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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 점검 완료, 신규 스킨 3종 출시

    롤 점검 완료, 신규 스킨 3종 출시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의 서버 점검이 완료된 가운데 새 스킨 ‘화룡검 리븐’, ‘대장군 트린다미어’, ‘달의 여신 다이애나’가 출시됐다. 대장군 트린다미어는 삼국지의 관우를 모티브로 삼아 제작된 스킨으로 관우의 상징인 긴 수염과 언월도, 초록색 옷까지 그대로 재현해냈다. 화룡검 리븐은 화염을 내뿜는 대검을 장착했으며 달의 여신 다이애나는 초승달 형태의 검을 사용한다. 대장군 트린다미어, 화룡검 리븐은 설맞이 축제 기간 중 한시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화룡검 리븐은 오는 2월 1일 17시까지는 할인된 가격인 975RP에 판매되며 이후에는 정상가 1350RP로 오른다. 대장군 트린다미어는 975RP에 판매된다. 달의 여신 다이애나 역시 975RP며 축제 후에도 구입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롤 랭겜 점검시간 또 30분 연장…강등전 적용되나

    롤 랭겜 점검시간 또 30분 연장…강등전 적용되나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의 랭크 게임(랭겜)이 비활성된 가운데 점검 시간이 1시간 연장됐다. 롤의 한국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측은 17일 2014년 시즌 시작에 맞춰 소프트 리셋을 진행하기 위해 랭겜을 비활성화했다고 밝혔다. 소프트 리셋이란 시즌 초기에 큰 폭의 MMR(Match Making Rating) 조정으로 새로운 경쟁이 가능하게끔 모든 이용자의 MMR을 1200대 가깝게 압축하는 것이다. 소프트 리셋이 진행되면 이전 시즌 랭크 게임 기록은 초기화된다. 한편 최초 점검 시간은 17일 오전 1시부터 9시까지로 예정됐지만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측은 30 늘어난 오전 9시 30분에 점검을 마칠 것이라고 재공지했다. 그러나 9시 30분에도 점검이 끝나지 않았고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측은 다시 30분 더 연장해 오전 10시에 점검을 마치겠다고 알렸다. 점검 시간동안 이용자들은 랭겜과 소환사 정보의 리그 탭 열람을 할 수 없다. 한편 롤은 전날 챔피언의 능력치를 조정한 4.1패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유저들이 기대했던 ‘화룡검 리븐’을 비롯해 ‘대장군 트린다미어’, ‘달의 여신 다이애나’ 등의 신규스킨은 적용되지 않아 롤 유저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화룡검 리븐은 대장군 트린다미어, 달의 여신 다이애나 등과 함께 일명 ‘삼국지 스킨’으로 일컬어진다. 이중 화룡검 리븐의 출시 시점이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일부 이용자들은 강등전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내놓기도 했다. 롤 랭겜 점검 연장 소식에 이용자들은 “롤 랭겜 연장, 실컷 기다렸더니 또 연장”, “롤 랭겜 연장, 아까운 내 PC방비”, “롤 랭겜 연장, 10시에는 꼭 점검 끝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에 얽힌 이야기] ‘백수의 우두머리’로 추앙… 말로 다 못하는 애마 민족

    [말에 얽힌 이야기] ‘백수의 우두머리’로 추앙… 말로 다 못하는 애마 민족

    “천하를 내달리면 바람과 구름이 일고, 한번 울부짖으면 천지가 진동하니… 말의 위용은 백수(百獸)의 우두머리요, 공덕을 논하자면 모든 가축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조선 순조 때 장군인 이석구의 ‘애마시’) 인천 동구 화수동에 자리한 조선시대의 ‘화도진’. 이곳에는 말에 대한 예찬을 읊은 병풍이 놓여 있다. 외세의 침략에 맞서 야전사령부 역할을 하던 진영(陣營)에 홀로 남겨진 이 병풍에는 이석구 장군의 말에 대한 사랑이 다양한 말(馬) 서체와 함께 구구절절 적혀 있다. 2014년 갑오년(甲午年)은 말띠의 해. 말 중에서도 가장 진취적이고 활발하다는 청마(靑馬)의 해가 60년 만에 돌아왔다. 이는 육십갑자 가운데 갑오, 병오, 무오, 경오, 임오의 순서를 오방색과 짝지어 푸른말, 붉은말, 노란말, 흰말, 검은말 로 부르기 때문이다. 말은 인간과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동물이다. 그리고 한국인에게는 유독 친근한 존재다. 살아 있을 때는 승마와 역마 등 교통과 통신, 전마와 기마 등 군사 및 농경, 수렵 등에 이용됐다. 또 죽어서는 말갈기는 갓으로, 말가죽은 신발과 주머니로, 말힘줄은 활로, 말똥은 마분지의 원료와 땔감, 거름으로 활용됐다. 심지어 제 몸을 내어 고기를 주기도 했다. 이런 친숙함 덕분인지 말은 어떤 십이지(十二支) 동물보다 다양한 상징을 품고 있다. ‘풍요와 다산’, ‘신비로운 동물’, ‘나쁜 것을 막아 주는 동물’, ‘친숙한 삶의 동반자’, ‘왕업’ 등이 그것이다. 경주 금령총에선 무덤 주인의 극락왕생을 비는 ‘기마인물형토기’(국보 제91호)가 출토됐고, 천마총의 ‘천마도’는 액을 막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신라·가야시대의 ‘마형 토기’는 의례용과 부장용으로 사용됐고, 고려시대 ‘마상배’는 전쟁에 나서는 장수가 승전을 기원하며 말 위에서 하사주를 마시는 데 활용됐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도 박문수와 같은 암행어사는 말이 새겨진 ‘마패’를 사용했고, 말을 타고 공을 치는 ‘격구’는 조선시대 무과 과목으로 채택될 만큼 중시됐다. 말은 일상에서도 노비 두세 명과 맞바꿀 만큼 귀한 존재였다. 장례에선 죽은 사람을 태우는 영혼의 대리자였고, 음력 정월 첫 ‘말날’인 상오일(上午日)에는 말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도 있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말의 이미지는 박력과 생동감으로 수렴된다”면서 “어느 동물보다 깊은 유대를 맺어 왔지만 한국인의 단면을 규명하기 위한 말과 관련된 생활사 기록은 부족한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말과 관련된 우리 민족의 첫 기록은 중국 사기(史記) 조선전(朝鮮傳)에서 찾을 수 있다. 한나라와 대립하던 위만조선이 5000필의 말을 보내 화친하려 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당시 우리나라 말의 수가 상당히 많았다는 사실을 전해 준다. 삼국지(三國志) 동이전(東夷傳)에선 부여에서 유난히 명마가 많이 나온다는 기록도 있다. 천 관장은 우리나라의 주요 건국신화에서 말이 거의 빠짐없이 나온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동부여의 금와왕, 고구려의 주몽, 신라의 혁거세 등 국조의 탄생신화에 대부분 말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나오는 말은 왕의 죽음이나 국가의 흥망을 예시했다. 또 아기장수 설화에선 지도자의 탄생을 미리 알리기도 했다. 이는 영물인 말이 하늘과 땅을 잇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는 것을 뜻한다. 흥미로운 점은 ‘말띠 여자가 팔자가 세다’는 속설의 진위 여부다. 천 관장은 “일본에선 말띠해에 태어난 여자가 시집을 가면 남편의 기세를 꺾는다고 여기는 습속이 있었다”며 “일제강점기에 이런 속설이 우리나라에 널리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옛 문헌에선 이런 기록을 찾아볼 수 없고, 조선왕조에서만 정현왕후(1462~1530년), 인열왕후(1594~1635년), 인선왕후(1618~1674년), 명성왕후(1642~1683년·현종의 비) 등이 모두 말띠였다. 천 관장은 “말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은 지금도 이어진다”면서 “갤로퍼(질주하는 말), 에쿠스(말을 뜻하는 라틴어) 등 승용차 이름은 물론 여행사, 고무신, 양말, 구두약 등의 상표에도 말이 꾸준히 애용돼 왔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프로농구] 선두 접전… 이통 삼국지

