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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음주 캠퍼스서 아웃

    흡연·음주 캠퍼스서 아웃

    동대문구는 관내 대학교를 대상으로 축제기간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과 함께 ‘흡연 제로! 담배연기 없는 청정대학 만들기’ 행사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구는 대학생들에게 직·간접 흡연의 폐해를 알리고 금연 실천율을 높여 건강한 캠퍼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는 21일 시립대학교에 이어 26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이 캠페인을 펼 예정이다. 이에 앞서 11일 삼육보건대학에서 금연·절주·영양·운동 부스를 운영해 금연 캠페인과 건전한 절주문화 체험 행사를 열어 대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금연 부스에선 학생 90여명이 금연 결심을 등록하거나 평생 금연 서약서를 작성했다. 금연상담사가 직접 금연 상담을 해주고 금연결심등록 학생들에게 금연보조제를 지급했다. 건전한 절주문화 체험 코너에서는 건전한 음주 문화 정착을 위해 가상 음주 체험과 절주 문화 홍보교육을 실시했다. 가상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은 “음주 상태로 만들어 주는 음주체험안경을 쓰고 걸었더니 어지럽고 속이 매슥거렸다.”면서 “술 마신 상태에선 절대 운전을 하면 안 되겠다.”고 말했다. 생활습관 개선 영양·신체활동 정보 한마당에서는 운동처방사와 보건소 영양사 등 4명이 투입돼 금연결심등록자, 평생금연서약자를 대상으로 체성분 측정과 측정결과에 맞는 맞춤형 영양, 운동 상담을 일대일로 해줘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공동집필은 서로 영감 얻어 좋아요”

    베스트셀러 ‘냉정과 열정 사이’의 공동 작가로서 국내에 일본 문학 열풍을 일으켰던 에쿠니 가오리와 쓰지 히토나리가 다시 한 번 뭉쳐서 소설을 펴냈고, 한국 출간에 맞춰 나란히 한국을 찾았다. ‘좌안(左岸)-마리 이야기’ ‘우안(右岸)-큐 이야기’(소담출판사 펴냄)를 함께 쓴 이들은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자신들의 문학세계와 새 소설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에쿠니의 ‘좌안’과 쓰지의 ‘우안’은 옆집에 살면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마리와 큐의 50년에 걸친 인생 이야기다. 무려 6년 동안 일본의 한 문예지에 연재했다. 쓰지는 “에쿠니와 만나 러브 스토리가 아닌 더 긴 인생 이야기를 함께 만들 수 없을까 이야기했었다.”면서 “그 결과물로 만들어진 이 소설에서 한 사람의 삶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만남과 헤어짐, 교류를 소설로 풀어내려 했다.”고 말했다. 에쿠니는 “두 주인공이 유년기를 공유하며 평생을 살아왔다는 것이 이 소설의 큰 테마”라면서 “마리와 큐는 각각 강 왼쪽과 오른쪽에 있지만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강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걸어가는 존재들이며, 그런 면에서 한 시대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공동작업의 어려움과 뿌듯함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에쿠니는 “공동집필은 자신이 쓰고 싶은 대로 쓸 수 없다는 점에서 작가에게 단점이 많은 작업”이라면서도 “소설을 쓸 때는 파괴하고 무너뜨리는 작업이 중요한데 쓰지가 그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쓰지 또한 “공동집필은 한쪽 손을 묶어놓고 야구를 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상대에게 영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에쿠니는 신뢰할 수 있는 문학적 파트너”라고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번 방한 중 에쿠니는 소설가 정이현과, 쓰지는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함께 썼던 공지영과 대담을 가지며 14일에는 문학 콘서트를 통해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Let´s Go] 대전 계족산 황토숲길…맨발의 향연

