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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18기 3중전회 내일 개막] “덩샤오핑 수준 고강도 개혁… ‘시진핑 체제 10년’ 청사진 나올 것”

    [중국 18기 3중전회 내일 개막] “덩샤오핑 수준 고강도 개혁… ‘시진핑 체제 10년’ 청사진 나올 것”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18기 3중전회(18기 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는 덩샤오핑(鄧小平)의 11기 3중전회에 버금가는 개혁의 방향이 나올 것이다.” 시진핑 체제 10년의 개혁 청사진이 공개될 18기 3중전회가 9일부터 4일간 열린다. 서울신문은 중국 정치·행정 전문가인 국가행정학원 쉬야오퉁(許耀桐) 교수로부터 이번 3중전회의 핵심을 짚어봤다. 국가행정학원은 국무원 직속 싱크탱크이자 고급 공무원 배양의 요람이다. →18기 3중전회가 주목되는 까닭은. -3중전회는 중국의 개혁 청사진이 제시되는 장이다. 덩샤오핑은 1978년 11기 3중전회를 통해 극좌 노선과의 단절을 고하고 개혁·개방을 선포했다. 덩샤오핑의 남순강화(南巡講話, 개혁·개방을 촉구한 담화)가 이뤄진 직후 1993년 열린 14기 3중전회에서는 중국 경제사에 남을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 건립’이 나왔다. 개혁·개방 이후 35년 동안 중국 사회에 빈부격차 등 갈등이 심화됐는데, 이번 18기 3중전회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고 개혁·개방을 심화하기 위한 총체적인 개혁 방향이 나온다. →18기 3중전회 의미는. -덩샤오핑의 11기 3중전회 때는 문혁(문화대혁명) 10년에 대한 반성을 주제로 장시간 토론 끝에 부유한 사회주의를 위한 경제 건설을 목표로 개혁·개방을 결정했다. ‘물 속의 돌을 손으로 만지며 낮은 강물을 걸어서 건너는 식’으로 개혁을 시작했다. 반면 시 주석 시대의 개혁은 깊은 물을 건너야 하는 상황이다. 시 주석이 “개혁이 심수구(深水區)에 진입했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심수구에는 이전엔 해결할 수 없어 제쳐둔 큰 돌덩이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게 도사리는 위험도 많아 꼼꼼히 탐색하며 건너야 한다.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이 요구되기에 이번 3중전회는 전면적인 개혁을 다룰 예정이다. →18기 3중전회의 화두는. -전면적·종합적·심화적 개혁이다. 과거 3중전회는 경제 위주였으나 이번에는 경제·정치·사회·문화·생태문명·당 건설 등 6대 분야를 아우른다. →개혁의 구체 방안이 나오나. -3중전회는 큰 방향, 대원칙, 개론을 정한다. 구체적인 세칙은 이번 3중전회에서 원칙이 정해진 뒤 향후 계속 출시된다.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생각하는 개혁이란. -시 주석은 총서기 취임 이후 관료주의 타파와 근검절약을 강조한 8조를 내놨다. 빈부격차로 사회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공직 사회에 부패가 만연한데, 이는 공산당의 지도력을 약화시키는 만큼 반부패를 통해 기강을 잡아 국가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3중전회에선 지방 기율검사위의 독립 등 강력한 반부패 조치가 기대된다. 리 총리는 과거 인구(저렴한 인건비)가 경제성장을 이끄는 보너스였다면, 이제는 개혁을 보너스로 삼아야 한다며 도시화와 내수진작을 큰 방향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독점산업, 토지, 금융, 세제, 호구제 등 각 분야의 개혁을 검토하고 있다. →정치개혁 내용은. -헌정, 삼권분립, 1인1표제 등 서구식 정치개혁은 없다. 이번 3중전회에서 말하는 법치란 당이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서 율령과 지도 방침을 내놓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새 지도부는 경제 개혁을 강조하면서 정치적으로는 마오쩌둥의 보수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데. -중국 정치는 안정이 최대 명제다. 이는 중국특색사회주의 기본으로 덩샤오핑 이후 줄곧 변함이 없었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국감 사실상 끝… 뒤늦은 여야 의원들의 대안

    국감 사실상 끝… 뒤늦은 여야 의원들의 대안

    “의원들별로 관심사를 나눠 팀제로 국정감사를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신계륜 민주당 의원) “피감 기관은 많고 감사 기간은 너무 짧다. 상시국감이 필요하다.”(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정책청문회를 활용하고 증인 채택도 비공개나 서면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자.”(김상훈 새누리당 의원) “행정부 관료들은 수십 년간 다져진 체계 안에서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 여야를 떠나 삼권분립이 되도록 고민을 해야 한다.”(배재정 민주당 의원) “국감에서 지적된 사항들을 상임위 의결을 통해 감사원 감사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하자.”(박원석 정의당 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신계륜 민주당 의원이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국정감사,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집담회(集談會)에서 여야 의원들은 국감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쏟아냈다. 올 국감에 대한 평가와 개선 방안을 찾고자 연 이번 행사에는 신 의원을 비롯해 배재정 민주당 의원, 김성태·김상훈 새누리당 의원, 박원석 정의당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참석했다. 김성태 의원은 올 국감에 대해 “중복 질의, 증인 채택, 부실한 자료 제출과 답변 등 국감에서 늘 나오는 문제점들이 여전히 노출됐고 10년 전과 비슷하다”지적하면서 “상시국감과 함께 감사원 조직을 활용해 깊이 있는 국감 지원을 받도록 하자”고 말했다. 배 의원은 상임위의 수를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의원들만 30명으로 첫 질의가 끝나면 저녁이 되고 추가 질의를 마치면 자정~새벽 3시”라면서 “여야가 상임위를 늘리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또 “교문위는 7분+1분의 질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 시간 동안 깊이 있는 질문을 할 수 있냐”면서 “옛날 국감 스타에 대한 환상이 있지만 지금은 구조적으로 국감 스타가 나오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상임위 의결로 감사원 감사 요청을 가능케 해 감사원의 활용도를 높이자”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 중앙지법원장 퇴임

    황찬현(60·사법연수원 12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일 오후 퇴임식을 하고 서울중앙지법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서울중앙지법원장 업무는 신임 법원장이 임명되기 전까지 강형주(54·13기) 민사수석부장판사가 대행한다. 황 후보자는 퇴임사에서 얼마 전 세계은행 평가에서 우리나라 사법제도가 3년 연속 2위에 오른 점을 언급하며 “우리 법원이 우수한 사법 시스템을 갖췄다는 데 자긍심을 가져 달라. 즐거운 추억을 가지고 물러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퇴임식에는 서울중앙지법과 고법 판사, 법원 직원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11~12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경남 마산 출신인 황 후보자는 청문회를 통과한 뒤 국회 본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순쯤 공식 취임할 전망이다. 청문회에서는 부산·경남(PK) 출신, 본인의 병역 문제와 재산 관련 의혹, 사법부 독립과 삼권분립 정신 훼손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자는 1973~1974년 징병검사를 연기했다가 1975년 징병검사에서 현역병 입영 대상 판정을 받았으나 1977년 8월 고도근시(제2국민역 질병)를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황찬현 “김기춘 실장한테 내정 통보받아”… 野 “삼권융합” 공세

