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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⑨ 충북 내사랑 보은네트워크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⑨ 충북 내사랑 보은네트워크

    충북 보은군 산외면 원평리에 사는 황모 할머니는 86세의 고령이지만 자식들이 도시로 나가면서 수 년째 혼자 생활하고 있다. 허리를 수술하는 바람에 지팡이를 짚어야만 겨우 움직일수 있고, 세탁기는 남의 집 얘기다. 겨울철이면 차가운 물로 손빨래를 해야하고, 얼음장 같은 방바닥에 전기장판을 깔고 추위와 싸워야 한다. 황 할머니에게 겨울은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다. 고령인데다 혈압까지 높아 누군가 곁에서 건강을 챙겨야 하지만 혈압을 측정해 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원평리에는 이런 딱한 노인분들이 한둘이 아니다. 박모(78)할머니는 뇌수술을 두 차례나 했지만 혼자서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다. 귀도 어두워 생활하기가 보통 불편한 게 아니다. 말벗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이웃들이 농사일로 바쁘다 보니 혼자서 멍하니 앉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어두웠던 할머니들의 얼굴에 웃음이 찾아왔다. ‘우리마을 수호천사 행복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이찬희(65) 이장으로부터 할머니들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이 관내 기관들과 함께 복지서비스 제공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시로 복지관 직원들이 나와 이동빨래 서비스도 해주고, 집안청소도 말끔히 해 준다. 이동목욕서비스는 물론, 밑반찬까지 챙겨준다. 또한 매주 한 차례씩 보건소 직원들이 찾아와 혈압 등을 체크하며 건강도 확인하고 말벗도 돼 준다. 이찬희 이장은 “농촌지역 노인들은 자녀들 대부분이 도시로 나가 살고 있어 혼자 사는 분들이 대다수인데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지병까지 많아 도움이 절실하다.”면서 “누군가 정기적으로 안부만 확인하는 것도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이 복지혜택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 복지서비스를 받을수 있게 된 것은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이 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시행하고 있는 ‘내사랑보은네트워크 사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이웃들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이장과 부녀회장들을 ‘우리마을 수호천사 행복지킴이’로 임명해 서비스 지원대상 발굴자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보은지역 11개 읍·면 이장단 249명과 부녀회장 259명이 도움이 절실한 노인들을 찾아가고 있다. 이들 외에 한국전력검침사업소 전기검침원 13명과 보은우체국 집배원 28명이 ‘안전지킴이’로, 복지관 소속 요양보호사와 노인가사도우미 29명이 ‘사랑나누미’로 각각 활동한다. 최근 2년간 총 455여명을 찾아내 복지관이 이들을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261명이 독거노인이다. 이들이 복지관에 서비스를 의뢰하면, 군보건소, 정신보건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보은출장소, 지역자활센터, 자원봉사센터, 보은연세병원, 보은한양병원, 한화보은사업장 등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20개 기관이 독거노인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서비스 의뢰가 접수되면 이들 기관들은 회의를 통해 자신들이 노인분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을 정한 뒤 이행한다. 사후관리도 철저하다. 노인에게 지원될 서비스가 결정되면 서비스를 의뢰한 ‘우리마을 수호천사’에게 통보된다. 이들은 서비스가 제대로 지원되고 있는지 매주 한 차례씩 노인들을 찾아가 직접 확인한다. ‘내사랑보은네트워크’ 사업은 농촌지역의 열악한 복지환경을 잘 극복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보은지역의 경우 전체 인구 3만 4700여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9622명으로 27.7%다. 그러나 노인들이 이용할수 있는 시설은 노인복지관 1곳뿐이다. 보은군의 재정자립도는 충북지역 12개 시·군 가운데 꼴찌. 질 좋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언제나 노인들을 접할수 있는 이장과 부녀회장 등이 지원대상을 발굴하고, 기관과 기업들이 노인들을 위해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하는 등 주민 조직과 여러 기관이 똘똘 뭉치면서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된 것이다. 보은군 노인장애인 복지관 허윤옥 팀장은 “내사랑보은네트워크사업은 지역의 부족한 자원을 하나로 묶어 독거노인들에게 통합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마을 수호천사대회를 열어 지원대상을 적극 발굴한 이장님들과 부녀회장들을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4% 성장·부동산 활성화 낙관… 소모성 예산 편중 지적도

    4% 성장·부동산 활성화 낙관… 소모성 예산 편중 지적도

    서울시는 국내 경제의 성장과 부동산 거래가 일정 부분 회복되면서 세수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일단 낙관했다. 10일 서울시의 2012 ‘희망서울 살림살이’ 예산안에 관해 시 관계자는 “올해 국내 경제가 4%대 후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소득 관련 세목인 지방소득세액과 소비세액이 증가하고, 부동산 거래가 회복되면서 시세 규모가 전년 대비 7.5% 증가하는 등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2년 연속 감소하던 예산 규모가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일반회계 중 부동산 거래 회복으로 건물·주택·토지·자동차 취득 때 부과되는 취득세 규모를 올해보다 16.6% 증가한 3조 3938억원으로 산정했다. 또 국세인 소득세와 법인세의 10% 및 종업원 급여의 0.5%가 부과되는 지방소득세 수입은 5.7% 늘어난 3조 6220억원, 재산세 수입도 3.6% 늘어난 1조 769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고보조금과 지방교부세도 5.3% 늘어난 1조 5814억원으로 계산했다. 다만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택지매각 수입 감소 등에 따라 세외수입은 올해보다 2183억원 줄어든 9839억원으로 전망했다. 특별회계 수입은 사업수입과 사업외수입 등 자체 수입 3조 3445억원, 공채 및 차입금 6639억원, 타회계 전입금 및 국고보조금 2조 5839억원이다. 전체적인 세입의 증가는 시민 세부담 증가를 뜻한다. 1인당 세금 부담액은 전년도의 경우 113만 6000원에서 114만원으로 불과 4000원(0.4%) 올랐지만 내년도에는 8만 6000원(7.5%)이나 상승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에 대해 “핀란드나 스웨덴의 경우 세금을 어마어마하게 내고 있다. 2005년에 보니 중산층이 50% 정도 부담하고 있었는데 정부에 대한 신뢰가 있어 조세 저항이 없다.”면서 “모든 것이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실질적으로 삶의 질 개선이 됐는지가 중요한 관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국내 경제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근거로 예산안을 편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산안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진보성향의 좋은예산센터 정창수 부소장은 “내년에는 취득·등록세 감세 연장 취소로 세수입이 7000억원 정도 증가함으로써 복지 재원 마련과 자치구 지원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수성향의 복지포퓰리즘추방본부 하태경 대변인은 ”부채를 7조원 줄이겠다고 했는데, 소모성 예산을 사용하는 계획은 구체적이지만 재정 건전성 유지나 부채 감축안이 추상적이어서 해 진정성에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김상헌 교수는 “토건 사업은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않으면 ‘매몰 비용’으로 전락할 수 있다. 상습정체가 발생하는 도로의 사업이 유보된 것은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3) 경북 상주시 상현리 반송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3) 경북 상주시 상현리 반송

    비교신화학자 조지프 캠벨(1904~1987)은 신화가 “사람으로 하여금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짚어보게 할 뿐 아니라 사회적·도덕적 질서를 정당화하고 공고하게 하는 사회적인 기능을 가진다.”고 했다. 현재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깨닫고 일관된 우주 질서를 회복하는 기능을 가졌다는 이야기다. 신화는 좋은 세상을 이루기 위해 사람이 당장에 실현해야 할 사람살이의 가치를 담고 인구에 회자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신화를 인류의 가장 오래된 철학이라고 하는 근거다. 오래된 나무들에 어김없이 전해오는 신화와 전설도 결국은 지금 우리가 나무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담은 이야기라는 데에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크고 오래된 나무의 줄기 안에 신화 속의 동물인 이무기가 산다는 식의 흔하디흔한 이야기는 더 이상 사람들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 큰 나무의 가지를 꺾는다거나 베어내면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 역시 성장과 발전 위주의 산업사회에서는 우스개조차 되지 않는다. 경북 상주시 화서면 상현리 반송에 얽혀 전해오는 전설은 이 같은 전설들과 조금 다르다. 물론 500살 된 이 나무에도 어김없이 이무기는 산다. 뿐만 아니라 나무 줄기 속의 이무기는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사전에 큰 소리로 울음소리를 낸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로 하여금 흉사에 대비할 수 있도록 미리 알려주는 고마운 이무기다. 짚어보면 이 역시 흔한 전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호들갑스러워질 까닭은 없다. ●줄기속엔 전설 속 짐승 이무기가 그러나 또 하나의 별난 전설이 있다. 이 나무에서 잎을 따는 것은 둘째 치고, 저절로 땅에 떨어진 솔잎을 주워 가기만 해도 천벌을 받는다는 전설이다. 그것도 당대에 그치지 않고, 삼대에 걸쳐 이어지는 끔찍한 벌이라고 한다. 물론 천벌의 구체적 내용은 없다. 그저 공포심을 일으키는 엄포 정도이지만 이야기를 알고 나서는 나무 곁에서 조심스러워지지 않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떨어진 솔잎이 거름 되는 자연의 이치 물론 소나무의 한 종류인 반송은 소나무와 마찬가지로 겨울에도 푸른 잎을 달고 있는 상록수다. 하지만 한번 난 잎이 평생 달려 있는 건 아니다. 낙엽성 나무처럼 한꺼번에 잎을 떨구지는 않아도 오래된 잎은 하나 둘 떨어지고 새잎이 난다. 수명 없는 생명체는 없는 게 자연의 이치이고, 솔잎도 그 이치에서 예외일 수 없다. 땅에 떨어진 솔잎은 나무 뿌리 근처에 모여 잘 썩은 뒤에 나무의 거름이 된다. 쉬 썩지 않는 특징 때문에 솔잎이 썩으려면 시간이야 걸리지만, 나무에게는 더없이 좋은 거름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거름이 되기 전에 일쑤 솔잎을 주워 가곤 한다. 불쏘시개뿐 아니라 송편을 찔 때도 요긴해서다. 사람에게 솔잎이 쓰이면 쓰일수록 나무는 스스로 지어낸 양분을 잃는 셈이다. 요즘이야 다른 종류의 질 좋은 거름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지만, 자연 상태에서 나무가 스스로 자라야 했던 옛 시절에라면 언감생심이었다. 이 같은 상황을 안타까워한 지혜로운 한 어른이 나무를 오랫동안 지켜내기 위해 솔잎을 보존하자고 생각했을 게다. 따로 거름을 주지는 못할망정 솔잎이 온전히 썩어 거름이 되는 것만은 지켜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돌아보면 이는 자연의 순환 원리를 잘 반영한 매우 슬기로운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사나운 짐승인 이무기가 산다는 이야기도 솔잎을 주워 가면 천벌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모두 한 그루의 나무를 오래 지켜내기 위한 지극한 노력의 결과이지 싶다. “그냥 보기에 좋잖아. 마을 사람들이 애지중지 지키는 좋은 나무이기는 한데, 그런 이야기는 잘 모르겠는걸. 언제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저이는 알려나?” 상현리 반송 바로 아래 첫 집에 사는 팔순의 동관댁 할머니는 이 마을에서 수십년을 살았지만 나무의 전설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거듭되는 질문이 성가셔진 할머니는 자전거를 타고 골목길에 접어드는 다른 노인에게 대답의 순서를 넘기고 만다. “나도 모르겠는데, 그게 어디서 나온 이야기지? 옛날에야 그런 전설이 있었겠지. 하지만 지금은 다 잊혀진 거지. 이무기가 산다는 이야기까지는 알고 있었는데, 솔잎을 주워 가지 말라는 전설은 가물가물하네.” 느릿느릿 몰고 오던 자전거를 세우고, 동관댁 할머니 곁에 주저앉은 신인재(71) 노인 역시 전설의 근원을 알 수 없다고 한다. 우리 나무를 지키기 위한 옛 사람들의 지혜로운 이야기는 가뭇없이 사라졌다. 무엇보다 솔잎을 주워 가면 삼대에 이어 천벌을 받는다는 별난 전설은 상현리 반송을 생각할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슬기로운 이야기다. 그러나 곁에 사는 마을 사람들에게조차 이제는 잊힌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불과 30년 전 이 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1982년 당시의 기록에만 화석처럼 남아 있을 뿐이다. ●전설은 잊혀져도 지혜는 솎아내 지켜야 “정월 대보름에 제사를 지내고, 단오 때에 그네를 매고 놀던 것도 꽤 오래된 일이야. 한 20년 전까지 하고 요즘은 안 하지. 좋은 나무이니, 그냥 바라볼 뿐이지. 굳이 전설을 이야기할 겨를이 있나?” 한 그루의 나무를 지키기 위해 애썼던 옛 사람들의 지혜로운 이야기가 사라진다는 건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전설은 사라진다 해도 전설과 함께 나무를 지키려 한 옛 사람들의 정성스러운 지혜만큼은 오래오래 지켜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첫걸음임에 틀림없다. 캠벨의 일갈처럼 ‘신화는 지금 우리가 실현해야 할 삶의 가치’인 까닭이다. 글 사진 상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가는 길 경북 상주시 화서면 상현리 50-1. 당진상주고속국도의 화서나들목에서 좌회전하여 화서면사무소 방면으로 간다. 곧바로 나오는 화령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학교 울타리를 끼고 우회전하여 250m 간 뒤에 우회전하면 하현마을이다. 여기에서 300m 남짓 더 들어가면 상현1리 마을회관이 나온다. 다시 400m쯤 더 들어가면 길 끝의 나지막한 언덕 위로 나무가 보인다. 나무가 서 있는 언덕 앞에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 마카오-백스테이지를 사랑한 사람들

