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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지역 설화 테마공원서 재탄생

    경북지역 설화 테마공원서 재탄생

    경북의 시·군들이 지역 설화·스토리 등을 주제로 한 테마공원 건립에 잇따라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동시는 내년 6월까지 20억원을 들여 정하동 고성 이씨 문중 정자인 귀래정 인근 부지 2118㎡에 ‘원이 엄마 테마파크’를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불리는 원이 엄마의 애절한 사랑 얘기를 간직한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서다. 공원에는 미투리와 반지 등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원이 엄마와 관련한 영상물 상영 시설, 야외무대, 실개천 등이 마련된다. 공원이 조성될 곳에서 70m쯤 떨어진 도로 건너편에는 이미 원이 엄마상이 있다. 1998년 안동 정상동 고성 이씨 이응태(1556~1586)의 무덤 이장 과정에서 430년 전의 관 속에서 이씨 부인(원이 엄마)이 젊은 나이에 숨진 남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사모하는 정을 담은 편지, 남편의 쾌유를 빌며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 줄기로 삼은 것으로 보이는 미투리가 발견돼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포항시도 지역을 대표하는 설화인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8만 2637㎡)를 만들 계획이다. 2015년 7월까지 남구 동해면 임곡리 일대에 총 72억원을 들여 전망 쉼터, 신라가옥 복원, 한국 뜰, 산책로 등을 조성하고 전시관을 건립한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기공식을 가졌다. 시는 또 2017년까지 테마파크 인근에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스토리텔링화한 신라문화탐방 바닷길도 조성하기로 했다. 연오랑세오녀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일(日)·월(月) 신화로, 이들 부부가 일본 이즈모로 건너가 제철기술과 농사짓는 법, 베 짜는 법 등을 전수하고 일본의 왕이 됐다는 내용이다. 앞서 경주시는 지난 9월 보문단지의 6만 4380㎡에 동·식물원인 ‘동궁원’을 개장했다. 이곳에는 아열대 식물 400여종과 나무 5500여 그루가 전시되고, 앵무새와 코뿔새·펭귄 등 250여종 9000마리의 조류가 있다. ‘동궁’(東宮)은 안압지 서쪽에 있었던 신라의 별궁 이름. 삼국사기에는 문무왕 14년(674년) 동궁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와 진귀한 새, 동물을 길렀다는 내용이 있다. 국가적인 경사 때나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이곳에서 잔치를 베풀었다. 경주시는 이에 착안해 동궁원을 지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테마파크가 지역의 정체성을 살린 공간으로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희옥 생각과 실천] 혼인의 순결

    [김희옥 생각과 실천] 혼인의 순결

    혼인은 가족을 구성하는 제도로 서로 혼인을 하겠다고 하는 남녀 양 당사자의 자유로운 의사에 의해 성립되고 유지된다. 헌법 제36조 제1항은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돼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고 하여, 개인의 존엄과 양성평등에 기초한 혼인과 가족생활의 보장 및 순결, 혼인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다. 제헌헌법 이래 제4공화국 헌법까지 ‘혼인의 순결에 관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 권리’로 규정했다가 현행 헌법에서는 ‘혼인의 순결’에 관한 명문규정은 없으나 제36조 제1항에는 ‘혼인의 순결’ 보장도 당연히 포함돼 있다. 혼인의 순결은 일부일처 제도를 말하는 것이다. 일부다처제나 중혼, 축첩 제도는 인정되지 않는다. 혼인에 관하여 역사상 또는 지역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결합이 있었으나, 인류의 가장 선진적이고 보편적 형태는 남녀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한 일부일처제이다. 복수 배우자 사이의 결혼,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 등이 있고, 심지어는 혼인제도가 남성과 여성의 권리를 침해하는 억압과 의무의 굴레라는 주장도 있으나, 인류의 문명에 부합하는 형태는 혼인의 순결, 일부일처제의 유지이다. 니체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순결에 관해 말하기를 “순결은 어떤 사람에게는 미덕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거의 악덕이다. 순결이란 어리석은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 어리석은 것이 우리에게 찾아온 것이지 우리가 그에게 다가갔던 것은 아니다. 이제 그는 우리 곁에 머무르고 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오래오래 머물러 있으려무나”라고 순결 지키기의 어려움을 냉소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 사회는 정조를 지키는 일과 절개에 대해 큰 가치를 부여해 왔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가야국 출신의 강수(强首) 이야기, 신라 제42대 흥덕왕과 정목왕후 이야기, 백제의 도미(都彌)와 그 부인 이야기, 삼국유사에 나오는 신라 제17대 내물왕 때의 박제상과 그 부인 이야기 등 혼인의 순결에 관한 무수한 미담 전승이 그 사례다. 혼인은 국가와 사회의 기초가 되는 가족생활의 바탕을 이루므로 개인의 욕구만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그것은 전통과 문화에 기반을 둔 소중한 사회제도이다. 배우자 일방이 혼인의 순결을 깨뜨리는 것은 자유로운 의사에 기하여 스스로 형성한 혼인관계의 성적 성실의무를 위배하는 행위로 단순한 혼인계약의 위배를 넘어 부부 사이의 근본적 신뢰를 무너뜨린다. 혼인의 순결은 헌법적 가치를 가진다.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개인의 존엄과 양성평등에 기초한 혼인과 가족생활이 유지될 수 있도록 국가가 보장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한편으로 혼인의 순결을 깨뜨리는 가장 대표적 행위인 간통죄의 보호법익은 성적 풍속으로서의 성도덕 또는 가정의 기초가 되는 제도로서의 혼인이다. 그런데 간통행위의 태양은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하다. 간통 및 상간행위의 유형 중에는 현재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선량한 성도덕과 가정의 기초가 되는 제도로서의 일부일처주의 혼인제도의 유지 및 가족생활의 보장, 부부간의 성적 성실의무의 수호라는 관점에서 단순히 도덕률이나 민사적 제재 등 다른 제재의 영역에 맡기기 어려운 부분도 존재한다. 근간에 우리 사회에서 몇몇 지도층이나 공직자가 혼인의 순결과 관련하여 논란이 되었다. ‘사회 지도층이나 공직자는 몸가짐이 반듯해야 한다’고 말하기 이전에 우리 헌법이 혼인의 순결을 보호한다는 점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고전소설 ‘채봉감별곡’은 김 진사가 관직을 얻으려 권력자인 허 판서에게 거액을 제공하고 게다가 자신의 외동 딸 채봉을 그의 첩으로 보내려 하지만 채봉이 이를 극복하고 사랑하는 연인 강필성과 혼인의 순결을 지킨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해피엔딩이다. 불륜의 막장드라마가 너무도 많이 소비되는 요즈음,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중요한 해답의 하나를 여기에서 본다. 동국대 총장
  • 경주 동·식물원 동궁원 ‘대박’

    경주 동·식물원 동궁원 ‘대박’

    경북 경주 최초의 동·식물원인 동궁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입장객 7만 7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7일 동궁원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개장 이후 휴일에는 하루 평균 3000여명, 평일에는 1000여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인 20~21일에 1만 4000여명, 개천절에 4500여명이 몰렸다. 관람객 가운데 경주 시민은 31%, 외부 관광객은 69%를 차지해 경주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궁원 관계자는 “조만간 캐나다와 필리핀 등에서 희귀 조류 10여종이 추가로 들어오면 관람객도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연간 관람객 30만명 유치 목표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주 보문단지 내 부지 6만 4380㎡에 있는 동궁원은 정문에서 양쪽으로 펼쳐진 식물원과 버드파크(화조원·꽃과 새가 어우러진 전시관)로 구성됐다. 유리 온실인 식물원(2353㎡)에는 아열대 식물 400여종과 나무 5500여 그루를 전시 중이다. 높이 7m의 탐방길이 마련돼 전체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새 깃털과 둥지 이미지가 가미된 버드파크(5000㎡)에는 앵무새와 코뿔새, 펭귄 등 250여종 9000마리의 조류가 있다. 동궁(東宮)은 안압지 서쪽에 있었던 신라의 별궁 이름이다. 삼국사기에는 문무왕 14년(674년) 동궁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와 진귀한 새, 동물을 길렀다는 내용이 있다. 경주시는 이에 착안해 동궁원을 지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남녀노소가 모두 찾아 체험 교육을 하고 추억을 남기는 사계절 복합 체험 공간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한강(상)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한강(상)