    [국감 하이라이트] 황찬현 “김기춘 실장한테 내정 통보받아”… 野 “삼권융합” 공세

    서울고등법원 산하 11개 법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여야가 황찬현 서울중앙지법원장의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본격적인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벌어진 ‘예비 청문회’로 불릴 만큼 야당 의원들의 날 선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법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사법부의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공세를 폈고, 여당 의원들은 “국감장이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예비 청문회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사법부와 행정부가 이런 식으로 인사를 교류하는 것은 ‘삼권분립’이 아니라 ‘삼권융합’과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다음에 누가 서울중앙지법장으로 오더라도 대통령에게 잘 보이면 감사원장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법관이 재판할 때 대통령의 국책사업이나 친인척 비리 사건에서 정권에 유리한 판결을 내리고자 하는 유혹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황 법원장은 “감사원장 내정과 사법부 독립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야당은 황 법원장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인연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황 법원장과 김 비서실장, 홍경식 민정수석은 모두 마산 출신에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면서 “이런 경우 다른 사람을 지명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신경민 의원은 “세 사람 사이에 특별한 관계가 없다는 것을 믿을 사람은 대한민국에 많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언론 보도를 보니까 ‘총리 위에 비서실장, 기춘 대원군’이라는 말이 나온다”면서 “혹시 기춘 대원군에게 감사원장 내정 사실을 통보받은 게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황 법원장은 “그렇다”고 인정하면서도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고 답했다. 야당은 서울중앙지법원장의 잦은 교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8개월 만에 세 번째 서울중앙지법원장이 교체된다”면서 “이렇게 자주 바뀌면 사법부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겠냐”고 우려를 표했다. 같은 당 전해철 의원은 “내년 2월 정기 인사가 있으면 4개월 이상 법원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는다”면서 “사법권 운영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문회를 방불케 하는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여당 의원들이 크게 반발했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감사원장 후보 자리를 수락한 것이 적절한지 아닌지는 인사 청문 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할 사안”이라며 “국정감사가 지난 1년 업무를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학용 의원은 “국정감사인지 청문회장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면서 “대통령 인사에 대해 사사건건 이야기한다면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일종의 침해”라고 강조했다. 황 법원장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내용은 앞으로 있을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답변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YS정부 이후 항명 없었던 정권 없어… “방탄총리 거부” 이회창 대선후보로

    YS정부 이후 항명 없었던 정권 없어… “방탄총리 거부” 이회창 대선후보로

    기초노령연금 공약 후퇴 논란과 관련,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군’인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반해 자리를 던진 것이 ‘항명성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정치권에서 그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정권 초기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진 전 장관의 향후 정치적 입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우리 정치사에 종종 등장했던 ‘항명(성) 파동’이 그 운명을 내다보게 할지 모른다. ‘항명 파동’의 대표적 인물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총재가 꼽힌다. 1993년 2월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일면식도 없던 이회창 전 대법관을 감사원장에 앉힌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국무총리에 임명했다. 이 전 총리는 얼굴마담이나 방탄 총리의 역할이 아니라 총리의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려고 했다. YS의 핵심 측근들은 물론 YS와도 수시로 충돌했다. 결국 YS가 사임시키려 하자 이 전 총리는 취임 127일 만에 사표를 내면서 “법적 권한도 행사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총리는 안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YS는 1996년 4월 총선 직전 이 전 총리를 신한국당 선대위 의장으로 영입해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해 8월 이듬해의 대선을 앞두고 당내 9룡(龍)의 대권 경쟁에서도 마찰이 빚어졌고 YS는 이 전 총리를 겨냥해 “독불장군에겐 미래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비민주적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면서 다시 맞섰다. 결국 이듬해 YS는 탈당했고, 두 사람은 끝내 갈라섰다. 진 전 장관과 유사한 사례들도 있다. 2003년 7월 서울행정법원은 정부의 새만금 사업에 대한 집행정지 판결을 내렸다. 그러자 당시 김영진 농림부 장관은 “법원이 환경단체 등의 주장만을 근거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새만금 공사를 중단시켰다”며 항의의 표시로 사표를 제출했다. 행정부와 사법부 간의 대결 양상이 빚어지면서 삼권분립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약 이행을 놓고 청와대와 여권의 갈등도 있었다. 2004년 6월 당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여당의 총선 공약인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시장 논리에 어긋난다”고 반대하자 직접 “공공주택 분양가 문제와 같은 중요한 문제들은 계급장을 떼고 논쟁하자”는 성명을 내며 충돌했다.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서 일어난 이른바 ‘55인 항명 파동’은 정두언 전 의원이 주축이 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하면서 빚어졌다. 55인 항명 파동은 결국 무위로 끝났지만, 정 전 의원은 그해 6월 다시 ‘권력 사유화’ 논란을 제기하는 등 ‘정권출범 1등 공신’에서 ‘여당 내 야당’으로 변신했다. 반면 2003년 9월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의 ‘인적청산론’은 ‘60대 용퇴론’에서 출발, 결국 이듬해 17대 총선에서 최병렬 당시 당대표를 비롯한 현역 의원 60명 물갈이로 이어졌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정동영(당시 최고위원) 의원이 2000년 12월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당 최고위원 만찬에 참석해 정권 실세인 권노갑 최고위원의 퇴진을 공개 요구했고, 초선 의원 모임인 ‘새벽21’도 당정쇄신 건의서를 청와대에 전달하면서 권 최고위원은 결국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항명 파동이 항명의 주체에게 어떤 정치적 영향을 끼쳤는지 계량화하기는 쉽지 않다. 장단기적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회창 전 총재는 이후 엄청난 정치적 인기를 얻어 대선 후보로까지 나섰으나, 세 차례의 도전에도 꿈을 이루지 못했다. YS는 ‘현역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을 만들 수는 없지만 못하게 할 수는 있다’는 취지의 말로, 자신이 돕지 않아 이 전 총재가 낙선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김근태 전 의장이 대선 후보 경쟁에서 막판 탈락한 것이 노 전 대통령과의 갈등 때문이었다는 분석도 많다. 정동영 의원도 권노갑 최고위원을 낙마시킨 이후 정치적 위상이 급상승하기는 했지만 이후 당내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일부 정치인들은 항명은 권력관계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 국회의원은 “대통령의 권력 장악력이 여당 및 측근들에 대한 조율을 원활하게 이뤄내지 못할 때 이 관계를 조정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오는 현상”이라고 ‘항명’을 규정했다. 이를 전제로 하면 진 전 장관의 ‘항명 드라마’ 피날레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문소영의 시시콜콜] “표적수사가 어때! 진실이 중요하지?”

    [문소영의 시시콜콜] “표적수사가 어때! 진실이 중요하지?”