    마카오-백스테이지를 사랑한 사람들

    요즘 마카오의 쇼 비즈니스계를 달구는 두 주인공은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와 호평을 얻고 있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다. 베일을 ‘꽁꽁’ 두르고 있던 그들이 ‘화끈하게 보여 주겠다’는 초대에 며칠 상간으로 두 명의 기자가 마카오로 달려가야 했다. MACAU 백스테이지를 사랑한 사람들 요즘 마카오의 쇼 비즈니스계를 달구는 두 주인공은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와 호평을 얻고 있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다. 베일을 ‘꽁꽁’ 두르고 있던 그들이 ‘화끈하게 보여 주겠다’는 초대에 며칠 상간으로 두 명의 기자가 마카오로 달려가야 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쇼 스테이지. 그 무결점의 판타지를 완성하기 위해 백스테이지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 두 눈과 발로 확실히 보고 왔다. 전설이 된 서커스 Cirque du Soleil <ZAIA> 아시아 최초의 태양의 서커스 상설공연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자이아ZAIA>가 화려한 막을 올린 것이 벌써 3년 전의 일이다. 그동안 1000번이 넘는 공연을 했으니 변신을 할 때가 되긴 했다. 지난 9월 초 ‘전혀 다른 쇼’라고 불릴 만큼 달라진 <자이아>를 만나는 것은 너무나 흥분되는 일이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태양의 서커스 www.cirquedusoleil.com 퀘벡의 거리에서 태어나다 한 무리의 거리 공연단이 있었다.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한 그들은 춤을 추고, 불을 뿜고, 죽마를 타는 등 놀라운 묘기를 보여주었다. 질 셍 크루아가 창립한 극단의 이름은 ‘벵 생 폴 마을의 죽마 타는 사람들’이었다. 이후 그들은 ‘하이힐 클럽’을 창단하고 ‘벵 생 폴 마을의 카니발’을 개최하기 시작했다. 각지에서 온 거리 공연자들이 공연을 펼치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문화 이벤트는 1982년부터 1984년까지 개최되었고, 사람들은 하이힐 클럽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퀘벡 주를 대표할 서커스를 만들겠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고, 그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기 랄리베르테가 훗날 태양의 서커스의 가이드 겸 창립자가 된다. 1984년 캐나다 창립 45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기 랄리베르테는 직접 공연을 만들고 축제 조직 위원회측을 설득했다. 겨울이 혹독한 캐나다에서는 연중 공연을 펼칠 수 없었기에 해외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것이 극단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이것이 바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서커스인 ‘태양의 서커스’의 시작이다. 그후 ‘태양의 서커스’가 보여준 성장의 속도는 놀랍다. 1984년에 불과 73명이었던 직원은 이제 1,300명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5,000명으로 늘어났다. 2011년 현재 전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 공연은 상설공연과 투어쇼1)를 포함해 22개. 1984년부터 지금까지 태양의 서커스 공연을 관람한 사람들은 줄잡아 1억명에 이른다. 올해만 해도 1,5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이 세기의 서커스들을 만났다. 한국에서도 공연 투어마다의 매진은 물론이고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2)에서 주인공(성유리 役)이 태양의 서커스 공연기획자로 등장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상상하지 못할 상상을 위하여 ‘태양의 서커스’의 미션은 명료하다. “전세계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을 이끌어낸다”는 것이 그들의 존재 이유다. 태양의 서커스가 내놓고 있는 모든 공연의 공통점은 ‘환상과 상상’이라고 할 수 있다. 몽환적인 분위기, 시공간을 초월한 캐릭터, 그리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그들의 기예가 특수 효과와 조명 등의 최첨단 기술을 만나서 매번 상상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태양의 서커스’는 1992년 이후부터 어떤 공적 자금이나 사적 기부금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최상의 공연을 꿈꾸며 세계 여러 곳에 있는 200여 명의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재능을 쏟아 붓고 있다. 또 이 밖에도 컨벤션, 외식 사업, 여성 피트니스 프로그램 주카리3) 등, 자신들의 창조적인 역량이 접목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재 무려 7개의 태양의 서커스 쇼가 공연 중인 라스베이거스의 미라지 호텔에 있는 ‘레볼루션 라운지’와 아리아 리조트 & 카지노의 ‘골드 라운지’는 외식 사업에 대한 태양의 서커스의 관심을 증명한다. 아시아 유일의 태양의 서커스, ZAIA 태양의 서커스가 아시아로 처음 눈길을 돌린 것은 1992년이었다. 일본 도쿄를 핵심 거점으로, 홍콩, 호주, 싱가포르, 한국 등 15개 아시아 도시를 순회하며 지금까지 5,500번 이상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리고 드디어 2008년 8월28일,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 호텔에서 아시아 첫 상설 프로덕션인 <자이아> 극본·연출 질 마흐4)를 론칭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일본의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제드Zed>가 상설공연을 시작했다. 두 쇼 모두 올해 1,000번째 공연 기록을 갱신했다. 아직 한국에는 상설 공연이 없기도 하거니와 (지금까지 5개의 태양의 서커스 공연을 관람한 경험으로 단언컨대) 태양의 서커스는 공연마다 완전히 다른 콘셉트와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에 태양의 서커스 상설공연이 있는 국가를 여행하게 된다면 일부러 쇼를 챙겨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특히 지진과 쓰나미로 큰 타격을 입은 일본 디즈니랜드측이 후원 중단을 결정해서 <제드>가 올해 12월까지만 공연될 예정이다. 이로써 <자이아>는 아시아 유일의 태양의 서커스 상설 쇼가 된다. 1 주인공 ‘자이아’는 우주 비행사가 되어 우주의 비밀을 밝히고 싶어하는 어린 소녀다 2 4중 공중그네를 이용하는 아티스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와 정확한 호흡이다 3 공연이 시작되기 전 아티스트들이 관객들을 맞이하며 다양한 표정과 제스처로 웃음을 주었다 1)투어쇼는 빅 탑Big Top이라는 간이 무대를 설치해 올려진다. 한국에는 2007년 <퀴담Quidam>과 2008년 <알레그리아Alegria>, 올해 <바레카이Varekai>를 위해 올림픽 경기장에 빅 탑을 설치했었다. 2)태양을 삼켜라 2009년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여배우 성유리가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공연장에서 태양의 서커스팀과 직접 촬영을 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전까지 태양의 서커스가 드라마에 등장한 것은 <CSI 라스베이거스> 밖에 없었다고 한다. 3)주카리 핏 투 플라이Jukari Fit To Fly 태양의 서커스와 의류 브랜드 ‘리복’이 함께 개발한 여성용 피트니스 프로그램으로 서커스의 공중 그네를 응용한 플라이 셋Fly Set에 매달려 근력 운동을 하는 방식이다. 주카리는 이탈리어어로 ‘놀이’라는 뜻이다. 4)자이아ZAIA 그리스어로 ‘삶’이라는 의미이며,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우주 비행사가 되어 우주의 비밀을 밝히고 싶어하는 소녀, 자이아의 꿈을 따라 공연이 전개된다. 환상의 생명체가 모여 사는 우주와 별, 행성들의 세계를 본 소녀가 결국 인류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special encounter 대니얼 라마르 태양의 서커스 CEO 언젠가 책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 그와의 만남은 깜짝 선물에 가까웠다. ZAIA 3주년 기념행사의 테이블에 갑자기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그가 쏟아내기 시작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식사 시간이 영원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흥미로운 것들이었다. 어떻게 태양의 서커스와 인연을 맺게 되었나? 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저널리스트로 홍보대행사와 방송국 등에서 일했다. 오래 전에 창립자 기 랄리베르테를 만나 태양의 서커스의 홍보 컨설팅을 맡은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기는 내게 대행료를 지불할 수 있는 형편도 못 됐다(웃음). 시간이 많이 흐른 뒤 기가 내게 전화를 해서 CEO를 제안했을 때 나를 그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었다. <비틀즈 러브> 공연이 성사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들었다. 무려 3년을 끌었던 길고 지루한 협상이었다. 비틀즈 멤버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15년쯤 된 것 같은데, 어느날 기과 나는 무작정 런던으로 날아가서 조리 해리슨의 ‘콜’을 초초하게 기다리게 됐다. 그가 기분이 좋아야만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대기하다 연락을 받고 달려가서 마침내 공연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1) 그날 맥주를 엄청 마셨다. 어느날은 조리 해리슨과 그 아내 올리비아와 함께 식사를 했었는데, 그 아들이 와서 ‘아마도 당신이 두 사람과 함께 식사한 마지막 사람이 될 것’이라는 말을 했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두 사람이 이혼을 하더라. 태양의 서커스 CEO로 나는 흥미로운 사람들은 많이 만났다. 언젠가 이런 숨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마이클 잭슨도 생전에 ‘태양의 서커스’를 매우 좋아했다던데. 그는 ‘태양의 서커스’의 거의 모든 쇼를 보았을 정도로 열렬한 우리의 팬이었다. 그가 특히 관심을 가졌던 것은 우리가 쇼에 사용하는 화려한 의상과 분장이었다. <마이클 잭슨 더 이모털 월드 투어Michael Jackson The Immortal World Tour> 쇼를 5년 전부터 준비했는데 마이클 잭슨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었다. 이제 마이클 잭슨이 없어서 아쉽지만 쇼 무대에서 그의 모습을 담은 많은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10월부터 월드 투어 쇼를 시작했는데 1년이 지나면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설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500여 명의 연기자를 어떻게 선발하고 관리하나? 태양의 서커스에는 장애인 연기자도 있고, 72살의 고령 연기자도 있다. 몬트리올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캐나다 회사라고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취업 비자 등의 문제가 하도 복잡해서 우리 회사만 전담하는 캐나다 외무부 직원이 있을 정도다. 연기자 선발은 연중 수시로 이뤄지고 있는데, 당장 투입할 쇼가 없더라도 ‘대기 연기자’로 계약을 맺고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 현재 20여 명이 기다리고 있다. 처음에는 각 쇼마다 출연하는 연기자를 고정했지만 지금은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가? 내 생애 단 한번 사인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게 한국에서였다. 2008년 <블루오션 전략>2)이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한국에 갔었다. ‘거리의 악사에서 최고의 블루오션으로’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는데,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내게 사인을 해달라고 했었다. 당황스러웠지만 인상 깊은 사건이었다. 1)비틀즈 러브의 공연은 2006년에 시작됐고 초연에는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뿐 아니라 오노 요코, 올리비아 해리슨, 바바라 바크 등 비틀즈 멤버의 아내들과 줄리안 레논, 다니 해리슨 등 자녀들이 모두 참석했었다. 2)블루오션 전략 2005년 한국 출판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베스트셀러로 ‘레드 오션’에 대한 경쟁에서 벗어나 ‘블루 오션’을 공략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태양의 서커스가 전통적인 서커스를 현대적인 예술로 승화해 새로운 공연 형태를 개척한 사례로 소개됐었다. (김위찬 저 / 강혜구 역 / 교보문고)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make up·prop·back stage·costume Behind Scene 서커스보다 신기한 <자이아>의 백스테이지 태양의 서커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우리가 보는 75명의 아티스트가 전부가 아니다. 그 뒤에 110명의 기술자가 움직이고 있다. 못 박는 사람조차도 예사로 보이지 않는 것은, 그들이 이 무대를 비밀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시선을 무대 뒤로 옮겨서 객석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make up 그 어떤 아티스트보다 아름다운 용모로 시선을 사로잡은 메이크업 담당자 쉐넌 야후Shannon Yoho prop 소품을 담당하는 새론 커스터스Sharon Custers가 백드롭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우주인 소품 옆에 서 있다. 공연에는 3가지 다른 스타일의 자전거 25개가 사용된다. Do it Yourself 아티스트는 물론 악기를 연주하는 뮤지션들도 모두 스스로 메이크업을 한다. 처음 배울 때는 두 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하지만 익숙해지면 45분 만에 변신을 끝내는 연기자도 있다. 땀에 쉽게 지워지지 않고 색이 잘 드러나도록 초벌 메이크업을 한 뒤 백색 파운데이션을 덧칠하고 그 위에 다시 한번 메이크업을 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일년에 사용되는 백색 파운데이션이 1,000개가 넘는다. 연간 소모되는 인조 속눈썹이 500여 개, 파란색 반짝이는 2kg 정도다. <자이아> 무대의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워렌 도노후Warren Donohoe Safety <자이아>의 백스테이지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30~40여 명의 기술자가 필요하다. 난이도가 높은 연기가 많기 때문에 태양의 서커스에서는 모든 연기자를 위한 구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신호를 보내는 동작이 있고, 구조까지 15분 정도가 걸린다. 36개의 카메라 모니터를 통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공연이 시작되면 엘리베이터는 정해진 사람이 정해진 시간에만 탑승할 수 있다. 공연 초반에 등장하는 ‘시티 스케이프’ 세트는 아티스트들이 뛰어다니기 때문에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모든 기준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규정을 준수한다. 핸드 투 핸드 곡예사의 의상은 제2의 피부와 같은데, 마치 얼음과 크리스털 같은 질감의 나뭇잎을 입고 있는 듯하다. 옷감에 그려진 패턴은 스크린 프린트 기법으로 인쇄한 것이다. Polar Bear 북극곰 안에는 2명의 아티스트가 들어가 머리, 입, 눈, 다리 등을 조종한다. 머리 안쪽에 작은 카메라가 있어서 스크린을 보면서 곰의 안무를 펼친다. 의상을 부풀리고 아티스트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2개의 송풍기도 돌아간다. back stage 간단해 보이는 소품 하나에도 프로그램이 심어져 있어서 불빛의 색깔이나 위치가 자동으로 변하게 된다. 소품을 옮기는 손수레는 무선 조종으로 초당 1.8~3m씩 이동한다. Sphere 공연이 시작될 때 무대 한가운데에 놓이는 지름 7.6m의 거대한 구는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초당 1.8m이상의 속도로 무대와 객석의 천장을 회전하게 되는데 내부에 6개의 프로젝트가 설치되어 별자리 등의 영상을 아름답게 투영한다. 표면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The Theatre 둥근 지붕과 원근법으로 거대한 망원경을 연상시키는 <자이아>의 무대는 마치 마야족의 천문대처럼 생겼다. 천장의 높이는 24m, 자이아가 떠나는 우주로의 여정에 잘 어울리는 시간 초월의 공간이다. Star Drop 3,000개의 광섬유를 이용해 별이 가득한 마카오의 밤하늘을 재현한 ‘스타 드롭’은 높이와 폭이 모두 30m가 넘어서, 제작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백드롭이었다. 정확한 표현을 위해 실제 별자리를 사용했다. Sun 공연이 끝날 때쯤 등장하는 청동으로 도금한 태양은 지름이 6m가 넘고 무게는 414.58kg에 이른다. Artists <자이아>에는 75명의 아티스트와 3명의 풀타임 코치가 있다. 그중 중국인 아티스트는 총 13명으로 3명의 댄서와 10명의 곡예사가 있다. costume <자이아> 의상팀 슈퍼바이저 데보라 린든Deborah Linden <퀴담>에서 4년 반을 일했고, 2년 전부터 <자이아>에서 의상을 담당하고 있다. Washing 아티스트들은 2벌 이상의 의상을 보유하는데 공연이 끝나면 의상팀에서 매일 분리해서 손세탁을 한다. 기존의 옷감뿐 아니라 주변의 온갖 소재들을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톡톡 터진다. 공연에는 가발, 모자, 신발 및 액세서리를 포함해서 1,500여 개 의상이 필요하다. Textile 의상에 주로 사용하는라이크라는 미국 ‘뒤퐁’사가 만든 스판덱스의 상표명으로 신축성, 내열성이 뛰어나고 세탁, 땀 등에도 쉽게 변형되지 않아 산업용, 군수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자이아>에서는 처음으로 무게가 가벼운 폴리에스테르 천도 사용되었는데, 다양한 색깔을 입히는 승화sublimation기술을 사용했다. Plaster cast 태양의 서커스 아티스트가 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가 몬트리올에 가서 얼굴 석고상을 뜨는 것이다. 정확한 신체 치수를 재는 것은 물론 얼굴 두상을 떠서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가발이나 머리장식을 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의상의 접히는 부분마다 안정장치를 연결하기 위한 고리들도 숨어 있다. Idea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의상 곳곳에 숨어 있다. 자이아 쇼의 휴먼Human 캐릭터들이 쓰는 모자는 펠트 천으로 된 바디에 빗살 모양의 장식이 머리 앞부분에 달려 있다. 자세히 보면 그 장식이 ‘케이블타이’ 라고, 집에서도 흔히 쓰이는 전선 정리용 끈이다. Ticket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는 이름 그대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테마로 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시설을 갖춘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다. 모두 스위트로 구성된 3,000여 실의 객실은 기본이고, 3,000여 대의 슬롯머신과 750개의 게임 테이블을 갖춘 대규모 카지노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100만 평방미터의 부지에 입점한 약 330여 개의 쇼핑몰과 30여 개의 레스토랑은 라스베이거스의 베네시안 리조트보다도 규모가 크다. 이 밖에도 운하 위를 유유히 저어나가는 50여 대의 곤돌라, 얼음조각전 ‘아이스월드’, 스파 등 각종 부대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미리 예약을 해서라도 꼭 챙겨 보아야 할 것은 역시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다. 장소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상설공연장 시간 90분 공연, 오후 8시(매주 수요일 공연 없음), 예매 사이트에서 정확한 스케줄을 확인해야 함. 문의 마카오 (853) 2882-8818, 홍콩 (852) 6333-6660 www.cirquedusoleil.com 관람료 성인 MOP$388~1,288(한화 약 6만~20만원), 아동 MOP$194~394(한화 약 3만~6만원) Letter from Macau 태양의 서커스 의상은 완벽해요! <자이아> 의상팀 유은경씨 이 글을 쓴 유은경씨는 5,000여 명의 직원이 일하는 태양의 서커스에서 단 두 명뿐인 한국인 직원 중 하나다. 현재 의상을 관리하는 쇼진행 담당으로 공연이 시작되면 무전기를 차고 의상실에서 대기하며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그녀의 일이다 불가능이라고 했던 꿈을 이루다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관심이 있어서 배웠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TV에서 <퀴담>을 보았을 때 그 충격이란 말도 못하죠. <퀴담>이 2007년 첫 내한공연을 왔을 때 같이 일해 오던 감독님이 합류하게 되었고, 그것이 태양의 서커스와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었어요. 