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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지구 25년만 소아마비에 9일간 전쟁중단…인질 6명 구출 직전 살해

    가자지구 25년만 소아마비에 9일간 전쟁중단…인질 6명 구출 직전 살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25년 만에 소아마비가 발생하면서 백신 접종을 위해 1일부터 오는 9일까지 일시 휴전이 이뤄진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는 1일 오전 6시(한국시간 낮 12시)부터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위한 전투중지에 들어갔다. 휴전 기간 유엔과 가자 보건당국은 협력해 64만명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이번 정전은 세계보건기구(WHO) 등 요청을 이스라엘 측이 받아들이면서 인도적인 목적으로 이뤄졌다. 인도지원 물자의 반입이 어려워지면서 가자지구에서 25년 만에 소아마비 감염이 일어나자 유엔 등은 서둘러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예방접종은 경구 소아마비 백신을 각각 2차례 맞는데 2회차 경우 약 4주일 후에 투여한다. 병원과 학교 등 약 160곳에 접종소를 설치했으며 130만회분 백신이 케렘 샬롬 검문소에서 가자 중부 데일 알바라에 있는 창고로 반입됐다. 추가로 40만회분 백신이 도착할 예정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전투 중지를 인질 석방과 연결하는 휴전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예방접종 휴전 직전인 31일에도 가자 북부 병원 부근 등에서 작전과 공격을 전개해 상당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편 이스라엘군 당국은 31일(현지시간) 남부 가자지구 터널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인질 6명은 이스라엘군 진입 작전 직전에 살해됐다고 밝혀 분노를 낳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해군소장은 “초동조사에서 이들 인질이 이스라엘군 진입 직전에 무참하게 살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은 라파 터널에서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에 끌려갔던 이스라엘 인질 카이드 파르한 알카디(50)를 구출했다. 알카디를 찾은 터널은 이번에 인질들 시신을 발견한 곳에서 겨우 1㎞ 떨어진 지점으로 지하 20여m 깊이로 알려졌다. 사망한 인질은 허쉬 골드버그 폴린(23), 에덴 예루살렘(24), 오리 다니노(25), 알렉스 루브노프(32), 카멜 갓(40), 알모그 사루시(27)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이 내놓은 성명을 통해 “시신으로 발견된 6명 가운데 (미국계 이스라엘인) 허쉬 골드버그 폴린이 포함됐다”며 “망연자실하고 분노에 치가 떨렸다”고 비판했다. 알카디를 구한 뒤 이스라엘군은 부근에 다른 인질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 조심스럽게 작전을 펼쳤으나 인질 위치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하가리 대변인은 설명했다. 사망한 6명의 인질은 하마스 공격 당시 노바 음악 축제와 협동농장 키부츠에서 납치됐다.
  •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101년이 지나도 기억해야 할 간토대학살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101년이 지나도 기억해야 할 간토대학살

    일본 간토(관동)대지진으로 수많은 조선인이 유언비어로 학살당한 지 101년이 된 1일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이들을 추모하고 다시는 그와 같은 어리석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추도식이 도쿄에서 열렸다. 이날 도쿄도 신주쿠구 요쓰야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제101주년 관동대지진 한국인 순난자(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때 의롭게 목숨을 바친 사람) 추념식’이 개최됐다.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재일교포와 일본 정치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 희생된 이들을 추모했다. 매년 주일본 대한민국민단(민단) 측이 소규모로 추도식을 열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일 한국대사관 및 재외동포청의 후원으로 대규모로 진행됐다.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일본 수도권인 도쿄·가나가와·지바 등에 규모 7.9의 대지진이 발생했고 10만 5000여명이 사망했다.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유언비어가 퍼져 조선인 희생자만 독립신문 조사 기준 6661명에 달했다. 2008년 일본 내각부 중앙방재회의가 작성한 보고서는 “대지진 당시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각지에서 결성된 자경단이 일본도와 도끼, 쇠갈고리 등으로 무장한 채 재일 조선인들을 닥치는 대로 심문하고 폭행을 가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는 추도사에서 “지난해 관동대지진 발생 100주년을 계기로 그간 잊혀 가던 관동대지진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들이 한일 양국에서 재조명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일본 언론, 학계, 정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도 당시 많은 한국인이 무고하게 희생된 사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그대로의 역사와 정직하게 마주해야 한다는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어줬다”고 덧붙였다. 박 대사는 “많은 분께서 지적해주신 것처럼 이와 같은 불행한 참상은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 여야 정치인들도 추도식에 참석해 헛소문에 희생된 조선인들을 추도했다. 자민당 소속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한의원연맹 안보·외교위원장, 아오야기 요이치로 입헌민주당 국제국장 대리, 고이케 아키라 일본공산당 서기국장, 시오무라 아야카 입헌민주당 일한우호의원연맹 사무국장, 다니노 사쿠타로 전 주중 일본대사 등이 참석해 고인들을 기리며 헌화했다. 특히 자민당에서 전직 총리가 추도식에 직접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후쿠다 전 총리는 추도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추도식이 있다는 연락을 받아 이번에 처음 오게 됐다”며 “일본 사람들은 아쉽게도 (간토대학살에 대해) 사실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 일은 아픔은 아픔으로써 여기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한일 모두 그걸 제대로 생각하고 협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간토대학살의 진실에 대해 한일 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역사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조사는 필요하다”며 “그것만이 아니라 다른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도 더 적극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주호영 의원과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각각 근조화환을 추도식에 보냈다. 지난해 100주년 추도식에 직접 참석했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101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추모 메시지를 보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맡았던 재일교포 2세 음악가 양방언씨의 추모 공연도 이어졌다. ‘더 밸리 오브 어 스완’, ‘세레나데’ 두 곡을 피아노 연주한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간토대지진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고 그때 희생당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모 공연 후 이어진 헌화에서는 요코하마시 쓰루미구 쓰루미 경찰서의 오오카와 쓰네키치 서장의 유족도 함께했다. 간토대지진 당시 쓰루미 경찰서에서 한국인과 중국인 약 300명을 보호하고 있었는데 당시 오오카와 서장은 이들을 죽이려는 일본인 폭도를 막았던 인물이다. 한창 헌화가 이뤄지던 중 오전 11시 58분 101년 전 간토대지진이 일어난 그 시간이 되자 참석자들은 헌화를 멈추고 모두 묵념했다.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이 벌어진 건 분명한 역사적 사실임에도 일본 정부와 도쿄도는 여전히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 스미다구 요코아미초공원에서는 매년 시민단체 등에 의한 추도식이 열리는데 우익 성향의 고이케 도쿄도지사는 추도식 실행위원회가 요청한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 추도문을 올해로 8년째 거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지난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조선인 학살 사실 조사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 “정부 내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할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는 인식에 변함이 없다”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은 30일 사설에서 고이케 지사와 일본 정부에 대해 “잘못된 역사를 왜 외면하는가”라며 “사실을 직시하고 교훈으로 삼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도쿄신문은 “요코아미초공원 실행위는 ‘고이케 지사는 자연재해로 죽은 사람과 사람의 손에 목숨을 빼앗긴 사람을 한 데 섞어버리면서 희생자에 대한 존엄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항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 가자지구 인질 추정 시신 발견에 들끓는 이스라엘 “총리가 버렸다”

