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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파라오 이집트의 영광(델리아 펨버턴 지음, 김희상 옮김, 심산 펴냄) 카르나크와 룩소르의 대사원에서부터 투탕카멘의 무덤에 묻혀 있는 엄청난 보물에 이르기까지 고대 이집트인들은 어떤 고대문명도 따라올 수 없는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겼다. 이집트인들이 가장 중요하고 신성하게 여긴 도시는 테베. 고대 그리스인들은 테베 건축물들의 위용과 화려함에 감동한 나머지 “100개의 문을 가진 도시”라는 찬사를 보냈다. 그들은 보이오티아에 있는 자신들의 도시에 똑같이 테베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고대이집트 문명의 신비를 찾아 나선다.3만 8000원.●천로역정(존 버니언 지음, 김 창 옮김) 천국으로 가는 한 순례자의 고단한 여로를 장엄한 서사시처럼 그려낸 기독교의 고전. 간디는 존 버니언이 베드퍼드 감옥에서 지은 이 책을 “영어로 쓰인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고 칭송했다.“나는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라는 크리스천의 탄식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고뇌와 회심, 전도와 박해 그리고 마침내 최후의 승리로 이어지는 버니언 자신의 고달픈 생애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1만 6900원. ●지식의 증류(브루스 모런 지음, 최애리 옮김, 지호 펴냄) 16∼17세기 갈릴레오, 뉴턴 등에 의한 고전역학의 확립과 함께 자연상·세계상의 변혁을 몰고온 과학혁명. 이 과학혁명 이전, 천문학자는 점성술사였고 화학자는 연금술사였다. 사람들은 마법과 신비주의가 갑자기 과학과 합리주의로 바뀌었다고 믿는다. 그러나 유럽지성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이에 반박한다. 연금술도 그 자체의 맥락 내에서 보면 논증적 과학의 테두리 안에 놓일 수 있다는 것. 미신 혹은 마술로 잘못 알려져 있는 연금술은 오히려 근대과학을 태동케 한 변화의 주인공이었다고 주장한다.1만 8000원.●후쿠자와 유키치 자서전(후쿠자와 유키치 지음, 허호 옮김, 이산 펴냄)‘문명개화’의 선구자인 후쿠자와 유키치의 인간적 면모가 담겼다. 막부 말기와 메이지 시대로 이어지는 근대 일본의 격동기를 헤쳐 나가면서 자신의 뜻한 바를 이뤄나간 과정을 담담하게 회고한다. 후쿠자와는 자신이 글을 비교적 늦게(열서너살 때부터) 배우기 시작했음에도 남들보다 빠르게 한문과 네덜란드어, 영어를 익힌 경험이 있어서인지 기본적인 예의범절과 예능교육 외엔 조기교육에 반대했다. 자신이 낳은 9남매에게도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바랐지 공부하란 소리는 일절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일본 만엔 권 지폐에 인쇄된 초상의 주인공이다.1만 9000원. ●미국법, 오해와 이해(이수형 지음, 나남출판 펴냄) 우리 언론에서 언젠가 “음반업체들이 존 도(John Doe)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는 법정 영어 용어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존 도’라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존 도’는 소송의 원고나 피고를 특정할 수 없을 때 편의상 사용하는 무의미한 이름으로 우리로 치면 동사무소 민원양식에서 흔히 보는 ‘홍길동’ 정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성명불상의 피고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가 제대로 된 번역이다. 국내 언론보도 등에서 잘못 번역되고 있는 미국법 관련 표현을 살폈다.2만원.●한비광, 김전일과 프로도를 만나다(조성면 지음, 일송미디어 펴냄) 장르문학에 대한 본격 평론집. 공포문학의 제왕 스티븐 킹과 현대인의 집단적 노이로제, 동아시아 최초의 베스트셀러인 ‘삼국지’ 등을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한다. 제목의 한비광은 무협만화 ‘열혈강호’의 주인공이며, 김전일과 프로도는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과 현대 장르판타지의 효시인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1만원.
  • 자장면 원조 ‘공화춘’

    자장면 원조 ‘공화춘’

    한국인들이 하루 700만 그릇을 먹어 치운다는 ‘외식의 왕중왕’ 자장면. 맞춤법을 떠나 ‘짜장면’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자장면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 차이나타운에서 탄생했다. ●첫선 101년만에 근대문화재 등록 자장면을 처음 선보인 중국음식점 ‘공화춘(共和春)’이 태어난지 101년만인 최근 근대문화재로 등록됐다. 인천시 중구 북성동과 선린동 일대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공화춘(선린동 38번지)은 1905년 문을 열었다. 차이나타운에서 인천역 방향으로 난 샛길을 내려가다 보면 오른편으로 보이는 2층 건물이다. 일제시대와 6·25전쟁을 거치며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던 시절에도 중절모 신사와 뾰족구두를 신은 부인은 물론 ‘외식’을 위해 몇달을 벼르고 벼른 서민들까지 설렘으로 문턱을 넘던 곳이다. 자장면을 먹는 순간만큼은 누구나 행복했다. 사람사는 이야기가 면발처럼 길게 이어졌으며, 아이들의 입가는 이내 꺼멓게 물들었다. ●중국인 부두근로자 위해 ‘개발´ 공화춘은 오래전 문을 닫아 지금은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지만 안에서는 수많은 군상들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하다. 임오군란 다음해인 1883년 중국은 이 일대 5000평에 청국 조계지를 설정했으며 이후 자연스럽게 음식점들도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하나인 공화춘의 주인은 당시 인천항에서 일하던 중국인 노동자들이 값싸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생각하게 됐다. 궁리 끝에 볶은 춘장(중국 된장)에 국수를 비벼 먹는 자장면을 발명(?)했다. ●1984년 문닫아 건물 비어 있어 자장면의 ‘신기한’ 맛은 곧바로 중국노동자뿐아니라 한국인들을 매료시켜 외식의 대명사로 자리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공화춘은 자장면을 개발한 덕에 중화루, 동흥루 등과 더불어 차이나타운을 대표하는 ‘3대 요릿집’으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1984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주인이 화교들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한 정부 정책에 불만을 품고 우리나라를 떠났다는 설도 있다. ●관할구청서 사들여 자장면박물관 추진 아무튼 현재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빈 건물로 방치돼 있으며, 중구는 이 건물을 매입해 자장면 박물관을 만들 계획이다. 건물은 화교 2명의 공동소유로 되어 있다. 공화춘은 대지 581㎡, 연면적 846㎡에 화강석을 기초로 한 조적구조로 지붕은 슬레이트로 되어 있다.2층 창호는 목제창이며 1층은 아치형 장식창이다. 특히 눈목자(目) 형태로 앞뒤에 일(一)자형 건물이 있으며 그 사이 공간에 4개의 건물이 연결돼 각 건축물 사이에 중정이 있다. 이런 건축물 형태는 청 조계지 당시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영업중단 20여년째를 맞아 이제는 빛바랜 낡은 간판만이 이곳이 자장면의 발상지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4년 전부터 새로운 공화춘 영업 한편 2002년 공화춘에서 차이나타운 중앙통을 통과해 위쪽으로 200여m 떨어진 곳에 새로운 ‘공화춘’이 문을 열어 영업을 하고 있다. 화려한 중국풍의 4층 건물인 이 업소는 옛 공화춘에서 일하던 주방장을 데려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증은 안 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 차이나타운은… 인천 차이나타운은 화교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화교는 누구일까? 1882년 임오군란이 발발하자 청조는 한국을 돕는다는 핑계로 3000여명의 군대를 파견했다. 이때 군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40여명의 중국상인들이 함께 들어왔는데, 이들이 한국 화교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군대가 철수한 뒤에도 우리나라에 계속 머물면서 음식업 등 각종 상업활동에 종사해왔다. 인천시 중구 북성동 경인전철 맞은편에 있는 1만 8000평의 차이나타운에는 한때 5000여명의 화교가 거주했으나 박정희 정권 이후 화교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는 정책에 불만을 품고 미국, 동남아 등으로 떠나 현재는 500여명만이 남아 있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화교자본 유치를 통한 차이나타운 활성화 정책이 펼쳐지자 떠났던 화교 2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천차이나타운에는 중국음식점 25개와 중국물품점 13개 등 40여개의 업소들이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파이러우(큰 대문 모양의 상징물), 삼국지벽화거리, 중국 사찰인 의선당, 한·중문화관, 화교학교 등이 둥지를 틀고 있으며 주변에는 맥아더동상이 있는 자유공원, 개화기 유물거리, 월미도 관광단지 등 볼거리가 많다. 차이나타운 내 25개 음식점 중 22곳은 중국인이, 나머지는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업소 대부분은 비록 수타면은 아니지만 자장면 고향답게 2∼3대를 이어온 나름의 비법을 지니고 있다. 업소별 자장면 값은 2000∼3500원.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노트북시장 ‘지각변동’ 오나

    노트북시장 ‘지각변동’ 오나

    국내 노트북시장이 심상찮다. 수요 폭발에 맞춰 중국과 일본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데다 한때 PC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했던 현주컴퓨터가 다시 노트북시장에 뛰어들었다. 프리미엄과 보급형 시장을 가리지 않고 물고 물리는 접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휴대성이 뛰어난 신개념의 모바일PC가 출시되면서 노트북시장의 수요를 상당부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 노트북시장 16% 성장 예상 15일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올해 노트북시장 규모는 104만대 수준으로 지난해(89만)보다 16%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또 내년 113만대,2008년 120만대,2009년 125만대 등 연평균 15%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데스크톱의 성장세와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다. 지난해 280만대 규모였던 데스크톱 시장은 2009년 290만대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노트북 ‘신(新)삼국지’ 그동안 ‘노크’ 수준에 그쳤던 중국 기업들의 국내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IBM컴퓨터 사업부를 인수한 중국 최대 PC기업인 ‘레노보’는 다음달 노트북 ‘레노보 3000’시리즈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레노보는 IBM이 보유했던 국내 AS센터(76개)를 그대로 운영하고 있어 중국업체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전국 애프터서비스(AS)망에 문제가 없다. 이 때문에 국내 중저가형 시장에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중국 노트북시장에서 레노보와 1,2위를 다투는 하시도 한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은 국내에 신모델을 속속 출시하며, 프리미엄 노트북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도시바코리아는 기존 중앙처리장치(CPU)보다 처리 속도가 30% 빠른 인텔의 센트리노 ‘듀오 플랫폼’을 탑재한 ‘새틀라이트 A100’을 출시한다. 소니코리아도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설치한 ‘바이오’ 노트북 2종을 선보인다. 국내에선 현주컴퓨터가 시장 재진입을 통해 재기에 나선다. 현주컴퓨터가 출시한 새모델은 3종류, 가격은 100만원 안팎이다. 또 대리점 확충에도 나서 연말까지 800곳으로 늘린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올 들어 매월 2종 이상의 신모델을 출시하며, 보급형 시장마저 넘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8년까지 노트북을 ‘글로벌 톱5’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모바일PC가 노트북 위협 ? 손바닥보다 조금 크지만 성능은 일반 컴퓨터와 맞먹는 모바일PC가 노트북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삼성전자의 울트라 모바일PC ‘센스Q1’은 무게가 779g으로 기존 노트북보다 가볍고, 휴대성이 뛰어나다. 공간 제약을 뛰어 넘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등 PC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화면(7인치)이 작아 사무 업무를 보기엔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있다. 다음달 출시될 센스Q1이 기존 노트북시장을 나눠 먹느냐, 신규 시장을 창출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요동치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사무용보다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이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 관계자는 “가격이 100만원 수준이기 때문에 보급형 노트북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꼭지점 댄스/육철수 논설위원

