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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생명 이연규씨 자서전 ‘이제야‘ 펴내

    삼성생명 간부가 세차례나 암과 싸우며 눈물겨운 투병기를내놓아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주인공은 삼성생명 특수영업부의 부장급인 이연규씨(李演珪·46)씨. 그는 최근 ‘이제야 나는 삶을 얘기할 수 있겠네’란 제목의 자서전을 펴냈다.세번이나 찾아온 암과 그 처절한 투병생활에서 건져올린 삶과 사랑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난 93년 9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이상히 여겨 병원을 찾았다가 방광암을 선고받은데 이어 97년 11월에는 폐암 말기를 진단받았다.두번의 암을 모두 불굴의의지로 극복한 이씨는 그러나 지난해 3월 다시 왼쪽 폐와임파절에 세번째 암이 찾아와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있다. 이 무렵부터 틈틈이 써온 글들에는 회사에 대한 애착과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곳곳에 묻어나고 있다.“탯줄처럼 연결된 듯한 직장에서 청춘을 바쳤건만,모든 것이 끝났고 떠나야만 한다” “내 몸속에 퍼진 암세포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아내는 가정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었다” “지금 이 순간,거실 바닥에서 정겨운 사람과 마주 앉아 베란다의 난초 꽃망울을 바라보며 푸짐한 삼겹살에소주를 딱 한병씩만 비우고 싶다” 서울 중동고와 고려대를졸업한 이씨는 삼성생명에 입사해 ‘영업의 귀재’‘타고난교육통’이란 별명을 얻고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대한광장] 아직도 집권당에 거는 기대

    나의 고등학교 동창생인 최씨는 28년간,오직 그것만을 천직으로 알고 몸바쳐 다니던 은행에서 하루 아침에 쫓겨났다.자기 생각에 적어도 2,3년은 더 버틸 줄 알았는데 어느날갑자기 나이 많은 순서대로 자르더라는 것이었다.그래도 최씨는 은행지점장까지 했으니 퇴직금으로 조그만 삼겹살 집이라도 내게 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우리 주변에는 50대 실직자들이 쌔고 쌨다.50대면 내 또래인데 나 같은 사람들을 무더기로 일터에서 내몰면 이 남는힘,남는 시간을 어디에 쓰란 말인가.게다가 막내 자식들은아직도 등록금을 내야 하는 학생들이다.그들은 ‘하필이면내가’,무슨 이유로,어떤 과정을 거쳐 실업자가 되었는지따져볼 여유가 없다.우선 당장 지금의 백수건달 신세가 처량하고 억울할 뿐이다.내뱉는 욕설마다 현 정권과 김대중대통령이다. 내가 만난 한나라당 국회의원 O씨의 말이다.“김 대통령에대한 국민의 지지가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이회창 총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아니다. 이대로 내년 대선을 맞으면 어떻게 될까.김 대통령에게 등을 보인 사람들 가운데 반쯤은 아예 투표를 포기할지도 모르나 나머지 반은 반발심리에 의해서 한나라당에 표를 던질것이다. 두고 보라.김 대통령을 떠난 표의 50%와 이회창 총재의 고정표가 합쳐지면서 결과는 뻔하다.근래에 민주당원들의 탈당이 늘고 총선과 지자체 선거에 한나라당 공천을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연그럴까.이게 작금의 현실인가.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민주당은 돌아선 국민의 마음을 되잡아보려는 획기적인 대안 마련 등의 노력을 다 하는 것 같지가 않다.여전히 개혁의 부진은 과반수가 못되는 국회 의석수 때문이고 민심이반 현상은 수구언론의 반란,또는 비협조 때문이란다. 모든 게 왜 내 잘못이냐,잘못한 놈은 따로 있다고 하소연한다.충분히 동감한다.그러나 민주당은 지금 내몫의 탓을남에게로 떠넘기기에 급급해하거나 변명거리를 찾을 때가아니다. 우선 급한 불을 끄고 난 다음에 ‘불낸 놈’의 책임을 캐물을 일이다.소 잃고 외양간 고칠 셈인가.언론사 세무조사건만 해도그렇다.다수의 국민들이 언론사 세무조사는 당연하다고 현 정권의 손을 들어주는데도 불구하고 해당 언론사들은 줄기차게 ‘정치적 음모’라느니 ‘언론탄압’이라느니 하며 사생결단하고 덤빈다.지치지도 않는다.지치는 쪽은오히려 정부 여당과 시민단체인 것처럼 보인다. 이젠 한술 더 떠서 동아일보 김병관 명예회장 부인의 추락사가 현 정권의 언론탄압에 죽음으로 맞선 의로운 투쟁이란다.왜 일까.어째서 그들은 이토록 방자할 수 있을까. 나는 며칠 전,민주당 최고위원회에 대한 신문기사를 읽고감잡은 게 있다.김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세무조사 결과에대하여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못을 박은 반면,민주당의 박상규 사무총장은 “국제통화기금 위기 이후 실제 어려움으로 적자를 보는 중소기업에대해 국세청이 규정에 따라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불평이 많으니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세무조사를 유보해야한다”고 건의했다는 것이다. 이게 뭔가.기업의 ‘실제적인 어려움’ 여부와 ‘세무조사’는 마땅히 별개여야 한다.그런데 집권당 사무총장의 말은같은 기업이라도 사정에 따라서는 세무조사를 해서 박살을낼 수도 있고 조사를 유보, 또는 안함으로써 봐줄 수도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 언론사 세무조사를 시작으로 언론개혁을 이루겠다는 여당고위층의 사고가 이 정도니 족벌언론과 야당이 똘똘 뭉쳐반발하는 것도 당연한 일(?) 아니겠나.방귀 뀐 놈이 성내도록 그럴싸한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다. 박상규 사무총장의 말은 강준만 교수가 말한 “개혁을 외치면서도 사실상 개혁에 적대적인 우리사회의 이상한 풍토”를 생각나게 한다.“개혁을 하더라도 자신이 노는 물에서통용되는 기존의 법칙과 관행을 따라서만” 하겠다는 것인가? 가다가 중지 곧 하면 아니 감만 못하다. 호인수 인천 간석2동성당 주임신부
  • [공직자 에세이]열린 마음으로/ 동심으로 돌아가기

    나는 지난 일요일부터 ‘과학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과학을 주제로 한 동시가 문학사적으로 금시초문이거니와장관이 동시를 쓴다는 것이 어떨까 싶다. 일요일 오후,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내리 십여편의동시를 썼다.‘복제호랑이’‘아르키메데스와 우리 아빠’‘뉴톤의 사과나무’‘아인슈타인이 들려준 이야기’‘인공강우와 우리 아빠’‘삼겹살에 얽힌 이야기’‘0과 무한소’‘방귀에 불을 붙이면 붙을까요’‘해가 동쪽에서 뜨는이유’‘눈 오는 날 발발이는 왜 날뛸까?’ 등이다. 이 나라의 과학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과학자들이 예비 과학자인 낙도,오지,농촌지역의 어린이들에게 한권의 책을 보내는 ‘사이언스 북 스타트운동’이 시작됐다.축구 강국이되기 위해서는 선수층이 두터운 나라가 되어야 하듯,우리나라에 과학자가 꿈인 어린이들이 수도 없이 나오고 과학자들의 사기가 드높아져야 하며,과학체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제안한 범국민 운동이다. 며칠 후면 이 운동의 첫번째 결실로 낙도,오지,농촌지역에 만여권의 책이 일차적으로 보내진다.틈틈이 적은 과학동시집이 출간되면 이 운동에 실어 보낼 계획이다. 동시를 쓰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내 가슴속에 동심(童心)이 얼마 남아있지 않은 점이다.그래서 나는 두 딸의 방에몰래 들어가 도둑처럼 일기장을 훔쳐 봤다. 아니! 그런데 이것이 웬일? 몇년전 ‘똥먹는 아빠’라는 동시집을 함께 낸 적이 있는아이들이지만 몇년만에 들여다 본 아이들의 일기장에는 둥지에서 어미새를 기다리는 새끼 새들처럼 귀엽고 소담스런‘아기 詩’들이 재잘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동심이란바로 이런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의동시 한편을 적어 본다. 오빠의 약점 (김하늘,안산 성포초등학교 6년) 나는 오빠의 약점을 잡았다 오빠는 성당에 간다고 나갔는데 몇 분 뒤 인터넷 메신저 ‘버디버디’에 ‘접속 중’으로표시가 된 것이다. 내가 오빠에게 따지려고 하는 순간!오빠의 수신 거부… 나는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오빠 피씨방 갔다고 엄마한테 다 이를거야!” 그러자 즉각 답장이 왔다 “너! 죽어…! 맛있는 것 사줄게^^;” 오빠가 나한테 빌린 돈들을 합치면 1만원 가량인데 그 돈이 1만1,000원이 되어 돌아왔고 아이스크림도 얌얌… 나는 원래 약점 갖고 이러는 사람은 아니지만, 오빠에게 당한 것들을 생각하면… 김영환 과기부장관
  • MBC 주말극 ‘그여자네 집’태주역 차인표

