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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장별 개막 이벤트 풍성

    개막전이 열리는 4개 구장에서는 풍성한 행사와 이벤트로 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3연패에 도전하는 SK와 한화의 개막전이 열리는 문학에서는 ‘성화점화’ 행사가 압권이다. 강화 마니산 참성단에서 채화된 성화는 각계 인사들이 봉송한 뒤 ‘마린보이’ 박태환이 최종 주자로 나선다. 시구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맡았다. 두산-KIA전이 열리는 잠실에서는 경찰청 의장대 축하 공연과 함께 가수 ‘조PD’가 애국가를 부른다. 개막전 시구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맡는다. 5일에는 최근 ‘Gee’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그룹 소녀시대가 특별 공연을 펼친다. 삼성-LG전이 열리는 대구구장에서는 KBS 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대구시 의료관광 홍보대사 은동령씨가 시구를 맡는다. 롯데는 히어로즈와 개막전을 치르는 사직구장에서 부산지역 소년소녀 가장 200명을 초청해 ‘자이언츠 야구 박물관’ 개장기념 커팅행사를 갖는다. 앞서 구단들은 팬서비스 차원에서 관중석을 교체했다. 문학구장은 우측 외야에 ‘삼겹살 존(바비큐 존)’을 설치, 야구와 함께 삼겹살·소시지·맥주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구구장은 1만 2000석의 관중석을 1만석으로 줄였다. 내야 테이블석 440석을 새로 설치했고 외야석도 등받이가 있는 형태로 바꿨다. 사직구장은 1루, 3루 쪽에 그라운드와 같은 높이의 ‘익사이팅 존(564석)’을 만들어 팬과의 거리를 좁혔다. 야외광장에는 투구 스피드 측정과 타격 게임을 할 수 있는 ‘야구 체험존’도 마련했다. 한화도 대전구장 1, 3루 더그아웃에 테이블 지정석 400석을 설치했다. LG는 많은 홈런으로 즐거움을 주기 위해 잠실구장 중앙 125m 펜스를 4m 앞당겼다. 하지만 두산 경기 때는 원상으로 회복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WBC 이후 야구장··· ‘삼겹살 존’ ‘키스타임’도 있네

    WBC 이후 야구장··· ‘삼겹살 존’ ‘키스타임’도 있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으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평소 관심이 덜했던 이들도 한번쯤 야구장을 찾고픈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다.프로야구는 4일 첫 경기를 시작으로 7개월간의 대장정을 한다.야구장에서 ‘WBC 영웅’들의 이름을 목청 높여 부르며 평소 쌓인 스트레스를 떨쳐버리자.WBC 이후 전국의 야구장에는 야구를 즐겁게 볼 수 있는 이벤트 등이 더 많이 마련돼 있다.  ●단돈 8000원에 하루 종일 신난다  8000원만 들이면 ‘3시간+α’가 즐겁다(주말 일반석 성인 잠실야구장 기준,평일7000원). 폼 잡고 구경하고자 하면 3만원짜리 VIP석이 있다.주위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경기를 즐길 수 있고 개인 테이블도 있어 간식거리 등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  구단별로 연계된 신용카드 등을 이용하면 더 싸다.구단별로 홈경기 전체를 관람할 수 있는 시즌권을 구입하면 야구 점퍼 등 사은품도 따라 나온다.두산베어스 등 일부 구단 시즌권은 이미 동났다.  ●어떤 자리가 좋을까  연인끼리 오붓하게 즐기려면 외야석 혹은 홈 플레이트 뒤쪽 높은 좌석이 괜찮다.경기를 적당히 즐기면서 소곤소곤한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홈런볼 혹은 파울볼을 잽싸게 낚아채 “내 마음이야.”하며 건네 줄 수 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응원에 동참하고 싶다면 내야쪽 응원단석 근처가 좋다.치어리더 및 열성팬들과 함께 응원을 하며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을 수 있다.홈팀은 1루,원정팀은 3루쪽 관중석을 차지하니 주위가 ‘적’인지 ‘아군’인지 잘 파악하고 자리잡자.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에 들렀다면 외부와 연결되는 통로와 가까운 좌석은 피하는 게 좋다.간혹 통로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를 좀더 스릴있게 즐길 수 있는 좌석도 신설됐다.인천 문학구장에는 더그아웃 바로 옆에 그라운드와 같은 높이의 ‘프렌들리 좌석’이 생겼다.부산 사직구장에는 ‘익사이팅 존’이 설치됐다.기존 투수 불펜에 위치한 곳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의 땀구멍까지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펜스가 없어 위험하지만,헬멧과 글러브를 대여해 준다니 날아오는 공을 머리로 막거나(?) 글러브로 잡아보자.그러고는 외쳐보자. “아웃!”  ●응원가와 구호를 알고 가자  인터넷을 통해 구단별 응원가와 선수별 응원 구호를 미리 알고 간다면 더 재미있다.”가~가~가~가르시아”라 부르는 ‘롯데 가르시아 송’은 지난해 최대 히트작이다.기아를 위한 응원가는 남행열차고,한화는 박상철의 무조건을 개사해 “한화 필요할 땐 나를 불러줘.”로 흥을 돋웠다.음치여도 좋다.목소리만 높여다오.  ●뭘 먹을까  한껏 응원을 하다보면 배가 고파진다.먹을거리를 파는 곳은 기본적으로 알아 놓아야 관람시간을 더 챙길 수 있다.야구장 안팎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마련돼 있다.  지하철역 주변에서부터 늘어선 노점에서는 김밥,어묵,꼬치,핫도그 등을 판다.치킨도 있다.야구장 건물에는 패스트푸드점이 있다.구장 층마다 매점도 있어 경기 내내 이용할 수 있다.관중석 사이사이 돌아다니는 ‘맥주보이’를 불러 생맥주를 사마시는 것도 야구장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단 유리병은 갖고 들어갈 수 없다.  삼겹살도 구워 먹을 수 있다.문학구장에는 외야 우측에 ‘삼겹살 존’이 따로 있다.포장마차 순대 판매점도 야구장 바깥에 있어 사갈 수 있다.한 접시에 4000~5000원이다.김밥은 경기가 끝날 때쯤이면 2000원짜리가 500원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벤트도 다양하네  엉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야구장 만큼 좋은 곳이 없다.경기 중간에 ‘키스타임’이 있다.전광판에 연인들이 나오면 관중들은 언제나 “키스해.”라며 종용을 한다.이때를 이용해 어쩔 수 없다는 듯 거사를 치르면 된다.경기 시작 전 미리 카메라맨에게 “어디 어디에 앉은 나를 찍어달라.”고 말할 수도 있다.이 이벤트는 야구장측에서 진행하는 것이니,방송국 카메라맨에게 가서 조르면 곤란하다.  연인을 좀 더 ‘화끈하게’ 해주고 싶으면 응원단장에게 양해를 구하는 방법도 있다.기회를 잘 봐서 응원단에 올라가 연인에게 프로포즈를 해보자.분위기 잡는다고 발라드를 불러제낄 경우 분위기 파악 못한다는 소리듣기 십상이니 감안할 사항이다.  입장권으로 돈을 벌 수도 있다.번호를 추첨해 경품을 준다.개막식,어린이날 등 특별한 날에는 더 푸짐해진다.SK는 4일 문학 개막전에서 마티즈 1대를 준다.롯데는 4일 사직 개막전에서 여행상품권 ,냉장고 등 경품을 내걸었다.두산은 같은 날 하이원리조트 콘도 숙박권, 홍삼세트 등을 증정한다.  4~5일 야구장에는 수많은 유명인이 찾는다.박태환(4일 문학),이정(4일 부산),조PD(4일 잠실),소녀시대(5일 잠실) 등을 볼 수 있다.  ●이런 단점도….  야구장에 가려면 양산,선글라스,선크림은 필수다.돔구장이 없기 때문에 따가운 햇볕에 피부가 상할 위험이 있다.계획대로라면 2013년 안산에 돔구장이 지어질 예정이다.내년 가을 완공 예정인 서울 구로구 고척동 야구장도 돔 형태로 추진될 계획이다.또 WBC 선전에 고무된 일부 국회의원들이 돔구장 건립 등을 언급했으니 속는 셈치고 믿어보자.  최대 3만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잠실야구장의 화장실은 모두 42개다.5회 클리닝 타임때에는 화장실 앞에 장사진을 이뤄 다리가 배배 꼬이는 경우도 있으니 사전에 시간을 내 해결하고 앉는 것이 현명하다.  지난해 1경기 평균 소요시간은 3시간 14분.2007년에 비해 5분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허비되는 시간이 많다’는 지적을 받았었다.하지만 올해는 경기시간이 좀 더 짧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수교대 시간 2분 제한 ▲타자 등장시 테마송 단축 등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또 ‘끝장승부’가 폐지되고 연장 12회 무승부 제도가 생겨 팬들이 지치는 경우는 없을 것같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집먼지·탄 음식에 환경호르몬 ‘가득’

