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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서도 구제역 의심신고

    대구서도 구제역 의심신고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발생 1주일 만에 30건으로 늘어났다. 발생 지역도 안동에서 예천 등지로 확산됐다. 대구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자칫 전국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전국 축산농가들의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5일 농림수산식품부와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 지역 구제역 발생 건수가 3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 최초 발생 지역으로부터 27㎞ 떨어진 예천까지 확산돼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12㎞ 떨어진 경북 청도와 100여㎞ 거리의 대구 연경동에서도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정부는 방역초소를 현재 167곳에서 250곳으로 늘리고 부족한 방역 인력지원을 위해 매일 경북도청 직원 300명을 방역초소에 24시간 투입,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 가축의 살처분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정부는 구제역특별기동처리반을 편성해 군(軍)인력과 장비, 해당 지역 국가 공무원을 추가로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구제역 살처분 대상 우제류 4만 8000여 마리 가운데 지금까지 3만 5000여 마리를 처분했다. 특히 첫 발생지인 안동 돼지농가로부터 반경 10㎞ 경계지역 바깥인 영주·예천의 소와 돼지 등 1만 2000여 마리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돼지 39% 살처분 ‘안동 패닉’

    구제역이 경북 안동을 패닉 상태에 빠트리고 있다. 3일에만 한우 농가 11곳(614 마리)과 돼지 농가 1곳(4000 마리)이 추가로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살(殺)처분 규모는 하루 만에 2만 마리 가량 늘어나 7만 마리를 넘어섰다. 특히 살처분 대상이 된 돼지는 안동 전체 사육두수의 30%를 넘는다. ‘관리지역’(20㎞) 밖에서 발생한 2건의 의심신고가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일 “안동의 한우농가 11곳과 돼지농가 1곳에서 추가로 구제역이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관리지역 밖에 있는 청송군 안덕면과 안동시 풍천면 금계리의 한우농가에서 접수된 신고는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말했다. ‘안동발(發) 구제역’은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난달 29일부터 5일 동안 17건의 양성 판정이 나왔다. 살처분 규모는 7만 1405 마리(돼지 6만 5934마리, 한우 5471마리)를 뛰어넘어 축산업 의존도가 높은 안동을 공포에 빠트렸다. 안동의 총 사육두수는 한우 4만 5000마리, 돼지 11만 2000마리다. 보령과 의성, 창녕에서 예방적 살처분이 확정된 2만 2198마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안동의 가축들이다. 지난 5일 동안 안동에서 사육하는 돼지의 39.1%, 한우의 12.2%가 살처분 리스트에 오른 셈이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와룡면 서현리에서 50여㎞ 떨어진 청송의 의심신고가 음성으로 판정되면서 검역 당국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2일 15건, 3일 6건의 의심신고가 폭주하고 있다. 초속 5m의 강풍또한 바이러스 이동을 거들고 있다. 게다가 구제역의 잠복기는 최소 1주일 이상. 당국의 방역망이 온전하게 지켜지고 있는지를 확신하기 어렵다. 검역 당국은 안동 내부의 확산은 불가피하지만 바이러스가 ‘시 경계’를 넘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안동에만 이동통제 초소 79곳을 설치한 것을 비롯해 강원 3곳, 충북 8곳, 충남 2곳, 경남 22곳 등에 초소를 설치했다. 구제역은 두발굽 동물인 우제류에 전염되는 질병으로 사람이 감염된 고기를 먹더라도 이상은 없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소비자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2일 한우 1등급 등심 500g의 소비자 가격은 3만 3525원으로 하루 만에 4.8%가 빠졌다. 삼겹살 500g도 7951원으로 전일 대비 5.4% 하락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안동 구제역 방역대 뚫린 듯

    안동 구제역 방역대 뚫린 듯

    안동발(發) 구제역이 봇물 터지듯 확산될 조짐이다. 2일 안동의 한우농장 3곳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이 잇따랐다. 또 이날만 안동 14곳과 청송 1곳 등 15건의 의심신고가 무더기로 접수돼 검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경북 안동시 와룡면 라소리, 가야리, 이천동의 한우농가 등 3곳에서 지난 1일 신고된 구제역 의심 증상이 모두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3곳의 농장은 지난달 29일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서현리 축산단지에서 남동쪽으로 2.5∼4㎞ 떨어져 있다. 라소리 농장은 한우 150마리를, 가야리 농장은 한우 3마리를, 이천동 농가는 한우 210마리를 기르고 있다. 오전에는 서현리 축산단지에서 남서쪽으로 27㎞ 떨어진 풍천면 금계리 농가의 한우 68마리가 침을 흘리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였다. 오후에는 라소리 농장에서 42㎞ 떨어진 청송군 안덕면 명당리의 한우 농가(3마리)에서도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이 밖에 안동의 한우 농가 11곳과 돼지 농가 2곳에서도 신고가 뒤따랐다. 지금까지 확진 판정이 나온 돼지 농가 2곳과 한우농가 4곳 모두 1차 발생농가의 ‘경계지역’(10㎞) 내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금계리와 청송군의 한우농가는 당국의 ‘관리지역’(10∼20㎞) 밖이다. 만일 양성 판정이 나온다면 방역대가 뚫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검역당국이 122곳에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해 사람과 가축, 차량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지만 인근 시·군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얘기다. 확산 징후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복수의 수의사가 지난달 26일 안동 서현리 축산단지 방문을 전후로 경북 고령과 영주, 경남 밀양의 농가에도 들른 것으로 확인돼 이 농장들에 대해 이동통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현리 축산단지에 들렀던 농장 환기시스템 컨설턴트가 충남 보령의 농장 2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검역당국은 돼지 2만여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이번 구제역의 살처분 규모와 확산 속도는 지난 1월과 4월의 구제역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1월 구제역의 살처분 규모는 5956마리, 4월에는 4만 9874마리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첫 확진 판정 이후 불과 사흘 만에 5만 3250마리를 기록했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1주일 이상인 데다 안동이 경북 내륙의 외진 곳이란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보령서도 확산 예방 2만마리 살처분