    가자지구 인질 추정 시신 발견에 들끓는 이스라엘 “총리가 버렸다”

    이스라엘군이 인질로 추정되는 다수의 시신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견하자 인질 가족 등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이스라엘 전체가 들끓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신 발견 소식에 “이제 이 전쟁이 끝날 때가 됐다”며 “나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우리는 휴전 합의 직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전투 중에 다수의 시신을 찾았다”며 “그러나 이중 인질 시신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소셜 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시신을 발굴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며 신원에 대해 추측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이들이 하마스에 붙잡힌 107명의 인질 가운데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델라웨어에서 “그들이 시신 신원을 확인하기를 바란다”며 “누구인지, 이름은 무엇인지 많은 추측이 있다. 가족들에게 통지되기 전까지 내가 지금 그걸 말할 자유는 없다”며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를 촉구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지난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 휴전으로 인질이 100명 이상 풀려났고 8명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조됐으며, 여전히 107명이 가자에 억류된 상태다. 이 중 103명은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기습 공격 때 끌려간 인질로, 33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은 시신 발견 소식에 분노하며 소셜 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조직했다. 베냐민 네탸나후 총리가 인질 구출 및 휴전 협상에 지지부진하다고 비판해 온 이들은 “네탸나후가 인질을 버렸다. 이건 이제 사실이다”라며 “나라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휴전 협상이 아직 타결되지 않은 데에는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군을 계속 주둔시킬지가 핵심 쟁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기와 물자 통로인 이곳에 자국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설 연휴에 부산서 친할머니 살해…인면수심 남매 징역 15년

    설 연휴에 부산서 친할머니 살해…인면수심 남매 징역 15년

    지난 설 연휴에 부산에서 70대 친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에게 징역 15년이 선고됐다. 지적장애가 있는 이 남성이 할머니를 살해하도록 부추긴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친누나에게도 같은 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 1부(부장 이동기)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남매에게 각각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공소사실을 보면 남동생인 A(24)씨는 지난 2월 9일 부산에 있는 친할머니 집에 찾아가 할머니를 폭행해 살해했다. A씨는 할머니와 말다툼을 하다가 할머니의 머리를 벽에 여러 번 부딪히게 하는 등 수차례 폭행하고 결국 질식해 숨지게 했다. 당시 A씨는 119에 “할머니가 화장실에서 쓰러졌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이 할머니의 몸에 있는 상처와 깨진 타일이 있는 화장실 등 현장 상황을 바탕으로 추궁하자 A씨는 범행을 자백했다. 할머니의 잔소리가 심하다는 이유였다. 누나 B(28)씨는 현장에는 없었지만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 과정에서 B씨가 동생과 전화를 주고받으며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수사기관은 B씨가 지적장애 2급인 남동생으로부터 친할머니를 살해하고 싶다는 말을 듣자 여러 방법을 제시하며 범행 동기를 강화했고, 사고사로 위장하는 방법까지 설명해 사실상 범행을 함께 수행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장애인 연금과 기초생활수급자 급여를 할머니가 관리하는 데 불만을 품고,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해 사고사로 위장할 방법을 여러 차례 논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 “동생이 할머니를 살해하고 싶다고 말하자, 누나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납 가루에 중독되게하거나, 곰팡이를 먹이는 방법을 제시했고, 실제로 곰팡이를 배양하기도 했다”면서 “자신을 믿고 의지하던 동생에게 사고사나 낙상사고로 위장할 방법을 알려주면서 동생이 범행에 이르게 했다는 점에서 행위지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재판 과정에서 B씨는 동생이 설 연휴 부산에 가기 전 기차역에서 동생을 말렸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한두 번 동생을 말렸다고 해서 범죄 실행이 단절되지 않았고, 평소 계속된 심리적 강화와 지배로 이 사건 범행에 이르렀다”며 B씨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동생에 관해서는 “지적장애가 있고, 할머니로부터 엄격한 경제적 통제를 받으며 두차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을 정도로 어려움이 있었던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 그러나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는 어떤 방법으로도 변명할 수 없고 살해 과정에서 할머니가 극심한 신체·정신적 고통을 느꼈을 것으로 보여 죄책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 스페인 유명 배우 아들의 휴양지 토막 살인 사건…태국 법원, 종신형 선고

    스페인 유명 배우 아들의 휴양지 토막 살인 사건…태국 법원, 종신형 선고

    스페인 유명 배우의 아들이 태국에서 동성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29일(현지시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AP통신 등은 태국 꼬사무이 지방법원이 이날 스페인 배우 로돌포 산초(49)의 아들인 다니엘 산초(30)가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유튜버이자 요리사인 다니엘은 지난해 8월 태국 휴양지 꼬팡안에서 콜롬비아 출신 성형외과 의사인 44살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체포됐다. 꼬팡안은 해변에서 열리는 ‘풀문 파티’로 유명하며 특히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섬이다. 법정에서 다니엘은 살해된 콜롬비아 의사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해 몸싸움이 벌어졌고, 넘어지면서 욕조에 머리를 부딪혀 숨졌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약 1년간 연인 관계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신을 절단해 육지와 바다 등에 버린 사실은 인정했다. 살인 직후 다니엘은 콜롬비아 의사가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 두 사람을 연결 짓는 증거를 확보해 그를 붙잡았다. 또 환경미화원들이 비료 포대에서 5㎏에 달하는 사체 일부를 발견하면서 다니엘의 실종 신고는 거짓이 되고 말았다. 태국 경찰은 다니엘의 범행 동기로 콜롬비아 의사가 연인 관계를 폭로해 망신을 주겠다고 위협하자 살인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다니엘의 아버지는 ‘언포기븐’, ‘에브리원 윌 번’, ‘샌드 & 파이어’, ‘목소리들’ 등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스페인 배우로 어머니 실비아 브론찰로도 배우로 활동했다. 태국 법원은 애초 사형을 선고했지만, 피고가 재판에 협조한 점 등을 고려해 종신형으로 감형했다. 태국은 계획적 살인 등 일부 범죄에 대해서는 사형을 선고하지만, 집행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태국에서의 마지막 사형 집행은 2018년 이뤄졌다.
  • “할머니도 레게 리듬에 덩실… 다문화주의 성공 상징 ‘노팅힐 카니발’”

    “할머니도 레게 리듬에 덩실… 다문화주의 성공 상징 ‘노팅힐 카니발’”

