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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살 아이 가방 속에 7시간 가둔 여성 무기징역 구형(종합)

    9살 아이 가방 속에 7시간 가둔 여성 무기징역 구형(종합)

    9살짜리 아이를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된 A(41)씨에게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검찰은 31일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채대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또 법원에 20년간 위치추적 장치 부착 명령과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 등도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7시간 동안 좁은 가방 안에서 (갇힌) 23kg의 피해자를 최대 160kg으로 압박하며 피해자의 인격과 생명을 철저히 경시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13명으로 구성된 검찰시민위원회 역시 만장일치로 살인의 고의성를 인정하고 엄벌을 요구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 아동의 이모는 “아이가 가방에서 죽어가고 있을 때 A씨는 아무렇지도 않게 밥을 먹고, 40분간 지인과 통화하면서 방치했다”며 “아이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고 싶다면 고의가 아니었다는 주장은 하지 말아달라”며 재판부에 법정 최고형을 요청했다. A씨의 변호인은 “용서받기 어려운 사건이지만, 피고인은 처음부터 피해자를 살해할 마음은 없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고, 사건 발생 후 심폐소생술과 119에 신고하는 등 살인의 고의성이 없었다”며 “법의 허용 범위에서 선처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으며 죄송하다. 모두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6월 동거인의 아들인 B(9)군을 여행용 가방에 3시간가량 감금했다 다시 더 작은 가방에 옮겨 4시간 가까이 가뒀다. 또 감금된 B군이 여러 차례 ‘숨이 안 쉬어진다’고 호소해도 그대로 둔 채 가방 위에 올라가 뛰거나 헤어드라이기를 켜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피해 아동은 결국 저산소성 뇌 손상과 자세성 질식, 압착성 질식으로 숨졌다. A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16일 열린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가방에 가두고 물 뿌려” …아이 숨지게 한 여성 무기징역 구형 (종합)

    “가방에 가두고 물 뿌려” …아이 숨지게 한 여성 무기징역 구형 (종합)

    동거남의 9살 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살인 혐의로 기소된 A(41·여)씨에게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검찰은 31일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부장 채대원)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20년간 위치추적 장치 부착 명령과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 등도 법원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7시간 동안 좁은 가방 안에서 23kg의 피해자를 최대 160kg으로 압박했다”며 “아이를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것은 코와 입을 막아 숨지게 한 행위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이보다 더 잔혹하다”고 밝혔다. 이어 “무자비한 행위를 하면서도 지인과 통화를 하고, 아이가 의식을 잃자 물을 뿌렸다”며 “검찰시민위원회 전원(13명)도 엄벌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처음부터 살해할 마음은 없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고, 사건 발생 후 심폐소생술과 119에 신고하는 등 살인의 고의성이 없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날 A씨는 고개를 속인채 “죄송하다. 모두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6월 1일 정오쯤 동거남의 아들 B(9)군을 가로 50㎝·세로 71.5㎝·폭 29㎝ 크기 여행용 가방에 3시간가량 감금했다가 다시 가로 44㎝·세로 60㎝·폭 24㎝의 더 작은 가방에 4시간 가까이 가둬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 과정에서 ‘숨이 안 쉬어진다’고 호소하는 B군을 꺼내주는 대신 가방 위에 올라가 뛰거나 헤어드라이어 바람을 불어넣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16일 오후 1시 40분에 열릴 예정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아내 외도로 아들 의심한 남편, 살해 후 친자로 확인

    [여기는 베트남] 아내 외도로 아들 의심한 남편, 살해 후 친자로 확인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다가 아들마저 친자식이 아니라고 여긴 남편이 아내와 아들을 살해했지만, DNA 검사 결과 친자로 확인됐다. 30일 베트남 현지 언론 징뉴스는 하노이 경찰이 지난 5월 아내와 2세 아들을 살해한 남(31)씨의 사건 경위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 남씨는 흐엉씨와 결혼, 이듬해 아들을 낳았다. 평탄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2019년 초 아내의 휴대폰에 온 문자 메시지가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 남씨는 아내의 휴대폰에 300만 동(한화 15만3300원)이 이체되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게 됐다. 남씨의 추궁에 아내는 “아마 은행 시스템에서 문자 메시지를 잘못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씨는 아내의 외도에 대한 의심을 나날이 키워갔고, 급기야 아들도 친자식이 아니라는 망상에 사로잡혔다. 그는 아내에게 친자 확인 테스트를 해보자고 요구했지만, 남편의 요구가 황당하다고 여긴 아내는 유전자 검사를 거부했다. 이후 부부간의 말다툼이 이어지면서 심각한 불화를 겪었다. 지난 5월 2일 남씨는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아내는 동의하지 않았다. 화가 난 남씨는 술을 마신 뒤 아내와 2살배기 아들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남씨는 친모를 찾아가 범행 사실을 알린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모친의 설득으로 남씨는 결국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다. 이후 하노이 법의학 검사 센터의 DNA 검사 결과, 숨진 2살배기 아들은 남씨의 친자로 확인됐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단독] “피 묻은 운동화 갈아 신더니…” 그날 회장실에 무슨 일이

