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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지내세요] 이달 신곡 발표하는 ‘돌아가는 삼각지’ 작곡가 배상태씨

    [어떻게 지내세요] 이달 신곡 발표하는 ‘돌아가는 삼각지’ 작곡가 배상태씨

    “우리 가요사에서 ‘목포의 눈물’처럼 심금을 울리는 곡은 없다고 봅니다. 요즘 트로트는 진지함이 없는 것 같아요. 가요는 100년이 지나도 불려져야 하거든요.” 작곡가 배상태(70)씨.‘돌아가는 삼각지’와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을 작곡했다. 이 노래는 올해로 발표된 지 꼭 4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심금을 울린다. 특히 29세에 요절한 저음 가수 배호가 불렀기에 더욱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1966년 4월 어느 비 오는 날이었다. 서울 노량진이 집이었던 배상태씨는 전차를 타고 삼각지를 지나던 중 창밖의 을씨년스러운 광경을 접하고 문득 우수에 사로잡힌다. 앞서 김포 해병대 군악대 시절 용산역에서 고향인 대구행 열차를 탔을 때의 광경도 스쳤다. 삼각지 일대의 허름한 선술집, 주변의 수많은 군인들…. 호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악상을 메모했다. 며칠 뒤 인기 절정의 가수였던 남진과 남일해, 금호동 등을 섭외했으나 ‘바쁘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고심하던 배상태씨는 우연히 ‘두메산골’‘굿바이’‘황금의 눈’을 부른 배호의 음성을 들었다. 무릎을 탁 친 배상태씨는 그길로 청량리 단칸방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던 배호를 찾았다. 배호는 종로2가 궁전카바레에서 드럼을 치고 있을 때였다. 얼마 후 ‘돌아가는 삼각지’는 방송을 타기 시작하면서 국민적 애창가요가 됐다. 그해 8월이었다. 배상태씨는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을 작곡했다. 이때 배호는 병세가 악화돼 청량리 위생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그래서 노래 취입도 병원에서 이루어졌다. 이듬해였다. 배호의 노래는 태풍처럼 전국을 휩쓸었다.KBS 라디오 가요프로인 ‘전국가요 릴레이’에서 단일곡으로 20주 연속 1위를 차지하기에 이른다. 배호라는 이름은 한국 가요사에서 64년 이미자의 ‘동백아가씨’,66년 최희준의 ‘하숙생’에 이어 세 번째 대박을 터뜨린다. 하지만 배호는 71년 11월 애석하게도 나이 30을 못 넘기고 음성만 남긴 채 세상을 뜨고 말았다. 당시 배호는 약혼녀가 있었으나 죽기 며칠 전 억지로 이별했다고 전해진다. “배호는 고음과 저음이 아주 탁월한 천부적인 목소리를 지녔습니다. 배호한테만 170여곡을 주었지요.‘마지막 잎새’와 ‘0시의 이별’이 마지막 곡이었습니다.” 배상태씨는 경북 성주 출신으로 56년 대구 KBS 전속가수로 활동하다 서라벌 전문대에서 본격적인 작곡 공부를 했다. 이어 해병대 군악대 복무시절 작곡발표회를 가졌으며,63년 9월 송춘희씨를 통해 ‘송죽부인’을 발표하면서 데뷔했다.40여년 동안 창작곡은 모두 2000여곡. 지금도 저작권료로 1년에 7000여만원을 받는다.‘안개 낀 장충단 공원’과 ‘돌아가는 삼각지’가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웃는다. 평소 자택(서울 중곡동) 주변의 아차산을 자주 오른다는 그는 이달과 다음달 ‘찾아온 서울거리’와 ‘향수’ 등 신곡을 잇달아 발표할 예정이다. 칠순기념으로 6년 만에 발표될 새로운 트로트풍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자못 궁금해진다.2녀1남 중 딸 둘은 결혼했고, 아들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스리랑카에서 佛心을 배우다

    스리랑카에서 佛心을 배우다

    고요함과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 스리랑카를 아십니까. 열대성기후의 홍차가 많이 나는 나라 스리랑카는 찬란한 고대 불교문화와 태곳적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7곳이나 있는 보물 같은 나라가 바로 스리랑카이기도 합니다. 인도양에 외로이 한 점 떠있는 스리랑카, 홍차 향기가 그윽한 고요와 자비의 나라를 소개합니다. 스리랑카는 전국이 문화유적지라고 할만큼 고대 문화가 잘 보존돼 있다. 유적지는 아누라다푸라와 폴로나루와, 그리고 캔디를 잇는 이른바 문화삼각지대와 시기리야에 몰려 있다. 그중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문화유산은 모두 7곳.200m 높이의 커다란 바위산 위에 지어진 왕궁인 ‘시기리야락’은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곳. 우선 바위산으로 달려갔다. ●비명과 탄성을 지르는 4시간 수도인 콜롬보에서 시기리야까지는 169㎞. 자동차로 4시간이 넘게 걸린다. 콜롬보를 빠져나가자 도로가 장난이 아니다. 편도 1차선 국도는 울퉁불퉁해 자갈밭을 달리는 것 같다. 달려오는 자동차와 부딪칠까봐 아슬아슬하다. 그렇게 좁은 도로를 추월하며 질주하는 버스. 앞에 마주 달려 오는 툭툭(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스리랑카의 근거리 교통수단)은 알아서 피해가라는 듯 마구 추월하며 경적을 울려댄다. 이방인의 눈에 도로는 무법천지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나름의 룰이 있다고 한다. 이 룰을 모르고 운전대를 잡았다가는 5분도 못가서 사고가 난다고 한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푸른 야자수와 이름 모를 나무들로 뒤덮여 있는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움은 세계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스리랑카만의 자랑이다. 짐짝처럼 이리저리 휩쓸리며 어렵게 도착한 시기리야는 천둥과 벼락이 한창이었다. 서둘러 호텔로 들어갔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아침에 눈을 떴다. 붉은빛을 잔뜩 머금은 태양이 어둠을 몰아내고 있었다. 카메라를 챙겨 스리랑카의 아침을 담으려고 서둘러 7층으로 뛰어올라갔다. 눈을 뗄 수 없는 황홀경에 숨이 막혔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듯한 칸달라마 호수가 붉은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시시각각 만들어내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지저귀던 새들도 잠깐 숨을 고르는 듯 조용했다. 아니 거대한 대자연 앞에서 서니 하나의 점으로밖에 표현되지 않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우리나라보다 크기는 작지만 태곳적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스리랑카, 그 아름다움을 둘러싸고 있는 고요함. 시간이 멈춘 듯한 나라, 스리랑카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세계 제8대 불가사의 누가 높이 200m 바위 위에 궁전을 지었을까. 이야기를 듣고 보니 궁금증에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5세기, 아누라다푸라를 지배하던 다투세나왕의 장남 카샤파는 왕족 출신 어머니를 둔 이복동생 목갈라나와는 달리 평민 출신 어머니를 둔 탓에 동생에게 왕위가 돌아갈 것을 몹시 우려해 아버지를 시해하고 왕위를 찬탈하는 패륜을 저질렀다. 동생 목갈라나의 보복이 두려웠을까, 아버지를 살해한 후회와 고통 때문이었을까 카샤파는 신들린 사람처럼 시기리아의 깎아지른 듯한 바위산 위에 궁전을 세웠다. 그러나 11년 후 인도에서 군대를 이끌고 온 이복동생과 싸움에서 패한 카샤파는 자살하고 말았다. 젊은 왕자의 광기어린 행동이 후대에 세계 문화유산을 남겼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임에 분명하다. 밑에서 올려다보니 거대한 바위산만이 보였다. 올라가기 어려울 것 같았다. 저렇게 큰 바위산 위에 궁전이 있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믿을 수 없을 것 같았다. ●1500년 만에 깨어난 미녀들 정상까지 계단은 1200개. 무더운 날씨에 20분 오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기리야 벽화가 기다리고 있다. 1875년에 우연히 이 바위산을 망원경으로 바라보고 있던 영국인에 의해 처음 발견된 ‘시기리야 레이디’는 스리랑카를 대표하는 벽화이다.1400년 긴 잠에서 깨어난 미녀들은 사람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처음에는 500명이 넘는 여인들의 그림이 있었지만 지금은 훼손되어 18명밖에 남지 않았다. 2000년이 지났건만 빛나는 색채는 아득한 시간의 흐름조차 잊게 한다. 가슴을 훤히 드러낸 미녀들의 농염한 자태와 신비스러운 표정은 오히려 현대적이라 놀랍기까지 하다. 광기 어린 젊은 왕이 남겨놓은 최고의 걸작품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니 참 재미있다. 벽화 밑쪽에 있는 ‘미러 월’은 달걀 흰자와 꿀, 석회를 섞어 칠한 다음 표면을 문질러 밝게 빛나는 벽을 만들었다. 신기하게 거울처럼 보이진 않지만 언뜻언뜻 비치는 자신의 형체가 보인다. 조금 더 걷자 드디어 평지가 나온다. ●사자 입속으로 올라가는 궁전 발톱이 날카로운 사자 두 발 사이에 궁전 입구가 있다. 예전에는 다리와 머리가 있어 사자가 크게 입을 벌리고 앉아 있는 형상었다. 바로 여기 때문에 이곳의 이름이 시기리야로 정해졌다. 사자를 의미하는 ‘싱하’와 산을 의미하는 ‘기리얀’이 합쳐진 단어다. 또한 스리랑카의 국기도 칼을 든 사자가 자리잡고 있듯이 스리랑카인의 70%가 넘는 싱할라족은 스스로를 사자의 후예라고 생각한다. 수직에 가까운 절벽을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철계단을 통해 올라간다.10여분만 올라가면 정상이다. 발아래를 내려다보니 오금이 저린다. 난간을 잡은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 도대체 철계단으로 올라가도 이렇게 힘든데 2000년 전 그들은 어떻게 바위 정상까지 벽돌을 나르고 음식을 나르며 궁전을 만들었을까.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다. 정상에 오르니 4800평 평지에 궁전과 연회장, 수영장 등 나타내는 벽돌들이 가득 박혀 있어 당시의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200m 높이의 바위 꼭대기에 수영장이라니…. 어이가 없다. 물이 지상에서 공급된다고 하는데 그 방법은 현대 과학으로도 풀지 못해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천륜을 어기고 얻어 권력의 두려움에 암벽 꼭대기로 도망쳐 온 카샤파. 불안과 고독에 몸부림쳤을 그는 세찬 바람을 맞으며 스스로를 안쓰러워했을까. 카샤파가 앉아 무희들의 공연을 감상했다는 돌 평상이 그대로 남아있다. 권력욕 때문에 허망하게 생을 마친 왕의 평상에 앉아보니 욕심에 차서 살고 있는 세상사가 모두 허무해진다. ●이름처럼 예쁜 도시 캔디 몇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싸우고 배신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이 끊이지 않는 인류를 향해 시기리아락의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헛되도다. 헛되고 헛되도다.” 스리랑카가 동방의 아름다운 정원이라면 캔디는 그 중에서 가장 빼어난 멋을 가진 곳이다. 완만하게 경사진 지붕을 얹은 전통 건축물들과 아름다운 호수, 푸른 나무와 풀들 등으로 인해 가장 스리랑카다운 도시로 꼽힌다. 캔디는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북쪽으로 129㎞ 떨어져 있고 해발 465m에 자리잡고 있다. 인도의 잦은 침략에 남쪽으로 도시를 계속 옮기던 싱할라 왕조는 14세기에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을 수도로 정했다. 무려 350여년 동안 이곳에서 고대 불교문화를 꽃피웠다. 특히 캔디는 스리랑카 사람들에겐 정신적인 고향이자 안식처다. 바로 부처의 치아 사리를 모셔놓은 불치사가 있기 때문이다. 공양을 올리는 의식이 볼 만하다. 흰옷을 입고 연꽃과 향을 두 손에 든 순례자들의 행렬이 인상적이다. ●자비가 흐르는 황금사원 담불라는 캔디와 아누라다푸라를 연결하는 간선도로변에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순례자와 관광객들로 붐빈다. 산중턱에 위치한 석굴사원까지 맨발로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담불라의 석굴사원은 커다란 바위를 파내어 만든 5개의 석굴이 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제1석굴 안의 황금빛 와불. 길이 15m의 와불이 열반에 들 자세로 누워 있다. 발바닥에 그려놓은 불꽃 같은 꽃무늬도 강렬하고 현란하다. 나머지 석굴에도 수십개의 불상들과 벽화 등이 있다. 담불라는 180m 높이의 흑갈색 바위산이지만, 석굴안의 불상과 벽화는 온통 황금빛으로 빛난다. 그래서 담불라를 ‘황금빛으로 빛난다.’는 뜻이 담긴 ‘란 기리’라고도 부른다. ■ 미리 알고가세요 스리랑카는 연 평균 30도에 가까운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온으로 습도가 매우 높다. 햇빛이 강해 선글라스, 자외선차단제와 모자 등은 필수. 현지 시간은 우리나라보다 3시간 늦다. 화폐는 주로 루피가 쓰이며 미국 1달러가 96루피 정도다. 환전은 공항에서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커리(인도식 카레)와 라이스(안남미)가 주를 이룬다. 밀크라이스라는 전통 음식은 우유와 안남미를 넣고 찐 것으로 우리나라 백설기와 맛이 비슷하다. 석가모니가 열반을 했을 때 제일 먼저 공양을 했던 음식이라 이곳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직항은 없고 싱가포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가야 한다. 혹시 배낭여행이나 개별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콜롬보에 있는 한국인가이드 정은희(001-94-776-322-589,eunicejung@hotmail.com)씨에게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야여행사에서는 스리랑카 문화유적 탐방 5일 상품을 129만원에 판매한다. 모든 일정에 식사를 포함한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일정도 캔디, 시기리아락, 석굴사원과 네곰보 해변 등 스리랑카의 전반을 둘러볼 수 있게 알차게 꾸며졌다.(02)536-4200,www.kayatour.co.kr 글· 사진 스리랑카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현대家 ‘업종 경쟁’ 후끈

