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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주자들 불심잡기 ‘총출동’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5일 전북 익산에서 ‘불심(佛心)잡기’ 경쟁을 벌였다. 최근 뜨거워지고 있는 정계 개편 논의의 ‘진원지’격인 호남으로 총출동한 것이다. 이날 전북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 영모전 광장에서 열린 제13대 경산(耕山) 장응철(66) 신임 종법사(宗法師) 대사식에서다. 대사식은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종법사의 이·취임식으로 대권주자라면 얼굴을 내밀지 않을 수 없는 자리다.140만명에 달하는 원불교 신도들의 관심 속에 진행된 행사는 신도와 각계 인사 1만 5000여명이 참석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대사식에는 유력 대선주자들이 일찌감치 나와 행사장 앞자리를 메웠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양대 계파의 ‘수장’인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참석했다. 김 의장과 정 전 의장측은 ‘정계개편 공동 주도’를 모색하기 위해 금명간 회동할 예정인 상황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빅3’가 참석했다.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7·11 전당대회 이후 처음이다. 당내 대선 후보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뤄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끌었다. 강재섭 대표도 참석,‘빅3’의 대권 행보를 측면 지원했다. 유력 대권주자인 고건 전 총리는 축전만 보냈다. 이들은 연단에 나란히 앉았으나 기자들의 간단한 질문에 답하는 정도였고,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김근태 의장은 “새 종법사의 취임을 축하하듯 날씨도 따뜻하다.”며 “앞으로 여야 관계도 협력하는 따뜻한 정치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내 정계 개편 논의를 포함한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극도로 자제했다. 전북 지역 출신인 정동영 전 의장도 ‘당내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오늘은 정치 얘기보다는 (종법사의 취임을) 축하하러 왔다.”며 “원불교의 둥글고 포용적인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졌으면 좋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 전 서울시장은 ‘세 분이 자주 연락을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손 전 지사를 가리키며) 이 사람하고는 자주 연락하지.”라며 짧게 답했다. 박 전 대표는 “경사스럽고 기쁜 날 (이 전 시장과 손 전 지사를) 만나 반갑다.”면서 “정치적 얘기는 하는 게 그렇지 않으냐.”며 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손 전 지사도 “여야와 종교를 초월해서 한자리에 모이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면서 “이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 3인은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두 분이 무슨 얘기를 하셨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뭐라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언급을 피했다. 한편 행사에는 열린우리당 장영달·이광철·조배숙·한병도 의원 등과 한나라당 박재완·나경원·유기준·심재엽 의원, 민주당 이낙연 의원 등 여야 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노대통령 DJ자택 주말 전격방문 왜

    노무현 대통령이 4일 ‘전격적으로’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2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했다. 현직 대통령의 ‘이례적인’ 전직 대통령 자택 방문이다. 여기에 시기적으로 정계개편과 맞물리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DJ가 최근 ‘여당의 비극은 분당에서 비롯됐다.’고 발언함으로써 더욱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 사이에서 정계개편론과 관련해 “일절 언급이 없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북핵과 부동산 정책 문제,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차기 유엔 사무총장 당선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5일 논평을 통해 “(만남 자체가)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노 대통령과 DJ 사이의 직·간접적인 접촉은 최근 들어 3차례나 된다. 만남을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한 ‘교류’도 감지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북핵실험과 관련해 DJ 등 3명의 전직 대통령과의 오찬에 이어 다음날인 11일 유독 DJ에게 직접 ‘감사전화’를 했다. 같은 달 27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 4일 권양숙 여사와 함께 직접 김대중도서관을 둘러본 뒤 DJ 자택을 방문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김대중 도서관의 전자방명록에 “치열한 삶으로 역사의 진보를 이루셨다.”고 써 DJ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윤 대변인은 이날 오찬은 김대중도서관 전시실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오찬에는 권 여사와 이희호 여사,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현재로선 윤 대변인의 전언처럼 정개계편에 대한 언급들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지역적인 분할 구도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는 정개개편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평소 지론을 밝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역설적으로 ‘대통합의 타당성’을 밝혔을 것이라는 얘기다. 정치권에서는 DJ를 찾은 노 대통령의 행보를 놓고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숨은 속뜻 찾기’에 나선 분위기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대통령이 스스로 국정의 중심에 서는 것이 아니라 정치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중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훈 정보위원장은 “지역기반이 취약한 노 대통령으로서는 호남이라는 확실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정계개편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는 DJ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만남도 그런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DJ가 ‘상왕(上王)정치’를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워낙 이례적이고 파격적이기 때문에 형식이 내용을 압도했다.”면서 “노무현 기획의 돌출적 이벤트”라고 말했다. 반면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파격적이고 신선하다.”면서 “정계개편과 연계시켜 정략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DJ가 보는 정계개편의 지향점과 노 대통령의 시각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박홍기 전광삼기자 hkpark@seoul.co.kr
  • 지리산 자락 주민들 화합 다진다

