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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골프장 회원에 韓 정부 로비스트 있다”

    “연방정부 상대 로비스트 21명… 계약 관련 기업인도 50명 포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의 골프장에 로비스트,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몰려들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한국 정부의 로비스트도 트럼프 골프장에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는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뉴저지, 버지니아에 있는 트럼프 골프장 회원 명단 가운데 연방정부 계약과 관련된 기업인이 50명, 연방정부를 상대하는 로비스트 21명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은밀한 만남을 목적으로 회원으로 가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이 3개 골프장을 58회 이용했다. 신문은 트럼프 골프장 회원 4500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분석했다고 전했다. 회원 중에는 한국 정부 로비스트 외에도 9·11 테러 유족 소송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대리하는 변호사, 미 환경보호청(EPA) 규제와 직접 연관 있는 살충제 기업 CEO 등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골프장 초기 가입비는 10만 달러(약 1억 1300만원)이며 연회비는 수천만원이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재단 소유 골프장이 2015∼2016년 2년간 총액 6억 달러(약 6800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 정부윤리청(OGE)은 연방정부 계약 유관기업이 트럼프 골프장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 자체는 합법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 사임한 월터 샤웁 전 정부윤리청장은 ”골프장에서 설사 정부계약과 무관한 대화를 나누더라도 윤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대통령이 자기 소유 골프장 주변에 있다면 그들에게 사적이고 은밀한 접근을 허용해 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미국 내 제조업 CEO들을 백악관에 초청했을 때도 트럼프 골프장 회원인 군용레이더 제조사 CEO 로버트 메멀이 트럼프 대통령 바로 뒤에서 사진을 찍는 등 친밀함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캐나다 공항공단을 대변하는 한 로비스트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자신이 트럼프 골프장 회원이라고 자랑한 일화도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무언의 소통… 칠판의 정치학

    무언의 소통… 칠판의 정치학

    7일 오후 서울 금천구청 9층 차성수 구청장의 집무실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풍경은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대형 칠판(화이트보드)이었다. 구청장 방에 웬 칠판일까. 궁금해서 다가가 봤더니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구체화할 수 없다면 가짜다.’ 문화심리학자인 김정운씨의 책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를 읽다가 차 구청장이 직접 발췌한 대목이다. 차 구청장은 “지난 7년간 기초자치단체장을 하면서 추상적이거나 원칙적인 얘기를 하는 정치나 행정은 의미 없는 속임수, 가짜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책의 주제와는 다소 동떨어진 해석일 수 있지만,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정책이나 사업은 의미가 없다는 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애독가인 차 구청장은 책에서 절실한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칠판을 통해 직원들과 공유한다고 한다. 그는 “윗사람이 직접 얘기하면 잔소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대신 청장실에 들어서는 누구나 칠판을 보고 스스로 감흥을 얻도록 무언의 메시지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칠판의 정치학’이라 할 만하다. ‘구체화할 수 없다면 가짜다’는 문구가 그를 사로잡은 것은 자전적 경험 때문이다.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로 오랜 시간 강단에 섰던 차 구청장은 “청와대에서 시민사회수석을 맡았던 참여정부 시절 민관이 협력한 사회복지시스템을 만들라고 지시했는데 구청장이 돼서 살펴보니 그럴싸한 형식만 남아 있었다”면서 “민간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하고, 그저 관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형국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교수를 하다가 청와대에 가면 가장 밑바닥, 현장에서는 어떻게 일을 하는지 예측이 안 된다”며 “어떤 것이든 국민의 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래에서부터 나온 아이디어에 바탕이 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는 ‘보텀업’(상향식) 방식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가장 최근의 ‘살충제 달걀 파동’ 사건을 예로 들었다. 차 구청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에 있는 달걀 농장을 어떻게 다 점검할 수 있겠나”라며 “기준을 만들고 그에 따른 인력과 재정을 지자체에 나눠야 실질적인 관리 감독이 가능하다. 지금은 국민과 가장 맞닿아 있는 지자체가 그럴 권한도, 인력과 재정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애독가답게 차 구청장의 집무실엔 수백권의 책이 빼곡히 쌓여 있다. 교양서적은 물론, 구정에 도움이 될 만한 실용서적도 많이 읽는다. 특히 선진국의 지방자치나 풀뿌리 민주주의 성공 사례와 관련된 책은 백 리가 멀다 않고 구해서 읽고 구정에 적용하려 머리를 짜낸다. 그리고 감명을 받은 책은 직원과 주민에게 일독을 권한다. 지난주 구청의 신임 사무관들에게 추천한 책은 ‘민주주의의 정원’이다.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 연설문 담당 작가였던 에릭 리우와 사회 활동가 닉 하나우어가 정치를 아는 극소수가 필요 이상의 권력을 휘두르는 현실을 우려하며 썼다. 우리 모두가 정원사가 돼 민주주의를 가꿔야 한다는 얘기를 담고 있다. 차 구청장은 “정부가 획일적인 정책을 내놓는 게 아니라, 밑으로부터의 문제 해결을 모색해야 하는 시대”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예컨대 각 지방정부에 노인 주거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이냐고 한다면 금천구에서는 원룸 형태 임대 주택 1000채를 짓겠다고 말할 것”이라며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지자체가 있는데, 전국 어디에나 똑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지방선거를 통해 지자체장을 선출하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차 구청장은 책을 좋아하지만 책에 매몰되는 것도 경계한다. 그래서 현장을 찾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그에게 독서는 이동 중이거나 업무 중 잠시 짬이 날 때 하는 ‘자투리 독서’일 때가 많다. 그렇다고 그 독서의 질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나폴레옹은 전쟁터 말 위에서 책을 읽었고, 마오쩌둥은 대장정의 와중에서도 책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19세기 영국 총리 윌리엄 글래드스턴은 “나는 뜻밖에 생기는 1분을 그냥 흘려 버리지 않기 위해 항상 소책자를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고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닭 진드기 천연살충제 개발…GMO 기술 경쟁력 확보해야”

