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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끔찔끔’ 힘들고 꽉 막혀서 괴로워

    ‘찔끔찔끔’ 힘들고 꽉 막혀서 괴로워

    “남자에게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휴일을 맞아 북한산에 오른 박모(48·경기 광명시 소하동)씨는 짐짓 수줍은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동행한 친구가 점심밥을 먹을 때 콜라비를 꺼내 놓으며 “전립선(질환)에 그만이라더라”고 말한 터였다. 그러자 8명이 서로 손을 내밀어 금세 동나고 말았다. 하늘 아래 남성이라면 어느 누구도 비켜가기 어렵다는 게 전립선 질환이다. 사극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궁궐 내 벼슬아치에 빗대 ‘내시에겐 없는 질병’으로도 일컬어진다. 가뜩이나 그런 마당에 기온마저 곤두박질한 요즈음 전립선 질환, 특히 전립선 비대증이 심각해지기에 눈길을 끈다. 전립선(prostate)은 그리스어로 보호자(protector)에서 유래했다. 고환 앞에 있으면서 고환을 보호한다는 뜻이다. 고환이 바로 정액을 생산하는 공장이라 전립선의 중요성을 잘 말해준다. 성인 대열에 들어서는 20대의 경우 전립선은 방광 밑에 밤톨 만하게 자리한다. 전체의 30%에 해당하는 정액을 생성, 분비하고 정자의 생존과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또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세균 감염을 막는다. 성욕 감퇴, 발기력 약화 등 성기능 위축과 맞닿아 이른바 ‘고개 숙인 남자’를 양산하기도 한다. 먼저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견줘 수술 후 3년 무재발 생존율이 92%로 높은 편이다. 다만 혈뇨, 배뇨 곤란 등 증상을 동반하지만 뚜렷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례가 수두룩해서 40~50대라면 정기적으로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묘하게도 세계를 움직이는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걸려 ‘황제의 암’으로 불린다. 중국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 전 주석, 프랑수아 미테랑(1916~1996) 전 프랑스 대통령, 넬슨 만델라(1918~2013)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 아키히토(1933~현재) 일왕은 모두 전립선암으로 세상을 등졌거나 투병 중 수술을 받았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50대 이후 중년 남성에서 많아 ‘아버지의 암’으로도 일컬어진다. 전립선암은 우리나라 남성암 가운데 5위를 달린다. 강동경희대병원 이형래(비뇨기과) 교수는 “통계상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2010년 7848명으로 2009년 7404명보다 444명 증가했다”며 “남성 전체 암환자 가운데 7.6%에 해당하는데 1999년 이후 연평균 12.6%에 이르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립선암은 고령과 기름기 많은 음식 섭취 때문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가천의대 길병원 오진규(비뇨기과) 교수는 “예방하기 위해선 적절한 운동과 수면, 금연, 금주 등 일반적인 수칙과 더불어 콩, 토마토, 녹차, 커리 등 식이요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한 게 바로 전립선비대증이다. 비뇨기과 전체 질환의 25%를 웃돈다. 50대 가운데 50%, 60대의 60%, 70대의 70%, 80대의 90%가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질환이 아니라 노화에 따른 증상으로 여기기 십상이다. 환자 대부분은 불편한 배뇨 증상을 그저 나이 탓이거니 하면서 가볍게 넘기곤 한다. 결국 뒤늦게, 심지어 전립선이 꽉 막히고서야 병원 문을 노크하기도 한다. 전립선이 너무 커져 여기에 둘러싸인 요도를 압박할 정도에 이르면 심각해진다. 전립선은 막 출생했을 때 완두콩 크기인데 성인 땐 가로 4㎝, 세로 3㎝, 높이 3㎝, 무게 20g으로 훌쩍 자란다. 30대 이후로 갈수록 성장 속도는 차차 낮아지지만 해마다 0.4g씩 꾸준히 커진다. 60대에 들어서면 평균 30g이나 된다. 정상이라 할 20대에 비해 50%나 불어나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에 걸리면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오래 걸린다. 따라서 자주 화장실을 찾기 마련이다. 한밤에 일어나는 등 하루 소변 보는 횟수가 8회를 웃돌면 의심할 만하다. 뜸을 들이거나 힘을 잔뜩 줘야 해 따끔한 느낌도 잦아진다. 정상인의 경우 400㎖쯤 오줌을 누고 나면 시원한 느낌을 갖는다. 반면 전립선비대증을 앓으면 방광을 완전히 비우지 못한 채 인체에 남기게 된다. 이후 방광 기능저하,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앓는다. 배뇨가 불편해지면 어떤 일이라도 집중하기 힘들고 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이만큼 끔찍한 일도 드물다. 아주 조그만 일에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우울증을 호소하기 쉬워진다. 중장년층 남성에게 삶의 질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사태를 빚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일찍 발견만 한다면 환자의 80%는 약물로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거꾸로 요로 감염, 혈뇨 등 만성으로 번지거나 결석이 생긴 경우, 약물치료 효과를 얻지 못한 경우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2006년 45만 8955명에서 2011년 84만 2069명으로 83.5%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전립선염을 들여다보자. 몸 상태가 약해진 상태에서 세균이 전립선에 침입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먼저 세균이 요도를 거쳐 올라가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면역 결핍이나 요도의 기능 이상, 골반 긴장근육통, 스트레스 등 요인들의 복합작용에 의해 발병할 수도 있다. 만성질환으로 도질 가능성도 37%로 아주 높아 적극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세균성이라면 항생제 처방을 통해 비교적 잘 치유될 수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마음이 따듯해지는 인문학적 기획보도/이갑수 INR 대표