    집먼지·탄 음식에 환경호르몬 ‘가득’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와 프탈레이트와 같은 유해물질이 먼지나 음식을 통해 인체로 유입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환경부가 1일 내놓았다. PAHs는 화석연료가 불완전 연소할 때 발생하는 탄화수소로서 주로 디젤연료차량 배출가스, 탄 음식, 쓰레기소각, 산불 등에서 발생하며 두통, 구토, 호흡기 장애, 가려움 등을 유발하고 심하면 폐암, 백혈병, 피부암과 돌연변이까지 일으키는 유해물질이다. 특히 PAHs는 탄 삼겹살을 통해 많이 섭취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첨가제로 내분비계장애물질(환경호르몬)로 알려져 있다. 특히 완구, 바닥재, 벽지, 가구, 식품포장재, 인조가죽 등에 포함돼 있으며 호흡과 피부접촉 등으로 인체에 유입돼 눈병, 구토, 신장손상, 생식저해 등을 유발한다. 도시와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활환경 위해성평가 결과 아동은 손을 통한 집바닥 먼지 섭취(80%이상)로, 성인은 실내외 공기 호흡(90%이상)으로 PAHs와 프탈레이트가 신체에 유입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동이 성인에 비해 최대 22배나 노출량이 많아 대책이 시급하다. PAHs와 프탈레이트는 손씻는 습관, 청소, 환기 등으로 노출정도를 70%까지 줄일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 정책 추진과 함께 국민들의 생활과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탄 음식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EU산 위스키 3년내 관세철폐

    EU산 위스키 3년내 관세철폐

    국내 소비량이 많은 유럽연합(EU)산 스카치 위스키와 치즈의 관세가 각각 3년, 15년 안에 철폐된다. 쟁점 사안인 돼지고기는 냉장육과 냉동 삼겹살은 10년, 나머지 냉동육은 5년 안에 관세가 없어질 전망이다. 다만 관세환급은 한 쪽이 물러서기 어려운 사안이라 자칫 딜 브레이커(협상 결렬요인)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한국과 EU는 자유무역협정(FTA) 농산물 분야 양허협상에서 이같이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0%의 관세가 붙는 EU산 스카치 위스키는 3년 뒤부터는 무관세 품목이 되면서 가격이 내려갈 전망이다. 스카치 위스키는 EU로부터의 수입농산물 중 비중(금액 기준)이 15.6%에 달하는 주요 수입품이다. 최근 3년간 연 평균 수입액이 2억 4694만달러에 달했다. 36%인 치즈 관세는 15년 안에 철폐하는 대신 일종의 의무 수입량인 저율관세 수입물량(TRQ)을 두기로 했다. FTA 발효와 동시에 2004∼2006년 평균 수입물량의 100%를 수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관세 철폐 때까지 매년 3%씩 수입물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다만 TRQ 물량에는 관세가 붙지 않는다. 다른 낙농품들도 대체로 10년 이상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낙농품은 탈지분유·전지분유 관세율이 176%에 달한다. 치즈를 비롯한 EU산 낙농품의 수입금액은 연간 1억 3000만달러에 달한다. 양측은 또 주요 쟁점인 돼지고기(관세 25%)의 경우 냉동 삼겹살과 냉장육은 10년, 냉동육은 5년에 걸쳐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지난해 EU산 돼지고기는 4억 698만달러가 수입됐고, 이중 냉동 삼겹살이 70% 정도를 차지한다. 다만 관세환급 문제는 여전히 미지수다. 양측의 입장이 단호하기 때문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최근 유럽 경제가 어려움에 빠지면서 관세환급 허용에 따라 피해를 입는 유럽 자동차 업계의 원성이 높고, 이에 따라 EU 협상단도 압박을 느끼는 분위기”라면서 “그래서 마지막 단계까지 가야 협상 타결 여부까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관세환급을 받는 대가로 EU 측에 유리하도록 국산 제품에 대한 원산지 인정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거나 문화 등 서비스업 일부를 개방하는 방안도 협상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5~7년의 관세환급 유예기간 설정도 거론된다. 그러나 한·EU FTA는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킨 한·미 때와 달리 비교적 조용하게 정리되는 분위기다. 이는 서비스업 개방 등 우리 사회의 전면적인 개편이 불가피했던 한·미와 달리 한·EU FTA는 덜 민감한 상품교역 문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이슈인 미국과 농업 두 가지가 이번 협의에서는 상당 부분 빠지고, 중소기업에 어느 정도 피해가 갈 수 있는지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반대 목소리가 아직 크지 않다.”면서 “EU 역시 서비스업 장벽이 상당히 높은 편인 만큼, 우리에게 서비스업 등의 개방을 요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경제실장은 “불과 10개월 만에 끝낸 한·미 FTA와 달리 한·EU는 23개월을 끌어오면서 더 신중하게 실리를 챙길 수 있었다.”라면서 “이에 따라 오히려 일반인들의 관심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50% 깎아줘야 할인점?

    50% 깎아줘야 할인점?

    롯데마트가 25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최대 50% 할인행사를 벌인다고 24일 밝혔다. 다음달 1일 창립 11주년을 기념해서다. 투입 물량이 2000여개 품목 2000억원어치 수준으로 평소 할인행사의 5배, 기존 창립행사보다 2배 정도 큰 규모다. 앞서 홈플러스는 이번달 초부터 ‘10년 전 가격’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도 반값 할인 행사에 동참한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백화점 매출은 0.3% 감소했지만, 대형마트 매출은 20.3%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대형마트들이 ‘싼 가격’과 ‘생필품 구매처’라는 기본에 충실한 쪽으로 방침을 세우며, 할인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롯데마트의 행사 가운데 가장 눈길을 모으는 기획전은 가격의 상식을 뒤집은 ‘배보다 배꼽 상품전’. 도브 비누 가격(6500원)에 엘라스틴 샴푸를, 스테인리스 주전자 가격(1만 5800원)에 해피바이 전기주전자를, 국내산 찜용 돼지갈비 100g(980원) 가격에 미국산 LA식 꽃갈비를 각각 판매한다. 오전 11시부터는 금귤·낙지·샌드위치·캐주얼 바지 등의 상품을 ‘1+1’ 형식으로 판매한다. 이밖에 농·축·수산물을 30~40%, 진열 가전상품을 40%까지 정상가보다 싸게 내놓았다. 한 발 앞서 100g에 1000원 삼겹살, 1개에 230원 PB라면, 1㎏에 5980원 딸기 등을 내세운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는 매출 상승효과를 거두고 있다. 행사를 진행한 5~18일 매출이 세일 이전의 같은 기간보다 7~8% 늘어났다. 이들의 움직임은 업계 1위 이마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는 2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반값 대축제’를 열어 고추장·세제·치약 등 주요 생필품 5만여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기로 했다. 다음달 1일까지는 또 전단광고 상품을 중심으로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신세계상품권 5000원권을 증정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봉열사’ ‘국민노예’ ‘꽃범호’ WBC 영웅들의 재발견 ”장자연 수사 대상은 12+1명” 정명훈 “미국에 구걸하다 촛불? 기도해라” ‘朴도라 상자’에 김태호 경남지사도… 시각장애인들 최시중위원장에 섭섭한 이유 진중권 “이렇게 ‘명박스러운’ 사태가”
  • 한·EU 3년내 관세 96% 철폐