    “닭 진드기 천연살충제 개발…GMO 기술 경쟁력 확보해야”

    국책 농업기술 연구개발(R&D) 기관인 농촌진흥청이 인체에 무해한 방식으로 닭 진드기를 쫓을 수 있는 천연 살충제 개발에 나섰다. ‘살충제 달걀’ 파동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외선과 식물 추출물을 이용해 닭 진드기를 제어하는 기술을 긴급 연구과제로 정했다”면서 “닭 진드기는 모기와 같이 완전히 박멸하는 것이 어려워서 최대한 진드기 증식을 줄이는 방향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란계(알 낳는 닭)의 공장식 사육시설을 개선하고 질병 저항성이 높은 품종을 개발하는 동시에 동물복지 기준을 마련해야 근본적으로 가축 질병의 창궐을 막을 수 있다는 게 라 청장의 생각이다. 라 청장은 “쌀 공급을 줄이면서 농촌 소득 증가에 도움이 되는 2모작 체계를 널리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큰 것에 대해 라 청장은 “국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GMO 연구는 꼭 필요하다”면서 “다만 연구 단계에서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국민 공감대 없이 농지에서 일반 재배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버티던 대형마트… 달걀값 인하 ‘백기’

    ‘살충제 달걀’ 파동의 여파로 달걀 산지가격이 폭락하면서 대형마트들이 달걀값을 추가로 인하하고 나섰다. 이마트는 ‘알찬란 30구’(대란) 소비자 가격을 5980원에서 5380원으로 600원 내린다고 6일 밝혔다. 또 ‘일판란 30구’(특란) 판매가격도 7일부터 6080원에서 5480원으로 600원 인하한다. 홈플러스는 7일부터 대란 1판(30개) 가격을 5980원에서 5580원으로 400원 인하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7일부터 10일까지 달걀 10만판 한정으로, 1판 가격을 5980원에서 5480원으로 500원 할인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설] 뒷북에 무책임 공무의 결정판인 식약처

    생리대 불안이 첩첩산중이다. 살충제 달걀의 불안은 ‘저리 가라’다. 찜찜하다고 해도 피할 도리가 없는 생필품이 생리대인데, 돌아가는 사정은 갈수록 가관이다. 유해성 문제를 처음 제기한 여성환경연대의 시험 방법이 뒤늦게 논란을 낳더니 정부는 수습은커녕 기름을 더 끼얹는 모양새다. 오늘 당장 뭘 써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소비자들은 거의 자포자기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그제 여성환경연대의 생리대 유해성 시험 결과의 원본 자료와 제품명을 모두 공개했다. 이 단체의 공개로 릴리안 생리대 파동이 나자 식약처는 시험 결과가 과학적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폄하했다. 하지만 소비자 불안에 여성환경연대가 특정 제조사를 봐줬다는 의혹까지 겹쳐 혼란이 커지자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된 생리대 제품명을 모두 공개한 것이다. 사태가 시작된 날부터 지금까지 식약처는 선제적 대응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시민단체와 시험 결과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며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의 반복이다. 제품명 전체 공개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전수조사를 기다리라고만 하다가 비판 여론을 못 이겨 여성환경연대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그대로 발표만 했다. 그러면서도 “이 결과는 믿지 말라”며 “제품의 위해 정도에 대한 해석은 연구팀이 설명할 일”이라고만 한다. 등 떼밀려 제품명은 공개했으나, 판단은 소비자들이 알아서 하라는 방관자적 입장이다.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VOCs가 검출됐다고 공개된 생리대 제품 11개는 국내 5개 업체가 만든 것이다. 말이 좋아 5개 업체이지 시판 제품의 거의 전부를 생산하다시피 하는 곳들이다. 시험 대상이 아닌 다른 제품인들 안전할 리가 없다는 불안증은 더 커졌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고 있으니 업계는 업계대로 네 탓 공방을 시작했다. 식약처의 사전 허가를 받아 생산·공급했는데 왜 책임을 뒤집어써야 하느냐는 주장이다. 식약처가 전수조사를 위해 꾸린 생리대 안전검증위원회마저 신뢰성 시비가 일고 있다. 이 지경이라면 이달 말 전수조사 결과를 내놓은들 믿음을 줄지 의문이다. 생리대의 장기적인 사용 피해는 가습기 살균제 이상일 수 있다. 하루빨리 역학조사를 실시해 생활 화학물질 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손질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 심상찮은 추석 물가… 농축산물 두 배 더 푼다

    정부가 추석 물가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배추와 무, 사과, 배 등의 공급 물량은 평소보다 최대 2배까지 늘리고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이 직접 나서 농축산물 선물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 폭염과 폭우 등으로 채소류를 비롯한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한 데다 추석을 앞두고 축산물 가격도 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이런 내용의 ‘농축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이에 따라 사과와 배는 추석 전까지 평소 공급량보다 각각 2배 많은 물량이 시장에 쏟아진다. 사과와 배는 추석과 설에 총생산량의 절반가량이 소비되고 있다. 배추와 무의 공급량도 평소보다 각각 1.4배, 1.9배 늘리기로 했다.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전달보다 25.9% 급등한 만큼 정부와 농협의 비축 물량을 대거 풀어 밥상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취지다. 한우와 돼지고기도 평소보다 1.4배, 1.2배 많은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농산물 직거래장터와 축산물 이동판매장, 공영 홈쇼핑 등에서 제수용품과 농축산물 선물세트를 1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 축협은 5만원 이하 실속형 한우 선물세트 3000개를 판매할 계획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생산 기반이 회복되지 않은 달걀은 평년의 85% 수준이 시장에 공급되고 있으나 최근 ‘살충제 파동’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에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폭염과 폭우로 작황이 나빴던 상추와 시금치 등은 심으면 한 달 안에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이달 중순부터는 출하가 늘어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면서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추석 성수품을 중심으로 공급을 특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卵, 더는 못 내려” 대형마트 버티기