    >>한강 왜, 어떻게 달라졌나 옛 한강은 오늘의 한강과 어떻게 다르며, 무엇이 달라졌을까. 한강은 한성 백제가 위례(풍납·몽촌토성)에 터 잡은 이후 2000년 동안 한민족의 젖줄이었다. 조선의 500년 도읍지 한양(한성부)의 식수원이자 하수구였으며 명승지였다. 한성부를 도읍지로 정하게 한 장풍득수(藏風得水)의 큰 축이었으며 어느 한 곳 빼어나지 않은 곳이 없는 풍광을 뽐냈다. 조선시대 한강의 이름은 경강(京江)이었다. 서울의 중심부인 삼전도(송파)에서 양화진(합정) 구간을 경강이라고 했다. 그중 남산 기슭을 흐르는 강을 한수(漢水)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한강이 됐다. 한(큰) 가람(강)이라는 우리말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설득력 있다. 그런 한강이 불과 100년 만에 천지개벽을 했다. 근대기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의 인식과 쓰임새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물난리를 막아 보겠다는 치수(治水)에 대한 집착과 인구의 광적인 서울 집중에 따른 택지 제공, 교통로의 필요성이 개발을 불렀다. 게다가 휴전선이라는 인공 장애물이 한강의 서해 출구를 가로막으면서 안보적 측면도 겹쳤다. 아라뱃길을 새로 뚫은 까닭이다. 한강의 변화에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시대적 요청이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섬(河中島)이 사라지면서 모래톱과 습지도 더불어 자취를 감춘 것이다. 강이 마치 활주로 같다. 유럽이나 중국, 일본의 중세도시를 흐르는 크고 작은 자연하천과 비교해 보면 대조적이다. 19세기 초만 해도 매년 1만 척을 헤아리는 황포 돛배가 사람과 물자를 싣고 광나루(광진), 삼밭나루(삼전도), 뚝섬나루, 한강나루, 동작나루, 마포나루, 노들나루(노량진), 양화나루를 오갔지만 흥청거리던 뱃노래는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29개의 다리가 덩그러니 놓였고 나루는 다리 이름으로 남았다. 골재 채취용으로 폭파했으나 20년 만에 되살아난 밤섬(율도)을 제외하고 강폭이 최대 900m에 이르는 넓디넓은 강이 텅 비었다. 여울과 소(沼)마저 사라져 생명력과 자정력을 잃었다. 강변에 60㎞에 이르는 콘크리트 호안이 일사불란하게 펼쳐진 곳이 오늘의 한강이다. 한강에 대한 역사적 고찰은 한강이 삼국사기에 처음 등장하는 2000년 전 백제의 하남 위례성 시대와 삼국의 한강 유역 쟁탈 시기에서 출발한다. 또 1392년 조선 건국, 1925년 을축년 대홍수 이전과 이후도 의미 있다. 서울 숭례문 입구까지 물에 잠기게 한 을축년 대홍수는 땅밑에 숨었던 암사동 신석기 유적지를 드러나게 했지만, 제방 구축용 골재로 쓰려고 선유봉(선유도)을 폭파하는 빌미가 됐다. 결정적인 변화는 1967년 제1차 한강개발과 1982년 제2차 한강종합개발이 몰고 왔다. 1차 한강개발은 여의도를 육속화하면서 서울의 경계를 사대문 안에서 남산 성곽을 넘어 한강변까지 확장했다. 여의도개발은 한강개발의 출발점이자 강남개발의 전초기지였다. 아파트공화국을 알리는 나팔소리였다. 여의도 제방을 쌓으려고 밤섬과 선유봉을 폭파한 원죄가 있지만 한강 상류에 팔당댐을 만들어 한강 수량을 조절했고, 한강 제방을 완성해 서울 시민들을 물난리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했다. 여의도, 동부이촌동과 반포지구에 대단위 아파트 택지를 제공했으며 서울은 이때부터 사대문 중심 일핵도시에서 다핵도시로 나아갔다. 한강 제방은 워커힐호텔~김포공항을 잇는 강변북로를 부산물로 남겼다. 동호대교 아래 저자도는 압구정 아파트 단지를 만드는 데 온몸을 바치고 사라졌다. 제2차 한강개발 이후 오늘의 모습이 갖춰졌다. 홍수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기 맨살을 드러낸 채 가늘게 흐르던 한강이 365일 물로 가득 찬 사실상의 호수가 된 것이다. 두 개의 수중보가 한강을 수심 2.5m의 인공호수로 만들었다. 잠실대교 아래 잠실수중보와 김포대교 아래 신곡수중보가 물을 가두고 있다. 상전(桑田) 잠실섬을 강남 쪽으로 인위적으로 붙이면서 한강의 본류를 바꿔 놓았다. 이때 삼전도 나루 앞을 흐르던 한강 물길은 석촌호수가 됐다. 강남 쪽 한강 제방에는 올림픽대로가 개설됐다. 2007년 한강 복원을 외쳤지만 바뀐 물길과 사라진 섬, 습지와 백사장 그리고 파괴된 봉우리와 누정은 되찾을 수 없었다. >>한강의 옛 모습은 어땠나 옛 사람들은 한강을 강이 아니라 호수로 여겼다. 동호(東湖), 서호(西湖), 남호(南湖) 등 3개의 호수로 나눠 부르면서 풍류를 즐겼다. 강물이 하중도를 중심으로 잔잔하게 굽이치는 장면이 그들의 눈에는 호수처럼 보였으리라. 동호에는 저자도와 독서당, 입석포(선돌개), 두모포(두뭇개), 제천정과 천일정(한남동의 정자), 압구정 같은 명승지가 즐비했다. 동호대교라는 지명이 동호에서 유래했다. 서호는 용산으로부터 마포와 선유봉, 양화진 잠두봉(절두산)을 아우르는 지역을 일렀는데 서강(西江)이라는 지명도 널리 쓰였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신도팔경도(新都八景圖)에 ‘서강조박’(西江漕泊)이 포함될 정도였다. 남호는 용산강의 다른 이름이다. 여의도와 밤섬을 품고 멀리 관악산과 청계산을 조망할 수 있는 동작진과 노량진 구간이다. 옛 한강은 산수화와 지도를 통해 상상할 도리밖에 없다. 그림이라고 가벼이 여겨선 안 된다. 사진 뺨치게 정밀한 진경(眞景) 산수화여서다. 실경(實景) 산수화라고도 한다. 물길이 뱀처럼 구불구불 굽이치는 곳에 퇴적물이 쌓여 형성된 하중도에서 금빛으로 반짝이는 모래와 바람에 나부끼는 수양버들, 갈대가 지천인 그런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또 개화기 이후 선교사들이 남긴 낡은 사진과 개발기의 각종 사진을 통해 20세기 이후 한강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강수욕을 즐기던 백사장, 나룻배와 나루터, 얼음 캐는 채빙(採?)과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다. 이 같은 한강의 풍광이 지금도 남아 있다면 청계천이나 광화문 광장에 인파가 붐비겠는가. 중국이나 일본 사신들에게 한강 유람은 필수 코스였다. 대개 동호변 제천정에서 시작해 저자도 일대의 풍경을 감상하고 서호쪽 양화진으로 내려오면서 음주가무를 즐겼다. 제천정은 왕실 소유의 정자로 서울에서 경치 좋은 열 곳(京都十詠) 중 한 곳으로 꼽혔다. 달 구경의 으뜸 명소였다. 사신들은 다녀간 흔적을 글이나 그림으로 남겼다. 한강승경 그림을 요청해 선물로 받아 가기도 했다. 한강은 조선시대 시인 묵객들의 문화공간이자 교류의 장이었다. 18세기 진경 산수화의 대표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은 ‘경교명승첩’과 ‘양천팔경첩’에 한강 풍광 수십 점을 남겼다. 저자도는 잃어버린 섬이다. 닥나무가 많다고 해서 이 이름이 붙여졌으며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삼각주를 형성하고 있었다. 경관을 파악할 수 있는 그림이나 사진이 전해지지 않는 것이 아쉽다. 저자도 서북단의 독서당을 그린 ‘독서당계회도’와 저자도 남단의 압구정을 그린 ‘압구정도’, 저자도 북단의 살곶이다리를 그린 ‘진헌마정색도’를 통해 윤곽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다행스럽게도 1922년에 인쇄된 실측지도 ‘경성도’에 등고선과 초지 및 모래벌판이 표시돼 있다. 시인들은 저자도를 한강 유람의 백미로 여겼다. “저자도 작은 섬이 완연히 물 가운데 물굽이 언덕을 두르고 있으니 흰 모래 갈대 숲 그 경치가 매우 좋다”(15세기 정인지가 살곶이다리 인근 낙천정에서 내려다본 저자도의 풍경), “봄꽃이 만발하여 온 언덕과 산을 뒤엎었네”(15세기 강희맹의 저자도도(楮子島圖)의 발문), “봉은사는 저자도에서 서쪽으로 1리쯤에 있다”(16세기 심수경이 독서당에 머물던 중 봉은사를 다녀오면서 남긴 글)는 글들이 남아 있다. 조선 개국 초 저자도는 왕들의 휴식처였다. 태종이 상왕이자 형님인 정종과 낙천정에서 술잔을 나눴고, 세종이 대마도 정벌을 떠나는 이종무를 격려하고 환송한 장소였다. 고종 등 왕이 집전하는 기우제 장소 중 한 곳 이었다. 왕실 재산으로 조선의 마지막 부마(철종의 사위) 박영효 소유였다. 동서 2000m, 남북 885m 길이에 넓이가 118만㎡에 이르는 모래벌판이었다. ‘신선이 노닐던’ 선유도는 섬이 아니라 산이었다. 선유봉은 지금의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잠두봉)을 마주 보는 높이 40m의 작은 봉우리였다. 두 산은 나란히 서 있었다. 선유봉은 홍수가 나면 봉우리만 물 위에 떠 있었다. ‘예조낭관계획도’ 등 잠두봉을 그린 16세기 후반의 실경 산수화 10여 점이 빼어난 경관을 보여 준다. 정선은 ‘선유봉’ ‘양화환도’ ‘소악후월’ ‘금성평사’ 등 4점의 그림을 통해 선유봉을 묘사했다. T S 엘리엇은 “역사란 언제나 동떨어진 원인에서 기묘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설파했다. 옛 선비들은 한강을 호수로 미화해 풍류를 즐겼으나 어느덧 세월이 흘러 한강은 사실상 인공호수로 변했다. 역사의 아이러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joo@seoul.co.kr
  • 올해 순경 2차 공채 필기시험 과목별 문제 특징 분석… 수험생 대비 요령

    올해 순경 2차 공채 필기시험 과목별 문제 특징 분석… 수험생 대비 요령

    일반공채와 전·의경 특채를 통틀어 단일 차수로 역대 최다 인원인 총 4262명을 선발하는 2013년도 제2차 경찰공무원 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지난달 31일에 치러졌다. 응시율은 이전 시험과 비슷한 수준인 89.6%로 집계됐다. 필기시험 결과는 12일 각 수험생이 원서를 접수할 때 선택한 각 지방경찰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2차 채용 필기시험을 두고 학원가에서는 과목별로 상이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찰단기학교의 각 과목 담당 강사들을 통해 올해 2차 순경시험을 되짚어봤다. 안종우 강사는 경찰학개론 과목에서 수험생들이 많이 당황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평소 잘 다뤄지지 않았던 규칙을 묻는 문제가 4개씩이나 나오고 경찰법, 경찰공무원법, 청원경찰법 등 법률 안에 명시된 용어의 정의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 비중이 전보다 높아졌다”면서 “이는 기존 순경시험 출제경향에서 볼 수 없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 보니 80점 이상을 받기가 어려울 정도로 지난해보다 문제 난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문제로 나온 규칙 중 경찰 감찰규칙과 경찰장비 관리규칙,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관 직무규칙은 일부 수험서에서도 찾기 어려울 만큼 지엽적이었다는 평가다. 안 강사는 “올해 출제 방식을 고려했을 때 수험생 입장에서는 앞으로 중요한 법률 조문과 용어 정의 학습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도로교통법 제2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자전거 관련 내용이 이번에 문제로 나온 만큼 시사성이 있는 소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학개론과 달리 이번 형사소송법 과목은 지난해를 비롯해 올해 1차 공채시험과 난이도가 비슷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김중근 강사는 “긴급체포, 압수수색 등 수험생들이 비교적 쉽게 생각하는 수사 관련 영역 문제가 9개로 다수 출제됐다. 반면 즉결 심판 절차 등 수험생에게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재판 영역 문제가 1개 나오는 데에 그쳐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진단했다. 3번(75도1449)과 5번(2001도4291), 13번(91도2337) 문제에서 활용된 대법원 판례도 순경 시험에서 줄곧 중요하게 취급됐던 판례들이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김 강사는 형법 과목에서 판례가 수험생들의 점수를 크게 좌우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신 판례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8번 문제 선택지에 등장한 위력에 의한 미성년자 강제 추행 판례(2011도7164), 11번 문제 선택지 중 하나인 신문사와 광고주들에 대한 피고인의 업무방해죄 성립 여부 관련 판례(2010도410) 등이 최신 판례에 해당한다. 김 강사는 “이외에도 전원합의체 판결로 부부 강간을 인정한 판례(2012도14788) 등이 출제되는 것을 보면 이번 형법 시험 점수를 결정짓는 포인트는 올 상반기 판례 숙지 여부”라면서 “형법 내용을 충분히 학습한 뒤에 판례를 공부하는 일이 중요하다. 형법에 명시된 범죄 요건을 숙달하고 판례를 이해해야지 단순히 판례 결과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김 강사는 “대법원 판례 변동 사항이나 언론에서 보도되는 형법 개정 현황 등에도 평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미정 강사는 영어 과목에 대해 “영어 문제 난이도는 매회 순경 공채시험마다 유동적이었지만 이번 2차 필기시험에서는 채용 인원 수가 상당히 증가한 이유로 난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는 총평과 함께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경찰 관련 어휘 및 지문들의 출제 비중이 높았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2차 순경시험부터 어휘 비중이 늘면서 비롯된 추세라는 것이 안 강사의 설명이다. 올해 2차 시험에서 DUI(Driving Under the Influence·음주운전), felony(중범죄), misdemeanor(경범죄)와 같은 단어가 점차 지문 및 선택지에 많이 나오는 만큼 경찰 관련 어휘 정리는 필수다. 한국사 과목에서는 시대 흐름을 기준으로 고대사와 근세사에 해당하는 역사적 사실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 이를 다시 정치, 경제, 문화사로 구분한다면 문화사에 해당하는 문제가 7개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차이와 고려의 불교사, 실학의 한 분파인 북학파 등을 다뤘다. 이는 한국사 과목의 체감 난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동균 강사는 “문화사에서는 해당 역사적 사실의 정확한 시기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증명하듯 순서를 나열하는 문제가 5개나 출제됐다. 한국사를 공부할 때 항상 사건 순서를 염두에 두고 도표화시키는 연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강사는 “지금까지의 출제경향 흐름을 볼 때 문화사 또는 경제사에 해당하는 사료를 제시해 정치사 관련 지식을 묻는 통합형 문제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기적인 학습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수사 과목은 대체로 중급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척결 의지를 드러낸 4대 사회악과 관련한 문제가 출제된 점이 특징이다. 15번 문제에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조문이 그대로 출제됐고, 17번 문제와 20번 문제는 각각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서 명시한 용어를 다뤘다. 황영구 강사는 “출제자가 성범죄자에 대한 친고죄 폐지 등 단순하게 법 개정 내용에만 신경 쓰지 않고 4대 사회악 구성 요소에 모두 비중을 두고 문제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황 강사는 수사 과목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했을 문제로 통신비밀보호법 처벌 내용을 물은 8번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순경 공채시험에서 통신비밀보호법에서 처벌 규정을 물어보는 문제가 등장하지 않았다”면서 “2년 전부터 경찰공무원 승진 시험에서 통신비밀보호법 처벌 규정을 구체적으로 묻는 문제가 출제됐기 때문에 이번 공채시험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는 꾸준히 정리해야 한다”면서 “사회 문제로 거듭 대두되는 성범죄 및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고] 조병순 성암고서박물관장