    정부는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경북 안동 돼지 농가와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충남 보령 농가 2곳에서 키우는 돼지 2만여 마리를 추가로 살(殺)처분하기로 했다. 또 긴급방역비 175억원을 확보해 지방자치단체와 농가에 지원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26일 안동 돼지 농가를 방문했던 환기시스템 컨설턴트가 그 다음 날 들렀던 보령 돼지 농가의 2만 191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의심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잠복기가 1주일 이상인 터라 이미 구제역이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구제역에 따른 살처분 대상은 이날까지 5만 2476마리로 3일 만에 올 4~6월 발생 때의 규모(4만 9874마리)를 넘어섰다. 이날 안동 와룡면 라소리(한우 150마리)와 가야리(한우 3마리), 이천동(210마리)에서 추가로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돼 방역 당국이 검사에 착수했다. 이 농장들은 지난달 29일 구제역이 발생한 돼지농장에서 남동쪽으로 2.5∼4㎞ 떨어져 있다. 지난달 30일 안동 이외의 지역에서 처음으로 신고가 접수돼 당국을 긴장시켰던 경북 영양군 한우농장의 경우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새끼 돼지 잘 키워 올해는 부채 청산하고 싶었는데… 6000마리 매몰에 삶 끝난 것 같다”

    “새끼 돼지 잘 키워 올해는 부채 청산하고 싶었는데… 6000마리 매몰에 삶 끝난 것 같다”

    “어린 돼지를 잘 키워 올해는 반드시 부채를 청산하고 싶었는데…. 상상도 못했던 구제역이라니.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1일 찾은 경북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 마을은 마치 초상집 분위기였다. 지난달 29일 돼지 구제역 확진 판정으로 3일째 살처분과 매몰작업이 계속돼 마을은 돼지사육 농가들의 한숨소리로 넘쳐 났다. 주민들의 왕래도 끓겨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서현리는 구제역 발생으로 돼지 사육 6농가에서 기르던 돼지 1만 4500여 마리가 설처분·매몰된 참혹한 현장이다. 마을에서 만난 김모(62)씨는 “애지중지 기르던 새끼 돼지 6000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제 (삶이) 다 끝난 것 같다. 살아야 할지 죽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이 마을 권기식(58) 이장은 “축산 농가들이 큰 슬픔에 빠진 나머지 주민들과 접촉조차 않고 있다.”면서 “이웃들도 다가가 위로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며 침통한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마을과 400m 남짓 떨어진 서현양돈단지 입구에는 경찰과 안동시 공무원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외부인과 차량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단지 입구에서 보이는 양돈단지에서는 6개팀 16명으로 구성된 방역팀이 광역살포기 등을 동원해 방역작업을 하느라 바삐 움직였다. 단지 내 살처분 현장에는 공무원과 인부 등 80여명이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 3교대로 밤낮 없이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이날까지 5개 농가 1만 3000여마리를 살처분하느라 기진맥진한 모습이었다. 돼지들이 없어진 빈 돼지우리는 폐허와 다름없는 황량한 분위기였다. 6㎞가량 떨어진 서후면 이송천리에서는 공무원과 인부들이 4개 농가의 한우 40여 마리를 살처분해 땅에 묻느라 여념이 없었다. 서후면에서는 300여 농가가 9000여 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다. 살처분 현장에서 만난 전국한우협회 김태수(55) 안동지부장은 “지역 한우 농가들의 불안이 최고조”라면서 “제발 구제역이 이 정도에서 잡혀야 할 텐데”라고 말했다. 밤낮 없는 살처분 작업에 동원된 공무원들의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0시 40분쯤 안동시 녹전면의 한 구제역 방제초소에서 중구동 사무소 직원 금모(52)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3시간 뒤인 오전 3시쯤에도 인근 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옥동사무소 직원 김모(39·여)씨가 2m 높이의 다리에서 떨어져 허리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의성군 단촌면 방하리 김모(60·여)씨의 농가에서도 새끼 돼지 800여 마리에 대한 살처분 작업이 시작됐다. 이 농가는 안동 지역 구제역 1차 발생 농가의 위탁 농가로 역학 차원에서 조치됐다. 방역 당국은 안동 서현양돈단지 반경 3㎞ 이내와 역학 관련 농가의 돼지 등 모두 3만 2000여 마리를 살처분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구제역의 여파로 문을 닫은 안동시 서후면 대두서리 가축(우)시장은 이날 휑한 분위기였다. 시장 입구엔 펜스가 설치돼 외부인의 출입을 원천 봉쇄했다. 안동·봉화축협 이중로(38)씨는 “구제역 발생 이후 가축시장은 올스톱된 상태”라며 “이전만 해도 2, 7일 장 때면 하루 130여 마리의 소가 거래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구제역 여파로 축산 농가뿐만 아니라 가축시장도 낙벼락을 맞아 막막한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영양서도 구제역 의심 증상…안동 한우 농가 양성 판정