    온 나라가 춤 하나 때문에 난리다. 배우 김수로(33)씨가 만들었다는 ‘꼭지점댄스’가 지금 나이트클럽·댄스학원·군대·학교·경기장 가릴 것 없이 사람만 모였다 하면 분위기를 휘어잡고 있다. 삼일절 기념행사장에서 만세삼창·애국가와 함께 어우러진 꼭지점댄스는 압권이었다. 같은날,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는 우리 축구대표팀과 앙골라의 시합에 앞서 월드컵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에 맞춰 1000여명의 꼭지점댄스 군무(群舞)가 펼쳐졌다. 정말 흥겹고 볼 만한 광경이었다. 꼭지점댄스가 급속히 확산된 데는 인터넷과 방송·신문 등 매스컴의 공이 컸다. 김수로씨는 13년전 대학시절 이 춤을 고안했다고 한다. 몇몇 친구끼리 미팅이나 학교 행사장에서 즐겼단다. 그런데 최근 어느 TV프로그램에서 시범을 보이는 통에 세간에 쫙 알려졌다.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데는 불과 나흘밖에 걸리지 않았다니 그 폭발성을 짐작할 만하다. 여러 명이 피라미드 대열을 이룬 뒤, 맨앞(꼭지점)에 선 리더를 따라 흔들기·걷기·찍기·돌기 같은 서너 가지 단순동작을 반복하는 것이어서 누구나 한두 시간이면 배울 수 있단다. 무엇보다 경쾌한 리듬에 맞춰 남녀노소 모두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댄스의 기본이랄 수 있는 리듬·템포·미학(美學)도 완벽하게 갖췄다는 평가다. 꼭지점댄스는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또 하나의 명물,‘코리아 브랜드’가 될 게 분명하다.2002서울월드컵 때의 국민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와는 너무 잘 어울려서 수준 높은 응원물결은 세계적 자랑거리가 될 것 같다. 일부에서 월드컵을 앞두고 꼭지점댄스를 공식 국민댄스로 채택하자고 한다. 참 좋은 생각이다. 국민의 마음을 손쉽게 한데 묶는 데는 노래와 춤만한 것도 없지 않나 싶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는 우리를 고무진신(鼓舞盡神) 민족이라 불렀다. 북치고, 춤추고, 노래부르며 화끈하게 일하고 노는 민족이란 얘기다. 중국이 우리를 얕잡아 본 측면도 있으나, 풍류를 안다는 게 그리 나쁘지는 않을 터이다. 사실 한국인은 신명이 힘의 원천 아닌가. 한·일월드컵 4강 신화도 따지고 보면 제 실력 이상을 발휘하게 한 신명과 투혼의 결과였다. 독일월드컵에서도 좋은 경기는 물론이고, 국민적 응원으로 ‘한마음 코리아’의 진가를 또 한번 세계에 보여주자.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책꽂이]

    ●한반도 평화론(백경남 지음, 한울아카데미 펴냄)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정세 등을 여성 불교인의 입장에서 정리. 저자(동국대 교수)는 문명사적 진운이 지중해시대, 대서양시대를 거쳐 제1차세계대전을 기점으로 지금은 아·태·동북아로 옮아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한 중국의 대륙문화와 일본의 해양문화의 충돌, 서양의 가치와 아시아적 가치의 충돌을 조정하는 조화의 진원지로서의 ‘불교 허브 코리아’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2만원.●대중예술과 미학(박성봉 지음, 일빛 펴냄) 16∼17세기 런던에서 공연되던 셰익스피어의 연극은 지금은 고급예술로 간주되지만 그 당시에는 전형적인 대중예술이었다. 그런가하면 현대 미국의 만화가인 로버트 크럼을 도스토예프스키에 비유하는 만화비평가도 있다. 대중예술의 개념은 이처럼 시대와 장소, 개인에 따라 편차가 있다. 저자(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 교수)는 예술이라는 개념의 존재이유는 재미와 감동이라고 강조한다.1만 3000원.●천황의 나라 일본(고토 야스시 등 지음, 이남희 옮김) 일본은 기원전 660년에 초대 천황인 진무(神武)천황이 즉위했다. 이후 6세기초 게이타이(繼體)천황에서부터 현 천황에 이르기까지 만세일계(萬世一系)의 황통 계승을 유지해오고 있다. 신적인 존재로 민중에게 인식되던 천황은 7세기 경에는 공민제와 율령제가 공표됨에 따라 정치적 실권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9세기 이후부터는 귀족이나 막부가 실권을 행사하게 되고, 실권자는 천황으로부터 대권을 받는 형태가를 취했다. 이 책은 천황을 통치기구 그 자체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1만 3000원.●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지 상식 백가지(서전무 지음, 정원기 등 옮김, 현암사 펴냄) 유비는 쌍고검, 장비는 장팔사모, 관우는 82근짜리 청룡언월도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반달같이 생긴 칼끝에 긴 자루가 달린 대도를 들고 적토마 위에 올라 수염을 휘날리는 관우의 모습은 소설적 허구일 뿐, 관우시대엔 그런 종류의 긴 칼은 쓰이지 않았고 기껏해야 1m 정도의 장도였을 것이라는 얘기다. 삼국지연의를 지은 나관중이 주유를 도량이 좁고 포용력이 부족한 인물로 묘사한 것도 진실과 다르다며 조조군을 물리치고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총사령관이었던 주유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1만 8000원.●고전문학사의 라이벌(정출헌 등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그들의 운명을 갈라놓은 건 세조의 왕위찬탈이었다. 서거정은 원종공신 1등에 올라 탄탄대로를 걸었고, 김시습은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평생 전국의 산사를 떠돌았다. 서거정이 조정대각(朝廷臺閣)의 시를 대변했다면, 김시습은 산림초야의 시를 대변했다. 둘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명암이 엇갈리는 삶을 살았다. 책은 시대와 불화한, 또는 영합한 천재들을 통한 새로운 고전문학 독법을 보여준다. 유쾌한 노마드 박지원과 비운의 정착민 정약용, 가문소설의 시대를 연 선의의 경쟁자 김만중과 조성기 등의 이야기를 소개.1만 1000원.●로마, 천년의 지식사전(고바야시 코즈에 지음, 송수영 옮김, 밀리언하우스 펴냄)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세네카 ‘인생의 짧음에 관해서’ 중) ‘주사위는 던져졌다’(수에토니우스의 ‘로마황제열전-카이사르전’ 중)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기꺼이 믿는다’(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 중) 로마인들이 남긴 말과 글은 제국이 멸망하고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로마인의 명언 100여개를 수록.1만 2000원.
  • [한류 이젠 만화다] ‘세계만화의 메카’ 佛앙굴렘축제를 다녀와서

    [한류 이젠 만화다] ‘세계만화의 메카’ 佛앙굴렘축제를 다녀와서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프랑스에서 제33회 앙굴렘국제만화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프랑스 5대 국제문화행사의 하나로 세계 만화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만화 페스티벌이다. 우리만화연대 회장인 이희재 화백이 이현세 화백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아 한국 만화 ‘MANHWA’의 유럽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봤다. 프랑스 파리에서 세 시간 남짓 테제베를 타고 내려가면 만나는 작은 도시 앙굴렘은 매년 1월 마지막 주가 되면 활기가 넘친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때문이다. 이 축제에는 프랑스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만화광들이 모여든다.10만명 정도에 불과한 시 인구는 이때 갑절로 늘어난다. ●매년 1월 활기 넘치는 앙굴렘 앙굴렘 페스티벌은 1974년 출발했다. 특화된 성격으로 해를 거듭하다 80년대 들어 미테랑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했다. 이때부터 앙굴렘은 백방의 눈길을 모으며 프랑스는 물론, 세계 만화의 메카 역할을 하게 되었다. 축제는 개막식으로 시작된다. 그 과정은 마치 칸 영화제나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는 것처럼 흥미롭고 유쾌하다. 개막식의 꽃은 무엇보다도 만화와 관련된 7개 부문에 대한 시상식이다. 어린이 독자들이 선정한 만화상을 비롯해 젊은 작가에게 주는 상과 아카데믹 만화상 등 각 부문에 저마다 7편의 후보작을 올려놓고 수상작을 택해 시상한다. ●불어로 출간된 적 없는 이탈리아 작가 ‘베스트상´ 올해 베스트 만화상은 이탈리아 만화가 지피(Gipi)에게 돌아갔다. 작품이 단 한 번도 프랑스어로 출간된 적이 없는 이탈리아 작가에게 영광이 돌아간 것은 앙굴렘 페스티벌이 갖고 있는 ‘세계성’ 때문이라 할 것이다.2004년엔 일본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에게 스토리 부문상이 돌아갔었다. 아시아 대표주자인 일본 만화(망가)는 이미 유럽 전역에 넘쳐 흐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있는 서점에서도 쉽게 눈에 띌 정도다. 앙굴렘 축제에서도 마찬가지. 쉽게 접할 수 없는 나라에서 온 작품도 있다. 전시장엔 중국 만화관도 모습을 드러내고, 핀란드와 아프리카 만화도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페스티벌의 핵심은 독자와 작가의 만남. 전시장 어디를 가도 작가들이 앉아 있는 책상 앞에 독자들이 줄을 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백방에서 모여든 관객들은 작가의 책을 사들고, 작가들이 직접 그리는 원화 사인을 받기 위해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조용히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작가들도 독자가 내민 자신의 책 들머리 여백에 신중하고도 정성스럽게 만화를 새겨 넣는다. 한 중년 산부인과 의사가 각국 만화가들을 찾아다니며 아기를 밴 산모를 그려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만화가들이 그려낸 갖가지 임산부 그림을 자기 병원 벽에 전시할 것이라고 했다. 생활 속에 문화를 끌어들여 공유하는 프랑스인의 한 전형을 보는 것 같았다. ●한국 작가 64명 불어판 안내책자 전시 올해는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한 지 120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 만화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갔다. 이현세, 황미나, 장진영 화백 등 한국 만화 작가들이 프랑스 대중을 만나 사인회를 가진 것이다. 젊은 작가인 변병준, 최규석, 변기현 화백은 현지 출판사의 초청으로 벨기에와 앙굴렘을 오가며 세미나와 인터뷰, 미팅을 하기에 바빴다. 이들 작품은 이미 지난해 카나(KANA) 출판사에서 나온 터이다. 부천만화정보센터는 한국 작가 64명에 대한 프랑스어판 안내책자를 만들어 현지에 전시하고 국내 만화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문광부와 문화콘텐츠진흥원도 현지까지 따라와 작가들 뒷바라지를 하며 한국 만화를 알리는 일에 힘을 보탰다. 한국 만화는 조금씩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F)에 특별 전시된 이두호 화백의 작품들은 이미 프랑스 출판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상태이고, 앞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통해 소개된 김동화 화백의 ‘빨간 자전거’가 프랑스에서 출간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오세영 화백의 대표작 ‘부자의 그림일기’와 필자의 ‘간판스타’는 지난해 각각 미국과 중국에서 출판됐으며 프랑스 유명 출판사인 카스테망(Casterman)과의 출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 도중 유럽 출판인들과의 간담회에서 흥미로운 제의가 있었다.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한국 프랑스 양국 만화가 6명씩 12명이 ‘한국’을 주제로 만화책을 선보이자는 것이었다. 올해 10월 말 유럽과 한국에서 동시에 발간키로 의견을 모았다. ●日 아류 넘어 세계와의 접속에서 심층으로 2003년 앙굴렘 페스티벌 주빈국으로 참여한 것을 전후로 한국 만화는 유럽 문화의 심장인 프랑스에 씨앗을 뿌렸다. 그동안 과정이 싹을 틔우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뿌리를 내리는 단계로 접어든 셈이다. 한국 만화는 이제 일본 망가의 아류라는 인식을 넘어 뼈대 있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 줄 기회를 맞고 있다. 태풍이 몰아치면 바다의 수면에는 파도가 요동을 친다. 그러나 수면 아래엔 바다를 떠받치고 있는 내부 수심이 있다. 수심이 두터울수록 바다의 위력은 든든할 것이다. 글·그림 앙굴렘(프랑스) 이희재 화백 lhj3001@hanmail.net ●이희재 화백 우리만화연대 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표작으로 ‘악동이’,‘나의 라임오렌지나무’,‘간판스타’,‘새벽길’,‘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이 있다. 작가 이문열씨와 ‘만화 삼국지’를 펴내기도 했다.
  • 생애 최고의 졸업·입학 선물은?

    생애 최고의 졸업·입학 선물은?

