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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마시고 게임하다 7개월 딸 살해한 부부에 징역 35년

    술마시고 게임하다 7개월 딸 살해한 부부에 징역 35년

    게임하고 술마시느라 생후 7개월 딸을 5일간 집에 혼자 방치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각각 20대와 10대 부모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2부는 19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살인, 사체유기,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A(21)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A씨의 아내 B(18)양에게는 장기 징역 15년∼단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피해자를 죽일 의도로 내버려 둔 건 아닐지 모르지만 사망할 수도 있다는 인식은 할 수 있었다”며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인정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해자는 사망 당시 불과 7개월의 젖먹이 아기로 스스로 보호할 능력 없었다”며 “피해자가 사망하기까지 극심한 육체·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이고 피고인들의 범행 수법도 매우 잔혹해 중형을 선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소년법에 따라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한과 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A씨 부부는 올해 5월 26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5일간 인천시 부평구 아파트에 생후 7개월인 딸 C(1)양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C양은 6월 2일 숨진 상태로 외할아버지에 의해 발견될 당시 아파트 거실에 놓인 종이상자에 담겨 있었다. 검찰은 이들 부부가 숨진 딸을 야산에 매장할 의도로 집에 방치한 채 주변에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사체유기죄도 적용했다. 앞서 숨진 아기의 어머니인 B양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아이 양육 문제뿐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잦은 외박 문제로 다툼이 많았다”며 “서로가 돌볼 거라고 생각하고 각자 집을 나갔다”고 진술했다.당시 A씨는 집을 나간 뒤 친구와 게임을 하고 지냈으며 B양도 지인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B양은 검찰 조사에서 “딸이 죽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살인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지만 이후 재판에서는 다시 입장을 바꿔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사건 발생 이후 줄곧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피해자가 사망할 거라고 예견하지는 못했고 각자 상대방이 집에 들어가서 아이를 돌봐줄 것으로 예상했다”며 아동학대 치사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개월 된 C양은 발견 당시 머리, 양팔, 양손, 다리, 발바닥 쪽에 조금씩 상처가 있었다. 아기의 부모는 부부가 연락이 닿지 않아 집으로 찾아 간 외할아버지가 숨진 아기를 경찰에 신고한 뒤 다섯 시간쯤 지나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초기 경찰 조사에서 부부는 딸을 안방 침대에서 재우고 마트에 다녀왔더니 딸 몸에 반려견이 할퀸 듯한 자국이 있어 연고를 발라준 뒤 재웠지만 다음날 오전 11시에 일어나 보니 아기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부부는 50㎡의 아파트에서 아기와 시베리아허스키, 몰티즈를 함께 키웠다. 종이상자에 아기를 넣어둔 이유에 대해서는 “그냥 두면 반려견들이 또 할퀼 것 같아 아기를 종이상자에 넣고 옷을 덮어둔 뒤 친구 집에 가있었다”라고 해명했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화성연쇄살인 은폐한 경찰, 엄정 사법처리 해야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의 담당 형사들이 사체은닉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은 실종 학생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하고도 30년간 은폐했다. 1989년 7월 초등학교 2학년 김모(당시 8세)양이 하굣길에 실종됐다. 5개월 뒤인 12월 마을 주민들이 인근 야산에서 김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마와 책가방 등 유류품 10여점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그 증거에도 고의적으로 단순 실종사건으로 분류했다. 이 사건은 화성연쇄 살인범 이춘재가 지난 10월 “김양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하면서 경찰이 재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한 지역 주민으로부터 “1989년 초겨울 당시 형사계장과 함께 야산을 수색하던 중 줄넘기 줄에 결박된 양손 뼈를 발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수사본부는 김양의 흔적이라도 찾기 위해 당시 시신 유기 장소 인근 공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유골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춘재가 자백한 유기 장소 등은 현재 도로 등으로 변했다. 경찰의 은닉 행위로 김양의 가족이 겪었을 고통은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김양의 가족은 “혹시 찾아올까 봐 30년간 이사도 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김양의 아버지는 지금껏 광명 본가와 화성을 오가며 생활했다고 한다. 당시 경찰은 가족들에게 ‘줄넘기’에 대한 질문을 하고도 사체를 발견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국가 공권력이 저지른 또 다른 범죄이다. 당시 경찰은 1988년 9월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당시 13세)양이 희생된 제8차 사건에서 증거를 조작해 장애인인 윤모씨를 범인으로 특정해 십여년의 억울한 감옥살이를 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형사계장 등 6명이 직권남용 체포·감금과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직권남용, 독직폭행, 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세월이 흘러도 부당한 공권력 행사는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원칙이 서야 한다.
  • 제주 50대 남성 흉기 살해 혐의 40대 여성 긴급체포

    제주 50대 남성 흉기 살해 혐의 40대 여성 긴급체포

    같은 주택 이웃 주민 사이…혐의 부인 중 40대 여성이 제주에서 5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A(49·여)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제주시 월평동의 한 주택에서 B(58)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이 일어난 뒤인 17일 오후 4시 12분쯤 B씨의 친척이 B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으며, 경찰은 A씨의 도주 경로를 추적해 같은 날 오후 7시 35분쯤 제주시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에 타고 있는 A씨를 발견해 붙잡았다. A씨와 B씨는 같은 지번을 가진 주택 내에서 안채와 바깥채에 각각 사는 사이로 알려졌다. 18일 오후 진행된 부검 결과 피해자는 여러 차례 흉기에 베여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에 대한 감정 결과는 19일 중 나올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범행 동기도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추가 조사해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윤시윤-정인선-박성훈, 본 게임 시작 “2막 관전포인트 넷”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윤시윤-정인선-박성훈, 본 게임 시작 “2막 관전포인트 넷”