    [옴부즈맨 칼럼] 마음이 따듯해지는 인문학적 기획보도/이갑수 INR 대표

    전 세계에서 구글 검색자 수는 하루 약 10억명이며,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가입자 수는 13억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 강국답게 일상에서의 많은 일들이 온라인과 스마트폰에서 시작하고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야흐로 아날로그 사회의 혁명적 변화가 디지털 사회를 넘어 초디지털 사회로 가고 있다. 미디어 세계의 변화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매체에 이어 개인 미디어까지 넘쳐나는 요즘은 사람들이 인쇄 매체들에서 습득하는 정보의 의존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일간지의 경우 높은 제작비 부담과 광고 감소로 인해 제한적인 지면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보니 당장의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기사나 기획보도 위주로 지면이 짜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어려운 여건하에서 서울신문이 시의성 있는 사회적 문제들과는 크게 관련이 없지만 우리의 삶에 문화·예술적 소양들을 더해 주는 기획보도 시리즈를 비교적 많은 지면을 할애해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런 기획성 기사들은 바로 노주석의 ‘서울 택리지 테마기행’, 김주혁의 ‘가족 남녀’, 함혜리의 ‘미술관 건축기행’, 그리고 ‘김문이 만난 사람’과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 같은 시리즈물 들이다. 서울신문의 이런 기획들은 콘텐츠의 경쟁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는 시점에 신문의 경쟁력도 심층적인 분석력에 바탕을 둔 질 높은 콘텐츠의 생산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이런 시도는 서울신문만의 차별성을 유지하는 동력이며 나아가 독자들의 인문학적 감성을 채워 주는 양념 같은 기사들이자 독자에 대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1년 이상을 연재해 온 노주석의 ‘서울 택리지’를 보자. 서울의 근간을 이루는 도로와 남산 그리고 한강에 얽힌 이야기에서부터 풍수지리, 서울특별시장, 도심 재개발에 이르기까지 오늘의 서울이 있기까지 다양한 기사로 이어지고 있다. 함혜리의 ‘미술관 건축 기행’은 문화 생태를 이루는 가장 기초적인 요소라고 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의 전시공간 구성과 역사 그리고 건축적인 배경과 에피소드까지 담아내어 마치 큐레이터를 따라 전시를 보는 듯한 전개가 돋보인다. 자칫 해외 여행 가서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이나 둘러보고 끝내기 쉬운 것을 보완해 주는 내용으로 따스한 해가 비치는 창가에서 마시는 차 한 잔의 여유를 느끼게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바람이 있다면 유럽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을 넓혀 주었으면 하는 점이다. 장기 연재가 끝난 ‘김문이 만난 사람’도 다른 인터뷰 기사와는 접근이 달랐다. 당대에 반짝 뜨는 화제의 인물이나 스타가 아닌,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열정과 헌신을 바쳐 자기만의 영역을 쌓아 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는 점이 좋다. 김주혁의 ‘가족 남녀’ 또한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는 가족과 남녀의 문제는 물론 육아나 가사 분담 같은 이슈들에 대해 우리 사회의 전통적 관념과 제도, 사람들 간의 간극을 뛰어넘으며 합리적 대안과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울신문의 이러한 시도는 그 어느 일간지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앞으로도 인문학적 기획 시리즈들의 스펙트럼을 넓혀 독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주제들을 발굴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도와주는 알찬 기사로 풀어내 주기를 기대해 본다.
  • [단독] 4대강 관련 6169억도 안전예산… 예비비 2조 포함 ‘뻥튀기’

    [단독] 4대강 관련 6169억도 안전예산… 예비비 2조 포함 ‘뻥튀기’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업으로 지목돼 국정조사 요구까지 나오는 4대강 사업의 후속사업이 국민안전을 위한 ‘안전예산’이라고 하면 납득할 만한 국민이 몇 명이나 될까.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안전예산에는 국가하천정비사업과 국가하천유지보수사업이 6169억원이나 책정돼 있다. 정부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폭 증액했다고 주장하는 내년도 안전예산 가운데 적지 않은 규모가 성격 자체가 다른 예산항목을 안전예산에 포함시킨 것이거나 안전을 빙자한 토건사업인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서울신문이 정의당 김제남 의원, 나라살림연구소와 공동으로 정부가 밝힌 안전예산을 분석한 결과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내년도 안전예산은 23개 부처 327개 사업에 걸쳐 모두 14조 6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올해 안전예산 12조 4000억원에 비해 2조 2000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예산규모별로는 국토교통부가 27.5%(4조 36억원)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이 농림축산식품부(16.4%, 2조 3837억원)로 드러났다. 하지만 여기에는 객관적으로 안전예산이라고 보기 힘든 항목도 적지 않게 포함됐다. 4대강 관련 예산이 안전예산에 포함된 것이 대표적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는 이 사업을 통한 기대효과가 ‘국민여가문화 수준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둔치 정비’와 ‘문화, 관광자원개발, 지역 경제 활성화 등으로 국토 재창조’로 돼 있어 안전과 무관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토부가 평화의댐 치수능력증대에 331억원을 비롯해 댐건설 사업 10건(3470억원)을 안전예산으로 책정한 것도 논란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댐은 홍수예방 기능도 있지만 환경파괴라는 측면도 있다는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자칫 댐건설을 위한 방패막이로 안전예산을 이용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안전예산 규모를 크게 보이게 하기 위한 부풀리기 사례도 있었다. 김 의원은 예비비 2조 97억원을 안전예산으로 포함시킨 것에 대해 “예비비는 사용 목적을 정해놓지 않아 재해가 없으면 불용처리하기 때문에 예비비를 안전예산으로 분류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사업인 뇌과학 원천기술개발의 경우 실제 안전예산에 해당하는 것은 뇌인지 분야 47억원에 불과한데도 전체 사업예산 140억원을 모두 안전예산으로 계산해 버렸다. 국제기구 부담금과 산하기관 출연금을 안전예산으로 포함시킨 것도 논란이 예상된다. 국토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교통안전공단,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 선박안전기술공단,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식품안전정보원 등 5개 산하기관에 대한 재원보전 출연금 736억원을 안전예산에 포함시켰다. 소방방재청은 국내에 유치한 유엔 재해경감 국제전략사무국(ISDR) 동북아사무소와 유엔방재연수원 활동지원을 위한 국제부담금 16억원을 안전예산으로 분류했다. 외교,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등의 예산을 이현령비현령식으로 안전예산에 몰아넣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방재청이 국민안전기념관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과 기본설계 명목으로 2억원을 편성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손종필 나라살림연구소 부소장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한다면서 기념관이란 이름을 붙이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면서 “세부 계획 없이 일단 예산만 확보하고 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가운데가 텅 빈 사회/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

