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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명승지를 가다] 종교 본산 스촨성 청두

    [청두(成都) 김규환특파원] 중국 서부 스촨(四川)성의 성도(省都)청두(成都)에서 75㎞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칭청산(靑城山).해발 1,200여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대나무 등 울창한 삼림으로 뒤덮여 사계절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상록과 한데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세는아늑하고 포근한 느낌마저 주고 있어 누구나 한번쯤 머물며 ‘탈속(脫俗)’하고 싶어지는 곳이다. 이 산자수명한 칭청산이 바로 인간의 ‘불로불사’를 이루기 위해수도하는 중국 도교의 발상지이다.유교 및 불교와 함께 중국 3대 종교중의 하나인 도교는 신선(神仙)사상과 노자·장자의 숭배 등 다양한 사상과 요소들을 결합시킨 종교.서기 2세기 무렵 후한(後漢)의 장도릉(張道陵)이 창시,포교에 나섰다고 한다.신도들이 교단에 들어올때 쌀 다섯말을 바치도록 해 ‘오두미도(五斗米道)’라고도 불려졌다.장도릉은 기도를 통해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며 교세를 확장했지만,4대손인 장각(張角)은 농민 반란을 일으켰다.이때 반란군들이 머리에 누런 띠를 둘렀다고 해서 ‘황건적(黃巾賊)의 난’이라고 한다. 칭청산에는 한때 70개에 이르는 도교사원(도관)이 있었을 정도로 번창했으나,지금은 30여개만 남아 있다.이중 장도릉이 도를 닦았다는톈스둥(天師洞)과 상칭꿍(上淸宮),위칭꿍(玉淸宮),차오양둥(朝陽洞),젠푸꿍(建福宮),위안밍꿍(圓明宮) 등이 대표적인 도교사원으로 꼽히고 있다. 스촨성에는 칭청산과 함께 불교의 명산으로 널리 알려진 어메이산(峨眉山)이 자리잡고 있다.어메이산은 당대(唐代)까지 도교의 주요 거점지역으로 도교사원이 많았으나,도교가 쇠퇴하면서 불교세력권으로편입됐다.산시(山西)성의 우타이산(五臺山),저장(浙江)성의 톈타이산(天台山)과 더불어 중국 불교의 3대 ‘영장’으로 불리고 있다. 어메이산은 특히 기이한 경치가 네군데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첫번째가 아미산 정상에 오르면 해가 발밑 아래에서 올라오는 일출이다.두번째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산 정상에서 생기는 일종의 무지개인 불광(佛光),혹은 광배(光背)현상이다.세번째는 구름과 안개가 뒤섞이는 운해(雲海).때에 따라서는 티베트의 산들이 운해 저쪽으로 보이기도 한다.마지막으로 밤이 되면 도깨비불 천지가 될 정도로 인(燐)이 든 광석이 풍부하다.어메이산을 내려와 민장(岷江)을 따라 30㎞쯤 내려가면 러산(樂山)이 나온다.러산은 “천하의 산수경관은 스촨에 있고,스촨의 경관은 러산에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변 풍광이 빼어나다.주변의 풍광을 감상하다가 동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링윈산(凌雲山)이 보인다.이 링윈산 기슭에는 벼랑의 거대한 돌을 깎아만든 미륵보살좌상이 하나 있다.세계 최대의 석각 대불인 러산다푸어(樂山大佛)이다. 당나라 개원초인 서기 713년부터 파기 시작해 100년 가까운 세월이걸려 정원(貞元)19년인 808년에 완성됐다고 한다.다푸어의 높이는 71m,머리 부위의 지름이 10m,어깨 넓이가 28m나 되는 실로 거대한 불상이다.러산다푸어의 위쪽에는 다푸어스(大佛寺)가 있다. 스촨성은 ‘종교의 본산’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토지가 비옥하고 물산이 매우 풍부해 중국을 모두 먹여 살리고 있다는 뜻의 ‘천부지국(天府之國)’이라고도 불리고 있다.비옥하고 광활한스촨평야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처음부터 천부지국은 아니었다.오히려 창장(長江·양쯔강)을 끼고 있어 상습적인 홍수피해 다발지역이었다. 황무지나 다름없던 스촨성 일대가 천부지국으로 된 것은 2,200여년전 전국시대 진소왕(秦昭王) 때 촉의 태수였던 이빙이 치수관개 사업을 벌인 덕분이다.이빙은 그의 아들과 함께 강 한복판에 진캉디(金剛堤)라는 인공 섬을 만들어 물줄기를 내강·외강으로 분류, 자연스럽게 물흐름을 약하게 만들었다.내·외강으로 나뉘어진 물을 다시 기하급수적으로 분리,모두 500여갈래의 인공강을 만들어 홍수피해를 없앰으로써 스촨성 일대를 천부지국으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이다.청두시의 서북쪽 50여㎞에 있는 두장얀(都江堰)이 그곳이다.두장얀은 지금까지도 1억에 가까운 스촨성 일대 농민들의 젖줄이 되고 있다.인공섬안에 이빙 부자의 뜻을 기리는 푸룽관(伏龍觀)이 건립돼 있는것도 이때문이다. 스촨의 역사를 말할 때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량을 빼놓고는 얘기를 할 수 없다.청두시 남쪽 외곽의 울창한 떡갈나무숲속에 제갈량을 기리는 ‘우호우츠(武侯祠)’라는 사당이 있다.제갈량이 살아 있을때 무향후(武鄕侯)에 봉해진 덕분에 무후라고 한다.우호우츠는 군주와 신하를 합묘한 매우 희귀한 형식.대문·이문(二門)·유비전·과청(過廳)·제갈량전 등 5중으로 돼 있다. 유비전에는 3m 짜리의 유비상이 서 있고,제갈량전에는 공명(孔明)과 그의 자손인 금니(金泥)상이 있다.제갈량전을 나와 동서쪽으로 가면 편전이 나온다.편전의 동쪽에는 관우 부자와 주창(周倉) 등이,서쪽에는 장비 자손 3대의 상이 있다.원래 이곳은 공명이 군주로 모신 유비의 묘였다.문 앞에는 지금도 ‘한소열제(漢昭烈帝·유비의 시호)’라고 붙어 있으나,스촨 사람들은 여전히 ‘우호우츠’로 부르고 있다.제갈량의 인기가 유비보다 높은 셈이다.항공편은 서울∼청두간 직항노선이 개설돼 있지 않아 서울∼충칭∼청두 노선이나 서울∼베이징(北京)∼청두 노선 등을 이용해야 한다. khkim@. * 스촨성 대표적 먹거리. [청두(成都) 김규환특파원] 중국에서는 구이저우(貴州) 사람들은 ‘매운것을 겁내지 않고’,스촨(四川)사람들은 ‘맵지 않은것을 두려워한다’는 말이 있다.그만큼 스촨성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즐겨먹는다는 얘기다.스촨성은 티베트에 가깝고 바다와는 멀리 떨어져 더위와 추위의 기온차가 심한 지역이 많아,식욕을 돋구기 위해 마늘·파·고추 등을 많이 넣은 매운 요리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4대 요리중 하나인 스촨요리가 무조건 매운 것은 아니다.물론 매운 맛이 기본이고 짠맛,단맛,쓴맛,시큼한 맛,고소한 맛,향기로운 맛 등 7가지 맛이 무지개처럼 한데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대표적인 스촨요리로는 마파토푸(馬婆豆腐)·후이꿔로우(回鍋肉)·꿍바오지딩(宮保鷄丁)·위샹로스(魚香肉絲) 등이 있다.요리의 대부분은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맞아 즐길 수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마파토푸는 뜨겁고 맵고 얼얼하며,연하고 향기로운 맛이다.기름으로 끓인 고기가루에 두부,콩을 발효시킨 것,두부장,고추가루 등을 함께 넣어 볶은 뒤 나중에 다시 고추가루를 뿌려 먹는 요리이다.후이꿔로우는 돼지 삼겹살에마늘쫑·마늘·양파 등 야채를 썰어 넣고 간장과 식초로 간을 맞춰 볶는 요리.제육볶음과 매우 비슷하다. 꿍바오지딩은 닭고기와 땅콩·고추·양파·생강 등을 조미용 술·간장·설탕·식초 등으로 맛을 내어 볶은 요리이다.위샹로스는 음식 이름에 물고기 향이라는 말이 들어 있으니 물고기가 들어갈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렇지 않다. 돼지고기를 실처럼 가늘게 썰어 죽순·버섯·파·생강 등 야채와 식초·소금·간장·고추기름·설탕을 넣어 볶다가 육수와 전분으로 걸쭉하게 마무리한다.이 요리는 스촨요리 가운데 드물게도 맵지 않아매운 것을 싫어하는 서양 사람들이 즐기는 요리이다.
  • 추석 물가사범 747명 적발