    [단독] “피 묻은 운동화 갈아 신더니…” 그날 회장실에 무슨 일이

    #회장실 바닥에 술병과 피 묻은 휴지들이…“회장의 피묻은 운동화를 회사 근처 세탁소에 직접 맡겼어요.” 국내 3위 규모의 대형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빗 전 직원 A씨는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월 발생한 최모(48) 회장의 직원 폭행 사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8일 닷새에 걸쳐 일어난 최 회장의 사내 폭력사건은 당시 백모(24)씨의 고발로 서울중앙지법에서 공동감금 및 공동공갈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폭행 피해 직원 3명이 최 회장을 추가 고소한 건 검찰이 지난 21일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폭행 피해 직원 3명은 이 사건의 목격자인 A씨의 녹취록을 증거물로 서울강남경찰서에 제출했었지만 A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직원 2명 얼굴이 벌겋게…” A씨는 지난해 1월 8일 폭행 사건과 관련해 “당일 오후 4층 회장실을 치우라고 지시받아 올라가보니 최 회장과 측근 2명 그리고 폭행당한 직원 2명이 그 자리에 있었고 회장실 바닥에는 술병들과 혈흔이 묻은 휴지들이 널려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이미 퇴사했던 최윤성(가명)씨가 회장실에 엎드려 있다가 저랑 눈이 마주쳤다”며 “그의 눈 주변과 얼굴이 벌겋게 부어 올라 있었고 또 다른 박준호(가명)씨도 얼굴이 붓고 피가 묻어 있었다”고 목격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최 회장이 전 직원을 녹취했다며 내게도 숨긴 내용이 있는지 그 자리에서 실토하라고 했지만 그런 일이 없다고 하고 자리를 피했다”고 말했다. A씨는 “최 회장이 다른 운동화로 갈아 신은 후 혈흔이 묻은 운동화를 세탁하라고 지시해 인근 세탁소에 드라이클리닝을 맡겼다”고 했다. A씨는 폭행 현장을 목격한 이후 퇴사했다. #“최 회장 지시로 혈은 묻은 운동화 세탁소 맡겨” 최 회장은 당시 전·현직 코인빗 직원들을 차례로 회장실로 불러 내부 정보로 돈을 벌었다며 감금 폭행하고 수익금을 반환하도록 했다. 피해 직원들은 최 회장이 “육고기로 갈아버린다”, “사지를 못 쓰게 한다”는 등의 살해 협박을 했고 개인당 많게는 5억원 이상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A씨는 “폭행 현장을 목격한 그날 이후 최 회장이 직원들을 4층에 가두고 폭행을 했다는 이야기가 회사 내에서 파다하게 퍼졌다”며 “그런데도 경찰 조사에서 일부 피해자들이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는 얘기를 듣고 이해가 되지 않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함께 암호화폐 범죄를 추적합니다 ‘코인 설록’(https://coinsherlock.seoul.co.kr)
  • “왜 이리 길 천천히 건너냐” 미국서 운전자가 행인에 총격

    “왜 이리 길 천천히 건너냐” 미국서 운전자가 행인에 총격

    미국에서 도로를 너무 천천히 건넌다는 이유로 보행자를 총으로 쏴 살해한 운전자가 체포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오후 7시 45분쯤 미 앨라배마주의 작은 도시인 불록 카운티의 유니온 스프링스의 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던 제러마이아 펜(22)이 길을 건너던 조나리언 앨런(29)과 다툼 끝에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현지 WSFA방송 등이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펜이 사건 당시 차를 몰고 가는데 앨런이 도로를 건너고 있어 멈춰서 기다렸는데 앨런이 너무 천천히 걸어가 두 사람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펜은 말다툼을 벌이다가 차에서 내려 앨런을 향해 총을 8발 쏜 후 달아났다. 상점에 물건을 사기 위해 도로를 건너던 앨런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 동기가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펜이 도주 후 바로 자수했으며, 현재 ‘가중 일급살인’(capital murder) 혐의로 수감 중이라고 밝혔다. 펜은 경찰에서 앨런이 도로를 너무 천천히 건너서 총을 쏘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9살 아동 여행가방 감금 살해’ 의붓어머니 무기징역 구형

    [속보] ‘9살 아동 여행가방 감금 살해’ 의붓어머니 무기징역 구형

    의붓어머니에 의해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갇혔다가 끝내 숨진 초등학생 A군(9)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의붓어머니 B씨(41)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31일 대전지법 천안지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B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A군은 지난 6월 1일 충남 천안에서 의붓어머니 B 씨의 체벌로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갇혔다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틀 후인 3일 오후 결국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은 A 군이 질식 때문에 숨졌다고 구두 소견을 냈다. B씨는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살인의 고의성이 인정된다고 판단, 지난 6월 29일 B씨에게 살인, 아동복지법상 상습 아동학대, 특수 상해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조선인 희생자 추도 위협하는데… 극우집회 허용하는 도쿄도