    [열린세상] 가운데가 텅 빈 사회/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

    현재 우리 사회는 상반된 두 가지 얼굴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불과 50여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성장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 반도체, 텔레비전, 자동차 등으로 대변되는 첨단산업의 수위 국가이기도 하다. 다른 나라가 부러워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을 뿐 아니라 삶의 질 지수도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방송사가 우리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살인은 말할 것도 없고 공중도덕 없음을 타이르는 동네 아저씨가 어린 아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청소년에게 맞아 죽는 일까지 벌어졌다. 참 부끄러운 모습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가. 사회학자 오그번이 말했듯이 우리가 빛나는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선진사회의 가치나 신념을 아직 우리가 따라가지 못하는 일종의 ‘문화지체’ 현상에 불과한 것뿐이라고 위안을 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해결될 것으로 위안을 삼기엔 상황 인식이 너무나 피상적일 수 있다. 그것이 주로 우리 사회의 기초역량 부족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런 간극을 줄이려는 처방을 위해 스티글러츠 등 사회의 행복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초점을 두는 ‘가운데가 텅 빈 사회’가 바로 우리의 본모습이자 속모습에 휠씬 가깝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운데가 텅 빈 사회는 무엇인가.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고 뚱뚱한 배를 가진 개인처럼 사회도 그럴 수 있는가 하고 궁금해할 수도 있다. 그게 아니다. 행복 연구 학자들에 따르면 품격을 지닌 선진사회는 국가·시장·지역사회나 공동체 세 가지가 중요하고, 이 가운데서도 지역사회나 공동체의 활성화가 특히 중요하다고 한다. 결국 그런 사회가 선진사회의 요건을 갖춘 ‘가운데가 꽉 찬 사회’가 되고 그런 사회일수록 삶의 질이 높고 사회 구성원이 행복한 사회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지금 우리가 바로 가운데가 텅 빈 사회의 형국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즐거운 참여가 전제된 지역사회나 풀뿌리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더불어 나누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고 하기보다는 거의 모든 것을 국가가 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구매력에 따라 차별화되는 시장에서 돈을 주고 개인적으로 해결해 버리고 만다. 물론 세금의 대가로 국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을 국가가 감당할 수는 없다. 시장도 마찬가지여서 돈으로 배려나 나눔 등 따뜻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모두가 행복할 수도 없다. 이렇게 지역사회나 공동체가 공동화(空洞化)되고 국가와 시장에만 매달려서는 우리가 선진사회를 향해 나가고 있다는 ‘동승감’도 가질 수 없다. 그동안 우리가 달성한 눈부신 ‘경제적 가치’에 걸맞은 ‘사회적 가치’를 향상시켜야만 비로소 국민이 온전하게 행복한 선진사회로 진입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절름발이 발전’의 저 뒤에 웅크리고 있는 지역사회나 공동체 가치를 복원·활성화시켜야 한다. 국가와 시장 사이에 있는 지역사회나 공동체를 활성화시켜 안전 문제, 보육 문제, 환경 문제, 에너지 문제 등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지닌 야누스의 얼굴을 바꿀 수 없다. 물론 우리 사회에서 이런 움직임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보육 문제를 지역공동체가 스스로 해결한 다음 에너지뿐 아니라 동네 안전으로 그 영역을 확장시키는 서울 동작구 ‘성대골 공동체’나 교육 문제를 지역사회가 스스로 해결하는 도봉구 ‘삼각산 재미난 마을’ 공동체가 자라나고 있기도 하다. 이들 공동체에는 지역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고 이웃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높은 의지가 공통적으로 있었다. 철학자 하버마스의 말처럼 우리 ‘생활세계’의 중요하고도 소소한 문제들을 국가와 시장에만 맡겨 둘 수 없다는 각성된 시민 의식이자 공동체 의식의 발로와 비견되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한 단계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압축성장 과정에서 밀쳐 두었던 지역사회 및 공동체 가치로 무장해서 다시 나서는 수밖에 없다.
  • 장애인과 친한 성동구 WHO건강도시상 수상

    장애인과 친한 성동구 WHO건강도시상 수상

    성동구가 지난달 28일부터 닷새에 걸쳐 홍콩에서 열린 제6차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AFHC) 국제 콘퍼런스에서 ‘WHO 건강도시 베스트 어워드’ 장애친화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10개 부문 중 구는 장애인을 위한 ‘우리 함께 5자(꿈꾸자, 즐기자, 사랑하자, 떠나자, 건강 지키자) 프로젝트’로 인정을 받았다. 야외 활동이 부족한 자폐·지적 장애인을 위한 신체 활동 프로그램이다. 우선 8~19세 자폐·지적 장애인들에게 성동장애인복지관에서 주 2회 탁구를 가르쳤다. 20~60세 자폐·지적 장애인을 위해 청계천이나 대현산 배수지 공원 등을 걷게 하는 프로그램과 치어리딩·클라이밍·승마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성동구 거주 장애인은 1만 2256명이다. 구 관계자는 “지적 장애인들은 신체 활동 부족 때문에 신체·정신적으로 움츠러들게 되는데 야외 활동을 장려해 신체·정신 건강을 높여 보자는 취지로 계획된 것”이라며 “덕분에 2010년 건강한 학교 만들기 부문 이후 두 번째 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고 말했다. 또 김경희 보건소장은 지난달 30일 발표에서 지역 4개 권역에 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랑방을 만든 노인건강사업을 우수 사례로 발표해 박수를 받았다. 2005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AFHC 총회엔 9개국 157개 도시가 참여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모든 정책에서 건강을’이라는 주제로 도시민의 건강 보호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도시 정책 사례를 공유했고, 건강을 향상시키는 다자 간 협력을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기회’가 없는 한국 ‘안전’ 불안한 한국

    ‘기회’가 없는 한국 ‘안전’ 불안한 한국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할 때 ‘성장의 질’이 개선되고 있지만 ‘기회’와 ‘안전’ 부문에서는 여전히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일 발표한 ‘성장의 질의 OECD 국가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장의 질 지수는 34개 OECD 회원국 중 2000~2004년 24위, 2005~2009년 21위, 2010~2013년 18위로 조금씩 개선됐다. 성장의 질 지수는 양적 성장뿐 아니라 성장의 지속가능성과 국민 삶의 질 등을 포괄하는 지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장의 질 통계(QGI)를 기초로 작성한다. 우리나라는 성장의 질 지수 중 성장의 강도와 안정성 등이 해당하는 ‘성장 펀더멘털’ 부문은 2010~2013년 3위를 기록했다. 2000~2004년 27위, 2005~2009년 15위 등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보건, 기회, 안전 등 ‘사회적 산출물’ 분야는 ▲2000~2004년 24위 ▲2005~2009년 21위 ▲2010~2013년 18위 등으로 하락세다. ‘안전’ 부문 역시 2000~2004년 31위, 2005~2009년 31위, 2010~2013년 30위 등으로 바닥권에 머물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교과서 예술여행’ (사)선아무용단 활약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교과서 예술여행’ (사)선아무용단 활약