    경찰청은 지난 1∼14일 추석 전후 물가저해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실시,제수용품 불법유통과 농·수·축산물 원산지 허위표시 등 641건747명을 적발해 23명을 구속하고 724명은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단속 유형별로는 농·수·축산물의 원산지 허위표시 및 위장판매사범이 352명(311건)으로 가장 많았고,상표권 등 침해사범 232명(221건),축산물 부정도축 및 유통사범 142명(100건),가짜 식품 제조·판매사범 21명(9건) 등이다.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S유통 대표 허모씨(31)는 지난해 말부터 전북 부안과 충남 부여 등지에서 구입한 쌀을 포대당 2,000원 가량이 비싼 ‘김포쌀’,‘서산 청결미’ 등으로 속여 수도권 일대에서 판매하다가 구속됐다. 광주시 북구 삼각동 C유통 대표 김모씨(43)는 지난 6월부터 프랑스산 삼겹살을 ㎏당 4,500원에 구입,국내산 삼겹살로 재포장해 8,000원씩에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전북 김제시 황산면 N식품 대표 임모씨(42)는 가짜 참기름을 만들어2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가 구속됐다. 김경운기자 kkwoon@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3)낯선 땅에서

    *우연히 맛 본 '홍탁' 오감 뒤흔든 맛의 혁명.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라는 속담이 퍼지게 된 데에는 다 그럴만한 유래가 있다.생물학적으로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되,현지 사람들 말에 의하면 홍어는 ‘되다만 물고기’라고 한다.즉 물고기와 파충류의 중간치기라는 것이다.오래 전에 홍도에 갔을 때 섬 주위를 배를 타고 돌아보다가 물 밑 저 아래로 지나가는 거대한 물고기를 본 적이 있었다.그것은 거의 돗자리 한 장만한 크기였는데 유유히 물 밑으로 헤엄쳐 지나갔다.아마도 가오리일 거라고 뱃사람이 말했다.하여튼 가오리와 홍어는 얼핏 보아 구분이 잘 안간다.아마도 바닷 속 생물중에서는 한통속일 거라고 생각한다.홍어는 대개 방석 한 장만한 크기가 제일 맛있다.다시 ‘홍어 거시기’ 이야기로 돌아가서 홍어를잡으면 암놈과 수놈은 가격에서 큰 차이가 난다. 수놈 홍어는 암놈에 비하면 헐값이고 쳐주지도 않는다.실제로 찜해 놓은 것을 먹어보면 암놈은 지느러미 부근이나 속뼈가 흐물거리고오돌오돌 씹히건만 수놈의 것은 뻣뻣하고 딱딱해서 발라내야만 한다. 그리고 살 맛도 부드럽고 쫄깃하지 못하고 어딘가 퍽퍽한 느낌이다. 사가는 사람이야 겉모양만 보아서는 어느게 암놈이고 수놈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이 때에는 생선을 뒤집어 배 아래쪽을 보면 된다.물론암수의 성기가 다르기 때문이다.아니,물고기에 성기라니.홍어는 다른물고기들처럼 난생이 아니라 태생이다.따라서 다른 물고기들처럼 암놈이 알을 낳으면 그 주위에 정액을 뿌려서 수정 시키는 게 아니라직접 교미를 통하여 수태하고 새끼를 낳는다.어부들이야 그러지 않겠지만 중간상인들은 홍어가 들어오면 배를 뒤집어 살피고나서 수놈 홍어의 ‘거시기’부터 얼른 떼어낸다.암놈과 같은 가격을 받아내려는속셈에서다.그래서‘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가 되어 버렸다. 전라도 사람들은 홍어의 맛 중에 ‘목포 홍탁’을 제일로 친다.칠십년대 초반엔가 우연히 ‘홍탁’을 맛보고 진저리를 쳤던 적이 있었다.무슨 날고깃점 같은 것을 두툼하게 썰어 내오고,그와 크기가 비슷하게 돼지고기 삶은 것 몇점이 곁들여졌는데,묵은 김치가 찢어 먹기 좋도록 썰지도 않은 채로 한접시 따라 나왔다. 술은 주전자에 넘칠 듯 가득 들어있는 탁주 막걸리였다.상대방의 하는 짓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데 우선 날고기 비스무레한 것에 돼지 삼겹살을 겹쳐서 손으로 찢은 김치에 둥글게 싸서는 입 안에 넣었다.한 입 씹자마자 그야말로 오래된 뒷간에서 풍겨 올라오는 듯한 개스가 입 안에 폭발할 것처럼 가득찼다가 코를 역류하여 푹 터져 나온다.눈물이 찔끔 솟고 숨이 막힐 것같다.그러고는 단숨에 막사발에 넘치도록 따른 막걸리를 쭈욱 들이켠다.잠깐 숨을 돌리고나면 어쩐지 속이 후련해진다.참으로 이것은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혀와 입과 코와 눈과 모든 오감을 일깨워 흔들어버리는 맛의 혁명이다.말 그대로 어리떨떨하다가 정신이 번쩍 나는 것이다.이들 홍어,돼지 삼겹살,묵은김치를 전라도 사람들은 ‘삼합’이라고 부른다.‘홍탁 삼합’을 처음 먹는 사람들은 어찌나 독한지 입천정이 홀라당 벗겨져 버리기도한다. 이 지독한 별미는 홍어를 발효 시켰기 때문이란다.싱싱한 홍어를 사다가 그대로 뒤란 두엄더미속에 던져 둔다.다른 생선이나 육류 같으면 대번에 썩어 문드러질텐데 두엄 더미 속에서 사나흘 삭으면 홍어는 적당히 발효가 된다.살은 아직도 먹음직한 선홍색이다.이것을 두툼하게 썰어서 자연 그대로 먹기도 하고 얇게 저며서 고춧가루 섞은소금에 찍어 먹기도 한다.그뿐 아니라 찜을 하여도 맛이 독특하다.발효시킨 홍어찜은 날 것 보다는 덜해도 개스는 여전해서 코를 탁 쏘는 맛은 여전하다.삭힌 홍어를 갖은 양념하여 다른 물고기 찜을 하듯이 뭉근하게 쪄서 내는데 살과 뼈를 모두 함께 먹을 수가 있다.잔뼈가많이 들어있는 지느러미께는 마치 중국요리의 샥스핀처럼 부드럽고아작거리는 맛이 그만이다. 그냥 가자미처럼 잘게 썰어서 갖은 양념과 채썬 무에 미나리 등속과 버무린 홍어무침은 흔히 경조사의 주요 음식으로 나온다.충청도에서도 홍어찜을 쳐주는데 발효 시킨 것은 아니다.도회지 사람들, 특히서울 사람들은 거의가 삭힌 홍어를 처음 먹을 때에는 ‘다시는 먹지않겠노라’고 혼자서 속으로 은근히 결심을 하지만,십중 팔구는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슬슬 조심하면서 먹게되고 한번 맛을 들이면 아예요즈음 말로 ‘마니아’가 되어 버린다.제법 맛을 아는 고참이 되면홍어찜을 먹다가 더욱 냄새가 고약한 홍어애를 서로 먹겠다고 다투게된다. 옛날에도 홍어는 가짜가 많았다.흔히 조기를 말린 굴비가 그렇듯,칠산 앞바다에서 잡은 굴비를 영광 법성포에서 말린 것이 영광 굴비이듯이 홍어도 흑산도에서 잡은 것이 진짜 노릇을 하는 셈이다.흑산 홍어는 지느러미에 부드러운 가시가 있고 몸빛이 조금 더 진하고 검붉은 기가 도는데 살이 단단하고 차지다고 한다.뾰족하게 솟아난 코를둥글게 구부려 보면 다른 홍어는 쉽게 부러지지만 흑산 홍어는 유연하게 구부러질뿐 부러지지 않는다. 요즈음에는 흑산도는 물론이고 인근 서해에서 홍어가 잘 잡히지 않으니 진짜배기 흑산 홍어는 부르는게 값이라고 한다.그래서인지 저 남반구의 반대편쪽에서 잡힌 칠레산 홍어가 흑산 홍어로 둔갑을 하게끔 되었다.외국산 홍어는 날개살의 뼈를 씹어보면 딱딱하고 거세어 대번에 알아차릴 수가 있다.그래서 부드럽게 하려고 온갖 조리법에 신경을 쓰는 모양이다.회는 살만 저며내니 그렇다치고 통째 찜으로 낼때에도 잘 삭히고 오래 쪄내면 구별이 안되기도 한다. 요즈음 진짜 홍어 먹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말해주는 시정의 뒷말이 있다.모모 당의 원로 되시는 이가 진짜 흑산 홍어를 전문으로 취급한다는 어느 음식점에서 홍어를 먹어 보고는 자신있게 ‘이건 진짜’라고 점수를 매겼다.그는 한 고장 출신으로 홍어를 좋아하는 대통령에게 자랑하려고 포장해달라며 다시 한 접시를 주문했더라고 한다.사정을 알게된 주방장이 급해졌는지 달려나와 속내를 털어놓는데 진실을 밝히자면 ‘이건 가짜’라는 것이다.즉 아무리 높은 어른도 구해먹기가 어려워졌다는 농담일 것이다. 내가 해남 가서 처음으로 후배를 사귀어 선물을 받은 것 두 가지가있으니 그중 첫 번째가 ‘어란’이다.작은 항아리에 무슨 훈제 소시지 같은 것이 채곡채곡 들어 있었다.큰 아이가 아직도 해남 토박이인 그를 부를 때면 동섭이 삼촌이라고 부르지 않고 ‘살구 아저씨’라고 부르는 연유가 있다.해남 내려가서 자리를 잡았던 집 안에 수백년묵은 느티나무와 동백나무가 있었다는 얘기는 나왔는데 백 오십여평남짓한 마당 안에 또한 살구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해마다 가지가휘도록 살구가 열려서 초여름만 되면 내 아이들이바구니 가득 따고는 했다.동섭이는 병원 집 장남인데 도시에 나가 직장 생활을 하다가 뜻을 잃고 낙향해서 집안 일을 거들던 청년이었다. 그가 집에 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내 살구 내놓으라고’ 엄포를 놓아서 농담 치고는 좀 괴이쩍게 생각했더니 한참 뒤에 내가 물으니 그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성님이야 유명한 사람이고 나는 촌 구석 사람인디 금방이사가뿔면 저놈들이 내를 알것소.내가 이렇게 해둬야 낭중에 날 기억하지 않것소,하는 것이 그럴듯한 그의 대답이었다. 황석영. @
  • [우리학원 명강사] 태학관법정硏 민법 朴性烈씨

