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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오세훈과 나비효과/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오세훈과 나비효과/임태순 논설위원

    지난해 8월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을 주민투표에 부칠 때 그의 행보가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그가 가져온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한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우와 같은 변화를 가져온다는 ‘나비효과’를 실감하게 된다. 그는 무상급식을 주민투표에 올리면서 서울시장직을 내걸었다. 그로선 배수진을 친 것이지만 선거결과는 참패였다. 투표율이 개표기준인 33.3%에 못 미쳐 투표함을 열어보지도 못했다. 그가 사태를 자초한 만큼 그는 시장직에서 내려와야 했다. 여권 내 지지율 2위라는 잠룡의 지위도 한순간에 날아갔다. ‘리틀 이명박’으로 불리며 ‘이명박 서울시장’의 성공방정식을 추종해온 그의 퇴장은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타격을 가져왔다. 든든한 방패막이 무너지면서 레임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의 퇴진은 새누리당의 대권 경선 가도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박근혜 후보의 잠재적 대항마가 사라졌으니 경선이 흥행에 성공할 리 있겠는가. 오세훈이 물러나면서 서울시정에는 시민운동이라는 새로운 피가 수혈됐다. 시민운동가 출신의 박원순 후보가 보궐선거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행정이 비정부기구(NGO) 등 시민운동세력과 접목하고, 비제도권이 제도권으로 진입한 것이다. 그는 지난달 취임 1년 기자회견을 하면서 전임 시장들과 달리 소박하게 마을공동체를 통한 도시 혁신을 부르짖었다. 청계천 복원, 광화문 광장, 도시 디자인, 한강 르네상스 등 대형 사업 대신 삶의 질 개선, 복지, 소통 등 시정의 차별화를 꾀했다. 박 시장은 희망제작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사업수완을 보였지만 많은 사람들은 행정 경험이 없는 그가 서울시 살림을 잘 꾸려갈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수소전지·태양광사업 등을 통한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 도시 텃밭 조성 등 다소 현실성이 결여된 어설픈 정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서울시민 복지기준을 제정하고 정주형 도시개발정책을 선보이는 등 무리 없이 시정을 이끌어 왔다. 그의 연착륙은 그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한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무소속 대선 후보로 부상하는 데 자양분이 됐다. 만약 그가 서울시정에서 죽을 쑤었으면 오늘의 안철수는 없었을 것이다. 갈팡질팡 행정으로 서울시를 엉망으로 이끌었다면 제3세력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져 안철수 후보도 뜨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의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한 박원순 시장은 안 후보에게 제대로 보은을 한 셈이다. 이제 그에게 남은 과제는 시민운동의 참신성, 신선함을 어떻게 시정에 착근시켜 도식적이고 정형화된 관료행정을 업그레이드하느냐에 모아진다. 한편으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앞두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제3의 방식으로 대권을 쟁취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안철수 후보가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기성 정치권, 제도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가 어떤 열매를 맺을지 알 수 없지만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한 갈망, 역동성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의 도전은 무의미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정치권이 이러한 바람을 어떻게 수렴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는 한발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오세훈의 진정한 나비효과는 정치지형의 변화보다 복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선택적 복지를 주장하며 스스로를 제단에 올렸지만 정치권은 무상보육 등 좌클릭만 하고 있다. 여야 가리지 않고 대선을 맞아 곳간이 비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국민들도 이성적으로는 무상복지를 미심쩍어하지만 심정적으로는 무상복지에 쏠려 있다.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있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세훈은 다시 환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stslim@seoul.co.kr
  • 건축, 땅 위에 새겨진 수많은 영혼의 기록들…

    건축가가 여행을 하고 책을 냈다. 그런데 여행에 관한 얘기는 한 줄도 없다. 오로지 여행지의 건축물에 담긴 건축가의 뜻과 철학을 헤아리는 일에만 골몰하고 있다. 건축물 순례 에세이,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승효상 지음, 컬처그라퍼 펴냄)이다. 그런데 건축가는 왜 여행을 해야 하는가.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건축이 땅에 새기는 삶의 기록임을 아는 한 이 땅에 새겨진 수많은 기록들을 봐야만 한다. 건축 설계라는 것은 우리 삶을 조직하는 일이며 건축은 어디까지나 삶에 관한 이야기다. 삶의 실체를 그려야 하는 건축가에게 가장 유효한 건축 공부 방법이 바로 여행”이라고. 책을 열면 맨 먼저 가톨릭 사제로 보이는 이가 너른 복도를 혼자 걸어가는 사진이 나온다. 그런데 그곳이 어딘지, 걷는 이는 누구이며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아무 설명이 없다. 대체 사진에서 뭘 찾아야 하는 건지 독자는 고민스럽다. 이는 이후 전개될 책의 복선처럼 보인다. 저자가 첫 여행지이자 건축물로 소개한 곳은 서울 종묘다. 그는 ‘동양의 파르테논’ 운운하며 외관의 장중함에만 함몰되려는 독자들의 등줄기에 매서운 죽비를 내리꽂는다. 그보다는 정전 앞의 빈 공간이 주는 비물질(非物質)의 아름다움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물신의 망령들이 어른대는 서울에서 우리의 전통 공간 개념인 ‘비움의 미학’을 잃지 않고 있는 곳이 종묘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그가 말하려는 게 뭔지 조금씩 윤곽이 잡힌다. 물신에 억류된, 영혼 없는 건축물로 가득 찬 세계가 그는 싫은 거다. 저자는 어렸을 때 일곱 가구가 마당을 공유하는 집에서 살았다. 당연히 “마당의 아침은 매일 북새통이었고 해 질 녘엔 저녁 짓는 냄새와 웃음이 늘 마당을 메웠”다. 그런데 그 마당이 늘 붐볐던 건 아니다. 곧잘 비워지기도 했다. 그럴 때면 마당은 “햇살과 빗줄기를 시시때때로 받았”다. 비웠으되 되레 충만한 세계, 마당이란 공간이 그의 건축 여정에 똬리를 틀게 된 건 필경 이때부터였을 거다. 그의 사유는 국내외를 넘나든다. 삶의 향기를 품은 창덕궁 기오헌을 지나 공간의 지혜를 보여준 금호동 달동네를 거쳐 성서적 풍경의 스웨덴 우드랜드 공동묘지까지, 수없이 많은 건축물 사이를 오간다. 그 와중에 그가 줄곧 강조하는 게 마당이다. 마당이야말로 삶과 우리가 존재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책은 박노해 시인이 쓴 동명의 시와 제목이 같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오래 묵어야 한다.’는 정서도 공유한다. 단, 전제는 있다. 박 시인의 시구처럼 “오랜 시간을 순명하며 살아 나온 것, 시류를 거슬러 정직하게 낡아진 것, 낡아짐으로 꾸준히 새로워지는 것”이어야 한다. 1만 38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복고체험기획자·뇌기능분석가… 아들·딸에 이런 직업 권하세요

