경영

    [4차 산업혁명] 삼성화재, ‘3보험+자산운용’ 축으로 견실 경영

    2017년은 보험사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는 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미국 대통령 선거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저금리·저성장의 뉴노멀 환경이 심화되고, IFRS(국제회계기준)17 등 규제 환경의 변화가 더해졌기 때문이다.삼성화재는 이러한 세계적 흐름과 경영환경의 변화를 완전한 차별화와 질적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지난 3년간의 견실경영 1기(期)의 성과를 바탕으로 ‘견실경영 2기, 새로운 도약’을 2017년 경영기조로 정했다. 크게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자산운용으로 나눌 수 있다. 장기보험은 기존의 보장성 상품 중심 영업에서 진보해 보장보험료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육성으로 전속 조직의 컨설팅 역량과 활동량을 제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상품 공급 등을 통해 현장 영업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자동차보험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사업 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가격 및 언더라이팅 체계를 정교화해 보유계약을 우량화하고, 인터넷·모바일 1위를 통해 그 위상을 더욱 공고하게 다질 계획이다. 손해율 안정 및 사업비율 개선을 위한 혁신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일반보험은 손익 중심의 영업체계에서 완전 정착과 핵심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다. 신사업 모델 개발 및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해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한 혁신적인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은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해외의 높은 수익의 이원 자산을 발굴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이런 신년 전략과 더불어 지난 30년간 이룬 을지로 시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아 새롭게 도약하는 삼성화재로 거듭날 계획이다. 연제성 인턴기자
  • 미모의 밀크티녀, 중국 부자순위 29위 돼…어떻게?

    미모의 밀크티녀, 중국 부자순위 29위 돼…어떻게?

    2009년 사진 한 장으로 중국 남성 누리꾼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던 한 여고생이 있었다. 청순한 외모와 싱그러운 미소로 나이차(밀크티)를 들고 있어 각종 커뮤니티에서 ‘밀크티녀’로 통했다. 바로 중국의 장쩌톈(24)이다. 중국은 물론, 국내의 누리꾼까지 사로잡았던 장쩌톈은 최근 또다시 커다란 화제를 몰고 각종 언론의 전면을 장식했다. 이번에는 8년 전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 중국 경제매체 신차이푸는 최근 ‘2017년 중국부자 500명’의 순위를 발표했다. 바로 이 랭킹에서 장쩌톈은 29위에 올랐다. 그녀의 자산은 약 374억 위안(약 6조 3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어떻게 이런 대단한 부의 축적이 가능했을까. 장쩌톈은 ‘밀크티녀’로 화제를 모은 뒤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에 입학해 외모 뿐 아니라 지성과 능력 역시 만만치 않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한동안 잠잠하는가 싶었는데 2015년 중국 최대 인터넷유통회사 중 하나인 징동그룹 최고경영자인 류창동과 결혼했다. 류창동은 장쩌톈보다 19살 연상이었지만 당시 류창둥은 당시 개인 자산 약 530억 위안(약 9조 3000억원)으로 그해 포브스가 꼽은 중국 부자 9위에 올랐을 정도의 세계적 인물이었다. 당시 중국언론들은 선남선녀의 만남으로 손색이 없다며 큰 화제로 삼기도 했다. 재벌과 결혼으로 ‘현대판 신데렐라’라는 별명까지 얻은 장쩌톈은 각종 행사에 참석하며 호주의 분유 모델을 할 정도로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알찬 방학 채워준 강북… 대학생 공직 알바 활동 시작

    알찬 방학 채워준 강북… 대학생 공직 알바 활동 시작

    ‘공직사회 체험과 학비 마련 동시에 하세요.”서울 강북구가 대학생들을 위해 아르바이트 기회를 마련했다. 공직사회를 미리 체험하고 학비 마련까지 가능해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구 관계자는 “지난 3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2017 여름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오리엔테이션을 열고 약 한 달간의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 아르바이트는 총 78명 모집에 748명이 접수, 경쟁률이 9.6대1에 달했다. 지난달 16일 공개 전산 추첨 방식을 사용해 학생들을 뽑았다. 그중 16명은 생계·의료급여 대상자와 차상위계층 학생을 선발해 형평성에도 신경을 썼다. 학생들은 구청과 보건소, 의회, 동주민센터 등에 배치되며 행정업무 보조와 현장 민원 안내를 맡는다. 근무시간은 월~금요일 하루 5시간씩이다. 보수는 1일 3만 7350원이고, 20일을 빠지지 않고 근무하면 총 89만 6400원의 급여를 받게 된다. 점심값과 주별, 월별 수당이 포함된 금액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아르바이트 기간 동안 공직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구민들을 대하고, 다양한 구정 체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역사문화관광 도시 강북구에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In&Out] ‘유·보 통합’ 유보 말라/강정원 한국성서대 보육과 교수