    프로농구가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전반기를 마감했다. 공동 1위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18승8패), 반 경기 차 3위 창원 LG(17승8패)가 전례를 찾기 힘든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여 흥미를 유발했다. 부산 KT도 4위(14승11패)에 올라 통신사 라이벌 세 팀이 나란히 선전한 것도 눈에 띄었다. 19일 프로농구연맹(KBL)에 따르면 올스타 휴식기에 공동 1위가 형성된 시즌은 올해를 포함해 총 네 차례 있었다. 1999~2000시즌 대전 현대(현 전주 KCC)와 SK가 각각 24승 8패로 나란히 선두를 달렸고 2001~02시즌에도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와 SK가 각각 25승 12패로 공동 1위를 질주했다. 02~03시즌에는 대구 오리온스와 LG가 각각 27승 11패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당시는 모두 양강 구도였고 올해처럼 세 팀이 다투지는 않았다. 1999~2000시즌 3위 서울 삼성은 1위 팀들에 무려 7경기나 뒤졌고 01~02시즌 3위 인천 SK(현 전자랜드)도 4경기 뒤처져 있었다. 02~03시즌 원주 TG(현 동부) 역시 5경기 차로 3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은 또 당초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KT가 14승 11패로 선전하며 순위 다툼에 흥미를 더했다. 1위 팀들과 3.5경기 차인 KT는 지난 18일 전태풍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후반기 선두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03년 KT의 전신인 KTF가 코리아텐더를 인수하면서 통신 3사가 모두 농구단 운영에 나섰지만, 세 팀이 동시에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일군 시즌은 한 차례도 없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팀도 없다. SK는 99~00시즌이 마지막 우승이었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챔프전에서 모비스에 무릎을 꿇었다. KT는 10~11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4강 PO에서 동부에 막혔고, KTF 시절인 06~07시즌에는 챔프전까지 갔으나 모비스에 쓴잔을 마셨다. LG는 00~01시즌 이후 아예 챔프전 문턱을 밟지 못했다. 장외에서 LTE 전쟁을 벌이는 통신 3사가 코트에서 모처럼 한꺼번에 웃었다. 누가 최후에 웃을지가 후반기 관전의 핵심 포인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넋 쏙 뺏긴 만화 캐릭터 원화 한자리에

    넋 쏙 뺏긴 만화 캐릭터 원화 한자리에

    신문수, 이두호 등 원로 작가부터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웹툰 작가 훈의 작품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만화 원화(原畵)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8~23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25~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만화원화전-컷 스틸러 : 칸을 훔치는 사람들’(포스터)을 개최한다. ‘2013 만화원작프로모션’ 사업의 일환인 이번 전시는 국내외에 한국 만화와 그 원화를 소개하고, 예술적 가치가 충분한 만화 원화의 판매까지 연결해 만화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컷 스틸러(Cut Stealer)’의 개념은 영화 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캐릭터와 배우를 뜻하는 ‘신 스틸러(Scean Stealer)’에서 착안한 것으로, 17명의 참여 작가는 자신의 작품 속 개성적인 캐릭터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그림들을 선보인다. 전시에는 훈 작가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비롯해 국중록의 ‘꽃가족’, 하일권의 ‘목욕의 신’, 현용민의 ‘웃지 않는 개그반’ 등의 컷 스틸러 원화가 전시된다. 또 ‘스쿨홀릭’의 신의철, ‘PEAK’의 임강혁 작가 역시 자신의 또 다른 작품 ‘슈퍼우먼’ 속 캐릭터로 전시에 참여한다. 이와 함께 한국 명랑만화의 대부인 신문수의 ‘도깨비감투’, 차성진의 ‘명무예인’, 이현세의 ‘삼국지’, 이두호의 ‘임꺽정’ 등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열혈강호’의 양재현, ‘스페이스 차이나드레스’의 원현재, ‘리니지’의 신일숙, ‘불의 검’의 김혜린, ‘바람의 나라’의 김진, ‘Fever’의 박희정 등 순정만화 작가들도 참여한다. 전시 작품은 구입이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manhwa101.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모바일 SNS 삼국지/정기홍 논설위원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의 원조는 미국의 ‘왓츠앱’(Whats App)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톡이 이를 본떠 2010년 3월 서비스를 시작했고 라인은 2011년 6월 그 뒤를 이었다. 이즈음 중국에서도 같은 서비스가 등장한다. ‘위챗’(WeChat)이다. 라인보다 5개월 먼저 시작했다. 가입자 수는 위챗이 4억 6000만명을 넘었고 왓츠앱 4억명, 라인 3억명, 카카오톡은 1억 2000만명에 달한다. 지역기반은 다소 다르다. 왓츠앱은 북미·유럽, 위챗은 중국·동남아시아, 라인은 일본·동남아, 카카오톡은 한국이다. 왓츠앱을 빼면 한국과 중국, 일본 간의 삼국지형을 보는 형국이다. 최근 시장구도에 변화가 감지된다. 위챗의 발걸음이다. 해외 가입자 수가 1억명에 불과하지만 13억명의 중국땅을 기반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문제는 현재 30%대에 불과한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2015년이면 58%에 달할 것이란 점이다. 덩달아 위챗의 성장세도 커지게 된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 라인 3억명 돌파 행사에서 “가장 버거운 상대는 위챗”이라며 그 위세를 우려했다. 그는 “라인이 마케팅비를 1000억원 쓰면 위챗은 2000억원을 쓴다”고 토로했다. 위챗의 모회사인 텐센트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이른다니 그의 걱정을 흘려들을 건 아닌 듯하다. 라인이 글로벌시장에서 안착한 이면에 이 같은 우려스러운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라인과 카카오톡의 시장 몫은 앞으로 줄어들까. 라인은 글로벌화하는데 카카오톡은 왜 국내에 안주할까. 그 해답은 며칠 전 서비스가 두 시간을 멈춰선 카카오톡 사고에서 찾을 수 있다. 서비스를 런칭한 이후 6번의 접속 장애를 겪었다고 한다. 카카오톡이 급성장했지만 자금 부족 등으로 플랫폼의 서버를 제때 확충하지 못한 반면 라인은 NHN(네이버)의 고성장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서버 용량을 높여 왔다. 카카오톡이 뉴스 서비스 등 콘텐츠 확장을 한껏 못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서도 라인 만큼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물론 라인이 일본에서 성공한 것은 전통적으로 메일로 소통하는 일본인에게 ‘인스턴트 소통’으로 현지전략을 잘 구사한 덕분이다. 카카오톡이 라인보다 먼저 일본시장을 두드렸지만 실패한 것과 대조된다. 위챗의 세계시장 도전 행보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중국 내수시장을 넘어 동남아 등 제3시장을 강하게 파고들고 있다. 라인이 바짝 긴장해야 하고 토종 카카오톡은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모바일메신저 시장을 둔 한·중 업체의 진검승부는 이제 시작의 종이 울린 것에 불과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현실화된 ‘이어도 삼국지’ 정부, 투트랙 대응

