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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도전사 다룬 신간 봇물

    1957년 10월4일. 옛 소련은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를 하늘로 쏘아올렸다.11월3일에는 강아지 한 마리를 태운 스푸트니크 2호까지 발사시켰다. 그런데 스푸트니크 2호 발사에는 우여곡절이 숨어 있었다. 궤도 비행 때 일정한 간격으로 기내 장치를 중단시켜주는 타이머가 꺼져 있는 바람에 발사가 한 차례 지연된 것이다. 최근 나온 ‘세계우주클럽’(바다출판사 펴냄)에 소개된 내용이다. 나로호 재발사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감에 따라 ‘세계우주클럽’을 비롯해 ‘로켓, 꿈을 쏘다’(갤리온 펴냄), ‘반가워요 우주씨!’(주니어김영사 펴냄) 등 흥미진진한 우주과학 도전역사와 기술 이론 등을 다룬 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나로호 부품이 대부분 외국제라는 점을 들어 ‘한국 첫 우주발사체’로서의 나로호 의미를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있지만 ‘우주강국’ 미국의 도전역사도 출발은 ‘나치 과학자’의 손에서 이뤄졌다. 히틀러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1943년 A-4 로켓을 발사시킨 베르너 폰 브라운(1912~1977)은 독일 패전 뒤 미국에 스카우트됐다. 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 발사에 충격받은 미국이 석 달도 되지 않아 익스플로러호(1958년 1월)를 쏘아올릴 수 있었던 데는 이 ‘나치 과학자’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애초 우주과학은 1865년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이 쓴 ‘지구에서 달까지’라는 공상과학(SF) 소설과 밀접하게 맥이 닿아있다. 이 ‘황당무계한’ 소설은 브라운을 비롯해 ‘우주 엘리베이터’라는 정교한 우주여행 이론을 내놓은 소련의 치올콥스키(1857~1935)와 액체 로켓 발사를 성공시킨 미국의 로버트 고다드(1882~1945) 등 ‘쥘 베른 키드’들의 꿈과 호기심을 자극했고 결국 우주 개척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우리구 창의왕] 서대문구 교통행정과 김현수 주무관

    [우리구 창의왕] 서대문구 교통행정과 김현수 주무관

    “개발이라 하기엔 좀 낯간지러워요. 흔히 쓰는 수동식 자전거 공기주입기에 커버를 씌운 것뿐이거든요.” ●쉬운 아이디어 실천했을 뿐 서대문구 교통행정과 김현수(33) 주무관은 8일 자체 개발한 수동식 그린에어 자전거 공기주입기를 소개하며 쑥스럽게 웃었다. 사실 이 공기주입기는 자전거족이라면 누구나 휴대하는 수동식 공기주입기를 그대로 사용했다. 다만 자전거를 타다가 바퀴의 공기가 빠졌을 때 쓸 수 있도록 공공장소에 붙박이형태로 설치한 것이다. 김 주무관은 그래서 “개발이라고 말하기가 쑥스럽다.”고 강조하지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천으로 옮긴 보람은 크다. 그린에어 자전거 공기주입기를 개발(?)해 보급하기로 작정한 데는 그만 한 이유가 있다. 전기로 가동하는 기존 공기주입기 장치가 심한 소음(자동차 엔진 정도인 60㏈)에다 설치비도 3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장도 잦아 한번 수리하는 데 10만원이나 써야 한다. 또 모터 교체에도 몇십만원이 든다. 이에 반해 그린에어 자전거 공기주입기는 우리가 휴대용으로 사용하는 공기주입기에 자전거 커버기능을 더하고 노즐을 좀 더 든든하고 길게 추가한 것뿐이어서 설치비(15만원)가 적다. 고장도 잘 안 날 뿐 아니라 공간제약도 없다. 무엇보다 소음이 없고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그린에너지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1년 유지비도 3만원 미만밖에 안 돼 예산절감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전기 안써 친환경… 유지비 年 3만원 현재 그린에어 공기주입기는 서대문구청 앞은 물론 홍제동 문화촌공원, 홍제동 자전거주차장, 불광천 해담는 다리, 서대문두바퀴 쉼터 등 5곳에 설치돼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거워 향후 지하철 역 등 20개소에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도봉구 등 타 자치구에서도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김 주무관은 평소에도 부인과 집근처 공원에서 자전거타기를 즐길 만큼 두 바퀴 사랑이 남다르다. 그가 만든 공기주입기가 푹 꺼져버린 두 바퀴에 새 생명을 불어넣듯이, 실천하는 그의 꿈은 산소 같은 에너지 친화 제품의 탄생을 한번 더 기약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은평, 에너지 절약하면 인센티브