    복고체험기획자·뇌기능분석가… 아들·딸에 이런 직업 권하세요

    기후변화경찰, 로봇 감성 전문 치료사, 뇌기능 분석가, 복고체험 기획자, 할아버지-손자 관계 전문가…. 공상과학(SF)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아니다. 불과 10년 뒤에 우리 사회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이는 직업 리스트다. 한국고용정보원은 30일 우리나라 직업 세계에 영향을 미칠 8대 트렌드를 분석한 뒤 이에 따른 ‘10년 뒤 미래 유망직업’ 63개를 발표했다. 8대 트렌드는 ▲직업의 녹색화 ▲유비쿼터스 ▲첨단기술 발전 ▲세계화 ▲산업·기술 융합 ▲일과 삶의 균형 ▲삶의 질 향상 ▲고령인구 증가·다문화 사회다. 트렌드별 유망 직종은 녹색직업의 경우 온난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기후변화경찰, 주택에너지효율검사원 등이 꼽혔다. ‘언제, 어디서나, 도처에 존재한다’라는 뜻의 유비쿼터스 트렌드의 유망 직종은 생각만으로 집안의 각종 장치를 작동할 수 있는 기술인 마인드 리더가 선정됐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 보안전문가도 인기를 끌 것으로 분석됐다. 첨단기술 면에서는 영화 ‘아이언맨’과 유사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착용 로봇’을 개발하는 웨어러블(wearable) 로봇 개발자, 과거 천재들의 냉동 보존된 뇌를 분석해 뇌의 신비를 밝히는 뇌기능분석전문가 등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가 생활 확대에 따라 기업 소속 직원들의 여행 등 예약과 정보 제공을 담당하는 기업 컨시어지(집사), 개인 여가 컨설턴트 등도 미래 유망 직업으로 선정됐다. 초음속 제트기 조종사와 복고체험 기획자, 외국학생 유치 전문가, 조부모-손자 관계 전문가, 노인 말벗 도우미 등도 유망 직업으로 뽑혔다. 김한준 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장은 “유엔 보고서 등 각종 자료 분석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미래직업을 뽑았다.”면서 “청소년들은 이 같은 미래 사회 흐름을 예측해 진로를 선택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자체 곳간은 텅텅 직원 검진비는 펑펑

    지자체 곳간은 텅텅 직원 검진비는 펑펑

    지방자치단체들이 직원 및 지방의원들의 1인당 건강검진비로 수십만원씩을 지원해 선심성 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권인 자치단체들이 전국 최고 수준의 직원 검진비를 지원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 경주시는 올해 청원경찰 등 직원과 시의원 등 1460여명의 검진비로 예산 4억 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10년 3억 4980만원을 지원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격년제로 직원 1인당 23만~30만원 지원한다. ●성주, 해마다 35만원씩 꼬박꼬박 포항시도 올해 직원 1000명의 검진비로 예산 3억원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시의원 35명도 포함됐다. 지난해엔 직원 등 936명의 검진비 2억 7400만원을 시비로 썼다. 영주시는 40세 이상의 직원에 한해 검진비를 준다. 2010년 처음으로 직원 660명에게 검진비 1억 32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674명에게 1억 3480만원을 줄 예정이다. 시의원 14명은 올해 처음으로 1인당 20만원씩 받게 된다. 올해 재정자립도 10.5%로 전국 최하위권인 봉화군은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직원 1인당 검진비가 50만원으로 가장 많다. 전국 최상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5%로 도내에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구미시가 직원 1인당 검진비가 30만원씩인 것을 감안하면 봉화군의 지원액은 파격적이다. 봉화군은 올해 예산 1억 5000만원을 편성해 놨다. 울진군도 올해 직원 1인당 검진비 40만원씩, 모두 398명(군의원 8명 포함)에게 1억 6000만원 정도를 지원한다. 성주군은 2008년부터 도내에서 유일하게 매년 직원 580여명에게 검진비 35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4년간 8억 1200만원을 지원했다. 성주군의 올해 재정자립도는 16%다. 의성·청송·고령·청도·칠곡군 등도 격년에 30만~35만원씩을 지원해 주고 있다. 이 같은 지원액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개별 가입자에게 지원하는 검진비(암 제외) 4만여원의 10배 안팎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군은 내년에 1인당 10만~20만원 인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문경시는 도내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직원들의 검진비를 지원하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김의섭(한국지방재정학회장) 한남대 교수는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쓸 예산이 지자체 공무원과 지방의원들의 검진비로 마구 지출되는 것은 개선돼야 할 문제”라면서 “정부가 검진비 지원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경, 경북내 유일하게 지원금 없어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직원들에 대한 검진비 지원은 전국 자치단체가 마찬가지며, 대상 및 규모도 비슷하다.”면서 “최근 직원 ‘돌연사’가 잇따르는 등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자 자치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직원 보호책을 마련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경북도 시·군에서 지방세 수입으로 소속 공무원의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곳은 울릉, 울진, 봉화, 예천, 성주, 고령, 청도, 영덕, 영양, 청송, 의성, 군위 등 12곳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최영주 강남구의원 “기초의원 정당공천 반드시 폐지해야”

    최영주 강남구의원 “기초의원 정당공천 반드시 폐지해야”

