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삼겹살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탈레반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여성 차별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입맞춤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불평등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45
  • ‘잘 나가던’ 사람들 “이젠 요리사”

    ‘잘 나가던’ 사람들 “이젠 요리사”

    “회사 쫓겨나면 밥집이나 하지 뭐.”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우리는 흔히 주위에서 이같은 자조섞인 말을 듣곤 한다. 그러나 ‘밥집’은 아무나 하나. 밥집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속편하게 생각해도 좋은 그런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최근들어 이른바 ‘잘나가는 사람’들이 잇따라 ‘밥장사’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융계의 한 축을 차지했던 전직 은행장, 회사 매출을 쥐락펴락했던 카피라이터,‘고소득의 대명사’인 변호사와 의사…. 음식업계는 이들의 합류를 반긴다. 외식업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높이고 저변을 넓힐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최동주 한아식품 대표이사는 “과거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밥장사를 했지만 지금은 당당한 문화코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을 밟아본 적이 있는 음식업계의 ‘외인군단’. 이들은 어떤 요리철학을 갖고 현업에 임할까. 그들의 음식점을 살짝 들여다 볼까요? 글 김종면·이기철·최여경기자 jmkim@seoul.co.kr 사진 류재림·최해국기자 jawoolim@seoul.co.kr ■ 은행장보다 주방장이 더 어려워…김재기의 ‘농우신라’ 한국의 내로라하는 사람들 가운데 금융통 ‘김재기’를 모르는 이가 없다. 주택은행과 외환은행장을 지냈으니 그의 인재풀이 오죽하랴.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상현 전민주당의원과 함께 한국의 ‘3대 마당발’로도 불리는 그는 언제든지 전화 한 통화로 달려나올 사람이 5000여명이 된다고 할 정도다. 그가 은행을 떠난 지 10여년 됐지만 아직도 행원들의 꿈이자 우상이다. 최초의 행원출신 은행장, 중학 동창 3명 은행장 동시 등극, 여지점장 3명 동시 발령…금융계에선 그의 전설같은 이야기가 많이 전한다. 은행장 퇴직이후엔 한국씨름연맹 총재, 한국관광협회장 등으로 끊임없이 일을 찾았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그가 갈비집 사장으로 변신했다. 이순(耳順)을 훌쩍 넘기고도. 김회장은 “에이, 사장은 무슨 사장이야, 방마다 인사하는 마담이지.”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금융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그가 노후를 편안하게 지내리라는 사회적 통념을 또 한번 유쾌하게 깨뜨렸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뒤쪽 사거리 삼성디지털플라자옆 농우신라(553-4151)에서 그를 만났다.“은행업무와 음식점도 서비스란 면에서 공통점이 많아요. 고객을 중요시 해야하고, 또 내가 먼저 내주고 받는 것도 같지요.” 신라농우는 양식당처럼 깨끗하다. 고기집 특유의 냄새가 배어 있지 않다. 인테리어도 재미있다. 방마다 유명 그림의 복제품을 걸어두었다. 은은한 음악도 흘러나와 고기집이 아니라 고급레스토랑 같다. “화장실에서 라면을 먹을 수 있을 정도는 돼야 된다.”음식점을 하면서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그의 지론이다. 화장실이 여느 호텔 못지않게 깨끗하다. 이러니 주방은 들여다보지 않아도 신뢰감이 생길 만하다.“화장실이 깨끗하지 않은 식당은 절대로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는 먹는 재미로 살았다.“은행장 시절 하루 아침에 5번 식사한 적도 허다해요. 모두 다 놓칠 수 없는 큰손 고객인 까닭에 같이 먹게 됐지요. 저녁은 몇 차례를 먹었는지 몰라요. 그렇게 음식맛에 눈을 떴다고 할까요.” “직장 퇴직자가 음식점을 하면 95%는 망합니다.5%가 성공하는 데 비결은 주인이 직접 주방에서 일해야 한다는 겁니다.” 고기는 횡성 한우를 쓴다. 불고기 1만 9000원부터 생등심 3만 9000원까지 다양하다. 등심은 육즙이 적당히 밴 육질이 졸깃하다. 밑반찬도 깔끔하다.“이익을 덜 내더라고 재료를 아끼지 말아야지요. 손님이 많으면 결국 더 많이 벌게 됩니다.”그가 항상 강조하는 사항이다. 화학조미료통은 주방에서 아예 치워버렸다. 술은 주로 와인. 시중에서 3만∼4만원짜리 와인을 무조건 1만원에 판다.“우린 술집이 아니니깐 와인에서 이윤을 남길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래서 와인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지요. 고기 먹어러왔다가 와인이 더 비싸면 누가 마시겠어요?”시중에서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고급와인을 3만∼4만원에 내놓고 있다. 요즘엔 냉면을 낸다. 정문에 냉면엔 ‘메밀 60%를 쓴다.’고 내걸었다. 주방의 김영삼 냉면장에게 철저히 지킬 것을 지시했다.“메밀을 60% 쓴다고 약속해놓고 안 지키면 그게 바로 고객을 속이는 사기지요.”. 고객이 “먹어본 냉면 가운데 가장 맛있다.”는 고객도 적잖다. 평양식 냉면의 은은한 맛과 육수맛이 그만이다. 평양식·함흥식·비빔냉면 6000원.‘잘나가는 고기집 사장’으로 변신한 그가 퇴직이후를 걱정하는 샐러리맨들에게 또 한번 우상이 됐다. ■ 메스대신 부엌칼 잡았죠…노종헌의 ‘로이’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 ‘로이(Royee·540-3312)’는 맛집 많은 신사동 도산공원 일대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다. 한국 일본 등 동양의 먹을거리를 서양식 조리법으로 풀어낸 정통 퓨전으로, 또 주방장을 겸하고 있는 노종헌(37) 사장의 독특한 이력으로 유명하다. 1988년 고려대 의대에 진학한 그는 국가고시를 보기 직전 1996년 훌쩍 유학을 떠났다. 가업을 잇기 위해 선택한 전공인 탓인지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던 그는 애초의 꿈이었던 경영을 공부하기 위해 매사추세츠 주립대에서 다시 회계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때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일식 레스토랑에서 그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처음 요리 인생을 열어준 사람이 바로 그 식당의 요시 나카가와 사장이었죠.‘가슴으로 요리하라.’고 가르치면서 직접 재료를 고르고, 고객과 눈을 맞추면서 고객이 원하는 바로 그것을 내놓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유학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로 꼽히는 뉴욕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 입학해 요리와 경영, 마케팅을 배웠다.“땀 흘리며 요리하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는 게 어떤 기쁨인지 알게 됐습니다. 서른이 넘어서야 제가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게 된 거죠.”한국에 돌아온 2001년, 워커힐 호텔에서 경력을 쌓은 뒤 지난해 5월 ‘로이’를 열었다. 그가 특히 추천하는 메뉴는 삼겹살찜. 영국식 소꼬리찜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접목했다. 굽고 찌고 조리는 세 단계 과정을 거쳐 익힌 삼겹살, 고추냉이향을 첨가한 으깬 감자, 후추를 살짝 섞은 데리야키 소스가 함께 어우러진 요리. ‘밥을 먹지 않으면 허전하다.’고 말하는 손님에게는 메로구이를 추천한다. 포도씨기름 마늘 생강 식초 등을 김과 함께 갈아만든 걸쭉한 소스를 깔고, 돌솥비빔밥의 누룽지처럼 그릴에 구운 꼬들꼬들한 밥을 올린다. 그 위에 잘 익은 메로구이를 얹어 완성. 김 소스와 메로, 밥 적당량을 비벼 입에 넣으면 밥의 씹히는 맛과 새콤달콤한 소스, 향긋한 김, 고소한 메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방황하던 아들이 자리잡은 모습을 보신 아버지도 처음과 달리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가 되셨고요. 앞으로도 성실하게, 일관되게 정직한 맛을 선사할 겁니다.” 삼겹살찜·메로구이 1만 9000원, 파스타 1만 3000원, 밥 요리 1만 6000원, 주방장 추천세트 2만 5000∼3만 5000원. ■ 카피라이터가 만드는 바다의 맛…오시환의 ‘해장금’ 오시환(51). 그는 지난 20년간 대우, 코래드 등에서 카피라이터와 AE 등으로 일해온 잘나가던 광고장이였다. 꿈에서조차 광고를 만들 정도로 광고삼매에도 빠져봤지만 가슴 한편엔 늘 허전함이 남았다.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경쟁을 먹고 사는 삶에 멀미를 느낀 그는 마흔여덟의 나이에 마침내 변신의 길을 택한다.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홀연히 미국으로 건너간 것이다. 플로리다의 일식당, 뉴욕 맨해튼의 한식당 등에서 보낸 3년간의 주방보조 생활. 날카로운 생선 아가미를 떼어내다 손을 찔리기 일쑤였고, 중식당에서 일할 땐 ‘웍(볶음요리할 때 사용하는 중국식의 깊은 프라이팬)’을 다룰 줄 몰라 하루 만에 해고되기도 했다. 그런 소중한 경험을 자산으로 그는 한국에 돌아와 요리집을 냈다. 지난 3월 문을 연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뒤편의 바다요리 전문점 해장금(海長今·전화 741-8435)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에선 뭘 먹어야 할까. 주방장을 겸하고 있는 오시환 사장은 단연 해물누룽지탕(소 1만 3000원, 대 2만원)을 권한다. 그린 홍합과 새우, 청양고추, 숙주, 배추, 양파, 호박,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그리고 직접 눌린 국산 누룽지. 그외엔 어떤 인공 조미료도 넣지 않는다. 청양고추로는 얼큰하고 칼칼한 맛을, 숙주와 배추로는 시원한 맛을, 양파로는 달콤한 맛을 냈다. 해장금의 또 다른 특징은 바다요리집이지만 스시와 매운탕이 없다는 점.“한집 건너 한집이 횟집인 상황에서 ‘쓰키다시 잔치’인 회나 판에 박힌 매운탕과는 다른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소신이다. ‘마흔여덟에 식칼을 든 남자’라는 에세이집도 펴낸 그는 꿈을 잃어가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역할모델이 될 만하다. 그를 보면 일본의 세계적인 요리사 마쓰히사 노부유키의 말이 새삼 진실되게 다가온다.“처음부터 잘 안 된다고 걱정하지 마라. 자꾸자꾸 하다 보면 자신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신을 스스로 우바새라 부르는 독실한 불교신자. 맛의 선지식을 찾아 나선 그의 음식만행(萬行)은 언제쯤 끝날까. 그는 예순이 넘으면 모든 걸 정리하고 인도를 오가는 여행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 급한 건 새로운 타입의 해물야채수제비탕을 개발해 내는 것이다.“기대하세요. 맛의 별천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의 여문 손끝에서 과연 어떤 맛이 태어날까. ■ 노래하는 피자 보셨나요…김주환의 ‘톰볼라’ “어서오세요, 이쪽으로 앉으세요.” 목소리가 너무나 깊고 은은하다. 흘러나오는 클래식은 냇물이 흐르듯 잔잔하면서 기품이 있다. 바로크시대의 기악곡들이다. 알비노니와 마르첼로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벤야미노 질리와 알프레도 크라우스 등의 성악이 나온다.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 입구의 이탈리아 음식점 톰볼라(593-4660)의 분위기다. 사장은 서정적인 테너가수 김주환(55)씨.“처음엔 주방에 들어가 피자도 만들었는데, 지금은 그저 손님을 안내하는 매니저예요.”그의 목소리가 묘하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10여년간 성악을 전공했다.“성악의 황금시대인 1930년대를 풍미했던 마리아 젠딜레에게서 배웠죠. 제겐 큰 행운이었습니다.”90년대 중반에 돌아와 수십차례의 독창회를 가졌다. 고풍스럽게 아름다우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게 그의 음색 특징.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극동예술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로마 외곽 산비트로의 톰볼라에 자주 가서 먹다가 주인과 친구가 됐죠. 향수를 달래느라 그 이탈리아 친구로부터 피자와 스파게티를 배웠습니다. 그게 음식점으로 이어졌습니다.”개업을 앞두고는 정식으로 로마의 피자학교도 다녔다. 그가 음식점을 하게 된 동기는 단순해 보이지만 음악과의 공통점이 많단다.“외국 문화를 가장 빨리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음악과 음식입니다.”음식은 특히 종합예술이라고 강조했다. 식사에 맞는 음악, 이탈리아 분위기를 그대로 나타내는 인테리어, 이탈리아의 맛…. 이집의 화덕은 이탈리아에서 직접 가져왔다. 화산재로 만든 것으로 정통 이탈리아식 피자를 맛볼 수 있다. 담백하면서 촉촉하다. 다른 음식들도 조리과정을 단순화시켰다. 재료의 신선한 맛이 살아있다. 스파게티와 피자, 리조토는 1만 2000∼1만 6000원. 톰볼라의 맛은 음악에 젖어있다. ■ 패션디자이너가 요리하는 ‘파크’ ‘본보스토’ 패션디자이너의 감성이 묻어나는 식당. 디자이너만의 멋이 묻어있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맛까지 더해졌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서울 청담동에 자리잡은 멋과 맛이 살아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음식공원, 박지원의 ‘파크’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디자이너 박지원씨의 감각적인 손길이 곳곳에 묻어나는 ‘파크(Park)’는 고급스러운 중국·태국 음식을 먹고싶을 때 찾아가면 좋다. 이름은 주인의 성을 딴 것도 있지만 ‘공원같은 느낌’을 강조하기도 한다. 조명은 어둡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입으로, 귀로, 손끝으로 느끼는 것에 더욱 신경을 쓰게 하기 위함이다. 추천 요리는 석류소스 딤섬(2만 2000원). 달걀 흰자로 만두피를 만들고 닭고기, 야채 등으로 만두소를 만들어 낸다. 직접 짜서 내는 석류즙 소스를 찍어 먹으면 새콤달콤하다. 샐러드 ‘얌운센’, 태국의 옐로파운드 카레를 달걀과 볶아 활게와 함께 내는 매콤한 ‘커리크랩’도 이곳의 스테디셀러라 불릴 만큼 인기있다. 각각 2만 5000원,4만 8000원. 이곳 식단은 5개월마다 한번씩 ‘정리’한다. 꾸준히 해외로 나가 맛을 배우고, 익혀와 새로운 맛을 선보인다. 영업시간은 낮 12시∼오후 3시, 오후 5시~새벽 1시.(02)512-6333. ●세련된 멋을 담은 강희숙의 본보스토 중견디자이너 강희숙, 강진숙 자매가 세운 ‘테이블2025’에 고급스러운 이탈리아의 맛을 자랑하는 ‘본보스토’가 있다. 베이지를 기본으로 한 분위기에 나무 테이블과 투명 의자는 포근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디자이너 홍현주씨가 만든 그리스 제우스신전의 돌기둥은 본보스토의 분위기를 더욱 신비롭게 한다. 상큼한 라스베리 드레싱의 샐러드(1만 1000원)부터 아스파라거스 자연송이버섯 랍스타(4만 5000원)까지 다양한 이탈리아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파스타는 1만 9000원부터, 그릴구이는 1만 4000원부터.(02)543-3427 ■ 주인의 과거가 궁금한 맛집 4곳 산악인 오송호씨는 서울 명동 YWCA빌딩 지하 1층에 인도음식점 타지(776-0677)를 운영한다.“산에 미쳐 네팔의 카트만두와 인도에 살면서 음식 때문에 무척 고생했습니다. 이참에 한국 음식점을 하나 해보자고 마음먹었던 게 인연이죠.” 인도 뉴델리에서 한국관을 6년간 운영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도 인도음식점을 낸 것. 파푸아뉴기니의 마운틴 윌헬렘(4508m)을 한국인 최초로 등정했던 그는 에베레스트를 네번 갔다.“1년의 절반은 산에 산다.”는 그는 1996년 소설가 박완서·이경자씨 등이 네팔과 티베트를 여행할 때 안내했다. 이런 까닭에 박완서의 소설 ‘모독’에 나오는 젊은 사장의 모델이 됐단다. ‘타지’는 수많은 소품과 조각들이 인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샤프란 향에 절여 구운 탄두리 치킨(2만원)이 인기. 점심에는 수프와 탄두리요리, 커리 2가지와 인도빵 난이 나오는 마하라자(2만원)도 괜찮다. 인도 요구르트 라시는 꼭 먹어볼 것. 소설 ‘원미동 사람들’,‘천년의 사랑’ 등의 소설가 양귀자씨는 지하철 6호선 상수역 근처에서 한정식집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333-5616)을 한다. 상호는 물론 이모정식, 고모정식, 어머니정식 등의 메뉴 이름이 정겹고 문학적 향기가 배어 있다.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은 한식을 코스요리화했고, 맛은 정갈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그가 음식점을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5년 동안 겪었던 체험을 바탕으로 에세이집 ‘부엌신’이란 보고서 형태의 책도 냈다. 소극장을 꿈꾸었던 그가 주워 기른 고양이를 굶기지 않기 위해 고민하다 음식점을 냈다는 것도 소설적이다. 가격은 1만 2000원부터 4만 8000원까지 4종류. 예약 필수. 아이스하키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박규호씨는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정문 입구쪽에서 유럽식 음식점 레쇼(517-0746)를 경영하고 있다.4살때 스틱을 잡아 고3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동원증권팀에 들어가 창단 7일만에 우승을 견인하면서 시즌 MVP로 뽑히기도 했다.“아이스하키와 음식점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너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등 유럽지역의 음식이 나온다. 전채와 샐러드가 1만 6000∼2만 4000원, 메인이 3만원선이다. “음식점 하는 것이 변호사 하는 것보다 더 유망한 것 같아요.” 금융문제를 주로 다루는 변호사 강명훈씨도 음식점에 한 발 담그고 있다. 서울 서교동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이탈리아 음식점 레뜨레깜빠네(336-3378)를 운영한다.81년 사법시험 23회에 합격한 뒤 83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은행의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법전만큼이나 먹는 것을 밝히는 그가 성악가 김수경씨와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했다가 맛본 피자에 반해 단박에 음식점을 개업했다.“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변호사나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하는 고객의 욕구를 해결하는 것이 서로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화산재 화덕으로 즉석에서 구워낸 피자. 빵이 얇고 쫀득하다.20여종의 피자를 만들어낸다.1만 2000∼2만 7500원.
  • [주간 물가 동향]