    “卵, 더는 못 내려” 대형마트 버티기

    대형마트 소폭 내려 5980원 “시세변동 즉각 반영 어렵다” 소비자 “내릴 때만 늑장대응” ‘살충제 계란’ 파동의 여파로 계란의 산지가격이 폭락했지만, 주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계란 소매가는 소폭 인하에 그쳐 소비자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5일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대란 1개의 산지 가격은 살충제 계란 파동이 있기 전인 지난달 11일 169원에서 발발 이후인 지난달 18일 147원으로 하락했다. 이어 22일 127원, 25일 117원, 30일 105원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져 40% 가까이 폭락했다. 30개 단위로 단순 계산하면 1판에 3150원 수준이다. 대형마트도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하했다. 이마트는 대란 30개들이 1판 기준으로 파동 이전 6980원에서 지난달 23일 6480원, 26일 5980원으로 모두 7.7% 인하했다. 홈플러스도 기존 6980원에서 24일 6380원, 26일 5980원으로 내렸고, 롯데마트도 23일 6980원, 26일 5980원으로 내렸다. 두 업체 모두 인하폭은 6.3%였다. 산지가 하락폭의 약 6분의1 수준에 그친 셈이다. 대형마트들은 산지가는 소매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수준의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판매 상품은 산지가격이 아닌 계란 농가나 집하장을 통해 형성된 공급가격으로 납품받는데, 산지가격이 하락했더라도 공급가격의 변동폭은 이에 못 미친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공급 농가 측에서 물량을 조정해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도록 관리하기 때문에 공급가격은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시세 변동을 소매가격에까지 반영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선식품 가격은 통상 일주일 단위로 원가 변동분을 반영하는데, 지난달 26일 판매가격을 인하한 뒤인 30일에 산지가가 추가로 하락했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은 아직 가격에 반영이 안 됐다”면서 “산지가격이 변동할 때마다 소매가격을 즉각적으로 바꾸면 시장 혼란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에 소매가의 변화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대형마트가 가격인하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기 전 계란 산지가가 171원일 때도 이마트의 30개들이 한판 소매가가 지금와 같은 598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산지가가 105원인 지금은 당연히 추가로 인하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주부 이모(58)씨는 “계란 가격을 올릴 때와 달리 내려야 할 때는 업체마다 서로 눈치만 보면서 늑장 대응을 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강동전통식품학교 올해도 열렸네

    먹거리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햄버거병’과 ‘살충제 달걀’, ‘E형간염 돼지고기’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햄버거를 먹은 초등학생들에게 집단 장염이 발생했다.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공포가 깊어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가 6일 건강한 먹거리 문화 보급을 위한 ‘2017년 강동전통식품학교’를 개강한다. 2014년 첫 개강을 시작으로 올해 4회차를 맞이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이번 전통식품학교는 먹거리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을 덜어 주고 건강하고 안전한 식문화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고 5일 설명했다. 강동전통식품학교에서는 전통식품 전문 강사를 초빙해 보리고추장 담그기, 막걸리 앉히기, 김치·동치미 담그기 등 가정에서 즐겨 먹을 수 있는 우리 전통식품에 대한 이론과 실습 교육을 총 12회에 걸쳐 제공한다. 교육은 명일근린공원 공동체텃밭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교육과정의 70% 이상 출석한 수료생들은 강동구청장 명의의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직접 수업에 참여해 주민들과 함께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재미를 느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속보] 문재인 대통령 “10월 2일 임시공휴일”…국무회의 통과 ‘열흘 황금연휴’

    [속보] 문재인 대통령 “10월 2일 임시공휴일”…국무회의 통과 ‘열흘 황금연휴’

    올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인 10월 2일(월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부는 5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관공서의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확정되면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완성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 국민은 추석 연휴와 함께 유례없는 10일간의 긴 연휴를 보내게 된다”며 “국민께선 모처럼 휴식과 위안의 시간이 되고, 내수 진작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임시 공휴일을 논의하는 게 한가한 느낌이 들지 모르지만 임박해 결정하면 국민이 휴무를 계획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며 “산업·수출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갑작스러운 어린이집 휴무 등으로 국민 생활에 불편을 줄 수도 있어 국민이 명절 연휴를 알차게 보내고 산업계에서도 사전에 대비할 수 있게 조기에 확정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0월 3일(화요일)은 개천절이고, 4일은 추석, 5일은 추석 다음 날, 6일은 대체공휴일이다.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면 이전 주말인 9월 30일(토요일)부터 10월 9일(월요일) 한글날까지 최장 10일을 쉴 수 있다. 앞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김진표 위원장은 7월6일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올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다. 지정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4일 정권교체 후 첫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 쉴 권리를 위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달라는 제안을 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8월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난해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날 다음날인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5월 5일부터 8일 일요일까지 나흘간 황금연휴를 보낼 수 있게 했다. 문재인 정부도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노동자의 휴식이 있는 삶이 중요하다”며 법정 근로시간 준수와 함께 대체공휴일 확대 등을 약속했다.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면 관공서 근로자, 즉 공무원들에게 효력을 미친다. 대기업들은 노사 단체협약·취업규칙을 통해 관공서의 공휴일과 임시공휴일까지 유급으로 쉴 수 있게 보장하지만, 중소기업 등은 그렇지 못한 곳이 많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연휴가 길어지면서 피해 보거나 오히려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세심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10일간의 긴 연휴로 소상공인·자영업자·영세 중소기업이 납품대금 결제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집중호우와 폭염 등 재해 피해에 대한 금융지원·보험금 지급 등도 차질이 없는지 살펴봐야 하며, 결식아동 등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와 임금 체불 방지 등 저소득 근로자에 대한 대책도 선제로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또 “일용노동자·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 등 연휴 기간에도 일하는 노동자와 연휴가 길어 매출에 타격받을 수 있는 자영업자 등에 대해서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편안하고 풍성한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물가·안전 관리 등 민생안정 대책도 꼼꼼히 추진해 달라”며 “올해 가뭄과 폭염 등으로 채소류 작황이 좋지 않고, 조류인플루엔자(AI), 살충제 계란 파동 등으로 생활물가 불안이 특히 심각한 만큼 추석 성수품 수급과 가격 안정에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교통·식품위생·재난대비·응급의료 등 모든 안전 분야에 대해 꼼꼼히 점검하고, 비상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충제 계란 독성 빼기 위한 ‘닭 다이어트’…살충제 수치 오히려 상승 ‘역효과’