    군 당국이 이어도 상공을 비롯해 새롭게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포함된 권역에 대한 초계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정부 차원에서 일본, 중국과 중첩된 방공식별구역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협의도 연내에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8일 KADIZ 확대안 발표 이후 후속 조치가 ‘투 트랙’으로 진행되는 셈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 이어도 수역 상공에 대한 초계활동을 거의 매일 했다”면서 “앞으로 초계활동을 좀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제주도 남단 KADIZ가 이어도 남쪽 236㎞까지 확대된 만큼 이어도 수역의 해군 해상초계기(P3C) 활동을 기존의 주 2회에서 주 3~5회로 확대할 방침이다. 동시에 해군 구축함도 이어도 수역에 더 자주 출동하도록 할 계획이다. 10일 국방부에서 열리는 유관기관 회의를 통해 KADIZ 확대 후속 조치가 종합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중국·일본에 방공식별구역 중첩에 따른 우발충돌 방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양자협의를 이르면 올해 안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도 수역 상공에서 한·중·일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되는 상황과 관련해 일본, 중국과의 다자협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성환 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는 “개별 협의도 중요하겠지만 다자협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어도 일대의 3국 공통 구역에 군용기가 진입할 때는 미리 알리는 약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통의 방공식별구역이지만 국제민간항공기구가 획정한 비행정보구역(FIR)상으로는 인천 FIR에만 속하기 때문에 우리는 탐색구조를 위해 초계비행을 수시로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다자협의 과정에서 강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불인정’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이 이미 서·남해 등으로 확대할 방침을 시사한 상황에서 첫 단추를 잘못 끼운다면 자칫 영토 주권이 침해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가급적 조용하고 신중하게 인정하지 않는 원칙을 유지하되 미국처럼 작전상 필요에 따라 해당 구역을 지나가면 그만”이라면서 “방공식별구역은 준(準)영공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도 결코 군사적 대응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항공기는 FIR을 통해 비행 계획이 자동 전달되기 때문에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죽을고비 함께 넘긴 곰·사자·호랑이 우정 화제

    죽을고비 함께 넘긴 곰·사자·호랑이 우정 화제

    ”태어난 날은 달라도 같은 날 죽기로 맹세한다” 이는 삼국지의 역사적인 ‘도원결의(桃園結義)’ 장면에서 나오는 유명한 대사다. 황건적의 난을 계기로 처음 만난 유비·관우·장비는 생김새와 출신 그리고 나이까지 모두 다르지만 이를 통해 의형제로 다시 태어나 중국 역사의 새로운 장을 썼다. 그런데 같은 사람도 아니고 아예 종이 다른 곰·사자·호랑이가 이런 장면을 연출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서로 물어뜯고 싸우는 게 더 설득력 있을 것 같지만 거짓말 같은 상황이 실제로 벌어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 포스트는 이 세 맹수의 기묘한 우정을 4일 보도했다. 허핑턴 포스트에 따르면, 이 의형제들의 이름은 각각 미국 흑곰 발루(Baloo), 아프리카 사자 레오(Leo), 뱅갈 호랑이 시어 칸(Shere Khan)이다. 이들은 본래 마약 거래상이 키우던 맹수들이었다. 그러나 제대로 먹이도 주지 않고 치료도 하지 않아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때마침 절묘한 시점에 경찰들이 마약상의 집을 급습했고 이 맹수들도 구조될 수 있었다. 이들은 지난 2001년 조지아 주 ‘노아의 방주 동물원’(Noah‘s Ark Animal Sanctuary)에 인도됐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동물원 부책임자인 다이앤 스미스(Diane Smith)는 이들이 서로 싸울 것을 우려해 처음에는 때어놓으려고 했지만 “그들이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낸 만큼 가족같이 서로를 챙기는 것을 보고 그냥 함께 두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물원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들은 함께 공놀이·물놀이를 즐기는 등 매우 화목한 사이로 보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한 마리 한 마리 모두 포악한 맹수들인데 함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형제애가 생긴 것 같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Noah’s Ark Animal Sanctuary 트위터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죽을고비 함께 넘긴 곰·사자·호랑이 우정 화제