    조선인 희생자 추도 위협하는데… 극우집회 허용하는 도쿄도

    일본 도쿄도 당국이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실을 부정하며 ‘헤이트 스피치’(특정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표현)를 일삼는 극우단체의 망언과 망동을 방조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는 극우 성향의 인물인 고이케 유리코(68) 도쿄도지사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수많은 일본인들이 불령선인(일제가 ‘불온하고 불량한 조선인’이란 뜻으로 썼던 말)에 의해 가족이 죽임을 당하고 방화로 집이 소실됐다.” 지난해 9월 1일 일본 도쿄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공원에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이 거행되고 있을 때 옆으로 30m 정도 떨어진 공간에서는 또 다른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조선인 학살을 부정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소요카제’라는 여성 극우단체의 맞불집회였다. 3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소요카제는 “조선인들이 대지진을 틈타 일본인을 상대로 살인, 강도, 강간, 방화, 폭파 등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2016년부터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들은 “조선인 추도비에 적힌 사망자 6000여명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요코아미초 공원에 설치된 비석의 철거를 요구했다.2017년부터는 추도식과 같은 시간을 골라 ‘진실의 위령제’라는 이름의 맞불집회를 시작했다. 1974년부터 매년 9월 1일 엄수돼 온 추도식의 평화와 고요는 이들에 의해 깨지고 말았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양측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당시 소요카제는 “우리의 목표는 양쪽 모두 행사를 열지 않는 것”이라며 목표로 삼았던 소란 유발의 성공을 자축했다. 이에 대해 추도식 주최 측은 “소요카제의 발언은 헤이트 스피치에 해당한다”며 도쿄도에 신고했다. 이에 도쿄도는 이달 3일 “소요카제의 행위는 차별적인 언동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도쿄도는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태도로 일관했다. 발언의 내용만 문제 삼고 발언자의 신원은 물론 소요카제라는 단체명조차 외부에 공표하지 않았다. 당사자들에게 주의나 경고는커녕 통보 자체도 하지 않았다. 결국 소요카제는 지난 17일 도쿄도로부터 집회 허가를 받았다. 증오·혐오 발언임을 인정하면서도 집회를 금지하지 않은 데 대해 도쿄도는 “소요카제가 차별적 언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아사히에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고이케 지사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선인 위안부 강제 연행은 없었다”는 등 망언 전력이 있는 극우인사다. 특히 전임자들과 달리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대한 도쿄도지사 명의의 추도문 발송을 2017년부터 거부하고 있다. 도쿄도의 지난해 ‘헤이트 스피치 방지 조례’ 제정에 진정성이 없었음이 입증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조례 제정 때 도쿄도가 강조했던 것은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었다. 당시 “차별을 인정하지 않는 올림픽 헌장의 이념을 실현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밝혀 올림픽 개최 도시로서 구색 갖추기 차원이라는 인상을 풍겼다. ‘헤이트 스피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모로오카 야스코 변호사는 “소요카제의 발언을 헤이트 스피치로 인정하면서도 집회 허가를 내준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도쿄도는 올해에도 차별적 발언이 있을 경우 내년 행사를 불허한다는 등 조건을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 1923년 9월 1일 도쿄도, 가나가와현 등 일본 간토지방에 규모 7.9의 대형 지진과 이에 따른 대화재가 발생해 총 10만 5000여명(추정)이 사망했다. 당시 “조선인이 닥치는 대로 일본인을 살육한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등 유언비어가 퍼졌고 이를 빌미로 자경단, 경찰, 군인 등이 조선인을 무차별 살해했다. 당시 독립신문 도쿄 특파원은 조선인 희생자의 수를 6661명으로 집계해 보도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란 법원, 14세 딸을 참혹하게 명예살인한 아버지에 징역 9년형

    이란 법원, 14세 딸을 참혹하게 명예살인한 아버지에 징역 9년형

    14세 딸을 명예살인으로, 그것도 참수(斬首)란 끔찍하기 이를 데 없는 방법으로 살해한 아버지에 이란 법원은 징역 9년형을 선고하는 데 그쳤다. 북부 길란주의 탈레시란 마을에 사는 로미나 아슈라피는 지난 5월 21일(이하 현지시간) 집에서 잠든 상태에서 참혹한 죽음을 당했다. 딸은 15세 연상의 남성과 결혼하겠다고 했으나 아버지가 거절했는데 딸이 집을 나갔다는 이유에서였다. 딸은 당국에 붙잡혔다.그녀는 판사에게 집에 돌아가면 죽을지 모른다고 애원했지만 소용 없었다. 당시 언론은 이슬람 공화국의 “제도화된 폭력” 실상을 낱낱이 드러냈다고 개탄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로미나의 살해 소식을 듣고 “유감의 뜻”을 표현하면서 폭력에 맞서는 여러 법을 빨리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할 정도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28일 이런 관대한 실형을 선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아버지 이름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로미나의 어머니 라나 다슈티는 현지 ILNA 통신 인터뷰를 통해 “사법당국이 이 사건을 특별히 다룬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번 판결은 나와 우리 가족 모두를 공포에 떨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우리 마을에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으면 한다”며 판결 내용을 재심해 사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년 결혼생활을 했지만 이제 남편이 다른 가족들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일간 엡테카르는 이 나라에서 관습법으로 용인되는 ‘눈에는 눈’ 보복 징벌은 징역형이나 벌금형으로 끝나는데 자녀를 살해한 아버지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남자친구 바흐만 카바리에게는 징역 2년형이 선고됐다. 하지만 사법부는 그를 어떤 혐의로 기소했는지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 여성은 13세만 되면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제이컵 블레이크 가족 “하반신 못 움직이는데 병상에 수갑 채워”