    살충제 계란 독성 빼기 위한 ‘닭 다이어트’…살충제 수치 오히려 상승 ‘역효과’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온 산란계 농장들이 닭의 몸 속에 들어있는 독성을 빨리 빼기 위해 먹이를 대폭 줄이는 방법을 썼지만 역효과를 보고 있다.닭이 모이를 잘 먹지 못해자 계란도 낳지 못해 재검사를 못 받는가 하면 일부 농장에서는 계란의 살충제 수치가 오히려 높아졌다. 기준치를 웃도는 양의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출하를 중단했던 전국 52개 산란계 농장 중 지난 3일 기준 33개 농장이 허가를 받아 계란 유통을 재개했다. 살충제 계란 파문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계란 출하를 위해 살충제 성분 검사를 요청, 대기 중인 농장들도 있다. 하지만 체내에 쌓인 살충제 성분을 서둘러 배출시키겠다며 ‘닭 다이어트’에 나선 농장들은 오히려 상황이 나빠졌다. 사흘에 한 끼의 사료만 먹이는 극단적 방식인데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닭들은 정상적으로 알을 낳지 못한다. 사흘간 40개씩의 계란이 있어야 축산 당국에 살충제 성분 검사를 요청할 수 있는데 굶주리다 보니 이 기준도 맞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살충제를 썼다가 적발된 농장은 18곳이다. 이들 농장 중 평상시처럼 사료를 준 7개 농장은 이미 적합 판정을 받아 계란을 유통 중이다. 닭 다이어트에 나선 농장은 11곳이다. 이들 중 살충제 성분 검사를 통과한 농장은 2곳뿐이고, 나머지 9개 농장은 여전히 닭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있다. 충남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10개 농장 중 9곳은 평소처럼 사료를 주면서 계란을 생산, 유통 적합 판정을 받았다. 반면 닭 다이어트에 나선 나머지 1개 농장은 계란이 제대로 생산되지 않아 살충제 성분 검사를 요청하지 못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7개 농장 중 5곳이 살충제 검사를 통과했고 나머지 2곳이 여전히 닭 다이어트 중이다. 닭 다이어트에 나섰는데도 지난달 중순 전국 전수조사 때보다는 더 많은 양의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곳도 있다. 13만 5000마리의 닭을 키우는 충북 음성의 한 산란계 농장은 지난달 중순 전수조사 때 비펜트린 0.0627㎎/㎏ 검출되자 같은 달 19일부터 닭 다이어트에 나섰다. 하루 10만개씩 생산되는 계란을 처분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료 가격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 40개를 대상으로 지난 21일 살충제 검사를 했더니 첫 적발 때보다 더 높은 0.0879㎎/㎏이 검출됐다. 이 농장은 당초 2주일가량 닭 다이어트를 하다가 계란 성분 검사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기간을 보름가량 더 연장했다. 닭 다이어트를 하다가 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 중에서도 계란을 유통하지 않은 채 다이어트를 이어가는 곳이 있다. 하루 1번씩 3일 연속 치러진 검사를 통과, 계란 유통을 허가받았더라도 2주일 후 다시 같은 방식으로 시행되는 검사 때 살충제 잔류 허용 기준치를 넘어설 경우 처음부터 다시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것이다. 한 축산 전문가는 “다이어트를 시키면 닭 사육비를 절감할 수는 있겠지만, 체내에 쌓인 유해한 살충제 성분이 더 빨리 빠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살충제를 언제 뿌렸는지가 중요하다”며 “살충제 성분이 소멸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유해 생리대 의혹, 속 시원하게 밝혀라/조현석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유해 생리대 의혹, 속 시원하게 밝혀라/조현석 사회부장

