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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년간 가정폭력 휘두른 남편 살해...아내 징역 12년

    수십년간 가정폭력 휘두른 남편 살해...아내 징역 12년

    수십년 동안 가정폭력을 행사항 남편을 살해한 아내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4일 인천지법 형사13부(호성호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60·여)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29일 오후 6시 10분쯤 인천시 서구의 아파트에서 남편 B(66·남)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자신의 머리채를 잡고 목을 조르던 B씨가 친정 가족을 죽이겠다고 하자 몸싸움을 벌이던 중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당시 함께 술을 마시던 A씨의 외도를 의심하며 집에서 나가라고 말했다. 이에 A씨가 “이혼하자”고 답하자 먼저 폭행을 했다. A씨는 B씨의 의처증과 가부장적 태도로 수십년간 가정폭력을 당하면서도 아들 때문에 이혼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우발적 범행으로 살인의 고의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7명은 A씨에 대해 유죄평결을 내렸고, 징역 10∼13년의 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양형 의견을 밝혔다. 재판부도 “피해자는 평소 협심증 등을 앓아 약을 먹었고 사건 당일 만취한 상태로 거동에 제한이 있었다”며 “이런 상태에서 40여년간 함께 살아온 배우자에게 목이 졸린 상태로 서서히 숨이 끊어지며 겪었을 고통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아무런 전과 없는 초범으로 범행 직후 수사기관에 자수했다”며 “피고인은 피해자와 오랜 결혼 생활 동안 잦은 폭언과 폭행을 당했고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층간소음 흉기난동’ 40대 男 검찰 송치...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층간소음 흉기난동’ 40대 男 검찰 송치...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이웃 일가족 3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24일 인천 논현경찰서는 살인미수, 특수상해,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A(48)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4시 50분쯤 인천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60대 B씨 부부와 20대 딸 등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B씨의 아내는 목 부위를 흉기에 찔려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뇌경색이 진행돼 수술을 받았다. B씨와 딸도 얼굴과 손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검찰 송치 전 A씨는 “아랫집에 찾아간 이유가 무엇이냐, 왜 흉기를 휘둘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어 “피해자 가족에게 할 말 없나”, “예전에도 피해자 집에 여러 번 찾아간 이유는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도 묵묵부답이었다. 2~3개월 전 해당 빌라 4층으로 이사를 온 A씨는 아래층인 3층에 사는 B씨 가족과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빚었다. 그는 사건 당일 낮 B씨 가족의 집에 찾아가 소란을 피우다가 경찰로부터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 혐의로 출석 통보를 받고도 재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래층에서 소리가 들리고 시끄러워서 항의했고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9월부터 A씨가 피해자들을 지속해서 괴롭혔다고 판단해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당시 출동한 경찰관 2명이 차례로 현장을 이탈한 뒤 뒤늦게 합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실 대응 비판을 받았다.
  • ‘45일 통일’ 탁구판 주역에서 ‘45g 인생’ 골프장 주인으로… “내려놓으니 피부도 고와져”

    ‘45일 통일’ 탁구판 주역에서 ‘45g 인생’ 골프장 주인으로… “내려놓으니 피부도 고와져”