    수많은 국보·보물급 고서문화재를 수집한 조병순 성암고서박물관장이 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1922년 경기 평택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양공업전문대학 건축공학과를 수료하고, 1962년 대원산업㈜을 설립한 기업인이다. 1971~1974년 청명 임창순이 운영하던 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문을 수학하면서 고서에 관심을 갖고 수집을 시작했으며 1974년 성암고서박물관을 설립했다. 수집품 가운데는 조선시대 최초 동활자인 계미자(癸未字)로 찍은 북사상절(北史詳節, 국보 제149호),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주본(周本) 권6(제203호)과 권36(제204호) 등 국보 3점과 고려 말 복각본으로 추정되는 현존 삼국사기 인쇄본의 최고본인 삼국사기 권44-50(보물 722호) 등 보물 17점이 포함돼있다. 국민훈장 목련장(1981), 한국출판문화상(1985), 제8회 애서가상(1999), 동숭학술 공로상(2002) 등을 수상했고, 2005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동기(태성개발주식회사 대표이사)·영기(성암고서박물관 상임이사)·왕기(조왕기내과 병원장)씨와 장녀 성은, 사위 이규완(우리들병원 명예원장)씨가 있다. 발인은 7일 오전 7시,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02)2258-5940.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진주시 “베꼈다” 서울시 “보편적 문화”… 등축제 갈등 법정가나

    진주시 “베꼈다” 서울시 “보편적 문화”… 등축제 갈등 법정가나

    ‘등축제’를 놓고 서울시와 경남 진주시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이창희 진주시장이 서울 등축제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비난 수위를 높이자 서울시도 아시아는 물론 우리나라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하는 ‘보편적’인 축제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31일 설명회를 열어 “진주시의 모방 주장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으나 그동안 진주시의 노이즈 마케팅 전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판단해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했다”면서 “지자체들과 아시아 전역에서 보편적으로 열리는 등축제를 마치 진주시의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등축제는 불교의 영향을 받아 중국에서 시작됐다. 일본과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에서 널리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삼국사기’에 따르면 진주시가 주장하는 임진왜란보다 훨씬 앞선 통일신라시대(9세기)에 등축제가 열렸다. 또 부산과 대구, 순천, 제주 등 우리나라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에서도 1988년부터 1993년까지 한강에서 유등행사를 열었다. 한 본부장은 “서울 등축제 때문에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쇠퇴하고 지역경제가 위협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면서 “개최 시기와 지리적 장소, 전시 내용이 확연히 구분돼 있어 관람 수요가 겹치지 않고 실제로 서울 등축제가 개최된 2010~2012년 진주남강유등축제 관람객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민도 진주시 주장을 억측이라고 비난했다. 이병근(42·양천구 목동)씨는 “전국의 축제들이 다 비슷비슷하다”면서 “특히 서울과 진주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데 이 시장이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상진(39·중랑구 묵동)씨도 “이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전선거운동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서울시를 물고 늘어지는 것 같다”면서 “서울시가 더욱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1시간여 동안 서울시 신청사 앞에서 서울시 등축제 중단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시장은 ‘진주남강유등축제 베낀 서울 등축제 중단’, ‘박원순 서울시장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진주 등축제는 64년 동안 가꿔온 고유의 축제인데 서울시가 베꼈다”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당하게 나와서 입장을 밝히라”고 말했다. 또 그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고 오는 11월 1일부터 열리는 청계천 등축제에 대해 중지가처분 신청도 내겠다”고 덧붙였다. 진주시는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때 쓰인 통신신호에서 유래한 남강유등을 발전시켜 지역축제를 해오다가 2000년부터 진주남강유등축제라는 이름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오는 10월 1~13일 열린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금관총 칼에서 ‘이사지왕(爾斯智王)’ 글자 확인

    금관총 칼에서 ‘이사지왕(爾斯智王)’ 글자 확인

    1921년 경주 금관총에서 출토된 ‘환두대도’(環頭大刀·고리자루 큰칼)에서 ‘이사지왕’(爾斯智王)이라는 글자가 확인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신라무덤에서 왕의 이름이 확인된 것은 처음으로, 금관총에 묻힌 주인공의 신분을 밝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3일 조선총독부 박물관의 미공개 자료 정리 작업의 일환으로 금관총에서 출토된 고리자루 큰칼을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글씨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물관 관계자는 “6세기 이전 마립간시대 신라 최고지배층의 무덤으로 판단되는 신라 무덤에서 신라의 왕 이름이 처음 확인됐다”고 말했다. 칼집 끝 금동 부분에 앞뒤로 ‘이사지왕’과 ‘십’(十), 칼집 상단에는 ‘이’(爾)가 각각 새겨졌다. 박물관 측은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된 또 다른 금관총 출토 환두대도에서도 ‘이’, ‘팔’(八), ‘십’ 등의 글자가 확인됐다며 ‘이사지왕’ 명문의 일부라고 추정했다. 나머지 한 자루는 많이 부식돼 글자를 구분할 수 없었다. 박물관 연구진은 같은 이름이 새겨진 환두대도가 두 자루 이상 출토된 것으로 미뤄 소유주와 피장자가 일치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사지왕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신라 상고시대 왕 가운데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중앙박물관은 마립간인 내물왕이나 지증왕 중 한 사람의 다른 왕명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측은 아울러 ‘이사지왕’이 당시 왕으로 불린 고위 귀족 중 한 사람일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내놨다. 경북 포항의 냉수리 신라비(503년)에 등장한 ‘차칠왕등’(此七王等)과 같은 기록에선 마립간이 아닌 귀족도 왕으로 불렸다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해석에 따른다면 금관총, 천마총 등 지금까지 금관이 출토된 신라 무덤을 마립간의 무덤으로 추정해 온 연구는 모두 재검토돼야 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부채 권하는 사회/문소영 논설위원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 14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장·차관들에게 개당 4000원에 산 부채 70여개를 하나씩 돌렸다. 원전 비리의 여파로 전력난에 시달리자 ‘전력 먹는 하마’ 에어컨 대신 부채(扇·선)를 선물하고 에너지 절약을 독려하겠다는 뜻이다. 에어컨·선풍기에 비교해 부채는 전근대적 물건이지만, 사실 부채도 과학기술이 스민 문명의 산물이다. 지금도 아프리카나 동남아 산간지대에서 사용하듯이 원시시대의 부채는 나뭇잎이었다. 대나무를 잘게 쪼개 살을 붙이고 그 위에 쪽색(남색)이나 분홍으로 예쁘게 염색한 비단이나 기름 먹인 종이를 바른 부채는 한때 선진적 교역품이자 통치도구였다. 부채의 기원은 주나라 무왕이 만들었다는 둥근 부채로 초량선이다. 한반도에는 견훤이 고려 태조에게 공작의 깃털로 만든 둥근 부채(공작선)를 선물했다는 삼국사기와 고려사의 기록을 볼 때 고려 이전에 존재했을 것으로 본다. 이후에는 중국 사신에게 들려 보내는 국교품(國交品)이 되는데, 조선 태종 10년과 세종 2년에 명나라 사신에 흰 접부채 100자루를 주었다는 기록과, 세종 5년 일본국에서 접부채 20자루 등 토산품을 바쳤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나온다. 특히 명나라 태조가 조선의 접부채(접는 부채)를 좋아해 모방품을 만들었는데, ‘살선’ 또는 ‘고려선’이라 불렸다. 그러나 접부채(摺扇·접선)는 일본이 기원으로, 한반도에 들어와 명으로 흘러들어 간 것이다. 단오에 조선의 왕은 부채를 신하들에게 선물했다. 당시 부채는 진기한 물건이었다. 첫 기록으로 태종실록 18년(1418년) 4월 태종이 “첨총제(僉摠制·상급 군령 기관) 이상은 전례(前例)에 의하여 원선(圓扇·둥근 부채)을 사용하고, 3품 이하 6품 이상은 학령선(鶴翎扇·손잡이가 날개 편 학모양)을 사용하고, 참외(參外·7품 이하 벼슬)는 백접선(白摺扇·흰색의 접는 부채)을 사용하라”고 한 지시가 있다. 다만 실행되지 못했다. 선물할 부채는 전라도와 경상도 등에서 진상 받아 썼는데, 별도의 대가를 치르지 않아 백성에게는 큰 괴로움이었다. 부채 선물은 조선에 이어 현대에도 이어졌다가 공급이 뚝 끊겼다. 오광수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2009년 9월 한 인터뷰에서 “1970~1980년대까지 화가들이 여름이면 부채를 선물하며 더위를 쫓는 등 풍류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림 값이 비싸서 그런지 이 관습이 사라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엉겁결에 ‘부채를 권하는 사회’로, 다시 전근대 사회로 역주행했으나, 7~8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릴 한국에서 공무원들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① 프롤로그-변천사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① 프롤로그-변천사