    ‘싸패다’가 윤시윤, 정인선, 박성훈의 본 게임 시작과 함께 한층 더 쫄깃해질 2막을 연다. tvN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싸패다)’(연출 이종재, 최영수, 극본 류용재, 김환채, 최성준,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키이스트)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쫄깃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진짜 살인마’ 서인우(박성훈 분)가 ‘착각 살인마’ 육동식(윤시윤 분)에게 자신의 죄를 모두 뒤집어 씌울 계략을 세움과 동시에, 심보경(정인선 분)에게 경고를 날려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더욱 높인 상황. 이에 오늘(18일) 9회 방송을 앞두고 보는 재미를 더할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의 2막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1. 윤시윤, 착각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자신을 살인마라 착각하는 세젤호구(세상 제일의 호구) 동식이 착각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다이어리를 획득한 뒤 동식은 포식자 행보를 펼칠 때마다 겁에 질려 덜덜 떠는 것을 포식자의 피가 끓어올라 심장이 뛰는 것이라 생각할 정도로 깊은 착각에 빠졌다. 특히 동식은 서지훈(유비 분) 살인 계획을 감행하고 주영민(윤지온 분)을 겁박하면서도 감흥이 없자, ‘이제 재미없고 질린 거다’라며 자신을 합리화하기까지 이르렀다. 이에 나날이 착각의 늪에 더 깊게 빨려 들어가는 동식이 언제 진실을 깨닫게 될지, 그의 앞날에 궁금증이 모아진다. 2. ‘윤시윤 vs 박성훈’ 본격 대립! 윤시윤, 최강 포식자 박성훈 상대로 운빨 이어갈까? 동식과 인우의 본격적인 대립구도가 형성됐다. 인우는 동식이 자신의 다이어리를 획득한 뒤, 살인마라는 착각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고 흥미로워 했다. 이후 인우는 동식에게 자신의 죄를 모두 덮어 씌우고자 하는 악랄한 계략을 세워 긴장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동식은 비리의 중심인 서지훈 살해에 실패하고도 생각지 못하게 악의 처단에 성공하는 등 좋은 운과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이에 동식이 가장 강력한 포식자 인우를 상대로 운빨을 이어갈 수 있을지, 동식만 모르게 불붙은 두 포식자의 대결에 귀추가 주목된다. 3. 박성훈, 정인선에게 의도적 접근→고백 예고! 이들의 관계 변화는? 보경과 인우의 관계 변화에 궁금증이 고조된다. 인우는 경찰인 보경이 자신이 저지른 사건들을 파헤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그러나 인우의 정체를 모르는 보경은 모두가 모방범을 진범으로 오인하고 수사를 종결 시켰음에도, 전면 재수사에 착수하겠다 밝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를 들은 인우는 보경의 친부 심석구(김명수 분)를 향해 “당신 딸도 여차하면 살해당할지 모르니까 조심하라고 해요”라며 경고를 보내 등골을 서늘해 지게 했다. 동시에 9회 예고 영상에는 보경에게 고백하는 인우의 모습이 담겨 그의 의중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는 바. 보경과 인우의 관계가 어떻게 변모될지 궁금증이 치솟는다. 4. ‘포식자 살인마’ 둘러싼 의뭉스러운 인물들! 또 다른 비밀 있을까? ‘포식자 살인마’를 둘러싼 의뭉스러운 인물들이 포착돼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우의 아버지인 서충현(박정학 분)은 포식자 살인마에 관련된 내용이 매스컴을 타자 인우의 비밀을 알고 있는 듯 그를 추궁해 오금을 저리게 했다. 그런가 하면 포식자 살인마 전담팀을 이끌어 나가던 프로파일러 류재준(이해영 분)은 무언가 비밀이 있는 듯 모방범의 죽음에 이의를 제기하는 보경의 입을 거듭 막고 서둘러 수사를 종결시키기까지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인우의 곁을 지키는 감사 팀장 조유진(황선희 분) 또한 순간순간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여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이들이 ‘포식자 살인마’의 정체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떤 비밀이 감춰져 있을지 관심이 고조된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제작진은 “오늘 방송되는 9회부터는 ‘착각 살인마’ 동식과 ‘진짜 살인마’ 인우, 그리고 연쇄살인의 진실을 파헤치는 경찰 보경의 쫓고 쫓기는 삼각 구도가 더욱 쫄깃하게 펼쳐질 예정”이라면서, “웃음과 긴장이 오가는 참신한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할 예정이다. 2막에 돌입하는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에 많은 애정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tvN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이 우연히 얻게 된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보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오늘(18일) 밤 9시 30분에 9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75시간 불법감금·유골 은닉… ‘이춘재 미스터리’ 키운 검·경

    75시간 불법감금·유골 은닉… ‘이춘재 미스터리’ 키운 검·경

    공소시효 소멸돼 형사처벌은 받지 않아 경찰 “국과수 감정 오류 있었다” 주장에 檢 “체모 바꿔치기 등 조작 맞아” 반박경찰이 ‘진범 논란’을 일으킨 이춘재 연쇄살인 8차사건 당시 경찰관과 담당검사를,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 당시 형사계장과 형사 1명을 입건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7일 오전 브리핑에서 “이춘재 8차사건 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경찰관과 담당 검사 8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 51명 중 사망한 11명과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3명을 제외한 37명을 수사해 당시 형사계장 C씨 등 6명을 직권남용 체포·감금과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독직폭행, 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또 수사과장 D씨와 담당 검사 E씨를 직권남용 체포·감금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검사 E씨가 이춘재 8차사건 범인으로 검거된 윤모(52)씨를 임의동행부터 구속 영장이 발부되기 전까지 법적 근거나 절차 없이 75시간 동안 감금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이 지난 11일 이 사건을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힌 이후 “당시 수사 오류가 경찰만의 잘못이냐. 수사지휘를 한 검찰의 잘못은 없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경찰이 당시 담당 검사를 입건해 주목된다. 경찰이 수개월간 진행해 온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에 대해 검찰이 직접 조사를 결정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수사권 조정안 등을 놓고 충돌해 온 검경이 또 하나의 전선을 형성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경찰은 또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 수사 당시 형사계장 C씨가 피해자 유골 일부를 발견한 후 은닉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C씨와 당시 형사 1명을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이 사건은 1989년 7월 초등학교 2학년이던 김모(8)양이 화성군 태안읍에서 하굣길에 실종된 사건으로, 이춘재는 김양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했다.이들은 모두 공소시효가 소멸돼 형사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경찰은 그러나 사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명백히 하기 위해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14건의 살인사건 중 DNA가 확인되지 않은 9건의 살인과 9건의 성폭행, 성폭행 미수 사건도 그의 소행으로 보고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의혹이 제기된 방사성동위원소 감정 결과에 대해 시료 분석 결괏값을 인위적으로 조합·첨삭·가공·배제해 감정상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8차사건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국가기록원에 이관한 현장 음모 2개를 확인, 국과수에 유전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사건 당시 국과수의 감정 과정에 ‘조작’이 아닌 ‘오류’가 있었을 뿐이라는 경찰의 공식 브리핑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검찰은 “국과수 직원이 감정 과정에서 시료 분석 결괏값을 인위적으로 조합, 첨삭, 가공, 배제해 감정상 중요한 오류를 범했으나, 당시 감정에 사용된 체모가 바꿔치기 되는 등 조작한 것은 아니라는 경찰 발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75시간 불법감금·유골 은닉… ‘이춘재 미스터리’ 키운 검·경