    “38년 넘게 경쟁만을 위해 살아온 내 인생, 그걸 접었더니 육십 절반이 내일인데 피부까지 고와지더라.” 이유성(64) 전 대한항공 스포츠단 단장 앞에 붙는 수식어는 참으로 많다. 그는 스포츠 종목 가운데 2.7g의 가장 가볍고 작은 공을 다뤘던 탁구인이었다. 자신의 얼굴만큼이나 큰 알록달록한 배구공을 만지던 배구인이었고, 또 평창동계올림픽 메달에 디딤돌 역할을 자처한 빙상인이기도 했다. 경기인으로는 유일무이한 대기업 전무라는 직함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몸을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해지더라”라고 했다. 그는 1년 전 제주 한라산에 지치고 찢어진 몸을 맡겼다. 요즘은 눈 덮인 백록담을 노상 머리에 이고 산다. 사람의 몸과 마음이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는 해발 500m. 제주에서 유일하게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서귀포 돈내코 계곡에서 백록담 남벽 분기점으로 이어지는 길 초입에 자리를 잡은 우리들 컨트리클럽(CC)이 그의 거처다. 그는 이 골프장의 사장이다. 이 사장은 서울 사람이다. 평양 태생인 그의 선친이 서울에서 나고 자란 어머니와 결혼해 서울 삼청동에서 그를 낳았다. 그는 “부친의 DNA가 확실하다”고 했다. “성질 급하고 하고 싶은 말은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심성이 꼭 아버지를 닮았다”고 웃었다. 그는 서울 배재중학교 시절 탁구 라켓을 잡은 뒤 배재고에 진학했지만 탁구부가 해체되면서 고수배, 박창익, 김환 같은 걸출한 탁구인들을 배출한 탁구 명문 신진공고로 옮겼다. 졸업 후 대우중공업의 전신인 한국기계에서 실업 생활을 시작했다. 선수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은퇴 뒤 그는 누구보다 성공한 지도자가 됐다.●현정화·리분희와 함께… 잊지 못할 지바 대회 ‘팀 코리아’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이 사장뿐 아니라 남북한을 통틀어 가장 큰 ‘탁구 사건’으로 기억된다. 이 사장은 이를 주저 없이 남북 체육인들이 만든 ‘45일의 작은 통일’이라고 부른다. 당시 여자대표팀 남측 코치로 출전했던 그는 “그해 4월 29일은 멈춰진 달력”이라고도 했다. 남측 현정화와 홍차옥, 북측의 리분희와 유순복이 일궈 낸 작은 기적은 영화 ‘코리아’에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대회를 앞둔 몇 달 전까지도 단일팀 가능성은 1%도 없었다. 하지만 노태우 전 정부의 이른바 북방정책이 힘을 얻으면서부터 일사천리였다. 그해 1월 말 남측 탁구인 출신 박성인 단장과 5년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된 북측의 장웅 단장이 주도한 세 차례의 회담 끝에 ‘남북 단일팀’을 성사시켰다. 이 사장은 “당시 단일팀 분위기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화기애애했다. 심지어 양측 정보요원끼리도 적당한 선에서 어울리는 분위기였다”면서 “45일 합동훈련을 하는 동안 수십년을 으르렁대던 남과 북의 (재일)민단과 조총련도 합동 응원에 힘을 모았다”고 돌아봤다. 작은 갈등도 있었다. 당시 김창제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이 총감독을 맡았던 단일팀에서 대한항공 코치였던 이 사장은 북측 조남풍 감독과 여자 코칭 스태프를 꾸렸다. 그러나 이 사장의 신분을 의심한 조 감독은 대뜸 “대한항공이 가진 비행기가 전부 몇 대냐”고 물어봤고, 이 사장이 대답을 못 하자 “이 XX, 가짜 아냐. 내가 알고 있는데, 모두 70대야. 너 정보원이지”라고 윽박질렀다. 그러나 의심이 신뢰로 바뀌는 데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았다. 애초 1주일씩 교대로 훈련을 맡기로 했지만 웬일인지 절반을 넘도록 훈련은 이 사장만의 몫이었다. 조 감독은 이 사장에게 넌지시 “애들이 당신과의 훈련을 더 좋아한다. 그러니 당신이 맡아서 하라”면서 “다만 이분희가 좀 힘들어한다. 사실 간염이 있다. 훈련 좀 살살해 달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사장은 “조 감독은 언젠가부터 나를 의지하고 믿었다. 견제를 안 하고 많이 도와줬다. 나중엔 의형제를 맺었다”면서 “이는 우리 둘만의 일이 아니었다. 단일팀 모두가 그랬다. 중요한 건 있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솔직히 털어놓았다는 점이다. 우리가 지바 대회에서 단체전 8연패의 중국을 제치고 우승한 건 남북 지도자들의 솔직한 소통이 일궈 낸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이별은 슬펐다. 조 감독은 “안부 전하지 마라, 편지 보내지 마라,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려고 하지 마라”라는 세 마디 말을 남기고 억센 포옹을 끝으로 이 사장과 헤어졌다. 그는 2013년 방콕 아시아선수권 때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출전해 이 사장과 12년 만에야 다시 만났다. 이 사장은 “재작년까지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단일팀은 애초 남북이 합의한 대로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서울에서 함께 카퍼레이드를 가진 뒤 판문점을 통해 평양으로 넘어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해 4월 26일 남측의 ‘강경대 사망 사건’이 발목을 잡았다. 이 사장은 “결국 ‘통일 탁구’를 완전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게 지금까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고 털어놓았다. 앞서 서울올림픽이 끝난 1988년 10월 스웨덴 오픈으로 여자대표팀 코치로 지도자에 입문한 이 사장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 코치에서 영영 물러났지만 이듬해 대한항공 스포츠단장(상무보)에 오르면서 더 넓은 세계를 만난다. 이 사장을 대한항공 스포츠단 초대 단장으로 맞은 프로배구팀은 세 차례의 정규리그 우승과 한 차례의 챔프전 제패를 일궜다. 고 조양호 회장이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빙상팀을 만들어 모태범, 이승훈, 이상화의 올림픽 금메달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신동’ 신유빈(17)을 영입해 탁구단의 대표선수로 키웠다. 2017년 1월 첫 경기인 출신 전무로 승진해 지난해 7월 자리에서 물러난 순간까지 그는 조 회장과의 인연을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고 지킨 유일한 사람이었다. 이 사장은 조 회장이 별세 6개월 전인 2018년 11월 자신이 유치한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관련 전문가 회의를 마친 뒤 미국 출장길에 오르면서 “‘나한테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은 자네뿐이야’라고 손을 꼭 잡았던 기억을 지금도 놓을 수가 없다”면서 “설마 그때가 마지막이었을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사장은 1982년 탁구단 코치로 시작한 그의 대한항공 여정을 햇수로 39년 만인 지난해 8월 마무리했다. 10년 전 갑작스레 악화한 신장 질환 탓에 2018년 남동생에게 신장을 이식받았던 그는 직후 조 회장 생전에 냈다가 돌려받았던 사표를 이번엔 회사 프런트에 자동차 열쇠와 함께 내놓고 홀연히 회사 문을 나섰다.●골프장 오너 삼고초려에 백기… KLPGA대회도 치러 골프장 사장이 된 건 우연이었다. 퇴직 후 그해 10월 지인과 골프를 치다 단풍에 취해 “이런 골프장에서 사장 한번 해 봤으면 좋겠다”는 농담 한마디가 단초가 됐다. 함께 라운드하던 지인이 우리들 CC 오너에게 이를 귀띔했고, 오너가 세 차례 설득하자 “천상 탁구쟁이인 내가 무슨 골프장 경영이냐”며 손사래를 쳤던 이 사장도 백기를 들었다. 전문가가 필요했다. 오라CC에서 20년간 근무한 베테랑인 조장현 전 오라관광 전무를 총지배인 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뚝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위해 스포츠단에서 끈끈한 인연을 맺었던 휠라코리아에서 유니폼을 공수받았다. 대한항공 서비스아카데미에 지원을 요청해 서비스 교육도 새로 했다. 지난 7월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 대회를 매끈하게 치러 내면서 골프장의 자존감도 우뚝 세웠다. 골프장을 사상 최고의 활황으로 이끈 ‘코로나19 덕’(?)도 있지만 매출은 꾸준히 상승 곡선이다. 이 사장은 “변화무쌍한 2.7g의 탁구공이 이젠 더 묵직한 45g의 골프공으로 바뀌었다”고 껄껄 웃었다.
  • “면책 규정 없으면 책임은 독박” 힘쓸 때 제대로 못 쓰는 경찰들

