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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국가경쟁력·반부패지수 1위 ‘핀란드 따라잡기’

    교육·국가경쟁력·반부패지수 1위 ‘핀란드 따라잡기’

    지금, 여기보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꿈꿀 자유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서로의 삶에 개입하고 책임지며 행복감을 느끼는 사회를 만들 수는 없을까. ‘21세기적 이상향’에 가깝다. 세계 여러 나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핀란드의 정치행정, 문화, 교육, 주택, 보건 등 여러 분야의 사례를 들여다본다. 더불어 우리 사회로 눈을 돌려 분야별 현안들과 추구해야 할 대안적 과제 등을 살펴본다. 역사와 문화 등 처지는 다르지만 배워야 할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멀리 수백년 전 조선시대로도 거슬러 올라가 타산지석(他山之石)과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지혜를 총합해 본다. 영국 런던의 레가툼 연구소는 해마다 ‘레가툼 번영 지수’를 발표한다. 정치, 경제, 교육, 보건, 민주주의, 기업 등 여러 영역을 종합해 국가별 순위를 매긴다. 이 나라는 지난해 여기서 1위를 차지했다.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조사한 교육 경쟁력 또한 1위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경쟁력도 1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도 부동의 1위, 국제투명성기구(TI)가 뽑은 반부패지수 역시 1위다. 북유럽의 복지 선진국가 핀란드다. 2006년에는 유럽의회 의장국이 됐다. 인구 530만명의 조그마한 나라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올까. ‘핀란드가 말하는 핀란드 경쟁력 100’(일까 따이팔레 엮음, 조정주 옮김, 비아북 펴냄)은 많은 이들이 품었던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담고 있다. 전·현직 정치인과 학자, 연구소·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이 ‘강소국’ 핀란드를 가능케 한 여러 제도, 문화, 생활상 등을 소개한다. 연립정부와 지방정부 등 국가 행정과 같은 크고 중요한 의제부터 자일리톨, 사우나, 노르딕 워킹 등과 같은 일상생활 속의 작은 부분들까지 아우르며 100개의 소재를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100가지 소재들을 꿰뚫고 있는 것은 모두 ‘사회적 창안(Social Innovation)’ 아이디어라는 점이다. ‘사회적 창안’은 특허화할 만한 것은 아닐지라도 사회적 화합과 사회 안전망 구축, 의회민주주의의 발전, 사회 복지의 증대 등을 위한 아이디어를 일컫는다. 그동안 교육 정책 중심으로 소개되는 데 그쳤던 핀란드 사회의 실체는 우리의 상상 이상이다. 정치와 경제, 교육, 복지, 노동 등이 서로서로 원인이 되고 결과가 되며 끌고 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정치 분야를 보면, 1907년 세계 최초로 여성 의원을 19명이나 일거에 배출했을 정도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다. 영국과 미국은 각각 1918년, 1920년에야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졌다. 또한 의회는 일반적으로 보유하는 입법권, 예산권 외에 ‘미래 비전 제시권’을 갖고 있다. 다른 특위가 임시위원회인 것과 달리 상임위원회로 운영되면서 에너지 안보, 기후 변화, 인구정책과 테크놀로지 등 인류 사회의 장기적 과제를 연구하고 제안한다. 1968년 노·사·정 간에 임금정책협정을 체결한 이후 4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삼자주의와 투명한 행정, 의사결정 투명성, 언론 자유 등에 토대를 둔 부정부패 척결은 핀란드 발전의 또 다른 한 축이다. 출산, 보육, 탁아 등에서 아이 낳기 좋은 ‘엄마들의 천국’ 핀란드, 대학 등록금, 하숙집 걱정 없는 ‘학생의 천국’ 핀란드 면모도 조목조목 소개한다. 그런데 이런 나라에서 2주일 동안 단식 투쟁을 벌인 사람들이 있었다. 남부 엠마우스 마을 주민들이다. 이들은 ‘핀란드의 개발도상국 개발원조 수준이 너무 낮다.’며 단식 투쟁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1% 운동’이 생겨났다. ‘핀란드 국민들이 자신의 연간 총소득 중 최소 1%를 후진국 개발협력 자금으로 기부하는 운동이다. 자발적 참여와 공유 정신에 기반한 ‘리눅스’가 핀란드에서 개발된 이유가 족히 짐작된다. 교육 문제만 집중적으로 다룬 책도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 ‘핀란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마스다 유리야 지음, 최광렬 옮김, 시대의창 펴냄)다. 교사 양성과 관계 맺기, 교육 내용 등에 현미경을 들이댔다. OECD가 2000년 이후 3년마다 실시했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세 차례 연속 1위를 차지했던 핀란드의 교육을 배우고자 하는 일본인 교사의 눈에 비친 모습을 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교육계는 ‘핀란드 참배’라는 비아냥을 들어가면서까지 핀란드 교육 제도와 정책, 생생한 현장을 배우기 위해 끊임없이 핀란드를 방문했고, 자신들의 교육 정책을 바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저자는 학업성취도 1위의 배경에는 질 높은 교사의 양성, 헌신적이면서도 평등한 교육을 추구하는 교사의 노력과 그 교사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교육당국 등이 있다고 분석한다. ‘핀란드 경쟁력’ 1만 6000원. ‘핀란드 교사’ 1만 35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옛지도·지리서 7점 서울시 문화재로

    옛지도·지리서 7점 서울시 문화재로

    서울시는 11일 현존하는 서울 옛 지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도성대지도’ 등 옛 지도와 지리서 7점을 시 문화재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도성대지도는 가로 180cm·세로 213cm 크기로 18세기 서울의 모습을 진경산수화풍으로 실감나게 묘사한 지도. 한양 52방과 329계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기록하고 있으며, 당시 서울의 모습을 정교하고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우리 집 장롱 속 문화재 찾아내기’사업을 펼쳐 개인이나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유물을 찾아내 지정한 7점 중에는 말과 목장을 관리하던 관청인 사복시에서 1789~1802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동구 뚝섬 일대 목장을 그린 ‘살곶이 목장지도’(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 소장)와 김정호가 1892년 펜으로 필사한 ‘수선전도’도 들어있다. 숙종 때 북한산성 축조를 지휘한 승려 성능(性能)이 산성 수축 과정을 도면과 함께 상세히 기록한 지리서 ‘북한지’도 포함돼 있다. 종로 일대 상점 분포를 자세히 그린 ‘수선총도’와 중랑구 망우동 인문지리서 ‘망우동지’(1760년 간행), 명동·충무로 일대인 주자동의 관청·중요 인물집터·풍속을 기록한 역사지리서 ‘훈도방 주자동지’(1621년 간행)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한편 서울시는 ‘수문장 계회도’ 등 조선시대 서울을 배경으로 사대부들의 다양한 성격의 모임과 덕수궁 등 궁궐을 무대로 진행된 역사적 사건이나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그려진 기록화 5점도 의견수렴을 거쳐 문화재로 지정할 방침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특별·광역시 기초의회폐지 반대

    서울시 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는 11일 정치권의 특별·광역시 기초의회 폐지 움직임과 관련해 반대 의사를 밝히고 논의 중단을 요구했다. 국회 행정체제개편특위는 지난 8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특별시와 광역시 자치구의 단체장은 지금처럼 민선으로 하는 대신 의회를 설치하지 않는 ‘준자치구’ 성격으로 두자는 데 합의했다. 협의회는 이에 대해 “민주주의의 기본단위인 풀뿌리 민주주의를 없애려는 것은 결국 대의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이는 그 어떤 이유나 명분으로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민선시대 들어 외부에서 집행기관을 감시하는 기능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구청장만 선출하고 기초의회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포기선언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분단 떠안은 광복… 날선 이념대립이 전쟁 불러