    “채동욱이 잘못한 것이 없으면 왜 사표를 써?” 지난 13일 법무부 장관이 검찰 사상 처음으로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자 채동욱 검찰총장이 전례를 만들 수 없다며 사표를 썼을 때 “수상쩍다”며 한 지인이 이렇게 말했다. 일선 검사들은 검찰의 독립성 훼손 등을 이유로 동요했고, 청와대는 이틀 동안의 침묵을 깨고 “채 총장 사표를 수리 안 했다”고 반격했다. 하지만 사표를 반려하지도 않았다. 청와대의 이 발언에 일부 국민은 “출근해서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청와대와 법무부에 ‘디스’(disrespect)를 당하고 사표도 반려받지 못한 검찰총장이 복귀할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조직 생활을 해 본 사람이면 금방 알 수 있다. 작금의 정치 상황을 보고 있으면 국민 중에 “표적수사가 뭐 어때서? 진실이 중요하지!”라는 분위기가 있다. ‘진실 규명’이 금과옥조다. 이것은 군부독재 등 권위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정의에 목마르고, 은폐된 진실로 억울했던 분노들이 DNA에 새겨진 탓이리라. 그런데 민주주의 선진국에서는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정당하지 않으면, 그 진실을 진실로 인정하지 않는다. 미국 드라마 CSI를 보면 분명히 범죄자인데도 뻔뻔하게 “법원이 발부한 수색영장 가져왔느냐”고 묻는다. 또 영장 없이 수집한 범죄의 증거를 법원에서 증거로 채택하지 않는다. 이런 미국의 법 집행이 답답해서 혀를 차고 장탄식을 하지만 그것이 선진국이다. 행정부가 속전속결로 정책과 예산을 집행하면 될 텐데, 입법부와 사법부가 존재하고 삼권분립을 강조하는 것은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99마리의 양을 보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1마리의 억울한 양이 없도록 하려는 노력 말이다.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혼외 자식이 있느냐 없느냐 논란은 공직자의 도덕성과 관련된 국민의 알권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 등 특정한 세력이 그를 찍어내려는 표적수사에 의한 것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표적수사는 ‘어떤 정치적 목적으로 특정 대상이나 인물을 정해 놓고 벌이는 수사’로 편파성이 항상 문제가 됐다. 특히 정치권 입김에 따라 정적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악용됐다는 점에서 표적수사는 부당할 뿐만 아니라 불법적 정치 사찰로 흘러가기 일쑤다. 채 총장뿐만 아니라 혼외 자식으로 지목받은 11살 소년을 향해 유전자를 내놓으라고 하는 일부 언론과 국민, 권력기관도 가관이다. ‘홍길동 신드롬’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홍길동의 불우한 처지와 오버랩되는지 소년의 아버지를 찾아주겠다고 난리다. 그러나 생부를 찾을지 말지는 채모군과 그의 어머니 임모씨가 결정할 문제다. ‘공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만큼 개인의 인권도 중요하다. 진실 규명을 명분삼아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고, 인권을 훼손하는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진실 규명은 법의 테두리에서 이뤄져야 한다.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재계 “매달 지급돼야 통상임금” vs 노동계 “고정적 상여금 포함해야”

    재계 “매달 지급돼야 통상임금” vs 노동계 “고정적 상여금 포함해야”

    “매달 지급되지 않는 상여금은 통상임금이 아니다.”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은 소정 근로의 대가인 통상임금이다.” 노동계와 재계가 통상임금 문제를 놓고 5일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띤 설전을 벌였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날 오후 김모(47)씨 등 296명이 ㈜갑을오토텍을 상대로 낸 2건의 통상임금 소송에 대한 공개 변론을 열었다. 대법원 홈페이지와 한국정책방송(KTV),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된 이번 공개 변론은 예정된 2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5시에 마무리됐다. 통상임금은 현행 근로기준법상 연장·야간·휴일 근로 수당 및 퇴직금 등을 산정하는 기준이 된다. 통상임금의 범위가 확대되면 근로자가 받는 각종 수당과 평균 임금이 오르기 때문에 이를 놓고 노사 간에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대법원이 지난해 3월 상대적으로 지급 액수가 큰 정기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이후 노동계에서 줄 소송을 제기했고, 재계는 추가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반발했다. 특히 지난 5월 초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댄 애커슨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의 요청에 “꼭 풀어 나가겠다”고 약속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많은 논쟁을 불러 왔던 만큼 이날 공개 변론에서도 양측은 팽팽히 맞섰다. 회사 측은 “상여금은 근무일수, 휴직일수, 회사 기여도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돼 지급 여부와 금액이 달라진다”면서 “고정적으로 지급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통상임금이 아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근로자 측은 “대법원의 종전 판례에 따르더라도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은 통상임금”이라고 일축했다. 회사 측은 상여금 등 각종 수당의 지급 주기에 대해서도 “근로기준법 시행령이 ‘월’을 소정 근로에 대한 임금 지급 주기로 규정하고 있는 점에 비춰 볼 때 한 달마다 나오는 임금만이 통상임금”이라고 주장했다. 근로자 측은 “근로기준법이 월 단위 임금 지급을 정한 것은 근로자의 생활 안정을 위해서지 통상임금을 규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법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면서 “상여금 600%를 매달 50%씩 주면 통상임금이고 100%씩 두 달마다 주면 통상임금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노사 간의 합의 여부와 경제적 파급효과도 쟁점이 됐다. 회사 측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노사 협상을 해 온 것이 관행”이라면서 “개별 기업의 상황을 감안해 자율적인 합의를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면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결국 그 손해는 근로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38조원에 달하는 추가 임금 부담 등 사회·경제적 파장을 고려해 달라”고 덧붙였다. 근로자 측은 “정기 상여금이 전체 임금의 20%에 달할 정도로 기본급화돼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근로기준법에 미치지 못하는 조건의 합의를 인정한다면 근본적인 법 체계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기업들의 왜곡된 임금 구조로 인해 근로자들이 제대로 받지 못한 돈은 38조원보다 훨씬 많다”면서 “그러한 점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경제적인 논리만으로 이번 사건을 판단하지는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근로자 측은 마무리 발언에서 박 대통령이 GM에 통상임금 해결책을 찾겠다고 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는 헌법상 삼권분립에 어긋난다”며 대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호소했다. 대법원은 이날 공개 변론 이후 두세 달 내에 사건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서 각급 법원에 계류돼 있는 통상임금 관련 소송 160여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재계와 노동계에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민주 “朴대통령 사법부 판단 위배… 부적절”