    은평, 에너지 절약하면 인센티브

    에너지합리화 사업, 에코 마일리지, 녹색정원, 푸름이 마을…. 7일 서울 은평구에 따르면 에너지 절감을 위해 펼치는 다양한 그린사업이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리모델링한 구청사부터가 그린청사다. 설계단계에서부터 친환경 고효율 시스템을 도입했다. 건물 단열재에서부터 조명, 냉난방까지 모두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로 교체했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친환경 에너지 건물 우수사례로 뽑혀 공공기관들이 찾아와 벤치마킹하기에 바쁘다. 구는 탄소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에너지합리화(BRP:Building Retrofit Project)사업도 벌이고 있다. 건축물 리모델링이나 증·개축 때 건물의 단열강화로 열손실을 방지하고 조명·동력설비의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로 교체할 경우 에너지관리공단과 연계해 사업금액의 80%까지 저리 융자해 주는 것이다. 노재동 구청장은 “이를 위해 에너지 절약 추진부서 및 담당책임제를 도입했다.”면서 “재건축·뉴타운 사업 때 신재생에너지 설치권장과 단열시공 의무화는 물론 하이브리드카 보급확대, 자전거타기 등 에너지 소비를 감축하는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에코마일리지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민간, 단체, 공공기관, 학교 등이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에너지 표준 사용량 대비 실제사용량을 비교하여 절약분에 대해 인센티브를 준다. 개인에게는 LED램프나 멀티탭 등 녹색제품을 제공하고 하이브리드 카나 고효율 보일러 등 녹색제품을 구입할 땐 5만원 할인권을 지급한다. 또한 에너지 진단 서비스, 나무교환권 혜택도 주어진다. 단체는 1000만원 규모의 녹화조성비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전가구 대비 5% 정도가 가입한 실정이다. 올 연말까지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은평 뉴타운에 사는 김재영(42)씨는 “지난해 에코마일리지 가입 후 전기, 가스, 수도 등 3개 분야에서 탄소 822㎏을 감축해 총 4만 1000원가량을 인센티브로 받았다.”면서 “대기전력 차단, 컴퓨터 모니터 밝기 한 단계 낮추기, 스피커는 사용시만 켜기, 물 받아쓰기 등을 생활화해 에너지 절약 모범사례로 선정됐다.”며 기뻐했다. 단독주택·빌라 밀집지역인 불광2동은 지난 3월 행정안전부로부터 ‘그린마을’에 선정됐다. 절전형 전구교체는 물론 골목안 상자텃밭 만들기, 아나바다 장터 등을 운영해 에너지 절약 공동체 ‘푸름이 마을’로 거듭났다. 주민들 또한 탄소포인트제 100% 가입, 매월 전기가스·수도 증감내역 비교하기, 전기플러그 뽑아놓기, 변기수조에 벽돌 넣기 등 녹색운동이 몸에 뱄다. 이 밖에도 매월 넷째주 수요일을 ‘은평 클린업 데이’로 지정해 마을 골목길 구석구석을 닦고 씻는가 하면 자투리 땅 등 녹색공간을 찾아 복원하는 도심숲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녹번 서근린공원과 녹번자연학습장을 생태림 수종으로 교체했는가 하면 운동시설, 쉼터공간을 확대해 주민들이 보다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꿈이란 날개 달고 함께 날아요”

    “꿈이란 날개 달고 함께 날아요”

    ‘그렇게 믿었지, 간절히 바라면/어린시절의 작은 소망들을 언젠가 이룰 거라고/ 때론 넘어지고, 숨이 차올라도/함께이기에 난 할 수 있어, 꿈이란 힘찬 날개를 달고….’ 인순이, 장근석, 김현철, 임태경, 슈퍼스타K출신 시각장애가수 김국환 등이 서울시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꿈, 날개를 달다’란 앨범에 재능을 기부해 주위를 감동시키고 있다. 서울시는 7일 사랑나눔 프로젝트 앨범 ‘꿈, 날개를 달다’의 디지털 음원을 첫 공개했다. 가수 겸 프로듀서 김현철이 작곡과 앨범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사랑해도 될까요’의 심현보가 작사에 참여했다. ‘꿈, 날개를 달다’는 인순이의 팝 가요버전, 장근석의 록 발라드버전, 임태경의 파페라 버전, 어린이버전, 시민참여버전 등 다섯가지 색깔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시절 백혈병을 앓았고 이젠 노래로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는 파페라 가수 임태경은 “이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가사처럼 어린시절의 작은 소망들을 언젠가 이룰 거라고 믿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이효리를 울린 남자로 유명해진 슈퍼스타K 시각장애가수 김국환이 시민버전으로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했다. 시민버전에는 꿈나래통장 사업참여자, 여행·9988어르신·동행 프로젝트 등에 참여한 일반시민 13명이 ‘희망나누미’ 가수로 동참했다. 영등포구청 희망근로자로 희망의 인문학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김영한(56)씨는 “가사가 마치 내 이야기같아 노래를 부르면서도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이 노래는 꿈을 먹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우리들 모두의 희망이야기”라고 말했다. ‘꿈, 날개를 달다’ 디지털 음원판매 수익금 전액은 서울시 희망프로젝트인 희망플러스통장, 꿈나래통장사업에 전액 기부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홍제천 낙하분수 14일 가동

    홍제천 낙하분수 14일 가동

    주민들의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는 서대문구 홍제천에 새로운 명물이 탄생했다. 서대문구는 홍제교에서 홍은교 구간 복개구조물에 착공한 지 5개월 만에 낙하분수를 완공해 가동한다고 7일 밝혔다. 시비 17억 4600만원을 들여 만든 덮개 구조물을 이용한 낙하분수는 10일 시험 운영을 거쳐 14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총길이 241m에 200개의 노즐이 설치됐으며 120마력 수중 펌프 2대와 대용량 인버터 및 최첨단 IT기술인 컴퓨터 제어장치를 활용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수압으로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마치 파도를 타는 듯 내리는 물줄기는 200개의 경관 조명이 무지개빛으로 변하며 산책 나온 주민들에게 낭만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낙하분수는 ▲안산 경사지를 따라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 ▲최고 높이 30m의 춤추는 음악분수 ▲아이들에게는 옛 문화를 알려주고 어르신들에겐 옛 정취를 느끼게 하는 물레방앗간과 황포돛배 등과 더불어 홍제천의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임광 구청장 직무대행은 “죽어 가던 홍제천이 맑은 물이 흐르고 물고기와 갓 부화한 오리가족이 노니는 천으로 변해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면서 “춤추는 분수, 인공폭포와 더불어 홍제천의 3대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성북, 식품제조업소 1대1 위생교육

    식품 제조업체에도 멘토링시대가 활짝 열렸다. 서울 성북구는 관내 식품 업소들이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이달부터 식품 제조가공업소 멘토링사업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식품안전위생 관련 전문기관이 업소를 직접 방문해 상담과 조언을 통해 실력과 잠재력을 키워주는 것. 이를 위해 구는 식품안전 교육전문기관인 ㈜푸드원텍과 협약을 맺었다. 식품기술사 등 교육전문가 4명이 주기적으로 대상 업소들을 방문해 업주 및 식품취급종사자를 대상으로 1대1 교육을 실시한다. 구는 우선 ㈜일집, 청수식품, 청산식품, 종암식품, 한주식품, 시골왕만두, 내고향왕만두, 강남농산 등 8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업소들은 입고검수·식품보관 등의 공정 관리를 비롯, 개인위생 및 식품안전성 관리 시스템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등의 운영관리, 시설 관리에 관한 전반적인 교육을 받는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알루미늄 방음벽으로 서울 지하철소음 줄인다