    “그릴에서 구워진 저크 치킨 냄새가 공기 중에 맴도는 거리에서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이 레게 리듬에 발을 구르고 활기 넘치는 젊은이들은 칭얼대는 광경을 보면 미소 짓는 것을 멈출 수 없어요.” 지난 24~2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영국 최대 포용성 축제 ‘노팅힐 카니발’에 기자로서는 처음, 총횟수로는 12번째 참가했다는 일간 가디언의 올리 티카레는 현장 분위기를 전한 기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올해로 56회째를 맞은 노팅힐 카니발은 2차 세계대전 이후 1948년에서 1971년 사이에 카리브해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윈드러시 세대’로 불리는 수십만명의 이주민에서 유래했다. 당시 이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인종차별이 이어지자 1958년 카리브해 이주민이 많이 살고 있던 노팅힐 지구 등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탄생한 카니발은 이후 다문화주의를 기념하고 여러 세대의 이주민과 그 후손이 영국 사회에 기여한 방식을 기념하는 축제로 발전해왔다. 노팅힐 카니발 최고 경영자인 매튜 필립은 로이터통신에 “이 행사는 영국 최대의 포용성 축제”라며 “우리는 차이보다는 우리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는 지난달 말 영국 북서부 사우스포트에서 3명의 어린 소녀를 칼로 찔러 죽음에 이르게 한 용의자에 대한 가짜 신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인종차별 폭동’이 전국으로 번진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열렸다. 앞서 해변마을 사우스포트의 댄스교실에 17세 청년이 들어와 6세, 7세, 9세 여아 3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사건 이후 극우파를 중심으로 범인이 ‘무슬림 망명자’라는 소문이 퍼졌다. 범인의 진짜 신상은 부모가 르완다 출신일 뿐 웨일스에서 태어난 영국인이었지만,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도 무슬림을 타깃으로 한 폭동이 이어졌다. 올리 티카레는 최근의 이런 인종 갈등에 비추어 볼 때 영국 다문화주의의 성공을 상징하는 노팅힐 카니발이 올해는 특히 더 필요하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노팅힐 카니발 행사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모인 일군의 사람들은 페인트와 오일을 몸에 뿌렸다. 이는 노예 제도로부터의 해방을 상징하는 것으로, 올해 카니발에선 공식적으로 제외된 퍼포먼스지만 전통을 재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런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다. 스웨덴에서 온 파비안은 가디언에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카니발에 10번째로 참석하고 있는 이유를 말했다. 노팅힐 카니발에서는 매년 사건·사고가 발생한다. 올해도 지난 25일 30대 여성 1명과 20대 남성 2명이 칼에 찔리는 일이 벌어졌다. 현지 경찰은 이날 총 103명을 체포했으며 경찰관 18명이 폭행을 당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런던 서부에서 자란 제이는 “제게 카니발의 포용성은 런던 생활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준다”며 “종종 반사회적 행동과 폭력이 일어나 매년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카니발 참석자 수를 생각하면 이런 사건은 드문 편이다. 그런 사건에만 집착하는 건 카니발의 포용성에 몸을 담그는 다수를 의도적으로 가리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 돌싱女 충격 사연·조폭 출신男 팬미팅… 범죄자에 성적 매력 느낀다는 ‘이 증상’ [넷만세]

    돌싱女 충격 사연·조폭 출신男 팬미팅… 범죄자에 성적 매력 느낀다는 ‘이 증상’ [넷만세]

    ‘나는 솔로’ 출연자 “수감중 의뢰인 사랑”마약구속 BJ, 팬미팅 성황 과거 사진 화제심리학 용어 ‘하이브리스토필리아’ 주목주로 여성에게서 많아…강한 남성성 끌려살인범 재판에 팬들 몰린 해외 사례 다수 범죄자에게 성적인 이끌림을 느끼는 증상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 ‘하이브리스토필리아’(Hybristophilia)가 29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기 짝짓기 예능 ‘나는 솔로’의 한 출연자가 수감 중 의뢰인과 혼인신고했던 사연을 밝히면서 관련 키워드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마약 혐의로 구속된 조직폭력배 출신 인터넷방송인(BJ)의 팬미팅 사진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22기 여성 출연자들의 자기소개가 그려진 ENA·SBS플러스 ‘나는 솔로’ 전날 방송에서 네티즌들의 이목은 특히 정숙(가명)이 전 남편과 만나게 된 사연에 집중됐다. 11년차 변호사로 두 번의 이혼을 겪었다는 정숙은 “부모님조차 혼인신고를 두 번 한 사실을 모른다”고 말하면서 “수감 중이던 의뢰인을 사랑하게 돼 혼인신고를 했고, 소송 끝에 지난해 12월 ‘돌돌싱’이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영화 같은 이 사연은 방송 직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더쿠’에서는 “억울하게 수감된 분이었던 거겠지… 라고 생각하련다”, “오직 잘생긴 얼굴만 보는 건가”, “PD가 박수치면서 캐스팅했을 게 눈에 보인다” 등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개드립넷’에서는 “조커랑 할리퀸의 변호사 버전이네”, “도대체 얼마나 잘생겼길래”, “변호사면 수감자가 어떤 사람들인지 누구보다 잘 알 텐데 본인이 좋다면야…” 등 반응이 나왔다. 하이브리스토필리아는 범죄자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껴 그에게 동조하거나 추종하는 증상 또는 그런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다. 특히 강도, 강간, 연쇄살인, 총기난사 등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대상으로 한 사례가 많다. 주로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범죄자가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나는 솔로’ 22기 정숙의 경우 어떤 종류의 범죄자와 결혼했던 것인지는 밝혀진 바 없어 하이브리스토필리아 사례로 분류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이브리스토필리아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꼽히는 테드 번디다. 그는 1974년부터 5년간 30명 이상의 여성을 살해했는데 귀공자스러운 외모로 언론에 노출된 후 엄청난 양의 팬레터를 받았고, 재판에도 많은 여성 팬들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07년 영국인 영어 강사를 살해한 뒤 2년 7개월간 도피 행각을 벌인 이치하시 타츠야가 체포된 후 그의 모습이 TV로 송출됐는데 이 장면 얼굴이 미남처럼 나오는 바람에 인기를 얻었다. 잔혹한 살해범인 이치하시에게 ‘잇치’라는 애칭이 생기는가 하면 재판 방청권을 웃돈 주고 구입하는 여성들도 생겨났다. 하이브리스토필리아의 대상이 반드시 잘생겨야 하는 조건이 있는 건 아니다. 1970년대 초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젊은 여성 6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강간한 에드먼트 켐퍼는 뚱뚱한 체격에 미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사건이 언론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추종자들이 생기기도 했다. 하이브리스토필리아가 관심을 모으면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최근 구속된 BJ 김강패(본명 김재왕·33)의 과거 팬미팅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에펨코리아’(펨코)에 이날 올라온 팬미팅 사진이 담긴 게시물은 40만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에는 가운데에 앉아 웃고 있는 김강패 뒤로 팬미팅에 참석한 수십명의 사람들이 보이는데, 김강패는 구속 전에도 조직폭력배 출신임을 알리고 인터넷방송을 하고 있었기에 이 같은 인기가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펨코 이용자들은 “여자들은 세 보이는 남자한테 끌리는 게 있다더라”, “솔직한 말로 같은 남자들끼리도 그런 거 나누는데 이성 눈에야 당연하다”, “서열 높은 남자 따르는 건 유전적 기질이라 어쩔 수 없다” 등 댓글을 달며 일부 여자들은 나약한 남자보다 범죄자여도 남성성 강한 남자에게 끌린다는 의견에 동조했다. 한편 인터넷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는 지난 26일 김강패의 채널을 영구정지 조처했다. 정지 사유는 ‘자체 기준 위반(사회적 물의 및 서비스 악영향)’으로 강강패가 사회적으로 중대한 물의를 일으키고 긴급 체포·구속됐다는 점 등을 고려한 조처로 알려졌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등산로 성폭행 살인’ 최윤종 무기징역 확정…사회와 격리