    민주당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 중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통상임금’ 문제를 “꼭 풀어나가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대통령이 사법부의 판단에 반하는 입장을 밝힌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기업들은 통상임금 산정 때 정기 상여금이나 보너스를 포함하지 않았으나 최근 법원은 이를 포함해 산정해야 한다고 잇따라 판결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이 같은 사법부의 고심을 외면하고 외국기업의 투자를 명분으로 기업의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하려는 태도는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대통령의 발언은, 많은 소송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사법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려는 제왕적 태도이자 헌법이 정하고 있는 삼권분립을 위배하는 것으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도 라디오에서 “미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이나 경제수석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식의,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올바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방미 과정 중에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언급한 것과 관련,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국회 환노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 무엇인지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아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면서 “방미팀이 귀국한 뒤 박 대통령의 발언이 어떤 배경에서 무슨 취지로 나온 것인지부터 확인한 다음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한·미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에서 GM사의 댄 애커슨 회장이 엔저 현상과 통상임금 문제가 해결되면 향후 5년간 80억 달러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자 “한국 경제 전체가 가진 문제이니 꼭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野 “국회 입법권 침해” 반발

    야권은 16일 국회 정무위에서 논의 중인 경제민주화 법안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대통령 선거) 공약이 아닌 것도 포함돼 있는데 무리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민주통합당은 지난 12일 당 지도부와 박 대통령의 만찬 뒤 “야당성이 의심된다”는 안팎의 지적을 의식한 듯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기다렸다는 듯 ‘국회에 대한 경고’, ‘박 대통령의 일방통행, 불통 이미지’라고 융단폭격하며 야당성 부각에 주력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약에 없는 내용이라고 했는데 대통령이 공약한 사항만 국회가 입법화해야 하냐”면서 “민주당은 국회에 존재하지 않나. 국민의 뜻이 어딨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정성호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원칙은 일관성이고 신뢰는 약속의 이행이다. 박 대통령의 말 바꾸기는 경제주체 간 신뢰를 무너뜨리고, 경제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저하시킬 것”이라며 “국회 논의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지나친 지시나 유도, 관여 행태는 국회의 입법권을 심대하고도 지속적으로 침해하는 것으로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공청회를 거치는 등 의견 수렴을 통해 마련된 입법 내용에 대해 간섭해서는 안 된다. 삼권분립의 원칙을 무시한 발언은 대통령의 월권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본인 공약 내용을 입법하고 싶다면 국회에 가이드라인성 발언을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정부 입법의 법안을 제출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라고 비판했다. 정무위 소속 민주당 민병두 의원 등도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 공약을 폐기하는 것인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통합진보당도 거들었다. 홍성규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누구보다 경제민주화를 잘하겠다고 해서 뽑아 준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국민들은 당혹스럽고 분노스럽다”면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취해야 할 조치는 급제동이 아니라 시동부터 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김종훈 전격 사퇴… 朴 “미래부 물러설 수 없다”

    김종훈 전격 사퇴… 朴 “미래부 물러설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국정 파행 사태를 초래한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야권이 반대해 온 방송 진흥 핵심 기능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방침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야권은 “오만과 불통의 일방통행”이라고 반발하고 나서 당분간 정치권의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많은 부분에서 원안이 수정됐고 이제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부분만 남겨놓은 상황”이라며 “이것이 빠진 미래창조과학부는 껍데기만 남는 것이고, 굳이 미래부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이 문제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라며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반드시 과학기술과 방송통신의 융합에 기반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육성을 통해 국가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야권의 ‘방송 장악’ 우려 지적에 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만들겠다는 목적 외에 어떤 정치적 사심도 없으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방송 장악은 할 의도도 전혀 없고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발표 직후 청와대 집현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임시국회 회기인 5일까지 정부조직법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새 정부는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식물정부’가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정부조직법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야권에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급하고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라 해도 정부조직 개편은 국회 논의를 거치고 국민의 동의를 얻는 것이 법률이 정한 원칙”이라며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원칙은 물론 대화와 타협이라는 상생 정치 원칙에도 어긋나며 입법부를 시녀화하려는 시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앞서 ‘박근혜 정부’의 핵심인 미래창조과학부의 김종훈 장관 후보자는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워졌다”면서 “이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 한다”며 장관 후보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김 후보자의 사퇴는 새 정부 각료 후보, 지명자 가운데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 이후 두 번째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야 “위험한 정치 행위… 삼권분립 역행”

    야 “위험한 정치 행위… 삼권분립 역행”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부조직법개정안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에 대해 “권위주의 체제의 독재자들이 했던 방식으로, 매우 위험한 정치 행위”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삼권분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민을 볼모로 잡고 안보 얘기까지 하면서 국정 운영의 파탄이니 뭐니 하며 국민 불안을 과장되게 고조시키고 있다.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입법권과 법률을 무시하는 ‘대국회관’ ‘대야당관’으로 어떻게 새 정부가 국민 행복을 이룰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대통령의 담화는 누가 봐도 야당과 국민을 압박한 것”이라며 “이런 여론전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장악할 의지가 없다는 대통령의 말은 믿지만 일부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이 낙하산 사장을 투입해 방송을 장악했다면 박근혜 정부는 독임(獨任)제 장관과 자본 권력을 동원해 언론 장악을 할 의도를 가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조직법개정안 가운데 논란이 되는 미래창조과학부를 제외하고 처리하자는 분리 처리안도 다시 제안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3일 밤 10시 국회에 왔다는 보도를 봤다. 여야 협상은 그때쯤 결렬됐다”며 “여야가 거의 완벽한 합의 단계까지 갔는데 결렬된 것을 보면서 국회가 무력하다는 생각을 했다. 청와대는 여야가 합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우 부대표는 “우리도 다 걸고 하는 게 협상력을 높이는 일이지만 국민을 생각해서 이렇게라도 하자고 하는데 새누리당에서는 이를 왜 싫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야당에 발목을 잡는다는 누명을 씌우고 그걸 핑계로 원안을 관철하려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대국민 담화 내용에 대한 반박에 나섰다. 유승희 민주당 문방위 간사와 소속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터넷TV(IPTV), 위성방송,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유료 방송 플랫폼이 ‘비보도’라며 장관 한 사람 관리 아래에 두겠다는 것은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 보장과는 전면 배치된다”면서 “장관 한 사람이 방송 플랫폼 정책권을 가지게 되면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과 편성에 관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간사는 “여당의 방안은 한마디로 ‘방송 장악의 칼’을 장관 한 사람에게 선물해 주는 것이다. 민주당이 합의제 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에 방송 정책을 맡기자는 것은 방통위 다섯 명의 위원이 ‘한 자루의 칼’을 같이 쥐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내부 감시와 견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총리후보 전격 사퇴] “불통 인사 시스템 안 바뀌면 고질 반복”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용준 총리 후보자가 잇따른 비리 의혹 속에 29일 전격 사퇴하자 시민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태의연한 인사 검증 시스템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국민과의 소통도, 철저한 검증도 없이 이뤄진 밀실 인사의 한계라는 의견이 많았다. 대학생 류민종(25)씨는 “물밑에서 쉬쉬하며 총리 후보자를 인선한 과정부터 잘못된 것이었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시스템에 의한 철저한 검증 방식을 적용해 의혹 없는 총리 후보가 나오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주부 구영숙(49)씨는 “박 당선인의 폐쇄적인 인사시스템에 대한 반성적 성찰이 없으면 이후에도 유사한 사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헌법재판소장까지 거친 사람을 국무총리 후보로 밀었다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간사는 “박근혜 당선인이 민생살리기, 사회통합을 얘기해 온 만큼 낮은 자리에서 소통할 수 있는 복수의 후보를 추려 국민의 검증을 거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부동산 투기, 병역비리, 탈세 등은 공동체 질서를 짓밟는 행위인 만큼 다음 후보는 이런 보편적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깨끗한 사람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 사람이면 법과 원칙을 지킬 수 있겠다’고 국민이 신뢰할 만한 후보를 내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주부 이익순(53)씨는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 사람을 총리로 세운다면 여전히 사익을 도모하고 국민을 기만하지 않겠느냐”면서 “대통령 눈치만 살피는 측근 총리가 아니라 소신을 갖고 국민을 삶을 살피는 사람을 차기 총리로 지명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규종(30)씨도 “박근혜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는 국민의 심정이 어떻겠느냐”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법조인 김찬규(33)씨는 “지금 상태라면 박 당선인도 MB와 다름없는 ‘불통(不通)정권’의 오명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면서 “지금부터라도 대선 때 외치던 초심을 살려 국민의 마음을 살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특별사면 강행] 임기 말 관행화…DJ때 122명 최다