    서울 지하철 2~4호선 지상운행구간의 소음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7일 지하철 2∼4호선 지상구간의 소음을 줄이기 위해 15.6㎞ 구간에 설치된 방음벽 전체를 2015년까지 4m 높이의 알루미늄 흡음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상구간 방음벽 가운데 4㎞는 이미 교체했고, 1.3㎞ 구간은 올해, 나머지 10.3㎞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0년대에 설치된 기존의 콘크리트 방음벽은 낡은 데다가 소리를 흡수하지 못하고 반사되기 때문에 소음을 줄이는 효과가 거의 없었다. 시는 방음벽 교체가 마무리되면 주변 소음이 6∼8dB(데시벨)가량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하철 지상구간의 시간당 평균 소음도는 운행횟수가 많은 낮에 64.6dB, 상대적으로 운행회수가 적은 밤에 62.0dB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평균 소음 기준치(70db)보다 낮지만 올해부터 야간의 소음기준이 60dB로 강화돼 현재의 운행횟수를 그대로 유지하려면 방음벽 교체 등을 통해 소음을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 시는 올해 2호선 뚝섬∼성수와 구의∼강변 구간, 내년에는 2호선 강변∼성내, 성내∼잠실, 3호선 지축∼구파발, 금호∼옥수, 4호선 상계∼노원, 노원∼창동, 창동∼쌍문, 동작∼총신대 구간의 방음벽을 교체할 예정이다. 지하철 1~4호선을 관장하는 서울메트로는 2002년부터 자체 예산으로 방음벽 교체 사업을 해 왔지만 재원 부족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가 방음벽 교체(483억원)와 구조물 보강(1444억원)에 필요한 총사업비 1297억원 중 절반인 964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방음벽은 아래쪽의 흡음판과 윗부분의 투명판으로 구성되며, 심의를 거쳐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메트로는 소음을 줄이고자 철로 아래 자갈 바닥을 콘크리트로 바꾸고, 오래된 침목도 방진체결장치로 개량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돌아온 ‘吳의 남자’

    돌아온 ‘吳의 남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오 시장의 ‘최측근 인사’들도 속속 서울시로 복귀할 전망이다. 서울시 직원들 사이에서 ‘오세훈의 복심’으로 불렸던 강철원 전 홍보기획관은 공석인 정무조정실장으로, ‘오세훈의 입’으로 통했던 이종현 전 공보특보는 공보특보로 재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공석인 정무조정실장에 강 전 홍보기획관을, 공보특보 혹은 대변인에 이 전 공보특보를 각각 내정해 빠르면 이번주 중 인사위원회를 거쳐 정식 임명할 예정이다. 강 내정자는 언론인 출신으로 15대 국회 때부터 보좌진으로 일하다 16대 국회 때 오 시장의 보좌관을 지냈다. 17대 국회를 앞두고 오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여의도를 떠나 중국 베이징대 객원연구원으로 공부하면서 사업을 병행했고, 오 시장이 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자 급거 귀국해 선거 기획을 총괄했던 대표적인 ‘오의 남자’다. 민선 4기 서울시에서 홍보기획관으로 일하다 6·2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3월 사퇴하고 오 시장 캠프에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 캠프 전반의 실무를 책임졌다. 이 전 공보특보 역시 이제는 ‘오의 남자’로 불리는 인사다. 민주노총 간부 출신으로는 특이하게도 한나라당 박종희 전 의원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의 보좌관을 거쳐 민선 4기 지방선거 때부터 오 시장의 공보특보로 일했다. 오 시장과 함께 일한 시간은 짧지만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성을 인정받고 있는 최측근 인사 가운데 한명이다. 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민선5기 시정에서 소통과 통합에 큰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강 내정자는 정치권과 여소야대 시의회, 민주당 중심의자치 단체장과 창구 역할을 맡고 이 내정자는 언론과 시장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시민호응 큰 ‘시프트’는 순항예고

    시민호응 큰 ‘시프트’는 순항예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일단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민선 4기와는 전혀 다른 행정환경에서 서울시장으로서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오시장 말대로 ‘위기’이자 ‘기회’다. 민주당이 장악한 구청장·시의회, 진보성향의 교육감 당선은 엄청난 위기다. 그러나 거꾸로 말하면 오시장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의회와 기초 자치단체를 설득하고 이해시켜 시정을 매끄럽게 이끌어간다면 오 시장은 행정력은 물론 정치력도 인정받을 수 있다. 장차 더 큰 꿈을 꾸는 오시장에게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그가 4년 동안 추진한 굵직한 사업을 충돌없이 원활하게 이끈다는 전제가 붙는다. 시의회가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오 시장이 힘주어 추진하던 사업 중 충돌이 예상되는 부문은 디자인 서울사업, 한강 르네상스 사업 등이다. 야당이 서울시 의회(한나라 27석, 민주 79석)는 물론 구청장(21석)까지 장악해 20조원을 웃도는 시 예산 집행과 승인을 하지 않거나, 일선 구청에서 시 사업에 협조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비용만 8000억원에 이른다. 인공시설이 많은 탓에 향후 관리비용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개발에 너무 치우치고 있으며 한강의 자연성 회복여부도 확신할 수 없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후보 토론회에서도 부각된 디자인서울 프로젝트 역시 오 시장이 뛰어넘어야 할 과제다. 옛것들이 사라지고 몰개성화된 간판을 강요한다는 지적과 함께 홍보비로만 어마어마한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진보성향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추진하려는 정책과의 조화도 풀어야 할 숙제다. 곽 교육감 당선자가 공약으로 제시한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확대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 사업은 서울시의 예산협조가 필요한데 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에서 관련 조례 제정으로 곽 당선자 정책추진을 지원할 경우 오 시장의 입장변화가 주목된다. 하지만 오 시장도 부유층의 무상급식을 뺀 나머지 계층의 단계적인 무상급식은 찬성하고 있어 곽 당선자와 크게 부딪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자율고 확대와 진보 교육감이 추진하는 혁신학교 확대에 따른 이견은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할 난제다. 갈등요인들이 쉽게 풀릴 가능성도 있다. 오 시장은 “지금 상황은 위기지만 이는 곧 기회다. 지지자와 지지하지 않은 자들의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균형있는 정책을 펼치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시·도시자 당선자에게 듣는다](1) 오세훈 서울시장