    제이컵 블레이크 가족 “하반신 못 움직이는데 병상에 수갑 채워”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총격에 등에 총알을 일곱 발이나 맞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가 병원에 후송된 뒤에도 병상에 수갑을 채우고 있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그는 척수가 손상돼 하반신이 마비될 정도로 지독한 부상을 당했는데도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는 것이다. 아버지 제이컵 블레이크 시니어는 현지 일간 시카고 선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병상에 수갑이 채워진 채 그가 누워 있는 것이 너무 싫다. 어디로 갈 수도 없는데 왜 그가 병상에 묶여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가족의 부탁을 받고 변호에 나서기로 한 인권변호사 벤 크럼프는 블레이크가 다시 걸으려면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 경찰은 이전 체포 영장에 의거해 그를 구금한 상태였으며 수갑을 채운 것은 일종의 매뉴얼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에릭 클링크해머 커노샤 카운티 보안관실 경사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정책은 교도 시설이 아닌 곳에서 구금하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위해 수갑을 채우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블레이크에게 무참하게 총격을 가한 것에 항의하던 시위대원에게 총격을 가해 둘을 숨지게 한 백인 소년 카일 리튼하우스는 위스콘신으로 송환하기 위해 28일 일리노이주 레이크 카운티 법원에서 진행된 화상 청문회에 출두해야 했으나 출두하지 않았고 판사는 다음달 25일까지 한달 정도 송환 심의를 미루도록 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그는 형사적으로 성년인 18세가 안 되는데도 일급 살인, 위험한 무기 소지 등 여섯 가지 형사 혐의로 기소돼 있다. 그의 변호인단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트럼프 고문을 지낸 카터 페이지 등이 포진하고 유명 법무법인이 변호를 맡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아버지 제이컵 블레이크 시니어는 미국 CNN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는 두 개의 사법 정의가 있는 것 같다고 개탄했던 발언이 떠오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70분에 걸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블레이크란 이름 자체를 언급하지 않고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지도 않은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가족들에게 손길을 내밀고 이 문제에 대한 쟁점화에 나섰다. 아버지 시니어는 28일 인터뷰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아들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을 듣고 싶으냐고 묻자 “그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없다. 언급하고 나면 진심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게 아니게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대신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의원을 각각 ‘대통령’, ‘부통령’으로 칭하면서 “그들은 매우 위로가 됐다. 상황이 실제 어떻게 전개됐는지에 대해 잊어버릴 정도였다”며 “그들은 40∼50분 가량 (대화를 하면서) 제이컵의 어머니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과 이야기하는 것과 같았다”며 바이든 후보가 자신의 개인 가족사를 털어놓으며 자신이 겪는 일에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레이크 사건을 계기로 커노샤에서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것과 관련, ‘법과 질서’를 회복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정작 시위 사태를 촉발한 경찰의 총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왔다. 연설에 앞서 초강력 허리케인 ‘로라’가 남부를 휩쓰는 피해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찾은 자리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자 시위 진압에만 초점을 맞춘 채 총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흘 연속 항의 시위가 과격하게 이어지던 커노샤에서는 시위가 이어지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훨씬 평온한 날이 이틀째 이어졌다. 대신 워싱턴 DC의 내셔널몰 링컨기념관에서는 인종 차별에 항의하고 사법 정의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날 열렸다. 지난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인종차별 철폐와 형사사법 정의 실현, 경찰 개혁 등을 요구하기 위해 계획됐다. 이날은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유명한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워싱턴 행진 연설 57주년을 기념해 같은 곳에서 열렸다. ‘우리의 목에서 당신의 무릎을 치워라’로 이름 붙여진 행사는 시민단체 ‘내셔널액션네트워크’가 계획하고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내셔널어번리그’, 민권변호사위원회 등 여러 단체가 공동 참여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참석자는 5만명으로 추산된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화상 연설을 보내 지지와 공감을 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도 원주민 부족서 코로나 집단 감염 발생…안전지대는 없다

    인도 원주민 부족서 코로나 집단 감염 발생…안전지대는 없다

    오랜 세월 동안 한 지역에서 고립돼 살아온 원주민 부족도 코로나19 습격을 받았다. 영국 BBC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안다만제도에서 고립돼 살아온 그레이트 안다만니즈(Great Andamanese) 부족의 수는 53명에 불과한데, 최근 이중 최소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 안다만제도 북쪽에서 오랜 시간 고립된 채 살아가던 이 부족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피하지 못했다. 확진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되거나 격리된 상황이다. 그레이트 안다만니즈 부족민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부족민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민 검사에 나선 한 의료전문가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안다만 부족민들은 검사에 매우 협조적이었다”며 “부족의 많은 구성원이 스트레이트 섬을 포함한 인근 섬을 오가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부족민은 도시에서 소소한 일을 맡아 생계를 이어가기도 한다”며 감염 경로를 아직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안다만제도의 다른 원주민 부족들에게까지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그레이트 안다만니즈 부족 이외에 다른 부족민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안다만제도는 그레이트 안다만니즈를 포함해 자라와스 족, 옹게 족, 노스 센티네리스 족, 쇼폼펜 족, 니코바르 족 등 멸망 위기에 처해 있는 5개 부족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부족 대다수는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꺼려왔는데, 이중 노스 센티네리스 부족(또는 센티널 부족)은 2018년 당시 전도를 위해 부족이 거주하는 섬으로 들어간 전도사에게 화살을 쏘고 살해하기도 했다. 부족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원시 부족에 접근하고 있다. 이번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그레이트 안다만니즈 부족의 경우 18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그 수가 5000명이 넘었지만, 영국이 해당 섬을 식민지화 하고 접촉하면서 질병에 걸리는 등 위험에 노출돼 그 수가 급감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르 둔 비정부기구이자 사라져가는 토착민 살리기 운동을 벌여온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측은 “안다만니즈 부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원주민들은 자신의 부족을 죽여 온 전염병의 파괴적인 영향력을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한 원시 부족은 그레이트 안다만니즈 뿐만이 아니다. 브라질과 페루에 있는 아마존의 원주민 280명 이상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사망했다. 특히 브라질 원주민 사회의 지도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잇따라 사망하면서 큰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흑인시위대 비판 집중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흑인시위대 비판 집중

