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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소리 그만!”…80대 노모 둔기로 살해한 40대 여성 체포

    “잔소리 그만!”…80대 노모 둔기로 살해한 40대 여성 체포

    잔소리 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어머니에게 둔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랑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4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1일 0시쯤 서울 중랑구 자신의 자택에서 술을 마시다 잔소리하는 80대 노모에게 둔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약 2시간 후 직접 119에 범행 사실을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머리 등을 크게 다친 A씨의 어머니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딸이라는 이유로 어렸을 때부터 차별을 받아왔다”며 “술을 마신 상태에서 예전 기억이 떠올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오빠와 남동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이별 통보했다”…카페로 ‘쾅’ 돌진 뒤 여주인 살해한 남성

    “이별 통보했다”…카페로 ‘쾅’ 돌진 뒤 여주인 살해한 남성

    차를 몰아 카페를 들이받고 흉기를 휘둘러 여주인을 살해한 남성이 구속됐다. 22일 충북 충주경찰서는 이별을 통보한 연인을 찾아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50대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6시 20분쯤 술을 마신 채 자신의 SUV를 몰고 연인 B(51)씨가 운영하는 충주시 수안보면의 한 카페로 돌진한 뒤 안에 있던 B씨에게 흉기를 10여차례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카페에 손님이 없어 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올해 초부터 만남을 이어왔던 A씨와 B씨는 사건 발생 전날 인천의 한 모임에 참석한 뒤 서로 다투다가 경찰에 의해 분리조치를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B씨가 A씨에게 전화로 이별을 통보하자 A씨는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직후 112에 전화를 걸어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장에서 경찰관의 음주 측정 거부를 수차례 거부한 혐의(음주 측정 거부)도 받고 있다. 경찰은 그가 사건 당일 인천에서 충주 수안보까지 음주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신을 위한 희생”…사이비 종말론 확산, ‘비밀 의식’ 후 자살하는 청소년 증가

    “신을 위한 희생”…사이비 종말론 확산, ‘비밀 의식’ 후 자살하는 청소년 증가

    이라크 등 중동에서 비과학적인 종말론이 확산하면서 비밀스러운 종교 의식을 치른 뒤 자살하는 젊은 층이 급증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라크 국가안보국의 최근 성명에 따르면, 와시트주(州)의 한 종말론적 종파를 신봉하다 자살을 선택한 청소년이 지난 6월 1~14일 동안 5명에 달했다. 문제의 종파와 관련된 인물 31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해당 종파는 이슬람 시아파 8대 이맘(이슬람 지도자)인 알리 레자를 신으로 숭배하며, 비밀 장소에 은밀하게 모여 일종의 추첨 의식을 치른다. 의식에서 뽑힌 신자는 신을 위한 희생양으로 목을 매 자살해야 한다. 시아파 성직자들로부터 이단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문제의 종파는 지난해 디카르주에서도 여러 청년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라크 당국에 따르면 문제의 종파는 이미 이라크뿐만 아니라 레바논 등지로 퍼져나갔다. 레바논에서는 지난해 7월 한 청년이 비슷한 의식을 치른 뒤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내 역시 비슷한 의식을 치르다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당시 이 부부는 기술 등 과학에 적대감이 심했으며, 침대에서 잠을 자지 않는 등 특이한 행동을 고집했다. 이들이 믿은 문제의 종교에서는 신자들이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목숨을 바치면 영적인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라크는 정치적·종교적 불안이 이어지고 국가가 분열되는 등 다양한 갈등을 겪으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수십 개의 각기 다른 종말론적 종파가 번영하기 시작했다. 사이비로 분류되는 해당 종파들은 스스로를 선지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며, 이미 깊게 뿌리내린 이슬람 시아파, 밀교적 신앙 등 다양한 종교와 섞여 비이성적인 종말론적 교리를 퍼뜨려왔다. 예컨대 이라크에서 탄생한 또 다른 종말론적 종파인 ‘평화의 빛과 아마디 종교’는 고대 이집트 신과 우주의 외계인 등을 혼합한 신앙으로, 영국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소수 종교로 분되는 이 종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 지도자들의 정치적 몰락을 예언하고 전 세계적으로 이 운동의 활동가들에 대한 박해를 비난하면서 꾸준히 성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분석가 사라 자이미는 “(청년들이 비밀스런 의식 후 자살하는 모습은)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닌 걱정스러운 현실”이라면서 “이 현상은 지난 20년 동안 중동과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일어난 ‘메시아의 부활’의 일부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칭 종말 예언자의 사례가 SNS에 매일 등장한다”면서 “자연과 초자연의 경계가 모호한 지역에서 전례 없는 종말에 대한 열광과 관련 집단을 관찰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종말론적 믿음은 많고 다양하지만, 근본 원인은 비슷하다. 심각한 사회적·경제적 불안의 증상인 것”이라면서 “기존의 폭압적인 정치 및 신학적 구조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저항하는 형태”라고 분석했다.
  • 차 몰고 카페 돌진 뒤 흉기로 여주인 살해한 50대 체포

    차 몰고 카페 돌진 뒤 흉기로 여주인 살해한 50대 체포

    술에 취해 차량을 몰고 카페로 돌진한 뒤 업주를 흉기로 살해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충북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6시 21분쯤 자신이 몰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충주 수안보면의 한 건물로 돌진한 뒤 차량에서 내려 카페 주인 B(50대·여성)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카페에는 이용객이 없어서 추가적인 인명피해는 없었다. 음주 상태였던 A씨는 경찰에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 SNS에 트럼프·밴스 살해 위협글 올린 美남성 체포