    [시·도시자 당선자에게 듣는다](1) 오세훈 서울시장

    6·2지방선거 당선자가 가려진 3일 오전 11시20분쯤 서울시청 기자실 앞에서는 일촉즉발의 장면이 연출됐다. 생계대책을 요구하며 항의차 방문한 옛 황학동 노점상 철거민들이 소리치며 내려오다, 당선소감을 밝히기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던 오세훈 시장과 마주칠 뻔했다. 청원경찰의 대처로 아슬아슬한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서울시 ‘공일호’(01호·수장을 가리키는 청경들의 무전호출 번호)의 업무재개 첫날은 이렇게 장식됐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불보듯 뻔한 난관들을 상징하는 듯했다. 그러나 4일 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오 시장은 냉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그는 재선으로 임기 4년을 맞는 느낌을 사자성어로 줄이자면 ‘악전고투’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비관하지는 않았다. ‘지옥까지 갔다가 살아 돌아왔다.’는 세간의 말도 들었지만 시정(市政)에 대한 자신감을 뚜렷이 내보였다. 간간이 여유있게 농담도 던졌다. →지난 4년간을 돌아본다면. -혹자들은 지난 4년간 너무 독주했다고 말하는데 정말 그런 적 없다. 어느 집단이나 어떤 사회이든 견제와 균형은 늘 존재한다. 이 두가지 중 하나만 있는 집단은 어디에도 없다. 그동안 할 일을 해왔고 해왔던 일을 계속했을 뿐이다. →여소야대 상황으로 바뀌었는데. -그야말로 사면초가, 사면야가(四面野歌)이다. 주변에서 시의회, 구청, 구의회까지 모두 적군(?)으로 둘러싸였다고는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고 생각한다. 쉽게 타협은 안 되겠지만 가슴을 열고 만나 대화하고 이해시키다 보면 순리적으로 일이 풀리지 않겠는가. →선거에서 특히 느낀 점이 많을 텐데. -마치 앞으로 자치구나 시의회와 싸움할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지레 그렇게 여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도 어렵고 사회상황도 복잡한데 시민들이 다투고 싸우는 걸 좋아하겠는가. →선거 과정에서 TV후보토론 때의 소감은. -한국의 토론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웠다. 1분, 길어야 5분을 다투는 토론이다 보니 깊이있는 정책토론은 실종되고 말았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그동안 펼쳤던 시정사업을 알릴 기회였는데 겉핥기식 전달에 그치고 만 것 같아 너무 아쉽다. →공격적인 모습도 보였는데. -진심을 담은 정책을 알릴 기회가 없어 답답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다소 공격적으로 변한 것 같다. 물론 반감을 갖는 분들도 계셨겠지만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겠는가 하는 쪽으로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무엇을 알려주고 싶었나. -누군가 ‘치열하게 살지 않아, 독하지 않게 살아 좋았다.’라는 말에 ‘그만큼 지켜낼 가치가 없이 살았다는 게 아닌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저에게는 지켜내야 할 가치들이 너무 많다. 3만 5000여명의 직원들을 거느린 수장으로서 내가 헤쳐나아가고 이뤄내야 할 과제들이 너무 많다. →강남표로 이겼다고도 하는데. -결코 아니다. 4년 전에 견줘 되레 강남 지지율은 줄었다. 개표를 어느 자치구에서 먼저 하느냐의 문제에 따른 오해였다. 강남권에서 나중에 뚜껑을 열었을 뿐이지, 투표마감 직후 0.5~1%포인트 앞섰다는 자체 분석이 나왔다. 승리한 민주당 기초단체장 출마지역 5곳에서 내가 한명숙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 또 한나라당 기초단체장이 당선된 지역에서 구청장들이 얻은 표를 합친 것보다 내가 얻은 표가 26만표나 많았다. →비강남권서도 고루 표를 얻은 비결은. -서민을 위한 정책을 많이 폈다. 재산세 공동과세는 강남지역에서 반발이 심했다. 그런 점을 알면서도 나는 굴하지 않았다. 정치적 이득을 따지지 않고 소신있게 정책을 펼쳤다. 정치적으로 보면 얼마나 많은 손해가 오는지 알고 있었지만 서울시를 위한 정책을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소각장, 화장장 등 강남주민이 꺼리는 시설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어넣은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원칙이 있어서 가능했다. 거짓이라면 무엇보다 시민들이 너무 잘 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얻은 게 있다면 시민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비강남을 위한 정책을 꼽는다면. -북서울꿈의숲과 같은 녹지공원 조성 확대나 열린창동극장 같은 문화시설들이다. 북서울꿈의숲은 강북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라며 난리를 피우는 곳이다. 지역주민들의 애정이 담긴 격려에 큰 힘을 얻고 있다. →뒤처졌을 땐 어떤 마음이었나. -정말 박빙의 승부를 펼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출구조사도 반신반의한 게 사실이다. 패배한다는 슬픔보다 패배함으로써 정책이 폄하될까 봐 그게 더 싫었다. 사장될 자식 같은 정책들을 떠올리니 정말 수족이 잘려나가는 아픔을 느끼는 듯했다. 그래도 결국 승리하지 않았느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그야말로 이기고도 패장이 된 기분이다. 거의 모든 구청장, 시의원을 잃었기 때문이다. 병사와 장수를 잃은 고독한 패장 말이다. →서울광장 개방이 발목잡히지 않을까. -허가제에서 (이전에 야당이 요구했던) 신고제로 변하든 결국 돌고 돌아 원점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보수든, 진보든 가리지 않고 원칙에 맞게 허가를 해주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화활동을 위한 사용이라면 보수든 진보든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조직개편 등으로 분주할 듯한데. -기동성을 발휘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겠지만 대대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 새 부대는 새로운 정책과 비전, 진실로 지켜야 할 가치들을 담을 것이다. 교육·복지 등 맞춤형 조직을 만들겠다. 구체적으로 잡힌 것은 없지만 준비에 착수했다. 송한수 강동삼기자 onekor@seoul.co.kr
  • “무욕·가난·고독 보여준 공초는 시인의 고향”

    “무욕·가난·고독 보여준 공초는 시인의 고향”