    살충제 달걀에 이어 유해 생리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부작용 논란이 제기된 깨끗한나라의 ‘릴리안’의 피해자 3000여명이 90억원대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조만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생리대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면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최근 생리대 위해성 논란과는 별도로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여성환경연대를 둘러싼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다. 발단은 여성환경연대가 강원대 김만구 교수 연구팀에 10종의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사를 의뢰했는데 이후 릴리안의 명단만 공개된 것에서 비롯됐다. 이를 두고 깨끗한나라의 경쟁업체인 유한킴벌리 임원이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이런 배경에는 여성환경연대 홈페이지에 ‘생리대 전성분 표기 모니터링 결과’ 유한킴벌리만 ‘비교적 우수한 기업’에 선정되는 등 오해를 살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강원대에서 수행한 독성물질 농도검사 결과를 여성환경연대가 인체에 유해하다고 섣부르게 발표한 배경도 납득이 되질 않는다. 강원대 연구팀은 “독성 검사를 했을 뿐 인체 유해성 여부를 판단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생리대에 대한 인체 유해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없기 때문에 특정 제품의 농도가 높게 나왔다고 반드시 유해하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는 것이다. 강원대 연구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회용 생리대의 평균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TVOC)은 중형 생리대가 4185㎍/ea였다. 그런데 TVOC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면 생리대 제품에서 오히려 일회용 생리대보다 무려 2.7배나 많은 1만 1487㎍/ea가 검출됐다. 연구팀은 면 생리대를 정제수 세탁 처리와 삶음 처리 했더니 평균 TVOC가 각각 72%, 9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일회용 생리대의 대체품으로 면 생리대를 삶아 사용한다면 인체에 노출되는 화학물질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강원대에 검사비로 건넨 220만원에 대해서도 포털 사이트 펀딩으로 마련했다는 여성환경연대의 발표도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동안 먹거리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적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1989년 ‘우지(牛脂) 라면 파동’, 2000년 ‘중국산 납꽃게’, 2008년 ‘중국산 멜라민 분유 파문’ 등이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유해 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1998년 ‘포르말린 통조림’ 사건과 2004년 ‘쓰레기 만두 사건’의 경우 뒤늦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포르말린 통조림 사건은 업체 대표가 구속되고 업체가 도산했지만 대법원에서 ‘포르말린은 자연 상태의 식품에도 존재하고 인위적으로 첨가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쓰레기 만두 사건에서는 한 업체 대표가 무고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이 사건 역시 법원은 인체에 유해하다는 근거가 없다며 무혐의 판결했다. 위해성 생리대 논란는 여성환경연대가 지난 3월 유해 생리대 문제를 제기했지만 보건 당국이 이를 귀담아듣지 않아 사태가 커진 측면이 있다. 늦었지만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가 5일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힌다고 한다. 여성환경연대가 최근 쏟아지는 의혹에 대해 억울한 부분이 있겠지만 식약처에만 책임을 넘길 것이 아니라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시민단체가 국민들의 더 많은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잘못이 있다면 이를 정정하는 데 결코 인색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이다. hyun68@seoul.co.kr
  • 홍수에 산업폐기물 저장지 손상…독성물질 유출 공포 떠는 텍사스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미국 텍사스주가 유독성 물질 유출 가능성으로 인한 2차 피해 공포에 떨고 있다. CNN 등은 3일(현지시간) 텍사스주의 41개 유독성 폐기물 저장지 가운데 13곳이 하비로 인한 홍수로 심하게 손상됐다고 미 환경보호국(EPA)을 인용해 전했다. EPA가 확인한 피해 지역에는 석유화학 회사를 비롯해 살충제, 산업 폐기물 등을 다루는 공장이 들어서 있다. EPA는 항공사진을 통해 13곳의 폐기물 저장지 시설물이 심하게 손상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잉글사이드의 팰컨 리파이너리, 코퍼스 크리스티의 브라인서비스 등 폐기물 저장지 2곳에 대한 오염 여부만 현장 조사했을 뿐 나머지 11곳에는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EPA 관계자는 “공장지대에 물이 차서 조사반이 안전하게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물이 빠지는 대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스턴 당국은 물이 빠지는 속도를 고려하면 10~15일이 지나야 작업 가능한 수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PA는 “텍사스 내 4500개 식수원 중 절반 이상인 2300개가 하비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514개의 시스템이 완전하게 작동하고 있다”면서 “166개 식수원의 물은 끓여서 사용해야 하며 50개는 폐쇄했다. 나머지 식수원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으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2469개의 폐수 처리 시설 중에서는 1656개만 정상 운영되고 있다. EPA는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EPA가 수질 오염 가능성을 최우선에 두고 후속조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시민들은 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물이 피부에 닿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P통신은 이날 지난달 31일 연쇄 폭발사고가 났던 휴스턴 해리스카운티 화학제품 제조사 아케마가 소방당국과 합의해 추가 폭발이 우려되는 ‘유기과산화합물’ 컨테이너 6개를 자진해서 폭발시켰다고 전했다. 유기과산화물은 플라스틱, 건설자재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연소해 폭발 또는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하비로 인한 폭우로 주전원장치와 보조발전기가 꺼져 컨테이너 9개의 냉방이 중단됐고 앞서 3개의 컨테이너가 폭발했다. 해리스카운티 소방당국 관계자는 “6개 컨테이너에서 불완전 연소가 시작되면서 유해물질 배출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추가 피해를 막으려고 주민들을 대피시킨 가운데 컨테이너를 폭발시키는 ‘적극적 조치’를 취했다. 이번 폭발로 인한 대기 오염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못 믿을 정부 ‘달걀 판정’

    정부가 적합 판정을 내린 달걀 농장에서 출하된 달걀에서 농약 성분이 기준치의 24배나 검출됐다. 부산시는 사상구의 한 달걀 판매업소가 경남 양산의 농가로부터 받은 달걀 1800개에서 살충제 농약 성분인 비펜트린이 ㎏당 0.24㎎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정부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은 달걀 농가에서 생산한 달걀의 수집판매업소 43곳과 대형 유통업소 5곳 등 48곳에 대해 농약 검사를 벌였다. 이번에 검출된 비펜트린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치 ㎏당 0.01㎎의 24배에 달한다. 시는 비펜트린이 검출된 달걀 전량을 수거해 폐기했다. 또 이번 검사에서 부산 강서구의 한 대형판매업소가 경북 김천 농가에서 들여온 달걀 7650개에서는 농약 성분인 비프로닐이 ㎏당 0.01㎎이 검출됐다. 비프로닐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은 없고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당 0.02㎎을 기준치로 삼고 있다. 이번에 검출된 비프로닐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비프로닐 달걀은 기준치 이하라도 검출되면 폐기 조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농약 적합 농가에서 생산된 달걀은 제한 없이 유통 가능해 이번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미 비프로닐이 검출된 달걀은 전량 판매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적합 판정 농장 계란서 농약 기준치 24배 검출

    적합 판정 농장 계란서 농약 기준치 24배 검출

    정부가 적합 판정을 내린 계란 농장에서 출하된 계란에 농약성분이 기준치의 24배나 검출됐다. 부산시는 사상구의 한 판매업소가 경남 양산의 농가로부터 받은 계란 1800개에서 살충제 농약 성분인 비펜트린이 ㎏당 0.24㎎이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부산시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살충제 농약이 검출되지 않아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 수집판매업소 43곳과 대형 유통업소 5곳 등 48곳에 대해 농약 검사를 벌였다. 이번에 검출된 비펜트린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치 ㎏당 0.01㎎의 24배에 달한다. 부산시는 비펜트린이 검출된 계란 1800개를 전량 수거해 폐기했다. 또 부산 강서구의 한 대형판매업소가 경북 김천 농가에서 들여온 계란 7650개에서는 농약성분인 비프로닐이 ㎏당 0.01㎎이 검출됐다. 비프로닐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은 없고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당 0.02㎎을 기준치로 삼고 있다. 이번에 검출된 비프로닐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비프로닐 계란은 기준치 이하라도 검출되면 폐기 조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농약 적합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은 제한 없이 유통 가능해 이번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미 비프로닐이 검출된 계란 전량 판매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비프로닐을 과다 섭취하면 어지럼증·구토·복통·두통·현기증 등 독성물질오염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신장 등 인체 내부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농식품부에서 안전하다고 판정한 생산농가의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며 “농식품부에 계란생산 농가에 대한 검사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평택 미군기지 단독주택수요 급증…미군렌탈하우스 ‘엘리시움’ 각광