    SNS에 트럼프·밴스 살해 위협글 올린 美남성 체포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에 대해 살해 협박을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지역 경찰은 보도자료에서 글로 살해 협박을 한 혐의로 마이클 W. 와이즈먼이라는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주피터는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인 마러라고에서 북쪽으로 32㎞ 떨어진 지역이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이번주 페이스북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을 위협하는 글을 여러 차례 남기고, 이들의 가족에 대해서도 ‘신체 상해’와 관련한 협박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온라인에서 협박 글을 본 복수의 사람들이 해당 게시물을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은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교도소에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벌이다 총격으로 오른쪽 귀에 부상을 입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 모인 당원들에게 총격 사건에 대해 “운이 좋았다. 하나님이 내 편이라고 생각했다. 총격 직전 내가 머리를 마지막 순간에 움직이지 않았다면 오늘 밤 나는 여기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과 2020년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짝을 이뤘지만, 이번엔 39세의 JD 밴스 상원의원과 러닝메이트로 나선다.
  • 살인 누명 쓰고 43년간 옥살이한 美여성, 무죄 판결로 석방

    살인 누명 쓰고 43년간 옥살이한 美여성, 무죄 판결로 석방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43년간 복역해온 미국인 여성이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석방됐다. 19일(현지시간) 미 CBS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43년간 복역했으나 한 달 전 무죄 판결을 받은 미국인 여성 샌드라 헴이 이날 석방됐다. 미주리주 검찰은 헴을 감옥에 가두려고 시도했지만 라이언 호스먼 판사가 헴의 석방에 계속 반대할 경우 모독죄로 기소하겠다고 지적한 뒤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호스먼 판사는 지난달 14일 헴의 변호사가 명확하고 확실한 실질적 무죄 증거를 제시했다며 유죄 판결을 뒤집었다. 그러나 미주리주의 앤드류 베일리 법무장관이 석방에 반대해 소송을 계속했다. 이에 호스먼 판사는 헴이 정해진 시간 안에 석방되지 않을 경우 베일리가 23일까지 법원에 출두해야 한다며 법무장관실을 명예훼손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판사는 또한 법무장관실이 교도소장과 교도관들에게 석방하지 말도록 한 사실을 비난했다. 판사는 “절대 그래선 안 된다. 법원 판결을 무시하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1980년 도서관 사서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온 헴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무고하게 복역한 여성이다. 헴은 수감 중인 1996년 교도소 안에서 면도칼로 교도소 근무자를 공격한 혐의로 10년 형을 받았으며, 1984년에는 폭력을 저지르겠다고 위협한 혐의로 2년 형을 받았다. 이에 베일리 장관은 헴이 수감 중 받은 형기를 추가로 복역해야 한다며 항소했다. 그러나 호스먼 판사는 사건 기록을 꼼꼼히 검토한 뒤 헴이 정신적으로 무기력한 상태에서 수사관들의 계속된 심문에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판결했다. 변호사는 헴의 자백 이외에 유죄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호스먼 판사는 판결문에서 헴이 “명확한 불의의 희생자”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역겨운 광고”…女모델 기용했다 ‘날벼락’ 아디다스, 무슨 일이

    “역겨운 광고”…女모델 기용했다 ‘날벼락’ 아디다스, 무슨 일이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모델 벨라 하디드를 신발 광고에 기용했다가 이스라엘의 비판에 광고를 교체하기로 했다. 아디다스는 19일(현지시간) “완전히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비극적인 사건과 연결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문제가 된 광고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다만 광고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손볼지, 하디드를 아예 제외할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하디드가 광고한 신발 ‘SL72’는 1972년 뮌헨올림픽 때 제품을 다시 출시한 레트로 모델이다. 그런데 이 대회에서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이 팔레스타인 ‘검은 9월단’의 테러에 희생된 역사가 있다. 올림픽 기간에 ‘검은 9월단’ 회원들은 이스라엘에 구금된 팔레스타인 포로 234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선수촌에 난입해 이스라엘 선수단을 인질로 잡았다. 서독 경찰이 진압에 실패하면서 선수 5명, 심판 2명, 코치진 4명이 살해됐다. 팔레스타인 출신 아버지와 네덜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디드는 반유대주의 인사로 알려져 있다. 과거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은 자유로울 것이다”라는 구호를 외쳐 이스라엘 정부의 분노를 사며 반유대주의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다. 또한 그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하고 최근에는 가자지구 구호기금을 기부했다. 2020년에는 인스타그램에 아버지 여권 사진을 올리며 ‘팔레스타인에서 출생’이라고 적었다가 삭제되자 항의한 적도 있다. 또한 가자지구 희생을 애도하는 한편 추종자들에게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보호하도록 지도자들에게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독일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광고가 공개되자 소셜미디어(SNS)에 “하디드와 그의 아버지는 반유대주의적 비방과 음모를 자주 퍼뜨렸다. 아디다스는 더 할 말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아디다스는 지난 3월에도 반유대주의 논란에 휘말렸다. 새로 제작한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등번호의 숫자 ‘4’가 나치 군사조직인 친위대(SS·Schutzstaffel) 상징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디자인을 수정했다. 온라인에는 “역겨운 광고다. 부끄럽다”, “한번 나치 회사는 영원한 나치 회사” 등 비판이 쏟아졌다. 아디다스 창립자 아돌프 다슬러는 나치에 가담하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신의 신발공장에서 대전차 무기를 만들어 공급했다.
  • “6분마다 강간 발생… 여성·아동·흑인 최대 피해” 브라질 NGO 발표