    학원가에도 지는 해와 뜨는 해가 있다. 태학관법정연구회에서 민법을 가르치는 박성열(朴性烈·38) 강사는 신림동학원가에서 떠오르고 있는 해라고 할 수 있다. 박강사는 민법에 대해 “민법은 생활과 밀접히 연관된 문제를 다룬 것이기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대단히 흥미있는 학문”이라면서 “그저 방대한 양의 과목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사고할 수 있는 과목이라면 수험공부도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강사는 96년 강의를 시작할 때의 어려움에 대해 “억센 경상도 사투리에빠른 말투를 고치지 못해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애를 먹었을 것”이라면서“전라도 출신 아내의 도움으로 말투와 속도를 고치기 위해 진땀 흘렸다”고털어놓았다. 이런 작은 부분까지 노력을 기울인 탓인지 박강사의 강의는 날로 수강생이 늘었고 인기를 끌게 됐다. 87년 말부터 95년까지 사법시험을 준비했던 박강사는 부모 역할을 하던 큰형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었다.그런 형이 지난 95년 세상을 뜨자 어쩔 수 없이 사법시험을 포기하고 강단으로 내몰렸다. 한번도 1차시험에 떨어진 적 없이 ‘아슬아슬하게’ 2차에서 연신 고배를마셨기 때문에 그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강의 초기 1∼2년 동안에는 자신의 강의를 들은 뒤 합격했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부럽고 ‘실력은 그들에 비해 내가 더 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가슴 한켠에 여전히 남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강의가 거듭되고 합격생들이 찾아오는 횟수도 늘어나면서 ‘아,이런게 보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다.박강사는 두달에 한번씩 수업이 끝날 때마다 자신의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소주 한 잔에 삼겹살을 구워먹으며진솔한 얘기를 나누곤 한다. 박강사는 수험생들과의 만남이 거듭될수록 자신의 역할이 따로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강사 일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그는 “이제는 아쉬움은 없고합격생들이 찾아오면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강사는 “더욱 많은 사람이 저를 통해 합격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면 그이상 기쁨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록삼기자
  • 신토불이 농축산물 식별 이렇게…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사장 許信行)는 8일 우리 농수축산물과 수입산을 식별하는 방법을 담은 ‘우리 농수축산물 원산지 식별법’을 발간,이달 중순부터주부클럽·소비자단체·시장이용자 등에게 대량배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산과 수입산을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주요 품목에 대한 식별요령을 알려줘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겠다는 취지다.책자에 따르면 고사리는 줄기가짧고 가늘며 향기가 강하고 물에 담갔을 때 빨리 부풀고 옅은 검은색을 띠어야 국내산이다.또 감자의 경우 몽고산은 둥글넓적하고 표면에 길게 패인 골이 많으며,호주산은 씨눈의 깊이가 얕고 껍질이 흰색이며,미국산은 장타원형으로 길쭉하고 껍질이 연한 갈색이다. 미국·호주산 쇠고기는 진공포장을 한 탓에 겉부분이 매끄럽거나 등심 자른면에 떡심이 없다. 삼겹살은 원판의 폭이 넓고 짧아 정사각형에 가깝고 표피에 불규칙한 주름이 많아야 국내산이고,원판 폭이 좁고 길어 직사각형에 가깝고 표피에 주름이 거의 없고 매끈하면 캐나다 또는 덴마크산이다. 공사는 이와 함께 가락시장내 청과·수산·축산시장별로 식별법 포스터를만들어 각 중도매인 점포와 게시판 등에 붙일 계획이다. 한편 공사는 지난달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garak.co.kr)를 통해 177개농수축산물에 대한 원산지 식별방법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제공하고 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집중취재] 원산지 가짜 표시