    [주간 물가 동향]

    배추 가격이 오랜만에 큰 폭으로 올랐다. 그동안 배추값이 낮게 형성되는 바람에 재배 면적이 크게 줄어든 데다 작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1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 가격은 지난주보다 무려 50%(400원)나 급등한 1200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1000원)을 웃돌았다. 특히 대파는 품질이 좋은 데 힘입어 거래량이 늘어나며 전주보다 200원이나 상승한 1050원에 거래됐다. 전년 동기(750원)에 비해 40%나 올랐다. 감자도 지난주보다 100원이 오른 2200원에 마감돼 지난해(1700원)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고영직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부 대리는 “배추 출하는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작황이 좋지 않고 그동안 배추 시세가 낮게 형성되면서 재배 면적도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배추 물량이 부족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무래도 강원도 고랭지 배추가 시장에 나오는 이달 중순까지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제철 채소인 상추·애호박·백오이·양파는 내림세를 탔다. 상추는 지난주보다 40원이 내린 230원, 애호박은 50원이 하락한 500원, 백오이는 100원이 내린 200원, 양파는 200원이 떨어진 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과일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떨어졌다. 제철 과일은 출하량이 늘어나 떨어지고 그외 품목은 지난주와 변동이 없는 보합세를 보였다. 수박·참외·토마토는 400원·950원·40원이 떨어진 1만 3500원·3950원·190원에 거래됐다. 사과·배·포도는 5800원·3만 3500원·3500원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고기 가격은 돼지고기만 소폭 올랐을 뿐, 쇠고기와 닭고기는 변동이 없었다. 돼지고기는 삼겹살·목심이 각각 60원이 상승한 1750원·1540원에 마감됐다. 쇠고기 안심·등심·양지는 전주와 같은 3450∼6180원, 닭고기는 5070원에 거래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SEOUL iN 창간 1주년 뒷얘기

    SEOUL iN 창간 1주년 뒷얘기

    6월1일이면 서울신문의 수도권 섹션인 ‘서울인(Seoul in)’이 태어난 지 꼭 1년 된다. 종합 일간지가 지역을 특화한 섹션을 만든 것은 처음이었다. 서울인은 매주 화·금요일 수도권·쇼핑·교육·부동산 부문으로 나눠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법한 이야기들을 실었다. ■게재 기사로 본 ‘서울 인’ 1년 서울인은 3대째 서울에 살고 있는 ‘5%의 자부심 서울 토박이’,100년의 역사를 지닌 ‘광진구 능동의 청·장년회’ 등을 통해 서울 시민의 정체성을 짚어봤다. 또 ‘서울에도 집성촌이?’(중랑구 신내동·망우동 등),‘서울에도 농부가?’(강서구 가양동 등) 등 서울이라는 도심 이미지와 걸맞지 않은 이색적인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종합일간지서 소외된 ‘장외 뉴스’ 상세히 그런가 하면 도봉구 지하차도 건설, 마포구 지역 방송국 개설, 지하철역에 생긴 사찰, 구로구·금천구의 영토분쟁, 안양의 농촌 동편마을 등 동네에서 흔히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도 담았다. 이 덕분에 지역 밀착적인 기사들로 기존의 종합일간지에서 다루기에는 뉴스 가치가 적었던 소재들을 적극적으로 다룰 수 있었다. ‘지금 그곳은’이라는 코너는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의 범죄 장소였던 신촌의 원룸, 동인천의 호프집 화재참사 현장, 박정희 시해장소였던 궁정동 안가 등을 찾아다니면서 독자들의 뇌리에서 벗어난 장소가 어떻게 변했는지 점검, 서울인의 간판코너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즐기기·소자본 창업 큰 도움 서울인은 ‘가족과 함께하는 성곽여행’,‘도심서 즐기는 숲속 봄나들이’,‘지하철 따라 외국문화 즐겨요’,‘노란버스 타고 남산을 즐겨요’ 등을 통해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서울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안내했다. 지난해 9월 3일자부터 지난 4월까지 연재됐던 소설가 송기원의 ‘뒷골목 맛세상’은 종로 피맛골, 성남 모란시장, 인천 차이나타운 등을 순례하며 지역의 저렴하고 이름난 맛집뿐만 아니라 지역에 얽힌 사연·소설 구절 등을 맛깔스럽게 소개했다. 또 소자본 창업희망자를 위해 만들어진 ‘성공시대’ 코너는 ‘우리 동네에서 손님이 들끓는 가게·노점에는 어떤 영업 노하우가 있을까?’라는 단순한 궁금증에서 시작됐다.‘천원의 행복’(온리원) 등은 방송을 타면서 매출이 급증하기도 했다. 또 ‘마니아’ 코너에 소개된 ‘삼겹살에 미친 그들’,‘청국장 냄새가 싫다고요?’,‘소주파·맥주파 술 마니아’ 등 이색 동호회가 인기를 끌었다. ●“의회·마니아면 독보적” 평가 일간지로서는 유일하게 서울인에서만 다루는 기사들도 있다. 시의회·구의회 활동을 정기적으로 소개하는 의회면과 각 구청 3만여명의 생활체육(마니아)면에 실리는 기사들이다. 이들은 각각 종합 일간지의 정치면과 스포츠면에 해당되는 셈이다. 의회면에서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그대로 보여줄 뿐 아니라 서울시 택시요금·상수도 요금 인상 등을 다른 신문보다 앞서 내보내기도 했다. 또 구청의 꽃 4000여포기를 훔친 노원구의회 꽃도둑 의원은 화제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생활체육은 철저한 아마추어 스포츠를 다루면서 프로 스포츠의 기반을 다지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누드 브리핑’이라는 코너는 서울시청, 인천시청, 경기도 등 관가의 뒷얘기들을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지방자치뉴스부 ■막내기자의 ‘서울 인’ 1년 꼭 백번째 만남입니다. 지난해 6월1일 첫선을 보인 서울인이 만 1년간 꼭 백번 독자 여러분을 만났습니다. 마치 여자친구와의 백일째 만남을 준비하는 느낌입니다. 첫번째 서울인을 내기 위해 준비를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누구에게도 생소했던 길이었습니다. 무엇을 취재해야 할지, 어떻게 지면을 꾸며나갈지 모두들 혼란스러웠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막내기자로 서울인을 맡게 된 저로서는 더욱 어려웠습니다. 취재가 꼼꼼하지 못하고 표나 지도를 빨리 구하지 못해 선배기자로부터 눈물 찔끔 흘리도록 혼났던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활 주변에는 생각보다 취재거리가 많았습니다. 지난해 여름 밤늦게 집 근처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가며 가로등 관리실태에 대한 기사를 생각했습니다. 버스 타고 다니며 무심히 지나쳤던 옛 나산백화점 건물에는 숨겨진 뒷이야기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독자를 대신해 직접 체험해봐야 한다는 일념에 제 몸을 혹사시키기도 했습니다. 지압보도는 직접 걸어보니 정말 발바닥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T_T. 하지만 온몸에 퍼지는 마사지 효과만은 최고더군요 . 지난달 청계천 공사현장을 살펴본 뒤 황사와 공사장 먼지 때문에 며칠간 마른 기침을 했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아직 서울인은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생활밀착형 기사를 지향하면서도 취재 여건상 회사와 출입처 부근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고민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모든 언론사가 정치·사회 등 거대담론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언론현실을 극복하려는 시도를 서울인이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스스로 자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벌써 일년. 아직 갈 길이 먼 서울인입니다. 하지만 일요일 아침 열리는 조기축구대회라도, 시골 5일장 누추한 반찬가게 이야기라도 소중하게 담는 서울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서울 인’에 바란다 쇠도 칠수록 단단해 지는 법.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은 ‘한살배기’ 서울인이 꿋꿋이 자라날 수 있도록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시 출입 기자, 장학사 등 전문가 집단은 서울인이 좀 더 세련된 ‘차림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전 서울시 출입 기자로 1년 동안 서울인을 지켜봤던 연합뉴스 이율 기자는 “한국에서 타블로이드판에 대한 신뢰도는 대판에 비해 여전히 떨어진다.”면서 “이 때문에 풍성한 서울인의 콘텐츠가 독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다가가는 게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또 “‘택시 T-머니 인식기 설치’,‘한강 주변 개발’ 등 단독 기사들이 잡지의 성격인 서울인에 실리면서 속보성이 떨어지곤 했다.”면서 “늦게 싣더라도 좀 더 풍성하게 쓰거나 본지에 실렸으면 더욱 빛을 발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서울시 교육청 심영면 장학사는 “서울인을 좀 더 화려하게 만든다면 일선의 목소리를 담는다는 장점이 더욱 살아날 것”이라면서 “또 일선 학교에서도 쉽게 서울인을 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내용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지역지’답게 생활밀착형 기사를 더 비중있게 실어야 한다는 뜻이다. 서울시 한문철 언론담당관은 “주5일제가 시행됐지만 주머니가 얄팍한 서민들이나 공무원들은 딱히 갈 곳이 없다.”면서 “인터넷에 중구난방식으로 있는 지역 정보를 문화, 체육, 복지 등 주제별로 정리해서 소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J홈쇼핑 홍보담당 전성곤 주임은 “젊은 계층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유통을 더욱 선호한다.”면서 “백화점, 할인점, 재래시장 등 오프라인 시장 위주로 나가고 있는 유통면에서도 온라인 부문에 관심을 기울이면 가독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시민들도 더 재미있으면서도 서민들의 모습을 담은 서울인을 주문했다. 주부 권오열(57·오금동)씨는 “만화나 소설 등을 싣는다면 전체적으로 더 흥미로운 지면이 될 것”이라면서 “딱딱하고 어려운 행정이나 의회 기사를 쉬우면서도 심층적으로 보도해달라.”고 말했다. 대학생 박미리(23·여·고려대 컴퓨터학과 4년)씨도 “주말매거진 ‘We’에 비해 기사가 많고 지면이 빡빡하다는 느낌”이라면서 “시원한 편집으로 내용을 다루면 독자의 눈에 더욱 잘 띌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대학 명물거리’ 등 대학가를 다룬 기사나 각종 아르바이트, 취업 정보 등도 소개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시민기자로 활동해보니… 서울신문과 시민기자로 연을 맺은 지 1년. 전업주부로만 지내온 내겐 새로운 경험을 통해 나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첫 기사로 ‘우리동네 이야기’에 상계1동을 소개했다. 집값은 싼 편이지만 수락산을 정원처럼 끼고 있어 마음이 넉넉하고 정감 넘치는 동네라는 취지였다. 주민들이 좋아할 거라 기대했는데 집값 싸다는 말은 뭐하러 했느냐는 빈축을 샀었다. ‘수락 파크빌’ 아파트가 원래 이름을 바꿔 집값이 급등했다는 기사를 쓴 뒤였다. 한 텔레비전 아침 프로그램에서 내가 쓴 기사 내용과 똑같은 방송을 내보내고 있었다. 내가 쓴 기사가 ‘특종’을 한 것 같은 기꺼움에 젖었던 기억이 새롭다. 도봉구 창4동과 창5동을 잇는 지하차도 공사설명회를 취재했을 때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주민들의 반발로 설명회장이 성토장으로 변하고 중재에 나선 구의원도 쫓겨나는 마당에 취재하는 게 발각되면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를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민기자만이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내 사진도 찍고 메모도 한 뒤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보낸 글이 실리지 않거나 많이 수정돼 실렸을 때는 허탈하기도 했다. 다시는 쓰지 않겠노라 다짐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새 습관이 됐는지 조금만 색다른 일만 보아도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북한산 아이파크 아파트만의 작은 행사인 ‘마을사랑’이 기사로 나간 뒤의 반향도 잊을 수 없다. 마을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지 않겠느냐는 제의가 들어 온 것이다. 정중히 사양했지만 그 흐뭇함만은 오래도록 고마웠다. 수필을 써오던 터라 글쓰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사회생활이 적어서인지 처음 보는 사람과의 인터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명함도 없이 말로만 서울신문 시민기자라고 소개하자니 언론을 빙자해 허세부리는 사람으로 보일 것 같은 느낌이 든 적도 있었다. 원고료도 넉넉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만의 탄탄한 ‘언로’를 가지고 있다는 자긍심에 다시 힘을 내곤 했다. 세상에는 크고 굵은 일만 일어나는 건 아니다. 낙숫물에 바위 뚫린다는 말처럼 큰 사건 뒤 가려진 생활속 작은 희로애락이 서민의 삶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서울신문사가 ‘서울인’을 통해 그런 작은 삶에 눈과 귀를 열어준 것에 고맙고 나도 한몫 거들었다는 자부심으로 지난 1년을 되돌아본다. 이병숙 시민기자 주부·수필가 ■지역신문 전문가가 본 ‘서울 인’ 우리나라를 ‘서울공화국’이라고도 한다. 모든 것이 서울 중심이기 때문이다. 신문도 그렇다. 서울에서 10개가 넘는 종합일간지가 발행된다. 다른 지역에서는 그 때문에 지역 언론이 고사했다고 아우성이다. 그렇다면 서울 시민들은 행복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서울 시민들도 자기가 사는 지역 소식을 얻기 힘들다. 지난 선거에서 뽑았던 국회의원, 구청장, 구의회 의원들이 무슨 활동을 하고 있나. 동네 앞에 파헤쳐진 공사판은 무엇을 위한 것이며, 언제까지 진행될 예정인가. 집에서 멀지 않는 곳에 내가 주말을 이용해 사회봉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이 발달돼 정보가 넘쳐난다고 한다. 정보는 많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중요한 것을 골라 주어야 한다. 구청마다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일상적인 민원 안내나 홍보성 정보를 빼면, 실생활과 관련된 지역 소식은 찾아보기 힘들다.‘전국’이 강조되면서 ‘지역’이 소외되고 있다. 그것은 서울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런 점에서 서울신문의 수도권 섹션 ‘서울 인’은 아주 좋은 시도였다. 단순한 섹션이 아니라 타블로이드 판의 독립된 신문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서울 인’이 제공하는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쇼핑, 문화행사, 나들이 등에 관한 정보로 서울 시민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가 더 풍부해진 것은 사실이다. 서울을 더 잘 알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서울과 수도권의 시정(市政)에 대한 뉴스와 논평도 유익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서울 인’은 한 단계 도약을 시도할 때가 되었다. 나는 ‘서울 인’이 서울신문의 한 섹션이 아니라, 서울 시민을 위한 독립적인 주간지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독립적인 제작진이 바람직하다. 현재 ‘서울 인’의 내용은 일반 신문의 문화, 부동산 섹션 등이 다루는 내용 중에서 서울과 수도권과 관련되는 것을 한 곳에 모아 놓은 수준을 크게 넘지 못하고 있어, 서울 시민의 서울 지역에 대한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나는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신문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지역성에 있다고 본다. 지역 정보와 지역에 기반한 광고가 아니고는 다른 미디어와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신문이 이러한 전환을 시도해나가는 데 있어 ‘서울 인’이 좋은 모델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영욱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팀장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 [주간 물가 동향]