    우리에게 서울이란 무엇인가. 한강 기슭에 터 잡은 한성백제 이후 2000년의 역사가 어린 한민족의 고향쯤이기도 하고, 북악 아래 도읍을 정한 지 600년을 훌쩍 넘긴 조선의 심장부이기도 하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유린당했지만 정체성을 지켰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일본은 민족정기 말살을 노리는 대못을 구석구석 박았다. 근대화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일제의 식민 경영에 의해 서울은 심각하게 왜곡됐다. 한국전쟁의 포연 속에서 서울시내 건물의 3분의1이 파괴됐다. 사대문 안 문화재는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전쟁이 끝났을 때 서울은 폐허에 가까웠다. 그런 서울이 ‘한강의 기적’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60년.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압축적인 성장과 변화가 휩쓸고 갔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 장기 개발독재와 불도저식 행정가의 밀어붙이기 도시계획에 따른 엄혹한 고통을 묵묵히 감내한 서울시민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견뎌 내지 못했더라면 인도의 뭄바이,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서울은 진화 중이다. 진화는 상실을 수반한다. 기억하고 남겨야 할 가치마저 토건의 흙먼지 속에 숱하게 사라졌다. 개발 연대의 기록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숨가쁘게 달려온 길이 보인다. 험하고 불편했지만, 기억 속에서는 정겨운 시절이기도 하다. ‘서울 택리지’(擇里志)는 지금 우리 옆에 남아 있는 건물, 도로, 장소, 풍광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재생 과정을 도시계획적 관점에서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잊고 지내 온 것들을 되새김하고자 한다. ■서울 2000년사 새로 써야 하나 미국의 도시설계가 케빈 린치는 “도시는 랜드마크(landmark)와 구역(district), 통로(path), 접점(node), 경계(edge)로 인지된다”고 ‘도시의 이미지’를 정의했다. 서울을 도시건축적 시각에서 보면 다섯 가지 키워드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본 서울은 만감이 교차하는 상념의 뿌리 같은 곳이다. 서울의 진짜 나이는 몇 살일까. 우리는 ‘서울은 600년 역사를 지닌 도시’라고 알고 있고, 서울을 소개하는 대부분 책에 그렇게 적혀 있다. 1978년 ‘서울 600년사’가 편찬됐고, 1994년에는 서울 정도 600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서울의 기원과 역사에 관한 정설은 흔들리고 있다.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는 2009년 ‘서울 역사 2000년’을 내놓으면서 서울의 공간을 확장했고, 역사도 1400년 늘렸다. ‘온조가 위례에 자리 잡았다’는 삼국사기의 백제 건국설화에 따라 서울의 기원을 기원전(BC) 18년으로 본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성백제시대 493년이 서울의 역사로 편입됐고, 한강 이남까지 영역이 확장됐다. 위례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일대다. 백제는 475년 고구려 장수왕의 침공을 받아 수도를 웅진(공주)으로 옮겼으므로 백제 수도로서의 서울 역사는 500년 가까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석촌동 일대에는 백제 초기 적석총 10여 기가 남아 있는데 이 중 3호분을 13번째 왕 근초고왕(?~375)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다. 곧 한성백제 493년에, 후삼국을 통일한 고려가 서울을 남경(南京)으로 삼은 기간까지 더하면 수도 서울의 역사는 물경 2000년에 이른다는 것이다. 로마, 아테네, 바빌론, 이스탄불, 다마스쿠스, 테베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의 반열이다. 900년 설도 있다. 조선의 수도 한양은 18㎞ 사대문 안과 사방 십리(城底十里)를 의미하는데 위례는 경기도 지역으로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서울에 속한 곳이므로 역사적으로 전혀 다른 지역이라는 것이다. ‘오래된 서울’을 펴낸 최종현·김창희씨는 “서울의 기원을 위례에서 잡을 것이 아니라 고려 숙종의 남경 천도로 잡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숙종이 경복궁 근처에 남경행궁을 만들어 행차한 1104년을 서울의 기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서울의 역사는 919년이 됐다는 얘기다. 묵을수록 좋다고 하지만 서울의 나이를 무한정 늘리는 것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1392년 조선 건국과 한양 천도를 한민족 수도 서울의 주춧돌로 보는 것이 일반의 통설이다. ■고려 286년 동안 5차례 시도된 한양 천도 한양 천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얘깃거리가 많다. 고려 건국 후 서울은 양주(楊州)로 불렸으며 지방 호족이 할거했지만, 지정학적 중요성을 고려한 문종은 1067년 남경으로 승격시켰다. 개경(개성), 서경(평양)과 함께 고려의 3대 도시로 삼은 것이다. 한양 천도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역성혁명 성공과 이에 따른 지배층 정리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역사 교과서는 소개하고 있지만, 천도는 고려 중기부터 끊임없이 시도됐음을 알 수 있다. 1308년 충선왕은 남경을 한양부(漢陽府)라고 고쳤다. 1357년 공민왕은 남경 천도를 본격화했다. 수도를 옮김으로써 국내외 혼란을 바로잡고자 했다. 그러나 신하들의 반대에 부딪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송도(개경)의 지덕이 다해 나라 안팎의 우환이 끊이지 않는다는 지리도참설이 도읍을 옮기도록 부추겼다. 1382년 우왕은 한양 천도를 단행했지만, 이듬해 개경으로 돌아갔다. 1390년 공양왕은 한양으로 옮기면서 백관들이 양쪽에서 나눠 근무하게 함으로써 6개월짜리 ‘반쪽’ 수도에 그쳤다. 천도는 태조가 조선을 건국한 지 3년 만인 1395년 6월 6일 한양부를 한성부로 바꾸면서 완성됐다. 고려의 한양 천도는 1104년 숙종 때 처음 시도된 이래 충선왕, 공민왕, 우왕, 공양왕 등 5명의 고려왕이 시도했지만, 무위로 돌아갔고, 결국 조선 태조에 의해 291년 만에 실행에 옮겨졌다. 고려왕조 476년의 절반을 넘는 286년 동안 고려의 마음은 개성을 떠나 한양을 기웃거렸다. ■‘서울특별시’의 탄생 비화 서울은 지명이 아니라 도읍을 이르는 용어다. 서울은 고려 때 한양으로 불렸으며 조선시대 공식 지명은 한성부(漢城府)였다. 중국이 지금까지 서울을 한성(漢城)이라고 호칭하는 까닭이다. 일제는 경성부(京城府)로 개칭, 경기도 내 행정구역의 하나로 깔아뭉갰다. ‘서울’이라는 지명은 1946년 8월 14일 미 군정청 특별발표에서 처음 등장한다. 손정목 전 시울시립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미 군정장관 아처 러치 소장이 광복 1주년 기념 선물로 서울을 경기도에서 독립시켜 특별시(영문 표기는 독립시)로 승격시켰다고 한다. 서울특별시는 군정 법령의 효력이 발생한 1946년 9월 28일을 기해 공식 지명이 됐다. 서울 사대문 안이 미군의 무차별 공습에서 벗어나 문화재를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하게 된 비화도 전해진다. 한국전쟁 당시 주일대표부 전권공사를 지낸 김용주(1905~1985)는 ‘나의 회고록, 풍설시대 80년’에서 도쿄사령부로 맥아더 장군을 찾아가 설득한 경위를 밝혔다. 그는 5대 궁과 사대문을 포함하는 지역을 작전지도에 표시하면서 폭격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고, 맥아더는 “좋은 조언을 해 줘 대단히 기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김용주는 후에 전남방직을 창업했고 경총회장을 지냈다. ■이중환은 ‘서울 택리지’를 어떻게 쓸까 나라에 사(史)가 있으면 고을에는 지(志)가 있다. 이것이 우리의 문화 전통이다. 지리지(地理志)는 지역의 역사, 지리, 인물, 풍속 등을 기록한 책이다. 지리지도 정사의 일부였다. 중국의 경우 반고는 한서(漢書)에 지리지를 포함했고, 삼국사기와 고려사도 각각 지리지를 갖추고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1690~1756)이 펴낸 택리지(擇里志)는 동국여지승람과 함께 우리나라 지리지를 대표한다. 동국여지승람이 행정중심적 백과사전이라면 택리지는 생활권과 지역권의 시각으로 서술한 근대 지리학의 맹아라고 할 수 있다. 이중환은 30여년간 전국을 떠돌면서 살 만한 곳을 찾아 헤맸다. 공자가 논어에서 ‘군자는 살 만한 곳을 찾아 거한다(可居地)’는 그곳, 동양의 유토피아였다. 특히 사람이 살 만한 곳의 입지 조건으로 지리(地理)와 생리(生利), 인심(人心), 산수(山水) 등 4가지를 꼽았다. 이중환은 살 만한 곳을 찾았을까? 택리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신택리지’의 저자 신정일은 “끝내 살 만한 땅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서울은 살 만한 곳인가?’ 서울은 ‘연식’은 오래된 도시이지만 ‘마일리지’는 환갑을 넘지 못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다이내믹하게 변화한 도시다. 조선 말 20만명이 살던 도성은 해방 전후 100만명으로 늘어났고, 1990년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것은 광적으로 서울에 몰렸다. 개발 연대기 서울 행정은 인구 분산과 교통난 해소, 택지개발, 아파트 건설에 맞출 수밖에 없었다. 서울은 늘 만원이고, 늘 공사 중이었다. 개발의 와중에서 역사와 애환이 서린 ‘그때 그곳’은 보호받지 못했고, 달랑 표지석으로 남은 곳이 숱하다. 그런 서울이 사람 위주의 환경도시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개발 연대를 대표하는 청계고가의 철거와 청계천 복원이 터닝포인트였다. 2013년 서울은 수도권 주민 등 3000여만명이 드나들고,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이 지향하며,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이 찾는 ‘동방의 메트로폴리스’가 됐다. 불과 반 세기 만에 일어난 경천동지할 변화다. 이중환이 현대 서울을 보았다면 택리지의 후편으로 ‘서울 택리지’를 집필했을 것이다. 그는 무엇이라고 쓸까. joo@seoul.co.kr
  • [정보마당] 교육소식·할인·행사