    “자기,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어?”(여)“나는 고기 먹고 싶으면 삼겹살 먹고,직장 잘리면 아버지 가게 돕고 그냥 재미있게 살고 싶어”(남)“으이구…”(여)28일 첫 방송하는 MBC 주말극 ‘그여자네 집’에서 몰래데이트를 즐기는 김남주와 차인표 사이에 오가는 대사의한토막이다. 차인표(태주)는 중졸 만물박사 장씨의 맏아들이자 건설회사 현장감독.부잣집 외동딸에 야심만만한 커리어우먼 김남주(영욱)와 평탄하게 살기는 힘들겠다 싶었더니 역시나 “집안이 기운다는 열등감도 있는 남자예요.여자는 잘난 맛에 살고요.결혼 뒤 주도권 싸움을 벌이다 이혼하고 나중에 합치게 됩니다”하는 차인표의 설명이 돌아온다.태주는그동안의 차인표가 맡았던 카리스마 넘치는 배역과는 판이하다.너무나 평범해 밋밋하기까지한 인물로 변신하려니 특유의 ‘어깨 힘’빼는 일이 많이 힘이 든단다. 실제 가정에서의 그는 어떨까.30개월 된 아들과 아내(신애라)가 있어 행복하다는 그는 “집안일은 거의 안해요.신혼 때 설거지 몇번 했는데 ‘성에 안찬다’고 해서 그만뒀어요”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간 큰 남자’다. 김정수 작가와는 ‘그대 그리고 나’에 이어 두번째로 만났다.“작가 선생님은 참 따뜻하고 심성이 고운 분이세요. 그게 작품에 그대로 묻어나고요.”드라마의 주요 배경은 서울 평창동 주택가.촬영장면 중에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 업어드리고,아버지와 함께 목욕탕에 가 등을 밀어주는 등 가족애 넘치는 장면들이 특히 많다.연기하면서도 “내가 언제 어머니를 업어주고 아버지등을 밀어줬지”하는 생각에 가슴이 시리더라며 분명 훈훈한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요즘 잘 나가는 탤런트들은 너나없이 영화로 달려가는데영화욕심은 없는지 물었더니 다른 얘기부터 꺼냈다.“최근 대박 터뜨린 곽경택 감독 ‘친구’에 3년전부터 출연 제의가 왔었어요.그때는 곽 감독 ‘닥터K’에 출연했다 죽을 쑨 직후였기 때문에 ‘우리 내공을 쌓은 뒤에 하자’며거절했지요.”군대 제대 후에는 ‘쉬리’대신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를 골라 빛을 못봤고 ‘인정사정 볼것 없다’를 수락해놓고 ‘닥터K’시니리오가 너무마음에 들어 다시 물렀다. ‘알바트로스’‘짱’‘닥터K’등 출연작 세편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몇번의 터닝 포인트를 스스로 비껴간 셈이다. 속이 무척 쓰리겠다고 약을 올렸다.“제나이 서른다섯이거든요.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보니까 뭘 꼭 해야겠다가 아니고 재미있게 이것저것 하면서 가족들과 재미있게 살고 싶어요”라며 ‘태주’답게 응수했다. 허윤주기자 rara@
  • 최호진씨 ‘눈물나게 맛있는 집’펴내

    KBS-TV 아침 프로그램에서 7년동안 별미리포터로 활약해온 최호진씨가 음식점을 소개한 책 ‘눈물나게 맛있는 집’을 펴냈다. 보통 사람들은 미식가라면 까다로운 눈초리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수트를 뽑아 입은 점잖은 신사를 연상하게 되지만 최씨는 그것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그가 소개한 음식점들의 가격도 전문 미식가들의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 최씨는 ‘순대가 먹고 싶어’ 밤12시가 넘어 거리를 헤매기도 하고 음식점 주인과 요리이야기에 빠져 날밤을 지새우기도하는 따듯한 감성의 소유자다. 그가 소개한 음식점 가운데 하나인 서울 여의도의 ‘서글렁탕집’은 상호와 주력 상품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삼겹살 숯불구이 전문점으로 연예인들이 많이 드나드는이 집은 처음 설렁탕을 간판 메뉴로 내놨으나 손님들이 삼겹살을 더 찾는 바람에 그렇게 됐단다.주인형제는 ‘먼동’의 작가 홍성원의 아우들로 대단한 독서량을 갖고 있기도 하다. 서울 종묘공원 뒤편의 홍어 전문음식점 ‘순라길’ 얘기도 들어있다. 허름한 차림의 노숙자가 들어와 홍어회를 시켰다.주인은‘홍어를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하는 생각에 조금 덜어 주었다.얼마 뒤 이 사람이 말쑥한 양복을 입고 식당을 찾아왔다.“노숙자들에게 밥도 사주고 얘기도 나누려고,부담감을 줄이려고 그런 허름한 차림을 했었다”는 그는 사업가였다. 그의 책에는 사람 향기가 그득한 음식점 31곳이 소개됐다. 책 말미에는 할인 쿠폰이 들어있다.김영사 8,800원. 임병선기자
  • [웰컴 코리아 24시](1)일본인 관광객들

    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올해와 내년 2년 사이에 한국 관광의대외이미지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한국관광의 바람직한 모습을 찾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생생한 체험과 목소리를들어본다.일본인 관광객에 이어 중국과 타이완 관광객,구미 관광객의관광패턴 등을 싣는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약 45%를 차지하는 일본사람들.이들은 주로 휴가를 맞아 친구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젊은 일본여성들이다.요즘 서울시내 유명 쇼핑가에서는 패션잡지를 오려들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일본 여성들을 어렵지않게 만날 수 있다.99년 한국에 입국한 일본인 218만명 중 20대 여성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14.35%였다. 하지만 일본 여성들이 한국 여행에서 즐기는 쇼핑,목욕,음식이 전부일 정도로 천편일률적이다.관광일정 전체가 L면세점과 동대문,문정동등의 쇼핑 명소 순례로 채워진 경우도 있다.그러나 이들은 비용을 최대한 아끼고 자신이 미리 계획한 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공통적으로 보였다. ■보신탕,때밀이 재미있어요=같은 회사를 다녔던 세친구 나카에 게이코(33·약사),야마모트 치아키(25·제약회사 사원),타케자와 도모코(30·와인감별사)는 연휴를 맞아 8만6,000엔짜리 패키지 상품을 사서 한국을 찾았다.10년전 한국에 온 적이 있는 나카에를 제외하고는이번이 첫번째 방한이었다. 세친구가 입을 모아 외치는 가장 불편한 점은 도로표지판이다.청량리를 ‘Cheongnyangni’로 표기한 표지판은 도무지 ‘해독불가’라는 것이다.“차라리 한문이라도 쓰여있으면 같은 한자문화권인 일본사람들에게는 편하겠다”고 나카에는 말했다.표지판에는 동서남북도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 않아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조차 파악할 수없다.또 대부분의 간판에 한글만 적혀 있어 찬바람이 부는 서울시내한복판에서 지도를 들고 한참 헤매야 했다.이들 세친구의 한국관광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날 6일] 오사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전 11시5분에 서울 도착. 면세점만 세군데 들렀다. [둘째날 7일] 강남의 S목욕탕에서 때를 밀고 마사지를 받았다.마침백화점 세일기간이라 김치,김,오징어,젓갈 등을 잔뜩 샀고,저녁으로북창동에서 삼겹살을 먹었다.동대문에서의 쇼핑.때밀이는 기분좋은경험이었고 삼겹살은 싸고 맛있었다. [셋째날 8일]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서 안경,신발 등을 사고 소공동민속용품 상점에서 도자기를 구입.점심으로 보신탕을 먹음.보신탕은여행책자에서 보고 신기한 생각에 꼭 맛보기로 작정했었다.보신탕 맛은 특이했으나 그리 맛있진 않았다.오후 7시40분 비행기로 오사카로떠남. 나카에 등은 “수줍음을 많이 타는 일본 사람들에 비해 한국 사람들은 친절한 이도 있지만 대체로 목소리가 크고 난폭한 것 같다”고 한국의 첫인상을 밝혔다.그들은 또 “목욕,음식이 아닌 역사나 전통문화는 ‘알지 못해’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흘동안 쇼핑만 지겹게] 요코하마에 사는 스즈키 마사코(23·임상병리사)는 동생 쇼코(18·학생)와 함께 한국에 왔다. 패키지관광의 구악(舊惡)은 마사코의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다.사흘 관광에 6만엔을 지불한 마사코는 가이드의 안내로 상점을 몇군데나 끌려 다녀야 했다.가죽옷을 좋아하는 마사코는 돼지가죽을 소가죽이라 속이는 상점주인들의 뻔한 거짓말이 불쾌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니 제대로 항의조차 할 수 없었다. 마사코는 영화 ‘쉬리’에서 보았던 제주도의 조용하고 푸른 바닷가를 동생 쇼코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지만 제주도관광 상품 가운데 사흘 연휴에 적합한 것이 없었다. 또한 한국사람들의 전통적인 생활상을 알고 싶어 가이드에게 문의했더니 용인 한국민속촌을 알려 주었지만 짧은 일정을 짬내 갔다오기에는 너무 멀었다. [첫째날 7일] 폭설로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잠깐 명동거리만 구경했다. [둘째날 8일] 오전에는 이화여대 입구에서 팬시상품을 샀고,오후에는비빔밥을 먹고 문정동에 갔다.저녁에는 동대문에서 옷을 샀다. [셋째날 9일] 오전에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일본으로 돌아감. 한국에서 5년째 살고 있으며 일본 NHK TV 서울지국장을 지낸 티시토시로(44·JNK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는 “일본 사람들의 한국관광사는 기생→야끼니꾸(숯불갈비)→때밀이→동대문패션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서울에만 집중되고 문화가 없는 것이 한국관광의 가장 큰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관광객이 방문한 곳의 88.1%가서울이다. 토시로는 “일본에서 볼 수 있는 한국관광 안내 및 광고는불고기 등 음식이 얼마나 싸고, 어느 온천탕이 좋다는 식이 고작”이라면서 “쇼핑과 음식,패션 외의 분야에 대한 안내와 광고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
  • 과학상식 맞춰 술상차리기