    시위대 약탈에 사망한 경찰관 부인 나와줄리아니 “트럼프, 다시 안전 가져오길”시위대 총격 17세 백인, 트럼프 시위자미네소타서 잘못된 소문에도 시위 발생지난 23일(현지시간) 세 아이가 보는 앞에서 경찰의 총격에 쓰러진 제이컵 블레이크 사건으로 흑인시위가 재점화되는 가운데, 공화당이 전당대회 사흘째 행사에서 해당 사안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행사에서 시위대에 사망한 경찰관의 부인이 등장했는데 그는 눈물을 머금고 “리셋을 해서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비디오 게임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나와 “시위가 폭동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세인트루이스 경찰서장이던 데이비드 돈의 미망인 앤 돈은 28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매일 그(남편이 시위대에 죽은) 공포를 마음속으로 다시 느낀다”며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밝혔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경찰서장으로 은퇴한 데이비드 돈은 지난 6월 2일 전당포를 지키려다 이를 약탈하던 무리에게 사망했다. 이어 나온 줄리아니 전 시장은 “전례 없는 무법의 물결은 미니애폴리스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조지 플로이드의 살해사건이 발생하면서 평화로운 시위로부터 시작됐다”며 “곧 시위는 폭동으로 변했고, 가게들이 불에 탔고, 경찰관들은 심하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나라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이날 행사의 초반부에 나와 흑인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을 연설로 담아냈다. 블레이크 사건이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시위로 비화되는 가운데 법과 질서를 세우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날 1급 살인 혐의로 체포된 카일 리튼하우스(17)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26일 블레이크가 숨졌던 커노샤에서 흑인시위대를 향해 반자동 소총을 발사해 2명을 사망케 했다. CNN은 이날 리튼하우스가 틱톡 계정에 올해 초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렸던 트럼프 캠프의 집회 현장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고 전했다. 블레이크 사건 이후 잘못된 정보로 대규모 폭동이 발생할 정도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경찰이 흑인 용의자를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민 수백명이 시내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시위대 50여명이 체포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12년 전 텍사스에서 두 딸을 명예살인한 FBI 10大 수배범 검거

    12년 전 텍사스에서 두 딸을 명예살인한 FBI 10大 수배범 검거

    미국 연방수사국(FBI) 현상범 명단의 가장 위쪽에 있던 야세르 압델 사이드(63)가 수배 12년 만에 검거됐다. 이집트 태생으로 미국에 귀화해 택시 운전 일을 했던 야세르는 2008년 1월 1일(이하 현지시간) 아미나(18)와 사라(17) 두 의붓딸이 총에 맞아 숨진 채 자신의 택시 안에서 발견된 다음날인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이미 달아난 뒤였다. 그는 텍사스주 어빙으로 외식을 하러 가자고 두 딸을 택시에 타게 한 뒤 그 안에서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FBI는 2014년 10대(大) 현상 수배 도망자 명단을 작성했는데 야세르도 포함됐다. 그 뒤 7년이 다 돼 지난 26일 댈러스에서 북서쪽으로 58㎞ 밖에 떨어지지 않은 어빙 카운티의 저스틴에서 체포해 오스틴에서 구금 중이며 다른 친척 둘도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야세르는 곧 댈러스 카운티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FBI 댈러스 지부가 배포한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 지부의 특별수사관 매슈 드사르노는 “FBI 댈러스 폭력범죄 태스크포스는 그를 찾기 위해 지치지 않고 일해왔다. 숙련된 수사관들은 그를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어린 피해자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맹세했다”고 말했다. 두 소녀의 어머니 패트리샤 오웬스는 검거 소식을 듣고 “이제야 아이들이 안식을 누리게 됐다”고 기뻐했다. CBS DFW 방송은 야세르와 함께 체포된 이들은 아들인 이슬람과 동생(또는 형) 야심이라며 둘 다 범인 은닉죄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딸을 살해하기 전부터 야세르는 사라가 무슬림이 아닌 남자와 만난다는 이유로 신체에 위해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고 가족 중의 한 명이 경찰에 털어놓았다. 이모인 게일 개트렐은 소녀들의 죽음이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을 맹신하는 곳에서 흔한 “명예살인”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단독] “아들 1년 전 감금 공포로 지금도 잠 제대로 못 자”

    [단독] “아들 1년 전 감금 공포로 지금도 잠 제대로 못 자”