    “6분마다 강간 발생… 여성·아동·흑인 최대 피해” 브라질 NGO 발표

    브라질의 젠더 기반 폭력 사건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비정부기구(NGO)의 보고서가 나왔다. 민·관·군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자체 데이터를 분석해 브라질 치안 현황을 살피는 브라질공공안전포럼(FBSP)은 1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해 강간 피해 신고 건수가 8만 3988건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고 밝혔다. FBSP는 이 같은 신고 건수는 2011년 체계적인 지표를 만든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 G1은 “6분에 1번꼴로 사건이 발생한 셈”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신고 건수 중 76%는 피해자가 14세 미만이거나 장애 또는 심신미약 등으로 성관계 동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사례였다. G1은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들이 여성, 14세 미만 아동, 흑인이라고 특정했다. 관련 사건은 대부분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강간뿐 아니라 여성 살해(0.8%↑), 가정폭력(9.8%↑), 스토킹(34.5%↑), 성희롱(48.7%↑) 등 다른 젠더 기반 사건도 대부분 전년 대비 증가했다. 피해자 성별을 구분하지 않은 전체 살인 사건은 같은 기간 3.4%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사미라 부에누 FBSP 사무국장은 “일부 주에서는 여성 살해를 제대로 분류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피해는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의회가 임신 22주 이후 낙태를 살인 범죄와 동일시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다루고 있어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일부 현지 언론은 전했다. 브라질 인권단체는 지난달 상파울루에서 낙태 불법화에 반대하는 거리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 계모가 “연필로 200번 찌르고 의자에 16시간 묶어” 사망…‘살해 고의성’ 다시 따진다[전국부 사건창고]

    계모가 “연필로 200번 찌르고 의자에 16시간 묶어” 사망…‘살해 고의성’ 다시 따진다[전국부 사건창고]

