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70대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AI 비전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6월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9,905
  • “日 대지진, 유명 예언가 ‘바바 반가’도 예측”…2주간 지진 1000회 돌파 [핫이슈]

    “日 대지진, 유명 예언가 ‘바바 반가’도 예측”…2주간 지진 1000회 돌파 [핫이슈]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 지난 10여 일 동인 지진이 1000회 이상 발생하면서 일본 열도 전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3일 오후 9시까지 진도 1 이상 지진이 총 1053회 발생했다. 강진에 속하는 진도 5 이상의 지진도 세 차례 있었다. 3일 하루 동안에만 100회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 도카라 열도는 일본 내에서도 지진 발생 빈도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지진이 각각 308회와 346회 발생했다. 지난 3일 도카라 열도에서는 진도 6약에 해당하는 강진도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에서 진도 6약은 사람이 서 있기 어렵고 창문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수준이다. 도카라 열도에서 지진이 잇따르자 현지에서는 일명 ‘도카라 법칙’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도카라 법칙’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하기 직전인 1월 13일부터 3월 7일까지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 지진이 총 27회 있었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대지진 임박을 주장하는 내용이다. 긴장이 고조되자 일본 기상청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카라 열도의 지진이 언제 멈출지는 알 수 없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당장 피난 갈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2일 규슈 가고시마현 남서쪽 해역에서도 하루 동안 규모 5 이상의 큰 지진이 최소 4차례 발생했다. 12시간 동안 규모 5.0 이상의 지진 총 4건이 발생한 셈이며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큰 지진이 왔다는 게 큰 특징이다. “유명 예언가도 ‘대지진’ 예언했다”일본 안팎에서 ‘도카라 법칙’뿐 아니라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가 그린 ‘예언 만화’ 등이 언급되며 대재앙 공포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유명 예언가도 2025년 대지진을 미리 내다봤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3일 “불가리아 출신의 시각장애인 예언가인 바바 반가는 2025년 전 세계적으로 파괴적인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전했다. 바바 반가는 1911년에 태어난 불가리아 예언가로, 12살 때 모래 폭풍으로 시력을 잃은 뒤 신으로부터 미래를 보는 능력을 선물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녀는 5079년까지의 예언을 남겼는데, 이중 9·11 테러,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코로나19 팬데믹과 변종 바이러스 출현, 호주와 아시아의 홍수 피해 등 수많은 예언이 적중했다. 반가는 또 2024년에 해상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 예언도 남겼는데, 일각에서는 이 예언이 이란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에서 벌어진 일련의 전쟁으로 인해 홍해의 해상 운송 중단 및 해상을 중심으로 한 대만과 중국의 갈등 등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반가의 2025년 예언에는 2025년 파괴적인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실제로 올해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강진으로 사상자 수천 명이 나오면서 그의 예언 일부가 벌써 실현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다만 그녀의 예언에는 구체적인 날짜나 장소가 명확하게 언급돼 있지 않고 해석의 여지도 많아 실제 과학적 근거나 신뢰성 있는 예측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일본 기상청 역시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날짜를 특정한 예측은 모두 유언비어”라고 강조했으나 불안과 공포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가슴 아팠다”…이혜영, 전 남편 이상민 재혼 언급

    “가슴 아팠다”…이혜영, 전 남편 이상민 재혼 언급

    그룹 코코 출신 배우 이혜영(53)이 전 남편인 그룹 룰라 출신 이상민(52)의 재혼을 축복했다. 이혜영은 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채정안TV’에 그룹 샵 출신 이지혜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혜영은 “이상민 결혼한다며”라고 언급했다. 이지혜는 “JTBC ‘아는 형님’ 피로연에 초대 받아서 다녀왔다”고 털어놨고 이혜영은 “어떠냐. 여자분 괜찮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지혜는 “언니 진짜 너무 착하다”고 말했고 이혜영은 “이왕이면 잘 살아야지”라며 이상민의 행복을 바랐다. 이날 이지혜는 이혜영과의 인연에 대해 “이 언니는 나를 데뷔 전부터 봤다”고 말했다. 배우 채정안은 “잘 알 수밖에 없다. 언니의 X(이상민)가 샵을 제작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혜영은 “얽히고 설켰다”며 “이상민이 그때 했던 말이 기억난다. 샵에 노래 잘하고, 예쁜 애가 합류했다고 하더라. 너한테 티는 안 냈다”고 회상했다. 이지혜는 “잘 몰랐다. 사실 난 사랑 받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상민 오빠는 표현을 안 한다. 그래서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혜영은 “나한테도 별로 표현을 안 한 것 같다”며 웃었다. 앞서 이혜영은 2023년 이지혜 유튜브 채널 ‘밉지 않은 관종언니’에서도 “걔가 행복해져야 되는데”라며 이상민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이혜영은 “이상민 너 왜 이렇게 결혼도 못 하고. 내가 가슴이 아프다. 방송국에서 마주치면 좋을텐데.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지난 4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년 만의 재혼 소식을 전했다. 재혼 상대는 1983년생 비연예인으로, 이상민 보다 10세 연하다. 지난 4월 30일 강남구청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부부가 됐으며 결혼식은 생략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7월 4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7월 4일

    쥐 48년생 : 마음이 분주해서 결정을 못 내리는구나. 60년생 : 아집에서 벗어나라. 72년생 : 능률이 점차 오르는구나. 84년생 : 이름을 떨치는 운세. 96년생 : 다음 기회를 바라는 게 좋겠다. 소 49년생 : 흉과 길이 반반인 날이다. 61년생 : 목표 없는 행동은 낭비에 불과하다. 73년생 : 문서로 인한 행운 있다. 85년생 : 믿었던 일이 잘 풀린다. 97년생 : 한가지 일에 전념하라. 호랑이 50년생 : 장거리 이동은 다음으로 미루어라. 62년생 : 주머니 사정이 좋아지는구나. 74년생 : 주변과 함께 일 추진하라. 86년생 :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 98년생 : 남의 것에 마음 빼앗기지 마라. 토끼 51년생 : 적극적으로 행동하라. 63년생 : 새로운 일에는 희생이 따른다. 75년생 : 있을 때 베풀면 반드시 행운이 있다. 87년생 : 이동해도 큰 문제 없다. 99년생 : 기다리는 것이 행운을 가져다준다. 용 52년생 : 생활의 안정을 도모하라. 64년생 : 차분히 일을 처리하라. 76년생 : 좋은 일 하고도 구설에 오를 수 있다. 88년생 : 자신감을 가져라. 00년생 :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겠다. 뱀 53년생 : 좋은 운수가 때를 만났구나. 65년생 : 어둠 속에서 등불을 만나겠다. 77년생 : 새로운 분위기에 잘 적응하라. 89년생 : 너무 이기적인 행동은 삼가라. 01년생 : 현금 지출이 예상된다. 말 54년생 :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66년생 : 겸손해야 이득 얻는다. 78년생 : 신의를 지켜라. 90년생 : 원하던 일이 서서히 풀려나간다. 02년생 : 작지만 기쁜 일이 생기겠다. 양 43년생 : 무리하지 않으면 걱정할 것 없다. 55년생 : 다툴 일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67년생 : 옛 친구를 만나 즐거운 하루. 79년생 : 마음이 편안하니 다른 일도 순조롭다. 91년생 : 신수가 좋으니 행운 있겠다. 원숭이 44년생 : 오해 살 일이 생긴다. 56년생 : 약속은 연기될 듯하다. 68년생 : 가까운 사람과 충돌 예상. 80년생 : 능력에 맞게 처신하라. 92년생 : 모든 일이 저절로 풀리는구나. 닭 45년생 : 작은 투자로 큰 소득 있겠다. 57년생 : 횡재수가 따르나 건강에 유의하라. 69년생 : 고생 끝에 낙이 오겠다. 81년생 :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93년생 : 운동으로 기분 전환하라. 개 46년생 : 운세가 좋으니 막힘이 없다. 58년생 : 신용을 확실하게 지켜라. 70년생 : 마음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82년생 : 노력한 만큼 성과 있다. 94년생 : 겸손한 태도 보이면 뜻밖의 횡재. 돼지 47년생 : 아랫사람에게 최대한 베풀어라. 59년생 : 분주하고 힘이 드나 곧 좋아진다. 71년생 :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 83년생 : 잔꾀 부리다 낭패 있다. 95년생 : 변덕이 크면 신뢰를 잃는다.
  • 100년 만에 사라진 도시 ‘마산’…태양처럼 빛나던 인물은 남았네