    죽을고비 함께 넘긴 곰·사자·호랑이 우정 화제

    ”태어난 날은 달라도 같은 날 죽기로 맹세한다” 이는 삼국지의 역사적인 ‘도원결의(桃園結義)’ 장면에서 나오는 유명한 대사다. 황건적의 난을 계기로 처음 만난 유비·관우·장비는 생김새와 출신 그리고 나이까지 모두 다르지만 이를 통해 의형제로 다시 태어나 중국 역사의 새로운 장을 썼다. 그런데 같은 사람도 아니고 아예 종이 다른 곰·사자·호랑이가 이런 장면을 연출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서로 물어뜯고 싸우는 게 더 설득력 있을 것 같지만 거짓말 같은 상황이 실제로 벌어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 포스트는 이 세 맹수의 기묘한 우정을 3일 보도했다. 허핑턴 포스트에 따르면, 이 의형제들의 이름은 각각 미국 흑곰 발루(Baloo), 아프리카 사자 레오(Leo), 뱅갈 호랑이 시어 칸(Shere Khan)이다. 이들은 본래 마약 거래상이 키우던 맹수들이었다. 그러나 제대로 먹이도 주지 않고 치료도 하지 않아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때마침 절묘한 시점에 경찰들이 마약상의 집을 급습했고 이 맹수들도 구조될 수 있었다. 이들은 지난 2001년 조지아 주 ‘노아의 방주 동물원’(Noah‘s Ark Animal Sanctuary)에 인도됐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동물원 부책임자인 다이앤 스미스(Diane Smith)는 이들이 서로 싸울 것을 우려해 처음에는 때어놓으려고 했지만 “그들이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낸 만큼 가족같이 서로를 챙기는 것을 보고 그냥 함께 두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물원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들은 함께 공놀이·물놀이를 즐기는 등 매우 화목한 사이로 보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한 마리 한 마리 모두 포악한 맹수들인데 함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형제애가 생긴 것 같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Noah‘s Ark Animal Sanctuary·허핑턴포스트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책꽂이]

    요네하라 마리 한정판 특별컬렉션(요하네라 마리 지음, 마음산책 펴냄) 일본의 유명 작가이자 동시 통역사인 저자의 책 16권 국내 번역 완간을 기념해 이중 다섯 권을 골라 1000질 한정판을 펴냈다. 대표작인 ‘미식견문록’과 ‘프라하의 소녀시대’, ‘발명 마니아’, ‘교양 노트’, ‘언어 감각 기르기’ 등으로 구성됐다. 6만 4000원.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이애경 지음, 허밍버드 지음) 조용필, 유리상자, 윤하 등 유명 가수의 노랫말을 만들어 온 작사가 이애경의 감성 에세이. 30대에 접어든 여성이 삶과 나이듦에 대해 느끼는 고민들을 노랫말 같은 메시지 67편에 담았다. 232쪽. 1만 3000원. 누구나 인재다(육동인 지음, 북스코프 펴냄) 유대인과 이스라엘이 어떻게 창조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는지를 분석한 책. 저자는 유대인의 성공 뒤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생각과 교육이 있었으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유대인 특유의 창의성이라고 강조한다. 192쪽. 1만 2000원. 세기초의 한국언론(유일상 지음, 시간의 물레 펴냄) 건국대 명예교수이자 언론학 박사인 저자의 네 번째 한국언론 평론서. 언론 문제를 중심으로 당시의 현안과 시대상을 반영한 칼럼, 논단, 수필, 학술논문 등의 글을 묶었다. 336쪽. 1만 4400원. 신사대기서(장개충 편저, 너도밤나무 펴냄) 중국 고전인 삼국지, 수호지, 금병매, 초한지를 ‘신(新)사대기서’로 묶었다.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생의 진리와 교훈을 담은 작품들을 각각 한 권으로 간추려 고전을 읽는 부담감을 낮췄다. 각권 1만 5000원.
  • [명인·명물을 찾아서] 임오군란 때 들어온 中상인 칼 3자루로 뿌리를 내리다

    인천 중구 ‘개항장 근대역사문화의 거리’에서 명물은 차이나타운이다. 국내 최초의 차이나타운인 데다 인근에 널린 근대 문화재와 연계돼 눈길을 끈다. 인천차이나타운은 화교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청나라는 한국을 돕는다는 핑계로 3000여명의 군대를 파견했다. 이때 군인들의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40여명의 중국 상인들이 함께 들어왔는데, 이들이 한국 화교의 시초다. 화교들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3자루의 칼이었다고 한다.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육도(肉刀), 양복점에서 쓰는 전도(剪刀), 이발소 면도칼인 체도(剃刀)를 가리킨다. 화교들이 주로 이들 업소에 종사하면서 부를 축적했음을 상징한다. 차이나타운에는 30여개의 중국요리집과 중국 토산품, 의상, 식료품, 제과 등을 파는 20여개의 상점이 자리 잡았다. 지난해 4월에는 ‘짜장면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에서 1912년쯤 짜장면을 처음 만들어 낸 음식점인 ‘공화춘’이 있던 자리다. 공화춘은 인천항에서 막일을 하는 중국 산둥성(山東省) 출신 노동자 ‘쿠리’(苦力)들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짜장면을 개발했다. 수타로 만들어진 짜장면을 직원들이 손수레로 급히 바닷가로 가져가 팔았다고 한다. 공화춘은 1983년 폐업했으나 중구가 방치된 건물을 사들여 짜장면박물관을 개관함으로써 홍보 수완을 발휘했다. 어린이들이 중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중국어마을 문화체험관’도 문을 열었다. 이 밖에 파이러우(큰 대문 모양의 상징물), 삼국지 벽화거리, 중국 사찰인 의선당, 한·중문화관, 화교학교 등도 눈길을 끈다. 인천차이나타운은 한때 사양길을 걸었으나 관광특구 지정 등에 힘입어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가난한 사람들의 아주 작은 일상이 진리”

    “가난한 사람들의 아주 작은 일상이 진리”