    *수입·유통 실태 ‘먹거리’가 위협을 받고 있다.붉은 색소로 물들인 썩은 고춧가루와 청산가리 성분이 있는 소금 등 중국산 불량 농·수·축산물이 잇따라 적발돼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이미 신체에 유해한 농산물을 먹었는지도 모르고,앞으로 무엇을 먹어야 할 지도 걱정이다.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19일 농림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중국산 농림수산물은 8억1,000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지난해 같은기간 7억5,100만달러에 비해 7.9% 증가했다.인천항을 통해 수입된 중국산 수산물은 10월말까지 7,032만달러 어치로 지난해3,700만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품목 별로는 참깨와 고추가 2,910만달러와 950만달러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0만달러와 80만달러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조기도 950만달러어치로 2.5배 늘었다.쌀(3,300만달러),양파(140만달러),콩(590만달러)도 크게 증가했다.하지만 보따리상 등이 밀수하는 물량까지 감안하면 실제 반입량은 훨씬 더 많다. 수입량이 늘어나는 것은 가격 차 때문이다.중국산 콩의 ㎏당 수입가는 228원으로 국산 콩 3,629원(도매가격)의 16분의 1 수준이다.참깨는 ㎏당 수입가가 1,000원으로 국산 1만1,167원의 11분의 1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보따리 상인들이 들여오는 저질 농수산물이다.철저한 검역을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중국산 불량 농산물을 판매한 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산 불량 고춧가루 3억원 어치를 시중에 유통시킨 판매업자신모씨(46)가 경찰에 붙잡혔다.고춧가루에는 청산가리 성분이 든 붉은 색소가 발견됐다.또 13일에는 중국산 새우젓 10t (1,400여만원어치)을 국산으로속여판 업자 10여명이 붙잡혔다.지난달 초에는 중국에서 재배돼 국내에 들어온 배추 278t에서 진딧물 해충이 발견됐다. 19일 오전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세관 보세창고. 1,500여평 규모의 창고는 보따리상인들이 규정(1인당 80㎏)을 초과해 들여오다 압수당한 중국산 농산물들로 앞마당까지 발디딜 틈이 없다. 지난 11월 말까지 이곳에 유치된 물품은 모두 10만8,600건(7,009t).지난해같은 기간의 4만4,455건(2,252t)에 비해 두배가 넘는다.IMF(국제통화기금)체제를 거치면서 더 늘어났다. 창고 안에는 찾아가지 않은 농산물들이 썩어 악취가 진동했다.유치된 물건을 찾아가려면 665%의 양허관세와 창고보관료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입국장에서 검사를 맡고 있는 직원은 “엄격히 검사하다 보면 시간이 24시간 이상 걸리기도 하고,새벽 시간에 칼을 들이대며 협박하는 경우도 많다”며 단속업무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보따리상 조모씨(58·인천 남동구 만수동)는 “2년 전부터 중국 텐진에서참깨 등을 들여와 터미널 입국장에서 기다리는 수집상들에게 바로 판매해 차익을 남기고 있다”면서 “중국 농산물은 수도권 일대 재래시장에 팔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참깨와 고추 등 농산물들이 가득 쌓여 있지만 대부분 원산지 표시가 없었다.표기가 있는 것도 단순히 ‘한국산’‘중국산’으로만 구분돼 있었다. 가격 차는 최고 3배까지 났다.국산 마늘은 1㎏에 2만3,000원인데 비해 중국산은 1만원,깨는 국산 1㎏에1만원,중국산 5,000원이었다. 경동시장의 한 상인(43)은 “솔직히 중국산을 섞어 팔거나 국산으로 속여팔아도 소비자들은 물론 단속반도 구별하기 힘들다”면서 “양심껏 팔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속을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조현석 박록삼기자 hyun68@ *국산·수입품 구별법 국산 농·수·축산물과 수입품을 구분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하지만 조금만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국내산과 외국산을 구별하는방법을 알아본다. [농산물] 쌀은 수분이 많고 둥글게 보이면 국산일 가능성이 높다.미국산은수분이 적고 길쭉하다. 고추는 국산에 비해 중국산이 맵고 윤기가 덜 하다.몸통이 납작하거나 부서진 것이 많으면 중국산으로 일단 의심해야 한다.통마늘은 중국산의 경우 수염 뿌리가 없고 알이 굵다. 참깨는 길쭉해 보이거나 색깔이 다른 낟알이 많이 섞여 있으면 중국산이나인도산일 가능성이 높다.양파는 껍질이 많고 색깔이 은회색으로 퇴색됐거나껍질의 세로줄이 뚜렷하면 뉴질랜드산이나 호주산일 수 있다. 중국산 고사리는 진한 갈색이거나 줄기 윗부분의 잎이 많이 떨어져 있다.도라지는 흰색깔을 띠고 길다면,송이버섯과 더덕은 흙이 묻어있지 않고 깨끗하면 중국산일 확률이 높다.서울 경동시장의 한 상인은 “겉보기에 좋고 값이싸면 중국산으로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산물] 국산 수산물은 대부분 냉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통된다.가격도비싸고 크기도 작다. 국산 조기는 머리와 몸체 사이에 움푹 팬 다이아몬드형 굴곡이 있다.반면수입산은 옆줄이 선명하지 않고 육질도 단단하지 않다.갈치는 몸 전체에서거므스레한 은빛이 나고 눈 주위에 노란색을 띠면 인도산일 확률이 높다.국내산 오징어는 다리로 구분한다.짧은 8개 다리의 길이와 굵기가 거의 같다. 반면 수입산은 8개의 짧은 다리 중 2개가 상대적으로 가늘다.긴 다리는 떨어진 것이 많다. [축산물] 쇠갈비는 3대씩 붙어 있으면 미국산,4∼5대씩 붙어 있으면서 지방이 노란색을 띠면 호주산으로 의심해야 한다.돼지 삼겹살은 국내산은 오돌뼈가 선명하게 보이지만 캐나다산은 일부 제거된 것이 많다.지방의 두께도 국내산보다 얇고 폭이 좁다. 장택동 박록삼기자 taecks@ ** “가짜 식품, 소비자 고발정신적극 발휘해야” “가짜 농·수·축산물이나 불량식품을 파는 업자는 영원히 시장에서 추방해야 합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조창은(趙昌殷·41) 농업섬유팀장은 “먹거리는 생명과건강에 직결되기 때문에 수입 농·수·축산물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한다”면서 “그러나 검역이나 적발은 한계가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고발정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조팀장은 “쌀을 제외한 다른 먹거리는 대부분 외국산이라고 봐도 무리가없을 정도로 수입품이 우리의 식탁을 점거하고 있으나 아직 수입 농산물의안전성은 확보되지 못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운반 과정에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부제를 사용하거나 우리나라에서 금지된 농약을 뿌리는 경우도 자주 적발된다”면서 “정식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은 밀수품들은 더욱 위험하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수입 농·수·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상담은 안전 및 원산지표시 문제와 관련된 사항이 가장 많다. 상담 및 고발 건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하지만 원산지나 유통업체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아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 조팀장은 가짜 농·수·축산물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려면 국산과 외국산과의 정확한 식별방법을 시민들에 널리 알리고,수입품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검찰과 경찰,관세청,소비자단체 등이 협력해서 지속적으로단속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는 “지역단위 소비자협동조합을 만들어 먹거리를 집단적으로 구입하는것도 안전한 식품을 고르는 방법”이라면서 “국내산은 수입 농·수·축산물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대신 안전성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안전한 식품을 먹으려면 비용을 기꺼이 부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 [한방진료실]‘전조증’잘살피면 風 비켜간다

    뇌졸중으로 불리는 중풍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경계대상 1호’다.생명이크게 위협받을 뿐만 아니라 생명을 건진다 해도 본인과 가족에게 주는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이 미리 위험신호를 보내듯 중풍도 전조증상만 잘 체크하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중풍은 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 생기는 뇌출혈로 나뉜다. 최근엔 고혈압 관리가 잘돼 뇌출혈은 줄고 뇌경색이 늘어나는 추세.한방적인 측면에서는 어떤 경우든 혈관 속에 불필요한 진액이 많아져 기순환을 방해해 생긴다고 본다. 중풍전조증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동서한의원 서보경원장(02-555-6926∼7)은 “중풍 전조 증상을 잘 관찰해 미리 위험요인을 없애면 중풍 발병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전조증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손발이 저리거나 힘이 없고 신체 일부에 감각이 이상할 때,눈이 침침하고 물건이 둘로 보일 때,얼굴이 마비되는 듯 하고 뒷목이 뻣뻣할 때,딸꾹질이나 구역질이 계속될 때 등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좀더 확실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최근 많이 쓰는 검사가 초음파뇌혈류진단기(TCD)에 의한 혈류측정.낮은 주파수의 초음파를이용해 뇌로 올라가는 혈관의 각종 혈류상 장애요인을 측정한다. 서원장은 “지금까지 약 4년간 TCD측정을 토대로 중풍 전조여부를 판단,증상이 있는 환자 950여명에게 3개월 정도 피를 맑게하는 한약 처방을 한 결과,75%가 넘는 환자에게서 전조증상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중풍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가진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식생활 개선과 운동이다.염분이나 설탕,소내장,소꼬리,돼지 삼겹살,닭껍질,계란노른자,새우,게,오징어 등은 되도록 삼가야 하며,콩,두부,식물성 기름,버섯류,야채류,녹차 등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임창용기자
  • [이세기 칼럼]청소년 캠핑