    영양서도 구제역 의심 증상…안동 한우 농가 양성 판정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34㎞ 떨어진 영양군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부터 전국 가축시장 84곳 중 제주를 제외한 82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30일 오후 “경북 영양군 일원면 도계리 농장의 한우 29마리에서 콧등에 물집이 잡히는 증상이 발견돼 신고가 접수됐다.”면서 “방역 당국이 구제역 여부를 검사하고 있으며 결과는 1일 오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안동시 서후면 이송천리의 한우농가에서 신고한 구제역 의심 한우를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구제역이 처음 발병했던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의 돼지 농장과는 8㎞ 정도 떨어진 곳이다. 농식품부는 이날까지 모두 140개 농가, 3만 2285마리(돼지 3만 184마리·소 2101마리)의 가축을 살처분하기로 했다. 살처분 규모는 하루 만에 1만 591마리가 늘어났다. 당국이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김포·강화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는 염기서열이 다른 ‘O형’으로 판명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제주 제외 82개 가축시장 폐쇄

    경북 안동의 돼지 농가 2곳과 한우 농가 1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영양군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검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영양의 의심신고 농장은 최초 발생 농가와 34㎞ 떨어진 터라 방역망이 뚫린 것인지, 별도 경로로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 긴급 행동지침’에 따라 안동 일대에서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편 위험지역(반경 3㎞)과 경계지역(3∼10㎞), 관리지역(10∼20㎞)을 설정해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이후 3100마리의 돼지가 매몰 처분됐으며 전체 살처분 대상은 3만 2285마리에 이른다. 지난 1월과 4월 혹독한 피해를 봤던 경기·충청권 지자체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천 등 안동과 멀리 떨어진 지자체도 매일 한 차례 차단 방역을 하는 등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당국은 또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제주를 제외한 전국 82개 가축시장을 1일부터 무기한 폐쇄하기로 했다. ●돼지농장주 지난달 베트남 방문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안동 와룡면의 돼지 농가 주인이 11월 초 베트남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하고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이번에 발병한 구제역 바이러스 혈청형과 유사한 O형이 퍼져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러나 “구제역이 발생한 나머지 2개 농가의 주인은 물론 농가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3명도 최근 외국을 다녀온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과 4월 구제역 발생 때 바이러스 전파의 매개체 역할을 했던 수의사의 동선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수의사 A씨는 지난 26일 와룡면 서현리 돼지 농장에 들른 뒤 27일 충남 보령의 돼지 농가에서 진료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시 구제역 확진 판정 이전이지만 수의사가 다른 옷과 차량을 이용했고, 소독도 철저히 하는 등 주의를 기울였다고 진술했다.”면서 “만일에 대비해 보령 지역에서도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3번째… 방역체계 제자리 이번 구제역은 농식품부가‘가을철 구제역 방역 강화대책’을 시행하면서 방역과 소독 등을 대폭 강화한 가운데 일어난 터라 방역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7월 가축질병 방역체계 개선방안을 내놓았지만, 관련 조항을 뒷받침하는 가축전염병예방법은 1일에야 국회 농식품위에 상정될 예정이다. 바이러스 형태로 전파되는 구제역은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게 최상의 방책이다.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에 따르면 외국을 방문한 축산농가 관계자가 입국할 때 공항과 항만의 검역관에 신고하고 소독을 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축산농가에서 외국인근로자를 채용하려면 사전에 신고해야 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안동 돼지농장 2곳 구제역 발생

    안동 돼지농장 2곳 구제역 발생

    경북 안동의 돼지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병했다. 올 들어 국내에서 발생한 세번째 구제역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28일 경북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 양돈단지의 농장 2곳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와 정밀진단을 한 결과 양성으로 최종 판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 반경 3㎞ 안의 사육 돼지 1만 9804마리를 비롯한 우제류(두발굽 동물) 2만 3000여마리를 살(殺)처분하기로 했다. 또 ‘주의’(4단계 가운데 두 번째) 단계의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제주도와 전남·북, 경기도를 제외한 발생지역 인접 도의 가축시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경북도와 안동시도 위험지역(반경 3㎞)과 경계지역(반경 10㎞)에 통제초소를 설치, 인력과 차량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원인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외국인 근로자나 사료, 수의사 등에 의해 옮겨진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구제역 발병 초 새끼 돼지의 사망 원인을 구제역이 아닌 염소 소독제 중독으로 판단, 초동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9월 27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부여받은 상태여서 이번 추가 구제역 발생이 축산업에 상당한 타격을 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구제역으로 의심되는 한우 신고도 들어왔다.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돼지 농가에서 8㎞가량 떨어진 농가다. 농식품부는 한우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진단 결과가 30일 나온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구제역 소, 돼지, 양, 염소, 사슴처럼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 가축전염병이다. 우제류의 입, 잇몸, 구강, 혀,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긴 후 심하게 앓거나 폐사한다.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고 고기를 먹어도 영향이 없다.
  • 강화 새달부터 가축 재사육

    지난 4월 구제역 발생으로 전체 사육 가축의 절반가량을 살처분했던 강화군에서 다음 달 중순부터 가축 사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강화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인천가축위생시험소와 함께 관내 구제역 양성농가 23곳을 대상으로 가축 재사육을 위한 시험 사육을 진행하고 있다. 시험 사육 후 14일까지는 2일 간격, 15일부터 60일까지는 주 2회 간격으로 구제역 증상을 관찰하고 시험사육이 끝나는 9월10일 채혈을 해 정밀 혈청검사를 할 예정이다. 혈청검사에서 구제역 음성 반응이 나오면 모든 살처분 농가에서 가축 사육이 가능해진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 상수도 공급

