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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처분 600만 마리 넘어 역대 2위 눈앞

    살처분 600만 마리 넘어 역대 2위 눈앞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결국 종식되지 않고 3월로 이어졌다. 살처분 가금류 수는 600만 마리를 넘기며 역대 다섯 번의 AI 중 2위를 눈앞에 두게 됐다. 피해액은 500억원을 넘어섰다. 정부는 조기 종식에 실패했다. 봄이 오면서 철새가 북상하고 기온 상승에 바이러스의 활동이 무뎌지는 자연 종식의 힘에 기대게 됐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살처분을 완료한 닭·오리 수는 606만 8000마리로 집계됐다. 2008년 3차 발생(1020만 마리), 2010년 4차 발생(640만 마리)에 이어 역대 3위다. 이미 10만 마리 이상의 살처분이 계획돼 있고, 발생 농가가 더 나올 것으로 보여 640만 마리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충북 음성의 경우 발생 신고가 늦어 반경 3㎞이던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10㎞로 3배 이상 확대했다. 이번 AI의 발생 건수도 25건으로 역대 3위다. 발생 기간도 이날까지 43일째다. 발생 기간이 가장 짧았던 2008년 3차 발생(42일)을 넘어섰다. 조기 종식에 실패했다는 의미다. 두 번의 이동정지조치(스탠드 스틸), 철새도래지 전체 점검 등 어느 때보다 강력한 방역대책을 실행한 것을 감안하면 허무한 결과다. 지난 1월 16일 AI가 발생한 이후 역대 네 차례에서 발견된 ‘H5N1형’이 아닌 ‘N5H8형’이 발생했다는 데 관심이 쏠렸다. 지난 사례와 달리 전파 속도가 느리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가 발생 3일 만에 스탠드 스틸을 발령하는 등 초동방역에 집중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제 ‘N5H8형’ 역시 ‘H5N1형’과 마찬가지로 전파 속도가 빠르고 닭의 폐사율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전국이 AI에 노출됐고, 봄까지 지속되는 상황이 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3월에는 철새가 북상해 AI 바이러스의 원인이 사라지고, 바이러스도 기온 상승으로 활동력이 떨어진다”면서 “대체적으로 봄이 되면 AI가 종식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안심하기는 이르다. 2010년 12월 29일 발생한 4차 AI는 2011년 5월 16일까지 계속됐다. 2008년 3차 발생은 4월 1일부터 5월 12일까지 이어졌다. 피해액은 500억원을 넘어섰다. 전라도 등 피해가 많은 지역은 살처분 보상비의 20%(정부 80% 부담)도 부담하기 힘들다면서 전액 정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발생 농가에서 반경 3㎞까지 닭과 오리를 죽이는 예방적 살처분에 대해 과다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불교계 “AI·구제역 빌미 무차별 살처분 멈춰야”

    불교계 “AI·구제역 빌미 무차별 살처분 멈춰야”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로 자행되는 살처분, 생매장 행위에 대해 불교계가 정색하고 나섰다. 불교계가 잇따라 관련 토론회와 포럼을 열어 방역 체계의 허술함을 지적하고 불교적 차원의 해법을 제시하고 나서 주목된다. 2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 주최로 열릴 ‘교육아사리 포럼’에서는 살처분과 관련한 국가·사회적 책임론이 강도 높게 제기될 전망이다. 발제자인 조계종 교육아사리(승가교육을 맡은 박사급 이상 전문 인력) 원영 스님이 주인공이다. 원영 스님은 미리 배포된 발제문을 통해 “2003년부터 올해까지 2∼3년을 주기로 AI와 구제역 등이 국내 곳곳에서 창궐했고 정부는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3㎞ 반경 내 가금류와 소, 돼지 등을 무차별적으로 살처분해 왔다”며 “10년 넘게 되풀이되는 살생의 도돌이표를 이제는 거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영 스님은 특히 방역 활동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먼저 정부가 운영하는 가축방역협의회를 단순한 자문 역할에 머물지 않고 살처분 문제를 조사, 심의하는 기구로 격상시킬 것을 주문했다. 법적 권한이나 기능이 없는 자문기구가 아닌 살처분 범위 등을 판단해 결정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원영 스님은 “현행 가축전염병 예방법과 동물보호법 등에는 중요한 위반 사항에 대한 벌칙 조항이 없어 살처분 시 위반 행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살처분 대상이나 지역 범위를 정하는 데 있어서도 외국과는 달리 생명을 존중, 배려하는 태도가 전혀 없고 원칙 없이 불합리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고발했다. 원영 스님은 특히 “가축을 경제적 수단으로만 여기거나 동물 살생 행위에 무관심하다면 소득 수준이 아무리 높아져도 문화·윤리적으로는 야만국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면서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지금의 무차별적 살처분 관행을 재검토하고 효율적인 사전 방역 체계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국내에선 2003년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10년 동안 2500만 마리의 닭, 오리들이 ‘예방적 살처분’을 당했다. 올 한 해만 해도 380만 마리가 살처분된 것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닭, 오리는 예방적 살처분을 당한 닭, 오리의 0.0004%인 121마리에 불과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이 같은 반인륜적 살처분에 대한 비판은 지난 17일 조계종 사회부 주최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생명평화 토론회에서도 쏟아져 불교계의 살처분 중단 요구는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론회에서 동국대 허남결(윤리문화학) 교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렛대로 삼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불살생계의 취지를 철저히 이해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불교는 환경·생태·생명 문제에 대해 어느 종교보다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실천적인 면에서는 그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법응 스님(불교생명윤리협회 공동대표)도 “살처분에 무관심한 것은 종교의 자기 배반이며 자기 합리화이자 교리의 오인에서 비롯된 무책임”이라며 “불교사회교리 교재를 만들고 교재에 살처분 문제 등의 의제를 담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AI 삼진아웃제… 농가 책임 묻는다