    교육소식 ●2013년 패밀리 렉처 콘서트 서울 강동아트센터는 강동·송파 지역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강의와 예술 공연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렉처 콘서트’를 마련했다. 콘서트는 초·중·고 예술 교과과정에 등장하는 음악과 악기, 문학작품 등을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교육과정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기획됐다. 국악, 성악, 클래식, 타악, 뮤지컬, 복합 공연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5회로 나눠 진행된다. 4월 6일 오전 11시 동서양 관악앙상블 한음윈드오케스트라의 ‘바람 불다’ 공연을 시작으로 6월에는 ‘방송인 이다도시와 함께 하는 세계음악여행’이 마련된다. 9월, 10월, 11월에도 한번씩 공연이 열린다. 장소는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이며 모든 좌석의 티켓은 5000원이다. 강동·송파 지역의 초·중·고교생과 교직원은 25~28일 전화로 예매해야 하며, 일반 예매는 다음 달 4일부터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다. 예매 및 문의 (02)440-0500. ●행복한 고전 읽기 서울 강서도서관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고전 읽기 수업을 마련했다. 곽동우 독서전략연구소장이 강사로 나서 ‘삼국사기’와 ‘논어’, ‘플라톤의 국가’ 등 서울대가 선정한 인문고전 50선을 함께 읽고 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의는 다음 달 19일부터 5월 7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12시에 진행된다. 지역 학부모를 비롯한 일반인 4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문의 및 접수 (02)3219-7021. ●장애청소년 국악강좌 참여기관 모집 국립국악원이 장애 청소년이 소속된 학교나 기관으로 직접 찾아가 국악기와 전문 국악 강사를 지원하는 ‘장애 청소년 국악강좌’ 참여 기관을 모집한다. 일상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특수학교 장애청소년 및 장애 단체 원생들이 대상이며 사물놀이, 장구와 민요, 판소리, 사물북 등 선택한 과목에 대해 3년간 해마다 총 30회씩 국악 전문 강사와 악기를 지원한다. 선발 기관은 모두 12곳이며 참여를 원하는 기관은 다음 달 1~6일 신청하면 된다. 신청 및 문의 (02)580-3087. ●3·1절 사회탐구 무료 강의 서울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강남인강)이 3·1절을 맞이해 예비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국사, 한국지리, 사회문화 온라인 특강을 무료로 제공한다. 특강은 3·1절의 개념과 역사적 함의를 정리할 수 있는 ‘한국사 특강’과 3월 학력평가 대비 ‘한국지리 압축 특강’, 해마다 수능에 자주 등장하는 사회문화 출제 패턴을 분석해주는 ‘사회문화 특강’으로 구성됐다. 3개 강의 모두 강남인강 회원 가입과 상관없이 홈페이지(edu.ingang.go.kr)에서 바로 수강할 수 있다. PDF 파일 형태의 교재도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경희사이버대 미술 심리지도사 과정 경희사이버대 사회교육원이 다음 달부터 ‘미술심리지도사 과정’을 시작한다. 미술심리지도사 과정은 창의적 과정과 표현을 통해 심리·정서적 갈등을 완화하도록 돕는 지도과정으로 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에서 발급하는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험 대비도 함께 이뤄진다. 고졸 이상 학력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다음 달 14일부터 7월 4일까지 평일반과 토요반으로 각각 운영된다. 문의 (02)3299-8892. 할인 ●롯데백화점 다음 달 3일까지 모든 점포에서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가전·가구를 최대 40% 할인하는 ‘2013 롯데혼수가구박람회’를 연다. 가전·가구 브랜드 80여개가 참여하고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50억원 상당의 제품을 준비했다. ‘만대 4인 대리석 식탁’ 63만 5000원, ‘프로방스홈 화장대 세트’ 29만원, ‘나비드라텍스 천연 라텍스 베개’ 4만 9000원 등이다. 가전 특별 패키지도 마련해 ‘테팔 주전자+토스터+다리미 세트’ 10만 9000원, ‘한경희 스팀청소기+전기주전자 세트’를 9만 9000원 등에 선보인다. ●옥션(www.auction.co.kr) 신학기를 맞아 최대 85% 할인된 PC 상품을 선보이는 ‘렌탈 컴퓨터 초특가전’을 실시한다. 유명 브랜드 제품들을 10만원대의 파격가로 구성했으며 총 2600여대를 한정 판매한다. 유통업체 알앤텍의 제휴로 진행되며 3개월간 사후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90만원대의 윈도 XP 탑재 삼성 ‘매직스테이션 슬림케이스 DB-Z60’(1500개) 13만 9000원, ‘매직스테이션 DB-P60’(500개) 15만 9000원, 삼성 40만원대 모니터 ‘싱크마스터 24인치 와이드 2494LW’가 13만 9000원에 판매된다. ●롯데마트 ‘삼겹살데이’(3월 3일)를 앞두고 27일부터 새달 6일까지 돼지고기 삼겹살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을 시세보다 45% 낮은 가격인 100g당 850원에 선보인다. 새달 1일부터는 ‘제주돼지’ ‘녹돈’ ‘매실포크’ 등 10여개 브랜드의 돼지고기 전 품목의 값을 정상가 대비 50% 수준으로 내린다. ●AK몰(www.akmall.com) 다음 달 3일까지 ‘2013 S/S 트렌드 특집전’을 열어 최신 트렌드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또 ‘봄맞이 아이템 응모 이벤트’ 페이지에서 선블록, 에너지 앰풀, 백팩, 누드 체중계, 향수, 에너지음료 등 봄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골라서 응모하면 총 500여명에게 해당 아이템과 적립금 등을 증정한다. 구매와 상관없이 회원이면 누구나 1일 1회 응모 가능하며 1일 최대 3회까지 중복 응모도 가능하다. ●다이소 새 학기 시작에 따라 신입생, 자취생의 부담을 덜어주는 ‘신학기 베스트 실속용품 기획전’을 진행한다. 노트, 필기류, 미술용품 등 500여종의 신학기 용품과 그릇, 프라이팬, 수납 정리함, 먼지떨이 등 자취용품 200여종을 1000~5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지우개 연필 세트 1000원, 극세사 원형 손걸레 1000원, 수채물감(18색) 3000원 등이다. ●세종호텔 와인&다이닝 베르디는 다음 달 1~31일 1만~2만원대 코스 요리를 즐기는 스페셜 런치 타임을 선보인다. 식전빵과 메인 요리, 커피 또는 차로 구성된 코스 요리의 점심 메뉴를 1만 6000~2만 2400원에 즐길 수 있다. 이용 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 까지다. 메인 요리는 볶음밥, 파스타, 피자 등 총 23가지 중 선택 가능하다. 스페셜 런치 타임을 2회 이상 이용한 고객에 한해 이탈리아 음악가 베르디 탄생 200주년 CD를 선물로 증정한다. ●롯데하이마트 다음 달 17일까지 올해 첫 전국 동시 세일을 진행한다. 전국 323개 모든 직영매장이 참여하며 각종 가전제품을 할인해 선보이는 것은 물론 구매 금액에 따라 풍성한 사은품을 제공한다. 10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과 장학금(50만원) 등을 선물하는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롯데-하이마트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8%의 추가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하이마트-현대 M카드로 결제하면 5% 청구할인과 함께 포인트도 5% 추가 적립된다. ●더페이스샵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3월 5일까지 할인 행사를 벌인다. 전국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20~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다가오는 봄철 사용하기 좋은 미백 라인 ‘스밈 광채 보습’ 5종 및 자외선 차단제, 클렌징 라인 전 제품에는 50%의 높은 할인율을 적용했다. ●대상FNF 종가집 온라인 몰 정원이숍(www.jungoneshop.com)에서 3월 15일까지 종가집 양념장 입점 기념 할인 판매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간 동안 청국장, 두부, 부대찌개 등을 만들 수 있는 조리 양념을 비롯해 낙지볶음, 생선조림 양념 등 총 10종의 종가집 양념장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크록스 온라인몰(www.crocs.co.kr)에서 매주 금요일 특정 제품 1족을 선정해 40~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매직 프라이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3월 첫 주 금요일인 1일에는 여성 웨지힐인 ‘칼리사 미니 웨지’를 반값인 4만 9900원에 내놓는다. 행사 ●신세계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미술품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다음 달 1∼3일 신세계카드로 1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1만명에게 봄꽃을 주제로 한 판화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서정희·정헌조·양재열·백예리·박아름 등 5명의 유명 판화가 작품을 4점씩 총 20점 준비했다. 작품별로 500개씩 한정 생산하고 작품별 번호와 작가 서명을 기재함으로써 작품의 소장가치를 높였다.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평소 요리와 먹거리에 관심이 높고 신제품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톡톡 주부 연구원’을 모집한다. 만 25세부터 49세의 주부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3월 19일까지 CJ온마트 홈페이지(www.cjonmart.net)에서만 접수 가능하다. 자기소개서와 신제품 아이디어 제안서를 등록하면 된다. 합격자는 같은 달 29일 발표. 주부 연구원이 되면 4월부터 월 2~3회 활동하게 된다. 소정의 활동비도 지급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3월 3~6일 객실을 예약하는 고객에게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72시간 스프링 그랜드 세일’ 이벤트를 진행한다. 할인 투숙 기간은 3월 4일부터 31일까지로 한한다. 할인 적용은 그랜드룸과 클럽룸에 한하며 예약 시 선불 필수 및 환불 불가다.(02)799-8888. ●나인웨스트 3월 3일까지 졸업, 입학, 취업을 앞둔 사람들을 응원하는 ‘해피스타트’ 이벤트를 벌인다. 전국 43개의 나인웨스트 매장을 방문해 수험표·졸업증·면접증서·합격증서 등 간단한 증빙 자료를 제시, 고객 등록을 하면 봄 신상품을 즉석에서 1만원 할인해 준다. 070-7095-9895. ●티켓몬스터 신사동 가로수길 대표 업체들을 한곳에 모아 ‘가로수길 기획전’을 진행한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비롯해 카페, 주점, 뷰티숍 등 가로수길 인기업체 41곳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기획전 티켓을 구입하면 41개 업체의 할인은 물론 1+1 이벤트 등을 중복해서 누릴 수 있다. 새달 10일까지 진행되며 티켓 유효기간인 4월 30일까지 횟수와 업체에 상관없이 중복 사용이 가능하다. 쿠폰 판매 가격은 2000원이다. ●아가방앤컴퍼니 유아동복 ‘지미뜨’의 아동 모델을 선발한다. 지미뜨를 운영하는 일본 회사 아이키즈와 동시에 진행하는 이벤트다. 9세 이하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새달 31일까지 아가방앤컴퍼니의 온라인 쇼핑몰 ‘아가넷’(www.aganet.co.kr)에 간단한 소개와 사진을 등록하면 된다. 1차 화보 심사를 통해 뽑힌 남녀 아동 각각 1명은 지미뜨 가을 의류 모델로 활동하게 된다. ●아식스코리아 다음 달 13일까지 페이스북 오픈 기념 이벤트를 실시한다. 2차례 진행되는 이벤트에서 추첨을 통해 아식스 G1 및 러닝화, 아식스 상품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 등 푸짐한 상품을 증정한다. 이벤트 페이지에서 아식스 광고를 본 뒤 해당 제품의 펫네임을 적으면 응모가 가능하다. 아식스코리아 공식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른 뒤 참여하면 된다. 발표는 각각 다음 달 8일과 14일이다.
  • [정보마당] 구정소식·공연·전시·영화