    밤늦게 손님이 들이닥쳐 술상을 내놓아야 할 때 주부들은 안주를 어떻게 해야 할지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 보통 집에 있는 안주를 내놓지만 이럴 때 술종류에 따라 어울리는안주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면 한결 부담을 덜 수 있다. ◆맥주= 다른 술에 비해 알콜성분은 약하지만 한두잔으로 빨리 배가부르다.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마른 안주나 야채류를 선택한다.또 산성이므로 해초류와 같은 알칼리성 식품을 곁들이면 영양균형을 맞출수 있다.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골뱅이무침,양상추샐러드,토마토샐러드,달걀오색찜,돼지안심통구이,소시지 브로콜리 볶음,멸치튀김,오징어불고기,마른안주(주로 어포) 등이 있다. ◆양주=독한 술이므로 소화흡수가 잘되는 질좋은 단백질 음식을 준비한다.닭고기 치즈 깻잎말이 튀김,닭살냉채,멕시칸샐러드,새우·홍합이 들어간 해물꼬치구이나 석화치즈구이,가지구이,훈제연어샐러드 등은 위에 부담을 덜주며 치즈·육포·잣·호두 등 마른안주와 함께 먹어도 맛있다. ◆와인=적포도주는 떫은 맛이 나지만 백포도주는담백한 맛이 특징이다.일반적으로 적포도주는 쇠고기 등 육류가 좋고 백포도주는 생선류와 많이 먹는다.그러나 집에 마땅한 안주가 없다면 백포도주는 야채나 생선전,빈대떡과 함께 먹어도 맛있다.적포도주는 굳이 비싼 쇠고기가 아니더라도 돼지불고기 삼겹살 등과도 잘어울린다. 강선임기자 sunnyk@
  • 주문식단제 ‘취지는 공감 실제론 기피’

    음식문화 개선을 위해 도입한 ‘주문식단제’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업주들이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로는‘수입이 준다’거나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기피하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 송파구가 최근 관내 251개 모범업소를 대상으로 주문식단제를 실시한 뒤 업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0% 이상이 위생적이고 쓰레기도 줄일 수 있을뿐 아니라 재료비도 절감할 수 있어 이 제도가 좋다고 인식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시행 결과 ‘당장 시행해도 문제가 없다’는 응답(34%)보다 ‘시행하기 어렵다’(30%)거나 ‘남들이 하면 따라 하겠다’(20%)는 응답이 50%나 돼 제도 정착이 쉽지 않음을 드러내 보였다. 시행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손님이 싫어해 수입이 준다’는 응답이3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우리 정서와 습성에 맞지 않는다’(30%), ‘주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돼 영업에 방해가 된다’(22%)는 점을들었다.남은 음식은 전체의 34%가 버려지고 있으며 그외에 업주 또는종업원들이 먹거나(27%) 손님에게 싸주는 경우(13%)가 많았다. 반찬 등 부식류 제공 방법으로는 전체의 87%가 ‘일정량을 제공하고요구가 있으면 무료로 더 준다’고 응답했으며 12%는 ‘미리 충분하게 준다’고 답했다.주문식단제 지침인 ‘적정량을 제공하고 추가때는 돈을 받는다’는 업소는 1%에 불과했다. 많이 남기는 음식은 김치(18%),생채(17%),탕·국류(16%),나물(15%)등이었다.주문식단제와는 관계없이 가장 많이 팔리는 음식은 삼겹살(15%),설렁탕(12%),정식(10%) 등의 순이었으며 많이 제공되는 반찬은배추김치(66%),야채·나물류(10%),깍두기(8%) 등이었다. 한편 송파구는 이같은 설문 결과에 따라 지난 98년부터 월드컵경기와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 등에 대비,한·일식당과 집단급식소등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주문식단제를 보완, 실시 업소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정착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담백한 안심·등심요리 만들어 보세요

    ‘돼지고기에 안심,등심은 없고 삼겹살만 있다고요?’전통적인 쇠고기 선호국가인 한국은 쇠고기의 안심,등심만 찾는다.돼지고기는 기름지고 콜레스테롤 덩어리인 삼겹살,목살고기만 있는 줄 안다.그러나담백하고 부드러운 안심,등심이 돼지고기에도 분명 있다. 주로 일본에 수출되던 이 부위가 지난 봄 구제역 파동으로 판로가 끊기면서 사육농가가 울상이라는 소식이다.정육점 판매 가격도 예전보다 17∼20%까지 떨어진 상태. 대한양돈협회는 지난달부터 서울,인천,수원에서 요리강습·시식회를열고 돼지고기 먹기운동을 벌이고 있다.남은 일정은 16일 경북 영천,21일 광주,23일 충남 천안 등이다. 특유의 누린내를 걱정하는 이들은 생강과 파를,색깔이 짙은 요리에는인스턴트커피 한숟갈을 넣으면 감쪽같다.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도움말로 안심,등심,뒷다리살을 이용한 별미 요리법을 알아본다. ◆돼지고기 안심 샤브샤브. ◆재료 안심 600g,레몬 1개,쑥갓 약간,표고버섯 5개,연근 100g,죽순100g,배추잎 3장,당근 50g,대파 1뿌리,당면 100g,시금치 50g,팽이버섯 1봉,초간강(육수·간장·식초 1큰술씩,레몬즙·실파 약간),겨자소스(다시국물 2큰술,간장 2작은술,식초 1큰술,겨자즙 1큰술,당근즙 2큰술,양파즙 1큰술)◆만들기 ①돼지고기 안심은 살짝 얼었을 때 얇게 썰어 레몬과 함께돌려담고,당면은 물에 불려 6㎝길이로 다듬어 미니리로 살짝 묶어 넣는다 ②배추는 속대로 길이 4㎝로 썰고,당근과 대파는 어슷썬다.생표고와 연근은 칼로 꽃무늬를 내고,죽순은 빗살모양을 살려낸다 ③냄비에 물을 붓고 다시마를 넣어 5분 정도 끓인 후 가츠오부시를 넣고 불을 끈 다음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 ④샤브샤브 냄비에 ③의 육수를 넣고 끓이다가 위에 준비한 야채와 돼지고기를 익혀 초간장,겨자소스와 함께 먹는다. ◆돼지고기 등심 두반장 볶음. ◆재료 등심 300g,간장 ½큰술,청주 1큰술,녹말 ½큰술,식용유,후추,죽순 80g,목이버섯 5장,대파 ½대,생강 1쪽,마늘 3쪽,종합소스(간장1큰술,두반장 ½큰술,청주 ½큰술,식초(레몬즙)½큰술,설탕 ⅔큰술,물,녹말 1큰술,소금,참기름)◆만들기 ①돼지고기는 채썰어 간장,청주,후추를 넣고밑간을 한 뒤에 녹말로 버무려 식용유에 데치거나,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볶아낸다 ②죽순과 불린 목이버섯은 채썬다 ③생강,마늘은 채썰고 대파는5㎝길이로 채썬다 ④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생강,마늘,파를 넣어 볶아향이 우러나면 죽순,목이버섯을 볶고 고기를 넣은 후 종합소스를 부어 재빨리 볶아 접시에 담는다. ◆돼지고기 채소밥(3인 기준). ◆재료 쌀 3컵,돼지고기 뒷다리살 80g,고구마(감자·밤)150g,우엉 50g,당근 50g,표고버섯 5장,은행 30g,육수 3컵,간장 1큰술,청주 1큰술,식용유 1큰술,양념간장(간장,다진 마늘·파,고추가루,깨소금,참기름,후추 약간씩)◆만들기 ①쌀은 씻어 30분정도 불려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빼놓는다②돼지고기는 결의 반대로 얇게 썰어 간장과 청주로 양념한다 ③고구마나 감자는 껍질을 벗긴 큼직하게 썰어 냉수에 담갔다가 건져 놓는다 ④우엉껍질을 벗겨 연필 깎듯이 썰어 냉수에 담근 뒤 검은 물을우려내고 소쿠리에 건진다 ⑤당근,표고버섯을 손질해 썰고 은행은 팬에 볶아 껍질을 벗겨 놓는다 ⑥솥에 식용유를 두르고 돼지고기를 볶다가 준비한 재료를 함께 넣어 볶는다 ⑦쌀과 육수를 붓고 은행을 넣어 지어낸 영양솥밥에 양념간장을 곁들인다. [허윤주기자]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14)부산 아시안푸드