    조국의 해방은 절실했고, 침략적 제국주의는 대를 이었다. 이념으로 재편된 국제 정세는 조국을 더 깊은 소용돌이 속으로 떠밀었다. 제국 간의 다툼과 이해관계의 공존 속에서 한민족의 평화에 대한 갈망은 깊어만 갈 뿐 아니라 요원하기까지 했다. 1945년 8월15일 오전 종로 거리 등 서울 곳곳에는 ‘정오에 중대한 방송이 있으니 국민들은 반드시 들어라.’라는 내용의 방이 붙었다. 그리고 낮 12시. 라디오 앞에 모여든 흰 옷 입은 백성들은 지직거리는 기계음 속에서 일왕 히로히토의 항복선언, 즉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하는 포츠담 선언을 받아들인다는 느릿하고 기운 없는 목소리를 들었다. 훗날 시인 서정주가 자신의 친일 행위에 대한 변명처럼 “못 가도 100년은 가리라고 생각했던” 일본은 그렇게 패망했다. 8월6일과 9일 사흘 간격으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두 발은 수십만명의 일본 국민을 죽음에 이르게 했고, 일본의 전의를 완전히 상실하게 했다. ‘각의’, ‘황족회의’, ‘어전회의’ 등을 거친 끝에 일왕은 직접 무조건 항복을 결정했다. 그리고 14일 밤 11시40분 항복선언 발표를 녹음했다. ●질곡의 씨앗이 된 비(非) 자주적 독립 광복(光復)이었다. 식민의 설움을 겪던 백성들은 라디오 방송을 들은 8월15일 그날은 감격을 애써 억눌렀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부터 일제히 광장으로, 거리로, 골목으로 쏟아져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부르고, 환호성을 지르며 해방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일말의 불안감은 있었다. 일본의 항복과 조선의 독립에 ‘스스로’ ‘자주’가 빠져 있었다. 충칭 임시정부의 결정으로 광복군특공대가 1년 남짓 동안 준비해왔던 국내 진공작전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자력이 아닌 상태로 일본의 항복이 나왔다는 점에서 독립은 ‘비자주적’인 측면이 강했다. 중국 시안(西安)에서 훈련하다가 일본의 항복선언을 듣고 무산된 계획에 오히려 땅을 치며 통곡한 특공대원들의 모습은 한반도에 드리워진 또 다른 불안한 미래를 상징했다. 일본의 항복 소식을 접한 김구는 “이번 전쟁에 우리가 한 일이 없기 때문에 국제적 발언권이 약해질 것이다.”라고 예견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한반도의 운명은 미국과 소련 등 강대국들의 손에 맡겨지게 됐다. 오로지 평화와 독립만을 간절히 바랐던 한반도의 백성들은 순진했고, 침략의 이해관계와 앙상한 이념의 대립을 앞세운 제국주의에게 약소국 백성들의 순수한 열정은 안중에 없었다. 갇힌 독립투사들의 석방, 강제 징용·징병으로 끌려간 청년들의 귀환, 임시정부가 아닌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의 수립 등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오히려 분단(分斷)이라는 업보만 덤으로 떠안겨졌다. 강대국들의 협상 결과 아프리카 대륙의 여느 나라들처럼 한반도에도 뜬금없는 38선이 직선으로 그어졌고, 그해 9월 남쪽에는 미 군정이, 북쪽에는 8월 말 소련의 군정이 들어섰다. 1948년 8월 비록 단독 정부였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될 때까지 모양과 주체만 바뀌었을 뿐 사실상 식민의 시간은 연장됐다. ●남북으로 갈라져 연장된 식민통치 국제연합(UN)은 공식적으로 남북 총선거를 결의했다. 그러나 1948년 1월 UN 한국위원단의 입북을 소련이 거부하면서 UN은 2월 남한에서만이라도 선거를 실시하도록 다시 결의했다. 김구·김규식 등 단독 선거, 단독 정부를 반대한 정치인들의 마음은 조급해졌다. UN 한국위원회에 남북협상을 제안하고, 북쪽에도 남북 요인회담을 제안했다. 그 결과 그해 4월19일 김구와 김규식은 삼팔선을 베고 쓰러지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방북을 감행하고 남북 제 정당·사회단체대표자 연석회의, 남북요인 15인회담, 이른바 ‘4김’(김구, 김규식, 김일성, 김두봉) 회담 등을 진행했다. 그러나 남과 북이 각각 단독정부를 수립하며 이러한 안간힘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날 선 이념의 대립으로 민족이 서로 적대하는 속에서 한국 전쟁의 발발은 필연이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일제 식민통치 도구들 美군정 그대로 대물림

    비록 비자주적 독립이었지만, 이후 건국과 정부 수립만이라도 우리 힘으로 이뤄냈다면 훗날 모습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해방 이후 진행된 미 군정 3년은 이후 수십년 동안 한국 사회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미 군정은 일제가 효과적인 식민통치 도구로 삼았던 법과 제도 등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또한 친일관료, 일본군·만주군 출신, 경찰 조직 등 일제에 적극적으로 부역했던 이들이 고스란히 재등용되며 미 군정의 그늘 아래에서 사회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게 됐다. 언어생활, 법령, 교육, 학계 등 우리 사회 곳곳에 일본의 잔재가 지금까지도 남아 있게 된 배경이다. 미 군정은 1945년 9월7일 선포됐고, 1948년 8월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이르는 2년 11개월 동안 실시됐다. 미 군정청은 우선 전국적 치안권의 확립을 위하여 9월14일 군정 장관의 성명으로 일인 경찰관을 포함한 이전의 일제 경찰관을 그대로 존속시켜 치안유지의 책임을 맡겼다. 그때까지 자생적으로 치안 임무 등을 부분적으로 수행하던 건국준비위원회의 치안대 등은 경찰권 행사가 금지됐다. 그 근거는 조선 백성들이 독립의 보증수표로만 믿었던 포츠담 회담이었다. 1945년 7월26일 포츠담회담의 밀약은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설정, 한반도를 남북으로 분할점령하자는 것이었다. 독립의 보장이 아니라 민족 분단의 첫 단추였다. 그해 12월 모스크바 3상회의에서 나온 미·소의 남북 신탁통치 결의 역시 분단을 부채질하는 촉매가 됐다. 반면 건국준비위원회는 우파와 좌파 합작의 형태를 띠며 자체적인 국가 건설을 준비했지만 오히려 미국의 의구심을 자극하며 미 군정에 의해 부정됐다. 또한 환국을 서두르던 충칭 임시정부 요인들 역시 미 군정에 의해 입국이 지연됐고, 나중에야 ‘개인 자격’으로만 입국하도록 허용됐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시 이렇게 미국에 의해 부정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10 우리구 이슈] 이노근 노원구청장 “주민염원 국립자연박물관 꼭 유치”

    [2010 우리구 이슈] 이노근 노원구청장 “주민염원 국립자연박물관 꼭 유치”