    대법원 ‘살해 고의’ 인정, 파기환송“더 학대하면 치명적, 알 수 있었다”1, 2심 고의성 인정 않고 징역 17년 대법원 제3부는 지난 11일 의붓아들(당시 12세)을 잔혹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계모 A(44)씨에게 “‘미필적 고의’로서 살해의 범의(犯意)가 인정된다”고 서울고법에 파기환송했다. A씨는 아동학대치사죄가 적용돼 1,2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파기환송에 따라 아동학대살해죄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대법원은 “아동학대 살해의 범의는 반드시 살해 목적이나 계획적인 살해 의도가 있어야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 행위로 아동의 ‘사망’ 가능성이나 위험이 있음을 인식하거나 예견하면 족하다”며 “A씨는 3일에 걸쳐 아이를 폭행하고 결박해 회복이 힘들 정도로 건강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계속 학대하면 치명적 결과를 낳는다는 걸 인식 또는 예상할 수 있었지만 무시했고, 아무런 조치도 안 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A씨와 함께 기소돼 징역 3년을 받은 친부 B(41)씨의 상고는 기각했다. A씨는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1개월 동안 인천 남동구 논현동 자택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5학년이던 의붓아들 C군을 때리는 등 50여차례에 걸쳐 잔혹하게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7일 오후 1시쯤 자택에서 숨졌을 때 C군은 두 다리 상처만 232개에 달했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키 148㎝에 몸무게 29.5㎏, 체중이 또래(평균 45㎏)의 3분의 2밖에 안 됐다. 2021년 12월 20일 38㎏이던 체중이 늘기는커녕 1년여 만에 8.5㎏나 빠진 것이다. 계모의 학대·방임이 원인이었다.초등 5학년 두 다리 상처만 232개체중 30㎏도 안 돼, 또래들 3분의 2학교 안 보내고 ‘성경’ 필사 강요 A씨는 2022년 3월 9일 “왜 돈을 훔쳤냐”며 드럼 스틱으로 C군의 종아리를 10여번 때렸다. 지난해 2월에는 연필로 허벅지 등을 200번이나 찔렀다. 연필뿐 아니라 옷걸이, 젓가락, 가위, 컴퍼스 등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 들고 학대했다. “이 XX 새끼야” 등 욕설도 마구 쏟아냈다. 학교에 안 보내기도 했다. 2022년 11월 24일부터 2개월 넘게 학교를 결석시켜 집중 관리대상이 되면서 학교에서 연락이 오자 A씨 부부는 집에서 가르치는 ‘홈스쿨링’을 하겠다고 안내를 거부했다. 친모(35)가 아들을 보여달라는 것도 거절했다. 친모는 2018년 4월 B씨와 이혼하고 C군의 양육권을 빼앗긴 뒤 정기적으로 아들 C군을 만날 수 있는 면접 교섭권을 요청했지만 A씨 부부는 이를 대부분 거부했다. A씨는 홈스쿨링을 이유로 결석시킨 C군에게 매일 최소 2시간씩 ‘성경’을 필사하도록 강요했다. C군이 늦잠을 자면 “왜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필사하지 않느냐”며 친부 B씨를 시켜 폭행하는 짓도 저질렀다. 의붓아들 방에 홈캠 설치하고 감시 온갖 트집을 잡아 학대했다. ‘남편이 약속 시간에 귀가하지 않았다’, ‘성경을 제대로 베끼지 않았다’, ‘방에 설치한 홈캠을 쳐다보고 웃는다’ 등 이유를 들이대 C군에게 욕설을 퍼붓고 벌을 줬다. A씨는 방에 폐쇄회로(CC)TV처럼 볼 수 있는 홈캠을 설치한 뒤 밖에서 의붓아들 C군을 감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처를 제때 치료받지 못한 C군은 지난해 1월 결국 피부 괴사가 발생하고, 입술과 입 안에 화상을 입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A씨는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사망 전날에는 극심한 통증으로 제대로 걷거나 잠을 자지 못하는 지경이 됐다. 이때도 A씨는 이 모습을 지켜만 봤다. B씨도 드럼 스틱으로 친아들 C군을 때리는 등 15차례 학대하고 아내 A씨의 학대를 알고도 방임했다. 검찰은 지난해 2월 사망 직전 계모 A씨가 【4일 오후】알루미늄 선반 받침봉으로 C군의 온몸을 수십차례 때림, 【5일 오후 5시~이튿날 오전 9시 25분】16시간 동안 C군 눈을 옷으로 가린 뒤 의자에 커튼 끈으로 결박, 【6일 오전 9시 25분】플라스틱 옷걸이로 C군 온몸을 수십차례 때림, 【6일 오후 1~3시】 C군을 의자에 다시 묶음 등 학대한 과정을 설명하고 ‘미필적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강변했다.일기 “말 안 듣고 꼬락서니 부렸다” 자책“나 있으면 다 불행해진다. 죽고 싶다”계모 “나쁜 일만 적은 거 같다” 변명 그런데도 C군은 일기에서 자신을 자책했다. “어머니(A씨)께서 오늘 6시 30분에 깨워주셨는데 제가 정신 안 차리고 7시 30분이 돼서도 (성경을) 10절밖에 안 쓰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똑바로 하라고 하시는데 꼬라지를 부렸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라고 썼다. 또 “어머니께서 오늘 (나를) 의자에 묶고 나가셨는데 정말 끔찍했다”며 “내일은 하라고 시키시는 것만 할 것이다. 다시는 묶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고 토로했다. 2022년 12월 28일 일기에는 ‘나는 죽어야 돼’라는 제목으로 “나는 죽어야 된다. 내가 있다면 모든 게 다 불행해진다. 나는 빨리 죽을 것이다. 치매가 걸려서 죽고 싶다”고 적었다. 사망 전날 자택 주변 CCTV에는 A씨에게 폭행당하고 의자에 장시간 묶여있다가 풀려난 뒤 절뚝거리며 편의점으로 걸어갔고, 음료수 3병을 산 뒤 앉아있다 A씨에게 발견돼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재판에서 “가족들과 나들이 가는 날도 여러 번 있었다”며 “잘못한 걸 돌아보면서 쓰도록 해 나쁜 일만 일기에 적은 거 같다”고 말했다. 또 “C군에게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가 있다”고 주장했다. C군의 4학년 담임교사는 “ADHD 행동은 없었다. 학업 태도도 우수했다”고 반박 증언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계모, 갓난아기 안고 법정 출석“남은 자녀 돌봐야” 선처 호소친모 “아들 옷, 내가 5년 전 사준 것” 1심을 맡은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류호중)는 지난해 8월 계모 A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하며 “A씨는 C군을 친조부모에게 맡기거나 필리핀으로 유학을 보내는 것을 검토했다. 홈캠의 학대 정황이나 C군의 일기장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는 검찰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부검 감정서 등에 C군 시신에서 외부 출혈과 장기 손상 등 사망의 원인으로 볼만한 손상이 없었고, 범행 도구와 공격 부위 등도 살해의 고의가 있다고 보기에 부족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친부 B씨에게 “아들 사망에 형사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방임과 사망 사이의 인과 관계를 무시할 수 없어 죄책이 매우 무겁다. 그러나 학대 정도가 심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연녹색 수의를 입은 A씨는 의붓아들이 숨진 지 3개월 뒤 구치소 수감 중 낳은 갓난아기를 포대기에 감싸 안고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 과정에서는 온몸이 멍과 상처로 얼룩 진 의붓아들 C군의 부검 사진이 공개되고, 이를 애써 외면한 채 자기가 낳은 갓난아기를 쓰다듬는 A씨의 모습이 씁쓸하게 대조됐다. C군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은 법정에 출석해 “계속된 둔력으로 인한 손상이 쌓여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속적으로 몸이 손상돼 아이가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검찰은 “연필, 가위, 컴퍼스에서 혈흔이 나왔다. C군이 16시간 동안 의자에 결박돼 있던 방에서는 소변이 담긴 휴지통이 있었다”고 범행의 잔혹성을 들어 A씨에게 사형, B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이에 훨씬 못 미치는 형이 선고되자 방청석에서 고성이 터졌다. 대한아동방지협회 회원들은 “(온몸이 멍 든) 아이의 몸이 증거”라고 소리쳤다. 울음도 터져 나왔다. 판사는 일부 방청객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C군의 친모는 선고 후 “도대체 어떻게 해야 살인죄가 인정되느냐. 억장이 무너진다”며 “아들이 죽을 때 입고 있던 옷이, 일곱 살 때 내가 사준 내복이다. 애한테 아예 신경 안 썼다는 거 아니냐”고 오열했다. 아동학대살해죄는 2021년 3월 이른바 ‘정인이 사건’으로 신설돼 사형·무기징역이나 7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징역 5년 이상인 일반 살인죄나 아동학대치사죄보다 형이 무겁다. 입양아 정인이를 상습 학대해 숨지게 한 여성은 살인죄로 기소돼 징역 35년을 확정 선고받았다. 2020년 6월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7시간 가둬 숨지게 한 천안의 계모는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돼 징역 25년을 받았다.아동학대 치사죄→살해죄 되나계모 형량 무거워질지 관심 커져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규홍)는 지난 2월 항소심을 열고 A씨와 B씨의 1심 형량을 그대로 유지했다. 재판부는 “상습적인 학대로 C군이 정서적으로 피폐해져 일기장을 보면 그 나이대의 아이가 썼다고 믿기 어렵다. 그럼에도 계속 학대했다”고 질책한 뒤 “연필, 가위, 컴퍼스 등으로 인한 국소적 상처로 사망을 촉진했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A씨가 사망을 예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살해의 고의를 역시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또 “심리 중에 굉장히 많은 엄벌 탄원서가 들어온 것도 참작했다”고 했다. 항소심 선고일인 이날도 A씨는 수의를 입은 채 수감 중에 낳은 아이를 포대에 싸서 껴안고 출석했다. 그녀는 항소심 첫 공판에서 “남아 있는 자녀를 돌봐야 한다. 감형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고법 앞에서 ‘A씨 부부의 엄벌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줄곧 1인 시위를 해온 C군의 친모는 항소심 선고 직후 취재진을 만나 “미안하다, 슬프다는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염치없는 엄마지만 재판이 이렇게(살해의 고의성 불인정) 되니 더 이상 엄마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끝내 눈물을 훔쳤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유사한 사건과 판례 등을 봤을 때 파기환송은 당연한 결과”라며 “다시 진행되는 재판에서는 살인의 고의성이 인정돼 그에 걸맞은 형량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처음보는 여성에 ‘사커킥’ 무차별 폭행 40대…검찰, 무기징역 구형