투어쇼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누가 봐도 알 만한 공연 이력이 필요했어요. 지원에서도 10번도 넘게 떨어졌죠. 처음 한두 번이야 기대도 안했지만 다섯 번이 넘으니 안 되겠더라고요. 아예 태양의 서커스 홈피에서 자격요건을 프린트해서 벽에다 붙여놓고 하나씩 채워나가면서 4년을 준비했어요. 오로지 한 회사만을요. 그러다가 <퀴담> 공연부터 간간히 메일을 주고받던 의상팀 슈퍼바이저 데보라에게 <자이아>에 합류하라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22개 쇼를 가진 태양의 서커스에 한국 국적을 가진 직원은 저와 라스베이거스 <오O> 쇼에서 일하는 홍연진씨뿐이랍니다. 3개월간 평가기간을 통과하고 마침해 아티스트 연습실에 태극기가 걸리게 된 날은 정말 뿌듯했어요. 끼가 넘치는 아티스트들과 산다는 것 연기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건 무척 재미있어요. 너무 유쾌하고 끼가 넘치는 사람들이거든요. 물론 쉬는 날 장바구니를 들고 지나가는 연기자들을 보면 ‘사는 건 다 똑같구나’ 싶기도 하지만요. <자이아>에는 남녀가 호흡을 맞춰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순서가 꽤 있어요. 에어리얼 뱀부Aerial Bamboo와 핸드 투 핸드Hand to Hand 배우들은 실제로도 부부에요. 같이 연습을 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대요. 그래서 스케이트 액트Skate act 배우들도 당연히 부부일 줄 알고 연애사를 물어봤다가 민망했던 적이 있었죠. 그리고 무대 매니저 중에 카미Kami라는 분은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불어를 구사하고, 요즘 러시아를 배워서 무려 5개 국어를 할 줄 알아요. 다음 장면 아티스트들을 대기시키는 콜을 그들의 언어로 하더라고요. 태양의 서커스 직원들은 대부분 2~3개국 언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저도 요즘엔 불어 수업을 신청해서 듣고 있어요. 공중그네라고 말하는 트래피즈Trapeze 아티스트들도 재밌어요. 브라질에서 서커스를 하다가 온 친구들인데 알고 보니 형, 동생, 사촌동생, 삼촌 등으로 이루어졌어요. 보통 그렇게 가족이 함께한데요. 의상마다 이름표를 붙이는데 중간 혹은 끝자리 이름이 똑같아서 처음엔 뭐가 잘못된 줄 알았어요. 완전한 의미의 ‘맞춤 의상’을 제작하다 태양의 서커스 의상은 ‘디자인’이라는 의미에서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원단의 컬러염색부터 패턴까지 각자 캐릭터에 꼭 맞게 배정되기 때문이죠. 쇼에는 고난이도의 신체 움직임이 필수라서 의상 제작에 있어서도 인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해요. 예를 들어 마요Maillot라고 불리는 무용수용 보디수트는 색깔이 스무 가지가 넘어요. 아티스트들의 피부톤이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이죠. <자이아>는 상설극장쇼라서 업무환경이 좋아요. 하지만 저의 다음번 목표는 투어쇼로 옮기는 것이고, 언젠가 한국에도 가고 싶어요. 그전에 여기에서 한국에서 접해 보지 못했던 염색법을 꼭 배우고 싶고, 태양의 서커스 의상들을 다루는 법도 더 배워야 해요. 저의 핵심 기술은 구두입니다. 패턴부터 제작까지 모두 할 수 있는 기술은 의상팀에서도 아직까지 저 혼자랍니다. 일하는 동안 우리팀 모두에게 구두를 하나씩 선물한다는 작은 목표를 세웠어요. 태양의 서커스는 직원들의 창의력을 중요시해서 1년에 한번씩 모든 분야에 걸쳐 아이디어를 공모하는데 저는 올해 <자이아> 기념품 디자인을 응모했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제가 아이디어를 낸 투어링 쇼가 실제로 제작되면 좋겠어요. 너무 꿈같은 얘기라고요? 한국에서 제가 태양의 서커스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을 때 다들 꿈같은 얘기라고 했었답니다. 제가 <자이아>를 떠나서 다른 투어쇼로 가더라도 한국에서 또 다른 분이 도전해서 오셨으면 해요. 그래서 여기 걸린 태극기가 내려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많이 응원해 주세요! 꿈의 도시에서 만난 꿈의 워터쇼 The House of Dancing Water 공연 1년 만에 마카오가 자랑하는 지상 최대의 수중 쇼로 자리잡은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1주년 기념행사로 그 어느 때보다 들뜨고 화려했던 공연 현장에 다녀왔다. 환상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로 마음을 빼앗은 수중 쇼는 마카오의 야경보다 아름다웠고, 백 스테이지와 프랑코 드라곤 예술 감독에게서 들은 공연의 숨겨진 면면은 새삼 쇼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 글 Travie writer 김명희 취재협조·사진제공 시티오브드림즈 www.cityofdreamsmacau.com 프랑코 드라곤 엔터테인먼트 그룹 www.dragone.mo 지상 최대의 워터 쇼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물과 역동적인 연기자들의 완벽한 연기가 스펙터클함을 더한다 세계 최대 규모 수중 쇼의 탄생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The House of Dancing Water>가 짧은 기간 안에 성공을 이룬 배경에는 시티 오브 드림즈의 수장인 로렌스 호Lawrence Ho 회장의 문화에 대한 열정이 있다. ‘마카오 카지노 황제’라고 불리는 스티브 호의 아들인 로렌스 호 회장은 세계적인 쇼를 만들기 위해 태양의 서커스 쇼 제작에 참여했던 예술 감독 프랑코 드라곤Franco Dragone1)을 만났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아이디어와 몇 년간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 바로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다. 약 20억 홍콩달러(약 3,0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해 만든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시티 오브 드림즈2) 내의 전용 극장 ‘댄싱 워터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중 쇼로, 공연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벌써 70만명이 넘는 관중이 다녀가 리조트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상품이자 마카오에서 꼭 봐야 할 쇼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90분 이 한 편의 아름다운 수중 서사시는 신비로운 왕국을 통치하던 왕의 죽음 이후, 자신의 아들을 왕좌에 올리려는 뱀의 여왕과 그에 대응하는 선한 힘인 공주, 그리고 운명처럼 왕국에 떠내려와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낯선 이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수중과 지상, 공중을 넘나드는 기술적인 화려함과 사람의 한계를 넘어선 듯 대범하고 다채로운 서커스와 무용, 묘기는 그 자체로 예술이 되어 시작과 동시에 사람들을 순식간에 몰입시킨다. 뱃사공이 유유히 노를 젓던 바다는 주인공이 뭍에 닿자 언제 그랬냐는 듯 육지로 변해 버린다. 지하에서 올라온 중국풍 정자에서 주인공과 공주가 찰나의 만남을 가지고 있노라면 방금까지 아름답게 춤추던 분수가 격노한 듯 흔들리며 사방에서 그들의 만남을 방해하는 적들이 날아오고 나무는 불타오른다. 그렇게 적들에 의해 우리 속에 갇혀 버린 공주가 수십 미터 상공으로 치솟아 오르고, 그녀를 쫓던 안타까운 시선이 다시 아래로 내려올 때쯤에는 어느새 무대에 물이 찰랑이고 있었다. 공중에 매달린 그네와 샹들리에에서 조심스레, 그러나 중력이나 두려움 따위는 벗어던진 듯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무용수들의 몸짓은 그녀들이 입고 있는 옷보다 빛나는 하나의 작품이 되곤 했다. 아찔할 정도로 환상적인 90분이었다.3) 자칫 단순할 수 있는 선악구조 속에서도 배우의 표정과 손짓 하나하나, 물의 흔들림 하나하나가 순간순간 진중하고 적절했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측이 자신들의 공연을 ‘지구상 어디에도 없는 쇼show like no other on Earth’라고 말하는 이유를 공감할 수 있었다. ‘태양의 서커스’ 같은 새로운 개념의 공연이 국내에 덜 알려졌던 때,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도시의 그 어떤 볼거리보다도 공연을 본 것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카지노 도시의 화려함을 무색케 했던 공연은 어떤 것일지 궁금했었다. 그리고 첫 마카오 여행을 다녀온 후, 나도 그녀처럼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마카오의 화려한 야경도, 입에서 녹는 에그타르트도, 이국적인 세나도 광장도 인상적이었지만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공연만큼 내게 감동을 주진 못했다’고. 1 물에 떠내려온 낯선 이가 신비로운 세상에 도착하는 장면. 물과 연기, 조명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조정되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 공연의 히로인 프린세스. 흰색 의상과 우아한 발레가 수십개의 분수와 어우러져 그녀가 연기하는 ‘선’과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3 깃털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었다는 의상을 입고 연기하는 백조들.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물가에 떠 있는 우아한 백조들의 군무다 4 수중 씬 곳곳에는 다이버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어 있다 1) 프랑코 드라곤이 참가한 태양의 서커스 작품으로는 <퀴담>, <미스테어>, <오>, <라 누바> 등이 있다. 2) 시티 오브 드림즈는 세계적인 명성의 크라운, 하드록,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더해 42만 평방피트 규모의 카지노, 20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바,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 브랜드숍, 공연장이 리조트를 구성하고 있다. 3)공연 줄거리의 바탕은 전통적인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보편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유교사상에서 비롯된 ‘칠정’, 즉 인간의 일곱 가지 감정과 삶의 모습을 물속에 녹아내려 했다는 깊은 성찰이 쇼 곳곳의 디테일에서 묻어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make up·prop·back stage·costume Behind Scene 보고도 믿을 수 없었던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백스테이지 공연을 보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백스테이지 투어를 기다리며 또다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던 배우들의 대담한 연기와 무한하게 변화되는 듯 보이던 무대의 비밀에 대한 호기심, 무대 뒤에서 바삐 움직이는 그들을 직접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었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팀이 비밀스레 공개한, 어쩌면 공연보다 더 재미있을 생생한 무대 뒤 이야기. control booth 무대는 하나가 아니다 무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콘트롤 부스는 말 그대로 공연의 모든 부분과 상황들을 콘트롤하는 쇼의 브레인 같은 곳이다. 270도 원형구조의 객석, 공중, 무대, 수중 등등 모든 곳의 상황이 이곳에서 관찰되고 통제되어진다. 이곳에서는 무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하나로 보이는 중앙 무대는 사실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져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각 부분들은 지하 7m까지 내려갔다가 1분 안에 올라오고 몇 초 안에 물기가 마르는 것이 가능해, 바다였던 곳이 순식간에 육지가 된다. Performers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진정한 볼거리는 연기자들이다. 화려한 무대와 테크닉 속에서도 단연 빛나는 그들의 세심한 연기와 훈련된 몸짓 하나하나는 가히 예술이다. Prop 공연 초반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상어떼의 출현 씬 또한 보이지 않는 공로자들인 다이버들의 얼굴 없는 연기가 빛나는 장면이다. 다이버들도 카메라 및 통신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모든 것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진다. costume 방수 소재로 제작된 400점의 의상들 공연에는 뮤지컬 <카르멘>, <토요일밤의 열기>, 우디 앨런 영화 등에서 의상 디자인을 맡았던 수지 벤징어Suzy Benzinger가 디자인한 400여 점의 의상이 사용되었고, 수중과 지상을 오가는 쇼를 위해 특수 방수 소재로 만들어진 신발과 의상들이 제작되었다. 의상에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1만5,000여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장식을 사용했다. Theatre 용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전용관 ‘댄싱 워터 극장’은 원형구조로 어디에 앉아도 쇼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39개의 크고 작은 분수와 올림픽 수영장 5개 사이즈의 무대 밑 수영장이 화려한 워터쇼를 완성한다. Monitoring 무대는 그것 외에도 장면마다 바뀌는 백그라운드 3D영상과 조명, 음악, 연기 등 다양한 기술적 요소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곳이다. 이 복잡한 과정들은 부스 안 7명 남짓한 기술자들의 손에 의해 각각 통제되고 있고, 책임자는 여러 개의 모니터를 보면서 이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관찰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26m의 낙하, 초당 8m의 비행 Secret of Flying Artists 공주가 갇힌 케이지에 매달려 주인공과 적들이 올라가는 이 장면처럼 쇼의 많은 극적인 장면들이 공중에서 연출된다. 최고 26m 높이에서의 점프, 초당 8m의 비행. 눈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속도감이 아찔하다. property 물속에서도 볼 수 있는 야광 글루 깊은 수영장 밑에서 정확하게 위치를 알고 무대로 올라가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궁금증은 후에 무대 바닥을 자세히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무대 바닥에는 작은 야광 글루가 붙어있어 어두운 물속에서도 따로 라이트를 쓰지 않고 그 위치를 알 수 있게 해놓았다. 소품은 물에 녹슬지 않는 소재를 사용하고, 안전 범위 내의 최소한의 전기만 사용하는 등의 수칙도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 People CEO 로렌스 호, 예술감독 프랑코 드라곤 그리고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연기자들과 스태프들. 공연은 약 130명의 제작 스태프 외에도 2년간의 오디션 후 뽑은 80여 명의 연기자로 구성된다. 25개 국적의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완벽한 쇼를 만들어내는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스태프 제이Jay 지상 8층, 약 36m 위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공중에서 오고가는 배우들과 소품을 담당하고 있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높은 백스테이지에는 바닥의 푸른 라이트나 움직이는 플랫폼 같은 장치들이 있어 배우들로 하여금 자신의 이동 루트나 뛰어내릴 장소를 정확히 알고 빠르게 이동하게 도와준다. 철저한 훈련을 거친 연기자들이라 위험한 상황은 일어난 적 없지만 만약을 위해 이 높은 곳에도 위급상황을 위한 구조시설이 철저하게 준비되어 있다. 홍보담당자 플로렌스Florence 밝은 웃음을 지닌 그녀가 소개해 준 의상실에서 연기자들의 의상과 소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깃털 하나하나 직접 손으로 붙여가며 만든 백조들의 의상과 소품, 순수한 여주인공의 기품있는 화이트 드레스, 흥미로운 의상과 소품들 중에서도 특히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이 촘촘히 박힌 해골 소품은 탄성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수중테크닉 스태프 제프Jeff 그는 다이버들이야말로 눈에 띄지 않지만 공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고 말한다. 배우들과 함께 수영해 안전하게 수면으로 올려주는 일도 하고 잠겨 있던 소품을 적절한 타이밍에 올리는 일 등 공연의 중요한 장면들이 다이버들에 의해 연출된다. 수영장의 지름은 약 15m, 깊이는 8m 정도로 다이버들이 다닐 수 있게 수온은 항상 30도 정도로 유지된다. Ticket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시티 오브 드림즈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하우스’는 마카오 코타이 지역에 위치한 ‘시티 오브 드림즈City of Dreams’에 설치된 전용극장이다.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는 마카오에서도 최고급 종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손꼽히는 곳으로 마카오 여행에서 기대할 수 있는 온갖 즐거움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시티 오브 드림즈가 단순한 카지노 리조트가 아닌 ‘종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차별화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장소 마카오 시티 오브 드림즈 댄싱 워터 극장 시간 90분 공연, 오후 5시, 8시 (공연 없는 날이나 시간대가 있으므로 예매 사이트에서 정확한 스케줄을 확인해야 함) 문의 마카오 (853) 8868-6688 , 홍콩 (852) 8009-00783 www.thehouseofdancingwater.com 관람료 성인HKD480~880(한화 약 7만~13만원) 아동HKD340~620(약 5~9만원) VIP예약 HKD 1,380(약 20만원) *현지에서는 홍콩달러와 마카오달러가 1:1로 통용된다. special encounter 유연한 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프랑코 드라곤Franco Dragone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예술 감독 ‘프랑코 드라곤 엔터테인먼트 그룹Franco Dragone Entertainment Group’을 설립한 그는 ‘태양의 서커스’나 ‘퀴담’같이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세계적인 쇼에 참여해 고유의 색깔과 분위기를 만들어 왔으며 그 공로로 국민 훈장과 비평가 공로상 등을 받았다. 예술 감독의 입장에서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를 소개한다면. 처음 이곳에 와서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물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쇼는 한마디로 지금까지 내가 보고, 배우고, 살아온 삶의 합성체라 할 수 있다. 이 공연을 통해 나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관객과 소통하고 싶었다. 물론 이 쇼의 볼거리는 스펙타클한 테크닉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사람들의 감정과 몸짓을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이해하는 유니버설한 비언어적인 언어가 있기 때문이다. 공연을 제작할 때 당신의 마음가짐은 어떤 것인가? 공연은 물론 대중적으로도 호응을 받아야 하지만 이익을 쫓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우선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항상 쇼에 시를 넣는다는 마음으로 예술과 비즈니스 간의 밸런스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결국 사람들을 끌어오는 것은 그 부분일 것이다. 이 글을 보는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공연처럼 ‘물이 되라’1)는 것이다. 차주전자에 들어가면 차주전자의 형태가 되고, 대접에 들어가면 대접의 형태가 되는 ‘유연하고 여유로운 물’ 말이다. 삶은 아름답고 젊음은 뭐든지 될 수 있는 물 같은 존재란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은 세계적인 예술감독이지만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예술가의 느낌이 강하다. 공연은 정원을 가꾸는 것과 비슷하다. 꾸준히 가꾸지 않으면 결국 아무도 찾지 않게 된다. 안주하지 않고 라이브 쇼의 장점을 살려 연기나 스토리 라인 등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를 통해 그렇게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세계인구 31일 7,000,000,000명