    최근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경찰 내부에선 직무상 발생한 행위에 대한 면책 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리력을 제때 사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개선한다 해도 면책 규정이 없으면 이로 인한 민형사상 책임은 현장 경찰이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관이 직무 수행 과정에서 소송을 당해 공무원 책임보험을 신청한 건수는 지난해 107건, 올해 1~10월 72건이다. 2018년 6월 도입된 경찰법률보험 지원을 신청한 건수도 지난달까지 159건에 이른다. 개별적으로 소송을 당하고도 보험 지원을 신청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실제 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의 경우 경찰의 현장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시각이 대체적이지만 이처럼 업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송 부담 등을 감안하면 경찰관은 여전히 물리력 사용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경찰은 매뉴얼 개선과 함께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면책 조항을 신설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두 명을 살해한 강윤성 사건 때도 경찰이 수색영장이 없어 집 안까지 들어가지 못하면서 소방처럼 직무상 면책 조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에서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 등 4건이 논의 중이다. 적용 범위에서 차이는 있으나 경찰공무원이 정당한 직무 수행을 하다가 발생한 인적·물적 피해에 대해서는 형사상 책임을 감경 또는 면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다만 인력 운용 개선의 문제를 물리력 강화로 해결하려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권운동공간 활의 랑희 활동가는 “강력범죄 사건 때마다 대응력 강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현장 경찰과 지휘부가 인권 보호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어떻게 대응할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과거사 진실 안 밝힌 최규하·전두환·노태우

    과거사 진실 안 밝힌 최규하·전두환·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하면서 12·12 쿠데타(1979년)와 5·18 광주민주화운동(1980년) 유혈 진압에 관여한 전직 대통령(최규하·전두환·노태우)들이 마지막까지 국민에게 진실을 밝히지 않은 채 모두 세상을 떠났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씨의 만행에 대한 역사적 진실 규명이 더욱 요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씨는 2017년 4월 낸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은 없었기 때문에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의 주장은 악의적 왜곡이라고 주장하며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적었다. 이후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재판에 넘겨진 전씨는 1심에서 유죄를 받은 후 항소해 오는 29일 항소심 결심공판을 앞둔 상황이었다. 5·18 집단발포 명령의 전모와 발포 명령자에 대한 진실을 요구하는 광주시민들에게 협조하기는커녕 끝까지 재판으로 ‘진실’을 다투다 사망하면서 당시 상황은 미궁으로 남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전씨보다 한 달 앞서 별세한 ‘동지’ 노 전 대통령(제13대)은 12·12 쿠데타 당시 자신이 지휘하던 제9보병사단에서 2개 보병연대를 동원해 반란을 지원했다. 그는 2011년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운동은 유언비어가 진범이다. ‘경상도 군인들이 광주 시민들 씨를 말리러 왔다’는 등 유언비어를 듣고 시민들이 무기고를 습격했다”고 왜곡했다. 아들 재헌씨가 최근 광주를 잇달아 찾아 사죄했지만, 노씨는 5·18 당시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를 비롯해 5·18의 진실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세상을 등졌다. 2006년 10월 침묵을 지킨 채 사망한 최 전 대통령(제10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해된 10·26사건 이후 5·18 광주민주화운동까지 권한대행을 포함해 10개월 정도 국가원수 자리를 지켰다. 그는 역사적인 순간에 최고 결정권자였던 만큼 당시 상황을 소상히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도 12·12 쿠데타에서 신군부의 정승화 당시 육군 참모총장 연행을 사후 재가한 과정, 5·18 당시 광주 시민에 대한 발포가 대통령의 최종 결정인지 신군부의 독자적 행동인지 등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 신변보호 여성 살해범, 24일 신상공개 여부 결정

    신변보호 여성 살해범, 24일 신상공개 여부 결정

    서울청, 위원회 개최...결과 곧바로 나올 듯경찰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35·구속)씨의 신상공개 여부가 24일 결정된다. 서울경찰청은 24일 김씨에 대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결론은 곧바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30대 여성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경찰이 지급한 스마트워치로 ‘SOS’ 호출을 했지만 위치 추적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범행 발생 후에야 경찰이 도착했다. 김씨는 범행 전날인 18일 서울로 올라와 모자와 흉기를 구입한 뒤 숙박업소에서 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오전 11시 6분쯤 A씨의 오피스텔 지하 3층 주차장에서 A씨 차량을 확인 한 뒤 3층으로 올라가 A씨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했을 때 스마트워치에서 나오는 경찰의 목소리에 흥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경찰은 “아직은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첫 출동 당시 신변보호자에 대해선 112 신고대응 최고 수위인 ‘코드0’을 전파해야 했지만 실수로 그 아래 단계인 ‘코드1’으로 전파했다가 두 번째 신고 때 격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 과거사 진실 안 밝힌 최규하·전두환·노태우