    전국경제인연합회장직을 10년이나 맡았던 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은 가깝게 지내던 기업총수들을 가리켜 “엄밀히 따지면 상적(商敵)”이라며 웃곤 했었다. 승부기질과 의리가 강했던 정 명예회장(왕 회장)은 ‘상적’들과의 경쟁을 즐겼다. 최근 들어 현대가(家)의 상적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촌동생과 형이, 조카사위와 삼촌이, 하나의 시장을 놓고 격돌하고 있는 것. 창업주인 왕 회장이 그랬듯이, 혈연을 떠나 사업가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선 건설시장을 둘러싼 정몽구(MK) 부자(父子)와 정세영 부자의 한판 승부가 주목된다. 왕 회장의 아들인 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아들 의선(기아차 사장)씨와 함께 지난 4일 계열사인 엠코에 158억원을 증자했다. 최대주주는 의선씨다. 아파트 분양 등 주택사업에도 본격 진출, 엠코를 매출 1조원 이상의 종합건설회사로 키우겠다는 게 MK 부자의 구상이다. 얼마전 인천 부평구에 시범 아파트 ‘엠코 타운’을 성공적으로 분양함으로써 저력은 이미 확인받은 상태다. 서울 주택시장 진출 1호 사업으로 삼각지 일대 재건축 공사가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주택건설 및 분양시장에는 현대산업개발이라는 강자가 버티고 있다. 왕 회장의 동생인 정세영 명예회장과 아들 몽규(회장)씨가 이끌고 있다.‘아이 파크’ 브랜드로 명성을 이미 다졌으며, 매출규모만 5조원대다. 규모의 차이는 나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뛰는 현대가 기업으로는 글로비스와 현대택배도 있다. 글로비스는 MK 부자가 대주주이고, 현대택배는 MK의 제수씨인 현정은(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 계열사다. 두 회사 모두 종합물류기업 선두주자를 꿈꾸고 있다. MK의 둘째사위인 정태영 사장이 이끄는 현대카드·캐피탈은 지난해말부터 자동차보험 중개사업을 시작했다. 미국 GE캐피털과 손잡고 ‘현대손해보험중개’라는 별도 회사를 아예 차렸다.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사업 이점을 살려 보험상품도 대리판매키로 한 것이다. 그런데 처삼촌(정몽윤) 회사인 현대해상뿐 아니라 삼성화재·동부화재 등의 상품도 모두 취급한다. 그런가 하면 사돈지간인 현대하이스코 신성재 사장과 BNG스틸 정일선 사장은 나란히 철강회사를 이끌고 있다. 취급품목이 자동차용 냉연강판과 스테인리스로 각각 다르지만 ‘철강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에서 사업 동반자 겸 경쟁자 길을 걷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업 유전자가 강한 집안이라 선의의 경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라크 또 폭탄테러

    |바그다드 연합|바그다드 남부에 위치한 수와이라의 한 시장에서 자살폭탄차량 테러가 발생, 적어도 22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6일 밝혔다. 경찰은 이른바 ‘죽음의 삼각지대’에 속한 수와이라에서 자살폭탄차량이 폭발했다면서 사상자는 모두 이라크인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측도 수와이라에서 폭발이 있었다고 확인했으나 이번 폭발이 자살공격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또 이날 바그다드 교외에서 총살된 14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라크 방위군 관계자는 “눈이 가려진 시신 가운데 일부는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며 저항세력이 처형하는 방식으로 살해한 것같다고 말했다.
  • 최석우·정의채 신부 ‘명예고위성직자’에

    지난 3일 서거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서거에 앞서 지난달 10일 한국천주교 서울대교구 소속 최석우(사진 위·83)·정의채(아래·80) 신부를 ‘명예 고위 성직자(Prelate of Honor·몬시뇰)’로 선발했다고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이 17일 발표했다. 서울대교구의 몬시뇰 탄생은 2001년 7월 4명과 2003년 9월 4명에 이어 이번이 10번째다. 기존 8명의 몬시뇰은 ‘교황의 명예 전속 사제’로 검은 수단(신부들이 평소에 입는 겉옷)에 자주색 띠를 착용하는 데 비해 이번에 선발된 몬시뇰은 자주색 수단을 착용하는 것이 특징. 프랑스어에 어원을 둔 ‘몬시뇰(monseigneur)’은 가톨릭 고위 성직자에 대한 경칭으로, 주교품을 받지 않은 원로 사제로서 교황청으로부터 명예 칭호를 받은 사람에게 사용되는 말이다.1950년 성신대학(현 가톨릭대)에서 사제수품한 최석우 몬시뇰은 가톨릭대 신학부 교수, 이문동·명동·삼각지 성당 주임,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1953년 사제수품한 정의채 몬시뇰은 가톨릭대 대학원장, 불광동·명동성당 주임, 가톨릭대 총장 등을 거쳐 현재 서강대 석좌교수로 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주상복합 ‘월드마크용산’ 분양

    대우건설은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근처에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월드마크용산’을 분양 중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별도의 2개동 규모로 용산미군부대 이전과 함께 조성될 예정인 용산민족공원과 4·6호선 삼각지역에 붙어있다. 용산민족공원 조망권이 확보된다.(02)568-5068.
  • 떠오르는 허니문 여행지 호주