    “기초의원 후보 선택권을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강남구의회 최영주(55) 의원은 22일 “기초의원은 행정 최일선에서 지역 주민과 동고동락하는 생활정치인”이라면서 “현재 기초의원 정당공천제가 생활정치와 풀뿌리 주민자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정당공천제로 인해 기초의원의 본래 의무인 생활정치는 뒷전이고 공천권자의 눈치와 줄서기 폐혜가 발생한다.”면서 “기초의원들이 주민들의 심부름꾼 역할에 충실하려면 정당공천제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지역 현안을 꼼꼼히 챙긴 탓에 전남 완도군 보길도 출신의 민주통합당 의원이지만 여당의 텃밭인 강남에서 주민의 선택을 받아 제6대 상반기에는 부의장까지 지냈다. 부의장을 맡을 당시 그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부의장실을 민원실로 개방했다. 그는 “제가 속한 개포 1·4동 주민의 가장 큰 현안은 열악한 환경에 있는 개포지구 저층아파트와 구룡마을, 재건마을의 주거환경 개선”이라면서 “당 정책에 앞서 주민들의 의견이 구정과 시정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와 시의회 등을 수차례 방문해 개포1단지와 시영아파트 재건축, 구룡마을, 재건마을이 조속히 개발되도록 힘을 보탰다. 국가보훈 대상자와 그 유가족의 복리 증진을 위한 서울시 강남구 보훈회관 설치 및 운영조례안을 발의해 통과시켰고, 무상급식 추진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복리증진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소비자경영평가원이 주관한 ‘2012년 대한민국 문화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의정행정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출마 당시 주민의 손과 발이 돼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주민을 가장 우선하는 참다운 봉사자로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집행기관 감시와 주민 복리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예산 50%가 복지비… 시비 전환해야”

    “예산 50%가 복지비… 시비 전환해야”

    “자치구의 사회복지 보조사업비 전액을 시비로 충당해야 합니다.” 강서구의회 장상기(49) 의원은 18일 “전체 구 예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복지 분야 예산으로 인해 구 재정이 이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악화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제6대 후반기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맨다 하더라도 사회복지비 증가로 인해 구 재정악화와 재정불균형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서울시에서 자치구에 교부하는 조정교부금 비율을 10% 이상 상향 조정해 각 자치구 복지사업을 위한 특별복지교부금을 신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화곡동 지역에 편중된 다가구 임대 매입 등에 대해서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공공임대 주택의 31.2%가 강서구와 노원구에 집중돼 있다.”면서 “현재 일부 구와 일부 동에 편중돼 추진되고 있는 임대주택 매입과 관련해 지역별 쿼터제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9년 이후 4년째 표류하고 있는 강서구청 통합청사 건립에 대해 “통합청사 건립이 정치적 이슈나 소모적 논쟁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면서 “현재 구청과 인근 경찰서, 아파트 등의 부지를 활용해 통합청사와 공원 등을 조성하고, 마곡지구 내 공공부지에는 세무서와 보건소, 경찰서, 출입국관리소 등을 건립해 또 하나의 행정타운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각 부처 공무원들 촉각] 재정부 “경제부총리 등 컨트롤타워 복원돼야”

    기획재정부는 차기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해 겉으로는 무관심한 분위기다. 12월 초 세종시 이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부들은 다르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조직이 나뉘거나 합쳐졌고 다음 정부에서도 조직 개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안은 경제부총리 부활이다. 경제 부처 간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상시화되는 경제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경제 컨트롤 타워가 복원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부 장관이 장관급인 현 체제에서는 다른 부가 재정부의 말을 쉽게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시절처럼 예산과 공공정책, 재정전략 등이 합쳐진 기획예산처와 경제정책, 세제, 정책조정 등을 맡는 재정경제부로 나뉠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 정부 들어 금융위원회로 넘어간 금융정책 기능을 재경부가 가져오고 금융위의 감독 조직과 금융감독원을 합치는 안도 나온다. 금융정책과 거시정책을 한데 묶어 경제정책을 좀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금융위와 금감원의 중복을 교통정리하기 위해서다. 현 체제가 유지될 필요성도 나온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 정부 시절 예산 기능이 없는 재경부가 힘이 없다고 해서 부총리급으로 격상됐지만 결국 정책 추진력을 키우기 위해 재정부가 만들어졌다.”며 “금융정책을 가져오면 다른 일이 줄어드는 등 현 모습보다 더 나은 조직 체계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해양수산부 부활에 반대하고 있다. 농어촌이 한 마을이고 농수산물이 다 같은 먹거리인데 수산만 떼내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과 농어촌 지역 개발 촉진에 관한 특별법 같은 농어촌 관련법이 13개나 되는 등 이미 농어업정책이 통합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현장 행정] 성동구 우수 중소기업 美 캅 카운티 진출한다