    입맛을 잃고 건강을 해치기 쉬운 환절기를 맞아 부산에서는 아시아여러 나라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잔치가 열려 미각을 돋운다.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부산시청 뒤뜰 광장에서 펼쳐지는 ‘아시아 푸드 페스티벌’이 그것이다.부산시가 2002년 아시안게임의성공적인 개최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아시안위크 2000’ 행사의하나다. 음식축제에는 한국·중국·일본·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 아시아지역 8개국의 유명 요리사들이 초청돼 면(麵)과 전(煎)을 주제로 직접 음식을 만들어 전시도 하고,판매도 한다. 관람객들은 냉면 등 국내의 7개 요리를 비롯해 일본의 하카다 라면과 다코야키,중국의 만두,말레이시아의 시즐링 프론 미와 사떼,베트남의 포가 차죠,필리핀의 프라이드 럼피아 방거스와 바쵸이,인도의난과 치킨마살라,인도네시아의 미고렝 등 외국의 13개 요리 등 20종류의 아시아 전통요리를 싼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중국의 해물춘권은 각종 해산물을 밀전병에 말아 기름에 튀긴 만두요리로 뛰어난 맛을자랑한다.부추와 쇠고기 잡채를 넣어 겹겹이 만든 말이만두도 한겹씩 풀어가며 먹는 중국의 전통음식이다. 일본 하카다 라면은 돼지뼈를 고아 만든 육수에 삶은 생면을 넣은뒤 양념과 돼지고기 수육과 다진 파 등을 첨가해 먹는 일본의 전통라면이다. 말레이시아의 시즐링 프론 미는 국수에 소스를 뿌려 철판에 볶아서먹는 전통요리다.사떼는 닭고기나 소고기 등을 꼬치로 만들어 구운뒤 땅콩 소스를 뿌려 먹는데 우리의 닭꼬치와 비슷하다. 필리핀은 마늘과 당근·양파·실파 등을 섞어 튀긴 음식인 프라이드 럼피아 방거스와 돼지고기와 돼지 간,닭 간 등의 재료로 만든 국수요리인 ‘바쵸이’를 내놓는다. 인도는 밀가루 반죽에 버터를 넣어 약간 부풀려 만든 밀전병에 카레 등의 소스를 발라 먹는 ‘난’과 닭고기를 튀기거나 삶은 뒤 카레와 함께 먹는 ‘치킨마살라’를 출품한다. 인도네시아는 국수와 파,토마토를 섞어서 만드는 소토 미에 베타위와 튀긴 국수인 미고렝을 선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냉면 이외에 삼겹살과 닭고기로 만든 샌드위치와 해물로만든 감자팬케익 등의 퓨전요리와 김치볶음밥,해물칼국수,모듬산적꼬치 등을 내놓는다. 문의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051)888-3282.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2)나그네살이

    *우리 입맛에 꼭맞는 쌀요리 '밀라노 리조트' 일미. 밀라노는 유럽 북쪽과 서쪽으로 통하는 중심에 있기 때문에 들어갈때나 나갈 때에도 기차를 갈아타기가 편리한 곳이다.밀라노는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접경 지역인 롬바르디아 지방의 대도시인 셈인데 그래서인지 버터 치즈 같은 낙농품과 쇠고기 돼지고기 가금류 같은 육류요리가 다양하고 특히 우리네 입맛에도 맞는 쌀 요리인 리조토가 유명하다.밀라노의 디자인은 뉴욕이나 파리를 앞서는데 거리에는 예쁘고 세련된 아가씨들이 넘친다. 밀라노식 토르텔리와 라비올리는 말하자면 우리네 만두와 같은 음식이지만 수프처럼 주요리가 나오기 전에 먹는 파스타의 일종이다.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다지거나 뭉근하게 오랜 시간 익혀서 크림처럼 만들어 갖은 양념과 파마산 치즈로 조미하여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서속을 넣어 뜨거운 육수에 담아낸다.먹어보면 영락없는 우리네 만두국이다. 밀라노의 쌀 수프는 우리 입맛에 맞아서 우연히 먹어 보고는 떠날 때에도 일부러 찾아서 먹었을 정도였다.샐러리,당근,호박,데쳐서 씨를뺀 토마토,감자,파슬리,마늘,돼지고기 삼겹살 등을 잘게 썰어서 준비한다.팬에 잘게 다진 고기와 양파와 잘게 썬 삼겹살을 넣어 볶다가바실리코 잎과 샐비어 잎이며 완두콩이나 강낭콩을 넣고 함께 볶아준다.냄비에 물을 붓고 위의 것들을 간하여 오랜 시간 감자가 뭉개지도록 끓인다.국물이 꺼룩해졌을 때 양배추와 쌀을 넣고 좀 더 끓여서 파마산 치즈를 뿌려서 낸다. 쌀로 만드는 음식으로 이태리 전국에 걸쳐서 각 지방의 특성을 살린리조토가 있다.리조토는 이를테면 쌀죽이나 볶음밥 같은 식이 대부분이다.수제비나 밀가루 경단 비슷한 뇨키와 리조토를 별 재료없이도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가 있는데 내가 베를린 시절에 이태리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유학생 친구에게서 배운 것이다. 밀가루와 소금 그리고 버터와 파마산 치즈 가루만 있으면 된다.소금에 간하여 밀가루 반죽을 해 놓는다.반죽을 조금씩 동그랗게 떼어 내어 끓는 물에 떨어뜨려 삶아낸다.뜨거운 경단(뇨키)을 녹인 버터로버무리고 그 위에 파마산 치즈 가루를 뿌려서 낸다. 쌀과 버터 파마산 치즈와 달걀만 가지고 맛있는 리조토를 만들어 먹을 수가 있다.쌀은 소금 친 끓는 물에 삶는다.접시에 녹인 버터와 파마산 치즈와 달걀 노른자를 놓고 삶은 쌀을 건져서 뜨거운채로 살살섞어서 먹는다. 괴테는 이태리 기행에서 베네치아의 인상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내가 타고있던 배에 첫 번째 곤돌라가 다가왔을 때 나는 이십 여년쯤 잊어버리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장난감이 생각났다.아버지는 이탈리아로 여행을 갔다가 아름다운 곤돌라 모형을 사왔는데 내가 그것을 가지고 놀아도 된다고 허락했을 때 나는 매우 기뻤다.맨 처음 다가온 곤돌라의 그 빛나는 철판 뱃머리와 검은 선체가 모두 오랜 친구처럼 나를 맞이해 주었다. 안내자도 없이 동서남북의 방위만을 확인하면서 도시의 미로 속으로들어갔다. 도시는 크고 작은 운하들이 이리 저리 교차되고 있지만 그 위로는 크고 작은 다리들이 연결되어 있었다.이 도시 전체가 얼마나 좁고 번잡한지는 직접 보지않고는 상상하기 힘들다.골목의 폭은 대개 두 팔을벌리면 닿을 정도였다.아주 좁은 곳에서는 두 팔을 옆구리에 대고 있으면 팔꿈치가 닿는다.물론 가끔 가다가 좀 넓은 길도 있고 여기 저기 작은 광장도 있긴 하지만 비교적 모든 곳이 좁다고 할 수 있다.”200여 년이 훨씬 지난 오래 전의 묘사였지만 지금도 베네치아는 그때와 거의 변함이 없다.내가 묵었던 운하 옆의 펜시오네 뒷편은 이곳의 택시인 곤돌라가 모이는 정류장이었는데 밤 늦게까지 사공들이 떠드는 소리와 높다란 테너의 노랫소리로 조용할 때가 없었다. 괴테도 그들의 경박한 소음을 불평하면서도 나중에는 나처럼 유쾌한기분으로 바뀌면서 이태리의 대중과 친밀해진다. 여러 개의 섬으로 나뉘었지만 다리와 운하로 모두 연결된 베네치아의 중심지는 산 마르코 광장이었다.모든 길은 로마가 아니라 베네치아에서는 산 마르코 성당이 있는 광장으로 통한다.베네치아의 뒷골목에는 크고 작은 여러 식당이 있지만 특히 중심가인 광장 뒷편의 아름다운 소상점들이 있는 골목길 사이 사이에 맛있는 식당들이 있었다.도시의 버스격인 바닥이 편편한 승합 배와 택시인 곤돌라로 연결되지만 누구나 미로 같은 골목과 광장과 다리를 건너 슬슬 걸어서 섬의 맨끝까지 가볼 수 있다. 내 친구는 베네치아를 짙은 화장을 한 나이 든 창부에 비긴적이 있다.퇴페적인 슬픔 같은 것이 느껴진다는 소리인지.특히 노을에 비낀 바다와 고색창연한 건물들을 다리 위에서 조망하면서 나는 그 말을 기억해 냈다. 육지에 붙어있긴 하지만 섬이나 마찬가지인 베네치아에서 맛있는 것은 무어니 무어니 하여도 생선과 가금류의 요리다.코스 요리를 보면리조토나 수프의 재료도 조개,맛,홍합,오징어,새우,가재,멸치,정어리 등속으로 풍요하다.스파게티도 해물로 한 것이 가장 맛있고 주요리도 생선이 으뜸이다.화이트 와인과 더불어 먹기에 좋은 홍합탕과 굴은 나중에 뉴욕에 가서도 찾아서 먹곤 했다. 홍합을 마늘과 올리브 기름을 넣고 우리네 뚝배기 같은 질그릇에 끓여서 와인과 소금 후추를 넣어 양념한다.굴은 날 것 그대로 껍질을벌려 잘게 다진 파슬리와 올리브 기름과 레몬을 짜서 떨어뜨린 뒤에먹는다. 나는 지금도 집에서 토마토를 쓰지않고 싱싱한 낙지나 오징어새우홍합 조개 등을 올리브 기름으로 볶아서 마늘 월계수잎 파슬리로 양념하고 해물 육수와 화이트 와인으로 촉촉하게 한 다음에 국수를 넣어 올리브 기름과 파마산 치즈 가루로 끝을 낸 스파게티 마리나라를즐겨 만들어 먹는다.입맛에 따라서는 향신료를 넣을 때 붉은 고추를썰어서 함께 볶으면 매운 맛이 가미된다. 단테와 미켈란젤로,라파엘 같은 르네상스의 천재들을 낳은 피렌체는유럽이 아니라 동방 어느 벽지에 숨어있는 소읍내 같은 느낌이 드는곳이다.저녁 무렵에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라 앉아서 시내의 모든 교회와 둥근 돔이 장중한 두오모 성당에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중세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공기와 바람 자체가평화 그대로였다.붉은 노을이 사라지고 어두워질 때까지 언덕에 앉아 있었다.나중에 로마에서 옛 폐허인 포로 로마노에 갔을 때에는 오히려 피냄새가 났지만. 빵 수프 리볼리타는 피렌체의 유명한 음식이다.토스카나 지방은 원래가 버섯과 육류의 꼬치 구이 요리를 알아준다.야채는 양배추나 샐러리 당근 감자도쓰고 양파 토마토 콩을 쓰기도 하는데 육수는 양고기 돼지뼈 소 내장을 쓰기도 한다.향신료와 양념은 마늘 파슬리 박하로즈마리 올리브기름 후추 등속을 쓴다. 재료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지만 빵 스프 종류는 위의 재료를 볶거나끓여서 육수를 내 수프 그릇 바닥에 빵을 담고 위에서 국물을 부은것이 공통점이다. 마늘 소금 후추 양념하여 올리브 기름이나 로즈마리로 맛을 낸 고기를 꼬치에 꿰어 돌려가며 굽는데 역시 재료에 따라 양고기 돼지고기메추리나 티티새 참새같은 작은 새를 굽기도 한다. 황석영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8)나주 영산포 홍어