    2014년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한 교과서 예술여행 공연이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오케스트라, 연희, 창극, 무용 4가지 영역 중 한국무용을 선보인 (사)선아무용단(www.sunadancecompany.com)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장구장단과 한국무용에 대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발랄하고 경쾌한 공연을 선보였다. (사)선아무용단은 프로그램 중 한국무용ㆍ발레ㆍ현대무용에 대한 이론을 설명하고 한국무용의 종류에 대해서는 영상으로 보여주었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학생들이 실습토록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한 이번 공연은 총12회로 진행되며 공연마다 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공연장을 가득 정도로 큰 호응을 받았다. 마지막공연은 11월6일에 하게 된다. (사)선아무용단은 2013년, 현대자동차그룹과 한국메세나협회에서 주최한 문화•예술체험지원프로그램에 선정되어 국립극장과 공연박물관 견학 등 기획프로그램을 진행했고, 2014년 5월과 6월에는 한옥마을 체험과 몸으로 표현하기 등 교육프로그램으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수업을 실시했다. (사)선아무용단의 최혜경이사장은 전통춤과 창작 춤으로 전통문화의 계승을 도모하여 다양한 계층에게 한국무용을 통한 즐거움과 기쁨, 우리의 소중한 문화예술을 소개함으로써 우리문화예술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활동에 앞장서는 선아무용단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다양한 무대를 통하여 문화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다양한 계층에게 교육과 공연을 통해 문화적 혜택을 누리게 함으로써 이들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통합 고취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연고자원이 지역의 보배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연고자원이 지역의 보배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헹켈, 칼슈미트, 뷔스토프 드라이작, 보커. 살림하는 주부들은 물론이고 명품 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음 직한 세계적인 주방용품 브랜드들이다. 놀랍게도 이 모든 제품들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졸링겐(Solingen)이라는 곳에 기반을 두고 있다. 졸링겐에서 만들어지는 주방용 칼은 세계 각국의 주부와 요리사들의 로망이다. 그래서인지 인구 20만명이 채 안 되는 이 한적한 소도시에서 생산되는 제품에는 한결같이 ‘메이드 인 졸링겐, 저머니’(Made in Solingen, Germany)라고 표기가 돼 있다. 생산된 지역명을 밝히는 이 같은 표기법은 졸링겐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명품을 만들어낸다는 지역주민들의 자부심을 상징한다. 중세 시대 졸링겐 일대는 기사들의 검을 만드는 곳이었다고 한다. 양질의 철이 생산된다는 점에 주목했던 대장장이들이 모여든 덕분에 졸링겐에서 만들어진 검은 중세시대 기사들이 갖고 싶어 하는 명검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후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졸링겐은 주방용 칼을 비롯한 주방기구의 메카로 변신을 시도했고, 그 결과 많은 연관 기업들이 모여들면서 주방용 금속제품의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졸링겐의 힘은 자생적인 산업 생태계에서 나온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철,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장인의 기술, 관련 기업과 기업지원 연구소 등이 자연스럽게 결합하며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가 형성된 것이다. 특히 이 지역에 강소기업들이 모여들다 보니 인재들이 굳이 대도시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 머무르며 일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도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역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해를 거듭하면서, 지역이 가진 고유한 연고자원을 활용해 자생적이고 자립적인 산업생태계를 형성하는 사례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충남 서천군의 한산은 지역 특산품인 모시를 현대화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 사례다. 불과 7~8년 전만 하더라도 서천군내 모시 재배농가들은 기능성 화학 섬유와 값싼 중국 모시의 공세를 받아 존폐 기로에 서 있었다. 그러나 입는 모시에서 먹는 모시로 활용도를 넓히자 상황이 달라졌다. 그동안 버려지던 모싯잎으로 떡, 음료, 차, 막걸리 등 다양한 식품이 개발되자 모시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늘어났다. 모싯잎 가공과 제품화를 맡을 마을기업들이 문을 열면서 수백개의 일자리도 자연스럽게 창출되었다. 전통 옷감으로서의 모시 역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정부 지원으로 첨단 방적기술 개발에 성공한 뒤 생산량도 늘고, 모시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기존 섬유 기업들이 서천 지역으로 유입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한산모시 고유의 브랜드를 달고 백화점, 공항 면세점에 유통되면서 중국, 중동 등 해외로 수출되는 성과도 거뒀다. 발상의 전환 덕분에 모시를 산업화하고, 지역 고유의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사실 잘 살펴보면 많은 지역이 개성 있고 전통적인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충남 보령은 머드를 활용한 축제를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시켜가고 있으며, 의성도 흑마늘을 활용한 가공상품을 인도, 베트남 등에 수출하는 등 고유의 브랜드 구축해 힘쓰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지역주민이 삶의 질 향상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지역행복생활권을 설정하고, 다양한 지역특화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예로 든 서천이나 보령처럼, 지역민의 행복으로 연결될 만한 강력한 연고자원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내 특색 있는 자원을 발굴하고 여기에 첨단기술을 융합하면 지역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수도권으로 나가지 않아도 지역민들이 집 근처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이 가능해진다. 지역사회가 자생할 수 있는 경쟁력이 길러지기 때문에 결국 지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도 향상될 것이다. 독일의 ‘메이드 인 졸링겐’ 표기는 강력한 연고자원을 바탕으로 한 지역의 경쟁력이 얼마든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의 연고자원을 활용한 명품 브랜드들이 많이 나와서 세계 시장을 석권하게 될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 “수목 기증받고 기부금 모금… 시민이 숲의 주주 되는 역할 기대”

    “수목 기증받고 기부금 모금… 시민이 숲의 주주 되는 역할 기대”

    “생활권의 녹색 공간을 확대해 ‘숲 속의 도시, 도시 속의 숲’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30일 도시녹화운동에 대해 국민의 참여로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시민운동이라고 소개했다. 헐벗은 국토를 푸르게 만든 세계 유일의 ‘치산녹화(治山化) 성공국’의 저력을 푸른 도시 만들기로 이어 가겠다는 복안이다. 국민이 스스로 필요한 수목을 기증하고 기부금품을 모금해 지방자치단체의 숲 조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신 청장은 “도시숲에 대한 국민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역으로 정부의 재정 투자는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민간 기업이나 사회단체 등에서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숲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준 사례는 많다”고 말했다. 도시녹화운동은 숲 조성으로 프로젝트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풀베기, 가지치기, 비료 주기 등 유지·관리에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다. 지방재정이 열악해 체계적인 숲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대안이다. 경북 구미에서는 지역 기업들이 일정 구역의 숲과 가로수를 관리하는 ‘그린오너’ 관리구역에 참여하고 있다. 산림청은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고 기업이 도시숲 조성에 동참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 등으로 뒷받침을 한다. 신 청장은 “시민기금으로 조성, 관리되고 시민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미국 센트럴파크가 롤모델”이라며 “단순히 이용하는 수요자가 아닌 숲의 ‘주주’로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시녹화운동은 도시의 높은 땅값으로 인한 부지 확보의 어려움과 생활권 주변 녹색 공간 확충이라는 취지를 고려해 조성 면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규모 숲이 필요하고 훨씬 유용하지만 자투리 공간이라도 숲을 조성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현재 7.95㎡인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9㎡)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신 청장은 “도시숲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 증진에 기여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차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기고] 농촌일손 부족과 외국인 고용허가제/최인태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장

    [기고] 농촌일손 부족과 외국인 고용허가제/최인태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장