    [특별사면 강행] 임기 말 관행화…DJ때 122명 최다

    역대 정부에서도 관행처럼 임기 말 특별사면이 이뤄졌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마지막해 12월 차기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 어김없이 특사를 강행했다. 임기 말 특사로만 한정시키면 2002년 김대중 정부 때가 122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2003년 재임 중 8차례에 걸쳐 7만 321명에 대해 특사 및 복권을 실시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2년 12월 ‘5공 비리’ 관련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 김종호 전 내무부 장관 등을 사면했다. 전 전 대통령에 대한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한 정치적 판단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비난을 받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7년 12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특사로 석방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 두 명을 구속했지만 결국 임기 말 스스로 면죄부를 줬다. 이 밖에 12·12 사건 및 5·18 관련자와 대통령 부정축재 사건 연루자들도 사면됐다. 2002년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사에서는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꼽힌 거물급 경제인들이 혜택을 받았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김선홍 전 기아그룹 회장, 대우그룹 임원진 등이다. 이용호·최규선 게이트 연루자인 김영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사면 발표 9일 전 항소심을 포기해 사전 밀약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역대 정권의 사면권 남용을 비판했지만 그 역시 마지막 특사에서 측근인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신건·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을 풀어줬다. 특히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은 형이 확정된 지 나흘 만에 사면돼 비난을 받았다. 사면 대상에는 현 민주통합당 의원인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들도 포함됐다. 대통령의 특별사면권이 ‘측근 구하기’에 활용되면서 사면법 개정 및 사면권 통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지난 28일 사면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법률안은 대통령 친·인척, 대통령이 임명한 정무직 공무원의 특별사면 및 감형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도 논평을 통해 이번 특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민변 소속 이혜정 변호사는 “사법정의와 국민화합 실현을 위해 마련된 특사가 밀실에서 추진되며 사적으로 남용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특사권 남용은 법치주의와 삼권분립까지 훼손할 수 있다. 특사권도 제3기관의 동의를 거치는 등 일반사면권 같은 견제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野 “책임총리 취지 집중 부각”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 하루 만인 25일 총리 후보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했다. 김 후보자는 이곳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명의로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 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그로부터 15일 이내에 인사청문회가 열리게 된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대상인 대법관(1988~1994년)과 헌법재판소장(1994~2000년) 등을 지냈지만 인사청문회장에 선 적은 없다. 인사청문회 제도가 김 후보자가 법복을 벗은 2000년 도입됐기 때문이다. 야당이 ‘현미경 검증’ 의지를 드러내는 이유다. 민주통합당은 김 후보자 지명이 책임총리제 취지와 삼권분립 원칙에 맞는지 등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민통합 능력과 국가경영능력을 두루 갖췄는지, 박 당선인이 공약한 책임총리제 취지에 부합하는지, 헌법재판소장 출신이 총리를 맡는 게 삼권분립에 맞는지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위장 전입이나 세금 탈루, 부동산 투기, 두 아들의 병역·재산 문제 등 도덕성 검증에도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자는 대법관이던 1993년 첫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29억여원을 신고한 재력가다. 당시 김 후보자는 “대부분 상속 재산”이라고 해명했다. 만 20년이 지난 현재 재산이 얼마나, 어떻게 늘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특정업무 경비 논란이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 재연될 수도 있다. 김 후보자 역시 헌재소장 등을 역임했기 때문에 특정업무 경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행적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된다. 김 후보자는 2000년 헌재소장 퇴임 후 닷새 만에 법무법인 율촌으로 자리를 옮겨 10년 동안 고문으로 활동했다. 지금도 넥서스 고문이다. 실제 사건을 맡지는 않았지만,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1년 1월 당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법무법인에서 받은 억대 연봉 등이 논란이 돼 중도 사퇴했다. 김 후보자가 대선 공동선대위원장과 인수위원장, 총리 후보자 등을 연이어 맡은 만큼 ‘회전문 인사’, ‘측근 인사’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 여부 등 민감한 정치 쟁점에 대한 의견 제시를 요구받고, 답변에 따라 자질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한편으로 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50년 남짓 법조계에 몸담은 ‘원로 법조인’이며 역대 총리 후보자 가운데 최고령이라는 점을 다소 부담으로 느낀다. 혹독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호통이나 인격모독 수준의 청문회 구태를 답습하다 보면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때문에 가능한 한 인사청문특위 위원에 젊은 의원들을 배제하고 3선 이상 또는 장관을 지낸 중진들을 전면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박 당선인 취임 이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는 김 후보자의 부인 서채원씨에 대한 검증을 ‘투트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화합이 모든 것의 본질이자 시대정신”

    “화합이 모든 것의 본질이자 시대정신”