    [Let´s Go] 대전 계족산 황토숲길…맨발의 향연

    “적나라한 태양은 고통스럽게 뜨거웠다. 나는 오븐 속에 있는 느낌이었다. 소금이 두 눈을 아프게 찔렀다. 잠시 동안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손으로 땀을 닦아냈지만, 내 손과 얼굴 모두 소금투성이였다.”(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59)는 그리스에서 옛 마라톤 코스를 직접 뛰며 겪었던 고통스러움을 이렇게 적었다. 그는 자신이 내놓은 30여권의 책에 육박하는 26차례의 마라톤 완주를 했고, 3시간30분대의 풀코스 기록을 갖고 있는 심각한(?) 마라톤 마니아다. 문장쓰기는 두뇌 노동에 해당되지만, 책을 한 권 만드는 것은, 마라톤과 같은 육체 노동이라는 신념으로 그는 뛰고 또 뛰었다. 어디 하루키뿐이랴. 최근 10년 남짓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국내 마라톤 인구는 300만명을 헤아리고 있다. 이들은 굵은 허벅지와 날렵한 엉덩이, 탄탄한 복부를 자랑하는 건강마라톤 동호인이면서, 상당수는 하루키처럼 달리기 중독증에 빠진 이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눅들 일 없다. 늘어나는 뱃살과 처진 엉덩이를 가진 사람은 달리지 말란 법도 없다. 또한 길은 꼭 달리라고만 놓여 있는 것이 아니다. 하물며 명품 황톳길로 유명한 대전 계족산 숲길 13㎞ 코스라면야! 대전광역시 대덕구 장동 계족산 황토 숲길은 빠르게 달릴수록 그만큼 손해다. 가능한 한 느릿느릿 천천히 걸어보자. 그러다 흥이 돋으면 힘이 닿는 만큼 뛰어도 좋다. 계족산 황톳길은 장동 산림욕장에 있다. 대전터미널에서 차로 10~20분이면 충분한 거리지만 아쉽게도 대중교통은 약간 불편하다. 차를 갖고 대전나들목 또는 신탄진 나들목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자마자 성급한 사람은 여기에서부터 운동화며 양말이며 모두 벗어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600m 남짓 걸어올라가야 드디어 진짜 황톳길이다. 5월의 햇볕 내려앉은 신록은 산들바람에 몸을 뒤척거릴 때마다 연두색에서 짙은 초록색으로 색깔을 바꿔낸다. 길 양쪽으로 우거져 쭉쭉 뻗은 나무들은 황톳길에 적당한 그늘을 드리워준다. 황톳길은 아예 신발도, 양말도 모두 벗어던지라고 귓전에 속삭인다. 조심스럽게 맨발을 내디디면 체로 곱게 쳐놓은 밀가루처럼 부드러운 황토가 발바닥을 푸근히 감싸준다. 멀지 않게 보이는 대청호는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다. 한참을 걷노라면 흘리는 땀방울에서도 풀내음, 흙내음이 가득해진다. 풀썩거리는 황토 먼지조차 싱그러운 계족산 황톳길은 봄날 가족나들이, 사랑하는 연인의 호흡 느껴보기, 꼬마 아이들 자연체험 등 모든 것에 딱 들어맞는다. 그뿐인가. 3년 전부터는 매년 5월이면 아예 여기에서 마라톤 대회까지 열린다. 지난 10일 오전 5000여명의 맨발들이 계족산 황톳길에 모였다. 국내에서 유일한 맨발 마라톤이다. 이름하여 ‘에코힐링 마사이마라톤대회’다. 맨발로 걷고 뛰는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족은 육식을 즐기면서도 성인병 및 근골격계 질환이 없기로 유명하다. 여기에서 따온 이름이다. 에코힐링은 자연을 통한 치유를 의미한다. 이름은 마라톤이지만 ‘계족산 황톳길 정신’을 고스란히 구현한 대회다. 당연히 맨발이라야 한다. 물론 양말 또는 운동화를 신어도 되지만 황톳길 체험 기회를 차버리면 자기만 손해 아니겠는가. 또한 기록의 의미도 크지 않다. 5㎞와 13㎞로 종목이 나뉘는데, 13㎞를 뛴 뒤에는 완주증에 자신이 직접 기록을 적는다. 이러다 보니 기록을 위해 정신없이 뛰는 마라톤 마니아부터 길 위에서 딴전 피우기 일쑤인 서너 살 꼬맹이 손잡고 천천히 걷는 부모, 군데군데 펼쳐지는 숲속 음악회 듣고, 황토 머드팩 바르며 데이트하듯 술렁술렁 걷는 젊은 연인들, 황톳길을 신기해하는 외국인들까지 참가자들도 다양하기만 하다. 참가비는 1㎞당 1000원이다. 즉, 5㎞는 5000원, 13㎞는 1만 3000원이다. 여기에 30세 미만 참가자들은 참가비를 받지 않는다. 돈에 구애받지 말고 운동을 즐겼으면 하는 주최측의 바람이다. 게다가 이 참가비조차 전액 문화체육 예술분야 꿈나무 육성 장학금으로 기탁된다. 사실 이러한 황톳길은 대전 지역의 대표기업인 ‘선양’ 조웅래 회장의 뚝심으로 만들 수 있었다. 선양은 3년 전 1000t의 황토를 13㎞ 산책로에 깔았다. 1년에 서너 차례 황토를 부어야 한다. 36번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마라톤 마니아 조 회장은 지금도 매일 아침 이 코스를 돈 뒤 출근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쏟아붓는다. 대회조직위원장인 조 회장은 “티격태격 부부싸움한 다음날 아이는 살짝 떼어놓고 계족산성 황톳길을 걸어보라.”면서 “몸과 마음으로 부부 금실이 달라진다.”고 살짝 귀띔했다. 황토 발마사지에 산림욕 효과 등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인가. 이번 마라톤대회를 놓쳤다고 아쉬워할 것은 없다. 11월까지 매월 두 번째 일요일마다 계족산에서 황토길 맨발 걷기와 숲속 음악회 행사를 갖는다. 맨발로 황톳길을 밟다가 산속에서 만나는 오카리나 연주는 천상의 소리인 듯 편안함을 안겨준다. 이날 30여개국의 외국인 500여명도 신발과 양말을 벗어던졌다. 네팔에서 왔다는 엠 마굴(35)은 13㎞를 완주한 뒤 “맨발에 닿는 흙의 느낌이 너무도 좋다. 운동화 신고 아스팔트 밟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새소리, 나무냄새 맡으며 뛰다 보니 1시간17분이 흘렀다.”고 말하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 참, 하루키는 마라톤을 예찬하며 또한 이렇게 말했다. “정말로 가치있는 것은 효율이 떨어지는 영위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법이다.” 하루키가 황톳길 맨발 마라톤을 경험해보지 않아서 하는 소리다. 계족산 황톳길만큼은 예외다. 이는 효율도 넘치고, 가치도 충만하다. 이번 주말, 한 번 발 걷어붙이고 걸어봄직하지 않나. 마라톤까지는 몰라도 최소한 호젓한 산길 걷기의 유쾌한 중독증에 걸려보자. 글 사진 대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녹색 송파’ 세계에 선보인다