    100년 만에 사라진 도시 ‘마산’…태양처럼 빛나던 인물은 남았네

    공기 좋고 물 좋아 ‘결핵 치료’ 메카김춘수·구상·서정주 등 명사 거쳐 가 불종거리엔 남겨진 사랑 이야기들골목골목마다 예술의 흔적도 가득일제강점기 광복·해방 흔적부터시·노래·건축 켜켜이 쌓인 역사들근현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딱 100년간 존속했던 도시가 있다. 경남 ‘마산시’다. 1910년부터 2010년 6월 30일까지 ‘마산시’였고, 그해 7월 1일부터는 창원시에 속한 ‘구’가 됐다. 마산엔 세월의 층위가 여러 겹이다. 근현대를 빛낸 인물들의 궤적이 겹겹이 쌓여 있다. 다른 도시라고 그렇지 않을까마는 마산은 남다르다. 신병 치료를 위해, 사랑을 찾기 위해, 일제강점기 조국 광복을 위해 여러 분야의 명사들이 마산의 거리를 오갔다. 그 흔적을 찾아간다. 짧지만 강렬했던 도시, 마산의 인물들을 톺아보는 여정이다. 노사연, 이만기, 황정민, 강호동 같은 내로라하는 현역 스타들 이전의 마산엔 바로 그들이 있었다. 그들이 남긴 이야기를 찾는 과정에 ‘도시의 얼굴들’(허정도 지음·지앤유 펴냄)이란 책이 많은 의지처가 됐음을 앞서 밝힌다. ●결핵이 만들어낸 히트곡 ‘산장의 여인’ 레트로는 힘이 세다. 쇠잔하면서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마산이란 옛 도시에 급격히 관심이 쏠린 건 ‘하얀 나비’의 가수 김정호 때문이다. 광주에서 태어나 1970~1980년대를 풍미하다 마산에서 숨을 거둔 가수다. 결핵으로 서른셋 나이에 요절한 그의 생애를 따르다 보니 그 끝자락에서 마산결핵요양소(현 국립마산병원)와 만났다. 한데 김정호뿐이 아니었다. 그 자리를 거쳐 간 당대의 스타들은 무수히 많았다. 마산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결핵 치료의 메카’였다. 변변한 약이 없던 시절, 폐결핵에는 맑은 공기가 최고의 치료제였다. 물 좋고 공기 좋은 마산에 결핵 환자를 위한 병원, 요양소 등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나도향, 구상, 김지하, 서정주, 김춘수 등 문인과 계훈제, 함석헌 같은 사회운동가, 음악인 등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이 이 병원을 거쳐 갔다. ‘산장의 여인’이란 당대의 히트곡도 이 병원에서 탄생했다. 결핵 환자를 위한 위문 공연에 동행한 전설적인 작사가 반야월이 인근 요양소에 머물던 한 여인을 보며 한 편의 가사를 남겼다. 이 글에 ‘나그네 설움’, ‘번지 없는 주막’ 등의 명곡을 만든 작곡가 이태호가 곡을 붙인 게 ‘산장의 여인’이다. 사연 많은 공간이긴 하나 여전히 결핵 환자를 돌보는 곳에 관광객까지 발걸음할 필요는 없지 싶다. 중요한 건 그들이 마산에 남긴 이야기니 말이다. ●옛 마산 명소들 모여 있는 ‘불종거리’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으려면 불종거리로 먼저 가야 한다. 마산의 주요 도로 중 하나다. 창동예술촌, 상상길, 250년 골목길 등 옛 마산을 기억하는 여러 명소들이 불종거리를 중심으로 얽혀 있다. ‘불종’은 예전에 불이 난 것을 알리기 위해 친 종이다. 1977년 사라졌지만 이름만은 길 위에 고스란히 남았다. 마산이란 지명을 키워드 삼을 때 가장 앞줄에 세워야 할 이는 노산 이은상이다. ‘그리운 금강산’과 더불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가곡 ‘가고파’를 쓴 시조 시인이다. 불종거리 옆 상남동에서 태어난 그가 29세 때인 1932년에 고향을 그리며 쓴 시에 곡을 붙인 게 ‘가고파’다. ‘노산’이란 그의 호도 생가 뒤의 노비산에서 따온 것이다. 다만 그에 대한 후세의 평가가 정치 지형에 따라 극단으로 나뉘어져 아쉽다. 독립유공자이면서 한편으로 친일, 반민주 인사다. 이처럼 사뭇 다른 평가를 받는 이들은 마산에서 교편을 잡았던 시인 김춘수, 요양차 마산에 머물렀던 시인 서정주 등 꽤 많다. ●나도향의 작품‘물레방아’ ‘뽕’의 탄생 스물넷 꽃다운 나이에 요절한 나도향도 폐결핵 치료차 마산에 머물렀다. 경성의전(현 서울대 의대)에 입학했으나 의사의 길을 거부하고 ‘글쟁이’가 된 그가 마산에 온 건 1925년 여름이다. 그는 ‘벙어리 삼룡이’, ‘물레방아’, ‘뽕’ 등 자신의 대표작을 모두 그해 마산에서 발표했다. 나도향의 원래 이름은 ‘경사스러운 손자’라는 뜻의 경손이다. ‘벼꽃 향기’란 뜻의 도향이란 이름은 월탄 박종화가 지어 선물한 것이다. 하지만 나도향의 집안에선 이 이름을 싫어했다고 한다. 잠시 떠돌다 사라지는 ‘향기 향(香) 자’가 싫어서다. 가족들의 우려가 맞았던 걸까. 그는 파릇한 나이에 너무도 허무하게 세상을 떴다. 그가 마산에서 만났다는 ‘영옥’이란 여인과의 사랑 이야기도 애틋하다. 그의 소설 ‘피 묻은 편지 몇 쪽’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무서운 행복’은 영옥과 만나는 것입니다. 만나면 만날수록 나의 가슴 속에는 오뇌와 번민이 고조될 뿐입니다. 아아! 안 만나겠습니다. 다시는 안 만나겠습니다./ 내가 참으로 영옥을 사랑하니까 그와 만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가지고 가지요. 나의 관 뚜껑을 덮을 때 나의 가슴에는 그의 사랑을 가지고 가렵니다.” 이는 실제 작가의 이야기다. 그가 내려올 때처럼 구마산역(현 육호광장)을 통해 마산을 떠날 때 영옥이란 여인이 남몰래 눈물로 배웅했다지.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삼류 신파극 같은 문장도 연원을 따지면 이처럼 기막힌 사연이 있다. 불종거리에 맺힌 사랑 이야기는 또 있다. ‘조선의 루돌프 발렌티노’(당시 할리우드 최고의 미남 배우)라 불리던 임화와 마산 지역 유지의 딸 지하련이 주인공이다. 둘의 이야기는 임화의 마산행에서 시작된다. 임화는 일제강점기에 사회주의 문학단체인 ‘카프’를 이끌던 인물이다. 결핵에 걸린 그는 자신보다 과격한 사회주의자인 첫 번째 아내와 이혼한 뒤 치료차 내려간 마산에서 지하련을 만난다. 지하련의 헌신적인 보살핌을 받고 회복한 임화는 그와 결혼해 현 산호공원 아래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다. 여기가 이른바 ‘지하련 주택’이다. 둘이 살던 집은 당시 최고급 주택이었다. 지금도 남아 있긴 한데 돌보는 이가 없어 거의 무너질 지경이다. 둘의 사랑 이야기도 해피 엔딩은 아니다. 임화는 6·25전쟁 뒤 북한에서 처형됐고, 그의 시신을 찾아 평양 거리를 헤매던 지하련도 평안북도 어디선가 쓸쓸히 죽음을 맞았다. 남에선 월북한 빨갱이로, 북에선 반동분자로 둘은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했던 셈이다. ●통영 사는 여인 찾아 헤매던 시인 백석 예전 불종거리는 마산 바다에서 잡은 대구 등 해산물을 내륙으로 옮기는 중요한 통로였다. 싱싱한 해산물을 가득 실은 리어카가 신바람을 내며 해산물을 쏟아 내면 기차가 팔도로 실어 날랐다. 그 길 끝에 구마산역이 있던 것도 그런 이유다. 구마산역에 내려 불종거리를 걸으며 사랑을 찾아 헤맨 이 중엔 시인 백석도 있다. 1936년 백석은 통영에 사는 ‘천희’(‘처녀’의 사투리) 란을 찾아 불종거리를 걸었다. 당시 경성에서 통영까지 가려면 부산이나 마산을 거쳐야 했다. 부산은 한 번, 마산은 세 번 내려왔다는데 결국 그는 란을 만나지 못했고 결혼에도 이르지 못했다. 그가 조선일보 평기자로 일하던 시절, 노산 이은상이 같은 신문의 주간이었다니 인연의 얽힘은 참 상상을 뛰어넘는 듯하다. 그의 이름을 담은 ‘백석이 다녀간 작은 책방’이란 북카페가 육호광장 인근(천하장사로 109)에 있다. 북카페 뒤는 ‘노산동 문학마을’, 더 뒤는 마산문학관이다. 북카페에서 냉커피 한 잔 사 들고 백석을 생각하며 동네를 헤매는 맛이 각별하다. 1945년 해방 무렵, 마산엔 ‘귀환동포촌’이 폭넓게 형성됐다. 일본에 살던 동포들이 귀환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지상으로 소풍 온’ 시인 천상병도 이 무렵 마산에 정착했다. 오동동에 정착한 천상병은 6년제였던 마산공립중학교 2학년에 편입해 1951년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뒤로는 오직 시로만 고향을 그리워했을 뿐 마산과 별다른 인연을 맺지 못한다. 사실 마산 사람들조차 천상병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독재 정권의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아이론 밑 와이셔츠같이”(‘그날은’) 고문을 당하고, 행려병자로 정신병원에 갇혔을 때도 그를 동향이라 여긴 이는 별로 없었다. 그나마 그가 다닌 중학교 후배들이 학교 담장 옆길을 그의 호를 따 ‘심온길’이라 부르고, 벚꽃 필 무렵에 그를 기리는 골목 음악회를 연다니 천상으로 돌아간 그가 흐뭇해하려는지. 천상병이 시인의 길을 걷게 된 데는 ‘꽃의 시인’ 김춘수의 역할이 컸다. 당시 국어 선생이자 천상병의 담임이었던 김춘수가 “모든 것이 그러하듯, 네가 그것에 닿아야만 네 것이 될 수 있다. 김춘수”라 적은 글이 담긴 ‘구름과 장미’라는 시집을 선물했고 이때의 감동이 천상병을 평생 시인으로 살게 했다고 한다. 김춘수는 통영 사람이지만 20대에서 30대 후반까지 마산에서 생활했다. 마산을 대표하는 독립지사 허당 명도석의 딸과 1944년 결혼해 살았다. 해방도 마산에서 맞았다. 당시 그는 러닝셔츠 차림으로 불종거리를 쏘다니며 해방감을 만끽했다고 한다. 그의 대표 시 ‘꽃’ 역시 1952년 6·25전쟁 당시 마산에 머물 때 썼다고 한다. ●마산의 긴자… 가요 오동동타령의 고향 불종거리를 중심으로 수많은 골목길이 실핏줄처럼 연결돼 있다. 창동예술촌, 상상길, 250년 골목길 등 이름도 다양하다. 창동예술촌은 ‘에꼴드 창동 거리’, ‘마산예술흔적 거리’, ‘문신예술 거리’ 등 세 테마로 나뉘어 있다. 조성된 지 오래돼 쇠락한 느낌도 있지만 차분히 둘러볼 만하다. 불종거리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오동동 문화의 거리다. 오동동은 대중가요 ‘오동동타령’이 태어난 곳. 통술집 골목으로 유명하다. 일제강점기부터 ‘마산의 긴자’라 불릴 만큼 화려했다니 통술 거리의 역사도 그리 짧지만은 않은 듯하다. 거리 안에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이 있다. 집안과 불화하면서도 한국 무용계의 태두가 된 김해랑, 동요 ‘고향의 봄’의 가사를 쓴 이원수 등도 오동동 일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원수가 상업학교 2학년이던 1929년, 일본에서 건너온 아이 하나가 마산보통학교(성호초등교)에 입학한다. 그가 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시머트리(좌우대칭) 조각가 문신이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다 돌아온 그가 추산 아래 정착해 조성한 공간이 현 창원시립문신미술관이다. 올해 타계 30주년을 맞아 그림, 조각 등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 중이다. 그의 묘도 미술관 안에 있다. 문신미술관 아래엔 추산야외조각미술관이 있다. 각국 조각가 10명의 작품이 곳곳에 숨은 그림처럼 감춰져 있다. ●건축 거장 김수근의 벽돌 건축의 시작 양덕성당은 한국 현대 건축의 거장 김수근이 붉은 벽돌로 상징되는 종교 건축 시대의 서막을 연 공간이다. 서울의 불광동성당, 경동교회와 함께 그의 3대 종교 건축물로 꼽힌다. 양덕동은 1970년대 마산수출자유지역에 다니는 노동자들이 셋방을 얻거나 기숙 시설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동네였다. 이들을 위해 지은 곳이 양덕성당이다. 당시 김수근이 책임 건축가로 지목한 이가 승효상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전설로 남은 건축가와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가 함께 만든 건축물인 셈이다. 양덕성당의 모티브는 ‘바위산에 핀 수정꽃’이다. 성당 꼭대기에 꽃봉오리가 있고 건물이 그 주변을 감싸는 형상이다. 마산역에서 10분 거리다. 마산은 언덕이 많은 해안 도시인데도 시원하게 바다가 조망되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접근성에선 문신미술관과 산호공원이 좋다. 다만 문신미술관은 오후 6시 이후 문을 닫아 야경을 볼 수 없는 게 흠이다. 문신미술관 뒤 회원현 성터의 정자에선 마산항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문신미술관에서 10여분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 술이 유명했던 마산에는 국내 최대 주류 박물관이 있다. 향토 주류업체 무학이 2015년 개관한 ‘굿데이뮤지엄’이다. 다양한 술을 대륙별로 나눠 전시했다. 장수암은 요즘 ‘신상’ 여행지로 주목받는 절집이다. 번다한 마산 도심에서 벗어나 적요한 남해를 응시할 수 있다.
  • 오세훈 “공공·임대주택 늘리고 품질 높일 것”