    [구정소식] ●강남구 강남문화재단은 17일 오후 7시 30분 강남구민회관에서 퓨전 국악단 별모래의 ‘모던 가야금 앙상블’을 공연한다. 강남문화재단 6712-0532. 17일까지 청년층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5명을 추가 모집한다. 근무 기간은 19일부터 3월 29일까지다. 일자리정책과 3423-5566. ●강동구 18일까지 2013년도 스포츠 바우처 신청자를 모집한다. 기초생활수급 가정 만 5~19세 유·청소년이 대상이며 1인 1강좌에 대해 월 최대 7만원까지 지원한다. 문화체육과 3425-5263. ●강북구 구청이 주관하는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청소년 희망원정대’가 산악인 엄홍길씨, 지역 중학생 50여명과 함께 17일부터 이틀간 강원 화천군에 있는 군부대에서 겨울 캠프를 개최한다. 교육지원팀 901-6291. ●강서구 겸재정선기념관은 17일, 22일, 23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기념관 3층 다목적실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반짝반짝 한지 등 만들기’ 교실을 운영한다. 참가비는 6000원. 겸재정선기념관 2659-2206. 허준박물관은 19일 오후 2시 박물관 2층 시청각실에서 토요 영화 상영 ‘아스트로보이-아톰의 귀환’을 상영한다. 관람객은 무료로 볼 수 있다. 허준박물관 3661-8686 ●관악구 16~18일 사업체 조사 조사 요원을 모집한다. 조사원은 25일가량 지역 내 사업체에 대한 통계 조사 업무를 맡게 된다. 총 52명 모집. 18세 이상 고졸 학력 이상이 대상이다. 기획예산과 880-3106. 18일 보건소 2층에서 ‘보건소 건강음악회’를 개최한다. 조원초등학교 오케스트라가 공연하며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보건행정과 881-5515. ●광진구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 체험 기회를 주기 위한 자원봉사 체험학교를 21일부터 25일까지 구청 대강당에서 실시한다. 참가자는 인터넷을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할 수 있다. 자원봉사센터 450-1664. ●구로구 16일 오후 7시 30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구로·도봉·금천·종로·용산·노원구 주민 오케스트라 6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렛츠고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공연 시간은 100분이며 주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문화체육과 860-2585. 18일까지 구청 및 동 주민센터에서 일할 보육사업 업무 행정도우미 16명을 모집한다. 보수는 일일 기준으로 4만 5600원이다.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하며 보육업무 및 행정보조업무 경험자는 우대한다. 동 주민센터나 구 홈페이지(www.guro.go.kr)에서 신청서를 받아 구청 보육지원과에 우편 또는 직접 제출하면 된다. 보육지원과 860-3020. ●금천구 6월과 12월 두번에 나눠 납부하는 자동차세를 31일까지 미리 납부하면 연 세액의 10%를 공제해 준다. 승용차 요일제 참여 차량은 5%를 추가 감면해 준다. 구청 세무2과나 서울시 ETAX시스템(etax.seoul.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세무2과 자동차세팀 2627-2352. ●노원구 16일 오후 2시 구청 대강당에서 김성환 구청장, 박원순 서울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구의원, 직능 단체장, 주민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 신년인사회’를 개최한다. 행정지원과 2116-3081. ●동대문구 2013년도 사회단체보조금 지원 신청 접수를 18일까지 마감한다. 방문 접수는 근무 시간 내, 우편 접수는 18일 근무 시간이 끝나기 전까지 도착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 자치행정과 2127-4047. ●동작구 21일까지 재활보조기구가 고장나 불편을 겪는 장애인을 도울 재활보조기구 수리 위탁업체를 공모한다. 사업 기간은 올해 12월까지다. 구청 사회복지과를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사회복지과 장애인지원팀 820-9308. ●마포구 16일까지 방문 건강 관리 사업에 참여할 기간제 간호사 인력을 모집한다. 채용일부터 올해 말까지 근무하며 취약 계층 건강 관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보건소 지역보건과 3153-9062. ●서대문구 21일부터 31일까지 저소득층 유·청소년의 체력 향상과 건전한 여가 선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2013 스포츠바우처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만 5~19세 유·청소년이 대상이다. 대상자 명의로 국민체육진흥공단(www.kspo.or.kr) 홈페이지에서 회원으로 가입한 뒤 세대주 명의로 카드를 신청하면 된다. 문화체육과 330-1938. ●서초구 18일 구민회관에서 금요문화마당 ‘테너 신동호&보헤미안싱어즈 콘서트’를 개최한다. 오페라 ‘카르멘’ ‘진주조개잡이’ ‘세비야의 이발사’ 등의 주요곡을 공연한다. 문화행정과 2155-6225. ●성동구 설 명절을 맞아 18일까지 지역 내 설 성수식품 제조 업소 및 판매 업소에 대해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보건위생과 2286-7155. 18일까지 노인에게 소득 창출 및 사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노인 일자리 사업 수행 기관 신청을 받는다. 노인청소년과 2286-5869. ●성북구 조선미 아주대 교수를 초청해 17일 오전 10시 구청 다목적홀에서 ‘성적과 행복, 정서지능에 달렸다’는 주제로 열린 특강을 실시한다. 300여명까지 사전 예약 없이 당일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교육지원과 920-2980. ●송파구 매주 월~금요일 구청 앞 사거리 지하보도 매장에서 ‘헌책·교복은행’을 운영한다. 헌책, 교복을 기증하거나 동일 품목으로 교환할 수 있다. 헌책은 권당 200~400원, 교복은 1점당 1000원에 판매한다. 클린도시과 2147-2866. ●양천구 22일 오후 7시 30분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양천예술무대 ‘평양예술단 공연’이 열린다. 무료로 열리는 공연에서는 휘파람과 물동이춤 등의 북한 문화 예술을 볼 수 있다. 문화체육과 2620-3404. 17~21일 ‘2012년 기준 사업체 조사’ 조사 요원 47명을 모집한다. 전산정보과 2620-3198. ●영등포구 21~24일 당산1동 주민센터 제1정보문화센터와 대림1동 주민센터 제2정보문화센터에서 구민 정보화 교육을 실시한다. 구 홈페이지(www.ydp.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분야는 한글, 엑셀, 인터넷, 파워포인트, 디지털카메라 편집 등이다. 수강료 1만원. 전산정보과 2670-4266. 영등포문화원(www.ydpcc.co.kr)에서 3월까지 진행하는 문화학교 회원을 모집한다. 전통음악, 악기, 노래 교실, 어학, 손글씨,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이 이뤄진다. 수강료 월 1만~5만원. 영등포문화원 846-0155~6. ●용산구 21일부터 2013년도 정기 재산변동신고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4급 이상 공무원, 감사·세무·주택·건축·환경·토목·치수방재·보건위생과 5~7급 공무원이 재산 등록 의무 대상자다. 감사담당관 2199-6265. ●은평구 보육정책 확대 시행 예정에 따라 17일까지 보육 사업 업무를 보조할 보육 사업 업무 행정도우미 17명을 모집한다. 근무 기간은 28일부터 3월 12일까지다. 가정복지과 351-7103. 효율적인 노인 일자리 사업 추진을 위해 22일까지 노인 일자리 사업 전담 인력 2명을 모집한다. 근무 기간은 2월부터 12월까지다. 노인복지과 351-7153. ●중구 21일까지 사회단체 구정 참여 지원 사업을 신청받는다. 신청 자격은 지역의 공익 목적 단체 가운데 최근 1년 이상 공익 사업 실적이 있는 단체나 구에서 권장하는 필수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단체다. 관광공보과 3396-4954. 3월 개관 예정인 장애인복지관의 운영체를 모집한다. 15일부터 22일까지 구청 사회복지과에서 접수받는다. 장애인복지팀 3396-5372. ●종로구 18일까지 노인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노인 일자리 사업 전담 인력을 모집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25세 이상 40세 미만 남녀로 복지·컴퓨터 분야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 여성가족과 2148-2314. ●중랑구 22일 오전 9시 30분~낮 12시 망우본동 ‘중랑 숲 어린이도서관’에서 북스타트 사업을 진행한다.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연중 프로그램이다. 대상은 중랑구 거주 생후 6~7개월 영아~취학 전 아동이다. 성장 단계별 책꾸러미를 제공하고 독서 지도 관련 육아교육 프로그램을 곁들인다. 참가를 희망하는 가정은 숲 어린이도서관 홈페이지(jnsuplib.seoul.kr)를 참고하고 신분증과 아기 수첩, 건강보험증, 등본 등 아이 연령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도서관 6235-1151, 구청 교육지원과 2094-1913. ●경기 가평군 6급 공무원 28명으로 구성된 민원후견인제를 운영한다. 이들은 노약자나 생활보호 대상자 등을 대신해 7일 이상 걸리는 가족 묘지 설치 허가 등의 복잡한 민원 64종을 끝까지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031)580-2133. ●경기 고양시 중학교에 입학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자녀들에게 교복비를 지원한다. 신분증과 통장을 가지고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거주지 동 주민센터에 방문해 신청서를 내면 된다. (031)8075-2280. 고양국제꽃박람회는 4월 27일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2013고양국제꽃박람회 개막식 행사에 참석할 시민 5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접수 기간은 3월 7일까지이며 이메일(flower@flowe.or.kr)이나 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031)908-7757. [공연] ●김광석 다시 부르기 2013 2월 16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김광석을 사랑하는 가수들이 매년 그의 기일에 맞춰 여는 헌정 공연. ‘영원한 청춘, 영원한 노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공연에는 박효신, 엠씨더맥스 외에 엠넷 ‘슈퍼스타K 4’ 출신 홍대광, 포크 듀오 유리상자 등이 출연한다. 3만 3000~11만원. 1544-1555. ●레이철 야마가타 내한공연 2월 23~24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 특유의 감미로운 멜로디와 몽환적인 보컬로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레이철 야마가타가 새 미니 앨범 ‘헤비 웨이트’ 발매를 기념해 공연한다. 발라드, 포크, 얼터너티브 록 등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폭넓은 음악 세계를 소극장 무대에서 좀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다. 8만 8000원. (02)3143-5156. ●연극 ‘템페스트’ 17~27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극단 목화가 셰익스피어 원작에 ‘삼국사기’의 가락국기를 엮고 백중놀이, 만담, 씻김굿 등의 한국적 소리와 몸짓을 넣어 해학적으로 풀어냈다. ‘한국식 셰익스피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11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으며 대한민국연극대상과 제1회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대상을 수상했다. 3만원. (02)745-3966. ●연극 ‘남아있는 나날들’ 2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선돌극장. 프랑스 극작가 장 폴 벤젤의 ‘머나먼 아공당주’를 원작으로 하일호가 윤색, 연출했다. 은퇴한 노부부의 이야기 속에서 노인이 겪는 고독, 성, 가족 등의 문제를 들여다본다. 2만 5000원. 010-9243-5086. ●뮤지컬 ‘더 프라미스’ 20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국방부와 국립극장, 육군본부, 한국뮤지컬협회가 공동 제작한 뮤지컬. 전쟁통에 생사를 함께한 전우 7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지나 연출, 서윤미 극본. 지현우, 김무열, 이특, 윤학 등 군복무 중인 연예인이 무대에 오른다. 4만 4000~7만 7000원. 1666-8662. ●뮤지컬 ‘락오브에이지’ 2월 3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락스타패키지, 할인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락스타패키지는 VIP티켓(10만원)과 공연 프로그램 책자(1만원)를 묶어 6만원에 판매하는 상품. 패키지 구매 관객을 대상으로 경품 행사도 진행한다. 31일까지 중고교 및 대학 신입생은 VIP석 3만원, R석 2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6만~10만원. 1588-5212. ●테디베어씨어터 ‘백조의 호수’ 2월 3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차이콥스키의 명작 ‘백조의 호수’ 음악에 맞춰 테디베어, 백조, 여우 등 귀여운 동물들이 아름다운 발레를 선사한다. 수요일 오전 11시에는 마티네 공연을 준비했다. 4만~5만원. 1577-3363. ●국악놀이극 ‘꼭꼭 숨어라’ 16~19일, 23~25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 북촌창우극장. 천과 둥, 별이 숨바꼭질을 하다가 갑자기 사라진 친구 악이를 찾아 떠나는 여정에서 전래놀이와 노래를 만날 수 있다. 국악단체 ‘별악(樂)’과 관객이 놀이를 즐기는 시간. 1만원. (02)747-3809. [전시] ●‘르포르타주’전 2월 13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LIG아트스페이스. 기록자는 단편적인 기록을 하는 게 아니라 그 속에 나름의 이야기를 깔고 기록을 이어 나간다. 그 종합적인 이야기에 대한 이해가 관람객과 작가 간의 소통이다. 구현모, 나현, 이기일, 임주연, 정재철, 하태범 등이 참여했다. (02)331-0007~9. ●이화순 ‘취’(醉)전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 어떤 쓰임새가 있던 것들이었으나 이제는 버림받아 쓰임새가 없어져 버린 존재들을 다시 가공해 그것만의 물성을 드러내 보이는 데 치중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것은 주로 가죽 제품들이다. (02)734-7555. ●‘뷰’(VUE)전 17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비케이. 강민수, 장현주, 조태광 등 작가들이 경험하고 생각하고 인지해 세상을 재구성해 나가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게 되는 세계의 다양성은 무엇인지에 대해 탐구한 결과를 보여준다. (02)790-7079. [영화] ●잭 리처 감독 크리스토퍼 매쿼리. 출연 톰 크루즈, 로자먼드 파이크, 로버트 듀발.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저격 사건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이 결백을 주장하며 지목한 잭 리처가 사건 해결을 위해 홀로 나서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대역 없이 열연한 톰 크루즈의 맨몸 액션 연기와 숨 가쁘게 그려진 자동차 추격 장면이 돋보인다. 130분. 17일 개봉. 15세 관람가. ●더 임파서블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니. 출연 이완 맥그리거, 나오미 와츠, 톰 홀랜드. 2004년 동남아시아에서 사상자가 무려 30만명에 이르는 최악의 쓰나미를 재현한 영화. 쓰나미 속에서 기적같이 살아난 한 가족의 감동 실화를 그린다. 113분. 17일 개봉 12세 관람가. ●몬스터 호텔 감독 젠디 타타코브스키. 목소리 출연 정찬우·김태균. 인간은 출입이 금지된 몬스터 호텔에 들어간 인간 소년과 몬스터 소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애니메이션.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를 통해 기괴한 생김새를 한 몬스터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펼친다. 91분. 17일 개봉. 전체 관람가.
  • 통일신라 영축사 ‘쌍탑일금당’ 흔적 찾았다