    [In&Out] ‘유·보 통합’ 유보 말라/강정원 한국성서대 보육과 교수

    현재 유치원은 교육부,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관할 아래에 있다. 연구(2015년 김은설, 유희정)에 따르면 40명 정원의 유치원 3세는 두 반일 경우 면적 200㎡의 교실에서 국공립 기준 정부로부터 66만 8659원을 지원받으며 생활하는 반면 어린이집의 3세는 두 반일 경우 172㎡ 공간에서 국공립 기준 38만 7191원을 지원받으며 생활한다. 새 정부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격차를 없애고 평등한 교육·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유·보 통합을 논의한다기에 반가웠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나 모든 영유아는 국민의 일원이자 미래의 주역으로, 교육기본법 제3조에 “모든 국민은 평생에 걸쳐 학습하고, 능력과 적성에 따라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돼 있지만 현재 영유아들은 부처 이원화 체제 때문에 평등하지 않은 대우를 받는다.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조항은 다음 세대의 주역인 영유아에게 해당하지 않는 모양이다. 소관 부처에 따라 지원의 질과 자본의 양이 다르다. 지금껏 우리 사회는 맞벌이 증가, 저출산 위기라는 명분 아래 어린이집 수를 늘려 왔다. 놀이터가 없어도, 실내 환경이 좁아도 그만이었다. 그러고는 단기 교육이나 사이버 교육으로도 보육교사를 배출해 학도병처럼 일선에 서게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들에게 보육의 질에 대해 책임을 묻는다. 초창기에는 먹이고 재우고 안전하게 돌보는 복지 서비스가 급했다. 오늘의 일선 현장은 다르다. 건강, 영양, 안전은 물론 흥미와 도전이 충분한 어린이집이어야 한다. 보육교사들은 0세부터 5세까지 연령에 따른 교육적 요구에, 집집마다 전쟁 같은 육아현실 속에서 맡겨지는 영유아의 심리적 요구에 직면했다. 복지부의 전달체계에서 받는 도움엔 한계가 있다. 그들과 영유아의 요구에 적합한 보육과정 운영 및 평가에 대해, 보육 현장의 역동에 대해 소통하기 어렵다. 영유아 교육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해서다. 거기에 더해 영유아 교육 비전문가들이 휘두르는 ‘막무가내’ 정책으로 보육교사와 영유아, 가족들은 성수대교처럼 아슬아슬하다. 이런 와중에 유·보 통합에 대한 끝장 토론의 반가움도 잠시, 충격적인 발표가 있었다. 유아 교육과 보육의 통합을 논하는 장에서 유아 교육, 보육 전문가를 뺀 토론은 유아 교육과 보육의 통합이 아닌 격차 해소에 방점을 찍는다고 했다. 유·보 통합을 그야말로 끝장내려는가 의심이 들었다. 영유아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해 주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라 경제·정치 논리로 일자리 창출과 가칭 ‘사회 서비스 공단’ 실적으로 보육을 이용하려 한다. 서로 방향이 다른데 어떻게 그 격차를 줄일 수 있을까. 일자리 마련과 공공성 강화라는 가면과 보육교사 처우개선, 보조교사 배치 등의 미끼로 부모와 교사들을 꾀지 말았으면 한다. 유·보 통합으로 공공성 강화의 더 좋은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이 땅에 태어나 국민으로서 첫 출발부터 공평한 돌봄과 최적의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생애주기에 따른 평생 교육의 차원으로 접근하기 위해 교육기본법에 근거한 유·보 통합을 국정과제로 삼기 바란다. 보육의 강점과 유아교육의 강점이 만나 시너지를 일으키고, 보육과 유아교육의 난제를 영유아를 중심에 놓고 풀도록 국정자문위원회가 용기를 냈으면 한다. 문재인 정부가 덮어버리기엔 유·보 통합은 이미 농익은 과제다. 많은 나라들이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시대적 요청이니 우리도 시작하면 된다. 정치권도 ‘텅 빈 공약’으로 그치지 않길 바란다.
  • 대학원생 60% “인권 보장 못받았다”…비자율적 노동 지시 심각

