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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요하는 PK… 총선·대선 가를 ‘정국 핵’

    ‘안철수 쓰나미’가 서울을 넘어 부산·경남(PK)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PK지역의 민심이 흔들리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의 또 다른 아성인 대구·경북(TK)지역과 PK지역 민심이 확연히 갈리면서 사실상 영남권이 분화의 단계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선거 정국에서 PK지역이 여야의 판세를 좌우할 최대 격전지이자, 기존 충청권을 대신해 정권의 향배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 외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조국 서울대 교수 등 최근 여론 지지율이 급부상한 진보진영 인사들이 대부분 PK 출신이라는 점에서 민심 변화의 진폭은 앞으로도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엔 최악의 쓰나미 경보가, 범야권엔 동진(東進)의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로 관심을 모은 안철수 원장의 인기가 지난 6일 불출마 선언 이후 이뤄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 원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앞지르거나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가 지난 6~7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의 아성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던 PK 지역에서조차 안 원장(42.5%)이 박 전 대표(37.7%)를 4.8% 포인트 앞질렀다. ‘안철수 쓰나미’에 앞서 부산저축은행과 한진중공업 사태 등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안 원장이 박 전 대표를 따돌렸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반응이다. 반면 TK지역에서는 박 전 대표가 59.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안 원장(14.5%)과 큰 격차를 보였다. PK의 민심 변화는 이미 지난해 실시된 6·2 지방선거에서도 나타났다. 부산에서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무려 44.57%의 득표율을 기록,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55.42%)를 막판까지 긴장시켰다. 경남에서도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53.50%의 득표율로, 46.49%를 얻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 같은 민심지형에다 ‘안풍’으로 상징되는 최근의 ‘바꿔’ 열기까지 얹어지면 그동안 ‘PK 아성’을 자랑해 온 한나라당으로선 내년 총선·대선 정국에서 치명타를 안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부산 29.64%, 울산 34.98%, 경남 26.69% 등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바 있다. 친노 진영을 중심으로 한 야권의 진보진영도 이같은 민심 변화를 감안, 내년 총선에서 PK지역을 공략하는 데 총력전을 편다는 방침이다. 문 이사장과 조 교수는 내년 총선에서 야권 후보로 부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PK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면서 “야권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참신한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만큼 한나라당도 완전히 변화된 모습으로 임하지 않으면 총선은 물론 대선까지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임대아파트 퇴거요건 완화 보람”

    “임대아파트 퇴거요건 완화 보람”

    강북구의회엔 비만 오면 얼굴이 생각난다는 문자메시지를 주민들로부터 받는 의원이 있다. 바로 유군성(64) 의장이다. 폭우로 물에 잠기던 미아·수유동 일대 하수구가 역류하지 않도록 하수관을 전면 교체·개선하는 데 큰 몫을 한 덕분이다. 그는 지난 5월 번2·3동 4181가구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이 울며불며 하는 민원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퇴거 요건 완화 촉구 건의안을 관철시킨 것을 올해 가장 뿌듯한 결실로 꼽는다. 유 의장을 비롯한 의원 10명은 지난해 12월 정례회에서 건의안을 채택해 국토해양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시 등에 제출했다. 가구주가 사망할 경우 한달 내에 퇴거하라는 법규를 한시적으로 유예해 달라고 해 성사시켰다. 3선인 유 의장은 8일 “주민과 호흡하는 의회상이 따로 없다. 그들의 아픔이 무엇인지 살피고 고통을 함께하는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4당 체제로 출범한 유일한 구의회여서 우려를 많이 했는데 14명의 의원들이 모두 무리 없이 합리적으로 의정 활동을 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의원 한명 한명이 방문하는 주민들의 발걸음을 헛되게 하지 않도록 애쓰는 것이 아름답다.”고 덧붙였다. 그는 행정사무감사 일수도 7일에서 9일로 늘렸다. 일주일 감사를 할 경우 토·일요일을 빼면 사실상 5일로 빡빡하기 때문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는 되도록 1차 정례회의 일수를 늘리는 대신 연말행사가 많은 12월쯤 열리는 정례회의 일수는 줄였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의원들이 불참해 자리를 비우는 사태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구 의정 탐방] 강북구의회