    75시간 불법감금·유골 은닉… ‘이춘재 미스터리’ 키운 검·경

    공소시효 소멸돼 형사처벌은 받지 않아  경찰이 ‘진범 논란’을 일으킨 이춘재 연쇄살인 8차사건 당시 경찰관과 담당검사를,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 당시 형사계장과 형사 1명을 입건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7일 오전 브리핑에서 “이춘재 8차사건 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경찰관과 담당 검사 8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 51명 중 사망한 11명과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3명을 제외한 37명을 수사해 당시 형사계장 C씨 등 6명을 직권남용 체포·감금과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독직폭행, 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또 수사과장 D씨와 담당 검사 E씨를 직권남용 체포·감금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검사 E씨가 이춘재 8차사건 범인으로 검거된 윤모(52)씨를 임의동행부터 구속 영장이 발부되기 전까지 법적 근거나 절차 없이 75시간 동안 감금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이 지난 11일 이 사건을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힌 이후 “당시 수사 오류가 경찰만의 잘못이냐. 수사지휘를 한 검찰의 잘못은 없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경찰이 당시 담당 검사를 입건해 주목된다. 경찰이 수개월간 진행해 온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에 대해 검찰이 직접 조사를 결정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수사권 조정안 등을 놓고 충돌해 온 검경이 또 하나의 전선을 형성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경찰은 또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 수사 당시 형사계장 C씨가 피해자 유골 일부를 발견한 후 은닉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C씨와 당시 형사 1명을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이 사건은 1989년 7월 초등학교 2학년이던 김모(8)양이 화성군 태안읍에서 하굣길에 실종된 사건으로, 이춘재는 김양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이들은 모두 공소시효가 소멸돼 형사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경찰은 그러나 사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명백히 하기 위해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14건의 살인사건 중 DNA가 확인되지 않은 9건의 살인과 9건의 성폭행, 성폭행 미수 사건도 그의 소행으로 보고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의혹이 제기된 방사성동위원소 감정 결과에 대해 시료 분석 결괏값을 인위적으로 조합·첨삭·가공·배제해 감정상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8차사건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국가기록원에 이관한 현장 음모 2개를 확인, 국과수에 유전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사건 당시 국과수의 감정 과정에 ‘조작’이 아닌 ‘오류’가 있었을 뿐이라는 경찰의 공식 브리핑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검찰은 “국과수 직원이 감정 과정에서 시료 분석 결괏값을 인위적으로 조합, 첨삭, 가공, 배제해 감정상 중요한 오류를 범했으나, 당시 감정에 사용된 체모가 바꿔치기 되는 등 조작한 것은 아니라는 경찰 발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화성 초등생 ‘줄넘기로 결박된 손’ 경찰이 숨겼다

    화성 초등생 ‘줄넘기로 결박된 손’ 경찰이 숨겼다

    주민 “1989년 경찰과 결박된 양손 뼈 발견”단순 실종사건으로 은폐 혐의…“기억 안 난다”경찰이 1980년 말 이춘재가 살해한 화성 초등생의 시신을 발견하고도 의도적으로 숨긴 정황이 포착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담당 형사들은 줄넘기로 묶인 시신을 확인한 뒤에도 사건을 수사로 전환하기는 커녕 은폐하는데 급급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이춘재 사건 중 경찰의 증거인멸 혐의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 담당 형사계장 A씨와 형사 B씨를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 등은 1989년 7월 7일 낮 12시 30분쯤 화성 태안읍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김모(8)양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다 실종된 사건과 관련해 김양의 시신을 확인하고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김양의 유류품 발견 신고일인 같은 해 12월 21일부터 김양의 아버지가 참고인 조사를 받은 12월 25일 사이에 김양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수사본부는 이춘재 사건 재수사 과정에서 이춘재가 김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는 자백과 함께 “범행 당시 양 손목을 줄넘기로 결박했다”는 진술을 확보, 30년간 미제로 남아 있던 사건 수사에 나섰다. 수사본부는 또 지역 주민으로부터 “1989년 초겨울 A씨와 야산 수색 중 줄넘기에 결박된 양손 뼈를 발견했다”는 결정적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이들 진술을 토대로 A씨 등이 사건을 안일하게 처리한 것이 아니라 고의적으로 증거인멸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심지어 당시 경찰은 김양의 아버지와 사촌 언니 참고인 조사에서 김양의 줄넘기에 대해 직접 질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건 발생 5개월 뒤 인근에서 김양의 유류품이 발견됐는데도 알리지 않은 사실에 비춰 A씨 등의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혐의가 명확하다고 수사본부는 판단했다.김양의 아버지는 당시 2차례에 걸쳐 수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이 이를 묵살하고 단순 실종사건으로 처리됐다. 70대 노인이 된 김양의 아버지는 지난달 유골 수색 현장에서 “30년을 폐인처럼 살아왔다. 아무리 암울한 시대일지언정 살인을 단순 가출로 취급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당시 수사를 맡았던 그분들 정말 얼굴 한번 보고 싶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증거인멸 등의 혐의에 대해 당시 수사관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은 있다”는 등 엇갈린 진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이 시신을 유기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난달 유골 수색 작업도 헛수고를 한 셈이 된다.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사건 현장 인근이 토지 개발 등으로 깎여 나가는 등 크게 바뀌어 추가 유골 수색 작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다만 사건의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한 수사는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춘재 사건’ 경찰·검사 등 9명 입건...살해된 김양 유해 은닉 정황도