    충북도는 국비 25억원 등 총 36억원을 들여 지난 4월 구제역이 발생한 충주시 신니면 일대에 충주댐 광역상수도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구제역에 걸린 가축들을 매몰처리한 지역 인근의 지하수가 오염될 수 있어서다. 현지조사 측량 및 설계중에 있으며, 내년 1월 공사가 시작되면 연말쯤 신니면 원평리 8개마을에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이 공급될 수 있다. 수혜 인원은 758가구 1780명이다. 이들은 현재 관정을 통해 공급되는 마을상수도나 우물을 사용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가축 매몰지 반경 3km 이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상수도관 35.15㎞를 매설하게 된다.”며 “아직까지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나오는 등 오염 사례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서둘러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충주시 신니면 지역은 구제역 발생으로 총 1만 1536두의 가축을 살처분해 매몰처분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구제역 예방 어길땐 손해배상”

    앞으로 소, 돼지 등 가축을 사육하는 농민이 가축전염병 예방절차를 지키지 않으면 손해를 배상하거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7일 구제역 방역대책 태스크포스 마지막 회의를 열어 이러한 방향으로 ‘가축전염예방법’ 등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농식품부 추진안은 가축 소유자 등이 정부가 정한 예방절차를 지키지 않고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가축전염병을 유발했을 때는 손해배상하도록 하고 살처분 보상금의 일부 또는 전액 삭감, 가축사육시설 폐쇄명령 등의 제재를 받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또 축산농가 및 가축 거래상인의 난립을 막기 위해 ‘축산업 면허제’와 ‘거래상인 신고제’를 도입하고 축산업 등록대상도 ▲가축은 소·돼지·닭·오리에서 모든 우제류·조류로 ▲사육시설은 50∼300㎡ 초과에서 50㎡ 초과로 각각 넓히기로 했다. 특히 축산농가가 외국인을 채용할 때는 반드시 신고해야 하며 이를 위반했을 때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또 현재 충남 서산, 전남 무주 소재 한우 종축 분산사업소와 경기 고양 소재 젖소 종축 분산사업소를 각각 2012년과 2011년까지 경북 및 강원 대관령(한우), 강원 영양 및 충남 천안(젖소)에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수의과학검역원, 식물검역원, 수산물품질검사원 등 기존 농수산식품 검역·검사 기관을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19일부터 구제역 마지막 발생지였던 충남 청양 지역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충남 지역 가축시장 8곳의 재개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살처분과 생명/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살처분과 생명/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최근 구제역으로 피해를 본 농민들이 아주 낙담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자식처럼 키우던 가축을 하루아침에 모두 잃었으니, 농민들의 심정이 오죽 딱할 것인가. 먼저 그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건넨다. 그 기사를 보면서 달리 짠한 마음이 들었다. ‘살처분’이란 말 때문이다. 살처분이란 깡그리 죽이는 것으로 처리했다는 무시무시한 말이다. 그 구체적 과정이야 다 아는 터이다. 굴착기로 커다란 구덩이를 파고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소와 돼지를 밀어넣은 뒤 흙으로 덮는다. 짐승들은 어떤 영문인지도 모르고 구덩이 속에서 숨이 막혀 죽어갔을 것이다. 살처분이 이번 구제역에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3년 전 조류독감 때도 닭과 오리를 대량으로 살처분했으니, 전염성이 높은 가축의 병에 ‘살처분’은 자동적으로 따르는 것이다. 살처분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 생명들은 그저 고깃덩이일 뿐인가, 아니면 돈을 벌어주는 도구일 뿐인가. 이런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정조는 ‘홍재전서’에 ‘벌레들을 잡아 물에 던지는 일에 대한 윤음’을 남기고 있는데, 살처분과 관련하여 생각해볼 만하다. 요지는 이렇다. 현륭원은 정조의 부친인 사도세자의 무덤이다. 정조가 현륭원에 각별히 신경을 썼던 것은 굳이 여기서 췌언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느 날 현륭원 주위에 심은 나무에 벌레가 생겨 나무를 갉아먹는다(아마도 송충이가 아닌가 한다). 이에 정조는 원래 현륭원에 나무를 심었던 주변 10여개 고을의 수령에게 관속들을 거느리고 가서 벌레를 잡게 한다. 하지만 정조는 더운 여름 벌레를 잡느라 고생한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돈을 주고 잡은 벌레를 사들인다. 수고에 대한 대가를 치른 것이다. 한데 벌레 역시 생명이 아닌가. 정조는 벌레가 날아 바다에 들어가면 물고기나 새우로 변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잡은 벌레를 가까운 바닷물에 던져버리라고 명한다. 그 이유를 좀더 살펴보자. 이 벌레들은 벌이나 누에처럼 무슨 이로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도리어 모기나 등에처럼 몹시 해로운 것이지만, 또한 꿈틀거리며 살려고 하는 생명이다. 성인께서 그 이로움을 기록하고 그 해로움을 밝히신 뜻을 따라 본디 잡아서 제거해야 마땅하겠지만, 제거할 즈음에도 또한 응당 고려하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곧 살려 주려는 은덕이 그 즈음에 함께 이루어지게 해야 할 것이다. 벌레의 성질에 따라 해로움이 크거나 작다고 구별하지 말아야 한다. 한데 몰아서 물 있는 곳으로 내쫓는 것이 불로 태워서 죽이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가, 해가 되는가를 넘어서 그것들은 모두 살기 위해 꿈틀거리는 생명이다. 정조는 해충 속에서 생명의 의지를 본 것이다. 죽이지 않을 수 없지만, 그래도 ‘살려 주려는 은덕’을 거기다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에 태워 죽이는 것보다 물에 던지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 ‘살리려는 덕’인 것이다. 송충이를 죽이지 말고 물에 던지라는 정조의 발언은 이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잔인하게 태워 죽이지 말고, 물에 던져서 혹 물고기나 새우로 살아날 기회를 주라는 발언은 의미하는 바가 깊다. 그 말에는 미물의 죽음까지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는 생명존중의 사상이 깊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조류독감과 구제역으로 인한 살처분을 보면서 해충조차 살려는 의지를 갖는 생명으로 보았던 정조의 생명존중 사상을 생각한다. 결국 인간의 손에 죽어야 될 동물이니까, 살처분을 한 것이 무에 그리 대수냐고 되물을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 죽어야 할 사람이니, 내가 누구를 죽이는 것이 무슨 큰 죄가 되느냐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최후로는 전쟁을 일으키는 것도 합리화될 것이다. 문제는 생명이다. 결국은 죽어 없어질 것이지만 살아 있는 생명을 구덩이에 묻어 죽이고도 아무런 느낌이 없는 사회와, 그것을 보고 죄책감과 연민을 느끼는 사회는 하늘과 땅처럼 차이가 나는 것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의 문화적 토대는 과연 어느 쪽을 택해야 할 것인가.
  • [시론] 봄날은 간다/김종회 경희대 교수·문학평론가