    세계 인구 70억명 시대가 열렸다. 31일은 유엔인구기금(UNFPA)이 정한 70억 인구 돌파의 날이다. 세계 인구가 50억명이 된 지 24년, 60억명에 도달한 지 12년 만이다. 출산율은 감소하고 있지만 경제발전과 삶의 질 향상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영아 사망률이 크게 떨어진 결과다. 전문가들은 세계 인구가 2050년에 90억명으로 늘고 2070년에 100억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급속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0억 인구 시대의 전망은 밝지 않다. UNFPA는 최근 발표한 ‘2011 세계 인구동향’ 보고서에서 70억 인구 중 10∼24세에 해당하는 18억명의 젊은이들이 글로벌 경제위기와 교육 기회의 박탈 등으로 ‘잃어버린 세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이 이날을 70억 인구의 날로 정했지만 정확한 통계는 아니다. BBC는 28일(현지시간) 유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실제 인구는 70억명에서 5600만명가량 적거나 많다.”면서 “오차에도 불구하고 날짜를 특정한 것은 인구 증가 속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국제아동인권기구인 ‘플랜인터내셔널’이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31일 태어날 여자아이를 70억명째 아이로 정하기로 한 것도 남아 선호주의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방안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시민단체 정치속으로] 시민단체·정치 ‘상생’ 할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한국 사회 곳곳에 대전환의 서곡을 알렸다. 무엇보다 ‘박원순 변호사’의 서울시장 등극은 ‘시민 정치’라는 화두를 던졌다. 시민사회가 정치에 개입하는 현상이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이번 경우는 차원이 달라 보인다. 박 시장의 정치 진출은 기존 시민사회 인사들의 경로와 다르다. 정상호 서원대 교수는 “명망가들의 개별 입성이 아닌 시민사회의 정치적 욕구가 집단적으로 입성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정치권과의 관계 설정부터 달라졌다. 수혈의 대상이 아니라 참여의 주체가 된 것이다.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출신으로 2008년 민주당 비례대표로 들어온 김상희 의원은 “당시 시민사회가 정치권의 혁신을 위해 노력했지만 실질적 세력이 없었기 때문에 지향했던 가치를 접목시키기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시민사회의 정치 개입 방식도 달라졌다. 무상급식과 반값등록금 등 시민사회의 의제를 정치권이 받아안을 정도다. 2000년 총선 당시 낙천·낙선운동의 감시와 영향력 제공 차원을 넘어선 것이다. 박 시장처럼 의회 권력이 아닌 행정 권력을 차지했다는 의미는 더욱 크다. 하승창 ‘희망과 대안’ 운영위원장은 “정치적 중립을 지향하다 보면 아무리 시민사회가 좋은 가치를 제안해도 권력에 따라 후퇴할 수 있다.”며 시민정치의 진화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대표였던 최영희 민주당 의원은 “시민단체 활동은 문제를 해결할 때 주변을 고려하지 않고 그 문제만 보는 경향이 강했는데, 정치권에서는 종합적으로 조정해서 풀어야 하는 일이 더 많다.”고 비교했다. 전례 때문에라도 시민사회와 정치의 ‘아름다운’ 결합을 예단하긴 아직 이르다. ‘박원순 변호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넘어가는 길이 정치와 시민사회의 첫 동행 길이다. 성공과 실패가 길목길목마다 놓여 있다. 정당이 시민사회 의제와 정치적 의제의 간극을 줄이는 일이 시급해졌다. 정 교수는 “여의도 정치가 파행을 겪는 대다수는 정무적 사안이다. 반면 삶의 질 문제로 마찰을 빚는 경우는 10% 안팎”이라고 지적했다. 직접 민주주의를 반영하려면 지역과 당원 중심의 기존 정당 구조에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충고도 뒤따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ADB “韓 1인당 GDP 2030년 日 추월”