    “강남지역의 집값과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재건축 아파트 물량이 강남에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9일 서울신문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강남·북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서울시가 도심과 5개 부도심 중심의 도시 계획과 강남 중심의 주택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구청장은 “재건축 연한을 40년으로 묶다 보니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처졌던 강북에서는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재건축을 비롯한 주택 정책을 강남 중심으로 하니 강남 집값만 뛰고 있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강남위주의 개발정책으로 인해 강·남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으므로 사회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한 도시계획의 대변혁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층수 용적률 완화, 상업지역 확대, 각종 인프라 개선 등 강북권에 대한 과잉규제를 풀어 자족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도심과 부도심을 중심으로 마련한 도시기본계획의 틀을 지역별 특화공간과 각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축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심과 부도심을 중심으로 한 거점 개발방식은 다양한 도시 공간 창출이 불가능하고, 교통 집중 등으로 인한 비효율성만 높일 뿐이라는 얘기다. 이 구청장은 올해 노원구의 가장 핵심적인 구정 현안으로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차량기지 이전, 경전철 건설, 상계뉴타운 건설, 서울시립미술관 건립 등을 꼽았다. 특히 국립자연사박물관은 이 구청장뿐 아니라 노원구민 전체가 똘똘 뭉쳐 유치전에 나선 상황이다. 박물관 유치를 위해 노원구민은 물론이고 인근 지역 주민 100만명의 서명을 받은 상태다. 지난해 여름 구청사에서 공룡특별전시회를 연 데 이어 지난 1월부터 호랑이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이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각종 자연사 유물 100만점을 확보해둔 상태다. 재선 도전에 나선 이 구청장은 재임 기간 중 노원구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노원구 상계동에 산다는 것을 당당하게 말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경제·교육·문화 등 다방면에서 큰 발전을 이뤄냈고, 특히 ‘교육특구’로 지정된 이후 우수한 인재들이 대거 배출되고 있는 것이 주민들에게 자신감을 찾아준 요인”이라고 말했다. 노원구는 2007년 10월 정부로부터 ‘국제화 교육특구’로 지정된 이후 주민 3명중 1명이 교육 종사자로 재구성됐고, 수도권 소재 대학 진학률이 60%를 훌쩍 넘어 서울시내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진학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그러나 “60만명을 웃도는 인구에 비해 재정자립도는 여전히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서 “예산을 최소화하면서도 구의 발전을 추동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부단히 발굴해내는 것만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초구, 부동산중개업 사전 알림제 도입

     서초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A씨는 개인 사정으로 2008년 12월부터 6개월간 휴업했다. 업무에 쫒기던 그는 휴업기간 만료일인 2009년 5월을 한참 지난 7월에서야 재개업 신고를 했다가 구청으로부터 과태료(20만원) 고지서를 받았다. A씨는 “과태료 규정을 알지 못했다.”고 했지만 공염불이었다. 억울했지만 달리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개업 신고를 제 때 하지 못해 불이익을 받는 일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초구는 이같은 착오로 신고를 제때 하지 못해 불이익을 받는 사례를 최대한 줄여 나가기로 했다.  구는 ‘부동산 중개업 사전 알림제’를 도입, 부동산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개업소들이 행정처분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사전 알림제란 부동산 중개업소가 휴업 뒤 재개업 할 경우 사전에 신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라 과태료(20만원)을 내거나 1개월간 업무정지를 받는 등 행정처분을 받는 일이 발생하는 점에 착안, 매달 사전 점검 및 휴업기간, 손해배상책임 가입기간 등이 끝나는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문자메시지로 안내해 주는 서비스다. 업주가 문자메시지만 확인하면 실수로 신고를 하지 않아 얻게 되는 불이익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서희봉 부동산정보과장은 “사소한 것으로 생각해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신고의무 위반으로 해마다 지역에서만 중개업소 90여곳이 행정처분을 받고 있다.”면서 “경기불황 속에서 행정처분으로 생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기간이 만료되는 중개업소에 매월 초 문자메시지를 보내 불이익을 예방하겠다.”고 설명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실용적 노동운동이 살길이다

    한국의 노동운동은 명백히 위기를 맞고 있다. 1987년 6월 항쟁과 ‘7, 8, 9월 대투쟁’을 거치며 바야흐로 전국적인 ‘민주노조의 시대’를 맞는다. 그리고 1990년 노동조합의 전국 단위 첫 연대조직인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를 건설하고, 1995년 민주노총을 탄생시킨다. 그해, 한국노동운동사에 길이 남을 전국 총파업을 성공시키는 등 절정기를 구가한다. 하지만 정점은 곧 쇠락의 시작을 의미한다. 1997년 정권교체가 이뤄진 뒤 노동운동의 방향, 노동자 정치세력화 등 논의가 거세지며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노동계 안팎에서 비판과 대안 제시가 함께 오가는 상황에서 노동운동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책이 나왔다.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김대환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와 최영기 한국노사관계학회 회장, 그리고 윤기설 한국경제신문 노동전문기자가 ‘노동운동, 상생인가 공멸인가’(위즈덤하우스 펴냄)를 내놓았다. 지난해 봄부터 4차례에 걸쳐 진행된 3인의 대담을 수록한 책은 노동운동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한편 각자의 입장에서 노동운동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들은 “한국 노동운동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노동운동은 이제 새로운 노선과 현실적인 목표, 그리고 실용적인 운동방식을 쫓아 스스로 진로를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의 시각이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 1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의사로 박제된 안중근 영웅으로 부활

    그의 이름 뒤에 으레 따라붙는 호칭은 ‘의사’(義士)다. 누군가는 우스갯소리로, 또 다른 누군가는 진지하게 “그분이 혹시 의대를 나오셨냐?”는 말을 내뱉는 어이없는 일까지 벌어진다. 그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쏜 안중근이다. 그는 대한의병 참모중장이었으며, 선각적인 동양평화론을 펼쳤던 사상가이기도 했다. 올해는 일본이 이땅을 집어삼킨 지 꼬박 100년, 안중근의 순국 역시 100년이 되는 해다. 소설가 이문열은 안중근 삶의 궤적을 묵묵히 따라가는 소설 ‘불멸’(전 2권, 민음사 펴냄)을 내놓으며, 그를 역사 속 ‘의사’로 박제화된 인물에서 현재적 의미를 가진 인물로 부활시켰다. 이문열은 “지금 와서 안 의사를 한 번 다시 돌아보는 일은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며, 세상이 변해서 안중근의 민족주의가 용도폐기된다 하더라도 지금 한 번쯤 이 사람을 돌아보는 것은 중요한 대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자기의 실존적 가치에 자신을 던져서 불멸을 얻은 사람, 실존이라고 생각했던 가치와 더불어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불멸의 사람”이라고 안중근을 평가했다. 역사 속 인물을 다루는 소설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주된 사실(史實)을 줄기로 하고 픽션을 덧입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실 이면에 감춰진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며 영웅화하는 것이 공식과도 같다. 그러나 ‘불멸’은 거의 안중근 평전에 가깝다. 이문열이 “인간적인 사생활, 행실에서 일탈 같은 것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인간적인 부분을 되도록 많이 끌어내 우리와 가까이 있는 영웅을 만들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고 털어놓을 정도였으니 이미 범접하기 어려운 영웅의 풍모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소설은 갑오년 일본군에게 처참하게 학살된 동학농민군을 목도한 열여섯 청년 안중근부터 시작해 1909년 하얼빈역 의거와 이듬해 3월 사형이 집행될 때까지 15년 동안의 궤적을 담고 있다. 이문열이 2008년 10권으로 완간한 ‘초한지’를 제외하면 국내를 무대로 한 소설로는 정치적 견해로 논란이 일었던 ‘호모 엑세쿠탄스’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작품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쓰·레·기 소비사회의 씁쓸한 자화상