    [주간 물가 동향]

    고기 가격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세를 지속하던 닭고기 값은 내림세로 돌아선 반면, 돼지고기 값은 소폭 올랐다. 닭고기 값은 복날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출하 물량을 늘리는 바람에 떨어졌고, 돼지고기는 질병으로 사육두수는 줄어든 데 비해 구이용 소비가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닭고기는 5070원으로 지난주보다 180원이 하락한데 비해, 돼지고기 삼겹살·목심은 각각 50원이 상승한 1690원·1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고기 안심·등심·양지는 보합세를 보여 전주와 같은 5690원·6180원·3450원에 마감됐다. 정창락 하나로클럽 양재점 축산 바이어는 “닭고기는 수요가 몰리는 복날을 앞두고 물량을 늘렸기 때문에 하락했고, 돼지고기는 호흡기 질병이 번지며 자돈(새끼 돼지) 폐사율이 높아지고, 구이용 소비가 증가해 상승했다.”며 “닭고기의 경우 출하량 증가 외에도 오는 6월 중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약세의 지속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소·과일 가격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보합세를 보인 대파·무·애호박을 제외한 채소 값은 산지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일제히 떨어졌다. 배추·상추·감자·백오이·양파는 지난주보다 100원·160원·600원·100원·300원이 내린 800원·270원·1600원·300원·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파(850원)·무(950원)·애호박(550원)은 전주와 변동이 없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과일의 경우 배·포도만 보합세를 보였고, 다른 과일은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사과·수박·참외·토마토는 지난주보다 700원·1100원·300원·500원이 하락한 5800원·1만 3900원·4900원·2000원에 마감됐다. 배와 포도는 전주와 같은 3만 3500원·3500원에 거래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MD의 훈수-오토 캠핑용품] ‘루프 텐트’ 하나면 잠자리 걱정 끝

    [MD의 훈수-오토 캠핑용품] ‘루프 텐트’ 하나면 잠자리 걱정 끝

    봄을 지나 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시기. 자가용에 텐트와 코펠을 싣고 오토 캠핑을 떠나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떠나기 전 차량용품부터 캠핑에 꼭 필요한 텐트와 식기 등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캠핑은 호텔보다 불편하기에 준비 정도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주행 4만㎞ 넘은 타이어는 교체해야 안전 운전자가 타이어에 관심을 가질 때는 1년 중 딱 두 차례.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철과 타이어 마모가 심한 여름철이다. 특히 오토 캠핑을 떠나는 경우 언제 비포장길을 달릴지 모르기에 반드시 타이어에 신경써야 한다. 보통 4만㎞ 이상 주행을 했다면, 타이어를 갈아주어야 한다. 타이어의 마모가 심하면 제동력이 약해지고 커브길이나 빗길에서 미끄러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타이어 기압이 낮거나 지나치게 높으면 연비가 나빠지고 구멍날 위험도 다분하다. ●차량용 냉장고는 용량 너무 크지 않게 창문을 열어도 덥고 창문을 닫아도 덥다. 무더위로 자칫 휴가 길이 짜증스럽게 되기 쉽다.15ℓ짜리 차량용 냉장고 하나만 갖고 있다면,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휴게소를 찾지 않아도 된다. 아이스박스가 없어도 삼겹살, 김치 등 간단한 음식을 거뜬히 보관할 수 있다. 차량용 냉장고는 냉동이 힘들고, 냉동이 되더라도 차량에 무리를 주기에 적당한 용량을 선택해야 한다. 지난해 SOVO와 Myspatium이 적은 용량을 저렴하게 판매, 인기를 얻었다. ●루프 텐트 가격 낮아질 듯 TV 에 나오는 캠핑 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에게나 있다. 화장실이나 침대까지는 아니어도 일반 텐트보다는 고급스러운 잠자리를 원한다면, 차량에 설치하는 루프 텐트가 유용하다. 현재는 고급형만 출시돼 250만원 정도로 가격이 부담되지만, 실용적인 모델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 추세. 차량의 프레임을 바꾸어야 하는 기본 공사와 더불어 여름철이 끝나면 떼내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설치가 쉽고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캠핑 마니아에게 인기다. 올해는 루프텐트가 저렴한 가격으로 나올 예정. 루프텐트와 스키캐리어 전문 브랜드 THULE에서는 올 서울 오토쇼에서 다양한 루프텐트를 선보였다. ●원터치 텐트는 견고성이 생명 가족 단위의 캠핑이라면 5∼6인용 텐트면 적당하다.2003년 첫선을 보인 원터치 텐트가 올해도 인기 상품으로 등극할 것. 유명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가격대비 우수한 제품이 많다. 원터치 텐트도 접이 부분이 약간씩 다르다. 트렁크 크기에 따라 2단, 또는 3단으로 접히는 텐트를 고르되, 상단 지주 부분이 튼튼한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텐트 구입 때는 방풍이 잘 되는지, 해충방지막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설치가 쉬워야 함은 물론, 웬만한 바람에도 견디는 튼튼한 구조를 갖추었는지 확인하자. 그늘막이 있는지도 따져보아야 할 요소. 산이나 강가에서 야영을 할 경우 이슬이 많이 맺히기 때문이다. 산들로 그늘막 텐트는 3만 9000원이며, 바닥 매트를 포함하면 4만 5000원선이다. 여름 기획상품으로 나온 중국산은 1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다. ●경질 코펠은 국산도 우수 오토캠핑의 또다른 재미는 바로 음식. 같은 음식이라도 야외에서 가족ㆍ연인과 함께 즐기면 두배로 맛있다. 피크닉 테이블과 파라솔을 준비하면 쭈그려 앉아서 식사하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다.5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다양한 상품이 있다. 내쇼날의 DAWNING 알루미늄 롤 테이블은 테이블을 말아서 가방에 넣을 수 있으므로 보관 및 이동이 편리하다. 6∼7인용 경질 코펠은 지난해 히트작. 국내 상품이 우수하므로 굳이 해외 브랜드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오토 캠핑은 물론 등산과 낚시 등 레저 활동에도 필수품이기에 마련해두면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다. 버너는 가벼운 것을 골라야 한다. 안전성을 고려, 유명 브랜드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분위기를 잡고 싶다면 숯불 바비큐 그릴도 준비하자. 고기와 생선, 조개는 물론 감자와 고구마도 구워먹을 수 있다. 운반이 쉬운 이동식 그릴은 10만원 미만에서 구입할 수 있다.
  • [위기의 축산농 비상구를 찾아라] (하) “축산농지 확보·가축보험制 확대해야”