    박희태(75) 전 국회의장이 20일 자신의 정치·인생철학과 함께 굴곡 깊은 한국 정치사의 역동적인 현장을 정리한 저서 ‘화’(和)를 출간했다. 이 책은 박 전 의장이 2011년 11월 말 펴낸 것이지만 그해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서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간 데다 이후 개인적인 일이 겹치면서 차일피일 미뤄 오다 경남 남해 고향 후배들의 권유로 1년 2개월 만에 출간하게 됐다. 출판기념회는 22일 오후 2시 남해군 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다. 검사장에 6선 의원 출신인 박 전 의장은 민정당 때부터 한나라당에 이르기까지 원내총무, 부총재, 최고위원 등 당직을 두루 섭렵한 거물 원로 정치인으로, 특히 4년 3개월간 민정당·민자당 대변인을 지내면서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당대 최고의 명대변인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정치 9단’, ‘총체적 난국’,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 등 숱한 조어도 그가 유행시킨 것으로, 그런 조어가 나온 배경도 저서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저서 1부에선 공직생활을 하면서 남긴 명언과 정치권에 해 주고 싶었던 격언 등이, 2부에선 성장 과정과 검사생활, 정치입문 과정, 공천 탈락과 국회 재입성 그리고 국회의장이 되기까지의 과정 등이 소개돼 있다. 박 전 의장은 책에서 다섯 명의 대통령을 직접 겪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손질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하고, 미국식 대통령제 도입을 주장했다. 예산권과 입법권을 국회로 돌려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실질적인 삼권분립을 이루자는 것이다. 책 전반을 관통하는 화두는 ‘화합’이다. 자연스럽고 자율적인 화합이 모든 것의 본질이자 시대정신에 부합한다는 것이 박 전 의장의 생각이다. 저서에도 화합을 강조하는 발언이 유난히 많다. 2011년 1월 2일 신년사에서 밝힌 태화위정(太和爲政·대화합을 정치의 근본으로 삼는다)을 비롯해 유능제강(柔能制剛·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상선약수(上善若水·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무신불립(無信不立·신뢰가 없으면 무너지고 만다) 등이 대표적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저로 단일화돼야죠…아니었으면 安에게 벌써 양보했을 것”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저로 단일화돼야죠…아니었으면 安에게 벌써 양보했을 것”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집권 시 임기 초반에 4년 중임제의 ‘원포인트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지난 10일 서울신문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개헌 구상에 대해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뜻도 같다는 것이 확인되면 공동으로 개헌을 추진하고, 저와 안 후보가 발표하는 새정치공동선언에 개헌안을 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정권 교체뿐 아니라 시대 교체까지 이루려면 변화된 시대 과제들이 헌법에 반영돼야 하고, 권력 구조뿐 아니라 국민 기본권 조항까지 헌법을 제대로 손봐야 한다.”며 전면적인 개헌 의지도 밝혔다. 당선 후 국회 개헌특별위원회 설치도 제시했다. 문 후보는 자신으로의 단일화가 “당연한 것”이라며 “저로 단일화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안철수 후보에게) 양보했을 것이고, 애초 민주당 경선에도 안 나갔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문 후보뿐 아니라 박근혜·안철수 후보에게도 인터뷰를 요청했으며, 박·안 후보가 이에 응하면 인터뷰를 게재할 계획이다. 대담 박찬구 정치부장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해야 하는 이유는. -제가 100만명 국민 선거인단이 참여한 (민주통합당의) 완전국민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됐다. 저로 단일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럽다. 제가 대통령감으로 더 낫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단일화’가 무엇인가. -과거의 DJP(김대중-김종필) 연합과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정체성이 완전하게 다른 분들 간의 결합이었지만 국민 지지를 받고 정권 교체를 해낼 수 있었다. 2012년 단일화는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는, 국민에게 새로운 정치, 정권 교체 이후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까지 제시하는 단일화다.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단일화 방식에 집착하지 않고, 국민이 바라는 방향에 맞추는 게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단일화다. →상대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 지지율 이탈을 최소화하는 복안은.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서로 다른 세력이었지만 단일화 이후 두 분이 각각 받던 지지도를 합친 것보다 더 높은 지지를 당시 노무현 후보가 받았다. 정권교체가 될 수 있다는 붐이 생기면 더 많은 지지가 가세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박근혜 후보의 지지는 이탈될 것이다. 그것이 단일화 효과 아닌가. 자꾸 단일화되면 지지율이 이탈될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역사가 보여주는 진실을 가리는 것이다. →두 후보 간의 담판, 여론조사, 국민참여경선, TV토론 배심원제 등 룰이 관심인데. -여러 개인적인 생각이야 있을 수 있지만 그 판단을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 단일화를 위해 협의 중이다. →국민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는. -구체적인 방식을 얘기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 사실 (단일화 룰) 논의까지 다 열어놓고 하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다. 양 후보나 시민사회, 언론이 자유롭게 논의하면 좋겠지만 우리 토론 문화가 그렇지 않지 않은가. 한쪽이 이렇게 이야기하면 협박한다고 그러시고…. 자유로운 논의가 되지 않으니 생각을 말하는 게 바람직하지 못하게 된다. →민주당에 대한 안 후보 지지자들의 반감 혹은 실망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는데. -아니 왜 그게 ‘반감’이라고 표현되는가. 그렇게 반감이 있다면 어떻게 단일화를 할 수 있나. 민주당보다 자기들(안 후보 측)이 더 새로운 정치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반감이 있으면 마주 앉을 수 없다. →그동안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는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방식은. -지금까지 밝혔던 정당 혁신의 방안은 단순한 주장이 아니다. 민주당의 실천을 전제로 한 방안이다. 이미 발표한 것만 해도 혁명적인 변화다. 대한민국의 정당 구조, 정당 질서, 정당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도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하기로 결의했다. 이제 새로운 정치선언을 통해 추가할 것이고, (안 후보와) 함께 실천하면 된다. →당 지도부 퇴진론에 대해 ‘제게 맡겨 달라.’고 했는데. -새로운 정치 선언을 지금 협의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 과거 열린우리당 때부터 선거에 실패하거나 국민 지지를 잃으면 수없이 지도부를 개편했다. 근본적으로 정당 구조와 질서, 문화를 바꾸는 게 필요하다. →국민연대는 양 진영의 화학적 결합 방식인가. -어떻게 양쪽이 합의될지는 알 수 없다. 단일화의 기본은 선택된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고, 다른 쪽은 거기에 승복하는 것이다. 저와 안 후보는 그런 단일화를 넘어서서 민주당과 안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온전하게 다 함께 힘을 합쳐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다. 그 힘을 합치는 방안을 ‘국민연대’라고 표현한 것이고,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는 서로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민주당 입당 조건은 유효한가. -연대의 방식으로 앞으로 논의해야 될 문제다. 그런 논의는 맡겨 주셔야 한다. →안 후보에 대한 평가는. -안 후보는 이미 많은 기여를 했다. 박근혜 대세론을 무너뜨렸고, 안 후보 자체가 새로운 정치의 엄청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단일화를 통해 힘을 합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새 시대의 맏형’이 되겠다고 했다. 문 후보의 국정운영 구상은. -노무현 대통령은 1987년 체제 속에서 대통령이 됐다. 1987년 체제의 기본 정신이 ‘정치적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자는 것이고, 참여정부는 그 시대정신에 충실했다. 참여정부 기간 동안 정치적 민주주의는 최고도로 발전했다. 그러나 사회경제적 민주화에 대한 요구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한 게 참여정부의 한계였다. 이명박 정부는 더 후퇴해 버렸다. 이번 대선에서 출범할 정부는 2013년 체제다. 핵심은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요구다. 2002년 대선 때는 구호로도 쓸 수 없었다. 좌파 소리를 들었다. 10년 동안 국민 의식과 요구가 바뀌었다. “개헌, 임기 초 곧바로 실행… 安후보 동참땐 공동개헌 추진” →1987년 체제의 전환으로서 개헌에 대한 구상은. -시대 교체가 체제 전환이다. 변화하는 시대 과제를 헌법에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1987년 헌법은 대통령 직선제를 담는 것에 급급했다. 권력구조뿐 아니라 국민 기본권 조항까지 제대로 헌법을 손보는 게 필요하다. 헌법 제도에 관한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여론 수렴이 되면 개헌해야 한다. 국회에 개헌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연구해야 한다. 우리에게 시급한 4년 중임제나 국회의 대통령과 행정부 견제 강화 등은 합의가 이뤄지면 원포인트 개헌으로 우선해서 할 수 있다. 사전에 선거 공약으로 제시해 국민이 지지하면 임기 초에 곧바로 실행할 것이다. 안 후보도 뜻이 같다는 게 확인되면 공동으로 추진하거나 새정치공동선언에 담을 수 있다. →4년 중임제와 분권형 개헌에 대해 안 후보와 교감이 있나. -총리가 헌법에 정해진 대로 인사 제청권, 각료에 대한 해임 건의권 등을 제대로 행사하면 대통령의 남용을 견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총리 임명 과정부터 여당과 협의하고, 총리를 중심으로 한 정당 책임정치도 해낼 수 있다. 삼권분립 면에서 국회 기능이 대통령과 행정부를 견제하는 데 치밀하지 못한 부분은 개헌을 통해 확대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미국식으로 법률안 제안권을 국회에 두거나, 예산 편성권도 기본적으로 국회에 두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감사원 기능 중 회계감사 기능을 국회로 이관하거나, 국정감사 상시화로 연중 국회가 가동되게 해야 한다. →경제민주화 관련 차기 정부조직 개편 구상은. -기존 정부부처 기능을 제대로 활성화하려고 한다. 추가한다면, 일자리를 통해 경제민주화를 이뤄야 하는데, 대통령 직속 일자리 위원회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 고용노동부에 일자리청을 두거나 별도로 둘 수도 있다. 재벌 거래질서를 공정하게 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권한을 대폭 강화하고, 중소기업부를 신설해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큰 정부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작은 정부가 선(善)’이라는 미신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정부 부처들을 폐지하고 통합했다. 그것이 다 실패라고 누구나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 박 후보조차도 그 기능들을 되살리겠다고 하는데, 사실 박 후보와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폐지법안을 제출하며 다 찬성했었다. 한마디 사과나 반성도 없이, 얼렁뚱땅 선거 때가 되니 부활하겠다고 한다. 큰 정부가 목표는 아니지만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정부,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복지 국가 실현을 위해서는 결국 증세가 필요하지 않은가. -저는 이미 증세를 주장하고 있다. 늘어나는 복지재원 대책으로 증세가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증세가 주는 국민 부담을 피하기 위해 ‘부자감세 철회’라는 표현을 썼다. 참여정부 때 조세부담률이 21%였지만 부자감세로 19% 수준으로 줄었다. 부자감세만 철회해도 조세부담률이 2% 포인트 느는 효과가 있다. 지금 수준보다는 증세가 필요하다. 부자감세를 철회하고, 재벌 기업에 집중된 조세감면을 정비하고 법인세 실효세율도 조금 높여야 한다.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도 제대로 하면 서민, 중소상인의 추가적인 세부담 없이도 복지 재원을 감당할 수 있다. →투표율 제고 방안은. -제도적으로 투표시간이 연장되면 많은 분들이 투표할 수 있게 된다. 정치권의 의무다. 단일화가 돼서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면 투표시간 연장에 동의하지 않는 박 후보를 투표로 심판하자는 분위기가 될 것이다. 정리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이정현 “단일화는 야합”…우상호 “정치혁신 계기…조용경 “국민 열망”

