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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외식값 올라도 너무 올라

    삼겹살, 자장면, 짬뽕, 칼국수 등 서민들이 주로 찾는 외식 품목 가격 상승폭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38개 외식품목 중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품목은 삼겹살로 1년 전과 비교해 14.5%가 올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4.1%)의 3배가 넘는다. 돼지갈비 상승률도 지난해 5월보다 14.3% 올라 삼겹살 다음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다. 돼지고기를 주로 사용하는 중국음식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자장면과 탕수육은 1년 전보다 각각 8.2%, 11.4% 급등했다. 짬뽕은 8.3% 올랐다. 또 지난달 설렁탕 가격은 지난해 5월보다 8.8%, 냉면은 8.9%가 올랐고, 김치찌개 백반과 된장찌개 백반도 각각 7.3%, 7.2%의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외 죽 10.5%, 칼국수 8.1%, 돈가스 8.0%, 햄버거 7.4%, 볶음밥 7.3%, 라면 6.0%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인 외식품목은 주류와 음료를 제외한 30개 품목 가운데 생선초밥과 피자 및 아이스크림(0%), 튀김닭(0.5%), 샐러드(3.0%), 스파게티(3.9%) 등 6개에 불과했다. 이 같은 외식물가의 급격한 상승세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기존의 공급 충격에 수요 압력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이 합쳐진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외식가격은 쉽게 오르지만 잘 내리지 않는다는 ‘메뉴 비용’ 속성을 가지고 있다. 높은 외식물가는 국제 곡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작물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를 넘는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유통플러스]

    선진포크 돼지고기 ‘반반팩’ 출시 브랜드돈육 선진포크는 한 팩에 2개 부위를 담아 두 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신제품 ‘둘이 먹기 딱 좋은 반반팩’(반반팩)을 출시했다. ‘삼겹살+목심, ‘삼겹살+항정살’ 2종, 총 400g으로 2인용으로 알맞다. 회사는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작은 단위의 포장을 요청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반반팩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각각 1만 1900원, 1만 4900원. 1644-9595. 롯데百 ‘쿨비즈 스타일링 서비스’ 롯데백화점은 3~26일 서울 소공동 본점 5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특설매장을 만들어 ‘쿨비즈 스타일링 서비스’를 진행한다. 남성 의류 스타일리스트 한 명이 상주해 연령·체형색 등에 따라 적합한 스타일을 제안한다. 단순히 아이템 제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매장까지 동행해 구매까지 도와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LG생활건강 삼색 컬러 샴푸 LG생활건강은 모발 상태와 기분에 따라 매일 골라서 사용하는 ‘엘라스틴 섬머 스페셜 에디션 컬러 샴푸’ 3종을 선보였다. 모발에 활력을 부여하는 빨강색의 ‘바이탈라이징 샴푸’, 손상된 모발을 개선해주는 주황색의 ‘리커버리 샴푸’, 두피 진정·보습 효과가 있는 녹색의 ‘카밍 샴푸’로 구성됐다. 히아루론산, 콜라겐, 피톤치드 성분이 들어 있어 머릿결을 매끄럽고 촉촉하게 가꿔준다. 각 360㎖, 8400원. CJ LION 모과식초 주방세제 CJ LION이 아기 젖병 세정 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친환경 주방세제 ‘참그린 모과식초 설거지’를 출시했다. 사포닌(천연계면활성제), 유기산, 플라보노이드 등이 들어 있는 천연 모과 식초를 함유해 효과적인 세정력을 자랑한다. 채소와 과일을 씻을 때도 사용할 수 있으며, 과일산 성분으로 사용 후 손이 미끌거리지 않는다. 470g, 3600원. 샘표 발효흑초 ‘백년동안 블랙·블루베리’ 샘표에서 발효흑초 ‘백년동안 블랙∙블루베리’를 출시했다. 기존의 주정식초음료들과 달리 100% 통알곡 생현미를 3단계 자연 발효해 만든 흑초에 북미 야생 블루베리 협회의 인증을 받은 고급 블루베리만을 사용한 고급 제품이다. 샘표 백년동안은 이번에 출시한 블랙∙블루베리와 함께 산머루복분자, 산수유석류, 푸룬, 벌꿀, 홍삼, 모과유자, 원액 등 총 8종으로 구성돼 있다. 500㎖, 5610원, 900㎖ 9120원.
  • 5월 소비자물가 4.1% 상승

    5월 소비자물가 4.1% 상승

    5월 소비자물가가 4.1% 오르면서 5개월 연속 4%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4.1%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 4.1% 상승한 이후 5개월 연속 4%대의 상승폭을 보였다. 따라서 올해 들어 5월까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올랐다. 특히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5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5% 올라 2009년 6월(3.5%)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대비로는 0.5% 올라 7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 시작된 물가 상승세가 수요 압력과 인플레 기대심리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랐다. 생선과 채소, 과실 등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하지만 전월 대비로는 9.0% 급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부문별 상승폭을 보면 농축수산물은 5.9% 올랐다. 농산물 3.4%, 축산물 10.0%, 수산물은 9.3%의 상승률을 보였다. 공업제품은 석유류(12.6%)의 가파른 오름세에 따라 5.9% 상승했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진정되면서 전월 대비로는 0.8%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집세가 3.8%(전세 4.3%, 월세 2.6%), 개인서비스는 3.3%, 공공서비스는 1.2%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품목별 상승폭을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마늘(57.6%), 돼지고기(29.5%), 콩(59.3%) 등이 급등했다. 공업제품은 정유사 가격 인하에도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9.9%, 13.9% 올랐다. 개인 서비스 중에서는 외식 삼겹살(14.5%), 외식 돼지갈비(14.3%), 미용료(8.4%), 단과 대입 학원비(5.6%) 등이 올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신승훈 “5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 가출했다 친정 돌아온 기분이죠”

    신승훈 “5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 가출했다 친정 돌아온 기분이죠”

