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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강점기 통감·총독 면면을 읽다

    일제강점기 통감·총독 면면을 읽다

    일제 강점기를 떠올리는 것은 여러 각도에서 가능하다. 짐승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일본군 위안부의 치욕을 견뎌왔던 할머니들의 생생한 육성을 듣고 삶의 존엄과 일제의 야만성에 새삼 가슴 저려올 수 있다. 아니면 가야마 미쓰로(香山光郞) 혹은 이광수의 매국적인 행위를 다시 접하며 공분을 키울 수도 있다. 또는 조선의 청년을 일제의 야만적인 전쟁터의 부속품으로 내모는 시를 쓰며 자신의 천재적 문재(文才)를 악용했던 다쓰시로 시즈오(達城靜雄) 혹은 서정주를 돌이키는 것으로도 가능하다. 물론 그리 거창할 필요는 없다. 이제는 몇 남지 않았을 장삼이사 평범한 어르신들이라도 당시 일제의 지긋지긋함을 증명할 구체적인 유·소년의 사례 몇 가지씩은 충분히 갖고 있다. 친일문제 연구에 천착해온 서울신문 기자 출신의 재야사학자 정일성(68)씨는 약간 다른 곳에서 일제 강점기의 기억을 돌이킨다. 그는 최근 펴낸 ‘인물로 본 일제 조선지배 40년’(지식산업사 펴냄)에서 당시 식민지 조선 지배의 최일선을 진두지휘했던 일본 제국주의 인물들, 즉 통감과 총독의 면면과 구체적인 행적을 똑똑히 살피고 기록함으로써 일제 식민지배의 야만성과 폭압성, 조선의 백성들이 겪었던 고통의 실체에 접근해 간다. 그는 1910년 이전, 사실상 국권을 상실한 1905년 을사늑약을 실질적인 강점기의 시작으로 본다. 그는 초대 통감이던 이토 히로부미와 그를 이은 두 번째 통감 소네 아라스케를 제외하고 총독을 지낸 8명은 모두 육군, 또는 해군 대장 출신들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조선 지배의 야만성과 폭력성의 또다른 이유라고 분석한다. 지난 2일 정씨를 만났다. 그는 “도대체 일제 시대 통감· 총독이 어떤 역할을 수행했고, 무슨 일을 했는지 제대로 조명하지 못했다. 이러한 인물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총독의 얼굴이 모두 군인이었던 만큼 식민통치가 더욱 강경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점기의 역사를 학문적이기보다는 저널리즘의 시각에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책은 강제 징용, 창씨개명, 강제 동원, 문화재 약탈, 무참한 학살 등을 어느 시대에, 누가 했는지를 여러 실증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실사구시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부역자로서 친일파 관료들의 규모와 내용 또한 여러 자료로 뒷받침하고 있다. 초대 통감이자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그랜드 비전’의 틀을 만든 이토 히로부미를 시작으로, 문화재 약탈을 자행한 2대 통감 소네 아라스케, 강제 병합의 주역인 통감으로 초대 총독까지 겸한 데라우치 마사타케, 3·1만세운동을 학살의 장으로 삼은 하세가와 요시미치(2대 총독), 기만적인 문화통치를 펼친 사이토 마코토(3, 5대 총독) 등 10명의 통감· 총독이 일본에서 갖는 정치적 위상과 성장 배경, 개인적 특징 등을 면밀히 조사해 기록했다. 정씨는 특히 제7대 총독이었던 미나미 지로를 ‘조선의 히틀러’라고 불렀다. “모국어를 빼앗아 정신을 말살하려 했으며, 창씨개명을 주도해 민족의 뿌리까지 빼앗으려 했던 가장 악질적인 총독이었다.”고 말했다. 이력을 다시 들여다 보니 그는 30년 가깝게 서울신문사 기자 생활을 했다. 1985년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메이지유신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며 관심의 싹을 틔웠다. 그리고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 성과를 쏟아냈다. ‘황국사관의 실체’, ‘후쿠자와 유키치-탈아론을 어떻게 펼쳤는가’, ‘이토 히로부미-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 등 ‘인물로 본’까지 포함해 평균 2년에 한 권 꼴로 저서를 냈다. 책 뒤쪽에 일제의 한국 병탄 조약문들을 모아놓았다. 외교권과 사법권을 박탈해가는 일한협약, 한국병합 조약 등을 따라 읽노라면 100년 전 역사 속 우리의 무력함과 치욕감, 그들의 야만적인 폭압에 저절로 얼굴이 붉어진다. 또한 두 번째 부록으로 통감·총독 시절에 도지사를 맡았던 인물들의 실명이 총독(통감) 임기와 맞물려서 나열된다. 당대의 적극적 친일부역자들의 대표쯤이 되겠다. 객관적 사실의 힘은 그 자체로 절대적이고 감정을 뒤흔든다. 2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30년 정치담당 기자 촌철살인 글쓰기

    1999년 11월부터 2010년 7월까지 11년 가까운 시간이니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권을 모두 아울렀겠다. 1490편의 칼럼을 모았으니 분량도 방대하다. 500쪽 분량의 두툼한 책이 모두 세 권이나 된다. ‘정치? 통탄한다’(윤창중 지음, 해맞이 펴냄)는 언론사 정치부 기자, 정치담당 논설위원 등으로 꼬박 30년 세월동안 대한민국 정치의 안팎을 넘나들었던 저자가 기록한 한국 현대정치의 생생한 역사다. 책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이 지나간 자리는 어제의 자리에 의해 가능한 것임을 목도한다. 1권은 2010년 7월12일 자 ‘어느 정치인의 병역 스캔들’ 제목의 시론으로 시작한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병역기피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이명박 정권에 만연한 부도덕함에 대한 질타를 쏟아낸다. 이렇게 시곗바늘을 뒤로 돌려가며 정운찬, 한명숙, 이명박, 박근혜, 이재오 등 유력 정치인을 하나씩 호출해간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 노무현 정권을 거쳐 3권에 실린 마지막 글 ‘차기 그룹들이 침묵하는 이유’는 김대중 대통령 주변의 보신주의를 비판하며 마무리짓는다. 책을 읽다 보면 한국 정치의 흐름은 물론, 그의 문장과 문체, 정치적 입장이 점점 더 거침없어져 가는 흐름 또한 확인할 수 있다. ‘MB정권의 실질적 주주’를 자처하며 보수 우파의 육성을 대변하는 그의 필치는 때로는 중도실용론을 표방하며 갈팡질팡하는 이명박 정권을 오른쪽으로 거세게 밀어붙이기도 하고, 때로는 대구·경북 인사가 아닌 새로운 인물을 중용하라든가, ‘박근혜와 대타협하라.’는 구체적인 제안을 던지기도 한다. ‘좌파’에게 결코 정권을 내줘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이 글 곳곳에 묻어난다. 1~3 각권 1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취업 스펙은 깊이있는 경험 쌓기로”