    [구 의정 탐방] 강북구의회

    “구의회가 뭘하는지 잘 모르는 주민들을 위해 공개 상임위원회를 열기로 했어요. 동주민센터를 순회하기로 한 것이죠. 지역 주민을 방청시키고 현안 안건을 처리한 다음 정회한 뒤 민원을 받고 속개하는 형식으로 운영할 계획이에요.” 유군성 강북구의회 의장과 김용욱 부의장, 최선·이영심·박성열·김도연·이종순·구본승·박문수·김동식·이성희·이순영·이백균·강남연 의원 등 14명이 올해 가장 큰 변화를 보여준 의회상이다. 아직 공개 상임위를 공식적으로 열지는 못했지만 업무 보고 형식으로 각 동을 순례하고 있다. 구정 질문 과정에서 24시간 전 시나리오를 만들어 집행부와 의회 간 질의응답을 하던 관행도 과감히 없앴다. 앵무새 같은 질의·응답 수준에서 탈피하고 일문일답을 병행해 긴장감을 유지했다. 의회 경험이 없던 초선 의원들이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반복적인 추가 질문 과정을 거치면서 성숙되고 노련한 의정 활동의 모범을 보여줬다. 집행부 역시 긴장된 모습으로 성의 있게 답변을 준비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의원들 간에 불협화음이 일어나 양분되지 않도록 본회의 표결 전에 정회한 뒤 사전 협의를 거친다는 점이다. 간담회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사전에 조율하기 때문에 예민한 이슈도 토론을 거쳐 원만히 해결했다. 특히 유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 강북2구역 계획 일부 완화 변경 승인 요청과 성신여대 주변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들을 만나 빠른 답변을 촉구하기도 했다. 유 의장은 미아균촉지구 강북2구역의 경우 과도한 기부채납 및 제반 요건 등으로 세 차례 입찰에서 모두 유찰되는 등 표류하는 데 대해 얘기하고 일부 완화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43층 사업 승인 허가를 내주는 조건으로 4~7층을 문화시설로 만들어 기부채납하라는 지나친 조건 때문에 입찰업체들이 참여를 기피하고 있어 사업 속도가 더디다. 성신여대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의 경우 약 950m에 대해 보도 환경 개선, 녹지 공간 설치, 가로 시설물 개선 등을 하기로 돼 있으나 12억원의 예산 중 현재 3억원만 확보해 9억원이나 더 확보해야 하는 시급한 상황이다. 재정 자립도가 열악하다는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그들이다. “그래도 절망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의원들 연구실은 본회의가 없는 평일에도 늘 열려 있다. 북한산 고도 제한, 경전철 신설 등 지역 현안의 해법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어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방재청 추석연휴 특별근무

    소방방재청은 7일 “추석 명절 연휴 기간 전국 소방관서에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해 각종 사고 예방 활동 및 긴급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면서 “귀성객과 성묘객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주요 고속도로와 공원묘지 상공에서 중앙 119 구조단 등 12개 시·도의 소방헬기 17대로 항공 순찰을 실시해 성묘 중 벌 쏘임, 예초기 사고, 고속도로 응급상황 등에 대처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별경계근무 기간은 오는 10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다. 이와 함께 역, 여객터미널, 공항, 공원묘지 등 전국 240곳 안전사고 발생 취약 지역에 119구급차 241대와 구조·구급대원 512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키로 했다. 이 밖에 빈집 가스 차단 안전 조치, 고속도로 차량 사고 안내 및 긴급조치 등 각종 생활 민원을 해결해주는‘119긴급서비스’를 운영해 귀성길 안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넉넉하지 않아도…50~70년대 추억속의 한가위