    최 회장, 다른 업체 이직한 A씨 끌고가수익금 2100만원 입금해서야 풀려나피멍 들게 맞고도 신고 생각조차 못 해“당시 아들이 얼굴이 벌겋게 피멍이 들 정도로 회장한테 맞고 들어왔어요. 그런데도 아들이 두려워서 경찰에 신고할 생각조차 못 하더군요.” 국내 대형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빗의 실소유주 최모(48) 회장이 폭행한 직원 중에는 회사 막내 격인 운영팀 사원 A(24)씨도 있었다. 그의 부친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아직까지도 당시의 공포로 잠을 제대로 못 잔다”며 “폭행당했던 2019년 1월 11일 그날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코인빗 내부에서 제왕 이상의 신처럼 군림했다고 한다. 직원 누구도 그를 거스를 수 없었고 지속적인 살해 협박 수준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면서 두려움에 떨었다. A씨 부친은 지난해 10월 군에 입대해 현재 복무 중인 아들을 대신해 폭행 피해를 고발하는 인터뷰를 자처했다. 그는 “최 회장이 2018년 7월부터 5개월간 코인빗에서 근무하다 다른 업체로 이직한 아들을 퇴근길에 직원을 시켜 끌고 갔다”며 “최 회장이 코인빗에서 근무할 때 코인 거래로 얻은 수익을 내놓으라며 아들의 얼굴을 세 차례 주먹으로 직접 때렸다”고 말했다. 부친에 따르면 저녁 8시쯤 최 회장의 사무실에 끌려간 아들은 “눈알이 터져야 말을 들을 거냐”는 협박을 받았다. 아들은 결국 2100만원을 회사 임원 계좌로 입금한 후 이튿날 새벽 4시가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무려 8시간 동안 회장 사무실에 갇혀 공포에 떨었을 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며 “집에 와서도 벌벌 떨던 아들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내가 아들에게 경찰에 고발하자고 설득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냥 넘어갔을 것”이라며 몸서리를 쳤다. 코인빗 직원들은 늘 최 회장의 심기를 살피며 겁에 질린 채 일했다고 입을 모았다. A씨 이전인 2018년 6~9월에도 개발자 2명이 최 회장으로부터 폭행당한 사건이 있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함께 암호화폐 범죄를 추적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코인셜록 홈페이지(https://coinsherlock.seoul.co.kr)
  • 20시간 감금·폭행에 살해협박까지… 최 회장은 神처럼 군림했다

    20시간 감금·폭행에 살해협박까지… 최 회장은 神처럼 군림했다

    직원 7~8명 내부 정보로 코인 거래 발단최 회장, 한 명씩 회장실 감금·수익금 갈취피해자들, 다른 직원 맞는 소리 듣고 공포“직원들 처벌 피하려 자발적 돈 반환”최 회장, 폭행·감금 혐의 전면 부인 경찰이 시세조작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한 국내 3위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빗의 실소유주인 최모(48) 회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 회장이 거래소 불법행위의 정점에 있다고 보고 압수물 분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을 둘러싼 폭행과 폭언, 금품 갈취 의혹 등도 제기됐다.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최 회장이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하고 “육고기로 갈아버린다”, “사지를 못 쓰게 다 잘라 버린다”, 지방의 특정 폭력조직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살해 협박까지 했다는 증언들이 나왔다. 2018년 회사 직원들에 대한 상습폭행과 엽기적인 만행으로 지난 5월 징역 7년형을 선고받은 양진호(48) 한국미래기술회장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최 회장은 2017년 코인빗 설립 당시 사내이사로 등재됐다가 이듬해 사임했다. 대외적으로 고문 직함을 내세우지만 거래소 운영을 총괄하며 회장으로 불린다. 최 회장의 사내 폭력 사건은 지난해 1월 8일부터 닷새에 걸쳐 발생했다. 최 회장이 박훈민(가명)씨 등 직원 7~8명을 내부 정보로 코인을 거래해 돈을 벌었다며 회장실로 호출한 게 발단이 됐다. 피해 직원들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 회장과 그의 측근들에 의해 개별적으로 감금된 채 폭행을 당하고 이득금 반환을 협박받았다고 밝혔다. 박씨는 “회사에 와보니 직원 한 명이 겁에 질린 채 눈과 이마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박씨는 감금에서 풀려난 후 자신의 비트코인 42.8개(5억 5000만원 상당)를 최 회장에게 건넸다. 팀장급 이윤석(가명)씨는 소주병으로 머리를 10여 차례 맞은 후 현금 9300만원을 건네는 조건으로 20여 시간 이어진 감금에서 겨우 풀려났다. 민호진(가명)씨는 “최 회장이 직원들을 때릴 때 ‘내 말 한마디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다’고 협박해 극도로 두려워했다.”고 증언했다. 최 회장은 폭행을 은폐하기 위해 호출돼 온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했다. 폭행 장면이 녹음되거나 촬영되는 걸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피해자들은 회장실 옆 사무실에 대기하면서 먼저 불려간 직원들이 맞는 소리를 들으며 극도의 공포심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피해 직원들은 “최 회장이 고소 등 법적 조치를 막기 위해 자필 각서도 작성하게 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2월 백모(24)씨의 고발로 최 회장은 공동공갈 및 공동감금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서울중앙지법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피해자 3명이 뒤늦게 용기를 내 최 회장 등을 추가로 고소했지만 검찰이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최 회장은 폭행과 감금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고소인들이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거둬 형사처벌을 면하는 조건으로 돈을 자발적으로 반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피해자들은 “최 회장이 문제가 생기지 않을 정도만 (내부) 거래하라고 이야기를 했고 내부자 거래 규정조차 없었다”고 반박했다. 고소 대리인인 박주현 황금률 대표변호사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경찰서가 최 회장의 폭행·갈취 사건을 축소했다는 항의 공문을 수사 당국에 보냈다고 밝혔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함께 암호화폐 범죄를 추적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코인셜록 홈페이지(https://coinsherlock.seoul.co.kr)
  • ‘관악구 모텔서 내연남 살해’ 40대 여성 구속...“뚜렷한 이유 없이 살해”

    ‘관악구 모텔서 내연남 살해’ 40대 여성 구속...“뚜렷한 이유 없이 살해”