    호기심 많은 어린시절은 모든 낯선 것에 대한 끝없는 열망과 기대에 들뜨게한다.그래서 산도 강도 바다도 보고 싶고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싶어진다.창공을 나는 새와 파도치는 바다, 해가 지고 뜨는 자연의 섭리속에서 자신이몸담고 있는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고 여럿이 어울려 사는 협동정신을 배우는 동안 하나의 집단이 만들어 나가는 사회의 개념에 눈뜨게 된다. 캠핑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부쩍 성숙해지는 것은 학교가 아닌 학교밖의 세상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경이로운 체험을 쌓았기 때문이다.집을 떠나 본후에야 가족과 이웃, 자신과 관련된 모든 관계를 소중하게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30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캠핑이 시작되었다.각 기업에서모집하는 수련멤버의 경우는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캠핑자격으로 제한하고저학년에서 고학년을 고루 배정하여 인솔교사가 없을 경우에는 중·고생이어린 학생들을 돌보는 당번을 맡는다. 그러나 청소년수련이 인기를 끌자 요즘은 한꺼번에 1,000∼1,300명이상 수용할수 있는 매머드수련장이 문을 여는가 하면 캠프파이어는 물론 자연체험장 극기훈련장 등산코스 체력단련장과 자전거나 자동차에 텐트를 싣고 캠핑장을 찾아 나서는 오토캠핑이 유행하기도 한다. 수련장이 잘 된다는 소문에 업자들이 폐교나 가축축사를 개조한 가건물 등시설이 미흡한 캠프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지만 시·도에서는 허가를 해주고는 시설용량을 초과하는 무리한 인원유치와 불법 증개축을 일삼아도 단속의 손길이 뻗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유치원어린이 참사는 청소년수련장의 실태를 알려주는 엄청난 충격이아닐 수 없다.날림으로 지은 컨테이너건물도 문제지만 불이 났을 때 화재신고가 늦은 데다 630명이나 수용되는 수련장 입구가 비좁아 소방차가 접근하지 못하고,‘물이 없어 돌아갔다’는 장면에서는 직업의식의 태만과 무책임의 극치를 보는 것 같아 불쾌하기 짝이 없다.남의 소중한 자녀를 책임지고맡아주는 사람들이 이해득실을 따져 뒷돈을 주고 받거나 일단 머릿수를 채워 수용하면 ‘돈벌이가 끝났다’는 식으로 수련장을 운영한다면캠핑의 원래의 취지에 크게 어긋나는 처사가 아닐수 없다. 유치원생이 보호자 동반없이 캠핑에 참여하는 것도 문제다.시·도교육청이유치원생들의 수련시설 이용을 금지하는데도 대부분의 유치원들이 이를 묵살하고 수련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학부모쪽에서도 수련을 가지않으면 유치원에 항의하거나 아예 유치원을 옮겨버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얼마든지 살 날이 많은 어린 아이들에 대한 이같은 부모의 욕심도 반성할 일이다.이번에 몸을 사리지않고 아이들을 구한 훌륭한 이들도 있지만 낯선 곳에서 자다가 깰지도 모르는 아이들을 방치한채 교사들이 수련원건물에서 불과 몇미터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돼지 삼겹살을 구워가면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는 대목은 아연하기만 하다. 이제 여름철을 맞아 학생들의 집단 야외수련 활동이 본격화될 것이다.CNN,BBC등 외신들은 “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안전 문화’를 만드는데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다”고 꼬집고 있다.또 청소년수련원의 유치원생 참변이후 각급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여름캠프 계획을 속속 중단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무수한 생을 살기 위해 유년시대를 맞은 어린이가 돈만아는 어른들의 상혼에희생된 사실은 어떤 변명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긴장과 주의도 좋지만 청소년기를 밝고 유쾌하게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안전위주의 캠핑문화를 건전하게 정착시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캠핑은 청소년시절의 즐거운 추억이다.자연의 학교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면서 자기 앞의 생에서 건강하고 당당하게 설 수 있는 기틀이 되기 때문이다. [이세기 논설위원 sgr@]
  • 대장암 예방…섬유소 많은 야채·과일 먹어라

    식생활 등 생활양식이 점차 서구화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암 발생 패턴도 점차 서구화되고 있다.그 중 대표적인 것이 대장암으로 10여년 전만 해도 주요암 발생 순위 후미에 있었으나 이제는 남녀 모두 네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늘고 있다.연세대의대 외과학교실 김남규 교수는 “2010년이 되면 위암보다 대장암 발생 빈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며 대장암에 대한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증상 대장은 소장 끝에서 항문까지 이르는 약 150cm의 장기로 결장과 직장으로 나뉜다.항문에서 약 15cm 안쪽까지가 직장,그 위의 대장은 결장이다.고대 안산병원 일반외과 김선한 교수는 “대장암 증상은 암이 생긴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대장의 시작 부위인 좌측 대장에 암이 생기면 증상이 비교적 늦게 나타난다.배에 혹이 만져지거나 빈혈과 피로감 등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우측 대장에 암이 생기면 비교적 일찍 장이 좁아져 배에 가스가 차고배가 아프며,변이 가늘거나 잘 안나오고,항문으로 검은 피가 나오기도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는 수가 많다.직장에 암이 생기면변이 자꾸 마렵지만 잘 안나오거나 가늘게 나오고 붉은 피가 나오는 등 증상이 비교적 뚜렷하다.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조기진단 대장암은 다른 소화기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진단이 중요하다.그러나 우리나라 조기 대장암환자는 전체의 5% 미만이다.따라서 가족중 암병력이 있거나 대장에 있는 폴립(용종)을 제거했거나,50세 이상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대장 폴립은 나중에암 발생률을 크게 높이므로 발견 즉시 잘라내는 것이 좋다. 직장암은 손가락을 이용한 수지검사로 진단한다.간단하지만 상당히 정확한편이다.손가락이 닿지 않는 결장암은 대변검사후 대장조영술이나 대장내시경검사로 찾아낸다.이런 검사를 통해 암이 의심되는 병소가 발견되면 조직검사로 확진한다.서울대병원 일반외과 박재갑 교수는 “40세 이후는 해마다 대변잠혈검사를,50세 이후는 3년마다 대장 내시경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말한다.가족력이 있으면 이보다 5년 먼저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 ■예방 식생활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또 변비는 대장점막을 발암물질에 오래노출시켜 암이 쉽게 발생하게 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포화지방산이 많은 육류는 가급적 줄이고 섬유소가 많은 야채·과일을 섭취해야 한다. 포화지방산은 닭고기,돼지삼겹살,곱창,소안심 등에 많이 들어 있고,불포화지방산은 고등어 명태 정어리 등 어류,콩,땅콩,호두,아몬드 등에 많다.섬유소는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대변 양을 늘리며,장 내용물의 대장 통과시간을줄인다.현미,쌀겨,팝콘,오트밀 등 곡류와 비지,된장,야채,과일 등에 많다.과일은 껍질채 먹는 것이 좋다. 칼슘이 부족해도 대장세포 증식을 초래,암발생을 돕는다는 보고가 있으므로유제품이나 해물, 채소 등을 통해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성인은 하루 1,000mg 섭취가 권장되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다이옥신 파동 패스트푸드점‘된서리’