    “공초는 모든 시인들의 고향과도 같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보여준 무욕, 가난, 고독은 시인들이 갖춰야 할 고향 같은 본질적 속성입니다.” 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8회 공초(空超)문학상 시상식에서 시인 이성부(68)씨는 “시를 쓴 시간만큼 고향을 떠나 있었고 하루도 고향을 잊은 적이 없었는데 ‘시인의 고향’과도 같은 오상순(1894~1963) 선생의 이름으로 된 문학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상금 500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수상작 ‘백비’… 無爲而化정신과 닿아 이번 공초문학상 수상작은 올해 초 발간한 이씨의 시집 ‘도둑 산길’에 실린 ‘백비(白碑)’다. ‘백비’는 세월에 닳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감악산 정수리의 비석에 대한 감흥을 적은 시로, 공초의 무위이화(無爲而化) 정신과 맥이 닿는 절창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단(이근배, 임헌영, 신달자)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구중서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이성부 시인의 산행시는 단순한 등산의 감흥을 담은 것이 아니라 공초 선생의 심오한 동양정신의 맥락을 잇고 있고, 노장(莊) 철학의 사유를 담고 있다.”면서 “사회과학적인 도식을 넘어 민족과 역사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인식을 갖고 있기에 더욱 특별하다.”고 축사를 보냈다. ●공초 묘소 찾아 47주기 추모행사 이날 시상식에는 구 이사장을 비롯해 이건청 한국시인협회장, 성찬경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이근배 공초숭모회장, 양성우 한국간행물윤리위원장(시인), 신달자 시인 등 문단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씨의 수상을 축하했다. 공초숭모회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시상식을 마친 뒤 서울 수유리 빨래골 공초 묘소를 찾아 47주기 추모행사를 가졌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오월정신의 현재와 미래는…

    오월정신의 현재와 미래는…

    1980년 5월의 광주(光州)는 비극, 그 자체였다. 거대한 국가의 폭력이 존재했고, 시민의 무장 저항이 뒤따랐으며, 그에 대한 무자비한 살육이 있었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더욱 뜨거워졌고, 독재정권의 탄압 또한 거셌다. 하지만 이는 우리 문학에 있어서 분명한 변곡점을 그린 계기가 됐다. 학살은 지나갔고, 공포는 여전했다. 작가들은 폭풍우 거세게 몰아친 뒤 밭고랑에 흩날린 낟알을 거둬들이듯 시를, 소설을 하나씩 토해냈다. 김남주의 연작시 ‘학살’, 김준태의 장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백무산의 ‘오월은 어디에 있는가’, 곽재구의 ‘그리운 남쪽’ 등 시는 진실을 고발하며 피를 들끓게 하거나, 은유적 서정으로 시대 속 존재를 성찰하도록 했다. 문순태, 임철우, 정도상, 윤정모, 한승원, 박호재, 주인석 등은 소설로 광주의 기억을 재생시켰다. 특히 임철우의 장편소설 ‘봄날’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날 그 거리의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로 직접 겪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정밀한 묘사와 꼼꼼한 기록을 앞세운 보고 문학 형식을 취하기도 했다. 이렇듯 2000년대 들어서며 울분의 기억이 조금씩 흐릿해져 가기 전까지 개인의 일상에서 더욱 분명한 역사의 편린을 읽어 내고, 공동체 속의 개인임을 자각하는 작품들이 쏟아지는 계기는 오롯이 1980년 5월 광주였다. 그러나 이제는 애써 광주를 노래하지도, 광주의 기억을 재생하지도 않는다. 한데 광주에 터를 잡고 글을 쓰는 중견 소설가 박혜강(56)이 불쑥 1980년의 광주를, 그 처절했던 기억을 고스란히 되살려 놓았다. ‘꽃잎처럼’(자음과모음 펴냄)은 무려 다섯 권짜리 장편소설이다. 소설의 첫 배경은 1980년이 아닌 1974년이고, 광주가 아닌 화순의 한 농촌마을이다. 고향 친구였던 세 청년은 공수부대원(준영), 도시 노동자(주호), 운동권 대학생(태훈)으로 커 나간다. 공수부대로 광주에 투입된 준영은 갈등과 번민으로 알코올 중독자로 전락하며, 주호는 5월 거리에서 아내를 잃는다. 태훈은 5월27일 도청에서 도망치고 만다. 실존 인물들 ‘들불야학’의 윤상원, 박관현 등의 이름이 이들의 삶 속에 교차되며 흘러간다. 소설은 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의 열흘 동안 벌어졌던 일들에 머무르지 않는다. 5월 광주항쟁이 일어나는 배경, 이것을 이끌어간 이름없는 주역들의 삶을 세밀한 필치로 그려낸다. 그리고 이후 대중의 힘으로 일궈낸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되는 역사의 시간들까지를 큰 강물이 흘러가듯 보여 준다. ‘오월 정신’이 완료된 형태로서 1980년 광주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혜강은 4일 “통일의 문이 활짝 열릴 때 그때 오월 광주도 비로소 일단락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5·18 전과 후 등 총체적으로 당시의 광주를 봐야 오월 정신의 지향점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강으로서는 험한 산봉우리 하나를 넘어선 셈이다. 그는 1980년 6월30일 중위로 제대했다. 이는 그가 1980년 5월 현장에 없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는 그가 갖고 있는 ‘오월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과 원죄의식이 아주 컸음을 의미한다. 1989년 등단한 이후 핵문제를 다룬 ‘검은 노을’, 우루과이 라운드로 황폐해진 농촌문제를 다룬 ‘안개산 바람들’ 등을 썼건만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은 결코 가시지 않았다. 박혜강은 “이 작업을 마쳐놓고 나니 이제 다른 소설도 조금은 홀가분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억은 늘 망각 또는 왜곡과 함께 등장하기 마련이다. 불편한 기억이라면 더더욱 그 당시로 묶어둔 채 몇 가지 사건의 편린, 몇몇의 인물로 전체인 듯 포장하고픈 유혹이 든다. 광주를 통째로 바라보는 박혜강의 작업이 더욱 의미있는 이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4일 사귀고 30년 그리워하는 무슬림 청년의 삶을 바꾼 사랑