    고려 3대 문호로 추앙받는 재상 이규보는 햇곡식을 보는 반가움과 고단한 삶을 살던 농민들에 대한 애틋한 고마움을 신곡행(新穀行)이라는 시로 남겼다. “한 알 한 알 어찌 가벼이 여길 수 있겠는가/사람의 생사와 부귀가 이 곡식에 달렸는데/나는 부처님같이 농민을 공경하노니/부처님께서도 이미 굶주려 죽은 사람은 살리기는 어렵지 않은가” 햅쌀을 보는 반가움과 함께 그 쌀을 생산한 농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진솔하게 그려 내고 있는 시이다. 또한 당시 지배층으로부터 절대적 존중을 받고 있었던 불교조차도 식량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없음과 오히려 이것을 해결하는 생산 농민의 근본적 소중함을 대비시킴으로써 농업의 소중한 가치를 시적으로 강조하였다. 지금 우리나라 농업인들은 일손부족의 불안함과 농업인을 홀대하는 일부 양식 없는 사람들에 둘러싸인 어려운 상황에서 생업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2013년 한 연구기관의 설문조사 결과 농업인들에게 가장 큰 심리적 영농 위협요인은 농촌일손 부족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는 우리나라 농업의 유지보존과 농번기 고질적인 임금 급등을 예방하고 연중 신선한 채소와 육류의 공급으로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여 왔다.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는 생명산업인 농업은 역사적으로 국가의 존립기반이 되어 왔다. 세계 제일의 강대국이었던 로마는 식량부족 문제를 이웃나라에 대한 정복에 의존하는 악순환으로 제국의 멸망을 초래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두뇌가 우수한 민족으로 지칭되는 유대민족이 나라 없는 서러움 속에서 2000여년을 방랑하다가 땅을 되찾아 처음으로 시작한 일이 사막에 물길을 만들고 땅을 일구어 농작물을 재배하고 숲을 가꾸는 일이었다. 문화 선진국인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중농정책을 쓰고 식량을 자급하고 있는 현실은 자신들의 생명의 목줄을 다른 나라에 주는 것은 망국의 길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손 부족에 따른 영농포기 증가라는 우리 농촌의 암울한 현실을 감안할 때 현행 농업분야 외국인력 도입쿼터는 턱없이 부족해 도입쿼터의 상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리고 입국 전 송·출국의 허술한 건강검진 선발과 무분별한 입국조치로 인한 작업불능자에 대한 강제출국 등 행정 비효율을 감소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송출국 파견기관 직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근로자에 대한 공정하고 치밀한 선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와 함께 송·출국 또는 근로자의 귀책사유로 인한 출국 등에 따른 비용부담은 본인 부담의 원칙을 지켜 모럴 해저드를 방지하고 농업인들의 이중적 피해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좁고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에서 농업의 중요성은 대단히 크다. 농업인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농업인들이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위해 온 힘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 [텃밭 가꾸고 건강 챙기고…삶의 질 높이는 정보 내 손 안에] 우리 동네 병원·약국 정보

    서울 강북구민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만든 건강 관련 시설 애플리케이션(앱) 지도를 출시했다. 29일 구에 따르면 구민들은 이를 통해 가까운 병원, 휴일 문을 여는 약국, 동네 체육시설 등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의료기관은 업종, 명칭, 소재지, 전화번호 등 기본정보와 함께 진료과목·시간, 전문의와 입원실 유무, 장애인 접근성을 알려준다. 약국은 휴일 당번, 동물용 의약품 취급 여부 등을 게시했다. 동네 운동시설 위치 및 주변 장애물 유무, 비상연락처, 사용기간, 운동기구 안전 등 세세한 정보까지 안내한다. 구에 비치된 자료 말고도 장애인협회 회원, 걷기동아리 회원 및 자원봉사자 등이 곳곳을 누벼 정보를 구축한 게 특징이다. 지난달부터 18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mapplerk’(매플러 K)라는 앱을 다운받아 설치한 후 의료기관 및 약국은 아이디 ‘gbmedical‘(강북메디컬), 운동시설은 ‘gbhealth’(강북 헬스)를, 비밀번호는 ‘mappler’(매플러)를 입력해 두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현장에서 수집하고 지도로 만들어 공유하는 ‘커뮤니티 매핑’ 사업의 일환”이라면서 “향후 누구나 긴급 상황에 요긴한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구민 모두와 함께 안전한 강북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텃밭 가꾸고 건강 챙기고…삶의 질 높이는 정보 내 손 안에] 도시농업 고수되는 비결

    [텃밭 가꾸고 건강 챙기고…삶의 질 높이는 정보 내 손 안에] 도시농업 고수되는 비결

    도시의 텃밭이나 주말농장, 아파트 베란다, 건물 옥상에서 직접 친환경 농산물을 기르는 도시농부가 늘고 있다. 단순히 먹을거리 생산을 넘어 공동체 회복, 삶의 질을 높이는 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증이다. 친환경 도시농업 정책을 슬로건으로 내건 서울 강동구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도시농업 포털 사이트(www.gangdong.go.kr/cityfarm)를 다음달 중순 개설한다고 29일 밝혔다. 텃밭 신청, 작물 재배 정보, 교육·체험 신청, 전문 자료 등을 원스톱으로 서비스한다. 동영상 콘텐츠를 곁들인 게 강점이다. 예컨대 구에서 운영하는 현장농부·도시양봉·토종·자원순환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도시농부들은 커뮤니티 공간에서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한다. 텃밭에서 일하다 궁금한 점은 ‘텃밭 119’ 코너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구는 우선 다음달 가정에서 쉽게 가꿀 수 있는 새싹 채소 가꾸기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내년 3월에는 초보 도시농부를 위해 밭 만들기, 모종 심기, 웃거름 주기, 병충해 관리, 수확하기 등의 재배방법을 작물별·시기별로 알려준다. 매년 6종 이상 작물재배 동영상콘텐츠 제작을 통해 텃밭 생태계의 다양화를 유도한다. 구 관계자는 “2010년 전국 최초로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2020년까지 1가구 1텃밭 조성을 목표로 도시농업에 앞장서고 있다”며 “도시농부들의 어려움을 온·오프라인으로 풀어줘 도시농업 커뮤니티를 한층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동화 속 치즈 세상에서 맛보고 즐기고 느끼고… 쫀득쫀득한 기분은 덤!

    [명인·명물을 찾아서] 동화 속 치즈 세상에서 맛보고 즐기고 느끼고… 쫀득쫀득한 기분은 덤!