    평택 미군기지 단독주택수요 급증…미군렌탈하우스 ‘엘리시움’ 각광

    8.2 부동산 대책과 북한 핵문제 리스크, 초저금리와 살충제계란 파동에 따른 급격한 소비경기 위축 등으로 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까지 패닉상태에 빠지고 있지만 렌탈하우스 시장에서 미군들을 대상으로 한 고급 타운하우스의 수요는 여전히 폭발적이다. 미군렌탈하우스 업력 20년의 더플랜그룹이 시행하고 유원건설이 시공을 맡은 엘리시움은 주한미군을 겨냥한 고품격 영외주거 공간이다. 평택미군기지에서 초인접한 미군렌트하우스 엘리시움은 △두리엘리시움(307㎡·93평 단독 66세대, 다세대 4세대) △안정리엘리시움(307㎡·93평 단독 9세대, 280㎡·85평 단독 6세대) △송화리엘리시움(198㎡·60평 단독 15세대) △원정리엘리시움(307㎡·93평 단독 2세대) △석근리엘리시움(280㎡·85평 단독 3세대) 등 5개 현장 105세대 대단지 타운하우스로 조성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평택 부동산중개업계 따르면 지난해 3.3㎡당 80만원 안팎이던 팽성읍 안정리 등 미군 부대 인근 주거지역 땅값은 250만~300만원으로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평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과 수도권 투자자들은 물론 지방에서도 임대를 목적으로 투자를 하겠다는 수요자들이 발길이 늘었다”며 “미군기지 이전과 글로벌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단행 등 잇단 개발호재로 앞으로 수년 이상 평택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분양 관계자는 “주한미군의 평택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미군렌탈하우스로 시선이 집중돼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게이트권으로 불리는 직주근접성과 평형대의 희소성, 차별화된 설계와 임대관리 능력 등을 볼 때 엘리시움은 빠른 시일 내 분양이 마감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엘리시움은 반드시 영외거주를 해야 하는 군무원 등을 대상으로 넓은 정원과 사생활 보호를 우선시 하는 미군의 입맛에 맞춰 특화설계된 그랜드 타운하우스 단지다. 평택 팽성읍 두리와 안정리 등에 위치한 ’엘리시움‘ 형태의 미군렌탈하우스가 미 군무원 임대수요의 60%를 차지한다. 분양과 관련한 원스톱서비스를 받기 때문에 투자자는 말도 제대로 안 통하는 미군들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 미군 주택과에 등록된 미군렌트 전문부동산중개업체인 골든스타리얼티를 통해 계약을 체결한다. 미국 군인이나 군무원 개인과 직접 계약하는 게 아니라 미군 주택과와 계약을 체결하고 월세와 관리비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임대료가 밀릴 우려가 없다. 또 더플랜그룹 산하 자회사들이 임대와 시설관리를 다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실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일반 오피스텔에 비해 10배 가량의 임대료를 챙길 수 있고 그나마 월세를 매년 선불로 한번에 받을 수도 있다. 수요층도 탄탄하다. 캠프 험프리스에서 영외거주하는 미군·군속·군무원·민간 기술자·군인 자녀·학교 교사뿐만 아니라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임대 사업을 할 수 있다. 9월 본격 분양에 착수한 엘리시움은 대규모 타운하우스 위용이 입소문을 타면서투자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견본주택의 건물골조 공사 등이 한창인 가운데 지난주에만 홍보관과 샘플하우스 방문객이 8월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입지와 미군이 선호하는 대단지 타운하우스 설계로 향후 프리미엄이 급상승할 것이란 말이 나돌면서부터다. 엘리시움 분양 관계자는 “부동산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평택미군렌탈하우스 등의 부동산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마땅한 금융, 경매, 임대부동산 투자처가 없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인기 높은 엘리시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에서 견본주택이 세워지고 있으며, 안정리에 위치한 홍보관에서 분양에 관한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퍼블릭 IN 블로그] 살충제 달걀 파동 뒤엔 식약처·농식품부 ‘불편한 관계’가 있었다