    ‘등산로 성폭행 살인’ 최윤종 무기징역 확정…사회와 격리

    서울 신림동 등산로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성폭행하기 위해 무차별 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윤종에 대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최윤종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최윤종은 지난해 8월 17일 서울 관악구의 한 산속 공원 둘레길 등산로에서 너클을 낀 주먹으로 30대 여성을 때리고,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았다. 여성은 현장에서 약 20분간 방치됐다가 맥박과 호흡, 의식이 없는 상태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발견돼 이틀 뒤 숨졌다. ‘강간상해’ 혐의를 적용해 그를 조사하던 경찰은 피해자가 숨진 직후 최윤종의 혐의를 성폭력법상 ‘강간살인’ 혐의로 변경해 적용했다. 재판 과정에서 최윤종은 피해자의 목을 조른 적이 없고 단지 입을 막았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최윤종이 범행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1심은 최윤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 10년간 정보통신망에 신상정보 공개 및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관련 기관에 10년간 취업제한,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도 명령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연령과 성향, 가족관계 등 양형 요소를 종합하면 생명 자체를 박탈하기보다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하는 무기징역을 선고해 재범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유족에게 사과와 자신의 잘못을 참회할 시간을 갖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심도 최윤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그릇된 욕망 해소를 위해 흉악범행을 준비·실행했다”며 “그 과정에서 범행을 멈추고 생명을 침해하지 않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도 살인에 이르러 죄책이 무겁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에게는 재범 가능성이 인정되기 때문에 생명 자체를 박탈해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수긍할 면은 있지만 사형은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죄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양형의 조건이 되는 여러 가지 사정들을 살펴보면, 상고 이유에서 주장하는 사정을 참작하더라도 원심이 피고인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전자발찌 부착 명령에 대해 “피고인에게 살인범죄를 다시 범할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의 부착을 명하고 준수사항을 부과한 원심의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설명했다.
  • 누구를 위한 나라?…‘女의사 강간 사건’ 시위대에 최루탄 쏜 정부[여기는 인도]

    누구를 위한 나라?…‘女의사 강간 사건’ 시위대에 최루탄 쏜 정부[여기는 인도]

    인도의 한 수련의가 자신이 일하던 병원에서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뒤 인도 전역에서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대 수천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가운데, 일부 시위대는 정부와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지난 9일 서벵골주(州) 주도 콜카타에 있는 한 국립병원에서 일하던 31세 여성 수련의가 저녁 식사 후 휴식을 위해 세미나실에 들렀다가 희생됐다. 희생자는 다음 날 아침 동료들에 의해 세미나실 연단에서 옷이 반쯤 벗겨진 채로 발견됐다. 몸 곳곳에서 광범위한 상처가 발견됐으며 특히 생식기 부위에서 고문에 가까운 부상이 확인됐다. 영국 BBC의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수천 명이 참여한 시위대가 콜카타 정부 청사로 행진하며 마마타 바네르지 서벵골 주지사의 사임을 요구했다. 현지 경찰이 사건 신고 접수 후 늑장 수사를 벌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위대가 정의를 되찾아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평화롭게 행진하려 했지만, 현지 경찰은 이들을 막기 위해 무력을 동원했다. 곤봉을 사용하거나 일부 구간에서는 최루탄과 물대포를 쓰기도 했다. 익명의 한 고위 경찰 관계자는 “최소 100명의 시위자가 폭력을 조장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석한 대학생인 나미타 고쉬는 AFP에 “경찰이 곤봉으로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하기 전까지는 평화롭게 시위할 의도가 분명 있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으로 번진 ‘의사 강간·살인 사건’해당 사건은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됐다. 서벵골주의 야당이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인민당(BJP) 측은 정부가 여성에게 안전하지 못한 환경을 조성했으며, 이로 인해 ‘의사 강간‧살인 사건’과 같은 범죄가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여성에 대한 극악무도한 행위는 엄격하고 신속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 대법원은 이 사건이 “국민의 양심에 충격을 주었다”며 당국의 수사 처리 방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의료 종사자를 위한 법률 부재도 문제로 지적됐다. 앞서 BBC는 “현재 인도에는 의료 종사자를 보호할만한 엄격한 법률이 존재하지 않는다. 25개 주에서 의료종사자에 대한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몇 가지 법이 있지만, 이와 관련한 유죄 판결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희생자가 늦은 밤 세미나실에서 휴식을 취한 이유이번 사건은 의료진 중에서도 특히 여성 의료진에게 매우 열악한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사건이 발생한 병원은 138년 전 개원한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병원 중 한 곳으로 곱힌다. 이번 사건으로 인도의 의료종사자에 대한 폭력 피해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BBC에 따르면 인도 의사 중 여성은 30%를 차지하며 간호 직원의 경우 전체의 80%가 여성이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콜카타의 해당 국립 병원은 매일 3500명 이상의 환자가 진료를 받으며, 수련의들은 과로에 시달리면서도 지정된 휴게실이 따로 없어 세미나실에서 휴식을 취해왔다. 희생자가 고문에 가까운 성폭행을 당한 뒤 세미나실에서 발견된 이유다. 콜카타 지역의 또 다른 오래된 국립 병원에서 일하는 마두파르나 난디는 BBC에 “병원은 언제나 우리의 첫 번째 집이었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집이 아닌 병원에 머물러야 한다. 그러나 병원이 이렇게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을 때, 몇몇 남성들이 내가 쉬고 있는 방으로 난입해 나를 만지며 깨웠다. 그들은 ‘일어나서 우리 환자를 좀 봐달라’고 요구했다”면서 “나는 당시에도 큰 충격을 받았지만, 병원에서 의사가 강간·살해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 [길섶에서] 과거와 헤어지기