    과거사 진실 안 밝힌 최규하·전두환·노태우

    전,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재판 중에 사망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하면서 12·12 쿠데타(1979년)와 5·18 광주민주화운동(1980년) 유혈 진압에 관여한 전직 대통령(최규하·전두환·노태우)들이 마지막까지 국민에게 진실을 밝히지 않은 채 모두 세상을 떠났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씨의 만행에 대한 역사적 진실 규명이 더욱 요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씨는 2017년 4월 낸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은 없었기 때문에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의 주장은 악의적 왜곡이라고 주장하며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적었다. 이후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재판에 넘겨진 전씨는 1심에서 유죄를 받은 후 항소해 오는 29일 항소심 결심공판을 앞둔 상황이었다. 5·18 집단발포 명령의 전모와 발포 명령자에 대한 진실을 요구하는 광주시민들에게 협조하기는커녕 끝까지 재판으로 ‘진실’을 다투다 사망하면서 당시 상황은 미궁으로 남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전씨보다 한 달 앞서 별세한 ‘동지’ 노 전 대통령(제13대)은 12·12 쿠데타 당시 자신이 지휘하던 제9보병사단에서 2개 보병연대를 동원해 반란을 지원했다. 그는 2011년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운동은 유언비어가 진범이다. ‘경상도 군인들이 광주 시민들 씨를 말리러 왔다’는 등 유언비어를 듣고 시민들이 무기고를 습격했다”고 왜곡했다. 아들 재헌씨가 최근 광주를 잇달아 찾아 사죄했지만, 노씨는 5·18 당시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를 비롯해 5·18의 진실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세상을 등졌다.2006년 10월 침묵을 지킨 채 사망한 최 전 대통령(제10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해된 10·26사건 이후 5·18 광주민주화운동까지 권한대행을 포함해 10개월 정도 국가원수 자리를 지켰다. 그는 역사적인 순간에 최고 결정권자였던 만큼 당시 상황을 소상히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도 12·12 쿠데타에서 신군부의 정승화 당시 육군 참모총장 연행을 사후 재가한 과정, 5·18 당시 광주 시민에 대한 발포가 대통령의 최종 결정인지 신군부의 독자적 행동인지 등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 물리력 쓸 때 못 쓰는 경찰 “면책 규정 필요”…기본권 침해 우려도

    물리력 쓸 때 못 쓰는 경찰 “면책 규정 필요”…기본권 침해 우려도

    국회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 4건 발의직무 수행시 책임 면제…소방은 면책 조항 최근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경찰 내부에선 직무상 발생한 행위에 대한 면책 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리력을 제때 사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개선한다 해도 면책 규정이 없으면 이로 인한 민·형사상 책임은 현장 경찰이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2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관이 직무 수행 과정에서 소송을 당해 공무원 책임보험을 신청한 건수는 지난해 107건, 올해 1~10월 72건이다. 2018년 6월 도입된 경찰법률보험 지원을 신청한 건수도 지난달까지 159건에 이른다. 개별적으로 소송을 당하고도 보험 지원을 신청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실제 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의 경우 경찰의 현장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시각이 대체적이지만 이처럼 업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송 부담 등을 감안하면 경찰관은 여전히 물리력 사용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경찰은 매뉴얼 개선과 함께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면책 조항을 신설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긴급한 상황을 맞딱들였을 때 경찰이 일단은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생긴 과실이 있으면 책임은 면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 사건 때도 경찰이 수색영장이 없어 집 안까지 들어가지 못하면서 소방처럼 직무상 면책 조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 등 4건이 논의 중이다. 적용 범위에서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경찰공무원이 정당한 직무 수행을 하다가 발생한 인적·물적 피해에 대해서는 형사상 책임을 감경 또는 면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다만 인력 운용 개선의 문제를 물리력 강화로 해결하려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권운동공간 활의 랑희 활동가는 “강력범죄 사건 때마다 대응력 강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현장 경찰과 지휘부가 인권 보호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어떻게 대응할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맬컴X 암살자들 누명 벗자마자 막내딸 숨진 채 발견…기구한 사연

    맬컴X 암살자들 누명 벗자마자 막내딸 숨진 채 발견…기구한 사연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맬컴 엑스(1925~1965)의 막내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 ABC뉴스는 맬컴 엑스의 막내딸 말리카 샤바즈(56)가 뉴욕 브루클린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샤바즈는 22일 오후 4시 40분쯤 브루클린 남부 미드우드 아파트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등 의심할 만한 정황이 없어 자연사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에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1929~1968) 목사의 막내딸 버니스 킹(58)은 상심을 드러냈다. 인권운동가이자 목회자로 활동 중인 킹은 “맬컴 엑스가 암살당했을 때 샤바즈와 그의 쌍둥이 자매는 어머니 배 속에 있었다.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샤바즈와 쌍둥이 자매 말락 샤바즈는 맬컴 엑스 여섯 딸 중 막내다. 1965년 2월 아버지 맬컴 엑스가 뉴욕 맨해튼 할렘가 연설장에서 괴한 총에 맞아 사망하고 7개월 후 태어났다.샤바즈 사망 소식은 맬컴 엑스 암살자들이 누명을 벗은 지 나흘 만에 나온 것이다. 18일 뉴욕 주검찰 맨해튼지검은 맬컴 엑스 암살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85년과 1987년 풀려난 무하마드 아지즈(83), 칼릴 이슬람(2009년 74세로 사망)에 대해 유죄 판결을 취소했다. 아지즈와 이슬람은 ‘네이션 오브 이슬람’ 회원이었던 무하마드 압둘 할림(80)과 함께 체포돼 1966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 모두 줄곧 무죄를 주장했으나 묵살됐다. 두 사람이 맥컴 엑스 암살과 무관하다는 할림의 증언도 인정되지 않았다. 이들의 억울한 옥살이는 지난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누가 맬컴 엑스를 죽였나’를 통해 재조명됐다. 다큐멘터리를 계기로 맨해튼지검은 재조사에 착수했고 사건도 새 국면을 맞았다. 재조사에서 맨해튼지검은 1965년 당시 연방수사국(FBI)과 뉴욕 경찰이 아지즈와 이슬람의 무죄 증거를 은폐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지난 18일 맨해튼지검은 두 사람의 유죄 판결을 취소했다. 맬컴 엑스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와 함께 1970년대를 대표하는 흑인 인권운동가다. 흑백 통합과 평화를 킹 목사와 달리, 엑스는 완전한 흑백 분리와 무력 투쟁을 주장했다. ‘네이션 오브 이슬람’이라는 흑인 종교단체를 기반으로 백인배척론을 펼치던 맬컴 엑스는 해당 단체와 결별 직후 암살당했다. 암살 혐의로 체포된 3명 중 유일하게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할림은 1977년 “맬컴 엑스가 ‘네이션 오브 이슬람’ 지도자를 배신한 위선자라서 살해했다”고 밝힌 바 있다. 
  • “더 뚱뚱해서”…흉기로 친구 찌른 50대의 황당한 범행 이유