    ‘가요계의 맏형’ 가수 신승훈이 11년 만에 다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11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으로 국내외 16개 도시를 돌고 있는 그는 다음달 10~1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MBC ‘위대한 탄생’의 멘토 활동에 공연 준비까지 겹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그를 지난 17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다시 서는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친정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가출했다가 방황 끝에 다시 돌아온 기분이랄까. 그동안 극장식, 스타디움 공연 등 다양함을 추구했지만, 이번에는 5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공연으로 내가 꿈꿔 온 무대다. 이제야 내 나이에도 맞고, 팬들도 세종문화회관 공연에 걸맞은 나이가 된 것 같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한마디로 ‘더 신승훈쇼’의 클래식 버전이다. 밴드 반주에 현악기만 얹는 것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공연에 맞게 모든 곡을 다시 편곡했다. 그동안 제 공연에서 묻혀 있던 현악기 위주의 노래나 기존의 곡들이 오케스트라를 통해서 재해석되는 무대가 될 것 같다. 3개월 전부터 최고의 연주자들과 함께 준비했고, 이번이 끝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공연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지난 3월 데뷔 이후 처음 가진 미국 공연에서 기립 박수를 받았는데. -1997년 카네기홀 공연이 무산된 뒤 처음 갖는 미국 공연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세 시간 열창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공연에 대해 고마워하셨다. 특히 이민 가기 전에 내 노래를 듣고 자란 분들은 고향에 대한 향수 때문인지 ‘그후로 오랫동안’ 등을 부르자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계셨다. →‘위대한 탄생’ 멘토 활동에 만족하나. 출연 결정을 놓고 고민도 많았다는데. -드라마 왕국인 지상파 TV에서 밤 10시대에 음악 프로그램을 한다면 침체된 가요계에 활력을 넣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신인들의 장을 열어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10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심리)의 흐름을 알았고 오랜만에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다. →네 명의 멘티도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 무대에 오르는데. -솔직히 내 공연은 게스트가 없기로 유명한데, 제자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고 싶었다. 특히 셰인에게 톱3에 들면 세종문화회관 공연에 서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었다. 한국 생활에 서툰 셰인이 유독 삼겹살과 쌈장을 좋아해 네 명의 친구들을 맡은 뒤 삼겹살집에 무척 많이 갔다. →멘토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인가. -나 역시 수많은 오디션에서 떨어져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다. 멘티들에게 1등을 넘어서 가수가 되라고 가르쳤고, 인성과 우애를 강조했다. 멘토로서 세세한 내 지적을 듣고 고칠 때 보람을 느낀다. 객석이 아닌 카메라만 바라보는 시선 처리, 목이 상하는 창법 등은 멘티뿐만 아니라 다른 후배들도 듣고 고치라고 하는 말이었다. →네 명의 제자를 직접 키울 생각은 없나. -욕심은 나지만 한번도 신인을 키워 본 적이 없어서 제자들을 망쳐 놓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소속사 결정 등을 도와주고 있다. 이번 출연을 통해 나도 프로듀서의 길을 한번쯤 걸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4명 모두 잘 커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고, 4명 중 2명은 곧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셰인이 톱3에 들었는데, 우승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함부로 말할 문제가 아니다. 다만 셰인의 장점은 우리나라에 없는 목소리이고, 음악과 관련해 천재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생전 처음 듣는 노래들을 짧은 시간에 가사를 영어로 써가면서 외워 오는 등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는 모습이 대단하다. 마니아들이 좋아할 목소리인데, 전 국민이 평가하는 오디션에서 얼마나 대중성을 확보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본다. →‘나는 가수다’ 등 가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가수는 노래를 불러 감동을 주는 사람인데, 가창력의 기준은 없다고 본다. 단지 자만에 빠지지 않고, 대중이 쫓아올 수 있도록 반 발짝씩 앞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가수’ 출연 의사를 많이들 물어보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노래의 감동이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은 좋지만, 개인적으로 극과 극의 감정으로 가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가수’는 양날의 칼 같다. 신승훈은 자신의 멘토로 가수 조용필을 꼽았다. 자주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씩 전해주는 30분의 메시지가 큰 격려가 된다는 것. 그는 조용필이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그 역시 후배들에게 그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가요계의 든든한 맏형다운 모습이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시장 보기 겁나네…자고 나면 또 폭등] 豚겁나…삼겹살 도매가 31%↑

    [시장 보기 겁나네…자고 나면 또 폭등] 豚겁나…삼겹살 도매가 31%↑

    서울 무교동의 음식점에서 1인분(200g)에 1만 2000원 하던 흑돼지 값이 1만 5000원으로 올랐다. 생오겹 1인분은 1만원에서 1만 2000원으로 인상됐다. 오랜만에 음식점을 찾은 주변 회사원들은 “삼겹살인지 소고기 값인지 모를 지경”이라면서 “구제역 파동도 끝났는데 왜 이리 오르는 것이냐.”고 반문한다. 18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500g) 소매 가격은 1만 1113원으로 지난달 18일 9977원에 비해 11.4%(1136원) 상승했다. 지난 2월 7일 올해 최고가인 1만 1773원을 넘을 기세다. 도매시장의 삼겹살(1㎏) 경락 가격도 지난 16일 7360원으로 지난달 14일 5598원보다 31.4%(1762원) 급등했다. 올해 최고 가격은 지난 1월 26일 8372원이다. 돼지고기 가격이 재급등한 이유는 구제역 때 980만 마리의 돼지 중 약 340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날씨가 좋아지면서 야외에서의 돼지고기 소비량도 크게 늘었다. 4월 돼지의 등급 판정 마리수는 지난해 4월보다 26% 줄었지만 돼지고기 생산량은 25%만 감소했다. 1%는 등급판정을 받고 냉동고에 비축돼 있는 셈이다. 정부는 비축분이 늘면 돼지고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이 8월까지는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생산기반을 빨리 구축하기 위해 비육돈(고기 생산 돼지)을 모돈(새끼 낳는 돼지)으로 바꾸는 경우도 적지 않아 돼지 생산량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양도소득세 감면 대책은 생색내기 전국 축산단체와 강력 투쟁할 것”

    “양도소득세 감면 대책은 생색내기 전국 축산단체와 강력 투쟁할 것”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향후 피해를 입게 될 축산농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병모 대한양돈협회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한·EU FTA 졸속 처리는 전국의 축산 농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전국의 농민 단체들은 물론 뜻을 같이하는 여러 단체들과 협조해서 강한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앞으로 축산농가들의 피해 정도와 규모는 얼마나 될까. -정부에서는 이번 한·EU FTA 통과로 향후 10~15년간 2조원가량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후에도 경쟁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돼지고기 삼겹살의 90%가 유럽에서 들어온다. 지금도 삼겹살 할당관세 물량을 늘리고 있는데, 한·EU FTA를 하게 되면 대부분 삼겹살 수입물량이 무관세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향후 한·미 FTA가 통과되면 돼지목살과 앞다리살까지 들어온다. 현재 미국에서 수입하는 목살과 앞다리살은 수입 물량의 78%나 된다. 결국 FTA로 인해 돼지고기 수입량의 대부분이 풀리게 된다. 구제역 사태로 힘든 축산농들에게 이중으로 부담을 주는 꼴이다. →정부에서는 축산농 지원대책으로 양도소득세 감면 대책을 내놓았는데. -8년 이상 논밭을 경작하는 농민들은 양도소득세액 2억원을 공제해주는데, 축산인들만 목장용지로 구별해 양도소득세 감면을 하나도 못 받고 있다. 도시민들 아파트도 9억원까지는 양도소득세를 면제해주고 있는 점과 비교해 볼 때 형평성에 너무 어긋나지 않나. 목장용지를 990㎡(300평) 이하로 제한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생색내기용이다. →그렇다면 가장 시급한 축산농가 지원 대책은. -유럽이나 미국은 돼지 한 마리 분뇨처리 비용이 1달러인데, 우리나라는 1만 7000원으로 17배나 비싸다. 정부에서 가축분뇨처리장을 세우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환경 대책으로 꽁꽁 묶어놓았다. 정부에서 사회간접자본시설로 확충하든가 규제완화를 해야 한다. 또 1970년대에 국제곡물가가 대폭 오르면 시행했던 사료안정기금을 부활시켜야 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냉장삼겹살 2만t 무관세