    [위기의 축산농 비상구를 찾아라] (하) “축산농지 확보·가축보험制 확대해야”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농가수입 34조 4000억원 가운데 축산농이 올린 수입은 26%인 9조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쌀 소비량은 지난 200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온 반면 육류소비량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쌀 못지 않게 육류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젖소를 제외한 축산 전업농의 비율은 20%에 못미치는 등 경쟁력 제고에 한계가 있다. 축산농이 엄연히 농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쌀 정책’에 밀려 제도적 지원장치가 갖춰지지 않은 탓이다. 전문가들은 친환경적 농가육성을 위해 최소한의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 축산農 경쟁력 제고 어떻게 ●쌀 농가와 축산농의 ‘윈윈전략’ 절실 현재 축산농가의 상당수는 도시 근교의 축산단지에 밀집돼 있다. 그러다 보니 분뇨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 집단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부는 ‘축산단지’를 분산,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정책으로 선회했으나 문제는 옮겨갈 땅이 없다는 데 있다. 반면 쌀과 채소, 과일 등을 생산하는 농가는 농업인의 고령화와 쌀 시장 개방 등으로 유휴농지가 늘어나는 추세다. 쌀의 경우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000년 93.6㎏,2001년 88.9㎏,2002년 87㎏에서 2003년에는 83㎏으로 떨어졌다. 정찬길 건국대 축산경영학과 교수는 “지금같은 쌀 소비 추세라면 앞으로 농지 20만∼30만㏊가 남을 것”이라면서 “화학비료가 아닌 분뇨를 활용한 유기농법으로 쌀 농가 등과 축산농가를 연계시키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축산농가의 대형화를 유도, 경쟁력을 갖춘 전업농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남는 농지의 활용방안이 불가피하다. 전업농의 비율은 한우 2%, 닭 1%, 돼지 21%, 젖소 45% 등으로 가축종별 전업농 비중이 50%를 넘는 외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축산업계도 농지에 축사를 세울 수 있는 대상을 친환경적 분뇨처리시설을 갖춘 기존의 축산농가로만 제한, 쌀 농가 등으로부터 신뢰를 먼저 쌓겠다는 입장이다. ●경영 안정화 위한 ‘원산지표시’와 ‘정책보험’ 도입 시급 가축이 구제역과 같은 1종 전염성 질병에 걸리면 정부가 지원해 준다. 그러나 다른 질병에 걸렸거나 자연재해로 축사가 무너졌을 경우 피해는 농가 스스로가 부담해야 한다. 농촌경제연구원 송주호 박사는 “축산농의 농지 확보도 절실하지만 무엇보다 가축보험이나 공제제도의 확대가 시급하다.”면서 “일반인이 의료보험에 가입하듯, 가축에 대한 정책적 보험이 마련돼야 전업농이 안정적으로 경영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단계에서의 원산지 표시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실제 시중에서 유통되는 쇠고기의 경우 60∼70%가 수입쇠고기나 젖소임에도 한우로 둔갑해 팔리고 있다. 삼겹살도 절반 이상이 중국산 등 수입산이다. 이러다 보니 축산농이 더 공급할 수 있는 육류를 수입산에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강광파 이사는 “소비자들은 식당에서 파는 육류에 대한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면서 “축산농가를 편드는 게 아니라 소비자의 알 권리와 유통질서 개선 차원에서 보더라도 원산지 표시는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원산지 표시는 대형 고기전문점부터 시작하자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식품위생법 개정을 정부에 요청했다. ●분뇨처리 기술은 유기농법의 출발점 정찬길 교수는 축산농가에서 나오는 분뇨를 퇴비로 사용하는 것은 유기농법으로 가는 출발점이라며 이를 위해 화학비료의 사용금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산농은 현재 분뇨를 정화시켜서 버리거나 발효과정을 거쳐 퇴비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퇴비를 위한 발효 과정에서의 냄새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분뇨 활용보다 환경오염 측면에서 바라본다. 때문에 축산업계는 광물질을 첨가해 발효 과정을 속성으로 진행시키는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자체가 새로운 분뇨처리시설의 건립에 제동을 거는 예가 적지 않다. 따라서 분뇨처리기술의 도입에 정부가 유연한 자세를 갖고 특히 생산자 단체인 농협이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분뇨 가운데 토지를 황폐화시키는 인 성분보다 냄새를 유발하는 질소 성분의 제거에만 관심을 가져서도 안된다는 주장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국회 농해수위 조일현의원 “식량이 최고의, 최후의 무기인 시대인데도 우리 농업 현실은 무척 열악합니다. 관련법을 고치고, 방만한 농협 조직은 손보고, 해야 할 일이 많고요.” 국회 농해수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조일현의원은 17일 농업진흥구역에도 축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농지법 개정안을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평한 옥토에는 축사를 못 짓게 하니, 축산농은 산비탈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그곳은 땅도 척박하고, 무엇보다 땅값이 두배는 더 비싸 축산농의 고충이 크다.”면서 “농지는 무조건 보존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은 이제 버릴 때가 됐다.”고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조 의원은 또 “대부분 축산농가가 300평 규모인데, 이 정도면 농지의 자연을 훼손할 수준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마을 한복판, 논 한가운데 축사를 지으면 각종 전염병이 생길 우려가 있겠지만,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허가를 내줄 때부터 꼼꼼하게 따지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투기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허용 지역에 영구적인 건축물을 못 짓게 하면 된다.”면서 “축산 행위가 중단되는 즉시 원상 복구토록 관련 문구도 법안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음식점에서 파는 쇠고기에도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조 의원은 이미 지난달 이같은 내용이 담긴 ‘식품위생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조 의원은 “닭고기·돼지고기는 국산으로 90% 이상 충당할 수 있지만, 쇠고기는 45%에 그친다.”면서 “엄청난 물량의 젖소와 수입소가 시중에 나돌더라도 소비자들은 ‘한우’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면적이 100㎡를 넘는 음식점에서 수입 쇠고기를 팔 때는 원산국가, 젖소·한우 여부를 모두 표시하도록 하고, 이를 어기면 최고 3000만원 이하의 벌금,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방대한 농협 조직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농협중앙회장 연봉만 4억 4500만원에 이를 정도로 농협은 임직원 뱃속 불리기에만 급급했다.”면서 “조합원의 40% 정도가 중복되는 등 폐단을 바로잡기 위해 총괄적으로 농협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쌀 재배농가· 농민단체 정부가 유휴 농지에 축사를 짓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쌀재배 농가와 농민단체들은 식량안보와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박웅두 정책위원장은 “농지의 균형있는 활용, 주변과의 조화, 농지 오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농지내 축사 허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특히 한번 훼손된 농지를 원상태로 복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서정의 회장도 “대부분의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최소한 쌀만이라도 자급이 가능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특히 쌀시장 개방으로 품질 경쟁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환경오염을 불러올 수 있는 축사 건축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농지 전용이 무분별하게 이뤄질 경우 지가상승을 부추겨 농업 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릴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축산농가들은 수입쇠고기나 젖소가 한우로 둔갑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현재 정육점과 백화점 등 식육판매자에 대해서만 의무화돼 있는 원산지표시제를 음식점 등 모든 유통단계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같은 원산지 표시제 확대에 대해 음식점 등은 난색을 표시한다. 한국음식점중앙회측은 “음식점에서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되지 않아 축산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수입쇠고기가 한우로 둔갑해 소비자들의 선택이 쉽지 않다는 것은 논리가 비약된 것”이라면서 “원산지 표시제가 확대되더라도 단속이 실효를 거둘 수 없는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삼겹살 제주·파마는 고양 최고 비싸

    지역별로 개인서비스 요금이 다양한 가운데 삼겹살 1인분과 여성 파마요금은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소비자연맹 강원·춘천지회에 따르면 전국의 지역 소비자단체가 지난 5일 춘천,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등 전국 16개 지역에서 외식, 교육, 미용, 레저 등 23개 개인서비스 품목의 가격을 일제 조사해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결과 삼겹살 1인분의 가격은 전국 평균이 6032원이었다. 그러나 가장 비싼 제주시(7300원)와 최저가인 진주시(3750원)는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또 여성 미용요금인 기본 파마료는 최고 높은 고양시(2만 8125원)와 최저가인 춘천시(1만 6875원)는 1만 1000원가량의 차이가 있었다. 이밖에 초등학생 초급반을 기준으로 한 피아노 월 학원비는 최고가가 춘천(7만 7500원), 최저가는 광주(5만 7750원)로 나타났다.PC방 시간당 이용료의 경우 최고가는 고양시(1125원), 최저가는 대구시(675원)로 지역에 따라 가격 차이가 컸다. 반면 휘발유 가격의 최고가는 제주시(1468원), 최저가는 대구(1396원)로 조사됐으며 시내버스 요금은 최고가가 춘천·원주시(950원), 최저가는 제주시(800원)로 지역차가 거의 없었다. 한편 춘천지역은 갈비탕(6000원)과 피아노 학원비, 시내버스 요금 등에서 전국 최고가 수준이었으며 파마료, 비빔밥(3113원), 등유(850원) 등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PB상품 가격은 좋고 품질은 만족

    PB상품 가격은 좋고 품질은 만족

    의류·생활용품 등 일부 품목에 한정됐던 ‘PB(자체 브랜드)상품’이 가구·침구·조립PC 등의 부문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10∼20% 저렴해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는 까닭이다. 이인균 신세계 이마트 마케팅실장은 “PB상품은 가격은 물론 품질면에서도 인정을 받는 덕분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이마트의 경우 PB상품 올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할인점·홈쇼핑 등서 상품개발 주력 현재 PB상품 개발에 주력하는 곳은 할인점과 홈쇼핑업체, 인터넷 쇼핑몰 등이다. 이들 업체는 고품질로 승부하는 백화점에 비해, 품질 못지않게 가격 경쟁력을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7년 8월 이플러스 우유를 선보여 할인점 PB 1호를 기록하고 있는 이마트는 최근 이플러스 요구르트를 선보인 데 이어, 컵라면·세제류 등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이중 이플러스 우유·요구르트·화장지·순녹차·듀오백의자·자연주의 의류·내의·가죽제품이 대표적 상품. 가격은 이플러스 우유(1000㎖) 1280원, 화장지(70m×24롤)가 9500원이다. 롯데마트는 위드원과 와이즐렉을 출시했다.2001년 첫선을 보인 캐주얼의류 PB인 위드원은 곧이어 드레스셔츠 및 정장 구두 브랜드인 위드원 옴므, 속옷 브랜드인 위드원 인티모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들 상품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350여개 스타일의 품목으로 크게 늘어났다. 식품·생활용품 PB인 와이즐렉은 삼겹살·영양란·국수소면에서부터 딸기쨈, 후라이팬, 밀폐용기, 위생랩, 밴드류, 게맛살 등 다양하다. 와이즐렉 삼겹살(100g) 1780원, 영양란(30개들이) 5880원, 국수소면(1.5㎏) 2140원, 프라이팬(28㎝)은 8800원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쌀·포크(돼지고기)·달걀·프라이팬·복사지, 세제 등 생활용품과 의류 PB를 판매한다. 올해 2000여종으로 PB의 구색을 넓히고 매출액도 총매출액의 15%대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철원특미(20㎏) 4만 9800원, 홈플러스 포크(100g) 680∼1380원, 라이프웨이 티셔츠 4800∼1만 4800원, 머플러는 3800원이다. 김원회 홈플러스 상무는 “앞으로 가격과 품질에서 더욱 좋은 PB를 만들어내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무엇보다 PB에 대해 엄격한 품질관리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 하나로클럽은 농협유통이 직접 도축·가공해 한우 DNA검증 시스템을 적용한 하나로 한우 진품 등심(100g·6180원), 양지(3450원), 안심(5690원) 등을 내놓았다. 국내산 흑임자·율무·참깨·팥·메조·차조 등 30여가지 잡곡도 PB로 제작해 선보였다. 흑임자(500g·2만 2800원), 율무(4700원), 참깨(1만 3700원) 등이 주요 상품이다. 뉴코아아울렛은 모기업인 이랜드가 의류에 대해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의류 PB를 집중적으로 출시했다. 데이슨·헤닌·유솔 등이 주요 브랜드. 데이슨은 20∼3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하는 아이템이고, 여성 캐주얼인 헤닌은 편안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로, 어린이 브랜드인 유솔은 신선한 감각과 뛰어난 품질로 사랑받고 있다. 티셔츠 3900∼1만 2000원, 면바지 5000∼2만 5000원, 남방은 9900∼1만 7900원이다. ●잡곡·육류를·가구·조립PC 제품도 활발 CJ홈쇼핑은 의류PB인 에셀리아를 선보였다. 디자이너 윤영선과 손잡고 최고급 소재로 만든 에셀리아의 여름용 재킷인 스트라이프 씨어서커는 9만 8000원, 고급스럽고 몸매의 결점을 보완해 주는 슈미제뜨 블라우스는 6만 9000원에 내놓았다.GS홈쇼핑은 란제리 PB인 르메이유, 침구 PB인 보네뷰를 내놓았다. 르메이유는 동양인 체형에 알맞은 유럽 감각을 지향하는 고품격 란제리 제품이고, 보네뷰는 고품질의 침구와 저렴한 인테리어용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보네뷰 침구세트(이불커버+패드+베개커버 2개)는 7만∼20만원이다. 인터파크는 가구·전동칫솔·조립PC·캐주얼의류 PB를 판매한다. 가구 브랜드인 애슐리아는 미국 컨트리풍의 디자인에 로맨틱 컨셉트를 가미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장대 6만 9000원, 전자레인지대는 6만 9000원. 전동칫솔PB인 eFine301은 일반 제품의 절반가격(4만 3000원)으로, 조립PC인 드림벤치(본체 가격 45만 3000∼87만 7000원)는 PC에 능숙한 파워 유저를, 웰빙화장품 브랜드인 엔프롬(바디클렌저 4800원, 클렌징폼)은 저가를 무기로 집중 공략하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OEM방식으로 유통단계 축소 생산·판매·소비자 모두 ‘윈윈’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상품’은 백화점과 할인점,TV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주문자생산방식(OEM)을 통해 제조해 자사 상표를 달고 판매하는 제품이다. 상대적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대량적으로 구입·판매하기 때문에, 가격은 10∼20% 저렴한 것이 보통이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가 자사 이름을 걸고 있는 만큼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꼼꼼하게 관리하므로 품질 수준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실장은 “PB상품의 경우 중간 유통단계가 줄어 유통업체는 마진을 더 챙길 수 있고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대형 유통업체 판매망을 확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상품 선택 폭이 넓어지고 가격이 싼 질 좋은 물건을 구입할 있는 덕택에 생산자·소비자 모두에게 윈윈게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중저가의 실용·생필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할인점과 홈쇼핑 업체들은 지난 1997년 8월 이후 자체 개발한 PB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일부 PB상품의 경우 가격 경쟁력 외에 패션 스타일을 가미한 새로운 컨셉트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채소 속락속 상추·백오이만 큰폭 상승