    [시론] 봄날은 간다/김종회 경희대 교수·문학평론가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春來不似春)’는 말은, 흉노족을 회유하기 위해 호(胡)나라로 시집을 갔던 중국 전한(前漢)의 미인 왕소군의 시 한 구절이다. 그 앞 절은 ‘호나라 땅에는 화초가 없으니(胡地無花草)’로 되어 있다. 꽃다운 18세에 궁녀로 선발되었다가 공주라 속이고 인신 공출을 당했는데, 꽃도 풀도 없는 삭막한 땅에 이르렀으니 봄을 운위할 형편이 아니었을 것이다. 봄이 봄 같지 않은 것은, 이처럼 자연의 경물이나 풍광뿐만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더 비중이 크다. 아닌게 아니라 올해의 우리 국민들은 꼭 그와 같이 황량한 봄의 끝머리를 지나가고 있다. 상상도 못했던 천안함의 참사가 아직도 결말의 향방을 가늠하지 못한 채 숱한 통곡과 통한을 끌어안고 있는가 하면, 한숨 돌렸던 구제역이 다시 일어 가족 같은 가축들을 살처분해야 하는, 억장이 무너지는 봄이다. 꽃샘추위는 기상 역사에 남을 만큼 맹위를 떨쳐 과수와 채소 농사를 망치고, 이에 뒤질세라 때때로 황사가 온 하늘을 뒤덮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참으로 암울하고 희망 없는 봄이다. 봄을 노래하는 그 많은 화사한 음률들이 숨죽인 마당에, 소리 내어 불러도 될 만한 노래 하나가 있으니 곧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이다. 슬픔과 절망에 묻힌 추억의 노래, 미처 언술로 다 풀어내지 못한 한 맺힌 정조를 품은 노래이기에, 얼마 전 어느 문예 계간지에서 조사한 ‘시인들이 좋아하는 대중가요 노랫말’에서 1위를 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부른 백설희는 지난 5월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영화배우 황해의 부인이었고 가수 전영록의 어머니이며 신세대 가수 티아라 전보람의 할머니이니, 한국에서 내로라할 만한 대중문화의 명가이다. 대중가요처럼 세속적 삶의 아픔과 슬픔을 잘 담아내는 예술 장르가 없다는 사실은, 그 가요 노랫말의 상황에 당착해 본 사람마다 이를 실감으로 증언하는 터이다. 그런 점에서 ‘봄날은 간다’ 외에도 ‘목장 아가씨’ 등 많은 히트송을 남긴 백설희는 우리 사회의 깊은 조의를 받을 만하다. 시인들만 ‘봄날은 간다’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이 노래가 함축하고 있는 애절하고 구성지며 때로는 퇴폐적이기도 한 노랫말은 신분과 권세를 가진 사람을 겸허한 자리로, 비천과 낙백(魄)에 처한 사람을 위로의 자리로 이끄는 강력한 중화작용을 지녔다. 어느 봄노래가 천안함 순국 장병들의 영정 앞에 두어서 어색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 노래만은 어쩐지 그래도 될 것 같은 훈훈함이 느껴지고, 모진 슬픔의 틈새를 헤집고 어설픈 소망이 고개 내미는 그 기약을 닮았다. 후배 이문재 시인이 다른 사람이 부른 이 노래에 눈물겨움이 없다고 화를 낸 적이 있다. 한데 아무도 그 화를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언젠가 인사동 포장마차에서 거리의 악사가 이 노래를 ‘연분홍 치마’라 부르며 엇비슷한 연주를 들려주고 감상료를 요구했다. 이 노래였기에 두말없이 지갑을 열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격언이 있으나, 한편으로는 인생이 짧은데 항차 예술이 길 턱이 있겠는가 싶다. 진진한 삶의 바닥에 밀착한 이 노래를 들을 때에 일어나는 상념이다. 모두가 마음에 기쁨을, 얼굴에 웃음을, 입술에 노래를 잃어버리고 지나가는 이 탄식의 계절에 그 슬픔의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살펴보고, 누구와 더불어 어떻게 이 아픔을 치유할 것이며, 눈앞의 질곡을 넘어 새롭게 떨치고 일어설 것인가를 성찰하는 자리! 거기서 부를 노래가 ‘봄날은 간다’이면 꼭 알맞겠다. 언어의 길이 막히면 마음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言語道斷 心行處), 인륜도 규범도 통하지 않고 성실도 정성도 돌보지 않는 이 봄날의 잔혹한 현실 앞에 효력 있는 정신적 탈출구를 찾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노래가 어찌 그냥 노래이겠는가. 노랫말 가운데 잠복해 있는 위안과 재생의 메시지가 새롭게 섭생하는 그 인간사의 문법을 말하는 것이다.
  • 日 미야자키 구제역 비상사태 선포