    44일 사귀고 30년 그리워하는 무슬림 청년의 삶을 바꾼 사랑

    200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터키 출신 소설가 오르한 파묵(58)이 수상 이후 처음 발표한 장편소설 ‘순수 박물관’(전 2권, 이난아 옮김, 민음사 펴냄)이 국내에서 출간됐다. 기본적으로 사랑 이야기다. 지금까지 이슬람의 전통적 민족주의와 서구 민주주의 등 새로운 가치의 충돌, 인류 문명의 본의 등을 주로 써 오던 파묵으로서는 처음으로 쓴 남녀간 사랑에 대한 본질적 탐구다. 파묵이 “내가 쓴 가장 부드러운 소설”이라면서 “장차 나의 것 중 기억될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스스로 높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최근 터키 이스탄불에서 파묵을 만난 번역자 이난아씨에 따르면 파묵은 “회교국인 터키는 남녀가 쉽게 한자리에 있을 수도, 만나서 사랑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고 관계를 발전시킬 수도 없었던 나라였다.”면서 “단지 사랑을 찬양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에 대해 성찰하도록 하는, 무척 무거운 면이 있는 소설”이라고 말했다. 소설은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약혼녀가 있는 청년 케말이 우연히 가난하고 먼 친척인 퓌순을 만나 44일의 시간을 보낸 뒤 헤어지고 나서 30년에 걸쳐 퓌순을 그리워하는 과정을 회상하듯 그려낸다. 첫 문장에서 ‘그때는 그게 사랑인지, 행복인지 미처 몰랐다.’고 말을 떼며 말이다. 퓌순이 사라진 뒤에야 사랑을 깨닫고 순결, 성, 우정, 결혼, 행복 등 가치를 고민한다. 미친 듯 그녀를 찾아 헤매는 것으로 삶의 내용과 이정표가 송두리째 바뀐 케말은 그녀와 추억이 담긴 물건을 모으고 이를 전시할 박물관을 설립을 준비한다. 실제 파묵은 이르면 오는 8월 말, 늦어도 연내에 이스탄불에 ‘순수 박물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책 속에 박물관 입장권이 숨겨져 있다. 성실한 독자에게 파묵이 주는 선물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신자유주의경제학 뒤집기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대표적이며 핵심적인 재정정책 중 하나다. 2012년까지 16조 9000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34만개를 만들고, 4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간 홍수 피해액과 복구비로 쓰이는 7조원의 돈도 크게 감소된다고 한다. 경제살리기 효과가 있다는 명분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21세기 한국경제가 이러한 토건사업으로 고용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구조인지 논란이 여전하다. 또한 생태 환경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유·무형 문화유산의 안정적 보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며, 지속가능한 발전의 근거가 되는 천연자원인 물을 황폐하게 한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정부와 여당이 경제를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는데, 야당뿐 아니라 경제학자, 환경생태론자, 종교인들까지 나서 반대 목소리를 높인다. 왜일까. ●IMF ‘가짜 만병통치약’ 같은 정책 아시아를 강타한 1997년 외환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네시아에서 극빈층의 식료품 및 연료 보조금을 철폐하는 정책을 펼쳤다. 한국에서도 경기 하강 징후가 뚜렷함에도 과열 때나 어울리는 고금리 정책을 고집했다. 적절한 제도의 틀을 갖추지 않은 채 공기업 민영화도 밀어붙였다. 결국 인도네시아에서는 빈민층 폭동으로 많은 사회적 자본이 파괴됐고, 한국의 공기업은 해외자본 또는 민간자본으로 넘어갔다. 그 결과 한국 사회의 공공성은 효율성과 수익성 앞에 무릎 꿇고 현저히 위축되고 말았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단의 경제학’(조지프 스티글리츠 등 지음, 노승영 옮김, 시대의창 펴냄)은 경제정책은 상충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철저히 ‘선택의 문제에 의한 것’이며 민주주의 운영 질서가 중요한 부분인 탓이라고 설명한다. 일부 경제 관료들과 IMF만 이를 무시하거나 나라별 특성을 외면한 채 ‘가짜 만병통치약’과도 같은 정책을 일방적으로 쏟아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책에 따르면 고용과 성장, 실업률, 빈곤, 불평등 같은 문제들은 따로 떨어져서 존립할 수 없으며, 포괄적인 하나의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 여러 정책적 선택의 장단점과 효과에 대해 분석했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누가 결정을 내리는가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다. 아울러 대안은 언제나 존재하며 어떤 정책이든 장단점이 있다. 그래서 ‘다른 대안이 없다.’는 식으로 밀어붙이는 전문가들과 경제관료들에게만 경제정책을 맡겨둘 수 없다고 주장한다. 경제 정책을 수립하는 데 민주주의가 새삼스럽게 강조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한다. ●개도국 무시한 ‘워싱턴 합의’에 맞서 책은 ‘워싱턴 합의’에 반대하는 전 세계 학자들의 공동 연구 결과물이다. ‘워싱턴 합의’는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IMF와 세계은행이 20년 넘게 전 세계에 강요해온 낮은 인플레이션, 긴축재정, 민영화 등의 정책을 말한다. 신자유주의의 상징과도 같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와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사무차장, 리카르도 프렌치데이비스 칠레대 교수 등을 비롯한 경제학자, 사회학자, 정치학자, 시민단체 관계자 등은 2000년 전 세계 네트워크 모임인 ‘정책대화구상’(IPD)을 결성했다. 이어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로 상징되는 IMF와 세계은행이 강요해온 많은 정책들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IPD가 남다른 이론, 새로운 주장을 펴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인 사회 후생을 공평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극대화하는 것’이 경제정책 수립의 목표임을 얘기한다. 경제학을 접하며 처음 배웠던 초심의 명제를 환기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경제정책의 또 다른 목표는 민주주의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경제정책이라는 것이 결국 앞에 놓인 수많은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초심의 목표 자체에 충실할 수 있는 여러 주체들 간의 대화와 소통을 주문하는 것이다. 자칫 목표와 수단을 혼동하는 것도 여기에서 비롯됐다는 충고도 빠뜨리지 않는다. 예컨대 ‘물가 안정’은 효율성 증대와 장기 성장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임을 망각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문장과 문체는 조금 딱딱한 느낌이지만 주요 개념을 상세히 설명하고 경제정책, 자본시장 자유화 정책 등 주요 논점과 과제에 대해 경제학의 보수파, 케인스학파, 비정통파 등 여러 계파의 논리와 태도를 비교하며 쉽게 풀어 썼다. 1만 8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대책없는 유부남녀의 불륜 블랙코미디