    저는 쓰레기입니다. 이태 남짓 전 한 개그맨이 입술을 씰룩거리며 “이런, 슈레기”라며 가리켰던 ‘인간 쓰레기’가 아니라 진짜 쓰레기입니다.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있다 보니 많은 것을 봅니다. 길가에 나뒹구는 신문지 한 조각, 빈 포장 박스 줍고서 흐뭇한 웃음 짓는 할머니의 굽은 허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한 쓰레기통에 처박힌 살 부러진 우산 고쳐 쓰고, 다리 하나가 없어 구박 덩어리로 내버려진 책상에 새 다리를 달아주던 재주많은 손도 또렷이 기억나네요. 옷 기워가면서 계속 물려 입던 의좋은 다섯 형제도 잊을 수가 없네요. 하지만 따스한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대형마트 식품부에서 쏟아져 나오는 유통기한 지난 야채, 과일 등의 음식물, 위생적이라는 이름으로 횡행하고 있는 종이컵과 일회용 도시락 등이 저의 또다른 모습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턴가 인간사회에서 ‘효율성과 위생성’이라는 두 단어가 쓰이더군요. 그리고 이 단어들은 현대 사회의 쓰레기 양산에 대해 개개인들이 짊어져야 할 도덕적 부담감을 말끔히 씻어내줬죠. 아무튼 참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헌데 저의 수고를 대신해 쓰레기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한, 우리 쓰레기 집안의 족보와도 같은 책이 나왔어요. ‘낭비와 욕망’(수전 스트레서 지음, 김승진 옮김, 이후 펴냄)이랍니다. 참 고마운 일이죠. 제목이 너무 묵직하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부제가 ‘쓰레기의 사회사’인 만큼 재미있는 역사책 읽듯 읽으면 될 거예요. 이 글을 쓴 수전 스트레서 교수는 미국 델라웨어대 사학과 교수이기도 하니까요. ●대량소비사회가 낳은 산물, 쓰레기 생태계 위험을 고발하는 환경 관련 책도 아니고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한 공공 정책 등 해법을 제시하는 책도 아니에요. 그저 쓰레기의 사회문화적 역사를 덤덤히 보여주고 있을 뿐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쓰레기에 비춰진 인간 세상과 자본주의의 대량 소비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죠. 사실 아쉬움이 많아요. 쓰레기는 여러분의 삶에서 나오고 다시 돌고 돌아서 온전히 쓰이기도 하건만, 쓰레기가 늘어나면 우리 쓰레기들도 힘들어요. 그저 옛날만 그리워할 수는 없잖아요? 쓰레기의 역사를 통해 대량 소비문화가 사람들의 일상 생활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보고 있네요. 산업화 초기만 해도 제지 업체들은 종이를 만들려 넝마를 모았고, 용광로에서는 고철을 모았죠. 고무 공장도 비료업체도 모두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산업화가 가속화하고 자본주의가 첨예화하면서 대량생산·대량소비, 나아가서 생산을 위해 소비를 부추기는 가치 전도(顚倒) 현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재사용하는 문화에서 버리는 문화로 대체되는 과정과, 대량 소비사회가 어떤 쓰레기를 어떻게 만들어내고 있는지 끈질기게 추적하고 있습니다. 아, 그렇네요. 우리는 인간 삶의 반사거울인 셈이었군요.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후반까지 미국 땅에서 살았던 쓰레기 친구들 얘기지만, 우리나라라고 별 다를 게 없죠. ●쓰레기 양산의 책임에서 자유롭다고? ‘무한 반복 모드’로 끝없이 쏟아지는 쓰레기가 여러분들을 불편하게 하나 봐요. 그러나 쓰레기 앞에서 맞는 도덕적 가책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는 마법 같은 두 가지 가치가 있더군요. 그 하나가 바로 효율성이고, 나머지는 위생·보건이죠. 주부를 가사노동에서 해방시킨다는 명분으로 깨끗이 다듬어져서 비닐, 플라스틱 등 포장재에 담겨 판매되는 야채들이며 ‘세균이 득시글거리는’ 수건을 대체하라고 부추기는 ‘크리넥스’와 위생을 위해 종이컵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종이컵 회사 같은 것들이죠. 여기에 스트레서 교수가 애써 강조하지 않은 또 한 가지는 ‘철저한 분리수거’에 대한 자부심의 허망함입니다. 1970년대 이후 재활용과 분리수거는 확산되고 있지만 쓰레기의 확산 속도는 이를 비웃듯 더 빨라지고 있다네요. 분리수거를 철저하게 하더라도 이런 식의 소비가 계속되는 한 쓰레기 세상에서 벗어나기 힘들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쓰레기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두 인류 그래서 우리는 프리건(freegan)과 브리콜뢰르(bricoleur)를 사랑해요. 프리건은 공짜(free)와 채식주의자(vegetarian)의 합성어입니다. 가능한 만큼 소비하지 않는 대신 공짜를 추구하는 삶이죠. 얼핏 거지와 비슷해 보이지만 ‘반 소비주의’에 기초해 구체적인 행동을 펼치는 이들입니다. 물물교환, 옆 식탁 남은 음식 먹기, 야생 채집 등 반소비, 반자본의 행동강령은 불온하기조차 합니다. 프리건이 이렇듯 조금 과격하게 실천하는 운동가들이라면, 브리콜뢰르는 비교적 온건합니다. 온갖 잡동사니를 갖고 물건을 만들어내는 손재주 좋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죠. 과거에는 집집마다 갖춰진 재봉틀, 연장통이 이런 일을 가능하게 했는데, 요즘에는 쉬 찾기 어렵죠. 헤진 옷을 깁고, 유행 지난 엄마 옷을 딸에게 고쳐 물려 주고, 길가에 버려진 나무 토막 몇 개를 뚝딱거려 멋진 새집을 만들어 주는 등 다양한데도요. 이제는 예술의 영역에서나 겨우 명맥이 유지되고 있을 뿐이죠. 부디 인간 세상에서 프리건과 브리콜뢰르가 많아지기를 바랄 뿐이예요. 2만 1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漢字 어렵다는 편견을 버려