    내연관계에 있던 60대 남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 김모씨가 구속됐다. 김동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피의자가 뚜렷한 이유 없이 내연의 피해자를 살해한 사건으로 사안이 엄중하여 도주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쯤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온 김씨는 ‘살해 혐의를 인정하나’,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눈물을 흘렸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5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한 모텔에서 내연관계인 피해자에게 수면제가 든 커피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같은 날 밤 10시쯤 경찰에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장소에서 피해자 시신을 발견하고, 위치 추적 등을 통해 관악구 봉림교 인근에서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사랑으로 보살폈는데…백사자들에게 살해당한 환경 운동가 

    사랑으로 보살폈는데…백사자들에게 살해당한 환경 운동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환경·동물 보호가로 활동하던 60대 남성이 보호하고 있던 암사자에게 물려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인근에서 사자 여러 마리를 보호하는 사파리를 운영하던 웨스트 매튜슨(68)이 암컷 백사자에게 공격을 받았다. 암컷 백사자 두 마리는 평소 사망한 남성과 매우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사망한 남성은 이날 아침 평상시와 다름없이 사자들을 산책시키기 위해 우리 문을 열었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무게 180㎏의 암사자 두 마리가 남편이 공격당하는 것을 본 매튜슨의 아내가 우리 안으로 뛰어들었지만 소용없었다. 매튜슨은 이미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쓰러진 상황이었다.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매튜슨을 공격한 암컷 백사자들은 2017년에도 방목장에서 탈출한 뒤 인근에서 일하던 한 남성을 물어 사망에 이르게 한 ‘전과’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망한 매튜슨은 생전 사자들과 포옹하고 입을 맞추는 등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은 우리 안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매튜슨을 발견하고는 곧장 구조했지만 이미 숨진 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위험한 동물과의 비극적인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지에서 동물 사파리 등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한편 사망한 매튜슨의 며느리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매우 우발적인 사고였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훌륭한 환경보호가를 잃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비록 사자들에게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지만, 우리는 생전 매튜슨이 원했던 것처럼 끝까지 사자들을 보살피고 아낄 것”이라면서 “현재 암사자 두 마리는 안전한 곳에 머물고 있으며, 조만간 야생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인도] 한 남자를 동시에 사랑한 모녀…어머니가 딸 살해

    [여기는 인도] 한 남자를 동시에 사랑한 모녀…어머니가 딸 살해

    인도에서 역대급 치정사건이 발생해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일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살던 19세 여성 A씨가 자신의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를 최초로 신고한 사람은 사망한 A씨의 친어머니인 B씨로, 당시 어머니는 경찰에 “가해자 3명이 집에 들어와 딸을 살해하고 나를 공격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딸은 이미 숨진 후였고, 어머니의 몸에도 작지 않은 부상이 있었다. 다른 가족들은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모두 잠을 자고 있어 가해자들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제보를 접했다. 사망한 10대 딸이 인근 마을 지역의 한 남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문제는 친밀한 관계를 맺어 온 여성이 사망한 19세 A씨 한 명만은 아니라는 것이었다.조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모녀 모두와 교제 중이었다. A씨를 먼저 만나 교제하다가 A씨의 어머니와 ‘외도’까지 이어진 상황이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A씨는 남자친구에게 결혼을 조르고 있었고, 이에 부담을 느낀 남자친구와 A씨의 어머니가 범죄를 모의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건 당일, B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자신의 친딸을 목 졸라 살해했다. 완전범죄를 위해 자신의 몸에도 상처를 낸 B씨는 남자친구를 집 밖으로 내보낸 뒤 경찰에 신고했다.현지 경찰은 “모녀와 관계를 이어 온 남성의 가족은 이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의 가족은 부적절한 관계를 그만 두라며 여러 차례 충고했지만, 남성은 이를 듣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사망한 A씨의 어머니와 남자친구는 사건 조사를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포토] 모텔서 내연남 살해한 40대 여성 영장심사

    [포토] 모텔서 내연남 살해한 40대 여성 영장심사

    내연 관계에 있던 60대 남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 A씨가 2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울 관악구의 한 모텔에서 수면제가 든 커피를 먹여 피해자를 잠들게 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0.8.27 연합뉴스
  • 세상과 담 쌓은 원주민 마저…印 부족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

    세상과 담 쌓은 원주민 마저…印 부족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

    오랜 세월 동안 한 지역에서 고립돼 살아온 원주민 부족도 코로나19 습격을 받았다. 영국 BBC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안다만제도에서 고립돼 살아온 그레이트 안다만니즈(Great Andamanese) 부족의 수는 53명에 불과한데, 최근 이중 최소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 안다만제도 북쪽에서 오랜 시간 고립된 채 살아가던 이 부족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피하지 못했다. 4명 중 2명은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남은 2명은 현재 격리돼 있다. 그레이트 안다만니즈 부족민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부족민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민 검사에 나선 한 의료전문가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안다만 부족민들은 검사에 매우 협조적이었다”며 “부족의 많은 구성원이 스트레이트 섬을 포함한 인근 섬을 오가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부족민은 도시에서 소소한 일을 맡아 생계를 이어가기도 한다”며 감염 경로를 아직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안다만제도의 다른 원주민 부족들에게까지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그레이트 안다만니즈 부족 이외에 다른 부족민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안다만제도는 그레이트 안다만니즈를 포함해 자라와스 족, 옹게 족, 노스 센티네리스 족, 쇼폼펜 족, 니코바르 족 등 멸망 위기에 처해 있는 5개 부족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부족 대다수는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꺼려왔는데, 이중 노스 센티네리스 부족(또는 센티널 부족)은 2018년 당시 전도를 위해 부족이 거주하는 섬으로 들어간 전도사에게 화살을 쏘고 살해하기도 했다. 부족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원시 부족에 접근하고 있다. 이번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그레이트 안다만니즈 부족의 경우 18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그 수가 5000명이 넘었지만, 영국이 해당 섬을 식민지화 하고 접촉하면서 질병에 걸리는 등 위험에 노출돼 그 수가 급감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르 둔 비정부기구이자 사라져가는 토착민 살리기 운동을 벌여온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측은 “안다만니즈 부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원주민들은 자신의 부족을 죽여 온 전염병의 파괴적인 영향력을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한 원시 부족은 그레이트 안다만니즈 뿐만이 아니다. 브라질과 페루에 있는 아마존의 원주민 280명 이상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사망했다. 특히 브라질 원주민 사회의 지도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잇따라 사망하면서 큰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 “사지를 잘라”…폭행에 살해 협박 ‘코인빗’ 회장의 만행