    닭고기, 젖소 등 9개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가 새롭게 적용된다. 여름철 성수기에 대비해 냉장 삼겹살 2만t도 무관세가 적용된다. 상반기 중 공공요금 인상 자제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손실 보전 지원금 200억원이 이달 중 각 시·도에 배정된다. 정부는 3일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국제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수급이 불안하거나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품목의 가격 안정을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닭고기, 젖소, 가공유크림, 크림치즈, 가우더치즈, 미강유, 가공초콜릿, 재생 및 반합성 필라멘트사는 무관세며 건포도는 8%가 적용된다. 이미 할당관세를 적용 중인 밀가루와 조주정은 관세를 더 내려 무관세로 수입된다.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대책회의에서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방물가 안정을 위한 재정인센티브 금액 500억원의 지원계획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시내버스, 지하철, 상하수도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에 따른 지자체 재정손실 보전을 위해 200억원이 6월 중 배정되며 특별교부세 50억원은 행정안전부가 지자체의 물가관리실적을 평가해 우수 기관에 인센티브로 주게 된다. 광역지역발전 특별회계로 지원하는 250억원은 올 상반기 지방공공요금 인상 실적이나 하반기 계획을 평가해서 8월 중에 인센티브 규모를 확정, 예산지원에 반영된다. 석유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월 단위로 제공되는 평균원유수입가격이 주간 단위로 발표되며 평균 가격뿐만 아니라 정유사의 판매대상별 가격까지도 공개대상에 포함된다. 이와 함께 석유제품 선물시장 개설 방안과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개설이 추진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농산물값 상승… 금융투자까지 가세

    농산물값 상승… 금융투자까지 가세

    농산물에 투자하는 파생상품이 급속히 늘고 있다. 이미 농산물값이 오른 상황에서 추가 상승을 예상한 금융투자까지 가세, 가수요가 만들어지면서 농산물값이 더욱 오르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외에 곡물회사를 세우는 등 안정적 식량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22일 미국선물협회(FIA)에 따르면 2010년 한해 동안 농산물 선물옵션 거래량은 13억 538만 계약으로 2009년 9억 2769만 계약보다 40.7%나 늘어났다. 2009년 증가율 3.7%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며 선물옵션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난 2008년 증가율(39.6%)보다도 높다. 농산물에 투자하는 것은 수요와 공급 두가지 이유에서다. 2000년 61억명이던 전 세계 인구는 2010년 69억명으로 늘어났고 2020년에는 76억명으로 예상된다.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식생활이 고급화되면서 육류 및 유제품의 소비가 늘어 곡물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소고기 1㎏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곡물 7㎏, 돼지고기 및 닭고기 1㎏ 생산에는 각각 4㎏과 2㎏의 곡물이 필요하다. 또 바이오 연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옥수수에 대한 수요도 급속히 증가 중이다. 반면 사막화 등의 이유로 경작이 가능한 농지는 계속 줄고 있다. 전 세계 곡물 재고율은 식량농업기구(FAO)의 안전 재고율 수준인 17~18%를 웃돌고 있지만 이상 기후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안정적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져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대거 등장하면서 농산물값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1부셸(27.2㎏)당 62.9달러였던 옥수수는 지난 20일 74.1달러로 17.7% 올랐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금융투자 외에 신흥국 중심의 수요 증가,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한 공급 감소 등으로 ‘싼 음식’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장기적으로 식량 안보 확보 대응방안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량 안보 우려가 커짐에 따라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미국 시카고에 민·관 합작 곡물회사를 오는 29일 세운다고 밝혔다. aT와 삼성물산, 한진, STX가 총 250만 달러(27억원)를 투자, 올해 콩과 옥수수 각 5만t씩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15년까지 주요 곡물 수입량 1400만t의 30%인 400만t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aT가 종합관리, 삼성물산이 마케팅, STX가 해운, 한진은 내륙수송 등의 업무를 맡는 방식이다. 또 정부는 이날 열린 물가대책회의에서 서민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농축수산물에 대해 불안품목을 선별, 집중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냉장삼겹살에 대한 할당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냉동삼겹살의 관세 인하 시기를 하반기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전경하·황비웅기자 lark3@seoul.co.kr
  • 양파의 눈물

    양파의 눈물

    21일 만난 농산물 수입상 정모(57)씨의 평택항 창고에는 양파 650t이 쌓여 있다. 135% 관세를 50%로 낮춰 준다는 말에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서 3월 중순까지 1000t을 수입할 수 있는 권리를 따냈지만 350t만 겨우 팔 수 있었다. 15㎏당 1만 5000원 하던 가격을 3000원까지 내렸지만 아무도 사지 않고 하루 창고비만 70만~80만원씩 내고 있다. 정씨는 “정부를 믿고 수입에 뛰어들어 총 4억원의 손해를 봤다.”면서 “다른 수입상들과 함께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물가를 잡으려고 지난 2~3월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업자들이 1만t, aT가 5000t 등 총 1만 5000t의 양파를 긴급 수입토록 했다. aT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도매값은 40%가 하락했고, 소매값은 단 7.8% 떨어졌다. 물가는 잡히지 않고 중간 상인들의 배만 불리는 꼴이 된 것이다. 4월 들어 국산 양파가 나오고서야 가까스로 물가는 잡혔다. 3월 말 ㎏당 2162원이었던 소매값은 이달 20일 1455원으로 내렸다. aT는 4월 들어 ㎏당 약 500원에 수입한 중국산 양파를 100원에 팔고 있다. 상품에 하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양파 수입업자 조모(50)씨는 “세금으로 양파를 산 정부는 덤핑으로 팔 수 있지만 팔아봤자 손해인 민간업자는 t당 24만원씩 주고 폐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수입업계는 정부가 시장과의 머리싸움에서 졌다고 주장한다. 중국이 2월 설에 20일간 쉬면 양파 수입이 힘들다는 점을 악용한 국산 양파 저장업자들이 시중에 양파를 풀지 않았다. 소매업자들은 구매를 하지 않고 가격이 내리기를 기다렸다. 결국 수입업자와 aT가 ㎏당 1000원 이상에 내놓던 양파는 50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국 양파업자들은 큰 이익을 봤다. 한국 정부가 물가잡기에 나선 점을 악용, t당 300달러에 불과하던 양파를 최대 500달러까지 받았다. 정부는 시장과의 싸움에서 졌을 뿐만 아니라 내부의 균열도 드러냈다. 한국은행의 거시 수단(금리 인상)과 행정부의 미시 수단이 엇박자, 산업을 보호하려는 부처와 물가 우선 정책을 펴야 하는 부처의 입장 차 등이 그렇다. 냉동삼겹살 등의 수입물량 조절, 유가 및 이동통신사 태스크포스(TF) 등에서 부처간 이견 조율은 쉽지 않았다. 기획재정부의 실기와 낙관적 전망도 문제로 지적된다. 물가 오름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드러졌기 때문에 올 하반기가 되면 물가는 수치상으로는 잡힌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정부는 물가 정책들을 체감하기 힘든 이유로 기대가 너무 높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서민들은 물가를 원래로 되돌려 놓을 것을 바라지만 경제성장률과 고유가 등 외생변수에 따라 물가는 오르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때 정부도 신중할 필요가 있지만 무턱대고 ‘팔 비틀기’라고 보는 시각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소·돼지도 전략상품… 자급률 지켜내야”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소·돼지도 전략상품… 자급률 지켜내야”