    ‘녹색 송파’ 세계에 선보인다

    송파구가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를 대표하는 ‘기후변화대응 선도도시’로 자리매김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파구는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서울기후변화박람회(서울 클라이미트 체인지 엑스포)’에 전국 230개 시·군·구 중에 유일하게 참가한다고 13일 밝혔다. ●기후변화대응 성공사례 소개 송파구는 ‘제3차 서울 C40 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에 해외 주요 도시들과 함께 참가해 송파나눔발전소, 기후변화대응 시범아파트, 이산화탄소(CO₂)홈닥터, 송파 무인자전거 대여시스템(SPB) 등 기후변화대응 성공 사례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성내·장지·감이·탄천 등을 잇는 ‘물의 도시’ 개발사업 추진 성과 등도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송파구가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를 대표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 ‘기후변화대응 선도도시’를 선포한 데 이어 다양한 기후변화 정책을 실천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 서울시내 자치구 중 처음으로 기후변화대응 조례를 제정해 민간분야의 기후변화대응 활동을 지원할 행정적·재정적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다른 자치구와 기초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신·재생에너지 보급, 건축물에 친환경 기준 적용,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 억제 등에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인 정책을 실천해 왔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달엔 ‘제1회 기후변화주간’ 개막식을 환경부와 공동으로 올림픽공원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친환경 도시로 자리매김 기대 이번 박람회는 주제관·도시관·산업관·기술관 등에 300여개 부스가 설치된다, 송파 전시관은 C40 정상회의 참가도시들과 함께 도시관에 마련된다. 주제관은 기후변화 원인과 문제점·대책 등의 교육·홍보자료를 전시하고, 산업관에는 국내외 유기업의 첨단기술 및 제품이 전시된다. 기술관에서는 기후변화대응 관련 연구소의 원천기술·연구성과를 홍보한다. 이번 C40 정상회의와 박람회에는 런던, 뉴욕, 파리 등 세계 40여개 주요 국가의 대도시 시장단과 기후변화 관련 국제기구 관계자 등 80여개 도시의 저명인사 500여명의 참가할 예정이어서 송파구의 친환경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송파, 발코니 구조변경 절차 간소화

    서울 송파구는 준공 후 6개월 이내 아파트의 발코니 구조를 변경할 때 입주자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특히 지난 1992년 6월1일 이후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관계 전문가의 구조안전확인서 없이도 구조변경이 가능하도록 행정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구는 잠실 저밀도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축적된 사례를 토대로 발코니 구조변경에 따른 행위허가를 신청할 때 불필요한 서류를 줄이는 내용의 ‘친환경 공동주택 건축기준’을 마련,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이에 따라 공동주택 복리시설(상가)의 용도변경 시 처리기간이 10일 이상 단축되고, 민원인의 구청 방문 횟수가 1회로 줄었다고 구는 설명했다.상가를 용도변경할 때 기존에는 행위신고서를 제출받아 처리한 뒤 사용검사신청서를 제출받아 처리했지만, 이번 개선안 시행으로 두개의 신청서를 동시에 제출받아 처리토록 함으로써 행정절차가 10일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그동안 발코니 구조변경에 따른 행위허가신청 시 공동주택의 연한에 관계없이 의무 제출사항인 관계전문가의 구조안전확인서는 1992년 6월1일 이전에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공동주택만 제출하도록 했다.이밖에도 ▲준공 후 6개월 이내 발코니 구조변경 시 입주자 동의 적용 배제 ▲조경 등 부대시설을 주차장으로 용도변경 시 입주자 동의요건 완화(2/3→1/2이상) ▲복리시설(상가) 분양방법 전환(임의분양→공개분양) ▲조합 총회 의결방법 중 서면의결서에 전자총회 포함 ▲준공 전 발코니 확장공사 옵션제 도입 ▲50가구 이상 공동주택 친환경건축물 인증 의무화 ▲공동주택 건축 시 자전거보관대 설치 의무화 등 15건의 건의사항을 서울시와 국토해양부에 전달하고, 관련 법령 개정을 건의키로 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황석영, 아나톨리 김, 이승우… 노벨상 가능성 있는 작가 많아”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출신 대문호가 한글을 배우고, 한국을 뻔질나게 드나든다. 한국의 어떤 매력이 그를 잡아끌었을까.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작가이자 ‘지구촌 노마드’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69)는 2001년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셀 수 없이 한국을 들르고 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기 직전까지도 한국에 머물러 있었다. ●처음 한국 찾아 ‘운주사·가을비’ 시 지어 그는 처음 한국을 찾은 뒤 들른 전남 화순 운주사의 감흥을 ‘운주사, 가을비’라는 시에 담기도 했다. 또 2005년 서울국제문학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올라탄 서울행 비행기 안에서는 ‘동양, 서양(몽환-역사)’이라는 시를 쓰기도 했다. 강원도 영월 일대를 혼자서 한 달 동안 여행하기도 했던 르 클레지오는 이마저도 부족했던지 2007~08년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석좌교수 신분으로 아예 2년 가까이 한국에서 살기도 했다. 한국말이 능숙하지는 못하지만 한글은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아무런 문제없이 혼자서 버스, 택시 타고 여행할 수 있는 이유다. 하기야 설렁탕과 붕어빵을 즐긴다고 공공연히 말해왔으니 지한파를 넘어 친한파(親韓派)로 불러도 손색 없을 정도의 애정이다. ●2007~2008년 이화여대 석좌교수… 한글도 읽어 그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뒤 다시 한국을 찾았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아가페홀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난 르 클레지오는 한국의 문화와 사람, 역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거듭 과시했다. 르 클레지오는 “한국에 오면 마치 프랑스에 있는 듯한 느낌”이라면서 “서울의 작고 오래된 골목길을 따라 걷는 것을 즐기며 특히 시골 논길을 따라 피어난 민들레꽃과 야트막한 산 풍경, 거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마음에 금세 와닿는다.”고 말했다. 르 클레지오는 어머니의 고향인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지만 아프리카 모리셔스 공화국 태생인 영국계 군의관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덕분에 프랑스와 모리셔스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의 영혼과 철학은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태국, 멕시코, 미국, 파나마, 한국 등 지구촌 여러 나라를 떠돌며 보낸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서구 문명에 대해 비판하고 그 대안을 동양 철학 등 다른 문화권에서 찾는 작업에 천착하는 명실상부한 노마드 작가다. ‘조서’, ‘섬’, ‘황금물고기’ 등이 르 클레지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서구문명 비판… 동양철학 등서 대안 찾으려 노력 그는 한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가능성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성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스웨덴의 한림원을 방문해 보니 이들이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한국 작품도 많이 읽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구체적으로 옮기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아 말하기 어렵지만 황석영, 아나톨리 김(카자흐스탄 한인 3세), 이승우 등 가능성 있는 작가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일 한국을 찾아 이화여대 기숙사에 머물며 단편소설을 쓰고 있다. 소설의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나 주제는 ‘문학을 통해 추구되는 행복’이며 공간은 서울이라고만 귀띔했다. 르 클레지오는 13일 이화여대, 22일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이화여대 학생들과 일반인을 상대로 특별 강연회를 가진 뒤 28일 프랑스로 떠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대학로 등 5곳 실개천 조성