    스펙 쌓기는 청춘의 무덤이다. 누구든 충분히 동의하는 명제다. 청년 실업의 공포에 시달리는 ‘88만원 세대’들로서는 꿈과 희망, 낭만 등 모든 것을 취업이라는 가치 아래로 저당잡혀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쩔 수 없다고 인정하고 체념한다. 하지만 ‘취업의 정답’(하정필 지음, 지형 펴냄)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리고 취업 자체에 애걸복걸하는 스펙 쌓기는 아예 ‘취업의 무덤’이라고 주장한다. 한때 대기업 인사담당 실무자였고 현재 취업컨설팅회사의 임원인 저자가 던진 문제 제기는 도발적이다. 그는 ‘대기업 서류 전형에 통과하는 것이 목표인가, 취업에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목표인가.’라고 물으며, 그것은 이상이고 이론일 뿐이라고 말한다. 특히 ‘서류전형을 통과해서 면접이라도 보려면 스펙을 먼저 쌓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하는 이들에게는 ‘면접 들러리’라는 무급여 신종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는 독설도 서슴지 않는다. 그렇다면 책이 강조하는 ‘취업의 정답’은 무엇일까. 바로 ‘진짜배기로 살기’다. 스펙의 포장지에 싸여 있는 자기가 아니라 개인의 삶을 의미있게 만들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고, 기업을 혁신해서 가치있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또한 취업을 위한 진짜 스펙은 독서와 토론, 깊이 있는 경험이라고 강조한다.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이력서에 담아야 할 내용, 면접 때 보여줘야 할 태도 등 취업을 준비하는 이가 갖춰야 할 모든 테크닉을 담은 실용서이면서 또한 삶에서 품어야 할 근본적인 가치를 환기시켜주는 책이다. 회사 사직 뒤 생태철학을 공부하고 환경운동단체에서 일했던 저자의 이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1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다윈과 한국사회… 대화로 풀다

    다윈과 한국사회… 대화로 풀다

    찰스 다윈(1809~1882)이 1859년 ‘종의 기원’을 내놓았을 때 세상은 들끓었다. 신이 모든 것을 창조했다는 종교적 관념의 뿌리를 뒤흔든 탓이다. 당시 우스터 주교의 부인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며, 사실이라면 알려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했다는 말은 다윈의 진화론이 만들어낸 충격파가 얼마나 컸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진화론이 낳은 파장과 그늘은 오히려 그 이후에 더욱 심각했다. ‘마르크스가 자신의 대표적 저서 자본론 1권을 다윈에게 헌정했다.’는 헛소문이 돌 정도로 사회주의적 유물론자들에게도 충격을 줬다. 다윈의 진화론이 사회혁명이론의 정당성을 자연과학적으로 뒷받침한다고 본 것이다.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마르크스의 장례식장에서 “다윈이 자연의 발전 법칙을 발견한 것처럼 마르크스가 인간사회의 발전 법칙을 발견했다.”고 말한 연설은 유물론자들이 다윈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설명해준다. 또 1940년대 구 소련에서는 다윈의 이론을 신성불가침으로 받아들인 생물학자 리셴코가 당시 서구에서 입증된 ‘개체발생 이후의 획득형질은 유전되지 않는다.’는 멘델학설을 부정하며 이에 반대하는 학자들을 반동으로 몰아 숙청했을 정도로 정치 영역으로까지 깊숙이 침투했다. 그뿐만 아니다. 다윈의 진화론 중 핵심인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 이론은 허버트 스펜서에 의해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으로 설명되더니, 나중에는 그의 저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약육강식’으로 슬그머니 표현을 바꿔서 자유주의 자본주의자들이 열광하는 이론으로 변모했다. 약소 국가와 민족을 침략, 정복해 식민지를 넓혀가고, 생산수단을 가진 자들이 못가진 자들을 지배하는 약육강식형 경쟁을 정당화하는 이론적 근거로 활용됐다. 이러한 것의 이론적 토대로서 ‘사회진화론’을 주창한 영국 생물학자 허버트 스펜서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가는 도시마다 역 앞에 군중이 모여 그를 환영한 것 또한 자본주의가 다윈을 받아들인 태도의 단면이다. 자본주의자, 사회주의자 양쪽 모두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다윈을 해석하고 적용한 것이다. 그만큼 다윈이 남긴 학문적 성과는 과학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정치, 경제, 종교, 철학 등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해석할 수 있는 뿌리가 된 셈이다. 또 그만큼 불완전한 상태로 열려 있고 지금까지도 지속되는 학문의 한 핵심축이기도 하다. 이는 다윈이 남겨준 짙은 그늘이 지구를 절반 가까이 돌아 동양, 한국사회에서도 의미있게 논의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찰스 다윈, 한국의 학자를 만나다’(최종덕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는 200년 전 태어난 다윈이 150년 전에 쓴 저작이 21세기 초반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에 대해 여러 분야에 걸쳐 학제 간 연구-이른바 통섭(統攝)적 연구-를 진행하는 이들이 모여 머리 맞대고 논의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물리학과 철학을 전공한 최종덕 상지대 교수가 대화의 한 편을 맡고, 학문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사학자 임지현 한양대 교수, 시인이면서 생명윤리에 주목하고 있는 전방욱 강릉원주대 생물학과 교수, 의철학을 전공한 인문의학자 강신익 인제대 교수, 노장철학 전공자이며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론을 연구하는 김시천 인제대 연구교수 등이 번갈아 또다른 한 편에 서서 대화를 나눈다.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 과학이 신화의 이미지로 포장되는 것의 문제점, 신자유주의의 이론적 뿌리가 된 다윈, 환경과 생태의 위기 대처로서 진화론 공부, 진화론과 동양적 사유의 상관성 등 폭넓고 발걸음 빠르게 문제의식들을 펼쳐낸다. 그들이 진리에 다가가는 방식은 ‘대화’다. 2000년 전 동양에서 공자가 제자들과 정치·경제·도덕·교육 등 숱한 의제를 다뤘던 방식이었고, 비슷한 시기 서양에서 소크라테스가 제자 플라톤, 소피스트들과 다투고 논쟁하며 진리를 도출해 냈던 방식이었다. 특히 김시천 연구교수와 최종덕 교수의 대화를 통해 진화론적 사유구조는 당연히 생물학적 진화론에서 차용한 것이지만 과학적 진화론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세계 속에서 잉태한 총체적 사유구조를 뜻함을 보여준다. 생명의 역사와 문명의 시간을 사유하는, 서로의 궤적을 확인하는 과정은 흥미롭다. 새로운 범주의 고전 해석을 바라보는 것도 이목을 끈다. 이와 함께 ‘찰스 다윈 평전’(전2권, 재닛 브라운 지음, 임종기 옮김, 김영사 펴냄)은 태어나서 비글호 항해를 거친 시절인 1858년까지의 삶과 ‘종의 기원’을 펴낸 1859년부터 말년까지로 나눠 정리했다. 두 책 모두 ‘종의 기원’ 텍스트 자체는 없지만 개념의 정립과 함께 얽혀 있는 뒷얘기, 주변부 사례 등 풍성한 맥락의 설명이 돋보인다. 이를 통해 다윈에 대한 이해를 넘어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를 폭넓게 해주며 ‘종의 기원’ 원저를 읽고픈 충동을 느끼게 한다. ‘…한국의 학자를 만나다’ 2만 3000원, ‘…평전’ 각권 3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부고]‘사랑의 교회’ 개척 옥한흠 원로목사 소천