    대학원생 60% “인권 보장 못받았다”…비자율적 노동 지시 심각

    연세대 사제 폭탄, 제자 논문 표절 등 대학 내 사제 갈등 이슈가 불거지는 가운데 대학원 재학 경험자의 60%가 인권을 보장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걸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쿠르트가 최근 대학원 재학 경험자 245명을 대상으로 한 ‘대학원생 인권 보장 실태’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응답자의 24%는 ‘수학했던 대학원의 인권 상황’에 대해 “좋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열악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2배에 가까운 46%였다. 대학원생의 인권이 얼마나 위태로운가를 보여주는 결과로 분석된다. 응답자들에게 ‘교수와의 관계에서 경험한 적이 있는 요소’를 물어본 결과, 가장 심각한 요소로 지적된 건 ‘비자율적 노동 지시(29%)’였다. 이어 ‘교육/연구상의 권한 남용(28%)’, ‘넓은 의미에서의 차별(20%)’, ‘넓은 의미에서의 차별(9%)’, ‘성희롱/성폭력(3%)’ 순으로 꼽았다. 특히 ‘비자율적 노동을 지시 받았다’는 의견에 대해 응답자들은 ‘일을 하고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보수를 받지 못했다(36%)’, ‘업무량이 과도하거나 근무시간이 지나치게 길다(33%)’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교육 및 연구 상의 권한을 이용하여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점도 문제였다. 응답자의 20%는 ‘졸업 논문 지도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을 가장 큰 불만거리로 삼았다. 이어 ‘지나치게 준비가 안 된 수업을 들었다(15%)’, ‘조교/프로젝트/실험실 업무로 인해 수업에 들어가지 못했다(13%)’거나 ‘교수의 논문작성, 연구 수행의 전체 또는 일부를 대신했다(13%)’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당수 대학원생들이 보이지 않는 차별 또한 경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별 이유로는 ‘학부 또는 고등학교 등의 출신학교(25%)’부터 ‘성별(20%)’, ‘소속 또는 출신학과(15%)’ 등 다양했다. 그 밖에도 ‘나이(10%)’나 ‘외모(9%)’, 심지어는 ‘사상/정치적 입장이나 종교적 신념(8%)’ 등을 문제 삼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실에도 대학원생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44%가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학내외 민원 제기나 고발 등을 통해 제도적으로 대응한 응답자는 2%에 불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명균 “北 도발 계속 땐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어려워”

    조명균 “北 도발 계속 땐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어려워”

    “남북정상 회의록 폐기 의혹 송구…이산가족 상봉 추진 최선 다할 것”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현재 상황에서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외통위는 이날 청문회를 마치고 곧바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후보자 가운데 청문회 당일 여야 합의로 보고서가 채택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후보자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만 국제사회 제재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북핵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해결 국면으로의 전환이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8·15 광복절이나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추진 의사 여부를 묻자 조 후보자는 “꼭 돼야 한다”며 “또 그런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이날 청문회에서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도 쟁점이 됐다. 그는 “은폐하거나 폐기하려는 생각이 없었다”면서도 “제 부족함으로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조 후보자는 북핵 문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면서도 “노력한다면 포기하는 쪽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남북 간 비밀접촉도 끊어져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남북 대화 재개 측면에서 북·미 접촉과 유사한 방식의 ‘트랙 2’(민간 간 접촉)라든지 ‘1.5 방식’(반민반관)의 대화를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사 파견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북핵 해결과 남북 관계 복원에 필요하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은 개인 신상을 문제 삼기보다 정책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야당 의원도 “도덕성은 흠 잡을 데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여야는 인사청문보고서에서 “조 후보자의 각종 남북대화 참여 경력 등을 감안하면 전문성 측면에서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직무수행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송영무, 청문회서 ‘사드 국회비준’ 질문에 “고려 사항이 많다”

