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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광복절 집회 무시하면 돼”… 일각선 “다 극우는 아냐”

    김종인 “광복절 집회 무시하면 돼”… 일각선 “다 극우는 아냐”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코로나19 재확산을 계기로 8·15 광화문 집회 세력과 명확히 선을 긋고 나선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한 반발과 우려가 나온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중진의원들과의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서 쓸데없는 소리 하는 쪽의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 내리는 지침을 국민 모두가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딴소리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광복절 집회 참석 인사들에 대한 당 차원 징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런 사람들을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무시해버리면 된다”고 답했다. 직접적인 징계 계획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원내 투쟁’ 방침을 유지해온 통합당의 기조는 장외투쟁 세력과 관련 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당은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19 2차 대확산 진원지로 지목되는 것과 관련, 정부여당이 책임을 특정 교회나 집회에 전가하는 것을 비판하면서도 집회 세력과는 거리를 둬 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일반 국민에겐 같은 보수계열 아니냐, 이렇게 뭉뚱그려 보여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소위 사회에서 극우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와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의 이런 행보를 마뜩잖게 여기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한 중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광화문 집회는 특정 교회 사람들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그 사람들을 다 극우라고 할 수도 없다”며 “당의 생각도 긍정적으로 보지만 지도부와 개인의 생각이 똑같을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김진태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희생양으로 삼기위한 광풍이 점입가경”이라며 “이 정권의 후안무치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문제는 제1야당의 어정쩡한 자세”라며 자신이 속한 통합당을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당 공식논평에 전광훈 목사는 통합당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응분의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의리가 없으면서 무슨 정치를 하겠나”고 덧붙였다. 민경욱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이 라디오에 나온 것을 언급했다. 민 전 의원은 “아침에 덜 좌파스러운 라디오 방송을 듣는데 낯선 목소리의 초선 의원이 말씀을 똑똑하게 잘 하시더라”며 “다 좋은데 태극기 부대가 이끄는 집회에는 동조할 수 없다고 하더라. 박 의원은 아마 부정선거의 진상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모르는 사실에 대해서는 말씀을 삼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제주도 서울 사랑제일교회·8.15 집회 참석자 코로나 19 검사 행정명령

    제주도 서울 사랑제일교회·8.15 집회 참석자 코로나 19 검사 행정명령

    제주도가 서울 사랑제일교회·대규모 집회 참석자에 대한 진단검사 실시 행정명령을 발령하는 등 코로나19의 지역 전파를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9일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 수도권 교회 관련자 및 8·15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신속한 진단검사 시행을 위한 행정명령 발령을 지시했다. 원지사는 “신속한 진단검사 행정명령은 교회 활동이나 집회 참석을 문제 삼기 위한 것이 아닌 방역관점에서 선제적으로 무료 검사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중이용시설을 비롯해 도민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한다”면서 “앞으로 수도권 확진자의 확산 추이와 여행객 전파 양상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8월 8일과 15일 서울 경복궁 및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했거나 8월 7일 이후 서울 사랑제일교회, 용인우리제일교회 등에서 예배, 소모임, 수련회, 캠페인 등 관련 모임이나 행사, 업무에 참석한 도민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행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2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이와 별도로 확진자로 판정 되면 병원 치료 및 방역 비용 등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우린 핵보유국” 핵으로 대동단결 시킨 김정은 연설(종합)

    “우린 핵보유국” 핵으로 대동단결 시킨 김정은 연설(종합)

    김정은 위원장, 제6차 전국노병대회서 연설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하여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은 없을 것이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전쟁 휴전 67주년을 맞아 ‘핵 보유국’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2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 67주년이었던 지난 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연설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하여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은 없을 것이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25전쟁 이후 70년에 대해 “결코 평화 시기라고 할 수 없는 적들과의 치열한 대결의 연속이었다. 우리의 발전을 억제하고 우리 국가를 침탈하려는 제국주의의 위협과 압박은 각일각 가증되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핵 보유를 정당화하며 “1950년대의 전쟁과 같은 고통과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쟁 그 자체를 방지하고 억제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가져야 했기에 남들 같으면 백번도 더 쓰러지고 주저앉았을 험로 역경을 뚫고 온갖 압박과 도전들을 강인하게 이겨내며 우리는 핵 보유국으로 자기발전의 길을 걸어왔다”고 덧붙였다.“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국방력” 김 위원장은 특히 “우리는 총이 부족해 남해를 지척에 둔 락동강가에 전우들을 묻고 피눈물을 삼키며 돌아서야 했던 동지들의 한을 잊은 적이 없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국방력을 다지는 길에서 순간도 멈춰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비로소 제국주의 반동들과 적대 세력들의 그 어떤 형태의 고강도 압박과 군사적 위협 공갈에도 끄떡없이 우리 스스로를 믿음직하게 지킬 수 있게 변했다”며 “전쟁은 넘볼 수 있는 상대와만 할 수 있는 무력충돌이다.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보지 못한다. 넘보지 못하게 할 것이고 넘본다면 그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미국을 겨냥해선 “제국주의”, “침략성과 야수성” 등 거친 단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이 기회에 우리 인민의 혁명전쟁을 피로써 도와주며 전투적 우의의 참다운 모범을 보여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과 노병들에게도 숭고한 경의를 표한다”며 “오늘의 조건과 환경이 어렵다고 하지만 전쟁 시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노병대회 직접 연설은 2015년 이후 두 번째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5차례 열린 노병대회에 참석해 직접 연설까지 한 것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이어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체제 고수와 내부 결속을 다지는 전환점으로 삼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노병대회에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최룡해·박봉주·리병철·리일환·최휘·최부일·리만건·오수용·조용원·김영환·박정남·리히용·김정호 등 주요 당 간부와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정관 인민무력상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최영림·양형섭·태종수·리명수·리용무·오극렬·김시학 등 참전 경험이 있는 당 및 군 간부들도 주석단에 자리했다. 전쟁노병들은 대회 이후 내각이 인민문화궁전과 옥류관 등에서 마련한 연회에 참석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개헌”“국민투표”“법개정”…중구난방 행정수도 해법론