    [부고]‘사랑의 교회’ 개척 옥한흠 원로목사 소천

    국내 대형 교회 가운데 한 곳인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를 개척한 옥한흠(玉漢欽) 원로 목사가 2일 소천했다. 72세. 사랑의교회는 2006년 폐암진단을 받고 투병하던 고인이 지난달 8일부터 폐렴으로 인한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2일 오전 8시43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38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고인은 성균관대 영문학과, 총신대 신학대학원, 캘빈신학교 대학원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 목사안수를 받은 뒤 1978년 서초동에 사랑의교회(예장 합동)를 개척해 현재 재적 교인 8만명, 출석교인 4만 5000명에 달하는 대형 교회로 키워 냈다. 고인은 ‘평신도 모두가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취지로 평신도의 영성을 일깨우는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정착시키고, 이를 다른 교파 목회자들에게도 널리 전파해 한국복음주의 교회를 이끄는 큰 어른으로 존경받았다. 철저하게 성경 중심적이면서도 실제 생활에서의 실천 방안까지 제시하는, 진지하고 품격 있는 설교로 정평이 났던 고인은 목회자들의 롤모델이었다. 정년을 5년 남긴 65세 때 조기 은퇴를 단행, 개신교계의 문제점이던 담임 목사직의 일가 세습 관행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한국 교회가 후원해 설립한 연변과학기술대학 명예이사장을 맡았던 고인은 소년소녀 가장 돕기, 북한 어린이 돕기, 장애인 선교, 호스피스 선교 등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도 펼쳤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순씨와 성호씨 등 3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천국환송예배)은 6일 오전 11시다. 장지는 경기 안성 양성면. (02)3480-6501∼2.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국불교 세계에 알리자”

    조계종이 한국 불교 세계화를 위해 미국행에 나선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총무원 사회부장 혜경 스님, 문화부장 효탄 스님 등 대표단 45명이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을 방문한다.”면서 “현지 사찰을 방문하고 현지 사원연합회에 한국불교를 알리면서 조계종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특별교구 설립방안을 모색하고 현지 한국 교민들이 참석하는 법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17일에는 유엔본부를 찾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자승 스님이 면담을 갖고 국제사회 구호활동,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해 유엔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대·서울여대· 시립대 신축 건축 높이제한 완화

    서울시는 2일 서울대, 서울여대, 서울시립대가 신축하는 건축물의 높이제한을 완화하는 안건을 도시계획위원회가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서울대가 자연녹지지역 내에 새로 짓는 ‘치의학전문대학원 첨단복합연구 및 의료센터’ 등 건물 3동의 층수 제한을 기존 4층 이하에서 4∼7층 이하로 완화했다. 또 서울여대가 자연녹지지역 내에 신축하는 ‘50주년기념관’의 높이를 4층 이하에서 7층 이하로 완화하고, 서울시립대가 증축하는 2종 일반주거지역 내 ‘신본관’의 높이 기준도 7층 이하에서 12층 이하로 변경했다. 위원회는 성북구 길음동 1089 일대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 내 신길음3구역을 도시환경정비예정구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도봉구 도봉동 8 일대 3만 3819㎡에 체육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시설 결정안, 지하철 1호선 시청역의 역사 면적을 기존 5016㎡에서 8306㎡로 늘려 승강장과 환승 통로를 확장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아울러 성북구 정릉동 192 일대 길음3 재정비촉진구역에 적용되는 용적률을 210%에서 249.98%로 완화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광진구 김수범 의장 “지금 필요한 건 선심성 사업 축소”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광진구 김수범 의장 “지금 필요한 건 선심성 사업 축소”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제6대 서울 광진구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김수범(61) 의장이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꼼꼼하다 못해 세심해서 사람을 만날 때마다, 회의 때마다 꼬박꼬박 메모한 종이를 지갑에 가득넣고 다닌다. 한번 꺼내 보여달라 했더니 족히 50장은 되어 보인다. 글씨는 얼마나 깨알같이 썼는지 그의 섬세한 심성과 철저한 생활습관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대상그룹 무역사업본부장 시절부터 몸에 배서 어찌할 수 없다며 부끄러워했다. 김 의장은 영어, 일어, 중국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한다. 43세 때 큰 맘 먹고 2년 동안 줄기차게 학원 다니며 언어공부에 매달렸다. 구의회를 공부하는 의회, 생산적 의회로 만들고 싶다는 것도 이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는 짐작이 됐다. “동료의원 간 화합을 위해서는 이념과 당색을 떠나 서로 연구하고 소통하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는 김 의장은 “의원들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특별위원회를 상시 가동해 초선의원이라도 개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집행부와는 견제나 질책보다 의정연구단체와 의정참여단을 만들어 정책제안 세미나, 현장방문을 통해 지역관심사를 함께 고민해 해결하는 윈윈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광진구에 지금 필요한 것은 선심성 사업 축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내년 예산 편성 때 시 매칭사업 경우도 옥석을 가려 나가는 데 의원들과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기후변화체험관이나 아차산고구려역사문화관 건립 등은 수익성 등을 꼼꼼히 따지는 등 거리를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친환경 무상급식도 이 같은 선심성 사업에 따른 재정문제가 해결된다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의회차원에서 예산을 들여 분야별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인터뷰 말미에 경제활성화와 지역발전을 위해 공동주택·상업지구 비율을 지금의 두 배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빼놓지 않았다. 구의 아파트 비율이 39%로 서울평균 56%에 비해서도 낮은 편인 데다 상업지구 역시 1%(서울평균 4.1%)에 불과해 지역경제의 침체원인이 되고 있다는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지하철 2호선 지하화, 동서울 터미널 현대화, 구의 자양 촉진지구 개발, 법원이전 문제 등 역점사업에 대해서도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풀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광진구의회는 6대 광진구의회는 김 의장과 이종만(한나라당) 부의장, 운영위원회(7인), 기획행정위원회(6인), 복지건설위원회(7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창현(민주당·재선) 운영위원장은 “안문환(한나라당) 부위원장, 조영옥, 김기수, 지경원(이상 민주당), 최금손, 유성희(이상 한나라당) 위원과 힘을 합쳐 인정받는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운영위원장은 올해 현안으로 아차산 고구려 역사문화관 건립 재검토와 215억원에 달하는 세수부족 문제 해결을 들었다. 구유지 재산 매각이나 계획된 사업중단 등 여러가지 대책을 고민 중이다. 기획행정위원회는 박성연(한나라당·재선) 위원장과 김기수(민주당) 부위원장, 안문환, 최금손, 유성희(이상 한나라당), 조영옥(민주당) 위원으로 짰다. 복지건설위원회에는 박삼례(민주당·재선) 위원장과 공영목(한나라당) 부위원장, 이종만, 남옥희(이상 한나라당), 김창현, 지경원, 김기란(이상 민주당) 의원이 뛰고 있다. 구의회는 17일까지 제1차 정례회를 열어 2009회계연도 세입·세출결산 및 예비비지출 승인 요청안 등을 심의하고 8일까지는 2010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바닷바람·솔바람 함께 맞는 전천후 여행지 삼척