    2∼3월은 졸업과 입학철이다. 학생을 둔 가정에선 선물을 준비해야 할 때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와 학용품 전문매장 등에선 벌써 선물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생 전환기인 졸업과 입학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선물은 무엇이 좋을까? 상급학교 진학생이면 학업과 연관되는 선물이 돼야 할 것이고, 사회 초년생에겐 주는 사람의 ‘속뜻’이 오래토록 남고 인생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이면 좋을 것이다. 자녀와 함께 매장에 가 골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세대인 청소년은 선택에 까다롭지만 매장에서 상의하면서 구매하면 부모와 자녀의 의중을 선물에 담을 수 있다. 학생이 찾는 선물 중 으뜸인 IT 제품도 마찬가지다. 이왕 사줄 거라면 왜 사야하는지를 곰곰이 생각케 하는 부모의 지혜와 노력도 필요하다. 매장에 나온 MP3플레이어,PMP 등 첨단 IT제품들엔 학습에 도움이 되는 전자사전 기능 등이 탑재된 것이 많다. 청소년의 필수품인 휴대전화도 너무 많은 기능의 고가품보다 학생들에게 적당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에게 각각 맞는 기능과 가격대를 대별해 선물하는 방법도 괜찮다. 오래 쓰고 아껴 쓰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아날로그 제품도 여전히 인기가 높다. 아날로그 선물에는 선물을 준 이의 속깊은 뜻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만연필, 전집 등은 오래 기억될 만한 선물군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신세대들 IT제품이라면 ‘OK’ 학생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IT 기기이다. 첨단 기능에 익숙하고 호기심이 많기 때문이다. 이 중 휴대전화는 단연 돋보인다. 첨단 기능을 탑재한 전자사전도 관심가는 선물이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에 입점한 지은텔레콤 이기훈 사장은 “여학생은 얇고 가벼운 초슬림폰을, 남학생은 DMB폰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초슬림폰으로 인기가 좋은 모델은 ‘초콜릿폰’으로 알려진 LG전자의 ‘KV-5900’(신규 40만원, 보상 50만원선). 터치 패드로 조작이 쉽다. 같은 가격대인 삼성전자의 ‘SCH-V840’은 시사영어사 사전을 탑재해 어학용으로도 쓰인다. 복잡한 기능을 싫어하는 학생에겐 ‘저가폰’이 알맞다. 출시된 지 몇 달 지난 제품이라도 기본적인 기능은 모두 갖추었다.10만∼20만원대 제품으로 KTF-T1500, 삼성 SCH-S350,KTF SPH-S3900이 있다. 전자사전은 부모들이 학습을 도와준다는 측면에서 좋아하는 선물이다. 샤프, 카시오, 아이리버, 에이원프로, 누리안 등이 대표적 브랜드이며, 수록 사전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내용이 수록됐는지 따져봐야 한다.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에 나와있는 가격대별 주요 상품을 살펴보자. 10만원대 상품은 부가 기능이 적지만 평균 8개 정도의 국내·외 다양한 사전을 수록하고 있어 초·중·고등학생들이 공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카시오 ‘EW-K2500’(13만 9000원), 에이원프로 ‘NEW 아인슈타인’(15만 9000원) 등이 베스트 셀러다. 20만원대 제품 중 샤프전자 ‘SD-S90’(21만원)은 한·영·일·중국어뿐아니라 역사 관련 콘텐츠를 수록해 돋보인다.30만원대 이상의 상품은 대부분 MP3플레이어 기능을 갖췄다. 최근에 출시된 레인콤의 ‘아이리버 딕플 알파 D20’(34만 8000원)은 컬러 화면으로 MP3나 라디오를 듣고, 전자책이나 사진도 볼 수 있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꼽히는 노트북.GS이숍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은 한국 후지쓰 ‘LIFEBOOK C1320 K-1’(소노마2G 1G램 15.4 WXGA ·139만 9000원). 사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LG전자의 ‘X노트 P1-J224K’(242만원)는 판매량 2위. MD들이 추천하는 상품으로는 저렴한 가격대의 HP의 ‘컴팩 프리자리오 V2371AP’(99만 9000원)가 있다.14인치 액정에 무게도 2.36㎏정도로 가벼운 편이어서 가지고 다니기 좋다.TG삼보의 ‘에버라텍 6100 Series AV6115 - KX1’(99만 9000원)은 15.4인치와이드 LCD를 탑재했다. 지상파 DMB 수신기가 내장된 도시바의 ‘Satellite M50 PSM53K-012002’(109만 8000원)은 상품평이 가장 많고 구매자들의 평가도 높은 편이다. 동영상 및 MP3파일 재생이 가능하면서 간단한 필기도 가능한 PDA도 대학생이 노트북 못지않게 선호하는 품목.‘LG전자 DMB PDA’(59만 9000원)는 100㎞/h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신이 되고, 시청 중 마음에 드는 화면을 캡처 또는 녹화할 수 있다. 네비게이션 기능도 갖췄다. 옥션에서 잘 나가는 베스트 3 제품을 소개한다. ‘아이리버 iFP-795’는 PC를 거칠 필요없이 오디오 기기에서 바로 음악을 받을 수 있다. 구간 반복 및 녹음 기능이 있어 어학용으로도 적당하다.512Mb 제품이 11만 8900원 정도에 팔린다. 삼성전자의 ‘옙 YP-T8V’는 26만 화소의 컬러화면으로 동영상과 시, 소설 등의 텍스트를 저장해 e-북처럼 볼 수 있다.256Mb 10만 8000원. 엄지손가락으로 조작이 가능한 애플의 ‘I-팟 나노’는 플래시 타입으로는 보기 드물게 500곡(2GB)이 저장 가능한 대용량 MP3다. 사은품을 포함 2GB 제품을 24만 9000원에 살 수 있다. CJ홈쇼핑 김태균 MD는 “대학생이나 직장 새내기에게는 카메라 기능에 충실한 모델을, 초ㆍ중고생에게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있는 모델을 선물하는 것이 좋다.”면서 “정품인지,AS가 가능한지 체크해 보는 것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CJ홈쇼핑에서 1회 방송에 1000대 이상 팔린 제품은 캐논의 740만화소 디카 ‘IXUS-750’.1GB 메모리 풀 패키지가 50만원대에 팔린다. 크기가 작은데다 740만 화소로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2.5인치 대형 LCD를 탑재해 카메라 상에서 사진을 보기에 좋다. 삼성테크원의 510만화소 디카 ‘#-1 MP3’(1GB 메모리 풀패키지 40만원대)는 초보 구매자가 선호하는 제품이다. 작동이 쉽고,MP3 파일 재생이 돼 사진 촬영과 동시에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다. 간단한 동영상 편집 기능이 있어 움직임이 많은 어린 아이를 촬영할 때 편리하다는 평이 많다. 소니의 740만 화소 디카 ‘P-200’(1GB 메모리 풀패키지 40만원대)은 9개 장면 모드(풍경·고속·해변·설경·불꽃·촛불·황혼·황혼 인물·소프트 스냅)를 자랑한다. 수동 기능에 익숙지 않은 이들이 간단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정겨운 ‘전통형’도 인기 여전 ‘디지털’의 마지막 목표는 ‘아날로그’라는 말이 있다. 선물에서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온통 디지털 기기이지만 매장에는 ‘속 깊은 고객’의 손길을 기다리는 제품이 많이 있다. 만년필, 문학전집 등 40∼50대 부모 세대가 주고받던 정이 듬 담긴 선물들이다. 졸업·입학철 특별한 선물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이들 코너를 찾아보자. 컴퓨터 자판과 PMP 등 IT가 필기구 자리를 대신한 지 오래라고 하지만 만년필은 여전히 최고의 선물이다. 만년필은 몽블랑, 파카, 워터맨, 크로스 등이 대표적 제품이다. 초·중등생, 대학생 및 대학 졸업생에게 각각 맞는 가격대의 선물이 매장에 나와 있다. 1924년 처음 선보이자마자 세계 최고의 만년필로 자리잡은 명품 브랜드 몽블랑의 ‘마이스터스틱 149’는 선물 1호에 든다.1990년 10월 서독의 콜 총리와 동독의 디메제이로 총리가 통일 조약서에 서약할 때 사용된 만년필로 더욱 유명세를 탔다. GS이스토어에서 58만 3000원에 나와 있는 만년필은 대학생·대학 졸업생 선물로는 적당하다. 몽블랑의 마이스터스틱1445금장은 120만원에 에이스펜(www.acepen.co.kr)에 나와 있다. 대학생에겐 클래식한 스타일의 쉐퍼 레거시 금장만년필8600(38만원)을 권할 만하다. 잉크 건조를 막는 캡처리가 됐으며 피스톤 방식으로 잉크를 주입한다. 중고생에겐 로트링 프리웨이가 있다. 에이스펜에서 4만 5000원대 제품이 나와 있다. 잉크는 컨버터와 잉크카트리지 겸용이다. 입학과 졸업을 기념하는 선물로는 책이 여전히 최고의 선물 중 하나로 꼽힌다. 신길례 교보문고 북마스터는 “삼국지·손자병법·토지 등의 전집은 한번을 읽어봐야 할 책이기에 요즘 같은 졸업·입학철에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신씨는 또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기에 읽어볼 만한 책으로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사랑후에 오는 것들’,‘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등을 꼽았다. 중학교 입학생에겐 ‘중학생 소설’(신원문화사·각권 8500원)을 권할 만하다. 내년부터 교과별 독서활동이 반영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논술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중학생 소설은 중학생이면 알아야 할 국내·외 명작 소설을 분석 정리했다. 같은 출판사에서 고전·수필·시·사회 시리즈도 나왔다. 시계는 한때 왼쪽 팔목의 필수품이었다. 그러나 휴대전화가 자리를 내줬다가 요즘 다시 ‘손목’을 붙잡고 있다. 멋쟁이에겐 짧고 긴 바늘이 돌아가는 시계가 필수품이다. 가격대도 다양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학교 입학생에겐 베네통이나 케네스콜 모델이 알맞다. 사춘기로 접어드는 고교 입학시기에는 패션에 민감하면서도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모델이 좋다. 대표적으로 엔클라인 AK745500-WTRD(14만 5000원)는 교복에 잘 어울린다. 남학생에겐 스포티한 디자인의 DKNY1243-1244가 적당하다. 대학교 졸업과 사회 초년병에겐 루이까또즈 LQ 7801 시리즈(28만원)는 사파이어 글래스를 채용했으며 특히 골드브라운이라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럭셔리한 색상으로 인기가 높다.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많은 시계다. 여성용으론 제니퍼로페즈 JLO2186INST(31만 5000원)는 화려한 느낌이다. 돌체앤 가바나 DW0009(29만 2000원)는 최근 선호도 높다. 귀여우면서도 럭셔리해 20대 후반에게 인기가 높다. 이 모델들은 시계전문 인터넷몰인 지션(www.ztion.com·02-3472-7789)에서 살 수 있다. 사회 초년병에게 굽이 3㎝정도의 단화가 좋다. 편하면서 활동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검은색의 가죽 구두가 좋고, 여성의 경우도 화려한 색상보다는 짙은 색상의 단순한 스타일을 권할 만하다. 반짝거리는 에나멜 스타일도 청소년이나 젊은 여성에게 좋다. 에나멜 구두의 경우 경쾌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이나 청소년에게 어울리는 상품이다. 올해는 독일 월드컵을 맞아 축구화 스타일의 퓨전 스니커즈(5만 5000원)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검은색과 흰색 두 종류가 나와 있다. 개성있는 중고생을 위한 신발로는 클락스도 학생화가 좋을 듯하다. 신발 창 자체가 천연 고무여서 착화감이 좋다. 가격은 16만 8000∼17만 8000원. 또 영에이지, 모카스타일의 랜드로바, 허시파피, 소다 등 학생화가 6만 7000∼9만 9000원대다. 대학생이 많이 찾는 브랑누아 신사화, 숙녀화는 각 3만 5000∼5만 5000원에 팔린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 감정적인 흑백 사고의 위험성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 감정적인 흑백 사고의 위험성