    홍어는 맛의 고장 남도에서도 진미(眞味)중의 진미로 꼽힌다.남도사람들은 눈물이 ‘핑’돌만큼 얼큰하고 톡 쏘는 홍어의 맛과 향을너나없이 즐긴다.때문에 결혼식 피로연이나 회갑연 등 잔치상에 홍어를 빠뜨렸다간 ‘젓가락 갈데 없더라’는 핀잔을 들을 각오를 해야한다. 다른 고장의 어떤 먹거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별난 맛을 자랑하는 ‘홍어’ 축제가 오는 30일부터 11월1일까지 사흘간 전남 나주시영산포 선창에서 펼쳐진다. 나주시 19개 읍·면·동사무소와 선창번영회 등은 영산포 나루터에20여개의 천막을 치고 회,구이,국 등 각종 홍어 요리를 선보인다. 선창번영회 지용일(池龍一·64)회장은 “영산포 홍어의 맛을 널리알리고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축제를 마련했다”면서 “홍어 200여마리(2,000㎏)를 준비했는데 이는 1만5,000여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가격은 7∼8명이 안주삼아 먹기에 충분한 1㎏에 1만8,000원선.포장 판매도 한다. 홍어는 흑산도 앞바다에서 잡히는 흑산 홍어를,요리는 영산포에서숙성시킨 것을 최고로 친다.홍어와 흑산도,영산포의 관계는 고려말왜구 침략에 대비해 흑산도에서 가장 큰 섬인 영산도 주민들을 현재의 영산포로 강제 이주시킨데서 비롯됐다. 홍어 도·소매상을 하는김창원(金昌原·48)씨는 “당시 흑산도에 남아있던 어부들이 영산포로 이주한 옛 이웃들에게 홍어를 팔러 왔으며 일주일 정도 걸렸을 운반 도중 홍어가 삭아 자연스레 남도의 진미 홍어회가 탄생했을 것”이라며 나름대로 유래를 추정했다. 홍어의 맛은 ‘1코 2미’다.코 부분에 얼큰한 맛을 내는 물렁뼈가있어 가장 맛있고,육질이 쫄깃쫄깃한 꼬리 부분이 다음이다.회,구이,국,포 등 여러 요리 중 항아리에 넣어 영상 5∼10도 그늘에서 열흘정도 삭힌 홍어 회가 역시 으뜸이다.봄철 된장국에 홍어내장과 보리싹을 넣고 끓인 ‘홍어애 보릿국’도 별미다. 먹는 방법중 삭힌 홍어회와 묵은 김장김치,삶은 삼겹살을 한꺼번에싸서 먹으면 ‘삼합’,막걸리(탁주)를 더하면 ‘삼탁’이다.‘홍탁’은 결대로 썬 홍어회를 소금이나 초장에 찍어 막걸리와 함께 먹는 것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홍어중 40%는 원양어업으로 잡은 것이고 60%는 중국산이나 칠레산 수입품이다.순수 국산은 거의 없다.흑산도에 홍어잡이 배 1∼2척이 남아 있지만 겨우 명맥을 잇는 정도다.흑산 홍어는㎏당 6만∼7만원,통상 1마리에 70만원을 호가하지만 구하기가 하늘의별따기다.문의 나주시 문화공보실 (061)330-8221,8542나주 남기창기자 kcnam@
  • 아셈 D-3/ 삼성동 코엑스 주변 너도나도‘아셈’상호

    ‘아셈골 불타는 소금구이’,‘아셈 포장마차’,‘아셈 삼겹살’,‘아셈클럽’….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와 한국종합전시장(COEX)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호다. 아셈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행사장 주변의 10여개술집과 음식점들이 발빠르게 ‘아셈…’으로 상호를 바꿨다. 이들은 요즘 ‘아셈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코엑스 건너편 골목에서 상호 없이 포장마차를 5년 동안 운영했던김모씨(50·여)는 “지난달 빨간 포장에 ‘아셈 포장마차’라는 검은 글씨를 써넣은 뒤 손님이 갑절 이상 늘었다”고 기뻐했다. 아셈 컨벤션센터 맞은 편 건물 1층에 있는 ‘아셈골 불타는 소금구이’는 2년 전 개업할 때부터 상호에 ‘아셈’을 넣었다.이 건물 지하에 있는 단란주점은 ‘아셈Ⅱ’,2층의 카페는 ‘아셈 라이브’이다. 소금구이집을 찾은 손님 이모씨(47)는 “아셈이란 이름 때문에 약속장소로 자주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셈…’ 업주들은 아셈 기간 동안 차량 통제 등으로 손님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면서도 “지금까지 매상을 많이 올렸으니 기꺼이 감수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중국 명승지를 가다] 종교 본산 스촨성 청두