    처음보는 여성에 ‘사커킥’ 무차별 폭행 40대…검찰, 무기징역 구형

    새벽 시간에 처음 보는 여성을 골목으로 끌고가 발로 머리를 강하게 차는 등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한 40대 남성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19일 부산지법 형사7부(부장 신헌기) 심리로 열린 A씨의 강도 살인미수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 2월 6일 새벽 부산 서구 길거리에서 20대 여성을 골목길로 끌고간 다음 흉기를 보이며 물건을 빼앗으려다 여성이 반항하자 마구 폭행해 중상을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 여성인 A씨의 폭행 때문에 턱뼈가 부러지는 등 8주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상을 입었다. 이날 검찰은 “A씨는 일면식도 없는 여성에게 발로 머리를 차는 이른바 ‘사커킥’을 하는 등 30 차례 무차별 폭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이전에도 강도, 강간, 절도, 상해죄로 여러 차례 징역형을 살았고, 출소한 지 1년도 안 돼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A씨에게 법질서 준수 의지를 기대할 수 없고 폭력성, 재범 위험성도 매우 높아 더 이상의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A씨는 이날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구치소의 입감 중인 A씨는 기소된 이후 세 차례 공판에 공황장애를 사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6일 공판에서 재판부가 피고인 출석 없이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하자 처음 법정에 나타났다. 이날 A씨의 변호인은 “만취 상태에서 범행했고, 살해의 고의가 없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 [포토] 트럼프, 美공화 대선후보직 수락… 멜라니아-이방카 등판

    [포토] 트럼프, 美공화 대선후보직 수락… 멜라니아-이방카 등판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생애 3번째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최종일인 이날 밤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전당대회장)을 가득 메운 당원들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의 절반이 아닌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며 “믿음과 헌신을 가지고 여러분의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유세 중 당한 총격으로 생사의 위기를 넘긴 지 닷새만에 대중 앞에 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오늘 저녁 자신감과 힘, 희망의 메시지를 가지고 여러분 앞에 섰다”며 “4개월 후, 우리는 (대선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총격으로 다친 오른쪽 귀에 거즈를 붙인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4년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모든 인종, 종교, 피부색, 신조를 가진 시민들을 위한 안전과 번영, 자유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불화와 분열은 반드시 치유되어야 한다. 그것을 빨리 치유해야 한다”고 밝힌 뒤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하나의 운명과 공유된 운명에 함께 묶여 있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 시 추진할 정책에 대해 “대만, 한국, 필리핀 등 아시아에서 무력 충돌의 망령이 커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현 정부(바이든 행정부)가 야기한 모든 국제 위기를 종식”하고 “세계에서 평화와 화합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정책면에서 “파괴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를 즉각 끝낼 것”이라며 금리를떨어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취임 첫날 남부 국경을 봉쇄해 불법 입국자들의 미국행을 차단하고, 석유·천연가스 등 화석 에너지 시추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도중 발생한 자신에 대한 총격 살해 시도에 대해 “언급하기 너무 고통스럽다”며 생존 이후 “하나님이 내 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3회 연속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를 거머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과 함께 출마하는 11월5일 대선을 통해 4년만의 백악관 복귀를 노린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하며 연임에 실패한 뒤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4건의 형사기소를 당하고, 5월 성추문 입막음돈 제공 관련 회사서류 조작 혐의로 유죄 평결까지 받으며 정치적 위기에 빠졌지만 기사회생하며 대선 후보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 1일 연방대법원이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행위에 대한 형사 면책 특권을 넓게 인정하는 결정을 함에 따라 최대 고민이던 ‘사법 리스크’까지 거의 넘어섰다. 이어 주말인 지난 13일 유세장 피격 사건 이후 당 내부가 자신을 중심으로 강하게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11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여부를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등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한 지난 2020년 대선 때보다 승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도 내달 대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 의지 천명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에서까지 후보직 사퇴 요구가 나오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바뀌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리턴매치의 대결 구도 자체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 쏜 총알, 미국을 통합시키나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 쏜 총알, 미국을 통합시키나

    역대 가장 비호감 후보의 맞대결이라는 평가를 받던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피격 사건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논란으로 인기 절정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하던 도중 총에 맞았다. 21세의 암살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는 약 8발을 쐈고, 이 중 하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를 스쳐 지나갔다. 얼굴에 피를 흘리며 성조기 아래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은 21세기 미국 현대사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 양극화로 증가하는 정치 폭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극명하게 양분된 상황에서 언제 내전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 없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있었다.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 폴의 지난 5월 조사를 보면 미국인의 47%는 1860년대 남북전쟁과 같은 내전이 자신의 생애 중에 일어날 수 있다고 봤다. 공화당원의 내전 가능성에 대한 긍정 응답률은 53%로 민주당원의 40%보다 훨씬 높았다. 세계 총기의 40%가 미국에 있는 물리적 조건도 내전 가능성을 높인다. 미국에는 약 3억 9300만정의 개인 소유 총기가 있는데, 이는 전체 인구 3억 3000만여명보다 더 많은 숫자다. 대통령 암살 사건도 미국에선 낯선 일이 아니다. 235년 전 첫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 이후 미국의 많은 대통령은 암살 위협에 시달렸고 역대 4명의 대통령이 살해됐다.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그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그리고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살해당한 1960년대는 미국이 베트남과 전쟁을 치르던 시기였다. 지금도 미국이 직접 참전하지는 않았지만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언제든 정치 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는 폭풍전야의 고요 같은 긴장감은 있었지만 실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 미수 사건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귀 끝을 살짝 스쳐 지나간 총알의 궤적과 후보의 머리 움직임을 보여 주는 그래픽은 신의 숨결을 믿기에 충분하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43년 만에 전임 대통령을 향해 발사된 총알은 세계 민주주의의 심장을 겨눈 것이기도 했다.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들고 세계인의 우려를 낳은 피격 사건 이후 미국의 두 거대 정당도 상대방에 대한 비방을 자제하며 ‘통합’을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대선 후보 첫 텔레비전 토론에서 쉰 목소리로 말을 더듬으며 사퇴 논란을 낳은 바이든 대통령은 “통합”을 내세운 지 이틀 만에 태세를 전환했다. 수세에 몰린 대선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거짓말쟁이란 기존 민주당의 주장을 반복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암살 미수 사건을 낳은 비밀경호국(USSS)의 경호 실패가 여성이 수장이기 때문이란 여성 혐오적 의혹을 제기했다. 세계인이 미국 대선을 주시하는 이유는 그 결과의 정치경제적 파장이 어마어마할 뿐 아니라 미국인이 보여 주는 민주주의 수호 의지가 결국 인류의 민주주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2017년 “미국 것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Buy American, Hire American)고 외쳤던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 연설에는 신이란 단어가 5번 나온다. 귀에 붕대를 감고 피격 이틀 만에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을 영접한 듯한 모습이었다. 피격 사건이 미국 우선 정책과 고립주의만을 주장하기보다는 통합과 세계 발전에 대한 각성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게 세계인의 공통 희망일 것이다. 그가 만약 내년 1월 취임식 연설을 하게 된다면 8년 전보다는 신의 존재를 좀더 언급하길 바란다. 윤창수 국제부 전문기자
  • ‘시흥 슈퍼마켓 살인’ 피의자 “현금 훔치려다 범행”