    누군가는 잡스럽다, 부박하다고 할 세속의 공간과 사람들이 시 안에 북적인다. 보통 사람들의 지리멸렬하고 애잔한 일상에 비감을 느끼려는 찰나, 시인은 어느새 슬며시 다가와 옆구리를 쿡 찌르며 눙친다. 권혁웅(46)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창비)이다. ‘시는 세속의 자식’이라 여기는 시인은 능수능란한 말재주로 세속의 풍경을 시의 언어로 절묘하게 엮어냈다. ‘편안한 수평이 되어’ 천변 벤치에 누워 코를 고는 취객(봄밤), “늙으면 죽어야지” 하면서도 ‘오늘도 로맨스가 그치지 않는’ 노인대학의 노인들(불멸), ‘종이상자가 주소지인’ 노숙자들(삼국지 열전-노숙), ‘온 마을을 돌며 원주율을 만드는’ 야쿠르트 아줌마(야쿠르트 아줌마와 중국집 청년) 등 무심하게 지나쳐온 인물들이 시인의 연민과 해학에 힘입어 시로 태어났다. 세속을 시로 품은 이유를 묻자 시인은 “내 최초의 서정적인 공간이 어릴 적 살았던 돈암동 산동네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열었다. “제가 맨 처음 시를 쓰게 된 자리도, 첫사랑이 움텄던 자리도 바로 거기였어요. 보통 시인들이 나무나 새를 노래하듯이, 세속의 공간이 제 서정시의 원형이자 표상이죠. 그게 저한테는 가장 순수하고 고결하다고 할까요.” 시의 배경은 영화관, 불가마, 주부노래교실, 해장국집, 감자탕집, 순댓국집 등 우리가 익숙하게 소비하는 공간들이다. 평소 학생들에게 시를 쓸 때 ‘세상을 초대하라’고 가르치는 시인답게 그는 상호명까지 낱낱이 밝히며 우리 바로 곁의 이야기임을 주지시킨다. 이별을 앞둔 연인들의 울음을 이어졌다 토막났다 하는 순대에 비유하는 표제시처럼 말이다. ‘지금 애인의 울음은 변비 비슷해서 두시간째/끊겼다 이어졌다 한다/몸 안을 지나는 긴 울음통이 토막 나 있다/신의주찹쌀순대 2층, 순댓국을 앞에 두고/(…중략)/나는 당면처럼 미끄럽게 지나간/시간의 다발을 생각하고/마음이 선지처럼 붉어진다/(…중략)/연애의 길고 구부정한 구절양장을 지나는 동안/우리는 빨래판에 치댄 표정이 되었지’(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 ‘인연이란 잠시만 한눈팔아도 불어버리는/라면사리 같은 것/혹은 산발한 채 국물 속에서 숨죽이는/신 김치를 닮은 세월도 있어요/(…중략)/우리는 두부처럼 마음이 풀어져요/마지막에 얹는 치즈처럼 웃으며/그게 또다른 기념사진인 줄도 모르고’(의정부 부대찌개 집에서) 권혁웅의 시는 슬픔과 유머가 함께 간다. “지극해지는 순간, 두 가지를 동시에 느끼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어머니를 바라보는 그의 눈길에서 이는 잘 드러난다. ‘월수금 오후 두시마다 사지에 못 박히고 세시면 박힌 못을 탈탈 털고 일어나는’ 어머니를 두고 ‘부활절에 관하여’라는 시로 웃음을 안기는가 하면, ‘어머니는 나뭇잎처럼 뒤척인다’에서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밴 애처로움을 담담하게 읊는다. ‘어머니는 내게 보낸 엽서다 안 와도 돼, 바쁜데 뭐, 서둘러 전화를 끊는다(…중략) 엽서엔 도장이 찍혀 있다 성북우체국에서 검버섯을 찍어보냈다 주민쎈터에서는 다달이 팔만원을 준다 어머니는 코라다 팔만원짜리 불면증이다 나뭇잎처럼 어머니가 뒤척인다’(어머니는 나뭇잎처럼 뒤척인다) 시인이 되고 싶다는 소망으로 어려운 시절을 견뎠다는 그에게 시를 쓰게 하는 동력은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희망이 없는 상황에도 어느 순간, 작은 것 하나가 위로와 위안이 되어 줍니다. 가난하고 힘은 없지만 주인공인 사람들의 아주 작은 일상이 진리라고 생각해요. 그 바깥에서는 어떤 것도 소중한 것은 찾아지지 않는다는 깨달음, 그게 바로 저의 시이자 언어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국의 ‘할리우드 외교’/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국의 ‘할리우드 외교’/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지난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워싱턴 방문은 ‘미·일 신(新) 밀월관계의 개막’으로 평가해야 마땅했다. 그런데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 석상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에게 예상만큼 살갑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는 표면적 이유로 일부 언론은 ‘밀월은 없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 오바마의 그런 제스처는 ‘할리우드 액션’이었음이 8개월 만에 확인됐다. 지난 3일 미국 국무·국방장관들이 도쿄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공식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결국 지난 8개월 동안 두 나라는 커튼 뒤에 숨어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던 셈이다. 사실 오바마가 그 어떤 현란한 연기(演技)로 눈을 흐리건 간에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 기조를 간파하고 있기만 하다면 ‘미·일 밀월관계 개막’은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오바마 행정부의 동아시아 정책 양대 기조는 급부상하는 중국을 봉쇄하고, 한반도 급변사태 때 통제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난 2일 한·미 국방장관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에 사실상 합의한 배경도 이런 기조에서 해석돼야 한다. 지금 전작권 전환 재연기는 박근혜 정부 들어 한국이 먼저 제안했고 미국은 마지못해 들어준 것처럼 돼 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지난 7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최근 재연기를 제안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간의 정황을 보면 헤이글의 발언은 탁월한 연기력의 소산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미국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전부터 먼저 전작권 전환에 부정적 기류를 표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당시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미연합사 해체에 반대하면서 전작권 전환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성 김 주한미국대사도 지난 2월 20일 “한국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전작권을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결국 미국이 먼저 전작권 재연기를 제안할 경우 한국 내 반미세력의 반발을 부를까 우려해 ‘한국이 먼저 제안했다’고 하기로 양국이 사전 교감한 것은 아닐까. 미국은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남북이 전면전 직전까지 갔을 때부터 한반도가 자신들의 통제를 벗어나는 상황을 실질적으로 우려하기 시작했다.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 정권 붕괴 시나리오가 더 빈번히 회자된 것도 미국에 각성제가 됐다. 미국 입장에서는 한반도 급변 사태 시 전작권을 틀어쥐고 있는 게 통제력을 발휘하는 데 유리하다. 또 전작권은 한반도 유사시 중국의 턱밑에서 ‘합법적’으로 군대를 부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는 중동 전쟁 두 곳에 전력을 집중해야 했기에 전작권 전환이 유리했다면 ‘아시아 회귀’를 선언한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전작권 보유가 유리하게 된 것이다. 미국 외교의 연기력은 이제 ‘아카데미 주연상’ 급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달 초 헤이글은 한국에서 ‘역대 미 국방장관으로서는 최장 기간(3박4일) 한국 체류’ 운운하며 한국인들의 환심을 샀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자마자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지지하고 일본의 제2차 세계 대전 전몰자 묘원을 찾는 등 애정공세를 폈다. 그 절정의 연기력을 보고 있노라면, 미국이 아시아 회귀 정책을 기안하는 과정에서 온갖 ‘뒤통수 치기’가 난무하는 중국 고전 삼국지를 통째로 읽은 것은 아닌지 의심될 정도다. carlos@seoul.co.kr
  • 화제의 왕게임 ‘진왕’, 드디어 정식 오픈