    [길섶에서] 과거와 헤어지기

    과거와 헤어지는 방법을 알게 됐다. 머리가 복잡할 때면 과거를 떠올리곤 한다. “그때 좋았지”라거나 “그때 판단을 잘못했어” 하며 지난날을 반추한다. 그런데 고민을 더 키우는 회상은 문제다. 이런 고민은 ‘과거와의 이별’로 풀 수 있음을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 과거가 나를 붙잡고 있어 힘든 게 아니라 내가 자꾸 과거에 머물기 때문에 힘들다는 얘기다. 그러니 과거는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라고 한다. 시도해 볼 만하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방식으로는 과거와 헤어지기가 쉽지 않다. 타인에 의한 과거 왜곡 때문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로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딸아이 등 내 가족 얼굴이 음란물에 합성돼 돌아다닌다면 끔찍할 일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격 살해를 당하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과거 사진들을 급히 삭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나 때는 말이야”라며 과거를 떠올리며 훈계하는 사람은 ‘꼰대’로 취급받는 시대다. 그 꼰대 시절에 없던 기술이 사람들의 영혼을 해치고 있다. 기술이 약인지 독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박현갑 논설위원
  • 베네수엘라 부정선거 소식 전하는 AI 기자들 “속임수 아냐”

    베네수엘라 부정선거 소식 전하는 AI 기자들 “속임수 아냐”

    부정 선거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3선을 달성한 니콜라스 마두로(61) 대통령에 대한 의혹 보도를 인공지능(AI) 기자들이 이어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은 야권 지도자의 핵심 인사를 구금하고, 자신의 최측근들을 석유부 장관 등에 앉히는 내각 개편을 국영 TV방송을 통해 발표했다. 지난 7월 28일 대선 이후 한 달 동안 부정 개표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언론사 20곳에서 AI 기자를 내세워 관련 보도를 계속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에 반대하는 거리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언론인들은 구금되거나 직장에서 쫓겨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SNTP)에 따르면 7·28 대선 이후 9명의 기자가 테러 혐의 등으로 경찰에 연행됐다. 베네수엘라에서 테러 혐의는 최대 3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달 국영 방송사 VTV의 전 사장인 블라디미르 빌레가스는 왓츠앱 메신저에서 반정부 메시지가 발견된 직후 직원 약 100명이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AI 아바타를 이용해 마두로 정권이 부적절하다고 여기는 뉴스를 보도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반대 세력에 가한 탄압을 알려도 기사를 쓴 기자는 구속을 면할 수 있다. 콜롬비아에 있는 뉴스 사이트인 커넥타스의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후에르타스 이사는 “보도에 AI 기자를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속임수가 아니라 베네수엘라에서 우리 동료들이 겪고 있는 박해와 억압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 언론인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소방관”이라며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관이 불을 끄는 것처럼 그들은 최전선에서 사회가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보도를 대신하는 AI 기자들의 이름은 친구를 뜻하는 여성 기자 ‘라 차마’와 남성 기자 ‘엘 파나’다. 라 차마는 “보도를 계속하기 전에, 여러분이 눈치를 못 챘을까 봐 말하는데, 우리는 ‘진짜’가 아니다”라고 자신이 AI임을 공개한 뒤 첫 보도로 반정부 시위 소식을 전했다. AI 기자는 “시위가 일어난 지 2주도 안 돼 1000명 이상이 구금되고 최소 23명이 시위 중에 숨졌다”라고 알린 뒤 마두로 대통령 측이 제기한 야당 쿠데타설을 반박했다. 엘 파나는 “시위 희생자들은 모두 총기로 살해당했으며 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경찰관, 군인 또는 ‘콜렉티보’라고 불리는 무장 세력이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대부분의 희생자가 30세 미만으로 15세 청소년도 살해됐다면서 이발사, 경비원, 학생, 건설 노동자, 노점상,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 스포츠 코치 등 평범한 사람들이었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독립언론 카라카스 크로니클스는 기자들이 AI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재 상황에 대해 “소식통들은 입을 열지 않고 있고 언론인들은 정부의 보복이 두려워 익명으로 때로는 신분을 숨기고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살인범 출신 러 바그너용병, 사면받고 또 살인 후 또 참전

    살인범 출신 러 바그너용병, 사면받고 또 살인 후 또 참전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해 사면받은 살인범이 고향으로 돌아와 또다시 살인을 저질렀으나 이번에도 참전을 대가로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두 차례나 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남성이 모두 참전을 이유로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논란의 주인공은 러시아 키로프 노비 부레츠 출신의 이반 로소마킨(29)으로, 그는 지난 2019년 한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이듬해 14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그러나 지난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그의 운명을 바꿨다.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의 수장으로 지난해 8월 사망한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2022년 중반부터 러시아 전역의 교도소를 돌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6개월 간 싸운 뒤 살아 돌아오면 사면과 자유를 약속한다며 용병을 모집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운좋게 계약을 마치고 사회로 복귀한 용병들도 적지 않다. 살인범 출신의 로소마킨이 그 사례로, 그는 지난 2022년 9월 바그너그룹에 지원해 감옥에서 석방된 후 전장에 투입됐다. 이후 운좋게 기간을 채우고 사면돼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또다시 살인을 저질렀다. 지난해 3월 85세 할머니 율리아 뷰스키흐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과 살인을 저지른 것. 이후 그는 22년형을 선고받고 다시 감옥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로소마킨은 놀랍게도 지난 19일 감옥에서 풀려나 전장으로 갔다. 뷰스키흐의 손녀 안나 페카레바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할머니를 살해한 범죄자가 또다시 범죄에 대한 처벌을 피해 전쟁터로 갔다”면서 “그가 다시 풀려난 것은 정말 끔찍하다.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로소마킨이 풀려난 것은 우리 가족이 극심한 위험에 처해있음을 보여준다. 그가 돌아온다면 우리에게 복수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BBC는 우크라이나 또한 일부 수감자를 전쟁에 동원하고 있으나 살인이나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제외한다며, 러시아가 위험한 범죄자를 석방해 전쟁에 보내는 것은 러시아군대가 더 많은 병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 평생을 요코하마에서 간토대학살을 몸으로 알린 日 교사…고토 아마네