    대학로 등 5곳 실개천 조성

    대학로·뚝섬 등 서울시내 5곳에서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도심 속 수로를 닮은 실개천이 연내 조성된다. 서울시는 총 95억여원을 들여 종로구 대학로, 성동구 뚝섬역 부근, 성북구 국민대 앞, 지하철 5호선 방이역 부근 남부순환도로변, 구로구 거리공원 등 5곳의 실개천 조성공사를 이달 중 발주해 오는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들 실개천에는 인근 지하철 역사나 건물에서 끌어온 물이 5~30㎝ 깊이로 흘러 인근의 하천에 닿게 된다. 실개천 주변엔 분수와 조경시설이 설치돼 도심 속의 작은 공원으로 조성된다. 시는 내년 6곳, 2011년 5곳에 실개천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동대문 찾아가는 보건소 매주 수요일 주민센터서 진료

    동대문구는 취약계층 주민들의 건강 수준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매주 수요일 각 주민센터에서 ‘찾아가는 작은 보건소’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찾아가는 작은 보건소는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장애인·일반 주민 등을 대상으로 수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정오까지 제기동, 전농1·2동, 장안1동, 청량리동, 휘경1동, 이문1동 등 7개 주민센터에서 동시에 운영된다. 고혈압, 당뇨 등 대사증후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해 지역 주민의 건강 수명을 증진하기 위해 찾아가는 작은 보건소를 운영하게 됐다고 구는 설명했다. 이 보건소에선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건상 상태를 상시 점검해준다.또 저소득 주민을 대상으론 개인별로 맞춤형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하면 운동처방사와 영양사가 가정을 방문해 주민들의 건강관리를 돕게 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침실 어떤 그림 걸어 놓고 즐겼나

    조선시대 구중심처인 왕실, 그중에서도 내밀(內密)하기만 했던 침실에서 왕과 왕비들은 어떤 그림을 벽에 걸어놓고 즐겼을까. 국립고궁박물관은 12일 기획전시실에서 ‘궁궐의 장식그림’ 특별전을 시작했다. 국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도(十長生圖)로 꾸민 창호 그림 19건 58점을 비롯해 실내 벽면에 붙였던 부벽화(付壁畵) 2건 2점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창호 그림과 벽그림을 조명하는 자리다. 또한 창덕궁 희정당을 비롯한 대조전, 경훈각 등 침전 내의 벽그림 6건 6점은 실물을 옮길 수 없어 영상 자료 형태로 공개됐다. 특별전은 오는 7월5일까지 열린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창호 그림은 창덕궁에서 전해진 것으로, 창호가 어느 전각에 설치돼 있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이 소장한 봉황도와 공작도 쌍폭 그림도 공개됐다. 이 그림들은 소재나 품격으로 보아 조선 왕실 침전 내부에 부착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국외 한국문화재 보존처리 지원사업’ 일환으로 들여와 직접 보존수리를 완료한 뒤 국내 무대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이다. 고궁박물관 정종수 관장은 “실내 공간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전통 창호와 장지(방과 방 사이나 마루 사이에 칸을 막아 끼우는 문)의 다양한 쓰임새도 조명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기간 중 특별 강연회가 21일, 다음달 18일 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 또한 다음달 11, 25일에는 궁궐 장식그림을 직접 찾아 해설을 듣는 창덕궁 현장 답사 행사도 열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강남구청장은 전자정부 전도사