    한·EU 3년내 관세 96% 철폐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은 지난 23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에서 제8차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갖고 관세를 3년 안에 96% 이상 없앤 뒤 5년 안에는 완전 철폐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의 경우 중대형은 3년, 소형은 5년 안에 관세가 없어진다. 그러나 관세 환급과 원산지 문제, 돼지고기 등 일부 농산물 등은 합의점을 찾지 못해 다음달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양측 통상장관회담에서 최종 타결을 시도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8차 협상 결과에 대해 “거의 모든 쟁점에 대해 협상단 차원에서 잠정적인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산품 관세와 관련, 양측은 향후 5년 안에 관세를 완전 철폐하되 우리나라는 순모직물(관세율 13%), 기타기계류(16%) 등 40여개 민감 품목에 대해 7년 내 관세 철폐라는 예외를 얻어냈다. 세부적으로는 우리는 자동차부품(8%)과 직물제의류(8~13%), 선박(5%) 등의 품목에 대한 관세를 협정 발효 즉시 철폐하고, EU는 자동차부품(4.5%)과 평판디스플레이(3.7%), 냉장고(1.9%), 에어컨(2.7%) 등의 품목에 대해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자동차의 경우 양측 모두 1500㏄ 초과는 3년, 1500㏄ 이하는 5년 안에 철폐한다는 데 합의했다. EU산 의약품(6.5%)은 3년 내, 기초화장품(8%)은 5년 안에 무관세로 국내에 들어온다. 와인은 한·미 FTA와 마찬가지로 관세가 바로 없어진다. 이에 따라 품목수 기준 조기 철폐(즉시+3년 철폐) 비율은 우리나라가 96%, EU는 99%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한·미 FTA 당시 미국 측의 조기 철폐 비율(91.4%)을 웃도는 수준이다. 관세 환급과 일부 원산지 관련 쟁점, 농산물 등 정치적 성격의 이슈에 대해서는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우리 측 이혜민 FTA 교섭대표는 “유럽시장에서 우리의 경쟁 상대인 일본, 중국이 유지하고 있는 관세 환급을 변경하면 FTA 체결에 따른 관세 철폐 효과가 상당 부분 훼손될 수 있어 한국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농산물 분야에서는 EU로부터 수입이 많은 냉동돼지 삼겹살에 대한 관세철폐 기간은 한·미 FTA(2014년 철폐)보다 장기로 가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인수의 대학병원 후배인 재욱은 의료사고를 내고 대흥리로 내려온다. 바로 인수를 찾아가지 못하고 낚시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재욱. 결국 수면부족과 영양실조로 쓰러지고, 마침 매운탕 배달을 나갔던 길수가 재욱을 보건지소로 데려온다. 재욱이 대흥리로 오게 된 사연을 들은 종아는 재욱을 위로한다.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5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외식 먹거리이자 대표적 서민음식으로 꼽히는 삼겹살. 과연 믿고 먹을 수 있을까? 시중에서 국내산으로 팔리고 있는 삼겹살 40여개를 수거해 원산지 위반 여부와 가짜 삼겹살 여부를 확인해 본다. 점점 더 교묘해져 가는 원산지 위반 수법과 가짜 삼겹살의 실체를 파헤친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선경 때문에 화가 나 집을 나가겠다고 하는 용녀를 말리다가 선경은 그만 용녀의 바지를 벗기는 실수를 저지른다. 용녀는 집을 나와 미선네 부동산에 머무르고 미선은 영업에 방해 되는 용녀가 부담스럽다. 학부모 반 대표를 맡게 된 희정은 귀찮은 반 대표 자리를 떠넘길 사람을 찾던 중 국진을 발견한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우발사고인 것처럼 가장해 보상금을 뜯어가는 교통사고 보험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험사기꾼들은 특히 불법유턴이나 중앙선 침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이나 좁은 골목길을 운행하는 여성운전자를 노리는 것이 특징이다. 갈수록 진화하는 교통사고 보험사기의 실태를 취재한다. ●다큐10+(EBS 오후 11시10분) 생명을 얼려 일시정지 상태로 만들었다가 몇 년 후 다시 해동시켜 사용하는 냉동 수정란은 윤리적으로도 아직 미해결된 과제이며, 과학적으로 완전히 안전한지에 대한 검증도 몇 세대를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화학치료로 인해 임신능력을 잃은 암 환자들에게는 냉동 수정란이 유일한 희망이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분단을 주제로 한 작품이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생명력을 가진다는 것은 흔치 않은 현상이다. 6년 동안의 집필로 완성되고, 대하소설 최초로 200쇄가 출간된 ‘태백산맥’은 해방 직후 분단 상황에서 좌우의 이데올로기를 문학적으로 절묘하게 관통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씨를 만나본다.
  • 입 막은 한반도

    입 막은 한반도

    올 들어 두 번째로 황사주의보가 발표된 16일 전국은 누런 모래먼지로 뒤덮였다. 지난달 20일에 이어 이날 경기도와 강원도 등에는 미세먼지농도 400㎍/㎥ 내외의 짙은 황사가 나타났고 서울에도 황사 예비특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황사가 관측됐다. 출근길에는 마스크를 챙겨 쓴 시민이 곳곳에 눈에 띄었고, 약국과 편의점에서는 황사 마스크와 목 보호 캔디가 불티나게 팔렸다. ●“운전하는데 앞이 안 보일 정도” 이번 황사는 14일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북부의 바단지린 사막에서 발원해 15일 오후 한반도에 닿았다. 이날 전국으로 확대된 황사는 안 그래도 힘겨운 월요일 출근길을 더 칙칙하게 만들었다. 원효대교를 건너 출근했다는 직장인 오승균(27)씨는 “황사가 심하다는 뉴스를 듣고 마스크를 쓰고 나갔다. 한강을 건널 때 황사 먼지 때문에 앞이 잘 안 보일 정도였다.”면서 “퇴근 후 동료들과 삼겹살을 먹으러 갈 것”이라고 했다. 따뜻해진 봄볕 탓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강변에서 운동하던 시민들도 이날은 눈에 띄지 않았다. 오후 1시쯤 서울 강남구 탄천 산책로를 따라 걷던 직장인 최윤수씨는 “일주일에 서너번 나오는데, 오늘은 운동하는 사람이 절반 이상 줄었다.”면서 “마스크를 안 썼는데, 내일은 반드시 쓰고 운동해야겠다.”고 말했다. 근처에 사는 주민 이모(61)씨는 이날 아예 운동을 포기했다. 이씨는 “먼지를 마시면서 운동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다. 오늘은 야구 중계나 봐야겠다.”고 뒤돌아섰다. ‘황사 대목’을 맞은 이비인후과와 약국, 편의점 등은 보통 때보다 두 배 정도 늘어난 매출 덕에 신바람이 났다. 서울 강남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이순옥씨는 “겨울이 아니면 마스크가 하나도 안 팔리는데, 오늘은 오전에만 10개 이상 팔렸다.”며 싱글벙글했다. 근처 편의점 직원은 “목 보호 캔디가 평소보다 1.5배 정도 많이 팔렸다.”고 귀띔했다. ●이비인후과 50~60대 환자 급증 이비인후과는 대목을 맞았다. 환절기인 3월에는 원래 환자가 70%가량 느는데, 황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졌다. 특히 노인 환자가 늘었다. 서울 마포구의 S이비인후과는 “30명 정도인 환자가 오늘 50명 정도 왔다.”면서 “대부분 50~60대 노인”이라고 했다. 오후 3시 현재 경기도·서해5도·강원도·충청남도·경상북도에는 황사주의보가, 전국 대부분 지방에는 황사예비특보가 발령돼 있다. 황사주의보는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00㎍/㎥ 이상 2시간 넘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황사경보는 80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황사예비특보는 황사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측될 때 미리 발표한다. 기상청은 “이번 황사는 17일까지 이어지다 점차 약해질 전망”이라면서 “지역별 황사 농도는 유동적이므로 기상 정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최근 불어오는 황사에는 아황산가스나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철저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김민희 유대근기자 haru@seoul.co.kr
  • [길섶에서] ‘금(金)겹살’/박정현 논설위원

    삼겹살이 ‘금겹살’이란다. 소고기를 수입하면서 돼지 사육농가가 줄어들어 삼겹살 값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며칠 전 지인이 찾아와 회사 근처 무교동 음식점을 찾았다. 지인은 메뉴판의 삼겹살 값을 보고 놀란다. “무슨 삼겹살이 1만원씩이나 하나. 다른 곳에서는 7000∼8000원 하고, 값싼 음식점 찾아다니는 노마드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8000원으로 인쇄된 메뉴판 위에 9000원이라는 종이가 붙여져 있던 게 몇달 전인데 어느새 1만원이다. 거의 매일 무감각하게 음식점을 찾던 직장 동료들도 지인의 지적에 새삼 ‘금겹살’을 느낀다. 재개발이 진행 중인 무교동에서는 음식점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재개발 탓에 건물이 헐리면서 있던 삼겹살 집도 많이 사라졌다.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무교동에서는 삼겹살 값이 내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직장인과 소시민의 대표적인 먹거리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아니던가. 황사의 계절이다. 삼겹살을 찾는 이가 늘어날 게다. 경제난에 지치고 황사에 가슴 답답한 소시민들은 금겹살에 울연하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 자린고비 고시생 - 폼생폼사 고시생