    ‘시흥 슈퍼마켓 살인’ 피의자 “현금 훔치려다 범행”

    16년 전 경기 시흥의 한 슈퍼마켓에서 점주를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최근 구속된 가운데 현금을 훔치려던 게 범행동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18일 오전 이 사건 브리핑을 열고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한 A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2008년 12월 9일 오전 4시쯤 시흥시 정왕동의 한 슈퍼마켓에 침입해 점주 B(당시 40대) 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범행 이틀 전인 같은 달 7일 새벽 당시 임시로 거주하던 집 근처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깊이 잠이 든 B씨가 불러도 잘 일어나지 못하자 금고에 있던 현금을 보고 절도 범행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A씨는 사건 당일 흉기를 가방에 넣고, 마스크를 착용한 뒤 B씨가 잠들었을 만한 시간대인 오전 4시쯤 슈퍼마켓에 침입, 금고를 열어 현금을 훔치려고 했다. 이때 잠에서 깬 B씨를 본 A씨가 “돈만 가져갈 테니 가만히 있으라”고 했으나, B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저항해 가지고 있던 흉기로 B씨를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이 같은 A씨의 진술과 관련, 경찰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는지 등 사건 경위 전반에 대해 CCTV 분석 등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범행 후 주거지로 돌아가 혈흔이 묻은 옷을 갈아입고, 자신의 차로 대전과 진주를 거쳐 마산 본가로 가 은둔했다고 진술했다. 또 범행도구인 흉기는 대전의 고속도로에 유기했으며, 옷가지는 진주에서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2017년 제작한 수배 전단을 본 제보자가 지난 2월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지게 됐다. A씨는 지난 3차례의 경찰 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등 혐의를 부인했으나, 검거 사흘 만인 지난 17일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눈물을 흘리며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죄한다고 진술했다.
  • 이별통보 연인 살해 20대, 첫 공판서 “심신미약 정신감정 신청 검토”

    이별통보 연인 살해 20대, 첫 공판서 “심신미약 정신감정 신청 검토”

    그만 만나자는 연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20대 피고인 측이 첫 공판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A(22) 씨의 변호인은 1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허용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이날A씨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했지만, “피고인이 조현병 전력이 있어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을 수 있다”며 “정신감정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이별을 통보받고 피고인이 휴대전화로 다른 사건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검색하고 구매한 후 피해자를 불러내 살해하는 등 사전에 준비해 범행한 점 등으로 볼 때 재범 우려가 있다며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명령을 청구했다. 이날 법정에 나온 피해자의 언니는 “계획해서 흉기 들고 와 살해하고 도주한 사람이 어떻게 심신미약이라 할 수 있나.말이 안 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심신미약으로 감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감형되면 같은 범죄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피해자 가족은 재판에 앞서 지난 8일 A씨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A씨는 지난달 7일 오후 11시 20분 경기 하남시에 있는 여자친구 주거지인 아파트 인근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당일 피해자로부터 결별을 통보받자 피해자에게 잠깐 집 밖으로 나오도록 불러낸 뒤 10분 만에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B씨로부터 모욕을 당해 화가 난 상태에서 환청이 들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결과, 이별을 통보받은지 35분 만에 휴대전화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범인이 사용한 흉기 종류를 검색한 뒤, 이와 비슷한 흉기 4개를 구입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재판은 내달 13일 열린다.
  • “이별 살인범 신상공개 도와주세요” 탄원서 모으는데… 가해자는 ‘심신미약’ 주장