    ADB “韓 1인당 GDP 2030년 日 추월”

    구매력평가(PPP) 환율로 환산한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30년 일본을 추월하고 2050년에는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5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획재정부와 공동으로 연 ‘아시아 2050’ 보고서 발간 기념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아시아 2050’은 아시아의 2050년 모습을 조망하고 아시아의 균형된 지속성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와 국가·지역·글로벌 차원의 대응방안을 제안하는 보고서다. 지난 8월 발간됐으며 오는 12월 한국어판이 나온다. ADB는 보고서에서 중산층 육성과 지식 경제로의 전환 등을 통해 중진국 함정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난 모범 국가로 한국을 제시했다. ADB는 한국의 1인당 GDP(PPP기준)는 2030년 5만 6000달러로 일본(5만 3000달러)을 넘어서고 2050년에는 9만 800달러로 미국(9만 4900달러)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2030년 1인당 GDP는 2만 3400달러, 2050년에는 5만 2700달러로 전망됐다. ADB는 교육·과학기술 발전, 에너지 효율성 개선,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한국을 모범 사례로 제시했다. 전체 연구·개발(R&D) 지출이 GDP의 3%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선진국 따라하기’(catch-up) 발전방식에서 벗어나 기업가 정신을 통한 기술과 혁신 주도의 경제 발전 방식으로 전환한 대표적 국가라는 점 등을 들었다. 성공적 도시개발과 인프라 분야의 공공민간협력 활성화를 위한 모범적 법 체계, 에너지 효율성 증진, 지역 협력을 위한 주도적 역할 수행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ADB는 고령화 등으로 인해 재정의 지속가능성 유지가 주요한 도전 과제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여성의 경제·정치활동 참여가 더욱 확대돼야 하고 기업 진입장벽과 높은 에너지 수입의존도 등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제윤 재정부 제1차관은 축사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이 공동으로 준비해야 할 과제로 ▲금융안전망 확충 및 실물경제 통합을 통한 자생적 성장기반 확충 ▲기후변화 공동대응 ▲국가 간 개발 격차 완화를 제시했다. 신 차관은 “아시아 경제를 흔들어 왔던 외부의 금융충격에 대해 든든한 방어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규모 확대와 위기 예방 기능 도입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지방시대] ‘마을 만들기’에 성공하려면/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지방시대] ‘마을 만들기’에 성공하려면/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전국에 ‘마을 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다. 낡은 마을을 새롭게 바꾸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마을 만들기이다. 과거 새마을운동이 위로부터의 마을 만들기라면, 이번의 것은 아래로부터의 마을 만들기다. 과연 이 마을 만들기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다양한 성공사례에서 우리는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마을 만들기의 4주체 즉, 주민과 기업, 행정, 전문가 사이의 적절한 역할 분담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첫째, 무엇보다 주민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주민의 참여 없이는 마을 만들기는 성공하기 어렵다. 주민이 없는 행정과 기업, 전문가만의 마을 만들기는 시설사업 혹은 전시사업의 관행적 추진으로 끝날 우려가 크다. 이런 주민 참여의 과제는 학습과 조직화이다. 끊임없이 상호학습을 하고 이를 통해 주민조직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진행되기 어렵다. 둘째,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여기에서 기업은 일반적인 기업들도 있겠지만, 마을에 연고를 둔 상인·자영업자 등을 포함한다. 마을 만들기의 궁극적인 목표가 주민 삶의 질 제고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마을경제를 활성화하는 핵심주체는 바로 기업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요 과제는 기업활동이 공익적 측면과 수익의 측면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사회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즉, 마을 만들기에 참여하는 기업이 사회적 기업활동, 메세나 활동, 고용 활성화 등의 사회성을 지향할 때 가장 이상적인 참여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행정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 많은 경우 마을 만들기를 위해 행정이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심스러운 건 행정의 역할이 어디까지냐 하는 것이다. 행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적절한 거리에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고, 유도하는 거리 조절이 필요하다. 당장 필요하다고 해서 예산과 인력 지원을 전적으로 감당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 것인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주민과 행정 사이의 거리 조절은 바로 마을 만들기의 또 다른 성공요건이다. 여기에서 과제는 주민들의 행정에 대한 과도한 욕구와 행정의 경직된 시스템을 담당자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풀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결국 일은 제도가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담당자들이 지혜롭고 부지런히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의 조정 역할이 중요하다. 행정과 주민 사이에서 서로 다른 언어와 욕구를 적절히 조정하고 중재하는 전문가의 역할은 윤활유와 같은 것이다. 주민과 행정, 주민과 기업이 바로 부딪치면 파열음이 나기 쉽다. 이때 다양한 경험을 가진 활동가나 전문가 및 전문단체의 역할은 주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된다. 과제는 과연 우리 마을에서 숙달되고, 현장에서 단련된 마을 만들기 전문가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중앙정부의 과제는 바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이다. 국가에서 도시로 발전 축이 옮겨왔듯이 이제 도시에서 마을로 발전 축이 이동하고 있다. 국가의 힘은 도시와 마을의 경쟁력에서부터 시작한다. 마을 만들기의 4주체가 얼마만큼 다양하고 건강하게 관계를 맺느냐가 결국 마을 만들기 성공의 관건이다.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⑤ 노인 일자리·요양 질적 향상 시급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⑤ 노인 일자리·요양 질적 향상 시급