    AI 삼진아웃제… 농가 책임 묻는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세 번 발생한 농가는 살처분 보상금을 시가의 20%만 주는 ‘살처분 보상금 삼진아웃제’가 올해 상반기에 도입된다. 방역이 미흡한 농가에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지만 농민의 반발이 예상된다. 또 AI가 자주 발생한 지역이나 철새 도래지 인근은 ‘AI 위험지구’로 지정해 가금류 농가의 신규 진입을 제한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경기 시흥시 복합비즈니스센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AI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상반기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철새 도래지와 AI 빈발 지역을 중심으로 ‘AI 위험지구’가 지정된다. 위험지구로 지정되면 축산업 허가제를 이용해 가금 농장의 신규 진입을 제한한다. 또 위험지구 안에 있는 기존 농장이 밖으로 이주하면 인센티브를 준다. 국민의 재산권을 제한한다는 반론을 고려해 강제 이주 방안은 제외됐다. 살처분 보상금 삼진아웃제는 1차 발생 시 살처분 보상금의 20%를 삭감하고 2차 발생 시에는 50%, 3차 발생 때는 80%를 깎는 방식이다. 현재 예방적 살처분에 대해서는 시세대로 보상하고 AI 발병 농장의 경우 발병 횟수와 관계없이 시세의 80%까지 보상하고 있다. 하지만 농민과 지자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미 전라도, 충청도 등의 지자체와 국회는 이번 AI의 살처분 보상금을 전액 국비로 부담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8만 7000개인 중소 수출기업을 2017년까지 10만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연간 수출 1억 달러 이상 글로벌 전문 기업도 2013년 말 240개에서 2017년까지 400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판로 개척과 무역금융 지원 등을 강화하고 유망 내수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돕는 전문 무역상사를 지정,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중소·중견 수출기업이 대외 불안 요인에 맞설 수 있도록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을 통해 올해 무역금융(대출·보증·보험) 77조 40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조 6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천안·영암서 잇단 AI 의심신고… 재확산 우려