    지리산 자락 주민들과 지리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지리산은 지난날의 아픔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포용을 상징하는 곳으로 여겨진다. 영·호남 25개 사회단체로 이뤄진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지리산 주민들과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마련한 제 1회 지리산 문화제를 4일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산수유마을)에서 연다.”고 3일 밝혔다.●산사람들의 삶·전통문화 되짚어 이번 문화제는 사라져가는 산사람들의 삶과 전통문화를 되짚어보고 산처럼 넉넉한 가슴으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열린다. 사포마을 앞산까지 내려온 지리산 오색단풍 그늘 아래에서 산동면 상관마을 홍순애 할머니가 마을 구전민요인 ‘산동애가’를 트로트로 부른다. 또 이 곡을 주민들이 남성답고 웅장한 판소리(동편제)로 들려준다. 이어 초대가수 공연, 시낭송, 농악놀이, 달집 태우기, 산수유 따기, 짚신 삼기, 토우(흙인형) 만들기, 솟대놀이 등으로 꾸며진다. 또 지리산의 사계절 풍광을 담은 사진과 그림 전시회도 깊어가는 가을 분위기를 돋운다.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전남 구례·곡성, 전북 남원·장수, 경남 함양·산청·하동군 등 영·호남 7개 시·군에서 농민회, 참여자치연대, 환경단체 등 25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졌다.●`영·호남은 한가족´ 널리 알려문화제는 지역을 돌며 순번제로 열리고 내년에는 하동쪽에서 욕심을 내고 있다. 김봉용(41) 지리산문화제 추진위원장은 “이번 문화제는 지리산 사람들의 생활풍습과 전통문화를 끄집어 내는 계기가 되고 지리산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이해하고 영·호남이 한가족임을 알리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의(011-612-8181).구례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통합교과논술 대비 이렇게-(2)인문계