    떠오르는 허니문 여행지 호주

    호주가 허니문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흔히 호주라면 그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와 골드코스트 해변을 생각하지만 멜버른이야말로 인생의 새 출발을 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여행지다. 끝없이 펼쳐있는 푸른 평원, 변덕 심한 파란 하늘,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 달려드는 파도, 태곳적 초록의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 멜버른이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 뽑은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이며 호주의 문화와 패션의 중심지다. 또 파도와 해풍이 만들어낸 기암절벽에 감탄사가 흘러나오는 그레이트 오션로드, 푸른 바다와 은빛 모래사장에 우뚝 서있는 12사도 바위,1850년대의 금광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소버린 힐, 증기기차로 원시림을 여행하는 단데농. 때 묻지 않은 대자연과 함께하는 허니문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하기에 충분하다. 멜버른은 캔버라가 수도가 되기 전 호주의 옛 수도였던 만큼 역사가 깊은 도시다. 패션과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한 이곳에선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촬영하기도 했다. 도심이 아름다워 각종 CF와 드라마의 단골무대이기도 하다. ●1800년대 전차 타고, 야라 강 배를 타고 멜버른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트램(Tram)’이라는 전차.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도심도로의 한가운데를 질주하는 트램은 멜버른의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고풍스러운 자주색 나무의 전철인 시티서클 트램을 탔다. 차창으로 보이는 이국의 풍경,1800년대에 지어진 뾰족한 지붕의 유럽풍 교회, 건물들이 눈길을 잡는다. 마치 잘 정리된 거리가 소박하다. 갑자기 트램이 속도를 줄인다. 앞에 관광용 마차가 또각또각 말발굽 소리를 내며 여유있게 도심을 돌고 있다. 뒤에서 빵빵거리고 불평도 함직한데 아무도 얼굴 붉히는 사람이 없다. 마차와 자동차가 뒤섞였으나 결코 각박하지 않아 아름답다. 이곳 사람들의 여유도. 트레저리 공원, 캡틴 쿡의 오두막, 사우스 게이트, 빅토리안 아트센터 등 주요 관광지를 도는데 30분 정도 걸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한다. 무료. 멜버른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야라강변은 호주 젊은이들에겐 최고의 데이트 코스. 그들에 섞여 강변을 걸어보는 맛도 특별하다. 플린더스역 맞은편 식당가가 들어선 야라강변 샤우스뱅크 거리에서 강을 따라 1시간 동안 유람선 여행을 할 수 있다. 보통 20여명이 탈 수 있는 작은 배이다. 강변에는 멜버른의 여유가 그대로 느껴진다. 잔디밭에 누워 한가로이 일광욕을 즐기는 연인들. 커다란 나무 아래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가족들. 강변을 따라 걷는 사람. 카누와 요트를 즐기는 사람들까지. 정원처럼 잘 가꾸어진 강변과 어우러져 그림 속에 내가 들어온 것 같다. 사우스뱅크거리에는 강변을 따라 수십개의 식당과 카페들이 밀집해 있다. 야라강의 야경을 즐기며 맥주 한 잔을 하면 밤은 더욱 달콤해질 것임이 분명하다. ●100살짜리 증기기관차를 타고 ‘도대체 100년 된 기차가 움직인단 말야.’하는 의문을 품고 멜버른에서 동쪽으로 1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휴양지 단데농에서 100살짜리 빨간색 증기 기관차 ‘퍼핑 빌리’를 탔다. 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칙칙칙 기차가 움직인다. 그런데 아이들이 차창 창살사이에 걸터앉아 손을 내민다. 기차가 천천히 달리고 안전장치가 있어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 우거진 원시림과 푸른 계곡 속으로 기차는 미끄러져 들어간다. 향긋한 나무냄새. 크게 숨을 한번 들여마신다. 나무다리와 꽃, 새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다. 매일 4차례 운행되는 증기 기관차는 벨그레이브 역을 출발해 에메랄드 호수 구간까지 약 15㎞를 반복 운행한다. 약 2시간30분. 역장과 기관사의 복장뿐 아니라 기차표까지 100년전 그모습 그대로라 더 멋지다. ●겁없는 캥거루 호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캥거루와 코알라. 특히 캥거루는 겁이 없어 사람에게 먼저 접근한다. 벨그레이브역 인근의 힐즈빌 동물원에서 캥거루와 처음 만났다. 먹이를 내밀자 다가와 손바닥을 핥는 놈들. 경계심이 전혀 없다. 보드라운 캥거루 머리를 쓰다듬고 있으려니 이상한 소리를 내며 목이 긴 타조가 다가온다. 또 하루 중 20시간 이상을 잔다는 코알라. 눈만 끔뻑거리고 먹는 것 빼고 제발로 움직이는 시간이 하루 겨우 4분정도인 진짜 게으름뱅이 귀염둥이들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과 동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태즈매리언 데블, 오리너구리, 왈라비 등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매일 오전 11시 투어가이드가 안내한다. 어른 17.5호주달러. ●황금을 찾아서 멜버른은 지난 1850년대부터 금을 찾아 몰려든 광부들이 만든 전형적인 골드러시 타운이다. 대부분의 금광이 문을 닫았지만 멜버른 북서쪽으로 1시간가량 떨어진 밸러랫의 소보린 힐에 가면 당시 금광촌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마치 우리 민속촌을 생각하면 된다. 빅토리아주 금의 삼각지대에 속하는 밸러랫은 1851년 황금이 첫 발견된 데 이어 무려 70㎞에 이르는 커다란 금광맥에 이르기까지 당시에 골드러시를 주도했던 곳이다.1970년에 소보린 힐을 만들어 1850년대 금광촌의 생활상과 금 채굴과정 등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빅토리아 양식의 대장간, 사탕가게, 우체국, 금제련소뿐 아니라 뿌연 먼지를 날리며 달리는 마차까지. 거리에는 19세기 옷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관광객들과 함께 금광 갱도안으로 들어가 금맥과 채굴과정 등을 설명해주고 금광옆 개울에 앉아 직접 사금을 채취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공짜라는데‘라며 옷을 팔뚝까지 걷어붙이고 개울에서 흙을 그릇에 담아 찾아봤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견학 온 학생들은 눈곱만한 사금들을 찾아서는 조그만 약병에 담아 서로 자랑한다. ●자연의 거대한 힘을 느끼며 난파선해안은 아름다움에 취해 난파한 배가 160여척에 달해 붙여진 이름. 이곳은 웅장한 12사도상(Twelve Apostles)이 유명하다. 해안선을 따라 나란히 서 있는 거대한 바위섬들의 모양이 마치 예수의 12제자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2사도의 형성과정은 더욱 우리를 놀라게 한다. 폭약이나 기계 등 인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직 세찬 파도와 해풍이 대자연의 걸작품을 만들었다. 파도가 해안 절벽에 아치형 굴을 만들고 절벽과 돌출부를 끊어 내어 바다에 홀로 우뚝 선 거대한 조각품을 만들었다. 이 조각품을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무렵 2000여만년. 인간의 머리로는 감히 상상을 할 수조차 없는 시간이다. 그들은 지금도 세찬 파도에 자신의 살이 깎여 나가는 고통을 참아내며 무엇인가 우리에게 읊조리고 있는 듯하다.‘대자연 앞에 인간은 얼마나 초라하고 하잘것없는 존재인지, 만물의 영장이라며 인간이 인간을 만들어내고 자연을 정복했다고 교만하고 무례한 인류에게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말이다. 12사도상은 완성된 지 수백년이 지나면서 그들을 만들었던 파도와 해풍에 밑동부터 서서히 깎여나가 결국을 무너지는 운명을 맞게됐다. 벌써 2개의 사도상은 무너졌다. 그들도 인간처럼 자연에서 왔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파도가 만든 두개의 구멍이 다리 같다고 이름 붙여진 런던브리지. 해안절벽과 연결된 부분이 1990년 떨어져 나가 이제는 사도상으로 발전을 했고,1878년 영국을 떠나 3개월 간의 긴나긴 항해 끝에 로크 아드호는 멜버른을 눈앞에 두고 이곳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나 붙여진 12사도 인근의 로크 아드 고지. 자연의 아름다움은 황홀했다. 지금도 파도와 바람에 의해 쉼없이 새롭게 태어나는 난파선 해안. 높이 60m의 수직절벽이 앞으로 1000년의 세월이 흐르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궁금해졌다. ●지금 호주는 호주 대륙 남단에 있는 빅토리아주 멜버른은 우리와 계절이 정반대다. 지금은 초가을. 그러나 일교차와 날씨 변화가 심해 가벼운 잠바는 필수.3월 말까지 서머타임을 적용해 멜버른이 우리보다 2시간 빠르다. 환율은 1호주 달러에 830원정도. 멜버른까지는 현재 직항편은 없으며 시드니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든지 캐세이 퍼시픽 항공을 이용하면 홍콩을 거쳐 멜버른으로 바로 갈 수 있다. 문의 호주 빅토리아주관광청02-752-4138. ●허니문 상품은 여행상품 가야여행사(02-536-4200)에서는 멜버른과 시드니를 여행하는 허니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주 금·토·일요일 출발하며 5박 6일의 일정으로 멜버른 시내, 그레이트 오션 로드, 단데농과 시드니까지 둘러보게 된다. 캐세이 퍼시픽 항공을 이용하고 돌아오는 길에 홍콩에서 연장체류도 가능하다. 가격은 1인당 169만원. 멜버른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해외 허니문 베스트 5 둘만의 사랑이 시작되는 허니문. 갈 곳은 많고 시간은 짧다. 그렇지만 안락한 리조트에서 편하게 쉴 것인가 아니면 멋진 곳에서 추억을 남길 것인가를 꼼꼼하게 따져 보면 둘만의 멋진 장소를 찾을 수 있다.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해외 허니문 명소 5곳을 소개한다. 베트남 나트랑 베트남의 지중해로 불리는 나트랑은 호찌민(사이공)에서 북동쪽으로 320㎞쯤 떨어져 있는 세계적인 미항이다. 금빛 모래사장과 눈부신 햇살, 에메랄드빛 바다는 동양의 나폴리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리조트내에서 낭만적인 바비큐 파티는 영원한 추억으로 남는다. 고대 참 왕국의 유적이 많아 관광도시로도 유명하다. 베트남전쟁 때는 한국군이 주둔한 곳으로, 태권도 간판을 비롯해 곳곳에 한국군과 관련된 흔적이 남아 있다.4박 5일에 비용은 130만∼150만원. 태국 코사무이 방콕에서 남쪽으로 560㎞ 떨어진 코사무이는 태국에서 푸껫과 꼬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섬 둘레를 따라 고운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을 띠는 해변의 바다가 곳곳에 위치해 있다. 여행객 대부분은 유럽인들이며 한국 여행객들의 발길도 점점 더 늘고 있는 추세다. 때묻지 않은 해변의 모습으로 여행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며 수많은 볼거리, 놀거리, 휴식처로서 손색이 없는 곳이다.4박 5일에 130만∼150만원. 필리핀 펄팜 진주조개 농장이라는 뜻의 펄팜은 자연속에서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이다. 마닐라 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1시간 20분 가량 남쪽으로 가야 한다. 도착공항인 다바오에서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가서 여기서 필리핀 전통목선(엔진추진)인 방카로 갈아타고 다시 30여분 바다를 질주한다. 때묻지 않은 자연과 수줍은 듯 감추는 원주민의 미소띤 모습 속에서 평생 잊지 못할 일생일대의 화려한 휴가를 보내게 된다. 펄팜리조트에 일단 들어서면 해양레포츠(무동력)는 모든 것이 무료다. 펄팜리조트는 태풍영향을 받지 않아 연중 맑고 청명한 날씨를 자랑한다.4박 5일에 비용은 120만∼130만원. 캐나다 밴쿠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나라 1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최대의 도시인 밴쿠버의 가로수와 아름다운 꽃길은 로맨틱한 신혼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캐나다 건국을 기념하는 밴쿠버 100주년 박물관과 해양박물관, 사이언스 월드, 아마존의 진귀한 물고기가 있는 수족관 등을 돌아본 뒤 북미 최대의 항구도시 빅토리아를 돌아보는 코스가 좋다. 특히 북미 최대의 항구이자 영국풍의 아침의 향기가 감도는 꽃의 도시 빅토리아로의 허니문은 새로운 체험이 시작된다.4박 5일에 150만∼170만원. 파리와 로마 유럽의 핵심 도시인 파리와 로마를 돌아보며 신혼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프랑스 파리의 베르사유 궁전과 샹젤리제 거리, 콩코드 광장, 개선문, 에펠타워 등 17∼18세기 아름다운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로마에선 교황이 머무는 바티칸과 성베드로 광장, 콜로세움 등 찬란했던 이탈리아 문화를 엿볼 수 있다.5박 6일에 140만∼150만원. ■ 도움말 가야여행사(www.kayatour.co.kr)
  • [성공시대] 빚더미 딛고 월 순익 1000만원…화랑운영 서양화가 김수영씨