    강남구가 실행하고 있는 ‘전자정부’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면서 해외 강연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구는 13일부터 3일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2009 ICF 글로벌 정보화도시 콘퍼런스(BTBE 2009)’에 맹정주 구청장이 패널로 초청받아 ‘강남구 전자정부’를 소개한다고 12일 밝혔다.BTBE는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정보화 평가기관 ICF의 주관으로 매년 열리는 국제 콘퍼런스로, 세계 주요 도시의 발전상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미국 브리스톨, 캐나다 워터루·프레데릭턴,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스웨덴 스톡홀름 등 주요 도시 시장을 포함해 세계 각 도시 대표와 IT(정보기술) 기업 및 학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다.맹 구청장은 지난해 ICF가 선정한 세계 최고 정보화도시 대표 자격으로 초청돼 14일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의 성장’을 주제로 패널 토론에 참석, 전자정부를 통한 행정서비스 제고와 지역경제 성장 배경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타이완 카오슝현에서 열린 ‘2009 디지털 시티 컨벤션’에도 초청자로 참석, ‘세계 최고를 추구하는 강남구 전자정부’를 주제로 강연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강남구 의료관광 협력병원 추가모집

    강남구가 외국인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의료 인프라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이는 역점사업인 의료관광이 중국·일본 등 외국관광객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강남구는 오는 22일까지 병·의원을 대상으로 ‘강남구 의료관광 협력의료기관’ 30곳을 추가로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모집부문은 성형외과·피부과·치과·한의원·건강검진 등으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지역의 병·의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구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1·2차 서류심사를 거쳐 최종 30곳의 협력의료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 심사에선 병원의 의료인력(25점), 외국인 진료 인프라 구축(40점), 외국인 진료실적(17점), 의료시술 기술부문(8점), 기타 행정처분 및 진정민원 등(10점)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협력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해외 ‘로드쇼’ 또는 ‘박람회’ 참여 때 경비를 지원한다. 또 구가 제작하는 의료관광 홍보책자에 등재하는 한편 의료관광 상품개발 때 우선 참여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구는 협력의료기관 추가 모집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지역 의사회 등 보건인단체와 환자 유치사업자, 법률가, 호텔·숙박업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강남구 의료관광 활성화 추진협의회(가칭)’를 구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해외 의료관광 통역지원단을 발족하는 등 인적 인프라도 확충키로 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노원 문화의 거리서 플레이 하세요

    노원 문화의 거리서 플레이 하세요

    ‘강북의 명소’로 떠오른 서울 노원 문화의 거리가 최근 설치된 이색 조형물과 길거리 노래방으로 대중성을 한층 높여나가고 있다. 노원구는 최근 노원역 문화의 거리에 직경 2m, 높이 3m 규모의 조형물 ‘플레이’와 길거리 노래방을 설치, 주말마다 문화의 거리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플레이는 저글링 마술사, 춤추는 비보이, 아코디언 연주가, 익살스러운 표정의 피에로 등 다양한 조각품들로 구성된 조형물이다. 특히 형형색색의 조명 아래 바닥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보물상자에서는 비눗방울이, 코끼리 조형물의 코에서는 드라이아이스가 분출되도록 제작됐다. 배낭 조형물에 100여곡이 내장된 센서를 부착해 사람이 지나가면 음악이 흐르도록 하는 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조형물 앞엔 길거리 노래방을 설치,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지나는 행인이라면 누구나 플레이를 무대로 신나게 노래를 부를 수 있다. 누구나 가수가 될 수 있고, 누구나 댄서가 될 수 있는 곳이다. 구는 문화의 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데다 길거리 노래방에 대한 호응이 높아 조만간 플레이 주변에 조명 타워 2대를 설치하고, 사인몰을 매달아 길거리 나이트클럽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문화의 거리의 조형물은 조각공원의 조형물과는 달리 바쁜 현대인들의 시선을 끌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가 이루어지는 조형물로 만들고 싶었다.”면서 “행인들의 반응이 당초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우리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

    “이 세상에서 나는 그다지 잘나지도 또 못나지도 않은 평균적인 삶을 살았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그다지 길지도 않은 짧지도 않은 평균수명은 채우고 가리라. 종족 보존의 의무도 못 지켜 닮은꼴 자식 하나도 남겨 두지 못했는데, 악착같이 장영희의 흔적을 남기고 가리라.”(에필로그 중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나는 지금 내 생활에서 그것이 진정 기적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난 이 책이 오롯이 기적의 책이 됐으면 한다.”(프롤로그 중에서) ●5번째 수필집 출간 하루 남기고 암 투병 중 강단에 복귀해 우리 사회에 많은 감동을 던져 주었던 서강대학교 영미어문·영어문화학부 장영희 교수가 9일 낮 12시50분 쉰일곱 해의 길지 않은 생을 마감했다. 공교롭게도 하루 뒤인 10일 다섯 번째 수필집이자 유작인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샘터)이 출간됐다. 여기에는 힘들게 투병 중이었던 고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인은 생후 1년 만에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이 됐지만 영미문학자이자 수필가로 활발히 활동했다. 2000년 첫 수필집 ‘내생애 단 한번’에 이어 ‘문학의 숲을 거닐다’ 등 투병 중에도 집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선친인 고(故) 장왕록 박사와 함께 펄벅의 ‘살아 있는 갈대’를 번역해 국내에 소개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생전에 영미 시를 알기 쉽게 번역해 소개하는 등 아름다운 삶을 전파했다. 2001년 미국 보스턴에서 안식년을 보내던 중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됐던 고인은 2004년 다시 척추암 선고를 받고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2년간의 항암치료를 마친 1년 후에는 암이 간까지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고인은 2005년 봄 다시 강단으로 돌아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 줬다. ●암에 굴하지 않는 용기 보여줘 소아마비와 암 판정을 받고도 오뚝이처럼 일어섰던 것. 서울 출생인 고인은 1971년 서울대사대부고를 나와 서강대 영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한국문학번역상도 수상했다. 고인은 13일 서강대에서 장례미사를 마친 뒤 선친이 묻혀 있는 천안의 공원묘지에 안장된다. 유족은 어머니 이길자씨와 오빠 장병우 전 LG 오티스 대표, 언니 영자씨 등 4자매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3일 오전 9시. (02)2227-7550.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 낙선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8일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아쉽게 낙선했다고 한국관광공사가 밝혔다. 오 사장은 이날 아프리카 말리에서 열린 UNWTO 집행이사회에서 전체 투표국 31개국 가운데 10개국의 지지를 획득, 20개국의 지지를 얻은 탈레브 리파이 현 UNWTO 사무차장에게 패했다.오 사장은 2003∼2006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지낸 고(故) 이종욱 박사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 유엔 전문기구 수장에 도전했다. 작년 10월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변화와 개혁’의 공약을 내걸고 지난 7개월간 31개 집행이사국 가운데 27개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 사장은 인지도 면에서 앞서는 리파이 사무차장을 상대로 혼신의 힘을 기울였으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리파이 사무차장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차기 사무총장직을 맡는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글쓰기는 테크닉이 아니라 삶의 실질적 정직 드러내기”