    넉넉하지 않아도…50~70년대 추억속의 한가위

    마냥 즐거웠다. 차표 한 장 구하려고 서울역 광장 앞에 기다랗게 줄을 늘어섰어도, 미어터지는 객차 칸에서 대여섯 시간을 꼼짝없이 서 있어도, 힘든 줄 몰랐다. 고향 마을에 들어서면 어귀의 당산나무는 옛 모습 그대로 넉넉히 서 있었다. 7일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나라기록포털(http://contents.archives.go.kr)에 ‘민족의 대명절, 추석’ 관련 사진 등 기록물들을 공개했다. 지친 삶 속에서 잊었던 고향과 가족의 의미를 새삼 떠올리게 한다. ① 1957년 추석. 할머니가 며느리, 어린 손주들과 함께 모여앉아 송편을 빚고 있다. ② 1978년 추석을 맞아 주한외교사절단 및 외신기자들을 초청한 ‘추석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강강수월래를 하고 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들도 눈에 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홍준표 한나라 대표 “대북정책 ‘유연한’ 상호주의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7일 대북정책 기조를 유연한 상호주의로 전환하고, 대북 지원도 기존 퍼주기식 지원에서 벗어나 북한의 식량생산 기반 조성을 도와주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리의 대북정책도 상호주의 원칙은 유지하되 좀 더 유연한 상호주의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며 대북정책 기조의 전향적 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또 “북한 당국에 북한의 농업발전 및 식량자급 기반 확충을 위한 새로운 대북사업을 제안한다.”며 “북한이 원하는 2~3개 지역에서 관개개발, 간척개발, 토지정리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해 보자.”며 북한의 적극적인 호응을 촉구했다. 특히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 “역대 대북정책은 퍼주기식 식탁용 원조에 머물렀으나, 이제는 근본적인 대책으로 북한의 농업생산력 회복을 통해 식량 생산의 기반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대북 지원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저수지·관개수로 조성 등 치수사업 외에 ▲북한이 누에고치 생산을 하고 한국은 견직을 하는 잠업지원사업 ▲참깨·녹두 등 고소득 작목 재배사업 ▲축산·과수·특용작물에 대한 경협식 계약재배사업 등을 우선 검토 대상으로 제시했다. 홍 대표는 이와 함께 “내가 직접 개성공단을 방문해 입주업체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책을 찾아볼 용의도 있다.”면서 “개성공단이 활성화된다면 개성공단과 파주 일대를 연결하는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수 있고, 철원·고성 지역도 통일경제특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 카지노 자본 등을 유치하는 북한의 ‘금강산 특구’ 계획과 관련해서는 “남북 교류와 경협 추진에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이라면서 “북한 당국은 (현대 아산과의) 금강산관광 계약 파기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당사자 간 대화를 통해 금강산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홍 대표는 또 비정규직 근로자와 대학생 자녀를 둔 저소득층 등 서민들에 대한 지원 대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위해 현재 정규직의 50% 수준인 임금을 80% 수준으로 상향시키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비정규직 근로자도 4대 사회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학등록금 인하 약속도 지킬 것”이라며 “저소득층 학생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하되, 강도 높은 부실대학 구조조정도 함께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졸 채용 확대를 위해 ‘학력차별 금지법’을 제정하고, 서민들이 이용하는 대부업체 이자율을 현재 39%에서 30%까지 낮추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위해서는 이공계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세계 수준의 이공계 100만 인력을 육성하고 이공계 우대 교육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시·군·구 통합 알맹이 빠져 ‘기준 없는 기준’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가 7일 시·군·구 통합 기준을 내놓았다. 하지만 세부적인 알맹이가 빠져 ‘기준 없는 기준’이라는 빈축을 샀다. 지난해 말 여야 합의를 통해 마련한 특별법을 근거로 지난 2월 출범한 추진위는 여섯 달이 넘도록 4차례에 걸친 권역별 토론회, 5000만원의 예산을 들인 연구용역, 시·도 연구원과 실무회의, 분과위, TF 활동 등을 거쳤지만 구체적인 통합 기준을 마련하지 못했다. ●지자체가 건의… 추진위재량 없어 강현욱 위원장은 오전 서울 세종로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구나 면적이 과소한 지역이나 생활·경제권이 분리돼 주민생활의 불편을 초래하는 지역 등이 통합을 추진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면서 “이 기준에 해당되지 않아도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결, 지역주민 투표권자 2% 이상의 연서명 등을 통해 통합을 건의할 수 있으며 설령 지역에서 통합 건의가 없더라도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추진위에서 해당 자치단체에 통합을 권고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강 위원장은 “이번 기준은 지난 6일 제5차 전체회의에서 통합에 대해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준거틀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주민의 자율 의사를 존중하고 지역특성을 융통성 있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시·군·구 통합 기준을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추진위가 마련한 1차 기준은 인구나 면적이 과소한 지역으로, 해당 지자체 주민이 과소하다고 느끼거나 인구, 면적이 전국 평균에 상당히 못 미치거나 인구가 최근 10년간 상당히 감소한 경우 등이 해당된다. 2차 기준은 지리·지형적 여건상 통합이 불가피한 지역, 생활·경제권이 분리돼 주민생활 불편을 초래하거나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지역, 역사·문화적 동질성이 큰 지역, 통합을 통해 지역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는 지역이다. 통합 기준을 요약하면 각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통합을 추진하되 염두에 둔 지역이 통합을 건의하지 않으면 추진위가 직접 통합을 권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준은 구체성이 결여돼 행정구역 통합은 사실상 다음 정권으로 넘어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자율 통합의 원칙 아래 상세한 기준을 내놓지 않은 이유는 주민의 판단을 재단하거나 일정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방식이 될까 우려해서였다.”고 말했다. ●‘지자체 개편계획’ 내년 국회로 행정안전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 국무총리실장 등 정부 쪽 인사와 각 지역과 정당에서 추천한 인물 등 25명으로 꾸려진 추진위의 구성 자체도 합의를 도출하기 어려운 구조다. 애초 통합 기준을 만드는 실무적인 역할을 맡은 분과위원회는 내부적으로 이해관계와 의견이 엇갈려 전체회의에 올릴 안을 아예 만들지 못했다. 이탓에 논의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 전체회의는 지난달 말까지 통합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일정에 쫓기며 민감한 사안과 논란을 피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가장 느슨한 안을 채택했다. 추진위는 올해 말까지 받은 통합 건의를 참고해 통합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 6월까지 대통령과 국회에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종합 기본계획’을 제출하게 된다. 이후 2013년 상반기 주민투표를 거쳐 통과될 경우, 2014년 7월에 통합 자치단체가 출범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단일화냐 양보냐 安 “불출마”… 朴 “합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후보 불출마 선언이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의 후보 단일화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원장은 기자회견 뒤 “불출마 선언을 박 이사에 대한 지지 선언으로 보면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국가공무원 신분이라 어떤 다른 것보다 심정적으로 가지신 뜻을 잘 펼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서울시장 선거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안 원장의 최측근인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도 “안 원장이 박 이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는데, 후보 단일화가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닙니다. 그냥 불출마 선언을 한 겁니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미뤄 보면 이날 회견은 후보 단일화 쪽보다는 박 이사의 출마 의지가 워낙 강하다는 것을 확인한 안 원장의 ‘양보’로 보는 것이 적확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도 안 원장은 회견에서 “박 이사가 서울시장직을 누구보다 잘 수행할 수 있는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합의’나 ‘지지’처럼 후보 단일화로 볼 만한 단어는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공동회견을 하면서 나란히 앉지 않은 점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윤석인 희망제작소 부소장은 그러나 “안 원장의 신분이 국립대 교수이기 때문에 특정인을 지지하는 것이 실정법에 위반되는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후보 단일화 합의이지만 실정법 위반 논란을 피하기 위해 구체적인 언급이나 행동을 삼갔다는 것이다. 박 이사는 “정치권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합의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단일화인가.”라는 질문에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다 말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안 원장과의 합의에 이은 단일화를 강조함으로써 야권 단일 후보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공정사회로 가는 길 명암 2제] 공공기관 불공정 하도급 발주 ‘봉쇄’