    [단독] “사지를 잘라”…폭행에 살해 협박 ‘코인빗’ 회장의 만행

    지난 26일 압수수색된 대형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빗의 실소유주인 최모(48) 회장의 갑질 폭행과 폭언은 상상이상의 수준이었다. 27일 전·현직 피해 직원들에 따르면 최 회장이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하고 “육고기로 갈아버린다”, “사지를 못 쓰게 다 잘라 버린다”, 지방의 특정 조직폭력배와의 관계를 언급하며 살해 협박까지 했다는 증언들이 나왔다. 이는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한 상습폭행과 엽기적인 만행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양진호(48) 한국미래기술회장을 떠올리게 한다. “20시간 감금, 소주병에 맞아 피철철 수억대 코인·현금 내놓고서야 풀려나”최 회장은 코인빗이 설립된 2017년 사내이사로 등재됐다가 이듬해 사임하고 현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는 거래소 운영을 총괄하며 회장으로 불린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최 회장의 사내 폭력 사건은 지난해 1월 8일부터 닷새에 걸쳐 발생했다. 내부 정보로 부당 이득을 취했다며 당시 박훈민(가명)씨 등 직원 7~8명이 회장실로 호출됐다. 피해 직원들은 최 회장과 최측근들에 의해 20여시간 감금된 채 폭행과 이득금 반환을 협박받았다. 박씨는 “회사에 와서 보니 직원 중 한 명이 겁에 질린채 눈과 이마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당시 목격담을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최 회장이 소주병을 들고 ‘쉽게 가고 싶나, 어렵게 가고 싶나’라며 ‘어렵게 갈 것 같으면 조선족에게 육고기 가는 기계로 갈아서 하수구에 흘려버리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비트코인 42.8개(5억 5000만원 상당)를 최 회장에게 건넸다. 팀장급이었던 이윤석(가명)씨도 소주병으로 머리를 10여차례 맞은 후 현금 9300만원을 건네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민호진(가명)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 회장이 평소에 조폭 출신이라고 자랑했다. 살인도 대신 하는 애들을 잘 알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면서 “직원들을 때릴 때도 ‘내 말 한마디면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진다’고 협박해 극도로 최 회장을 두려워했다”고 증언했다. 민씨는 2000만원을 최 회장에게 줬다. 스마트폰 빼앗아 녹음·촬영 미리 막아옆방 비명에 공포 “발설 금지” 각서도 폭행을 은폐하는 조치나 공포심을 극대화하는 수법도 치밀했다. 최 회장은 호출한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책상 위에 올려 놓도록 했다. 폭행 장면을 녹음하거나 촬영하는 걸 막기 위한 의도였다. 피해자들은 회장실 옆 사무실에서 대기하면서 먼저 불려간 직원들이 폭행당하는 소리를 고스란히 들었다고 한다. 피해 직원들은 “최 회장이 고소 등 법적 조치를 막기 위해 ‘오늘 발생한 내용은 절대로 발설하지 않겠다’는 등의 자필 각서도 작성하게 했다”고 밝혔다. 당시 운영팀 막내 사원으로 폭행을 당하고 2100만원을 강탈당한 백모(24)씨는 지난해 2월 최 회장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최 회장은 측근들과 함게 공동공갈 및 공동감금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2단독(판사 박현숙)에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뒤늦게 고발했지만 증거불충분 불기소 “일부 직원 회유당해…수사 축소 항의”백씨가 고소하던 때 함께 하지 못한 피해자 3명은 지난 2월 최 회장 등을 고소했다. 뒤늦게 용기를 낸 이들의 고발은 지난 21일 검찰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처분을 내리면서 법적 공방 직전에 멈췄다. 최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폭행과 감금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고소인들이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취했으며 형사처벌을 면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반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최 회장이 운영실 직원들에게 소액은 가능하니 문제 생기지 않을 정도만 (내부) 거래하라고 이야기 했었고, 회사에 내부자 거래 규정도 없었다”며 “최 회장이 온갖 욕과 살해 협박을 해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빼앗긴 돈을 돌려받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소 대리인인 박주현 황금률 대표변호사는 “폭행을 당한 직원들 일부가 최 회장의 회유로 폭행 사실을 부인하면서 검찰 수사가 유야무야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피해자들은 지난 25일 검찰의 불기소처분과 관련해 수사를 맡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최 회장의 폭행·갈취 사건을 축소했다는 항의 공문을 보냈다. 서울신문은 최 회장의 해명을 듣고자 코인빗을 통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함께 암호화폐 범죄를 추적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코인셜록 홈페이지(https://coinsherlo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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