    통합교과논술 대비 이렇게-(2)인문계

    2008학년도 대입 통합교과형 논술에서 내용상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에 보여왔던 사회와 언어영역의 통합 수준에서 벗어나, 인문계열에서도 수리와 언어의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어와 수리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킨 다면평가형 문항의 출현은 수리를 단순히 문제풀이 과정의 영역으로 인식하던 학생들에게 큰 충격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해당하는 문제가 서울대 2008학년도 1차 예시문항 2번과 4번, 연세대 2008학년도 논술 예시문항, 고려대 2007학년도 수시 1학기 논술문항 2,3번 등이다. 이 문제들의 공통점은 수리적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문학과 사회과학적인 주제에 대한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들은 언어와 수리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는 동일하나, 결합의 정도와 형식에서는 차이가 있다. 연세대는 수리논술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하면 사실상 답안 작성이 어려운, 언어와 수리의 유기적 통합 정도가 매우 높은 문항을 제시하였다. 이에 반해 서울대와 고려대는 언어와 수리의 독립성이 높은 유형의 문제를 출제했다. 출제 가능한 수학적 소재의 제한 등 출제과정의 어려움과 수험생들이 느끼는 난감함 등을 고려하면 서울대와 고려대 유형의 문제가 보다 현실적인 출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2008학년도 통합교과논술에서 언어와 수리의 통합은 수학의 개념적 이해를 바탕으로 추론능력을 측정하던 기존 수리논술 시험의 조건에 언어지문과의 연관성을 높이고, 수리적 개념과 논리를 현실에 적용하는 수준을 평가하는 선에서 타협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통합교과논술, 기존 출제유형의 확장으로 이해해야 지금까지 발표된 통합교과형 논술 예시문항은 전혀 새로운 시도이거나, 생소한 내용은 아니다. 오히려 기존 출제경향의 확장 혹은 확대라고 이해하는 것이 옳다. 대학마다 선호하는 특정 주제의 유형이 있기는 했지만, 역대 기출문제를 한 자리에 모아보면 전 교과 영역에 걸친 주제들이 다양하게 출제된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서울대가 발표한 2차 예시문항의 지문 가운데 기존에 익숙했던 문자텍스트를 벗어난 그림, 지도 등의 시각자료가 충격으로 여겨졌는데, 이것도 새로운 것은 아니다. 연세대는 이미 그림과 같은 시각자료를 지문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사회과학적 통계자료나 도표도 다른 대학에서 출제된 경험이 많고, 현재도 출제되고 있다. 지도의 경우만 출제된 경우가 없었을 뿐이다. 주제와 관련하여 예상되는 변화는 기존에 출제되던 주제가 거시적이고 개론적인 것들이었다면, 이제 좀 더 미시적이고 각론적인 것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류애를 위한 조건들, 선악의 근본 문제, 공동체 원리의 문제, 역사원리의 문제, 인간 지위의 문제 등이 이전 논술의 주된 주제였다면, 이제는 사회적 사업에서의 의사결정의 문제, 예술 구현의 원리, 환경변화로 초래되는 삶의 방식 변화 등으로 미시화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 고전 읽어둬야 최근 대학들은 논술고사가 교과서에서 다루는 지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므로, 별도의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공교육 과정을 통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주장의 사실 여부를 떠나,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기존보다 많은 지문이 교과 영역 안에서 출제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교과의 지문 출제와 관련하여 예상할 수 있는 것은, 교과서에 나오는 지문 하나만으로 하나의 문제를 출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출제된다면, 통합교과논술이 지향하는 바와 상치될 가능성이 크고, 또한 본고사의 혐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때문에 교과의 지문이 의미하고 있는 내용에 대한 원리적인 의미를 고전이나 다른 교과의 내용과 연관지어 이해하고 해석해줄 것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원리적 이해를 위해서는 여전히 기본적인 고전들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2008학년도 통합교과논술에서도 교과서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고전텍스트가 여전히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통적 기승전결 형식에서 탈피 대학들이 논술고사를 대학입시의 당락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삼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평가기준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각 대학은 정시 논술에서 전통적으로 활용한 ‘기승전결이 있는’ 완결된 형태의 긴 글 형식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하나의 완성된 긴 글을 통해, 대학들이 평가하고자 하는 사고력을 다양한 층위로 변별해내는 것은 쉽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긴 글이 구성되는 과정을 여러 단계로 쪼개어 문제로 제시하는 방법이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 각 과정을 평가하여 학생들의 층위를 다양하게 구분하여 변별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시보다 상대적으로 논술 반영 비중이 높았던 수시논술에서 이런 유형이 주로 사용된 것을 보면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기존 고려대 수시논술이 전형적인 예가 될 수 있으며, 서울대 1,2차 예시문항 9개 가운데 8개가 이에 해당된다.
  • 이명박 “당심과 민심 같을것”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2일 “당원이 곧 국민이고, 깊이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민심과 당심은)결국 같지 않겠느냐.”고 말해 주목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2위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그는 이날 유럽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에게서 ‘여론조사 지지율이 오르고,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좁혀지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당심이라는 게 결국 국민의 뜻이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7박 8일 일정으로 출국한 이 전 시장은 스위스와 독일, 네덜란드를 방문한 뒤 29일 귀국할 예정이다.특히 운하가 잘 발달한 네덜란드와 독일에서는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구체화할 현장 실무자와의 면담을 통해 정책 비전을 얻을 계획이다.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내걸었던 ‘청계천 복원 프로젝트’에 비견되는 대선 공약으로 내걸기 위한 정지작업인 셈이다. 독일 통일 당시의 주역이었던 헬무트 슈미트 전 서독 총리와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와 만나 통일 과정의 경험을 전해듣고 남북 통일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北核, 한나라 대선경쟁에도 ‘파장’

    북한 핵실험이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쟁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 성공을 공식 발표한 지난 9일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세간의 통념과는 달라 눈길을 끄는 셈이다. 안보 위기 상황이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등으로 안보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이미지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전 대표보다 경제분야에서 강세를 보여온 이명박 전 시장에게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이 전 시장은 연일 북핵 문제와 관련해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고, 박 전 대표는 경제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 전 시장은 20일 광주·전남 경영자총연합회 초청강연에서 “북한이 핵무장을 하는 동안 우리는 여론의 핵분열을 겪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우리 사회는 또 한번 분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형제가 싸워도 강도가 칼을 들고 집에 들어오면 힘을 모아 싸우는 법”이라며 “국가 위기상황에서 단합해야 할 정치권이 이 문제를 놓고 대립하며 국민들에게 불안을 안겨주고, 우리 정부가 취하는 조치도 국민을 실망케 하고 있다.”며 여권의 대응방식을 강력 비판했다. 이에 비해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20일 한국질서경제학회 창립 1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출자총액제한제의 즉각적인 폐지를 주장하는 등 경제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제시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정치와 외교가 잘 안되고, 사회가 불안한데 경제만 잘 될 리 없다.”며 “국민들이 서로 화합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국가 분위기를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6·17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9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시장은 31.2%, 박 전 대표는 24.5%, 손학규 전 지사는 6.3%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앞서 리서치&리서치가 지난 12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나라당 후보들에 대해서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 48.5%, 박 전 대표 35.8%, 손 전 지사 8.0% 등의 순이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각각 20∼2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 선두다툼을 벌였으나 최근 지지율 추이는 이 전 시장이 급상승세를 보이는데 반해 박 전 대표는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들은 “국민들은 북한 핵실험이 안보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경제문제와도 직결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미·중·일 북핵 조율] 7조? 20조? 대체 얼마야?