    “더 뚱뚱해서”…흉기로 친구 찌른 50대의 황당한 범행 이유

    “술 마시던 중, 둘 중 더 뚱뚱한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흉기로 친구를 3차례 찔러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지인 2명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한 명에게 이유없이 흉기를 휘둘렀다. 범행 동기를 묻자 남성은 “더 뚱뚱해서”라고 진술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윤승은)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58)에게 지난 18일 1심과 같이 징역 8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지인 B씨 주거지에서 자신의 친구 C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늑골이 부러지고 소장 등이 흉기에 찔려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었다. C씨는 술에 취해 잠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수사기관에서 ‘술을 마시던 중 둘 중 1명을 살해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더 뚱뚱한 B 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아무런 이유 없이 피해자를 상대로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어 그 동기나 경위에 참작할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로서는 친구인 피고인과 술을 마시다가 잠시 졸고 있는 틈에 갑작스런 공격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면서 “피해자는 현재까지 피고인을 용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층간소음 흉기 난동 40대…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도 추가

    층간소음 흉기 난동 40대…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도 추가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빌라 아래층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40대 남성에게 경찰이 이른바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도 적용하기로 했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살인미수와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한 A(48)씨에게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 15일 피해자들의 의사에 반해 여러 차례 아래층을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면서 “지난 9월부터 A씨의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었다고 판단해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를 함께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시행된 스토킹 처벌법은 반복적으로 스토킹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했으며,흉기 등을 휴대해 범죄를 저지르면 5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4시 50분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서 아래층에 사는 60대 B씨 부부와 20대 딸 등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있다. A씨는 경찰에서 “아래층에서 소리가 들리고 시끄러워서 항의했고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번 흉기 난동 사건은 당시 출동한 경찰관 2명이 차례로 현장을 이탈한 뒤 뒤늦게 합류한 사실이 알려지며 부실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 AR-15 소총들고 시위대 앞에 선 부녀…美 리튼하우스 시위 일파만파

    AR-15 소총들고 시위대 앞에 선 부녀…美 리튼하우스 시위 일파만파

    최근 미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10대 자경단원이 무죄 평결을 받은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시위 중 소총으로 무장한 부녀의 모습이 등장해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23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지난 주말 반대 시위에 참가한 위스콘신 주 출신의 에릭 조던(50)과 그의 어린 딸 제이드(16)의 모습을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지난 21일 위스콘신 주 커노샤 카운티 법원 앞에는 수십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거리를 행진하며 무죄 평결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리튼하우스 재판' 결과로 인한 거센 비판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8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 총격으로 반신불수가 된 사건을 계기로 방화와 약탈을 동반한 과격 시위가 벌어지자 카일 리튼하우스(18)는 AR-15 반자동 소총을 들고 반시위 자경단 활동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리튼하우스는 시위 참가자 2명을 총격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리튼하우스 재판은 자경단의 역할, 총기 소유, 인종 차별, 정당방위의 범위 등 미국 사회의 여러 첨예한 쟁점들이 모두 겹치면서 큰 논쟁을 일으켰다. 결국 배심원단은 26시간의 숙의를 거친 끝에 정당방위라는 피고인 리튼하우스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를 평결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미 전역에서 해당 평결과 사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조던 부녀는 이날 각종 총기 난사 사건에서 단골로 등장해 온 모델이자 리튼하우스가 사용한 AR-15s를 들고 시위대 앞에 섰다. 아빠 에릭은 "우리가 총기로 무장한 것은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시위 단체 측의 요청을 받아 그들을 위해 호의를 베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 결과에 대해 에릭은 "그게 그렇다. 배심원들은 제 역할을 다했고 여기는 미국"이라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딸 제이드는 "피고가 자기 방어를 위해 총을 쐈다고 주장하지만 아마 나 같으면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죄로 풀려난 리튼하우스는 "모든 것이 잘 풀려서 기쁘다"면서 "배심원단이 자기방어는 위법이 아니라는 옳은 평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 “안전벨트 안 했네?” 풀악셀…여친 숨지게 한 30대 징역 15년 구형