    “동화 속 치즈 세상으로 오세요.” ‘치즈의 고장’ 전북 임실군에 조성된 치즈테마파크가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임실치즈테마파크는 2004년부터 8년간에 걸쳐 임실군 성수면 도인리 13만㎡에 조성됐다. 치즈를 테마로 한 우리나라 유일의 체험형 관광지다. 치즈의 맛과 멋이 깃든 체험교육의 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놀이 공간이자 문화 충전소다. 초록색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드넓은 초지와 유럽풍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어우러진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지역 농특산물 산업과 관광산업의 미래를 열어 가는 중심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로 치즈를 생산한 임실군이 치즈 관련 사업을 집적화하고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또 임실치즈산업 전반을 선도하고 지역경제를 이끌어 가는 핵심 역할을 한다. 지역 농특산물의 명성을 널리 홍보하고 소비를 촉진해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스위스 아펜젤러를 닮은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치즈캐슬, 임실N 치즈체험관, 임실치즈박물관인 홍보관, 프로마쥬 레스토랑, 유가공공장, 농특산물판매장, 임실치즈과학연구소 등으로 이뤄져 있다. 치즈캐슬은 유럽 귀족들이 살던 성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건축물이다. 치즈테마파크의 랜드마크다. 1층은 250석 규모의 치즈 전문식당인 프로마쥬 레스토랑, 2층은 임실N치즈 역사교과서이자 박물관인 홍보관으로 구성됐다. 프로마쥬 레스토랑은 한국형 웰빙치즈 요리를 선보인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치즈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려 조리하는 착한 식당이다. 임실치즈만을 사용하는 치즈커틀릿, 치즈스파게티, 다양한 임실치즈피자를 맛볼 수 있다. 홍보관에서는 대한민국 치즈 원조 임실N치즈의 탄생부터 성장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영상으로 만나 보는 치즈 이야기, 캐릭터 조형물로 살펴보는 가우다 치즈 제조과정, 디오라마(소형 모형)로 한눈에 보는 테마파크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체험관은 치즈관, 테마관, 파크관으로 구성됐다. 축구장 19개 넓이의 초지 사이에 유럽풍 건물들이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다. 치즈관은 넉넉한 체험학습 공간이다. 청정원유로 순수 자연주의 임실치즈 전 과정을 재미있게 직접 배우는 곳이다. 파크관에서는 지역 농산물로 토핑한 웰빙임실N치즈피자 체험, 세계의 다양한 치즈 요리를 직접 만들고 맛보는 유럽 정통요리 체험 등이 진행된다. 유가공 공장은 낙농가로부터 집유한 청정 원유를 신선한 요구르트와 치즈로 제조한다. 엄격한 기준과 철저한 위생관리 시스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유제품을 생산한다. 임실치즈 종합 쇼핑몰인 임실N치즈판매장은 임실치즈밸리영농조합이 운영한다. 지역 농협과 농가에서 생산되는 모든 치즈를 한자리에서 판매한다. 숙성 치즈를 비롯해 발효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박사를 배출한 마을 특산품 ‘박사골 삼계엿’ 등 지역의 웰빙 먹거리도 함께 판매한다. 임실치즈과학연구소는 지역 유가공 산업의 경쟁력 향상과 낙농가 소득증대, 삶의 질 향상, 유제품의 품질개선 등을 주도한다. 임실치즈의 명품화를 위해 맞춤형 연구를 하고 있다. 치즈 연구개발의 중심지다. 테마파크는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아름다운 동화 속 나라 같은 테마파크에서 다양하고 즐거운 체험이 가능하다. 포토존은 푸른 초원 위 익살스러운 만화와 동화 속 캐릭터들로 꾸며졌다. 치즈왕국, 우유 짜는 목동과 젖소를 볼 수 있는 아침의 목장, 치즈를 탐내는 귀여운 에멘탈치즈 속 마우스, 가가멜과 스머프, 파트라슈와 네로를 만나는 듯한 풍차와 플란다스의 개, 영원한 천적 톰과 제리 등을 만날 수 있다. 음악분수는 시원하게 쏟아지는 분수와 아름다운 선율, 환상적인 조명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청량감과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산책로에서는 푸른 초지를 느리게 걸으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걷는 곳이 곧 산책로이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친구가 된다. 젖소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초지, 유럽풍 건축물, 농촌의 오묘한 어울림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야외 결혼식장도 운영한다. 유럽풍 전원에서 여유로운 나만의 결혼식을 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근사한 결혼식의 꿈을 실현해 준다. 임실군은 우리나라 최초로 치즈를 생산한 ‘원조 치즈의 고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청정 원유로 제조한 치즈는 수입품이나 대기업 제품에 결코 뒤지지 않는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5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어 치즈 하면 임실을 떠올릴 정도다. 임실치즈는 1958년 전북 임실군에 부임한 벨기에 출신 ‘파란 눈의 사제’ 지정환 신부가 지역 농민들과 함께 수십 년에 걸쳐 실패를 거듭하며 일궈 낸 땀과 눈물의 결정체다. 지 신부는 가난한 산촌 임실 주민들을 위해 낙농업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맨 처음 산양 두 마리로 축산을 시작했다. 농민들과 함께 산양유를 생산했으나 판매가 부진하자 남은 산양유로 치즈를 만들었다. 1966년 처음 만든 치즈는 맛과 냄새가 생소하고 제조기술도 떨어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이에 지 신부는 농민들을 설득해 젖소를 키워 우유로 치즈를 만들기로 했다. 지 신부가 직접 프랑스에 유학, 치즈 제조 기술을 배워 와 1968년 국내 최초로 카망베르 치즈를 생산했다. 이어 1970년에는 3개월 이상 보관할 수 있는 체다치즈를 제조해 조선호텔에 납품했다. 1976년에는 서울 명동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피자가게 요청으로 모차렐라치즈를 생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인간의 평균수명은 ‘120세’가 한계가 될 것”

    “인간의 평균수명은 ‘120세’가 한계가 될 것”

    인류 평균수명은 최대 120세가 한계라는 저명 신경 생물학 전문가의 주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의료 연구 위원회(British Medical Research Council) 의장이자 옥스퍼드 대학 신경 생물학과에 재직 중인 콜린 블랙모어 교수(70)는 최근 진행된 국제 노인학 학술대회에서 “의료기술에 발전으로 세계 인구의 평균 수명은 120세에 도달할 것이며 이것이 인간이 살 수 있는 최대 한계 수치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해당 학술 대회에서 블랙모어 교수는 “의료·제약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간의 평균 수명이 기존 80세에서 최대 120세까지 늘어나겠지만 이것이 최대 임계값이며 이를 초과하지는 못할 것”이며 “앞으로 우리가 중점을 둬야할 부분은 얼마만큼 오래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아닌 건강하고 질 높은 노년의 삶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학술대회에 참석한 학자들은 의료기술과 젊은 층에서의 사망률이 높은 저소득 국가들의 기대 수명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국제적 차원에서 고민해야한다는 의견을 다수 내놨다. 특히 블래모어 교수의 주장은 작년 말 미국 버크노화연구소에서 제시한 ‘평균 수명 500세 가능 설’과 반대 견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버크노화연구소 판카즈 카파히 박사 연구팀은 세포 분화과정 실험에서 자주 쓰이는 선형동물인 예쁜 꼬마선충을 유전적 경로를 변경, 수명을 평균보다 5배로 늘어나게 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인간에게 적용하면 평균수명이 400~500세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해당 연구팀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블랙모어 교수를 비롯한 해당 학술대회 학자들의 주장은 의료·제약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주는 것은 수명 증가가 아닌 ‘삶의 질 증가’라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120세 이상은 수명 증가가 한계가 있으며 이보다는 얼마만큼 노년의 삶을 건강히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민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미다. 한편, 벨기에 브뤼셀 ‘국제 뇌과학 연구소’ 진화인류학 연구원 카델 래스트 박사가 국제과학학술지 ‘Current Aging Scienc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인간 평균 수명이 120세에 달할 예상시점은 2050년이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인류 평균수명은 ‘120세’가 한계 (英연구)

    인류 평균수명은 ‘120세’가 한계 (英연구)