    [성공시대] 빚더미 딛고 월 순익 1000만원…화랑운영 서양화가 김수영씨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격언이 가르치듯 사업 실패는 미래를 위한 값진 교훈이다. 실패를 되새겨 1억 4000만원의 빚더미에 몰린 전직 교사가 불황에도 불구, 월 순이익 1000만원을 올리는 화랑 주인으로 변신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화랑 밀집지역인 삼각지에서 60평 규모의 화랑을 운영하는 서양화가 김수영(57)씨는 “곡간에서 인심 나듯 돈을 벌기 위해서는 돈이 모인 곳을 찾아야 한다.”면서 “저가 액자를 취급하다 방향을 바꿔 소득수준이 상위 5%를 대상으로 노블마케팅을 펼쳤다.”고 말했다. ●준비 안된 창업 뻔한 결과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는 4년동안 교편을 잡은 뒤 10여년 동안 미술학원을 운영했다.50세를 넘기자 사업에 대한 막연한 도전의식이 생겨 지난 2000년 삼각지에 4평짜리 화랑을 열었다. 김포에는 직원 4명을 둔 액자공장까지 직접 마련했다. “미술애호가들이 사용하는 액자는 크기와 색깔, 재질, 디자인 등이 다양합니다. 그림에 맞는 액자를 보는 안목을 갖춰야 하는 등 다양한 지식을 쌓아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채 창업했어요. 더군다나 내자본은 적고 사채와 은행 대출금을 끌어들여 장사를 시작해 운신의 폭이 좁았죠. 또 제 자신이 직원관리와 결단력 등 경영마인드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습니다.” 저가의 중국제품에 밀려 결국 문을 닫은 뒤 그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정수기와 건강식품 세일즈, 지하철 행상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지하철 행상에서는 학생들을 가르치던 말솜씨를 발휘, 하루 순이익 20여만원을 올리는 등 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량안에서 지인들을 계속 맞닥뜨리자 더 이상 행상을 이어가기 어려웠다. 친구와 친척은 물론 자신의 제자들까지 자주 만났다. 마침 그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한 친구의 도움으로 동대문 의류상가에 여성 의류 도매점을 열 수 있었다. 그러나 자본력이 약한 초보 의류상은 겨울 불황에 부딪히자 속수무책이었다. “지방 의류상을 상대로 하는 1평짜리 점포였는데 임대료와 인건비 등으로 월 600만원이 들어가는 고비용의 구조였어요. 신상품을 재빠르게 내놓지 못해 세달만에 빚만 1000만원을 늘리고 막을 내렸습니다.” ●저가 지양… 귀족 마케팅 주효 실패를 거듭하던 그는 지난해 5월 마침내 삼각지 화랑거리로 돌아왔다. 서양화가와 미술학원 강사로 살아온 지난 세월을 밑천으로 아는 분야에서 재기하겠다고 결심했다. 대신 저가 액자를 팔던 방식을 벗어나 고가 정책을 내세웠다. 공중 화장실에 거는 2만원짜리 그림은 이윤이 낮아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불황에도 소비규모가 큰 고소득층을 목표로 삼았으며 액자공장을 운영하지 않는 등 철저하게 판매에만 주력했다. 점포도 5배나 넓혀 전시실 60평에 비슷한 크기의 창고까지 마련했다. “화랑을 사무실 삼아 주로 학연, 지연, 혈연 등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알게 되면 뿌리를 캐듯 인맥을 넓히는 방식이었죠. 고소득층이 참석할 만한 행사장에 나가 화술을 바탕으로 안면을 넓혔어요.” 그의 상술은 장사꾼의 냄새를 풍기지 않으면서 접근해 비싸지 않은 그림을 먼저 선물로 건네준다. 그림을 받은 인사들은 자연스럽게 그림을 구입할 일이 생기거나 주위사람들이 미술품을 필요로 하면 그를 찾았다. 국선에서 3번,8차례 개인전을 연 그의 이력은 고소득층 인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한몫 거들었다.“정가가 없는 미술품은 부르는 게 값이죠. 더군다나 불황이라서 좋은 그림을 낮은 가격에 사들일 수 있었어요. 화랑에서뿐만 아니라 전시회를 열거나 미술전문판매상을 통해 판매망도 넓혔습니다.” ●자기 분야 논문쓸 만큼 빠삭해야 매달 평균 40∼50점이 팔리며 월 매출액 2000만원, 순이익 1000만원 정도를 거둔다. 보증금과 권리금을 포함 초기 투자비용은 4500만원, 월 관리비용은 220만∼230만원 선이다. 현재 그의 창고에는 1500여점의 그림이 남아 있다. “매사가 그렇지만 창업하려는 사람은 자기 분야에 미쳐야 합니다. 자기 분야에서 논문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밑바닥까지 훑어야 성공에 다가설 확률이 커지죠. 앞으로는 수익을 많이 내는 대형 전시회를 추진하는 등 국내 미술시장을 더 개척할 계획입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화장실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화장실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화장실.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이곳에는 40대 아주머니 3명이 테이블 앞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책꽂이에는 여성월간지, 잡지 등 30여가지의 책들이 꽂혀있고, 의자 뒤로는 ‘지하철 노선도’까지 붙여져 있다. 옆에 설치된 ‘파우더룸’에서는 아가씨들이 화장을 고치고 있다. 어두침침한 불빛에 이상야릇한 냄새, 지저분함의 대명사였던 공공 화장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밝은 조명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재단장하면서 근심을 푸는 ‘해우소(解憂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궁화 5개짜리 화장실? 고급 호텔이나 음식점에만 달려있던 무궁화 표시가 올초부터 서울시내 화장실에도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가 청결상태, 시설수준 등의 점수를 매겨 선정된 공공기관·음식점·주유소 등의 ‘우수개방화장실’에 무궁화를 붙여주는 것.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아 ‘무궁화 5개짜리’ 현판을 걸게된 곳은 남산관리사무소(중구), 송파열린마루터(송파구), 만남의 광장(서초구) 화장실 등 총 18곳이다. 특히 가장 높은 배점(99점)을 받은 남산관리사무소 화장실(야외식물원 옆)은 건물 자체가 원통을 반으로 나눠놓은 것처럼 둥글고, 남자 화장실 벽면에는 통유리가 끼워져 있어 한강까지 조망할 수 있다. 또 송파나루공원 동쪽의 화장실(90점) 천장은 강화 유리로 되어 있어 낮에는 햇빛이 들어올 뿐만 아니라 따뜻하기까지 하다. 출입문은 자동문이다. 이밖에 무궁화 4개짜리(80점 이상∼90점 미만)는 146곳, 무궁화 3개짜리(70점 이상∼80점 미만)는 242곳 등 총 406곳이 선정됐다. 선정된 곳은 서울시에서 매월 10만원 안팎의 후원을 받는다. ●지하철 화장실도 깔끔깔끔∼ 서울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곳 가운데 빠질 수 없는 곳은 지하철 화장실. 특히 지하철 화장실의 경우 새로 생긴 역사를 중심으로 ‘예술적인 감각’을 살린 인테리어가 등장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6호선 녹사평역 화장실 벽면은 검정·빨강·갈색의 대비되는 색상으로 곡선처리되어 있어 세련된 느낌이 든다.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화장실은 대리석의 고급스러움과 파란색의 시원함이 돋보인다.7호선 청담역은 흑·백의 대비를 통해 모던한 감각을 살렸다.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는 98년부터 지난해까지 116개 화장실을 리모델링한 데 이어 올해에는 2호선 신천역, 서울대입구역 등 8개역 화장실개선작업만 남겨두고 있다. 작업이 끝나면 마감재 교체 사업 등 2단계 개선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색 화장실도 눈길 2001년부터 시내 주요 도로에 만들어진 ‘무인화장실’도 이색 화장실로 꼽힌다. 바닥면적은 1.2평으로 100원을 넣으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사용 후 바닥·변기주변 등이 자동으로 청소된다. 현재 35곳이 있으며, 한 개당 9000여만원에 달한다. 동대문 시장 입구에 세워진 무인화장실의 경우 월평균 3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하니 수익성보다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 광진구 아차산의 긴골지구 체육공원 등산로에는 ‘친환경 오두막 화장실’이 등장했다. 아늑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외형은 나무로 만들어졌고, 생물학적 오폐수 시설을 갖춰 인근에 오폐수를 방류하지 않고도 가동할 수 있다. ●“여성도 편리한 화장실 되어야” 그러나 일부에서는 시설 개선 작업보다 남성·여성 화장실의 변기수 맞추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내 공중 화장실 571곳 가운데 남성 화장실의 변기수는 2634개인 반면 여성 화장실의 변기수는 1331개에 그친다. 휴게소, 공연장, 극장 등의 여성 화장실이 남성 화장실에 비해 유독 붐비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지난해 7월30일부터 시행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여성 화장실의 대변기 수는 남성 화장실의 대·소변기 수 이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남성·여성 화장실의 변기수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홍성 서울시 화장실수준개선팀장은 “앞으로 지어지는 화장실은 법률에 따라 여성들을 위한 배려를 하게 되지만, 이미 설치된 화장실은 당장 고치기는 어렵다.”며 “화장실 문화가 시민의 의식 수준을 나타내는 만큼 여성 화장실의 시설을 체계적으로 개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지하철 삼각지역 황춘자 소장 “우리집이라고 생각하면 깨끗해질 수밖에 없죠.”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화장실이 ‘동네 명소’로 이름을 떨치게 된 것은 지난해 1월 서울지하철공사 삼각지영업사무소 황춘자(52) 소장이 이곳으로 오고나서다. “주부 입장에서 보면 당시 화장실의 청결상태는 ‘꽝’이었어요. 화장실 하면 다들 입에 오르내리기도 꺼려하는 분위기지만, 화장실은 행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공 시설 중의 하나잖아요. 최고급 호텔처럼 쾌적하게 만들어보자는 게 목표였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의자와 테이블을 가져다 놓은 것. 테이블만 놓자니 허전해서 지하철 노선도도 시민들이 앉아서 자세히 볼 수 있도록 근처에 걸었다. 또 책꽂이에는 잡지·무가지·신문들도 꽂아두었다. 이러다 보니 틈날 때마다 월간지 등의 간행물들을 모아서 화장실에 갖다놓는 게 버릇이 됐다. “화장실을 꾸며놓으니까 이번에는 장애인들이 걸리더군요. 근처에 장애인 시설이 몇 군데 있어 이들이 쉬어가기 위한 장소를 만들고 싶었죠.” 장애인용 화장실 거울이 15도 각도로 아래쪽으로 기울어져 설치되어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휠체어에 앉아 아래쪽에서 거울을 올려다봐야 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다. 또 어른용 변기 위에 아동용 의자를 얹어 만든 ‘아동 전용 변기’도 눈에 띈다. 어른용 변기 위에 앉아서 ‘볼일’을 보면 혹시라도 위험한 일이 생길까봐 고안해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정성 때문에 빚어지는 에피소드들도 다양하다. 헤어드라이어, 빗, 잡지책, 벽시계 등 화장실에서 없어지는 물건이 한 두개가 아니기 때문. 심지어 인테리어용으로 놓아둔 어항에 우유를 쏟아붓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구겨진 신문지를 젖은 바닥에 깔아놓고 가는 사람도 있다.“시민들의 화장실 문화가 나아졌으면 합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이 그런다고 해서 이런 서비스는 멈출 수는 없죠. 모두다 저에게는 가족과 같으니까요. 앞으로도 청소 용역 직원들이 삼각지역 화장실을 자기 집처럼 화장실을 깨끗하게 가꿔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베이징 거주제한 풀린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시행해 온 ‘임시거주증’ 제도가 오는 7월부터 폐지되는 등 중국의 호구(戶口·호적)제도가 전면 개혁될 전망이다. 임시거주증은 외지인들의 무분별한 유입을 막기 위해 해당 도시에서 심사를 거쳐 외지인들의 선별적 거주를 허용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가 폐지될 경우 지금까지 적발시 벌금과 추방형 등을 받아왔던 농민공(農民工·농촌 출신 노동자)들의 거주 이전의 자유가 보장받게 된다. 신징바오(新京報)는 27일 베이징시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외부 인구의 베이징 유입을 막기 위해 그동안 시행해 온 임시거주증 제도 등 관련 호구제도가 오는 7월부터 폐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시 인민대표대회 가오징보(高靜波) 대표는 임시거주증 제도 폐지 대신 ‘통일거주증 제도’ 실시를 인민대표대회에 건의할 것이라고 신징바오가 전했다. 통일거주증 발급 대상은 베이징 호구 이외에 석사 이상의 고학력자 등의 고급 인력들이며 주택·승용차 구입, 의료·교육 혜택, 사회보장 등에서 베이징 호구인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농민공 등 불법거주자들은 이러한 혜택을 받지 못하지만 거주 이전 자유 측면에서 진일보했다는 평이다. 저장(浙江)성은 올해부터 성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호구제도를 일원화, 농촌 출신자들이 취업 등에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했다. 저장성은 지난해 10월 하이닝(海寧)시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이 사업을 실시, 도시·농촌간의 차별을 완전히 없앴다. 광둥(廣東)성 역시 올해부터 농민호구자의 도시호구 취득 금지 규정을 삭제한 데 이어 단계적으로 농민 호구를 완전히 없애는 ‘호구 일원화’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농촌연구부는 최근 “중국은 농촌과 도시를 엄격하게 분리해 온 호구제도를 개혁시켜 농민공을 도시산업 인력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중국청년보(中國淸年報)가 이날 보도했다. 호구제도 개혁은 광둥성 등 ‘주장(朱江) 삼각지’ 등 핵심 경제지역에서의 인력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도농간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한 중국 정부의 근본적인 방향 전환으로 분석된다. oilman@seoul.co.kr
  • MBC 가요콘서트 300회 특집