    [현장 행정] 성동구 우수 중소기업 美 캅 카운티 진출한다

    미국 조지아주 캅 카운티 경제·교육분야 대표단이 국내 자매도시인 성동구를 방문해 중소기업 투자 유치에 나선다. 성동구는 캅 카운티 대표단이 15일 성동교육지원청과 교육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6일에는 기업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캅 카운티 경제계와 교육계 인사 등 9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지난 13일 5박6일간의 일정으로 성동구를 방문했다. 방문단은 15일 교육분야 교류를 위해 성동교육지원청과 마리에타시교육청 간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이어 한양대, 덕수고 등 지역 내 학교와 선화예술고, 방송고 등 특성화 학교를 둘러봤다. 구는 2007년 캅 카운티와 자매결연을 맺고 교육, 경제, 문화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 5월에는 캡 카운티의 케네소 대학생 5명이 지역을 방문해 홈스테이를 하며 성수·행당·금호초등학교 등에서 영어 지도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방문단은 16일 오전 10시 30분 구청 8층 대회의실에서 경제교류를 통한 상호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상공회 관련자와 기업체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기업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서는 캅 카운티의 현황과 투자 기업에 대한 우대 조건 등을 설명해 우수 지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남동부에 있는 조지아주는 풍부한 노동력과 세제 혜택, 편리한 교통망 등 기업을 운영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인구 66만명인 캅 카운티는 조지아주의 북쪽에 있으며 면적은 892㎢로 성동구의 약 53배에 이른다. 방송, 항공, 철도, 도매산업 등이 발달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지역 내 우수 기업들이 미국 진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면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제, 교육, 문화, 체육, 인적·물적 교류 등 다양한 교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방시대] 지방정부의 사회적 자본 확충전략/장수찬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방정부의 사회적 자본 확충전략/장수찬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최근 지방정부가 벌이고 있는 사업 중에서 주목할 만한 것이 사회적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사회적 자본을 증진하기 위한 조례를 만들고, 공공 서비스의 사회적 자본 영향을 평가하고, 나아가서 시민참여 센터를 건립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혹은 정부·시민사회 간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사회적 기업, 커뮤니티 비즈니스 등을 만들거나 마을 만들기 사업에 나서고 있다. 전북 완주군의 CB 은하네트워크, 충남도 사회적 경제센터, 서울시 마을 공동체 사업, 대전시·부산 해운대 구청의 사회자본 확충 전략이 그 좋은 사례이다. 사회자본이란 간단히 말해서, ‘한 사회가 구성원들 사이의 네트워크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여 그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상호 협력하여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이다. 그러나 한국사회의 사회자본 관련 지수는 경제력에 비해 대단히 낮은 편이다. 대인(對人)신뢰지수는 1982년에는 36이었으나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011년에는 26.1을 기록하였고, 2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 24위에 랭크되었다. 갈등지수 역시 0.94를 기록해 조사된 26개 OECD 국가들 중에서 24위에 랭크됐다. 그리고 2007년 세계은행이 발표한 사회적 자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사회적 자본은 OECD 평균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1995년 지방자치가 본격 실시되기 시작한 이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주민 욕구에 반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실험을 계속해 왔다. 도로, 하수도, 수돗물 등과 같은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공공 서비스는 점차 줄어들었다. 대신에 교육, 복지, 보육, 일자리 창출, 시민축제, 주거환경 등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으로 전환하였다. 대부분의 자치단체장들은 지역 단위에서 삶의 질과 관련된 공공 서비스들이 지역의 시민적 자원과 참여를 활용하지 않고는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즉, 자치단체장들 사이에 많은 정책적 학습이 진행되었다. 현재 한국사회는 지역에 따라 다소 편차가 있기는 하나 시민사회에 수준 높은 전문성, 질 높은 교육을 가지고 있는 자원이 그득하다. 특히 최근에 베이비부머 고학력자들이 은퇴하면서 시민사회의 인적 자원은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는 아직도 공적 관심과 공공 이익을 중심으로 연계망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파편화되고 분절되어 있다. 지방정부가 나서야 한다. 1960·70·80년대에 ‘따라잡기 경제’(catch-up economy)를 한 것처럼, 이번에는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가 나서서 ‘따라잡기 사회’(catch-up society)를 해야 한다. 그러나 따라잡기 경제시기에 적용되었던 국가 주도적 방식보다는 정부·시민사회 간 파트너십을 통한 방식을 사용하여야 한다. 지방정부는 제도적 인프라를 제공하고, 전략적으로 재정을 지원하고, 그리고 전문성과 행정적 지원을 통하여 자원결사체들의 활동을 촉진해야 한다. 정부가 주도하기보다는 자원결사체들의 활동을 위한 그릇을 제공하고 주도적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 가능하면 지방정부는 시민참여센터 혹은 지역재단과 같은 중간지원기관을 통함으로써 시민들의 자발성과 창조성을 최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따라잡기 사회’의 성공신화를 위해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혁신성과 실험정신이 요구된다.
  • 송파구의 ‘슈퍼스타 K’

    송파구의 ‘슈퍼스타 K’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존 행정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청이 이번에는 연예기획사로 변신(?)했다. 연기자가 되고 싶은 주민들을 위해 공간을 마련하고 전문 교육까지 시켜 꿈을 이뤄 주고 더불어 일자리 창출까지 한다는 취지다. 송파구는 지난 25일 구청 대강당에서 ‘연극·뮤지컬 연기자 양성과정’ 교육생 선발을 위한 ‘오디션 S(송파)’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서류 전형을 거친 배우 지망생 70여명이 참가해 열띤 분위기 속에서 각자 그동안 갈고닦은 연기, 노래, 춤 실력을 뽐냈다. 참가자들의 기량은 다들 수준급이었지만 오디션을 통해 합격의 기쁨을 누린 건 단 25명뿐이었다. 특히 송파구는 이번 오디션의 응시 자격을 만 18세 이상 미취업자 중 대안학교나 실업계 고등학교 재학생·졸업생으로 제한했다. 오디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전문교육을 충실히 이수하도록 해 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다. 배우의 꿈을 위해 구청 문을 두드린 한 참가자는 “많이 떨렸지만 연습한 대로 해서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여기서 연기자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수강생들은 새달부터 내년 2월까지 무료로 전문 연기 교육을 받게 된다. 영화감독 정흠문, 배우 김흥수· 신성록 등이 재능 기부 형태로 강의를 맡았다. 수업은 연기·발성 실습, 연출 및 관련 이론, 감독 특강, 졸업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강의를 위해 송파구는 잠실3사거리 신천지하보도 내에 212㎡ 규모의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구는 양성 교육이 끝나면 수료생들을 모아 극단을 창단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수료생들이 배우로서 차근차근 이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복안이다. 또 내년 연말쯤에는 극단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해 가난한 예술가들의 생계를 뒷받침하는 역할까지 하도록 할 계획이다. 유용기 일자리지원담당관은 “문화, 예술은 이제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좌우하는 콘텐츠”라며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생계 걱정 없이 문화, 예술 분야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아셨나요? 엘리자베스 1세·나폴레옹도… 어린시절 ‘性的 트라우마’를 겪었다