    ‘다이옥신파동’이 올 여름 소비자들의 식생활패턴을 바꾸고 있다. 육가공류 판매업소와 패스트푸드점은 된서리를 맞은 반면 횟집이나 참치가공업체 등은 모처럼 호황이다. 한국인의 식성을 바꿔 놓을 정도로 한국시장 공략에 성공한 외국 패스트푸드 및 외식 업체들은 파동이후 적어도 10% 이상 매출이 줄었을 것이라는 게업계의 관측이다. 지난 3월 ‘어린이에게 위해를 줄 만큼의 다이옥신류가 검출됐다’는 미국‘미드웨스트연구소’의 자료공개 이후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온 맥도날드,피자헛,KFC,하겐다즈 등 4개 업체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맥도날드의 경우 원재료의 30% 가량을 수입산으로 사용하는 등 업체 대부분이 원재료의 상당 부문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 돼지갈비,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주로 취급하는 식당을 중심으로 육가공제품의 매출도 덩달아 줄고 있다. 이에 반해 서울 무교동,여의도,강남일대의 생선횟집은 문전성시를 이루고있다.직장인들이 회식장소를 생선횟집으로 옮겼기 때문이다.참치캔 등 수산물가공품의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동원산업의 경우 다이옥신파동 이전 4억원가량에 머물던 하루매출이 5억∼6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노주석기자 joo@
  • 음식쓰레기로 사료난 극복/강원 철원종축의 ‘선견지명’

    ◎인근부대서 잔반 수거… 습식 사료 제조/사료비 부담 줄어 IMF한파 걱정없어 IMF 한파로 전국의 축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음식물 찌꺼기 발효사료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양돈농가가 있어 희망을 주고 있다.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 4리 철원종축은 지난 1월 설치한 ‘습식사료 제조시설’에서 나오는 사료로 수입 배합사료를 대체하고 있다. 습식사료 제조기법이란 음식물 찌꺼기를 곱게 갈아 섭씨 140도에서 한번찐 뒤 약간의 옥수수가루를 뿌리는 것으로 사료값과 발육상태·육질 등에서 기존 일반배합사료 보다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이 회사가 철원군 및 건국대와 함께 지난 7월 1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습식발효사료와 일반배합사료를 각각 12마리의 돼지에 먹여 비교 사육한 결과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사료비의 경우 일반 배합사료를 이용해 돼지를 키우면 마리당 8만4천750원이 들어갔지만 습식발효사료의 경우 3만1천704원이 들어 마리당 5만3천46원을 절약했다. 또 돼지를 도축한 결과 습식발효사료를 먹은 돼지는 등 지방이 7㎜로 일반배합사료를 먹은 돼지의 13㎜보다 현저히 얇았으며 삼겹살 부위의 지방이 적어 고기맛도 월등히 담백했다. 습식사료 제조기법은 설치 때 1억5천여만원의 비용과 일반배합사료에 입맛을 들인 돼지를 습식배합사료로 길들이기 위해 3주 이상 관리기간이 필요한 것이 문제로 지적돼지만 대량 보급되면 제작비가 낮아져 부담을 덜 수 있다. 환율 폭등 여파가 덮친 우리의 축산농가는 지금 빈사 상태다.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사료값이 치솟으며 품귀현상까지 빚어져 가축을 헐값에 내다 팔거나 아예 축산을 포기하는 경우까지 속출하고 있다. 사료값의 경우 축협중앙회가 공급하는 25㎏짜리 1포대 기준으로 돼지의 경우 지난달 6천670원에서 현재 9천600원으로 42.6%가 올랐다.이 때문에 가축값도 폭락해 500㎏짜리 수소가 지난해 2백75만원에서 2백30만원으로,100㎏짜리 돼지는 14만7천원에서 13만2천원으로 떨어졌다. 도축량도 크게 늘었다.손해를 줄이려는 축산농가의 동시 출하로 전국의 도축장이 만원이다.2,3일씩 기다리다 보니 가축 쳬중이 줄고 운송료도 추가 부담돼 축산농가의 손해만 늘었다. 철원종축 김만식씨(60)는 “음식물 찌꺼기를 발효시킨 사료로 돼지를 사육해 보니 사료비 부담이 없어 IMF 한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어차피 구조조정을 거쳐야 하는 축산업에서 습식사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생리대로 알고 아기기저귀 구입”/부부간첩 남 행적 뒷얘기

    ◎버스잔돈 받기위해 기사옆에 한참 서있어/비키니옷장 사고 설치법 몰라 환불요구도 안기부는 27일 부부간첩 최정남(35)과 강연정(28)이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공작원 교육 등 남파에 대비한 준비과정을 거쳤지만,막상 남파된 후 크고작은 실수를 거듭했다고 밝혔다. ○…최정남은 “침투 이튿날인 8월3일 경남 창원 마금산 온천에 도착한 뒤 생리대를 사기 위해 인근 가게를 찾은 강연정이 생리대 대신 아기 기저귀를 구입해 왔다”고 실토. 이에 앞서 창원행 버스를 타면서 480원씩하는 버스요금으로 1천원을 낸 뒤승객들이 직접 잔돈을 찾아가는 것을 모르고 잔돈 40원을 받기 위해 운전기사 옆에서 한동안 서있는 실수를 해 의심을 받았다는 후문.이들은 당국에 신고될 것을 우려해 마금산에 드보크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바꿔 급히 경주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한국의 맨하탄’이라고 교육을 받은 여의도에서 모두 양복차림인데 자신들만 케쥬얼 차림인 것을 알고 크게 당황했다는 것.최는 여의도빌딩 지하식당에서 모밀국수를 시켰으나먹는 방법을 몰라 간장소스를 모밀국수판 위에 붓는 바람에 소스가 넘쳐 바지를 적시기도 했으며 전국의 관광명소를 둘러보면서 행락차량들이 많은 것을 보고 ‘일을 하지 않고 놀러만 다니면 어떻게 먹고 사는지’ 궁금해 하기도 했다고 진술. ○…8월 중순 수원의 한 식당에서 삼겹살로 저녁을 먹다 식당 여주인이 “말투가 이상하다”고 하자 급히 자리를 떠났으며 이에 강연정이 “불필요한 말을 많이 했다”고 최를 질책해 부부싸움을 했다고.또 남대문시장에서 구입한 비키니옷장 설치방법을 몰라 가게를 찾아 환불을 요구하는 등 떼를 쓰기도 했다는 것. ○…10월21일 울산의 재야단체 간부 정모씨를 만날때 “나를 엄호하는 조직이 있다.신고하면 보복한다”라는 말을 건네야 하는데 이같은 ‘원칙’을 지키지 않아 정씨가 신고한 것 같다고 후회.10월27일 정씨를 두번째 만날 때도 한명은 주변을 엄호해야 하는 원칙을 어기고 “운에 맡기자”는 생각으로 최와 강이 함께 정씨를 만나러 커피숍에 들어갔다고 진술. ○…최는 ‘액화청산가스’가 든 독약앰플을 개발한 사람이 독약의 성능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숨진뒤 영웅칭호를 받았다고 설명.
  • “잘싸웠다” 시민들 뜨거운 환영/월드컵축구대표 귀국 하던 날

    ◎500여명 공항에 마중나와 사인 공세/TV시청률 57%… 스포츠 중계사상 최고 일본에 통쾌한 역전승을 거둔 월드컵 축구선수단이 29일 하오 김포공항에 도착,가족들과 체육관계자,시민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선수단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환영객들은 일제히 ‘만세’를 외쳤다.일부 열성팬들은 ‘올레 올레’라며 축구 응원가를 불렀다. 선수단들은 이날 곧바로 모호텔로 직행해 마음을 다잡으며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 ○…이민성선수의 아버지 이지형씨(56)는 이날 “민성아”라며 도쿄전 최고의 ‘영웅’에게 달려가 부둥켜 안고 등을 두드리며 기쁨을 나눴다.서정원 선수의 부인 윤효진씨(26)도 아들 동훈군(2)을 안고 있다가 남편의 모습이 보이자 활짝 웃으며 “걱정했는데 잘했어요”라며 포옹했다.윤씨는 남편으로부터 곧바로 합숙소로 가야 한다는 얘기를 전해듣자 “집에 좋아하는 삼겹살을 준비했는데…”라며 아쉬워하면서도 기쁨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차범근 감독은 “아직 전 경기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수 없다”면서“다음달 4일 아랍 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서 선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방송사들도 입국 장면을 생중계하느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대합실에 있던 5백여명의 시민들과 사인을 받으려는 열성팬들도 선수단과 뒤엉켰다. ○…MBC­TV가 28일 생중계한 월드컵축구예선 한일전의 시청률은 56.9%로 스포츠경기 단일채널 중계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 대학 특성화 시급하다/조정원 경희대 총장(시론)