    지난주에 우리는 세상사가 의지적 선과 악으로 그렇게 확연하게 양분되는 것이 아님을 보았다. 그러면서 그런 세상사 앞에서 무슨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인지를 음미했다. 오늘은 흑백적 사고와 감정적 단세포의 위험성을 들여다보자. 인간세상의 온갖 양상을 하나의 복잡한 이야기로서 잘 묘사한 것이 소설 ‘삼국지’가 아닌가 한다.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조조 등 기라성 같은 역사의 실제 인물들이 등장한다. 유비는 그 어진 덕성으로, 관우는 불굴의 의리정신으로, 장비는 천하용장으로, 제갈량은 천하제일의 작전 귀재로, 그리고 조조는 지모의 전략가로 다가온다. 이런 가치 때문에 그들은 모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그런데 이들이 지닌 그 가치의 장점들이 그들을 실패하게 한 단점들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 즉 유비의 어진 덕성이 오히려 어리석은 판단을 하게 하는 장본인이 되고, 관우의 의리정신이 그로 하여금 일을 그르치게 하는 편협성을 낳게 하고, 장비의 무쌍한 용기가 난폭함으로 변해 그로 하여금 비명횡사케 하고, 제갈량의 명석한 두뇌 역량이 그의 건강을 상하게 하고 자기보다 못한 다른 이들에게 일을 분담하는 마음을 빼앗아 버리게 하여 실패의 원인을 만들고, 조조의 재빠른 머리회전이 그로 하여금 자승자박에 빠지게 하는 결과를 낳게 했다. 물론 소설 ‘삼국지’의 원저자인 나관중(羅貫中)은 이런 이면의 사실을 밝히지 않고, 독자가 행간에서 그런 가치들의 이면을 읽도록 하였다. 지난주에도 우리는 모든 가치가 그 이면에 반(反)가치의 찌꺼기를 동시에 함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치와 반가치가 서로 별개의 다른 것으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동전의 양면처럼 한 사실의 이중성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인식이다. 즉 우리를 성공시키는 복스러운 요인이 동시에 우리를 실패케 하는 재앙으로 늘 작용할 수 있으므로, 지혜있는 사람들과 국민은 복(福)과 화(禍)의 양면을 다 고려하여 세상일을 감정적으로, 단세포적인 택일의 심정으로 처리하지 않는다. 감정적인 택일의 기분은 화끈하게 흑백으로 세상을 양분하여 이것은 전적으로 옳고 좋은 것이고, 저것은 전적으로 그르고 나쁜 것이라고 단정짓는 마음의 태도를 말한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구절이다.‘화여! 복이 의지하고 있는 바이고, 복이여! 화가 엎드리고 있는 바이다. 누가 그 끝을 알겠는가? 정사(正邪)가 없다. 바른 것이 바르지 않은 것이 되고, 선이 다시 재앙이 된다.’ 노자의 이 말은 세상의 일을 일정한 고정적 가치로서 교조적으로 봐서는 안되고, 선명하지 않은 중도의 미덕으로 상황을 다 아우르는 것이 중요함을 언명한 것이겠다. 이것은 모든 상관성을 거두절미하고 절대적인 외곬의 가치로서 어떤 것을 단세포적으로 읽어서는 안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저것과 무관하게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고, 저것은 이것과 무관하게 절대적으로 나쁜 것으로 주관적 감정을 실어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저것이 아무리 나쁜 것이라 하여도 이것이 없었는데 저것이 혼자 생길 수 없으므로 세상사는 다 서로 얽혀 있다. 사람들의 생각이 단세포적일수록 선동가의 흑백적 사고가 설친다. 선동가의 흑백적 사고는 곧 독재적 사고방식과 다르지 않다. 교조적인 흑백적 사고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철학과 문학예술은 숨을 거두고 만다. 그렇게 세상이 단순하면, 세상은 바보들의 행진곡으로 요란하게 된다. 바보들이 일희일비하면, 세상은 한꺼번에 이리 쏠리고 저리 밀린다. 흑백적 사고는 감정적으로 선악을 심판한다. 감정적인 선악관이 선명할수록, 그는 대중을 쉽게 쥐고 흔든다. 왜냐하면 대중은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현대철학자인 하이데거가 세상 사람들을 지배하는 정서가 ‘남 따라 장에 가는’ 성질로서의 대중성(Offentlichkeit)이라고 말한 것을 유념해야 하겠다. 노자를 다시 말한다. 감정적인 흑백적 사고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 길을 노자는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 했다. 그것은 빛만을 좋아하고 먼지는 더럽다고 버리는 택일이 아니라, 빛과 먼지와 다 함께 친화하고 동거하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내 생각이나 세상사를 택일적 선명성으로 갈라놓아 이원적 적대감정으로 채색해서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이나 세상사가 다 이중적이어서 화광동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저 구절이 일깨운다. 내 생각이나 세상사에 다 (선/악)과 (흑/백)이 뒤엉켜 있다. 우리나라에 자기가 100% 선과 백의 화신인 것처럼 생각하는 지도급의 사람들이 더러 있는 것 같다. 이런 이들은 불가피하게 사회적인 위선을 짓는다. 흑백적 사고는 마음과 세상의 이중적 사실을 간과하기에 위선을 부른다. 노자는 정의라는 이름아래 위선적으로 심판하는 흑백논리를 피하기 위하여 습명(襲明)이라는 생활태도를 제시한다. 습명은 너무 밝은 것을 약간 감추기 위하여 옷으로 시신을 염하듯이 싸는 것을 일컫는다. 밝기와 어둠의 중간에서 세상을 흑백으로 나누지 말라는 것이다. 자기가 이중적이라는 사람이 훨씬 덜 위선적이고 덜 투쟁적이며, 세상을 위하여 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좋은 경영자가 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자기가 습명처럼 이중성의 중간에 서있기에 선과 백의 화신보다 덜 독선적일 뿐만 아니라, 또한 스스로 불선과 흑의 위험성이 자기자신과 사람들에게 있음을 알기에 조심하고 또 조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식한 감정적 생각으로 복합적인 세상을 쉽게 흑백으로 판단하는 교조적 마음보다 오히려 나의 단순소박한 가치관이 세상에 반가치의 괴로움을 주지 않았는지 세상을 전체로서 보살피려는 사람을 지도자로 삼아야 하겠다. 노자가 잘 봤듯이,‘생각이 방정하면 남을 자르게 되고, 청렴하면 남에게 상처를 입히게 되며, 강직하면 방자해지고, 영광스러우면 휘황찬란해진다.’ 평균적으로 한국인이 가장 애송하는 시가 윤동주의 ‘서시’라고 한다. 대단히 아름답고 조촐한 시다.‘죽는날 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스치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 했다.(…)’ ‘맹자’의 ‘진심상’에 나오는 군자의 세가지 즐거움 중에서 두 번째의 즐거움으로 ‘우러러 하늘에 부끄럼이 없고, 굽어 사람에 부끄럽지 않음’이라고 한 말이 연상된다. 그토록 일말의 부끄럼도 없는 마음은 지순한 사람의 극치를 상징한다. 지극하도록 순결한 마음이므로 잎새에 스치는 바람에 잎새가 다칠까 괴로워한다. 해맑게 흐르는 계곡의 투명한 물이 떨어지는 낙엽에 오염될까봐 마음 졸이는 사춘기의 순수성을 맛본다. 평균적으로 한국인이 저 시를 그렇게 좋아한다는 것은 한국인이 깨끗한 심성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보여준다. 본디 물이 맑은 나라의 마음이라고 할까. 그러나 저 순수성의 가치도 반가치의 배설물을 토해낸다. 이것이 세상의 엄연한 사실이다. 그 순수의 배설물은 이른바 어떤 혼융을 싫어하고 잡동사니를 배척한다는 점이다. 순수성은 섞임과 혼융을 불순하다고 여겨, 순수를 고집하면서 편협성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순수성의 가치는 편협성의 반가치를 필연적으로 동반한다. 순수의 가치를 지키려는 의지가 맹렬한 경우에 그 가치 수호는 쉽게 배타적인 독선으로 나아가면서 타자에 대한 혐오감을 노출하게 된다. 율곡이 금강산에서 불교와 접종한 것은 유교의 순수성을 더럽히는 참을 수 없는 이단적 행위로 간주된다. 그래서 율곡은 스스로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을 참회하는 글과 생각을 여러 번 나타냈다. 살아남기 위한 방편인듯 싶다. 조선 인조 때에 유학자였던 장유(張維)가 ‘계곡만필’에서 중국에는 유학이외에 불학과 단학(도가)이 있고, 유학도 정주학과 육왕학이 다 공존하는데, 조선에는 오로지 주자학만 있어서 무식한 자나 유식한 자나 오로지 입으로 주자만을 봉독하는 편협한 풍토를 개탄한 적이 있었다. 순수성의 반가치가 흑백적 사고로 이어지는 것 같다. 주자학이 편협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주자학은 다양하게 불교의 심학과 노장의 자연학을 다 아우르면서 유교의 문화를 철학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 풍요한 사상이다. 다만 그 주자학을 편협하게 공부한 조선조의 전통적 문화풍토와 그 습기(習氣)가 문제였다. 세상을 흑백적 감정으로만 읽는 사람들은 세상을 본의 아니게 내편과 네편으로 갈라 놓는다. 그런 편가르기는 다 순수와 불순의 대결구도에서 생긴다. 어떻게 올바른 순수가 더러운 불순과 섞일 수 있는가? 이런 흑백적 사고가 우리를 편협하게 만든다. 세상의 모든 사실은 서로 얽히고 설켜 있는 복합적 전체의 구조인데, 단순한 감정적 흑백심리는 세상을 그 전체에서 이익되게 하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우리는 감정상의 흑백심리보다 전체를 이익되게 하는 지혜를 터득하도록 애써야 한다. 맹자가 말한 ‘하늘과 사람에 대해서 부끄럼이 없는’ 마음은 진토(塵土)의 세상을 살아가는 구체적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일이겠다. 인간이 살아가는 조건은 하늘의 빛과 땅의 흙먼지가 서로 공존하는 중간지대다. 그래서 노자가 ‘화광동진’이나 ‘습명’이라고 부른 것은 인간이 행복하게 살기 위한 조건을 말함이겠다. 습명은 자기 속에 있는 밝음만 보지 말고 어둠을 보면서 어둠의 반가치가 재앙을 피우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이겠다. 세상의 균이 소탕되지 않는다. 건강한 사람은 무균자가 아니고 보균자다. 보균자는 병원체를 몸에 늘 지니고 있다. 몸을 늘 보살피는 자가 건강한 사람이다. 우리도 우리의 역사에서 누가 추상적으로 더 순수했던가 하는 기준보다, 누가 우리 모두를 편가르지 않고 구체적으로 더 잘 보살피려고 했던가를 우리의 영웅으로 섬기는 법을 배워야 하겠다. 우리는 우리 모두가 복을 짓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하늘이 우리에게 주려는 복도 차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한다면, 이것이 천추(千秋)의 한(恨)이 아니겠는가!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설연휴 휴대전화 ‘서비스 천국’

    설연휴 휴대전화 ‘서비스 천국’

    설 연휴를 겨냥한 이통통신사의 휴대전화 서비스 경쟁이 불붙었다. 교통안내는 기본이고 레저·스포츠, 날씨, 신년 운세, 긴급 출동 등 서비스 천국이다. 휴대전화만 잘 활용하면 귀향·귀성길 고생을 면하는 것은 물론 연휴 동안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막힌 길 쌩쌩,3차원 교통안내 SKT는 ‘NATE 교통정보’를 통해 빠른 길을 찾아준다. 고속도로와 연계된 우회 국도의 소통 상황을 알려주는 ‘우회국도 서비스’와 출발지 및 목적지를 선택하면 최적 경로, 소요시간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고속도로, 국도, 대도시 주요 도로의 소통 상황을 빨강·노랑·녹색·파랑으로 실시간 표시해 한눈에 확인이 가능하다. KTF는 ‘팝 업’ 교통정보를 선보였다. 폴더를 열면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고속도로 및 수도권 주요 노선의 소통 상황 및 교통 속보를 제공하고 고객의 현재 위치에서 이용 중인 도로에 대한 소통 상황을 보여준다.LGT는 ‘막힌 길도 쌩쌩 LGT 텔레매틱스’를 통해 3차원 입체영상 길안내 서비스를 내보낸다. ●레저&라이프 서비스 다양, 긴급상황도 OK 레저 서비스는 이통 3사의 공통된 서비스다.SKT는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 및 관광지를 안내한다. 주변의 주유소, 주차장, 음식점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사고나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긴급 버튼만 누르면 GPS를 통한 위치 확인으로 손쉽게 해결된다. 비상 급유, 잠금장치 해제, 배터리 충전, 타이어 교환, 사고 응급조치 등도 제공받을 수 있다. 모바일 게임도 준비했다. 물가에 돌튕기기2, 컴투스 프로야구2, 삼국지무한대전2, 루미큐브 등이다. KTF는 전국의 골프장, 등산지, 낚시터, 야구장, 축구장 등 주요 레저 지역의 날씨를 알려준다. 또 5∼13세 아이를 위한 키즈나라 서비스도 제공한다. 영어, 한자 학습 및 EQ,IQ 향상을 위한 재능마을, 동화마을, 동요마을, 게임·유머가 있는 놀이마을 등 120여개의 어린이 전용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LGT는 고향가는 동안 지루한 시간을 음악과 함께 하도록 유무선 통합 음악서비스인 ‘뮤직온’을 내보낸다. 집에 혼자있을 때, 그리고 여행갈 때 MP3 음악을 가득 담아 지루할 때 들으면 금상첨화다. ●연휴기간 집안 걱정하지 마세요 SKT는 이번에 NATE에서 제공하는 ‘폰 CCTV’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랫동안 집을 비우는 데 대한 우려를 덜어 준다. 웹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PC를 이용하면 자신의 휴대전화를 통해 외부에서 집안 또는 사업장을 실시간 화면으로 볼 수 있다. LGT는 귀향때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왔을 때 걸려온 전화를 고향집의 유선전화나 또다른 휴대전화로 받을 수 있는 ‘원격제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새해 운세를 휴대전화로 확인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KTF가 제공한다. 병술년 일년 운세, 길일, 사주 등 각종 토정비결과 운세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구글과 네이버 ‘꿈의 크기’