    [대한민국 극&극] 자린고비 고시생 - 폼생폼사 고시생

    서울 신림동에서 고시 합격의 꿈을 키우는 수험생은 줄잡아 3만명. “고시생은 모두 폐인, ‘찌질이’”라는 우스갯소리는 이제 옛말이다. 얼굴 생김새가 서로 다르듯 그들의 모습과 삶도 제각각이다. 어떤 고시생은 옛 선배들의 ‘관습’을 그대로 따라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짠돌이’ 생활을 한다. 반면 어떤 고시생은 시험이 끝나면 외국여행을 즐기고, 수십만원짜리 만년필을 쓴다. 외제차를 몰고 통학하는 고시생의 모습을 보는 것도 이제는 유별난 풍경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머릿속을 항상 맴도는 단어는 모두 똑같다. ‘합격(合格)’. 다만 주어진 환경이 달라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모습도 차이가 나는 것뿐이다. 전자는 ‘헝그리’정신으로 무장해 ‘고시 패스’라는 고지를 정복하려 하고, 후자는 여유있는 경제력을 ‘합격’의 디딤돌로 삼는 것이다. 고시촌은 ‘헝그리’라 해서 인정받고, ‘럭셔리’라고 손가락질 받는 곳이 아니다. 잔인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합격’한 고시생이 박수받는다. 때문에 ‘럭셔리’와 ‘헝그리’ 고시생들은 위화감을 갖기보다는 한데 어울리는 모습을 곧잘 보인다. 쪽방에 살며 근검절약의 화신처럼 생활하는 ‘헝그리’ 고시생과, 겉보기에 여유로워 보이지만 항상 무거운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는 ‘럭셔리’ 고시생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 헝그리? 희망으로 채워요! 고시생들에 따르면 신림동에서 가장 저렴한 고시원의 월세는 보증금 없이 11만원이다. 2평 남짓한 곳에 간신히 누울 수 있는 수준. 그래서 고시생들 사이에선 ‘잠만 자는 곳’으로 불린다. 주로 신림9동의 산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그래도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헝그리’ 고시생들에겐 소중한 안식처다. 신림동은 값싸고 맛있는 식당이 많다. 그래도 ‘헝그리’ 고시생들은 고시식당을 이용한다. 식당에서는 아무리 싸도 3000~4000원이 드는 반면, 고시식당에서는 1끼를 2400원에 해결할 수 있다. 고시식당에서는 식권을 낱개로 살 때는 3500원을 받지만, 100장을 한꺼번에 구입하면 24만원으로 할인해준다. 고시식당 음식이 지겨워 분식집을 찾는 ‘헝그리’ 고시생도 있다. 지난해부터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오모(23)씨는 1년 내내 고시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다, 최근 ‘분식파’에 합류했다. 오씨는 “분식집은 고시식당보다 크게 비싸지 않은데다, 메뉴를 직접 고를 수 있어 고시생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고기가 그리울 때 ‘헝그리’ 고시생이 찾는 식당은 1인분에 3000원 하는 삼겹살집이다. 자주 갈 순 없고, 1주일에 한 번만 간다. 고기 질은 떨어지지만 다른 고시생들과 어울릴 때는 제법 기분을 낼 수 있다고 한다. 고시생들이 온종일 시간을 보내는 독서실은 한 달에 8만원짜리가 제일 싼 것으로 알려졌다. 책상 폭은 1.2m 남짓. 책을 여러 권 펼쳐 놓고 공부하기엔 비좁다. 한 독서실의 경우 회원은 200명인데,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는 PC는 3대밖에 없어 치열한 쟁탈전이 펼쳐진다. ‘헝그리’ 고시생들은 학원 수강료를 아낄 수 있는 비법도 안다. 학원과 연계된 몇몇 독서실 회원이 되면 수강료를 15% 깎아 준다. 또 5명이 한꺼번에 학원에 등록하면 5%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림동의 헬스장은 3개월에 15만원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하다. 그래도 ‘헝그리’ 고시생이 이용하기에는 여전히 벅차다. ‘헝그리’ 고시생이 체력단련의 장소로 삼는 곳은 고시촌 내에 있는 신성초등학교 운동장. 매일 밤이 되면 수십명의 고시생이 조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시생들에게 가장 소중한 게 ‘시간’이다. 하지만 ‘헝그리’ 고시생들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행정고시를 준비 중인 김모(28)씨는 지난해부터 1달에 40만원을 받고 고등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김씨는 “보통 2차 시험이 끝난 여름이 되면 과외를 몇 탕해 돈을 모은 뒤, 다음해 학원비에 보태는 고시생이 많다.”고 말했다. 나이가 많은 ‘장수생’들은 고시학원에서 서무 일을 보거나 심지어는 식당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다고 고시생들은 전했다. ‘헝그리’ 고시생의 삶은 고달파 보이지만, 이들이 기죽는 일은 결코 없다. 언젠가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인재가 되겠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고시생 김명진(28)씨는 “합격한 뒤 지금을 되돌아보면 오히려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럭셔리? 또다른 투자예요! ‘럭셔리’ 고시생이 주로 사는 곳은 개인생활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고급원룸이다. 신림동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가장 비싼 원룸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원(관리비 포함)이다. 이곳은 고시학원과 5분 거리인데다, 냉장고·싱크대·드럼세탁기 등이 ‘풀옵션’으로 갖춰져 있다. 하지만 값비싼 원룸에는 의외로 침대가 없다. 부동산 관계자는 “‘럭셔리’ 고시생들은 원룸에서 제공하는 조악한 침대보다는 자신의 푹신한 침대를 직접 가져오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예 고시촌 인근의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생활하는 고시생도 있다. 신림동에는 고시학원에서 20분 거리에 30평대의 아파트가 있는데, 전세가는 1억 2000만~1억 4000만원이다. ‘럭셔리’ 고시생이 주로 찾는 독서실은 한 달에 18만원짜리 최고급이다. 화장실에 비데 설치는 기본이다. 책상마다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도록 최신 LCD모니터를 장착한 컴퓨터가 설치돼 있다. 최근에는 비회원의 출입을 막기 위해 현관에 지문인식기를 도입한 독서실도 등장했다. 신림동에서는 1차나 2차 시험이 끝나면 외국여행을 가는 고시생을 종종 볼 수 있다. ‘헝그리’ 고시생이 보기에는 사치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들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외무고시를 준비하는 양모(26·여)씨는 이달 말 영국여행을 할 계획이다. 지난달 1차 시험이 끝나 여유가 있는 만큼 평소 보고 싶었던 서유럽의 부활절 풍습을 견학하기 위해서다. 양씨는 지난해에도 이집트를 갔다 왔다. 유능한 외교관이 되려면 공부도 중요하지만 견문을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는 게 양씨의 생각이다. 집이 잠실인 김모(29)씨는 외제차를 몰고 신림동 고시촌으로 통학한다. 주차는 독서실에 하고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다. 김씨가 차를 모는 이유는 촌각을 아껴 공부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책상 앞에서 법전을 놓고 씨름하다 보면 지하철이 끊기는 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아 차가 필요하다. 합격생들에게 개인과외를 받는 고시생도 있다. 보통 서술형인 2차 시험 문제를 풀고 답안을 첨삭받는다. 한번 교습받는데 4만~5만원이 통상적인 가격. 고시생 윤모(27·여)씨는 “학원에 비하면 비싸지만 합격기도 들을 수 있고 꼼꼼한 첨삭 지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체력 관리 역시 ‘럭셔리’ 고시생은 남다르다. 헬스와 수영으로 몸을 다지는 것은 물론이고, 한 제 당 50만원이 넘는 보약을 지어 먹기도 한다. 최근에는 원기회복에 좋다는 물개즙이 인기다. 한 끼에 9000~1만원 하는 뽕잎 칼국수와 초밥을 즐겨먹고, 2만원짜리 스테이크를 찾을 때도 있다. ‘럭셔리’ 고시생의 삶은 일면 화려해 보이지만, 그들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집에서 지원을 많이 받는 대신 ‘꼭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 심하다. 3년 전에는 한 고시생이 자신의 외제차를 몰고 한강에 투신해 고시촌을 술렁이게 했다. 고시생 강모(28·여)씨는 “‘럭셔리’와 ‘헝그리’ 고시생은 서로 환경이 달라 생활에 차이가 나기는 해도, 모두 똑같은 꿈을 품고 있기 때문에 유대감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전·현대표 갈등이 자살로 내몰았나 입학사정관제…218명이 학생 10만명 면접 고시생 헝그리vs럭셔리,외제차 몰고 촌각 아껴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 차별법? 양도세 중과폭탄 제거에 부동산 시장 살까 에이즈 공포에 떠는 제천 르포…검사문의 폭주 불황 직격탄 의왕 컨테이너 기지 “지옥이 따로없다”
  • 金닭·金발유… 서민은 어쩌나

    金닭·金발유… 서민은 어쩌나

    쇠고기를 제외한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 축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휘발유 값도 연일 뛰고 있다. 10일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9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중품) 5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8783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3월 평균 6641원보다 32.3% 올랐다. 삼겹살 500g 가격은 1월과 2월에도 각각 8533원과 8503원으로 높았다. 삼겹살 값이 오른 이유는 계절적 요인 외에 고환율에 따른 수입 감소와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돼지고기·닭고기의 원산지 표시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3월부터 출하가 줄어 11월이 돼야 늘어나는 데다 황사철을 앞두고 최근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뛰고 있다.”면서 “원산지 표시제로 수입산을 국산으로 속여 파는 것이 어려워진 점도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닭고기(중품)도 지난해 ㎏당 평균 4258원이던 것이 올 1월 5061원, 2월 5181원에 이어 이달 9일에도 5072원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닭고기 소매가는 2006년 연 평균 3689원, 2007년 3621원이었으나 지난해부터 오름세를 타고 있다. 원산지 표시제, 고환율에 따른 수입 감소 등 요인 외에 사육두수가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기용 닭의 사육두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년동월 대비 약 200만마리가 줄었다. 계란은 가격 오름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비싸다. 2006년 연 평균 1265원(중품 10개), 2007년 1289원이었으나 지난해 1613원으로 오르더니 올 1월에는 1843원까지 치솟았다. 2월에는 그나마 오름세가 꺾여 월 평균 1783원이었고, 이달 9일에는 1734원을 기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알을 낳는 산란계 사육두수가 늘면서 달걀 값이 조금 떨어졌다.”면서 “돼지고기나 닭고기는 당분간 가격하락 요인이 없어 높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쇠고기는 미국산 수입 증가 등으로 9일 현재 불고기 1등급 500g 기준 1만 6825원으로 지난해 평균(1만 6484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6년 2만 607원, 2007년 1만 7875원에 비해 낮아졌다. 한편 서울의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ℓ당 평균 1600원을 돌파했다.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값은 ℓ당 평균 1601.20원을 기록했다. 휘발유값이 ℓ당 1600원대로 오른 곳은 서울이 유일했다. 서울 휘발유값은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값(ℓ당 1532.74원)에 비해 ℓ당 70원 가량 비싸다. 서울에서 가장 비싸게 파는 곳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부근에 있는 주유소로 ℓ당 1796원이었다. 휘발유값이 당분간 상승 추세를 이어가면 ℓ당 1800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국 평균 휘발유 값은 9주일 연속 올랐다. 지난 1월3일 ℓ당 1300원대로 오르더니 1월23일엔 1400원대로 뛰었다. 지난달 19일에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ℓ당 1500원대로 치솟았다. 김태균 김경두기자 windsea@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찻잔 속의 태풍’ 문화재관람료 청소년 5만명 알코올성 간질환 ‘슬럼독’ 감동은 딱 3분의 2 석탄→석유 만드는 ‘청정 연금술’ 일본 WBC 꼼수 제 발등 찍었다? 160층 두바이타워에서 내려다보니
  • 동네 사장님들 ‘우울한 장사진’