    “개헌”“국민투표”“법개정”…중구난방 행정수도 해법론

    더불어민주당이 27일 행정수도완성추진단을 정식 출범하면서 지난 20일 김태년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정치권에 폭풍을 불러일으킨 ‘행정수도 이전 완성’ 논의가 본격 시작됐다. 추진단 간사를 맡은 이해식 의원은 1차 회의 후 “(행정수도 이전을) 개헌을 통해서인지 국민투표에 부칠 것인지 특별법을 만들 것인지 세 가지 방안 중에 어떻게 할 것인지 연말 정기국회까지 간담회 등을 통해서 방법을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행정수도 이전 방식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해찬 대표 등은 개헌을 통해 행정수도를 이전하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개헌할 때 대한민국 수도를 세종시에 둔다는 문구를 넣으면 위헌 결정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충남을 지역구로 둔 통합당 정진석 의원도 27일 페이스북에 “무엇보다 행정수도 이전은 반드시 헌법 개정을 통해서 완성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개헌을 주장하는 데는 16년 전인 2004년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법을 위법으로 판결하면서다. 헌재는 “우리나라의 수도가 서울인 것은 우리 헌법상 관습헌법으로 정립된 사항이며 여기에는 아무런 사정의 변화도 없다고 할 것이므로 이를 폐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헌법 개정의 절차에 의하여야 한다”고 했다. 여야가 합의해 법 개정을 해도 누군가 위헌 소송을 내면 다시 위헌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개헌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개헌 자체가 쉽지 않은 사안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 대표는 개헌을 언급하면서도 “다만 개헌이 언제 가능할지 몰라 막연하다”고 지적했다.국민투표를 주장하는 쪽도 만만찮다. 정치권만의 논의로 행정수도를 이전하게 되면 발생할 부작용을 우려해 국민의 지지를 확실히 받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민주당이 수도 이전 생각이 굳건하다면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수도 이전 공약을 내걸고 서울시민의 의사부터 확인해달라”며 국민투표에 무게를 두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원내 정당들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기서 나온 합의안으로 국민투표를 하자”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국민투표는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 상당수 의원이 주장하는 방안은 법 개정 혹은 특별법 발의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추진단 회의에서 “대선까지 시간 끌지 않고 그 전에 여야가 합의할 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진단 단장을 맡은 우원식 의원도 “여야 합의가 행정수도 이전 완성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단독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했을 때의 역풍을 막을 수 있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또한 위헌 소송을 제기할 함정이 있다는 점이 문제다. 헌법 및 정치 전문가들은 국민투표에 뜻을 두고 있지만 이견도 상당하다. 전학선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투표를 하게 되면 수도가 서울이라는 국민적 합의가 깨질 수 있고 헌법 소원 청구가 들어간다 해도 수도가 서울이라는 관습법을 근거로 삼기 어렵게 된다”고 밝혔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여야 협치 의미에서 초안을 만들어 대통령이 이를 동의할 수 있다면 그것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투표를 하는 것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가장 효과적이겠지만 그 과정에서 국론이 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현재 행정기관이 대부분 내려간 그 자체가 새로운 관습이 됐기 때문에 헌재에서 이전과 같은 판결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법 개정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대검, ‘중앙지검 박원순 피해자 면담 거절’ 조사 나섰다

    대검, ‘중앙지검 박원순 피해자 면담 거절’ 조사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 측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는 논란에 대검찰청이 진상 파악에 착수했다. 현재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이 전달된 경로로 경찰,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등에 이어 검찰도 의혹 대상에 올라간 가운데 이번 조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검은 23일 “주무부서에서 면담 요청과 관련해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피소 사실) 유출 경위를 조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대검은 유현정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이 지난 7일 피해자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의 면담 요청을 거절한 경위와 함께 이성윤 지검장 등 서울중앙지검 지휘부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었는지, 대검에는 왜 보고를 안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유현정 부장검사는 김재련 변호사에게 “검토를 해보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다가 같은 날 저녁 다시 전화를 걸어 “일정이나 절차상 사전 면담은 어려우니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절차에 따라 고소장을 접수하라”고 안내했다.김재련 변호사는 다음날 오후 검찰 대신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냈다. 김재련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아 서울지방경찰청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검찰 내에서는 고소장이 접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변호사를 면담할 경우 수사 공정성에 의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면담 거절 자체를 문제삼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다만 고위공직자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고소를 전제로 면담 요청을 받은 만큼 규정상 대검찰청과 법무부에 보고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검찰보고사무규칙은 ‘사회의 이목을 끌만한 중대한 사건’을 상급 검찰청과 법무부에 동시에 보고하도록 했다. ‘검찰업무에 참고가 될 사항’은 정보보고를 해야 한다. 검찰에는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려준 사람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이 여러 건 접수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이창수)가 지난 17일 고발 사건을 배당받았지만 본격 수사에 나서지는 않았다. 경찰·청와대·여성단체에 이어 서울중앙지검도 박 전 시장이 사망하기 전에 피소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다른 검찰청이나 별도 수사팀에 사건을 맡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만한 민주당 잇단 헛발질…끼리끼리 문화에 반성도 없다