    한자(漢字)는 어렵다. 우리말쓰기가 강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언어 생활 속에서 한자는 무수히 쓰인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한자어의 비중이 55%에 이를 정도다. 한자를 깨치면 사물과 언어의 개념이 더욱 명징해지고 학습 능률이 올라감은 당연한 일이 된다. 그럼에도 초등학생 아이들은 물론, 대학생들조차 한자만 나오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기 일쑤다. 이처럼 우리 아이들을 무던히도 괴롭히던 한자가 흥겨운 가락의 동시가 되고, 예쁜 그림으로 변신했다. 외우는 한자가 아니라 노래하는 한자, 재밌게 보는 한자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시인 최명란이 ‘알지 알지 다 알知’(남주현 그림), ‘바다가 海海 웃네’(장경혜 그림·이상 창비 펴냄) 등 한자 동시집 두 권을 함께 내놓았다. 이미 2007년 ‘하늘天 따地’를 펴내 ‘한자 동시’라는 독특한 영역을 개척한 바 있는 시인은 이번에도 한자의 뜻에 아이들의 순수한 시적 서정과 소박한 마음을 담아낸 100여편의 동시를 실었다. 여기에 보기만 해도 슬며시 웃음이 나오는 그림들을 곁들여 흥미를 돋우고 있다. ‘안을 포(抱)’의 전문은 ‘콩깍지가/ 콩을 꼭 안고 키웠다’이며 눈을 꼭 감고 빙그레 웃음지으며 콩을 껴안고 있는 농부아저씨 그림이 있다. ‘포(抱) 자’의 모양이다. 숨 쉴 틈 없이 학교로, 학원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의 중압감도 담았다. ‘공부를 해도 해도/ 또다시 또다시’(‘又’ 전문)라거나 ‘이제 학교 가고/ 이제 학원 가고’(‘今’ 전문)라고 힘겹게 노래한다. 무거운 가방을 든 아이의 뒤로 길게 드리운 그림자나 아이 머리 위로 켜켜이 쌓인 책더미 그림이 심경을 대변하는 듯 하다. 전체적으로 쉬운 한자들이지만 ‘말다툼할 경(?)’처럼, 한자에 제법 익숙한 어른들에게조차 낯선 글자도 눈에 띈다. 각권 95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양서류’ 적 사유로 ‘지금, 여기’ 가치 찾기

    꼬박 10년 만에 다시 책을 내놓았다. 변화된 개정증보판을 내놓는 것이 출판계에서 밥먹듯 이뤄지는 일인데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철학에세이를 표방한 ‘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김용석 지음, 푸른숲 펴냄)이 새천년의 첫 10년 한 토막을 보낸 뒤 2010년 2월, 다시 선보이게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새천년이 막 시작되는 2000년 1월, ‘열림과 닫힘’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 땅의 철학도, 사회과학도, 인문학도들, 심지어 건축, 디자인 분야 연구자들에게 지적(知的) 충격을 던져줬다. ‘피노키오’, ‘미운 오리새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익히 알려진 동화를 재료로 삼아 칸트와 헤겔은 물론, 19세기 후반 독일 문화철학자 게오르그 짐멜, 오스트리아의 과학철학자 파울 파이어아벤트, 그리고 칼 마르크스 등까지 넘나들며 깊이있는 사유를 선보인다. 저자의 첫 저작이었지만 입소문을 타며 여기 저기 대학의 철학과 강의 교재로 쓰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절판됐고, ‘지금, 여기’의 학문적 과제에 대한 ‘순결한 책임’을 내세운 저자의 반대로 이 책을 더이상 서점에서 찾기 어렵게 됐다. 김용석 영산대학교 학부대학 교수는 “책으로서 현재적 가치가 살아있어야 재판을 찍고, 개정판을 내는 등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재판을 내는 것을 반대하다가 이번에 동의한 것은 10년 전 책을 통해 내놓았던 전망이 상당히 맞아떨어졌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미래 예측적 표현들은 현재 확인적 표현으로 바뀌었다. 또한 재판 책의 서문은 어지간히 얇은 책 분량에 가까울 정도로 두꺼워졌고, 여기에 친절한 주석까지 덧붙여졌다. 서문의 주석이라니…. 김 교수는 일러두기를 통해 “주석의 중요성은 정보의 원천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라면서 “관심이 있으면 주석의 보충 설명을 읽어도 좋고, 본문만 읽고 넘겨도 무리없이 이어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가 10년을 관통하는 동안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은 ‘양서류적인’ 글쓰기와 ‘양서류적인’ 독서다. 두꺼비나 개구리 등 양서류가 물과 뭍 양쪽을 넘나들 듯 문화담론, 인간론을 갖고 철학·사회과학을 조화롭게 얘기하고 사유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책은 의도적으로 개념의 모호함을 드러낸다. 헤겔이 던진, ‘황혼에 날개를 펼치는 미네르바의 부엉이’로 상징되는 철학자들의 겸손한 천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명에까지 날갯짓을 멈추지 않는 성실함’으로 연결됨을 강조한다. ‘열림과 닫힘’에 대한 통찰이다. 이렇듯 책을 관통하는 개념의 일관성은, 끊임없이 앞 장의 내용을 확인하며 무릎을 치게 만드는 절묘함이 있다. 근대 서구 철학의 기계적인 적용 또는 좌절로 고민하던 이들에게 진정한 ‘지금, 여기’의 가치를 알려주는 철학적 사유, 인문학적·자연과학적 사유를 가능케 한다. 민족에 머무르지 않으며, 무작정 서구에 손 벌리지 않는 ‘우리식 철학’의 맹아가 김용석 교수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함께 출간된 ‘메두사의 시선’(푸른숲 펴냄) 역시 신화와 과학, 철학이 한 뿌리를 갖고 엉켜있음을 보여준다. 1만 7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전작권 주고받기식 접근 안된다

    한반도 안보체제의 변화 가능성을 담은 복잡다기한 신호들이 한·미 양국 정부 간에 오가고 있다. 지난 1일 미 국방부는 ‘4개년 국방검토(QDR) 보고서’를 통해 3~4년 뒤 주한미군을 한반도 외 비상사태 발생 지역으로 차출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이튿날엔 백악관에 제출한 탄도미사일방어(BMD) 계획 검토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BMD 참여를 적극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런가 하면 그제 방한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은 한국의 강력한 파트너로서 (전시작전권 전환에 관한 한국 내부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해 2012년으로 예정된 미국의 전시작전권 한국 이양을 늦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주한미군의 해외 차출과 한국의 BMD 참여,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 등은 하나하나 한반도 안보지형을 크게 바꿀 중차대한 사안들이다. 이를 미 행정부가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내는 것을 보면 이미 3~4년 뒤의 한반도 안보전략에 대해 나름의 구상을 끝내고, 한국 정부의 의사를 타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한다. 보다 직접적으로 말하면 전작권 전환과 주한미군 차출 가능성에 대한 한국 사회의 우려에 기대어 한국의 BMD 참여를 압박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미셸 플러노이 국방정책차관이 ‘동맹국들과의 적절한 고통분담’을 언급한 것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미 행정부의 뜻이 무엇이든 BMD 참여는 8조~10조원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뿐더러 북핵 폐기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와 상충할 소지가 크다. 당장 북한과 중국을 자극하게 된다는 점에서 안보 실익을 거두기가 어렵다고 본다. 주한미군 해외차출 또한 주한미군의 성격을 동맹 차원의 ‘대북 억지력 확보’에서 ‘미군의 동북아 거점기지’로 근본적으로 바꾸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신중히 접근해야 할 사안이다. 지난해 한·미 양국 정부가 주한미군 해외 파병은 한국 정부의 동의 하에 검토할 장기과제로 삼기로 합의한 것과도 배치된다. 전작권 전환 문제는 양국 정부가 한·미 합동전력의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 한·미 동맹 60년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라도 미 행정부는 한국 사회 일각의 안보 불안감을 이용하려 들기보다 해소하는 데 주력하기 바란다.
  • [사설] 하이닉스, 기술 빼내기로 세계 2위 올랐나