    동네 사장님들 ‘우울한 장사진’

    동네 사장님들이 울고 있다. 서민이 단골 손님이어서 경기 침체의 한파에 직접 노출되지만, 참고 견딜 자금력은 빈약한 탓이다. 3개월 이상 이자를 갚지 못해 신용회복위원회를 찾는 무리 속에는 이런 이유로 동네 사장님들이 긴 줄을 이룬다. “채무불이행자란 소리를 들어도 우선 내 식구 굶길 수는 없다고 생각해 고민하다 왔습니다.” 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명동 신용회복위원회 지원센터. 서울 강북구에서 7년간 부인과 함께 삼겹살 집을 운영해 온 김모(54·경기 하남)씨는 이곳에 오는데 한 달을 고민했다고 털어 놨다. 식당운영 자금을 마련하려고 부부가 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으로 돌려 막기를 해온 지 약 1년 6개월. 부부의 가장 큰 실수는 “다음 달은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품은 것”이라고 했다. 그 사이 이자와 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 1000만원이던 빚은 3000만원까지 늘었다. 부부는 며칠 전 네 식구에겐 꿈의 터전이던 가게 문을 닫았다. “그래도 사장 소리를 들었던 아내는 인근에 식당 설거지를, 저는 화물차 운전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빚을 갚아야죠. 문제는 우리 같은 집이 봇물터지듯 나올 거란 점입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나아질 것 희망 가진게 실수”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신용회복지원 신청자는 올 1~2월 1만 47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302명에 비해 58.1% 증가했다. 월별 신청자도 1월 6482명에서 2월 8221명으로 늘어났다.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 고통을 호소한 상담자 역시 1~2월 8만 80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 5587명에 비해 93.1% 늘어났다. ●넉달새 47만명 가게문 닫아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9월 606만명에서 10월 603만 6000명, 11월 600만 3000명, 12월 577만 9000명, 올해 1월 558만 7000명 등으로 감소 추세다. 4개월여간 서울 강동구 인구(47만 4000명)에 육박하는 47만 3000여명의 사장이 가게 문을 닫았다. 경기에 가장 민감하다는 음식점은 사정이 더하다. 지난해 4·4분기에만 4만 3338곳이 휴업하고, 1만 2525곳은 폐업했다. 지난 1월에는 1만 7764곳이 휴업하고, 3093곳은 문을 닫았다. 소상공인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파산을 신청한 법인은 191건으로 전년의 132건에 비해 44.7% 증가했다. 반면 지원은 여전히 목표치를 밑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28조 5000억원으로 1월에 비해 3조 1000억원 늘었지만, 금융당국이 제시했던 월 평균 5조원 순증 목표에는 크게 못 미쳤다. 신용회복위원회 신중호 팀장은 “올 6월 이후부터나 신용회복 신청자가 몰릴 것으로 판단했지만, 예상을 뒤엎고 1월부터 신청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그만큼 불황의 그늘이 짙고 무섭게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서민 식탁서 삼겹살 사라진다

    서민 식탁서 삼겹살 사라진다

    남녀노소가 즐겨먹는 음식이자 황사를 막는 음식으로 알려진 돼지고기가 올봄 서민들의 식탁에서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불황 때문에 지갑은 얇아진 반면 지난해 광우병 파동 이후 급등한 돼지고기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서다. 한국양돈협회에 따르면 3월 현재 돼지고기 1㎏당 가격은 4773원(도매 기준)이다. 지난해 이맘때 3245원과 비교하면 1년 동안 1500원 정도 오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돼지고기 소비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수입산보다 가격이 비싼 국내산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정육점에서는 “죽겠다.”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서울 금천구에 있는 H정육점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은 데다 삼겹살 한 근에 1만원을 넘으니 지난해보다 돼지고기 매출이 40%가량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광우병 파동이 일던 5월 무렵부터다. 그 해 1월만 해도 1㎏당 2860원이었던 돼지고기 값은 5월엔 4500원, 6월엔 5000원까지 올랐다.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삼겹살 1인분에 1만원’을 받기 시작하던 때다. 전통적으로 황사나 바깥 나들이 때문에 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하는 봄엔 가격이 더 오른다. 서울 서대문구 E정육점 관계자는 “보통 한 근(600g)에 1만원쯤 하는 삼겹살이 5월쯤엔 1만 6000원까지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와 한국양돈협회는 지난 3일을 ‘3·3 삼겹살데이’로 정해 대대적인 판촉에 나섰지만 마진율을 대폭 낮춘 반짝 행사였던 터라 지속적인 가격 인하라고 보긴 어렵다. 한국양돈협회 김동환 회장은 “오는 5월쯤이면 돼지고기 가격이 쇠고기를 추월할까봐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3월 7일 참·치·데·이

    3월 7일 참·치·데·이

    비록 국경일인 3·1절이 일요일이어서 직장인들을 아쉽게 했지만, 3월에는 소소한 기념일이 많이 남아있다. 숫자 ‘3’이 두 번 겹치는 3월3일은 삼겹살데이·삼각김밥데이·홍삼데이로 명명된다. 이 가운데 비교적 생소한 홍삼데이는 3월에 햇홍삼이 출시되기 때문에 기념할 만하다는 게 홍삼전문기업 천지양측의 설명이다. 7일은 삼치데이 혹은 참치데이로 지명됐다. 3·7과 발음이 비슷해서 유래했다. 14일은 화이트데이다. ‘○○데이’마다 달력상 빨간날은 아니지만, 3월 내내 업계의 마케팅 활동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임박한 참치데이를 맞아 업계뿐 아니라 정부까지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월에 꼭 먹어야 할 수산물로 참치와 숭어를 선정하고 한달 동안 온라인 홍보와 오프라인 할인판매를 진행한다. 사이버직거래시장인 인터넷 수산시장에서 숭어·참치캔·진공 포장된 삼치 등을 10~25% 할인판매한다. 전국의 20개 바다마트에서도 삼치를 15~20% 싸게 판다. 업계는 더 적극적이다. 한국원양산업협회(KOF A)는 7일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지하 1층 만남의 광장에서 오전 11시부터 참치 해체 퍼포먼스와 무료시식 행사를 갖는다.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이마트·농협하나로클럽 등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는 오는 15일까지 참치 횟감을 평소보다 15~20% 할인해 팔고, 시식 행사도 연다. 홈페이지에서는 42인치 LCD TV(1명)·10만원 상품권(2명)·참치선물세트(100명) 등을 경품으로 내건 참치 퀴즈 및 댓글 릴레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동원F&B는 3월 한 달 동안 인터넷 쇼핑몰인 동원몰에서 ‘참치데이 펀(FUN) 페스티벌’을 열고, UCC 창작물을 올린 이들을 심사해 상금 50만원(1명)·기프트 카드 5만원권(5명)·참치선물세트(10명)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참치 동호회도 나섰다. 참치 애호가 모임인 인터넷 카페 참치매니아 회원들은 7일 오후 6시30분부터 사조참치 남대문점에서 참치 해체 행사를 자체적으로 갖고 참치에 대한 정보를 나눌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성일, 세미트로트 ‘빠라삐리뽀’ 독특한 제목 눈길

    성일, 세미트로트 ‘빠라삐리뽀’ 독특한 제목 눈길

    신세대 트로트 가수 성일이 세미 트로트 ‘빠라삐리뽀’라는 독특한 곡명을 노래로 데뷔했다.성일은 지난 2월 첫 번째 음반이 나와 활동기간이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인이다. 타이틀곡 ‘빠라삐리뽀’는 ‘술 한잔 마시자’는 뜻을 나타내는 사투리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성일은 “우리나라의 많은 노동자들이 고단한 하루의 피로를 풀기위해 대포집을 찾고 힘든 공사현장의 근로자들이 삼겹살에 소주를 한잔하는 것으로 그날의 피로를 푼다.”며 본인의 음반 역시 “많은 서민들의 마음을 대변해 줄 것”이라고 첫 앨범을 소개했다.‘사장님께 부장님께 깨진 사람, 사랑에 목숨걸다 우는사람. 지치고 힘들구나 세상아 이럴땐 훌떡한잔 빠라삐리뽀’라는 가사에서 나오듯 타이틀 곡 ‘빠라삐리뽀’는 고단한 생활의 비애를 그대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성일의 데뷔앨범에는 타이틀 곡 ‘빠라삐리뽀’ 외에도 ‘애쓰지 마오’, ‘사랑 그아픔’ 등이 수록됐다. (사진제공 = 카프카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Healthy Life] 잘못된 식습관