    [청두(成都) 김규환특파원] 중국 서부 스촨(四川)성의 성도(省都)청두(成都)에서 75㎞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칭청산(靑城山).해발 1,200여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대나무 등 울창한 삼림으로 뒤덮여 사계절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상록과 한데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세는아늑하고 포근한 느낌마저 주고 있어 누구나 한번쯤 머물며 ‘탈속(脫俗)’하고 싶어지는 곳이다. 이 산자수명한 칭청산이 바로 인간의 ‘불로불사’를 이루기 위해수도하는 중국 도교의 발상지이다.유교 및 불교와 함께 중국 3대 종교중의 하나인 도교는 신선(神仙)사상과 노자·장자의 숭배 등 다양한 사상과 요소들을 결합시킨 종교.서기 2세기 무렵 후한(後漢)의 장도릉(張道陵)이 창시,포교에 나섰다고 한다.신도들이 교단에 들어올때 쌀 다섯말을 바치도록 해 ‘오두미도(五斗米道)’라고도 불려졌다.장도릉은 기도를 통해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며 교세를 확장했지만,4대손인 장각(張角)은 농민 반란을 일으켰다.이때 반란군들이 머리에 누런 띠를 둘렀다고 해서 ‘황건적(黃巾賊)의 난’이라고 한다. 칭청산에는 한때 70개에 이르는 도교사원(도관)이 있었을 정도로 번창했으나,지금은 30여개만 남아 있다.이중 장도릉이 도를 닦았다는톈스둥(天師洞)과 상칭꿍(上淸宮),위칭꿍(玉淸宮),차오양둥(朝陽洞),젠푸꿍(建福宮),위안밍꿍(圓明宮) 등이 대표적인 도교사원으로 꼽히고 있다. 스촨성에는 칭청산과 함께 불교의 명산으로 널리 알려진 어메이산(峨眉山)이 자리잡고 있다.어메이산은 당대(唐代)까지 도교의 주요 거점지역으로 도교사원이 많았으나,도교가 쇠퇴하면서 불교세력권으로편입됐다.산시(山西)성의 우타이산(五臺山),저장(浙江)성의 톈타이산(天台山)과 더불어 중국 불교의 3대 ‘영장’으로 불리고 있다. 어메이산은 특히 기이한 경치가 네군데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첫번째가 아미산 정상에 오르면 해가 발밑 아래에서 올라오는 일출이다.두번째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산 정상에서 생기는 일종의 무지개인 불광(佛光),혹은 광배(光背)현상이다.세번째는 구름과 안개가 뒤섞이는 운해(雲海).때에 따라서는 티베트의 산들이 운해 저쪽으로 보이기도 한다.마지막으로 밤이 되면 도깨비불 천지가 될 정도로 인(燐)이 든 광석이 풍부하다.어메이산을 내려와 민장(岷江)을 따라 30㎞쯤 내려가면 러산(樂山)이 나온다.러산은 “천하의 산수경관은 스촨에 있고,스촨의 경관은 러산에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변 풍광이 빼어나다.주변의 풍광을 감상하다가 동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링윈산(凌雲山)이 보인다.이 링윈산 기슭에는 벼랑의 거대한 돌을 깎아만든 미륵보살좌상이 하나 있다.세계 최대의 석각 대불인 러산다푸어(樂山大佛)이다. 당나라 개원초인 서기 713년부터 파기 시작해 100년 가까운 세월이걸려 정원(貞元)19년인 808년에 완성됐다고 한다.다푸어의 높이는 71m,머리 부위의 지름이 10m,어깨 넓이가 28m나 되는 실로 거대한 불상이다.러산다푸어의 위쪽에는 다푸어스(大佛寺)가 있다. 스촨성은 ‘종교의 본산’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토지가 비옥하고 물산이 매우 풍부해 중국을 모두 먹여 살리고 있다는 뜻의 ‘천부지국(天府之國)’이라고도 불리고 있다.비옥하고 광활한스촨평야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처음부터 천부지국은 아니었다.오히려 창장(長江·양쯔강)을 끼고 있어 상습적인 홍수피해 다발지역이었다. 황무지나 다름없던 스촨성 일대가 천부지국으로 된 것은 2,200여년전 전국시대 진소왕(秦昭王) 때 촉의 태수였던 이빙이 치수관개 사업을 벌인 덕분이다.이빙은 그의 아들과 함께 강 한복판에 진캉디(金剛堤)라는 인공 섬을 만들어 물줄기를 내강·외강으로 분류, 자연스럽게 물흐름을 약하게 만들었다.내·외강으로 나뉘어진 물을 다시 기하급수적으로 분리,모두 500여갈래의 인공강을 만들어 홍수피해를 없앰으로써 스촨성 일대를 천부지국으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이다.청두시의 서북쪽 50여㎞에 있는 두장얀(都江堰)이 그곳이다.두장얀은 지금까지도 1억에 가까운 스촨성 일대 농민들의 젖줄이 되고 있다.인공섬안에 이빙 부자의 뜻을 기리는 푸룽관(伏龍觀)이 건립돼 있는것도 이때문이다. 스촨의 역사를 말할 때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량을 빼놓고는 얘기를 할 수 없다.청두시 남쪽 외곽의 울창한 떡갈나무숲속에 제갈량을 기리는 ‘우호우츠(武侯祠)’라는 사당이 있다.제갈량이 살아 있을때 무향후(武鄕侯)에 봉해진 덕분에 무후라고 한다.우호우츠는 군주와 신하를 합묘한 매우 희귀한 형식.대문·이문(二門)·유비전·과청(過廳)·제갈량전 등 5중으로 돼 있다. 유비전에는 3m 짜리의 유비상이 서 있고,제갈량전에는 공명(孔明)과 그의 자손인 금니(金泥)상이 있다.제갈량전을 나와 동서쪽으로 가면 편전이 나온다.편전의 동쪽에는 관우 부자와 주창(周倉) 등이,서쪽에는 장비 자손 3대의 상이 있다.원래 이곳은 공명이 군주로 모신 유비의 묘였다.문 앞에는 지금도 ‘한소열제(漢昭烈帝·유비의 시호)’라고 붙어 있으나,스촨 사람들은 여전히 ‘우호우츠’로 부르고 있다.제갈량의 인기가 유비보다 높은 셈이다.항공편은 서울∼청두간 직항노선이 개설돼 있지 않아 서울∼충칭∼청두 노선이나 서울∼베이징(北京)∼청두 노선 등을 이용해야 한다. khkim@. * 스촨성 대표적 먹거리. [청두(成都) 김규환특파원] 중국에서는 구이저우(貴州) 사람들은 ‘매운것을 겁내지 않고’,스촨(四川)사람들은 ‘맵지 않은것을 두려워한다’는 말이 있다.그만큼 스촨성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즐겨먹는다는 얘기다.스촨성은 티베트에 가깝고 바다와는 멀리 떨어져 더위와 추위의 기온차가 심한 지역이 많아,식욕을 돋구기 위해 마늘·파·고추 등을 많이 넣은 매운 요리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4대 요리중 하나인 스촨요리가 무조건 매운 것은 아니다.물론 매운 맛이 기본이고 짠맛,단맛,쓴맛,시큼한 맛,고소한 맛,향기로운 맛 등 7가지 맛이 무지개처럼 한데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대표적인 스촨요리로는 마파토푸(馬婆豆腐)·후이꿔로우(回鍋肉)·꿍바오지딩(宮保鷄丁)·위샹로스(魚香肉絲) 등이 있다.요리의 대부분은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맞아 즐길 수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마파토푸는 뜨겁고 맵고 얼얼하며,연하고 향기로운 맛이다.기름으로 끓인 고기가루에 두부,콩을 발효시킨 것,두부장,고추가루 등을 함께 넣어 볶은 뒤 나중에 다시 고추가루를 뿌려 먹는 요리이다.후이꿔로우는 돼지 삼겹살에마늘쫑·마늘·양파 등 야채를 썰어 넣고 간장과 식초로 간을 맞춰 볶는 요리.제육볶음과 매우 비슷하다. 꿍바오지딩은 닭고기와 땅콩·고추·양파·생강 등을 조미용 술·간장·설탕·식초 등으로 맛을 내어 볶은 요리이다.위샹로스는 음식 이름에 물고기 향이라는 말이 들어 있으니 물고기가 들어갈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렇지 않다. 돼지고기를 실처럼 가늘게 썰어 죽순·버섯·파·생강 등 야채와 식초·소금·간장·고추기름·설탕을 넣어 볶다가 육수와 전분으로 걸쭉하게 마무리한다.이 요리는 스촨요리 가운데 드물게도 맵지 않아매운 것을 싫어하는 서양 사람들이 즐기는 요리이다.
  • 추석 물가사범 747명 적발

    경찰청은 지난 1∼14일 추석 전후 물가저해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실시,제수용품 불법유통과 농·수·축산물 원산지 허위표시 등 641건747명을 적발해 23명을 구속하고 724명은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단속 유형별로는 농·수·축산물의 원산지 허위표시 및 위장판매사범이 352명(311건)으로 가장 많았고,상표권 등 침해사범 232명(221건),축산물 부정도축 및 유통사범 142명(100건),가짜 식품 제조·판매사범 21명(9건) 등이다.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S유통 대표 허모씨(31)는 지난해 말부터 전북 부안과 충남 부여 등지에서 구입한 쌀을 포대당 2,000원 가량이 비싼 ‘김포쌀’,‘서산 청결미’ 등으로 속여 수도권 일대에서 판매하다가 구속됐다. 광주시 북구 삼각동 C유통 대표 김모씨(43)는 지난 6월부터 프랑스산 삼겹살을 ㎏당 4,500원에 구입,국내산 삼겹살로 재포장해 8,000원씩에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전북 김제시 황산면 N식품 대표 임모씨(42)는 가짜 참기름을 만들어2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가 구속됐다. 김경운기자 kkwoon@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3)낯선 땅에서