    송영무, 청문회서 ‘사드 국회비준’ 질문에 “고려 사항이 많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국회 비준 동의 여부에 대한 송 후보자의 답변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송 후보자는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사드 국회비준 필요성에 대해 단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오후에도 ‘고려할 사항이 많다’며 비준 동의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오후 청문회에서 “사드가 국회비준 동의 사항이냐, 아니냐”고 묻자 송 후보자는 “참고 사항이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같은 질문을 일곱 차례나 던지며 계속 추궁했다. 정 의원은 송 후보자가 국방위에 보낸 인사청문 서면 답변서에 사드 배치가 국회비준 동의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을 거론하면서 왜 답변을 하지 못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송 후보자는 “고려할 사항이 많다. 비준 동의냐 아니냐라고 단순하게 답변하기 어렵다”면서 “즉답을 못 하는 것은 고려사항이 많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회의를 진행하던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국회비준 동의 여부 결정은 국회가 한다. 정부가 결정해서 국회에 요청하는 절차인데 군의 수장이 되겠다면서 그런 식으로 답변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송 후보자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무소속인 이정현 의원도 “서면 답변서를 보고 질의를 하는데 송 후보자의 입장이 이것과 다르다면 회의를 계속 진행해야 하느냐”고 거들었다. 김영우 위원장은 송 후보자에게 “서면 답변 내용을 직접 썼거나 공유했느냐, 본인 의견이냐”고 물었고, 송 후보자는 “참모들이 작성했지만 제가 책임져야 할 사항”이라며 “(서면 답변 내용을) 제가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이어 송 후보자는 “정진석 의원이 단문으로 대답하라고 요구해 당혹스럽고 죄송스럽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88올림픽고속도로와 가야사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88올림픽고속도로와 가야사

    33년 전인 1984년 6월 27일, 일간지들의 1면에 콘크리트로 포장된 2차선의 88올림픽고속도로 개통 소식이 사진과 함께 크게 실렸다. 5·18민주화운동을 진압하고 정권을 장악한 대통령이 지시한 사업의 성과를 알리는 그 기사에는 한결같이 대구와 광주를 잇는 이 고속도로가 영호남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다져줄 것이라는 기대가 담겼다. 그러나 중앙분리대도 없어 국도 같던 이 고속도로는 두 지역을 오가던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 ‘죽음의 도로’라고 불렸을 뿐 그것이 두 지역의 화합에 기여했다는 이야기는 없다.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국정과제에 포함하라고 지시했다. 가야가 영호남 지역에 널리 자리잡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지적하며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영호남의 벽을 허물 사업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일찍이 가야는 김해, 고령 등 영남지역의 역사로 알려졌는데, 공교롭게도 88올림픽고속도로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고분 덕에 호남지역에도 가야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되었다. 한 세대 전에 고속도로를 놓아서 해소하고자 했던 지역 갈등이라는 커다란 사회적·정치적 문제를 이제 역사 연구를 통해서 해결해보겠다고 한다. 일단 한 세대 사이에 대통령과 정치의 수준이, 물질적 차원에서 정신적 차원으로, 크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문 대통령의 가야사 관련 지시에 대해 학계에서는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를 동시에 내고 있지만, 우리 정치 현실에서 앞으로 가야사 연구와 관련 사업이 활발해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대통령의 가야사 관련 언급에는 지식·문화·정치가 이루는 순차적 영향관계에 대한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자들은 지식을 생산하고 지역사회의 주민들, 곧 지역공동체는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문화를 형성하고 정체성을 확인하며, 문화는 정치적 견해를 형성하고 정치 현실을 만드는 기반이 된다. 각각 순수성, 정체성, 공정성을 가진 지식·문화·정치는 인간적이고 성숙한 사회의 필요조건이다. 반대로 저급한 수준의 사회에서는 정치가 공정하지 못하고 문화가 정체성이 없이 모호하며 지식은 빈약하거나 왜곡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지식·문화·정치는 긴밀히 관련되어왔으며,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복잡하고 정교하게 연결된다. 지식·문화·정치 사이에는 두 방향의 흐름이 있다. 하나는 지식에서 문화로, 다시 정치로 흐르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다. 가야사를 예로 들면, 전자는 가야사를 연구해서 지식을 축적하고 영호남이 그것을 공유함으로써 두 지역 주민들은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는 동서화합이라는 정치적 목적의 달성에 기여한다. 반대의 흐름은 정치가 문화를 통제하고, 문화가 지식을 제약하고 왜곡하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문화를 통제하고 국정교과서 사업을 벌여 지식을 왜곡한 전 정부는 이런 반대 흐름을 따랐다. 그런 역주행을 막으려면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문화와 학문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식을 생산하는 학자들은 특정 분야의 지원에서 드러나는 정치적 의도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지원의 결과가 공정하고 정당하지 않은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는 것을 경계하고 막아야 한다. 문제는 정치 수준이 높아진 만큼 정치 현실도 정교화·고도화되어 정치가 교묘하고 때로는 은폐된 방식으로 학문과 문화의 영역에 침투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학자들도 자신의 생활조건이나 신념체계, 사회적 지위와 활동으로부터 얻어질 수밖에 없는 정치적 입장 때문에 자신이 생산해내는 지식을 스스로 정치적으로 오염시키기 쉽다. 따라서 과거에는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었던 인문학 등 순수 학문도 고도화된 정치 현실에서는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 왜곡되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온전한 지식, 곧 순수한 지식은 분별력 있고 도덕적인 학자들에 의해서만 생산될 수 있다. 정치인은 문화와 학문을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고, 학자는 지식의 순수성을 담보하기 위한 경계와 성찰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가야사 연구·복원의 성공 요건이라고 본다.
  • [런웨이 조선] 이골이 날 만큼 고된 모시짜기…세계무형유산 된 공동체 노동