    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구글과 네이버인 것 같다. 구글은 미국의 기사와 자료를 검색할 때, 네이버는 국내의 뉴스와 정보를 찾을 때 각각 주로 이용한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위크가 최신호에서 구글과 네이버를 비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구글이 세계 최고의 인터넷 검색 기업이지만 한국에서는 네이버에 고전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기사에 따르면 네이버가 구글보다 유용하고 보기에도 편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고 한다. 그러나 구글의 지난해 매출액은 40억달러(약 4조원), 순이익은 7억달러로, 매출액 3억 5100만달러(약 3500억원), 순이익 8600만달러를 기록한 네이버를 압도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언어 때문일 것이다. 네이버는 한글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시장이 우리나라에 국한돼 있다. 지난 2004년 특파원으로 부임하기 직전 ‘인터넷 삼국지’라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알렉사닷컴이 분류하는 세계 100대 인터넷 사이트를 한국과 중국, 미국이 3분(分)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네이버는 다음과 함께 세계 10대 사이트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각국의 인터넷 사용자가 늘면서 네이버의 순위는 계속 떨어져 23일 현재 19위를 기록중이다. 둘째 이유는 아마도 ‘꿈의 크기’ 때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세상을 바꾸기 위해” 구글을 만들었다는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시작 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했고 현재 100개가 넘는 나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개가 세계 100대 사이트에 포함돼 있다. 네이버 창업자들의 꿈은 어느 정도였을까? 인터넷 사용자로서 구글과 네이버 양쪽 모두의 검색엔진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개인적으로는 무선인터넷망 확보 등 하드웨어쪽에 관심을 보이는 구글보다 지식에 초점을 맞춘 네이버를 더 높이 평가하고 싶다. 특히 네이버에서 걸음마를 시작한 ‘지식시장’은 앞으로 이베이나 아마존과 같은 ‘손에 잡히는 물건’을 파는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네이버 말고도 싸이월드처럼 다른 나라에서는 구경하기 어려운 ‘첨단’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많이 있다. 이들이 한국을 넘어 더 큰 시장으로 과감하게 진출해나가기를 바란다. 꿈이 높다면 언어의 장벽 정도는 쉽게 넘을 수 있을 것이다.dawn@seoul.co.kr
  • Q 채널 아리랑TV 손잡고 한·중·일 문화탐방

    Q 채널 아리랑TV 손잡고 한·중·일 문화탐방

    국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처음으로 공동 제작한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논픽션채널 Q채널과 아리랑국제방송이 함께 만든 26부작 다큐멘터리 ‘한·중·일 문화 삼국지’(연출 이은희·김중식). 케이블·위성 채널로는 보기 드물게 제작비가 5억원 이상 투입된 이 작품은 동북아를 넘어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한국·중국·일본 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나아가 중국 내 한·일 문화와, 한국 내 중·일 문화, 일본 내 한·중 문화 등도 살필 수 있다. 국내 방송 이후 올 하반기에는 중국, 일본 등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Q채널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아리랑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에 영어로 더빙돼 나간다. 지난 4일(Q채널)과 9일(아리랑국제방송) 선보인 1부 ‘최고의 밥상’은 황제를 위한 중국 요리 만한취안시(滿漢全席)와 한국 한정식, 일본 가이세키(會席) 요리가 한데 모였다.Q채널은 평균 2배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아리랑에서도 첫 방영 전후로 프로그램 관련 시청자 문의가 잇따르는 등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 따로 놓고 보면 익숙한 소재이나, 비슷하지만 다른 동북아 3국의 전통을 함께 살펴본다는 점이 시청자의 구미를 자극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동양인이 아닌 외국 시청자들이 봐도 이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만들어졌다. 깊이도 있다. 11일(Q채널)과 16일(아리랑) 전파를 타는 2부에서는 한복과 치타오, 기모노가 어깨를 나란히 한다.‘한 폭에 깃든 멋, 전통 의복’이다. 몸을 가리는 차원을 넘어서 문화·예술적 가치가 흠뻑 스며든 전통 의복을 비교·분석하는 시간. 한복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우아한 자연 색감, 부드러운 곡선의 여성미를 자랑하며 한국의 멋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우리의 전통의상. 반면 치타오는 과감하면서도 화려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며, 이를 감추고 있는 한복이나 기모노와 차별된다. 동양적인 자수와 화려한 색감은 치타오만의 특징. 기모노는 화폭에 그림을 그린 것처럼 화려하다. 실제로 옷감에 직접 밑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여러 겹을 감싸는 스타일은 감춤의 미학을 보여주는 한편, 허리에 화려한 천을 덧대 몸매를 길고 날씬하게 보이게 하는 눈가림 미학까지 담고 있다. ‘한·중·일 문화 삼국지’에서는 이후에도 전통가옥, 차(茶), 시장, 사찰, 면(麵), 가면, 길거리 음식, 떡과 과자, 광대와 곡예, 술, 결혼식, 전통악기, 도자기, 축제, 샤머니즘, 신화, 건강 음식 등을 다루게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제야의 완창 판소리’ 무대갖는 명창 안숙선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제야의 완창 판소리’ 무대갖는 명창 안숙선 씨

    ‘여봐라, 이내 설움 들어 봐라.’ 판소리 다섯마당 중 하나인 ‘적벽가’의 중머리장단에 자주 등장하는 대목이다.‘적벽가’는 중국의 ‘삼국지연의’ 가운데 관우가 화용도에서 포위된 조조를 죽이지 않고 너그럽게 길을 터주어 달아나게 한 적벽대전을 소재로 했다. 고향의 부모형제를 그리워하고 평화를 갈망하는 민중의 소리가 담겨져 있다.‘적벽가’는 또 판소리 가운데 가장 부르기 힘들어 완창 무대에 잘 오르지 않는데다 여성 명창보다는 남성 명창들에 의해 전수돼 왔다. 새해가 꼭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해마다 이 맘때면 가슴이두근 거려진다. 제야의 종소리를 생각해도 그렇고 새롭게 펼쳐질 또다른 인생의 한 해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잠깐, 올 한 해의 마무리를 ‘제야의 판소리’로 하면 어떨까. 힘차고 통쾌한 ‘적벽가’를 들으면서 말이다. 판소리 명창 안숙선(57).‘국악의 프리마 돈나’라는 이름과 함께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을 보유하고 있다.‘명창’이란 전국대회에서 장원해야 하며 ‘국창(國唱)’이라고도 한다. 안씨는 1986년 남원 춘향제에서 장원했다. 그러니까 새해에는 꼭 ‘명창 20년’이 되는 셈. 이래저래 의미가 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31일 오후 7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제야의 완창 판소리’라는 제목으로 두시간여 동안 ‘적벽가’를 완창한다. 개인적으로는 2년 만의 완창무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 자택에서 안씨를 만났다. 먼저 감회를 묻자 “한 해 마지막날 완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제야의 종소리 대신 판소리를 들으면서 내년의 희망을 가져보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고 했다. 이어 “세상도 어수선하니 우리 음악을 들으며 뭔가 생각할 수 있고, 또 인생시, 인생노래를 감상하면서 조용히 한 해를 마감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니냐.”고 말했다. 또한 “적벽가는 너그러운 관우의 인간성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내년 한 해는 다들 너그럽고 평화롭게 살았으며 좋겠다고 희망했다. 안씨 개인적으로는 이달 말로 3년간의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직을 끝내고 내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강단으로 돌아가 후학양성에 본격적으로 매진하게 된다. 아울러 그동안 미루어왔던 공부를 하는 등 좀더 완숙의 국악인생을 걷는다. 이번 무대를 위한 연습량을 묻자 “창극단 행정이며 전주 소리축제 심사위원 등을 맡아 연습을 제대로 못했다.”면서 “요즘에는 주로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연습을 한다.”고 토로했다. 원래 안씨는 명창 등극무대에서 ‘수궁가’를 준비했으나 스승인 박봉술 선생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여자 명창들에게 어렵다는 ‘적벽가’를 이어받게 됐다고 술회했다. 만약 명창이 아니었다면 어떤 직업을 가졌을까.“어릴 적에 살림을 아주 잘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나중에 커서 종갓집 맏며느리로, 현모양처가 되려고 했다. 일찍 시집이나 갈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라며 웃는다. 국악인생을 살면서 후회를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세월이 흘러 뒤를 돌아보니 여유를 갖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되지요. 그저 열심히 산다는 것이 행복이라고만 얘기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자신을 챙기고 돌아보는 시간, 그런 여유있는 삶을 살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가끔 생각해 봅니다. 아무리 바빠도 우리 것을 돌아보고, 아무리 어려워도 이웃에 관심을 가져주면 이 정신 없는 세상에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젊었을 때 소리하는 사람들은 눈치나 보고 슬프게 느껴졌지만 연륜이 쌓이면서 날카로움이 생겨나고 소리가 몸 구석구석 들어갔다 나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요즘에는 (발성이)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 번개처럼 손끝과 발끝, 뒷덜미를 넘나들고 들숨 날숨도 그렇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득도의 경지라고나 할까. 판소리를 해서 그런지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고 하자 “우리 소리는 대개 복식호흡이며 자연의 소리”라고 했다. 목소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젊었을 때는 육류를 무척 좋아했지만 요즘에는 뒷산에서 자란 배추, 무, 고추 등 싱싱한 야채식 위주로 하고 있다.”고 귀뜀했다. 또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고 가끔 뒷산을 산책하며 혼자 소리를 뱉어내는 버릇이 있다고 했다. 제자들과 노래방에 갔을 때 지목을 받으면 어떤 노래를 부르냐고 하자 “판소리 외우느라 가요를 배우지 못했다. 이제라도 몇곡 배울 생각”이라면서 여러번 요청을 받으면 할 수 없이 남진의 ‘가슴아프게’를 부르고 마이크를 금방 내려놓는다고 했다.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판소리나 우리 가락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찡했다. 또 무한한 즐거움을 느꼈고 삶 그 자체라는 생각 속에 빠져 지내왔다.”고 중얼거리듯 말했다. 국악은 현금으로 계산되지도 않고 그 어떤 드라마나 오락보다 정신적인 삶의 가치를 높여 준다는 것. 안씨는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국악적인 집안 분위기 속에서 자라났다. 대금 산조 인간문화재인 강백천이 어머니의 사촌이며, 외삼촌이 동편제 판소리 인간문화재 강도근, 이모는 가야금 명인인 강순영이다. 아홉살 때 명인 주광덕으로부터 소리의 기초를 배우고 강도근에게서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등 동편소리를 익혔다. 강순영에게는 가야금 산조와 가야금 병창을 배웠다. 이때부터 전국의 각종 학생 명창대회를 휩쓸어 소녀 명창으로 이름을 떨쳤다. 남원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서울에서 명창 김소희 문하생으로 들어가 판소리 ‘흥보가’와 ‘춘향가’ 등 본격적인 판소리 수업을 받았다. 뒤에 명창 정광수에게 ‘수궁가’를, 박봉술 명창에게 ‘적벽가’를, 성우향 명창에게 ‘강산제 심청가’를 배우는 등 국창급 명창들에게 소리의 진수를 이어받았다. 몇 번만 들으면 금방 따라하는 천부적 자질로 당시에는 ‘녹음기’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따라서 안씨의 앞길은 탄탄대로.20대에 국립창극단에 입단했고 이후 86년 판소리 완창발표회를 시작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오정숙 박동진만이 해낸 판소리 다섯마당을 이때부터 거침없이 소화해낸 것. 또한 박귀희로부터 가야금 병창을 익혀 89년 가야금 병창 준인간문화재가 됐고 97년 8월 40대 나이로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됐다. 이는 노쇠한 우리 판소리를 한단계 젊게 했으며 그가 뱉어내는 소리무대는 우리의 국악사를 다시 쓰게 했다. 특히 20여년을 창극단의 단원으로 있으면서 수많은 창극의 주인공을 맡았다.‘수궁가’에서 토생원역,‘심청가’의 심청역 등에서 보여준 애원성 깃든 소리와 재치있는 연기로 ‘국악계의 프리마 돈나’라는 새로운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후학양성에 발을 디딘 것은 98년 용인대학교 국악과 대우교수때부터. 이어 2000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성악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이러는 가운데 국내 무대뿐만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권 12개국,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 등 북남미, 유럽 12개 도시 순회공연을 하면서 우리 소리를 전파하기도 했다. 유럽공연 당시 프랑스 한 신문에서는 안숙선의 소리를 ‘천상의 소리’라고 격찬했다. 판소리를 무려 다섯마당까지 완창한 안씨. 집에서는 옛날의 어머니처럼 현모양처이고 싶어한다.74년 결혼했으며 남편은 안씨의 소리에 매료된 열렬한 팬이지만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조용히 후원하고 있다. 세곡동 자택에는 연습실을 마련해 놓아 제자들이 자주 드나든다. 시어머니와 국립창극단에서 거문고를 하는 딸과 함께 산다. 인근 양재동에 큰아들이 결혼해 살고 있어 가끔씩 손자 재롱을 보기도 한다. ■ 그가 걸어온 길 ▲1949년 남원 출생 ▲68년 남원여고 졸업 ▲70년 김소희 문하생 ▲77년 박귀희에게서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이수 ▲79년 국립창극단 입단, 중요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 ▲97년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 ▲98년 용인대 교수 ▲2000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성악과 교수 ●작품 및 활동사항 ▲86년 남원춘향제 전국명창경연대회 대통령상, 국립극장 판소리 다섯마당 ▲87년 KBS 국악대상 ▲88년 유럽 8개국 순회공연 ▲93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95년 ‘춘향가’ 완창발표회(국립극장) ▲99년 제48회 서울시문화상, 옥관문화훈장,‘수궁가’ 완창발표회(국립국악원) ▲2000년 ‘적벽가’ 완창발표회(국립극장) ▲01년 ‘심청가’ 완창발표회(국립극장) ▲03년 ‘흥보가’ 완창발표회(국립극장) ▲86년부터 지금까지 ‘판소리 다섯마당’ ‘해외 순회공연’ ‘완창무대’ 등을 포함 100여차례 공연을 가짐. 창무극 ‘춘하추동’ 연극 ‘태’ 등에도 출연. km@seoul.co.kr
  • ‘만화한국사 바로보기’ 10권 완간한 이현세씨