    오세훈 “공공·임대주택 늘리고 품질 높일 것”

    “소득 계층별, 연령대별로 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혼합형 주택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겁니다.” 오스트리아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빈의 공공 임대주택 단지를 방문해 서울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임대주택의 고급화·소셜믹스 문제 해결에 대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철도회사 부지를 활용한 공공주택 ‘존벤트피어텔’을 방문한 오 시장은 “1∼2인 가구, 청년·고령층과 신혼부부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 거주하는 공공 임대주택, 교통이 편리한 우수한 입지에 돌봄·의료·커뮤니티 등을 갖춘 고품질 임대주택이 미래 공공주택 공급의 핵심”이라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품질도 높여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벤트피어텔은 오스트리아 국영 철도 회사(OBB)가 제공한 택지 위에 민관협력 방식으로 세워진 연면적 30만 5000㎡ 규모의 공공 임대 단지다. 이날 임대주택에 직접 거주하는 시민의 집을 둘러본 오 시장은 임대료와 임대 방식, 생활 편의성 등에 대해 촘촘하게 질문을 던졌다. 오 시장은 “임대하던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15년 동안 보유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 인상적”이라면서 “또 빈이 기금을 활용해 공공주택을 공급한다는 것도 흥미롭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일에는 기능을 잃고 방치되던 철도역을 재개발한 ‘노르트반호프’ 일대를 방문해 대규모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공주택 공급 사례를 살펴봤다. 노르트반호프는 빈 시가 옛 철도역 등 25만 7000평 규모의 유휴 부지를 활용해 개발하고 있는 대규모 공공 주거단지다. OBB와 빈 시는 토지를 매각하거나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주택 물량을 확보한다. 특히 빈의 공공 임대주택은 소득이 늘더라도 평생 임대할 수 있고 자녀에게 임대권을 양도할 수도 있어 중산층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오 시장은 “주택의 공급뿐만 아니라 질도 높여 갈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집을 자산이 아닌 거주 공간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러브버그 난리에…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계양구청장