    평생을 요코하마에서 간토대학살을 몸으로 알린 日 교사…고토 아마네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는 호쇼지라는 작은 절이 있다. 일본의 평범한 절인 이곳이 한국인에게는 기억해야 할 장소인 데는 이곳에 1923년 9월 1일 간토대지진 발생 후 유언비어로 학살당한 조선인들의 위령비가 세워져 있어서다. 요코하마시립마이타중학교 사회과 교사였던 고토 아마네는 1972년 그 위령비를 보고 충격을 받아 그때부터 2024년 현재까지 가나가와현의 간토대학살의 진실 알리고 있다. 지난 14일 가나가와현 에비나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고토 아마네(76) 선생은 그날의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교사가 된 이듬해인 1973년 근무하던 중학교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던 호쇼지를 찾았고 그곳에서 당시 주지 스님으로부터 조선인 위령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고토 선생은 “오카야마현(일본 중남부) 출신인 내가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해서 자세히 알기는 어려웠다”며 “특히 요코하마는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지 않나. 그래서 그 후로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찾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일본 수도권인 도쿄·가나가와·지바 등에 규모 7.9의 대지진이 발생했고 10만 5000여명이 사망했다.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유언비어가 퍼져 조선인 희생자만 독립신문 조사 기준 6661명에 달했다. 2008년 일본 내각부 중앙방재회의가 작성한 보고서는 “대지진 당시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각지에서 결성된 자경단이 일본도와 도끼, 쇠갈고리 등으로 무장한 채 재일 조선인들을 닥치는 대로 심문하고 폭행을 가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고토 선생이 주목한 것은 사건 당시 썼던 지역 초등학생들의 ‘지진 재해 작문’이었다. 대피한 어린 학생들은 “경찰이 ‘조선인이 칼을 가지고 올 테니 죽여라’라고 말했는데 실제 조선인이 덮치는 일은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또 “만일에 대비해 여자아이들도 짧은 막대기를 지니고 있었다” 등이 적혀 있었다. 고토 선생은 “이 작문을 읽고 상황이 이렇게 심각했음에도 왜 이러한 일이 벌어졌는지 그 진실을 모른다는 것 또 그 사실이 공문서 등에 제대로 기록되지 않은 게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인 폭동은 존재하지 않는 사실무근인 유언비어였고 이를 믿고 학살한 것은 민족적 박해였으며 깊은 반성과 사죄로 속죄해야 할 일임을 가르치지 않고 방치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토 선생은 이처럼 조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실제 조선인 학살이 이뤄졌던 곳을 탐방하는 ‘필드워크’를 2004년부터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만이 아니라 성인도 참여하고 있고 2009년 교직을 떠난 후에도 필드워크는 계속되며 지난 6월 30일에도 실시했다. 고토 선생은 “학살이 있었던 현장을 방문함으로써 좀 더 가해 역사를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고토 선생은 평생에 걸쳐 요코하마에서 이뤄진 간토대학살을 정리한 ‘그것은 언덕 위에서 시작되었다’는 책을 지난해 발간하기도 했다. 간토대학살은 다음달 1일로 101주기를 맞는다. 하지만 일본에서 가해에 대한 역사 반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우익 성향의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도쿄대 교직원들과 시민단체의 요청에도 간토대지진 101주년 추도문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도쿄도지사 취임 후 8년 연속으로 추도문을 거부하고 있다. 고토 선생은 “사건이 일어난 지 100년이 지났지만 식민 지배에 대한 역사와 반성 없이 아직도 이 일은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소수자에 대한 보호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넓히기 위해 앞으로도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 백조 그림 속에 담긴 정치적 의미 [으른들의 미술사]

    백조 그림 속에 담긴 정치적 의미 [으른들의 미술사]

    얀 아셀린(Jan Asselijn, c.· 1610~1652)은 네덜란드 황금 시기의 작가라고만 알려져 있을 뿐 그에 관한 기록은 별로 없는 편이다. 다만 프랑스에서 태아난 그가 암스테르담에 정착했을 때 렘브란트와 친하게 지내며 렘브란트가 그려준 자화상이 있다고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가 그린 그림 한 점은 한 번 보면 절대로 잊을 수 없을 만큼 인상이 강렬하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는 렘브란트의 ‘야경’이 있는 곳에 그의 작품 ‘백조’가 전시돼 있다. 그림에 덧그려진 여러 글자이 그림에는 여러 글자들이 덧그려져 있다. 대체로 화가들은 자신들의 서명을 덧그린다. 아셀린 역시 자신의 이름 이니셜 A를 오른편 하단에 썼다. 그러나 이 그림에는 작가 서명 말고도 여러 글자들이 덧그려져 있다. 왼편 개 머리 위에는 ‘국가의 적’(de viand van de staat), 백조 다리 사이에는 ‘대 연금’(de raad-pensionaris), 둥지 속 알에는 ‘홀랜드’(Holland) 글자가 덧그려져 있다. 이 글자들 덕분에 이 그림에는 새로운 의미가 더해졌다. 푸드덕거리는 백조는 왼편 하단에 있는 개로부터 둥지를 보호하기 위해 둥지를 지키고 있다. 1800년 카탈로그에는 이 그림에 대해 ‘네덜란드 참사관 드 위트의 우화’라는 제목이 명시되어 있었다. 흰 백조는 적국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네덜란드 정치인 요한 드 비트(Johan de Witt·1625~1672)를 상징한다. 정치 명문가 출신의 잘나가는 정치인드 비트는 정치명문가 출신으로 네덜란드 정치계에서 승승장구한 인물이다. 1653년 드 비트는 28세의 나이로 대연금장(Grand Pensionary)이 되었다. 대연금장은 오늘날 총리에 해당하며 국왕 다음가는 지도자였다. 그러나 그가 정치 1인자가 되자마자 네덜란드는 1차 영국-네덜란드 전쟁(1652~1654)에 돌입했다. 외교적 협상 능력을 발휘했던 그는 영국과 평화 협정을 이끌어내 전쟁을 종식시켰다. 드 비트의 지휘하에 전쟁을 종식시키고 경제를 안정시키자 네덜란드는 황금기를 맞았다. 그러나 10년 후 해상 무역에서 마찰을 빚게 된 영국과 네덜란드는 다시 2차 전쟁(1665~1667)에 돌입했다. 또다시 드 비트의 뛰어난 판단과 협상 능력으로 2년간의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 협정을 맺었다. 이후 영국과 네덜란드, 스페인은 커져가는 프랑스를 경계하기 위해 삼국동맹을 맺었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프랑스와 영국 연합군의 공격을 받게 되었다. 바로 전에 맺은 삼국동맹은 이제 휴지 조각이나 다름 없었다. 유럽은 역사적으로 적군과 아군의 위치가 수시로 바뀐 곳이다. 이렇게 3차 영국-네덜란드 전쟁(1672~1674)이 발발했다.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희생양이 된 드 비트전쟁이 발발하자 드 비트는 네덜란드 군대를 이끌고 프랑스로 향했으나 전쟁에 패했다. 패배한 장군으로서 그는 대연금장을 사임했다. 그러나 성난 군중들은 드 비트 형제를 잔인하게 살해했으며 그러고도 분이 풀리지 않자 시장거리에 그들의 사체를 내걸었다. 드 비트는 정치적으로 살해당했으며 성난 폭도들의 민심을 잠재우기 위한 희생양이 되었다. 애국의 아이콘이 된 백조 그림드 비트 덕분에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네덜란드 황금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 다만 당시 시민들은 그의 가치를 몰라봤다. 이후 네덜란드 시민들은 드 비트의 노력과 자신들의 무지를 씻는 의미에서 성난 백조 그림에 드 비트의 영혼을 덧씌웠다. 그렇게 백조는 유명한 정치인을 상징하게 되었다. 이 성난 백조 그림은 적으로부터 네덜란드를 구한 정치인 요한 드 비트의 의미가 더해져 애국의 아이콘이 되었다. 비록 늦었지만 네덜란드인들은 드 비트를 기리게 되었다.
  • “초 단위로 때려…내 새끼 살해해 좋냐” 태권도장 5살 학대 사망 CCTV 본 유족 오열