    “글쓰기는 테크닉이 아니라 삶의 실질적 정직 드러내기”

    시나 소설은 더이상 독자로서 읽는 대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높디높은 장벽이 허물어지며 누구나 직접 쓸 수 있는 것으로 바뀐 지 오래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여전히 자신을 고통의 극점으로 밀어넣는 행위다. 편지 한 줄, 일기 한 줄, 시어 하나, 소설의 첫 문장을 쓰고 고르는 것은 자신을 학대하는 행위인 듯 고통스럽다. 많은 이들은 자신이 쓰고 싶고, 또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글을 쓰는 방법을 잘 모른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 글쓰기의 테크닉 측면으로 접근하기 일쑤다. 소설에서 요구하는 장르 규칙은 어떠하고, 첫 문장은 어떻게 구성하며, 기호는 어떻게 활용하며, 신춘문예가 선호하는 방식은 어떠하고…. 대중화된 글쓰기, 혹은 신춘문예 등단용 맞춤형 글쓰기에서 보여지는 가장 심각한 문제점 중의 하나다. 소설가 이만교(42)가 이러한 글쓰기 공부 관행에 메스를 가했다. 2006년부터 만 3년 동안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진행한 글쓰기 강좌의 경험과 실제 강독하고 토론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한 글쓰기 공부책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그린비 펴냄)를 펴냈다. 그가 내내 강조하는 것은 ‘강렬하게 살맛 나게 하는 창조적 글쓰기 자체가 목적인 수업’이다. 이에 따라 수강생들이 제출한 작품을 보고 기술적으로 문법이나 구성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 전체를 놓고 감각하는 방법, 사유하는 방법, 상상하는 방법, 실천하는 방법까지를 함께 점검하는 작업을 가져왔다. 이만교 강의의 핵심 키워드는 ‘정직하기’다. 내 삶에 정직하기, 내 무의식(욕망)을 정직하게 표출하기, 그렇게 욕망을 드러낸 뒤 느낀 추악함과 고통스러운 쾌락, 부끄러움 등 느낌을 정직하게 쓰기 등이다. 이만교는 이것을 ‘도덕적 정직’이 아닌 ‘실질적 정직’이라고 규정한다. 1992년 문예중앙에서 시로, 1998년 문학동네에서 소설로 각각 등단한 이만교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 ‘나쁜 여자, 착한 남자’ 등을 내놓으며 촉망받는 젊은 작가의 맨 앞줄 즈음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다. 하지만 그는 “글쓰기가 무엇인지, 나는 왜 쓰려고 하는지 등 기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았지만 글쓰기 작업이 꽉 막혀 버린 시기를 가졌다.”면서 “당시 내가 알고 있는 거의 유일한 진실은 ‘어떻게 해야 좋은 글을 쓰는지 나도 모른다.’는 사실뿐이었다.”고 말했다. 교학상장(敎學相長)에 대한 믿음으로 그렇게 시작됐지만 이제 이만‘교(敎)’로 통할 정도로 열광적인 환호와 뜨거운 지지자들을 낳기 시작했다. ‘글쓰기 공작소’는 그의 강의를 고스란히 활자로 옮겨놓았다고 보면 된다. 물론 이만교식 글쓰기 강의의 핵심적 특징 중 하나인 내 작품이 낱낱이 해체되는 낯뜨거운 ‘실질적 정직’의 합평 기회를 직접 가질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살아 있는 분석 사례를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청량리 집창촌에 54층 주상복합 세운다