    [한·미·중·일 북핵 조율] 7조? 20조? 대체 얼마야?

    “7조원…8조원…10조원…20조원, 도대체 얼마냐.”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남북경제협력사업 등을 통해 남한에서 북한으로 흘러들어간 유·무상 지원 규모를 놓고 천차만별의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대중 정부 출범 전후부터 노무현 정부까지 최소 7조원에서 최대 20조원 정도의 현금과 물자가 지원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같은 당 의원끼리도 제각기 다른 수치를 내놓고 있다. 이에 반해 정부는 지난 8년간 대북 지원액이 식량 9477억원, 비료 7279억원, 의약품 및 재해복구장비 등 기타 6247억원 등 2조 3000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북에 건네진 지원금은 정부 차원 지원금 10조원과 민간 차원 지원금 10조원 등 모두 20조원가량”이라며 “20조원에는 경수로 지원이나 차관 형태의 쌀 지원이 포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대가 지불액 9억 8181만달러와 투자액 5990억원은 무상지원이 아닌 만큼 대북지원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곡관리특별회계 지출 2조 2882억은 국내농가 지원비용이고,KEDO 분담금은 국제기구에 제공한 비용인 만큼 대북 지원액에서 빼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치권, 이어지는 北核여진] 野 ‘핵우산 포기 기도’ 집중포화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대책회의를 열자마자 “핵우산 체제를 걷어치우겠다고 하는 망발과 망상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도높게 성토했다.지난해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우리 정부측이 ‘핵우산 제공 조항 삭제’를 요구했다는 논란을 문제삼은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국민의 안보를 책임져야 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논의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면서 핵우산 포기를 기도한 관계자 전원을 문책하라고 요구했다.그러면서 “북한이 핵보유 선언을 한 이후 지금까지 이 정부는 북한의 핵제재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한 가지만이라도 들어봐 주시기 바란다. 핵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퍼주기식 책동을 계속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도 “도대체 이 정부는 누구의 대변인인가.”라면서 “지시한 분은 직접 나서십시오. 그리고 석고대죄하고 그 자리를 물러나십시오. 반드시 누가 지시했는지 밝혀져야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기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핵우산 표현을 단순히 자구 정도로만 폄하하여 삭제 요청을 한 것은 무지한 탓인지, 순진한 탓인지, 아니면 또 다른 정치적 이해가 깔려 있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이어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런 사태에 대해 노무현 정부는 국민을 속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오는 21일 오후 7시 서울시청 앞에서 열리는 북한 핵실험 규탄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키로 했으며, 당원 16만 7000명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황우여 사무총장이 밝혔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빅3 ‘호남 정지작업’ 박차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유력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호남을 찾고 있다. 이들의 호남행은 고(故) 홍남순 변호사 영결식과 10·25 재보선 지원유세를 위한 것이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 표심을 끌어안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리겠다는 것보다는 내년 대선에서도 가장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호남지역의 민심을 최대한 끌어안겠다는 복안이다. 강 대표는 17일 오전 광주에서 열리는 고 홍 변호사의 영결식에 참석한 뒤 고인의 고향인 화순으로 이동해 임근옥 화순군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였다. 이어 해남과 신안을 찾아 설철호 국회의원 후보와 김영식 신안군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도 펼쳤다. 지난 15일 홍 변호사의 빈소를 찾았던 박근혜 전 대표는 소속 상임위인 국회 행자위의 국감일정이 없는 18일 다시 호남을 방문, 설철호 후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6일 밤 고 홍남순 변호사의 빈소를 찾아 추모한데 이어 17일 영결식에도 참석했다. 이 전 시장은 20일 다시 광주를 찾아 무등호텔에서 광주·전남지역 경영자총연합회 초청 특강을 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이날 고 홍남순 변호사의 영결식에 참석한 뒤 오후 화순·해남·신안 등지를 돌며 재보선 유세활동을 벌였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강재섭 “남북보다 국제공조 우선”