    이정현 “단일화는 야합”…우상호 “정치혁신 계기…조용경 “국민 열망”

    제18대 대선 유력 후보 3인의 리더십을 한자리에서 비교 평가하는 토론회가 처음 열렸다. 한국대통령리더십학회와 대통령리더십연구소가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2012 대통령 리더십 대토론회’를 가졌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의 김종인 국민행복위원장과 이정현 공보단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의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과 우상호 공보단장,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의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과 하승창 대외협력실장 등 6명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인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 측 조 단장은 “안 후보를 이끌어낸 것이 정치 혁신에 대한 국민 열망이기 때문에 안 후보가 이를 받들 책임이 있다.”고 단일 야권 후보로서의 당위성을 주장했다.박 후보 측 이 단장은 “2등과 3등 양쪽이 단 한번도 모여서 정책을 논한 적 없는데 정치를 게임으로 보는 야합 단일화를 정치 쇄신으로 보는 국민은 없다.”고 비판했다. ●정수장학회·NLL 날선 공방 그러자 문 후보 측 우 단장은 “공동 가치와 비전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로 국가를 바꾸고 정치를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선진통일당과 통합한 새누리당은 무슨 할 말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 측 하 실장은 “시대적 과제가 무엇이고 야권 지지자가 어떻게 결집하느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 김 위원장은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무엇을 하겠다는 준비가 안 돼 있다. 국민들에게 적당히 여론이 좋으면 ‘대통령 될 수 있다’고 하면 안 된다.”며 야권 후보들을 동시에 겨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고 싶으면 이미 지난해 말까지 대통령이 돼서 무엇을 할 것인지 인사 배치 등 구상이 다 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의 보완사항에 대해 박 위원장은 “성격적으로 너무 착해 흠”이라면서 “친노(친노무현) 그림자 극복 과제는 후보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고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할 때 친노로 낙인 찍힌 분들이 백의종군을 선언할 만큼 각오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국정 운영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조 단장은 “정경유착과 부패, 경제 발전 후퇴, 국민 절망을 풀 단서는 한마디로 정치 쇄신”이라고 단언했다. 국회의원 정수 축소, 정당제 폐지 등 정치 개혁안에 대한 비판에는 “달은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격”이라고 맞받아쳤다. 사회자인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상대 후보가 이길 비법을 조언해 달라.”는 주문도 했다. 박 후보 측 김 위원장은 “문 후보나 안 후보나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홀로 결심할 단계는 지났다. 무엇을 단일화의 공통분모로 삼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 박 위원장은 “17대 국회 열린우리당 시절 과반 의석을 갖고도 당시 한나라당을 포용하지 못했다.”고 돌이켜 보면서 “박 후보가 3명 중 가장 강자인데 포용력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조 단장도 박 후보에 대해 “이 시대 리더십의 요체는 소통과 공감이다. ‘수첩공주’란 별명은 불통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이미지가 될 수 있다.”고 젊은 층 지지세 확보를 위한 진정한 경청의 자세를 요청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에 대해 박 후보 측 이 단장이 “NLL 문제는 이어도나 독도가 우리 영토가 아니라는 주장과 똑같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문 후보 측 박 위원장은 “NLL을 지키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 NLL 문제는 안보를 정쟁화하는 아주 좋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질의자로 나선 노동일 경희대 교수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등 앞선 방식의 단일화라면 하나마나”라면서 “상상력을 발휘해 본인들과 국민들 스스로 납득할 가치를 창출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안 후보는 공약, 정책의 파격성이 후보의 불안정성을 부각시킨다.”면서 안 후보가 안정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권분립 가치’ 놓고 논쟁도 한편 박 후보 측 이 단장이 “박 후보가 삼권분립의 헌법적 가치를 실현할 의지를 강하게 가졌다.”고 한 발언을 놓고 문 후보 측 우 단장과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 단장은 “대통령이 국회 입법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은 초헌법적 발상이다. 발언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단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법을 어겨 탄핵 사태가 오는 등 국론이 분열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인신공격을 하면 정치 쇄신 대상”이라고 맞받았다. 우 단장은 정수장학회 논란과 관련,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는 강탈당한 것이 아니며 문제가 없는데 왜 야당이 문제 삼느냐’고 말하는 걸 보면서 표를 의식해 5·16군사정변과 유신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척했구나 의심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의원수보다 정쟁·특권 줄이기가 핵심이다