    “저희가 어디 가서 하소연하겠습니까. 억울한 부분이 있어도 때리는 대로 맞는 거죠.” # 늦장 대응 비난… “억울해도 하소연할 데 없어” 지난달 30일 한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와 통화 중 나온 말이다. 식약처는 최근 ‘살충제 달걀’ 사태와 ‘유해성 생리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식약처가 일련의 사태에 대응하면서 늦장 대응과 책임 떠넘기기, 안일한 대처로 일관했다는 게 비판의 핵심이다. 실제로 식약처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살충제 달걀을 점검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무능했고, 생리대 출시 전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하지 않을 정도로 안일하게 관리해 왔다. 그러나 식약처는 억울한 면도 있다고 토로한다. 어떤 점이 억울했던 것일까. 우선 농식품부와의 관계다. 이번 살충제 달걀 사태를 통해 두 부처의 불편한 관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식약처가 농식품부에 뒤통수를 맞은 꼴이다. 식약처는 식의약품 안전의 역사상 현재 가장 높은 지위에 있다. 1998년부터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식약청’이었던 식약처는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무총리실 산하 처 단위로 승격했다. 그간 부처마다 흩어져 있던 식품안전관리 권한을 식약처에 몰아줬다. 이 덕에 식의약품 안전 컨트롤타워의 지위도 부여됐고, 정책수립·입법 기능과 부처 간 조정 기능도 부여됐다. # 식약처 “농식품부 일방적 대국민 발표에 혼란” 그러나 이번 살충제 달걀 사태에서 보듯 농식품부는 사태 초기에 식약처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이 식약처에 알리지도 않고, 달걀 농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을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식약처가 농축산물 생산단계의 안전관리를 농식품부에 위탁하고 있어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 식약처에 알려야 하는데, 그런 절차 없이 대국민 발표를 해 논란을 키웠다는 게 식약처 측 설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농식품부가 식약처에 산란계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고 알려야 할 법적 의무나 권고도 없다지만, 일방적으로 대국민 발표를 한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식약처장이 국민들께 혼선을 빚어 미안하다, 달걀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고, 원칙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면 혼란이 이렇게 커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의 이런 행동의 이면에는 식약처에 빼앗겼던 농축산식품 안전관리 권한을 다시 가져오려는 포석이 깔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2013년 식품안전관리 권한이 농식품부에서 식약처로 이관될 때 농민단체의 반대가 거셌다. 식품안전관리 기능을 농식품부에 그대로 둬야 식품 검사를 받을 때 비교적 느슨하게 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결국 식품안전관리 권한은 식약처에 넘어갔지만, 현장점검·집행 기능은 농식품부에 그대로 남게 됐다. # 안전관리는 식약처… 현장 점검은 농식품부 식약처 다른 관계자는 “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은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식품산업의 진흥을 담당하는 부처와 식품안전관리를 담당하는 부처를 따로 두고 있다”며 “식약처가 껍데기 권한만 갖고 있는 상태에서 비판을 받으니 억울해도 하소연할 데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겁나는 채소값·들썩이는 기름값…체감물가 폭등

    겁나는 채소값·들썩이는 기름값…체감물가 폭등

    폭염·폭우에 양배추값 2배 껑충 주춤했던 석유도 작년보다 3.6%↑ 양배추값이 1년 만에 두 배가 됐다. 호박과 상추값도 곧 두 배가 될 기세다. 계속된 무더위와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채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주춤하던 기름값마저 오르면서 체감물가가 치솟고 있다.통계청은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6% 올랐다고 1일 밝혔다. 2012년 4월(2.6%)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식품을 중심으로 생활물가지수(3.7%)가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르며 밥상물가를 흔들었다. 품목별로는 양배추(100.6%), 호박(78.4%), 상추(72.4%)값이 크게 뛰었다. 무(71.4%)와 달걀(53.3%)도 강세다. 다만 달걀값은 7월과 비교해서는 6.3% 떨어졌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치솟던 가격이 살충제 파문으로 제동이 걸려서다. 전체 채소값은 1년 전과 비교해 22.5% 뛰었다. 지난해 11월(32.9%) 이후 최대다. 이 여파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12.2% 상승해 전체 물가를 0.96% 포인트 끌어올렸다. 7월과 비교하면 배추값(59.7%)도 많이 올랐다. 시금치(74.7%), 양배추(70.1%)에 이어 오름 폭이 가장 가파르다. 올해 초부터 계속된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석유류는 작년 8월에 비해 3.6% 오르면서 전달(0.5%)보다 상승 폭을 크게 키웠다. 이로 인해 공업제품 물가(1.0%)도 많이 올랐다. 내린 품목도 있긴 하다. 갈치(-12.6%), 쌀(-9.2%), 바나나(-8.8%) 등은 작년보다 값이 떨어졌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폭염과 폭우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값이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면서 “9월에는 배추 출하면적이 1년 전보다 8.9% 늘어나는 만큼 배추값 오름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채소값 안정을 위해 출하 조절, 생육 관리 등에 나설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석에 대비해 성수품 공급 확대 방안과 가격 불안 품목에 대한 특별 수급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불안한 식·의약품 안전] “식약처로는 농식품부 등 통제 역부족… 국무조정실 컨트롤타워 제 역할 해야”

    [불안한 식·의약품 안전] “식약처로는 농식품부 등 통제 역부족… 국무조정실 컨트롤타워 제 역할 해야”

    식·의약품 안전 전문가들은 31일 살충제 달걀, 생리대 부작용 논란 등으로 불거진 부실한 식·의약품 컨트롤타워 기능을 국무조정실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공무원들의 사고를 개혁해 모든 이슈에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곽노성 전 식품안전정보원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공무원들의 마음가짐이 가장 큰 문제”며 “식품과 의약품 안전관리 업무를 맡게 됐으면 최대한 책임지려는 자세가 필요한데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곽 전 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에 따르면 살충제 달걀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 농민들이 검사를 해 달라고 찾아왔는데 공무원들이 소극적으로 행동했다”며 “문제가 있으면 무조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담당 영역이 모호하면 ‘우리가 책임질지도 모르는데 우리 영역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고 선을 긋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앞으로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서 조직관리를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 전 원장은 국무조정실 중심의 긴급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식품안전기본법상 식품 사고 컨트롤타워는 국무조정실이지만, 살충제 달걀 사태 당시 국무조정실의 법적 기구인 식품안전정책위원회조차 열리지 않아 대응 체계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 곽 전 원장은 “식약처가 식품 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지만 장관 부처를 상대로 정책을 조정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며 “국무조정실에 실무대응팀을 구성하고 긴급대응체계 제도화를 위한 식품안전기본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경선 식품위생안전성학회장도 “컨트롤타워 측면에서 부처 간, 국민과의 소통 문제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강 학회장은 “사실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포진한 곳이 식약처”라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 예방하면 좋겠지만 실제 완벽하게 예방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국민과의 소통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확하게 확인된 것들은 공개하고 국민과 소통을 제대로 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부처 간 소통은 정무적 판단에 따라 움직이고 행정 조직상 어려운 문제점들도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학회장은 또 “여태까지 발생한 문제는 전부 화학물질 문제”라며 “화학물질관리법 시행령을 서둘러 제정해 전체적인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윤미 C&I소비자연구소 대표는 “이번에 살충제 달걀 파동이 일어난 것은 정부가 국민들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식약처장이 살충제 달걀에 문제가 없다고 한 이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문제가 있다고 발표해 메시지 혼선이 생기고 국민 불안만 부추기는 꼴이 됐다”며 “농식품부가 보고하고 식약처가 정정해 발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의약품 위기가 생기면 일관된 원칙과 매뉴얼에 따라 행동하면 되는데 그게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며 “식약처가 농식품부보다 힘이 약하기 때문에 컨트롤이 안 되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생리대 부작용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검증된 과학적 방식과 전문가 그룹의 검토를 통해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판단을 내리는 것이 식약처의 역할”이라며 “그런데 체계적으로 대응 조치를 밟아 나가면 되는데 그런 훈련이 안 돼 있는 것이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비판에 휩쓸려 과학적 판단을 못 하고 약속한 규칙과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안전이 무너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현기 서울시의원 “도시 뉴딜정책 8.2대책으로 좌초 위기” 대책 추궁