    화제의 왕게임 ‘진왕’, 드디어 정식 오픈

    새로운 웹게임 ‘진왕’ 출시를 기념해 노트게임즈에서 배포하는 프로모션 동영상이 파격적인 내용으로 주목을 받으며 웹게임 진왕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노트게임즈는 ‘진왕’ 홈페이지를 통해 9월 5일부터 8일까지 총 4일간 목, 허리, 전신, 가슴이라는 파격적인 제목으로 홍보 동영상을 한 편씩 차례로 공개했다. 영상 속 주인공은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와 tvN 인기 프로그램 ‘SNL’의 감초 배우 김민교다. 지난 5일 처음 선보인 동영상에서 서유리는 게임 속 캐릭터의 의상을 입고 관능미를 과시했다. 이 영상은 공개 즉시 열성적인 누리꾼들에 의해 각종 영상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재유포되고 공유됐다. 노트게임즈에서는 이 프로모션 동영상을 공유하는 사람 중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 ‘서유리에게 몸을 맡겨라’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진왕’의 출시를 기념하는 네 개의 이벤트 ▲ 금자를 충전하고 선물을 획득하라! ▲ 진왕의 자리에 도전하라! ▲ 19금 진왕으로 모여라! ▲ 보너스 이벤트를 통해 W호텔 숙박권과 VIP 영화관람권, 선상 뷔페 식사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진왕’은 사용자가 게임 속에서 왕이 되기 위해 모험하는 웹용 ‘MMORPG(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다. 이 게임은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진정한 왕을 가려낸다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다. 삼국지의 영웅들이 ‘NPC(Non Player Character)’로 등장해 ‘진왕’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의 흥미를 더해준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진왕 홍보모델인 서유리와 김민교 펫의 목소리를 서유리와 김민교가 직접 더빙을 맡기도 했다. 이벤트 응모와 게임 참여는 ‘진왕’ 공식 홈페이지(http://zw.noteplay.co.kr)를 통해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상을 묻는 아이에게 꼭 해주고픈 이야기, 삼국지”

    “세상을 묻는 아이에게 꼭 해주고픈 이야기, 삼국지”

    아홉 살에 아버지를 여읜 소년은 혼자서 남자로 자라는 법을 배워야 했다. 아버지의 부재로 비틀대던 소년을 잡아 준 것은 스포츠 만화와 히어로(영웅) 만화였다. 우정과 사랑, 도전과 승리의 드라마인 스포츠 만화와 정의의 화신인 히어로 만화를 통해 남자로 성장할 수 있었고, 조금씩 세상을 알게 됐다. 어느덧 중년이 된 소년은 스스로에게 물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는 뭘까. 또 아들이 아버지에게 세상에 대해 묻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만화가 이현세(60)가 찾은 답은 ‘삼국지’였다. 1960년대 골목을 뛰어다니며 깨우쳤던 정의와 믿음, 우정 같은 덕목을 삼국지의 영웅들만큼 생동감 있게 보여 줄 작품은 없었다. 2010년 가을부터 시작해 꼬박 3년을 쏟아부어 어린이용 ‘만화 삼국지’(녹색지팡이)를 완성했다. 어디에 연재하거나 한두 권씩 순차적으로 내거나 하지 않고 한 번에 10권 전집으로 출간했다.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보통은 단행본을 먼저 내서 반응을 보는데 출판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모험을 한 셈”이라며 웃었다. 숱하게 많은 ‘삼국지’ 틈에서 ‘이현세표 삼국지’의 차별점이 궁금했다. “대의명분 등의 주제 의식이나 책략보다는 개개인의 인물 분석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조자룡은 왜 한 번도 배신하지 않는지, 반대로 여포는 왜 매번 배신하는지 그 이유를 찾으려고 애썼어요. 영웅과 패자의 우열을 가리지 않고, 그들 각자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자 했습니다.” 그는 “방대한 원작을 10권에 모두 담아내느라 사건을 요약하는 내레이션을 삽입하고, 전경 컷과 세부 컷을 겹쳐서 연출하는 새로운 기법을 시도했다. 아이들의 어휘력 향상을 위해 글맛을 살리는 데도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이나 들여다보지 골목에서 뛰어놀지 않잖아요. 개인적이고 고립된 세계에 갇혀 있는 아이들에게 우리 몸속에 있는 야성의 DNA를 일깨워 주고 싶었어요. 멀리 내다보고, 서로 협력하는 인간관계의 진짜 모습을 알아 가는 데 삼국지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대화하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요.”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진하게’ 즐기는 19금 왕게임 진왕, CBT 오픈

    ‘진하게’ 즐기는 19금 왕게임 진왕, CBT 오픈

    진짜 왕이 되어보는 ‘왕게임’ 진왕이 CBT(클로즈 베타 테스트) 사전신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4일간 CBT를 진행한다. 신작 웹게임 진왕은 지난 22일부터 진행한 CBT사전 신청에 3,000명을 훌쩍 넘긴 신청자가 몰리며 성공리에 모집을 마감했다. 신청자가 500명 증가할 때마다 서유리의 화보를 공개하기로 한 첫 번째 이벤트 ‘왕의 여인을 벗겨내라!’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CBT오픈 첫날부터 비공개 화보 일부가 공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진왕은 CBT 참여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왕의 펫을 소유하라!’ 이벤트는 정해진 레벨을 달성하는 유저에게 진왕의 모델인 김민교(레벨30)와 서유리 펫(레벨40)을 무료로 증정한다. 김민교 펫과 서유리 ‘천사’ 펫은 김민교와 서유리가 직접 캐릭터 목소리를 녹음했다. 펫을 소개하는 영상은 게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아이템증정, 미션이벤트, 버그퇴치 이벤트, 리뷰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와 경품이 마련되어 있어 게임 마니아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무림액션 MMORPG인 진왕은 삼국지 영웅이 NPC와 펫으로 등장하며, 던전, BOSS전 등 매일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 활동을 통해 쉽고 빠르게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시간 대규모 국가전과 문파전, 서버 대항전 등 다양한 전투 콘텐츠를 통해 고레벨 성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전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세한 정보는 진왕 공식 홈페이지(http://zw.noteplay.co.kr)에서 알아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깔깔깔]

    ●삼국지 위인이 파리를 죽이려 할 때 3 1. 제갈량:파리에게 50명의 군사를 주면서 위나라를 정벌하라고 한다. 패하고 오면 군법에 따라 사형에 처하고 파리를 참수하며 눈물을 흘린다. 누가 왜 우느냐고 물으면 “선제께서 이전에 ‘파리는 겉으로는 번지르르해 보이지만 실속이 없소, 크게 기용하지 마시오’ 라고 말했다”는 엉뚱한 소리를 한다. 2. 황충:한 화살로 파리의 가슴팍을 꿰뚫는다. ●난센스 퀴즈 ▶일본의 쩨쩨한 구두쇠 이름은? 겐자히 아끼네. ▶가장 오래된 망고는? 할망고. ▶파리 중에서 가장 무거운 파리는? 돌파리. ▶쥐 중에 가장 멋진 쥐는? 간쥐. ▶암탉은 어느 집에서 시집왔을까? 꼬꼬댁. ▶장사를 가장 잘하는 고양이는? 슈퍼마켓.
  • [김문이 만난사람] 고전소설 낭독하는 이 시대 ‘마지막 전기수’ 정규헌 선생