    오만한 민주당 잇단 헛발질…끼리끼리 문화에 반성도 없다

    박원순 성추행 의혹에 기초의원 일탈n번방 변호인을 공수처장 추천위원에대선·지방선거·총선 연이은 압승이 ‘독’과거 투쟁경력 앞에서 기득권만 강화당내서도 “우려했던 상황, 자중해야”더불어민주당에 나날이 악재가 쌓이고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기초의원들의 절도·음주운전, 텔레그램 성착취 피의자를 변호한 사람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삼기까지 연이은 헛발질에 지지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이해찬 대표가 대독이 아닌 직접 사과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박 전 시장에 대한 영결식이 엄수된 다음날인 14일 민주당 일각에서는 뒤늦게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희정, 오거돈 사태에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민 실망이 적지 않다”며 “그동안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성평등 교육 등이 형식적 수준에 그쳤던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그동안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 등에서 연이어 압승하며 거대 여당으로 자리잡았고 열린우리당의 과거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곳곳에서 실수가 벌어진 원인은 결국 내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차 피해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박 전 시장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강조한 것도 시민단체와 민주화 운동 출신들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민주당에 자리잡은 끼리끼리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과거의 투쟁 경력과 도덕적 우월성을 앞세워 권력과 기득권만 강화할 뿐 새로운 진보에 대한 고민과 과오에 대한 반성은 하지 않는 모습이다. 미래통합당의 실수가 민주당을 유지시키는 유일한 동력이 돼 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선거마다 쉽게 이기다 보니 우려했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자중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난 13일 강훈식 수석대변인 대독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했지만 비판이 가라앉지 않자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직접 사과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13일은 박 전 시장 영결식이었고 이 대표가 장례위원장이었기 때문에 직접 사과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이 대표가 직접 사과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당내 재발 방지를 위한 의지를 보여 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조문 정국이 마무리되면서 주춤했던 7월 국회가 재가동되기 시작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오는 23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22일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각각 의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여주시 도자기 온라인 플랫폼 구축· 찾아가는 마케팅으로 판로 모색

    여주시 도자기 온라인 플랫폼 구축· 찾아가는 마케팅으로 판로 모색

    생활도자기 메카 여주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자기축제가 취소되면서 도자기산업이 위축되자 시대에 맞는 판매 활성화 모색에 나섰다. 이항진 시장이 1일 취임 2주년 비대면 기자 간담회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서 도자기축제를 오프라인 축제로 바꾸고 도자기산업을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여주시와 여주세종문화재단, 여주도자기사업협동조합이 공동으로 사업비 5억원을 투입해 여주지역 도자업체 100곳의 상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오는 11월 오픈할 계획이다. 여주도자기 온라인 플랫폼은 1개월간 온라인 축제를 진행하고 도자기를 소개, 전시, 판매할 뿐 아니라 여주도자기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유지 가능한 운영 체계를 확립해 여주도자기의 판로 확장의 계기로 삼기로 했다. 시는 온라인 플랫폼에 관한 보안성 검토, 벤치마킹, 용역발주와 업체를 선정하는 한편 지속적인 홍보와 판매 지원,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방문객 접근 유도 방안들을 혁신적인 행정력을 발휘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이 인근지역에 국한됐던 소비자층을 전국 단위로 확대할 수 있도록 홍보마케팅에 주력하고 정부와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책과 연계해 지속 운영 방안도 찾아가기로 했다. 이항진 시장은 “천년의 맥을 이어온 소중한 문화 재산인 여주도자기가 온라인 축제를 통해 판매촉진과 유통망 구축을 강화하고 소비자를 찾아가는 마케팅으로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하는 상품 개발로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여주시는 여주도자기 플랫폼을 차후 여주지역 특산품까지 포함한 ‘여주몰’(가칭) 마켓으로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기고] 그린 뉴딜과 스마트 수돗물 관리/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기고] 그린 뉴딜과 스마트 수돗물 관리/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생활 등 모든 영역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기회로 삼기 위해서다. 저성장 기조가 전례없는 감염병 사태와 맞물려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 역시 국난 극복과 선도형 경제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그린 뉴딜을 주목하고 있다. 녹색 전환을 통해 그린 인프라를 확충하고 경제 성장을 견인한다는 점에서 과거 토목공사를 위주로 하던 경기부양 방식과 사뭇 다르다. 저탄소 친환경 경제 전환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그중 물관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환경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그린 뉴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 ‘국민생활 개선’, ‘미래지향 융복합’, ‘경제활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4대 원칙 아래 물을 통한 저탄소 친환경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기반의 스마트 물관리를 통한 국민체감형 수도 서비스 혁신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는 ‘파주 스마트워터시티 시범사업’에서 거둔 성과가 큰 힘이 됐다. 상수도 공급 단계마다 IT를 접목한 과학적 수량 및 수질 관리, 실시간 수돗물 정보 제공 등을 통해 믿고 마실 수 있는 물 공급체계를 구현했기 때문이다. 현재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전국 161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정보기술,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지방상수도 스마트 관리체계를 구축 중이다. 실시간 감시와 자동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2022년까지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그린 뉴딜에 전국 48개 광역상수도의 스마트화가 포함되면서 국가 전체의 상수도 스마트관리 체계 완성이 한발 앞으로 다가왔다. 이는 국민들이 수돗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마트 센서, 통신 설비 등 스마트 물관리 인프라 시스템 구축과 유지관리 과정에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한다. 스마트 물관리 기술 기반의 신시장 발굴과 스마트 미터링 등 기자재 판로 확대로 물산업 성장도 기대된다. 국가 스마트 상수도 관리체계 구축이 혁신 성장과 포용 성장의 선도적 사례가 되도록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투자,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 계명문화대 희전관 명명식 가져

    계명문화대 희전관 명명식 가져

    계명문화대가 ‘희전관 명명식’을 가졌다. 명명식에는 정순모 학교법인 계명대 이사장, 신일희 계명대 총장, 박승호 계명문화대 총장, 대학관계자와 유아교육과 동문들이 참석했다. 개교 58주년을 기념해 지역사회 유아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박병희 교수의 업적을 기리고자 현 유아교육관 건물을 희전관으로 명명했다. 박 교수는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면서“이 건물에서 더 훌륭한 계명인으로 성장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승호 총장은 명명사에서“박병희 교수의 뜻과 공적을 기리고, 봉사와 참스승의 모습을 계명의 정신으로 삼기 위해 희전관 명명식을 가졌다”며 “앞으로 이 곳에서 교수들과 학생들이 참 스승의 모습을 본받아 우리나라 유아교육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민주당에 메시지 전한 그린뉴딜 대부 “우리 모두 그린뉴딜 동참 의무 있어”