    ‘이춘재 사건’ 경찰·검사 등 9명 입건...살해된 김양 유해 은닉 정황도

    경찰이 ‘진범 논란’중인 이춘재 연쇄살인 8차사건 당시 경찰관과 담당 검사, 그리고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 당시 형사계장과 형사 1명 총 9명을 입건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7일 브리핑에서 “이춘재 8차사건 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경찰관과 담당 검사 8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 51명 중 사망한 11명과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3명을 제외한 37명을 수사해 당시 형사계장 C씨 등 6명을 직권남용 체포·감금과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독직폭행,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또 수사과장 D씨와 담당검사 E씨를 직권남용 체포·감금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검사 E씨에 대해 이춘재 8차사건 범인으로 검거된 윤모(52) 씨에 대한 임의동행부터 구속 영장이 발부되기 전까지 아무런 법적 근거나 절차 없이 75시간 동안을 감금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또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 수사 당시 형사계장이었던 C씨가 피해자의 유골 일부를 발견한 후 은닉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C씨와 당시 형사 1명을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1989년 7월 7일 초등학교 2학년이던 김모(8)양이 화성군 태안읍에서 하굣길에 실종된 사건으로, 이춘재는 김양을 자신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주민 F씨로부터 “1989년 초겨울 C씨와 야산 수색 중 가방과 옷가지 등 유류품이 발견 된 인근에서 줄넘기에 결박된 양손 뼈를 발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춘재에게도 같은 진술을 받아냈다. 김양의 아버지와 사촌언니도 참고인 조사 때 당시 경찰이 줄넘기에 대해 질문한 점이 확인되고, 유류품을 발견하고도 이를 유족에게 알리지 않은 점을 볼 때 형사게장 C씨 등에게 혐의가 상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수사본부는 전했다. 이들은 모두 공소시효가 소멸돼 형사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경찰은 그러나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명백히 하기 위해 입건 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14건의 살인사건 중 DNA가 확인되지 않은 9건의 살인과 9건의 성폭행·성폭행 미수 사건도 그의 소행으로 보고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의혹이 제기된 방사성동위원소 감정 결과, “첫째, 분석 데이터가 매우 적었고 둘째, 가우시안 분포를 이루지않음에도 이를 가정하였고 셋째, 아무런 근거 제시도 없이 40% 편차 이내로 동일성을 판단 넷째, 단순히 두 시료의 원소별 수치 비교 만으로 동일성을 판단하였다”고 설명했다 또 원자력연구원의 시료별 분석 결과를 임의로 변환하고, 최종 통보받은 윤씨의 체모 2차 분석 결과가 있음에도 이를 배제한 채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수치와 더 유사한 1차 분석 결과를 적용해 감정한 정황 등도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국과수 감정인인 D박사는 지병으로 대화가 어려울 정도이며,감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8차사건 관련 국과수가 국가기록원에 이관한 기록물을 나라기록원 임시서고에 보관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기안용지 8매와 현장음모 2개를 확인,국과수에 유전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이춘재 연쇄살인 사전’으로 명친을 바꾼 경찰은 당시 수사기록과 이춘재의 자백을 면밀히 재분석하고, 특히 8차사건과 관련 이춘재와 윤씨의 진술을 보강, 재심절차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친구에 살해된 경찰관, 두개골 함몰 상태로 발견

    친구에 살해된 경찰관, 두개골 함몰 상태로 발견

    친구인 현직 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구속된 가운데 피해자가 발견 당시 두개골이 함몰될 정도로 심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현직 항공사 승무원 A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남부지법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전날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4일 새벽 강서구의 자택에서 현직 경찰관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서울의 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이었고 두 사람은 같은 대학을 졸업한 친구 사이로 전해졌다. A씨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B씨의 두개골은 함몰된 상태였다. 흉기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근무를 쉰 B씨와 3차례 자리를 옮기며 술을 마셨다. 두 사람의 3차 술자리를 지켜본 가게 주인은 참고인 조사에서 두 사람이 많이 취한 상태였지만 언성을 높이거나 다툰 일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3차 술자리까지는 기억이 있지만 그 이후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며 사실상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체포 당시에도 술에 취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B씨와 같은 지구대에서 근무한 동료 경찰관은 “활발한 성격으로 원한을 살 친구가 아니었다”라며 “최근에 결혼했는데 안타깝고 황망하다”고 말했다. B씨에 대한 부검을 마친 경찰은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A씨의 범행 동기와 고인의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이춘재 8차사건 검사·형사 입건…형사처벌은 안 받아

    이춘재 8차사건 검사·형사 입건…형사처벌은 안 받아

    경찰이 진범 논란이 불거진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을 담당한 검사와 형사를 정식으로 입건했다.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을 담당했던 당시 형사계장과 경찰관에 대해서는 사체은닉과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 모두 공소시효가 소멸돼 형사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8일 브리핑에서 “8차사건 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검찰과 경찰 관계자 8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이춘재연쇄살인사건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당시 13살이던 박 모 양의 집에서 박 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범인으로 검거된 윤 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해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 씨는 이춘재의 자백 이후 박준영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수원지법에 정식으로 재심을 청구한 상태이다.수사본부는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 51명 중 사망한 11명과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3명을 제외한 총 37명을 수사해 당시 형사계장 A 씨 등 6명을 직권남용 체포·감금과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폭행, 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수사과장 B 씨와 담당검사 C 씨는 직권남용 체포·감금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수사본부는 아울러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 수사 당시 형사계장이었던 A 씨가 피해자의 유골 일부를 발견한 후 은닉한 혐의가 상당하다고 판단, A 씨와 당시 형사 1명을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이 사건은 1989년 초등학교 2학년이던 김 모(8)양이 하굣길에 실종된 사건으로 이춘재는 김 양을 자신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현직 경찰관 친구 집에서 피살...용의자, 119에 직접 신고

    현직 경찰관 친구 집에서 피살...용의자, 119에 직접 신고

    “자고 가라”는 말에 친구 집에 머물다가 변 당해현직 경찰관이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에서 살해됐다. 용의자는 경찰관과 친구 사이이자 사망 당시 119에 신고한 당사자였다. 17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30대 남성 A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에서 경찰관인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친구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지구대 소속인 B씨는 사건 당일 “자고 가라”는 말에 A씨의 집에서 머물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를 숨지게 한 뒤 119에 “남자가 쓰러져 있다”고 신고하는 태연함을 보였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전 10시 20분쯤 빌라 인근에서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B씨를 부검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스파이가 된 中외교관 2명… 美네이비실 염탐 시도했다 추방