    [주간 물가 동향] 채소 속락속 상추·백오이만 큰폭 상승

    농산물 가격이 연일 내림세를 타고 있다. 좋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산지 생산작업이 원활해짐에 따라 출하량이 전국적으로 확대돼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상추와 백오이를 제외한 채소 가격이 일제히 내렸다. 배추는 봄배추·겨울 저장배추 등 물량이 무차별 쏟아지는 바람에 지난주보다 300원이 떨어진 900원, 대파는 출하지역이 부산·영광·부안은 물론 경기지역까지 확대돼 물량이 크게 늘어난 탓에 100원이 내린 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무와 감자, 애호박, 양파도 전주보다 50원·100원·120원·200원이 하락한 950원·2200원·520원·1700원에 거래됐다. 반면 나들이용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상추와 백오이는 올랐다. 상추는 지난주보다 130원이 오른 430원, 백오이는 60원 상승한 400원에 마감됐다. 마재량 하나로클럽 청과부장은 “전국적으로 산지 출하량이 가장 많이 쏟아질 시기인 데다 소비 부진마저 겹쳐 농산물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하락세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과일 가격도 철이 지난 사과·배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제철을 맞은 여름철 과일의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까닭이다. 수박·참외·토마토·포도는 지난주보다 700원·700원·80원·300원이 내린 1만 1300원·5200원·200원·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과와 배는 보합세를 보여 전주와 같은 6500원·3만 3500원에 거래됐다. 고기 가격은 일제히 지난주와 변동이 없는 보합세였다. 한우 안심·등심·양지가 3450∼6180원, 돼지고기 삼겹살·목심이 1430∼1640원, 닭고기는 5250원에 마감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나도 사장님! 소자본 창업] ②먹을거리 문화의 달인이 되어라

    [나도 사장님! 소자본 창업] ②먹을거리 문화의 달인이 되어라

    1억원 미만의 소자본 창업대상 업종으로 쉽게 떠오르는 업종이 외식업이다. 치킨, 피자 등 배달을 위주로 하는 외식업과 전문성을 살린 음식, 분식점, 토스트 등이 대표적. 소자본이라 창업은 쉽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독특하면서도 유행을 고려해야 한다. 성공한 소자본 외식 창업 사례의 특성을 알아본다. ●‘세숫대야 냉면’ ‘삼초삽삼겹살’등 서울 공릉동에서 ‘장비왕냉면·왕온면’을 운영하는 김경덕(42)씨는 지난 3월 이 업종에 뛰어들었다. 세숫대야를 연상시키는 큰 그릇에 냉면을 담는 일명 ‘세숫대야냉면’이 주종. 한 그룻에 4000원 하는 저렴한 가격과 원하는 만큼 사리를 추가해 먹을 있는 푸짐함이 특징이다. 본사에서 소스 및 김치류 등 대부분의 재료를 완제품 상태로 받아온다. 메뉴는 왕냉면(물, 비빔), 왕온면, 만두 4가지. 본사에서는 겨울에 온면과 설렁탕으로 메뉴를 바꿔 제공한다. 창업 비용으로 점포 임대보증금 4000만원, 가맹비와 인테리어비 4500만원 등 총 8500만원이 들었다. 서울 수유동에서 ‘삼초삽삼겹살’(www.3Cho.co.kr)을 운영하는 신현목(49)씨는 기존에 운영하던 감자탕 전문점을 지난해 12월 삼겹살 전문점으로 리모델링해 개업했다. 가마를 이용해 삽 위에 고기를 얹어 초벌구이를 한 뒤 손님 테이블에 삽을 그대로 옮겨 불판 삼아 굽도록 하는 삼겹살 전문점이다. 점포 안에 숯불가마가 있어 일괄적인 초벌구이가 가능하고 삽을 그대로 가져가 쓰기 때문에 이벤트 효과도 있다. 가마 구매에 1500만원을 썼고, 인테리어나 주방설비 등은 그대로 쓴다.80평 2층 점포를 리모델링하는 것까지 합해 총 3700만원이 들었다. ●차별화에 중점 투자 ‘아로하치킨’(www.arohachicken.co.kr)측은 매장을 두고 치킨을 팔라고 권한다. 치킨의 낮은 마진율을 호프 등 술을 통해 보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장년층, 가족단위 고객이 주요 타깃이므로 동네상권에 입점하는 게 좋다. 프라이드치킨은 5500원, 숯불바비큐치킨은 6500원.20평 점포 기준 총 4000여만원이 든다. 기존 호프집을 치킨호프 전문점으로 리모델링한다면 인테리어 비용 1000만∼1500만원이 든다. 분식점도 차별화돼야 한다. 김밥, 떡볶이, 순대 등 일반적인 메뉴에서 탈피해 고급화를 하거나 아예 특정 메뉴에만 집중해 전문화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각양각색 재료를 넣은 라볶이 전문점이나 가격을 대폭 내리는 가격파괴 전략, 분식은 물론 경양식, 간단한 후식까지 취급하면서 다양한 메뉴를 갖춘 복합 매장화 등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토스트도 노점상 토스트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해부터 프랜차이즈 형태의 신감각 토스트 전문점들이 대거 등장했다. 포장 판매 위주여서 4∼5평 내외의 소점포에서도 영업이 되며,A급 상권이 아니라면 점포 임대료를 포함해 5000만원 이하로 창업이 가능하다. ●성공 포인트 성공한 소자본 외식 창업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매장은 10∼20평 정도로 시작하는 게 안전하다. 고객이 특정 음식점을 찾는 데에는 매장 규모보다 음식 맛과 서비스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입지도 A급이 아닌 만큼 맛과 경영 역량을 충실하게 갖춰야 한다. 그러나 점포가 작다고 해서 주먹구구식 운영을 생각해서는 금물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소점포에서 하는 만큼 높은 수익을 올리려면 사업주가 부지런하고 적극적이어야 한다.”면서 “아이템이 아무리 좋아도 사업주가 안일한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매일매일 영업상태를 점검하고 하루에 한 가지씩 새로운 전략을 시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마니아] 삼겹살에 미친 그들

    [마니아] 삼겹살에 미친 그들

    야외, 업소에서 삼겹살을 먹는 ‘브라더스’ 회원들. 이들은 금요일마다 번개 모임을 갖고 소문난 삼겹살집을 찾아나선다. 맛집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손님으로 출연하기도 하는 회원들은 삼겹살이 환영받은 것은 80년대 들어서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돼지고기 가운데 가장 인기가 없는 비계덩어리로 인식됐는데, 가장 맛있는 살코기 부위로 둔갑시킨 것은 장사수완이 좋기로 유명한 북한 개성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살코기에 그냥 비곗덩어리가 붙어 있도록 돼지를 키우지 않고, 비계 끝에 다시 살이 생기고 그 살끝에 다시 비계가 붙는 식으로 육질을 개량한 것으로, 비계가 적당히 섞여 좋다고 말한다. “알코올 삽겹살을 아시나요. 알코올에 담가 숙성시킨다고 생각하면 곤란하고…. 알코올 불로 구워 먹는 것입니다. 맛은 그야말로 죽여줍니다.” 동호회 ‘삼겹살 브라더스’ 회원 박용군(31·서울 강북구·회사원)씨가 4530여명에 이르는 동료 회원들에게 이런 정보를 알려줬다.“고기가 두껍지 않아 먹기 좋은 데다 주인 아주머니 인심이 최고다. 양배추, 오이, 깻잎과 상추는 물론이고 갖은 매콤한 젖갈 파무침을 무한정 제공하며 값까지 싼 두꺼비집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지갑이 얇은 직장인들이 동료들과 저녁에 어울릴 때나 주말 가족들과 나들이 갈 때도 삼겹살은 어김없이 따른다. 특히 고된 일과를 마치고 대폿집에 옹기종기 모여 소주 한잔과 삼겹살을 먹는 즐거움은 누구나 갖고 있다. 박씨는 “가게를 꾸미지 않고 시멘트로 된 벽에, 재떨이도 없이 담배를 바닥에 떨어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 곳”이라면서 “어쩌면 이런 분위기가 진짜 삽결살집 인테리어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사이트에 올렸다. 삼겹살 브라더스는 지난 1999년 11월 회장을 맡고 있는 김병만(31·경기도 성남시·웹디자이너)씨가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인 삼겹살에 대해 알찬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거창(?)한 뜻에서 만들었다. 현재 싸이월드에 가입해 있다. 회원들은 전국적으로 가입해 있으며, 외국으로 유학을 가서 삼겹살 맛을 차마 못잊어 동호회로 들어온 경우도 심심찮게 나와 눈길을 모은다. 회원들은 1차적으로는 지역별로 좋은 삽겹살집과 제대로 먹는 방법 등에 대해 서로 묻고 안내를 해준다. 아무리 삼겹살을 좋아하지만 이같은 특별한 모임이 아니면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은 드물다. 따라서 등산·여행 등의 목적으로 다른 곳에 갔을 때 발품을 팔지 않도록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중국 베이징 유학생 변정석(26)씨는 “상추도 필요없고 소금만 찍어 맨밥에 반찬으로 먹는 게 최고”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양념장에 다 익은 것을 2분 담갔다가 재래식 된장에 넣고 다시 굽는다.”고 귀띔했다. 삼겹살집은 ‘IMF 대란’으로 불리는 1998년 경제위기 무렵 크게 늘어났다. 이후 ‘제2 IMF’라는 요즈음 들어 생고기 삼겹살, 와인 숙성 삼겹살, 대나무통 삼겹살, 잘라먹는 통삼겹살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삼겹살집 종류가 많아졌다. 김 회장은 “뭐니뭐니 해도 양념이 삼겹살 맛을 좌우하는 것 같다.”면서 “6가지 대표적인 양념이 있지만, 이 또한 저마다 삼겹살 별미의 열쇠가 따로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양념으로는 토마토, 토마토케첩, 고춧가루, 후춧가루 등으로 만드는 바비큐 양념과 양파즙 과일 양념, 된장 쌈장, 겨자 양념, 콩가루 간장 양념, 소금기름 양념을 들 수 있다. 회원들이 꼽는 ‘삼겹살 먹을 때 얄미운 사람 5걸’도 “과연 삼겹살 동호회구나.” 라는 점에서 고개가 끄덕여진다.1위는 처음 삼겹살을 불판에 올려놓고 먹음직스럽게 생긴 한 점을 골라 구워지기를 기다리며 눈여겨보고 있는데, 홀라당 집어가버리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2위는 뭘까. 밥 먹으며 열변을 토하다 입에 넣은 음식을 삼겹살이 노릿노릿 구워지고 있는 불판 위로 내뱉는 사람. 식사하는 자리에서 통틀어 되새겨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자기 옷은 냄새 밴다고 한쪽에 걸어놓고 남의 옷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먹는, 그것도 모자라 그 옷에 쌈장까지 흘리는 사람이 3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무식하게(?) 마늘을 모두 불판에 올려놓고 자신은 하나도 안 먹는 사람이 4위, 기껏 삼겹살을 주문했더니 다이옥신이 어떻고 암 유발 어쩌고 떠드는 사람이 5위를 차지한다. 브라더스 회원들 사이에서는 삼겹살 구울 때 주의사항도 아주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혼자 전담하는 게 좋다.A라는 사람이 고기를 골고루 익게 하기 위해 고기 전체를 뒤집기 시작하는데 B라는 사람이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나섰다가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방금 뒤집은 고기를 또 뒤집어 결국 한쪽만 익고 더 나아가서 한쪽만 타기 때문이다. 동호회원들은 전담하는 사람을 삼돌이(삼겹살 돌리는 이)라고 부른다. 삼돌이는 굽는 속도와 먹는 속도가 빠른 사람이 제격이다. 고기를 굽는 데 애쓰다 자신만 먹지 못하는, 또 다른 불상사를 막는 게 화합에는 필요해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과일 속락… 채소·고기 보합세

    [주간 물가 동향] 과일 속락… 채소·고기 보합세

    과일 가격이 일제히 내림세를 탔다. 기상여건이 좋아 산지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보합세를 보인 사과·토마토를 제외한 과일값이 모두 떨어졌다. 특히 제철을 맞은 수박·참외 등의 낙폭이 컸다. 배·수박·참외·포도는 지난주보다 400원·2700원·1700원·1900원이 내린 3만 3500원·1만 2000원·5900원·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과와 토마토는 보합세를 보여 전주와 같은 6500원,280원에 마감됐다. 노정석 하나로클럽 청과팀장은 “예년보다 빨리 여름철이 다가와 무덥고 좋은 날씨가 계속돼 산지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과일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상이변이 없이 좋은 날씨가 계속되면 과일 가격 내림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소 가격은 물량공급의 변화폭이 작은 데 힘입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무와 감자가 오르고 배추가 떨어졌을 뿐, 다른 채소값은 보합세를 보였다. 무와 감자는 지난주보다 260원·200원이 상승한 1000원과 2300원에 거래됐고 배추는 200원이 하락한 1200원에 마감됐다. 대파·상추·애호박·백오이·양파값은 보합세를 보여 전주와 같은 750원·250원·640원·340원·1900원이었다. 고기 가격도 안정적인 물량공급으로 모두 변동폭이 없는 보합세를 보였다. 소고기 안심·등심·양지는 지난주와 같은 5690원·6180원·3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돼지고기 삼겹살·목심은 1430원·1200원에 거래됐다. 한동안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됐던 닭고기도 오름세가 한풀 꺾이며 보합세를 보여 전주와 같은 5250원에 마감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성공시대] 삼겹살 장작구이점