    “안전벨트 안 했네?” 풀악셀…여친 숨지게 한 30대 징역 15년 구형

    제주에서 오픈카로 음주운전을 하다 여자친구를 숨지게 한 이른바 ‘제주 오픈카 사건’과 관련해서 사고를 낸 30대 남성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장찬수)는 22일 살인 및 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4)씨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1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 측은 “피고인은 피해자와 제주 여행 내내 이별과 재회에 대해 갈등하던 중 우발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했고 결국 이를 실행해 옮기게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019년 11월 10일 오전 1시쯤 제주시 한림읍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렌터카를 몰고 가다 사고를 내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자친구 B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 및 음주운전)로 불구속기소 됐다. A씨는 시속 114km로 질주하다 왼쪽으로 굽은 도로에서 연석을 들이받은 뒤 도롯가에 세워져 있던 경운기를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8%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차는 일명 ‘오픈카’로 불리는 컨버터블형 차량으로 당시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B씨는 차 밖으로 튕겨 나갔다. 이 사고로 B씨는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지내다 이듬해 8월 결국 숨졌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A씨를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A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A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피해자의 가족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때부터 A씨가 피해자를 살해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가족은 피해자가 A씨의 이별 요구를 거절해 왔던 점,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속 영상을 토대로 사고 19초 전 A씨가 “안전벨트 안 했네?”라고 물은 점, 사고 5초 전 A씨가 가속페달을 밟아 시속 114km까지 속도를 올린 점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A씨의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검찰은 피고인에게 불리한 피고인과 피해자 간 일부 다툼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다퉜으니 죽일 만도 하다’고 판단하는 듯 하다. 이 사건은 납득할 만한 설명도 없이 무리하게 기소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의 ‘안전벨트 안 했네?’ 발언은 당시 분위기상 안전벨트 미착용 사실을 알려주는 일상적인 주의의 말로 만약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했다면 범행을 무산시키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피해자의 언니는 “부디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글에서 피해자의 언니는 “B씨가 머리를 크게 부딪혀 뇌 수술만 5번, 갈비뼈는 부러져 폐를 찔렀고 쇄골뼈까지 어긋난 상태로 당시 총 10번의 대수술을 했다. 투병 9개월 만에 뇌 손상으로 그토록 아름다웠던 젊음을 펼치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면서 “사고 이튿날, 가해자가 서울에 가서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본인의 노트북과 물건을 가지고 나와 동생 집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일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위중함보다 더 급했던 것이 도대체 무엇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또 피해자의 언니는 “사고 사흘째 되던 날 동생의 휴대폰에서 녹취 음성파일을 발견했다”고 밝히며 녹취내용을 공개했다. 피해자의 언니는 “(음성파일은) ‘헤어지자’는 가해자의 음성과 그런 그를 붙잡는 동생의 음성으로 시작됐다”면서 “펜션 앞 주정차 후 다시 출발하자마자 서로의 관계에 대한 회의감을 말했다. ‘그럼 집에 가’라는 동생의 말과 함께 안전벨트 미착용 경고음이 울리자 가해자가 ‘안전벨트 안했네?’라며 질문했다. 동생이 ‘응’ 하고 대답하는 순간 가해자는 액셀을 밟았다. 굉장한 액셀 굉음과 함께 동생의 비명소리로 끝이 난다”고 말했다.
  • “무수한 살해 위협 계속돼”...‘해리 포터’ 작가, 트랜스젠더 운동가들 맹비난

    “무수한 살해 위협 계속돼”...‘해리 포터’ 작가, 트랜스젠더 운동가들 맹비난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 ‘해리 포터’(Harry Potter) 시리즈의 작가인 영국의 조앤 K 롤링(56)이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자신에 대한 무수한 살해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히고 자신의 집 주소를 공개한 트랜스젠더 권리 활동가 3명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앞서 19일 트랜스젠더 활동가 3명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롤링의 집 앞에서 주소가 드러나는 상태로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롤링은 “나는 집안을 도배할 수 있을 정도로 무수한 살해 위협을 받았지만, 침묵하지 않았다“라고 말한 뒤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들에 대해 “당신들의 활동이 여성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를 스토킹하고 괴롭히고 위협하는 일을 멈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롤링은 트랜스젠더의 권리와 관련해 논쟁을 벌여 왔다. 지난해 6월 한 사회적기업이 ‘여성’ 대신에 ‘월경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쓰자 트위터에 “이러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단어가 분명히 있는데 누가 좀 알려 달라”고 조롱하듯 글을 올려 트랜스젠더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이에 대해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았던 영국 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롤링을 대신해 사과한다며 “성 전환 여성은 여성”이라고 주장했다. 롤링은 얼마 후에는 로버트 케네디 인권재단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비판했다며 이 단체로부터 받은 ‘희망의 물결상’을 반납하기도 했다.
  • 대만에서 “마스크 써달라” 편의점 알바생 살해 … 대만 정부 “편의점 직원 보호”

    대만에서 “마스크 써달라” 편의점 알바생 살해 … 대만 정부 “편의점 직원 보호”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 폭행을 당한 사건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대만에서는 ‘노마스크’ 손님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편의점 직원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만 편의점 업계는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도록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정치권과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시기에 방역 수칙 안내의 고충을 짊어진 편의점 직원에 대한 보호 대책 마련에 나섰다. 23일 대만 연합신문망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5시 대만 타오위안시 구이샨구의 한 편의점에서 장(蔣·41)모씨가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직원 차이(蔡·30)모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차이씨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과다 출혈로 숨졌다. 장씨는 차이씨의 마스크 착용 권고에 불만을 품고 집으로 돌아가 흉기를 가져온 뒤 범행을 저질렀으며, 최근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왕국’인 대만에서는 최근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는 편의점 직원이 폭력에 노출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핑동현에서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안내한 편의점 직원이 폭행당해 한때 실명 위기에 빠졌다. 23일에는 타이중시에서 편의점 직원이 뇌진탕과 골절상 등을 입었다. 대만 사회에서 편의점 직원들의 안전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편의점 야간 근로자에 대해 정부와 업계가 논의해 과학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보호 장비와 야간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코로나19 방역 컨트롤타워인 대만 중앙유행병 지휘센터는 “손님의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것은 일반 국민의 책임이 아니다”라면서 편의점 업계가 마스크 착용 권고를 안내 표지판이나 방송으로 대체하고 ‘노마스크’ 손님은 경찰에 신고해 처리할 것을 권고했다. 편의점 업계는 ‘직원 보호’ 방침을 선언하고 나섰다. 편의점 체인 하이라이프(萊爾富)는 “직원이 고객에게 마스크 착용 안내를 하도록 하지 않겠다”면서 “매장 안팎에 마스크 착용 안내 표지가 부착돼 있으니 고객들이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편의점 및 슈퍼마켓 체인들도 마스크 착용 안내를 방송으로 대체해 직원을 보호하기로 했다고 연합신문망은 전했다.
  • 피해자 위치도 못 찾는데… 스마트워치 차면 뭐하나