    스파이가 된 中외교관 2명… 美네이비실 염탐 시도했다 추방

    “진입 말라” 요구에도 美기지 무단 침입 첩보전 가열속 이 사건은 미중 모두 침묵 살얼음판인 1단계 무역합의 의식한 듯 USTR 대표 “2단계 협상, 中에 달렸다”미국 정부가 미군시설에 침입을 시도한 중국 대사관 직원 2명을 지난 10월 비밀리에 추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외교관이 미국에서 첩보 혐의로 추방된 것은 1987년 이후 32년 만이다. 미국은 추방된 직원 가운데 최소 1명은 외교관 신분의 중국 정보 요원이라고 확신한다. 사건은 지난 9월 하순에 발생했다. 중국 대사관 직원들이 부인과 함께 버지니아주 노퍽 인근의 특수작전 부대가 있는 군사기지에 들어가려다 제지를 당했다. 이곳에는 미 해군 최정예 부대인 ‘네이비실팀6’ 본부가 있는 등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이다. 이들 중국인은 차를 몰고 무단으로 기지 안으로 들어가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출입 허가증이 없다는 것을 파악한 초소 위병이 부대를 떠나라고 요구했지만 계속 진입을 시도했고, 결국 소방차가 출동해 이들의 진입을 차단했다. 중국은 “(대사관) 직원들이 단순히 길을 잃은 것”이라며 “위병의 영어 지시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은 이들이 ‘떠나라’는 지시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이 기지에서 뭘 하려고 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일각에서는 기지의 보안 정도를 ‘간보기’한 것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이들이 제재 없어 부대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면 다음엔 고급 정보 요원이 들어갔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 의아한 대목은 NYT 보도 전까지 이와 관련해 양국 당국이 모두 침묵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 외교관이나 정보 요원 맞추방 등 보복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여전히 ‘살얼음판’인 미중 무역협상을 의식해서라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합의 후 2단계 협상이 곧바로 시작된다고 트위터에 올렸지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모든 합의가 제대로 작동할지는 중국에 달려 있다”면서 2단계 협상 개시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문제를 합의하려고 시도하는 국면에서 스파이 사건은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기자의 질문을 받고나서야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과 항의를 제기했다”며 “미국은 빈협약을 따라 외교관에게 신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첩보전은 이뿐만 아니다. 지난달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제리 춘싱리가 중국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한 혐의로 징역 19년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중국 정보기관에 협조하는 바람에 중국에 있는 CIA 정보망이 수십년 만에 가장 크게 붕괴됐다. 특히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정보요원 수십명이 중국에 의해 살해되거나 투옥됐다. 대학 연구소와 농장도 무차별적인 첩보 대상이다. 2016년 한 중국 대학생이 미국 기업 농장에 들어가 옥수수 씨앗을 훔쳐 중국 기업에 넘기려다 붙잡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미국 기업이 개발한 씨앗을 중국에 성공적으로 보낸 적도 있었다. 연방수사국(FBI)과 국립보건원(NIH)은 미국에서 생의학적 연구 기술을 훔치는 학자들 특히 중국인을 근절하고자 하고 있다. 국가안보위원회(NSC)의 아시아 선임 담당이었던 에번 메데이로스는 “최근 10년 사이 중국이 많이 변했다”며 “중국의 정보 활동은 인적이거나 전자 형태로 더 교묘해졌고 더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베를린 묘 파헤쳐졌는데 히틀러 참모 하이드리히 묘로 추정

    베를린 묘 파헤쳐졌는데 히틀러 참모 하이드리히 묘로 추정

    나치 SS 친위대 간부였으며 유대인 학살의 실질적인 설계자로 아돌프 히틀러가 아끼는 참모 가운데 한 명이었던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묘가 파헤쳐졌다. 독일 베를린 경찰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베를린 정중앙에 있는 무연고자 공동묘지의 인부들이 주인 이름이 명기되지 않은 묘 하나가 파헤쳐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유해는 그대로 있었고 묘 뚜껑만 열렸다. 경찰은 이런 무람한 짓을 벌인 이들을 찾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1942년 체코 레지스탕스에 의해 살해된 하이드리히는 유럽 유대인들의 대량 학살을 기획한 인물이었다. 그는 같은 해 1월 히틀러의 대량 학살에 대한 최종 솔루션이 입안된 반제(Wannsee) 회의 의장을 맡았다. 이때 기획된 대로 유럽을 중심으로 유대인 600만명에 대한 학살이 진행됐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베를린에 진주한 연합군은 이름 있는 나치 지도자들이 무덤 주인임을 표기하지 못하게 했다. 나치 동조자들이 성지로 만들려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따라서 그의 묘를 특정해 파헤친 것은 내부적으로 묘소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있었던 이들의 소행일 것으로 짐작된다. 비슷한 사건은 2000년 베를린의 니콜라이 묘지에서도 있었다. 극좌파 단체가 1930년 암살된 나치 공수부대원 홀스트 베젤의 묘라고 주장하며 파헤친 뒤 순교자로 떠받들며 나치 찬양가를 불러댔다. 이 단체는 베젤의 두개골을 스프레 강에 던져 버렸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묘의 주인이 베젤의 아버지라면서 두개골은 물론 어떤 유해도 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살자란 별명으로 통하던 하이드리히는 아버지는 작곡가이자 오페라 가수인 리하르트 브루노 하이드리히, 어머니는 작센 왕국의 드레스덴 궁정의 궁정 고문관을 맡은 음악 연구자 게오르크 오이겐 크란츠 교수의 딸 엘리자베트 아나 마리아 아말리아 크란츠다. 이런 영향으로 하이드리히는 나치 주요 임무를 행하면서도 일과를 마치면 음악으로 피로를 풀곤 했다. 하인리히 히믈러 SS 친위대장 밑에서 제3제국 방첩부대를 책임 졌으며 히틀러는 그를 “철의 심장을 지닌 남자”로 불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1942년 5월까지 보헤미아와 모라비아를 통치했으며 리무진을 타고 가다 영국 첩보기관이 훈련시킨 체코 레지스탕스들의 손에 당했다. 부상 며칠 뒤에 숨을 거뒀다. 그의 암살을 다룬 영화가 저유명한 ‘새벽의 7인’이었다. 나치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레지스탕스를 지원한 루디체 마을을 파괴하고 마을의 모든 남성 170여명과 청년들을 살해하고 여성과 어린이들을 집단 수용소로 보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고유정 재판 의붓 아들 질식사 원인두고 공방