    [런웨이 조선] 이골이 날 만큼 고된 모시짜기…세계무형유산 된 공동체 노동

    여름의 시작은 단옷날 백저포로 만든 치마저고리, 바지저고리를 입기 시작하면서부터 본격화된다. ‘백저포’는 흰색의 모시를 뜻한다.우리나라 모시에 대한 최초 기록은 ‘삼국사기’에 ‘신라에서 삼십승저삼단(三十升紵衫段)을 당나라에 보냈다’에서 시작되며, ‘계림유사’에 실린 ‘저를 모’(苧曰毛), ‘저포를 모시배’(苧布曰毛施背)라고 한 기록에서 저(苧)의 다른 이름이 모시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모시 한 폭을 30㎝ 내외로 볼 때, 10새의 모시를 만든다고 한다면 800올의 씨줄이 30㎝에 들어가야 한다. 모시의 굵기가 얼마나 가늘어야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모시는 통상 7새에서 15새까지 제작했으며, 10새 이상을 세모시라고 한다. ‘고려사’에는 혜종 때 진나라에 보낸 모시가 ‘마치 눈 같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고품질이었으며, 고려의 특산물이었다. 이후 조선시대까지도 기록에 자주 등장했으며, ‘지리지’를 통해 질 좋은 모시의 생산지도 확인할 수 있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은 토양이 비옥하고 서해안에서 불어오는 해풍으로 인해 습할 뿐 아니라 여름 평균기온이 높아 모시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으로, 모시 생산의 최적지이다. 한산모시가 특화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자연 환경과 대대로 내려오는 모시를 짜는 기술이 더해져 최고의 세모시 생산지가 됐다. 모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확에서부터 태모시 만들기, 모시째기, 모시삼기, 모시굿 만들기, 모시날기, 모시매기, 모시짜기, 모시 표백 등의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막대한 노동력과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모시를 수확하고 태모시를 만들어야 한다. 모시의 겉껍질을 벗겨내고 속껍질만 남겨 물에 담가 불순물을 제거하고 햇볕에 4~5회 반복해서 건조시킨다. 다음은 태모시를 잘게 쪼개는 과정인 모시째기에 들어간다. 이때 얼마나 균일하고 가는 모시실을 만드는가가 모시의 품질을 좌우한다. 한산모시가 남다를 수 있는 것도 칼 등의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아랫니와 윗니로 태모시를 물어서 균일하게 째는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업을 하다 보면 이에 골이 파이고 깨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 과정을 ‘이골이 난다’고 한다. 이렇게 균일하고 가늘게 쪼갠 실의 두 끝을 무릎에다 대고 침을 묻혀 손바닥으로 비벼 연결시키는 모시삼기가 이어진다. 모시삼기를 하다 보면 무릎이 피로 얼룩져 성할 날이 없었다고 전한다. 이런 고된 작업 후에는 한 필의 길이에 맞춰 날실의 길이대로 널어놓고, 새수에 맞춰 날실의 올 수를 맞춘다. 올 수가 많을수록 가늘고 고운 모시가 된다. 이제 베틀에 모시를 걸고 짤 수 있도록 날실에 풀을 먹여 모시매기를 한다. 이런 공정이 모두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이보다 더 어려운 것이 바로 모시짜기이다. 모시 실은 건조하면 쉽게 끊어진다. 아무리 더워도 바람이 통하지 않도록 문을 꼭 닫고 눅눅한 상태에서 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6월 말 장마 때부터 8월 말 처서 전까지의 찜통 같은 무더위는 고운 모시를 짜는 가장 좋은 시기이다. 바로 삼복더위 속 찜통 같은 움막에 들어가 베를 짜야 하는 이유이다. 