    [김문이 만난사람] 고전소설 낭독하는 이 시대 ‘마지막 전기수’ 정규헌 선생

    전기수를 아시나요? 예나 지금이나 ‘이야기’(스토리 텔링)는 흥미롭기 마련이다. 조선후기 때 전기수(傳奇·기이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노인)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고전소설을 낭독해주는 일을 했다. 단순히 책을 보고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문장에 가락을 붙여 마치 시를 읊으며 1인극을 하듯이 소설을 낭독했다. 때문에 대부분 머릿속에 외워서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과 말투를 실감 나게 흉내 냈다. 그러다 보면 하하 웃는 사람, 훌쩍훌쩍 우는 사람이 생겨났고 그들은 다음 편을 손꼽아 기다렸다. 조선시대 후기에는 ‘심청전’ ‘구운몽’ ‘사씨남정기’ 등 고전소설이 많이 등장했으며 아울러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그런 소설을 읽고 싶어했다. 하지만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문맹자들이 많았던 터라 이들을 위해 소설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던 것. 김홍도의 풍속화에도 시골 사랑방에서 책을 읽어주는 광경이 등장할 만큼 전기수는 서민사회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다고 전해진다. 당시 전기수는 직업적으로 돈을 받느냐 안 받느냐에 따라 강담사(講談師) 또는 강독사(講讀師) 등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전기수는 대부분 사라졌다. 그런데 딱 한 사람이 있다.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하고 문명화된 사회에서 우리의 전통 전기수의 맥을 유일하게 잇는 정규헌(77) 선생. 말 그대로 이 시대의 마지막 전기수인 셈이다. 28일 오전 서울도서관(서울시청 자리)에서 모처럼 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에 앞선 지난 22일 충남 계룡시의 자택에서 정 선생을 만났다. 그는 집에 소중히 간직해 온 고전소설을 여러 권 꺼내 펼친다. ‘사씨남정기’ 등 김만중의 소설을 비롯해 ‘춘향전’ ‘심청전’ ‘옥루몽’, 그리고 1930년대 나온 ‘삼국지’도 있었다. 대부분 표지와 속지 등은 세월만큼이나 색이 바랬다. 그의 집에는 이 같은 고전들이 30권 정도 보관돼 있다. “1960년대에는 이런 책들을 육전소설이라고 했어요. 왜냐하면 당시 쌀 한 되가 3전이었는데 6전을 주고 책을 사서 읽는 소설이란 뜻에서 그랬지요. 일부에서는 딱지본(딱지치기할 때 사용한다는 뜻)이라고도 했는데 그건 정석이 아닙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딱지본이라고 하면 안 되지요.” 그가 고전소설을 얼마나 애지중지 여기는지 잠시 엿볼 수 있었다. 정 선생의 앞에 놓인 고전소설은 대부분 한글로 쓰였으되 띄어쓰기가 전혀 안 된 것이어서 읽기가 쉽지 않았다. 어떻게 이 책으로 줄줄이 읽어 나갈까. 그러자 “지금은 나이가 들어 그러지 못하지만 한창 젊었을 때는 100권 정도는 달달 외웠다”고 말한다. 잠시 시연을 부탁했다. “자, ‘심청전’ 중간 부분에 나오는 대목이여. 심청이가 공양미 300석에 팔려나가는 날 아침 선인(뱃사공)들이 도착해 심청이를 데려가려고 하는 장면이지. 심청이가 읊는다. ‘여보시오 선인네들, 오늘 행선(배가 나간다는 뜻)하는 줄은 내가 이미 알거니와 부친이 알지 못하오니, 잠깐 지체하옵시면 불쌍하신 우리 부친 진짓상을 올려 잡수신 후에 말씀 여쭙고 떠나리다’, 선인들이 불쌍하고 가엽게 여겨 ‘그리하오’ 허락하니 심청이 들어와서 눈물 섞인 밥을 지어 진짓상을 올려, 북받쳐 오르는 울음을 부친 귀에 들리지 않게 속으로 흐느끼며~.’ 고저장단이 있어 얼핏 창(唱) 같기도 하고 이야기 전개의 자세한 상황과 감정 묘사가 있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도 하다. 그 옛날, 글을 모르던 마을 사람들이 모여 흥미진진하게 들었음직한 광경 또한 어렴풋이 그려진다. 이에 대해 그는 “얘기책을 읽는 데는 우리만의 독특한 방법, 즉 사연에 가락을 붙여 읽었다. 이렇게 하면 음악을 즐기며 내용을 감상하고 듣는 사람에게 더욱 흥취를 돋우고 실감 나게 했다”면서 이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훌륭한 문화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는 어느 지역이나 고전소설을 읽는 문화가 형성돼 있었습니다. 한 마을에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 한두 명만 있어도 그들이 책을 읽어줌으로써 비록 글을 모르는 사람도 지식을 쌓고 인성을 갖추고 지혜를 터득할 수 있었지요.” 당시 소설은 대부분 양서(良書)로 사필귀정, 고진감래의 철학을 담고 있어 올바른 삶을 살면 나중에 반드시 영화(榮華)가 있다는 신념을 갖게 해줬다고 그는 말한다. 고전소설을 읽는 시기는 추수를 끝낸 농한기로 마을 사랑방에 모여 읽었으며 내용에 심취해 밤을 지새우는 일도 많았다면서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 밤이 깊어지면 제사를 모신 집에서 제삿밥을 갖다주고 사랑방 주인은 고구마를 삶아 주고 그것도 모자라면 동치미라도 꺼내 먹으며 따뜻한 정과 훈훈한 인심으로 날을 밝혔다. 또한 심청이가 아버지의 만수무강을 빌며 인당수에 뛰어드는 대목에서는 여기저기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고 삼국지의 적벽대전에서 제갈량의 지혜로 조조 군사를 쳐부술 때에는 통쾌하게 손뼉을 치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사랑방을 빌려준 주인은 방 안 가득히 앉아 있는 소설책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의 대·소변을 얻고자 하는 속셈(?)도 있었다. 왜냐하면 비료가 귀했기 때문이다. “한 마을에서 사나흘 머물다가 다른 마을로 가는 경우도 많았지요. 통신이 발달하지 않은 때라 이 마을 저 마을 소식도 전해주고 때로는 중매까지 서주면서 후한 대접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정월 초에는 동네 아줌마들에게 토정비결을 읽어줬는데 서로 붙잡아 놓지 않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책을 읽게 됐을까. 고전소설 강독은 그의 부친한테 전수받았다. 부친은 충남 청양에서 주로 활동했다. 당시 고전소설 강독을 하는 사람들이 집에 자주 찾아올 만큼 부친의 활동 범위는 넓었다. 