    [Healthy Life] 잘못된 식습관

    음식은 우리 몸을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만병의 근원’이기도 하다. 음식을 잘 먹으면 피로가 사라지고 활력이 늘어나지만 잘못 먹으면 성인병 등 각종 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강재헌 교수를 만나 우리가 생활속에서 조심해야 하는 식습관과 잘못 알고 있었던 식이 상식을 짚어 봤다. ●우리의 일상적인 음식 중 질병 위험을 높이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 가운데 가장 건강에 해로운 음식은 역시 ‘패스트푸드’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패스트푸드점에서 먹는 음식만 패스트푸드라고 착각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집에서 시켜 먹는 족발, 치킨 등의 야식이 건강에 더 해로운 패스트푸드일 수도 있다. 패스트푸드는 주로 지방이나 열량이 많고 튀긴 음식이 대부분이다. 맛이 생명이다 보니 조미료와 설탕, 지방 등의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 우리의 건강을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어떤 사람들은 “서양인들은 주식처럼 먹는데 비해 우리는 간식 위주로 먹는데 무슨 위험이 있나.”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문제다. 간식으로 먹다 보니 주식에서 접하지 못하는 지방, 설탕 등의 첨가물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간다. 우리 특유의 문화도 문제로 지적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기름기가 많이 있는 고기가 더 비싸다. 실제로 등심도 마블링이 잘 된 꽃등심이 가장 비싸지 않나. 이외에 과도한 술문화도 우리 건강을 해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음식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성인질환은 어떤 것이 있나? 음식 때문에 생기는 질병은 대부분 심혈관질환과 뇌질환이다. 패스트푸드 중심의 고열량·고지방식은 이런 병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과거에 비해 고지혈증, 당뇨병,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같은 병이 크게 늘었다. 특히 뇌졸중 중에서도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이 급증하고 있다. 모두 지방이 혈관에 쌓여 생기는 ‘동맥경화’나 ‘고혈압’과 관련이 있다. ●이런 성인질환이 왜 위험한가? 불과 50~60년 전만 해도 사망 원인은 주로 전염성 질환이나 영양 결핍과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요새는 감염으로 사망하는 환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에 주변에서 결핵으로 죽었다는 사람 얘기 들어본 적 있나? 나는 의사이지만 그런 환자는 그리 많이 못봤다. 동맥경화로 인해 생기는 질환은 아프지도 않고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갑자기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고혈압도 혈압을 재보기 전에는 증상이 없어 잘 알 수 없다. 따라서 예방의 측면이 강조된다. 물론 예방은 대부분 먹거리와 관련이 돼 있다. ●한국인의 식단과 관련해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 있나? 우리나라 사람에게 특히 많은 질환은 ‘위암’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맵고 짠 염장식품을 자주 먹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많다. 흔히 위암 전 단계로 불리는 ‘장상피화생’도 음식 때문에 생긴다는 가설이 있다. 위점막이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아 장점막세포처럼 변하고 위암으로 발전한다는 설명이다. 고혈압도 흔하다. 고혈압은 잘 알려진 것처럼 소금을 많이 먹으면 생기기 쉽다. 우리가 흔히 먹는 김치 등의 식품에 소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고혈압 발병 위험은 여전히 높다. ●식이 관점에서 성인질환이 생긴 뒤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이미 생긴 병이 저절로 낫거나 몸 상태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드물다. 식생활이 부적절한 상태에서 몸이 망가졌다면 식이요법으로 예전 상태로 되돌리는 데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린다. 따라서 병이 생기고 난 뒤에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미리 좋지 않은 음식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 조기검진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주는 아니더라도 1년에 한번 정도는 몸 구석구석을 검사할 필요가 있다. ●맵고 짠 우리 고유의 식단은 단점일 뿐인가? 좋은 질문이다. 맵고 짠 음식은 위염, 식도염 등의 위장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 사실이다. 또 짠 음식은 심장질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장점은 없을까?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 음식은 짜고 맵기 때문에 몸에 좋지 않은 기름이나 설탕이 적게 들어간다는 것이다. 동남아의 향초, 인도의 후추처럼 우리는 고추나 소금, 간장 등으로 맛을 낸다. 반면 서양 음식은 지방이나 설탕으로 맛을 내기 때문에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이 많이 있다. 우리 음식은 특유의 맛을 내면서도 포화지방 섭취량을 과다하게 늘리지 않는 큰 장점이 있다. ●성인질환을 예방하는 식이요법에 대해 ‘그램’이나 ‘칼로리’ 단위로 설명하는 전문가가 많다. ‘밥 한 공기’ 등의 기준으로 쉽게 설명해 줄 수 없나? 사실 그 질문은 나도 환자들에게 많이 받는다. 질문이다. 병원에 오면 일단 의사가 처방을 내려주고 영양사가 다시 식품 모형을 이용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공기밥은 깎아서 불룩하게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식사량이 다르지만 일반적인 한 끼 식사에서는 평평하게 들어있는 밥 한 그릇이 딱 맞다. 병원에 오면 국이 싱겁거나 김치가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 첨가되는 소금을 줄였기 때문이다. 환자가 비만하지 않다는 전제하에서 고혈압 환자라면 소금의 양을 평소의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스스로 짜지 않고 싱겁게 먹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음식의 양을 줄이는 것보다 지방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갈비, 삼겹살 같은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케이크, 페이스추리, 초콜릿 같은 음식이 성인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잘 모를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난 고기도 안 먹는데 왜 몸이 안 좋다고 하나?”라고 따지는 환자도 만난다. 이런 환자의 식단을 살펴보면 당분이 과도하게 들어간 빵을 즐긴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외에 반찬류로 먹는 굴, 조개, 젓갈, 새우 등의 음식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단 스스로 금해야 할 음식을 정하는 것보다 병원에서 한번 정도 진찰을 받고 조언을 들은 뒤에 실천하는 것이 더 좋다. 괜히 필수 영양소를 기피해 영양실조에 시달리면 안 되지 않나. ●일반인이 잘못 알고 있는 식이상식이 있다면? 대표적인 것은 ‘단 것을 먹으면 당뇨가 온다.’는 속설이다. 절대 그렇지 않은데 왜 그렇게 믿는지 모르겠다. 당뇨병은 지방 위주의 식단으로 인해 생기는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에 의해 연쇄적으로 발병한다. 또 다른 잘못된 상식은 매체에서 뭐가 좋다고 하면 거의 ‘몰빵’하듯이 몰아서 먹는 것이다. 사람들은 으레 음식도 약처럼 ‘올인’하려고 한다. 제 아무리 좋은 음식도 몰아서 먹으면 건강을 해칠 수밖에 없다. 제일 좋은 것은 골고루 적당한 양의 음식을 먹는 것이다. ●식이요법으로 비만을 치료할 때 주의점은?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첫째 빨리 빼야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오히려 영양실조를 유발할 수도 있다. 내가 본 환자 중에서는 100㎏이 넘는데 빈혈이 온 사람도 있었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요요현상을 반복시킬 뿐이다. 영양결핍과 비만이 동시에 생길 수도 있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의 필수 영양소 외에 비타민, 무기질 등을 균형있게 섭취해야 한다. 이런 것들은 음식을 통해 주로 섭취하기 때문에 무조건 굶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황사의 계절… 건강지켜줄 상품들

    황사의 계절… 건강지켜줄 상품들

    올봄 황사가 유독 심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황사 발원지인 중국 중북부 지방이 58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전조가 좋지 않다. 유통업체들이 27일 발빠르게 움직였다. 공기청정기 등의 출시를 앞당기고, 황사 피해를 줄이는 제품들을 묶어 함께 판매한다. 황사가 한 번 불면 개인의 건강 상태부터 야외활동까지 전반적인 영향이 미치는 탓에 상품들도 전방위적으로 쏟아졌다. ●공기청정기 출시 앞당겨 LG전자는 20만~70만원대 2009년형 공기청정기 10가지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해보다 보름 이상 출시를 앞당겼다. 휘센 공기청정기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제거하는 기능과 새집증후군 관련 물질을 5분 안에 98% 이상 없애는 탈취 필터 기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가정용 70㎡ 용량 제품을 하루 12시간씩 사용해도 월 전기료가 1000원(누진세 미적용) 정도다. 삼성전자도 다음달 초 하우젠 공기청정기를 대거 선보이기로 했다. DNA 이중나선 구조를 활용한 필터를 통해 미세 발암물질과 다이옥신 등 환경 호르몬을 효과적으로 없애도록 개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달 개인용 공기청정기 바이러스 닥터를 출시했다. 웅진코웨이는 디자인 기업인 아이데오와 공동 개발한 공기청정기 AP-1008을 추천했다. 황사제거와 살균 기능을 하나의 필터로 해결하는 멀티케어필터 시스템을 적용해 황사철에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구석구석 틈새 청소를 하는 데는 로봇청소기가 그만이다. 룸바 로봇청소기를 만드는 아이로봇사는 항균 세정제 데톨을 만드는 옥시와 손을 잡았다. 룸바 온라인 쇼핑몰 구매자에게 데톨 4종 세트를 주는 추첨행사를 기획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황사철에 더 심해지는 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하는 기능을 추가한 스팀청소기 한경희 아기사랑 아토스팀(13만 9000원)을 내놓았다. 헤드 부분이 1.95㎝로 얇아 침대 밑과 가구 틈새 등을 파고든 미세먼지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라고 자랑했다. 다음달 4일 오전 CJ홈쇼핑에서 첫 론칭 방송이 예정돼 있다. ●세균까지 씻는 제품들 세제와 항균제를 만드는 회사들은 조금 더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쓴 제품을 추천했다. CJ라이온은 황사철 바깥에서 빨래를 말리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 실내에서 말려도 세탁물에서 냄새가 나지 않도록 고안한 비트 실내건조(3.5㎏·1만8500원)와 숯을 사용해 유해물질 흡수력을 높인 주방세제 참그린 참숯(1㎏·7200원)을 내놓았다. LG생활건강은 죽염·쑥·고삼 성분 등이 들어간 한방항균 핸드워시(250g·4200원)를 내세웠다. 이 회사의 홈스타 세정살균티슈(50장·3500원대)는 뽑아쓰는 티슈 한 장으로 기름때를 제거하고 유해세균의 99.9%를 제거할 수 있게 편의성을 높인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디앤샵에서는 ‘환절기 건강케어’ 기획전을 열고 3M황사마스크(2개·9900원)·유한킴벌리 크린가드 청정마스크(10개·5500원) 등을 판매한다. ●삼겹살 특수 기대 외출할 때 쉽게 휴대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도 쏟아졌다. 삼정인터내셔널의 코마스크인 노스크(2개·3000원)는 수영선수 박태환이 사용해 눈길을 끌었던 제품이다. 파코라반베이비는 먼지바람을 막아줄 유모차 커버(2만 5000원)를 내놓았다. 컴퓨터 USB포트에 꽂아 사용할 수 있는 이오니스의 휴대용 공기청정기(4만 4000원)도 이색 아이디어 상품이다. 목을 답답하게 하는 황사를 씻어내는 데 좋다는 돼지고기 삼겹살도 3월3일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인기몰이에 나설 태세다. 대한양돈협회와 농협중앙회는 다음달 3일 명동 밀리오레 행사장에서 ‘돼지고기 31선 시식회’를 연다. 신촌 그랜드백화점은 다음달 3일까지 삼겹살을 100g당 990원에, 상추와 깻잎을 1봉에 980원에 판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4일까지 암퇘지 100g을 880원에 판매하는 ‘통돼지 타임세일’을 매일 오후 3·5시에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3일 하루 동안 삼겹살을 100g당 990원에 점별로 100㎏씩 한정판매한다. 이마트는 다음달 4일까지 삼겹살을 100g에 1170원에 판매하고, 돼지고기 행사상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신세계 상품권 50만원어치 등을 내건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내고장 이 맛!] 제주 ‘괴기 국수’