    “초 단위로 때려…내 새끼 살해해 좋냐” 태권도장 5살 학대 사망 CCTV 본 유족 오열

    경기도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5살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태권도 관장의 재판에서 유족들이 오열했다. 유족들은 사건 발생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고 “관장이 아이를 초 단위로 때렸으며 보조 사범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기록했다. 유족 “고개 숙이지 마”…관장 “아끼던 아이였다”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의정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오창섭) 심리로 열린 30대 태권도 관장 A씨에 대한 첫 공판에서 숨진 아동 B군의 유족들은 검사가 공소사실을 말하는 동안 A씨를 향해 욕설을 하며 울분을 토했다. A씨가 고개를 숙이자 한 유족은 “고개 숙이지 마”라고 소리질렀고, 한 유족이 방청석에서 일어나 A씨를 향해 “내 새끼 살해해서 좋냐”고 소리지르다 쓰러져 재판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YTN에 따르면 유족은 CCTV를 열람해 A씨의 범행을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유족의 메모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저녁 7시 4분에 태권도장 내 놀이방에 들어온 관장 A씨가 B군의 얼굴을 발로 차고, 손으로 얼굴을 때리려 하자 B군은 사색이 됐다. 이어 A씨는 B군의 상의를 잡아당겨 다리 찢기를 반복했고 B군은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A씨는 B군의 이마와 얼굴, 등을 계속해서 때렸으며 A씨의 폭행이 “초 단위로 이어졌다”라고 유족은 적었다. A씨는 또 B군의 손을 잡고 돌려 다른 아이와 부딪히게 하고는, 급기야 돌돌 말아 세워져 있는 매트에 B군을 매달리게 했다. 이어 B군이 떨어지자 뒤집어서 매트에 발등을 걸어놓았고, 잠시 후 매트 안에 B군을 머리부터 거꾸로 넣었다. B군이 심하게 발버둥치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아무도 B군을 도와주지 않았다고 유족은 기록했다. B군이 매트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결국 다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됐으며, 옆에 있던 보조사범도 B군의 상태만 확인했을 뿐 적극적으로 구호조치를 하지 않았다. 결국 27분 뒤인 7시 36분에야 B군은 얼굴이 파랗게 변한 상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인공호흡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얼굴 등 계속해서 때려…보조사범도 방관이날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피고인은 피해 아동이 같은 또래에 비해 체격이 왜소해 외부 충격에 취약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습관적으로 학대했고, 피해 아동의 생명에 위험이 발생하더라도 상관없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사범과 함께 블록을 가지고 놀고 있던 피해 아동을 발견해 운동할 거냐고 묻고, 아동이 싫다고 하자 복부를 수회 때리고 피해 아동을 매트에 거꾸로 집어넣어 살해했다”고 밝혔다. A씨는 “평소 아끼던 아이에게 장난으로 한 행위였다”며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이어 재판부에 검찰이 주장하는 미필적 고의 부분에 대해서는 다툼의 여지가 있으며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12일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소재 자신의 태권도장에서 B군을 말아놓은 매트 안에 거꾸로 넣어 약 27분간 숨을 못 쉬게 해 11일 만에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군은 당시 “꺼내 달라”고 외쳤고 현장에 있던 도장 사범도 B군을 꺼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A씨는 B군을 방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B군을 매트 안에 방치하기에 앞서 얼굴과 몸을 여러 차례 때리며 학대 행위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 아내 살해하고 토막 시신 거리에 유기한 태국 남성 [여기는 동남아]

    한 태국 남성이 아내를 살해하고 훼손된 시신을 도로에 유기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타이라스 등 태국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6일 새벽 태국 치앙라이주 도이루앙 지역에서 발생했다. 26일 새벽 2시경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도로에서 훼손된 시신들을 발견했다. 오른쪽 다리를 제외한 훼손된 시신은 도로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시신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던 59세 여성 A씨로 확인되었다. 경찰은 현장을 통제하고 증거를 수집하면서 범인 검거에 나섰다. 폐쇄 회로화면(CCTV)을 확인한 결과, 당일 새벽 0시50분경 한 남성이 집에서 나와 골목길에 무언가를 버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 남성의 집을 포위한 뒤 자택에 머물고 있던 솜마이(59)씨를 발견했다. 솜마이 씨의 양손에는 피가 묻은 도끼와 검이 들려 있었다. 그는 횡설수설하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고, 경찰은 무력으로 그를 진압해 체포했다. 집 안 곳곳에서 혈흔이 발견되었고, 핏자국은 냉장고까지 이어졌다. 경찰은 냉장고 안에서 A씨의 오른쪽 다리를 발견했다. 솜마이 씨는 진술을 거부했지만, 경찰은 고의 살인 및 사체 은닉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솜마이 씨의 아들(31)은 사건 당일 저녁에도 가족이 함께 모여 저녁 식사를 했으며, 아무런 이상 징후도 없었다고 전했다. 저녁 식사 후 아들은 볼 일이 있어 집을 비웠고, 이튿날 새벽 6시경 집으로 돌아왔다가 어머니가 잔혹하게 살해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아버지는 평소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았고, 혼자서 술을 즐겨 마셨다”면서 “과거 정신 질환을 앓았지만,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들은 “A씨는 보통 혼자 지내면서 술을 마셨지만, 다른 사람을 해친 적은 없었다””면서 “이 사건은 우리 마을에서 발생한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솜마이가 과거 약물 남용과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정신 질환을 앓았으며, 과거에 치료를 받았으나 최근 치료를 중단했다가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밝히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피해자의 시신은 검사를 위해 치앙마이 주로 옮겨졌다.
  • “돈 갚아라”, 서산서 지인 흉기로 찌른 60대 긴급체포

    “돈 갚아라”, 서산서 지인 흉기로 찌른 60대 긴급체포

    27일 충남 서산에서 채무 관계의 지인에게 채무 이행을 요구하다 흉기로 찌른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산경찰서는 A(68)씨를 살인 미수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이날 0시 23분쯤 온석동 피해자 60대 피해자 B씨 거주지에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흉기에 찔린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다.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A씨는 112에 전화를 걸어 자수한 뒤 직접 경찰서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A씨로부터 수천만 원의 돈을 빌려 갔으나 갚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 “남자보다 유령과 함께 있는 게 더 안전” 인도 女배우 작심 발언