    *우연히 맛 본 '홍탁' 오감 뒤흔든 맛의 혁명.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라는 속담이 퍼지게 된 데에는 다 그럴만한 유래가 있다.생물학적으로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되,현지 사람들 말에 의하면 홍어는 ‘되다만 물고기’라고 한다.즉 물고기와 파충류의 중간치기라는 것이다.오래 전에 홍도에 갔을 때 섬 주위를 배를 타고 돌아보다가 물 밑 저 아래로 지나가는 거대한 물고기를 본 적이 있었다.그것은 거의 돗자리 한 장만한 크기였는데 유유히 물 밑으로 헤엄쳐 지나갔다.아마도 가오리일 거라고 뱃사람이 말했다.하여튼 가오리와 홍어는 얼핏 보아 구분이 잘 안간다.아마도 바닷 속 생물중에서는 한통속일 거라고 생각한다.홍어는 대개 방석 한 장만한 크기가 제일 맛있다.다시 ‘홍어 거시기’ 이야기로 돌아가서 홍어를잡으면 암놈과 수놈은 가격에서 큰 차이가 난다. 수놈 홍어는 암놈에 비하면 헐값이고 쳐주지도 않는다.실제로 찜해 놓은 것을 먹어보면 암놈은 지느러미 부근이나 속뼈가 흐물거리고오돌오돌 씹히건만 수놈의 것은 뻣뻣하고 딱딱해서 발라내야만 한다. 그리고 살 맛도 부드럽고 쫄깃하지 못하고 어딘가 퍽퍽한 느낌이다. 사가는 사람이야 겉모양만 보아서는 어느게 암놈이고 수놈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이 때에는 생선을 뒤집어 배 아래쪽을 보면 된다.물론암수의 성기가 다르기 때문이다.아니,물고기에 성기라니.홍어는 다른물고기들처럼 난생이 아니라 태생이다.따라서 다른 물고기들처럼 암놈이 알을 낳으면 그 주위에 정액을 뿌려서 수정 시키는 게 아니라직접 교미를 통하여 수태하고 새끼를 낳는다.어부들이야 그러지 않겠지만 중간상인들은 홍어가 들어오면 배를 뒤집어 살피고나서 수놈 홍어의 ‘거시기’부터 얼른 떼어낸다.암놈과 같은 가격을 받아내려는속셈에서다.그래서‘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가 되어 버렸다. 전라도 사람들은 홍어의 맛 중에 ‘목포 홍탁’을 제일로 친다.칠십년대 초반엔가 우연히 ‘홍탁’을 맛보고 진저리를 쳤던 적이 있었다.무슨 날고깃점 같은 것을 두툼하게 썰어 내오고,그와 크기가 비슷하게 돼지고기 삶은 것 몇점이 곁들여졌는데,묵은 김치가 찢어 먹기 좋도록 썰지도 않은 채로 한접시 따라 나왔다. 술은 주전자에 넘칠 듯 가득 들어있는 탁주 막걸리였다.상대방의 하는 짓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데 우선 날고기 비스무레한 것에 돼지 삼겹살을 겹쳐서 손으로 찢은 김치에 둥글게 싸서는 입 안에 넣었다.한 입 씹자마자 그야말로 오래된 뒷간에서 풍겨 올라오는 듯한 개스가 입 안에 폭발할 것처럼 가득찼다가 코를 역류하여 푹 터져 나온다.눈물이 찔끔 솟고 숨이 막힐 것같다.그러고는 단숨에 막사발에 넘치도록 따른 막걸리를 쭈욱 들이켠다.잠깐 숨을 돌리고나면 어쩐지 속이 후련해진다.참으로 이것은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혀와 입과 코와 눈과 모든 오감을 일깨워 흔들어버리는 맛의 혁명이다.말 그대로 어리떨떨하다가 정신이 번쩍 나는 것이다.이들 홍어,돼지 삼겹살,묵은김치를 전라도 사람들은 ‘삼합’이라고 부른다.‘홍탁 삼합’을 처음 먹는 사람들은 어찌나 독한지 입천정이 홀라당 벗겨져 버리기도한다. 이 지독한 별미는 홍어를 발효 시켰기 때문이란다.싱싱한 홍어를 사다가 그대로 뒤란 두엄더미속에 던져 둔다.다른 생선이나 육류 같으면 대번에 썩어 문드러질텐데 두엄 더미 속에서 사나흘 삭으면 홍어는 적당히 발효가 된다.살은 아직도 먹음직한 선홍색이다.이것을 두툼하게 썰어서 자연 그대로 먹기도 하고 얇게 저며서 고춧가루 섞은소금에 찍어 먹기도 한다.그뿐 아니라 찜을 하여도 맛이 독특하다.발효시킨 홍어찜은 날 것 보다는 덜해도 개스는 여전해서 코를 탁 쏘는 맛은 여전하다.삭힌 홍어를 갖은 양념하여 다른 물고기 찜을 하듯이 뭉근하게 쪄서 내는데 살과 뼈를 모두 함께 먹을 수가 있다.잔뼈가많이 들어있는 지느러미께는 마치 중국요리의 샥스핀처럼 부드럽고아작거리는 맛이 그만이다. 그냥 가자미처럼 잘게 썰어서 갖은 양념과 채썬 무에 미나리 등속과 버무린 홍어무침은 흔히 경조사의 주요 음식으로 나온다.충청도에서도 홍어찜을 쳐주는데 발효 시킨 것은 아니다.도회지 사람들, 특히서울 사람들은 거의가 삭힌 홍어를 처음 먹을 때에는 ‘다시는 먹지않겠노라’고 혼자서 속으로 은근히 결심을 하지만,십중 팔구는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슬슬 조심하면서 먹게되고 한번 맛을 들이면 아예요즈음 말로 ‘마니아’가 되어 버린다.제법 맛을 아는 고참이 되면홍어찜을 먹다가 더욱 냄새가 고약한 홍어애를 서로 먹겠다고 다투게된다. 옛날에도 홍어는 가짜가 많았다.흔히 조기를 말린 굴비가 그렇듯,칠산 앞바다에서 잡은 굴비를 영광 법성포에서 말린 것이 영광 굴비이듯이 홍어도 흑산도에서 잡은 것이 진짜 노릇을 하는 셈이다.흑산 홍어는 지느러미에 부드러운 가시가 있고 몸빛이 조금 더 진하고 검붉은 기가 도는데 살이 단단하고 차지다고 한다.뾰족하게 솟아난 코를둥글게 구부려 보면 다른 홍어는 쉽게 부러지지만 흑산 홍어는 유연하게 구부러질뿐 부러지지 않는다. 요즈음에는 흑산도는 물론이고 인근 서해에서 홍어가 잘 잡히지 않으니 진짜배기 흑산 홍어는 부르는게 값이라고 한다.그래서인지 저 남반구의 반대편쪽에서 잡힌 칠레산 홍어가 흑산 홍어로 둔갑을 하게끔 되었다.외국산 홍어는 날개살의 뼈를 씹어보면 딱딱하고 거세어 대번에 알아차릴 수가 있다.그래서 부드럽게 하려고 온갖 조리법에 신경을 쓰는 모양이다.회는 살만 저며내니 그렇다치고 통째 찜으로 낼때에도 잘 삭히고 오래 쪄내면 구별이 안되기도 한다. 요즈음 진짜 홍어 먹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말해주는 시정의 뒷말이 있다.모모 당의 원로 되시는 이가 진짜 흑산 홍어를 전문으로 취급한다는 어느 음식점에서 홍어를 먹어 보고는 자신있게 ‘이건 진짜’라고 점수를 매겼다.그는 한 고장 출신으로 홍어를 좋아하는 대통령에게 자랑하려고 포장해달라며 다시 한 접시를 주문했더라고 한다.사정을 알게된 주방장이 급해졌는지 달려나와 속내를 털어놓는데 진실을 밝히자면 ‘이건 가짜’라는 것이다.즉 아무리 높은 어른도 구해먹기가 어려워졌다는 농담일 것이다. 내가 해남 가서 처음으로 후배를 사귀어 선물을 받은 것 두 가지가있으니 그중 첫 번째가 ‘어란’이다.작은 항아리에 무슨 훈제 소시지 같은 것이 채곡채곡 들어 있었다.큰 아이가 아직도 해남 토박이인 그를 부를 때면 동섭이 삼촌이라고 부르지 않고 ‘살구 아저씨’라고 부르는 연유가 있다.해남 내려가서 자리를 잡았던 집 안에 수백년묵은 느티나무와 동백나무가 있었다는 얘기는 나왔는데 백 오십여평남짓한 마당 안에 또한 살구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해마다 가지가휘도록 살구가 열려서 초여름만 되면 내 아이들이바구니 가득 따고는 했다.동섭이는 병원 집 장남인데 도시에 나가 직장 생활을 하다가 뜻을 잃고 낙향해서 집안 일을 거들던 청년이었다. 그가 집에 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내 살구 내놓으라고’ 엄포를 놓아서 농담 치고는 좀 괴이쩍게 생각했더니 한참 뒤에 내가 물으니 그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성님이야 유명한 사람이고 나는 촌 구석 사람인디 금방이사가뿔면 저놈들이 내를 알것소.내가 이렇게 해둬야 낭중에 날 기억하지 않것소,하는 것이 그럴듯한 그의 대답이었다. 황석영. @
  • [우리학원 명강사] 태학관법정硏 민법 朴性烈씨

    학원가에도 지는 해와 뜨는 해가 있다. 태학관법정연구회에서 민법을 가르치는 박성열(朴性烈·38) 강사는 신림동학원가에서 떠오르고 있는 해라고 할 수 있다. 박강사는 민법에 대해 “민법은 생활과 밀접히 연관된 문제를 다룬 것이기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대단히 흥미있는 학문”이라면서 “그저 방대한 양의 과목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사고할 수 있는 과목이라면 수험공부도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강사는 96년 강의를 시작할 때의 어려움에 대해 “억센 경상도 사투리에빠른 말투를 고치지 못해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애를 먹었을 것”이라면서“전라도 출신 아내의 도움으로 말투와 속도를 고치기 위해 진땀 흘렸다”고털어놓았다. 이런 작은 부분까지 노력을 기울인 탓인지 박강사의 강의는 날로 수강생이 늘었고 인기를 끌게 됐다. 87년 말부터 95년까지 사법시험을 준비했던 박강사는 부모 역할을 하던 큰형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었다.그런 형이 지난 95년 세상을 뜨자 어쩔 수 없이 사법시험을 포기하고 강단으로 내몰렸다. 한번도 1차시험에 떨어진 적 없이 ‘아슬아슬하게’ 2차에서 연신 고배를마셨기 때문에 그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강의 초기 1∼2년 동안에는 자신의 강의를 들은 뒤 합격했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부럽고 ‘실력은 그들에 비해 내가 더 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가슴 한켠에 여전히 남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강의가 거듭되고 합격생들이 찾아오는 횟수도 늘어나면서 ‘아,이런게 보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다.박강사는 두달에 한번씩 수업이 끝날 때마다 자신의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소주 한 잔에 삼겹살을 구워먹으며진솔한 얘기를 나누곤 한다. 박강사는 수험생들과의 만남이 거듭될수록 자신의 역할이 따로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강사 일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그는 “이제는 아쉬움은 없고합격생들이 찾아오면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강사는 “더욱 많은 사람이 저를 통해 합격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면 그이상 기쁨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록삼기자
  • 신토불이 농축산물 식별 이렇게…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사장 許信行)는 8일 우리 농수축산물과 수입산을 식별하는 방법을 담은 ‘우리 농수축산물 원산지 식별법’을 발간,이달 중순부터주부클럽·소비자단체·시장이용자 등에게 대량배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산과 수입산을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주요 품목에 대한 식별요령을 알려줘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겠다는 취지다.책자에 따르면 고사리는 줄기가짧고 가늘며 향기가 강하고 물에 담갔을 때 빨리 부풀고 옅은 검은색을 띠어야 국내산이다.또 감자의 경우 몽고산은 둥글넓적하고 표면에 길게 패인 골이 많으며,호주산은 씨눈의 깊이가 얕고 껍질이 흰색이며,미국산은 장타원형으로 길쭉하고 껍질이 연한 갈색이다. 미국·호주산 쇠고기는 진공포장을 한 탓에 겉부분이 매끄럽거나 등심 자른면에 떡심이 없다. 삼겹살은 원판의 폭이 넓고 짧아 정사각형에 가깝고 표피에 불규칙한 주름이 많아야 국내산이고,원판 폭이 좁고 길어 직사각형에 가깝고 표피에 주름이 거의 없고 매끈하면 캐나다 또는 덴마크산이다. 공사는 이와 함께 가락시장내 청과·수산·축산시장별로 식별법 포스터를만들어 각 중도매인 점포와 게시판 등에 붙일 계획이다. 한편 공사는 지난달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garak.co.kr)를 통해 177개농수축산물에 대한 원산지 식별방법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제공하고 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집중취재] 원산지 가짜 표시