    ‘공포의 외인구단‘‘아마게돈’‘천국의 신화’ 등 화제작들을 내온 인기 만화작가 이현세(51)씨가 어린이 역사만화 ‘만화 한국사 바로보기’(녹색지팡이 펴냄) 10권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1월 1권을 출간한 뒤 일년여 동안 작업에 매달려온 작가는 12일 인사동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여년 만에 다시 손댄 아동만화인데, 이로써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에게 내 만화를 읽히고 싶은 소망을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어린이 만화를 그리기는 ‘아마게돈’ 이후 20년 만이다.“만화가로 쌓아온 그간의 노하우,‘이현세 브랜드’를 동원해 아이들에게 우리역사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내 만화인생에서 컬러로 그림을 그린 것도 처음”이라며 웃었다. 선사시대에서 광복에 이르는 한국사 전반을 만화로 엮은 배경에 대해서는 “중국의 진시황이나 삼국지는 역사라 믿으면서도 고조선 이야기는 전설쯤으로 치부하는 어린이들을 보고 화가 났다.”며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에 대한 동경을 심어 주려 작업을 시작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까치, 엄지, 두산, 동탁 등 자신의 작품들 속 인기 캐릭터들을 역사여행을 떠나는 책 속 주인공으로 동원했다.“한국사를 왕조사보다는 민중사의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 고증을 거친 사실적 ‘극화체’ 그림을 구사한 것도 시중의 역사만화들과 차별점을 찍는 대목이다.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이기도 한 작가는 온라인 만화에 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온라인 만화는 누구나 보는 것인 만큼 누구나 그릴 수도 있는 그림이며, 그런 만큼 아무리 재미있어도 그걸 오려서 액자에 걸어두고 싶지는 않지 않으냐?”고 반문한 뒤 “온라인 만화가 해답일 수는 없으며, 온라인 시장도 조만간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국의 신화’ 연재가 끝나는 내년 3월, 그는 한동안 붓을 내려놓고 새 만화인생을 구상할 계획이다.“세계사를 만화로 조명하고 그 속에 한국사를 녹여 넣는 작업도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日本의 현관 요코하마

    日本의 현관 요코하마

    1859년 일본의 첫 개항장으로 서구문물을 수용한 요코하마. 일본의 근대화는 이곳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좋을 만큼 요코하마는 서양의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인 ‘일본의 현관’이다.1872년에는 요코하마∼도쿄간 일본 최초의 철도가 부설되기도 했다. 요코하마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최초’로 기념할 것이 많다는 점이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가스등이 켜진 것도, 최초의 외과병원이 세워진 것도, 근대도로인 바샤미치(馬車道)가 생긴 것도, 아이스크림이 탄생한 것도 모두 이 진취적인 기질의 하맛코(요코하마 출신자)에 의해서다. 개항 당시 600명의 인구에 불과하던 자그마한 어촌은 이제 인구 350여만명의 대도시로 탈바꿈했다. 일본 근대문화의 발상지 요코하마가 젊은이들의 새로운 여행지로 변신하고 있다. 글 사진 요코하마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요코하마의 특징은 한 마디로 세계 유수의 항구도시라는 점이다.1859년 에도 바쿠후 말기에 개항한 이래 요코하마는 세계 각국의 선박이 드나드는 ‘미나토(항구) 요코하마’로 명성을 지켜왔다.JR(일본철도) 네기시선 간나이역에서 걸어서 15분, 오삼바시 국제여객터미널에 가보면 요코하마가 진정 일본의 대표 항구임을 실감할 수 있다. # 요코하마의 상징 ‘오삼바시’ 요코하마의 상징이자 중심인 오삼바시는 2002년에 새롭게 문을 연 국제여객터미널이다. 대형 외국 여객선이 기항하는 이곳에는 2000㎡의 다목적 홀이 있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고 있다. 오삼바시 터미널은 거대한 배의 형상을 띠고 있다. 비스듬한 바닥 전체가 널마루로 되어 있어 걷기 편하다. 마치 1등 선객을 위한 프롬나드 데크(산책 갑판)를 걷는 기분이다. 터미널 조금 높은 곳에는 24시간 열려 있는 옥상광장이 있어 연인이나 나들이객들이 즐겨 찾는다. # 최고(最高)건물, 최속(最速)승강기 오삼바시에서는 미래형 도시설계로 유명한 미나토미라이21 지역이 훤히 내다보인다. 요코하마 여행의 핵심인 미나토미라이21은 사쿠라기초 역 바로 북쪽에 위치한 신개발 지역. 이곳에 바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70층짜리 랜드마크 타워(296m)가 있다. 랜드마크 타워에는 1분에 750m까지 속도를 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승강기가 있다. 바람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승강기를 달걀 모양으로 설계한 점이 독특하다.2층 로비에서 69층 랜드마크 타워 스카이가든(입장료 1000엔,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토요일은 밤 10시까지) 전망대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0초. 기네스 북에도 올랐다. # 석양과 함께하는 헬리콥터 크루징 요코하마의 풍경은 랜드마크 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좋지만, 헬리콥터를 타고 새처럼 조감하는 것도 멋스럽다. 미나토미라이 헬리포트에는 요코하마항 상공을 나는 다양한 코스의 헬리콥터가 대기하고 있다. 석양 무렵에 운항하는 ‘트와이라이트 코스’(비행시간 약 5분)는 어른 4000엔, 어린이 2000엔.10분에 걸쳐 요코하마의 야경을 보여주는 ‘요코하마 베이 라이트 코스’는 트와이라이트 코스보다 3배 이상 비싸다.5인승 헬리콥터를 타고 요코하마 상공을 나니 요코하마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곳 책임자인 가오루 하라(엑셀항공주식회사 영업부장)씨는 “일본에서 헬리콥터 크루징을 1년 내내 하는 곳은 요코하마와 도쿄뿐”이라며 “특히 30여년의 역사를 지닌 요코하마 헬리콥터 크루징은 몇 달전에 예약해야 탈 수 있는 요코하마의 명물”이라고 말했다. # 낭만 싣고 떠나는 ‘로열 윙’ 유람선을 타고 요코하마를 감상하는 것도 기억에 남을 만하다. 오삼바시에는 ‘로열 윙’이라는 거대한 배가 있어 크루즈 여행을 주도한다. 일본에서 유일한 엔터테인먼트 식당선(船)이다. 순항 시간은 런치 타임(2100엔)과 디너 타임(2100엔)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 사이에 티 타임 크루즈(1600엔)가 따로 준비돼 있다. 이 레스토랑 배에서는 중국의 1급 조리사가 광둥식 요리를 선보인다. 중국 본토 요리와는 사뭇 다른 ‘퓨전형’이어서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낮 시간에는 우아한 고전음악이, 저녁 시간에는 쿨 재즈가 생음악으로 펼쳐져 여행의 흥취를 더해준다.‘로열 윙’에 오르기 위해서는 개인은 두 달전에, 단체(15명 이상)는 10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 시간살림이 성공여행의 열쇠 여행의 묘미가 일상을 잊고 색다른 여유를 즐기는 것이라면, 시간에 쫓겨 종종걸음치는 맛보기 관광은 진정한 의미의 여행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의 압박 속에 사는 게 현대인의 숙명. 그러니 어떻게든 시간살림을 알뜰히 해 여행을 할 수밖에 없다. 하루동안 요코하마를 둘러보려면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헬리콥터와 유람선도 타고 오삼바시 터미널에서 요코하마의 바람도 다면 이제 어디로 발길을 돌려야 할까. 일본의 차이나 타운인 주카가이(中華街)와 그 주변을 살펴보고, 다시 오삼바시로 돌아와 요코하마 야경 감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 극채색의 문 지나면 음식천국 ‘일본 속의 중국’ 주카가이는 미나토미라이선 모토마치·주카가이 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인다.1923년 관동대지진 후 바다를 메워 만든 항구공원인 야마시타코엔 남쪽이다. 주카가이는 2차대전 전까지는 ‘난징(南京)거리’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차이나 타운이 다 그렇듯 주카가이에 들어서면 먼저 현란한 극채색 문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카가이에는 우호의 의미가 담긴 젠린몬(善隣門)과 세이요몬(西陽門)을 비롯해 모두 10개의 문이 있다. 차이나 타운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거리 한가운데 자리잡은 중국식 사원 간테이뵤(關帝廟)다.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의 영웅 관우를 상업의 신으로 모신 곳이다. 화려한 색상의 웅대한 건물이 차이나 타운의 상징 구실을 하고 있다. 이 곳은 참배하려면 돈을 내야하지만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중국인들의 유난한 재신(財神)숭배 행태라니…. 쓴웃음이 새어 나왔다. # 삼국지 영웅 모신 간테이뵤 주카가이에는 각종 식당과 잡화점 등 500여개의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요코하마 개항 당시 중국의 상관(商館)에서 일하던 중국인들이 이 곳에 계속 머물면서 터를 닦아 놓은 노포들이다. 차이나 타운의 매력은 단연 먹을거리. 주카가이의 경우도 물론 마찬가지다.‘중국인은 하루 세 끼가 아니라 다섯 끼를 먹는다.’고 한다. 딤섬 즉 중국식 만두를 수시로 먹는데서 생긴 말이다. 차이나 타운을 걸으면 이를 어렵잖게 확인할 수 있다. 주카가이야말로 ‘만두의 거리’다. 구운 돼지고기가 든 차슈만두, 오징어먹물 만두, 상어지느러미 만두 등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인 거리 가운데 하나인 주카가이는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 타운에 맞먹을 만한 음식천국이다. # 외국인 거류지였던 야마테 주카가이와 이웃한 곳으로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야마테 지역이다. 주카가이와는 또다른 점에서 이국적이다. 요코하마에는 개항과 더불어 외국인 거류지가 생겨났다. 특히 야마테지역은 서양인들이 많이 살던 곳으로 이국풍의 건물과 교회들이 적지 않다. 요코하마항이 내다보이는 언덕 경사면에 위치한 요코하마 외국인 묘지에는 요코하마에 살았거나 방문했던 40여개국의 외국인 약 4500명이 잠들어 있다. 야마테 지역에는 1909년에 세워진 고풍스러운 목조서양식 건물인 야마테자료관, 유럽풍 돌층계와 정원이 아름다운 미나토미에루오카코엔 등 이국적인 볼거리들이 많다. # 요코하마는 역시 밤 주카가이와 그 주변을 둘러봤으니 이제 다시 오삼바시로 갈 차례. 해거름에 찬바람을 맞으며 오삼바시에 서니 멀리 요코하마의 명물 베이 브리지(860m)가 눈에 들어온다. 요코하마의 아름다움은 밤풍경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요코하마의 밤은 베이 브리지 아래로 흐르는 검푸른 물결과 각양각색의 건물에서 내뿜는 불빛이 어우러져 빛의 축제를 방불케 한다. 요코하마는 역시 밤이다. 푸른 빛을 쏟아내는 불야성의 밤.“거리의 불빛이 너무도 곱구나 요코하마 부루라이토 요코하마∼” 1970년대 한국에서도 크게 유행한 이시다 아유미의 ‘부루라이토 요코하마’ 가락이 절로 떠올랐다. 요코하마는 도쿄의 위성도시 취급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오고가는 배들로 늘 분주한 운치있는 도시다. 요코하마 여행객들은 흔히 도쿄에 숙소를 정하고 요코하마에 들르는 방식을 택한다. 도쿄에 숙소가 많은 만큼 싼 곳도 많기 때문이다. 도쿄에서 요코하마까지는 JR 도카이도혼선 등을 이용하면 30여분만에 갈 수 있다. 최근 미나토미라이선과 JR쇼난신주쿠 라인이 증설돼 도쿄 쪽에서 오기가 훨씬 편해졌다. 한국에서 요코하마로 직접 가려면 ANA항공편을 이용하면 된다. 김포공항에서 하네다공항까지 비행기가 하루 두 차례(오후 1시, 밤 8시20분 출발) 뜬다.ANA항공은 ‘요코하마 알리기’ 차원에서 내년 1월10일부터 12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모니터 투어도 실시할 예정이다.45명 정도로 예상가는 39만 9000원선. 문의 ANA항공 영업부(02)752-1160.
  • 삼국지를 보다/ 김상엽 편저