이렇게 힘든 노동임에도 불구하고 모시 짜기를 멈출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베를 짜는 일은 집에서 하더라도 모시의 원사인 모시풀을 생산할 때부터 모시매기를 할 때까지는 동네 사람들 모두 한곳에 모여서 한다. 이는 모시풀을 수확하는 데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노동의 강도가 센 모시째기, 삼기, 날기, 매기 등은 여럿이 힘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모시 두레’를 만들어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이 고된 노동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견뎠다. 힘든 노동에 위로가 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공동체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편으로 모시짜기는 여성들이 경제력을 가질 수 있는 소득의 원천이었다. 모시짜기 기술은 시집을 간 후에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어머니가 딸에게 전수하는 노하우였다. 최고의 기술을 전수받은 여인은 밥공기 안에 한 필의 모시가 들어갈 정도로 얇고 가는 ‘바리베’를 짰다. 명품 한산모시는 이골이 날 만큼 모시를 잘게 쪼개고 무릎이 성할 날이 없을 정도의 노동이 만들어 낸 작품이었다. 2011년, 유네스코세계무형유산 등재도 완성품인 한산모시가 아니라 한산모시를 만든 공동의 노동과 기술, 그리고 그 속에 깃든 공동체 문화가 만들어 낸 쾌거였다.‘세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로 시작하는 가곡 ‘그네’ 속 여인, 시원스럽게 창공을 차고 나가는 그네를 따라 세모시로 만든 옥색 치맛자락이 휘날린다. 한여름의 더위도 치마와 같이 저 멀리 날아간다. 그네를 타는 여인의 고운 옥색치마는 또 다른 여인의 땀과 정성, 전통의 기술이 어우러진 작품이었던 것이다.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담양·곡성 우박 피해…“하늘에서 지름 5~7cm 우박이 쏟아져”

    담양·곡성 우박 피해…“하늘에서 지름 5~7cm 우박이 쏟아져”

    지난달 31일 담양·곡성 등 전남 일부 지역에 집중호우와 우박이 내렸다.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55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담양 등에 최고 70㎜의 비가 내리고 지름 5~7㎝의 우박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주로 과수 등 농작물과 비닐하우스, 축사, 차량 등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담양군 금성, 용면, 월산면에서는 고추, 참깨, 오디, 복숭아, 매실 등 농작물 35㏊가 피해를 봤다. 비닐하우스, 벼 침수 피해도 50㏊로 잠정 집계됐다. 비닐하우스 48동, 주택 5동, 축사 3동, 차량 5대도 파손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피해를 입기도 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곡성 겸면, 오산. 옥과, 삼기면에서도 사과, 배, 매실 등 유실수 357㏊와 옥수수, 고추, 참깨 등 밭작물 224㏊가 피해를 입었다. 장성 북위면에서도 사과, 오디 등 농작물 66㏊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갑작스러운 우박 피해에 대해 상·하층 간 기온 차이로 대기가 불안정한 탓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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