    │도쿄 이종락특파원│ 일본의 구제역 피해가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미야자키현이 18일 현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일정 지역내의 가축을 구제역 감염에 관계없이 모두 ‘예방 살처분’하는 극단적인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방 살처분을 위해서는 감염 의심이 있는 가축에 한해서만 살처분할 수 있도록 한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하든지 아니면 특별조치법을 제정해야 한다. 미야자키현의 히가시코쿠바루 히데오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구제역 감염 확산속도라면 현의 축산은 파멸적 상황”이라면서 “현의 경계를 넘어 규슈 등 전국으로 번질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현의 비상사태 선언은 법적 근거는 없다. 특히 구제역이 미야자키의 종자소(種牛) 관리시설까지 번져 종자소 55마리 가운데 49마리를 포함, 대표적인 일본소를 지칭하는 ‘와규(和牛) 300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에 따라 와규 생산단지인 미야자키의 축산업 자체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종자소가 살처분된다는 것은 미야자키 최고급 소의 씨가 마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야자키현 축산개량사업단은 구제역에 감염되지 않은 6마리의 종자소를 긴급 대피시켰으나 구제역 잠복기간 등을 감안할때 감염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야자키현은 냉동 정액 재고가 충분해 앞으로 1년간은 종자의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은 전국에 해마다 송아지 4만여마리를 공급하는 핵심적인 소 공급 기지인 만큼 구제역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일본의 축산업에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 미야자키 소는 한 마리에 최고 2억원이 넘는 최고급 품종으로 1년에 2000~3000두가 육우로 출하되고 있다. jrlee@seoul.co.kr
  • 현실성 없는 ‘재해 보상’

    현실과 동떨어진 보상으로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른 피해 보상 대상에서 소규모 농가들이 제외되는가 하면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가축 보상금도 시가보다 10~20% 낮다는게 농가들의 주장이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피해가 심각한 냉해 농가들이 재해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른 보상 대상은 피해 면적이 최소한 3300㎡를 넘어야 한다. 농약대를 보상받으려면 피해면적이 6390㎡, 대파대는 3637㎡ 이상이어야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동시에 피해정도와 재해면적을 산술적으로 곱한 재난지수가 300을 넘어야 비로소 보상이 나온다. 그러나 실제 냉해 농가들은 농어업재해대책법이 규정하고 있는 기준보다 영농 면적이 작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정부의 보상이 그림의 떡에 머물고 있다. 전북에서 올해 냉해를 입은 농가는 9146 가구. 그러나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농가는 겨우 10.5%인 959농가에 지나지 않는다. 전체 피해면적 218 6㏊ 가운데 보상대상은 807㏊에 불과하다. 구제역으로 살처분 된 가축에 대한 보상가격도 현시세에 미치지 못해 축산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살처분 가축은 시장가격의 100%를 보상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하지만 경감기준이 있어 방역조치가 미흡했거나 농가 준수사항을 어겼을 경우(살처분 지연·거부 등) 최소 40%만 지급할 수 있다. 강화군 불은면에서 소 212마리를 살처분한 한모씨는 “처음 송아지를 낳는 젖소는 현 시세로 하면 340만∼350만원 가량인데 정부가 보상금 기준으로 발표한 시장가는 270만∼28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며 “유대(乳代) 보상금도 6개월이 아니라 최소한 1년은 보장해줘야 농가가 기지개를 켤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김학준기자 shlim@seoul.co.kr
  • 청양서 또 구제역 방역망 또 뚫렸다