    한나라당은 15일 북한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 채택을 환영하는 동시에 정부의 적극적 동참을 촉구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15일 홈피에 띄운 글에서 “북한의 잘못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지 않고, 무분별한 지원만 계속하는 균형잃은 포용정책이 문제”라며 “포용정책이 호혜적인 상호주의에 의해 추진되었다면 지금의 위기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5대 원칙을 제시하며, 대북 제재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북핵문제 해결을 최우선 현안으로 삼고 ▲UN 결의안 이행 등 국제공조를 남북간 노력보다 우선하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포용보다 제재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 실현 때까지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보다 한미연합사 체제 유지를 우선하고 ▲시장불안 해소를 어떤 경제정책목표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14일 국회에서 ‘북한 핵도발 규탄대회’를 열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내각 총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행사에는 당 지도부는 물론 유력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참석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경제침체 장기화할 우려”

    경제 5단체장들은 13일 북한 핵실험에 따른 경제상황과 관련,“현재로서는 안정 국면이나 앞으로 2차 핵실험이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조치가 잇따를 경우 경제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 5단체장들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초청으로 이뤄진 정책간담회에서 “외국인 투자비율이 타이완 등 경쟁국들에 비해 지나치게 낮고, 더 이상 떨어지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이희범 무역협회,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한나라당에선 강 대표와 김형오 원내대표, 전재희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했다. A 단체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국인투자비율은 타이완이 13%를 웃도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9% 선에 불과하다.”며 “북핵 사태가 악화될 경우, 외국인투자비율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우리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B 단체장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수위에 따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면서 “더욱이 북한이 유엔 결의안에 반발해 2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외국인 투자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고,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포용정책 北 핵폭탄만 늘릴것”

    한나라당이 13일 통일부 고위당국자의 ‘포용정책 구하기’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노무현 대통령이 ‘북핵실험 단호 대처’에서 사흘 만에 유턴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대책없는 갈지(之)자 대북 포용정책이 북 핵실험의 주원인”이라며 강력히 성토했다. 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를 거듭 촉구하고, 장외 규탄집회 검토 등 대여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언제까지 이 정부와 청와대와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대북사대주의에 젖어있을 것이냐.”고 일갈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대북경제 지원을 중단하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전쟁이 일어난다는 망국적 발상을 하는 근거가 뭐냐.”면서 “어설프고 엉터리인 대북 사대주의에 입각해 포용정책을 지속하다가는 핵폭탄의 수만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PSI 동참할 수밖에 없을것”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2일 전직 4강 주재 대사들과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북 핵실험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듣고 대책을 마련하려는 취지다.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조찬에는 한승주 전 주미, 오재희 전 주일, 정종욱 전 주중, 이재춘 전 주러 대사가 참석했다. 전직 대사들은 발언 파장을 걱정한 듯 ‘오프’를 요구, 일부 대화 내용만 익명으로 공개됐다. 한 전직 대사는 “우리 정부는 대량 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PSI)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PSI 문제는 정부는 ‘참여 확대 불가피’를, 열린우리당은 ‘참여 불가’를 주장하면서 당정간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이다. 이 대사는 그 논거에 대해 “미국이나 유엔이 한국에 대해 직접적으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하지 말라고 거론하지 않을 것이지만 만약 한국이 유엔 결의안이나 미국·일본의 독자적인 제재 수준에 못 미칠 경우 미국은 직접 제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이어 “예를 들어 금강산 관광에 거래하는 은행이 우리은행이라고 치자. 그러면 미국은 그 은행의 거래를 제한하는 방식으로라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직 대사는 “PSI를 확대하면 북 선박을 점검하면서 한국 해상에서 남북한 군사적 충돌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어쨌거나 한나라당은 이런 문제에 대해 원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전직 대사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금융 제재하는데 우리가 돈 실어나르는 금강산, 개성공단사업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대표는 “러시아는 실험 2시간 전에, 중국은 20분 전에 통보받았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대사가 “우리로서는 알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북한으로서는 중국이 아닌 러시아와 거래하겠다는 표시를 한 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최근 북한에 싫은 소리를 했으니까, 북한이 그것에 반응한 것으로 봐도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전직 대사가 “유엔 안보리도 북한 제재 결의안을 도출할 것인데, 이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인 한국의 국회가 결의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말이 안 된다.”면서 “세부 내용이 포함되지 않더라도 함축적,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국회에서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정부 여당이 한나라당의 외교안보라인 교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적절한 시기에 다른 야당과 공조,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입문 20개월만에 WBA챔프 오른 김하나