    바닷바람·솔바람 함께 맞는 전천후 여행지 삼척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고 했던가요. 처서(處暑)도 지났으니 슬슬 가을 느낌이 날 법도 하련만 더위가 쉬 가시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삼복 중인 양 바다에 풍덩 뛰어들 만큼도 아니네요.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소슬한 바람이 건듯 불고 바닷물은 꽤 차가워졌으니 말이죠. 그래도 한낮의 더위는 여전히 후텁지근하게 사람의 기운을 쏙 빼놓습니다. 참 애매한 계절이죠. 이럴 때 여름의 바다와 가을의 숲을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즈음 여름과 가을의 전천후 여행지, 삼척을 ‘강추’합니다. 좀 덥다 싶으면 늘 그 자리에서 넉넉히 맞아주는 너른 동해 바다에 발목을 담가 봐도 좋겠네요. 비키니와 근육질의 청춘남녀들은 모두 떠난, 흥청거림의 뒤끝이라 조금 쓸쓸할 수도 있겠지만요. 마침 떠난 날이 가을 느낌으로 선선하다면 두타산, 덕항산, 쉰움산 등 삼척이 품고 있는 높고 낮은 산으로 훌쩍 떠나면 되죠. 가을 속에서 흠뻑 흘리는 땀은 여름의 것과는 다름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계절과 계절 사이에는 늘 비가 있다고 하더군요. 엊그제 내린 비가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가버린 여름이 못내 아쉽다면, 혹은 가을을 서둘러 누리고 싶다면 이번 주말, 삼척 어떠세요? ●아이들과 즐기면 딱! 해양레일바이크 방학 끝난 아이들이 느끼는 허탈함과 반복되는 일상으로 다시 편입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는 부모의 상상 이상이다. 방학 내내 책 한 줄 제대로 읽지 않은 채 물로, 들로 쏘다니다 새카맣게 그을린 아이들이나 ‘좌빈둥, 우빈둥’으로 빈둥거렸던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다. 방학이라고 별 다를 것도 없이 내내 학원에 쫓겨다니며 바쁘게 살아 오히려 방학 전보다 더 희멀게진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늘 방학의 끝은 아쉽기만 하다. 그들을 달래주는 것은 부모의 또 다른 몫이다. 삼척해양레일바이크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여름방학의 뒤끝을 보내기에 딱 좋은 곳이다. 물론 레일바이크는 강원도 정선에도, 전남 곡성에도, 경북 문경, 경기도 양평에도 있다. 하지만 바다와 산의 기운을 함께 맛볼 수 있는 느낌은 또다르다. 이곳 사람들을 닮은 순박한 강원도 산촌을 살짝 엿보는 맛과 눈이 확 트이는 시원한 동해안 해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에서 출발할 수도 있고, 용화리에서 출발할 수도 있다. 운행 구간이 5.4㎞로 1시간 정도 가야 하니 제법 다리힘을 써야 한다. 하지만 오르막길에서는 페달을 밟지 않아도 전동으로 움직이고 내리막길도 몇 곳 있으니 큰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내리막길의 속도감은 짜릿할 정도이니 적절하게 브레이크를 잡아 줘야 할 필요가 있다. 도착하면 회송버스가 출발한 곳으로 데려다 준다. 철로를 따라 해송을 거느리고 있는 해변이 쉼없이 이어진다. 궁촌 해변 앞 초곡 휴게소에서 10분 남짓 쉰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주전부리를 사먹기도 한다. 해변이 사라지는가 싶으면 껑충한 옥수수밭이 이어지고 터널이 나타난다. 신비한 해저터널, 무지개터널, 빛의 향연터널 등 모두 3개가 잇따른다. 루미나리에 LED 등 각종 레이저쇼가 펼쳐져 터널 안은 레일바이크에 올라탄 아이들의 환호성으로 웅웅거린다. 어른들도 탄성이 절로 쏟아진다. 2인승은 2만원으로 젊은 연인들이 주로 탄다. 4인승(3만원)에는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이 주로 탄다. 지난 7월20일 처음으로 시작했다. 방학 동안에는 제대로 인터넷 예약(www.oceanrailbike.com)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인기 절정이었다. 여전히 쉽지는 않지만 방학이 끝나 그나마 나아졌다. 어쨌든 현장 판매가 없으니 ‘예약은 필수’다. 다른 곳의 레일바이크와 달리 폐철로가 아니라 레일바이크 사업을 위해 시에서 철로를 새로 깔았다. 민가 옆을 레일바이크가 쉴 새 없이 지나다 보니 주민들은 소음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궁촌역에서 가까운 철로 구간에 ‘소음 대책 내놓고 운행하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아닌게 아니라 시끄럽긴 하다. 즐기며 지나가는 이야 모를 일이지만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곤혹스럽겠다. 이달부터는 밤 11시까지 운행한다니 그네들의 고통스러움이 더 심해질 노릇이다. ●아낙네들의 농밀한 웃음소리 있는 해신당공원 해양레일바이크 용화역에서 10분 못미친 곳에 있는 신남리 해신당공원도 충분히 둘러볼 만하다. 해신당과 어촌민속전시관, 성(性)민속공원 등이 있다. 그러나 도회지에서, 농촌에서 모처럼 나들이 나온 아낙네들이 남근숭배 민속신앙이 남아있는 곳에 왔거늘 어디 어촌 민속만이 궁금했으랴. 습지생태공원에도, 십이지신상에도, 다리쉼하라고 만들어 놓은 의자에도, 장승에도, 솟대에도 온통 남근투성이다. 가파른 계단 오르면서도 숨가쁜 줄 모르고 낄낄대며 사진 찍고, 여기저기 쓰다듬어보느라 정신이 없다. 손 닿을 만한 곳에 있는 조각품들은 모두 맨들맨들하다. 함께 온 남정네들은 객쩍은 웃음과 헛기침만 연방 흘리며 그네들 뒤를 졸졸 따라다니기만 한다. 눈 둘 곳 마땅찮아하며 딴청 피우는, 호기심에 찾아든 젊은 연인들의 모습이 오히려 풋풋하다. 나름대로 애틋한 전설이 깃들어 있다. 옛날 이곳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했던 처녀 애랑이와 총각 덕배가 있었는데 어느 날 애랑이가 갯바위로 해초 뜯으러 갔다가 그만 파도에 쓸려 죽고 말았다. 그 뒤 한동안 고기가 잡히지 않다가 남근을 깎아 제사를 지내며 애랑이의 원혼을 달래주자 다시 풍어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어촌민속전시관에는 다양한 민물·바닷물 어종이 있는 수족관, 전통선박과 현대어선 등의 체험 공간, 고기잡이 도구, 옛날 잠수부인 머구리와 해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촌문화가 있어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이 밖에 관동팔경 제1루인 죽서루와 동굴탐험관, 태양광에너지 전시관 등이 있는 엑스포타운 등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에 꼽힌다.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해신당공원, 죽서루, 엑스포타운 등을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다. 어른 6000원, 초·중·고생 3000원이다. 글 사진 삼척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서울에서 삼척은 꽤 멀다. 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를 타고 4시간 넘게 달려야 삼척이다. 여기에서도 7번 국도를 타고 아래 쪽으로 제법 내려와야 그럴싸한 곳들에 다다를 수 있다.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으니 그만 한 값어치는 충분하다. 강남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서 삼척터미널 가는 버스가 30분~1시간 간격으로 있다. ▲맛집 임원항, 덕산항, 정라항 등 동해안을 따라 늘어선 작은 항구에는 횟집거리가 있다. 4만원짜리 모둠회 하나면 3명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호객과 흥정으로 먹는 재미를 더할 수 있지만 어느 집이건 회의 질이나 맛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울진과 거리가 가까워서인지 대게를 파는 집들도 많다.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회를 먹다 보면 최소한 이곳에서만큼은 끌고 간 차가 얼마나 거추장스러운 것인지 절감할 수 있다. ▲잘 곳 삼척시내에 있는 삼척온천(573-9696)에는 가족수면실이 있어 저렴하면서도 깨끗하게 하룻밤 묵을 수 있다. 저녁 8시~다음날 오전 11시까지 이용 시간이 제한된다. 4만원(4인 기준). 동해안 작은 어항의 정취와 동해 일출을 느끼고 싶다면 울진 경계 가까이에 있는 호산비치호텔(576-1004)이 좋다. 7번 국도를 타고 한참 내려가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호젓하게 쉬기로는 온천의 가족수면실과 차원이 다르다. 아침에 호텔 뒤쪽에 있는 솔섬(또는 속섬), 혹은 호산해수욕장까지 산책하기도 좋다.
  • [서울Focus] 우리 區도서관 생활속으로