    정부가 지원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은 양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2004년 3만 5000여개에 불과했던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은 지난해 21만여개로 6배 늘어났다. 하지만 일자리 정책의 질적 성장은 양적 성장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04년 처음 구축된 노인 일자리 정책의 기본 틀은 현재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해마다 물가는 평균 3%씩 꾸준히 높아졌지만 노인들이 하루 3~4시간, 일주일에 3~4일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손에 쥐는 돈은 10만~20만원으로 큰 변동이 없다. 노인의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노인 일자리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다. 한정란 한서대 노인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주최한 노인 일자리 전문가 포럼에서 “우리나라 노인들은 일하는 즐거움보다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취업을 희망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하지만 노인 일자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의 생활 여건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55~79세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통계청 조사에서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의 56.8%가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일자리를 구한다고 밝혔다. ‘일하는 즐거움을 위해’라고 응답한 비율은 33.5%에 그쳤다. 그러나 정작 정부가 지원하는 노인 일자리의 58%를 차지하는 ‘공익형 일자리’의 경우 대부분 취로사업이나 공공근로 등에 머물러 있어 질적 향상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뿐만 아니라 7% 수준인 ‘시장형 일자리’조차 10만원 이상의 임금을 받는 사례가 전체의 7%에 불과해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얻으려는 노인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시장형 일자리는 소규모 판매·제조업을 통해 수익을 얻는 민간 분야 일자리를 뜻한다. 노인 일자리 사업이 노인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데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운영되면서 남성들의 참여가 부진하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 조사에서 취업을 원하는 남녀 노인의 비율은 7대3으로 나왔지만 실제로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남녀 노인 비율은 3대7 수준이다. 한 교수는 “남성 노인들이 취업을 원하고 있지만 실제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노인 일자리 사업이 노인들의 취업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문화해설사 등의) 교육형 일자리는 유급 자원봉사로 전환하고, 생계를 위한 나머지 일자리의 보수를 현실적인 수준에 맞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인 일자리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선도 시급한 실정이다. 노인인력개발원 조사 결과 올 들어 8월까지 노인 일자리 사업과 관련해 교육을 받은 인원은 5만 6000여명. 전체 사업 인원의 30%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그나마 교육을 받은 인원의 평균 교육 기간은 3.2일, 교육 시간은 6시간에 불과했다. 노인인력개발원이 지난해 8~9월 1500명의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직무교육을 단 1회 받았다는 응답이 43.9%에 달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를 통해 민간 분야의 취업을 연계하는 방안도 현재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박경하 노인인력개발원 주임연구원은 “노인의 자립의지와 취업을 촉진시킬 수 있는 전문적인 직무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인 요양 분야의 정책 개선도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6월 기준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 1~3등급 인정자 수는 30만명 수준이지만 누적 신청자 수는 인정자의 두배 이상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사회보험의 형식을 띠기 때문에 요양이 필요한 노인이라면 누구나 서비스를 받아야 하지만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바람에 많은 노인이 등급 외 판정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내년에 등급 기준을 완화해 등급 외 판정자를 포함해 총 1만 6000명을 추가로 인정하기로 했지만 신청자 수에 비하면 여전히 턱없이 적은 인원이다. 이 외에도 시설을 이용할 때 별도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3등급 인정자가 20만명에 달해 1~2등급 인정자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농어촌 지역의 시설 부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복지부가 최근 농어촌에 부족한 방문 간호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서비스 제공자에게 교통비를 제공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농어촌과 반대로 나머지 지역에서는 요양기관이 난립하고 있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인력을 파견하는 재가시설은 2만 곳, 입소시설은 4000여곳에 육박한다. 처음 제도를 시작한 2008년과 비교하면 재가시설은 5배, 입소시설은 3배가량 폭증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메가폰 놓고 펜을 잡다

    메가폰 놓고 펜을 잡다

    한국 영화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걸출한 두 영화감독이 비슷한 시기에 소설책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충무로의 대재앙’으로 불리는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이후 제주도에 머무는 장선우 감독은 소설 ‘caf 물고기_여름 이야기’(물고기북스 펴냄)를 썼다. 자희 혹은 여름이라고 불리는 여자 아이가 제주도의 작은 카페로 찾아 와 자라서 유명한 영화배우가 되겠노라고, 그리하여 출가하겠노라고 발버둥친다. ●이무영, 천주교 탄압 담은 역사소설 내놔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의 각본을 쓰고 ‘휴머니스트’ 등을 연출한 이무영 감독은 천주교 탄압의 역사를 다룬 소설 ‘새남터’(휴먼앤북스 펴냄)를 발표했다. 이 감독은 소설 출간과 관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47년간 목회활동을 한 목사 아버지는 고매한 인격을 가지셨고 신념을 위해서라면 100% 목숨을 내놓을 만한 분”이라며 “목사인 아버지를 모델 삼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두 감독은 모두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한 공통점이 있다. 특히 장 감독은 ‘우묵배미의 사랑’ ‘경마장 가는 길’ ‘너에게 나를 보낸다’ ‘거짓말’ ‘화엄경’ 등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많이 만들었다. 이 감독은 소설과 시나리오의 차이에 대해 “소설은 펼치는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새남터’는 현실과 과거 회상 장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영화적 기법과 흥미진진한 극적 구도를 빌린 본격 소설이지만 ‘여름 이야기’는 영화감독의 후일담 소설에 가깝다. ●장선우 제주도 칩거 생활 소설에 묻어나 장 감독도 소설 첫 장에 “이 글은 일기체로 쓰이기는 했으나 어디까지나 소설”이라고 강조해 놓았다. 하지만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 ‘성냥팔이’의 흥행 실패 이후 제주도에서 카페를 하며 칩거하다시피 하는 장 감독의 근황과 소설은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장 감독은 소설 속에서 “몽골에서 추진하던 영화 ‘천개의 고원’이 좌절된 뒤였다. 나는 한때 훈(흉노)처럼 만리장성 넘어 오르도스 초원을 꿈꾸었고, 말 달렸고, 고비사막을 헤매었고, 노마드를 노래했었다. 노마디즘을 사유한 질 들뢰즈의 책 ‘천개의 고원’을 끼고 살았다. 그리고 초원의 악기, 마두금을 모티브로 시나리오를 만들었다.…스태프가 구성되고, 캐스팅도 끝냈다. 최적의 로케이션 촬영지도 정했고, 미술, 음악 모든 것이 준비되고 있었다.…하지만 만리장성이 문제였다. 제작자는 만리장성을 둘러싼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만리장성을 넘어야 한다고 고집 부렸다.”며 촬영 시작 직전에 엎어진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는다. 이 감독 역시 “지금까지 영화 10편의 각본을 썼는데 소설을 쓰는 2년 동안 영화가 TV에서 다시 방영되더라도 시나리오 작가에게 저작권료가 하다못해 5000원이라도 떨어지는 일이 없었다.”며 영화 제작진의 고충을 설명했다. 특히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이었던 고(故) 최고은씨의 죽음을 언급하며 창작자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그는 “소설 쓰기의 가장 어려운 점은 엉덩이를 깔고 앉아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새남터’ 영화화 작업 진행중 영화평론가 정성일씨는 장 감독의 소설에 대해 “어떤 사람은 미처 세상을 보지 못하고 떠난 여자 아이를, 미처 세상을 보지 못하고 중단된 영화로 읽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 감독은 ‘새남터’의 영화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APM(아시아프로젝트마켓)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그는 “지원작으로 같이 선정된 감독이 친구이긴 하지만 마지막에 주는 상금은 꼭 내가 받고 싶다.”며 “사극이라 제작비가 35억원은 필요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소설은 돈 없는 영화감독의 사생아인지도 모른다. 이 감독은 “문학에서 영화가 많이 나오는데 소비나 배설의 작품이 아니라 진지한 삶의 고민이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소설이든 영화든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데서 삶의 의미를 찾는 이들에게 그 소통의 도구란 무의미한 것일 게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신안·해남군 ‘상생뱃길’ 연다

    소외된 지역 개발과 원활한 섬 농수산물 수송을 고민하던 농어촌 지역 두 지방자치단체가 상생의 뱃길을 열기로 했다. 남도 1004개의 섬지역인 신안군과 땅끝의 해남군. 이 두 지자체가 협력의 손을 잡은 건 지난해다. 육지와 가까운 해남의 한 선착장을 신안 섬주민들이 주시하면서 시작됐다. 해남군 화원면 화봉리 선착장은 목포항보다 1시간 이상 뱃길을 단축하고 수송 횟수를 늘려 물류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최단 거리의 항로다. 신안의 외딴 섬 장산도에서 목포항까지는 1시간 30분이 걸리지만 화봉까지는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문제는 부두 건설비였다. 소형 어선 접안도 힘든 낡은 이 선착장에 차량과 여객을 함께 실은 차도선과 화물선을 댈 부두 건설에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신안군은 선착장 건설을 먼저 제의했다. 그러자 인근 관광단지 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고민하던 해남군이 비좁은 진입도로를 확장해 주겠다고 화답했다. 다른 지자체의 사업에 건설비를 투입하는 지방자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신안군은 도비 2억원 등 모두 8억원을 들여 화봉 선착장을 내년 말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썰물 때 갯벌이 드러나는 등 접안이 힘든 구간에 선착장을 만든다. 선착장 바다 쪽 끝에는 300~500t급 선박 접안이 가능한 너비 50m 크기의 부두가 건설된다. 신안군 양영근 도서개발담당은 “물류비 절감과 섬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유한킴벌리 ‘스마트 워크제’ “일터를 더욱 똑똑하고 수평적으로”

    유한킴벌리 ‘스마트 워크제’ “일터를 더욱 똑똑하고 수평적으로”