    앞으로 공공기관에서 하도급을 발주할 때 제안서에 대금 지급 비율을 분명하게 적어야 한다. 발주 제안 내용 또한 사전에 공개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5일 “발주자 및 대기업의 불공정한 관행을 개선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위해 ‘국가정보화 수·발주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정보화사업 관련 30여개의 제도를 정보화사업 추진 단계별로 구분한 ‘정보시스템 구축·운영 지침’에 이 같은 개선 방안을 담아 제정, 고시한 만큼 우선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에서 준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발주기관에 따라 수주기업에 어음 지급이 일상화하고 현금 지급은 들쑥날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하도급 대금 지급 비율을 명시하고 발주기관은 준수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또 발주기관의 제안 내용이 특정기업의 규격에 종속되는 일이 없도록 제안 내용을 사전에 공개하여 이의신청을 받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발주기관에서 사업 기간 확보 등을 이유로 긴급입찰하는 경우에도 공고 기간이 사업 규모별로 차등화하여 늘어난다. 10억원 미만 사업은 최소 20일, 40억원 미만은 25일, 40억원 이상은 30일의 공고 기간을 갖는다. 최근 3년 동안 중앙행정기관의 경우 95%가 긴급 입찰을 했으며 그중 42.2%가 10일 동안 공고했다. 황서종 행정안전부 정보기반정책관은 “정보시스템 구축·운영 지침에 대한 발주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다음 달 말부터 지역별로 순회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달청은 추석을 앞두고 직접 관리하는 47개 공사(1조 5000여억원)에 대해 대금을 조기 지급해 현장 근로자 및 하도급 업체의 부담을 해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일까지 기성검사를 완료하고 추석 연휴 전에 하도급·자재납품·장비임대업체와 현장근로자에게 대금을 지급하도록 할 방침이다. 추석 전 지급하는 공사 대금은 약 800억원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여도 야도 ‘安변수’에 안절부절] 나경원 “출마할까 말까”

    [여도 야도 ‘安변수’에 안절부절] 나경원 “출마할까 말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안철수 변수’로 여야 양자구도가 아닌 다자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나라당은 당혹스러운 분위기 속에 대항마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청와대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여권 유력 예비주자인 나경원 최고위원도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나 최고위원은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는 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 홍준표 대표와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비토가 만만찮아 섣불리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의 바로미터가 될 이번 선거는 개인보다 당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움직임을 지켜본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친이(친이명박)·친박 진영의 물밑 갈등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출마를 선언했다가 본선에 나서기도 전에 당내에서부터 집중 포화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역시 시장 후보 선출과 관련,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 안팎을 막론하고 ‘필승 카드’라고 할 수 있는 유력 인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최고경영자(CEO) 출신 인사들이 오르내리지만 하나같이 대기업 출신이고 지명도가 높은 것도 아니다. 국정 경험을 갖춘 김황식 총리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정운찬 전 총리,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도 거론되지만 대부분 이명박 정부 인사들이다. ‘정권심판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당 지도부는 보선까지 50여일이 남은 만큼 추석 연휴를 거치며 여론의 흐름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고민의 깊이도 그만큼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 기류도 바뀌는 분위기다. ‘다자구도 필승론’이 꼬리를 감췄다. 안 원장이 출마할 경우 진보표보다 보수표를 더 많이 갉아먹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저녁 청와대에서 김두우 홍보·김효재 정무수석 등 주요 수석비서관들을 갑자기 불러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원장 출마가 정국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보수를 지지하는 고정층이 35~40%, 진보 고정층이 30~35%라고 봤을 때 3자 구도가 되면 결국 승부는 중간지대가 어느 쪽으로 이동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성수·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세계육상선수권 지원” 대구로 달려간 광역시·도 부단체장들

    “세계육상선수권 지원” 대구로 달려간 광역시·도 부단체장들

    전국 16개 광역시·도 부단체장들이 지방 나들이에 나섰다. 장소는 대구. 1일 오후 경북도청에 회의실에 모여 앉은 서울시 최항도 기획조정실장과 나머지 15개 시·도 부단체장들은 지방물가 안정 관리 추진 상황과 지방행정의 달인 선발 관련 사항, 자전거 이용 활성화 추진 현황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치솟는 물가로 인한 서민들의 민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란 점에서 지역마다 지방공공요금 안정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했고, 회의를 주재한 이삼걸 행정안전부 차관보의 동결 기조 유지 요청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보면 매달 정기적으로 열리는 회의이고, 논의 안건도 특별할 것은 없는 셈이다. 달라진 것은 회의 장소. 2008년 3월 현 정부 출범 이래 42차례 부단체장 회의가 열리는 동안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바깥을 벗어난 것은 딱 두 번. 2009년 3월 대전에서 중앙부처 간부들과 합동 세미나를 가졌을 때와 지난해 2월 일자리 창출 문제를 안건으로 특화시켜 수원의 경기도일자리센터에 모였을 때였다. 이례적인 지방 나들이의 답은 오는 4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있었다. 대구 외 자치단체에서도 심정적인 지원 협력을 보내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행사의 유치 및 운영 노하우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기회 등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했다. 또 지방자치의 본래적 의미를 감안하더라도 지방에서 열리는 것이 타당한 부분이 있다. 이날 회의를 마친 시·도 부단체장들은 저녁에 함께 대구스타디움을 찾아 경기장을 둘러보고 육상 경기를 관람했다. 행안부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국가적 대사인 만큼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심과 협력을 보낸다는 차원에서 장소를 대구로 잡았고 인접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에 힘을 보태자는 의미도 있다.”면서 “접근성 등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도 부단체장 회의를 최대한 지역에서 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석면 철거 간편·안전해 진다