    민주당에 메시지 전한 그린뉴딜 대부 “우리 모두 그린뉴딜 동참 의무 있어”

    “우리모두 그린뉴딜에 동참할 책무가 있습니다.” ‘글로벌 그린 뉴딜’, ‘소유의 종말’ 등의 저자인 제러미 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이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그린뉴딜 토론회’에서 강조한 이야기다. 이날 러프킨 이사장은 기조연설이 녹화된 동영상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리프킨 이사장은 “3차 산업혁명이 세계 각지에 수평적협의체라는 새로운 지배체제를 이끌어 기후위기 극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위원, 유정민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이 발제자로 참여했다. TF 단장을 맡고 있는 김성환 의원,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국제사무총장, 서왕진 서울연구원 원장, 임성진 에너지전환포럼 공동대표, 조명래 환경부장관 등도 인사말을 전했다.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국제사무총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기후위기의 임계점이 될 2030년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더는 화석연료산업과 같은 기후에 치명적일 수 있는 산업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공적 재정은 우리 삶의 바탕이 되는 환경과 건강한 우리 사회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단장도 “이제 한국형 그린뉴딜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두고 치열하게 토론해야할 때”라며 “이에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더 높은 목표와 더 확실한 실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7월에 예정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파리협정에 따라 12월까지 마련된 예정인 ‘2050 장기저탄소 발전전략’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제2차 P4G 정상회의 등과 연계해 보다 근본적인 기후위기 대응의 비전과 대안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유럽 그린딜 동향, 미국 그린뉴딜 동향 등이 소개되며 한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또 시민사회 뿐 아니라, 그린뉴딜에 정부와 국회가 맡아야 하는 역할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오바마 정부, MB 녹색성장과 비교하며 반면교사 삼기도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인종 앞에선 제복도 소용없어…美경찰 차별에 흑인소방관 울컥

    인종 앞에선 제복도 소용없어…美경찰 차별에 흑인소방관 울컥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전역으로 번진 가운데, 미국 경찰의 인종 차별 논란이 또 불거졌다. NBC뉴스는 7일(현지시간)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종 프로파일링’ 피해를 보았다는 한 소방관의 주장을 보도했다. 인종 프로파일링은 피부색이나 인종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하는 미국 수사당국의 수사 기법이다. 특정 인종을 의심하거나 표적으로 삼기 때문에 인종차별적 여지가 다분하다.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카운티 소방관 테렐 파치(23)는 얼마 전 자신이 이 같은 인종 프로파일링의 희생자가 됐다고 항변했다. 파치는 3일 저녁 소방서 앞에서 경찰의 갑작스러운 검문을 받았다. 파치는 “소방서 앞에 서 있었는데 경찰 두 명이 총을 뽑고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그가 소방관 신분을 밝혔음에도 경찰은 총을 거두지 않았다. 심지어 파치는 당시 제복 차림으로 근무 중이었다.총기 소지 여부를 묻는 경찰에게 파치는 “소방관에게는 총기 소지가 허용되지 않는데, 내가 총을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량 검색까지 실시했다. 검문 이유에 대해선 그가 무기를 소지하고 사라진 흑인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몇 시간 후 보디캠 영상을 확인하고 문제를 인식한 경사급 경찰이 소방서를 방문해 파치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긴 했지만 파치는 그날의 수모를 잊지 못하고 잇다. 이틀 뒤 열린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참석한 그는 “(백인 동료의) 운전석은 뒤지지도 않았다. 차량 등록증과 보험증도 보려 하지 않았다. 경찰은 오로지 내가 타고 다니는 조수석과 뒷좌석만 뒤졌다”며 울음을 삼켰다. 이어 “제복 차림으로 소방서에서 근무 중인 소방관에게까지 경찰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총을 빼 들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명백한 ‘인종 프로파일링’인 이번 사건이 미국 내 유색인종에게 경종을 울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료 소방관들도 분노를 쏟아냈다. 프로비던스소방관연합 데릭 실바 회장은 “젊은 흑인에겐 제복도 소용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경찰 조직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경찰노조(FOP) 프로비던스 지부는 성명에서 모든 의혹을 부인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FOP 프로비던스 지부 마이크 패티 부지부장은 “경찰은 인종 프로파일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라면서 “단지 신고인에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사건에 응하고 조사했을 뿐”이라고 단언했다.소방관연합회의 유감 표명에 대해선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요즘 같은 혼란의 시기에 여론을 잡기 위한 기회주의적 행동이다. 슬프고 역겨운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일단 프로비던스 시장 호르헤 엘로르자는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엘로르자 시장은 “누구도 이런 일을 경험할 필요가 없다. 이번 일이 초래한 아픔에 대해 시를 대표해 사과한다”고 말하며 시 당국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미전역에서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한때 약탈과 폭력사태로 번질되면서 우려를 낳았으나 점차 안정세를 되찾아 이제는 평화 시위가 전개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도쿄신문 “한국 수출규제 재검토하라” 아베 정권에 촉구

    도쿄신문 “한국 수출규제 재검토하라” 아베 정권에 촉구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의 해제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해 도쿄신문이 서둘러 전향적인 검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도쿄신문은 4일 ‘대한 수출규제, 재검토의 기회를 살려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를 둘러싼 양국간 대립이 재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지금 무역의 제한은 피해야 하며, 그런 면에서 지금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재검토의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절차를 재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수출관리 강화는 일본과 한국 사이에 대립하던 징용 문제와 관련해 일본 측이 대항 조치로 발표했던 것”이라며 “역사문제에 경제에 갖다 붙이는 것은 적절하다고 할 수 없으며 일본 국내에서도 강한 비판이 일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일본과 한 국간 대립의 격화로 방역을 둘러싼 협력은 거의 실현되지 않았고 비즈니스 관계자나 연구자들의 상호방문조차 불가능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지난해에는 수출규제 강화 조치의 해제가 없으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폐기도 불사한다는 강경 자세였으나 이번에는 지소미아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문제를 확대하고 싶어하지 않는 의향이 엿보인다”며 한국 측의 노력을 평가했다. 사설은 결론적으로 “이런 비정상적 상태를 오래 끌어서 좋을 리가 없다”며 “한국의 수출관리 제도나 운용실태에 문제가 사라졌다고 판단되면 부분적으로라도 해제에 나서 관계 개선의 실마리로 삼기 바란다”고 아베 신조 정권에 촉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랑이 이겼다