    [성공시대] 삼겹살 장작구이점

    토익(TOEIC)점수에, 학점까지 좋아야만 간신히 통과할 수 있다는 대기업·외국계기업의 좁은 취업문.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장작구이 전문점 ‘장작개비’를 운영하는 최현범(28) 사장은 외국계 기업에 어렵사리 취업했으면서도 자신만의 일을 찾겠다며 회사를 박차고 나온 당찬 젊은이다. ●학벌·업무 스트레스로 자진 퇴사 서울 한 중위권 대학에서 경제학과 무역학을 함께 전공한 최씨는 지난해 6월 외국계 제지회사인 P사에 입사했다. 최씨는 “학점이 좋진 않았지만 필리핀·일본·호주·캐나다 등의 리조트에서 근무하는 등 1년여 동안 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 것을 인정받은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기업에서 능력을 쌓고 싶었던 최씨의 꿈은 상사로부터의 스트레스로 2개월 여만에 산산이 부서졌다. “외국 대학을 졸업한 상사가 은근슬쩍 ‘학벌’을 거론하거나 매일같이 별다른 이유없이 새벽 2∼3시까지 야근시키는 데 두손 두발 다 들었지요.” 회사를 그만둘 때 최씨의 부모와 친구들이 극구 말렸지만 “나 자신을 속박하며 일할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결단을 내렸다. ●“고기맛은 나무의 향·수분 함유량이 좌우” 회사를 그만둔 직후인 지난해 8월 최씨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하이서울 실전 창업스쿨’ 참가자 모집광고를 접했다. 이후 9∼11월 ‘…창업스쿨’에서 상권분석·세무상식·경영기법 등을 배운 최씨는 이를 바로 실전에 적용해보기로 결심했다. 창업아이템은 캐나다 여행 때 장작불에 바비큐를 구워먹던 기억을 떠올려 장작구이 전문점으로 정했다. “장작불로 고기를 구웠더니 기름기 없이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삼겹살도 장작불에 구워먹으면 맛이 좋을 것 같아 도전해보기로 했지요.” 캐나다에서 보았던 바비큐 기계도 기억을 토대로 직접 만들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사진과 인터넷을 통해 구한 사진 등을 참고로 직접 도면을 그려 청계천 공구상가로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제가 생각한 대로 바비큐 기계를 제작해 주더라고요.” 장작을 고르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최씨는 “고기맛은 나무마다 지닌 특유의 향과 수분함유량 등에 따라 다르다.”면서 “열흘간 시골 한 친척집에서 참나무·상수리나무·소나무 등으로 구운 고기만 먹으며 지금 사용하는 나무를 골랐다.”고 말했다. ●매출, 요일따라 100만~150만원 마지막으로 남은 과제는 어디에 가게를 여느냐는 것이었다. 최씨는 지난 3월 지하철 2호선 선릉역 먹자골목에 가게를 열기 전까지 서울·일산·분당 등 수도권 전역을 3개월 이상 뒤졌다. “음식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있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맛만 있으면 입지가 좋지 않아도 손님이 몰릴 것이란 생각은 너무 모험적이지요.” 최씨 가게가 있는 선릉역 주변은 사무공간과 유흥업소가 밀집해 있어 임대료가 다소 비싼 것이 흠이었다. 하지만 집주인이 ‘어린 나이’에 창업하는 최씨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임대료를 30%정도 낮춰줬다. 임대료가 비싼 만큼 새벽 늦게까지 밤손님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임대료를 포함, 창업비용은 모두 5000만원 정도 들었다. “오후 6∼9시는 보통 직장인들이 많고 오후 10시부터는 1차를 마치고 간단히 2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새벽 1시를 넘기면 근처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많이 찾지요.” 최씨는 현재 월∼토요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가게를 운영한다. 손님이 몰리는 월·금요일에는 150만원, 보통때는 100만원 안팎의 매상을 올린다. 주메뉴는 생등갈비와 생오겹살이며 1인분에 8000원이다. “장작에 고기를 굽는 방식이 특이하다며 여성 손님들이 좋아하더군요. 벌써 비슷한 가게를 내고 싶다며 ‘프랜차이즈’를 문의해오는 사람도 여럿 있습니다.” 하지만 최씨는 일단 지금 가게만 실속있게 꾸려갈 예정이다. “창업한지 겨우 2개월째라 제 자신의 성공 여부도 장담할 수는 없죠. 대신 가게가 안정되면 닭·생선 등 모든 종류의 장작구이 전문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글· 사진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⑨-KCC 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⑨-KCC 그룹