    석면에는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1급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 게다가 눈에 띄지 않고 공기에 실려 날아다녀 ‘침묵의 살인자’로 통한다. 그러나 그동안 석면을 처리하기 위한 행정 절차는 석면의 위험성만큼이나 까다롭기만 했다. 석면 처리 행정 절차가 앞으로는 간편해진다. 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행정안전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고용노동부, 국토해양부 차관들이 모여 ‘석면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그동안 민간에서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을 해체, 철거하려면 석면 함유 여부를 의무적으로 조사받아야 했다. 석면을 10~15% 함유하고 있는 것이 뻔한 상황이지만 조사가 의무화된 비효율적인 행정 절차였다. 또한 철거·멸실은 국토부에, 해체·제거는 고용노동부에, 수집·운반·매립은 환경부에 각각 신고해야 하는 등 번거롭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업무협약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일단 건설공사 감독관 또는 석면 전문가를 감리인으로 지정해 안전한 해체가 가능해진다. 석면 함유 조사를 생략해 빠른 공사가 가능하게 되고, 복잡하게 나뉘어 있는 일련의 신고 절차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자동연계 시스템이 구축된다. 또한 마을별 통합처리, 일반폐기물 매립장 매립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처리비용이 374만원에서 200만원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특히 농어촌에 1년 이상 방치되는 주택 철거·정비의 경우 처리 비용의 3분의2 수준까지 환경부 및 자치단체에서 지원하게 된다. 기초수급자들이 살고 있는 노후 주택 개·보수 때도 슬레이트 지붕 처리 비용을 비롯해 가구당 60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 같은 조치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뭐가 부끄러워서…

    뭐가 부끄러워서…

    그들도 부끄러운 줄은 알았다. 그래서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장막을 치고 그 안에 숨어서 일을 치렀다. 국회가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던 무소속 강용석 의원 제명안을 31일 부결시키는 대신 ‘30일간 국회 출석 정지’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분말소화기에 망치까지 휘두르며 국회 본회의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폭력국회’의 오명을 뒤집어 쓴 18대 국회의 여야 의원들은 이날 동료의원 강용석 살리기에 하나가 됐다. ●두달 질질 끌다 상정해 놓고 국회는 오후 본회의를 열어 강 의원 제명안을 무기명 비밀투표에 부쳐 재석의원 259명 중 찬성 111명, 반대 134명, 기권 6명, 무효 8명 등으로 부결시켰다. 국회의원 제명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의원(297명) 3분의2인 198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이에 따라 강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표결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제명안 상정을 앞두고 국회는 본회의장 2층 방청석에 앉아 있던 방청객들을 전원 본회의장 밖으로 내보냈다. 심지어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아예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 진행 상황 등을 생중계하는 국회 방송까지 꺼버렸다. 국민의 눈과 귀를 철저히 가린 채 밀실투표를 자행한 것이다. 이처럼 유례 없는 비공개 밀실 표결이 벌어진 것은 제명안을 상정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위원장 송광호)가 강 의원 제명안 처리 일정 전체를 비공개로 한다는 내용을 제명안에 담아 본회의에 상정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제명 등 인사에 관한 내용이라 하더라도 투표 행위 자체를 본회의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제 식구 감싸기 도 넘어” 비판 윤리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강 의원에 대한 제명안 부결로 국회는 ‘동료의원 감싸기’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적의원 3분의2는 고사하고 강 의원 제명을 찬성한 의원보다 반대한 의원이 더 많았다는 것만 보더라도 국민들의 인식을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 새삼 확인시켜 줬다. 이에 앞서 여야는 지난 6월 30일 국회 본회의 안건으로 강 의원 제명안을 상정키로 합의했으나,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안건 처리를 8월 국회로 넘겼지만 당초 예상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강 의원은 지난해 7월 한 대학생 토론회 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학생을 상대로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회 윤리특위는 지난 5월 강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했다. 표결 결과와 관련, 정치권 안팎에서조차 “18대 국회의원들의 도덕성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 “헌법기관이 뭐가 그리 두려워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린 채 표결을 해야 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헌정 사상 국회의원에 대한 최고 징계수위인 ‘제명’이 이뤄진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신민당 총재 시절이던 1979년 정치 탄압에 의해 의원직을 박탈당한 게 유일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왕재산’ 대북 무기 기밀도 北에 넘겨