    소설 삼국지를 ‘천년의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중국에도 여러 가지 삼국지가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 유명 작가들이 저마다 이름을 내걸고 앞다퉈 번역본을 내놓았다. 관련 서적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최근 ‘삼국지를 보다’(김상엽 편저 루비박스 펴냄)가 출간됐다.“또 삼국지야?”라는 생각이 든다면 독특한 책 제목을 다시 들여다보라고 권하고 싶다.‘읽다’가 아니라 ‘보다’이다. 이 책은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그려졌던 삼국지 관련 그림들을 비교 분석하며 차이점을 발견해내고 있다. 예를 들어 서민의 영웅 조자룡과 장비가 맹활약을 펼쳤던 장판파 대전을 놓고 그려진 한·중·일 그림들이 다르다. 중국 목판화, 민간연화에서는 조자룡을 중심으로 강렬한 색깔을 사용하며 경극 장면처럼 과장되게 인물을 묘사하고 있다. 무사 전통이 강했던 일본도 역시 강렬한 채색으로 화면을 메우고 있으나, 장판교에 선 장비를 악귀 같은 모습으로 그리는 등 그로테스크한 미학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여백이 있는 파스텔톤 바탕에다가 장판교를 사이에 두고 맞서고 있는 인물들을 해학적으로 그렸다. 문화재청 문화재감정관인 김상엽씨가 중국소설의 삽화가 조선회화에 미친 영향을 공부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어,4년의 연구 끝에 여러 번역서와 연구서를 종합해냈다.328쪽.1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19)한국의 茶人들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19)한국의 茶人들

    섬돌을 이고 있는 뜰에는 흰 서리가 가득하게 내리고 새벽빛은 쌀쌀하다. 누군가 유천의 수곽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가만히 문을 여니 초당 평상마루에 머리가 희끗한 중년의 남자가 등산복 차림으로 앉아 있었다. 먼 산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생에 대한 번뇌가 가득했다. 오직 답답하면 남도의 땅끝 산에 댓바람 새벽부터 오르겠는가. 그 중년의 남자는 마음에 병을 가득 안고 있었다. 나는 그 중년의 남자에게 한잔의 차를 권했다. 물음이 필요없었다. 차를 마시는 자우홍련사 툇마루에는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만 낭자했다. 한잔의 차를 마신 그 중년인은 가볍게 합장을 하고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태산만한 삶의 무게가 여전히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가 떠난 자리에는 먹다만 차가 찻잔에 남아 있었다. 그는 한잔의 차도 온전히 마실 만큼의 여유도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 중년인의 모습은 한치의 여유도 없이 살아가는 우리 삶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왠지 마음이 저 깊은 곳에서부터 아련해지는 느낌이었다.‘다부’(茶賦)에서는 차의 품성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한 사발을 마시니 마른 창자가 깨끗이 씻어지고, 두 사발을 마시니 신선이 되는 듯 하고 세 사발을 마시니 병골이 깨어나고 두풍이 낫고, 네 사발을 마시니 근심과 울분이 사라지고, 다섯 사발을 마시니 색마가 놀라 달아나고 탐식하는 마음이 사그라지며, 여섯 사발을 마시니 온 세상에 해와 달이 비치고 만물이 제 모습대로 살아 있음을 알겠고, 일곱 사발을 마시니 맑은 바람이 울울이 옷깃에서 일어나며 봉래산의 울창한 숲이 아주 가까이 다다른 듯하다. ”차에 대한 여섯가지의 덕도 함께 적고 있다. 오래 살고 싶거나, 병을 멎게 하고 싶거나, 맑은 기운을 지니고 싶거나, 편안한 마음을 지니고 싶거나, 신령스러움을 몸에 지니고 싶거나, 예를 갖추려고 할때는 반드시 차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차에 대한 ‘품성론’은 마치 차가 인간의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신비한 만병통치약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차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차의 품성론의 핵심은 ‘쉼’이다.‘쉼’이란 거칠게 헐떡이며 매시간과 매일을 살아가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자전거와 비교된다. 우리는 자전거가 멈추면 넘어지듯 우리의 삶이 쉬어가게 되면 경쟁력에서 탈락하는 공포를 느낀다.‘차’는 이같은 쉼 없는 흐름을 쉬어가는 정거장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역사에서 대표적인 차인중 한 사람인 고운 최치원, 설잠 김시습,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은 거칠게 변화하며 탄탄하게 옥죄어오는 시대적 과제와 현실속에서 한발짝 물러나 자신을 차와 함께 가다듬었다. 차와 함께 현재의 삶을 쉬어버린 것이다. 그들은 그 쉼을 통해 자신을 보고 시대현실을 관통해냈다. 그리고 역사와 시대현실에 대한 새로운 눈을 떴다. 그런 점에서 ‘차’는 바로 쉼을 통해 마음과 몸을 정화해 새로운 생의 활력을 얻어내는 것이다. 차 도구를 준비하고 물을 준비하고 차를 우려내는 행위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행위로 끝나서는 안된다. 마음과 육신의 쉼을 통해 자신의 근원을 바라보는 내적행위로 귀착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역사속에 명멸한 대부분의 차인들은 바로 역사와 현실 속에서 존재하며 활발하게 자신과 세상을 바꾸는 일에 헌신했다. 그런 점에서 차는 하나의 고고한 정신문화적인 생활문화양식이 아니라 현실의 삶과 탄탄하게 연동하는 살아있는 삶으로서 우리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차인들은 알아야 한다. 역사 속의 차인 중 맨 첫 장에 등장하는 인물은 바로 원효 스님이다. 차인으로서의 원효 스님은 고려 때 이규보가 쓴 ‘남행월일기’라는 기록을 통해 볼 수 있다.“원효방에 원효가 와서 살자 사포가 또한 와서 모시고 있었다. 사포는 차를 달여 원효스님에게 드리려 했으나 샘물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때 바위 틈에서 갑자기 물이 솟아났는데 맛이 매우 달아 젖과 같으므로 늘 차를 달였다 한다. 원효방은 넓이가 2.4㎡쯤 되는데 한 늙은 중이 거처하고 있었다. 그는 삽살개 눈썹과 다 해어진 누비옷에 도를 닦는 모습이 고고했다. 방 한가운데를 막아 내실과 외실을 만들었는데 내실에는 불상과 원효의 초상화가 있고 외실에는 병 하나, 신 한 켤레, 찻잔과 불경을 놓은 책상만이 있을 뿐 불 때는 도구도 없고 시자도 없다.” 신라시대 차인들은 또 있다. 설총과 보천, 효명태자, 충담사, 고운 최치원이다. 설총은 ‘차와 술로서 정신을 깨끗이 해야 한다.’고 했고, 화랑도의 지도자였던 보천과 효명태자는 매일 오대산 문수보살에게 차를 달여 공양했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안민가를 지었던 충담사는 왕에게 차를 달여 바쳤고, 최치원은 그의 저서 ‘계원필경´과 쌍계사진감선사비명에 “차로써 갈증을 풀 수 있고 근심을 잊게 되었다.”고 차의 가르침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주로 문인들을 중심으로 한 차인들이 많았다. 임춘, 김극기, 이규보, 진각국사 혜심, 원감국사 충지, 이제현, 이색, 정몽주, 길재 등이 차를 마시며 내면을 가꾸었다. 고려시대 삼은으로 불리는 이색은 차를 몹시 좋아하여 깊은 산속 골짜기 벼랑에서 떨어지는 샘물가에서 부싯돌을 쳐서 차를 달여 마셨다 한다. 그는 차를 마시며 “차를 끓여 마시니 편견이 없어지고 마음이 밝고 맑아 생각에 그릇됨이 없다. 영아차의 맛은 그 자체가 참되다. 가루차를 점다하여 마시니 차가 뼛속까지 스며들어 있는 삿된 기운을 모두 없애준다.”고 차생활의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볼때 이색은 차생활을 통해 시대적 현실 속에서 자신이 취할 수 있는 정도의 길을 발견하고 다짐했다고 볼 수있다. 고려시대에 이어 조선시대 차인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비록 문화적으로 많은 쇠퇴를 겪어야 했지만 임진왜란 등 각종 전란으로 조선시대 사회가 피폐해지기 전까지는 사대부들에 의해 차는 크게 애용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가장 두드러진 차인중 한사람은 바로 점필재 김종직이다. 그가 함양군수로 있을 때 백성들의 차세를 덜어주기 위해 관영 차밭을 만든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당시 차로 인해 수탈받는 민중들의 아픔을 이렇게 적고 있다.“상공할 차가 이 고을에서는 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해마다 백성들에게 차세를 거두니 백성들은 돈을 가지고 전라도에 가서 차를 샀다. 대개 쌀 한 말로 차 한 홉을 얻었다. 내가 이 고을에 부임했을 때 이러한 폐단을 알고 백성들에게 요구하지 않고 관가에서 스스로 구하여 바쳤다. 삼국지를 읽다가 신라시대에 당나라로부터 차씨를 얻어다 지리산에 심게 하였다는 것을 보았다. 아아 이 고을도 산 아래 있으니 어찌 신라 때의 유종이 없겠는가. 그리하여 노인들을 만날 때 마다 널리 물어보았더니 과연 엄천사 북쪽의 대숲 속에서 몇 그루의 차나무를 얻게 되어 나는 매우 기뻤다. 그래서 나는 그땅에 차밭을 가꾸도록 하고 그 부근의 백성땅을 사들여 관청 땅으로 보상을 하였다. 그뒤 몇해만에 제법 번식되어 차밭이 고루 퍼지게 되었으니 4∼5년만 있으면 상공할 액수를 채우게 될 것이다.” 역사에서 현실 속 차인의 태도는 어디에 있는지를 점필재 김종직은 우리에게 일깨우고 있다. 차가 깊은 산속 정자나 도심 속 화려한 차실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우리의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하는지에 그 진정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대목인 것이다. 조선시대 차인들로는 설잠 김시습, 한재 이목, 서산대사, 초의, 추사, 다산 등이 존재한다. 근현대 차인들도 존재한다. 근현대 차인들은 서양의 커피문화 속에 모든 것이 사라진 박토에서 차문화의 싹을 틔운 개척자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과거에 차서들을 통해 다관을 복원하고 차밭을 찾아 차를 덖고 그리고 다법을 정립하기 위해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노심초사해왔다. 그리고 그 반석 위에 오늘날 한국차의 문화가 싹터 있는 것이다. 근현대 차인들로 송광사의 다송자, 응송 스님, 효당 최범술, 명원 김미희, 석불 정기호, 홍종인, 청남 오제봉, 금당 최규용, 청사 안광석, 의재 허백련, 토우 김종희 선생들이 주역이다. 물론 이밖에도 수없이 많은 차인들이 차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힘써온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문화란 근본적으로 한 사람에 의해 탄생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자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중에서 효당 최범술과 의재 허백련, 금당 최규용 선생의 차 사랑은 매우 남달랐다. 효당 최범술은 진주 다솔사에 주석하며 지금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많은 차인들을 양성해냈다. 효당 선생은 ‘한국의 다도´라는 책을 집필, 초의선사 이후 한국다도의 맥을 복원해내는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다소사에 차밭을 일궈 ‘반야차’를 직접 제다해 차인들에게 보급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의재 허백련도 빼놓을 수 없는 차인이다. 남종화의 맥을 이은 의재 선생은 무등산에서 직접 차를 재배해 ‘춘설’이라는 일품차를 생산해냈다. 효당과 의재는 우리나라 차인의 동서쌍벽이라 칭할 정도로 근대 차문화의 산파역을 해냈다. 차인의 삶은 근본적으로 검박하다. 그것은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과거나 현재 모두 우리의 삶은 그 현상만 달라졌지 그 근본은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과거니 현재니 하는 시간적인 흐름은 현상을 바꿀 뿐이지 그 근원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차인에게 차는 늘 현실이요, 역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지암 암주 ■ 한재 이목의 ‘다부’ 얼마전 산중을 떠나 오랜만에 외출을 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한국전통문화와 한국전통차 문화운동을 했던 한 다인이 ‘한국발효차연구소’를 인사동에 개원했기 때문이다. ‘한국발효차연구소’가 인사동 한 모퉁이에 아담한 사무실을 마련하고 우리 민중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했던 발효차에 대한 연구와 복원을 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는 차가운 겨울의 매운 바람을 훈훈하게 녹이는 화로 같은 것이었다. 한국차는 이렇게 선각자적이고 개척정신을 가진 차인들에 의해 오롯이 그 전통이 보존되어오고 있는 것이다. 한재 이목과 그가 남긴 ‘다부’(茶賦)가 그 주인공 중 하나다. 다부는 우리나라의 차인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책이기도 하다. 육우의 ‘다경’과 노동의 차노래 ‘칠완다가’를 참고해 지은 차 노래가 바로 ‘다부’이다. 한재는 서문에 이렇게 적고 있다.“사람은 사물을 대함에 있어서 그 성미에 따라 다르나니 이태백이 달을 좋아하고 유령은 술을 좋아하듯 나는 차를 처음에는 잘 알지 못하다가 차의 성질을 알고부터는 마음속으로 좋아하게 됐다. 차는 세금을 내고 들여오니 이 일이 좋단 말인가 하고 사람들이 말했다. 이에 내가 대답하기를 이 일은 하늘이 처음부터 그렇게 한 것이 아니며 차가 그렇게 시킨 것도 아니다. 나는 겨를이 없어 이에 미치지 못하였을 뿐이라고 하였다.” 480자로 된 ‘다부’는 우리나라에 전하는 가장 오래된 다서(茶書)인 ‘다신전’(茶神傳)보다 350년 앞섰다. 저자인 한재 이목이 중국에서 직접 체험한 차 생활을 바탕으로 쓴 작품으로 차의 심오한 경지를 노래한 작품이다. “차를 일생동안 즐겨도 싫증 나지 않는 것은 그 고유의 성품 때문이다.”로 시작된 ‘다부’에는 ‘차 이름과 산지’‘차나무의 생육환경과 예찬’‘차 달여 마시기’‘일곱 잔의 차 효능’‘차의 다섯가지 공로’‘차의 여섯가지 공로’ 등을 열거하고 있다. ‘다부’에 실린 몇가지 내용들을 살펴보자. 먼저 차의 직접적인 효과 5가지를 말하고 있다.“책을 볼 때 갈증을 없애준다. 울분을 풀어준다. 손님과 주인의 정을 화합하게 한다. 뱃속 기생충으로 인한 고통을 없앤다. 취한 술을 깨게 한다.”차를 마셔 신체와 정신에 이로운 점 6가지도 밝히고 있다.“오래 살게 한다. 병을 낫게 한다. 기운을 맑게 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신선과 같게 한다. 예의롭게 한다.”‘다신전’이나 ‘동다송’과 같은 명저인 ‘다부’는 조선을 지배하던 유학자가 쓴 유일한 창작다서다. 노장사상, 특히 양생론과 깊은 연관을 가진 이책의 특징은 행다(行茶), 조다(造茶) 등 실제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사상적인 측면을 더 강조했다는 점에서 조선 유학자들의 음다기풍과 그 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노작이기도 하다.
  • [주말탐방] 오락실~PC방 게임변천사

