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개발 어떻게 지원되길래
검찰의 유전개발 사업 수사로 나랏돈 지원절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이 제도를 만든 것은 1984년이다. 빈약한 에너지 자주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전개발이 절실하지만 정부(공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민간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해서 지식경제부(당시 상공부) 산하에 설치한 것이 ‘석유개발 융자심의위원회’이다.
위원회는 지식경제부 유전개발과장, 한국석유공사 담당임원, 대학교수 등 민·관 총 15명(위원장 성원모 한양대 교수)으로 구성돼 있다. 당초 12명이었으나 사업 경제성과 자금능력 분석 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제도를 개선, 공인회계사·변호사 등 민간위원을 보강했다.
민간업체들이 정부에 융자금을 신청하면 정부에서 3∼4주 전에 위원들에게 신청서를 보내준다. 미리 검토를 끝낸 위원들이 회의에서 토론을 거쳐 승인 여부를 확정한다. 찬반의견이 엇갈리면 다수결로 결정하되, 재심의를 하기도 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S사도 재심의에서 지원이 결정됐다.
심의를 통과하면 업체가 신청한 금액의 최고 80%에서 다시 최고 60%까지만 융자해준다. 예컨대 100원을 신청했다고 하면 80원을 기준금액으로 잡고 이 돈의 60%, 즉 48원을 빌려준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부 재정이 넉넉지 못해 30원가량(약 40%) 지원한다고 지경부측은 설명했다.
유전개발에 성공하면 수익이 난 해부터 ‘원리금+α(성공보수)’를 15년에 걸쳐 갚아야 한다. 따라서 민간업체가 사업비를 부풀려 융자금을 따내더라도 결국은 나중에 자신들 부담으로 돌아온다. 거꾸로 유전개발에 실패하면 원리금 상환을 전액 면제해준다. 심의에서 ‘실패확률’과 ‘허위신청’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면 고스란히 나랏돈을 떼일 위험이 있는 것이다.
지경부 측은 4일 “선진 메이저사의 성공확률도 10%에 불과할 만큼 유전개발사업은 위험성이 높다.”면서 “확률을 문제삼기 시작하면 앞으로 탐사·개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우리나라가 현재 확보한 원유 매장량(168억배럴) 중 탐사광구 물량(140억배럴)은 80%를 넘는다.
정부 지원사업 가운데 현재 성공 여부가 확정된 건수는 총 58건. 성공 12건, 실패 46건이다.
지원 금액은 총 5억 6500만달러. 회수율은 2006년 말 현재 51%(2억 8700만달러)이다. 하지만 성공사업의 융자금 상환이 15년 분할인 점을 감안, 미래 회수분까지 계산하면 예상회수율은 160%(9억달러)로 올라간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