    하이닉스반도체가 무려 지난 5년간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을 빼내왔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여러모로 충격적이다. 우선 파문의 주역이 하이닉스라는 점 자체가 충격이다. 하이닉스는 삼성과 더불어 우리나라가 세계 반도체 시장의 60%를 거머쥐도록 만든 세계 2위의 리딩 기업이다. 2008년 1조 9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딛고 지난해 1920억원의 흑자를 내며 ‘전자입국’의 견인차가 된 기업이다. 이런 기업이 뒤로는 경쟁기업의 기술을 빼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면 기업윤리나 산업질서 차원에서 이만저만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더 놀라운 것은 기술유출 방식과 규모다. 경쟁사 장비납품 업체를 통해 기술을 빼내간 경우는 전례가 없다. 한두 명의 산업스파이가 아니라 고정 루트를 두고 정보를 빼간 격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납품업체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계획이나 차세대반도체 개발계획은 물론 반도체 미세 제작공정 같은 첨단기술까지 95건을 빼냈고 이 중 13건을 하이닉스에 넘겼다고 한다. 여기엔 지난해부터 하이닉스가 양산한 40나노급 낸드 플래시 공정기술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기술유출로 삼성전자가 직간접으로 입은 피해액은 수조원대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투자목표가 5조 5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피해가 아닐 수 없다. 검찰 수사만 보면 하이닉스가 이 납품업체에 별도의 대가를 지불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적지 않다. 어떻게 납품업체 관계자들이 삼성의 핵심기술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하이닉스가 관련의혹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더욱 철저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산업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전기로 삼기 바란다. 2000년대 들어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 기업으로 속속 성장하면서 핵심기술 유출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검찰이 기소한 첨단기술 유출 사례가 148건이라지만, 적발되지 않은 경우는 헤아리기조차 힘들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보다 중요한 것이 기술유출 방지임을 관계당국은 잊지 말기 바란다.
  • 다시 얻은 목포의 상징 삼학도

    다시 얻은 목포의 상징 삼학도

    오래전 전남 목포의 지인에게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목포의 상징 중 하나인 삼학도(三鶴島)를 다시 볼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의당 제자리에 있어야 할 섬을 다시 보게 되다니요. 도무지 무슨 뜻인지 의아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삼학도는 목포 사람들의 가슴에서 멀어져 있었던 겁니다. 가장 큰 원인은 간척사업이었습니다. 삼학도는 유달산과 함께 목포를 대표하는 상징물이지요. 그런데 저마다의 가슴에 아스라이 남아 있어야 할 삼학도가 뭍으로 변한 겁니다. 전혀 섬답지 못한 몰골을 하고 있는 데다, 공장 건물과 관공서가 들어서면서 목포 사람들은 도무지 발걸음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요. 버려진 자식 같았던 그 삼학도가 다시 돌아옵니다. 목포시가 10년째 벌이고 있는 복구공사가 끝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총 공사비만도 1300억원 가까이 됩니다. 지역사회에서는 대단히 큰 돈일 겁니다. 눈앞의 경제적 이득만 좇는다면 결코 시도할 수 없는 공사지요. 옛모습을 찾겠다고는 했으나, 예전만은 못합니다. 형태는 갖췄으되, 빛바랜 사진 속에서 보았던 모습은 많이 잃었습니다. 그러나 삼학도엔 여전히 목포 사람들의 정서와 애환이 살아 흐르고 있지요. 지금은 다소 어색하고 살갑지 않더라도, 하루 이틀 지나다 보면 사람과 섬이 화해할 날도 오지 않겠습니까. 천문학적인 돈을 포기하고 다시 얻은 삼학도인 만큼, 목포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찾아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섬에서 뭍이 되어버린 삼학도 언제부터인가 목포 시내 교통표지판에 ‘삼학도’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얼마전 바로 그 자리엔 해양경찰서, 혹은 한국제분 등 다른 목적지를 알리는 표지가 있었을 터. 점차 삼학도가 목포 사람들 삶에 다가가고 있다는 뜻일 게다. 헐벗고 궁핍했던 시절인 1968년부터 73년까지, 정부는 삼학도 주변에 대한 간척사업을 벌였다. 외국에서 들여온 석탄과 밀가루, 설탕 등을 내륙으로 실어나를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서였다. 그때부터 섬은 뭍이 되고 섬 외곽에는 부두가, 중턱에는 제분공장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산자락은 절단되고, 주택이 난립했다. 목포 사람들이 윤락가를 지칭하던 ‘옐로 하우스’도 그때 들어섰다. 그 와중에 삼학도는 동네 뒷산보다 못한, 볼품없는 존재로 추락하고 만다. 간척과 삼학도를 맞바꾼 셈이다. 그렇게 삼학도는 잊혀져 갔다. 목포의 근대사를 ‘간척의 역사’라 할 만큼 목포는 간척사업과 연관이 깊다. 조대형 문화관광해설사는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된 간척으로 목포의 몸집이 두 배 가까이 불었다.”고 했다. 간척사업의 틈바구니에서 삼학도 또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목포시청 관광기획과 조건형 계장에 따르면 삼학도 매립공사 당시 인부들의 일당으로 미제 원조 밀가루가 지급됐고, 어린이들은 그 밀가루를 구멍가게에서 사탕 등과 바꿔 먹었다고 하니 삼학도는 섬으로서 명을 다하는 순간까지 여러 사람에게 덕을 나눠준 셈이다. ●놀이터로, 씨름장으로, 그리고 밀회 장소로 삼학도는 대삼학도와 중삼학도, 소삼학도가 크기에 따라 일렬로 늘어서 있다. 예전엔 뭍에서 가장 먼 소삼학도가 1㎞, 가장 가까운 대삼학도는 600m 남짓 떨어져 있었다. 조 계장은 “어린 시절엔 배를 타고 삼학도꺼정 들어갔다가, 머리에 옷을 인 채 목포까지 헤엄쳐 오고는 했지요. 뭍에서는 놀거리가 부족했응께 그라고 놀았지요. 아마 목포 사람들 다 그랬을 것이요. 예전엔 요즘과 달리 삼학도에서 나올 때만 왕복 요금을 받았응께.”라며 걸쭉한 호남 사투리를 섞어 설명했다. 물론 소풍 장소로 자주 찾기도 했다. 단옷날이면 어른들은 나룻배를 타고 건너와 모래톱에서 씨름 등 전통놀이를 즐겼다. 연인들에겐 몰래 숨어 유희를 즐기고 사랑을 다짐하던 ‘해방구’와 같은 곳이었다. 조선시대 목포 만호청(萬戶廳)에 땔감을 공급하던 곳이었을 만큼 수목이 울창해, 뭍에서라면 따가웠을 타인의 시선을 피하기에 제격이었던 곳. 애써 외면했지만, 가슴에서 삼학도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는 노릇. 목포시민들은 1998년 삼학도 복원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복원사업 지원의사를 표시하면서 논의는 실행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2000년 1월 사업비 1243억원을 들인 복원공사가 시작됐다. 절개된 소·중 삼학도에 흙을 쌓아 산 형태를 만들고, 곰솔 등 4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대삼학도 ‘옐로 하우스’ 자리엔 ‘목포의 눈물’을 노래한 가수 고(故) 이난영의 유해를 수목장으로 안치한 난영공원을 조성했다. 삼학도를 짓누르던 공장 등 건축물들의 철거와 이전 작업도 병행했다. 목포시는 2007년 3월 1차로 소삼학도에 배수관문과 교량 5개 등을 조성한 데 이어, 2차로 소삼학도와 중삼학도를 연결하는 호안수로 742m 등의 토목공사를 2008년 2월 마무리 했다. 그리고 중·대삼학도 호안수로 1500m와 교량 6개 등 3차 공사는 이달 마무리된다. 시는 삼학도 호안수로 총 2242m와 교량 12개 등을 바다로 연결시킨 뒤 이달 말, 늦어도 3월 초엔 개통식을 갖고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제는 사라지게 될 삼학도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전북 군산의 ‘페이퍼코리아선’처럼 화물열차가 화물열차가 목포시내를 관통하며 내달리던 ‘삼학도선(線)’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삼학도 간척사업 당시 놓여진 삼학도선은 섬 바깥쪽에 조성된 ‘삼학부두’에서 석탄, 밀가루 등을 싣고 목포역까지 운행하던 약 2.3㎞ 길이의 지선이다. 삼학도에 마지막 남은 공장인 한국제분이 2011년 충남 당진으로 이전되고 나면 삼학도선의 임무 또한 완전히 없어진다. 시에서는 시내 구간 1.8㎞는 철거하고, 삼학도 부두 안쪽의 약 400m 구간은 레일 바이크 등 위락시설로 이용할 생각이다. 하지만 시내 구간 철거에 앞서 한번쯤 득실을 따져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섣불리 근대 역사유적들을 철거한 뒤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목포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주말에만 여객열차 1~2량을 편성해 목포역까지 오가는 관광열차로 이용한다거나, 삼학도 안쪽에 조성될 레일바이크 노선을 연장하는 것도 생각해 봄직하다. 목포가 자랑하는 ‘문화·역사의 거리’와의 연계성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사진 목포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주변 볼거리:목포역 왼쪽으로 걸어서 5분 거리에 문화·역사의 거리가 있다. 옛 일본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 일본 사찰이었다가 한국 교회로 바뀐 동봉원사 등 일제 강점기 때 분위기를 흠씬 느낄 수 있는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갓바위, 유달산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목포의 명물. 목포시청 관광기획과 270-8182. →잘곳:새로 개발된 하당 쪽에 깨끗한 숙박업소들이 밀집돼 있다. 바다 위 일출과 함께 잠에서 깨고 싶다면 목포항여객터미널 인근 숙박업소를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 4만원대. →먹거리:독천식당은 낙지요리로 입소문이 난 집. 연포탕 1만 4000원, 갈낙탕 1만 5000원(이상 1인분). 낙지볶음·무침·구이는 각 3만 5000원. 242-6528. 문화역사의 거리 인근에 있다. 영란횟집은 민어요리를 잘한다. 회무침 4만 5000원. 234-7311. 선경횟집은 준치요리 전문점. 회무침 8000원, 구이 1만원, 탕 1만 2000원(이상 1인분). 목포항 여객터미널 쪽에 있다. 242-5653.
  • “국민독서운동에 모든 초점 맞출 것”