    북한의 지령으로 남한에 구축된 반국가단체인 ‘왕재산’ 조직이 대북 무기 관련 자료 상당수를 입수해 북한에 넘긴 것으로 공소장에서 드러났다. 북한은 왕재산을 통해 한화인천공장, 주안공업단지, 인천항, 인천시청 등 주요 기업시설·민간시설까지 파괴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검찰이 왕재산 간부 5명을 구속기소하면서 제출한 공소장에서 확인됐다. 31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북한 대남공작부서인 노동당 ‘225국’ 지시로 결성돼 17년간 활동하다 최근 적발된 남한 지하당 ‘왕재산’은 각종 군사기밀 자료를 수집해 북한에 넘겼다. 이들이 넘긴 군사자료는 위성항법 위치확인기, 특전사 훈련 자료, 스마트 폭탄·야포·공습기 제원 등 수 없이 많았다. 왕재산의 총책 김모씨는 2006년 1월 북한 노동당 산하 ‘225국’으로부터 각종 군사작전계획 자료를 수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미 미국 위성이 촬영한 최고 화소급 한반도 위성사진 책자와 노트북, USB 메모리 3개, 하드디스크 1개 등을 당시 베이징에 체류 중이던 북한 ‘225국’ 공작조 과장 리진에게 전달했던 상태였다. 하드디스크에는 경찰 특공대 관련 자료, 특전사 동계훈련 자료, 스마트 폭탄, 각종 야포, 헬리콥터, 공습기 등 무기 제원, 일본 해상자위대 밀착취재 자료 등이 담겨 있었다. 왕재산은 남한에서 혁명이 발생했을 경우 인천을 폭력혁명투쟁의 전략거점으로 삼기 위해 육군 제17보병사단 102연대, 공병대대, 제9공수특수여단 등을 타격하라는 구체적인 전투지침까지 북한으로부터 시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석유공장과 주안공업단지 등 주요 산업시설물을 비롯해 인천항과 인천시청 등 주요 도로 거점지역과 공공기관도 타격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청와대 측근의 동향은 물론 민주당, 범민련, 한총련 내부 인사의 움직임과 활동 전망까지 분석해 일체의 기록을 북한에 보고해 왔으며 카지노 경영을 통한 기업화도 모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김성식 ‘의정활동 잘한 의원’ 1위

    김성식 ‘의정활동 잘한 의원’ 1위

    국회의원들은 18대 국회에서 가장 의정활동을 잘한 국회의원으로 김성식(왼쪽) 한나라당 의원을 꼽았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뿐 아니라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18대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의정활동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국회의원을 각각 3명씩 쓰도록 한 주관식 문항에서 여야 의원 23명이 김 의원을 꼽았다. 이어 박영선(오른쪽·민주당) 의원 11명, 박선숙(민주당) 의원 7명, 이정희(민주노동당) 의원 6명, 유승민(한나라당) 의원이 5명의 지지를 받아 ‘의정활동을 잘한 의원’ 상위 5걸에 올랐다. 이외에도 한나라당 권영진·정태근, 민주당 김재윤·김진애·최영희,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각각 4명의 의원으로부터 일을 잘한 의원으로 뽑혔다. 일을 잘한 의원 상위 10위에는 민주·민노·자유선진당 등 야권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설문에 참여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72명인 점을 감안할 때 한나라당 의원들이 야권 의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중랑 출산선물은 ‘그림책 든 가방’