    러브버그 난리에…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계양구청장

    인천 계양산을 시커멓게 뒤덮은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때문에 등산객·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행정당국의 수장이 국민들을 향해 “좀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환 계양구청장은 지난 2일 취임 3주년 간담회 자리에서 “계양산 서식 환경이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러브버그가 모여 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구청장은 “올해 돌발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라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해충이 아니며 보름쯤 지나면 사라진다고 한다”고도 했다. 이 같은 윤 구청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지금 영업장이며, 식장이며, 가정집이며 온통 난리인데 이게 해충 아니면 뭔가”, “러브버그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엄연한 해충”, “주민들이 원하는 건 피해를 해결해 달라는 거다” 등의 글을 온라인에 남기며 윤 구청장을 공격했다. 계양산에는 지난달 28일부터 러브버그가 몰렸다. 등산로 계단과 밧줄 손잡이는 물론, 나무 울타리와 정상석까지 러브버그가 시커멓게 뒤덮었다. 특히 ‘계단참’(층계의 중간에 있는 넓은 곳)에 러브버그 사체가 쌓여 악취를 풍겼다. 러브버그는 등산객 몸에도 달라붙어 등산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고 계양산 밑 주택과 식당에도 러브버그가 몰려 불편을 겪었다. 러브버그 피해사례는 지난달 29일부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격히 확산됐다. 계양구는 지난달 30일부터 들어간 방제 작업을 논란이 불거지자 강화했다. 구는 계양산 정상 부근 곳곳에 ‘끈끈이 트랩’을 설치했고, 러브버그 사체를 치웠다. 주택 등에는 방역차량을 보내 방제 작업도 펼치고 있다. 구 관계자는 3일 “현재 러브버그가 현저히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 “두 번째 에미상 기대 안 해… K콘텐츠 홍보 계기 됐으면”

    “두 번째 에미상 기대 안 해… K콘텐츠 홍보 계기 됐으면”

    “우린 말이 아냐… 가장 중요 장면 마지막 대사 빈칸은 관객의 몫” “‘오징어 게임’은 제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작품입니다. 덕분에 국내외에서 수없이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었으니까요.” 약 4년에 걸친 ‘오징어 게임’의 여정을 마친 배우 이정재는 시원섭섭한 얼굴이었다.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5~6년 동안 촬영하면서 배우, 스태프들과 추억이 많이 쌓였고 호흡이 잘 맞아서 촬영장에 갈 때마다 기대가 컸는데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니 아쉽다”고 말문을 열었다. 넷플릭스 최고 흥행 시리즈로 꼽히는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27일 시즌3를 공개하고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3는 공개 첫 주에 넷플릭스 가입 93개국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정재는 도박에 빠져 패가망신한 뒤 죽음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하게 된 성기훈을 연기했다. 기훈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시스템에 저항하는 캐릭터가 된다. “‘시즌1에서는 기훈의 여러 감정 변화로 인해 달라지는 선택을 그렸다면 시즌2, 3에서는 강한 목표를 지닌 확고한 모습을 표현하려 했어요. 결과적으로 기훈은 극에 나오는 여러 캐릭터들을 하나의 그물망처럼 담아 주는 역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정재는 “기훈이 변화되는 분기점을 세밀하게 잡아가기 위해 황동혁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면서 “결국 ‘오징어 게임’은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하고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최후를 앞둔 기훈이 “우리는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 사람은…”이라고 내뱉는 장면에서 이정재는 만감이 교차하는 인물의 감정을 명연기로 표현했다.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 다양한 버전으로 촬영했어요. 마지막 대사가 마무리가 안 된 것에 대해 처음엔 저도 궁금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시는 분들이 빈칸을 채워 보는 게 제일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즌을 통틀어 가장 어려운 게임으로 징검다리 게임을 꼽은 그는 “더미 인형으로 만든 아기가 실제와 똑같아서 섬뜩했는데 나중에 정이 들더라”면서 “최고의 빌런은 게임을 만든 사람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2022년 시즌1으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재는 시즌3로 두 번째 수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번째 에미상은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오징어 게임’은 끝났지만 다양한 한국 콘텐츠를 보는 문이 더 활짝 열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큽니다.”
  • ‘구순’ 달라이 라마 “환생 통해 후계 결정”, 중국 “금병 추첨 선정… 승인도 받아야”

    ‘구순’ 달라이 라마 “환생 통해 후계 결정”, 중국 “금병 추첨 선정… 승인도 받아야”

    오는 6일(현지시간) 90세 생일을 맞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2일부터 사흘 동안 후계자 결정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티베트 불교 종교회의를 연다. 그는 종교회의에서 “달라이 라마 제도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엔 티베트 불교 신자이자 그의 지지자인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도 참석했다. 달라이 라마는 2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북동부 히마찰프라데시주 다람살라에서 열린 종교회의에서 “수세기 동안 환생을 통해 후계자를 선정하는 달라이 라마 제도를 이어 가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과거의 전통에 따라 후계자를 찾고 인정하는 절차를 수행해야 한다”며 “이 문제에 간섭할 권한이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며 중국 정부의 후계자 선정 개입을 차단했다. 중국 정부는 1959년 무신론을 내세우는 공산당 통치에 반발해 티베트 국경 지역에 망명 정부를 세운 달라이 라마를 ‘분리주의자’라며 핍박하고 있다. 티베트 불교는 전통에 따라 달라이 라마가 사망하면 그의 영혼이 어린아이의 몸으로 환생한다고 믿으며, 현재의 달라이 라마도 두 살 때 전임 달라이 라마의 환생자로 지명됐다. 중국은 티베트 불교의 환생은 수용하지만, 후계자 선정은 중국 당국이 지켜보는 가운데 ‘금병 추첨’으로 불리는 제비뽑기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중국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달라이 라마 전승은 반드시 국내 탐색과 금병 추첨, 중앙정부의 승인 원칙을 견지하고 국가 법규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에 체류 중이던 기어도 아들과 함께 지난달 30일 다람살라에 도착해 달라이 라마의 생일을 축하하는 한편 그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기어는 인도 ANI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달라이 라마는 내 미국 집에도 온 적이 있으며 티베트에 오는 것은 항상 기쁜 일”이라며 “그는 나의 오랜 친구 가운데 한 명”이라고 밝혔다.
  • 일상에 스며든 여성 혐오… 차갑게 베어낸 날 선 시선