    KCC 하면 아직도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페인트 ‘숲으로’ 하면 ‘아∼’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금강고려화학의 영문 첫글자를 아예 사명으로 정한 KCC는 조금만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네 삶과 매우 밀접한 기업이다.KCC 제품 없이는 집을 지을 수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유리, 창호재, 바닥재 등 웬만한 건축자재는 거의 다 만든다.“없는 것은 시멘트와 철골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1958년 8월, 스물두살의 대학생이 “장형의 유학 제의를 뿌리친 채” 직원 일곱명을 데리고 서울 영등포에 ‘금강스레트공업주식회사’를 세운 게 KCC그룹의 출발이다. 땀에 흥건히 젖어 ‘슬레이트’를 직접 찍어내던 대학생 사장이 바로 오늘날의 정상영(69) 명예회장이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왕 회장)의 막내동생이기도 하다. “왕 회장의 형제나 자식들은 대부분 크든 작든 기업체를 떼어 받았지만 정 명예회장은 오롯이 혼자 힘으로 기업을 일으켰다. 공장의 벽돌 한 장, 물빠지는 배수로 위치, 못 하나까지 직접 얹고 정하고 박았다.” 정 명예회장과 30년 가까이 동고동락해온 한 임원의 얘기다.KCC가 짧은 시간 안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현대’라는 확실한 납품처 덕도 있었지만,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창업주의 저력을 빼놓을 수 없다. KCC그룹은 지난해 1조 9000억원의 매출과 130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KCC건설(옛 금강종합건설), 코리아오토글라스(자동차유리 생산업체), 고려시리카(유리원료 제조사), 금강레저(골프장 운영업체) 등 7개 계열사 모두가 흑자를 내고 있는 재계 서열 29위(공기업 제외)의 알짜그룹이다. 특히 건축·산업자재 부문에서는 2위와의 격차를 갈수록 넓히며 독주하고 있다. 자산규모는 4월1일 현재 3조 5300억여원으로 현대백화점그룹(3조 7800억원)과 비슷하다. ●왕회장도 꺾지 못한 막내의 고집 그 자신 “공부가 싫어 소학교 졸업장이 전부가 된 것이 아니었기에, 아우들은 유학 아니라 그 이상도 해주고 싶었던”(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 가운데) 왕 회장은 동국대 경영학과에 다니던 막내동생 상영(SY)도 유학보내려 했다. 그러나 SY는 “나도 내 사업을 하겠다.”며 고집을 피웠다. 왕 회장의 한마디가 곧 법이었던 현대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현대가 사람들은 “막내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유학자금을 불모지나 다름없던 건자재 사업밑천으로 털어넣은 SY는 “통금시간(밤 12시)에 맞춰 퇴근하고 해제 사이렌(새벽 4시)에 맞춰 출근”했다. 운도 따라주었다. 때마침 새마을운동이 일어나면서 초가 지붕이 속속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었고, 금강스레트는 찍어내기가 바쁘게 팔려 나갔다. 제법 돈이 모이자 젊은 상영은 슬몃 욕심이 생겼다. 당시 인기있었던 초콜릿시장 쪽을 기웃댔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장형의 호된 꾸지람이 돌아왔다.“초콜릿은 네가 아니어도 할 사람이 많다. 이왕 사업을 할거면 국가경제에 도움되는 것을 하라.” 정신이 번쩍 든 SY는 이때부터 건축·산업자재 국산화에 매달리며 한 우물만 팠다. 변변한 기술 하나 없이 선진국이 장악하고 있던 도료(74년), 유리(87년), 실리콘(2003년) 사업에 차례로 진출했다. 다들 “무모하다.”며 말렸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13년이나 걸려 완공한 전주의 실리콘공장은 SY의 뚝심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몽진(45) 회장은 언젠가 사석에서 “전후복구사업과 수입대체 사업으로 국가경제에 이바지했다는 아버지의 자부심은 큰아버지(왕회장)에 못지 않다.”고 말했다. 불같은 성정도 비슷하다. 왕 회장에게 혼쭐나 넋이 나간 현대건설 임원이 출입문 대신에 캐비닛 문을 열고 들어갔다는 일화가 유명하듯,KCC에는 한 임원이 정 명예회장에게 야단맞던 도중에 기절한 실화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온다. 아들들이 소신껏 일하도록 부러 13층 회장실에는 출근하지 않는 정 명예회장은 대신 지방공장 순시로 ‘취미’를 바꿨다. 전국 13개 시·도에 모두 공장이 한 곳씩 있어 발길 닿는 대로 불쑥 들러 젊은 날 자신이 직접 들여놓은 설비들을 살펴보곤 한다. ●5개국어 능통한 정몽진 회장 SY는 아들만 셋을 두었다. 지난 2000년 그룹 경영을 장남인 몽진씨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물러 앉았다. 이 해는 그룹의 양축인 ‘금강’(슬레이트 등 무기화학 전문)과 ‘고려화학’(페인트 등 유기화학 전문)이 합병돼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장남에 대한 정 명예회장의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 회장은 미국 조지 워싱턴대 MBA(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귀국후 1991년 고려화학 이사로 경영에 합류했다. 예나 지금이나 비즈니스 영어는 그룹 안에서 그를 따라올 사람이 없다.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 러시아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하다. 중국 곤산의 페인트공장 준공식 때는 유창한 중국어로 식사를 해 현지인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실리콘 기술 개발을 위해 해외 과학자들과 담판을 벌일 때도 통역 없이 직접 설득에 나섰다. 이런 그를 보고 정 명예회장은 임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외국어를 저렇게 잘 하는 거야.”라고 했다고 한다. 물론 왕 회장을 닮아 칭찬에 인색한 정 명예회장은 아들 앞에서는 일절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이 그룹의 기반을 닦았다면 정 회장은 ‘3대 키워드’로 제2 도약을 노리고 있다. 첫번째 키워드는 해외다. 국내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현재 3곳(중국 2, 싱가포르 1)인 해외 생산공장을 앞으로 3년 안에 5개를 더 지어 8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환경 파괴를 대체할 차세대 성장산업인 실리콘과 건자재 유통도 핵심 키워드다.“유통을 빼앗기면 이름없는 하청업체로 전락한다.”는 것이 정 회장의 지론이다. 한 임원의 얘기다.“명예회장님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스타일이다. 그러다보니 다소 보수적이다. 반면 회장님은 해외유학파답게 세계시장의 변화와 큰 흐름을 빨리 읽어낸다.” 장남 특유의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세 아들 가운데 가장 털털해 친화력이 좋다. 한때 고려대 ‘막걸리 시범조교’로 활약했던 술 실력을 바탕으로 해마다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임직원들과 삼겹살 소주 파티를 벌이곤 한다. 요즘에는 위장이 나빠져 와인으로 주종을 바꿨다. ●SY의 또다른 자부심 둘째 아들 몽익 둘째 아들 몽익(43)씨는 미국 시러큐스대학에서 경영정보시스템(MIS)을 전공했다. 이어 조지 워싱턴대학에서 국제재정학 석사학위를 땄다. 그는 이 전과정을 4년만에 끝마쳤다. 금강과 고려화학 합병 직후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도록 경영시스템을 새로 구축한 주역이 바로 그다. 최근에는 사무실 기기를 최신 오피스용 가구로 교체하고 소프트웨어도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룹의 보이지 않는 경쟁력을 강화시켜온 덕분에 올 2월 KCC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물론 직급은 총괄 부사장으로 같은 대표이사인 형보다 아래다. 입사(89년 금강)는 형보다 2년 빠르다. 적절한 긴장관계를 통해 건전한 경쟁을 이끌어내려는 정 명예회장의 의도가 엿보인다.KCC 지분을 몽진(17.7%)-몽익(8.82%)-몽열(5.29%) 세 아들에게 모두 나눠준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 부사장은 형보다 더 꼼꼼한 편이다. 과묵해서 임원들이 말붙이기를 다소 어려워한다. 의외로 운동은 형제들 가운데 가장 좋아하고 잘한다. 고등학교 때는 전국체전에서 승마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농구·스키·수영 실력도 프로급이다. 골프는 싱글(핸디 10)에 가깝고 엄청난 장타다. 반면 정 회장은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클래식이나 재즈 등 집에서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한다. 정 회장이 동생 얘기가 나오면 사석에서 곧잘 하는 얘기가 있다.“딜(deal)은 아무래도 내가 좀 더 강하다. 그러나 디테일은 동생을 따라갈 수가 없다. 내가 협상을 통해 골격을 세우면 그 골격에 맞게 디테일을 짜는 것은 몽익이다.” 유난히 용산고 출신이 많은 것도 KCC가의 특징이다. 막내 몽열씨를 빼고는 3부자(父子)가 모두 용산고를 나왔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도 용산고 출신이다. 모교에 대한 정 명예회장의 애정은 유명하다. 장남 몽진씨가 이른바 ‘뺑뺑이’로 용산고에 배정됐는데도, 발표난 그 길로 친구들에게 한 턱 냈을 정도다. 용산고에 승마반도 만들어줬는가 하면 농구 코트까지 지어줘가며 허재 등을 영입, 오늘날의 ‘농구 명문’으로 키워냈다. 몽진씨와 몽익씨는 고등학교-대학교(고려대)-대학원(조지 워싱턴) 동문이기도 하다. ●‘스위첸’ 성공시킨 ‘리틀 정상영’ 셋째 아들 몽열 89년 미국 FDU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스물여섯살의 나이에 고려화학에 입사한 셋째 아들 몽열(41)씨는 97년 금강종합건설 상무가 되면서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자타가 인정하는 ‘건설 체질’이다. 공사판에서 소주잔 기울이기를 좋아하고, 낭만도 아는 기분파다. 그러나 한번 화가 나면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다. 그룹 임직원들이 정 명예회장 다음으로 무서워하는 존재다. 정 회장도 “우리 형제 가운데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은 아들이 막내”라며 “몽열이가 화나면 나도 무섭다.”고 농반진반 얘기할 정도다. 작고 단단한 체구나 사업 수완도 아버지를 빼닮았다. 2003년 사장으로 승진한 몽열씨는 주택사업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그리고 2년 만에 ‘스위첸’(아파트)과 ‘웰츠타워’(주상복합)를 유명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았다. 여기에는 정 사장의 정보기술(IT) 지식도 한몫 했다. 컴퓨터학을 전공한 그는 일상생활은 물론 기업 경영에도 IT를 일찌감치 접목시켰다. 선진국형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았고, 공사를 맡은 주택의 소프트웨어에도 “유별날” 만큼 공을 들였다. 덕분에 KCC건설은 도급순위 32위, 신용도 9위의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창업동지’ 조은주 여사 현대가의 가풍이 그렇듯 정 명예회장은 연애결혼을 했다.“큰형님 회사(현대건설)를 드나들면서 경리팀의 동갑내기 아가씨에게 반해” ‘작업’을 건 것이 결혼까지 이어졌다. 조은주(69) 여사다. 서울 진명여고를 나온 조 여사는 당시 이화여대에 합격해 놓고도 등록금이 없어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독립군이었던 외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인이 된 아버지가 6·25전쟁 때 전사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고 한다. 결혼 후에도 조씨는 ‘대학생 사장’을 남편으로 둔 덕분에 물일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슬레이트공장 인부들의 밥이며 새참은 으레 그의 몫이었다. 직원들 식사를 지어 나르는 일은 그후로도 20년 넘게 이어졌다. 지금도 서울 서초동의 구사옥에서 근무하는 고참 직원들 가운데는 사원식당에서 밥을 짓는 조 여사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가 적지 않다. ●큰며느리는 음대… 셋째며느리는 미대 자유연애로 결혼한 정 명예회장은 아들들의 ‘사랑’에도 너그러웠다. 몽진씨는 서울대 음대에서 플루트를 전공한 홍은진(41)씨와 ‘소개팅’으로 만나 결혼했다. 홍씨는 한때 아이스크림 ‘퍼모스트’로 유명했던 옛 퍼모스트유업 사장의 딸이다. 전자부품회사인 ‘퍼시픽 컨트롤스’ 홍준 사장이 처남이다. 그렇다면 소개팅 주선자는 누구일까. 다름아닌 사촌형 정몽윤 현대해상 이사회 의장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촌동생에게 친구의 처제인 음악도를 엮어준 것. 정 의장과 죽이 맞아 처제를 소개팅 장소로 내몬 이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치과 주치의이자 성균관대 교수인 임순호 박사다. “연애할 때 플루트를 불어주던 모습에 반해 결혼했다.”는 정 회장은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며 “결혼후에는 한번도 플루트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투덜대곤 한다. 내로라하는 재벌 집안과의 혼사는 몽익씨에 이르러 이뤄졌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정숙씨의 딸 최은정(42)씨가 부인이다. 가톨릭 계통인 일본 성심대학 교육심리학과를 나왔다. 최씨의 언니 은영씨는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과 결혼했다. 조 회장이 몽익씨의 손위동서인 셈이다. 막내 몽열씨는 큰형수의 영향을 받았는지 서울대 미대를 나온 이수잔(35)씨와 결혼했다. 독특한 이름 때문에 외국인이라는 오해를 받지만 한자이름이다.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장인이 ‘쌓을 잔( )’자를 썼다고 한다. 여자들의 사회활동을 싫어하는 가풍 탓에, 큰동서와 마찬가지로 결혼과 동시에 그림을 접었다. 막내 며느리답게 활달한 편이다. ●‘숙부의 난’ 할 말 많지만… 정 명예회장은 조카 며느리인 현대그룹 현정은(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었다. 현대가 사정에 밝고 당시 분쟁에도 깊숙이 개입했던 한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한 명예회장님의 생각은 분명하다. 현 회장의 외가를 포함해 정씨 집안 사람이 아닌 제3자가 큰형님이 평생을 바쳐 일군 현대를 넘보려 한다면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대상선 등 관련 지분을 팔지 않고 계속 갖고 있는 것은 이를 위한 최후의 보루다.”라고 설명했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정몽헌 회장에게 200억원을 조건없이 내준 것이 ‘의리’가 아니라 ‘경영권을 염두에 둔 계산된 행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지는 그의 얘기. “지나간 상처를 다시 헤집고 싶지는 않다. 명예회장님도 더이상 언급하지 말라며 함구령을 내리셨다. 다만 이 말만은 하고 싶다. 명예회장님은 장조카인 고 정몽필 인천제철 사장이 아버지(왕 회장)와의 갈등으로 방황할 때 형님 눈치 보지 않고 우리 회사 부사장 자리를 선뜻 내줬다. 또다른 조카가 외환위기로 자금난에 시달릴 때 70억원을 조건없이 빌려준 분도, 몽헌 회장이 군 복무를 6년이나 할 때 뒤를 봐준 분도, 명예회장님이었다.” ●“숫자는 기본” 전문 경영인들 건장한 체격의 김춘기(59) KCC 대표이사 사장이 단연 첫손에 꼽힌다. 정몽진 회장이 “(그룹에)꼭 필요한 분”이라고 언급한 이다.75년 고려화학으로 입사해 꼬박 30년을 KCC와 함께했다. 특히 영업쪽에서 잔뼈가 굵었다. 마당발 인맥과 철저한 고객관리로 KCC의 영업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말단사원에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이력도 흔하지는 않지만 ‘국가대표 스키선수’라는 경력이 더욱 눈길을 끈다. 강원도 강릉에서 나고 자란 그는 중학교때 우연히 본 스키영화 ‘백령의 왕자’에 푹 빠져 스키선수가 됐다. 대학생(경희대)때는 동계 유니버시아드와 올림픽 대회에도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취직과 동시에 “스키는 깨끗이 잊었다.”고 김 사장은 털어놓았다. 꼼꼼함은 모든 임원들의 공통점이지만 김 사장은 유난히 치밀하고 숫자에 밝다.“노력은 능력을 앞선다.”는 게 30년 직장생활의 신조다. 김 사장의 좌우 양쪽으로는 정몽진 회장에 버금가는 영어 실력으로 수출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호(55·부사장) 해외본부장과 전문 무기화학 지식으로 제품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정복동(58·부사장) 생산기술본부장이 포진하고 있다. 금강레저 박연구(51) 대표와 고려시리카 이성수(53) 대표는 대학 졸업장 없이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전문인력들이다.“학교 공부는 다소 게을리했을지 몰라도 추진력과 친화력은 (전교 1등보다)훨씬 낫다.”는 KCC의 독특한 사풍이 반영된 결과다. 코리아오토글라스 주원식(62) 사장과 금강화공의 한상기(57) 중국 곤산·신세균(55) 베이징 법인장,KCC 박성완(47) 싱가포르 법인장 등은 전문 기술인맥의 계보를 잇고 있다. 일본 아사히글라스 출신의 시마나가 모토야스(61) 부사장 등도 KCC를 떠받치는 핵심 인력들이다. hyun@seoul.co.kr ■ 정상영 일가 ‘밥상머리 교육’ 정상영 명예회장의 세 아들 부부는 한주 걸러 일요일 오후 5시면 어김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 이태원 본가를 찾는다. 온 가족이 저녁식사를 같이 하기 위해서다.“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며 자식들과 아침식사-사실상 새벽밥-를 함께 했던 왕 회장에 비하면 며느리들의 부담이 한결 덜하다. 음식도 각자 집에서 ‘주특기’ 한가지씩을 싸들고 와 끓이기만 하면 된다. 며느리들의 음식솜씨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 한 토막. 정 명예회장은 며느리를 들이면 반드시 반년씩 데리고 살았다. 그래야 가풍도 익히고 속정이 든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대학 내내 플루트만 불다온 큰며느리가 음식을 잘 할 리 만무했다. 둘째며느리에게 기대를 걸었다. 요리학원을 다녔다는 재벌가의 둘째며느리는 “듣도 보도 못한 음식”을 내놓았다. 견디다 못한 정 명예회장은 급기야 “이러다가 굶어죽겠다.”며 하소연했다고. 그 며느리들이 ‘사원식당 주방장’으로 명성을 날렸던 시어머니의 특별지도 아래 지금은 ‘선수’가 됐음은 물론이다. 정 명예회장은 자식들에게 매우 엄격하다. 그 영향을 받아 정몽진 회장도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아들 명선(11)군을 굳이 외국인 학교나 사립학교가 아닌 집 부근의 일반 공립학교에 보내고 있다. 학교도 자가용을 태우지 않고 걸려서 보낸다.“어렸을 때부터 보통사람, 못사는 사람의 삶도 느껴봐야 한다.”는 지론에서다. 다만 큰딸 재림(15)양은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 귀국해 “성적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 외국인 학교에 보냈다. hyun@seoul.co.kr ■ 정 명예회장 ‘씨름꾼 경영론’ 왕 회장이 ‘빈대의 철학’으로 유명하다면 정상영 명예회장은 90년대 중반 ‘씨름꾼 경영론’으로 회자됐다.“씨름은 씨름꾼에게 맡겨야 한다.”는 단순 명쾌한 논리였다. 정 명예회장은 “씨름꾼이 아닌 사람이 씨름판에서 승리하기 어렵듯 기업간의 경쟁은 기업가에게 맡겨야 한다.”며 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강조했다.KCC그룹의 사시인 ‘맡은 자리의 주인이 되자’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이는 왕 회장의 지론이기도 하다. 지역 거상들이 장악하고 있던 총판(판매실적에 관계없이 물건값 선지급) 체제에 맞서 팔린 만큼만 대금을 지급하는 코카콜라식의 ‘루트 세일’을 도입해 유통 혁명을 일으킨 것이나, 당시로서는 ‘생뚱맞기’ 그지없는 슬레이트 홍보영화를 만들어 275개 시·군에 배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도 큰형에게 영향받은 ‘발상의 전환’이었다. 이렇듯 정 명예회장에게 있어 왕 회장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 형이라기보다는 아버지에 가까웠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이 차이만 스물 한살이었다. 조카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는 두살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젊었을 때 잠깐 초콜릿사업에 눈돌린 것 외에는 한번도 한 눈을 팔아본 적이 없는 그가 1970년 8월 현대차 부사장으로 홀연히 옮겨간 것도 “와서 미수금 70억원을 해결하라.”는 장형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이자까지 회수해주고 다시 KCC로 돌아왔을 때는 1년 반이 흘러 있었다. 훗날 정 명예회장은 “중요한 시기에 내 사업에 공백을 가져 아쉬워한 적은 있었어도 불평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여기에는 다른 주장도 존재한다. 왕 회장이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막내동생을 가까이 대했던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KCC측은 펄쩍 뛴다. 한 임원의 얘기다. “92년 대선 패배 이후 두문불출하던 왕 회장이 다시 산업현장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95년 KCC의 여주 유리공장 3호기 점화식에서였다. 또 거동이 심하게 불편해지기 전까지 왕 회장이 거의 매일같이 들러 골프를 친 곳이 금강CC였다. 라운딩 멤버는 언제나 정상영 회장이었다. 인간적으로 좋아하지 않았다면 왕 회장 성격에 이런 일이 가능했겠는가.” 정 명예회장도 세상 사람들의 짐작 이상으로 장형에게 극진했지만, 왕 회장 역시 막내동생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주간 물가 동향] 과채류 출하량 늘어 대부분 하락

    [주간 물가 동향] 과채류 출하량 늘어 대부분 하락

    농산물 가격이 일제히 내림세를 탔다. 예년보다 빨리 여름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지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벅찬 닭고기 값은 또 올랐다. 4일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사과·배를 제외한 채소·과일 가격이 모두 떨어졌다. 배추·대파·무·상추·감자·애호박·백오이·양파는 지난주보다 300원·100원·250원·50원·200원·200원·50원·100원이 내린 1400원,750원,740원,250원,2100원,500원,300원,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영직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부 대리는 “날씨가 더워지고 생산지가 전국 모든 지역으로 크게 확대되면서 채소가격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며 “지금과 같이 더운 날씨가 지속될 경우 공급량이 넘쳐 나들이용인 상추와 백오이 등을 제외한 채소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과일 가격도 대부분 내렸다. 제철을 맞은 수박·참외·토마토는 내렸고, 철이 지난 배·사과는 보합세를 보이거나 올랐다. 더운 날씨로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까닭이다. 수박·참외·토마토는 전주보다 2800원·2000원·100원이 내린 1만 4700원,1만 6500원,280원에 마감됐다. 반면 산지 저장물량이 줄어드는 사과는 200원이 오른 6500원에 거래됐고 배는 보합세를 보이며 지난주와 같은 3만 3900원에 거래됐다. 고기 가격은 닭고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봄 전염병이 돌아 씨닭이 줄어 물량이 부족한 닭고기는 또다시 60원이 상승한 52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640원)보다 무려 44%나 비싼 것이다. 한우 안심·등심·양지는 전주와 같은 5690원·6180원·3450원, 돼지 삼겹살·목심도 보합세를 보여 1430원·1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家家好好 가족여행 가평에 가볼까