    피해자 위치도 못 찾는데… 스마트워치 차면 뭐하나

    피부 미용실을 운영하던 A(48)씨는 연인이었던 남성 B씨의 과도한 집착에 괴로워하다 이별을 통보했다. 그러자 B씨는 지난해 6월 헤어지자는 A씨의 말에 화가 나 흉기를 들고 “같이 죽자”며 위협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신변보호를 요청해 스마트워치를 받았다. 그러나 사흘 후 A씨는 서울 강북구에 있는 B씨의 자택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가 받았던 스마트워치는 벗겨진 채 시신 아래에 깔려 있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랑을 안 받아 줘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대법원은 지난 7월 B씨에게 징역 12년을 확정했다. 지난 19일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이 스마트워치로 경찰에 ‘SOS’ 호출하고도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목숨을 잃으면서 정보기술(IT)에 의존한 신변보호 제도가 허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결정적 순간에 피해자 위치를 엉뚱한 곳으로 알려준 스마트워치 기계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가해자의 잔혹한 범행 앞에서 스마트워치는 무력하기 그지없었다. 22일 대법원 판결문 열람시스템을 통해 지난 2년간 스마트워치를 차고도 범죄 피해를 피하지 못한 사건 29건을 분석한 결과, 미수에 그친 사건을 포함해 살해 의도로 접근한 사건은 모두 3건이었다. 피해자의 경찰 신고 등을 이유로 복수하기 위해 찾아간 보복상해, 보복협박 사례도 6건이나 됐다. 피해자들은 스마트워치를 차고도 강간, 폭행, 감금 등 강력범죄를 피하지 못했다. 가해자들은 스마트워치를 가리키며 ‘이게 뭔지 모를 줄 아냐’며 비웃거나 피해자의 손목에서 강제로 스마트워치를 뜯어 바닥에 버리거나 빼앗았다. 가해자가 피해자 또는 피해자의 주거지로부터 100m 이내 접근을 제한하는 접근금지 제도 역시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전문가들도 현재 신변보호 제도가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은의 성폭력 전문 변호사는 “스마트워치는 범행이 발생하는 순간에 취하는 조치이기 때문에 범죄를 100% 예방할 수 없다”면서 “피해자에 대한 위해 우려가 있으면 구속 사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6차례 신고·8회 전화받고도 스토킹 살해 막지 못한 경찰

    6차례 신고·8회 전화받고도 스토킹 살해 막지 못한 경찰

    잇따른 강력사건 부실 대응으로 위기에 몰린 경찰이 22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흉기난동 사건, 서울 중구 신변보호 여성 스토킹 살인사건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할 정도로 국민적 공분이 큰 상황에서 ‘뒷북 TF’를 대안으로 들고 나온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경찰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날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현장 대응력 강화 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경찰과 신임 경찰관 교육체계 개편, 장비 실용성 강화와 사용 훈련 강화, 법 제도적 기반 확충, 매뉴얼 개선 등 종합적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과거에도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이런 식의 대처를 해 왔다. 2019년 1월 서울 암사역 칼부림 사건에서도 테이저건(전기충격기) 작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물리력 사용 매뉴얼을 만들고 훈련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 층간소음 사건에서 보듯 매뉴얼은 작동하지 않았다. 현장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지만 한편에서는 경찰의 물리력을 강화하는 식의 대응이 조심스럽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경찰관(경감)은 “위험한 상황에서 이를 막기 위해 장비를 집행해도 나중에 법원에 가면 번번이 불리한 판단이 나오기 때문에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면서 “교육, 훈련 강화 얘기를 하지만 매뉴얼을 몰라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과잉 진압 논란에 위축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근본적으로 지휘부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가 수사경찰에 집중되다 보니 범죄 예방을 하는 경찰 본연의 업무가 소홀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 신변보호 여성을 살해한 30대 피의자 김모(35)씨는 이날 구속됐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신상공개를 검토하는 한편 계획범죄, 보복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김씨가 구속되면서 범죄 정황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고 여섯 차례 경찰에 신고했다. 특히 이 중 네 번은 지난 7일부터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최초 신고는 지난해 12월 부산 사상경찰서에 접수됐다. 집을 비운 사이 김씨가 몰래 들어와 본인 짐을 가져갔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6월 김씨가 집에 들어오려 한다는 신고에 경찰이 김씨에게 경고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이달 7일에는 전 남자친구와 같이 있는데 힘들다는 신고가 접수돼 김씨에게 스토킹처벌법 대응 1단계인 ‘응급조치’를 하고 피해자 집까지 동행했다. 피해자는 8일에도 경찰 동행 요청을 했고 9일에는 전 남자친구가 회사 앞에 왔다 사라졌는데 행방을 모르겠다며 신고하기도 했다. 특히 9일에는 피해자가 경찰에 10차례가량 통화를 시도했고 이 중 두 번은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다 스마트워치 위치 파악이 정확하게 되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범죄를 막지 못했다.
  • 피해자 위치도 못 찾는데 스마트워치 차면 뭐하나