    고유정 재판 의붓 아들 질식사 원인두고 공방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6)의 9차 공판에서는 의붓아들의 질식사 원인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고씨에 대한 아홉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사망한 의붓아들 A(5)군을 부검한 부검의와 이를 감정한 법의학자 등 2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부검을 맡았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B씨는 “부검 소견을 통해 코와 입이 막혀 질식에 이르는 비구폐쇄 질식사 또는 강한 외력에 눌려 질식에 이르는 압착성 질식사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B씨는 “경부압박 질식사의 경우 대부분 얼굴에만 점출혈(실핏줄이 터져 생긴 출혈)이 생기는데, 이 사건의 경우 점출혈 분포가 얼굴과 가슴 등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봐서 고려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감정한 법의학자 C씨는 “외상성 질식사가 합당한 표현인 것 같다”며 “피해자의 얼굴에 생긴 압착흔적 등을 통해 피해자가 엎드린 상태에서 상당한 외력이 지속해서 머리와 등에 가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 측은 부검의와 감정의의 소견을 통해 고유정이 엎드려 자고 있던 의붓아들의 등 뒤로 올라타 손으로 얼굴을 침대 정면에 파묻히게 머리 방향을 돌린 뒤 뒤통수 부위를 10분 가량 강하게 눌러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고유정 변호인 측은 어린아이가 함께 잠을 자던 어른에 의해 눌려 질식사했을 가능성과 돌연사의 가능성 등을 제기했다. 하지만 증인들은 ”생후 4∼5개월 등 영유아의 경우 가능성이 있지만, 피해자 나이 또래의 아이들에게는 가능성이 희박하고 해당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또 ”돌연사의 가능성 역시 없다“며 ”1세 이하의 영유아 또는 30∼50대 어른의 경우 원인 불명의 돌연사 가능성이 있다. 피해자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고씨의 10차 공판은 2020년 1월 6일 오후 2시 열린다. 고씨 변호인 측은 다음 기일에 피고인 심리상태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 피고인의 동생을 불러 비공개로 재판을 진행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고씨는 지난 3월 2일 오전 4∼6시쯤 의붓아들 A군이 잠을 자는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다. 이어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도 받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네이비실 본부’ 위치한 군부대 염탐 시도한 中외교관, 추방

    ‘네이비실 본부’ 위치한 군부대 염탐 시도한 中외교관, 추방

    외교관 신분 中정보요원 추방은 32년만미국 정부가 미군시설에 침입을 시도한 중국 대사관 직원 2명을 지난 10월 비밀리에 추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외교관이 미국에서 첩보 혐의로 추방된 것은 1987년 이후 32년 만이다. 미국은 추방된 직원 가운데 최소 1명은 외교관 신분의 중국 정보 요원이라고 확신한다. NYT는 이 사건을 잘 아는 소식통 6명을 인용해 전했지만, 미국이나 중국 당국은 이를 발표하지 않았다. 사건은 지난 9월 하순에 발생했다. 중국 대사관 직원들이 부인과 함께 버지니아주 노퍽 인근의 특수작전 부대가 있는 군사기지에 들어가려다 제지를 당했다. 이곳에는 미군 최정예 부대인 ‘네이비 실 팀 6’ 본부가 있는 등 군사적으로 민감한 군시설이다. 中 “영어 못해서… 관광 중 길 잃어” 주장 중국 대사관 직원들은 검문소로 차를 몰고가 기지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이들에게 출입 허가증이 없는 것을 파악한 초소 위병이 통상적인 절차대로 부대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 중국인들은 계속 진입을 시도했고, 소방차가 출동해 이들의 진입을 가로막았다고 NYT가 이 사건을 잘 아는 이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위병의 영어 지시를 이해하지 못했다”며 “단순히 길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대사관 관계자들은 추방된 직원들은 기지에 우연히 들어갔을 때 “관광 중”이었다고 말했다. 美 영어 부족 아냐… 군시설 보안 ‘간 보기’반면 미국 관리들은 이들이 떠나라는 지시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순전히 실수로 무단 침입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있다. 이들이 기지에서 하려던 것에 대해 무엇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기지의 보안 ‘간보기’를 한 것이라고 믿는다. 이들 중국인이 제재 없어 부대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면 다음 번엔 주미 중국대사관이 기지에 침투할 고급 정보 요원을 파견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 미중, 외교관 통제 강화… 中 “빈 협약 위반”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기지 침입시도 사건 수주 후인 10월 16일 미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중국 외교관은 지방이나 주(州) 공무원을 만나기 전에, 교육기관이나 연구소를 방문하기 전에 국무부에 통보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외교관이 관할 도시 바깥으로 나가거나 특정 기관을 방문할 때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1년 전 중국 정부의 통제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국무부 고위 관리가 설명했다. 이런 조치에 대해 주미 중국대사관은 새로운 규칙은 “빈협약 위반”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중국 대사관은 국무부에 이 추방과 관련해 불만을 제기하며 지난 8월 미국 외교관 줄리 에이드를 비판한 것에 대한 보복인지를 알고 싶어 면담을 요청했다. 당시 중국 국영 매체는 홍콩 총영사관 정치부장 에이드를 홍콩 반정부 시위 사태의 “검은 손”이라고 비난하면서 에이드에 대한 개인 시상 정보를 온라인에 게재했다. 이에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조폭 같은 정권’이라며 날을 세웠다. 지금까지 중국은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미국 외교관이나 정보요원의 맞추방으로 보복에 나서지 않고 있다. 중국 관리들은 동료가 미군기지에 들어가려 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前CIA 요원 中스파이 변신… 징역 19년 선고미중 첩보전은 이뿐만 아니다. 지난달 전직 미 중앙정보부(CIA) 요원인 제리 춘싱리가 중국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한 혐의로 징역 19년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중국 정보 기관에 협조하는 바람에 중국에 있는 CIA 정보망이 수십년 만에 가장 크게 붕괴됐다. 특히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정보요원 수십 명이 중국에 의해 살해되거나 투옥됐다. 한 정보요원은 2011년 관사에서 임신한 부인과 함께 총을 맞아 사망했고, 처형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담겨 있었다. CIA 요원 다수는 중국이 정보기관에 구멍을 뚫었다며 두려워하고 있다. 앞서 2016년 중국 청두에서 미국 영사관 직원이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이 직원은 CIA 요원이라는 자백을 강요받았고, 결국 추방됐다. 미국은 중국 정보 요원들을 쫓아내겠다고 위협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美정보요원 수십명 피살… 부인과 처형도 중국은 휴가 중이던 캐나다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이 스파이 혐의로 구금 중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코브릭의 구금은 캐나다가 미국 요청에 따라 중국 기술 기업인 화웨이 설립자의 딸이자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를 체포한 것에 대한 ‘인질’이라고 믿고 있다. 올해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근처 미국방부 정보시설의 사진을 찍던 중국인 학생이 붙잡혀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자오치안리는 지난해 9월 기지에 불법으로 들어가 위성 안테나와 군사 장비 등을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다 붙잡혔다. 그는 이번 버지니아 군부대 침입 사건처럼 영어가 서툴다며 길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정부 시설뿐만 아니라 대학 연구소와 농장도 무차별적인 첩보 대상이다. 2016년 중국학생 모하이롱은 미국 기업농장에 들어가 옥수수 씨앗을 훔쳐 중국 기업에 넘기려다 붙잡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미국 기업이 개발한 씨앗을 중국에 성공적으로 보낸 적도 있었다. 中정보수집, 연구소·농장서도 무차별FBI와 국립보건원(NIH)은 미국에서 생의학적 연구 기술을 훔치는 학자들 특히 중국인을 뿌리뽑고자 하고 있다. FBI는 또 연구기관에 중국 학생과 학자들에 의한 기술 유출 위험을 경고하기도 했다. 일부는 중국 시민이나 중국계 미국인을 부당하게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리기도 한다. 버락 오바마 정권에서 국가안보위원회(NSC)의 아시아 선임 담당이었던 에번 메데이로스는 오바마 정권에서 스파이 활동을 한 중국 외교관의 추방은 없었다면서도 “최근 10년 사이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보활동은 인적이거나 전자 형태로 더 교묘해졌고, 더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맥도널드, 한밤중 남의 집 애보리진 깃발 끌어내리려한 점주 “계약 해지”