    [스포츠 라운지] 입문 20개월만에 WBA챔프 오른 김하나

    그에게 올해 한가위 명절은 남달랐다.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의 덕양어울림누리체육관. 두 번째로 나선 세계 도전 무대에서 황금빛 벨트를 매고 나서야 그는 아껴뒀던 눈물을 쏟아냈다.‘사각의 링’, 그리고 둥근 보름달. 모양은 달랐지만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온통 그의 차지였다. 복싱 입문 1년8개월 만에 오른 ‘챔프’의 자리다. 여자 복서 김하나(25·일산 주엽체육관)의 세계복싱협회(WBA) 슈퍼플라이급 정상 정복은 한국 여자복싱 역사에 크게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지난 1980년대 초반까지 세계권투평의회(WBC)와 함께 세계 복싱의 양대 산맥을 이루던 WBA의 챔피언 타이틀을 허리에 맨 건 여자복서로는 그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챔프? 아빠에게도 비밀 권투 장갑을 손에 낀 건 순전히 살을 빼기 위해서였다.160㎝가 조금 넘는 키에 70㎏에 가까운 몸무게는 아무래도 부담이었던 모양이다. 사실 그는 복싱을 하기 전 여러 스포츠를 두루 섭렵했다. 초등학교 때 태권도로 시작, 중학 시절 투포환을 거쳐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유도복을 입었다. 대학에서 전공한 유도는 공인 4단. 유도로 키운 몸이 빠지지 않자 일산 집 뒤의 체육관을 찾았다. 무작정 복싱을 하겠노라고 주엽체육관 김형렬(54) 관장을 졸랐다. 지금은 52㎏. 차근차근 체급을 낮춰 잡으며 1년8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다이어트’를 마쳤고, 세계타이틀까지 얻었으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은 셈’이다. 지난해 9월 데뷔전 이후 승승장구했지만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지난 3월 가오리 준(중국)과의 WBA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 박빙의 우세를 점치던 그는 9라운드에 이어 마지막 10라운드에서도 왼손잡이 준의 스트레이트에 거푸 다운, 링을 내려왔다. 와신상담 2개월 뒤 상하이에서 가지기로 한 리턴매치도 준의 부상으로 무산돼 세계 정상은 더 멀게만 보였다. 그러나 김 관장이 사재를 털어 마련한 지난 슈퍼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김하나는 보란 듯이 폰나파 수피나웡(태국)에게 2라운드 KO승, 남의 것만 같던 황금빛 챔피언 벨트를 잘록해진 허리에 맸다. 그러고는 맏딸이 샌드백 두드리는 것조차 몰랐던 아버지에게 트로피를 번쩍 들어보였다. ●링과 칠판은 닮은꼴?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는 그의 꿈은 선생님이다.“복싱을 직업으로 삼기에는 많이 부족한 게 엄연한 현실”이라고 그는 말한다. 지난 챔피언전 대전료는 3000달러. 이것저것 빼고 그가 쥔 건 50만원이 채 안 된다. 다른 ‘얼짱’ 챔피언들처럼 든든한 스폰서가 있는 것도 아니다.“체력이 달려 권투 장갑을 벗고 링을 내려설 때, 어릴 적 꿈이었던 교단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지금은 엄연한 세계 챔프.9개월 안에 방어전을 치러야 하고, 이후 북한의 WBC 슈퍼플라이급 유명옥과의 통합타이틀전도 준비해야 한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오스카 델 라 호야의 섬세함과 마이크 타이슨의 파이팅을 기르기 위해 김하나는 요즘 하루 훈련 시간을 배로 늘렸다.“이제 겨우 복싱의 참맛을 알기 시작했다.”며 반창고를 질끈 동여매는 오른손 정권의 굳은살이 더욱 커 보인다. ▲생년월일 1981년 10월22일 전남 영암출생 ▲학력 일산초-정발중-주엽고-용인대-용인대 대학원 체육교육과 4학기 재학중 ▲체격 162.2㎝,52㎏ ▲가족 김준식·유복임씨의 1남2녀중 장녀 ▲특기 유도(4단) ▲취미 수영 ▲전적 7전6승1패(3KO) ▲경력 KBC 여자 슈퍼페더급 챔피언.WBA 여자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글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금강산 관광객 인질될수도”

    [北 핵실험 파장] “금강산 관광객 인질될수도”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11일 “(최악의 경우)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또는 평양에 있는 한국인이 인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국회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만나 이같이 말하고 “금강산에서 남한 국회의원이 북한 병사에게 아이스크림을 준 것도 문제가 됐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개성 625명, 금강산 1448명, 평양을 포함한 기타지역 122명 등 모두 2195명이다. 버시바우 대사는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한국 정부에) 특별한 권고나 충고는 하지 않겠지만, 한국이나 중국으로부터 금융자원이 유입되는 것은 중단돼야 한다.”며 “북한이 큰 실수를 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현재 유엔이 마련하고 있는 제재 이외의 별도 제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호주와 일본의 조치가 한국 정부의 모델 케이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는 것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여야 지도자와 전직 대통령을 만나 대북 포용정책을 수정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어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만 북한이 한국과 논의하고 싶어하는 것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지진파 규모로만 본다면 北 핵실험은 완전한 성공”