    피해자 위치도 못 찾는데 스마트워치 차면 뭐하나

    피부 미용실을 운영하던 A(48)씨는 연인이었던 남성 B씨의 과도한 집착에 괴로워하다 이별을 통보했다. 그러자 B씨는 지난해 6월 헤어지자는 A씨의 말에 화가 나 흉기를 들고 “같이 죽자”며 위협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신변보호를 요청해 스마트워치를 받았다. 그러나 사흘 후 A씨는 서울 강북구에 있는 B씨의 자택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가 받았던 스마트워치는 벗겨진 채 시신 아래에 깔려 있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랑을 안 받아 줘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대법원은 지난 7월 B씨에게 징역 12년을 확정했다. 지난 19일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이 스마트워치로 경찰에 ‘SOS’ 호출하고도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목숨을 잃으면서 정보기술(IT)에 의존한 신변보호 제도가 허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결정적 순간에 피해자 위치를 엉뚱한 곳으로 알려준 스마트워치 기계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가해자의 잔혹한 범행 앞에서 스마트워치는 무력하기 그지없었다. 22일 대법원 판결문 열람시스템을 통해 지난 2년간 스마트워치를 차고도 범죄 피해를 피하지 못한 사건 29건을 분석한 결과, 미수에 그친 사건을 포함해 살해 의도로 접근한 사건은 모두 3건이었다. 피해자의 경찰 신고 등을 이유로 복수하기 위해 찾아간 보복상해, 보복협박 사례도 6건이나 됐다. 피해자들은 스마트워치를 차고도 강간, 폭행, 감금 등 강력범죄를 피하지 못했다. 가해자들은 스마트워치를 가리키며 ‘이게 뭔지 모를 줄 아냐’며 비웃거나 피해자의 손목에서 강제로 스마트워치를 뜯어 바닥에 버리거나 빼앗았다. 가해자가 피해자 또는 피해자의 주거지로부터 100m 이내 접근을 제한하는 접근금지 제도 역시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전문가들도 현재 신변보호 제도가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은의 성폭력 전문 변호사는 “스마트워치는 범행이 발생하는 순간에 취하는 조치이기 때문에 범죄를 100% 예방할 수 없다”면서 “피해자에 대한 위해 우려가 있으면 구속 사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여성 죽이지 마라” “성별 갈라치기”… 정치권 페미니즘 논쟁 또 불붙었다

    “여성 죽이지 마라” “성별 갈라치기”… 정치권 페미니즘 논쟁 또 불붙었다

    전 남자친구의 스토킹으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이 살해당한 사건을 계기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연일 맞붙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이 대표가 당대표 경선 공약으로 내건 ‘여성할당제’ 폐지를 놓고 세 사람이 격렬하게 맞붙었던 이후 다시 정치권 페미니즘 논쟁에 불이 붙었다. 처음 논란의 불씨를 댕긴 건 데이트 폭력 사건에 대해 의견을 밝힌 장 의원을 이 대표가 ‘성별 갈라치기’라며 저격한 글이었다. 장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이별통보했다고 칼로 찌르고 19층에서 밀어 죽이는 세상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냐”며 “페미니즘이 싫으면 여성을 죽이지 마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튿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때가 되니까 이런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며 “과거의 반유대주의부터 인종차별 등 모든 차별적 담론이 이런 스테레오 타이핑과 선동에서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전남편을 살해한 ‘고유정 사건’을 언급하면서 “고유정의 살인이나 이번 살인 사건 모두 ‘gender-neutral’(성 중립적)하게 보는 게 정답인데 이것을 젠더 이슈화시키는 멍청이들이 바로 (성별을) 갈라치기하는 시도”라고 말했다. 이에 장 의원은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해 관점이 없고 안티페미 선동에만 관심이 있으니 본질을 포착 못한다”고 맞받았다. 진 전 교수도 논쟁에 가세했다. 그는 지난 21일 “안티페미로 재미 좀 보더니 정신줄을 놓은 듯”이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교제 살인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비가 50:50이라면 모를까”라며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인지, 아니면 당무 우선권이 넘어간 상황에서 안티페미와 마초들의 지지가 필요해 알면서 하는 X소리인지”라고 이 대표의 글을 정치적 선동이라며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2일에도 “여성들이 성폭력, 스토킹, 데이트 폭력, 젠더 살인의 공포를 느끼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당신들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상황을 변화시키려 노력해야 하는데, 하는 일이 고작 남초 커뮤니티에 죽치는 안티페미들의 심경 관리해 주는 것이었냐”고 힐난했다. 그러나 이 대표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이 대표는 이날 최근 ‘여경 대응 논란’이 불거진 인천 층간소음 사건을 염두에 둔 듯 “치안활동 시 제압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체력검정 등은 성비를 맞추겠다는 정치적 목적 등을 기반으로 자격조건을 둘 게 아니라 철저하게 국민 재산,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치안능력을 확인하는 것이 돼야 한다”며 논쟁의 대상을 넓혔다.
  • [속보] ‘신변보호’ 전 여친 스토킹 살해범 구속… “도주 우려”

    [속보] ‘신변보호’ 전 여친 스토킹 살해범 구속… “도주 우려”

    수개월간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 피해를 호소하며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를 무참히 살해한 30대 피의자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김모(35)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전날 김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저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수개월에 걸친 위협과 스토킹에 못 이겨 경찰에 데이트폭력 신변보호를 신청했고, 사건 당일 집을 찾아온 김씨의 위협에 경찰이 지급한 스마트워치로 두 차례 긴급호출을 했으나 변을 당했다. 김씨는 범행 후 도주했으나 하루 만인 지난 20일 대구 소재 숙박업소에서 긴급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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