    “이별 살인범 신상공개 도와주세요” 탄원서 모으는데… 가해자는 ‘심신미약’ 주장

    ‘하남 교제 살인’ 사건 피해자의 대학 동기·선배들이 가해자 처벌 수위를 높여달라며 탄원서 수만 건을 모으는 등 사건 공론화에 나선 가운데 가해자 측은 첫 재판에서 조현병 전력을 들어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이별을 통보한 연인을 흉기로 찔러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A(22)씨의 변호인은 1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 허용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A씨의 변호인은 그러면서도 “피고인이 조현병 전력이 있어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을 수 있다”며 “정신감정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A씨가 이별을 통보받은 후 휴대전화로 다른 사건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검색하고 구매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준비한 점으로 볼 때 재범 우려가 있다며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명령을 청구했다. 피해자 B(20)씨의 언니는 재판 직후 취재진에게 “계획해서 흉기 들고 와 살해하고 도주한 사람이 어떻게 심신미약이라 할 수 있나. 말이 안 된다”며 분노했다. 이어 “우리 가족은 이 사건 이후 당연한 일상이 파괴됐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심신미약으로 감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건은 지난달 7일 오후 11시 20분쯤 경기 하남시의 B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인근에서 벌어졌다. A씨는 범행 당일 B씨로부터 결별을 통보받자 흉기를 준비해간 뒤 B씨를 집밖으로 불러내 살해했다. A씨는 경찰에 “자해를 위해 과도를 소지했고 B씨로부터 모욕을 당해 화가 난 상황에서 환청이 들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사 결과 A씨는 결별 통보를 받은 후 휴대전화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범인이 사용한 흉기를 검색하고 비슷한 흉기 4자루를 구입해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의 언니는 사건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A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폐쇄회로(CC)TV가 없는 사각지대에서 수차례 흉기를 휘둘렀다”며 “(동생의) 목과 안면, 손 등이 심하게 훼손돼 다량이 출혈이 있었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동한 119 연락을 받고 내려간 아빠와 오빠는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제 동생을 직접 목격했다”며 “얼마나 아팠을지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도 할 수가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B씨의 대학 동기·선배들은 엑스(옛 트위터)에 ‘하남 교제 살인사건 공론화’ 계정을 만들어 사건 공론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이 계정에는 전날 “현재 탄원서 4만 5000건가량 모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엔 ‘제 친구가 잔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신상 공개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된 바 있다. 글쓴이는 “A씨는 B씨의 전 남자친구다. A씨의 적극적인 구애로 교제가 시작됐다. 하지만 교제 19일 동안 B씨는 A씨의 지속적인 성관계 요구와 질투심에 부담을 느꼈다”고 밝힌 뒤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B씨는 학교에서 매우 밝게 지내고 교우관계도 좋았다. 대학 새내기였던 B씨는 학교가 끝나면 알바도 성실하게 하고 가끔은 친구들, 선배들과 놀기도 하는 평범하고 꿈 많던 대학생이었다”며 “법조인을 꿈꾼다고 수줍게 말하던 친구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글쓴이는 그러면서 “저희가 빈소에 도착했을 때 봤던 것은 B씨의 인생네컷 사진이었다. 고작 스무살, 영정사진을 준비해야 할 나이도 아니었기에 인생네컷을 대체됐다”며 “A씨가 더 무거운 처벌을 받는 것으로 떠나간 친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기를 바란다. A씨의 신상공개와 엄중한 처벌만이 유가족분들에게도 작게나마 위로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A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달 13일 열린다.
  • ‘16년 미제’ 시흥 슈퍼마켓 살인범 결국 자백 “금고 현금 보고 범행”

    ‘16년 미제’ 시흥 슈퍼마켓 살인범 결국 자백 “금고 현금 보고 범행”

    2008년 경기 시흥시의 한 슈퍼마켓에서 점주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40대가 범행 동기에 대해 처음 자백했다. 그는 현금을 훔치려다 들키자 살인까지 저질렀다고 밝혔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18일 브리핑을 통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한 A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2008년 12월 9일 오전 4시쯤 시흥시 정왕동의 한 슈퍼마켓에 침입해 점주 B(당시 40대)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이틀 전인 같은 달 7일 새벽 당시 임시로 살고 있던 집 근처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깊이 잠든 B씨가 불러도 일어나지 않자 금고에 있던 현금을 보고 훔치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사건 당일 흉기를 가방에 넣고 마스크를 착용한 뒤 B씨가 잠들었을 만한 시간대인 오전 4시쯤 슈퍼마켓에 침입해 금고를 열어 현금을 훔치려고 했다. 이때 잠에서 깬 B씨를 본 A씨는 “돈만 가져갈 테니 가만히 있으라”고 했으나 B씨가 저항하자 가지고 있던 흉기로 B씨를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경찰은 A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는지 등 사건 경위 전반에 대해 폐쇄회로(CC)TV 분석 등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씨는 범행 후 집으로 돌아가 혈흔이 묻은 옷을 갈아입고 자신의 차로 대전과 진주를 거쳐 마산 본가로 가 은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도구인 흉기는 대전의 고속도로에 버렸으며 옷가지는 진주에서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한다. 이 사건은 2017년 제작한 수배 전단을 본 한 제보자가 지난 2월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지게 됐다. 경찰은 제보가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해 약 5개월 만에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봤다. 경찰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4일 경남 지역의 집에서 나오던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지난 세 차례의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으나 검거 사흘 만인 지난 17일 눈물을 흘리며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죄한다고 진술했다.
  • “세상도 가짜, 아버지도 가짜” 흉기로 父 살해한 딸 징역 15년

    “세상도 가짜, 아버지도 가짜” 흉기로 父 살해한 딸 징역 15년

    환청과 망상에 시달리던 20대 여성이 자신을 나무라던 아버지를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형사12부(부장 김종혁)는 존속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올해 1월 울산 동구 자택에서 60대 아버지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현병을 비롯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A씨는 사건 당일 외출했다가 차량 소리 등이 시끄럽고 혼란스럽다는 이유로 화가 난 상태로 귀가해 거실에 있던 의자를 부쉈다. 이에 B씨가 “이런 식으로 하면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며 나무라자 밀어 넘어뜨린 뒤 가지고 있던 흉기로 목 부위를 1차례 찔렀다. 상황을 목격한 A씨의 어머니가 흉기를 빼앗고 신고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 사이 A씨는 다른 흉기를 가져와 B씨를 25차례 이상 찔러 살해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이 세상은 가짜고, 아버지도 가짜여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평소 환청, 망상이 심한데도 치료에 소극적이고 비협조적이어서 증상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어머니를 폭행해 조사받고 전혀 모르는 사람을 협박해 벌금형을 선고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자신의 직계존속을 살해한 범죄는 반인륜적이자 반사회적인 특성이 있어 형법에서 일반 살인죄보다 가중처벌하고 있다”며 “A씨의 가족이 극도의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고 A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 A씨가 조현병 등으로 인해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던 점 등도 참작했다”고 밝혔다.
  • 전직 프로야구 선수 ‘야구방망이’로 사람 죽였다…2심도 징역 20년 구형