    7년 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중장년층을 위한 가요프로로 자리매김한 ‘MBC 가요콘서트’(금요일 오전 10시55분)가 21일로 방송 300회를 맞는다. 300회 특집 방송은 시청자들이 뽑은 곡들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제작진은 1000명을 대상으로 ‘75년 가요사 중 최고의 유행가’‘내가 뽑은 최고의 애창곡’‘2004년을 대표하는 히트곡’ 등을 설문조사, 그 결과를 토대로 그리운 옛 가요부터 지난해 최고의 유행가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노래를 선보인다. 가요사를 통틀어 최고의 유행가로 뽑힌 곡은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방송 시작과 함께 MC 이상벽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그밖에 최고의 유행가와 애창곡으로 뽑힌 여러 곡들을 다양한 가수들이 부른다. 설운도가 ‘돌아가는 삼각지’(배호)와 ‘단발머리’(조용필), 이자연이 ‘짝사랑’(주현미), 이혜리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심수봉), 김상배가 ‘봉선화 연정’(현철), 강민주·뚜띠·배일호가 ‘해뜰날’(송대관)과 ‘찬찬찬’(편승엽) 등을 선사한다. 특히 god가 신나게 부르는 ‘남행열차’(김수희)와 옥주현이 애잔하게 부를 ‘동백아가씨’(이미자) 등은 신세대 시청자들을 위한 ‘깜짝 선물’. 지난해 최고의 유행가로 뽑힌 송대관의 ‘유행가’와 태진아의 ‘동반자’, 장윤정의 ‘어머나’ 등도 만날 수 있다. 이덕화, 비, 강석, 김혜영, 김용만 등 각 분야 스타들의 축하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삼각지로터리 일대