    “미처 생각조차 못 했어요. 그저 어떻게 키워야 할까 이리저리 골머리만 앓았거든요. 막연하게 말입니다.” 최근 쌍둥이 딸을 낳은 A(33)씨와 늦둥이 아들을 얻은 C씨(54·이상 중랑구 망우동)씨는 구청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이 생후 6개월이 되자 구청이 기념이라며 건넨 가방 속에는 그림책이 잔뜩 들어 있어 적잖이 놀랐다. 중랑구는 “태어난 아가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책이라는 뜻으로 이런 이벤트를 벌여 꼭 7년을 맞았다.”고 30일 밝혔다.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슬로건으로 아기들의 디피티(DPT) 3차 예방접종 시기에 그림책이 든 가방을 선물해 아기와 부모가 그림책을 펼쳐 놓고 책 내용을 이야기하며 사랑을 교감하도록 돕는 것이다. 바로 생후 6개월부터 책을 읽어주는 ‘북스타트’ 운동이다. 열매는 알차다. 현재 800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했을 만큼 많은 아기들이 ‘북스타트 세대’로 자리잡고 있다. 구는 연중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구청 대회의실에서 회원 등록과 단계별 책 꾸러미 전달 및 교육을 실시한다. 또 매년 3~11월 셋째 주 화요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는 전문 강사를 초청해 영·유아 양육, 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유익한 강연도 한다. 유아들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8주에 걸쳐 부모들이 만족해하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음악 놀이, 신체 놀이, 동화 구연, 그림 놀이, 책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는 북스타트 8주 플러스 프로그램과 찾아가는 북스타트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문병권 구청장은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부모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하게 함으로써 사회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게 이 운동이 지향하는 목표”라며 “앞으로도 부모의 입장에 서서 다양한 책을 읽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오늘의 눈] 여성 정치인의 외모 가꾸기/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오늘의 눈] 여성 정치인의 외모 가꾸기/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토론회가 열린 지난 11일 아이오와주 에임스. 토론회 중간 잠시 방송광고를 내보낸 뒤 카메라가 단상을 비췄을 때 7명의 남자 후보들은 자리에 있었으나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이 보이지 않았다. 생중계였기 때문에 사회자가 당황한 것은 물론이다. 알고 보니 바크먼은 얼굴 화장을 점검하러 방송광고가 나갈 때마다 자리를 비우고 화장실에 갔다고 한다. 현재 출마 선언을 한 공화당 대선주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바크먼이 지나치게 외모에 신경쓴다고 미 언론이 잇따라 지적하고 있다. 바크먼은 지난 6월 13일 출마 선언 직후 2주 동안 400달러짜리 헤어커트와 메이크업 등을 위해 모두 4700달러(약 500만원)를 썼다고 한다. 특히 고화질(HD) TV 시대에 접어들면서 여성 정치인들은 분장에 더욱 노심초사한다.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2008년 대선 때 방송 분장비로만 15만 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여성단체들에서는 여성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와 언론의 이중 잣대를 꼬집는다. 말로는 공약 등 내실이 중요하다면서 실제로는 외모를 주된 판단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성 대선주자들이 거울 앞으로 내몰린다는 것이다. 1999년 엘리자베스 돌이 대선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을 때 그녀에 관한 언론보도의 대부분은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보다 외모에 초점이 맞춰졌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008년 대선에 나섰을 때도 의상과 헤어스타일, 심지어는 블라우스의 단추를 몇 개 풀었는지까지 언론이 보도했다고 한다. 외모 가꾸기로 비판을 받는 여성 정치인들이 외모를 경쟁력의 일환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대중이 원하니 어쩔 수 없이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인지는 여성이 아니라서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다만 바크먼의 외모 가꾸기 논란을 보면서 유권자 입장에서 얼굴 너머의 자질을 따져보려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돌아보게 된다. carlos@seoul.co.kr
  • 오세훈 “전셋집 구하기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오세훈 “전셋집 구하기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법적으로는 사퇴일로부터 한 달간 시장 공관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비는 내셔야 합니다.” 서울시청의 한 공무원이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 측근에게 건넨 말이라고 한다. 그 직원이 눈치가 없어서 그랬던 걸까, 아니면 권력이 무상한 탓이었을까. 오 전 시장의 측근은 “법적인 문제는 오 전 시장이 더 잘 알고 있으니 그런 말씀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지만 ‘냉정한 공무원’에 대한 불쾌감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뒤늦게 그런 얘기를 전해 들은 오 전 시장은 허허로운 웃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그는 전했다. 오 전 시장은 시장 재직 시절에도 혜화동 공관을 사용한 것과 관련, 일부 언론매체로부터 집요하게 시달렸다. 당초 한남동 공관을 새로 지으면 시장 공관을 옮길 생각이었지만 한남동 공관을 중소기업 비즈니스 공간인 ‘서울파트너스하우스’로 리모델링하면서부터 일부 언론의 집요한 공세를 받았다. 2009년 9월 개원한 이 집은 그동안 중소기업의 비즈니스 공간으로 톡톡히 역할했다. 서울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매달 평균 300명의 해외 바이어가 이 집을 찾았고, 이 집을 통해 얻은 수출상담 성과만 4000만 달러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전 시장이 시달렸던 것은 혜화동 공관의 일부가 서울 성곽 복원 터에 자리 잡고 있어서다. 내년부터 복원공사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오 전 시장이 서울 성곽 복원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사는 혜화동 공관은 이전하지 않으려 한다는 게 일부 언론의 주된 공격 포인트였다. 그러나 복원공사가 진행되더라도 시장이 거주하는 공관 건물은 철거되지 않는다. 복원 부지로 포함된 곳이 시장의 거주 공간이 아니라 공관 뒤편의 창고와 외부 화장실이 있는 공간이다. 더욱이 시장 거주 공간을 헐지 않고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따져 근대문화재로 보전할 수도 있다. 서둘러 공관을 이전할 필요가 없었다. 이래저래 공관 문제로 시달려온 오 전 시장으로서는 하위직 공무원의 말이 야속하게 들렸을 것 같다. 오 전 시장이 측근들에게 전셋집을 최대한 빨리 알아보라고 한 것도 그의 깔끔한(?) 성격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아직까지 전셋집을 구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에겐 방이 최소한 4개 이상 되는 단독주택이 필요하다. 딸 둘과 함께 노부모를 모시고 살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그런대로 구할 수 있지만 단독주택은 전세 물건이 많지 않아서다. 게다가 오 전 시장 스스로 강남으로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집 구하기가 더욱 힘들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당분간 지방을 돌며 휴식을 취하겠다는 생각이지만, 그것도 전셋집을 구한 다음의 일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그의 오늘… 그들은 미리 알았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여권 지도부가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누구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황만 놓고 보면 여권 핵심부는 최소한 검찰이 곽 교육감 주변을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도 29일 “내가 알기로는 이미 진보 진영 내부의 분열로 관련 제보가 검찰에 들어갔고, 이를 바탕으로 검찰이 곽 교육감 주변을 수사한 지 꽤 오래됐다.”고 말해 미리 알고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홍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 사이 자금 추적 등을 통해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들었다. 다만, 주민투표 기간 중이기에 정치적 수사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그 사이 수사를 중단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무상급식 주민투표 나흘 전인 지난 20일 시장직을 걸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적어도 측근들 말을 종합하면 곽 교육감 주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얼개만큼은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 전 시장의 측근인 이종현 전 서울시 대변인은 “지난 20일쯤 검찰이 곽 교육감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검찰 수사의 내용이나 사건의 전말은 알 수 없는 상태였고, 무엇보다 주민투표와 무관할뿐더러 주민투표의 본질이 희석될 수 있다고 판단해 참모회의에서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측근은 “그 무렵에 그 같은 소문이 있어 다각도로 확인하려 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끝내 확인할 수 없었고, 그래서 시장에게 보고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조만간 무슨 일이 있어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주민투표에 이어 26일 오 전 시장이 시장직을 던지기까지 홍 대표와 오 전 시장이 사퇴 시점을 놓고 긴박하게 논의하는 과정에서 검찰 수사 얘기가 불거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논의가 오갔든 오 전 시장은 26일 사퇴를 강행했고, 홍 대표는 그를 문전박대까지 해가며 거세게 비난했다. 이를 두고 여권 주변에서는 홍 대표와 오 전 시장이 사퇴 이후의 선거 정국에 대한 판단에서 차이를 보였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어차피 사퇴할 거라면 ‘곽노현 비리’ 공방이 불거지기 전에 하는 것이 선거 구도에 도움이 된다고 본 오 전 시장과, 정기국회 등 국정 운영 전반을 생각해야 하는 홍 대표의 처지가 달랐다는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與野, 서울시장 보선 3대 딜레마