    [서울Focus] 우리 區도서관 생활속으로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자치구마다 대중 속으로 좀더 가깝게 찾아가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변신이 한창이다. 집에서 10분거리의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지하철역에 무인대출 반납 서비스는 물론 북공원(book park)을 통해 도서열람, 스토리 텔링 프로그램까지 선보여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은평구 국내 첫 무인도서예약대출기 확대가동 도서를 지하철역이나 가까운 구립도서관에서 대출받고 반납하는 서비스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곳은 은평구다. 2008년 5월 녹번지하철역에 무인도서예약대출 반납기를 설치한 이후 지난해 3월 DMC역 및 구파발 지하철역에 추가 설치했다. 올해는 상림마을작은도서관, 신사어린이도서관 등을 은평구 공공도서관 3곳과 연계, 모두 8곳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은평구의 ‘책 단비 서비스’는 은평구립도서관 등 각 구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은평구 공공도서관이 소장한 20만여권의 책 중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 이용이 편리한 도서관이나 지하철역에서 손쉽게 대출받을 수 있어 시간에 쫓기는 주민들에게 그야말로 단비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월 평균 1200~1500여명이 이용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강동구의 경우도 올해 지하철 5·8호선 천호역에 4만여권을 보유하고 있는 해공도서관과 연결된 무인 도서대출반납기를 설치한 바 있다. ●강북연내 구 U도서관 14곳 구축 강북구는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책을 신청하는 ‘유비쿼터스(U) 도서관 시스템’을 연말까지 구축한다. ‘유비쿼터스 도서관 서비스’는 최신 무선인식 기술에 의한 것으로 24시간 무인예약 도서대출과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공공도서관의 도서검색 등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미래형 도서관 기능을 갖춘 시스템이다. U-도서관 서비스 사업이 구축되면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도서 대출 예약을 할 수 있으며 지역내 도서관에 어떤 책이 있는 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강북구는 8월부터 집에서 10분거리 풀뿌리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14개 마을문고(작은 도서관)와 공공도서관의 자료를 공유하고 대출하는 U도서관 사업구축에 나섰다. 국비 4억원·구비 1억 5000만원을 들여 도서의 대출·반납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완비하는 것. U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광주시 2개 도서관과 서울시 소재 4개 도서관을 대상으로 시범실시하는 사업이다. 강북청소년문화정보센터를 비롯, 솔샘, 송중, 수유문화정보센터 등 4개 센터 모두 강북구 소속 도서관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생활속의 도서관 ‘유비쿼터스 도서관’을 통해 누구나 쉽게 책과 친해졌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마음이 황폐화되어 가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구가 자체개발한 T&B(T-money and book)시스템을 문화정보센터의 도서대출·반납에 활용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주민이 소지하고 있는 교통카드나 신용카드, 휴대전화를 활용하여 회원가입에 따른 별도 신규카드 발급없이 복지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회원카드를 여러 장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없애고 예산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서대문구 북파크 운영… 찾아가는 서비스 서대문구는 독립공원과 안산 만남의 광장에서 친환경 북파크를 6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책수레(간이도서 이용코너)를 통해 책을 대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대문구립이진아 기념도서관 직원과 동화 구연 경험자 등 전문인력(2명)을 고용해 공원 산책을 나온 주민이나 도서대출자를 대상으로 스토리 텔링(책 읽어주기)을 하고 있다. 독립문역 독립공원(화~금요일)에는 400여권이, 안산 만남의 광장(화~토요일)에는 350권정도 비치돼 있으며 평균 이용권수는 보통 70여권정도이며 당일 반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안산을 문학산책길로 조성하려고 준비 중인 문석진 구청장은 “도서관까지 찾아오기 힘든 노인이나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독서문화와 여가생활을 동시에 향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도서관도 이젠 앉아서 기다리는 서비스보다 미래를 나누기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치매 어르신 실종 걱정 마세요

    치매 어르신 실종 걱정 마세요

    서울시가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치매노인이 실종되지 않도록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하도록 도와주는 안심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는 1일 ㈜큐맨과 치매노인 위치확인서비스 시범운영 협약을 맺고 5개월동안 25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이 서비스는 치매노인이 단말기를 달고 다니면 위치 정보가 보호자의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위성항법장치(GPS) 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오차 범위가 20m이내에 불과하고 별도의 관제센터 없이 치매노인과 보호자가 바로 연결되므로 정보노출 우려가 적으며 비용은 월 8000원선으로 저렴하다.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기지국을 이용한 위치확인 방식은 월 2만~3만원의 비용을 내는데다 관제센터를 통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주요 기능으로는 보호자가 치매노인의 위치 정보를 주기적으로 받아보거나 원할 때마다 확인해볼 수 있고, 야외에 나갈 경우에는 보호자의 휴대전화에서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경보 메시지가 뜨도록 설정할 수 있다. 단말기에는 치매 노인이 응급상황 때 미리 설정된 보호자 2명에게 호출신호를 보내는 기능도 있다. 시는 서비스 대상으로 자치구에서 194명을 추천받아 지난달 30일부터 단말기를 나눠줘 운영하고 있으며 시범 실시 기간중 250명까지 추가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우선 대상은 직접 치매 노인을 보호하고 있으면서 소득이 전국 가구의 월평균소득 이하인 가구이다. 김명용 노인복지과장은 “시범 실시 후 대상자의 만족도를 조사해 성과가 좋으면 저소득 가구에게 이용료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홀몸 어르신을 위한 사랑의 안심폰과 더불어 노인복지분야에 IT를 활용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동대문 ~ 중랑구 잇는 이화교 개통

    동대문 ~ 중랑구 잇는 이화교 개통

    동대문구와 중랑구를 잇는 중랑천의 이화교가 2일 개통된다. 동대문구는 1986년에 건설돼 24년동안 동대문구 이문동과 중랑구 중화동 지역주민들의 통행로 역할을 해온 이화교를 2차로에서 왕복 4차로로 확장 신설하는 공사를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시비 399억원을 들여 2007년 10월 착공, 당초 예정보다 한달 빠른 2년 11개월만에 개통하는 이화교는 폭 19.5∼35m, 길이 220m규모로 주변경관과 잘 어울리는 배꽃이 피어오르는 듯한 V자형 아치교로 건설됐다. 이에 따라 동대문구와 중랑구를 동서로 잇고, 동서측으로 봉화산길, 남북측으로 동부간선도로 등 주변도로와 연결돼 상습정체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유덕열 구청장은 “새로 놓인 이화교는 깨끗한 중랑천과 함께 동북권의 랜드마크가 되고, 강남북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일 이화교 상단 특설행사장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허광태 시의회 의장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어머니가 이뤄낸 전통다례 나누고파”

    “어머니가 이뤄낸 전통다례 나누고파”