    [뒷골목 맛세상] 삼각지로터리 일대

    남산타워에 올라 남산 기슭에서부터 비롯하여 한강에 이르기까지 푸르게 치달려 내려가는 호로병 형태의 드넓은 녹지대를 바라다보면, 무심코 어어! 하는 탄성을 지르게 된다. 눈앞에 펼쳐진 경관이 얼핏 사실로 믿기지 않아서이다. 서울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녹지공간이 있다니! 울창한 숲과 잔디밭 사이사이로 드문드문 서양식 가옥들이 들어선 이국적인 공원 같은 경관은 분명히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다. 그러나 아름다운 녹지공간을 좀더 자세히 바라다보면, 시각적인 구도에 어딘지 모르게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는 것 같은 불편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다. 녹지공간을 둘러싼 주변의 모든 도로며 건물들이 심하게 왜곡되어 있는 것이 너무 쉽게 눈에 뜨인다. 남산 기슭을 입구로 하여 호로병 형상인 녹지공간을 빙 둘러싸고 있는 도로며 건물들은 어쩔 수 없이 초라하고 볼썽사납다. 가운데 있는 녹지공간이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반대급부로 호로병 바깥 공간은 더욱 흉물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60·70년대식 후진 골목… 개발 바람도 잠잠 아름다운 녹지공간은 다름 아닌 미8군사령부다. 용산 동쪽의 대부분을 차지한 채 헬리콥터장이며 골프장까지 갖춘 미8군사령부의 녹지공간을 다치지 않기 위해, 잠수교나 동작대교 같이 한강을 건너 서울 중심부로 달리는 도로들은 왜곡되어 호로병 형상 바깥으로 빙 둘러간다. 어디 도로뿐이랴. 주변의 건물들마저도 군사상 고도제한지역으로 묶여 개발이 불가능하게 되는 바람에 오래된 일본식 적산가옥 따위들만이 호로병 바깥에 무슨 부스럼딱지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다. 그런 식이다 보니 삼각지 로터리 어름에 붙어 있는 국방부며 전쟁박물관도 어쩔 수 없이 미8군사령부의 그늘에 가린 것 같은 느낌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전쟁박물관은 육군본부가 들어서 있던 자리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녹지공간 바깥의 호로병 지역에서도 가장 흉물스러운 곳은 삼각지 로터리 부근이었다. 역시 군사상 고도제한에 묶인 데다 주변의 한남동이나 이태원 등은 주로 미8군 소속의 미군들이 즐겨 찾는데 반해, 삼각지 로터리 부근만은 주로 우리 육군본부 소속 군인들이 즐겨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거리며 건물 자체가 다른 곳보다 더 쇠락해진 것이다. 지하철 4호선의 삼각지역에서 내려 1번 출구를 빠져나와 단층짜리 우리은행 건물을 돌면, 바로 60,70년대식의 복고조 뒷골목이 나온다. 낡은 적산가옥 건물에 영빈관이라는 중국집이며 오래된 이발관이 있는 뒷골목의 어디에선가는 금방이라도 ‘친구’나 ‘효자동 이발사’ 시대의 주인공들이 뛰쳐나와 한판 싸움을 벌일 듯한 분위기인데, 여기가 바로 70년대 우리의 국민가수 배호가 낮고 흐느끼는 듯 특이한 음색으로 심금을 울린 ‘돌아가는 삼각지’의 본고향이다. 배호의 특이한 음색이 당장에 겨울바람을 타고 긴 꼬리처럼 귓바퀴에 맴돌 듯한 ‘돌아가는 삼각지’에만은 용산 일대에 거세게 불고 있는 개발 바람도 아직 다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여기가 또한 주민등록식 지번으로는 용산구 한강로 1가에 속하는 이른바 속칭 ‘대구탕골목’이다. 한때 육군본부나 국방부에 근무하는 장교들이며 사병들이 한번쯤은 들르지 않은 이가 없고 그렇게 이곳에 들렀다가 전후방으로 전출해 간 장·사병들 사이에 그 맛을 연연해한 끝에, 삼각지의 대구탕 골목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만들어질 정도로 민간인들보다 군인들 사이에서 먼저 유명해진 골목이기도 하다. 얼핏 둘러보아도 원대구탕, 자원대구탕, 세창대구탕, 참원조대구탕, 등의 간판들이 골목 안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띈다. 그러나 대구탕 골목이라고 해서 딱히 대구탕만 유명한 것은 아니다. 군데군데 양곱창이며 차돌박이를 주로 하는 평양집이며 봉산집이 있고, 이겹살이며 모소리살 같은 돼기고기 특수부위만을 전문으로 하는 삼각정이며 신가생태매운탕 같은 뛰어난 맛집들이 섞여 있다. 어떻게 보면, 고도제한이라는 불리한 지역적 특성이 오히려 서민적인 맛집들을 버려진 들판의 야생화처럼 아름답게 꽃피워낸 것인지도 모른다. ‘원대구탕’(02-717-8222)은 2001년에 작고한 손양원씨가 1979년에 이 골목에 처음으로 대구탕을 시작한 대구탕 골목의 원조격이다. 그러나 그이가 처음부터 이 골목에서 대구탕집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경북 의성 출신인 그이는 원래 같은 골목에 있는 이발소 주인이었고, 부인인 김명희씨가 지금의 ‘자원대구탕’ 자리에서 보신탕집을 했는데, 워낙에 장사가 안 되니까 대구요리로 메뉴를 바꾼 것이었다. 그런데 대구탕, 대구지리, 내장탕으로 대구요리 일색인 단순한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식당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싼 가격에 비해 양이 많으면서도 맛 또한 뛰어나서 주로 육군본부 소속 군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진 때문이었다. ●군데군데 양곱창·차돌박이 등 서민적인 맛집 손양원씨는 이발소마저 때려치우고 부인과 함께 식당일에 매달렸고, 가게는 날로 번성해갔다. 그러자 원래 중국집을 하던 집주인이 계약기간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게를 비울 것을 통고해왔다. 그리고 가게가 비자마자 바로 ‘자원대구탕’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대구탕을 시작했다. 이를테면 간판에 ‘자’자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쓰고 ‘원’자를 크게 쓰는 식이었다. 그이가 낙담하고 있을 때, 뜻밖에도 바로 옆 가게가 전세로 나왔다. 그이는 앞뒤 가릴 것 없이 있는 돈 없는 돈을 모조리 모아 전세를 얻어들었다. 그리고 다시 ‘원대구탕’이라는 간판을 내걸 수 있었다. 지금은 아들인 손석호씨가 원대구탕을 운영하고 있고, 딸인 손숙연씨는 금천구 시흥동에서 역시 같은 상호로 대구탕집을 운영하면서 2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양쪽 모두가 대구탕, 대구지리, 내장탕이 6000원씩인데, 대구탕이며 대구지리는 다 먹은 후 공기밥을 넣어 볶아먹을 수 있다. 지하철 삼각지역 2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신아트와 원아트라는 그림재료를 파는 가게의 간판이 보인다. 그 사이로 겨우 리어카 한 대 지나다닐 만한 길이 나 있는데, 그 길을 따라 들어가면 ‘옛집’이라는 국수집을 찾을 수 있다. 탁자가 겨우 4개뿐인 서너 평의 좁고 허름한 공간이지만,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 주인할머니 되는 배혜자씨나 그이의 따님 되는 김진숙씨와 눈빛을 마주치는 순간 뭔가 예사롭지 않은 느낌에 사로잡히고 만다. 세상에 이렇게 순하고 착한 눈빛을 지닌 이들이 또 있으랴. 그런 느낌으로 온국수를 시켜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국물과 함께 국수 가락을 입에 넣는 순간 또 한번 예사롭지 않은 느낌에 사로잡힌다. 세상에 이렇게 맑으면서도 진한 국물 맛이 또 있으랴. 결코 과장이 아니다. 고백하건대 취재를 갔다가 온국수 국물을 훌훌 마시면서, 나는 몇 번이고 까닭 없이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경험했다. 말하기 좋게 선의(善意)의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이렇듯 선의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선의의 음식을 맛본 적이 얼마만인가. 옛집의 두 모녀가 지닌 선의는, 음식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그 음식을 먹을 손님을 생각하고, 손님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손님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는 그런 선의이다. 나는 저녁이 늦어 이미 다른 집에서 식사를 한 후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몇 번이고 눈시울을 뜨겁게 하면서 온국수 한 그릇에다가 김밥 한 줄까지 꾸역꾸역 다 먹어냈다. 만일에 조금이라도 남긴다면 자칫 벌이라도 받을 것 같은 그런 마음이었다. ●손님의 입맛·주머니 사정부터 헤아려 원래 국수집을 하던 가게를 인수받아 배혜자씨가 1981년에 국수집을 하며 다시 24년이 지났다. 그동안에 단골손님들이 어떻게 하면 그렇듯 맛깔스러운 국물 맛을 낼 수 있는가에 대해, 무슨 비법이라도 있느냐고 물으면, 그이는 한 마디로 대답했다.“비법은 무슨 비법이 있겄다요?있다면 손님을 생각하는 정성이제라우.” 큰 들통에 멸치와 다시마, 양파 등을 넣고 4시간 동안 은은한 연탄불로 오래 끓여낸 다음에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하여 국물을 만들어 낸다. 비단 겨울뿐만이 아니라 한 여름에도 연탄불에 끓여내는 것은 변함이 없다. 언젠가는 이제는 편하게 장사를 하라는 자녀들의 등쌀에 못 이겨 가스불로 바꾸었지만, 국물 맛이 나지 않아 당장에 다시 연탄불로 바꾸었다. 국물에 넣는 다데기는 해남에 사는 시누이에게 특별히 부탁하여 무공해로 기른 청양고추를 오래 곰삭혀서 재료로 사용한다. 이 집의 주메뉴인 온국수는 2000원이고, 비빔국수가 2500원, 칼국수가 3000원, 수제비가 3000원, 김밥이 1500원, 여름에만 하는 콩국수가 5000원이다. 손님이 원하면 얼마든지 무료로 사리를 더 준다. 얼마 전에 한 가지 메뉴를 추가했다. 이른 아침에 오는 단골손님들이 아무리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는다지만 김밥을 먹는 것이 가슴 아파서,2000원짜리 우거지국을 팔게 된 것이다. 단 우거지국은 아침 9시까지만이다. 얼마 전에는 서울 시내에서 4식구의 일가족이 외식을 할 수 있는 식당 3곳을 뽑는데, 옛집이 당연히 들었다. ● 걸인도 다독이는 따스함 옛집의 벽에는 모 방송국 PD가 쓴 글이 걸려 있다. 그 글 중의 일부분을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삼각지 근처의 국수집 하나를 촬영했을 때의 일입니다. 멸치국물로 진하게 우려낸 국수와 속이 알차 보이는 김밥 정도가 메뉴의 전부이지만, 한 끼를 거뜬히 때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거기에 진짜 우리 할머니 같은 주인의 마음씨가 더해지면, 아무리 양이 많은 이도 그득해진 배와 벌어진 입을 추스르며 가게문을 나세게 되는 집이었습니다. 방송 다음날 무심코 제 앞의 전화가 울려서 받았습니다. 한 40대 정도의 남자가 간절한 목소리로 거기 갔다온 PD를 찾아서 당사자임을 밝혔더니 갑자기 귀가 따가워졌습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그 할머니 때문에 인생이 뒤바뀐 사람입니다.” 황당한 서두였습니다만, 그의 이야기는 길었습니다. 그는 15년쯤 전,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털어먹고 설상가상으로 아내마저 그의 곁을 떠나버리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요즘 말로 노숙자가 되어 용산역 앞을 배회하는 서글픈 인생이 된 거죠. 하루는 배가 너무너무 고파서 용산역 앞에 늘어선 식당들 앞에서 밥 한 술을 구걸했지만, 그는 어느 곳도 발을 들여놓지 못했답니다…. 박절한 세상인심에 그는 반미치광이가 되어갔습니다. 용산역 인근 식당을 일일이 다 들어갔으나 모든 곳에서 박대를 받고나오며 밤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버리겠다고 독한 마음을 먹었지요. 한 집 한 집 지나쳐가다가 작은 골목에 있는 할머니네 국수집까지 간 것입니다. 할머니는 그의 비루한 몰골을 보고도 환하게 웃으며 선선히 맞아주었습니다. 허겁지겁 국수를 퍼넣고 있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그릇을 뺐었다네요. 그러더니 할머니는 삶은 국수와 국물을 한가득 다시 가져다주더랍니다. 거의 두 그릇 양은 됨직한 국수를 다 털어넣은 뒤에야 할머니께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이 떠올랐습니다. 할머니가 국수를 삶는 틈을 타서, 그는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갔습니다. 그때 “그냥 가, 뛰지 말어, 다쳐요!”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자신을 속이기만 하던 세상, 자신을 버렸던 사람들이 쳐둔 얼음장 속에 숨막혀 가던 자신에게 할머니의 말 한 마디는 그야말로 따스한 불씨 한 조각이었다는 겁니다. 그는 얼마 뒤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파라과이로 혈혈단신 이민을 떠났습니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0)포항 호미곶의 해맞이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0)포항 호미곶의 해맞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은? 재론의 여지없이 독도나 울릉도다. 그러면 육지에서는 어디일까. 이 역시 재론의 여지없이 포항시 호미곶이다. 동경 129도 34분 03초인 이곳은 동해로 돌출되어 있어 몇 분이라도 먼저 새해 해맞이를 하려는 이들로 인산인해다.12월21일, 동짓날 그곳을 찾았다. 옛날에는 동지를 아세(亞歲·작은 설)라 하여 동지제사를 지내며 액운을 물리치는 날이다. 또한 한해를 동지에 시작하였으니, 옛 전통을 되살려 호미곶으로 달려 내려간 것. ●육지서 가장 먼저 해뜨는 호미곶 호미곶을 가려면 포항 시내에서 삼십여분을 더 달려야 한다. 일출의 짧은 순간을 놓칠 것을 걱정하고 있는데, 서울에서부터 내내 동행한 해수부 항로표지담당관실의 진한숙 사무관이 선뜻 장기곶등대에서의 1박을 권하였다.“체험하고, 그냥 들르는 것하고는 천지차이입니다.” 등대는 많이 다녀보았지만 하룻밤 체험은 쉽질 않아 선뜻 등대의 관사에 여장을 풀었다. 마침 울릉도등대에서 찾아온 박영식·정태영 등대지기와 포항항만청의 정용호 과장과 조재준 계장 등 ‘등대사나이’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이바구’에 여념이 없었다. ‘등대지기’, 좀 더 정확히 말하지만 이들 항로표지원들의 삶 자체가 워낙 외롭고 고달프기 때문에 대단한 단결력을 과시한다. 그러지 않고는 고립된 등대의 삶을 견뎌낼 수가 없을 것이다. 유물 수집 과정을 묻자, 이문희 등대박물관장은 “전국 등대에 연락을 취하고 긴밀하게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과거의 등대유물을 속속 수집하여 올린 덕분에 인멸해 가던 근대 문화유산이 집결되어 오늘의 등대박물관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간단하게 정리해준다. 밤새 북풍이 불었다. 등대의 칸델라가 빙빙 돌아가면서 쏘아대는 불빛이 요동치는 파도에 떨어지자 물빛이 기괴한 빛을 냈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칸델라는 일일이 손으로 깎은 렌즈들의 집합체로 빛이 없어도 그 자체로 영롱한 빛을 내뿜고 있으니, 그냥 퍼지는 파장이 아니라 렌즈의 오묘한 프리즘이 연출해 내는 ‘빛의 향연’인 셈이다. 해맞이광장 한편에 자리잡은 육중한 풍력발전기의 대형 풍차가 엄청난 가속도로 돌았다. 동해로 돌출된 삼각지대답게 호미곶 바람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곳을 일제가 ‘토끼 꼬리’라 불렀으니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땅의 기세가 호랑이 꼬리가 분명하다. 그것도 잠자는 호랑이가 아니라 태산을 흔들며 포효하는 호랑이 꼬리다. 일찍이 남사고가 호미곶을 호랑이 꼬리로 보았음은 역시 조선시대 절세의 풍수지리가다운 안목이다. 고산자 김정호는 국토의 튀어나온 부분을 ‘확실하게’ 이해하기 위하여 무려 일곱 번이나 답사 측정한 뒤에 호미곶이 한반도의 가장 동쪽임을 분명히 하였다. 동물의 꼬리란 ‘꼬리곰탕’이나 끓여먹는 대상이 아니다. 돌진할 때 몸의 균형과 스피드를 조절하고, 꼬리를 움직여서 온갖 신호를 보낸다. 꼬리치는 강아지에게서 꼬리를 뺏는다고 상상해 보라. 어쨌든 호랑이 꼬리에 얹혀서 잠을 잔 것 치고는 아주 편한 잠을 잤다. 등대의 침실이 생각보다 훨씬 따뜻했기 때문이다. ●바닷가 한복판 ‘상생의 손’ 감동 새벽 6시 바다로 나갔다. 해가 가장 짧아서 ‘노루꼬리’ 같다는 동지답게 해가 뜨려면 아직 이르다. 신년도 아닌데 벌써 해맞이를 나온 이들이 서성거린다. 필자처럼 새해맞이를 ‘당겨서’ 맞으려는 사람들이다. 미국에서 나왔다는 교포 1.5세를 만났다. 부친은 미국인, 모친은 한국인이란다. 한국문화 체험을 하려고 겨울연휴를 이용해서 ‘어머니 나라’에 왔으며, 동해 일출을 한반도의 제일 끝자락에서 맞이하고 싶어서 서울에서 달려왔단다. 해가 뜬다. 늘상 그렇듯 일출 조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구름이다. 구름이 가린다면 만사가 틀어진다. 수년 전, 동해 일출을 지켜보는데 먹장구름이 흘러가면서 끝내 해가 제 모양을 보여주지 않았다. 사람들의 실망이란, 해맞이가 아니라 흡사 해의 죽음을 조문하러 온 표정들 같았다. 천만다행으로 해가 떠올랐다. 일출은 그야말로 순식간. 뻘건 혓바닥, 아니면 좀 험하게 표현해 갓 잡은 동물의 붉은 간 같다고나 할까. 진홍색 빛을 불쑥 내밀며 천천히 바다로부터 치고 올라온다. 신라의 고승 원효의 이름을 풀면 ‘첫 새벽’이다. 새해 첫 날, 첫 새벽에 빛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해맞이 전통은 흡사 힌두교도들이 빛의 주인인 크리슈나의 현현을 맞이하는 것과 같다. 불가의 무량수경(無量壽經)에 ‘빛은 외관(外觀)하고 생명은 내감(內感)한다.’고 하였으니, 빛이 있는 곳에 무한한 공간이 조견되고, 목숨 있는 곳에 무한한 공간이 심증된다는 뜻이다. 기독교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빛은 생명 그 자체로 인식된다. 그러한 즉,‘생명있는 온갖 것’들이 해맞이 광장에 모여들어 빛에 감응하고 생명을 느끼고 돌아감은 새해 일출이 선사하는 가장 값진 선물일 것이다. 호미곶광장의 연오랑과 세오녀 기념비에 쓰여 있듯, 그들 부부가 일본으로 떠나자 신라의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돼 있다. 사신을 보내어 비단을 받아오자, 해와 달이 다시 온전해졌다. 해와 달이 빛을 잃는 것처럼 비극적인 것이 없으니, 호미곶 해맞이에서 해마다 연오랑과 세오녀를 시민 가운데서 선출해 가장(假裝)의 축제를 벌이는 것도 빛을 간구하는 축제의 오랜 전통을 재현해 낸 것이리라. 호미곶 해맞이가 한결 유장하게 느껴지는 것은 바닷가 복판에 세워진 상생의 손 때문이다. 청동으로 빚어진 그 거대한 손 위로 해가 올라선다. 흡사 손으로 해를 받쳐올리는 모습이다. 손노동으로 이룩된 인류의 문명을 상징하듯이 해와 손이 어우려져 감동을 자아낸다. 바닷가에 세워진 온갖 군더더기 조형물과 달리 상생의 손으로 해를 감싸 안으면서 한해 내내 싸우지들 말고 오순도순 잘 살아나가길 바라는 성싶다. 우리 국회의원들은 단체로 이곳에 와서 이런 가르침을 배워야 할 듯하다. ●등탑 층마다 새겨진 배꽃 문장 눈길 해맞이를 끝낸 이들은 등대박물관을 방문하곤 한다.1908년 12월20일에 완공되었으니,2008년이면 100년. 서양 건축양식을 도입, 무려 26.4m 6층 높이의 건조물을 철근 하나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벽돌로만 축조했다. 이러한 축조기술은 오늘날에도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니 근대건축사의 살아 있는 학습장 아닌가. 반드시 등탑의 층마다 붙어 있는 조선왕실 상징물인 이화(梨花) 문장을 보아둘 것을 권한다. 가문이나 왕실을 표시하는 특별한 꽃모양이나 동물문양을 뜻하는 문장으로 ‘오얏 이’의 상징물인 배꽃이 등대마다 각인되어 있다. 풍전등화 신세였던 통감부 시절에 등대를 세우면서 무슨 연유인지 배꽃을 층마다 새겼다. 일제강점기에 일인들은 배꽃을 철판으로 가리고 자신들의 국화문장을 새겼다. 해방이 되어 철판을 떼내자 아무도 몰랐던 배꽃이 제 모습을 드러내어 오늘에 이른 것. 누군가 농을 던진다.“이화여대생들은 반드시 한번쯤 와야 할 필수 코스 아닙니까.” 호랑이 꼬리가 토끼 꼬리로 강등되면서 모진 세월 내내 서러움을 받던 호미곶에 수십만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동해바닷가에서 한해의 염원을 실어보내는 것 자체가 이제 ‘신(新)세시풍속’으로 자리잡은 것이니 감개무량할 뿐이다. 호미곶 일대는 보리판으로 뒤덮여 있다. 어려운 물사정으로 논농사가 불가능한 지형의 특성을 살려 곳곳에 보리를 심어 마치 겨울바다에 녹색의 융단을 깔아놓은 듯하다. 호미곶에는 이육사가 포항의 포도원에서 시상을 떠올려 그의 명시 청포도를 창작하였다는 청포도비도 서 있어 바닷물과 더불어 이래저래 청색과 녹색의 시대를 연출하고 있는 중이다. 겨울보리의 녹색이 추위를 녹인다면, 호미곶의 봄바다에는 화사한 유채꽃이 만발하여 다시금 찾아오기를 기다린다고 하니 유혹의 강도가 너무 강하여 좀체 벗어나기 힘든 곳이 아닐까. ●태양 앞에선 만인이 평등하더라 이제 정신 없던 연말도 끝나가면서 새해맞이를 떠날 이들이 엄청 많을 것 같아 차제에 사족을 달아본다. 호미곶 해맞이공원처럼 그야말로 시설과 조건이 두루 갖추어져 볼 것도 많고 편리한 곳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고, 아니면 조그마한 어촌의 언덕에 올라 가족이나 연인끼리 동해 일출을 바라봄도 권할 만하다. 유명세 치르는 곳만 찾을 일은 아니란 뜻이다. 가령, 부산의 기장 같은 곳에서는 국립수산과학원의 너른 공간 속에서 수산과학관이 주관하는 자그마한 새해맞이도 열려 해마다 ‘귀밝이 술’도 권하면서 조촐한 축제를 벌이고 있으니, 이렇듯 전국 곳곳을 찾아보면 주차 걱정없이 일출의 관해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알려지지 않은 곳이 산재해 있다. 구름이 끼어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보지 못하면 또 어떠랴. 마음의 빛이 더욱 소중한 것일진대, 눈 감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내일의 태양을 향하여 소리칠 일이다. 해는 어김없이 뜰 것이며, 일출은 어느 누구도 한 장소에서 한순간에만 볼 수 있는 것이니, 만인은 해 앞에서만큼은 평등한 것이다.
  • 서울 자치구 겨울방학 프로그램 풍성