    “국민독서운동에 모든 초점 맞출 것”

    “더 이상 심의·검열 기관이 아닙니다. 좋은 책, 다양한 책이 만들어지고, 독자들이 그 책들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위원회의 주된 역할입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양성우(67)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장은 3일 서울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위원회 역량을 독서진흥, 출판진흥 업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문화를 다루는 일을 하는 곳이라면 시대 변화를 따라가는 것은 물론, 앞서 나갈 필요도 있다.”면서 “위원회 명칭에서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윤리’라는 표현을 빼는 등 이름 바꾸기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칭 변경 추진은 사상의 자유, 언론 출판의 자유를 억압하는 ‘시대착오적 도구’로 덧씌워진 위원회 이미지를 확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간행물‘윤리’위원회는 올해 구시대적 발상이자, 위원회 설립 목적 바깥 업무였던 광고 심의를 폐지하기로 했다. 또한 외국 간행물 수입 관련 제도를 현행 수입추천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하고, 유해간행물 심의결정 절차도 단축하기로 했다. 양 위원장은 “현재 심의와 관련해서 하는 일도 주로 등급 판정 정도인데, 지나칠 정도의 폭력성과 선정성 일색인 일본의 수입간행물이 주요 대상”이라며 “국내 간행물이 사후 심의, 등급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해 딱 한 건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지금까지도 그렇게 바뀌고 있었지만 내가 이곳에 온 이상 독서교육 지원, 좋은 원고 공모 및 출판 지원, 교정시설·다문화가정·소외계층 독서 지원 등 ‘국민독서운동’에 모든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동대문구 “건강습관 세 살때부터”

    동대문구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특화사업’의 하나로 ‘보육아동 자람이 건강만들기’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성장발육기 올바른 생활습관 형성을 강조하는 ‘보육아동 자람이 건강 만들기’는 관내 시설에서 돌보는 3~6세 아동들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우선 관내 20개 기관에 소속된 아동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보육시설 내 건강지도 교사 60여명과 학부모 300여명도 참여한다. 참여하고자 하는 보육시설은 2월말까지 신청하면 된다. 보육아동이 참여하는 ‘보육아동 자람이 건강행태개선 프로그램’은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시행된다. 나쁜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아동의 비만, 아토피 등을 예방하기 위해 아침 먹기, 편식 안 하기 등 식생활 지도와 영양개선, 성장을 위한 ‘쑥쑥이 체조’, 금연·금주의 필요성에 대해 교육 등이 이뤄진다. ‘보육교사 건강지도자 교육’은 사업에 참여하는 시설의 교사를 대상으로 ‘건강 만들기 사업’에 관한 설명회를 열고, 영양·운동·비만·금연·금주 등에 관한 교육 자료의 적절한 활용법을 제안한다. 또 학부모는 아동의 올바른 생활습관 형성에 필요한 부모의 역할에 대해 교육받고 가정통신문을 통해 식생활지침을 전달받게 된다. 아이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7~8월 중 건강을 주제로 아이들이 직접 그린 ‘건강그림 공모전’을 실시해 10월쯤 구청사 2층 아트갤러리에서 우수작 및 출품작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소설 ‘엄마를 부탁해’ e-북으로 나왔다면…