    아셨나요? 엘리자베스 1세·나폴레옹도… 어린시절 ‘性的 트라우마’를 겪었다

    캔디의 양팔에는 수많은 칼자국이 있다. 정신과 전문의의 눈에는 민소매 블라우스를 입은 채 엉긴 핏자국을 훤히 드러내는 캔디의 행동은 성적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확실하다. 하지만 그는 자해의 원인이 될 법한 어떤 성적 사건도 기억해내지 못한다. 3년간 이어진 치료 끝에 그는 자신이 일곱 살 때부터 10년간 양아버지에게서 성폭행을 당해 왔다는 사실을 끄집어냈다. 성적 트라우마의 강력한 힘이 그의 기억을 지워버린 것이다. 40대 기혼남성 토니는 혼란과 심한 두통에 시달리면서 지하실 바닥에 태아처럼 웅크린 자세로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다. 자신이 왜, 언제, 어떻게 그곳에 있게 됐는지 모른 채. 경련과 우울증 등을 치료할 약을 주는 간호사의 목을 부러뜨리거나 아내를 칼로 찌르는 상상을 한다. 자신에게서 동성애 성향을 발견한 뒤에는 증오의 화살이 자신을 향하면서 자살 충동을 느꼈다. 토니의 고통은 유년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에게 심각한 정신적·육체적 학대를 받았고, 후에 친척 아저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 트라우마로 토니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살았다. ●안전지대 없는 성범죄 성범죄에 관한 한 안전지대는 없다. 미국인문협회에 따르면 1984년 성학대 사건은 10만건에 이른다. 이듬해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전국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여성 응답자의 27%, 남성의 16%가 각각 성학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986년 미국 보건복지부는 성학대 사건이 15만 5900건이라고 발표했다. 10여년 뒤 아동 성학대 사건만 13만 2000건에 달할 정도로 성범죄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2008년 학교에 가던 초등학생을 성폭행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조두순 사건에 이어 최근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까지 충격적인 사건이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특별법 제정이나 화학적 거세와 같은 강력한 처벌에 대한 요구가 빗발친다. 더불어 성적 트라우마에 대한 치유 논의도 활발하다. 문제는 한국사회에서 성폭력은 여전히 특정 사람들에게나 일어나는 특별한 ‘사고’일 뿐이며, 아동 성폭력에 대해서는 더더욱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성적 트라우마 역시 피해자들이 해결해야 할 극히 사적인 영역으로 치부된다. ●美, 사회적·물질적 피해 연 503조원 추산 미국에서 30년 넘게 성학대로 고통받는 환자를 치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섹슈얼 트라우마’(블루닷 펴냄)를 낸 정국(정신과 전문의) 의학박사는 “전문가들조차 숱한 오해와 시행착오를 낳고 있는 분야가 성적 트라우마 영역”이라면서 “성적 트라우마는 질병이 아니라 인간사의 한 단면으로, 치료가 아닌 극복의 문제로 보는 게 합당하다.”고 주장한다. 알게 모르게 상당수가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예방만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학대의 파급력은 충격적이다. 미국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 진 아벨 교수가 1985년에 발표한 아동 성폭력범의 특징에 대한 연구를 보면, 이들은 주로 남성으로 15세부터 성학대를 저지르기 시작한다. 이들은 평균 281건의 성학대를 저지르고, 평균 117명의 10대를 성폭행했다. 이런 통계라면 성폭력범 85만명이 1억명에게 성적 트라우마를 가할 수 있는 셈이다. 성학대의 트라우마가 남기는 후유증은 강력하다. 가장 두렵고 혼란스러운 것은 회상환상이다. 뭔가 알 수 없는 이미지와 소리, 냄새, 통증, 촉감 등이 희생자를 덮친다. 저자에게 상담을 받던 켄트는 갑자기 벽을 향해 “꺼져, 내게서 뭘 바라는 거야?”라고 소리치기 일쑤였다. 다른 상담자 칼라는 “공 한 개가 계속 돌고 있다. 1, 2, 3부터 31까지, 다시 1, 2, 3, 4부터 31까지….”라면서 어지러워하더니 이윽고 팔과 다리, 남자 둘, 다시 공으로 반복되는 환영에 시달렸다. 자해를 하거나 화상을 입히는 등 자기절단과 파괴를 비롯해 우울증, 공황장애, 뒤틀린 성관계 등으로 후유증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런 피해자들의 후유증은 부모 등 주변인에게도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다. 인간의 고통에는 감히 빗댈 수 없지만, 사회적·물질적 피해도 엄청나다. 툴사대학 엘라나 뉴먼 교수는 성적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과 그에 따른 삶의 질 저하로 겪는 피해는 연간 4500억 달러(약 503조원)로 추산한다. 저자는 예방과 보호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성폭력이 이 정도로 만연해 있다면 극복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적 트라우마가 아무리 파괴적이고 혼란스럽고 고통스럽게 느껴질지라도, 사형선고나 불치병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30년 이상 환자 치료 경험… 구체적 조언 제시 저자는 성폭력의 피해를 딛고 일어선 여러 사례를 통해 희망을 제시한다. 양부모에게 부적절한 성희롱을 당한 엘리자베스 1세(왼쪽), 왕실 군사학교에서 성적 폭력을 겪은 나폴레옹(오른쪽) 등 성적 트라우마를 경험했음에도 위대한 인물로 거듭난 일화를 소개한다. 무엇보다 책에서 주목할 것은 실제적인 조언 편이다. 저자는 성장기 성적 피해자와 성인 피해자, 부모와 치료사, 의사 등 피해자와 주변인을 세부적으로 나눠 성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조언을 쏟아낸다. 방대한 양의 조사 자료, 다양한 피해 사례와 극복기, 충실한 제언 등이 담겨 있어 632쪽에 이르는 두꺼운 책이 어렵지 않게 넘어간다. 2만 8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기아차 40년만에 밤샘근무 없어진다

    1973년 기아자동차가 설립된 지 40여년 만에 주야 맞교대제 폐지로 사실상 밤샘 근로가 사라지게 됐다. 기아차 노사는 12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2013년 3월 4일부터 주간 연속 2교대 전 공장 본격 시행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시간당 생산대수 향상, 종업원들의 임금 안전성 증대를 위한 월급제(현행 시급제) 시행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내년 3월부터는 기아차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현행 각조 10시간씩 일하는 주야 2교대에서 1조가 8시간(오전 7시~오후 3시 40분, 점심시간 포함), 2조가 9시간(오후 3시 40분~오전 1시 30분, 잔업 1시간 포함) 연속으로 근무하게 된다. 1인당 근무시간도 현행 ‘10+10’ 기준 2137시간에서 ‘8+9’ 기준 1887시간으로 250시간(11.7%) 줄어들게 된다. 또 기아차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위해 올해 임단협이 최종 마무리되는 대로 병목공정 해소와 작업 편의성 향상 등에 3036억원(기투자금 921억원 포함)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 ▲기본급 9만 8000원 인상(기본급 5.3%, 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350%+600만원 ▲생산·판매 향상 등 특별 격려금 150%+36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포함) 을 지급한다. 단협 주요 합의내용은 ▲정년 연장(현행 만 59세→만 60세(계약직 1년)) ▲근로자 유자녀 장학금 신설 ▲경조금 인상 등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밤샘근무 없는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업무 집중력을 높일 수 있게 됨에 따라 더 좋은 품질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전북 올 해외연수 공무원 257명 vs 홈페이지 공개된 보고서 2건