    겨울방학을 맞아 서울시내 각 자치구와 산하기관이 알찬 청소년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프로그램을 잘 선택하면 자칫 무의미하게 지내기 쉬운 방학기간을 내실있게 보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자치구 및 산하기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깊이 있는 공부 중구 청소년수련관에서는 다음달 12∼17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중국 배낭여행을 마련했다. 다음달 10일까지 여행에 참가할 초등학교 4학년∼고교생 3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자들은 우선 첫날인 상하이(上海)로 건너가 백범 김구선생이 참여한 임시정부 청사와 홍구공원등을 방문한다.13∼14일엔 항저우(杭州)로 옮겨 임시정부 기념관을 둘러보고 교육·역사 탐방의 시간을 갖는다.15일 영화 ‘삼국지’의 촬영지와 16일 중국판 ‘피사의 사탑’으로 불리는 호구탑을 구경한 뒤 마지막날인 17일 상하이로 돌아와 중국 발전의 원동력으로 꼽히는 금융가를 살펴본다. 성북구는 다음달 10∼28일 매주 월∼금요일 오후 2∼6시에 원어민 강사와 함께 영어회화를 배우는 겨울 영어캠프를 연다. 참가대상은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2학년.18일부터 홈페이지(www.seongbuk.go.kr)를 통해 접수한다. 교재비 외 참가비는 무료이며 추첨을 통해 참가 대상자로 선정된 학생 105명은 레벨 테스트를 거쳐 한반에 15명씩 7개반에 편성돼 각각 성신여대와 대일외국어고교 캠프에 참가하게 된다. 금천구도 다음달 4∼28일 원어민 강사와 함께 영어나 중국어를 배우는 영어·중국어 겨울학교를 연다. 참가대상은 관내 초등학생 및 중학생이며,15∼21일 팩스(890-2272)나 이메일(j-herb-e@hanmail.net)로 접수한다. 영어 3개반, 중국어 2개반 200명이 추첨을 거쳐 선정되며 교재비외 수강료는 무료다. ●연만들기, 철새구경… 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다음달 25∼28일 선유도공원 강당 및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전통 연 만들기 교실을 개최한다. 참가 어린이들은 연날리기 등 세시풍속에 대한 강의를 듣고 직접 가오리연을 만들어 한강시민공원에서 날려보는 시간을 갖는다. 참가인원은 400명이며 부모나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다음달 21일까지 한강시민공원사업소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에서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재료비는 3500원. 동작구는 오는 19일 ‘청소년 유적지 및 철새 도래지 견학’을 실시한다. 참가자 모집은 17일까지이다. 관내 초·중학생 40명을 초청, 강원도 철원 제2땅굴∼철의 삼각지 전망대∼경원선 월정리역 등 분단의 현장과, 국보 63호 철조비로자나불상이 있는 도피안사 등의 문화유적을 둘러본다. 동대문구는 올 한해를 하루 남긴 30일 ‘눈꽃 속의 스키캠프’를 마련한다. 청소년 80명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리조트 시설로 자리를 옮겨 초·중급 스키강습을 받는다. 참가자가 몰릴 경우 가정형편이 안좋은 청소년들이 우선이다. 중랑구는 다음달 19∼20일 초등 3학년생 이상 청소년들을 초청, 경기도 가평군 북면 백둔리 ‘용두암수련관’에서 자연체험 캠프를 갖는다. 참가비는 없다. 참가자의 5배수인 375명을 선착순 모집한 뒤 공개추첨을 통해 75명을 선발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연말 청약할까 말까