    *수입·유통 실태 ‘먹거리’가 위협을 받고 있다.붉은 색소로 물들인 썩은 고춧가루와 청산가리 성분이 있는 소금 등 중국산 불량 농·수·축산물이 잇따라 적발돼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이미 신체에 유해한 농산물을 먹었는지도 모르고,앞으로 무엇을 먹어야 할 지도 걱정이다.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19일 농림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중국산 농림수산물은 8억1,000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지난해 같은기간 7억5,100만달러에 비해 7.9% 증가했다.인천항을 통해 수입된 중국산 수산물은 10월말까지 7,032만달러 어치로 지난해3,700만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품목 별로는 참깨와 고추가 2,910만달러와 950만달러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0만달러와 80만달러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조기도 950만달러어치로 2.5배 늘었다.쌀(3,300만달러),양파(140만달러),콩(590만달러)도 크게 증가했다.하지만 보따리상 등이 밀수하는 물량까지 감안하면 실제 반입량은 훨씬 더 많다. 수입량이 늘어나는 것은 가격 차 때문이다.중국산 콩의 ㎏당 수입가는 228원으로 국산 콩 3,629원(도매가격)의 16분의 1 수준이다.참깨는 ㎏당 수입가가 1,000원으로 국산 1만1,167원의 11분의 1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보따리 상인들이 들여오는 저질 농수산물이다.철저한 검역을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중국산 불량 농산물을 판매한 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산 불량 고춧가루 3억원 어치를 시중에 유통시킨 판매업자신모씨(46)가 경찰에 붙잡혔다.고춧가루에는 청산가리 성분이 든 붉은 색소가 발견됐다.또 13일에는 중국산 새우젓 10t (1,400여만원어치)을 국산으로속여판 업자 10여명이 붙잡혔다.지난달 초에는 중국에서 재배돼 국내에 들어온 배추 278t에서 진딧물 해충이 발견됐다. 19일 오전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세관 보세창고. 1,500여평 규모의 창고는 보따리상인들이 규정(1인당 80㎏)을 초과해 들여오다 압수당한 중국산 농산물들로 앞마당까지 발디딜 틈이 없다. 지난 11월 말까지 이곳에 유치된 물품은 모두 10만8,600건(7,009t).지난해같은 기간의 4만4,455건(2,252t)에 비해 두배가 넘는다.IMF(국제통화기금)체제를 거치면서 더 늘어났다. 창고 안에는 찾아가지 않은 농산물들이 썩어 악취가 진동했다.유치된 물건을 찾아가려면 665%의 양허관세와 창고보관료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입국장에서 검사를 맡고 있는 직원은 “엄격히 검사하다 보면 시간이 24시간 이상 걸리기도 하고,새벽 시간에 칼을 들이대며 협박하는 경우도 많다”며 단속업무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보따리상 조모씨(58·인천 남동구 만수동)는 “2년 전부터 중국 텐진에서참깨 등을 들여와 터미널 입국장에서 기다리는 수집상들에게 바로 판매해 차익을 남기고 있다”면서 “중국 농산물은 수도권 일대 재래시장에 팔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참깨와 고추 등 농산물들이 가득 쌓여 있지만 대부분 원산지 표시가 없었다.표기가 있는 것도 단순히 ‘한국산’‘중국산’으로만 구분돼 있었다. 가격 차는 최고 3배까지 났다.국산 마늘은 1㎏에 2만3,000원인데 비해 중국산은 1만원,깨는 국산 1㎏에1만원,중국산 5,000원이었다. 경동시장의 한 상인(43)은 “솔직히 중국산을 섞어 팔거나 국산으로 속여팔아도 소비자들은 물론 단속반도 구별하기 힘들다”면서 “양심껏 팔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속을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조현석 박록삼기자 hyun68@ *국산·수입품 구별법 국산 농·수·축산물과 수입품을 구분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하지만 조금만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국내산과 외국산을 구별하는방법을 알아본다. [농산물] 쌀은 수분이 많고 둥글게 보이면 국산일 가능성이 높다.미국산은수분이 적고 길쭉하다. 고추는 국산에 비해 중국산이 맵고 윤기가 덜 하다.몸통이 납작하거나 부서진 것이 많으면 중국산으로 일단 의심해야 한다.통마늘은 중국산의 경우 수염 뿌리가 없고 알이 굵다. 참깨는 길쭉해 보이거나 색깔이 다른 낟알이 많이 섞여 있으면 중국산이나인도산일 가능성이 높다.양파는 껍질이 많고 색깔이 은회색으로 퇴색됐거나껍질의 세로줄이 뚜렷하면 뉴질랜드산이나 호주산일 수 있다. 중국산 고사리는 진한 갈색이거나 줄기 윗부분의 잎이 많이 떨어져 있다.도라지는 흰색깔을 띠고 길다면,송이버섯과 더덕은 흙이 묻어있지 않고 깨끗하면 중국산일 확률이 높다.서울 경동시장의 한 상인은 “겉보기에 좋고 값이싸면 중국산으로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산물] 국산 수산물은 대부분 냉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통된다.가격도비싸고 크기도 작다. 국산 조기는 머리와 몸체 사이에 움푹 팬 다이아몬드형 굴곡이 있다.반면수입산은 옆줄이 선명하지 않고 육질도 단단하지 않다.갈치는 몸 전체에서거므스레한 은빛이 나고 눈 주위에 노란색을 띠면 인도산일 확률이 높다.국내산 오징어는 다리로 구분한다.짧은 8개 다리의 길이와 굵기가 거의 같다. 반면 수입산은 8개의 짧은 다리 중 2개가 상대적으로 가늘다.긴 다리는 떨어진 것이 많다. [축산물] 쇠갈비는 3대씩 붙어 있으면 미국산,4∼5대씩 붙어 있으면서 지방이 노란색을 띠면 호주산으로 의심해야 한다.돼지 삼겹살은 국내산은 오돌뼈가 선명하게 보이지만 캐나다산은 일부 제거된 것이 많다.지방의 두께도 국내산보다 얇고 폭이 좁다. 장택동 박록삼기자 taecks@ ** “가짜 식품, 소비자 고발정신적극 발휘해야” “가짜 농·수·축산물이나 불량식품을 파는 업자는 영원히 시장에서 추방해야 합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조창은(趙昌殷·41) 농업섬유팀장은 “먹거리는 생명과건강에 직결되기 때문에 수입 농·수·축산물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한다”면서 “그러나 검역이나 적발은 한계가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고발정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조팀장은 “쌀을 제외한 다른 먹거리는 대부분 외국산이라고 봐도 무리가없을 정도로 수입품이 우리의 식탁을 점거하고 있으나 아직 수입 농산물의안전성은 확보되지 못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운반 과정에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부제를 사용하거나 우리나라에서 금지된 농약을 뿌리는 경우도 자주 적발된다”면서 “정식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은 밀수품들은 더욱 위험하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수입 농·수·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상담은 안전 및 원산지표시 문제와 관련된 사항이 가장 많다. 상담 및 고발 건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하지만 원산지나 유통업체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아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 조팀장은 가짜 농·수·축산물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려면 국산과 외국산과의 정확한 식별방법을 시민들에 널리 알리고,수입품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검찰과 경찰,관세청,소비자단체 등이 협력해서 지속적으로단속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는 “지역단위 소비자협동조합을 만들어 먹거리를 집단적으로 구입하는것도 안전한 식품을 고르는 방법”이라면서 “국내산은 수입 농·수·축산물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대신 안전성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안전한 식품을 먹으려면 비용을 기꺼이 부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 [한방진료실]‘전조증’잘살피면 風 비켜간다

    뇌졸중으로 불리는 중풍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경계대상 1호’다.생명이크게 위협받을 뿐만 아니라 생명을 건진다 해도 본인과 가족에게 주는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이 미리 위험신호를 보내듯 중풍도 전조증상만 잘 체크하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중풍은 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 생기는 뇌출혈로 나뉜다. 최근엔 고혈압 관리가 잘돼 뇌출혈은 줄고 뇌경색이 늘어나는 추세.한방적인 측면에서는 어떤 경우든 혈관 속에 불필요한 진액이 많아져 기순환을 방해해 생긴다고 본다. 중풍전조증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동서한의원 서보경원장(02-555-6926∼7)은 “중풍 전조 증상을 잘 관찰해 미리 위험요인을 없애면 중풍 발병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전조증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손발이 저리거나 힘이 없고 신체 일부에 감각이 이상할 때,눈이 침침하고 물건이 둘로 보일 때,얼굴이 마비되는 듯 하고 뒷목이 뻣뻣할 때,딸꾹질이나 구역질이 계속될 때 등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좀더 확실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최근 많이 쓰는 검사가 초음파뇌혈류진단기(TCD)에 의한 혈류측정.낮은 주파수의 초음파를이용해 뇌로 올라가는 혈관의 각종 혈류상 장애요인을 측정한다. 서원장은 “지금까지 약 4년간 TCD측정을 토대로 중풍 전조여부를 판단,증상이 있는 환자 950여명에게 3개월 정도 피를 맑게하는 한약 처방을 한 결과,75%가 넘는 환자에게서 전조증상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중풍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가진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식생활 개선과 운동이다.염분이나 설탕,소내장,소꼬리,돼지 삼겹살,닭껍질,계란노른자,새우,게,오징어 등은 되도록 삼가야 하며,콩,두부,식물성 기름,버섯류,야채류,녹차 등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임창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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