    사실상 종식됐다던 구제역이 17일 경북 영천에서 재발했다. 종식됐다고 해서 축산 농가의 위기가 끝난 것도 아니었다. 한국인의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인 돼지의 사육 마릿수는 구제역 발생 전인 지난해 12월 988만 마리에서 지난 3월 703만 마리로 줄었다. 양돈 농가는 22% 감소했다. 농민들은 보상금을 절반밖에 받지 못한 데다 값이 뛰어오른 종돈마저 달려 아우성이다. 소는 구제역 피해를 덜 본 편이다. 구제역 이전 292만 마리에서 지난 3월 288만 마리가 됐다. 하지만 한우는 지난해 1월 시작된 구제역 여파가 2년째 이어지면서 소비가 줄어 가격이 20% 이상 떨어졌다. 양돈 농가와는 또 다른 탄식과 비명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값이 내려간 한우와 그 절반 정도 가격인 수입산 소고기를 선택할 수 있어 좋을 수 있다. 돼지도 마찬가지. 출하량 부족으로 국산 돼지고기값이 올랐지만 값싼 유럽, 미국, 칠레산 돼지고기를 대체재로 고를 수 있다. 그러나 수입산 소·돼지고기를 언제나 국산의 절반 혹은 3분의2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2008년 세계적인 곡물 파동 때 식량 대국의 수출 제한으로 지구촌이 우왕좌왕한 기억이 새롭다. 구제역 파동으로 국산 돼지고기 공급이 달리면서 삼겹살 가격이 폭등하자 정부는 긴급 할당관세를 적용해 미국, 유럽산 돼지고기를 수입했다. 돼지고기 수출국은 한국의 약점에 냉혹하게 반응했다. 급등하는 국산 돼지고기 가격을 잡기 위해 11만t을 들여왔는데 무관세분만큼 수출가를 올려 버린 것이다. 식량 자급의 중요성이 드러난 대목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국회에 식량·식품의 자급 계획을 보고했다가 자급률을 너무 낮게 책정했다는 질책을 들었다. 그러나 그 뒤 수정 계획을 보고했다는 얘기는 없다. 소, 돼지의 경우 수요 및 생산 전망, 가격 변동, 질병 및 환경 부하(분뇨 처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자급 목표를 세워야 한다. 구제역 종식과 함께 기본계획을 밝혀 연도별 적정 마릿수 목표치를 명확히 제시했어야 하지만 아직도 입안 중이라는 소리뿐이다. 식량 안보 면에서 소, 돼지의 중요성을 쌀에 견줘 너무 낮게 보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우리 농가의 소, 돼지 공급 능력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전략 상품이 될 위험성이 있어 정부는 눈을 부릅뜨고 적정한 자급률을 지켜 내야 한다. 정부의 뚜렷한 축산 목표 제시와 더불어 필요한 것이 구제역 창궐을 불러온 열악한 사육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이다. 노경상 한국축산경제연구원장은 “축산은 누구나 아무렇게나 하는 산업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내놓은 ‘3·24 축산업 선진화 방안’의 핵심은 축산업 허가제이다. 기존 등록제에서 한 걸음 나아가 시설 기준을 확보한 대규모 농가부터 우선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100㎡당 소 20마리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양돈 선진국인 네덜란드, 덴마크의 어미 돼지 1마리는 25마리의 새끼를 생산한다. 한국은 15마리 안팎에 불과하다. 똑같이 새끼를 낳아도 열악한 환경 탓에 죽는 돼지가 많다. 그래서 축산 선진화를 위해선 규모화를 추진하고 영세농을 단계적으로 퇴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민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팀장은 “구제역 파동을 계기로 축산업의 방향성을 분명히 설정해야 한다.”면서 “산업 정책적인 면에서 볼 때 소규모 영세농의 경우 정부가 퇴출 프로그램을 갖고 업종 전환을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제역 이후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지 못하면 그 피해는 축산 종사자 100만명은 물론, 소비자인 국민에게도 전가되는 만큼 농가와 정부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최여경·이경주기자 kid@seoul.co.kr
  • 첫방송 개콘 ‘생활의 발견’ 화제 폭발…이별 상황에서도 “쌈 더주세요~”

    첫방송 개콘 ‘생활의 발견’ 화제 폭발…이별 상황에서도 “쌈 더주세요~”

     KBS 2TV 개그콘서트가 첫선을 보인 ‘생활의 발견’이 출연자들의 능청스런 연기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17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생활의 발견’에서 개그맨 송준근과 신보라가 이별하는 연인으로 등장했다. 이들의 이별 장소는 삼겹살집. 송준근에게 여자가 생겨 헤어지는 설정으로, 둘은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심각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두 사람은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마다 “냉동 말고 생고기로 주세요.” “(고기) 아직 뒤집지 마세요.” “(이별이) 갑작스럽겠지만…쌈 좀 많이 주세요.” “냉면 서비스 안줘요?” “물냉 주세요. 아니다, 비냉으로 해주세요.” 등의 능청스런 연기를 보여준다.  또 화가 난 송준근이 테이블을 칠 때마다 벨소리가 울리고 종업원(김기리)이 “부르셨어요?”라며 뛰어나온다. 이 장면도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공기밥은 있다가 볶아 먹을게요.” “고기는 작게 잘라 달라.”며 고기집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재치있게 연기했다.  신보라는 마지막 장면에서 이별하는 상황인데도 고기냄새가 옷에 벨까봐 냄새 제거 스프레이를 뿌리는 재치있는 장면도 연출했다. 시청자들은 “능청스러운 연기 최고” “코너 잘 짠 것 같다.” “완전 웃겼다.” “웃다가 뒤집어졌다.” “신선한 소재였다.” “상황 설정이 너무 웃겼다.” “다음 주가 더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구제역 부서 확대” “허가제 내년 도입”