    정치권이 오는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체제로 본격 돌입한 가운데 여야 공히 ‘말 못할 딜레마’에 빠져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여야가 안고 있는 커다란 딜레마는 여성 후보, 외부 인사, 경선 시점 등 세 가지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요인들이다. 여야가 이 같은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10월 재·보선의 승패와 함께 내년 총선·대선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 여성후보 - 與 대선영향 고심… 野 두 번 패배 부담 서울시장 보선 초반전에서 여성 후보의 위력이 거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영선 의원 등이 지지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강하게 불어오는 여풍(女風)을 접한 여야의 속내는 복잡하다. 한나라당은 우위에 선 나 의원 너머로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떠올리고 있다. 여성 후보 트렌드가 2012년 대선까지 이어질지, 즉 여성 시장 후보와 여성 대선 후보라는 조합이 효과적일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나 의원이 승리할 수 있다면 현찰부터 챙겨야 한다.”는 쪽과 “나 의원이 이기더라도 대선을 놓친다면 소탐대실 아니냐.”는 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006년, 2010년 두 차례의 서울시장 선거에 여성 후보를 내세웠던 민주당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크다. 당장은 여성 후보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지만 막판에 또 뒤집히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다. 특히 한 전 총리 추대론의 경우 당내 엄정 경선론과 부딪치고 있다. 진행 중인 두 건의 재판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자칫 소모적 선거 책임론에 휩싸일 수도 있다. 박 의원의 경우 정책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번 보궐선거가 정책보다는 정치적 대결로 흐를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당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 외부인사 - 영입할 사람 많은데 당내 경선이 문제 여야 모두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필승 카드’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경선이라는 높은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터라 내로라하는 외부 인사들이 정치권의 제안에 응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시장 후보로 내세우려면 당 지도부가 당내 예비후보들을 압도할 만한 파워가 있어야 한다. 여야 지도부 모두 그런 힘을 가진 것 같지 않다. 외부 인사 영입을 둘러싸고 여야 모두 고민하는 이유다. 현재 여야가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영입 대상으로 눈독 들인 인사들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골의사’ 박경철 의사 등이다. 민주당뿐 아니라 한나라당에서도 곁눈질이 한창이다. 한나라당은 이 밖에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도 영입 대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 외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유인촌 대통령 문화특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심지어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도 거론된다. 민주당은 출마 의사를 가진 인사만 10여명에 이르러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경우 ‘교통정리’가 걱정이다. 다만 박원순 상임이사와 안철수 대학원장, 박경철 의사 등 지명도와 호감도를 지닌 인사들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으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3. 경선시기 - 서로 우위 장담 못해 치열한 눈치작전 서울시장 보선에서 여야는 누구를 후보로 내세우느냐 못지않게 언제 후보를 정하느냐를 놓고도 고민에 빠져 있다.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절대 강자’를 내세우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당 후보보다 비교 우위에 설 ‘대항마 찾기’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후보 확정 시점을 최대한 늦추며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당 후보의 경쟁력이 밀릴 경우에 대비해 외부 인사 영입 카드를 마지막까지 열어 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가 대표적 사례다. 민주당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내세워 기선을 제압하자 한나라당은 당내 경선 후보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오세훈 전 의원을 급거 영입해 전세를 뒤집은 바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재·보궐 선거 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시장 후보를 놓고는 백가쟁명식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후보 확정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춘식 제2사무부총장은 “시장 후보는 일찌감치 공천을 주지 않아도 언론에 다 소개되는 만큼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한다.”면서 “10월 초 정도에 해도 된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역시 후보 확정 시기를 여권 후보 확정 이후로 잡고 있다. 2006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다음 달 말까지 후보를 정하고, 10월 7일 후보 등록일 이전에 야권 단일 후보를 확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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