    유한킴벌리가 ‘똑똑한 일터’ ‘수평적 일터’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직원 개인과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스마트 워크제를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본사 외에 죽전, 군포 등 수도권 지역 2곳에 스마트 워크센터를 개설했다. 집이 가까운 사원들 또는 본사나 공장 근무자들이 업무상 필요할 때 이곳에서 업무를 볼 수 있다. 회사 측은 “출퇴근 시간 절약, 업무 집중도 향상은 물론 차량 이용 자제를 유도해 지구환경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한’ 업무 환경과 더불어 수평적 업무환경도 조성했다. 유한킴벌리는 고정 임원실을 없애고 이곳을 집무실 겸 공용 회의실로 활용하도록 했다. 지정 좌석을 없애 직원들이 업무 성격에 따라 아무 자리에나 앉아 일처리를 할 수 있도록 자유 좌석제를 도입했다. 이로써 개인 공간은 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임원실 개방, 자유 좌석제 도입으로 회의 및 토론공간, 휴게공간 등 사내 공용 공간은 2배 이상 늘어났다고 유한킴벌리는 밝혔다. 수평적 소통을 위해 사장부터 신입사원까지 전 사원의 호칭을 상호 간 ‘님’으로 통일했다. 또한 일주일 내내 자유로운 복장이 가능한 복장 전면 자율화, 점심시간의 자유로운 이용을 돕는 탄력점심시간제 등도 시행한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의 한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업무 몰입도는 6%로, 조사 대상국 22개국 평균(21%)에 크게 밑돌며 최하위권을 기록했다.”며 “이번 스마트 워크 도입으로 업무 편의를 도와 일의 효율과 직무 몰입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글로벌 시대] 달라져야 할 테러와의 전쟁/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달라져야 할 테러와의 전쟁/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더 안전해진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나.” 9·11 테러 10주년을 지내며 세계 곳곳에서 테러와 안전, 이슬람과 서구문명을 둘러싼 논의 속에서 우리는 이 질문을 그저 지나칠 수 없었다. 10년 동안 테러와의 전쟁을 벌여 온 미국은 지난 5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고, 그의 무장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타격을 가했다. 1차 표적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때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은 미국과 세계에 많은 부정적인 유산과 후유증을 남겼다. 국가 안전을 빌미로 천문학적인 예산을 쓰는 비대해진 미국 안보관료조직과 관련 기구들, 3조 7000억~4조 4000억 달러로 추정되는 아프간 및 이라크전쟁 비용. 이 와중에 48만명이 죽어갔다. 미국의 위상 및 가치관 추락과 국가적 분열, 일방주의 외교로 인한 강대국 간의 반목과 불신. 선제공격의 기정사실화에 따른 전지구적인 전쟁 불안 확산. 테러와의 전쟁을 기준으로 적과 아군으로 갈라진 국제사회. 국제적인 화해와 협력 속에서 인류 삶의 질 향상과 생존 조건의 개선을 위해 건설적인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잃어버린 지난 10년의 기회들. 미국 자신도 그 사이 세계사의 거대한 변화와 미래 경쟁 대비에 소홀했고 그 결과 미국 경제의 쇠락 조짐으로 나타났다. 이런 비난과 반성 속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월 29일 ‘반테러전략’을 발표, 부시 정부의 전략과 차별성을 주장했다. 이 반테러전략의 특징은 우선 알카에다 등 무장테러조직들을 일반적인 이슬람세계와 분리하고, 이슬람세계와의 화해를 모색한 데 있다. 국제적으로는 다자적인 반테러 협력을 펼치면서 책임과 역할을 분담했다. 영국처럼 정보 공유부터 훈련과 전투를 함께한 ‘가치 공유’의 동맹국도 있었지만, 대다수 나라들은 다만 테러조직의 파괴 행동을 반대해 미국과 나란히 테러와의 전쟁을 벌였다. 테러와의 전쟁을 미국의 가치관과 국제법적인 적법성의 테두리안에서 추진하려고 노력하는 점도 부시 정권과는 다른 오바마 정부 전략의 특징 중 하나다. 이를 통해 미국 등 서방의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합법성을 강화하고 무장 테러조직들을 온건한 이슬람과 시민사회에서 떼어내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테러조직에 대한 이념적, 논리적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설득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또 국내적으로 미국의 가치관과 법률에 적합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노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의 장기화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본토의 안전 확보는 오바마 정부의 테러와의 전쟁에서도 우선 순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이제 미국 국외로부터의 테러위협 이외에도 미국 본토에서 생겨나는 자생적인 테러 위협과도 싸워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미국 사회의 계층 이동 흐름이 더뎌지고, 커지는 소득 불평등과 악화되는 생존 조건 속에서 미국 안보당국은 자생적인 테러리스트들에게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바마 정부의 테러와의 전략은 부시 정권 때와는 겉모습은 다르지만 본질적으로는 달라지지 않았다. 오바마 역시 테러와의 전쟁을 미국의 의무이자 세계 질서의 패권 유지 수단으로 생각한다.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미국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패권유지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바마는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제도 및 역량 건설과 심리적인 대응 능력 및 국가적인 회복 능력을 강조해 왔다. 미국의 가치관과 신앙, 미국인들의 단결을 외쳐 왔다. 그러나 오바마 역시 냉전적인 사고방식에 기반한 테러와의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군사력을 우선시하고, 대립과 전쟁을 활용하는 낡은 방식도 예전 정권과 다름이 없다. 무인폭격기를 동원해 여기저기 폭격하고, 알려지지 않은 전투들을 벌이고 있다. 오바마 정부가 발상의 전환을 이루지 못한다면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은 테러와 테러범들에게 자양분을 대주고, 토양이 되는 역할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세계는 안전해졌는가. 과연 우리는 누구를 원망해야 할 것인가.
  • 지방의회도 ‘원전 해결’ 손 잡았다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전국 5개 지역의 지방의회가 원전과 관련한 현안을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 울산 울주군의회는 현재 원전을 운영 또는 건설 중인 울주군을 비롯해 부산 기장군, 경북 경주시, 경북 울진군, 전남 영광군 등 5개 지역의 지방의회가 참여하는 가칭 ‘원전 소재 지방의회 공동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를 구성한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지역 의회 의장은 오는 27일 경주시의회에서 협의회 발족을 위한 협약서와 운영 규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들 원전 소재 5개 지자체들은 이미 2004년부터 원전 행정협의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협의회는 앞으로 원전 소재 지역 주민의 대변자로서 상호 간 공동 번영과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에 앞장서기로 했다. 또 원전 정책과 관련한 주요 현안이 생기면 공동으로 대응하고, 원전 지역 주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 원전 소재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는 물론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원전 행정협의회는 최근 원전 안전성 확보, 원전 안전 전담기구 설치, 방사능 방재 장비물자 예산 지원, 국가 차원의 재난 대비 매뉴얼 수립, 사용 후 핵연료 관리 방안 마련 및 보관 수수료 신설, 지자체 재정 손실 보전책을 요구하는 공동건의문 채택 등의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 “독거노인 실질적 지원방안 확대”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 “독거노인 실질적 지원방안 확대”

    “단순히 매출만 높은 기업, 돈만 많이 버는 기업은 결코 장수할 수 없습니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의 편에서 희망을 심어주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기업이 해야 할 진정한 나눔활동입니다. LIG손해보험은 ‘희망을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사회공헌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구자준(61) LIG손해보험 회장은 고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독거노인이 사회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기업이 앞장서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구 회장과의 일문일답.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은 소외된 이웃이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꿔 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사업으로 “진정한 의미의 희망파트너가 되겠다.”는 LIG손해보험 사회공헌 철학과 일치해 참여하게 됐다. 앞으로도 독거노인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전국에 있는 봉사팀과 함께 지속적인 나눔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보험협회도 최근 ‘사회적 책임 가이드 라인’을 제시할 정도로 사회적 나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기업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과거 우리는 경쟁우위나 매출과는 관계없이 사라져 버린, 혹은 사회적 비난을 면치 못했던 많은 기업을 보았다. 그들이 장수하는 기업,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되지 못한 이유는 ‘이윤창출’이라는 눈앞의 결과만을 좇았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은 단순히 매출이 높고 돈만 많이 번다고 해서 훌륭한 기업이라고 할 수 없다.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성장하며 사회일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 외에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은. -‘희망을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사회공헌 비전 아래 전국 118개 봉사팀이 매월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의 꿈을 키우기 위해 주거환경 개선 사업인 ‘희망의 집짓기 사업’을 하고 있고, 난치병인 척추측만증 아동의 수술비 및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교통사고 사망자의 유자녀도 돕고 있다. 지금까지 17채의 ‘희망의 집’을 지었으며, 100여명의 척추측만증 어린이에게 희망을 전달했다. 2006년부터 시작된 ‘LIG희망바자회’는 매년 5월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물품의 판매 수익금으로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으며, LIG문화재단은 우수한 신예 무용가를 발굴하고 있다. 또 배구단과 골프단 운영을 통해 국내 비주류 스포츠 분야를 후원함으로써 유망 신인을 육성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독거노인 사랑잇기 캠페인을 지금보다 확대해 보다 많은 독거노인들이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매년 5월과 12월 열리는 ‘LIG희망봉사한마당’을 통해 독거노인을 위한 나눔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의 존재 이유는 사회적 책임 실현이라는 철학에 따라 고객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친환경 녹색보험의 신규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적인 책임 경영을 통해 고객과 사회, 주주와 임직원 모두에게 희망이 되는 기업, 경영성과와 더불어 사회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국내 최초 주말 정보 사이트 ‘고위크엔드’ 오픈

    국내 최초 주말 정보 사이트 ‘고위크엔드’ 오픈

    국내 최초 주말정보 사이트, 고위크엔드(www.goweekend.co.kr)가 19일 오픈했다. 고위크엔드는 맛집 방문, 휴가지(관광지) 여행 등에 그쳤던 주 5일제 이후 주말 여가 문화를 발전시켜 주말을 통한 우리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시도로 주말 여가 문화의 다양한 면면을 소개하는 것이 19일 오픈하는 고위크엔드 1.0 버전의 사이트이다. 고위크엔드는 쇼핑몰과 TV 앞에서 주말을 보내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사용자가 주말 계획이 있건 없건, 특정한 활동 계획이 없어도, 주말을 더 알차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사이트를 기획했다. 이를 위해 고위크엔드는 주말을 보낼 수 있는 주말 여가 문화를 <휴식, 배움, 맛, 즐거움, 보람, 운동, 쇼핑> 이라는 7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7가지 분류를 통해 이번 주말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고, 무엇을, 어디서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고위크엔드에는 매주 150개, 한달 600개 이상 전문가들의 주말관련 컨텐츠가 새롭게 업데이트된다. 또 개인이나, 기업, 지자체 등도 주말을 보낼 수 있는 축제, 봉사현장, 주말프로그램, 나들이 여행지 등에 대한 정보를 자유롭게 등록할 수 있다. 고위크엔드에서는 사이트 오픈 기념으로 서울 서초구 자원봉사센터가 9월 24일 진행하는 <커플 볼런투어>라는 자원봉사 행사 참가자를 모집한다. 총 80명의 모집 인원중 고위크엔드를 통해 참가하는 40명에게는 참가비를 지원한다. 이번 행사는 남녀커플 뿐만 아니라 친구, 가족 등으로 2인 커플을 구성해 신청하면 누구나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고위크엔드 홈페이지(www.goweekend.co.kr)에서 <커플 볼런투어>를 검색하면 된다. 고위크엔드는 ㈜지엔커뮤니케이션즈에서 운영하는 주말정보 사이트이다. 고위크엔드는 3단계 사이트 개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1차로 정보제공형 사이트를 19일 오픈했다. 지엔커뮤니케이션즈는 향후 고위크엔드의 단계적 개발과 더불어 해외 여행 및 어학연수 전문 사이트인 고베케이션(www.govacation.co.kr)을 오픈할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비정규직·학력 차별 철폐…노동시간 줄여 고용 확대”