    지난해 서점가를 양분했던 베스트셀러 ‘1Q84’나 ‘엄마를 부탁해’가 전자책(e-북)으로 나왔다면 어떻게 됐을까. 상승효과를 일으켜 폭발적 판매를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됐을까, 아니면 기존 시장을 갉아먹는 종이책의 무덤이 됐을까. 최근 태블릿 PC 아이패드가 출시되면서 전자책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대세는 전자책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출판계와 유통계, 작가 등 이해당사자들의 셈법은 각자 다르다. ●대형서점 등 유통가는 잰걸음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00억원 정도였다. 올해는 20~3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삼성전자의 파피루스, 아이리버의 스토리, 아마존 킨들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전자책 단말기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SKT, KT 등 이동통신사까지 나서서 전자책 시장을 타진하고 있다. 기존의 교보문고 외에도 알라딘, 예스24, 영풍문고, 리브로 등이 손을 잡고 만든 ‘한국 e퍼브’도 전자책 콘텐츠 유통 사업에 가세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디지털 교보문고에서만 6만 5000종의 책이 전자책으로 나왔으며 단말기 보급도 10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빛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 있다. 같은 책을 놓고 비교하면 전자책 매출은 종이책의 1~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자책 단말기 등을 제외하면 콘텐츠 판매도 집계 자체가 미미한 수준이다. 이 탓에 묵직한 주제를 다루는 인문학 서적 또는 베스트셀러보다는 자기계발, 재테크, 장르소설, 외국어 학습 등 정보성 실용 서적이 전자책 콘텐츠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전자책 판매순위를 봐도 베스트셀러급으로는 김별아의 장편소설 ‘미실’ 정도만이 눈에 띈다. 박웅영 디지털교보문고 디지털컨텐츠사업팀 대리는 “출판사나 작가들 모두 아직은 출판물이 우선이라는 인식이 강해 전자책과 종이책을 함께 펴내는 것을 꺼려한다.”며 전자책 콘텐츠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출판계는 기대 반 우려 반 콘텐츠를 공급하는 출판사들은 유통업계의 장밋빛 전망에 선뜻 동조하지 않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거대 자본 중심으로 유통업계가 주도권을 행사하는 방식의 전자책 시장 형성에 대한 우려가 가장 많다. 3만여개 출판사 가운데 영세 출판사와 1인 출판사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업계가 주도하는 전자책 사업 모델이 전면 부상하게 되면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는 것은 뻔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일우 창비 상무는 “전자책을 하더라도 출판사와 유통계가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는 식으로 사업 모델이 형성돼야 한다.”면서 “유통업계가 일방적으로 주도하게 되면 자칫 출판 문화의 다양성이 훼손되고, 여러 책을 접할 독자들의 권리도 침해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콘텐츠 무단복제를 방지한다고 하지만 그 기술(DRM)에 대한 불신과 우려도 적지 않다. 작가와 출판사 등 콘텐츠 권리를 갖고 있는 쪽은 콘텐츠가 노출될 경우 시장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창비, 김영사, 문학과지성사, 더난, 시공사, 문학동네 등 중대형 출판사들이 지분 투자를 통해 ‘한국출판콘텐츠’(KPC)를 설립, 대자본의 유통업계를 거치지 않고 콘텐츠를 직접 공급 하겠다고 결정을 내린 근본적 이유다.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은 “전자책은 시장성, 수익성, 온라인 전송권, 무단복제 방지 등 고려할 사항이 무척 많다.”면서 “올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를 놓고 치열하게 논의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독자는 어디에? 가장 큰 문제는 출판계와 유통계의 미묘한 주도권 싸움 속에서 독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통업계가 특정 콘텐츠를 배타적으로 독점하면 궁극적으로 다양한 출판 콘텐츠 확보가 어려워진다. 이렇게 되면 영세 출판사의 고사(姑死)와 특정 분야에서 질 낮은 콘텐츠 공급을 야기, 독자들의 전자책 선택권이 줄어들게 된다. 반대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출판사의 목소리가 커질 경우, 무단복제 방지 등 기술적 영역에만 집착하게 돼 시장 발전을 더디게 한다. 이 역시 독자들의 전자책 접근권을 위축시키는 문제를 낳는다. 창비 강 상무는 “출판계, 유통계, 작가, 독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출판 생태계’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며 “그러자면 각자의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복입고 코리아 참맛 느껴보세요”

    “한복의 고운 선과 맵시에 빠져 보세요.” 서울 강남구는 민족의 명절인 설을 맞아 3일과 10일 이틀간 강남시티투어에 참여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복 입기 체험행사를 연다. 구는 비영리단체인 ‘한국의 정신과 문화’(대표 송혜경)와 공동으로 강남시티투어 참여 외국인 30명을 대상으로 투어코스의 하나인 강남구청에서 1시간가량 한복 입기와 세배하기 체험행사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은 구가 초청한 유치원생 2명과 함께 한국의 예절, 한복 설명, 한복입어보기 및 세배하기, 한복입고 기념사진 찍기 등의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된다. 수정과와 다식 등 한국 전통음식을 나눠 먹는 즐거운 시간도 마련해 참가 외국인들이 우리 고유의 민속예법과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뜻 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시티투어버스’는 올해부터 주2회 정기투어를 주3회(매주 화·수·금)로 늘렸다. 관광코스도 오전엔 코엑스~선정릉~강남구청~봉은사~국기원~U스트리트~코엑스, 오후엔 코엑스~한국문화재보호재단~청담화랑거리~은마종합상가~김치박물관~코엑스로 다양화해 운영한다. 특히 태권도(국기원), 전통다도 및 발우공양(봉은사), 김치담그기(대장금), 봉산탈 만들기(한국문화재보호재단) 등 체험코스는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08년 9월부터 운행을 개시한 강남시티투어버스는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전문 통역가이드가 탑승해 강남명소의 역사 등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이용금액은 선정릉과 김치박물관 등의 입장료를 포함해 반일권은 1만원, 전일권은 2만원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지자체 인사교류 성공하려면

    ‘행정안전부가 지방자치단체의 부패방지 및 조직 활성화를 위해 6월부터 시행 예정인 지자체 인사교류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2004년 단행된 중앙부처 간 국장급 의무교류 시책에 따라 부처 간 교차근무를 했던 전·현직 고위 공무원들은 교류자들의 인사상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인사교류의 확대와 교류의 제도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일 행안부 및 관련부처에 따르면 2004년 중앙부처 간 인사교류로 맞교환되거나 개방직 국장 자리에 임용됐던 고위 공무원은 모두 33명에 달한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유영환 전 정보통신부(현 지식경제부) 장관, 정종수 노동부 차관, 김석동·임영록 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 배국환 감사원 감사위원, 김용민 전 감사위원, 전병성 기상청장 등이다. 물론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들의 인사교류와 지자체 실무 공무원들의 인사교류가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당시 인사 교류 대상자들의 경험담은 현재 추진 중인 지자체 직원들 교류에 앞서 타산지석으로 삼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인적네트워크 확대 큰 도움 한 인사는 “막상 승진 인사철이 되니까 ‘그동안 일한 것은 다른 부서에서 일한 것이니 이번 승진에서는 내부에서 일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약속은 있었지만 공염불이었다. 인사상 불이익으로 공직을 그만둔 경우도 있었다. 유 전 장관은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로 파견 나가서 돌아온 지 한 달 만에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흡수)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이후에 어렵게 차관으로 복귀했다. 반대로 금융위원회에서 재경부로 파견됐던 김 전 차관은 승진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은 사례로 꼽힌다. 또 재경부 출신 장 장관은 농림부 농정국장으로 파견 나갔던 것이 장관 임용에 큰 보탬이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인적 네트워크와 경험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 이들이 꼽는 가장 큰 장점이었다. 그러나 일부 인사는 인사에서 당한 불이익에 대한 씁쓸함은 “이야기하기도 싫다.”며 화를 내기도 했다. 다른 인사는 “지금 생각해보면 교류가 그 이후의 인생을 바꿨다.”고 회고했다. ●“우선 승진 등 특단 조치 따라야” 이들은 인사교류의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교육부에서 재경부로 파견 나갔던 곽창신 한나라당 수석 전문위원은 “중앙 부처의 조직 이기주의, 지자체의 부패 등을 막으려면 인사교류 경험자를 우선 승진시키는 등 당분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교부세를 인사교류 실적에 연동, 선거로 뽑힌 지자체 장이라도 신경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행안부의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교류가 정례화가 되면 인사교류의 폭도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명이 아니라 팀을 이뤄가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인사는 “처음 한두 달은 파견 나간 부처 사람들이 공식적 자리 외에는 아는 체도 안하고, 업무를 혼자서 하기도 힘든 만큼 팀을 이뤄서 가는 것이 본인이나 교류 목적을 위해 보다 유용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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