    북한 핵실험의 성공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은 11일 “(지진파 규모만을 기준으로 할 때) 북한 핵실험은 완전히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1차 핵실험한 것이 어느 정도 규모냐는 논란이 있는데 일본에서는 지진계에서 4.7이 잡혔고, 미국은 3.9, 빈에 있는 세계의 저명한 지진계 관측기구에서는 3.8, 조금 전에 들어온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에서는 3.4로 잡혔다.”면서 “이것을 평균해서 우리나라는 3.8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이 정도면 핵실험으로서 확실히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핵실험을 하면 두 가지 징후가 포착되는데 하나는 지진파이고, 다른 하나는 공중에 방사능이 유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공중에 유출된 방사능을 확인하려면 클리톤이라는 게 발견되어야 하는데 이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나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미국의 핵물리학자인 헤크 박사는 ‘세련된 중성자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소개한 뒤 “과연 이것이 더 폭발력 강한 것인지 초보적인 것인지 확인해야 하는데 미국도 (분석자료가) 더 나와야 확인될 것이라고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북 핵실험의 진위 및 성공 여부에 대한 4가지 시나리오 있다.”면서 “(1)진짜 작은 것을 만들어서 위력 조정했을 가능성,(2)고폭장치 폭발하고 알맹이(핵)는 일부만 터진 것,(3)알맹이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4)알맹이를 넣었는데 아예 안 터진 것 등이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 가운데 알맹이가 처음부터 없었거나 아주 소형을 만들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고, 알맹이를 넣었는데 아예 안 터졌거나 일부만 터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쪽에선 방사능 채집이 안 되고 있는데 대기중에 떠있는 상태로 아직 안 내려왔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국경지대에서 방사능을 측정하고 있고, 미국은 비행기를 띄웠으며, 일본은 배를 띄웠다.”면서 조만간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핵실험을 하게 되면 방사능은 무조건 채집된다.”면서 “방사능 채집 결과가 나오면 오스트리아 빈의 핵실험금지협약사무국(CTBTO)에 통보되는데 2주 안에 방사능 오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으면 핵실험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핵 전문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 김태우 박사는 총론적으로는 핵실험이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각론적으로는 플루토늄이 얼마나 폭발했는지, 무기 활용 가능성이 입증됐는지 여부 등은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국정감사 13일부터 시작…여야 일정 연기

    여야는 북한 핵실험 사태와 관련,1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국정감사 일정을 오는 13일부터 11월1일까지로 재조정했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김형오,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단대표,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또 당초 이날 하루 실시할 예정이었던 북한 핵실험 관련 긴급 현안질문을 12일까지 3일간 실시키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독자와 함께 쉬어 버린 신문/양승찬 숙명여대 언론학부 교수