    전북도청 공무원들이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할 보고서를 대부분 홈페이지에 올려놓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공무원 국외여행규정은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20일 이내에 보고서를 작성해 자치단체 홈페이지에 공개토록 하고 있다. 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않거나 보고서가 부실한 공무원은 해외연수를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보고서를 외부에 공개한 전북도청 공무원은 극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 들어 해외 연수를 다녀온 도청 공무원은 119차례에 걸쳐 257명에 이르고 있지만 현재까지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보고서는 2건에 지나지 않는다. 올 3월 이후 실시된 해외연수는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공개된 보고서는 올 1월과 2월 실시된 해외연수로 ▲일본 동북아관광학회 포럼과 국제학술대회 참석 ▲도민의 삶의 질 향상방안 연구사례수집과 국책사업 아이템 개발 등이다. 그나마 공개된 보고서도 내용이 충실하지 않아 부실한 보고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해외연수 보고서를 보기 위해서는 자치단체 홈페이에서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국외출장연수시스템’으로 접속해 공무국외여행보고서-보고서 검색-기관선택-자치단체 선택 등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모든 직원들이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행안부 시스템과 연동이 안 돼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을 뿐”이라며 “오는 10월쯤에는 상당 부분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국민권익위는 공무원 해외연수의 내실화를 위해 사전 계획서와 사후 보고서를 외부에 공개하도록 전북도에 권고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새의자] 최금손 광진구의회 의장 “강남-강북 개발격차 너무 커…구청 재건축부터 규제 풀어야”

    [새의자] 최금손 광진구의회 의장 “강남-강북 개발격차 너무 커…구청 재건축부터 규제 풀어야”

    “의장을 맡는 2년 동안 정파를 초월해 상생 협력하는 자치 의정을 만들겠습니다. 4선 의정 경험을 토대로 광진구민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의원들이 서로 화합하고 힘을 합쳐서 김기동 구청장과 함께 광진구 발전을 도모해야죠.” 제6대 후반기 광진구의회를 이끌 최금손(구의1·3동, 자양1·2동) 의장은 5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잠실대교를 건너가면 강남과 강북 차이가 너무 크다.”며 지역에 산재한 각종 개발계획에 대해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또 “현재 구청사만 해도 시골 중소도시 같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낙후된 2층짜리”라면서 “구청 재건축 부분부터 시작해 개발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하철 2호선 지하화도 중요한 현안”이라면서 “나라 경제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차근차근 풀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서울 터미널 개발도 하루빨리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의장은 가장 큰 현안이자 숙원사업이었던 중곡동 ‘국립서울병원’ 부지 문제가 ‘종합의료복합단지 조성’ 사업으로 추진된 데 대해 중곡동 주민들의 지역발전 기대를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곡동과 광진구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복합의료복합단지를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면서 “구의회도 최선을 다해 원활하게 사업이 추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자치구에서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는 데 비해 광진구의회는 원만하게 타협을 이룬 경우로 꼽힌다. 최 의장은 “상반기에는 민주당 소속 구의장, 하반기엔 새누리당 소속 구의장으로 양당 간 합의에 따라 구성을 했다.”면서 “서로 구의장을 하겠다고 다투는 건 구민들에게 할 짓이 아니다. 우리가 모범적으로 빠른 시일 안에 구성된 것은 구민들도 평가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장은 “앞으로 주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는 심부름꾼이 되겠다.”면서 “동료 구의원과 구민들의 도움과 관심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응용경제학회 고령화 정책 토론회

    한국응용경제학회(회장 서병선 고려대 교수)는 오는 7일 오후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한국금융연구원과 공동으로 인구고령화 시대의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과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연다. 특히 올해는 여러 대선주자들이 복지에 대한 공통적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번 토론회에서 정책적 제안과 토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2012 대선공약 대해부-사회·정치분야] (1)복지