    김현기 서울시의원 “도시 뉴딜정책 8.2대책으로 좌초 위기” 대책 추궁

    김현기 서울시의원(강남4, 자유한국당)은 8월 28일 제27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천만 시민들의 불안감이 매우 높다고 강조하며 “서울시는 적발된 산란계 농가는 없지만, 유통과정에서 먹거리 안전에 대한 서울시의 역할이 전혀 안 보인다”고 지적하며, “메르스 사태처럼 순발력 있는 조치가 안 되는 사유가 무엇인가”고 따졌다. 또한 김현기 의원은 “시장의 역점사업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정부의 8.2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고 적시하며, “그 결과 정부가 매년 10조씩 5년간 50조를 투입하는 이 사업에 서울시는 완전히 배제됐다. 이른바 서울 패싱현상이 발생하여 정부 지원이 단절되는 치명타를 입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또한 “만약 서울시가 단독으로 계속 추진하면 정부 정책과 배치되고, 독자 추진 시 정책의 효율성 저하도 우려된다”며 신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공공이 공급한 임대 주택 중 ‘10년 임대 후 분양주택’ 입주 시민들의 분양가 산정 개선요구가 매우 높다”며, 이를 위해 “서울시의회에「공공주택 특별법」건의안을 발의했다. 또한 서울시도 함께 국토부에 건의하라” 며 시장에게 제안했다. 이밖에도 김 의원은 양재대로 체증해소 개선공사 사업비 확보, 위례-과천선 노선사업의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또한 수서 KTX역세권 개발, 행복주택 건립 취소와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신축 약속을 지켜라고 강도높게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살충제 계란 파동의 핵심/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살충제 계란 파동의 핵심/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이것은 짜증이 아니라 질책입니다.”살충제 계란 파동은 한풀 꺾인 듯하지만 이낙연 총리의 발언은 관가 주변에서 계속 회자되고 있다. 임기를 막 시작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국회 답변에서 업무 미숙을 문제 삼은 총리의 질책을 짜증이라고 표현한 것도 상식을 넘어선 일이지만,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짜증이 아니라 질책이라며 여러 차례 면박을 준 것도 예사로운 일은 아니다. 이를 두고 어떤 이들은 농조로 짜증이냐 질책이냐를 따지며 행간을 곱씹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계란 파동의 본질이 곁가지 레토릭 한마디로 희화화되고 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드러내기도 한다. 훗날 2017년 여름 살충제 계란 파동은 이 총리의 레토릭으로 기억되고 복기될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이번 계란 파동에서 정부는 초동 대응 단계부터 부처 간 엇박자와 혼선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켰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 농장 계란은 농림축산식품부, 판매 계란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이원화된 관리 체계에 국민이 어리둥절해하는 사이 서로 다른 통계와 자료가 쏟아지면서 불쾌지수를 높였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이 몇 곳이고 어디인지….’ ‘달걀 껍질 표시를 믿어도 되는 것인지….’ 농림부와 식약처가 제각각 서로 다른 정보와 메시지를 던질 때마다 소비자는 혼란스러웠고 그만큼 불신도 깊어졌다. 불신은 이내 불안으로 이어졌다. ‘한 달 뒤엔 살충제 성분이 몸 밖으로 배출된다 하니 그냥 먹어도 될는지….’ ‘매일 2.6개씩은 괜찮다고 하는데 그러면 3개는 안 되고 2개는 되는 것인지….’ 부모가, 아이가, 나 자신이 안전하고 무탈할 것이라는 확신을 정부는 심어 주지 못했다. 정부의 위기 대처 능력이 거의 ‘낙제점’에 가까웠다고 해도 박한 평가는 아닌 듯싶다. 혼란이 커지고 위기가 확산된 책임에서 총리와 총리실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 따지고 보면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그 책임의 중심에 총리가 있고 총리실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권력의 파이를 키우는 것만이 책임총리의 본질은 아니다. 국민의 안전한 삶을 책임지고 보호하는 국정 컨트롤타워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총리의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의무 아니던가. 지난 정부에서 식약처를 당초 보건복지부 외청에서 총리실 소속으로 격상시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돌이켜 보면 이번 사태의 초동 단계에서부터 총리와 총리실이 문제의 본질과 심각성, 파장을 제대로 분석, 진단하고 국민 앞에 직접 나섰다면 적어도 ‘부처 간 엇박자’니 ‘따로 국밥’이니 하는 이류, 삼류의 행태가 연출되는 일은 없었을 테다. 살충제 계란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총리실에 꾸리고 모든 메시지의 창구를 총리실 TF로 일원화했다면 시민들의 불신과 불안은 한결 덜했을지 모른다. ‘그것이 짜증이든 질책이든’ 당장 밥상에 계란을 올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하루하루 식단을 걱정해야 하는 시민 입장에서는 권력 집단 내부의 입씨름이나 수사(修辭)일 뿐이다. 본질은 짜증과 질책이 아니다. 컨트롤타워의 부재와 소통의 실패, 이로 인한 시민 안전의 위협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다.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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