    일상에 스며든 여성 혐오… 차갑게 베어낸 날 선 시선

    국내에서 ‘가장 핫한 외국 작가’로 꼽히는 클레어 키건이 새 단편소설집 ‘너무 늦은 시간’을 냈다. 책 소개에 앞서 아일랜드의 여성 혐오에 관해 먼저 짚는 게 올바른 순서일 듯하다. 그래야 국내 독자, 특히 남성 독자들이 센 소설에 좀더 완만하게 접근할 수 있을 듯해서다. 지난 2021년 당시, 국내 언론에 “192 2~1998년 아일랜드 미혼모 보호소의 신생아 사망률이 15%에 달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보도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공공기관이나 종교단체에서 운영한 18개 보호소에 수용된 영아 5만 7000명 가운데 9000명이 한 살 전에 숨졌다는 것이다. 아일랜드의 평균 영아 사망률이 1990년 0.8% 수준인 것에 견줘 혼외 임신 여성에 대한 혐오와 그들이 낳은 아이들에 대한 냉대가 얼마나 심했는지 그대로 드러내는 지표였다. 키건은 아일랜드 출신의 여성 작가다. 이번에 소개된 그의 단편들엔 혐오와 냉대에 대한 이런 기억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책엔 남녀의 뒤틀린 관계를 추적하는 세 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하나같이 잔잔해 뵈는 일상에 숨겨진 폭력과 남성 우월주의, 여성 혐오를 서늘한 문장으로 드러낸다. 표제작인 ‘너무 늦은 시간’은 2023년에 발표됐다. 프랑스 출신 연인과의 다툼 이후 혼자 일상을 이어 가는 아일랜드 남자 카헐의 내면을 따라가며, 무심한 언어와 아버지로부터 대물림된 남성성이 어떻게 관계를 파괴하는지 그려 낸다. 2007년 발표한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은 한 여성 작가가 ‘지적 권위’라는 허울 아래 혐오와 우월 의식을 감춘 남자 교수와 겪는 갈등을, 1999년 작 ‘남극’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여성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도시로 나갔다가 술집에서 만난 남성과 하룻밤을 보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 작품 모두에서 구원의 기미는 없다. 인간적 연민이나 따뜻한 손길은 철저히 배제한 채, 차가운 시선으로 남성 중심 사회의 억압 구조를 해부할 뿐이다. 조선 시대를 건너온 우리에게도 미혼모, 혼외자에 대한 차별과 냉대의 기억이 여전히 있다. 하지만 이를 아일랜드식의 여성 혐오와 연결 짓는 건 다소 무리이지 싶다. 우월 의식과 혐오는 결이 달라서다. 옮긴이는 “키건과 함께 산책하는 시간은 평탄하지만은 않지만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평탄하지 않은 건 맞다. 다만 ‘즐거운 시간’에 이르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전쟁과 나(유은실 지음 이소영 그림, 우리학교) “그럼. 일러바치는 건 말이지, 전쟁 일으키는 거에 비하면 코딱지나 다름없어. 난 전쟁이 싫어. 평화가 좋고.” 불개미는 할머니가 아홉 살에 겪은 전쟁을 떠올리게 한다. 총알이 날아드는 전쟁터보다, 기차 지붕에 매달리는 피난민보다 어린이를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를 모시고 피난을 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걱정은 아이의 마음을 짓누르지만 옆집 아저씨, 학교 친구, 동네 마트 사장님은 각기 다른 이유로 아이의 부탁을 거절한다. 하지만 일러바치는 것보다 ‘전쟁을 일으키는 게 제일 나쁘다’는 이모의 한마디는 아이의 근심을 녹여 버린다. ‘멀쩡한 이유정’, ‘순례주택’의 유은실과 이소영의 협업이 눈부신 그림책이다. 68쪽, 1만 6800원. 칠월은 보리차가 잘 어울리는 달(박지일 지음, 난다) “내가 하는 작업은 쓰기. 쓰는 것은. 시가 안 써질 땐 안 써지는 시에 대한 글을 쓴다. 안 써지는 시에 대한 글도 잘 안 써질 땐 일기를 쓴다. 일기도 안 써질 땐 어떡하나. 글쎄. 안 쓰면 되지.” 열두 명의 시인이 릴레이로 써나가는 열두 권의 책, 매일 한 편, 매달 한 권, 1년 365가지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의 7월을 시인 박지일이 맡았다. 시 여덟 편과 함께 산문, 짧은 이야기와 일기, 단상 등이 실렸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써 내려가는 시인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188쪽, 1만 5000원. 다리(하트 크레인 지음, 손혜숙 옮김, 미행) “지하철에서, 작은 방이나 다락에서 나와/ 잰걸음으로 미친 듯 그대 난간으로 달려가/ 거기서 잠시 몸 기울일 때 셔츠는 날카롭게/ 부풀어 오르고 말 없던 행렬에선 농담이 터진다.” 미국의 시인 하트 크레인(1899~1932)의 시집이 국내 처음 소개됐다. ‘다리’는 총 1000행이 넘는 원대한 장시이자 서사시로 총 8장, 15편의 시로 구성됐다. 다리를 매개로 한 기술 문명의 집대성을 통해 미래 세계의 희망을 말한다. 15편의 시는 각각 해설을 달고 있고 이 해설은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처럼 서사의 윤곽을 알려 줘 독자가 시의 주제나 방향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176쪽, 1만 7500원.
  • 마을 변해야 변하는 도시

    마을 변해야 변하는 도시

    21세기는 도시의 시대다. 도시는 문화의 생산과 소비 단위이며 시민의 생활 환경이자 행복의 대상이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매년 외국의 도시를 방문한다는 통계도 있다. 도시는 ‘마을 혹은 동네’의 덩어리로 좋은 도시란 좋은 마을에서 비롯된다. 마을은 나와 타인이 생활권을 형성해 같이 머물고 교류하는 원초적 장소이자 거주민들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함께 해결해 나가는 협력의 공동체이기도 하다.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서울 해방촌과 신당동 도시 재생의 총괄 기획가로 활동한 저자는 성장하는 도시마을에 주목한다. 세계적인 도시들의 옛 도심에서 형성돼 ‘마을 정체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성장·재생해 온 9개 도시마을의 변화 과정을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책에서 도시마을은 배타성 강한 내부 지향적 공동체가 개방성과 다양성이 강조된 격자형 도시 블록 위에 형성되면서 성장한 결과로 정의된다. 저자는 “도시마을의 변화 과정은 다양한 참여자들의 개입으로 그 궤적이 그려지는 창의 활동”이라고 설명한다. 우선 저자는 도시의 대표적 특성인 격자형 도로 체계와 도시 블록 위에서 성장해 온 대도시 도시마을의 사례들을 살펴본다. 특히 고층 고밀화와 상업화 과정 그리고 마을 공공시설의 조성 과정 중심으로 소개한다. 미국 보스턴의 비컨힐은 구릉 위에 주민들이 설립한 도서관과 클럽하우스인 아테네움을 중심으로 형성됐고 도시 블록 주거지 벡베이는 찰스강변 간척지에 들어선 공원인 커먼웰스애비뉴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도쿄 긴자와 마루노우치는 본래 바다 습지를 매립한 격자형 도시 블록 위에 조성된 직주(직장과 주거지) 일체의 상공인 구역이 메이지유신과 간토 대지진 후 주거가 배제된 도시 상업 구역으로 변모한 경우다. 지배 세력이 소유한 대규모 토지가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중규모, 소규모 필지 중심의 주거지로 변화하면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정원 공원을 중심으로 교육·문화시설과 고층 주거 타워가 보행체계로 연결되면서 도시마을의 규모가 커졌다. 귀족 소유의 미개발지였던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는 가든스퀘어를 중심으로 개발되고 인접한 박물관, 대학교, 극장 등과 더불어 지식인, 작가, 예술가들이 모이는 블룸스버리 지역으로 변화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리튼하우스는 직주 근접형 업무·상업·공공시설과 주거 타워군이 현대 고층형 도시마을의 표준으로 자리잡았고 뉴욕 그리니치빌리지는 대도시화와 상업화에 저항해 기존의 건축 형태를 보전하면서 임대 아파트와 다양성 중심의 주거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마을이 도시의 생산과 소비 활동의 중심부로 기능하면서 오래된 건축물의 보존과 재건축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도시가 확장된 사례도 있다. 12세기 무렵 베긴회수녀회의 집단 거주지로 형성돼 도시의 생산 거점이자 사회복지 거점으로 기능했던 브뤼헤와 암스테르담의 베긴회수녀원 블록이 대표적이다. 서울의 명륜동과 혜화동도 조선 시대 문묘와 성균관의 마을로 형성된 뒤 일본 도쿄에서 유입된 문화 주택과 근대 한옥이 어우러져 지식인 마을을 이뤘고, 1970년대부터 마을 경관과 정체성이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다. 책은 10여년간 꼼꼼한 문헌 연구, 현장 답사와 인터뷰, 고지도 및 근현대 지도 분석을 통해 지역성과 다양성의 토대 위에서 개발된 도시마을의 진화상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유입, 유출되면서 변모하는 도시마을의 모습과 넓은 도시와의 관계 속에서 마을의 변화를 분석하는 통찰력이 돋보인다. 저자는 “도시 변화는 마을에서 시작되고, 살고 싶은 마을은 주민들의 부단한 관심과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면서 “100년 된 마을의 과거를 공유하고 더 좋은 곳을 향해 함께 오늘을 산다는 것은 도시인들에게 행운과 같은 일”이라고 강조한다.
  • 역사는 사실이 아닌 사실의 취사선택