    연말 아파트 청약이 고민이네. 해를 넘기기 전에 서울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도심과 수도권 택지지구 등에서 아파트 공급이 잇따라 예정돼 있지만 주택시장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아 청약 여부가 고민된다.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용산구 한강로에서 지상 37층 2개동 규모로 주상복합아파트 39∼63평형 160가구와 오피스텔 33∼42평형 198실을 분양한다.13일 청약접수를 시작했으며, 주상복합은 청약통장 가입자에게 돌아간다. 삼각지역이 걸어 2분 거리. 길 건너편에 있는 용산민족공원을 바라볼 수 있다. 분양 대행사측은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요자가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파트도 조망이 좋은 층·향은 분양에 문제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화성 동탄지구 푸르지오 아파트도 이달 중 분양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화성시 동탄신도시 3-5블록에서 39∼62평형 727가구를 내놓기로 했다. 모델하우스는 열려 있다. 동탄 1단계 중 시범단지와 가장 인접한 단지로 국도 1호선과 43번 도로를 통해 수도권전철 세마역(2005년 개통 예정)을 이용할 수 있다. 초등학교와 근린공원이 단지와 연결돼 있으며 시범단지 내 상업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용인 동백아이파크도 분양 예정이다. 용인 구성읍 중리에 들어서는 40∼55평형 313가구로 6개동 규모다. 입주는 2007년 2월 예정. 인터넷 사전접수를 통해 미리 예약할 수 있으며, 모델 하우스는 16일 개관한다. 동백지구 인근으로 향후 분당선과 연결되는 경전철 어정역(2008년 개통예정)과 동백∼분당 도로(2005년 개통 예정)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림건설은 가평군 가평읍 대곡리에서 25∼45평형 20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입주는 2006년 12월. 모델 하우스를 곧 열 계획이다. 북한강을 끼고,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유명산, 용추계곡 등 각종 자연휴양림과 레저 및 휴양시설이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경춘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전철(2009년 개통 예정)이 개통되면, 춘천과 서울을 쉽게 오갈 수 있다. 경춘선 가평역이 걸어서 7분 거리에 있다. 닥터아파트 강현구 정보분석실장은 “분양시장이 침체되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당초 계획보다 분양 물량은 줄어들었다.”면서 “실수요자라면 원하는 지역의 유망 단지를 골라 청약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대우 ‘월드마크 용산’ 분양

    용산 민족공원 조망이 가능한 ‘제2시티파크(조감도)’가 공급된다. 대우건설은 용산구 한강로 전쟁기념관 맞은편에 최고급 주상복합 ‘대우월드마크 용산’을 분양한다.37층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각각 별도의 동으로 지어진다. 아파트는 ▲37평형 24가구 ▲42평형 244가구 ▲45평형 24가구 ▲52평형 48가구 ▲55평형 10가구 ▲56평형 20가구 ▲66평형 10가구 등 160가구다. 오피스텔은 ▲33평형 33실 ▲34평형 33실 ▲36평형 66실 ▲43평형 66실 등 198실로 구성됐다. 미군부대 이전 후 조성되는 용산 민족공원 80만평과 남산을 바라볼 수 있다. 주변은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 새로운 도심 주거타운이 형성되고 있는 곳이다. 고속철도 용산역 개통과 집창촌 철거바람으로 재개발 이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강변북로, 한강로, 백범로, 올림픽도로, 한강대교, 원효대교 등의 인접으로 사통팔달의 교통환경을 지니고 있다. 분양가는 아파트가 평당 1400만∼1900만원, 오피스텔은 900만∼1300만원.(02)568-5608.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軍-민간인 조직적 공모 가능성

    육군장성 진급비리 의혹과 관련된 괴문서는 지난 21일 국방부 청사 옆 장교숙소 지하 주차장에서만 발견된 게 아니라, 지하철 4·6호선 환승역인 삼각지 전철역과 역 주변 공원 등 영외에서도 대량 살포됐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따라 군 관계자가 민간인과 공모해 이번 사건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괴문서 출처 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방부 합동조사단(헌병)은 30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현역 군인과 민간인이 조직적으로 연계됐을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합조단 관계자는 “현재 용의선상에 오른 30여명의 현역 군인에 대해 전화통화 내역을 조사해 민간인과의 연계여부까지 정밀하게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 검찰단은 최근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핵심 장성들을 잇따라 소환해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를 조사했으나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군 검찰 관계자는 이날 “육군본부 인사운영실 P준장을 전날 소환해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면서 “현시점에서 또 다른 장성의 추가 소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군 검찰은 P준장을 상대로 올해 장성 및 영관 장교 진급 및 보직 심의가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졌는지와 심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으나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산산산]포천 - 철원 명성산

    [산산산]포천 - 철원 명성산

    수도권에서 억새산행으로는 명성산(922m)이 최고다. 능선에 억새군락이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에 걸쳐 위치하고 있고, 산자락에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 가을 호수의 정취 또한 이곳의 자랑이다. 이 산의 이름은 애달픈 전설에서 비롯되었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고 목 놓아 울자 산도 큰 소리로 같이 울었다고 해서 ‘울음산’이라고도 불리기 시작했고, 같은 뜻의 한자 이름인 명성산(鳴聲山)이란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또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궁예가 술잔을 놓고 최후를 맞은 장소도 명성산이다. 거지로 전락한 궁예가 생의 마감을 했다는 전설을 안고 있는 슬픈 산이기도 하다. 명성산 주능선 동쪽 수십만 평 넓이에 펼쳐지는 억새 군락은 본래 나무가 울창했다 한다. 그런데 이곳이 억새군락으로 변한 것은 6·25 전쟁 때 남북간의 격전을 치르면서 울창했던 나무들이 사라지고서부터다. 이래저래 명성산은 아픔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산행은 등룡폭포 입구 매점과 식당 앞을 출발해 비선, 등룡폭포와 억새밭 , 삼각봉을 거쳐 정상, 산안고개, 산정호수로 나오는 6시간 코스와 등산로가든식당에서 비선, 등룡폭포를 거쳐 억새밭 삼각봉에서 자인사로 하산하는 3시간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최근 등룡폭포 못 미쳐 비선폭포 아래에서 왼쪽 암릉으로 오르는 책바위 코스도 사람들이 즐겨 이용하는 코스다. 이번 산행은 억새밭을 거쳐 정상을 갔다가 하산하는 6시간 코스를 소개한다. 산정호수 관광단지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걷다가 다리 직전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골짜기를 따라 비선폭포와 등룡폭포를 거쳐 포천군이 자랑하는 ‘5만평 억새꽃밭’으로 올라선다. 억새밭 위쪽 팔각정 전망대에서 땀을 식히며 단풍을 벗고있는 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일주일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삼각봉으로 오르는 능선 동쪽 아래를 바라보면 굽이치는 은빛 물결에 숨이 턱 막힌다. 수만 평에 달하는 분지 전체가 억새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억새군락 너머로 각흘봉, 광덕산, 상해봉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한북정맥 상의 백운산, 국망봉, 도마치봉 등이 멀리의 화악산과 함께 시원하게 펼쳐지는 파노라마 같은 풍광은 가히 일품이다. 삼각봉에서 정상까지는 약 1.5㎞, 이 구간도 능선길 동쪽에 빽빽하게 밀집되어 있는 억새군락이 아름답다. 정상에 서면 북서쪽으로 단풍의 흔적이 남은 암릉과 철원평야를 가르는 한탄강이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하산은 철의 삼각지대 등 휴전선 일대가 바라보이는 북서쪽 궁예능선을 타고 내리다가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해서 신안고개로 내려서면 된다. 신안고개에서 남쪽 도로를 따라 1시간쯤 걸어 내려오면 자인사 앞이다. 쉬엄쉬엄 가면 6시간30분이 넘게 걸린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어린이 400원이며 주차비는 승용차 1500원.(031)531-6103. 산행팁: 등룡폭포 상부인 안덕재와 사각봉에서 주능선쪽은 군부대 사격장 근처라 출입을 통제할 때가 있다. 전화로 확인을 하고 코스를 미리 잡는 것이 좋다. 실전명산 순례 700코스 중에서 hss1708@korea.com
  • 저항세력 소탕 ‘2차 이라크전’

    이라크 임시정부는 8일 바그다드 공항 48시간 폐쇄, 수니파 이슬람 저항세력의 거점인 팔루자와 라마디에 대한 통금 실시, 시리아와 요르단 국경 폐쇄 등 팔루자 대공세를 위한 사전준비절차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내년 1월27일 치러질 이라크 총선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저항세력을 소탕하려는 것이다. 팔루자는 이번 총공세가 시작되기 전에도 수개월째 공습과 대포공격을 받아 이미 폐허가 됐다. 미군은 유프라테스강 동쪽, 특히 저항세력이 밀집한 조란지역에서 가장 치열한 시가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왜 팔루자인가 수니 삼각지대에 위치한 팔루자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집권기반인 바트당의 집단 거주지였다. 후세인 정권 몰락 이후 반미감정이 거셌던 지역이기도 하다. 팔루자 주민은 30여만명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80∼90%가 이미 도시 밖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곳에 3000명의 무장세력이 은신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요르단 출신의 테러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은신처라는 것이 미군의 주장이다. 이번에 미군이 장악한 유프라테스강 서안의 교량 중 하나는 지난 3월말 미국 경호업체 직원 4명이 살해된 뒤 시신이 내걸렸던 곳이다. 미군은 이 사건에 이어 4월 대공세를 시작했지만 이라크인 730여명과 미군 130여명 등 양측에서 800여명의 사상자만 낸 뒤 어정쩡하게 휴전했었다. 당시 대선을 앞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는 작전을 계속하기 어렵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의 팔루자 공세는 재선에 성공한 부시 대통령의 첫 외국정책인 셈이다. 이번에 미군은 지난번 공격에서 민간인 피해를 외국에 알리는 역할을 했던 팔루자 종합병원을 우선 장악했다. 이곳에서 38명이 체포됐으며 외국 국적의 테러범들도 있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다. ●대공세 역효과도 우려 팔루자 공세에 맞춰 저항세력들은 이라크 곳곳에서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자르카위는 8일 이슬람 무장단체들과 관련된 웹사이트에 “성전이 시작됐다.”며 이슬람교도들에게 미군과의 교전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미 팔루자를 떠난 저항세력은 이라크 곳곳에서 테러를 감행하고 있어 팔루자 점령이 저항세력 소탕효과보다 확산효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숨죽여온 수니파가 대규모 저항에 나설 우려도 있다.8일 바그다드에서는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재무장관을 겨냥한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경호원 2명은 사망했으나 마흐디 재무장관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루자 공습과 비상사태에 대한 비난도 커지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팔루자에 대한 대규모 공세가 수니파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내년 1월 총선 실시를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난했다.7일 발표된 비상사태 등 이라크 임시정부의 각종 강압조치들이 후세인 정권의 독재로 회귀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동산 in] 벽산 메가트리움·경남 아너스빌

    ●벽산건설은 2002년 초 일반 공급한 서울 한강로 벽산 메가트리움의 입주를 6개월여 앞두고 단지내 상가를 공급한다. 아파트·오피스텔 976가구를 배후로 하는 상가로 지하1층, 지상2층을 합쳐 1100평 규모다. 지하에는 500여평의 사우나가 들어서며,29개 점포 600여평을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삼각지역과 신용산역 중간지점에 있다. ●경남기업은 서울시 10차 동시분양에 참여, 면목동에서 ‘경남 아너스빌’ 386가구(일반분양 112가구)를 분양한다.29일 문을 여는 모델하우스는 여의도 경남기업 주택문화관에 설치된다.9개동 15층 규모로 21평 12가구,24평 87가구,32평형 13가구. 용마산·망우산·봉화산 등 주변에 자연녹지가 풍부하고, 까르푸·상봉이마트·LG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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