    家家好好 가족여행 가평에 가볼까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부모님과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누어 본 것인 언제인가요. 참 무심한 자식이지요. 당당하시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작아졌다는 느낌이 들면서 ‘한 번 모시고 여행이라도 가야하는데‘라고 몇 번을 되뇌곤 했지요. 하지만 떠나기 쉽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 우리 부부, 아이까지 3대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꼭 멀어야 여행일까요. 서울에서 2시간 거리의 가평으로 말입니다.“참 좋다, 정말 좋다!”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뵈면서 제 마음은 죄송하다못해 쓰라렸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아이에게 조부모님과의 여행이란 더할 수 없는 선물을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건강이 좋지 않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떠나는 여행이라 가깝지만 운치있는 가평 쪽으로 여행지를 잡았다. 근처에 북한강과 수목원이 있어 가족나들이로 좋다는 것도 이점이다. 출발은 일찍, 아침 7시로 잡았다. 경기도 마석일대는 차량정체로 유명한 곳인 만큼 출근시간 전에 이곳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곤하게 자는 아이를 안고 자동차로 옮기자 다섯살배기 아들이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어, 할아버지 할머니!!”얼굴을 비비며 반가워하는 손자의 재롱에 아버지도 오랜만에 너털웃음을 터뜨리셨다. “아침 먹고 성주가 제일 좋아하는 아자(아이스크림의 준말)사 줄게.”할아버지의 제안에 아이는 “아∼싸 뵤오. 다섯 개 사주세요.”라고 한 손을 펴며 환호성을 질렀다. 제일 먼저 아침고요수목원으로 향했다. 수목원 입구가 좁아 차가 몰리기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꼼짝 못하기 때문이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새순을 보면서 벌써 고부간에도 이야기꽃이 피었다.“정말 봄이네요, 어머니.”“그래, 참 아름답다!” ●울긋불긋 꽃대궐 아침고요수목원(031-584-6702)은 수도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중 하나다. 청평검문소에서 좌회전해 37번 국도를 타고 달렸다. 꼬불꼬불 거의 차 한대 정도 다닐 수 있는 도로를 30분쯤 달려 도착했다.10시다. 서둘러 왔는데 주차장은 복잡했다. 어른 6000원. ‘울긋불긋 꽃대궐∼’노래가 절로 나왔다. 목련과 벚꽃나무 밑에는 쌓여있던 하얀 꽃잎들이 바람에 춤을 추고 형형색색 이름 모를 야생화와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했다. 잘 꾸며진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공기 좋다∼”“저 봐라, 저 수줍게 피어있는 꽃!”아버지 어머니는 시인의 감성을 표현하셨다. 신명이 나 달음박질하는 아이의 웃음소리와 아이더러 천천히 가라고 소리치는 아내의 목소리에도 행복이 담겼다. 돌다리를 건너 분재정원과 매화정원을 지나 청국화, 유리오프스 사이를 거닐며 봄날의 흥취에 젖었다. 수목원의 들꽃향기(584-7282)에서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쁜 식용꽃이 있는 비빔밥(6000원)과 청국장(7000원)을 먹었다.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다. 수목원을 빠져 나오는 길에 차들이 꽉 밀려있다.“역시 빨리 다녀가길 잘했다!”오랜만에 아버지가 어깨를 두드려주셨다. ●환한 웃음이 묻어나는 수목원에서 빠져 나오는 길에 취옹예술관(585-8649)에 들렀다. 전시실과 야외조각 등이 있는 이곳은 무료. 전시관에서 한국화전을 감상하고 정자에 올랐다. 갑자기 아이의 개다리춤 공연에 온가족이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아궁이에 톱밥을 깔고 장작을 쌓은 후 라이터로 불을 댕겼다. 이번에는 풍로를 돌린다. 풍로에서 바람이 나오며 불길이 거세지자 아이가 “앗 뜨거.”라고 소리친다. 이젠 오후 3시, 숙소로 가자. 취옹예술관에서 나와 신청평대교를 건너 북한강을 끼고 달렸다.30분쯤 달렸을까. 청평타워라는 건물이 나오고 왼쪽에 화야산펜션(585-5841)이라는 간판을 따라 500m 들어가자 그림 같은 집이 나온다. 하룻밤에 10만원. ●가족의 사랑이 묻어나는 보금자리 유럽의 궁전을 연상시키는 하얀 기둥과 뾰족지붕이 인상적인 펜션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깨끗하게 정돈된 거실을 보자 아이가 “아빠 우리 여기서 다섯 밤 자고 가자, 알았지.”라고 말한다.‘만족’의 아이식 표현이다. 부모님도 흡족하신 눈치다. 어느새 아이가 사다리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아이를 따라 올라가 보니 다락방이었다. 어른 3∼4명이 누워도 될 만한 공간이 있는 이곳은 주방 위쪽 지붕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햇빛이 거실까지 그대로 들어온다. 펜션에 있는 바비큐 그릴에 불을 피워 삼겹살을 굽고 주인 아주머니가 준 상추, 깻잎과 신 김치를 반찬 삼아 저녁을 먹었다. “고기는 내가 굽지.”하며 집게를 드는 아버지. 며느리가 상추쌈을 싸서 시아버지의 입에 넣어드렸다. 꿀맛 같은 저녁을 먹고 부모님은 화야산으로 산책 가시고, 아이와 아내는 책을 보며 저녁을 맞는다. 밤하늘 가득 쏟아질 듯한 별들을 보며 아들이 불쑥 말했다.“아빠, 나는 외나로도가 될 거야. 그래서 별에 갈거야.”갈 때 아빠도 데리고 가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낸 후 외나로도가 뭐냐고 아내에게 슬며시 물어봤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선 발사기지가 만들어지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는 우주선 조종사가 된다는 의미로 외나로도가 된다고 한다. 이튿날 오전 11시쯤 펜션을 나왔다. ●칭기즈칸의 정기를 느끼며 수동면쪽에 있는 몽골문화촌(590-2739)으로 향했다. 입장료 1000원. 몽골 전통가옥인 ‘겔’ 10동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사뭇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그 중 입구에서 곧장 올라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큰 겔에는 칭기즈칸을 비롯한 몽골의 역대지도자들의 인물사진과 몽골의상 등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해지는 방향으로 돌면서 깡통을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후르드’에서 소원을 빌어본다.‘부모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건너뛰기도 아쉽고 해서 간단하게 몽골문화촌에 있는 전통음식점(592-0749)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끈다. 물만두, 군만두(9000원)부터 볶음국수, 물국수(7000원), 당나귀 고기 전골(3만원) 등 이다.‘당나귀 고기 한첩 먹는 것이 보약 한첩 먹은 것과 같다.’는 문구를 보고 전골과 양고기, 쇠고기에 다진 야채를 소로 한 군만두를 시켰다. 아버지가 특히 좋아하셨다. 할아버지가 맛있게 드시자 손자도 고기타령을 했다. 커다란 군만두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을 했다. 당나귀 고기는 부드럽고 씹는 맛이 쇠고기 같다. 돌아오는 길에 차가 막혀 힘은 좀 들었지만 3대가 떠난 여행,‘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기약없는 약속을 하면서 돌아왔다.
  • [빌딩 X파일] 잠실 시그마타워

    [빌딩 X파일] 잠실 시그마타워

    지난 1990년대 중반 당시 서울 잠실 주변에 살던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때만 하더라도 상가와 아파트가 결합된 주상복합의 개념은 낯설던 시절, 기껏해야 종로 낙원상가·세운상가 등 ‘슬럼화’된 주상복합이 전부였다. 잠실 시그마타워가 업무공간과 거주공간이 균형을 이룬 1세대 최첨단 주상복합 빌딩이라는 점에서 각광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시그마타워는 지상 30층 지하 7층 연건평 2만 600여평 규모로 잠실롯데월드 대각선으로 맞은편 송파구 신천동 7의19에 지어졌다.93년 착공해 96년 10월 완공됐다. 당시로는 최첨단의 환경시설을 갖춰 ‘국내 최초의 환경아파트’라는 호칭이 뒤따랐다. 시그마타워에는 중앙집중식 청정공기 정화시스템, 자동쓰레기 처리장치 등 당시 거주공간에는 처음 적용되는 환경시설을 갖췄다. 특히 중앙집중식 청정공기 정화시스템은 실내 공기의 오염물질을 없애는 것은 물론 실내습도 조절, 정전기 방지기능까지 하면서 당시 언론의 초점이 됐다. 또 중간층인 12층에는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30층 옥상에는 전망대도 설치돼 서울 동남부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게 했다. 당시 소유주인 한라그룹은 96년11월 대치동 사옥에서 이곳으로 대거 옮겨왔다.89평 등 주거공간의 83가구는 당시로서는 최고급인 평당 900만원대의 분양가로 입주했다. 그러나 시그마타워의 앞날은 평탄치 않았다.97년말 경제 위기로 경영난에 빠진 한라그룹이 99년 싱가포르투자청에 평당 400만원에도 못 미치는 330억원에 팔았다. 지난해 초 다시 500억원에 부동산투자회사인 K-1리츠로 넘어간 상태다. 시그마타워는 1∼12층까지 사무공간이다. 그중 7∼10층까지는 ㈜한라건설 등 한라그룹이 사용하고 있다. 이어 외환은행, 교보생명,LG카드 등 10여개 업체 지점과 국민건강보험 송파지사 등이 들어서 있어 일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13층부터 29층은 아파트에 해당한다. 따로 출입문을 만들어 사생활을 보장했다. 지하 1층 상가에는 30여개의 점포가 밀집해 있다. 대부분 음식점들이다. 주변에 사무실들이 제법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땅한 음식점은 별로 없는 편이라 점심 시간이면 발디딜 틈없이 붐빈다. 백반부터 칼국수, 감자탕, 추어탕, 삼겹살, 중화요리 등 대중적인 음식을 4000∼5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스포츠클럽, 당구장, 약국 등도 입주해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전염병 여파 닭고기 ‘껑충’

    [주간 물가 동향]전염병 여파 닭고기 ‘껑충’

    닭고기 값이 큰 폭으로 치솟고 있다. 올봄 전염병이 돌아 씨닭(種鷄)이 줄어들고 병에 걸린 닭이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에 나오는 닭 물량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6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닭고기는 지난주보다 170원이 상승한 5190원을 기록다. 지난해 같은 기간(3640원)보다 무려 40% 이상 폭등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값은 전주와 같은 보합세를 보였다. 한우 목심·차돌박이·양지는 3100∼3450원, 돼지 삼겹살·목심은 1200∼1430원에 거래됐다. 정창락 하나로클럽 축산 담당 바이어는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던 지난 3월 환절기에 양계장에 전염병이 돌아 많은 닭들이 폐사하거나 병이 드는 바람에 닭의 생육상황에 좋지 않아 판매 물량이 달리고 있는 것이 닭값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추·대파를 제외한 채소 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산지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는 풋고추·애호박·백오이·양파는 지난주보다 200원·200원·50원·400원이 떨어진 400원,700원,350원,2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에 비해 산지 물량이 크게 줄어든 배추와 대파 등은 소폭 올랐다. 배추는 전주보다 300원이 오른 1700원, 대파는 200원이 상승한 85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2100원·1200원)에 비해서는 훨씬 싼 편이다. 무와 상추, 감자는 보합세를 보여 지난주와 같은 990원·300원·2300원에 마감됐다. 과일 가격도 소폭 떨어지거나 보합세를 보였다. 제철을 맞고 있는 딸기와 참외, 토마토는 500원·4400원·60원이 하락한 4300원,1만 3500원,320원에 거래됐고, 사과·배는 전주와 같은 6300원·3만 3900원에 마감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We랑 코코펀이랑 할인쿠폰 [클릭]

    We랑 코코펀이랑 할인쿠폰 [클릭]

    아이들 교육은 식탁에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이들을 위해서는 물론 어른들을 위해서도 즐거운 일이지요. 즐겁게 먹는 밥은 보약이랍니다. 그래서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와 쿠폰 전문업체인 코코펀(www.cocofun.co.kr)은 가족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맛집을 추천합니다. 물론 쿠폰도 갖고 가세요. 소고기와 와인이 잘 어울리는 ‘본가 참숯 화로구이’, 샤부샤부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등촌샤브칼국수 명지대점’, 극장 지하에 있기 때문에 온가족이 함께 영화 보고 함께 식사하기 좋은 ‘쏘렌토 신사점‘, 얼큰한 양푼갈비찜이 맛있는 ‘수락골’, 연어 장어아보카도 등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형태의 김밥집 ‘스시 캘리포니아 신천점’, 돌판위에서 김치와 함께 구워먹는 생삼겹살이 일품인 ‘돌판집’을 추천합니다. 신문에 게재된 쿠폰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서도 인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의는 코코펀(080-567-4232)
  • [건강칼럼] 황사에 좋은 음식

    봄마다 찾아오는 정말 달갑지 않은 손님, 바로 황사다. 최근 황사는 특히 먼지뿐 아니라 중금속 등 공해 물질을 많이 포함한 것으로 알려져 봄철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행히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 중에는 중금속 배출을 돕거나, 해독작용을 하는 것들이 꽤 있다. 황사철에 삼겹살집이 성시를 이루는 데는 까닭이 있다. 돼지고기가 폐에 쌓인 공해물질을 중화시키고 중금속과 엉겨 함께 배설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의 불포화 지방산은 탄산가스를 중화해 폐에 쌓인 공해물질의 영향을 줄인다. 녹두 또한 독성 노폐물을 녹여 배설시키는 성분이 있다. 따라서 돼지고기를 넣어 부친 녹두전은 해독에 좋은 음식궁합이라 할 만하다. 미역 역시 중금속 배출 효과가 뛰어나다. 미역에 많이 들어있는 알긴산이라는 물질 덕분이다. 알긴산은 질 좋은 수용성 섬유질로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 성분의 20∼30%를 차지하며, 끈끈한 성질이 있다. 이 알긴산은 스펀지와 비슷하다. 즉,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중금속과 농약, 환경호르몬, 발암물질 등을 흡착해 배설하게 함으로써 중금속에 의한 피해를 줄여주는 것이다. 또 체내 대사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유해 활성산소는 물론 오염과 공해, 중금속과 농약, 식품첨가물과 합성의약품, 방사선 등에 의해 생성되는 유해활성산소가 세포를 공격하는 것을 방어하기도 한다.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도록 효소의 기능을 촉진하는 것도 알긴산이다. 강력한 조혈작용으로 세포 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피부노화를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 건강도 지켜 준다. 식후 한잔씩 마시는 녹차도 다양한 중금속을 흡착하는 효과가 있다. 국내 연구진이 납과 구리, 카드뮴에 대해 흡착 실험을 한 결과 납과 구리, 카드뮴에 대해 각각 84%,79%,65%의 흡착률을 보였다. 게다가 처음 10분 내에 90% 이상이 흡착됐다니 수돗물에 찻잎을 넣고 끓여 마시면 설령 물에 중금속이 함유돼 있다 하더라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