    대책없는 유부남녀의 불륜 블랙코미디

    참 대책없는 남녀 한 쌍이다. 청춘들의 불같은 애정 행각도 아니고, 그렇다고 금기를 뛰어넘고자 하는 지고지순한 사랑 얘기도 아니다. 그저 각자의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되고 마음의 터 잡지 못한 유부남과 유부녀가 충동적으로 벌이는 불륜의 도피일 뿐이니 사랑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구경미(38)의 새 장편소설 ‘라오라오가 좋아’(현대문학 펴냄)는 존재감을 상실해 가는 이 땅 가장들이 처해 있는 현주소를 블랙코미디 형식이지만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라오라오’에서는 또한 국제결혼을 맺은 이주여성의 욕망과 갈등에 대해서도 슬쩍 보여준다. ‘라오라오’는 라오스 전통술 이름이다. 아내, 아이들 먹여살리겠다고 라오스까지 건너가 오랜 시간 건설 현장 소장으로 일하며 돈을 벌어 보내고, 그 뒤 오랜만에 돌아온 한국 본사에서는 승진에서 밀리고, 후배들과도 서먹할 뿐인 40대 가장인 ‘그’의 모습은, 여느 작품에서나 볼 법한 전형적인 인물상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소외되고 지친’ 그는 라오스에서부터 어떻게 한 번 가져보고픈 심보로 스무살 가까이 어린 라오스 처녀 ‘아메이’에게 선물과 데이트 등 선심 공세를 퍼붓다가 그게 마음대로 안 되자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해준다는 명분으로 데리고와 처남에게 소개시켜 결혼까지 시킨다. 그런데 어찌어찌하다가 술에 취해 처남의 아내와 하룻밤을 함께 지낸 뒤 부산으로, 일본으로, 지리산으로 ‘사랑 아닌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인다. 허세를 부리느라 여관 아닌 호텔을 찾고, 차까지 사서 다니지만 끊임없는 지갑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메이 역시 알코올 중독 남편의 폭력과 폭언에 시달리는 전형적인 동남아 이주여성의 모습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생활에서 기대한 멋진 집과 차 등 돈이 줄 수 있는 것들을 좇은 탐욕이 있음을 감추지 않는다. 그렇다고 진지하게 목에 힘을 주는 형식은 구경미의 방식이 아니다. 때로는 통통 튀는 가벼운 문체로, 때로는 능청맞은 서사로 이 대책없고 안타까운 인물들을 몰아간다. 1999년 등단해 두 번째 장편소설을 내놓은 구경미가 ‘라오라오’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주체의지를 상실한 우리 삶 앞에 던져진 우연성이다. 가정에서, 회사에서, 그리고 유일한 희망이 되어 버린 아메이에게서조차 버림받은 그가 마지막으로 행한 주체적인 선택은 다시 라오스로 돌아가는 것이다. 문제는 그가 라오스에서나마 잘살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여소야대 두렵지 않다”

    “여소야대 두렵지 않다”

    “여소야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강한 추진력과 견제가 조화를 이룰 때 서울시는 한 단계 더 발전합니다.” 오세훈 시장은 지방선거 뒤 4일 처음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4년도 서민 중심의 비(非)강남 행정을 이어가겠다.”며 “서남권 개발 등 첫 임기를 거치며 주력했던 낙후지역 중심의 사업을 꾸준히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초 후보 경선과정에서 일부 경쟁자들이 비꼬았던 것처럼 ‘가장 한나라당답지 않게’ 소수계층을 위해서라면 눈치를 보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오 시장은 이른바 ‘강남3구’의 지지표로 재선에 성공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2006년 시장 당선 당시 강남3구 득표율이 80%였는데 이번엔 65%밖에 얻지 못했다.”며 “강남 인구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서울 전역에서 골고루 지지 받아 당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강북 시민들의 지지율이 높아진 원인을 지난 4년간 중점적으로 펼친 비강남 정책에서 찾았다. 재산세 공동과세, 재정도 낮은 지역에 조정교부금을 더 주는 제도, 미아동 북서울 꿈의숲 조성 등을 예로 들었다. 기초단체와 서울시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한 여소야대 현상에 따른 갈등 우려도 일축했다. “사회와 국가는 찬성과 반대가 조화를 이뤄야 발전한다.”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라고 요구하거나, 해야 할 것들을 하지 말라고 가로막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비록 정치 노선은 다르지만 그분들도 행정을 알게 되면 이해하고 협조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다만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반영해 젊은이들을 많이 찾아가고 반대편에 있던 사람들과도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나눠 고칠 것은 고쳐가겠다.”고 소통확대를 약속했다. 송한수 강동삼기자 onekor@seoul.co.kr
  • [다선 성공 영광의 얼굴들] 3선 문병권 중랑구청장 당선자

    [다선 성공 영광의 얼굴들] 3선 문병권 중랑구청장 당선자

    “지난해 권익위로부터 전국 지자체 중 청렴구 1위로 선정됐는가 하면 서울시 청렴도 평가에서 5년 연속 1위에 오를 만큼 클린행정을 펼친 게 승리의 요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중랑구청장 3선에 도전한 문병권(60) 후보가 서울 강남 3구 외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됐다. 문 후보는 새벽 4시가 다 되어서야 당선이 확정됐지만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선거유세현장을 돌며 ‘일 잘하는 구청장’이란 소리를 들을 때마다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다만 일보다 감성에 호도되거나 기초단체장 선거에 정부견제 심리가 반영돼 이겼지만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문 당선자는 이런 투표심리를 의식한 듯 “3선 구청장의 명예를 걸고 주요 공약들을 차질없이 수행해 이름을 남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화뉴타운·상봉재개발촉진지구에 대한 차질없는 개발, 면목선 경전철 사업으로 선진 교통망 구축, 면목동 산업뉴타운 유치, 중랑 캠핑 숲·봉화산근린공원 내 화약고 부지의 녹지복원 및 공원조성 등을 핵심공약으로 내놓았다. “특히 봉제공장과 패션관련 공장이 많은 면목동에 산업뉴타운을 조성하겠다.”면서 “산업특구로 지정되면 용적률이나 건축비 지원혜택이 많아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산유치의 귀재’라는 닉네임을 얻은 구청장답게 충분한 재원을 확보해 면목동 개발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문 당선자는 ‘교육 구청장’으로도 통한다. 그만큼 지역인재 양성과 교육발전에 애착이 강하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낙후된 중랑구에 기숙형 공립고와 자율형 사립고를 유치하는 등 교육메카를 추진하겠다는 속내도 감추지 않았다. 문 당선자는 경남 합천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울시와 서초구청, 금천구청 등을 거친 전형적인 ‘행정배테랑’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는 통일한국”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는 통일한국”