    청량리 집창촌에 54층 주상복합 세운다

    서울의 대표적 집창촌이었던 청량리역 주변이 최고 200m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단지(조감도)로 탈바꿈한다. 또 종로구 창덕궁~종로3가역 사이의 돈화문로가 ‘제2의 인사동‘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동대문구 청량리 588 일대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에 최고 54층(200m)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 등 빌딩 7개동을 신축하는 내용의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개발 기본계획 변경안’을 7일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 일대에는 54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 1개동과 9층 규모의 문화시설 1개동, 30~44층짜리(최고 높이 150m) 건물 5개동이 들어설 수 있다. 랜드마크 타워는 판매·업무·숙박·주거 등 다양한 용도의 시설을 갖출 수 있다. 특히 판매시설 특화단지로 조성되는 저층부는 청량리 민자역사와 곧바로 연결돼 유동인구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 또 청량리에서 신설동으로 이어지는 왕산로(179m) 변에 상업·문화시설이 들어서면 반경 5㎞에 있는 서울시립대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고려대 등 8개대 학생과 10대 청소년을 주고객으로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시는 청량리 구역과 인근 지역을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원 2곳, 광장 3곳도 조성할 계획이다. 또 400여억원을 들여 집창촌을 관통하는 폭 25m 도로를 32m(8차로)로 확장하고 전농동~배봉로간 고가도로와 답십리길 연결 고가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종로구 창덕궁~종로3가역 사이의 돈화문로에 공예촌을 조성키로 하고, 최근 권농동 127-4의 민간 소유의 5층 빌딩을 매입했다. 전체 면적이 665㎡인 이 건물에는 공예 전시관과 체험관이 조성되고, 궁장(弓匠) 등 인간문화재 7~8명이 무료 입주할 공방이 만들어진다. SH공사가 13억원에 매입해 서울시에 장기 임대키로 한 이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내년 4월 개장할 예정이다. 시는 인사동 거리의 전통 갤러리들이 주점이나 찻집 등에 밀려 제 모습을 잃어가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돈화문로 일대의 한옥과 빌딩을 지속적으로 사들여 공예품점과 화랑 등으로 꾸밀 방침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몸에 좋은 곰취·참취 다 모였네”

    “곰취·참취·나물취·곤드레·황기…, 몸에 좋은 산나물은 다 모인다.”동대문구는 13일 오전10시 서울풍물시장 주차장에서 전국 각지에서 채취한 산나물 대축제를 연다. 축제는 시민들에게 믿을 만한 산나물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산나물로 유명한 전국 6개 자치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시민들로서는 싱싱한 산나물로 잃어 버린 입맛도 되찾고,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도 돕는 일석이조의 축제인 셈이다.강원 정선·평창·홍천·인제 등 산간지방에서 채취한 곰취와 곤드레, 전북 순창과 충남 당진에서 올라온 곤드레·어수리·건나물·참취·나물취 등 산나물 23종이 집결한다.또 황기·황태·오미자·더덕·봉평메밀 등 지역 특산물도 시중가보다 20% 싼 값에 판매된다.여성단체연합회는 여성옷 등 의류 바자회와 전통음식 등 각종 먹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구는 전국 각지의 산나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산나물 알아 보기’ 책자 1000부를 제작해 행사장을 찾는 주민들에게 나눠 줄 계획이다.홍사립 동대문구청장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풍물시장에서 산나물축제를 열게 됐다.”면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전국의 유명한 산나물도 직접 맛보면서 서울풍물시장 곳곳에 숨겨 있는 재미도 함께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행사 당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구청과 서울풍물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주정차 단속도 실시할 방침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가물치 포일두르고 숯불 속으로

    가물치 포일두르고 숯불 속으로

    가물치는 영물(靈物)로 통한다. 수 십년(심지어 수 백년까지라는 설도 있다.)을 살 수 있는 데다, 아가미 외에 보조호흡기관이 있어 물 밖에 나와서도 며칠을 거뜬히 살아가는 점이나, 얼핏 보면 사람 얼굴인 듯, 뱀 얼굴인 듯 싶은 약간은 섬뜩한 외양 등이 이런 평가를 부추긴다. 조선 후기인 19세기 초 일종의 백과사전인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이규경 지음)’에는 “가물치의 머리에는 일곱 개의 별이 있어서 밤마다 머리를 북으로 하고 하늘을 쳐다 본다.”고까지 쓰여져 있다. 낚시하는 이들이 저수지 등에서 큰 가물치를 잡았을 때 경외의 마음으로 기꺼이 방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물치는 이렇게 일부분 신성화(神性化)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산후조리식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고단백 보양식으로서 허해진 기력을 보충하는데 최고로 좋을 뿐 아니라 철분 섭취를 돕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이뇨작용을 촉진해 산후 부종 예방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리 방식은 흔히 고아 먹거나 약재 등을 넣어 중탕해 먹는 것, 매운탕 등이 일반적이다. 한데 ‘가물치 구이’라면? 가물치에 대해 제법 안다고 하더라도 비린내가 나고 느끼할 것이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포일 몇 겹을 두르고 숯불 속에서 1시간 가까이 푹 찜질하고 나온 뒤 가물치의 맛은 어설픈 상상을 허용하지 않는다. 조리법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일단 인내심 갖고 낚싯대 드리워 저수지 진흙 속에 있는 놈을 잡아 올린다. 펄떡거리는 가물치(보통 50~70㎝)를 절반으로 가르고 양쪽으로 각각 열 번 남짓씩 칼집을 낸다. 그리고, 배 속에 인삼과 대추, 밤 등을 집어 넣는다. 그리고 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으로 만든 양념장을 정성스레 바른 뒤 포일로 꽁꽁 싼다. 그리고 숯불 안으로 들어간다. 이러저리 뒤척이면서 골고루 익게 한다. 낚싯대를 드리워 놓고 무위의 기다림을 경험해 본 강태공들에게도 고작 1시간의 기다림이 고통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비로소 맛본 가물치구이의 맛은 환상 그 자체다. 일단 두툼하게 씹히는 살점은 담백하면서 쫀득쫀득하다. 고아 먹을 때면 둥둥 뜨는 엄청난 기름이 남김없이 살점 속으로 스며들었건만 비린내도, 기름기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살점 결을 따라 적당히 스며든 양념은 가물치 고유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잘 배어 있다. 살을 발라 먹다가 자작하게 남아 있는 짭쪼롬한 국물을 간간이 떠먹으면 마치 보약을 반찬으로 먹는 기분이다. 하지만 진짜 백미는 따로 있다. 가물치 내장이다. 씁쓸한 맛은 전혀 없다. 마치 프랑스 요리 푸아그라(거위 간)처럼 부드럽고 고소해 채 씹을 새도 없이 입 안에서 살살 녹아 버린다. 가물치 한 마리면 4명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지만 이 내장만큼은 양이 너무나도 적어 동석자들의 치열한 눈치 다툼이 불가피하다. 이렇듯 별미임에도 가물치 구이는 흔하지 않은 요리다. 전국 어디를 가도 찾기 어렵다. 오로지 충남 아산시 영인면 성내리의 안골낚시터(041-544-2369)에서 가물치 구이를 판매한다. 다만 최근 그리 많이 잡히지 않는 데다 가격이 제법 비싸 며칠 전 예약해야 그 맛의 세계를 접할 수 있다 한다. 모두 자연산이다. 값은 크기에 따라 6만~10만원. 아산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노원의 명품행정을 배워라”