일주일에서 열흘 이상 외지로 돌아다니는 날이 많았다. 강독의 대가로 받은 것은 약간의 용돈과 명주옷 등이었다. 부친은 일흔 살까지 활동했다. 부친이 주로 읽었던 작품은 ‘삼국지’와 ‘유충렬전’ 같은 군담류였고 ‘은방울전’ 등 생소한 소설을 자주 선택해서 읽었다고 회고한다. 이러한 영향을 받은 정 선생은 8살 때 부친한테 한글을 터득하고 고전소설을 읽는 법을 몰래 배웠다. 일제강점기여서 한글을 배우는 것을 금기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밖에 나가서는 절대 비밀로 했다. 9살이 되자 하루는 부친이 고전소설 한 권을 주면서 한 번 읽어보라고 했다. 재미가 그만이었다. 11살 때 광복이 되자 본격적으로 공부를 했고 동네 마을 어른들한테 불려가 책 읽는 실력을 발휘했다. 이를 대견스럽게 여긴 부친은 틈틈이 강독의 가락에 대해 지적을 해주기도 했다. “제가 책 읽는 법을 배우게 된 건 이야기 책을 아주 잘 읽으셨던 선친 덕분이었습니다. 아버님이 안 계실 때는 이따금 혼자서 읽어 보고 어머님 앞에서도 읽어 보았으며 이 소문이 차차 동네에 알려지면서 어머님 친구분들에게도 읽어 드리고 동네 사랑방에 가서 어른들에게 읽어 드리기도 했습니다. 칭찬하시는 소리에 무릎이 아픈 줄 모르고 밤을 지새우기도 했지요.”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그의 행동반경은 더욱 넓어졌다. 10리 밖 마을에서도 초청받을 만큼 그의 이름이 알려졌다. 게다가 11살 때 터득한 토정비결로 여러 동네 아줌마들한테 인기가 ‘짱’이었다. 지금은 TV나 라디오 등 볼거리와 들을거리들이 많지만 그 당시에는 이야기 책이 아니면 전혀 세상만사를 알 수 없을 때였다. 그런 까닭에 어려서부터 귀둥이 대우를 받으며 신명 나게 책을 읽었다고 술회한다. 세월이 좀 지나자 마을마다 스피커가 설치되면서 스피커를 통해 책을 읽어 주기도 했다. 그는 책 읽는 것만으로는 생활이 안 돼 29살 때 대전에서 종이 만드는 일을 하면서 잠시 책 읽는 일을 멈춘다. 55살 되던 해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책 읽는 일을 시작했다. 헌 책방을 돌아다니며 고전을 뒤졌고 여러 곳에서 초청을 받아 1인극에 출연했다. 대학에서 주최하는 세미나 등에 가서 책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근래에는 1997년과 2003년 공주 민속극 박물관에서 주최한 아시아 1인극 대회에 초청받아 30분씩 강독을 하며 진가를 발휘해 주목을 끌었다. “고전낭독은 판소리의 어머니요, 아버지입니다. 판소리 무형문화재는 여러 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전기수)은 인정을 잘 안 해줍니다. 원래 동네마다 책 읽는 사람이 다 있었는데 이젠 아무도 없어요.” 5년 전쯤 전북 임실에 고전소설을 읽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지만 이미 작고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웠다. 이제 유일하게 혼자 남은 그는 지나온 세월을 돌이키면서 “후세에 전해주려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아무런 욕심 없이 양심껏 책을 읽었다”면서 지금이라도 후계자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라면서 이렇게 호소한다. “요즘에는 눈과 귀를 황홀하게 현혹하는 기상천외한 오락물들이 많아 이 소중한 문화를 전수받고자 희망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사회 지식인이나 관계 당국의 특별한 관심이 없으면 남을 위해 음악적으로 글을 읽는 세계 유일한 이 문화가 끊기게 될까봐 애석할 따름입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정규헌 선생은 1936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났다. 청양중학교를 졸업했다. 일제 강점기인 8살 때 한글을 몰래 익혔다. 9살 때부터 아버지한테 고전소설 강독을 배웠다. 11살 때 토정비결을 터득했다. 광복이 되면서 고전소설 낭독을 본격적으로 익혔고 13살 때부터 인근 마을 등지에서 책 읽기를 했다. 29살 때 생계유지를 위해 직장을 잡아 책 읽기를 중단했으나 55살 때부터 다시 책 읽기에 나섰다. 1997년과 2003년 공주 민속극 박물관에서 주관한 아시아 1인극 대회에 초청받아 강독공연을 펼쳤다. 이 밖에도 여러 세미나 등에 초청을 받아 고전소설 강독의 문화와 역사성을 강조했다. 2008년 2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9호로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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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 위인이 파리를 죽이려 할 때 2 1. 조조:파리를 발견하는 즉시 바로 침상 위에 누워 자는 척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칼을 뽑아들고는 파리에게 ‘내가 파리를 배반할지언정 파리가 날 배반하게 하지는 않겠다’라고 외치며 단칼에 목을 벤다. 그리고는 또 잠에 든다. 나중에 누군가 와서 그 일을 고하면 갑자기 눈물을 펑펑 쏟으며 장례를 치러주라고 명한다. 2. 동탁:먼저 부하들을 시켜서 파리의 눈알과 안면을 도려내도록 한다. 3. 방덕:파리를 죽이기에 앞서서 관을 짠다. 누가 그 까닭을 물으면 그는 ‘내가 죽으면 내가 이 관에 들어갈 것이오, 파리가 죽으면 파리가 들어갈 것이오’라고 멋지게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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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 위인이 파리를 죽이려 할 때 1 1. 유비:파리를 죽이라 하면 “내 어찌 파리의 목숨을 취해 부귀영화를 얻겠느냐”며 눈물을 흘리면서 거절한다. 2. 하진:각지에 격문을 보내 제후들을 불러 모아 파리를 사로잡는다. 그래도 파리가 죽지 않을 때는 부하들에게 파리를 건강식품이라고 선전하도록 시킨다. 3. 장비:아름드리 버드나무에 파리를 굵은 동아줄로 묶어 놓은 다음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심하게 매질하여 죽인다. 4. 여포:먼저 파리에게 양자로 삼아줄 것을 간청한다. 그러고는 때를 봐서 파리를 배반하고 그의 목을 벤다. 5. 헌제:힘 좋은 장수의 딸을 황후로 삼고는 그 아비에게 애걸하면서 파리를 죽여 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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