    세계적인 석학 기 소르망(66) 프랑스 파리정치대학 교수가 3일 “천안함 침몰 이후 한국과 동북아시아 정세는 중국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지한파 지식인 중 한 사람인 소르망 교수는 자신의 책 ‘원더풀 월드’의 번역 출간에 맞춰 한국을 방문했다. 서울 봉래동 프랑스문화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문제 해결의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다.”며서 “중국의 입장이 발표되기 전에는 이번 사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중국에 경제적으로 종속, 이미 중국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중국이 북한을 어떤 방향으로 이용할 것인지에 따라 동북아 정세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아시아에서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잠재적 경쟁상대는 ‘통일 한국’이라고 지적했다. 소르망 교수는 “중국은 앞으로 30년, 50년 뒤에 미국과 함께 세계의 두 축이 되려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아시아 경쟁국들을 하나씩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북한을 붙잡고 통일에 반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국력이 약해져 중국의 경쟁상대가 안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원더풀 월드’는 소르망 교수가 2006년부터 4년간 블로그에 올린 400개 칼럼 가운데 세계화 현상과 전망 등에 관한 글을 묶은 책이다. 소르망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하회·양동마을 세계유산 지정 ‘노란불’

    하회·양동마을 세계유산 지정 ‘노란불’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의 국제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전에 ‘노란불’이 켜졌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한국이 신청한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에 관해 ‘보류’(Refer) 의견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냈다고 문화재청이 3일 밝혔다. ICOMOS는 유네스코 자문기구로 이들의 의견은 세계유산위원회의 최종 판단에 결정적 잣대로 작용한다. 그러나 ‘보류’ 사유로 지적된 두 마을의 통합 관리체계가 이미 마련된 만큼 등재 자체가 물 건너간 것은 아니라는 게 문화재청의 주장이다. ICOMOS는 “하회와 양동마을이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지만 ‘한국의 역사마을’이라는 이름 아래 연속유산으로 신청한 만큼 통합적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며 보류 의견을 냈다. 문화재청은 “이미 ICOMOS의 권고를 받아들여 두 마을의 통합관리 시스템인 ‘역사마을보존회’를 설치해 운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다음달 25일 브라질에서 개막하는 제3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를 최종 심사받기로 했다. 통상 ICOMOS의 보류 권고를 받으면 이듬해에 다시 도전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지적사항을 보완한 만큼 올해 곧바로 최종관문을 두드릴 작정이다. 실제 2008년 말레이시아도 말라카(Malacca)와 조지 타운(George Town)을 연속유산으로 신청했다가 보류 권고를 받았지만 같은 해 세계유산위원회의 등재 결정을 끌어낸 전례가 있다. 문화재청은 외교통상부, 지방자치단체, 문화유산 전문가 등으로 공동 대표단을 꾸려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을 적극 설득할 방침이다.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은 조선시대 유교사회 특징을 기반으로 한 전통 씨족마을로 사당, 서원, 서당, 민가 등 역사적 건축물도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ICOMOS 의견은 ‘등재’(inscribe), ‘보류’, ‘반려’(defer), ‘등재불가’(not in inscribe) 4가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올드보이 그들이 돌아왔다

    올드보이 그들이 돌아왔다

    “올드 보이가 돌아왔다.” 민선 5기 서울시 기초단체장 지방선거 개표 결과, 눈여겨볼 대목 가운데 하나는 ‘올드 보이’들의 귀환이다. 민주당은 25개 자치단체장 가운데 21곳에서 승리했고, 그 중 10여명이 시 공무원 또는 시의원 출신이다. 이들은 그동안의 시정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정을 깐깐하게 견제하고 감시할 사람들이다. 우선 유덕열 동대문 구청장 당선자다. 그는 동대문 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방태원 후보를 눌렀다. 동대문구청장을 지낸 뒤 지난 18대 총선에 출마해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와 맞붙어 고배를 마셨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낸 김희선 전 의원과 경합해 공천을 받았고, 끝내 ‘승리’라는 선물을 민주당에 선사했다. 현 서울시 간부들이 호평할 정도로 업무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 당선자도 빠질 수 없다. 그는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서울시에서 조직담당관, 강남구 총무국장, 광진구 부구청장, 중구청장 권한대행, 서울시 공무원 교육연수원장 등을 거친 ‘행정 배테랑’이다. 1999년 7월 광진구 부구청장에 부임해 2003년 1월까지 근무하면서 광진구와 인연을 맺었다. 민선 4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광진구청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김 당선자는 “구청장은 광진구가 서울시 전체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면밀히 살펴 지역 발전 밑그림을 세밀하게 그려야 한다.”면서 ‘주민은 물론 구청 직원들과 소통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민주당의 김영종 종로구청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문충실 동작구청장 당선자 등도 시 공무원 출신이다. 김영종 당선자는 시 공무원을 거친 뒤 민주당에 입당, 미래도시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이번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성 당선자는 관선 용산구청장을 지냈고, 노무현 대통령후보 캠프 시절 국민참여 서울중부본부장을 지낸 ‘노무현 맨’이다. 문 당선자 역시 마포구청 부구청장을 지낸 뒤 민주당에 입당해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낸 시 공무원 출신이다. 문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핵심 실세인 A 씨가 전략공천한 이재순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눌렀다. 그가 공약으로 제시한 ‘동작 올레길’은 동작 구민들의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였다. 민주당 시의원 출신들도 대거 기초단체장으로 복귀했다. 재선에 성공한 이해식 강동구청장을 비롯해 이동진 도봉구청장 등이 그들이다. 이해식 당선자는 이부영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시의회 5·6대 의원을 지낸 뒤 지난 민선 4기 시내 25개 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한 민주당 단체장이었다. 재임 중 ‘일 잘하는 젊은 구청장’으로 평가됐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개표와 함께 압도적인 득표율로 앞서며 재선에 성공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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