    구제역 방역과 정책 부문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영국 농식품환경부(DEFRA)와 농림수산식품부의 구제역 전문가들이 지난달 18일 과천종합청사에서 머리를 맞댔다. 마틴 윌리엄스 축산물정책팀장은 영국에서는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확진 전에 임시 통제지역을 10㎞까지 설정한다고 말했다. 농민 보상은 시가 보상이 원칙이지만 발생 원인 농가에는 5000파운드(약 887만원)의 벌금을 물린다고 전했다. 방역 인원도 우리나라처럼 공무원을 우선 투입하지 않고 전문 외주업체에 일임한다고 밝혔다. 엿새 뒤인 지난달 24일 정부는 ‘축산 선진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선진화와 고급화는 대규모 농가에 유리하고 소규모 농가의 도태를 유도하는 것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 선진화 방안은 구제역 초기부터 위기 대응의 최고 단계인 ‘심각’에 해당하는 강력한 방역조치를 담고 있다. 농식품부와 지자체 및 군경 등으로 구성되는 ‘가축전염병 기동방역기구’와 기존 3개 검역 기관을 통합해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가칭)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농식품부의 담당 부서가 우선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를 담당하는 동물방역과를 2개 과로 확대해 구제역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살처분 보상은 가격이 급등하면 과거 1년 평균 시가의 30% 초과분까지만 지급한다. 특히 정부는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획득을 목표로 삼은 만큼 우리나라와 주변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는 A·O·아시아 1형을 혼합한 ‘3가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정부는 백신 비용을 일정 규모 이상의 축산 농가에 부과하는 정책 방향을 확정한 바 없다고 하지만 농가들은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백신 비용을 농가에 떠넘긴 타이완에서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축산업 허가제는 내년부터 대규모 농가에 우선 도입한다. 대상이나 시기, 방법 등 구체적인 방안은 생산자단체 등과 협의를 거쳐 이달 말에 확정한다. 허가제는 가축 전염병 방역이나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축산물을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행 기준과 범위를 정하는 데 논란이 예상된다. 이 밖에 사육·운송·도축 단계를 포괄하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제도를 정비하고 재입식 농가가 축사 시설을 현대화하도록 300억원의 예산을 우선 배정키로 했다. 반면 사육부터 도살까지 반윤리적인 가공 과정 때문에 필요성이 제기된 동물복지형 축산 대책은 빠져 있는 상황이다. 농촌경제연구소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동물복지형 쇠고기(등심 600g)의 경우 일반 쇠고기보다 35.5% 오른 값(1만 7757원)을, 돼지고기(삼겹살 600g)의 경우 일반 돼지고기보다 38% 오른 값(4561원)을 치를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이른 시일에 구체적인 안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김해을 與野캠프 탐방

    김해을 與野캠프 탐방

    ■한나라 김태호 후보 캠프, 낮고 조용하게 ‘바닥 민심’ 파고든다 ‘걱정만 끼쳐드렸습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4·27 재·보궐 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4일. 경남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 대암월드피아 건물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의 캠프에는 이런 파란색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다. 집권여당 후보의 선거 캠프 같지 않았다. 30여명의 젊은 자원봉사단들이 찾아오는 손님들을 안내하거나 묵묵히 청소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캠프는 ‘낮게, 조용하게, 겸손하게’를 구현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유갑 선거대책본부장은 “국무총리 낙마 과정을 거치면서 후보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대규모 조직이나 화려한 이벤트 대신 ‘스며드는’ 행보를 택했다고 했다. 캠프의 내부 배치도 후보의 의지를 뒷받침하고 있었다. 사무실 앞마당을 자원봉사자들에게 내줬다. 상황실, 정책·홍보, 사이버, 조직 등 선거대책본부 실무진들의 방은 뒤쪽에 몰려 있었다.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박정수 전 김해시장 후보와 정용상 경남도의회 부의장, 김혜진 4·27 재·보선 예비후보가 맡았다. 이 선대본부장은 상황실장을 겸하고 있다. 도의원을 거쳐 인제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안상근 전 경남 정무부지사가 특보를 맡았고, 고문단이 있다. 전 시장과 거창 지역 관계자, 도지사 시절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이 직능별, 지역별로 바닥 조직을 훑는 데 치중한다. 전날 진해를 지역구로 둔 김학송 의원이 캠프를 찾았지만 실무자들에게 잠깐 인사만 하고 금방 자리를 떴다. 캠프 관계자는 “명망가나 국회의원 등이 결합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후보가 원치 않는다.”고 귀띔했다. 김 후보의 동선도 큰 행사장보다는 삼겹살집, 통닭집, 호프집 등을 주로 찾는 편이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선대본부 발족식에서 눈물을 비쳤다고 한다. 이 선대본부장은 “그 큰 키의 김 후보가 방사능비를 맞은 채 시민들에게 90도 각도로 인사하는 걸 보면서 고통을 새기면서 더 성숙해졌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지역방송의 후보자 토론회 준비를 위해 김 후보는 오후 일정을 비웠다. 잠깐이라도 인사를 나누겠다는 기자의 요청에 최기봉 비서실장은 “다음에 보자.”며 정중히 거절했다. 언론의 플래시조차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김 후보 측은 이번 재·보선은 ‘지역발전 적임자’를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해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섰지만 내적 인프라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창원 제2터널과 각종 산업·문화적 기반을 확충하는 정책을 내걸었다. 김민수 보좌관은 “김 후보가 어느 때보다 가장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다. 아직 열세지만 진정성 있게 다가서서 시민들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무실에는 ‘단디(단단히) 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도 함께 걸려 있었다. 김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참여당 이봉수 후보 캠프, 초호화 진영 ‘단일화 바람’ 일으킨다 ‘야 4당이 총집결한 대선주자급 캠프’ 김해을 야권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캠프는 초호화 진영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선거운동 첫날인 14일 오전 6시 첫 회의를 시작으로 오후 10시 총괄회의까지 숨 쉴 틈 없는 일정이 쏟아졌다. 대규모 캠프로 전환되면서 캠프 관계자들은 “오후가 되면 휴대전화 배터리 2개가 바닥 난다.”며 혀를 내둘렀다. 선거대책위원장은 유시민 대표를 비롯, 민주당 김영춘 최고위원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가 끌고 간다. 야권 단일후보 선정 과정에서 막후 조정 역할을 했던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이 상임고문직을 수락했다. 선대본부장은 민주당 곽진업·민노당 김근태·진보신당 이영철 예비후보와 야 4당의 지역 도당위원장, 박민웅 전농 부산경남지역 의장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맡았다. 참여당 권태홍·오옥만 최고위원은 각각 선대위 상임본부장과 총괄상황본부장이다.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이 캠프 총괄 대변인을, 임찬규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이 대외협력국장을 수행한다. 경남 함안에서 중학교를 나온 민주당 장영달 전 의원이 고문 자격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 캠프 맞은편 건물 4층 사무실에 ‘야 4당 단일후보, 김해 사람 이봉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로 내려와 이웃들과 막걸리를 마시는 사진이 눈에 띈다. 풍경 자체가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캠프의 기조를 말해준다. ‘김해 토박이·야권 단일후보·노무현 정신 계승자’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12일에는 ‘노무현 대통령 추모 2주기 부산 경남지역 준비위’ 창립식 행사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놓고 한때 경쟁했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과도 만났다. 권 본부장은 “살인적인 집값 상승, 난개발 등 지역경제 파탄에 대해 현 정권의 책임을 묻고 56년간 김해를 떠나지 않은 토박이 후보, 노 전 대통령의 농업특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과 중앙정치가 결합된 중층 전선인 셈이다. 전날 이 후보는 지역방송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동의대 석종득 교수팀과 함께 밤새 예행연습을 했다. 노란 점퍼 차림의 이 후보는 “김해에서도 가장 낙후된 오지 상동면 대감마을에서 태어나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 왔다. 농심을 일구기 위해 고향을 찾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노 전 대통령의 꿈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캠프는 15일 ‘귀한’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문재인 이사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친노(親) 핵심 인사들이 선대위 발족식을 축하하기 위해 캠프를 찾는다. 임찬규 국장은 “그동안 친노 진영이 분열됐다는 시선이 많았지만 이 후보 출마가 단합의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데스크 시각] 모든 것이 미끼다/박상숙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모든 것이 미끼다/박상숙 산업부 차장