    사랑이 이겼다

    입양된 자녀가 어려서 헤어진 양부모와 성년이 돼 재회한 경우 둘 사이의 친자(친생자) 관계를 판단할 때 동거나 양육 여부가 아닌 정서적 유대 관계가 우선 기준이 돼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사망한 A씨의 동생이 B씨를 상대로 낸 친생자 관계 부존재 확인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전주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어릴 때 입양→이별→ 성인 된 후 왕래 자녀가 없던 A씨 부부는 1980년 이웃의 소개로 그해 출생한 B씨를 데려다 키우기로 했다. 어머니 A씨는 B씨를 자신의 딸로 출생신고까지 하며 약 5년간 돌봤는데 1985년 이혼하면서 B씨와도 헤어지게 됐다. B씨는 아버지가 기르게 됐고, 1988년 재혼해 다른 가정을 꾸린 A씨는 1999년 다시 이혼할 때까지 B씨와 거의 왕래하지 않았다. B씨가 성인이 된 2000년 무렵부터 A씨와 B씨는 다시 연락하게 됐다. 2005년 B씨가 아이를 낳자 A씨는 산후조리원을 찾았고 아이 돌잔치에도 참석했다. 그러다 A씨가 2015년 사망하자 A씨 동생은 B씨가 A씨의 실제 자식도 아니고 30년 가까이 서로 연락도 하지 않았다며 친자 관계를 부인하는 소송을 냈다. ●대법 “양육 여부보다 정서적 애착 우선” 1심은 입양으로 인한 친자 관계가 성립된다며 A씨 동생의 소송을 각하했다. 소송이 제기되기 전까지 B씨가 A씨를 친모로 알고 있었고, B씨의 출생 당시 A씨 부부의 입양 의사가 있었던 데다 실제로 한동안 가족 관계가 지속돼 입양의 실질적 요건이 갖춰졌다고 판단했다. 반면 2심은 허위 출생신고가 입양으로 인정되려면 B씨 생부모의 승낙이 있거나 B씨가 만 15세가 된 뒤 입양 사실을 묵시적으로 인정해야 하는데 그런 요건이 갖춰지지 않아 친생자 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봤다. 대법원은 판단을 다시 뒤집었다. A씨와 B씨가 2000년 이후 서로 왕래했다는 점을 근거로 두 사람 사이에 부모와 자식 간의 정서적 애착이 있었다고 보고 출생신고가 입양신고를 갈음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감호·양육 여부를 (양친자 등 가족의) 주된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고 정서적 유대 관계 등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트럼프, ‘팩트체크 경고’ 트위터에 “폐쇄할 것” 전면전 선포

    트럼프, ‘팩트체크 경고’ 트위터에 “폐쇄할 것” 전면전 선포

    트위터, 트럼프 트윗에 첫 제동트럼프 “대선개입” 보복성 맞불 예고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경고 딱지를 붙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폐쇄 등 강력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맞서며 정면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공화당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보수의 목소리들을 완전히 침묵시킨다고 느끼고 있다”며 “그러한 일이 벌어지도록 놔두기 전에 우리는 그들을 강력하게 규제하거나 셧다운(폐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2016년 그러한 시도를 했지만 실패한 것을 보았다”며 “우리는 대규모 우편투표가 이 나라에 뿌리 내리도록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다 정교한 형태로 그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도록 놔둘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위터의 ‘경고 딱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조치를 촉발한 우편투표 관련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그는 우편 투표가 부정행위와 위조, 투표용지 도둑질 등에 대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누구든지 가장 많이 부정행위를 하는 자가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셜미디어도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 당신들의 행태를 완전히 뜯어고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후속 트윗을 통해 “트위터는 이제 우리가 그들(그리고 그들의 다른 동료들)에 대해 이야기해온 모든 것들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큰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소셜미디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바로 전날 트위터 측이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경고 문구를 삽입한 데 대한 ‘보복성’으로 보인다. 미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어떠한 조치들을 취할지에 대해 부연하지 않았지만 이번 위협은 민간영역 내 정적들로 간주되는 세력을 표적으로 삼기 위해 정부의 권한을 사용하겠다는 명백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가 ‘팩트 체크 필요’ 경고 문구를 삽입한 다음 날 폐쇄를 위협하며 소셜미디어와의 불화를 격화시켰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과 보수 진영은 그동안 소셜미디어가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검열하고 있다는 불만을 지속해서 제기해왔다. 앞서 트위터는 전날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2건 아래에 각각 파란색 느낌표와 함께 ‘우편투표에 대한 사실을 알아보라’는 경고 문구를 삽입했다. 경고 문구를 클릭하면 ‘트럼프는 우편투표가 유권자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했다’는 제목으로 이에 관한 CNN 방송 등의 언론 보도, 기자들의 트윗 등을 모아놓은 ‘팩트 안내’ 화면이 나온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후속 트윗에서 “이제 트위터가 2020년 대통령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그들은 가짜뉴스 CNN, 아마존 워싱턴포스트의 팩트체크를 근거로 우편투표에 관한 엄청난 부패와 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 발언을 부정확하다고 말한다”며 “트위터는 언론의 자유를 완전히 억압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나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마약 조직이 코로나19 대책 결정하는 멕시코