    “예전엔 가금류 없는 외딴곳으로 피신시켰지만 올 초 확산 방지 살처분 범위가 3㎞로 넓어져 그럴 수 없어요. 3㎞ 이내에 가금류 없는 곳이 우리나라 어디에 있겠는지….”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에서 오계농장을 운영 중인 이승숙(52·여) 지산농원 대표는 23일 이렇게 말꼬리를 흐렸다. 그는 “나름 수소문을 끝내도 관할 자치단체가 어느새 연락해 ‘피신처를 제공하지 말라’고 막는다”며 혀를 찼다. 이 농원에서는 오계 500마리를 키우고 있다. 오계는 흔히 일본 오골계와 혼동하지만 몸이 온통 검은 우리나라 고유의 닭이다. 이 대표가 기르는 1000마리가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 대표는 “청정 자연에서 기르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가 여기저기 불쑥 터져 잠을 못 이룬다”며 “가금류 AI는 경영적 밀식사육이 아닌 자연방사를 통해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바뀌게 정부가 규제해야 막을 수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재상 충남도 주무관은 “문화재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오계 피신 문제를 협의하고 있지만 이동이 오히려 치명적일 수 있어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산농원은 지난 20일 연무읍 마전리 종계농장에서 발생한 AI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되자 방역 작업을 더욱 강화했다. 발생지와 23㎞쯤 떨어졌지만 긴장감은 최고조다. AI가 발생한 2006, 2008, 2011년 경기 동두천, 경북 봉화·상주, 인천 무의도 등 100㎞ 이상 떨어진 데로 세 차례 피신시켰지만 이젠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AI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보성리의 산란계농장에서도 “밤사이 100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신고했다. 도는 간이키트 검사 결과 AI 양성 반응을 보이자 분변 등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 농장은 지난 15일 고병원성 AI로 판명 난 육용오리농장에서 600여m 거리다. 전남 영암군 시종면의 한 농장에서도 육용오리 1만 6500마리 가운데 20마리가 폐사했다. 도는 간이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지만 예방 차원에서 가축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전날 반경 10㎞ 이내인 영암군 신북면의 육용오리농장에서도 폐사 신고가 들어와 4만 3000마리를 살처분했다. 반경 500m 이내의 오리농장 1곳, 1만 2000마리도 살처분을 앞뒀다. 영암군 시종, 신북, 도포면과 나주시 반남, 왕곡, 공산면 등 반경 10㎞ 이내는 전국 오리 사육량의 45%가 몰린 주산지여서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경기 안성시 보개면의 한 토종닭 사육농장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닭 4만 8000마리를 기르는 이 농장에서는 지난 21일 70여 마리에 이어 또 3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농장 입구에 초소를 설치하고 이동통제에 들어갔다. 반경 3㎞에는 오리 사육농가 4곳(12만 마리), 닭 사육농가 10곳(87만 마리)이 있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생존에 대한 갈망, 구원에 대한 열망… 정유정 소설 ‘28’ 속의 벼랑 끝 인간들

    생존에 대한 갈망, 구원에 대한 열망… 정유정 소설 ‘28’ 속의 벼랑 끝 인간들

    ‘불볕’이라는 뜻을 가진 수도권 인근 도시 화양시가 지옥처럼 뜨겁게 불타오른다. 병에 걸린 개에 물리면 28일 만에 죽어 버리는 인수공통전염병 ‘빨간눈’ 바이러스가 도시를 삼켜 버렸다. 어떤 전염병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고, 치사율은 100%에 가깝다. 발병 원인도 모르고, 감염 경로도 알 길이 없다. 촌각을 다투는 터라 백신을 개발할 여유는 꿈도 못 꾼다. 대한민국 정부의 대책은 군을 동원해 화양을 봉쇄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전염을 막기 위한 방법은 ‘살처분’밖에 없다. 정유정의 소설 ‘28’은 정부로부터 버림받고 잊혀진 도시 화양을 배경으로 생존에 대한 갈망과 구원의 열망을 이야기한다. 어떤 이들은 이 소설에서 역사의 단면을 떠올리기도 한다. 하나는 ‘구제역’이 발발했을 때 수십만 마리 가축들을 산 채로 매장한 일이다. 또 하나는 철저하게 포위당하고 고립된 도시 1980년 5월의 광주다. 과연 정유정은 무엇을 그리려 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28’을 내놨을까. 2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방송되는 KBS 1TV ‘TV, 책을 보다’에 소설가 정유정이 출연해 치밀한 자료 수집과 취재, 작품의 뒷이야기를 공개한다. 정유정은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등 출간하는 작품마다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내놓은 ‘28’은 출간한 지 한달 만에 판매부수 10만부를 돌파하면서 침체된 출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8’은 압도적인 서사와 현실적인 캐릭터가 어우러지면서 단숨에 소설의 마지막으로 끌고 가는 흡인력을 가진 소설로 평가받기도 했다. 작가 정유정은 인간 존엄이 벼랑 끝에 내몰린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 본성과 자유의지, 생명의 존재 이유를 어떻게 풀어내고자 했을까, 그 대답을 들어본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배우 김영민이 나와 정유정의 작품에 대해 연극 같은 강연도 한다. 김영민은 정유정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연극 ‘내 심장을 쏴라’(2010)에서 정신분열증 환자 수명을 열연했다. 그는 정유정의 작품은 모두 읽을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28’의 감수를 맡은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소설 속 중요한 소재인 개와 전염병에 관한 과학적 정보뿐만 아니라 생생한 서사 속에 숨겨진 작가의 문제의식을 짚어 준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고양이에게 집 물려줬다가 벌금폭탄