    [주말탐방] 오락실~PC방 게임변천사

    한국만큼 인터넷 환경이 좋은 나라는 없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전용선 보급률에 기인하지만 더불어 골목마다 들어선 PC방 덕분이기도 하다. 요즘은 산간 벽지에서도 시간당 1000원만 내면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빨리 빨리’ 습성과 ‘방문화’가 만난 결과 출현 10년도 안돼 PC방이 전국에 2만여개를 헤아린다. 게임의 전설인 스타 크래프트와 함께 한국 정보기술(IT)산업의 두 축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PC방. 그러나 사용자들의 문화가 ‘함께’에서 ‘따로’로 변화하는 추세를 맞아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몰락의 위기를 맞고 있는 PC방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살펴본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도 1980년대부터 대중화된 컴퓨터 게임의 열풍에 기인한 바 적잖다.80년대 초반의 대표적인 게임은 오락실 게임인 갤러그와 너구리였다. ●80년대 갤러그·테트리스 ‘오락실 효자´ 당시 코흘리개들은 ‘삐용삐용’ 하는 소리와 함께 전투기를 맞혀 떨어뜨리는 재미에 빠져, 칙칙하고 지저분한 오락실에 50원짜리 동전을 아낌없이 바쳤다. 때묻은 레버를 조종해 과일을 먹는 너구리의 재미도 쏠쏠했다. 80년대 후반은 오락실 게임의 전성기로 불린다. 오락실은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모든 학생들의 ‘제2의 집’이 됐다. 어머니의 억센 손에 끌려 집으로 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낯익은 풍경이었다. 이때의 대표 게임은 보글보글과 테트리스. 올림픽과 499야구,1945 등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90년대 ‘스트리트´ 전성시대 맞아 90년대 전반 들어 오락실 게임은 한단계 진화를 한다. 특히 스트리트 파이터는 화려한 그래픽과 역동적인 동작, 그리고 결투 게임이라는 특징으로 게임의 황제로 등극했다. 막 보급되기 시작했던 PC게임도 첫선을 보였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고전 삼국지도 이때 출현했다. ●‘스타´ 출현… 주도권 PC방으로 넘어가 PC게임이 오락실 게임을 압도하기 시작한 건 90년대 후반부터다.1998년 출시된 게임의 전설 스타크래프트는 한국 사회의 한 축을 흔들었다.PC와 인터넷 전용선 붐이 불고, 프로게이머가 스타가 된 것도 스타 크래프트 덕분이다. 롤플레잉 게임의 명작 리니지도 이때 나왔다.2000년대는 다양한 PC게임이 백가쟁명식으로 등장한 때다.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의 아성에 도전하는 수많은 명작들이 탄생했다. 포트리스와 카트라이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3, 스페셜포스 등이 대표선수. 고스톱, 바둑 등은 게임을 즐기는 세대의 폭을 넓혀 요즘에도 널리 애용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알림]

    그동안 사랑을 받아온 만화 ‘변두리 삼국지’의 연재를 마칩니다. 다음 호부터는 새로운 작품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 가겠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 2인자 리더십/나채운 지음

    우리 정치사에서 영원한 2인자로 불렸던 김종필씨. 그의 처신을 두고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지만 2인자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리더십도 간단하지 않다. ‘2인자 리더십’(나채운 지음, 바움 펴냄)은 삼국지에 나타난 다양한 유형의 2인자를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2인자 리더십을 보여준다. 사마의처럼 1인자를 넘보는 자신의 야심을 가슴속에 감춘 채 행동한 승진추구형 2인자가 있는가 하면 제갈량, 노숙 등은 개혁과 올바른 세상을 위해 일했다. 관우, 여몽처럼 1인자와의 혈연관계나 특이한 인연으로 봉사한 2인자도 있다. 과거에 비해 현재 2인자는 보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1인자의 독단, 독선적 행동을 막으면서 한편으로 경쟁상대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해 대비하는 일을 해야 한다. 또 1인자를 대신, 조직의 방향과 목표를 정하고, 직원들의 사기와 자신감을 북돋는 일도 2인자의 몫. 한마디로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전방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2인자의 삶이다.95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씨줄날줄] 규획과 계획/이용원 논설위원

    중국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가 지난 11일 ‘국민경제와 사회발전을 위한 11차 5개년(11·5)규획’ 건의안을 통과시키고 막을 내렸다. 중국의 5개년 계획은 1960∼70년대 우리가 추진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같은 성격의 것. 그런데 이번 5중전회가 관심을 끈 까닭은 중국이 5개년 계획의 명칭을 지난 50년 써온 ‘계획(計劃, 중국은 計으로 표기)’이 아니라 ‘규획(規)’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규획’은 중국 현대어에서 계획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단어로, 굳이 구분하자면 규모가 큰 사업에 주로 사용한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언론도 규획은 영어의 ‘블루 프린트(청사진)’에 해당하는 용어로서, 그동안 정부가 주도해온 경제개발을 앞으로는 시장 주도에 맡기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자 명칭을 바꾸었다고 풀이했다. 즉 중국 정부가 분야별로 세세한 성장 목표를 세우는 대신 큰 틀에서 조정 기능만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규획’이 의도하는 게 과연 그것뿐일까. ‘계획’이란 단어는 중국 전국시대(BC 403∼221년)를 다룬 사서 ‘전국책’에 처음 등장한다. 진(秦)의 소양왕이 세객인 채택을 처음 만나 6국 통일의 방책을 물은 뒤 그 자리에서 정승 벼슬을 주었다는 내용이다(昭王新說蔡澤計劃 遂拜爲秦相). 반면 ‘규획’은 몇백년 뒤인 진수의 ‘삼국지’중에서 ‘촉서’ 양의전에 처음 나온다. 제갈량이 자주 출병하는데 양의가 늘 계획을 짜 부대를 편성하고 군량미를 계산했다는 것이다(亮數出軍 儀常規劃分部 籌度糧穀). 이같은 어원에서 나타나듯이 ‘규획’이라는 단어에는 ‘법과 규정의 테두리 안에서’라는 본질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5개년 규획은 후진타오(胡錦濤)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전권을 장악한 뒤 처음 마련한 발전 프로그램이다. 국가발전이라는 기본 목표말고도 만연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심해지는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일이 새 집권세력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그래서 규획이라는 새 용어에서는 법을 무기삼아 구악을 일소하는 한편 법치주의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집권세력의 의지가 짙게 풍겨나온다. 중국의 변화를 예의주시할 이유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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