    [여기는 남미] 마약 조직이 코로나19 대책 결정하는 멕시코

    멕시코의 마약카르텔 '로스차피토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통행금지령을 내렸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시날로아주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로스차피토스'는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들이 이끌고 있는 마약카르텔이다. 마약카르텔이 야간통행을 금지했다는 주장은 지난달 14일(이하 현지시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엘마라는 여성이 올린 동영상을 보면 자동차를 타고 확성기로 경고방송을 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남자는 "밤 10시부터 주민들은 외출을 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을 알린다"면서 "이는 (마약카르텔) '로스치피토스'의 윗선에서 내려온 명령"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남자는 "우린 장난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주민은 요절이 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마약카르텔의 경고방송을 담은 영상은 또 있다. 이 영상에 등장하는 남자는 "주간에 통행할 수 있는 사람은 출퇴근하는 직장인 뿐"이라면서 "아무런 이유 없이 외출하는 사람은 이틀간 잡혀가 갇혀 있게 될 것"이라고 주의를 준다. 영상이 촬영된 장소는 시날로아주의 쿨리아칸이라는 곳이다. 시날로아주는 멕시코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한 곳이다. 확진자 수는 멕시코의 32개 주 가운데 5위를 달리고 있다. 마약카르텔이 야간통행을 금지했다는 말이 꼬리를 물고 퍼지자 현지 언론은 시날로아주에 통행금지를 발령했는지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날로아주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주민들에게 자가격리를 권하고 있지만 강제봉쇄령을 내린 적은 없다. 하지만 주정부는 지금까지 답변을 미룬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통행금지를 명령한 적이 없다고 사실상 확인한 셈이다. 쿨리아칸 주민들은 자칫 봉변을 당하는 게 아니냐며 바짝 몸을 사리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주민은 "식료품을 사기 위해선 외출이 불가피한데 혹시라도 마약카르텔의 눈에 띌까 걱정"이라면서 "마약카르텔이 본보기를 삼기 위해 어쩌면 무참한 처벌을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쿨리아칸을 장악하고 있는 건 제도권 권력이 아니라 마약카르텔"이라면서 "두려움에 떠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소수의견이지만 마약카르텔을 칭찬하는 주민들도 있다. 코로나19를 잡기 위해선 통행금지 같은 강력한 조치가 필요했는데 마침 마약카르텔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사진=시날로아 치안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中어선, 인도네시아 선원 셋 水葬 “어찌할 방법 없다”

    中어선, 인도네시아 선원 셋 水葬 “어찌할 방법 없다”

    한국 시민단체들이 언론에 공개한 중국 원양어선의 인도네시아인 선원 착취·시신 수장(水葬) 사건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뒤늦게 격앙된 반응을 낳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이 나라 매체들은 환경운동연합과 공익법센터 어필이 공개한 사건 전말을 앞다퉈 보도했다. CNN 인도네시아는 ‘한국 언론, 중국 어선 인도네시아 선원 노동 착취 보도’, 콤파스TV는 ‘잔인하다! 중국 어선서 착취당하는 인도네시아 선원’, 비바뉴스는 ‘비극적! 인도네시아 선원 시신을 바다에 버린 중국 어선’ 등의 제목으로 소식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정부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누리꾼들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트위터에 관련 뉴스를 댓글로 올리고 “코로나 사태도 중요하지만,중국 원양어선의 우리 근로자가 착취를 당했다. 이들이 여전히 부산에 있다고 하니 빨리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베이징 주재 대사관을 통해 이번 사건의 해명을 중국 당국에 요구했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외교부는 다른 선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국제 해사 관행에 따른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며 “추가 해명을 요구하기 위해 중국 대사를 초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번 사건에 진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에 우리가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느냐 물을 수 있겠다.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이들 배에 오른 곳이 한국이기 때문이다. 해서 13개월 동안 한번도 뭍을 밟아보지도 않고 바다 위에서 조업을 하다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인도네시아 선원들을 내려줬기 때문에 우리도 도의적 책임이 없지 않다. 환경운동연합은 전날에야 보도자료를 배포해 어필 소속 김종철 변호사가 지난달 19일 부산항에 입항한 중국 다롄 오션피싱 소속 어선 롱싱 629호에서 일하던 인도네시아 선원 27명 가운데 일부와 인터뷰를 해 “매일 18시간 이상 강도 높은 노동을 강요받았다. 1년간 일하고도 우리 돈 약 15만원의 임금을 받는 등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중국 선원들로부터 폭행도 당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인 선원 세프리(24)가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지난해 12월 21일 숨진 뒤 바다에 수장됐다. 남태평양 사모아 부근이었는데 45일 전부터 몸이 붓고 호흡 곤란과 심장 통증이 느껴진다며 병원에 데려다줄 것을 요구했지만 선장은 거절했고 결국 숨졌다. 롱싱 629호에서 롱싱 802호로 옮겨 탄 알파타(19)도 세프리와 거의 같은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엿새 뒤 숨을 거뒀다. 아리(24)도 티엔우 8호로 이동한 뒤 두 선원과 같은 증상으로 17일 간 고통받다 세상을 등졌다. 이들의 시신은 모두 사망한 날 사체에 닻을 달아 바다에 수장시켰다며 충격적인 동영상을 공개했다. 같은 선사의 배를 타고 부산에 하선한 펜디(21)도 코로나19 격리 중이던 지난달 26일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다음날 숨졌다. 부산의료원에서 사후 검사를 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모두 네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는 바다에 시신을 수장하는 행위가 끔찍하고 잔인하긴 하지만 국제법적으로 문제를 삼을 수는 없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손 변호사는 시신을 냉동 보관하거나 가까운 뭍이나 섬으로 옮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수장 자체를 문제삼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익법센터 어필이 확보한 선원들의 계약서에 따르면 “외지에서 마주하는 리스크와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사망은 모두 본인이 책임지며, 본인이 사망했을 경우 선박에 가까운 지역에서 사체를 화장해 인도네시아 본국으로 보내지는 것에 동의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또 “선원이 해야 할 일과 관계없이 선장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한다”는 조항도 있다. 무조건적 복종을 계약한 선원들은 선원들의 구타와 상어 조업 등 불법어업에 가담해야 했다. 중국 선원들은 생수를 마시고 인도네시아인들은 바닷물을 걸러 마시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런데 선원과 중계업체 간 계약서는 홍콩, 대만에서 사용하는 번체자가 사용돼 있고, 선원과 선주 간 체결되는 계약서엔 중국 본토에서 사용하는 간체자가 사용대 선원이 전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계약을 강요하고 있었다. 또 중국어로 작성된 계약 내용과 인도네시아어로 작성된 계약 내용 일부가 다른 것도 확인됐다. 롱싱 629호에 탑승하고 있던 선원들은 매일 18시간 이상 강도 높게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이들은 “바다에 있는 13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육지를 밟아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또 참치 잡이를 허가받고 상어를 낚아 샥스핀 요리에 쓰일 꼬리만 자르고 다시 바다에 나머지를 던져버리는 잔인한 불법 조업도 일삼았다고 선원들은 관련 증거로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시민환경연구소,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재단(EJF) 등 시민단체는 한 목소리로 “마지막 사망자를 부검해 억울하게 죽은 4명의 사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부검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해상에서 유사한 증상을 보이다 사망한 선원이 있으나 모두 수장돼 사인규명이 불가능하다”며 “정부는 피해자들이 한국에 있을 때 보편관할권 원칙(형법 제296조 2항)을 적용해 수사하고, 억울하게 사망한 선원들을 위해 인터폴 국제수사 공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 변호사는 이미 중국 어선은 자국으로 떠나버렸고 인도네시아 선원들도 코로나19 격리 기간이 다 돼 이날 출국할 예정이라며 이 사건이 흐지부지되고 말 것 같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쿼런틴 비어드’/이지운 논설위원