    “명원 선생이 평생에 걸쳐 이뤄낸 전통 다례의 가치와 그 노력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삶과 차에 대한 사랑을 함께 공유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김의정(69) 명원문화재단 이사장은 31일 ‘차의 선구자 명원 김미희’(학고재 펴냄)를 내놓고 서울 태평로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명원(茗園) 김미희(1920~1981)가 차 문화를 가꾸기 위해 들인 헌신적인 노력과 공에 대해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명원 선생은 차에 일생을 다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특히 찻잔 하나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통의 다례를 복원하기 위해 궁중 음식, 매듭 하나, 복식, 찻잔 만드는 가마 등까지 세심히 신경쓰고 만들어 가며 하나의 예절이자 문화로서 다례를 복원해 냈다.”고 말했다. 명원은 일본의 ‘다도(茶道)’와는 다른 우리의 전통 ‘다례(茶禮)’를 처음으로 정립한 공헌자다. 궁중 다례, 사원 다례, 접빈 다례, 생활 다례법으로 정리하고 우리나라 최초로 차문화 학술대회를 열 정도로 이론과 실제에 정통했다. 쌍용그룹 창업주 김성곤(19 13~1915) 회장의 부인이기도 하다. 김 이사장은 명원의 둘째딸이다. 김 이사장은 “명원 선생은 내 어머니라기보다는 동네의 어머니였고, 식사 때 고깃국이라도 끓이면 동네 사람들은 물론 우체부, 구두닦이, 상이군인 등 온갖 사람들을 챙기기 바쁜 분이었다.”고 술회했다. 책은 순정효황후, 궁중상궁, 한복 연구가, 다기 장인, 언론인, 문화재 전문위원, 대학교수 등 200명이 넘는 사람을 인터뷰한 뒤 그 내용 중 일부를 추려서 엮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 한구석에 조각조각으로 각인돼 있던 ‘한국의 메디치’로서의 명원의 삶을 온전히 되살려 낸 것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0주기가 되는 내년에는 스님들의 기억과 증언을 묶어서 2권을 낼 예정이라고 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부여 ‘능사’ 복원… 삼존불 점안식

    부여 ‘능사’ 복원… 삼존불 점안식

    오는 18일부터 한 달 동안 충남 공주시, 부여군 등 일대에서 ‘2010 세계대백제전’이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는 11일 백제재현단지에 재현한 ‘능사(寺)’ 개원법회를 갖는다고 31일 밝혔다. 능사는 부여 능산리 능산리사지(山里寺址)에 있던 사찰로 능을 수호하고 왕이 제사를 지내던 ‘능침사찰’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마곡사 측은 능사에 봉안할 삼존불 점안식도 함께 봉행한다고 밝혔다. 복원된 능사에는 37.5m 높이의 5층 목탑이 들어서고 금당, 회랑, 강당 등 총 13동의 건물이 1740㎡(약 526평) 넓이에 배치된다. 봉정사 극락전, 부석사 무량수전, 수덕사 대웅전, 화엄사 각황전 등을 참고했다고 한다. 능산리사지는 백제문화권의 대표적 문화재인 백제금동대향로(국보 287호)와 창왕명석조사리감(국보 288호)이 출토된 곳이다. 재현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마곡사 주지 원혜 스님 등 불교계와 충남지역 정·관계 인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시 ODA 세계로 뛴다

    서울시 ODA 세계로 뛴다

    서울시가 아프리카 빈국 에티오피아에 모기장 1만장을 연말까지 보내기로 하면서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가 눈길을 끌고 있다. 10만달러, 우리 돈으로 1억 1380만원어치이다. 적은 액수도 아니거니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난민들에겐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다. 모기가 전염시키는 말라리아로 아프리카에서는 30초당 1명, 하루 3000여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모기장 한 장은 한국의 인상을 국제사회에 심고 각종 협력사업을 이끌어 내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한국이 펼친 ODA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베풂을 받던 나라에서 벗어난 지 오래지 않아서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국가 간 경쟁은 곧 도시 간 경쟁이라는 대세 속에서도 세계적인 도시로 뻗어나간 수도 서울의 ODA 역사도 짧다. 그러나 한층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서울시 ODA는 2000년대 이후 활기를 띠었다. 31일 현재까지 주요 사업에 들인 돈을 따지면 최근 아이티 지진피해 구호사업을 합쳐 110억원 남짓이다. 주로 베트남과 미얀마, 몽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치중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각종 프로젝트를 지원하거나 기술협력, 긴급 재난구호 활동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베트남 하노이 혼강 개발기본계획 협력 등 지역개발 원조 44억 8200만원, 공무원·청소년 등 인력 초청연수 51억 3100만원, 지진피해 구조 5억 2400만원, 도시정비 등 문화원조 3억 7600만원이다. ODA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서울시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단계로 대외협력기금 184억원을 조성했다. 서울시 ODA와 관련해 널리 알려진 사례로는 인도네시아 소수종족인 찌아찌아족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류가 손꼽힌다. 공식 문자가 없던 이들에게 한글을 사용하도록 도왔다.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 김진만 국제협력담당관은 “향후 30~50년을 내다보며 성장 및 경제 잠재력, 보유자원, 한국에 대한 지지 가능성, 인종·문화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지원 대상 국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해외봉사 다녀온 대학생 박지연씨 “가난하지만 순수한 라오스 동생 눈에 밟혀” “너무너무 가난하지만 때묻지 않은 아이들이 자꾸 눈에 밟혀요. 그래서 올해가 다가기 전에 또 라오스를 찾아가기로 마음먹었어요. 리번(11)을 꼭 만나고 싶어요. 빨간 하트를 그린 예쁜 편지에다 선물까지 받았는데 평생 간직할래요.” 동남아시아 빈국 라오스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박지연(20·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2년)씨는 31일 서울시 ‘해외 동행(동생 행복 도우미) 프로그램’에 참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현지 선교사의 손을 빌려 보낸 10여통의 편지엔 ‘리번 ♥ 지연’ ‘전 날마다 누나를 생각해요(I think about you everyday).’라는 글이 또박또박 적혔다. 박씨는 “고교 때부터 다른 나라 사람들을 도우려던 꿈을 이뤘다.”며 웃었다. 박씨를 포함한 자원봉사대 60명은 지금도 ‘라해봉’(라오스 해외봉사)으로 부른다. 새해 맞이로 전국이 떠들썩하던 지난 1월13일 라오스 치앙라이로 떠났다. 처음 활동한 곳은 북부 버캐오 주(州) 후아이스아이. 박씨는 “반후와이옹 초등학교 아이들과 어울렸는데 모험 놀이터를 만들어 주는 작업을 했다.”고 귀띔했다. 대나무를 잘라 얼기설기 얽고 밧줄로 묶어 그네처럼 흔들거나 철봉처럼 매달려 놀도록 만들었다. 처음엔 눈길도 주지 않던 리번은 그제서야 믿음이 갔는지 고구마 같은 먹을거리와 마실 물도 떠다 주며 웃음을 지었다. 놀이터를 만들며 “과연 날마다 나무를 타고 노는 아이들이 좋아할까.” 하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는데 기우였다. 그만큼 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을 단숨에 일깨웠다. 그는 ‘라오스로 다시 오세요.’라고 서툰 한글로 쓴 편지를 짚은 채 “연말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마지막 날 새벽 작별인사를 하려고 몰려들었던 아이들을 만나려고 코스까지 바꿨다.”며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석사과정 지원받은 태국 임퐁씨 “방콕 수상가옥에 한강르네상스 벤치마킹” “30년 전에는 서울과 방콕이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이젠 서울이 눈부신 성장을 해서 놀라워요. 이렇게 빨리 발전한 원동력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어요.” 서울시 ODA 사업의 하나로 초청받아 도시행정 석사학위 과정을 마친 태국 방콕시청 도시개발부 직원 스콘다 임퐁(30)은 지난 18일 이렇게 말했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관련한 논문으로 학위를 제출한 그는 이날 수료식을 가졌다. 임퐁은 “방콕 도심을 흐르는 차오프라야 강 마스터플랜의 경우 수상가옥이 즐비해 관광 명물로 유명하지만 계획이나 추진력·실행능력은 한국을 못 따라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 공무원인 모하메드 자베드 이크발 초두리(36)는 “항공료를 비롯해 기숙사비, 학비까지 모두 무료로 지원하는 ODA 사업을 펼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파일을 다운받거나 전송할 때의 속도만 봐도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점을 실감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방글라데시의 전자정부 구축을 지원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출신 루싱한(30)은 “심층적인 이론들을 배워 업무를 수행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의 변신은 아주 놀라웠다.”고 말했다. 2기 교육생 18명은 “청계천 프로젝트와 대중교통체계, 한강 르네상스 등을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은 한국의 교통 시스템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하철의 경우 여러 노선이 이어져 원하는 목적지를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자매·우호도시의 인적자원 개발 지원을 통한 지한·친한 인사를 확대하기 위해 스리랑카·벨라루스·탄자니아 등 31개국 공무원들을 초대해 석사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3기 20명이 ‘열공’ 중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아시아 복음화, 길을 찾는다