    맥도널드, 한밤중 남의 집 애보리진 깃발 끌어내리려한 점주 “계약 해지”

    맥도널드 호주가 한밤중 애보리진 예술가의 집에 게양된 애보리진 상징 깃발을 끌어내리려 하고 이에 항의하는 집주인과 입씨름을 벌인 점주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애보리진 예술가 로비 위라만다 나이트는 최근 이런 황당한 일을 겪었다. 빅토리아주 밀두라와 이림플에서 각각 맥도널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로버트 바이고스와 카렌이란 이름만 알려진 여성이 한밤 중 픽업 트럭을 몰고와 자신의 집 국기봉에 걸려 있는 애보리진 상징 깃발을 끄집어내리려고 안간힘을 쓴 것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15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지탄이 쏟아지자 맥도널드는 바이고스가 점주 중 한 명으로 확인된 그의 발언은 용납되기 어렵다며 점포 운영권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성명을 내 “그는 우리 시스템을 떠나 더 이상 어떤 연결도 없다”고 밝혔다. 동영상으로는 왜 이런 시비가 벌어졌는지 설명되지 않는다. 다만 치열했던 입씨름 과정은 생생하게 담겼다. 바이고스는 “친구, 네 안의 1%라도 애보리진인 거야?”라고 묻거나 “네 안에는 애보리진 다운 것이 0도 없어. 그런데 애보리진이라고 주장하는 거지? 웃긴다야”라고 빈정거렸다. 위라만다는 “진짜 애보리진이란 게 뭔데?”라고 대꾸한다. 이어 깃발을 끌어내리려 애쓰는 카렌을 향해 “카렌, 당신에겐 너무 강한 거지”라고 이죽거린다. 그러자 해시태그 #카렌당신에겐너무강한거지(TooStrongForYouKaren)가 급속히 퍼져나갔다. 호주 데일리메일은 이 여성의 이름이 카렌 리지이며 살해 협박이 쏟아져 안전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위라만다는 호주 ABC 방송에 이 나라에서의 인종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려고 가족과 상의해 동영상을 올렸다고 말했다. 밀두라 출신 주의원인 앨리 쿠퍼는 이번 사건이 “이런 문제가 얼마나 깊고 광범위한지 우려하게 만들었다”고 털어놓은 뒤 “애보리진 깃발을 보고 누구라도 비명을 지를 수 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두 신망 높고 부유하며 교육받은 기업인 리더들도 그런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뉴욕 공원에서 여대생 흉기 살해한 용의자 셋 중 한 명 “저 열세 살”

    뉴욕 공원에서 여대생 흉기 살해한 용의자 셋 중 한 명 “저 열세 살”

    “저 열세 살인데요.” 미국 뉴욕 맨해튼 근처의 모닝사이드 공원에서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밤 바너드 칼리지 1학년인 테사 메이저스(18)가 세 명의 10대 강도들에게 흉기를 찔려 세상을 떠났다. 같은날 법원의 인정심문에 나선 용의자 중 한 명은 검정색 땀복에 에어조던 농구화를 신고 나타났는데 법정 경위가 이름과 나이를 묻자 신경질적으로 아랫 입술을 떨면서 이렇게 답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다른 용의자는 열네 살이었다. 이들은 처음부터 강도짓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공원에 들어섰으며 한 용의자가 품에서 흉기를 꺼내 메이저스를 여러 차례 찔렀다. 그들은 달아났고, 메이저스는 부상 당한 상태에서 계단을 기어올라 길거리로 나왔는데 대학 경비가 발견했다. 근처에서는 10㎝ 길이의 흉기가 발견돼 DNA와 지문 검사를 했다. 저녁 7시가 되기 직전이었다. 열세 살 소년은 한 살 위 친구가 꺼낸 흉기로 나이가 알려지지 않은 세 번째 용의자가 메이저스를 찌르고 코트의 털들이 사방에 날아다니는 것을 봤다고 했다. 소년은 다음날 저녁 공원 근처의 한 건물을 삼촌과 함께 무단 침입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곧바로 이 소년이 전날 다른 범행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파악해 두 소년을 검거했다. 세 번째 용의자는 아직 수배 중이다. 할렘에 사는 열세 살 소년은 키 165㎝에 범죄 경력은 전혀 없었다. 판사는 17일까지 구금하도록 명령했고 검찰은 2급 살인과 강도, 무기 소지 혐의로 기소했다. 뉴욕주 법에 따르면 살해 의도를 가졌다고 기소된 미성년자들은 성인과 똑같이 재판받을 수 있는데 열세 살은 가정법원에 송치된다. 왜냐하면 그는 메이저스를 흉기로 공격한 데 가담하지 않았고 지갑을 뺏는 강도 행위에도 함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변호인은 경찰이 소년의 진술 외에는 어떤 증거도 없으며 범죄 경력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버지니아주 샬럿츠빌에서 자란 메이저스는 대학 입학을 위해 이사 온 지 몇달 안돼 이런 변을 당했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싶어한 그녀는 주말마다 펑크록 밴드에서 노래하고 연주하며 이번 가을 첫 앨범을 내놓고, 10월 뉴욕시티 콘서트 무대에 서기도 했다. 소설가이며 버지니아주 제임스 매디슨 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가르치는 아버지 로버트는 가족 성명을 통해 “예쁘고 재능있는 테스를 잃은 슬픔에 황망하다”면서도 “우리 가족은 전국에서 쏟아지는 사랑과 격려의 말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공원은 바너드 칼리지와 컬럼비아 대학에 가까운 곳으로 20년 전에만 해도 흉악한 범죄가 끊이지 않은 곳인데 그동안 많은 노력을 통해 획기적으로 범죄가 줄어든 곳이었는데 이번에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져 공원을 출근이나 등교 길로 삼는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일이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무섭다”며 “이곳에서, 우리의 대단한 대학 캠퍼스 중 한 곳의 이웃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옛 동거녀 딸 둔기로 때려 살해하려 한 50대 남성 구속