    통일신라 영축사 ‘쌍탑일금당’ 흔적 찾았다

    통일신라시대 유물들이 경상도에서 쏟아지고 있다. 삼국유사에 신라 제31대 신문왕 3년(683)에 재상 충원공(忠元公)이 건의해 세웠다고 기록돼 있는 영축사(靈鷲寺) 터에서 동서로 포진한 쌍탑을 중심으로 금당을 배치한 쌍탑일금당(雙塔一堂) 식 통일신라시대 가람 구조를 발견하고 금동불상 2점을 발굴했다고 울산박물관이 13일 밝혔다. 울산박물관은 이날 울주군 청량면 율리 영축사 터에서 가진 현장 보고회에서 동탑에서 서쪽으로 43m 떨어진 지점에서 서탑 기단부 시설을 확인하고 두 탑의 중심축에서 북쪽으로 10m 떨어진 곳에서는 금당 흔적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 감은사지 삼층석탑과 천군리 삼층석탑과 유사한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절의 모습이다. 금당 터는 정면 5칸, 측면 5칸 규모의 평면 방형(16.4×16.4m)으로 드러났다. 금당 터 남쪽, 쌍탑 중앙에서는 석등 1기를 발견했으며 금당 남쪽 15m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정면 3칸, 측면 1칸인 중문(中門) 터로 추정되는 총길이 12.5m, 폭 3.8m인 적심(積心) 시설도 확인했다. 적심이란 건물 붕괴를 막기 위해 초석 밑에 자갈 등으로 까는 바닥다짐을 말한다. 또 금당 터 본존불 지대석에서 폭 3.2㎝, 높이 7.3㎝인 4등신인 금동불, 동탑 터 중에서도 북측 지대석과 하대면석 사이 공간에서 폭 2.3㎝, 높이 5.9㎝인 금동불이 발견됐다. 또 이곳에서 발굴된 기와류는 대부분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유물들이다. 한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경주 국립경주박물관 부지를 확장하려는 남쪽 인왕동 대지에서 깊이 9.6m에 달하는 통일신라시대 우물을 발견하고 이 속에서 왕위 계승자인 태자(세자)가 머무는 공간을 의미하는 ‘동궁’(東宮)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같은 시대 토기를 발굴했다고 이날 밝혔다. ‘동궁아’(東宮衙)라는 글자가 새겨진 항아리형 토기인 호(壺)가 발견된 것이다. 삼국사기에서 경덕왕 11년(752)에 설치했다고 기록된 ‘동궁아’라는 관청을 지칭한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동궁 관련 유적이 발굴된 것은 6월 공개된 ‘신심동궁세택’(辛審(?)東宮洗宅)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청동 접시에 이어 두 번째다. 연구원은 “신라 1000년 왕성인 월성(月城) 남쪽의 도시 계획과 가옥 구조, 규모 등의 기초 자료 확보에 의의가 있고 신라 방리제(坊里制·고대 도시구획제도)에 의한 신라 왕경 공간 구조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태조 왕건의 발자취 따라 대구 ‘앞산 왕굴’ 이야기로

    고려 태조 왕건이 대구에서 스토리텔링으로 다시 태어난다. 대구 남구는 13일 왕건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앞산 왕굴에 대한 자료 수집에 나섰다고 밝혔다. 앞산 왕굴은 927년 공산전투에서 패해 견훤에게 쫓긴 왕건이 3일 동안 숨어 지냈던 곳이다. 남구는 왕굴과 관련된 자료가 수집되면 ‘앞산, 왕건을 이야기하다’라는 책자를 낼 예정이다. 남구는 이 책을 내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앞산 왕굴과 안일사 등을 답사했다. 또 지역주민을 인터뷰하고, 삼국사기 같은 옛 문헌도 참고했다. 작가를 공모하는 한편 지난 6월엔 책 내용에 대해 향토사학자와 관련 교수에게 자문을 하기도 했다. 남구는 이 책을 올 연말 500권을 발간해 각급 학교와 도서관, 관광단체에 배부할 계획이다. 반응이 좋으면 추가로 제작해 여행사와 시민들에게 나눠 줄 방침이다. 책 발간과 함께 연극과 다큐멘터리도 제작하기로 했다. 앞산 등산로에는 왕건과 관련 있는 지명과 이야기를 담은 안내판을 설치한다. 남구 관계자는 “앞산이 왕건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를 널리 알린다는 차원에서 왕굴 등에 얽힌 이야기를 발굴해 책자 등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신라 삼국통일은 한민족의 ‘위대한 역사’

    ‘고구려는 수·당에 맞서 민족을 지키기 위해 몸무림쳤고, 신라는 외세를 끌어들여 동족의 나라를 멸망시킨 왕국.’ 우리 교과서로 국사를 공부한 이라면 대개 갖게 된다는 인식이다. 여기에 얹어 ‘신라가 삼국통일을 하는 바람에 한민족 무대가 한반도로 쪼그라들었다.’는 사실 또한 역사 교육이 낳은 보편적인(?) 생각으로 통하는 듯하다. 신라는 민족을 배신한 나라였고 신라의 삼국통일은 한민족에 해악을 끼쳤다는 것이 사실일까. ‘신라가 한국인의 오리진이다’(이종욱 지음, 고즈윈 펴냄)는 고대왕국 신라의 위상과 신라의 삼국통일을 지금 역사교육과 연결해 다시 한번 곱씹게 하는 역사 해설서이다. 서강대 총장인 저자가 서울대 사학과 중심의 주류 한국사학계를 신랄하게 비판해 대중적인 논란과 파장을 예고하는 시빗거리이기도 하다. 저자는 현재 주류 사학계를 ‘관학파’라 부르며 줄곧 한국인의 근원이 신라임을 주장해온 사학자다. 무엇보다 그는 단군과 고조선을 한민족의 시원으로 삼는 역사 교육을 창출해 보급시킨 ‘관학파’가 일제하 식민사관을 극복하지 못한 오류를 남겼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단군, 고조선, 고구려, 백제도 모두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우리 역사”라는 전제 아래 “그러나 신라와 신라의 삼국통일을 폄하하고 왜곡한 건 위험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폄하와 왜곡의 결정적 실수는 신라 내물왕 이전의 역사를 무시한 채 제대로 보지 못한 탓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일찍부터 한반도의 삼한지역을 다스렸다는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에 힘을 보태는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책은 신라길 1·2로 나누어 신라의 백제·고구려 정복과 망국까지의 유적군과, 신라의 국가 형성부터 성골 왕 시기까지의 유적군을 찾아 한국·한국인의 근원(오리진)이 신라임을 설득한다. 고려기에 편찬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조선시대의 ‘삼국사절요’를 비롯한 여러 사서 속 신라 관련 부분을 토대로 신라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새롭게 편성해 내는 구성이 독특하다. 저자는 책에서 무엇보다 “당나라의 힘으로 고구려와 백제를 정복한 신라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신라의 삼한 통합에 따라 한국인은 신라인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일관되게 중시한다. ‘신라는 그들을 위협하는 고구려·백제를 정복하고 스스로를 지켜냈을 뿐’이라는 주장에서 날이 선다. 신라는 삼국통일 이후 옛 고구려인이나 백제인을 지배해 정복 토지를 나누어 가졌다. 9세기 중반 이후 신라 왕정이 무너질 조짐이 일자 경주 사람들이 땅과 노비가 있는 지방으로 이주해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지배세력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책에서는 1985년과 2000년 실시한 인구 센서스를 들어 다수의 한국인이 신라인을 시조로 하는 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한다. 서강대 교수 시절 마지막 안식년을 경주에서 살면서 쉬지 않고 유적을 찾아다녔다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역사가 바뀔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 과거에 있었던 사건이나 사실은 변할 수 없으나 그것을 이야기하는 역사는 바뀔 수 있다.” 1만 68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불행한 삶 딛고 대작 ‘사기’ 써낸 사나이

    중국 고대사를 사관에 입각해 기록한 최초의 역사서라는 사기(史記). 이 사기는 동양 역사서의 근간이자 인간학의 보고라는 극찬을 받는다. 전설로 전하는 황제시대부터 한나라 무제까지 2000여 년의 중국 역사를 다룬 대작. 우리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의 형식에까지 영향을 미친 불후의 사서라지만 정작 그 저자 사마천(BC145?-BC86?)은 왕의 미움을 사 궁형(생식기를 떼어내는 혹형)까지 당하는 불행한 사람이었다. 정확한 생몰연대조차 미상인 채 그저 한무제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사가쯤으로 파악되는 사마천,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사마천 평전’(지전화이 지음, 김이식·박정숙 옮김, 글항아리 펴냄)은 베일 속 사마천을 꼼꼼하게 추적, 해부한 첫 ‘사마천 전기’로 눈길을 끈다. 사성(史聖)이란 극존의 평가가 무색할 만큼 남은 인물사료가 없는 사마천을 빈틈없이 되살려놓은 노력이 돋보이는 역작이다. 현대 ‘사기’ 연구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저자의 이 책(2004년 베이징출판사간)은 사마천과 사기 연구의 고전이란다. 우선 저자가 평가하는 사기는 세 가지 점에서 괄목할 대상이다. 그 시대의 근대·당대사에 대한 실록정신과 실천을 중시했고, 원래의 저술 목표와 이상을 일관되게 지켜냈으며, 역사학과 문학을 결합해 창출한 기전체 사학과 전기문학의 효시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특장은 아무래도 인물 중심으로 역사 내용을 풀어내는 기전체 형식을 처음 쓴 사서라는 점이다. 그 기전체 역사서의 효시가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은 사마천의 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요인임을 저자는 상세히 보여준다. 그러면 사마천은 어떻게 그런 전대미문의 사서를 지을 생각을 했을까. 농촌에서 대대로 역사가를 지낸 집안에서 태어난 사마천은 ‘공자가 춘추를 남겼듯이 사실을 기록하라.’는 사관 아버지 사마담의 유언을 끝까지 지킨 것으로 돼 있다. 황제를 측근에서 보필하는 궁중의 미관말직이었지만 방대한 사료에 접근할 수 있었던 데다 전국을 돌며 역사적 사실을 직접 보고 고증할 기회를 가졌던 게 큰 밑거름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사마천 평전’에서 허구 아닌 실록의 사서를 견지했던 사마천의 저술 정신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한다. 거짓 없는 실록, 사기는 한 인물을 한쪽으로 몰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형평성있게 사실에 근거해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자객이나 유협을 비롯해 하잘 것 없는 인물 기록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저자는 그 다양한 사람, 특히 민중 편에 서서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던 인물들을 기록할 수 있었던 큰 이유를 사마천 자신의 처지에 연결하고 있다. 어찌 보면 바로 그 점이 이 책의 핵심이다. 궁형을 당하는 극한의 치욕에서도 결국 ‘사기’를 쓰기 위해 죽지 않고 모든 것을 견뎌냈던 정신의 천착과 반추랄까. 130편, 52만 6500자의 대작 사기는 결국 절망의 늪에서 처절하게 건져올린 한 맺힌 고뇌의 산물인 셈이다. 1만7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클래식·무용

    ●김지성 파이프오르간 독주회 12일 서울 여의도동 영산아트홀. 서울신학대 교회음악과에서 백금옥 교수를 사사하고, 독일 쾰른 국립음악대학에서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석사과정과 전문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세계 46개국에서 연주 활동을 펼친 대표적인 오르간 연주자. 이번 공연에서는 이문승, 마르셀 뒤프레, 장 기유 등의 작품과 자작곡을 다양하게 연주할 예정. 2만원. (02)581-5404. ●무용 ‘도미부인’ 14~19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무용단의 초대단장 송범이 1984년 초연한 작품. 삼국사기에 전하는 도미와 아랑의 극적인 사랑 이야기로 처용무, 학춤, 강강술래, 살풀이, 씻김 등 궁중무용과 민속놀이를 넘나드는 다양한 우리 춤을 볼 수 있다. 국내외에서 200여 차례 공연하며 극찬을 받았다. 2만~7만원. (02)2280-4115~6.
  • [이배용 역사산책] 화왕계와 차마설