    아시아 복음화, 길을 찾는다

    아시아 20여개 나라 가톨릭 평신도 대표 400여명이 서울에 모였다. ‘오늘날 아시아에서 예수 그리스도님을 선포하기’를 주제로 1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되는 개막 미사를 시작으로 5일까지 열리는 아시아 가톨릭평신도대회에는 대회장이자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의장인 스타니스와프 리우코 추기경을 비롯해 아시아 주교회의연합(FABC) 의장 티로나 로날도 주교, 인도네시아 주교회의 의장 시투모랑 주교 등 고위 성직자와 아시아 각국 평신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열렸던 대륙별 주교대의원회의 이후 아시아 대륙에서는 서울에서 첫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대회는 ‘아시아 교회의 선교 사명 수행’ 발표를 시작으로 ▲예수 그리스도, 아시아를 위한 선물 ▲평신도 그리스도인을 중심으로 본 평신도의 소명과 사명 등 7가지 주제발표와 패널토론, 마테오 리치 신부 전시회와 영화상영, 절두산 순교성지 순례 등으로 이뤄진다. 유영훈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 사무국장은 “올해 대회는 선교사 없이 평신도의 힘으로 교회를 세우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고속 성장을 이룬 한국 교회의 역동성과 저력을 국제적으로 확인시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박해의 칼날 앞에서도 꿋꿋이 복음을 증거한 한국 신앙선조의 순교정신을 되새기며 아시아 복음화 미래를 조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음화율’(인구대비 신자비율)이 10%를 넘어선 우리나라와 달리 아시아 대륙은 필리핀을 제외하면 평균 복음화율이 1%에 머문다. 아시아 교회는 극심한 빈부격차와 종교 간 분쟁 등으로 인해 복음을 전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대회는 아시아 교회가 이런 현실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아시아인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선포하고, 희망을 전할 수 있는가를 집중 논의하는 국제적 행사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길상사는 박헌영 비자금으로 지었다”

    “길상사는 박헌영 비자금으로 지었다”

    서울 성북2동 길상사는 익히 알려졌듯 ‘아름다운 사연’이 깃든 불교 사찰이다. 길상사는 원래 요정 대원각이었다. 한데 대원각 주인 자야(본명 김영한·1916~99)가 법정 스님의 에세이집 ‘무소유’를 읽고 감명받은 뒤 당시 시가 1000억원이 넘는 약 2만 4000㎡(약 7000평) 규모의 대원각을 선뜻 법정 스님에게 시주했다. 월북 시인 백석에 대한 자야의 순애보가 알려지면서 대원각 스토리는 세간에 무던히도 오르내렸다. 여기에 한국 현대사의 ‘문제적 인간’ 박헌영(1900~55) 사연까지 더해진다. 박헌영은 ‘조선의 레닌’으로 불렸던, 사회주의 이론가이자 독립운동가였다. 그러나 남과 북에서 모두 버림받은 비운의 정치인이기도 했다. 남쪽에서는 남로당을 이끌고 월북한 공산주의 수괴로 낙인 찍혔고, 북쪽에서는 ‘종파주의자’ ‘미제 간첩’ 등의 혐의로 내몰리다가 끝내 처형당했다. 자야와 백석, 그리고 법정, 여기에 박헌영까지 얹고 나선 이는 다름아닌 박헌영의 남한 내 유일한 혈육인 원경(70) 스님이다. 경기 평택 만기사 주지인 원경 스님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요약하면 이렇다. ●백석 흠모한 자야 모종의 거래 요정 대원각은 원래 박헌영의 비자금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모 인사가 항일독립운동에 써달라며 박헌영에게 거액을 기부했고, 박은 이 돈으로 대원각을 지었다. 자야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대원각을 되돌려주겠다고 원경 스님에게 누차 약속했다. 법정 스님에게 대원각을 시주하기 전인 1989년쯤에도 원경 스님에게 이 같은 뜻을 두어 차례 밝혔다. 스님은 이 말을 철석같이 믿고 주변 지인들에게 “대원각을 돌려받으면 사찰을 세워 한국전쟁 때 희생당한 혼령들을 달래고, 한 쪽에는 시민학교를 세우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자야는 1997년 법정 스님에게 대원각을 덜컥 시주해버렸다. 한사코 거절하던 법정 스님은 결국 시주를 받아들이면서 일정액, 정확히는 50억원을 떼 자야가 평생 흠모한 백석의 기념사업에 내놓기로 했다. 원경 스님이 더러 사석에서 대원각이 자신의 아버지(박헌영) 소유라는 말은 종종 했지만 “(박헌영) 비자금으로 지어졌다.”며 구체적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과연 원경 스님의 ‘충격 증언’은 사실일까. 비자금의 특성상 기록이 남아 있을 리 없지만 일단 추적해보기로 했다. 첫 힌트는 1915년 박헌영의 경성고등보통학교(현 경기고) 입학 학적부에서 찾을 수 있었다. 거기에는 박헌영의 신원보증인으로 ‘조용구’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양반’이며 ‘관리’를 지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조용구는 가난하고 집안도 변변치 않은 충남 예산 시골 출신 박헌영이 경성고보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이후 내내 정치적 후원자로 활동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전쟁 뒤 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힌트는 길상사 등기부 등본이었다. 등기부에 따르면 자야가 길상사 땅을 취득하기 전 소유주는 ‘조봉희’라는 사람이었다. 원경 스님은 “조봉희가 바로 (박헌영의 후원자였던) 조용구 집안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자야가 대원각 땅을 취득한 시기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으로 몹시 혼란스러울 때였다. 당시 그녀는 정계 실력자들과 아주 가까운 사이였다. 이 모든 정황을 감안하면 박헌영이 자기 사람(조봉희)을 가짜 명의로 내세워 대원각을 지은 뒤 자야를 비자금 세탁창구로 이용했다는 원경 스님의 주장에 설득력이 실린다. ●법정스님 입적후 미궁속으로 하지만 진실의 한 끝자락을 쥐고 있을지 모를 법정 스님이 지난 5월 입적하면서 대원각 미스터리는 영원히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자의반타의반 어린 시절 출가(出家)한 원경 스님은 “그 땅(대원각)을 운용하지 못한 것도 인연이자 업보”라면서 “나의 작은 그릇에 담기 어려운 큰 내용이 오려고 하자 인연이 일부러 뒤틀린 것 같다.”고 무심하게 말했다. 어찌됐든 대원각을 둘러싼 그간의 미담과 지고지순한 러브 스토리에 개운치않은 뒷맛이 남게 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시사기획 KBS 10(KBS1 오후 10시)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고래잡이 현장과 이를 반대하는 시위현장을 찾아 고래전쟁의 실태를 취재한다. 특히 국내 유일의 고래자원 전문 선박에 동승해 제주도, 동해 등 한반도 주변에 서식하는 참돌고래, 밍크고래를 직접 촬영했고 불법 밀수현장도 고발한다. 한국 정부의 고래정책에 대한 대안도 제시해 본다. ●1대 100(KBS2 오후 8시50분) 씨름계의 전설 이만기, 미모와 지성의 아나운서 이정민이 1인으로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군단’, 대한지적공사 2010 신입사원, 고3 수험생 담당 선생님들, 한국수력원자력, 현대삼호중공업 ‘코끼리 씨름단’, 퀴즈왕을 노리는 모임인 아카펠라 그룹 ‘엑시트(EXIT)’, 그리고 62명의 퀴즈 전사들이 100인으로 맞선다. ●동이(同伊)(MBC 오후 9시55분) 김구선을 스승으로 삼기 위한 연잉군의 노력은 계속된다. ‘재주를 열심히 익히고 닦아 힘없고 가난한 자들에게 돌려 주어야 한다.’는 연잉군의 말에 김구선은 탄복한다. 한편 장희재는 동이의 사가에 불을 낸 자가 윤씨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인현은 세자를 보필하는 내의녀를 얻고 옥정을 점점 조여 간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30분) 일곱 살 첫째부터 3개월 막내 다섯째까지 이보다 더 험할 순 없다.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다섯 아이들까지 온 가족 합이 자그마치 9명. 하지만 대가족 집안에 서열 무너진 지 이미 오래. 하루 종일 눈물과 짜증뿐인 스물일곱 엄마의 험난한 육아일기와 말광량이 오남매 길들이기 비법이 대공개된다. ●세계의 교육현장(EBS 오후 8시) 마약, 협박, 폭력 등 청소년 범죄를 일삼는 문제 학생들을 일반 가정 형태의 시설에 수용해 보살피는 ‘하임제도’. 상주형 그룹 홈이란 뜻의 하임은 일반 아동복지시설처럼 다수의 아이들이 아닌, 소수의 아이들이 일반 가정집에서 지내듯 부모를 떠나 공동생활을 하는 곳이다. 독일의 학교폭력 사후대책 ‘하임제도’에 대해 살펴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5분) 광주 양동시장에는 소문난 잉꼬 커플이 있다. 병두씨는 지난 15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전거로 아내의 출퇴근을 책임지고 있다. 그뿐 아니라 집안살림을 맡고 음식배달에 식당 심부름까지 척척 해낸다. 그가 이렇게 아내에게 지극 정성인 이유는 아내 해님씨가 첫 번째 선에서 만난 첫사랑이기 때문이라는데….
  • 서대문구, 친환경 쌀 급식 지원