    역사는 사실이 아닌 사실의 취사선택

    20세기 대표 지성으로 꼽히는 에드워드 사이드(1935~2003)는 대표작 ‘오리엔탈리즘’에서 “동양에 대한 서구의 지식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서양의 학문과 서양인의 인식, 서양의 지배영역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팔레스타인 출신 미국인으로 평생을 경계인으로 살았던 사이드는 주변인으로서 동서양의 왜곡된 관계를 분석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을 보는 듯한 묘한 기시감이 느껴진다. 저자인 니샤 맥 스위니 오스트리아 빈 대학 교수는 서양에서 살고 있지만 여성이자 혼혈인으로서 백인 남성으로 대표되는 주류에서는 벗어나 있다. 사이드처럼 그는 경계인의 시각으로 문명 간 문화 교류, 이주와 정체성, 기억과 권력의 관계를 탐구해 왔다. 그런 시각의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학창 시절 ‘세계사’라는 이름으로 배운 서양사는 고대 그리스·로마에서 시작해 르네상스와 계몽주의, 산업혁명과 민주주의라는 거대한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서양=진보, 합리성, 보편’으로 인식한다. 그렇지만 저자는 동양에 대한 인식이 만들어진 것처럼 서양에 대한 서사와 개념도 다양한 전통과 문화를 배제하고 필요한 것만 취사선택해 만들어졌다고 지적한다. 이를 보여 주기 위해 서양의 개념이 형성된 과정을 추적한다. 이 책이 재미있는 부분은 사건의 흐름이 아닌, 서양 문명의 경계선에 서 있었던 14명의 인물을 통해 ‘서양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지금처럼 다극화되고 있는 세계에서는 서양 문명에 대해 낡고 단일한 서사를 버릴 필요가 있다”며 “새롭고 다양하며 풍부한 거대 서사는 포용성을 불러오고, 변화를 감내할 수 있는 역동성을 지니게 해 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역사뿐만 아니라 특정 사안에 대한 단일 서사에 매달리면 잘못된 결론을 도출하는 등의 문제를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거대한 망상에 빠져 국민을 상대로 계엄을 내렸던 전직 대통령을 통해서 말이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주거·일자리 쏠림 극복해야” “성장·분배 불안 청년에 지원 절실”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주거·일자리 쏠림 극복해야” “성장·분배 불안 청년에 지원 절실”

    3일 서울신문과 삼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청년, 지역의 내일을 만들다’ 캠페인 발대식 및 좌담회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 2층 제3세미나실에서는 지역 청년들의 내일을 걱정하는 목소리와 다양한 대안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자문위원 여러분께서 각자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에서 “일자리를 찾아서 서울로 올라오고, 와서 꿈을 펼치려고 해도 물가가 너무 비싸고, 주거비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면서 “핵심 문제는 주거, 일자리, 수도권 쏠림현상을 극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계와 학계, 시민단체, 기업 등 각계가 참여한 자문위원 좌담회에선 지역 청년들의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과 이들을 돕기 위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이 제시됐다. 유영규 서울신문 부국장의 진행으로 1시간 30여분간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지역 청년 활동 활성화 제언 쏟아져“청년 체감도 중심 정책 추진을”“은둔 청년, 사회 복귀 지원 필요”“지역 특화 일자리 창출 늘려야”먼저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민국 청년은 태어났을 때부터 선진국 국민이었다”면서 “현재 청년세대의 고민은 다시 한국이 성장, 분배가 정체되고 후퇴하는 것 아닐까 하는 불안”이라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사회적인 청년의 고민거리를 담아서 답을 주시면 정치권에서 잘 녹이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평택의 사례를 들며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언급했다. 그는 “평택 청년의 72.0%는 전입 청년이며, 전입 사유 1위는 ‘직장’”이라면서도 “(평택시의 한 연구용역 보고서에서) 평택 청년의 약 22%는 향후 5년 이내 지역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교통, 문화, 주거 등 여러 요인이 문제로 언급됐지만, 응답자의 44.4%는 ‘직장 문제’를 가장 큰 이탈 사유로 들었다”면서 “이런 간극을 좁히기 위해 청년의 체감도를 중심으로 정책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민병덕 의원은 지역구가 있는 안양시의 사례를 들며 청년 고립과 은둔 청년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안양시는 ‘청년마음건강지원’과 ‘고립·은둔 청년 발굴·연계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지역 청년복지센터를 중심으로 마음건강 검진, 심리상담, 취업연계 등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립된 은둔청년들이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곧 지역공동체의 회복이자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청년이 머무는 지역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인 만큼 무엇보다도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면서 “청년 지역 활동가 양성, 창업 생태계 조성, 그리고 지역 특화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관 협력 지원사업의 성과와 함께 각계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요청도 나왔다. 오성용 삼성생명 사회공헌단장 겸 상무는 “삼성생명은 지난 2021년부터 전국 56개 지역, 80개 청년단체, 총 1400여명의 청년을 간접적으로 만나면서 ‘지역 청년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이런 캠페인을 통해 지역과 청년의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고 더 많은 기업과 단체가 이를 모두의 과제로 인식한다면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행정안전부는 청년마을, 고향올래, 로컬브랜딩 사업 등을 통해 청년과 지역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으며,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과 청년마을기업 양성 등을 통해 청년이 살기 좋은 지역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삼성생명이 추진한 ‘지역청년 지원사업, 일명 부스트 유어 로컬(Boost your local)은 그 모범적인 사례로, 이들은 지역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지역 변화의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삼성과 함께 이 씨앗들이 튼튼한 뿌리를 내려 지역의 기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창원 삼성물산 사회공헌단장 겸 부사장은 “‘지역청년 지원사업’에 삼성물산도 동참하겠다.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청년을 돕는 데 쓰겠다”면서 “관광, 문화예술과 지역 특성에 맞는 브랜드 개발, 네트워크 형성 등 청년이 실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수도권 쏠림 문제와 대안들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이 의원은 “(지역 청년 입장에서) 당장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 기업, 대학 및 교육기관이 밀집한 수도권은 자신의 삶을 위해서라도 포기할 수 없는 삶의 무대”라면서 “조금이라도 조건을 갖추면서 지역에서 도전할 수 있도록 지역의 기관, 지자체가 협력해서 청년 창업진흥센터 같은 통합형 플랫폼을 만들어 정보를 제공하면 어떨까 한다”고 제안했다.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국가는 수도권 청년, 중장년, 학생, 학부모가 비수도권으로 자발적으로 가서 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년과 중장년 등 인재들이 지방으로 오도록 일자리, 살자리, 교통망, 관계망, 돌봄행정 등 ‘5대 영양소’가 필요하다”면서 “이런 방향을 잘 잡는다면 수도권에서 행복하지 않은 청년과 시민들이 비수도권으로 자발적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관 협력 지원사업 확대 목소리“삼성생명, 1400여명 청년들 만나지역 청년의 이야기 사회에 전달”“삼성물산, 네트워크·노하우 지원”청년 정책을 어떻게 설계하고 뒷받침할지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청년정책의 설계 및 입안 과정에 청년의 주도적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근본적으로는 청년의 사회·정치적 참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정당공천 시 청년 할당제를 의무화하는 방안 등이 있다”고 제안했다. 한석호 한국노동재단 상임이사는 “청년이 지역에 정착해 지역민으로 살아가려면 무엇보다 청년의 사업이 성공해야 한다”면서 “청년 스스로 슘페터 경제학의 혁신 정신, 다양한 경영기법 등을 익히고 적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청년 경영 교실을 여는 것도 방법일 텐데, 한발 나아가 능력과 경험을 축적한 은퇴 경영인을 멘토로 연결하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정란아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청년의 역량 확보 문제를 거론하며 “리더십이나 경영지원을 배운 적 없는 이들이 나름대로 기획하고 추진하지만 깨지기 쉽고 지속 가능하기가 어렵다”면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이 (노력을) 계속할 수 있는 토대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에 기회는 있지만 자원이 없고 역량이 부족한 점을 사회가 어떻게 채우고 정책이 어떻게 뒷받침할 수 있는지 서울신문이 강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청년들에게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있다”면서 “성공하려면 서울로 보내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청년들이 서울로 몰리면 우리나라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긴 여정이 필요한데 청년의 개인기로 돌파하기를 바라는 것은 폭력”이라면서 “기성세대가 마중물을 위한 정책과 제도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지 예비남편’ 문원 “혼전임신은 사실이지만…”

    ‘신지 예비남편’ 문원 “혼전임신은 사실이지만…”