    포장 삼겹살을 사와 집에서 뜯어 보니 겉과 속이 다르다. 먹음직스러운 일등급 고기는 전면에만 올려져 있을 뿐, 안에는 척 보아도 식욕을 떨어뜨리는 불량육이 포개져 있다. 보기 좋은 것들을 위에 올리고, 작고 못난 ‘허섭스레기’들을 깔아놓는 미끼전략에 당했다는 씁쓸함이 밀려온다. 미끼 상품은 특정 상품 가격을 큰 폭으로 내려 한정·한시적으로 파는 품목이다. 대형마트들이 무한 경쟁을 벌이면서 소비자를 유인하는 미끼 상품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라면이 가장 흔했지만 요즘 금값으로 대접받는 삼겹살뿐 아니라 골프채도 미끼 대열에 올랐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화제를 뿌린 미끼상품이라면 ‘통큰 치킨’을 따라갈 수 없다. 비난과 찬사 속에 일주일 만에 막을 내린 통큰 치킨 이후에도 1㎝ 더 큰 피자니 1000원짜리 생닭이니 9900원짜리 청바지니 하는 제품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싼 제품을 찾아 대장정을 나섰다가 빈손으로 되돌아오는 소비자들이 허다하다. 싸다는 것만을 내세울 뿐 정확히 몇명의 소비자가 그 제품을 손에 넣을지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고객들을 유인하고 보자는 미끼 상술이라는 비난을 들어도 싼 까닭이다. 물론 업체들은 수개월 전부터 치밀한 준비 끝에 내놓은 ‘착한 가격’의 상품이라고 항변하지만, 스스로도 겸연쩍은 표정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뿐, 미끼는 만연한 사회현상이다. 최근 기름값 인하 소동을 보자. 단지 ‘정유사 기름값 인하’라는 제목만 보고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들은 낭패를 겪었다. 싸게 살 수 있다는 들뜬 마음만 가지고 갔을 뿐 직영점과 자영점의 차이, 정유사 카드 유무 등을 몰랐기 때문이다. 정부의 성의 표시 요구에 정유사가 모처럼 결단을 내린 것처럼 보이지만 포장을 뜯어낸 삼겹살처럼 기대와는 한참 멀어진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낚시질’이다. 유행어 하나를 더해 ‘낚시질의 종결자’는 현 정권이 아닐까 싶다. 동남권 신공항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었다. 그러나 최근 두 후보 지역의 사생결단식 경쟁과 경제성 논란에 없던 일로 했다. 대국민 사과 형식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앞서 세종시 공약 논란에 이어 신뢰에 금이 갈 대로 갔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도 제목과 세목이 다르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신공항 백지화 이후 영남 달래기 차원에서 ‘과학벨트 쪼개기’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다. 분산배치에 대해 “과학도시가 아니라 벨트니까 길게 배치할 수 있다.”는 궁색한 말장난이 나올 정도다. 통큰 치킨이 문제가 됐을 때 몸소 원가 조사까지 하며 ‘미끼 상품’이라는 의견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던 청와대 수석은 요즘과 같은 ´미끼 공약´에 대해 무슨 생각을 갖고 있을지 궁금하다. 치킨이나 기름값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면 그 점포나 주유소를 다시 안 찾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정부나 대통령의 약속은 차원이 다르다. 봉건사회에서도 군주의 말은 땀과 같아서 한번 흘리면 돌이킬 수 없다고 했다. 그만큼 국가 지도자의 언행은 파급력이 막강하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물며 국민과의 약속으로 당선된 대통령의 공약 파기가 가져올 부작용은 극심하다. 국민 갈등과 국론 분열을 야기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신뢰의 상실이다. 공적 신뢰가 추락하다 보니, 이웃나라 방사능 공포가 한반도를 덮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은 정부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흔쾌히 믿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와중에 국민의 불안은 가중되고, 불안을 이용하는 총체적 미끼 전략에 사회가 현혹되는 것은 아닌지 자못 우려스럽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트러스트’라는 책에서 국가발전의 관건은 사회적 신뢰자본에 있다고 했다. 믿음은 국가의 현재를 작동시키는 에너지이자 미래를 형성하는 성장동력이다. 지금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것은 믿음인가, 미끼인가. alex@seoul.co.kr
  • 年 400만t 규모 해외곡물 유통망 구축