    고양이에게 집 물려줬다가 벌금폭탄

    고양이에게 집을 물려준(?) 여성이 벌금을 얻어맞았다. 그녀가 끔찍하게 사랑한 고양이들까지 자칫 살처분을 당할 위기에 몰렸다. 미국 플로리다의 하이포인트라는 곳에서 최근에 벌어진 일이다. 오랜 세월 하이포인트에서 살던 크리스틴이라는 여성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문제가 터졌다. 그녀는 새로 장만한 집으로 하나둘 짐을 옮겼지만 고민은 함께 생활하던 고양이들이었다. 크리스틴은 유난히 고양이를 좋아했다. 키우는 고양이가 점점 늘어나 이사하기 전까지 고양이 65마리와 함께 생활할 정도였다. ”고양이들도 새로운 집으로 데려갈까” 고민하던 크리스틴은 결국 나름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 “65마리 고양이가 큰 곳에 지내는 게 좋겠지?” 크리스틴은 옛 집을 고양이들에게 주기로(?) 했다. 끔찍히 고양이를 아끼는 크리스틴은 이틀에 한 번은 꼭 옛 집에 들려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챙겨주고 있다. 주택이 고양이 농장처럼 변하면서 곤란해진 건 이웃주민들이었다. 사람이 돌보지 않는 고양이들이 떼지어 살면서 악취가 진동하는 등 주민들의 불편이 계속됐다. “제발 고양이를 치워달라”고 호소하는 이웃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 결국 민원이 쏟아지면서 당국은 크리스틴에게 벌금 8000달러(약 850만원)를 물렸다. 또한 단기 내 고양이를 데려가는 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버려진 고양이를 모두 살처분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AI 피해자 심리치료… 전문가 2000명 투입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한 달을 넘겨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정부가 방역 등에 참여했던 인력의 심리안정을 위한 상담 활동에 나섰다. 소방방재청은 18일 AI 피해 농민과 살처분 등 방역대책 참가인원 1만여명에 대해 전국재난심리지원연합회와 심리안정 지원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처음 AI가 발생한 전북을 비롯한 7개 시·도 피해 농가와 공무원을 대상으로 재난심리센터의 상담전문가 2000여명이 상담 지원을 하게 된다. 심리안정 지원은 AI 피해 농장주와 가족을 대상으로 우선 이뤄지며 이어 공무원, 군인, 민간인 등 매몰과 같은 현장수습에 참여한 이들에 대해서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상담 활동에는 경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남 등 AI가 발생했거나 발생이 의심되는 6개 시·도의 재난심리상담 전문가가 두루 참여한다. AI로 출입이 통제된 지역은 1차로 전화상담을 하고, 현장 접근이 가능한 곳은 상담사를 파견해 개별적으로 대면상담을 실시한다. 상담 수요가 많은 곳에는 이동상담소를 운영해 집단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AI 살처분 380만 마리… 재확산 우려 고조