    청양서 또 구제역 방역망 또 뚫렸다

    충남 청양에서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 1일 발생한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에서 불과 3.2㎞쯤 떨어진 곳이어서 공공기관을 뚫었던 구제역이 주변 축산농가로 전면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7일 충남도와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청양군 목면 대평리 이모(51)씨의 한우농장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결과 양성판정이 나왔다. 같은 날 의심신고가 접수된 부여군 충화면 만지4리 황모씨 한우농가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씨 축사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혈청형이 ‘O형’으로 축산기술연구소에서 발병한 것과 같은 유형이다. 충남도는 “이번 발생농가와 축산연구소 간에 역학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이 안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연구소에서 구제역이 옮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인공수정사로 일하면서 한우 20마리를 기르던 이씨는 “구제역이 발생한 뒤 확산을 우려해 수정의뢰가 들어와도 일절 응하지 않았는 데 내 농장에서 구제역이 생겨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침통해했다. 충남도는 구제역 판정이 나온 직후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구제역 발생 농가 소 20마리와 인근 1개 농가 소 26마리 등 모두 46마리를 살처분하고, 반경 500m 내 8개 농가 소 56마리에 대한 살처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반경 3㎞ 이내 구제역 위험지역 143개 농가 우제류 4290마리에 대한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경계지역에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구제역 1·2차 발생지 정산면과 목면의 방역초소도 2곳과 4곳씩 늘렸다. 구제역이 민간 축사로 확산되자 농가에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양군 목면 최모(72)씨는 “나 혼자만 잘하면 뭐 하느냐. 나라에서 소독해도 다 전염되는 데….”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민 황모(70·여)씨는 “멀뚱멀뚱 쳐다보는 소 눈을 보고 있으면 내다 파는 것도 마음이 아픈데 아무 죄도 없는 걸 죽이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구제역 확산으로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인접 홍성군에도 비상이 걸렸다. 홍성군은 소독약품 1만㎏을 농가에 추가지급하고, 도와 축협 등으로부터 소독차량 4대와 방역차량 4대 등을 지원받아 각 읍면을 돌면서 소독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청양군과 맞붙어 있는 홍북면 대인리, 장곡면 월계리, 장곡면 산성리는 방역초소 3곳을 중심으로 방역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홍성군 관계자는 “축산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지 1주일 만에 또 터져 당혹스럽다.”면서 “구제역은 한번 터지면 적어도 3주 동안은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충남 각 시·군도 논산시가 읍면동 등 사람이 많이 출입하는 관공서에 발판소독기 140개를 보급하고 한우개량사업소가 있는 서산시가 24시간 방역체계를 가동하는 등 구제역 확산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청양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걷잡을수 없는 구제역… 피해 사상최대

    걷잡을수 없는 구제역… 피해 사상최대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다. 인천, 경기, 충북까지 퍼진 구제역 바이러스가 주말 충남까지 도달하는 등 중부 내륙을 파고들면서 피해 규모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부의 방역을 비웃듯 국가 축산연구소까지 뚫렸다. 평년보다 기온이 낮고 일조량도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구제역은 이달 말까지 기승을 부릴 것이란 어두운 전망까지 나온다. 이번 구제역은 정부 수립 후 사상 최악의 사태로 기록될 전망이다. 2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구제역은 이미 역대 구제역 중 발생 범위가 가장 광범위하다. 인천 강화-경기 김포-충북 충주에 이어 충남 청양으로까지 확산하면서 4개 시·도에서 발생했다. 최대 피해범위를 기록한 2000년 구제역은 경기 파주와 충남 홍성, 충북 충주 등 3개 도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경제적 피해도 사상 최고치를 예고 중이다. 지금까지 살(殺)처분 대상에 오른 가축은 모두 4만 8735마리에 달한다. 살처분 규모로는 아직 역대 최대였던 2002년(16만 155마리)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보상금은 2002년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2002년 지급된 살처분 보상금이 531억원. 하지만 이번엔 8차 발생 농장인 충주 때까지 집계된 액수만 530억원이다. 문제는 오리무중인 전염 경로다. 방역당국은 축산관련 업체의 인력과 차량 등에 의해 구제역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고 추정할 뿐이다. 그러나 원론적인 이야기일 뿐 대책은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 지역 외의 방역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몫”이라면서 “축산업체들이 위생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홍보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충남 청양군 축산기술연구소에서 키우는 돼지가 구제역 양성 판명을 받았다. 방역이 완벽하리라 믿었던 정부 산하의 축산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병하기는 처음이다. 정부 입장에선 말 그대로 망신살이 뻗쳤다. 날씨까지 유리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최근 날씨 등을 고려할 때 이달 말까지 구제역 확산세가 수그러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평년보다 부족한 일조량에 평균기온까지 낮아 바이러스가 상대적으로 쉽게 증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봉균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자외선에 의해 일부 사멸하는데 올해는 햇볕이 부족해 인위적 방역에만 의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재난안전관리관을 단장으로 하는 구제역 정부합동지원단을 긴급 구성, 3일부터 가동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10년전 악몽에 넌더리… 밤잠 설치며 소독”

    “누구유. 뭐유.” 2일 오후 1시쯤 충남 홍성군 구항면 화산리. 이 마을의 한 집 마당으로 들어서자 60대 아주머니가 거실에서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한 채 문을 열고 부리나케 달려나왔다. 한우 60마리를 기르는 아주머니는 “외부 차량을 못 들어오게 막고 있는데 이상한 차가 들어와 뛰쳐나왔다.”면서 “10년 전에 소들이 전부 죽어 나간 기억이 있어 구제역이란 말만 들으면 겁부터 나고 넌덜머리가 난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 마을은 바로 옆 동네인 내현리와 함께 2000년 국내에서 처음 구제역이 창궐했을 때 마을에서 기르던 소 모두를 살처분당했다. 당시 홍성에서 살처분된 소와 돼지는 1800여마리에 달했다. 이웃한 청양군 축산기술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국내 최대 축산단지 홍성 지역 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홍성은 돼지 45만여마리로 국내 1위, 한우 5만 8000여마리로 3위를 차지한다. 인근 구항면 황곡리에서 한우 23마리를 키우는 전병준(62)씨는 “청양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에는 1주일에 한두 번 축사를 소독했는데 요즘은 매일 소독한다.”면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어서 밤잠까지 설치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 사육농가들도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돼지 2000마리를 기르고 있는 박승구 양돈협회 홍성군지부장은 “홍성은 구제역 악몽을 경험한 적이 있어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 자치단체들도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 충남도는 이날 방역초소 52곳을 추가, 모두 126개로 늘렸다. 직원들로 5개조의 점검반을 편성해 각 시·군 방역초소 운영실태를 살피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한 청양군은 3겹으로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공무원, 경찰, 군인 등 715명의 인력과 장비 38대를 방역작업에 투입했다. 대전시는 ‘천안함 46용사’ 묘가 있어 참배객들이 크게 늘어난 대전현충원 등에 방역대를 설치했다. 충북도는 매주 수요일을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해 소독 작업 중이다. 전북도는 인접한 충남, 전남, 경남 등으로부터 구제역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내 모든 고속도로 나들목과 주요 국·지방도에 방역초소를 설치했다. 경남의 경우, 고속도로 나들목에 통제소를 설치하고 지나는 차량에 대해 소독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구제역 발생지역에서 들어오는 차량은 축산물을 반입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지난 1월 구제역 피해를 입었던 경기 포천과 연천 등 경기북부를 관할하는 경기도 제2청과 각 시·군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했던 김포 등과 경기북부를 잇는 일산대교, 김포대교, 행주대교 등 다리 3곳에 방역소독기를 설치하고 이동 차량을 철저히 소독하고 있다. 경기도 제2청 방역 담당자는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봄철을 맞아 차량과 행락객 이동이 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기자 전국종합 sky@seoul.co.kr
  • 강화서 또 구제역… 1118마리 살처분