    인류 평균수명은 최대 120세가 한계라는 저명 신경 생물학 전문가의 주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의료 연구 위원회(British Medical Research Council) 의장이자 옥스퍼드 대학 신경 생물학과에 재직 중인 콜린 블랙모어 교수(70)는 최근 진행된 국제 노인학 학술대회에서 “의료기술에 발전으로 세계 인구의 평균 수명은 120세에 도달 것이며 이것이 인간이 살 수 있는 최대 한계 수치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해당 학술 대회에서 블랙모어 교수는 “의료·제약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간의 평균 수명이 기존 80세에서 최대 120세까지 늘어나겠지만 이것이 최대 임계값이며 이를 초과하지는 못할 것”이며 “앞으로 우리가 중점을 둬야할 부분은 얼마만큼 오래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아닌 건강하고 질 높은 노년의 삶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학술대회에 참석한 학자들은 의료기술과 젊은 층에서의 사망률이 높은 저소득 국가들의 기대 수명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국제적 차원에서 고민해야한다는 의견을 다수 내놨다. 특히 블래모어 교수의 주장은 작년 말 미국 버크노화연구소에서 제시한 ‘평균 수명 500세 가능 설’과 반대 견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버크노화연구소 판카즈 카파히 박사 연구팀은 세포 분화과정 실험에서 자주 쓰이는 선형동물인 예쁜 꼬마선충을 유전적 경로를 변경, 수명을 평균보다 5배로 늘어나게 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인간에게 적용하면 평균수명이 400~500세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해당 연구팀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블랙모어 교수를 비롯한 해당 학술대회 학자들의 주장은 의료·제약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주는 것은 수명 증가가 아닌 ‘삶의 질 증가’라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120세 이상은 수명 증가가 한계가 있으며 이보다는 얼마만큼 노년의 삶을 건강히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민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미다. 한편, 벨기에 브뤼셀 ‘국제 뇌과학 연구소’ 진화인류학 연구원 카델 래스트 박사가 국제과학학술지 ‘Current Aging Scienc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인간 평균 수명이 120세에 달할 예상시점은 2050년이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인류 평균수명은 최대 ‘120세’가 한계 (연구)

    인류 평균수명은 최대 ‘120세’가 한계 (연구)

    인류 평균수명은 최대 120세가 한계라는 저명 신경 생물학 전문가의 주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의료 연구 위원회(British Medical Research Council) 의장이자 옥스퍼드 대학 신경 생물학과에 재직 중인 콜린 블랙모어 교수(70)는 최근 진행된 국제 노인학 학술대회에서 “의료기술에 발전으로 세계 인구의 평균 수명은 120세에 도달 것이며 이것이 인간이 살 수 있는 최대 한계 수치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해당 학술 대회에서 블랙모어 교수는 “의료·제약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간의 평균 수명이 기존 80세에서 최대 120세까지 늘어나겠지만 이것이 최대 임계값이며 이를 초과하지는 못할 것”이며 “앞으로 우리가 중점을 둬야할 부분은 얼마만큼 오래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아닌 건강하고 질 높은 노년의 삶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학술대회에 참석한 학자들은 의료기술과 젊은 층에서의 사망률이 높은 저소득 국가들의 기대 수명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국제적 차원에서 고민해야한다는 의견을 다수 내놨다. 특히 블래모어 교수의 주장은 작년 말 미국 버크노화연구소에서 제시한 ‘평균 수명 500세 가능 설’과 반대 견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버크노화연구소 판카즈 카파히 박사 연구팀은 세포 분화과정 실험에서 자주 쓰이는 선형동물인 예쁜 꼬마선충을 유전적 경로를 변경, 수명을 평균보다 5배로 늘어나게 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인간에게 적용하면 평균수명이 400~500세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해당 연구팀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블랙모어 교수를 비롯한 해당 학술대회 학자들의 주장은 의료·제약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주는 것은 수명 증가가 아닌 ‘삶의 질 증가’라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120세 이상은 수명 증가가 한계가 있으며 이보다는 얼마만큼 노년의 삶을 건강히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민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미다. 한편, 벨기에 브뤼셀 ‘국제 뇌과학 연구소’ 진화인류학 연구원 카델 래스트 박사가 국제과학학술지 ‘Current Aging Scienc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인간 평균 수명이 120세에 달할 예상시점은 2050년이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朴대통령 ‘5·24 해결 카드’ 꺼냈다

    朴대통령 ‘5·24 해결 카드’ 꺼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최근 남북관계와 관련,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대화는 지속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통일준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정부는 앞으로도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해 나가되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놓고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뒤 “고위급 접촉을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금 핫이슈인 5·24(대북 제재) 문제 등도 남북한 당국이 만나 책임 있는 자세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눠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북한 측의 총격 도발에도 불구하고 ‘대화 지속’을 강조하고 천안함 폭침에 따른 포괄적 대북 제재인 5·24 조치까지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열어 놓음에 따라 이후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5·24 조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앞으로 공권력 투입 등을 통해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지역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경찰이 전단 살포 지역에 관련 단체의 출입을 통제했던 과거 전례를 언급하며 “필요하다면 그러한 안전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신체와 재산을 지키는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민간단체의 활동을 막을 근거가 없다는 태도를 유지해 왔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은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인천 방문과 남북 간 대화 재개 합의로 우리 국민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지만 곧이은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휴전선에서의 총격 사건으로 다시 불안이 가중됐고, 남북관계는 늘 이렇게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통일준비위의 활동 방향과 관련해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건설 세부방안 마련, 평화통일 헌장 제정 준비, 북한 주민의 삶의 질 개선방안 추진, 통일한반도 달성을 위한 주변국 설득 등 ‘평화통일 액션플랜’의 조속한 설계와 추진을 주문했다. 통준위는 전체 사업비 9조원으로 책정된 북한 주택 100만호 인프라 개선 구상과 함께 향후 경제 분야의 통일 과정을 신뢰형성→신뢰성숙→신뢰정착이라는 3단계로 제시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충남 “이념보다 지역 발전”