    전직 프로야구 선수 ‘야구방망이’로 사람 죽였다…2심도 징역 20년 구형

    야구방망이로 채무자를 때려 숨지게 한 30대 전직 프로야구 선수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 20년이 구형됐다. 검찰은 17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부장 박진환) 심리로 열린 A씨(36)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1심 결심공판 때도 “A씨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로서 야구방망이를 사용해 사람을 살해했다. 수법이 잔혹하고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사안이 중대하다”고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A씨는 이날 최후 진술에서 “친구이자 동료로 10년 넘게 만난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나 자신이 밉다”며 “지난해 결혼해서 태어난 지 4개월 된 아들이 있다. 선처해주면 다시는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했다. 그의 변호인은 “잘못과 책임의 엄중함에 대해 할 말이 없지만 범행 직후 119에 신고한 점, 우발적이면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범행인 점 등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월 2일 오후 10시쯤 충남 홍성군 광천읍 B(40대)씨가 운영하는 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중 B씨가 “돈을 갚지 못하겠다”고 하자 야구방망이로 수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둘은 친한 사이로 B씨가 2억 4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범행 후 자수했다. 재판 때는 “범행을 저지른 것은 맞지만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7년 1월 프로구단 2군에 입단했으나 부상 등으로 같은 해 12월 계약이 종료돼 선수생활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3년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동료인 B씨와 매우 가깝게 지내왔다. 1심을 진행한 대전지법 홍성지원은 지난 4월 “A씨는 벌금형을 초과하는 처벌 전력이 없고 경제적 어려움 속에 자녀 출산까지 앞둔 상황에서 B씨가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자 실망과 분노로 판단력이 흐려져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B씨가 사망하고, 미필적으로나마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고,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어 A씨 가족의 어려움만 참작할 수는 없다”고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 “5명 독살 후 스스로 목숨 끊었다”…태국 호텔 6명 사망 사건의 전말 [핫이슈]

    “5명 독살 후 스스로 목숨 끊었다”…태국 호텔 6명 사망 사건의 전말 [핫이슈]

    태국 방콕 시내 5성급 호텔방에서 외국인 6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건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17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는 경찰 측의 말을 인용해 숨진 6명 중 한 명이 다른 사람들을 독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충격적인 사건은 16일 방콕 도심의 최고급 호텔 객실 안에서 벌어졌다. 이날 오후 체크아웃 시간을 넘겨서도 투숙객들이 나오지 않자 호텔 직원이 객실을 찾았다가 이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는 남성 3명과 여성 3명으로, 이중 4명은 베트남인, 2명은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밝혀졌다. 또한 객실 안에서 다툰 흔적이나 시신에서 타박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식탁 위에는 룸서비스로 시킨 음식이 가득 차려져 있었으나 손도 대지 않았으며 다만 차와 커피잔은 모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태국 경찰은 옆방에 투숙했다가 사라진 7번째 인물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에 나선 바 있으나 사건이 있기 전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대해 방콕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수사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범인은 숨진 6명 중 한 명으로, 5명을 독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사망자 6명 외에 객실에 들어온 사람은 없으며 건설 사업에 대한 투자로 인한 부채 문제가 살해 동기로 추정된다”면서 “어떤 종류의 독이 사용됐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사망자 중 미국인 2명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유가족들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이 사건이 강도나 우발적 폭행이 아니다”면서 “태국의 관광 산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출근길 옛 연인 살해범, 2심서 5년 추가 ‘징역 30년’

    출근길 옛 연인 살해범, 2심서 5년 추가 ‘징역 30년’

    법원의 접근 금지 명령을 무시하고 옛 연인을 찾아가 살해한 30대가 17일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이 추가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이날은 피해자가 목숨을 잃은 지 1주기가 되는 날이다. 서울고법 형사6-3부(부장 이예슬·정재오·최은정)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 살인과 스토킹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31)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계획적이고 잔혹한 범행 수법과 대법원 양형위원회 기준 등을 종합할 때 원심 형은 지나치게 가벼워 부당해 피고인의 양형 부당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1심보다 형량을 5년 늘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결별 요구 이후 피해자를 여러 차례 폭행하고 피해자의 딸이 다니는 유치원으로 전화해 소재를 확인하는 등 피해자를 신체·정신적으로 집요하게 괴롭히는 스토킹을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법에 마련된 모든 보호 조치를 강구했음에도 피고인은 앙심을 품고 흉기를 구매해 피해자 집 주변을 배회하며 범행 기회를 노리다 출근을 위해 걸어 나오는 피해자를 비상계단으로 끌고 가 범행했다”고 했다. 또 “피해자 어머니는 범행을 목격하고 막아보려고 했으나 못했고 6세 딸은 피범벅 된 피해자와 할머니를 목격해 트라우마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은 피해 회복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했다.A씨는 지난해 7월 17일 오전 5시 53분쯤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 복도에서 옛 연인 B(37)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A씨는 과거 폭행과 스토킹 범죄로 지난해 6월 “B씨로부터 100m 이내에 접근하지 말고 전기 통신을 이용한 접근도 금지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받고도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사촌 언니는 선고 뒤 기자회견에서 “피해자에게 만족스러운 형량이란 있을 수가 없다”며 “이 재판이 끝나면서 가장 허무한 것은 열심히 싸웠지만 동생이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은 국가가 묵인한 범죄”라며 “교제 폭력 처벌법 법안이 논의됐다가 폐지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얼마나 무수히 많은 아까운 목숨이 사라져갔는지 제발 생각해 올해 안에는 법안이 통과됐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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