    1945년 미국 뉴욕시에서는 배달원의 파업으로 독자들이 신문을 접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언론학 태동기의 가장 영향력있는 학자였던 버나드 베렐슨은 이 상황에서 신문이 없어진 것이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진단했다. 그의 발견에 따르면 신문은 유용한 정보원 이상으로 사람들에게 일상생활의 친구였다. 신문을 접하지 못한 독자들은 일상의 리듬이 깨지고, 대화의 소재를 얻지 못하는 것에 매우 불안해했다. 신문에 참 좋은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제 신문이 휴일에 독자들과 함께 쉴 수밖에 없는 시절이 되어 버렸다. 비용이 발생하는 측면을 고려할 때 기업으로서 신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다. 연휴에 발생하는 속보성 기사의 중요성이 지난 경험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점도 이해가 간다. 격무의 신문기자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점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런데 신문없는 추석연휴를 보내고 나니 변화하는 인터넷 미디어 환경 속에서 스스로 축소시킨 신문의 위상을 다시 확인한 것 같아 못내 안타깝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한반도를 둘러싼 이슈는 우리 명절과는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 지난 주 북한이 핵실험 강행을 선언한 것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뉴스였다. 신문이 발행되지 않은 기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 핵실험 포기를 위한 성명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우리 정부 역시 비상체제를 유지하면서 대통령도 성묘 후 즉시 업무에 복귀한 긴장 상황이 지속되었다. 비록 가족들이 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낸 명절 기간이었지만 한반도와 관련한 국제관계, 정상회담, 북한의 동향에 대한 뉴스는 우리 국민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다. 답답함과 불안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연휴기간 의지할 미디어는 인터넷과 텔레비전, 라디오 뉴스였다. 하지만 유행했던 표현처럼 ‘2% 부족’함을 느낀 것은 왜일까? 발생한 사건을 인지하고 대화의 소재로 삼기에는 인터넷과 방송미디어만으론 충분할 수도 있었겠지만, 도대체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위기상황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해석의 틀을 마련할 수단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 같다. 포털 미디어가 뉴스를 전달하고 1인 미디어인 블로그가 새롭게 떠오르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여전히 신문이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전문성에 기초한 상관조정기능(correlation function)이다. 단순한 사실보도의 차원을 넘어 정보의 의미를 해석하고 대응책을 처방해 주는 상관조정기능이야말로 변화한 다매체, 다채널 미디어 환경에서도 가장 중요한 신문의 사회적 역할이다. 일부 신문의 편향성이 지적이 되기는 하지만, 사설, 논평, 해설, 분석 기사를 통해 사건 배경에 대한 의미와 정책에 대한 평가를 제시하는 것은 시민들이 정보에 기초한 태도형성과 참여를 할 수 있는 중요한 바탕이 되는 것이다. 서울신문에서 독자가 얻고자 하는 것은 유엔이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는 것 그 이상이다. 연휴기간에 서울신문의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발견한 것은 발생기사의 나열이었다. 종이신문을 인쇄해 발행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연휴기간 발생한 북한 핵실험 사안에 대해 관련부서의 책임자, 특파원, 논설위원들이 조금 더 발 빠르게 서울신문만의 시각을 인터넷을 통해 제시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지난 5일 12면에서 급변하는 지구촌을 예견하여 ‘미리 보는 추석연휴 국제뉴스’를 내보낸 것은 체면치례인 것 같아 아쉽다. ‘신문 없는 세상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61년전 베렐슨이 궁금해했던 질문을 신문없던 연휴를 보내고 다시 해 본다. 대답은 바로 당면한 사건과 이슈에 대해 해석과 평가를 내려주고 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시사해 주는 신문의 상관조정기능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쉬어 버린 신문이 다시 생각해 보아야할 사회적 책무가 바로 이 대답 안에 있다. 양승찬 숙명여대 언론학부 교수
  • 北 끝내 核실험 정부“포용정책 어렵다”

    北 끝내 核실험 정부“포용정책 어렵다”

    북한이 핵실험을 예고한 지 6일 만인 9일 우리 정부와 주변국 등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핵실험을 강행했다. 정부는 북한 핵실험을 도발행위라고 규정짓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즉각적인 논의를 지지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한반도 안보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금강산관광·개성공단 계속 여부 등을 포함해 대북 정책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보리는 뉴욕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유엔헌장 7장을 원용하는 등의 대북 제재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에서 핵실험과 관련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실험 실시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협하는 중대사태”라고 규정짓고 정부도 이 마당에 포용정책만을 계속 주장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객관적으로 상황이 바뀌고 있으며 거역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 직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안보관계장관회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잇달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 성명을 통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발적 행위”라며 “정부는 북한의 핵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특히 유엔 안보리에서 즉각 논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이날 핵실험이 실시된 곳으로 알려진 함경북도 김책시에서 15㎞ 떨어진 상평리 부근 이외에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도 이상 징후를 포착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승규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에서 “애초 핵실험이 실시될 것으로 추정된 풍계리에서 이날 오후 3시부터 30∼40명의 인력과 차량의 움직임과 같은 이상징후가 포착돼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고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우리 과학연구부문에서는 2006년 10월9일 지하 핵시험(실험)을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박정현 박홍기 김수정 전광삼기자 jhpark@seoul.co.kr
  • [北 핵실험 정치권 반응] 野 “내각 총사퇴를”

    [北 핵실험 정치권 반응] 野 “내각 총사퇴를”

    한나라당 등 야당은 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해 “총체적 대북정책 실패”라고 규정하며 대북 지원 전면중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참여정부의 안이한 현실 인식과 무능한 대응이 사태 악화를 초래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하고, 내각은 총사퇴한 뒤 비상 안보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1991년의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면서 “지금 한반도는 준전시 상태로, 정부는 비상안보내각을 즉각 구성하고 통일안보 라인을 적임자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최고위원도 “오늘은 한반도 평화가 파괴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어떤 이유로든 쌀 한 톨, 물 한 방울이라도 북한에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의 직후 긴급 소집된 의원총회에서도 ▲정권퇴진 운동 불사 ▲안보내각 파면 결의안 추진 ▲대북지원 예산 동결 등 강경주문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총 직후 국회에서 북한 핵실험 규탄대회를 갖고 “북핵 문제를 속인 노 정권과 핵실험을 강행한 김정일 정권은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의 애매모호한 대북 안보관에도 직접적 책임이 있으며 외교안보 라인은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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