    자치구마다 친환경 무상급식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서대문구가 서울시 최초로 다음 달부터 중학교 급식에 친환경 쌀을 지원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30일 구에 따르면 예산 5800만원을 들여 중학교 9곳에 정부양곡 대신 친환경 쌀을 지원하기로 했다. 친환경 쌀(20㎏ 5만 3000원)을 희망하는 학교에 기존 정부미 값 3만원에서 추가되는 구입비 2만 3000원을 구에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대상은 서연·신연·연북·연희·인왕·홍은·명지·이대부속중·동명여중 등 9곳으로 총 8827명이 지원받는다. 구 전체 중학생의 82%에 해당한다. 구는 지난 2월17일 ‘학교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친환경 쌀 지원을 위해 지난 5~6월 지역 13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식재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자매결연도시 전북 완주군과 친환경 급식공급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 10곳에 친환경 급식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먹을거리 교육 및 실습, 친환경 텃밭 가꾸기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로 구성된 친환경 현장 체험단을 구성해 완주군 친환경 농업단지를 방문·체험하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모내기, 벼베기를 손수 해 봄으로써 친환경 쌀에 대한 자연스러운 믿음과 애정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올해 친환경 급식 예산 6억원을 확보하고 금화·연희·홍연초 등 14개 초등학교와 21개 유치원을 대상으로 친환경 쌀을 비롯한 친환경 채소와 1등급 이상의 한우고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문석진 구청장은 “친환경 쌀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청, 학교, 공급업체와 연계해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공직자 ‘거짓말’ 무조건 레드카드

    공직자 ‘거짓말’ 무조건 레드카드

    “고위공직자는 절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정책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도자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지만 이를 거짓으로 속여서는 안 된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문제는 ‘거짓말’이었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난 26일까지만 해도 그의 낙마를 거론한 여당 의원들은 거의 없었다. 어떤 장관 후보자를, 몇명이나 희생시켜야 이 정국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인가가 특히 주류 의원들의 관심사였다. 그런 여당 의원들을 흔든 것은 계속되는 말바꾸기였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회장을 만난 시점이 점점 앞당겨지더니 27일 낮에는 함께 찍은 사진까지 공개됐다. 마음이 돌아서기 시작했다. 한 주류 의원은 “청와대가 인준시키자고 하면 해줄 수 있다. 그러나 그 다음에 또 다른 의혹이 나오면 그 때는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불안감은 여당 의원들 사이에 삽시간에 번져갔다. 일각에서 직권상정 이후 강행 처리를 주장했지만, ‘청와대의 설득’은 더 이상 통하지 못했다. 김 후보자는 그렇게 ‘신뢰’의 벽에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29일 “정치인이든, 정부 관리든, 경제인이든 국민에게 하는 거짓말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각인시킨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경남대 윤태영 교수는 “김 후보자의 위법 사실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솔직하지 않았던 게 가장 큰 문제였다.”면서 “신뢰를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청문회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일주일 만에 5% 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조사해 지난 23일 자에 보도한 국정운영지지도는 48.7%였지만 지난 주말 조사에서는 43.7%로 떨어졌다. 김태호 총리 지명이 부적절했다는 응답도 46.9%에서 66%로 올랐다. 청문회를 봤거나 그 내용을 들어본 응답자는 71%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나이에 걸맞은 ‘덕목’이었다.”고 평가했다. 중앙대 신광영 교수는 “나이가 젊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은 하자가 드러났고 ‘젊은 사람이 더하다.’는 식의 인식에서 여론이 오히려 악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리서치의 김춘석 수석부장은 “이미 일주일 전부터 여러 의혹들이 구체화되면서 ‘도덕성을 갖추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리더십’으로서의 이미지가 무너졌다.”고 해석했다. 또한 ‘젊은 리더십’에 앞서 ‘준비된 리더십’ ‘검증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명하지 못한 자본’은 이해되기 어렵다는 점도 교훈으로 남았다. 김 후보자의 재산은 3억원 남짓이었지만, 규모가 문제는 아니었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특히 선거 자금 조달 관련 진술이 은행-부친-제3자 사이를 오간 것이,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부를 쌓았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키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액수를 문제 삼기보다는 부의 축적 방식을 중시하는 청부(淸富)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높아졌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단행한 개각이었지만 대권과 젊은 후계자라는 이미지가 정치에서의 ‘전술’로 비쳐졌다.”면서 “국가적 어젠다에 국민 뜻을 반영하는 것이 소통이라는 점을 청와대가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것들이 김 총리 후보자의 낙마가 정치권과 사회에 던진 메시지들이다. 이지운·강주리·허백윤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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