    반응은 처음부터 별로였다. 물끄러미 보는 것이, 속으론 혀를 끌끌 차고 있는 듯 느껴질 때가 많다. 왜 놓아두고 있느냐는 힐난이 차라리 낫겠다 싶은 적도 있다. ‘괜찮네’라는 반응도 없지는 않았다. 괜히 하는 소리려니 하면서도 계속 길러도 될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말을 만들자니 어딘가 어색하다. ‘격리 수염?’, ‘쿼런틴 비어드’(quarantine beard). 분명히 부러움도 담겼다. ‘간신 수염 콤플렉스’, 분명히 그것이다. 돌아보니, 평생 한 번 길러 보지 못한 이들이 허다하다. 그러니 어떻게 자랄는지 알지 못한다. 황제 수염은 고사하고 모양새나 갖추려나 지레 마음이 위축됐던 것이다. 이런저런 고민, 감상을 세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인터넷을 보니 관련 글도 초기보다 크게 늘었다. 해시태그(#)까지 달렸다. 어떻게 기르고 관리해야 하는지 해외 유명 배우의 동영상도 떴다. 결단의 시기가 도래하니 고민도 늘어 간다. 처음, 그 한 달여 기른 것이 무어라고, 어느새 내 것 같다. 곱게 기른 머리를 잘라 내다 파는 게 이런 기분이려나? 결국 밀었다. 일상으로의 복귀 아닌가. 위안 삼기를, ‘또 기르면 되지 뭐’. 뒤이어 세상의 많은 남성이 겪을 일이다. 그들도 빨리 겪으면 좋겠다. jj@seoul.co.kr
  • 부활절 놓친 트럼프, 美경제 정상화 5월1일 가능할까

    부활절 놓친 트럼프, 美경제 정상화 5월1일 가능할까

    미국 행정부, 조기 경제 정상화 시동미 보건 당국자들은 낙관론 경계점진적 거리두기 완화 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위축이 심화되면서 미국 정부가 서서히 영업정지 등 셧다운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행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 그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 주도하에 범정부적으로 코로나19 대응을 맡아온 태스크포스(TF)와 별개로 경제활동 재개 중심의 새로운 코로나19 TF를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열어야 한다”며 당초 부활절(4월12일)을 그 희망 시간표로 제시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세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했다. 5월 1일은 한차례 연장이 끝나고 다시 진로를 정해야 할 시점인 셈이다. 한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30일 연장 기간이 끝나는 5월1일을 그 기점으로 삼기 위한 많은 내부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발병 추이에 대한) 자료가 재개의 기회를 주는 시점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의 입에서는 5월 경제 정상화에 대한 메시지가 잇따라 나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다음 달 영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이 사업을 위해 문을 열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우리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경제활동 재개 위한 TF 준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가동되는 범정부 차원의 TF와 별도로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 최소화 및 경제활동 재개에 초점을 맞춘 민·관 합동 형태의 제2의 코로나19 TF를 띄우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이 ‘경제 TF’의 목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차례 연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한인 이달 30일까지 가능한 한 나라의 많은 부분을 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WP는 보도했다. 그러나 5월 초 트럼프 행정부의 희망대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악시오스도 당국자 발로 “여러 가지 다른 시나리오들이 있는 상태로, 아직 한가지로 수렴된 단계는 아니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도 날짜가 아닌 자료를 따라갈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병 추이 곡선에 따라 구체적 정상화 시점도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당장 보건 당국자들은 백악관 경제팀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조기 정상화 낙관론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3월 말에 이어 이달 말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재연장 여부를 두고 행정부 내에서 격론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 보건복지부 고위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우리가 바이러스를 완전히 이해하지도 못하고 내수용 진단 검사나 마스크, 호흡기 생산라인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를 다시 여는 것을 논의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수준을 넘어 완전히 터무니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주원기자의 軍고구마] ‘김칫국 트윗’ 논란 자초한 주한미군사령관