    “비정규직·학력 차별 철폐…노동시간 줄여 고용 확대”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8일 “정의로운 복지사회 실현을 위해 국가 운영의 틀을 사람 중심 경제로 바꿔야 한다.”면서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노동시간 단축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손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시장만능주의, 토건주의에서 벗어나 사람에게 투자하는 사람 중심의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정책이 바로 고용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실현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학력과 성에 따른 차별을 없애겠다.”면서 “비정규직 보호를 위해 과도기적으로 대기업은 기업 부담으로, 중소기업은 정부 50%, 기업 50% 부담 원칙으로 4대 보험료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간을 선진국 평균 수준으로 줄이고 그만큼 고용을 늘린다면 선진국 수준인 70% 이상의 고용률을 실현할 수 있다.”면서 “야근을 제한하는 정시퇴근제, 여름휴가를 2주로 늘리는 집중휴가제 등으로 실근로시간을 줄이면 일자리와 삶의 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손 대표는 또 “보편적 복지와 경제 정의가 거역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중소기업 육성 정책으로 ▲대기업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납품단가 조정신청 등 강력한 처벌 ▲중소기업 적합업종 도입 ▲영세상인 카드수수료 인하 ▲대·중소기업 이익 공유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허위와 승자 독식의 작은 정부보다는 국가 발전을 선도하고 국민 권익을 보호하는 적극적 정부가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로운 복지사회의 정부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경험한 안철수 현상은 분명 정치권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면서 “한국 정치는 권력의 과도한 집중, 지역주의, 파벌주의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해법으로 ▲대통령 권력 집중을 막기 위해 감사원 국회 배속 등 의회 권한 강화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고위공직자 특별수사청 설립 ▲석패율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그는 대학등록금 문제에 대해 “민주당은 반값 등록금을 우선 실현하고 이를 시행해 가면서 대학 구조조정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남북 교류를 시작하고 6자회담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이제 국민을 좀 대접하라/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이제 국민을 좀 대접하라/오병남 논설실장

    대한민국 국민은 착하다. 광복 이후 66년간 가난과 전쟁, 군사독재의 질곡 속에서도 개미처럼 근면했고, 민주주의 대장정을 멈추지 않았다. 더구나 나라가 어렵거나, 큰일을 치를 때면 늘 세계가 깜짝 놀랄 민도를 보여줬다. 외환위기 때 들불처럼 일어난 ‘금 모으기’는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었다. 이리 착한 국민의 피땀 덕분에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뤘는지 모른다. 대접받을 만한, 아니 대접받아야 할 국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달리는 말에 채찍 든다고 했던가. 박정희정권 시절 지상명령처럼 외친 수출 100억 달러-1인당 국민총생산(GNP) 1000달러는 무역규모 1조 달러(세계 9위)-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 달러로 바뀌었지만 쉼 없이 달려온 국민을 다독이고, 격려하고, 대접하는 일은 사뭇 소홀한 듯하다. 삶의 질 지표가 2000년 이후 줄곧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주요20개국(G20)에 속한 39개국 가운데 27위에 정체돼 있는 사실이 하나의 방증이다. 최근 이념전쟁으로 변질돼 헛배만 부른 복지논쟁도 착한 국민에게는 섭섭하고 피곤한 일이다. 뒷감당도 못하면서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식의 ‘표(票)퓰리즘’은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중산층이 무너진 가운데 노숙자가 하루에 한명꼴로 숨지고,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세계 1위인 현실에서 복지에 대한 비전 제시는 없이 이제 막 움튼 복지의 싹을 잘라내기라도 하려는 듯한 태도는 곤란하다. 열심히만 살면 나라가 잘되고, 그 나라가 자신을 대접해 주리라는 기대를 배반하는 것만큼 가혹한 일은 없다. 이쯤에서 착한 국민을 위해 나라가 무엇을, 어떻게 대접할 것인가를 좀 더 깊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비록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지금 나라가 국민을 위해 최소한 무엇을 대접하려고 노력한다는 믿음은 줘야 한다. 복지선진국의 길은 멀고 험난하다. 일단 할 수 있는 일부터라도 챙겨 보라. 가까운 예로 시민단체들이 10여년 전부터 줄기차게 요구해온 경인·경부고속도로 등의 무료화도 해볼 만하다. 지난 1968년 12월 21일 우리나라 최초로 개통된 경인고속도로와 1970년 개통한 경부고속도로는 이미 법률상으로도 통행료 징수기간을 한참 넘겼다. 현행 유료도로법은 30년 이내에서 통행료 수납기간을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통행료 총액도 건설유지비 총액을 초과할 수 없다. 개통 30년을 넘긴 고속도로는 모두 9곳이다. 이 가운데 건설유지비 총액까지 회수한 곳은 경인선·경부선을 비롯해 울산선(1969년)·남해2지선(1981년) 등 4곳이다. 한국도로공사와 국토해양부는 전국의 고속도로를 하나의 도로로 보는 통합채산제를 근거로 10년 넘게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일본 민주당 정권이 지난 6월 고속도로 무료화를 2년 만에 접어 ‘폐지 불가’ 입장은 더 단단해질 것 같다. 하지만 지난 6월 1일 인천 경실련 등 4개 시민사회단체와 30명의 공익소송인단이 2000년 이후 11년 만에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부과처분 취소 소송을 내는 등 폐지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총체적인 해법이 마련되지 않으면 갈등은 갈수록 증폭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전면적인 무료화가 여의치 않다면 사실상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하는 명절 때만이라도 통행료 징수를 멈추는 건 어떨까. 사흘 뒤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 연휴가 시작된다. 이번에도 전국의 고속도로는 고향 가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고 더 몰려들 가능성은 희박하다. 어차피 주차장을 방불케 할 것이 분명하니 말이다. 팍팍한 삶 속에서 명절은 오아시스 같은 것이다. 올해 한가위는 유럽·미국발 글로벌 경제쇼크,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고통 속에 맞는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고향을 오가는 동안만이라도 전국의 고속도로를 무료 개방해 한시름 덜어주면 좋겠다. 이제 우리 국민도 좀 대접받을 때가 됐다. obnbkt@seoul.co.kr
  • [열린세상] 오스카와 따뜻한 과학/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오스카와 따뜻한 과학/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지난달 27일부터 개최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의 스타는 우사인 볼트도, 이신바예바도 아닌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라 할 수 있다. 일명 ‘블레이드 러너’인 그는 태어날 때부터 무릎 아래 뼈가 없어 생후 11개월 때 무릎 아래를 모두 절단했다. 의사들은 ‘평생 걸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의족에 의지해 걸음마를 배웠고, 롤러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타고, 나무에도 올랐다. 열일곱살 때 육상에 입문한 그는 1년 만에 ‘2004 아테네 장애인올림픽 200m’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400m 준결승에 조 3위로 올라와 비록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그 어떤 선수보다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누구보다 진한 감동을 전 세계 팬들에게 안겨주었다. 비장애인 선수와 함께 트랙에 서고자 했던 그의 꿈이 7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오스카의 성공을 장애를 극복한 인간 승리의 휴머니즘 드라마쯤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단순한 육상선수가 아니라, 달리지도 걷지도 못한 장애인이 보조기기를 장착하면서 장애가 없는 선수들과 당당히 실력을 겨루는 ‘직업인’이 되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장애인에게 있어 보조기기, 즉 보조공학은 신체기능의 일부를 담당할 뿐 아니라 세상으로 그리고 직업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통로가 되고 있다. 시대가 발전할수록 장애 없는(barrier-free) 세상이 되어 간다는 말은 바로 보조공학이 장애 없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애인의 증가, 고령화시대의 도래는 보조공학 시장의 규모를 급속히 넓혀 나가고 있다. 2005년도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 210만명이 넘는 등록장애인의 50% 이상이 보조기기를 사용하고 싶어 한다. 또한 500만명에 이르는 고령인구의 잠재적 수요를 포함한다면 보조공학 산업의 활성화는 필요불가결하다. 현재 4조~5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국내 보조공학 관련 시장도 연 평균 9%대의 성장을 예견하고 있다. 이런 시장의 엄청난 성장과 수요에도 불구하고 규격화·표준화에 따른 기본적인 품질의 부재, 산업육성정책 및 개발지원의 부족, 수요자의 구매력 부족 등이 높은 수입 의존과 국내시장의 부진을 가져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는 2005년부터 로또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직업생활에 필요한 각종 보조공학기기를 장애인 고용사업체와 직업훈련기관에 무상으로 임대 또는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약 2만 2000명의 장애인에게 4만 3000점에 이르는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해 왔다. 근로장애인에 대한 보조공학기기의 지원은 장애로 인한 작업 불편을 덜어 지원 전보다 약 40% 이상 생산성을 높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애인의 직업 복귀를 돕는 미국의 직업재활국(Office of Vocational Rehabilitation)에 따르면 장애인에게 투입되는 총 공적 급여액과 보조기기 적용 이후 세금납부액을 비교할 때 6배에서 20배에 이르는 비용-편익 증진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하니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국가 경제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런 보조공학 산업이 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사회에 맞는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수요자에 대한 공적 급여 지원의 확대라든가, 보조공학 서비스 전달체계의 개선, 참여 기업의 전략적 육성 등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오스카는 ‘비장애인과 동등한 직업적 역량을 보여준 모범적 사례’라는 점이 높이 평가돼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는 2011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필자와 점심을 하는 자리에서 향후 ‘오스카 재단’을 설립해 지뢰로 발이나 다리를 잃은 장애인들에게 의족을 지원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던 그의 표정은 진지하고도 향기로웠다. 첨단과학은 이제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되고 있다.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개발과 이에 대한 기업의 투자,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정책이 어우러져 ‘따뜻한 과학’이 장애와 만나 ‘장애 없는 세상’이 되는 때가 머지않기를 고대해 본다.
  • [추석선물특집] 동국제약

    [추석선물특집] 동국제약

    동국제약은 잇몸약 ‘인사돌’과 여성갱년기 치료제 ‘훼라민Q’, 관절기능개선 건강기능식품 ‘콘드라케어’ 등의 제품을 추석선물로 추천했다. 이른바 삶의 질 개선 제품들이다. 인사돌(100정)은 33년간 잇몸약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대표 잇몸약이다. 생약성분 제제로 다른 제품에 비해 장기 복용 시에도 부작용이 덜하다는 게 강점이다. 인사돌은 허물어진 치조골을 재건시켜 잇몸 속 기초를 단단하게 만든다. 파괴된 치주인대의 재생을 도와 치아의 비정상적인 흔들림도 막아준다. 잇몸 속 염증반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고 틀니 착용 시 틀니가 자리를 잡는데 도움을 준다. 최근 리서치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서 실시한 ‘인사돌 복용환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선 잇몸질환자 10명 중 9명이 인사돌 복용 4주 후 만족감을 나타냈다. 동국제약 측은 각각의 증상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부종 93%, 출혈 91.7%, 이시림 89.4%, 통증 88.2%, 이흔들림 85.4% 순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인사돌은 성인의 경우 처음 4주간 1회 2정씩 1일 3회 식사 직전에 복용한다. 4주 이후부터는 1회 1정씩 1일 3회 식사 직전에 복용하면 된다. 동국제약 측은 급성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중단하지 말고 적어도 3개월 이상 복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치아는 한 번 상하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으므로 잇몸질환을 초기에 관리하는 것이 근본적인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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