    옛 동거녀 딸 둔기로 때려 살해하려 한 50대 남성 구속

    과거에 함께 살던 여성의 딸을 둔기로 때려 살해하려 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살인미수와 살인예비 혐의 등으로 A(50)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쯤 인천시 부평구의 한 빌라에서 과거 동거했던 B(44·여)씨의 딸 C(19)양의 머리 등을 둔기로 수 차례 내려쳐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고 헤어지자고 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시장에서 둔기를 사서 B씨가 출근하고 C양만 남아 있는 빌라를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B씨는 “C양이 등교하지 않았다”는 학교의 연락을 받고 빌라로 되돌아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C양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C양은 신고 직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범행 현장 주변 CCTV 영상을 확인하고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이달 12일 오후 2시 33분쯤 서울 노량진의 한 사우나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에서 “동거하는 동안 모욕을 당했고 최근 헤어지자고 해서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C양의 옷이 벗겨져 있는 점을 들어 A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했지만, 살인을 계획한 점 외에 추가 정황이 드러나지 않아 죄명을 살인미수 등으로 변경해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C양에게 성적수치심만 주려고 했고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DNA 검사 등 추가 조사를 벌여 성폭행 정황이 드러나면 혐의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전병 핑계로 5살 딸 ‘계획 살인’…40대 엄마 징역 25년

    유전병 핑계로 5살 딸 ‘계획 살인’…40대 엄마 징역 25년

    계획적으로 5살 딸을 살해한 뒤 살해 이유로 ‘유전병’ 핑계를 댄 40대 여성이 1심에서 ‘징역 25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4부(임정택 부장판사)는 13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2)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인 딸을 양육할 의무가 있음에도 목을 졸라 살해했다”며 “나이 어린 피해자는 영문도 모른 채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이 비록 과거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범행 후 자수한 뒤 잘못을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지만,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우울증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정신감정 결과를 토대로 A씨가 범행을 저지를 당시 사물 변별 능력이나 의사결정 능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 이전인 지난해부터 우울감을 주변에 호소했고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면서도 “정신감정 결과 지각 능력에 문제가 없었고 당시 (자신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심지어 “(피고인의 주장과 달리) 피해자가 유전적 결함을 가졌다고 볼 만한 정황도 없었다”며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1심 재판 과정에서 A씨가 상당한 시간 동안 예행연습을 한 뒤 범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첫 재판에서 “A씨가 피해자와 (집에) 단둘이 있을 시간을 벌기 위해 동거 중인 시누이가 외출한 것을 확인하고 피해자가 다니던 어린이집에도 ‘아이가 몸이 아파 갈 수 없다’고 전화해 범행 시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 5월 15일 오전 11시쯤 인천시 서구 한 아파트에서 딸 B(5)양을 수차례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범행 3시간여 뒤인 당일 오후 2시 30분쯤 인근 경찰서 지구대에 자수했다.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목을 졸랐다”고 했다가 추가 조사 때는 “딸이 소화기 계통 질환을 유전으로 물려받아 고통스러워했다. 고통을 끊어주려고 죽였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전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사람 쉽게 죽이는 법, 딸아이 죽이기, 아동학대, 인천·파주 외진 곳’ 등을 검색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스타강사 요구에 여학생들 밖으로 몰아낸 파키스탄 대학 논란

    스타강사 요구에 여학생들 밖으로 몰아낸 파키스탄 대학 논란

    파키스탄의 한 대학이 초청강연을 맡은 연사의 요구에 따라 여학생들을 강제로 분리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파키스탄 페샤와르에 위치한 카이바르의학전문대학은 최근 전직 크리켓 선수이자 이슬람 설교자로 활동 중인 사이드 앤워(51)를 초청해 강연을 열었다. 익명의 관계자는 앤워가 연단에 오르기 전 여학생들을 따로 앉히라고 요구했고, 학교 측은 야외 무대 담장 밖으로 여학생들을 몰아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여학생들은 담장 너머로 들리는 연사의 목소리에만 의존해야 했다. SNS에 퍼진 당시 영상에는 울타리 뒤에 줄지어 앉은 여학생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 학생은 “캠퍼스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명백한 성차별”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은 성별에 관계없이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토로했다. 애초 여학생 분리 조치를 요구한 연사가 비이성적이었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러나 강연 당일 연사와 학교 측의 성차별적 요구에 항의한 사람은 없었으며, 대부분 침묵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의 전직 여성 하원의원 부샤르 고하르는 “여성의 참여를 제한하고 통제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이날 강연에서 앤워는 자신의 인생사와 이슬람 율법이 어떻게 자신을 우울증으로부터 구해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무장 경호원의 호위 속에 학교에 나타난 그는 “종교를 통해 구원받을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말한 구원의 대상에 여성도 포함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남녀가 동석하는 것을 범죄시한다. 올 3월 파키스탄 동부의 한 대학교에서는 남녀 합동 행사에 불만을 가진 남학생이 교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기도 했다. 당시 파키스탄 에저턴대 영문과 학과장으로 정년퇴임을 4개월 앞두고 있었던 칼리드 하미드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학생들과 신입생 환영회를 준비하다 학생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교수를 살해한 카디브 후사인은 범행 직후 “혼성 행사는 이슬람에 반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경고했다”라고 소리쳤다. 경찰은 이 학생이 남녀가 함께 신입생 환영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반이슬람적 행위라 보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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