    ‘평등 즉 불평등’’이란 말이 있다.평등에는 절대적인 평등과 상대적인 평등이 있다.절대적인 평등이란 전제조건 없이 균등한 획일을 의미하며,상대적인 평등이란 전제조건이 있는 차등을 말한다.개인이 소유하는 부의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 사회는 분명히 불평등하다.그러나 개인의 노력과 조건이 전제된다는 측면에서는 상대적인 평등을 이루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이것을 똑같이 부를 소유하지 못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불평등하다고 주장한다면 우리사회를 지탱하는 평등의 기초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상대적 평등의 합리성 이것이 필자가 설명한 평등 즉 불평등의 요지였다.반면에 이런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살펴본다면 ‘불평등 즉 평등’이라는 재미있는 가설도 가능해진다.우리는 공존을 위해 사실은 그렇지 않더라도 모든 면에서 평등을 추구하고 있다.학력에서,경제력에서,사회생활에서,정치에서,먹고 마시는 일까지 남과 나를 비교하고 같은 대우를 받기 바란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요즈음 교육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바로 평등과불평등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갈등에 다름아니다.사교육비가 10조원을 넘어섰다고 과외망국론이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아이들의 머리와 부모의 경제능력은 고려하지 아니한 채 너도 나도 과외열풍에 휩싸여 공교육을 무력화하며 교육의 본질을 망치고 있다.이는 아이의 잠재력과 능력면에서의 태생적인 불평등을 고려하지 아니한채,남의 아이보다 내 아이의 성적이 우월하기를 바라는 불평등을 조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태생적 불평등 고려를 또 대학입학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과열경쟁은 지나친 학력위주의 사회구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내면은 불평등해야 편해지는 편협된 인간심리가 자리하고 있다. 대학에는 지금 교육개혁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는 의욕들이 넘쳐나고 있다.그러나 내면적인 개혁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개혁으로 다시금 대학별 특성을 찾지 못하고 획일화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정부에서 제시한 교육계획의 사례들이 모든 대학에 똑같이 적용된다면 대학의 특징화와 경쟁력이란 무의미해진다.이것 역시 불필요한 평등을 추구하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대수가 천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길 위에서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간다는 측면에서 차의 종류나 크기,탄 사람의 지위는 평등하다.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차의 종류,크기,색깔,운전자의 외모,성격,직업 등에서 불평등하다.어쩌면 이 비유는 평등과 불평등의 근본적인 문제 접근에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그러나 이렇게 명확한 비유가 어려울 정도로 평등과 불평등은 백지 한장 차이와 같다. ○능력따른 대가는 평등 평등이 곧 불평등이듯이 불평등 역시 평등이다.경제력에 차이를 갖는 것이나 공부하는데서 차이가 나는 것,운동경기에서의 승패는 물론 갈비를 먹을때 삼겹살을 먹는 것은 불평등이 아니다.외향적인 차이가 불평등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위치에서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는 것은 평등한 일이며 다른 여건속에서 동일한 보수를 바라는 것은 평등이 아니다.인생을 살면서 똑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이것은 태생적으로 인간이 불평등함을 의미하며,다만 주어지는 환경을 평등하게 가꾸어 공존하려는 노력 자체가 평등일 뿐이다. 평등 즉 불평등이며,불평등 즉 평등이다.
  • 어버이날 빛나는 선행… 서울 식당주인 오남진씨

    ◎가난한 이웃노인 뒷바라지 13년/연탄보일러·전자제품·가스버너 등 무료수리/때맞춰 술대접·말벗되어 외로움 달래주기도 서울 용산구 청파2동 숙명여대 부근의 허름한 컨테이너 박스.3평 정도의 좁은 공간이지만 외롭고 가난한 이웃 노인들을 향한 50대 식당주인의 사랑이 넘친는 곳이다. 컨테이너 안쪽 벽에는 스패너·쇠줄·바이스 등 각종 공구가 빼곡히 걸려 있다.고장난 수도꼭지·휴대용 가스버너 등 갖가지 잡동사니 앞에서 이동네 「일신기사식당」 주인 오남진씨(54)가 무언가 열심히 수리하고 있다. 홀로 사는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오씨는 13년전부터 집에서 무료수리를 해오다 한달전에 구청에서 제공한 헌 컨테이너를 이용,「무료수리센터」를 열었다. 오씨는 85년 자연보호협회 용산지구 청파분회장을 맡고부터 노인들이야말로 주위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이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충남 부여에서 16살때 무작정 상경,노부모를 모시지 못했다는 한을 지울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도 속수무책인 노인들,한겨울에보일러가 터져도 며칠이고 냉방에서 지내는 노인들,전기곤로가 고장나 밥을 지어먹지 못하는 노인들이 그의 「고객」이다. 『어쩌다 자식들이 들러보고 이웃에서 누군가 돌보고 갔다는 말을 전해 들으면 배우는 것이 있지 않겠어요』라며 그는 담담히 웃는다.효도는 가르치기보다 눈으로 보고 느끼면 배우게 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오씨는 또 빈병을 주워 모아 소주값을 마련하는 할아버지들에게 종종 삼겹살을 구워 대접한다. 『장애자용 오토바이만 있으면 일을 할 수 있겠다』는 한 노인의 재활 의지에 감동한 오씨는 고물 오토바이를 고쳐 선물하기도 했다. 손재주가 좋은 오씨가 남들이 버린 폐품을 주워모아 수리한뒤 나눠주고,그 모습에 감격한 한 고물상은 고무파킹 등 각종 수선 재료를 기증하기도 했다.이것이 오씨를 부추기는 삶이다.
  • 1907년과 1997년/황규호 문화부·부국장급 기자(서울논단)

    고향에서 어린 시절을 친구처럼 지낸 선배 한 분을 만났다.얼마전에 회갑을 보냈노라는 선배는 잔치를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그러면서 해외여행이나 다녀오시라는 자녀들의 권유조차 뿌리쳤다고 했다.아이들이 번 돈을 축내기가 아까웠거니와,무역적자다 외채다해서 야단인 판에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는 초등학교를 겨우 마치고 서울에 올라와서 편히 살만큼은 재산을 모았다.지금은 자그마한 업체를 아들에게 넘겨주고 뒷일을 돌보아주고 있다.그러니까 표본적인 자수성가형 시골사람이다.그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삼겹살을 구어놓고 소주 몇잔을 기울였는데,선배는 한마디를 더했다.회갑잔치를 한답시고 사람들을 청하면 봉투 하나라도 들고 올 것이 뻔해서 부르지 못했다는 변명같은 사과의 말도 잊지 않았다. 『에라! 쫀쫀한 구두쇠같은 이라구…』 그런 생각을 했다.사실상 구두쇠에 틀림이 없었다.그러나 다시 곰곰이 생각하면 오늘의 경제위기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현자 구두쇠인지 모른다.이 사회에 구두쇠가 많이들살았다면,무역적자다 외채를 휠씬 줄였을 것이다.경제를 논리적으로 말할줄 모르는 단순한 구두쇠들.그들을 필요로 하는 절박한 시대가 되었다. ○구두쇠가 필요한 시대 지난 1907년의 국채보상운동도 그리 거창하지 않은 구두쇠작전으로 출발했다.대구의 한 작은 출판사인 광문사 운영 멤버들이 담배를 끊어 모은 돈으로 나라빚 국채를 조금이라도 갚자고 나선 것이 그 시발이었다.1904년 제1차 한일협약을 계기로 일본은 당시 조선에 돈을 빌려가라고 채근하는 이른바 차관공세를 폈다.나라는 결국 4차례에 걸쳐 1천300만원의 빚을 지고 말았다. 그 빚은 경제와 주권종속을 예고한 차관이었다는 점에서 위기의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그래서 나라빚을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은 순식간에 전국으로 번졌다.지식인과 유림,전현직관리,상민과 당시 하층민까지 참여했다.부녀자들은 비녀와 반지 따위의 금붙이 패물을 아낌없이 빼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3·1운동 다음해인 1920년에는 요즘말로 하면 국산품애용운동이라 할 수 있는 물산장려운동이 전국을 휩쓸었다.그때에 했던 것처럼 우리가 손수 심은 목화에서 실을 자아 직조한 무명베만을 가지고 옷을 만들어 입는 시대는 물론 아니다. 그러나 나라 경제가 왜 이렇게 돌아가는가를 한 번쯤 숙고하면,외국 물건에 눈을 돌릴 겨를은 더욱 없을 것이다.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난지 올해로 꼭 90년이 되었다.살아 남기위한 자존의 역사이기도 한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면면히 계승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오늘날 외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빚 갚는데 보태라고 금붙이를 흔쾌하게 던질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그리고 세계는 냉혹하여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우리 민간단체들이 최근 추진중인 소비절약운동을 무역장벽으로 규정했다.지난날 국채보상운동과 물산장려운동을 방해한 일본 제국주의의 작태가 상기되어 입맛이 씁스레할 뿐이다. ○경제위기 극복의 지름길 그렇다고 고전적 애국을 부추기는 사람도 없다.그 옛날 독일인들에게 애국혼을 불어넣었던 J 피히테를 닮은 지성도 아직 보이지 않는다.그래서 개인주의와 자본주의에 길들어버린 우리가 스스로 할 일은 단하나가 있다.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구두쇠정신으로 사는 일이다.그것은 1997년 오늘의 경제위기상황에서 실천 가능한 현대적 애국의 길이기도 할 것이다.
  • 이영래 농림부 차관보(폴리시 메이커)