    충남 지역 147개 시민사회단체가 보수와 진보를 떠나 지역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고 함께 협의체를 만들었다. 대전충남재향군인회와 충남환경운동연합 등은 13일 충남도청에서 ‘충남 사회단체 대표자회의’를 출범시켰다. 출범식에는 시인인 나태주 충남문화원연합회장과 이상선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임동규 충남발전협의회장이 초대 상임대표로 뽑혔고 공동대표는 임 회장과 이 대표에 심효숙 충남장애인단체연합회장, 전영한 충남새마을회장, 정선용 국제로타리3620지구총재, 최대규 한국자유총연맹 충남지부장, 최동수 충남여성단체협의회장 등 7명이 선출됐다. 별도로 이사 29명, 감사 2명, 실행위원 7명도 뒀다. 의결은 사업의 경우 합의제로, 회의 운영 등은 참석자의 과반수 찬성으로 이뤄진다. 사업은 회원 단체 간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해 사회 통합, 도민 삶의 질 향상, 지역경제 및 전통문화 육성, 농어촌 발전과 환경 개선, 주민자치 등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 등에 부합하는 게 대상이다. 참가 단체는 회원 수 100인 이상으로 제한했다. 민주노총 충남본부, 전국농민회 충남연맹 등의 진보 단체와 바르게살기운동 충남협의회 등의 보수 단체가 골고루 뒤섞여 있다. 충남바둑협회, 충남의사협회 등도 참여해 색깔이 다양하다. 심규익 충남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단체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인 것으로 안다”면서 “정치 및 선거와 관련한 활동은 배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대표자회의가 역동적인 충남을 만드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노벨물리학상에 ‘청색 LED 발명’ 아카사키 등 일본인 3명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고효율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해 조명기술에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온 아카사키 이사무(85) 메이조대(名城大) 종신교수 등 일본 출신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 올해 물리학상은 에너지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새 광원인 청색 LED를 발명한 아카사키 교수와 나고야 대학의 아마노 히로시(54) 교수, 미국 국적인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UC샌타바버라) 나카무라 슈지(60) 교수 등 3명에게 수여된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연구 업적에 대해 이들의 청색 LED 개발로 백색광도 가능해졌다며 “LED 램프의 등장으로 기존 광원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더 효율적인 대안을 갖게 됐다. 이들이 조명기술에 근본적인 변화를 촉발했다”고 평가했다. 세 과학자가 1990년대 초 일본에서 반도체를 이용해 밝은 청색광을 만든 것은 관련 학계와 조명 산업계가 수십년 동안 풀지 못한 과제를 해결한 쾌거로 꼽힌다. LED를 이용해 효율성 높은 백색광을 만들려면 적색과 녹색, 청색 LED가 필요하지만 1950∼1960년대 개발된 적색, 녹색 LED와 달리 청색 LED를 개발하려는 전 세계의 연구는 1990년대 초까지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나 아카사키 교수 등 3명은 질화갈륨(GaN)을 재료로 만든 반도체를 여러층 쌓는 방식으로 수천번의 실험을 거듭한 끝에 1992년 처음으로 밝고 푸른 빛을 내는 LED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과학계와 산업계가 이처럼 청색 LED 개발에 매달린 것은 적·녹·청 LED가 만들어내는 백색 LED가 기존 백열등이나 형광등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월등히 높고 사용 기간이 길어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백색 LED가 내는 단위 전력당 빛은 백열전구보다 18배 이상, 형광등보다 4배 이상 밝다. 또 LED 조명은 사용 기간이 최대 10만 시간으로 1000 시간에 불과한 백열등이나 1만 시간인 형광등보다 월등히 길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의 발명은 혁명적이었다”며 “전구가 20세기를 밝혀줬다면 21세기는 LED 램프가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또 “LED 램프가 전기 사용이 어려운 전 세계 15억 인구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청색 LED는 발명된 지 20년밖에 안됐지만 아주 새로운 방식의 백색광 생산에 기여, 우리 모두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카사키 교수는 수상자 선정 발표 후 “연구를 시작할 때 (청색 LED 개발은) ‘20세기 중에는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연구를 그만두는 사람도 많았지만 나는 조금도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여기까지 온 것은 함께 일한 그때그때의 동료가 버팀목이 돼 주었기 때문”이라며 공을 동료 연구자들에게 돌렸다. 이번 수상으로 일본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물리학상을 받은 사람은 모두 10명으로 늘었다고 노벨위원회는 전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6일과 7일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이 발표된 데 이어 8일 화학상, 9일 문학상, 10일 평화상, 13일 경제학상 순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물리학상 수상자 3명은 노벨상 상금 800만 크로네(약 110만달러)를 3분의 1씩 나눠 받게 된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온두라스에 퍼지는 희망한류/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 시대] 온두라스에 퍼지는 희망한류/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전략팀장

    지난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국제 문화콘텐츠 전문 전시회에서 온두라스에서 온 일행을 만났다. 온두라스 국영방송사와 음악 콘텐츠 제작사의 임원인 그들과 광주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부상했으나 1980년대에 5·18 민주화운동으로 큰 희생을 치르며 한국 민주화의 상징이 됐다고 설명하니, 온두라스는 한국보다 50~60년 정도 낙후돼 있으며 한국이 이룩한 눈부신 발전을 온두라스 사람들 모두 선망한다고 한다. 온두라스 국영방송 TNH의 간부는 3년 전부터 아리랑TV가 제작한 한국 음악 콘텐츠 및 다큐멘터리를 전국에 방송한 이후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부쩍 높아졌다며 아리랑TV야말로 온두라스 사람들이 ‘한국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창’이라며 거듭 감사를 표한다. 온두라스는 극심한 빈곤과 범죄로 얼룩진 나라다. 인구 860만명의 작은 나라에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2242달러로 세계 130위다. 1962년 한국과 수교관계를 맺을 당시에는 양국의 경제발전 수준차가 별로 없었는데 50년 후 한국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룬 반면, 그들은 남미 최악의 빈곤국이자 세계 최고의 살인 범죄국이 됐다. 2009년에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군부 쿠데타로 축출해 중남미 역사의 퇴보를 기록했다.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이 농민,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아 진보정책 실행을 약속했으나 기득권 정치인, 거대 언론, 교회, 군부 등이 집단적·조직적으로 반발해 개혁을 차단한 것이다. 2006년 이후 범죄 조직 등에 살해당한 언론인이 23명으로 언론취재 환경이 열악하고, 상당수 국민이 초등학교 이후 교육혜택을 받지 못하고 성인층의 문맹률이 높은 것도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2012년 온두라스의 로보 대통령은 경제개발 특구인 모델 시티를 건설해서 온두라스의 전체 변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배우러 방한한 바 있다. 한국 정부도 온두라스를 경제발전 경험공유 사업국으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태권도 3단인 로보 대통령을 필두로 온두라스의 태권도 인구가 날로 늘고 있다고 한다. 한류의 인기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한류가 문화 (공적개발원조)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자리를 갈아탄 우리나라가 ODA 사업의 지평을 넓혀 한국어, 태권도, 도서관 사업 외에 K팝, 전통문화 등 문화를 통해 저개발국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과거 ODA가 수인국의 경제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국익과 연결된 외교적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면, 이제 ODA의 원래 목적인 인도주의적·보편적 자치를 지향하는 원조가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국제사회에 형성되고 있다. 보통 국가의 발전은 경제, 정치, 문화 순으로 진행되지만 문화적 영향력은 공동체 및 구성원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고양해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소다. 범죄와 가난으로 신음하는 온두라스 같은 저개발국의 젊은이들이 한류 열풍을 계기로 한국이 산업화, 민주화, 문화융성까지 성장해 온 사례를 보고 배우며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기를 기대한다. 20세기 초에 한국에 왔던 선교사들이 학교와 의료기관을 세우고 인재를 육성한 것이 토대가 되어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면, 이제 우리도 가난하고 신음하는 나라들에 살아있는 희망의 증거로 받은 것 이상을 돌려주며 그들의 희망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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