    [2012 대선공약 대해부-사회·정치분야] (1)복지

    서울신문은 여야 대선 후보들의 경제분야 공약 분석에 이어 사회·정치분야를 복지와 세제·정치·남북관계 등 네가지 주제별로 나눠 살펴본다. 2012년 대선 본선 무대를 달구고 있는 주요 키워드는 복지 포퓰리즘이다. 여야 할 것 없이 서민층과 여성·학생·노년층 등 대상별 복지대책을 쏟아내면서 ‘경제성장’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던 2007년 대선과 대비 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복지 구상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로 요약된다. 삶의 각 단계별로 꼭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국민 자립을 이끌어내고 나아가 경제와 복지의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포인트는 교육과 여성 정책이다. 교육기본법 개정을 통한 고등학교 무상의무교육 실시가 대표 공약이다. 특히 박 후보가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는 여성 정책은 “일과 가정의 양립은 여성을 넘어 국가의 문제”라는 인식에 기반한다. 민주통합당 경선후보들의 정책은 다양하다. 먼저 문재인 후보의 복지정책 목표는 중산층에게 경제위기 대응능력을 높여주고 서민에겐 빈곤탈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소득보장 종합체계’ 구축이다. ▲여성 취업이 촉진되는 사회서비스 일자리 35만개 창출 ▲기초노령연금 급여 2배 확대 등을 제시했다. 손학규 후보는 ▲청춘연금제도 ▲맘(MOM) 편한 세상 보육정책 ▲어르신 주치의 제도 ▲공정 전·월세 제도 등 네 가지 분야를 내세웠다. 보육정책에 대해 손 후보는 “공공보육시설 비율 50%까지 확대, 남성 육아휴직 2개월 할당 등 여성 경제활동 참여를 높이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김두관 후보의 복지공약은 ‘국가가 노후를 보장하는 나라’를 목표로 노년층 지원대책이 눈에 띈다. 기초노령연금의 임기 내 2배 인상, 노인 틀니를 위한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등이 그것이다. 이 밖에 중증질환 급여 전면 확대, 간병비 지원, 취약계층 의료비 지원 확대 등 사회보험 분야 대책도 마련했다. 정세균 후보는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명제하에 안정적이고 질 높은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나누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육·간병·요양 등 돌봄 노동 종사자들의 처우 증진, 은퇴연령기에 도달한 중년층의 귀농 장려를 위한 종합지원센터 설립 등 사회적 경제 육성을 앞세웠다. 이처럼 여야 후보들은 저마다 장밋빛 정책을 제시하고 있으나 문제는 재원이다. 박근혜 후보는 향후 5년간 135조원을 증세 없이 복지 부문에 투입할 수 있다고 제시했지만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민주당도 연간 8조 4000억원(손학규 후보)부터 32조원(정세균 후보)을 복지 예산으로 쓰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증세 내역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취임 2년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취임 2년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29일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현장’이라는 단어를 수십 차례 강조했다. “주민을 직접 바라보고 현장에서 즉시 민원을 해결하는 ‘현장행정’과 ‘소통행정’에 방점을 두다 보니 2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연이은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밤낮없이 주민과 수해 방지시설을 돌보느라 노란 재난안전대책본부 근무복을 벗을 새도 없었지만 조 구청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서울지역에 내린 엄청난 폭우에도 어떤 피해도 없이 무사히 지나간 것은 현장행정의 결과”라면서 “임기 후반기에도 ‘현장에서 문제의 해답을 찾는다.’는 소신을 지켜나가는 것이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2년의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민선 5기를 시작하면서 영등포구를 교육과 복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새 영등포로 만들겠다고 구민들과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소통행정과 현장행정을 꾸준히 펼쳤다. 주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답을 쉽게 얻을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소통이고 주민을 위한 행정이라고 생각한다. →주민이 공감하는 교육·복지정책이란 -나눔도 중요하지만 자립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복지 행정을 하는 공무원들이 가장 먼저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발달장애인을 위한 제과·제빵학교를 열고 노숙인을 위한 자활프로그램을 개설한 것이 그것이다. 더불어 자원봉사자를 많이 발굴해 예산을 절감하면서 한편으로는 수혜를 받는 주민이 만족하는 복지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4월에는 전국 최초로 고등학교에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설해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앞으로는 중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불경기로 세 수입은 줄고 지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낭비성 사업 없이 효율적으로 예산을 배분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 →중요 숙원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신안산선 광역전철망’을 내년에 착공한다. 완공되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대림동과 신길동, 도림동의 교통 편의성이 높아지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도 타임스퀘어와 함께 지역 명소로 쇼핑과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된다. 다음 달에는 신길동에 여성 전용 복지시설인 ‘여성복지센터’가 들어선다. 지역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복합적인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 구를 두 지역으로 양분하고 있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도 우리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6개 지자체와 공동협약을 맺고 추진하고 있다. →임기 후반기 목표는 -주민과 약속한 공약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약속을 잘 지키는 구청장’으로 기억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친환경 물놀이장 같은 7개 사업은 이미 실천했고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을 포함한 13개 공약사업은 올해 말까지 완료된다.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을 확대해 주민이 희망을 잃지 않고 내일을 기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주말농장 같이 주민과 가족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다양하게 마련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명랑소설서 사회소설로 ‘변신’ 소외된 이웃의 삶 고스란히…

    명랑소설서 사회소설로 ‘변신’ 소외된 이웃의 삶 고스란히…

    “소년출세지만 ‘정신 차리자’라고 생각했어요.” 최근 소설집 ‘비행운’(문학과지성사 펴냄)을 낸 소설가 김애란(32)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2세에 대산문학상으로 데뷔했으니, 어른들이 인생에서 가장 기피해야 한다는 소년출세 아니냐.”고 질문하자 이런 대답을 턱 하니 내놓았다. 지난해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창비 펴냄)이 1년 만에 25만부가 팔려 나가며 단박에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을 때도 김애란은 “책마다 반응이 어떨지 모르고 예상할 수도 없는 것이니, ‘역시 정신 차리자’”라고 각오를 다졌다고 했다. 흰 피부에 커다란 검은 눈이 또렷한 김애란은 원래 유머러스하고 명랑한 소설을 쓰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난 4년 동안 써온 단편소설을 묶어낸 ‘비행운’은 세상과 삶의 무게는 천근만 한 대형 바위로 꾹 눌러놓은 듯 묵직한 소설들로 꽉 채웠다. 표제작인 비행운(飛行雲)은 비행기가 지나간 자리에 형성되는 구름을 말하는데, 소설을 읽다 보면 행운이 없다는 뜻의 비행운(非幸運)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질 나쁜 채무자가 된 대학 졸업자로 죽어서도 박스를 줍는 할머니의 환영을 보고 오열하는 88만원 세대, 화장실과 동격으로 취급받지만 감옥에 있는 아들에게 사식을 넣어 주기 위해 명절 근무를 자청하는 원형탈모증으로 대머리가 돼 가는 공항 화장실 청소부, 첫사랑으로 인해 발 들인 다단계 판매업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학원 제자를 밀어넣고 그 제자가 자살하자 죄의식에 시달리는 전직 학원선생, 재개발 지역의 건물 잔해 위에서 양수가 터진 임부, 크레인 위에서 체불 임금을 요구하다가 실족한 아버지에 이어 홍수로 집을 잃고 다시 크레인에 올라야 하는 소년, 집안의 멸시를 받으며 어찌어찌 조선족과 사랑에 빠져 가정을 이뤘지만, 암으로 아내를 잃고 그 아내가 녹음한 테이프로 중국어를 익히는 택시기사 등이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20대뿐 아니라 50대도 읽는다면 통곡하고 싶은 심정에 빠질 만한 대목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을씨년스러운 재개발지역을 다룬 소설은 어떻게 썼을까 싶었다. “취재를 일부러 하지는 않았는데, 지난 4년 동안 소설 속의 소재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내가 결혼 전에 살던 서울 회기동이 실제 재개발이 일어난 공간이고, 용산 사태도 벌어지고 해서 쓸 수 있었어요.”라고 김애란은 말했다. 22살 느닷없이 소설가 데뷔를 한 뒤로 ‘총알’(데뷔 전에 써놓은 미발표 작품들)이 많지 않아 청탁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쓰다 보니 시의적으로 민감해졌다. 또 처음에는 주변의 가까운 소재를 쓰다가 한발한발 밖으로 나가게 되면서 마주하게 된 사회적 소재들이다. 그는 “서산 시골 출신이라서 그런지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에 진학하면서 살게 된 서울이란 공간이 하나하나 신기했다. 공간에 대한 관심이 커서 편의점, 고시원, 노량진, 신림동 이야기를 썼고, 공간의 이야기가 재개발 지역까지 확장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퇴고를 많이, 오래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1년 365일 중 300일 정도 소설을 쓰고, 첫날 200자 원고지 3장을 쓰고 다음 날 이어 4장째를 쓰는 것이 아니라, 첫 장부터 다시 쓰면서 4장을 마무리하는 식으로 쓴다. 김애란의 소설이 밀도가 높은 이유다. 소설가가 되겠다고 마음을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10년째 소설가의 길을 가는 김애란은 “작가가 되려고 목표를 정하기보다는 자신이 누구인지, 내 주변에는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호기심과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작가가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소설을 쓰는 경지에 올라 평생 동안 소설을 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글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새의자] 박상구 강서구의회의장