    혼성 그룹 ‘코요태’ 멤버 신지(44·이지선)와 결혼을 앞둔 7세 연하 예비남편 문원(37·박상문)이 결혼 발표 후 불거진 각종 사생활 루머를 반박하고 나섰다. 문원은 3일 오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결혼 소식이 전해진 후 저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접하며 제가 기억하는 사실이 혹시라도 왜곡됐을까 우려,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느라 시간이 필요했던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며 여러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문원은 공인중개사 자격증 없이 중개사무소와 함께 부동산 영업에 뛰어든 점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무명 시절 생계유지를 위해 지인의 권유로 시작했으나, 자격증 없이 중개 업무를 하는 것이 잘못된 점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던 제 불찰이다.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이로 인해 실망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책임질 부분은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다른 의혹 제기는 대부분 부인했다. 문원은 “학창 시절 및 군 복무 시절, 친구들이나 후임을 괴롭혔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필요하다면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를 확보해 공개할 의향이 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전 부인과의 혼전임신으로 결혼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소위 ‘양다리’를 걸쳤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몇 차례 이름을 바꿨다는 개명 논란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문원은 “박상문이 제 본명이며, 활동명을 기련에서 문원으로 변경했을 뿐, 본명은 개명한 적이 없음을 확실하게 말씀드린다. 부디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발언과 허위사실 유포는 삼가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청했다. 문원은 신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과 관련한 태도 논란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신지와 사이가 깊어진 뒤 뒤늦게 이혼 전력과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딸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문원은 “축하와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 무엇보다 축하받아야 할 신지씨에게 상처와 피해를 드리게 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 신지 씨와 함께 걸어가야 할 동반자로서, 부족한 언행으로 인해 팬분들이 걱정하시는 오해가 생긴 것만으로도 너무나 죄송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부족한 제 모습을 반성하며, 앞으로 신지 씨와 함께하는 삶에서 더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지는 지난달 23일 소속사를 통해 7살 연하의 발라드 가수 문원과의 결혼 소식을 발표했다. 2012년 ‘나랑 살자’로 데뷔한 문원은 신지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싱글벙글쇼’에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결혼사진 촬영을 마친 두 사람은 내년 상반기 결혼식을 올리며, 그에 앞서 오는 26일 듀엣곡 ‘샬라카둘라’를 발표한다.
  • ‘故 이선균 협박’ 3억 원 뜯은 유흥업소 실장 보석 석방

    ‘故 이선균 협박’ 3억 원 뜯은 유흥업소 실장 보석 석방

    배우 고(故) 이선균 씨를 협박해 3억 원을 뜯은 혐의로 구속된 유흥업소 실장 A 씨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항소3부(최성배 부장판사)는 지난달 26일 직권으로 A 씨의 보석을 직권으로 허가했다. 법원은 오는 16일 예정된 A 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 앞서 구속기간이 만료될 것으로 보고 보석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소송법상 항소·상고 등 상소심에서는 구속기간을 2개월씩 최대 3차례까지만 갱신할 수 있다. A 씨는 지난 2023년 9월 이 씨에게 전화해 “휴대전화가 해킹돼 B 씨로부터 협박받고 있는데 입막음용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3억 원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B 씨는 A 씨가 마약(필로폰)을 투약한 정황이 있고 이 씨와도 친하게 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불법 유심(USIM)칩을 이용해 해킹범인 척 A 씨를 협박했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A 씨와 같은 아파트에 살며 친하게 지낸 전직 영화배우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열린 1심 재판에서 A 씨와 B 씨는 1심 재판에서 각각 징역 3년 6개월과 4년 2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심 재판이 진행됐고, 오는 17일 선고기일을 앞두고 있다. 검찰 측은 항소심에서도 둘에게 1심 구형과 같은 각각 징역 7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 (영상) 대구 스토킹 살인, 치밀한 계획 범죄였다…윤정우 구속기소

    (영상) 대구 스토킹 살인, 치밀한 계획 범죄였다…윤정우 구속기소

    대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을 살해한 윤정우(48)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윤씨는 범행 전 피해자가 살던 아파트 침입 경로를 파악하고 범행 도구를 미리 구매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은 3일 특정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 살인) 등의 혐의로 윤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3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장기동 한 아파트에서 A(여·52)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윤씨는 피해자가 사는 아파트 가스 배관을 타고 6층까지 올라가 범행을 저질렀다. 윤씨는 교제하던 A씨에게 생활비를 지급하며 일을 못 하게 하는 등 강하게 통제하려 했다. 하지만 A씨는 이를 거부하고 이별을 통보한 뒤 연락을 차단했다. 윤씨는 이때 강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한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휴대전화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A씨의 신체를 4회 촬영하고, A씨에게 다른 남성의 전화가 걸려 오자 흉기로 협박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A씨에게 만남을 요구하며 흉기를 들고 신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기에 이른다. 참다못한 A씨는 경찰에 신고하면서 같은 달 26일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와 수사기관이 확보한 증거 자료를 종합하면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때 윤씨는 실형 선고와 과거 음주운전으로 받은 징역형의 집행유예 실효 등 형사 처벌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이는 A씨를 향한 적개심으로 변해 살인이라는 극단적 수준의 보복성 공격행동으로 나타났다. 이후 윤씨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범행을 준비했다. A씨의 집 앞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피하고자 외벽으로 침입하기로 마음먹고 범행 전 아파트를 여러 차례 찾아 가스배관이 설치된 외벽을 촬영했다. 배관을 타고 오르기 위해 코팅 장갑도 미리 구입했다. 인적이 드문 새벽을 택해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A씨의 범행을 도운 조력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유족에 대한 심리치료와 구조금 지급 등 실질적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공판 과정에서 유족의 진술권을 보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스토킹 사범에게는 위치 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 구속 영장을 적극적으로 청구하고 경찰과 협력해 피해자 신변 안전조치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러브버그 사체 썩은내 고통에도…계양구청장 “국민이 참을 줄 알아야” 발언 논란

    러브버그 사체 썩은내 고통에도…계양구청장 “국민이 참을 줄 알아야” 발언 논란

    최근 인천 계양구 계양산 등지에 일명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량 출몰한 가운데 윤환 계양구청장이 대책과 관련 “국민이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윤 구청장은 지난 2일 계양구청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간담회 중 계양산 등지를 뒤덮은 러브버그 사태에 대해 “올해 돌발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라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민원을 많이 받다 보니 러브버그의 ‘러’자만 나와도 잠을 못 잤다”고 토로했다. 윤 구청장은 “계양산이 서식 환경이 굉장히 좋아서 러브버그가 모여 살고 있는 것 같다”며 “해충이면 살균 작업을 하는데 익충이고 토양을 좋게 하는 기능을 해서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부분들은 약간 우리 국민들이 좀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방제 작업을 해서 전멸시켰다면 환경 단체에서 엄청난 항의가 들어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브버그가 피해를 주지 않는 곤충이기 때문에 방제 작업을 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본다”며 “다만 시민들이 불편하거나 냄새나지 않게 잘하는 게 지자체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계양산 산책로를 새까맣게 뒤덮은 러브버그의 모습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등산로마다 러브버그가 빼곡하게 붙어 있고 정상 부근에서 셀 수 없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산에 설치된 데크 계단과 쉼터에는 러브버그 사체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까맣게 쌓여 있다. 지난 2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이날 계양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은 더위에도 손수건을 코와 입에서 떼지 못했다. 오랫동안 닦지 않은 변기에서 나는 듯한 썩은 냄새가 산 전체를 뒤덮고 있어서다. 냄새의 정체는 러브버그의 사체가 쌓이면서 나는 것이었다. 계양산 정상에서는 구청 관계자들이 러브버그 사체로 검게 물든 등산로 데크를 닦느라 분주했다. 이날 서울신문과 만난 구청 관계자는 “20명 넘게 동원돼 러브버그 사체를 치우고 있다”며 “전날 오후까지 치워도 하루 만에 또 쌓여 삽으로 퍼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퍼낸 러브버그 사체는 자루에 담아 산기슭에 묻는다.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달 23~30일까지 일주일 동안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440건이나 접수됐다. 하지만 과도한 방역은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구청은 민원이 집중된 계양산 일대를 중심으로 에어건 살포와 물청소 등으로 사체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또 벌레가 달라붙으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끈끈이 트랩’을 정상 곳곳에 설치하는 등 방제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러브버그 물에 약해”…서울시, 민원 집중 지역 ‘친환경 방제’ 돌입서울에서도 올해 상반기에만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4000건 넘게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러브버그 방제 민원은 2022년 4418건, 2023년 5600건, 2024년 9296건으로 해마다 급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4695건이 들어와 역대 최다 민원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자치구별로는 금천구(698건), 은평구(599건), 관악구(508건), 강서구(410건) 순으로 민원이 많았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러브버그에 대해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방제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공원과 산책로 등 민원이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소방서와 협력해 ‘살수 방역작업’을 실시한다. 러브버그가 물에 약하다는 생태적 특성을 활용해 화학약품 없이 개체 수를 조절하고, 자연 파괴 없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서울 은평구 백련산 일대에서는 실시간 발생 감시 체계, 광원 포집기, 향기 유인제를 활용한 시범사업도 병행 중이다. 서울시는 시민 대상 생활 수칙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주요 수칙은 물 뿌리기, 방충망 정비, 끈끈이트랩 사용, 어두운색 옷 착용 등이다.
  • “전자담배 12년, 내 폐는 70살…심근경색도” 美 24세男의 충격 고백