    노원구가 추진 중인 각종 아이디어 행정이 국내 자치단체는 물론이고 일본 등 외국 자치단체와 여론조사기관 등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노원구는 6일 “지금까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아이디어 정책들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벤치마킹 문의가 많은 정책 위주로 ‘주민만족 명품 행정 베스트10’을 선정해 정책요약서 2만부와 소책자 2000부를 제작, 국내외 요청기관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문의가 가장 집중된 정책은 지난해 10월부터 구의 역점시책으로 추진 중인 ‘초등학생 등하교 알림서비스’다. 초등학생의 등하교 여부를 문자서비스를 통해 학부모에게 즉시 알려주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충남 대전시와 서대문구를 비롯한 전국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을 뿐 아니라 최근 일본 ‘미쓰비시 UFJ리서치앤컨설팅’으로부터도 문의를 받았다고 구는 설명했다. 또 구의 특화 정책인 ‘잉글리쉬 카페’는 관악구와 용산구에서, ‘경로당 어르신 효도안마’는 강북구와 종로구에서 각각 벤치마킹했다. ‘불법주차·불법광고물 원천차단 도로시스템’도 경남 김해시와 성동·관악·중구 등에서 조만간 도입할 것이라고 구는 덧붙였다. 이 밖에도 구술 전자민원 신청 서비스인 ‘일꾼시스템’과 집중 호우시 물 빠짐이 좋은 ‘개량형 빗물받이’는 상표출원과 특허등록을 마쳤다. 음성으로 길을 안내하는 ‘시각장애인용 보이스 내비 시스템’, 전속 가수와 함께하는 ‘노원구립실버악단’, ‘장애인 이동편의 지원센터’, 노원문화의 거리 ‘연출 조형물 플레이(PLAY)’ 등도 벤치마킹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구 관계자는 “행정에도 아이디어와 마케팅이 결합되면 부가가치가 창출돼 결국 그 혜택은 주민에게 돌아간다.”며 “행정 업그레이드를 통한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오늘의 나를 있게한 어머님께 바칩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한 어머님께 바칩니다”

    삶이 퍽퍽해질수록 유년으로 돌아가고픈 충동은 필연이다. 그 유년의 풍경이 어떻게 그려졌든 한구석에는 늘 어머니가 하나의 든든한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미술경영연구소’와 ‘미술관가는길’이 6일부터 이달말까지 ‘어머니’ 특별기획전을 서울 인사동 ‘미술관가는길’에서 갖는다. 김형근, 김흥수, 이만익, 최석운 등 내로라하는 화가 21명과 함께 ‘문단의 대표 화가’인 소설가 윤후명이 50호 내외의 작품 2점씩을 출품했다. 1967년 신춘문예에 시로 등단한 뒤 줄곧 소설을 써온 윤후명은 최근 몇 년 전부터 그림을 그려왔다. 그로서는 화가로 첫 공식 외도인 셈이다. 또한 담배장사를 하며 한국전쟁과 현대사의 격동기를 떠돌며 헤쳐온 그의 어머니에게 바치는 문학 아닌, 또 다른 형태의 헌사다. 윤후명뿐 아니라 22인 화가들의 작품은 한결같이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 애틋함을 표현하고 있다. 화가 이만익의 ‘어머니와 별’을 비롯해 최석운의 ‘어머니와 아들’ 등 그림을 주욱 둘러보기만 하면 애써 구구한 설명이 붙지 않더라도 가슴이 먼저 반응한다. 이미 곁을 떠났지만 하늘에서 늘 쳐다보고 있을 것만 같은 어머니, 뽀글뽀글 파마에 평범하고 촌스럽지만 억척스러웠던 우리네 어머니를 떠올리게 되면서 절로 눈시울을 젖게 만든다. 특히 이번 특별 전시회를 맞아 22인의 화가들과 함께 영화감독 방은진, 드라마작가 김수현 등이 어머니에게 부치는 편지를 모아서 기념 문집 ‘어머니, 그리고 엄마’를 냈다. 또한 16일, 23일에는 ‘명사로부터 듣는 어머니의 의미’ 등 특별강연회도 예정돼 있다. 한편 롯데월드에서는 ‘비교적 젊은’ 부모님이 즐길 수 있는 행사도 준비했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오후 6시 가든스테이지에서 ‘7080 카네이션 콘서트’를 펼친다. 박학기, 나무자전거 등이 1970~80년대 추억의 옛노래를 들려준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동반한 3대 가족 방문 고객을 위한 특별 우대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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