    年 400만t 규모 해외곡물 유통망 구축

    곡물가격 상승에 대비해 2015년까지 연간 400만t 규모의 해외곡물 유통망이 구축된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쌀, 배추, 마늘, 사과, 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명태, 고등어, 오징어 등 11개 품목에 대해 물가안정 대책이 집중 추진된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7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 참석해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동향 및 안정대책’을 보고했다. 집중 물가 관리 11개 품목 중 쌀값은 지난 5일 4만 3995원(20㎏)으로 지난달 상순의 4만 1754원보다 5.4%가 올라 가격 인상이 계속될 경우 정부 비축물량을 추가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배추는 정부와 농협의 보유분을 집중 공급하고, 햇마늘이 나오는 6월부터 가격하락이 전망되는 마늘은 비축 재고 방출과 함께 할당관세물량을 탄력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사과와 배는 이달 중 농협보유물량 1만 5000t을 조기 방출한다. 농식품부는 돼지고기 공급확대를 위해 삼겹살 6만t, 육가공원료 5만t 등 11만t을 할당관세를 적용해 도입하고, 구제역을 겪은 양돈산업의 조기회복을 위해 모돈 선발 마릿수를 확대키로 했다. 닭고기 5만t, 산란용 닭 100만 마리에 대해서도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종계 시장접근 물량을 46만마리에서 66만마리로 늘린다.명태의 경우 안정적인 원양쿼터 확보를 유지하고 고등어는 6월까지 할당관세물량을 무제한 선착순 방식으로 도입하게 된다. 오징어는 원양산을 조기에 도입해 시장 공급을 확대키로 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와 민간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외에서 구입한 곡물을 국내에 들여오는 해외곡물조달 시스템 구축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올해는 10만t의 해외곡물 확보가 목표지만 2015년까지 연 4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해외농업개발 민간기업에 대한 융자(연리 2%)는 ‘3년 거치 7년 상환’에서 ‘5년 거치 10년 상환’으로 개선키로 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日식품 불안감에 국내물가 상승

    日식품 불안감에 국내물가 상승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물질에 오염된 지역 식품 수입이 중단되고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신선식품 물가는 안정세를 찾는 듯하다가 일본 지진 사태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25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돼지 삼겹살(500g)의 소매가격은 9603원으로 평년가격인 7222원보다(직전 3년 평균 가격) 33% 올랐다. 닭고기와 계란은 평년보다 각각 57.2%, 36.8% 높았다. 냉동 고등어와 건오징어가 각각 68.5%, 65.3%, 배추는 78.7% 올랐다. 500g 당 1만원을 넘던 돼지 삼겹살 가격은 지난 10일 9240원까지 내렸지만 24일에는 9603원으로 올랐다. 생물 고등어는 10일 3152원에서 24일 4267원으로 치솟았고, 배추도 4596원에서 4776원으로 올랐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배추나 오징어 등은 원체 공급물량이 달리는 데다가 일본 원전 사태 이후 수입상품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심지어 일본 외 다른 나라 수입산도 꺼리는 소비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물가 안정을 위한 할당 관세물품이 들어오는 데도 가격은 내리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확대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수입상인들이 시중에 물건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수입상품 기피현상까지 겹치면 국내 물량만으로는 신선식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국내 시장으로서는 물가 급등을 막기 힘든 상황이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로 일본산 수입 식품에 대한 불안이 물가로 전이되지 않도록 각 부처가 철저한 검역 등 대응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차관은 4월 봄배추가 출하를 앞두고 있고 오징어도 미국 포클랜드의 어획량이 200% 증가했기 때문에 신선식품 물가는 대부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일조량의 증가로 시설 채소류 가격은 하락세다. 파프리카는 일본 수출길이 막히면서 100g당 962원으로 평년가격인 1102원보다 낮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요즘, 엄마한테 해선 안되는 말? “고등어 반찬”

    동일본 대지진이 원전 사태와 방사능의 바닷물 유출로까지 번지면서 수산물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다. 일본산은 냉장(생물) 수산물이 중심인데 냉동 수산물까지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수산물 검역기간이 10일로 늘어난 것도 가격 오름세를 부추기는 한 요소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들여온 수산물은 총 8만 1847t이다. 이 중 냉장명태(생태)가 1만 5998t(19.5%)으로 가장 많고 냉동명태(동태)는 1만 5072t(18.4%)으로 두번째다. 이어 고등어(8718t), 꽁치(6313t), 갈치(1667t) 등을 일본에서 수입한다. 수입 생태와 수입 생물 고등어는 100% 일본에서 수입된다. 일본산 수입 생태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한 마리당 경락가격이 지난 14일 6750원에서 21일 2500원으로 뚝 떨어졌다. 방사능 유출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요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반면 고등어 값은 오르고 있다. 지난해 한파 등의 영향으로 국내 조업량이 줄어 일본산 수입물량이 늘어난 측면이 강하고, 정부가 물가안정 차원에서 냉동고등어에 무관세를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다. 냉동고등어는 일본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중국 등에서 수입된다. 특히 도매가격은 소폭 내리고 있는 반면 소매가격은 반대로 오르고 있어 매점매석이 우려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고등어(중품 1kg) 도매 가격은 11일 4520원에서 18일 4460원으로 하락한 뒤 22일까지 변동이 없다. 반면 고등어 한 마리당 소매가격은 11일 3553원에서 21일 4223원으로 올랐다. 냉동고등어는 중품 ㎏당 4520원이던 도매가격이 지난 14일 4460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반면 소매가격은 일본 지진이 발생한 11일 2750원에서 2875원으로 오른 데 이어 15일 2925원으로 올랐다. 정부는 지난 1월 냉동고등어 수입 전량에 대해 관세율을 10%에서 무관세로 내린 바 있다. 비슷한 상황은 냉동삼겹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25%인 관세율을 영세율로 내렸으나 지난주부터 돼지고기 값은 오히려 소폭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왜 그런지 분석하고 무관세 수입물량이 시장에 차질 없이 풀리도록 점검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축산업자-소비자 윈윈 해법은 ‘동물복지형 축산’

    축산업자-소비자 윈윈 해법은 ‘동물복지형 축산’