    [이주원기자의 軍고구마] ‘김칫국 트윗’ 논란 자초한 주한미군사령관

    주한미군사령관 “김칫국 트윗”...한국 정부 겨냥?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의 미흡한 ‘메시지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의 지나친 방위비 인상 압박으로 4500여명의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들이 강제 무급휴직에 들어가 있는 와중에 주한미군사령관의 미숙한 메시지가 여론을 더 악화시킨 것이다. 논란의 발단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김칫국 마시다’라는 문장이 적힌 사진을 리트윗하며 시작됐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올린 ‘김칫국 마시다’(to drink kimchi broth) 사진에는 ‘알이 부화하기 전 닭을 세다’(to count one’s chickens before they hatch)라는 설명이 달렸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앞서 “나는 오늘 부화하기 전 닭을 세지 말라는 것이 때가 될 때까지 김칫국을 마시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것을 배웠다”며 “그런 취지의 말”이라고도 트윗했다. 그러나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트윗은 바로 큰 파장을 불러왔다. 그가 사진을 게시한 것은 한국 정부가 SMA 타결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라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이를 놓고 한국 정부를 향한 ‘무례한 표현’이란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정부를 놀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주한미군의 해명은 무언가 더 어색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지난 3일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한국어를 배우고, 김치를 좋아하기 때문에 해당 트윗을 리트윗한 것일 뿐”이라며 “방위비분담금 협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파급력 큰 주한미군사령관의 메시지...신중한 ‘메시지 관리’ 필요 설령 그가 순수한 의도로 해당 게시물을 트윗했다고 하더라도 현재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미숙한 조치라는 지적이다. 주한미군사령관은 유엔군사령관과 한미연합사령관 등 3개의 직위를 동시에 가진다. 한미 동맹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만큼 그의 메시지와 행동 하나하나가 한미 동맹의 상태를 규정하는 것으로 읽히곤 한다. 그런 상황에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메시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17일 “우리(주한미군)가 분석하고 예측한 바에 따르면 17일에 한국 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50명 이하가 될 것”이라고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까지 예측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전망에 사람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84명 증가해 8320명까지 늘었다고 발표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당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소미아가 없으면 한·미·일이 그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위험이 있다”며 한국 정부를 직접적으로 압박해 논란이 일었다. 이런 그의 발언은 한미 동맹이 균열되고 있다는 많은 우려를 낳기도 했다. 반면 그의 메시지 관리가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한미 동맹 균열론이 한창 불거질 때에도 그는 트윗을 이용해 동맹 균열론을 불식시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지난해 10월 ‘국군의 날’ 행사에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본국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당시 또 한미동맹 균열론이 반복됐다. 이같은 분석이 나오자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자신의 트윗에 “‘국군장병 응원 71초 챌린지’에 참여해 국군의 날을 응원하자”는 내용의 주한미군 트윗을 올려놓고 ‘나도 함께 하겠다’(I‘m in) 글을 남기면서 논란을 잠재웠다. 또 같은달 25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군 포병부대 실사격 훈련을 참관하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한미동맹 균열론을 불식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의 메시지는 최소한 한국에서 만큼은 그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파급력이 크다. 무엇보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이나 방위비분담금 협상 등 커다란 동맹 현안이 긴밀하게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그의 입에 주목한다. 짧은 메시지 만으로 한미 동맹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척도로 삼기도 한다. 때문에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가 대거 무급휴직에 들어간 상황에서 ‘김칫국 트윗’과 같은 실수는 노동자들과 한국 국민의 감정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대북 강경파, ‘네오콘’(신보수주의)과 같은 그의 정치적 분석과는 무관한 문제다. 한미동맹 현안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시점에서 무게를 인식하고 메시지 하나하나에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인사] 한국원자력의학원, 행정안전부, 한겨레신문, 한국금융연구원

    ■ 한국원자력의학원 △ 전략기획실장 이진경 △ 생활건강증진부장 배근량 ■ 행정안전부 ◇ 국장급 전보 △ 민방위심의관 김명선 △ 자치분권위원회 자치분권국장 고광완 ◇ 국장급 승진 △ 전라남도 기획조정실장 명창환 △ 국가기후환경회의 총괄운영국장 서남교 ◇ 과장급 전보 △ 정부혁신전략추진단 총괄운영팀장 이희열 △ 공공서비스혁신과장 장동수 △ 정보공개정책과장 고은영 △ 지방소득소비세제과장 홍삼기 △ 공기업지원과장 이준식 △ 지역공동체과장 이희준 △ 지역일자리경제과장 이화진 △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장 김영훈 △ 상황총괄담당관 홍성호 △ 기후재난대응과장 박현웅 △ 상황담당관 윤동진 △ 주민참여협업과장 하민상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빅데이터분석과장 전한성 △ 부동산세제과장 서정훈 △ 지방세특례제도과장 김정선 ■ 한겨레신문 △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권혁철 △ ” 논설위원 김은형 △ ” 논설위원 김회승 △ ” 논설위원 박민희 △ ” 논설위원 박용현 △ ” 논설위원 손원제 △ ” 논설위원 안영춘 △ 편집국 총괄부국장 김영희 △ ” 기획부국장 권태호 △ ” 디지털부국장 이지은 △ ” 오피니언부국장 고경태 △ ” 이슈부국장 석진환 △ ” 경제부장 안선희 △ ” 교열부장 박정숙 △ ” 국제부장 전정윤 △ ” 디자인부장 이상호 △ ” 디지털부장 김노경 △ ” 문화부장 이재성 △ ” 사진부장 윤운식 △ ” 사회부장 이춘재 △ ” 사회정책부장 황보연 △ ” 산업부장 최우성 △ ” 전국부장 이순혁 △ ” 정치부장 이주현 △ ” 토요판부장 신윤동욱 △ ” 퍼블리싱부장 이천우 △ ” 편집부장 권귀순 △ 영상미디어국 방송제작부장 이경주 △ ” 영상뉴스부장 송호진 △ 편집인석 미디어전략부장 류이근 △ 출판국 한겨레21부 편집장 정은주 ■ 한국금융연구원 ◇ 보직 발령 △ 연태훈 연구조정실장 △ 이규복 중소·서민금융연구실장 △ 임형준 자본시장연구실장 △ 임형석 금융인력네트워크센터장 △ 이석호 보험·연금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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