    “남자보다 유령과 함께 있는 게 더 안전” 인도 女배우 작심 발언

    인도 발리우드 배우 출신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트윙클 칸나가 “인도 여성은 남성보다 유령과 함께 있는 게 더 안전하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트윙클 칸나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최근 인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공포영화 ‘스트리2’(Stree2)에 대해 말하며 성폭행 사건을 언급했다. 최근 인도 콜카타 지역에서는 한 국립병원에서 근무하던 30대 여성 수련의가 병원 내부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당한 일이 벌어졌다. 용의자는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던 자원봉사자로 알려졌다. 이에 인도에서는 전국적으로 의사들이 파업에 나선 상황이다. 파업 후 병원들은 정상 운영을 재개했지만, 수련의들은 아직까지 비응급 의료 서비스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바드라푸르 지역 학교 화장실에서는 학교 청소 직원인 23세 남성에 의해 유치반 어린이 2명이 성적 학대를 당했다. 그러나 경찰과 당국의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자 이에 분노한 아이들의 부모와 지역 사회가 들끓고 일어나 약 2000명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사건들을 언급한 칸나는 “태어난 지 5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내가 어렸을 때 배웠던 것들을 우리는 아직도 딸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혼자 외출하지 마라, 남자 심지어 삼촌, 오빠, 이성 친구와 같이 나가지 마라, 밤에 혼자 다니지 마라 등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에게 말하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칸나는 “여성을 집에 가둘 것이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그때까지 이 나라의 여성은 어두운 골목에서 남자를 마주하는 것보다 유령을 마주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폭행 사건은 인도에서 고질적인 문제다. 인도에서는 지난 2022년 한 해에만 3만 1000여건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평균 85건꼴이다. 이는 지난 2021년보다 20% 증가한 수치로 성폭력 피해 신고 건수가 낮은 점을 고려한다면 실제 범행 건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인도에서는 여전히 성폭력이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다”며 “인도 내 여성 폭력 범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악명 높은 성폭행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사고로 익사한 8살 소년, 알고보니 살해 당했다…범인은 11살 소년

    사고로 익사한 8살 소년, 알고보니 살해 당했다…범인은 11살 소년

    8세 소년을 물이 가득 찬 구덩이로 유인해 익사시킨 혐의를 받던 10세·11세 소년들이 자신들의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에 살던 노아 부시(8)는 실종된 지 하루 만에 자신의 집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부시는 물이 고인 구덩이에 빠져있는 상태였고, 숨진 아이의 가족은 아이가 죽기 전까지 친구들과 놀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당시 사건을 조사한 당국은 아이가 놀던 중 실수로 구덩이에 빠져 익사했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부검 당시 숨진 아이의 몸에서는 어떤 상처도 발견되지 않았고, 사인은 익사로 밝혀졌다. 그러나 유가족은 타살 정황이 없다는 당국의 수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변호사와 함께 해당 사건의 전후 관계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이 사건에 10세·11세 아이 두 명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가족 측 변호인에 따르면, 사건 당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1세 소년은 피해 소년을 진흙 구덩이로 끌고 가 물속에 밀어 넣은 뒤 익사할 때까지 물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당시 곁에는 가해 소년과 동행한 또 다른 10세 소년이 있었으나, 이들은 피해 소년이 사망한 것으로 보이자 곳바로 죽음을 은폐하고 함께 현장을 떠났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해당 사건으로 열린 재판에서 가해자인 11세 소년은 자신이 살인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뒤 2년 형을 선고받고 구금 시설에 수감됐다. 해당 소년은 과실치사뿐만 아니라 단순 폭행 혐의로도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측 변호인은 “(가해자인) 11세 소년은 (피해자인) 노아 부시를 진흙 구덩이로 끌고 가서 물속으로 밀어 넣고, 결국 그가 익사할 때까지 머리를 짓눌렀다는 것을 인정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인종 차별적 동기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유가족 측은 법원이 가해 소년들에게 내린 ‘징역 2년형’은 죄질에 비해 너무 가볍다고 주장하고 있다. 숨진 소년의 어머니는 “제 아이는 고작 8살이었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조지아주에서는 (징역) 2년형을 잃어버린 삶에 대한 정의라고 부른다”면서 “이건 정의가 아니다. 내게는 평화도 위안도 없다”며 망연자실함을 감추지 못했다.
  • 英 매체 “신와르, 이스라엘 추적 피해 ‘여장한 채’ 민간인 사이에 숨어” [핫이슈]

    英 매체 “신와르, 이스라엘 추적 피해 ‘여장한 채’ 민간인 사이에 숨어” [핫이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여장한 채 민간인 사이에 숨어 들었다고 영국 주간지 ‘선데이 익스프레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 소식통들은 신와르가 최근 가자지구의 지하터널을 빠져나와 “여장을 한 채”(dressed as a woman)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 숨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불과 열흘 전에 신와르의 지하 은신처를 급습했으나 가까스로 그를 놓쳤다. 단 골드푸스 제98사단장(준장)은 “우리는 (신와르와) 가까이 있었다”며 “그의 지하 공간에 있었다. 거기 있던 커피가 여전히 뜨거웠다”고 말했다. 신와르는 이 같이 이스라엘군에 끊임없이 쫓기자 가자지구의 수많은 팔레스타인 난민들 사이로 눈에 띄지 않게 숨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의 전직 고위 관리로 여전히 신와르 추적 작전에 긴밀하게 관여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전문가인 샬롬 벤 하난은 “우리는 실제로 (신와르와) 몇 분 거리에 있던 경우가 한 번 이상 있었다”면서 “우리가 다른 제거 작전을 통해 알아낸 것처럼, 신와르는 한 번에 24~36시간 이상 같은 터널이나 지하 공간에 숨어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난은 이어 “그는 우리가 첨단 기술로 그런 지하 장소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자신이 실수하거나 자신의 위치를 아는 정보원이 우리에게 발각되면 자신이 붙잡힐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런 실수가 자신에게 치명적이지 않도록 그는 이동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소식통도 이 매체에 “현재 우리는 기술과 인간 정보(인간 자원으로부터 도출해 내는 모든 정보)를 사용해 그를 찾고 있다”며 “그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잔당을 찾아내고 공격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경고를 발령해 민간인들이 대피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국제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몇 주 동안 가자지구 특정 구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경고 발령은 신와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신와르가 민간인들 속에 숨어들어 이스라엘군이 통제하지 않는 곳으로 피신했을 가능성도 있다. 신와르는 지난달 31일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테헤란에서 살해당하자 뒤를 이어 하마스의 수장으로 선출됐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하고 주도해 가자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한 그는 이스라엘의 1순위 표적으로 꼽힌다. 이스라엘군 수뇌부는 신와르를 붙잡거나 죽이면 하마스의 정치적 계층이 최후의 타격을 받고 분열해 해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신와르는 최근 가자지구 휴전 조건으로 자신의 생명 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에 따르면 최근 휴전 중재국 간 대화에서 이집트의 한 관리는 미국 측에 “신와르는 자신의 안전과 생명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전달했다. 이는 휴전 합의 뒤 이스라엘이 신와르를 암살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와이넷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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