    [내고장 이 맛!] 제주 ‘괴기 국수’

    ‘국수에 돼지고기 수육을 말아 먹는다고?’ 지난 8일 낮 제주시 일도동 제주 자연사민속박물관 앞 국수거리. 관광버스에서 내린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우르르 국숫집으로 몰려간다. 제주에서만 접할 수 있는 특유의 ‘괴기(고기)국수’를 맛보기 위해서다. 괴기국수는 고등어·갈치조림에 익숙한 제주관광객들 사이에 언제부턴가 별미로 자리잡았다. 제주 사람들은 사시사철 멸치국수 등 국수를 즐겨 먹지만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겨울철에는 단연 괴기국수를 최고로 친다. 국수하고 수육처럼 궁합이 잘 맞는 음식도 드물다고 한다. 그것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청정 제주산 돼지고기 수육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괴기국수는 푹 삶은 돼지고기 삼겹살이나 오겹살 수육을 국수에 넣어 함께 말아 먹는 음식이다. 국수 국물에 수육을 말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이색적이다. 우선 제주산 청정 돼지의 사골뼈를 오랜시간 고아 깊고 진한 국물을 낸다. 수입뼈나 잡뼈를 사용하지 않아야 특유의 맑고 담백한 국물을 낼 수 있다. 국수 면가락도 육지에서는 주로 가는 소면을 사용하지만 괴기국수는 소면보다 굵은 중면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 반찬으로 같이 먹는 마늘 장아찌는 괴기국수의 다소 느끼한 맛을 싹 없애주고, 적당하게 잘 익은 배추김치와 깍두기도 국수맛을 돋운다. 제주시 연동 장수물 식당 김인정(46)씨는 “질 좋은 제주산 돼지만 재료로 써야 쫄깃쫄깃한 수육과 깊은 국물 맛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주당들은 밤늦게 괴기국수로 속풀이를 하기도 한다. 관광객 최영대(47·대구시 중구)씨는 “진한 국물과 함께 면발에 척척 감아 먹는 제주 돼지고기 수육의 신선하고 쫄깃한 맛에 반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2030] 새내기 사원들의 좌충우돌 무용담 들어보니