    [새의자] 박상구 강서구의회의장

    “주민의 눈높이에서 주민의 삶을 고민하는 구의회가 되겠습니다.” 제6대 서울강서구의회 후반기 의장에 취임한 박상구(49·민주통합당)의장은 8일 “19세기 미국 작가인 제임스 프리먼 클라크가 ‘작은 정치인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지만 큰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고 말한 것처럼 다음 세대에도 주민들의 가슴 속에 살아있는 따뜻한 정치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먼저 상반기 구의회가 의장 자리다툼으로 진통을 겪은 것과 관련해 “구의회가 그동안 주민의 대의기관으로 제 역할을 다했는지 겸허하게 돌아보겠다.”면서 “앞으로 화합과 소통을 통해 신뢰받고 존경받는 의회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회가 지방정치의 중심에서 활발히 움직이려면 지역공동체 상호간의 소통의 터널을 확보해 지역의 발전전략을 구상해야 하고, 의원들 간에도 긴밀한 의사소통 채널을 마련해 충분한 토론과 합의를 거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의회의 중점 추진 사항으로 날로 열악해지고 있는 지방재정 확충을 꼽았다. 그는 “늘어나는 복지예산과 불합리한 예산분담체계는 구 재정현실을 날로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부족한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 국회, 정부, 서울시 등 관련기관의 문을 두드리고, 불합리한 예산의 분담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집행부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집행부와의 관계에 대해 “집행부와 의회는 동반자적 관계, 수레의 양바퀴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계를 표현하고 있는데 지역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최종 목적은 같다.”면서 “양 기관의 갈등과 소통부재로 인한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적절한 견제와 균형을 조화롭게 이루어 지역발전을 이끄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우리 지역은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한 성장동력이 있고 육로, 항로, 수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미래 도시”라면서 “의원 20명 모두가 힘을 합쳐 세계의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민 곁에서 힘차게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방시대] 지방공무원이 지방발전의 동력이다/양덕순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방공무원이 지방발전의 동력이다/양덕순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자치에 있어서 그 주인은 주민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 지방자치를 직접 운영해 나가는 것은 지방공무원이다. 따라서 지방자치의 성공 여부는 여러 요소에 의해 좌우되지만 지방공무원의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노력 여하도 중요한 변수이다. 지역의 발전이 곧 국가의 경쟁력과 연결된다. 일반적으로 지역의 발전은 그 지역주민과 지방의회의원 그리고 자치단체장의 공동적인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상호 이해가 대립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지방의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은 의욕 면에서 높다 할지라도 지역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 및 관리하는 데 있어 자신의 정치적 목적과 이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있다. 이런저런 이유 등으로 장기적인 지역발전의 추진은 사실상 직업공무원들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공공행정은 점점 복잡하고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지방자치 행정도 서비스행정으로서 그 서비스를 계획, 배분, 공급하는 데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더구나 지역의 문제는 그 지역문제로 한정되지 않고 전국적인 문제와 연계되어 있다. 주민 간 그리고 지역 간 복잡하고도 첨예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경우에는 문제 해결에 오랜 경험과 구체적인 실무적 지식과 기술을 갖춘 공무원에게 의존하게 된다. 따라서 지역에서의 모든 대소 문제들은 지방공무원에 의한 전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이제 지방은 국가의 보호 울타리에서 벗어나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 또 중앙정부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 지역의 자립적 발전체제를 구추하는 데 필요한 권한과 사무를 지방정부에 이양해 주고 있다. 이제 지방공무원들은 중앙이 결정한 정책을 단순히 집행하는 소극적 행정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양된 권한과 사무를 지역 여건에 부합되게 경쟁력 있고 창의적인 정책 결정과 집행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행정인이 되어야 한다. 복잡한 지역 내 문제도 주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지방공무원들은 명실공히 자신의 지역정책에 대해 주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부여받게 되었다.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확보되어야 한다. 첫째, 지방공무원에 대한 교육훈련은 지방자치단체의 생산성 향상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연결되는 투자라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둘째, 미국이나 유럽처럼 직무수행을 위한 기본교육은 자체적으로 실시하되 그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외부교육기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셋째, 보편화되고 있는 정보기술을 활용한 학습방법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 특히 학습자의 지속적인 동기 유발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교육과 오락이 통합된( Edutainment) 접근이 요구된다. 넷째, 교육훈련결과에 대해서는 반드시 보수나 승진체계와 연결시킴으로써 공무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특히 성과지향적인 공정한 인사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공무원 능력 개발에 있어서 절대적인 전제조건이다. 다섯째, 중앙정부는 지역이 자신의 색깔을 낼 수 있도록 공무원 인사와 관련된 권한을 과감히 이양해야 한다. 이제 지역은 스스로의 발전을 모색하는 자립적 발전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럴 수 있는 충분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이를 촉발하고 견인할 지방공무원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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