    지난해 11월 28일 시작된 구제역 사태로 3조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됐고, 347만 5198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됐다. 매몰지 관리에 대한 천문학적 환경비용도 남아 있다. 정부는 서둘러 가축 생산 지역별 쿼터제, 밀집 축산 개선책들의 규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규제만으로는 대책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축산업과 소비자가 함께 잘살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근본책이라는 것이다. 소비자가 건강한 고기를 원하면 축산업자는 높은 수익을 위해 축산 방법을 개선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각종 가축 질병의 빈번한 발생으로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건강한 고기를 먹으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와 축산업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주는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다. 대안으로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제시하는 것은 ‘동물복지형 축산’이다. 가축을 먹이로 생산하는 우리가 동물에게 필요한 기초적 조건을 보장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밀집 사육이나 전기 감전 도축, 무조건 살처분 등을 최대한 배제하는 방식이다. 그간 우리나라는 친환경축산물인증제, 축산물 위해요소중점관리 기준(HACCP) 등의 제도를 운영해 왔고, 무항생제 축산물과 유기사료만을 먹인 유기 축산물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동물복지형 축산 역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지만 동물의 복지를 보장한다는 점이 다르다. 구제역 등 질병의 예방 및 확산 방지 근본책으로도 거론되는 이유다. 사실 정부는 농장동물복지형 축산농장 인증제, 동물복지형 축산식품 표시제 등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지난 8월 입법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도 법제처에서 심사 중으로 처리가 요원하다. 법안은 인증제를 통해 농장 스스로가 동물복지형 축산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질 좋은 고기를 공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농장동물의 사육방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소가 지난해 6월 기혼여성 500명에게 설문한 결과 62%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변화가 필요 없다고 답한 이들은 5.6%에 불과했다. 이들 중 78%가 동물복지형 축산물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그 이유로 ‘건강에 좋아서’가 52%로 절반을 넘었다. 이외 질병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30%, 동물의 인도적 대우를 위해 12%, 맛이 좋아서 6% 순이었다. 반면 651개 농장의 축산업자 중 56.1%가 동물복지형 축산에 관심조차 없다고 답했다. 그나마 43.9%가 이미 도입 중이거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축산농가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동물복지형 축산은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는 한편 축산업자에게 수익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들은 동물복지형 쇠고기(등심 600g)의 경우 일반 쇠고기에 비해 35.5%(1만 7757원)의 가격을 더 지불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돼지고기(삼겹살 600g)에는 38%(4561원)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닭고기(한 마리)는 41.1%(2057원), 계란(10개)은 135.8%(2716원), 우유(1리터)는 85.6%(1712원)를 프리미엄으로 지불하겠다고 했다. 축산업자의 입장에서 생산비는 소의 경우 ㎏당 66원 증가했으며, 돼지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단, 도축비용과 유통비용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의 경우 동물복지형 축산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은 1994년부터 프리덤 푸드 프로그램(Freedom Food Program)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육, 운송, 도축 및 가공단계에서 약 2800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장감시관이 비정기적으로 방문해 농장동물복지기준을 어겼을 경우 회원자격을 박탈한다. 일본도 동물복지형 사육지침을 제정한 바 있다. 우병준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동물복지 축산에 대한 소비자와 생산자의 관심은 외국보다 낮은 수준”이라면서 “하지만 공익적 성격을 감안해 정부가 보조할 경우 축산업자도 상당한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메뉴판은 임錢무퇴

    메뉴판은 임錢무퇴

    서울 동작구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44)씨는 지난달 탕수육 가격을 1만 8000원에서 1만 9000원으로 올렸다. 한달이 지난 9일 시중 돼지고기 가격은 16.4% 내렸다. 하지만 탕수육 가격은 내려가지 않았다. 김씨는 “언제 또 재료 가격이 오를지 모르는데 매번 탕수육 가격만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번 오른 물가는 쉽게 내리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메뉴 비용’이라고 부른다. 식당 메뉴판을 고치는 데도 비용이 들어가는데 가격이 오를 때야 모르겠지만 이윤이 남는 상황에서 굳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 메뉴를 바꾸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메뉴 비용’이 우리나라 물가의 새 복병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조찬 강연에서 “한번 오른 가격은 경제상황이 개선돼도 ‘메뉴비용’ 등으로 쉽게 변경되지 않는다.”면서 가격변동의 경직성을 우려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주요 식자재 가격은 2월 같은 날보다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돼지고기(500g)는 1만 1058원에서 9240원으로, 한우 갈비(500g)는 3만 3440원에서 2만 7450원으로 각각 16.4%, 17.9% 하락했다. 채소류도 마찬가지다. 양배추(1포기) 가격은 4774원에서 3992원으로 16.4% 내렸고, 배추(1포기)는 4789원에서 4544원으로 5.3% 떨어졌다. 계란은 7.5%, 고등어는 10.6%, 사과는 3.5% 내렸다. 하지만 시중 외식 비용은 내리지 않고 있다. 외식업체 중 64.2%가 지난 1~2월 외식 삼겹살 가격을 올렸고, 59.5%는 외식 돼지갈비 가격을 인상했다. 탕수육과 돈가스 업체도 각각 58.8%, 32.5%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역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음에도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정부는 근원소비자물가가 2월에 3%선을 넘어서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을 고민하고 있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요가 커지면 물가가 상승한 후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1980년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끝난 후에도 수요가 늘면서 물가는 내려가지 않은 경우들이 있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2000년대에는 수요 부진이 계속되면서 물가가 원자재 가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해 왔고 최근 근원소비자물가의 상승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공산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오른 경향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수요가 많아지면서 고물가가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고기 먹어 말아? 육식 딜레마

    고기 먹어 말아? 육식 딜레마

    구제역이 돌며 전국에서 300만 마리가 넘는 소·돼지들이 구덩이에 파묻혔다. 닭들 역시 느긋하지 못하다. 서서히 창궐하는 조류인플루엔자로 구덩이에서 부질없이 날개만 퍼덕여야 하는 신세가 되고 있다. 대부분 사람의 밥상에 오르기 위해 길러지고 있는 애먼 생명들이다.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멜라니 조이 지음, 노순옥 옮김, 모멘토 펴냄)와 ‘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혐오하는 동물들’(할 헤르조그 지음, 김선영 옮김, 살림 펴냄)은 인류의 육식(肉食) 문화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동물권리선언’(마크 베코프 지음, 윤성호 옮김, 미래의창 펴냄)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의 윤리에 대해 역설한다. 핵심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둘러싼 윤리적 딜레마다. 퇴근길에 삼겹살을 구워 먹거나 고소한 닭 튀김을 뜯는 즐거움에 몸과 마음은 이미 익숙해져 있다. 그렇게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집에 돌아가서는 문을 열자마자 반겨주는 애완견을 쓰다듬으며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다가 살처분 등 무자비한 동물 학대 현장을 뉴스로 지켜볼 때는 심한 불편함을 느낀다. 세권 모두 어느 책 할 것 없이 관행과 윤리 사이 인간의 딜레마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오히려 딜레마라는 점잖은 표현보다는 ‘모순 투성이’라는 표현이 더욱 진실에 가깝다. 모피 코트를 입은 동물보호운동가나 버젓이 ‘소, 돼지, 닭의 살’을 먹으면서 유독 ‘개의 살’을 먹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이들이 있다. 채식주의자면서 생선은 동물이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동물보호 활동가들이 공장식 축산의 끔찍한 실상을 알렸더니 유기 축산품을 찾는 경향으로 바뀌면서 오히려 육류 소비량이 부쩍 늘어난 아이러니 역시 마찬가지다. 60%의 미국인이 ‘동물들은 살 권리가 있다.’와 ‘우리는 고기를 먹을 권리가 있다.’는 모순된 명제에 동의한다는 조사는 우리 인식 자체가 얼마나 모순적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동물권리선언’은 우리가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것과 달리 동물들이 더욱 구체적으로 이성과 지성, 감성을 갖고 있음을 여러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굳이 모두 채식주의를 선택해야 한다고 흑백론으로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육식 문화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면서 그 허구성을 통해 메탄 가스 등 지구 온난화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제시한다. 좀 더 생명 친화적으로 얘기한다면 육식을 하건, 채식을 하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방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통각(痛覺)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람과 동물 사이에, 생명과 생명 사이에 나눌 수 있는 공감의 능력이다. ‘우리는 왜 개는’ 1만 2000원, ‘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1만 8000원, ‘동물권리선언’ 1만 2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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