    [2030] 새내기 사원들의 좌충우돌 무용담 들어보니

    취업의 좁은 문을 통과하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쁘지만 말끔히 정장을 차려입고 첫 출근한 날부터 다시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 낯선 사람들, 생소한 용어들, 과도한 업무, 계속되는 술자리는 사회 초년생들을 때론 지치게, 때론 두렵게 만든다. 이방인을 지켜보듯 자신에게 집중되는 시선에 주눅들기도 하고, 몸과 마음이 굳어져 평소에는 생각조차 하기 힘든 실수를 연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입사원들은 열정과 패기로 모든 것을 해 낼 수 있으리라 믿었던 처음 그 다짐을 잊지 않고 결국 새로운 탄생의 고통을 이겨낸다. 입사 초기 어려움을 이겨낸 2030들의 ‘종횡무진 좌충우돌’ 무용담을 들어보자. ●돌출행동을 통제하라 4년차 은행원 김모(31·여)씨는 입사 초 저질렀던 실수를 생각하면 요즘도 얼굴이 빨개진다. 공대 출신으로는 드물게 은행에 입사한 김씨는 대학시절부터 못 말리는 호기심쟁이였다. 그날 사건도 궁금한 건 뭐든 알아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에 벌어졌다. 지점배치를 받은 뒤 얼마 되지 않은 어느날, 아침 일찍 출근해 은행을 홀로 지키던 김씨는 사무실 구석에서 신규발급을 앞둔 신용카드 100여장을 발견했다. 평소 카드 내부에는 어떤 부품들이 들어있는지 궁금했던 김씨는 주변을 몇 차례 살피고 가위로 신용카드를 잘라봤다. 이때 부지점장이 은행문을 열고 들어왔고, 당황한 김씨는 두토막 난 카드를 황급히 주머니에 넣으면서 일이 커졌다. 오후가 되자 카드 발급업무를 담당하는 선배직원은 신용카드 한 장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고, 은행은 발칵 뒤집혔다. 하루종일 자신이 저지른 일을 숨겼던 김씨는 집에 돌아가 밤새 잠 한숨도 못 자고 뒤척이면서 고민했다. 결국 솔직히 털어놓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김씨는 다음날 지점장에게 자신의 잘못을 이실직고했고, 경위서를 쓰는 선에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그때 실수는 요즘도 회식때마다 안줏거리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아휴,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죠. 그 이후 호기심이 발동해도 꾹꾹 참아요. 신입사원들 들어오면 지나친 궁금증은 회사생활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웃으며 조언해 주곤 하죠.” 지난해 4월, 물류회사 취업에 성공한 이모(29)씨는 입사 전까지만 해도 자타가 공인하는 ‘올빼미족’이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마니아인 이씨는 케이블TV로 새벽까지 이어지는 경기를 모조리 보고는 오전 5시가 넘어서야 잠들곤 했다. 잠드는 시간이 늦다 보니 오전 11시나 돼서 잠에서 깨기 일쑤였다. 입사 초 늦게 일어나는 버릇을 고치지 못한 김씨는 정해진 출근시간인 9시보다 항상 30~40분 늦게 회사에 도착했다. 선배들이 혼도 내보고, 팀장이 반성문과 경위서도 여러번 작성하게 했지만 버릇을 고치지 못하던 김씨는 입사 10개월이 된 요즘 들어서야 정시에 맞춰 출근하기 시작했다. 비결은 다름 아닌 지하철, 버스시간표 외우기에 있었다. 김씨는 출근할 때 이용하는 지하철과 버스가 정거장에 도착하는 시간을 분단위로 외웠고, 환승이 편한 전동차 객차까지 기억했다. 이것만으로도 30분 이상 출근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고, 잠드는 시간도 1~2시간 앞당기면서 자연스레 일찍 일어날 수 있게 됐다. “취업하기 위해 이런저런 공부는 많이 했어도 늦게 일어나는 버릇까지는 고치지 못했죠. 아직 아침형 인간은 되지 못했지만 머리를 조금만 굴려도 출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더라고요.” 2년째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성모(26·여)씨는 입사 초 “성 부장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취업하기 전까지 사회경험이 전혀 없었던 성씨는 첫 부서회식에서 부장 자리인 식탁 가운데에 앉았던 것. 연차 낮은 선배들은 성씨의 돌출행동에 당황해 식은땀을 흘렸고, 자리를 빼앗긴 부장은 성씨 옆에 서서 멋쩍게 웃었다. 다음날 회사에 출근해 선배들에게 불려가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이 난 성씨는 30년 가까이 회사생활을 한 아버지로부터 회식자리에서 ‘상황에 맞게 앉는 법’ 강의까지 들어야 했다. 2년이 지난 요즘, 성씨는 자신이 익힌 ‘자리잡기’ 기술을 신입사원들에게 가르칠 정도로 달인이 됐다. 성씨는 상사에게 부탁할 일이 있을 땐 그의 오른편에 앉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람은 술을 마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왼팔을 식탁에 올리고 몸을 오른쪽으로 기울이기 때문. 직장상사가 꼴보기 싫다면 상급자 왼쪽 두 번째 자리에 앉으면 안성맞춤이다. 시야에 들어올 수 없는 사각지대이기 때문이다. ●술자리에서 승리하라 재작년 7월 자동차보험사에 입사한 양모(27)씨는 아직도 술만 보면 오금이 저린다. 신입사원 실무연수기간 중 있었던 술자리에서 저지른 ‘만행’ 때문이다. 신입사원 환영 삼겹살 파티자리. 양씨는 대리, 과장, 부장급 선배들이 주는 술을 거부할 수 없어 주는 대로 넙죽넙죽 받아 마셨다. 문제는 그의 주량이 소주 석 잔이었던 것. 양씨는 신입사원의 패기와 정신력으로 버티려고 애썼다. 숙취해소 음료까지 마셔가며 술자리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가상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씨는 소주 넉 잔과 폭탄주 석 잔을 넘기자 돌변했다. 양씨의 입에서는 욕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이 대리, 먹기 싫은 술은 왜 먹여?”, “김과장, 나 뽑아줬다고 감사해할 줄 알았냐?” 등의 막말이 쏟아졌다. 20여명이 참석한 회식자리 분위기는 일순간에 얼어붙었다. 양씨는 분위기에 아랑곳하지않고 부장에게 고개를 돌렸다. “박 부장, 신입사원도 하고 싶은 말이… 웁.” 우려하던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양씨는 부장의 앞접시에 구토물을 쏟아냈다. 이날 이후로 양씨는 회사에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했다. 인사팀에서 그의 합격을 취소하고 명단에서 제명하겠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팀에서도 문제아로 낙인찍혔다. 그때부터 양씨의 별명은 “양 주사”가 됐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양씨는 3개월 간의 실무연수를 끝냈고 지금은 조용히 영업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때 이후로 양씨에게 술을 권하는 직장 동료는 단 한 사람도 없다. 양씨는 이제 술을 마시고 싶어도 못 마시는 처지가 됐다. “신입사원의 패기로도 술은 이기기 힘들더군요. 선배들이 술을 권하지 않아 좋지만, 신입사원 때 찍힌 낙인이 너무 오래 가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지난해 3월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에 입사한 오모(26·여)씨는 ‘빈틈없는 여자’였다. 늘 깔끔한 정장에 곱게 빗은 머리를 하고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 오씨를 선배들은 어려워했다. 주변에선 대기업에 취직했다고 부러워했지만 오씨는 사무실에 가득한 남자선배들이 낯설고 살인적인 업무량이 고되기만 했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회식은 또 왜 그렇게 자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버지 연배인 부장의 썰렁한 농담에 맞장구칠 센스도, 삼겹살을 노릇노릇 굽는 기술도 부족했다. 오씨는 선약이 있다고 회식자리를 자주 피했고 마지못해 참석해도 독실한 크리스천인 양 술을 입에도 안 댔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 또 다른 신입사원 김모(29)씨가 오씨의 부서로 배치된 뒤 상황은 급변했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눈치가 빨라 일도 잘하는 김씨에게 선배들의 관심이 쏠렸다. 김씨가 술자리에서 폭탄주를 만든다며 이마로 ‘마빡주’를 만들기까지 하자 입사 6개월 선배인 오씨는 더 이상 고고하게 남을 수가 없었다. 그녀도 술자리의 분위기 메이커가 되기로 결심했다. 적극적으로 잔도 돌리고 회식 시간을 십분 활용해 인맥쌓기에 나섰다. 선배들은 그렇게 변한 오씨에게 놀랐지만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오씨는 “술자리도 마음먹고 즐기려니 재밌더라고요. 폭탄 돌리면서 정도 돈독해지는 것 같고, 친분이 쌓이니까 일할 때도 훨씬 쉽고 편해졌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점점 느는 뱃살이 낯설고 두렵지만 회식을 통해 사원들끼리 소통하는 것도 직장생활의 일부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며 멋쩍게 웃었다. ●막내의 설움을 이겨라 지난해 9월 유명 보험사 지점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유모(28)씨는 막내의 설움을 톡톡히 느꼈다. 사무실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것부터 복사, 팩스 등 시시콜콜한 잡무를 모두 처리해야 했다. 담당 업무를 감당하기도 벅찬데 선배들이 끊임없이 시키는 잔심부름까지 하느라 유씨는 지쳐갔다. 오전 7시30분에 출근하는 지점장 때문에 유씨는 새벽에 나와야 했고, 업무가 많아 밤 11시 넘어 퇴근하기 일쑤였다. 마음을 다잡아 열심히 일해 보자고 다짐해도 항상 새로운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다른 지점으로 배정받은 동기 몇몇이 “힘들어서 못 해먹겠다.”면서 회사를 그만두자 유씨도 고민에 휩싸였다. 무뚝뚝한 지점장과 어렵기만 한 선배들에게 속내를 보여주기도 힘들었다. 유씨가 ‘정말 그만둘까?’라며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때, 사내전산망으로 ‘카리스마’ 지점장이 쪽지를 보내왔다. ‘힘들지? 원래 처음엔 다 그런 법이야. 힘들고 괴로운 것 같지만 조금만 더 참고 견뎌봐.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잖아. 자네는 능력 있고 똘똘하니 기운내고 열심히 해.’ 유씨는 “감동해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면서 “입사 2년차 아래와는 말도 안 섞는다는 지점장인데 의외의 격려에 놀랐어요. 내가 힘든 게 표정에 드러나나 싶어 민망하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업무량은 많고 잠도 부족하지만 유씨는 지점장의 격려에 다시 마음을 잡았다. 유씨는 “3월에 들어올 후배사원이 벌써부터 기다려져요. 내가 힘들었던 만큼 많이 알려주고 도와주고 싶어요. 지점장이 하신 것처럼 저도 ‘끈’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통신업체에 입사한 이모(25·여)씨와 김모(25·여)씨는 회사에 제출한 사진과 실제 얼굴이 달라서 곤욕을 치렀다. 이씨의 사원증 사진에는 없는 쌍꺼풀이 지금 그녀의 눈에는 있고, 김씨의 사원증 사진은 여드름 하나 없이 뽀얀 얼굴인 반면 실제 그녀의 피부는 까맣고 여드름 많은 얼굴이기 때문. 둘은 신입사원 연수 기간 내내 외모에 대한 의혹을 품은 선배들로부터 잦은 질문을 받아야 했다. 선배들이 이씨의 성형 의혹과 김씨의 사진조작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둘의 스트레스는 쌓여갔다. 하지만 둘은 곧 태연해질 수 있었다. 신입사원 실무연수 교육을 담당하는 안모(34·여)대리의 입사 초기 사진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 안 대리의 입사초기 사진은 지금의 모습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랐다. 안 대리는 성형미인으로 정평이 나 있는 상태였다. 이에 힘입은 둘은 외모 때문에 스트레스 받거나 기죽지 말고 당당해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씨는 “요즘 쌍꺼풀 수술은 누구나 다 하지 않나요? 예뻐지고 싶어서 했는데, 신입사원은 쌍꺼풀 수술하지 말라는 법 있나요. 사원증 사진부터 어서 바꿔야겠어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컴퓨터 기술이 발달한 요즘 입사 응시 사진에 포토샵처리 안 하는 사람 누가 있나요? 취업난이 심한데 어떻게든 잘보여서 합격해야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대근 조은지 이영준기자 dynamic@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불안한 미래… 점집 찾는 청춘들 불황에도 살아남는다… ‘직장 정글’ 생존 비법 당신의 직장내 라이벌은 누구?
  • 올 설 차례상 비용 17만3000원 선

    올해 설 성수품의 과일·채소류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싸지만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수산물은 비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 설 차례상 비용은 17만 3000원 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올라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집계한 설 성수품의 가격 동향(9일 기준)에 따르면 과일과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 풍작으로 공급 여력이 충분해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후지사과(10개 기준) 값은 1만 906원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7.9%, 신고배(10개 기준)는 1만 1715원으로 10.6% 하락했다. 특히 배추(1포기)는 1008원으로 48.8%나 떨어졌다. 다만 감귤(10개)과 양파(1㎏)는 각각 74.1%, 91.5% 오른 1830원, 1400원을 기록했다. 축·수산물 중에서는 ▲삼겹살(500g) 26.9% 오른 8716원 ▲닭고기(1㎏) 42.8% 오른 5272원 ▲달걀(10개) 25.9% 오른 1855원 등이었다. 냉동 명태(1마리)는 8.5% 상승한 2169원, 고등어(1마리)는 19.6% 뛴 3206원, 수입 냉동 조기(1마리)는 24.1% 상승한 3500원 등으로 수산물도 가격 강세를 나타냈다. 돼지·닭고기 가격은 사료값 인상과 환율 상승, 조기·명태 등은 어획량과 수입량 감소로 값이 비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설 차례상 비용도 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회장 김철운)가 이날 나물· 과일· 견과류 등 차례용품 28개 품목에 대해 서울·부산 등 전국 7대 주요 도시의 재래시장 9곳을 대상으로 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차례상 비용(4인가족 기준)은 평균 17만 339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5만 7000원보다 10.4%가량 오른 것이다. 협회는 특히 설이 임박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과일과 나물, 수산물 등 차례용품의 전반적인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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