    강화서 또 구제역… 1118마리 살처분

    강화지역 축산 농장에서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 8일 강화군 선원면 금월리 이모씨 농장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8번째다. 28일 강화군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 증상을 보인 불은면 고능리 나모씨의 축산 농장의 돼지 2마리에 대해 양성으로 확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 농장에서 기르는 소 18마리와 돼지 1100마리는 모두 살처분됐다. 해당 농장은 구제역 첫 발생지인 금월리 이모씨의 축산 농장으로부터 3.1㎞ 떨어져 경계지역(반경 3∼10㎞)에 속하는 곳이다. 다만 이 농장에서 구제역 증상을 비교적 일찍 신고한 데다, 농장 주변 반경 500m안에 다른 축산 농장이 없어 일단 이 농장의 가축에 대해서만 살처분했다. 이번 살처분으로 강화지역에서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우제류 가축은 227개 농장 3만 1154마리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이 농가와 역학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농가들을 찾아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예방적 살처분에 나서거나 집중예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농장에는 기존 구제역 발병농가를 방문한 사료차량이나 인공수정사 등이 드나든 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군은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 8일부터 매일 공무원과 경찰, 소방대원 등 200∼420여명을 동원, 강화대교 등 주요 도로와 구제역 발생 농가 주변 도로 등 42곳의 이동통제소에서 이동 차량에 대한 소독작업을 하고 있고 방역 차량 23대로 전 지역을 돌며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전북, 강원, 충북 등 전국 광역지자체와 일선 시군을 비롯한 기초지자체에서는 다단계 방역작업은 물론 축산관련 시설물 설치사업과 분뇨관련 사업들을 일시 중단하는 등 외부인과 차량에 의한 오염요인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3重苦 농가 ‘울고 싶어라’

    3重苦 농가 ‘울고 싶어라’

    전국 농민들이 이상저온과 냉해, 구제역, 쌀값 하락이라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일선 자치단체들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이면서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다음달 상순까지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조량 부족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압골이 활성화되는 다음달 상순에는 평년의 24~82㎜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상 저온으로 전국의 농작물 피해가 상당하다. 전북지역은 과수류 피해면적이 3399㏊에 이르고 있다. 특히 개화시기를 맞은 사과, 배, 복숭아, 매실 등 노지과수의 경우 전체 재배면적 4491㏊ 가운데 25.7%인 1156㏊가 저온피해를 입었다. 복분자의 경우 재배면적 2380㏊ 가운데 69.3%인 1651㏊가 지난 겨울 추위로 고사했다. 그러나 복분자는 농산물이 아니라 임산물로 분류돼 농어업재해보상 대상에서 제외돼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 가고 있다. 딸기, 수박, 토마토, 참외 등 시설원예도 573㏊가 피해를 입었고 장미, 국화 등 화훼류 피해도 19㏊나 된다. 강원지역 농가에서는 이상 저온 때문에 생활고를 걱정할 지경이다. ‘소양강 복숭아’ 주산지인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의 한 과수원에는 연령이 10년 이상인 복숭아나무 1000여그루가 동해(凍害)를 입어 생산량이 30%에도 미치지 못할 판이다. 충남지역도 지난 14·15일 찾아온 저온현상으로 27일 현재까지 집계된 노지작물 냉해가 오이 53㏊, 배 446㏊이다. 오이는 어린 묘목이 얼어 죽었고, 배는 꽃의 암술이 저온에 까맣게 죽어 열매를 맺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 인천 강화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포천, 김포, 충주 등으로 확산되면서 축산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살처분 농가에 대해 피해액을 전액 시가로 환산해 100% 보상해 주고 있다. 하지만 농가들이 가축을 키우는 과정에 들어간 사료값 등 투자비용은 보상해 주지 않고 있다. 구제역 파동에 따른 소비위축도 문제다. 충북도 축산 담당자는 “1마리에 500만원에 거래되던 소가 구제역이 발생하자 하루 만에 470만원으로 폭락했다.”고 말했다. 쌀값 하락도 문제다. 이달 현재 전북도 내 산지 쌀값은 80㎏ 1가마에 13만 4841원으로 지난해 3월 15만 4484원보다 2만원가량 떨어졌다. 정부가 2009년산 쌀 20만t을 시장에서 격리시키기로 했지만 쌀값 하락 방지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농민들의 주장이다. 전주 임송학 서울 윤샘이나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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