    주요 대선후보들이 정치개혁안이라며 앞다퉈 내놓은 방안들에 한국 정치의 문제점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심의 흔적이 묻어나지 않는 듯해 유감이다. 내용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은 접어두고 삼권분립 체제에서 행정부 수장을 맡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입법부가 풀어야 할 사안까지 대선후보 공약으로 내놓는 것이 온당한 것인지부터 의문이 든다.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나누겠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국회의원 수를 어찌어찌하겠다고 하는 모순적 행태를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논의의 전제조건 성격으로 정치 쇄신 문제가 불거지게 된 정치적 배경이 이런 개혁 방안의 빈약함으로 이어졌다고 여겨진다. 개혁안의 내용도 대부분 진부하다. 책임총리제 도입, 공천 투명화, 비례대표 의원 증원, 기초의원 정당공천 폐지 등등은 선거 때만 되면 재탕삼탕 우려먹던 내용들이다. 새로울 것도 없고, 그렇게 하면 정녕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뜯어고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특히 안 후보가 제시한 국회의원 100명 감축, 정당 국고보조금 축소 등은 파격이라기보다는 어설픈 거품성 주장에 가깝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바탕으로 무소속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높이는 선거전략으로는 의미가 있을지언정 정치개혁 논의의 중심이 되기에는 지극히 공소하다. 안 후보는 여야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의원 감축을 주장했으나 의원 수가 준다고 기득권의 총량이 준다는 근거는 없다. 의원 수는 본질이 아니며, 줄여야 할 것은 의원 수가 아니라 그들이 지닌 부당한 특권이다. 6개월 전 총선 때 여야가 약속한 특권 폐지 공약부터 실천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정당 국고보조금 축소 또한 자본에 대한 정당의 독립성을 떨어뜨려 ‘돈 정치’를 강화하는 역기능으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 정치 개혁의 목표는 대통령과 국회가 제자리를 찾아 서로를 견제하고 협력하도록 하는 데 있다. 대한민국 5년을 이끌겠다는 대선후보라면 개헌을 포함해 보다 큰 틀에서 국가운영시스템 전반을 성찰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대선후보 공약과 정당 공약을 나눠 후보는 개혁 논의의 초점을 대통령 및 검찰 등 행정부의 직무와 권한에 맞추고, 정치권 개혁 논의는 정당과 시민사회에 맡기는 자세부터 갖춰야 할 것이다.
  • [사설] ‘내곡동 특검’ 정치 배제하고 진실 규명해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매입 논란과 관련한 특별검사법이 위헌 시비에 휩싸였다.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당시 새누리당 몇몇 의원들이 위헌을 주장한 데 이어 11일 국무회의에서도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특검법이 위헌 소지를 안고 있다는 ‘부처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정부는 오는 18일 국무회의에서 특검법을 심의해 의결할 예정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특검법 위헌 논란의 핵심은 특별검사 후보 2명을 민주당이 추천하도록 한 조항에 있다. 위헌을 주장하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청와대는 특별검사를 야당이 추천하는 것이 헌법이 규정한 삼권분립 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검은 대통령뿐 아니라 정치권력으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는 2008년 헌법재판소의 결정, 과거 9차례의 특검 모두 대법원장이나 대한변호사협회장이 추천했던 전례,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서의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법 추진 당시 여당인 민주당의 위헌 주장으로 특검 추천권을 국회의장에서 대한변협회장으로 바꾼 사례 등을 논거로 들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내곡동 특검 수사의 당사자가 이 대통령인 만큼 이를 입법부가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의회민주주의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여당 의원 중 18명만이 찬성했다고는 하나 여야 원내대표 합의를 바탕으로 국회를 통과한 법안인 만큼 내곡동 사저 특검수사는 한 점 의혹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당위 차원에서도 추진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다만 그 어떤 수사도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 또한 배격할 수 없는 당위일 것이다. 국민에게 중요한 것은 진실이다. 준법의 틀 안에서 엄정한 수사로 실체를 가리는 것이 지켜내야 할 본질적 핵심가치인 것이다. 위헌 논란 속에서 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나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면서 본질이 흐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는 특검법의 위헌 소지를 신중히 검토해 재의 요구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정치권도 위헌 시비 없이 사저 매입 특혜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도록 법안을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바란다.
  • 中네티즌 “마오쩌둥보다 워싱턴 더 좋다”

    중국 네티즌들은 국부 마오쩌둥(毛澤東)보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좌파의 호응을 얻었던 보시라이(薄熙來)의 ‘충칭(重慶)모델’에는 반대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후난샹탄(湖南湘潭)대 철학역사문화학원 리카이성(李開盛) 부교수가 지난 4월 13일부터 한 달간 4697명의 중국 네티즌을 상대로 실시한 ‘중국 네티즌의 사회와 정치 인식도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 중국어 사이트가 16일 보도했다. 조사 결과 중국 네티즌이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 1위는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36.1%)였다. 이어 조지 워싱턴(35.6%), 후야오방(胡耀邦·34.7%), 덩샤오핑(鄧小平·30.8%), 에이브러햄 링컨(23.9%)순이었다.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은 아돌프 히틀러(49.4%)로 조사됐다. 조지프 스탈린(46.5%), 김정일(45.5%), 마오쩌둥(41.8%), 카다피(24.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 이상이 삼권분립 체제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정치개혁이란 주제가 나올 때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이 ‘서방의 삼권분립 수용 불가’ 원칙을 주장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여서 주목된다. ‘삼권분립이 합리적이어서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는 응답은 67.7%에 이르렀으며, ‘서방(의 체제)을 완전히 배워야 한다’고 답한 사람(28.4%)도 많았다.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선호하는 정치체제로는 미국(72.0%)을 꼽았다. 이어 스웨덴(32.4%), 영국(30.8%), 독일(28.8%), 싱가포르(27.5%) 순이었다. 가장 부정적인 정치체제는 북한(73.6%)이었으며 다음으로 중국(54.1%), 이란(32.4%), 베트남(11.3%) , 파키스탄(11.16%)이었다. 좌경화 비난을 받았던 충칭모델에 대해선 반대(49.9%)가 찬성(15.7%)을 압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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