    [이배용 역사산책] 화왕계와 차마설

    우리 역사가 번영의 꿈을 담아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는 시대마다 굽이굽이 시련과 극복의 과정이 있었다. 또한 왜곡된 길로 빠지려는 위기를 바로잡으려는 참된 지성의 소리가 함께 있었다. 바로 ‘화왕계’와 ‘차마설’에서 우리가 찾아볼 수 있는 메시지는 ‘역사는 과거뿐 아니라 그 속에 미래가 있다.’는 것이다. 삼국사기에 보면 신라 31대 신문왕(681~692) 때 설총이 지은 화왕계(花王戒)라는 글이 있다. 신문왕대에 이르면 선왕들이 닦아 놓은 통일의 꿈을 달성하여 바야흐로 태평성세를 누리던 시절이었다. 술과 향락과 가무에 취해 있던 신문왕이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 측근 신하인 설총에게 무엇이든 임금이 귀담아들어야 할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부탁하였다. 이에 설총은 꽃의 왕, 즉 화왕(花王)에 비유하여 임금이 지켜야 할 덕목을 아뢰었다. “옛날에 꽃의 왕이 있어 많은 꽃들이 알현하고자 모여들었는데 그중 장미라는 꽃이 화려하게 치장하고 온갖 미사여구를 담아 임금을 유혹하였다. 그런 중에 흰 베옷에 가죽 띠를 두른 할미꽃이 들어와 임금께 간곡히 호소하였다. 내 주머니에는 향락에 취해 퍼진 독소를 제거할 양약이 들어 있고, 또한 임금은 풍요로울 때일수록 띠풀도 아껴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오늘밤에 들려드리기 위해 왔다.”라면서 임금의 지혜로운 선택을 촉구하였다. 이에 왕은 대답하되 “할미꽃의 말도 일리가 있으나 미인의 아름다움은 자주 만날 기회가 적다.”라고 하면서 화려한 장미에 기울어지니, 할미꽃이 화를 내면서 임금이 총명하다고 들어 진언과 간언을 구별할 줄 알았는데 참으로 어리석다고 꾸짖었다. 그 대목에서 신문왕이 “참으로 그 우화에는 나뿐만 아니라 후대의 왕들이 들어야 할 귀감이 될 내용이 들어 있다.”라면서 말로만 하지 말고 글로 써 바치라 하여 기록으로 남게 된 것이 화왕계이다. 통일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일 후에 새로운 시작을 지도자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풀어가야 하는가 하는 교훈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 화왕계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쓰여진 유교 윤리서로 알려졌으며, 유교적 도덕관의 중심 가치를 제공한 설총은 성균관 대성전에 문묘 18현을 배향할 때 제일 앞자리에 모셔졌다. 이렇듯 원효와 설총 부자는 아버지는 불교를 통해, 아들은 유교를 통해 시대를 정화하고 바른 길을 제시하였던 유불의 쌍벽을 이루었던 인물이다. 한 시대 후 고려 말 차마설을 지은 가정 이곡(1298~1351)은 목은 이색의 아버지다. 이때는 고려가 쇠퇴기로 접어들어 부패가 만연하고 원나라의 지나친 간섭 탓에 혈통의 모순과 혼란이 야기되었던 시절이다. 이에 이곡은 시대를 바르게 세우려는 지성의 소리를 차마설에 비유하여 제시하였다. 차마설은 즉, 말을 빌려 탄 이야기이다. 그 내용을 간추려 보면 말을 빌릴 때도 돈이 적으면 하등급의 여윈 말을 빌려 타게 되니, 넘어질까 염려되어 냇물은 걸어서 건너고 비탈길도 조심하여 오히려 낙상의 위험이 작은데, 돈이 여유가 있어 상등급의 날쌘 말을 빌리면 기상이 상승해서 조심하지 않아 낙상의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이다. 즉, 잘나갈 때 더욱 조심하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덧붙여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빌리지 않은 것이 없다. 임금은 백성으로부터 힘을 빌려서 높고 부귀한 자리를 가졌고, 신하는 임금으로부터 권세를 빌려 은총과 귀함을 누리며, 아들은 아비로부터, 지어미는 지아비로부터, 비복(婢僕)은 상전으로부터 힘과 권세를 빌려서 가지고 있다.”라면서 모두가 세상을 떠날 때 가져갈 것이 없는데 사람이 미혹하여 제 것인 양 착각하고 집착하면 화를 자초한다는 경고의 메시지이다. 다 비우고 나눌 수 있을 때 또 다른 안식과 희망의 세계가 열린다는 깊은 철학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에 들어 물질 만능의 시대,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때 우리 선현들이 남겨놓은 맑은 영혼의 소리를 되새겨 보면 무더운 여름날의 청량제 같은 산뜻함이 느껴질 것이다. 국가브랜드 위원장·전 이대 총장
  • 옛 동양 선현들의 恥철학… 내 마음이 ‘부끄러움’을 따르다

    ‘치(恥) 철학’을 아시나요. ‘치’란 다름 아닌 부끄러움이다.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살아가는 요즘 세상 사람들은 얼마나 부끄러워하고 있을까. 정의의 실종으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말이 화두가 됐고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로 젊은 세대 간 소통을 이뤄 내기도 했다. 만약 부끄러움이 없다면 우리는 정의를 묻지도 못했을 것이며 소통의 중요성을 인식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부끄러움은 진화론 법칙을 따르기보다는 변하지 않는 마음의 물리학이다. 다시 말해 부끄러움이 없다면 정의도 없고 양심도 없을 것이다. 마음의 구조물은 물론 사회의 구조물 또한 허물어지고 만다. 따라서 부끄러움을 기반으로 기적을 이루려는 사람은 큰 이상을 전망하게 된다는 말도 있다. 옛 동양의 선현들도 이 부끄러움으로 사실상 큰 뜻을 이루었다. 신간 ‘부끄러워야 사람이다’(윤천근 지음, 글항아리 펴냄)는 바로 동양의 선현들이 자신을 향해 수없이 던졌던 ‘치’라는 질문, 즉 부끄러움에 대해 다루고 있다. 권모술수가 일종의 경쟁 논리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후흑학’(厚黑學)이 자기 합리화의 보루로 여겨지는 요즘 ‘부끄러움’이라는 오래된 단어를 꺼내 들어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비록 부끄러움이 배면으로 밀려난 시대이긴 하지만 다시 한번 그것을 개인과 사회의 윤리로 제대로 시도해 보려 하고 있다. 저자는 ‘서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면서 부끄러움에 대한 철학적 사색을 펼친다. ‘논어’와 ‘맹자’, ‘대학·중용’부터 ‘근사록’과 ‘주자어류’, ‘삼국사기’ 그리고 매월당과 퇴계 등으로 이어지는 유가(儒家)의 치(恥) 철학을 계보적으로 세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다시 질문을 던진다. 오늘날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저자는 책에서 “부끄러움은 잘못을 범한 자리에서만 기능하는 자기반성의 소극적인 기제가 아니라 아무 잘못을 범하지 않을 때에도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하는 적극적인 기제”라고 말한다. 마음에는 완성된 마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저자는 ‘강성한 의지’와 ‘나약한 실천’ 사이의 부끄러움을 화두로 제시한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 중에 ‘앎이 실천이 되고 먹고살 길이 되며 백성을 교화하는 것이 됨은 바로 부끄러움과 관련 있다. 마음이 부끄러움의 노선에 순응한다면 모든 행위가 적절하게 바람을 갖출 것이다.’라는 대목에 눈길이 쏠린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신화 리더십을 말하다’ 삼국유사 전문가 고운기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신화 리더십을 말하다’ 삼국유사 전문가 고운기 교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고운기(51) 교수는 ‘삼국유사’에 빠져 사는 ‘삼국유사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학원 박사 과정 이후 줄곧 삼국유사에 천착해 살았고 2009년부터는 이른바 ‘스토리텔링 삼국유사’ 시리즈에 몰두, 지금까지 모두 세 권을 펴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국문학자이면서 삼국유사라는 역사서에 흠뻑 젖어 사는 독특한 학자. 그가 시리즈의 네 번째로 세상에 낸 ‘신화 리더십을 말하다’(현암사 펴냄)는 요즘 대선 정국에 흔한 화두인 리더십을 겨냥했다. 삼국유사 속 건국신화의 주인공 11명을 도마에 올려 그들이 가졌던 리더십을 풀어내는 시각이 독특하다. ●삼국유사 속 건국신화 주인공 11명 리더십 “나라를 세우고 경영한 건국 주체라면 응당 범상치 않은 리더십을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삼국유사의 건국신화에는 그 리더십들이 명확하게 펼쳐집니다. 대통령을 새로 뽑아야 할 시점입니다. 선택의 판단 기준을 삼국유사 속 건국 주체를 통해 생각해 본 것이지요.” ‘삼국유사로 읽는 리더십’이랄까. 웅녀를 비롯해 해부루와 금와, 고주몽, 온조, 박혁거세, 석탈해와 김알지, 김수로, 견훤, 왕건의 건국과정과 국가운영, 그리고 결말을 통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리더십이 다양하게 비교된다. 이를테면 단군을 낳은 웅녀는 자신의 목표를 확실히 갖고 주장을 대범하게 표현했던 용기와 희생의 ‘바리데기 리더십’의 소유자요, 큰 나라 부여를 변방의 소국으로 전락하게 한 해부루와 금와는 ‘삽질 리더십’의 위인, 고구려 대국의 주춧돌을 놓은 고주몽은 절묘한 균형감을 갖춘 ‘물지게 리더십‘의 경륜자로 풀어진다. 그런가 하면 가락국에서 버림받았지만 결국 신라를 거목으로 키워낸 석탈해는 ‘모퉁잇돌 리더십’, 후백제를 세워 왕건보다 우월한 입장에 있었지만 결국 비전을 갖지 못해 굴복한 견훤은 ‘자전거 리더십’, 다투지 않고 순응한 채 차례를 기다려 고려를 세운 왕건은 ‘물레방아 리더십’의 인물이다. “삼국유사의 기사들을 분석하다 보니 건국주에 대한 판단이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흐름엔 부인할 수 없는 특징이 있게 마련입니다. 가장 원형적인 우리 토종의 정신사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생각하고 판단해 보자는 뜻입니다. 대통령을 선택할 때도 개개인이 좀 더 주체적인 판단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전형적인 왕조사인 삼국사기에 비해 삼국유사는 당대의 사회를 다양하게 보여 주는 ‘대안 사서’의 성격이 강하다는 고 교수. 당대의 규범을 벗어난 ‘야사’란 평가와 달리 훨씬 더 풍부하고 포괄적인 콘텐츠를 담은 역사서이기 때문에 삼국유사에 더 매력을 느낀단다. 국문학자이면서 줄기차게 역사서 ‘삼국유사’에 천착해 사는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의 정체성 생각하고 판단해 보자” 아버지에게 버림받았으면서도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할 약을 구해 험한 길을 갔던 용기와 희생의 바리데기. 그 바리데기의 리더십이야말로 지금 대선 후보들이 가장 새겨야 할 덕목임을 고 교수는 거듭 강조한다. “따져 보면 리더십은 그리 거창한 게 아니지요. 누구나 각자의 입장에서 리더이고 리더가 될 수 있는 작은 리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건국신화에서 건져내 쉬운 교훈으로 드러내 보인 리더십들. 비단 리더십 말고도 ‘대안 사서’ 삼국유사엔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익한 덕목과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고 한다. 그래서 고 교수는 앞으로 갈 길이 멀다. 물론 삼국유사의 스토리텔링 건져내기다. 지금 집중해 내년 상반기에 낼 삼국유사 속 모험담이며 절·탑·불상, 고승열전, 귀신 이야기, 향가 이야기…. “현장을 다녀보면 훌륭한 콘텐츠를 담고 있는 삼국유사 속 현장이 왜곡되고 훼손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문화사업이란 명목으로 앞다퉈 벌여 대는 이벤트 탓에 생겨난 역사 훼손의 흉물들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해야 할 일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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