    “전자담배 12년, 내 폐는 70살…심근경색도” 美 24세男의 충격 고백

    12세 때부터 전자담배를 피워온 미국의 한 24세 남성이 “폐가 영구적으로 손상돼 70살 수준의 상태가 됐다”고 고백했다. 이 남성은 소셜미디어(SNS) 틱톡을 통해 전자담배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며 네티즌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이 남성의 영상들은 많게는 400만개의 추천을 받았다.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국 피플지 등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 주(州)에 거주하는 제이콥 템플(24)은 12세 때 일반적인 연초담배보다 전자담배가 건강에 덜 나쁠 것이라는 생각에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12년 동안 흡연을 이어간 제이콥은 24세가 된 뒤 어느날부터인가 기침이 계속되더니 하루는 잠을 자는 도중 돌연 심한 흉통을 겪기 시작됐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 침대 위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신음했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그의 혈중 산소 농도(산소포화도)는 80%였다. 혈중 산소 농도가 80% 미만일 경우 고도 저산소증으로 분류되는데, 심각한 호흡곤란과 청색증이 나타나며 장기간 지속되면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병원에서 그는 급성 심근경색까지 겪었다. 그는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돌이켰다. “심근경색에 폐 손상…호흡 어려워”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돌아온 그는 의료진으로부터 “전자담배 중독이 폐에 영구적인 손상을 남겼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그는 “폐 아래쪽에 있는 작은 기관지(세기관지)들이 영구적으로 흉터를 입었다”면서 “이제 나는 70세 노인의 폐를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는 평생 숨을 100% 들이마시거나 내쉴 수 없다”면서 “숨을 쉴 때마다 지푸라기를 들이마시는 것 같다. 산소를 충분히 들이쉴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호소했다. “한번 손상된 폐는 다시는 회복할 수 없다”는 그는 “내 영상은 지금도 전자담배로 맛깔나는 공기를 들이키는 사람들을 위한 공익광고다. 제발 멈춰라”라고 경고했다. 제이콥의 사례는 “전자담배가 연초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흡연자들의 인식에 경종을 울린다고 데일리메일은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흡연자들의 관대한 인식 속에 전자담배 흡연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일반 연초담배 흡연률은 2014년 24.1%에서 2023년 19.6%으로 꾸준히 낮아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률은 1.1%에서 4.5%로 증가했으며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률은 2019년 이후로 5~6%선에 이르고 있다. 특히 2023년 기준 20대와 30대의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률은 각각 8.4%였으며 40대의 흡연률도 7.2%에 달했다. 30대의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률도 8.6%에 이르는 등 20~40대 사이에서 연초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택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20~40대 전자담배 흡연률 8% 안팎그러나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덜 해로운 담배”는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금연 길라잡이’를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에 함유된 유해성분으로 니코틴과 카보닐화합물인 포름알데히드, 아크롤레인, 중금속에 해당하는 니켈, 크로뮴, 아연, 납,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벤젠, 톨루엔, 첨가제인 멘톨, 디아세틸, 아세토인 등 최소 20여종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국제암연구소가 발암물질로 분류한 것들이며, 기관지와 호흡기, 신장, 피부, 간 등에 악영향을 끼친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일반 연초담배보다 훨씬 많은 알코올을 포함하고 있어 흡연 시 강한 독성과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을 다량 뿜어낸다. 또한 일반 연초담배보다 더 많은 첨가제를 사용하는데, 이들 물질은 흡연자가 더 빠르게 니코틴에 중독되도록 하거나 기관지염 폐쇄증, 신부전증, 중추신경 자극 등을 유발한다고 보건복지부는 경고한다. 전자담배가 심각한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는 2019년 미국에서 의심 사례가 보고되기 시작하면서 고개를 들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0년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중증 폐질환 환자가 누적 28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60여명에 달했다. 그럼에도 흡연자들은 전자담배를 ‘담배를 끊기 위해서’라는 잘못된 명분과 실내 및 실외 구역에서 티가 덜 난다는 이유 등으로 찾고 있는데다 청소년들에 대한 전자담배 판매 규제가 허술한 탓에 보건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 양천향교·겸재정선미술관 탐방 ‘민주시민교육’…강서구, 참가자 모집

    양천향교·겸재정선미술관 탐방 ‘민주시민교육’…강서구, 참가자 모집

    서울 강서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민주시민교육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권리와 책임의식을 기르기 위해 강서구의 역사적 장소를 탐방하는 체험 중심 프로그램이다. ‘강서Go! 민주를 깨우는 탐험대’를 슬로건으로 ▲ 강서 역사길에서 만난 민주 ▲ 함께 살자, 지구야 등 크게 2개의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진행되는 ‘강서 역사길에서 만난 민주’ 프로그램은 상산 김도연 동상, 강서소녀상, 겸재정선미술관, 궁산 땅굴, 양천향교를 탐방하는 과정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급 또는 동아리 10명 이상이 대상이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함께 살자, 지구야!’는 서울식물원에서 겸재정선미술관, 양천향교까지를 탐방하며 환경과 공존, 문화유산 등을 탐방하며 일상 속에서 민주 시민으로서 책임과 실천을 고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초등학생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 회기당 10명에서 15명 이내의 소규모로 운영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로 강서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교육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평생교육단체 ‘모해교육협동조합’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진교훈 구청장은 “민주시민교육은 강서구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이 스스로 민주적 가치를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 민선 8기 3주년, 7년째 지역 이끄는 김미경 구청장…“은평의 변화는 계속된다”

    민선 8기 3주년, 7년째 지역 이끄는 김미경 구청장…“은평의 변화는 계속된다”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이 민선 8기 취임 3주년을 맞은 지난 1일 “민선 7기부터 지금까지 7년간 은평을 이끌고 변화를 이뤄낼 수 있던 건 모두 구민과 직원 덕분”이라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흔들림 없이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3일 구에 따르면 김 구청장은 이날 열린 정례조례에서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특히 초심을 강조한 김 구청장은 주민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후에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특별 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 김 구청장은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주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지역에서 일하는 민간 위탁 직원 8명과 만나 이들의 고충을 들었다. ‘은평아이맘놀이터 수색동점’ 개원식에도 참석했다. 이곳은 보육 친화 도시를 강조하는 김 구청장이 영유아와 보호자를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무장애숲길 산책해보개’ 행사에는 김 구청장이 직접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반려인 13명과 반려견 14마리 등은 이동 약자도 편하게 오를 수 있는 무장애숲길을 걸으며 서로 소통했다. ‘우리동네 인플루언서 만나기’ 행사에선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려 누리 소통망에서 큰 주목을 받은 여유재순 어르신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올해 91살인 여유재순 어르신은 녹번동 주민센터에서 컴퓨터 강좌를 수강하던 중 강사의 권유로 태블릿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손녀가 작품을 누리소통망에 게시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우리동네 예술가 간담회’를 통해 여유재순 어르신을 비롯해 지역에서 성장한 예술가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 구청장은 “지역 주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