    ◎“양돈산업 발전대책 이달말까지 마련”/수입개방 대비 수급조절·사육기반 육성 역점 『돼지 일본수출의 호기를 맞아 규격돼지 생산 및 수출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양돈산업발전 종합대책」을 4월말까지 마련해 추진하겠습니다』 돼지 수출증대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영래 농림부 차관보의 말이다.그는 『오는 7월 1일부터 국내 돼지고기 시장이 전면개방 되면 국내시장의 일정부분을 외국에 내줄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수입개방 시대에 국내 양돈농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잃은 시장을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세계최대의 돼지수입국인 일본이 지난 주초 대만산 돼지의 수입 전면중단을 발표하면서 농림부 축산국에 비상이 걸렸다.대만에 치명적인 돼지전염병인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이 병은 한번 발생하면 최단 6개월에서 길게는 3∼5년이상 수출이 금지된다. 일본의 지난 해 돼지 수입시장 규모는 60여만t.그 40%인 25만여t을 대만에서 수입했다.우리나라는 겨우 3만7천t을 수출하는데 그쳤다.농림부는 그러나 올해부터는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대만의 공백을 상당부분 우리가 메꿀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차관보는 그러나 양돈산업 육성의 1차적인 타깃을 수입개방 대응책에 두고 있다.국내시장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얘기다.『오는 7월부터 돼지고기가 전면 수입개방 되면 삼겹살과 목살,앞다리 부위의 수입이 크게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그는 수입개방에 따른 농가의 충격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가격이 적정수준으로 안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이를 위해 국내수급 조절용 및 의무수입물량(MMA)으로 이미 수입해 비축중인 3만5천t을 탄력적으로 방출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의 돼지 사육가구수는 최근 2∼3년동안 줄어드는 추세이며 사육두수도 겨우 현상유지를 하는 상태다.그는 『장기적으로 수출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축산폐수에 의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라며 『국내 사육기반 육성을 위해 올해 1천7백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보는 요즘 소값폭락에 대해서도 골치를 앓고 있다.작년말 한우 500㎏ 한마리에 2백65만7천원 하던 것이 최근에는 2백41만원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돼지고기 대일수출이 확대되면 국내의 소값폭락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돼지고기 수출이 본격화 될 오는 7월부터는 돼지고기 가격상승과 이로 인한 쇠고기 소비증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대구산(53세).서울농대 축산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나와 행시 8회 출신으로 농림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축산과장·국장을 거친 축산 전문가이다.업무기획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 콜레스테롤 소머리골에 가장 많아

    뇌졸중·동맥경화증 등 성인질병을 일으키는 콜레스테롤은 소머리골에 가장 많이 들어있다. 다음으로는 계란의 노른자,말린 꼴뚜기,마른 오징어 다리의 순이다. 돼지고기 삼겹살에 함유된 콜레스테롤이 닭고기나 쇠고기 등심에 비해 적다.콜레스테롤은 전반적으로 살코기보다 내장류에 더 많다.
  • 특급호텔/메뉴파괴 “붐”

    ◎선지해장국 아침/송이 곁들인 우동/아바이순대 감자 등 포장마차 안주도 판매 특급호텔에 메뉴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신라호텔은 이달들어 양식당 「파크뷰」의 아침메뉴로 선지해장국을 개발,1만5천원에,나이트클럽 「투제로투」의 신세대 메뉴로 「송이버섯을 곁들인 우동」을 1만원 안팎에 각각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웨스틴조선호텔은 지난달 카페 「컴파스로즈」에 된장국 메뉴를 선보였으며 스테이크에도 한국식으로 불고기양념을 발라 내놓고 있다. 르네상스호텔은 지난달 중순부터 「엘리제」 레스토랑에 아바이순대를 비롯,강원도 감자전·족발·꼬치구이·삼겹살 등 각종 술안주를 파는 호텔식 포장마차를 개설·운영하고 있다.이 포장마차는 호텔속의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데다 가격도 메뉴별로 1천200원에서 2만5천원까지 저렴한 편이어서 투숙객은 물론 근처 직장인들로부터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 “돼지고기 일본수출 최대 지원”/안덕수(폴리시 메이커)

    ◎사육시설 개선에 올 5천억 투자… 도축검사도 강화 『국내 양돈농가들의 생존이 수출에 달려있습니다』 수입개방으로 기로에 선 국내 양돈산업이 수출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축산정책을 맡고 있는 안덕수 농림수산부 축산국장.그는 축산업 가운데 양돈업은 유일하게 수출로 승부를 걸어볼만한 분야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내년 7월부터 국내 돼지고기 시장이 전면 개방된다.현재도 냉장육은 수입이 허용되고 있지만 변질 우려가 높아 수입실적은 미미한 규모에 그치고 있다.그러나 오는 97년 7월부터 냉동육의 수입이 개방되면 상황은 달라진다.냉동육은 냉장육에 비해 변질 우려가 거의 없어 선박을 이용한 대량수송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돼지의 경우 각 나라마다 식생활 습관에 따라 인기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부위별로 국내외 가격여건이 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냉동육의 수입이 개방되면 삼겹살과 목살 등이 대량으로 수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시장의 일정부분을 외국에 내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내 양돈농가가 살기 위해서는국내에서 잃는 만큼의 시장을 해외시장 개척으로 만회해야 한다는 것이 안국장의 생각이다.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삼겹살 목살 갈비 부분이 인기가 높고 값도 상대적으로 비싼 반면 일본에서는 안심 등심,서구에서는 다리살이 인기가 높고 값도 비싸기 때문에 안심 등심 다리살 부위는 충분히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우리의 잠재 수출시장으로 눈독을 들이고 지역은 일본.지난해에만 우리나라 연간 생산량(64만t)과 거의 맞먹는 58만t을 수입했다. 현재 일본시장은 미국과 덴마크 대만이 3분하고 있는 상태.안국장은 『우리도 일본에 수출할 경우 국내에서 파는 것보다 10∼20%를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우리나라는 지난해 처음 1만4천t을 수출한데 이어 올 1∼3월 사이에 9천31t을 수출했다.수출가는 안심이 ㎏당 평균 4천2백34원(냉동육 기준),등심이 4천9백64원으로 각각 국내가격보다 13%와 32%가 높다. 올해 수출 목표는 3만t.안국장은 『세계에서 가장 진출하기가 어렵다고 소문난 일본시장의 문을 여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며 『일본인들의 까다로운 입맛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품질관리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산 돼지고기의 맛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내년 1월부터 도축검사를 강화해 항생 및 항균제 잔류물질이 일정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식용으로 사용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밖에 사육시설 개선에 올해 5천억원을 투자하고 향후 5년간 예방접종사업을 지속적으로 펴 한국을 가축질병 청정지역으로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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