    AI 살처분 380만 마리… 재확산 우려 고조

    지난달 16일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한 달을 지나면서 재확산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에서 발견된 철새 배설물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충남 청양과 천안의 가금류 농장에서도 AI가 검출되면서 충청 지역은 긴장 상태다. 두 번의 일시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에도 AI 발생 건수는 역대 3위다. 한 달 만에 약 380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예방적 살처분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일고 있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AI 발생 건수는 20건이고 살처분한 가금류는 379만 3000마리다. 이번까지 합쳐 총 다섯 번의 AI가 발생했는데 발생 건수는 2010년 4차(53건), 2008년 3차(33건)에 이어 역대 3위다. 살처분 수는 2006년 11월 22일부터 104일간 지속된 2차(280만 마리)보다 100만 마리나 많다. 정부는 두 번의 스탠드스틸과 예방적 살처분 등 강력한 방역을 펼쳤다. 특히 AI 발생 5일이 지난 지난달 21일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발병 농가 반경 500m에서 3㎞로 확대했다. AI의 전파를 빠르게 막겠다는 의도였다. AI 바이러스 형태가 과거 네 차례 발병한 ‘H5N1’형보다 전파 속도가 느린 ‘H5N8’형이라는 점도 초기 차단의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철새들이 분변을 통해 AI를 전파하면서 발생 한 달 만에 경북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됐다. 첫 AI 의심신고 3일 만인 지난달 19일에 호남 전역에 발동했던 스탠드스틸과 설을 앞둔 지난달 27일 충청 지역에 발동한 2차 스탠드스틸도 AI를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했다. AI와의 전쟁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충북 진천군의 한 공무원이 뇌출혈로 쓰러지는 등 방역요원들은 지쳐가고 있다. 이에 따라 살처분 정책 대신에 AI 백신을 쓰자는 주장이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 바이러스는 변이가 너무 많아 백신을 쓰기가 어렵다”면서 “항상 AI가 상존하는 동남아 국가에서만 사용하고 있으며 선진국들은 살처분 정책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살처분 보상금은 닭·오리 한 마리당 평균 1만 500∼1만 1000원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살처분 보상금은 400억원 이상이다. 생계·소득안정 지원금, 긴급경영안정자금 등을 더하면 총피해 규모는 7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게다가 AI가 재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14일에만 전국에서 12건의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는데 하루 10건 이상 접수된 것은 지난 7일(12건) 이후 일주일 만이다. 지난 14일 강원도 원주 섬강 주변에서 채취된 철새 배설물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강원도에서 첫 사례다. 정부는 철새 분변의 반경 10㎞를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닭과 오리 농가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15일에는 청양과 천안에서 각각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16일에는 전북 김제의 씨오리 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살처분 공무원들 ‘PTSD’증세 잇따라

    살처분 공무원들 ‘PTSD’증세 잇따라

    #지난달 24일 충남 부여에서 AI가 발생해 살처분 작업에 투입됐던 50대 군 공무원 A씨는 얼마 전부터 마음이 이상했다. 업무를 볼 때나 집에서 쉴 때나 ‘닭이 날개를 퍼덕이며 소란스럽게 울어대던’ 살처분 장면이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밥맛은 뚝 떨어졌다. 닭고기 요리는 공포 그 자체였다. 불면증도 찾아왔다. 닭을 죽이는 장면이 머리에 맴돌아 밤을 꼬박 새우기 일쑤였다. A씨는 결국 군보건소를 찾았다. 우울 자가진단에서 정상치를 벗어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판명됐다. 군 보건소에서 상담을 했지만 차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AI 살처분에 투입된 공무원들이 이 같은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충남도는 살처분 작업에 투입됐던 30대 부여군 공무원 B씨까지 모두 2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세를 보이자 AI 트라우마 치유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충남광역정신건강센터는 A씨를 방문해 상담을 하기로 했다. B씨는 군 보건소 상담 후 호전됐지만 A씨는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담은 정신과 전문의인 센터장과 심리상담 전문가들이 맡는다. 김달영 도 주무관은 “상담 후 A씨의 증세가 심하다고 판단되면 국립공주병원에 의뢰해 깊이 있는 심리 치료를 받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에서는 AI 살처분 투입요원 3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다. 작업 전에 복용한 타미플루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정읍시 관계자는 “복통, 어지러움, 구토 증세를 일으키는 일이 종종 있다”며 “이런 증세를 보이는 직원은 작업을 즉시 중단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도는 작업이 끝난 직원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여 이상 유무를 파악하기로 했다. 고위험군 직원은 시·군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게 한 뒤 5일간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정신과 전문의 등의 치료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종교 플러스]

    ‘조류독감과 살처분’ 28일 포럼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은 오는 2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조류독감(AI)과 살처분’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조류독감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닭, 오리 등 조류에 대해 대규모로 진행되는 살처분 문제를 불교적으로 고찰하는 자리. 조계종 교육아사리 원영 스님이 ‘조류독감 살처분의 현황과 문제, 대안’을 발표, 계율과 불교윤리학적 측면에서 조류독감·구제역으로 발생되는 살처분 문제를 짚는다. 토론자로는 계율·불교윤리분야 조계종 교육아사리 벽공 스님과 허남결(동국대)·우희종(서울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동대문교회 문제’ 대화 시작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와 서울시가 동대문교회 문제를 놓고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돼 동대문교회의 존치에 대한 희망 섞인 전망이 개신교에서 나오고 있다. 13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감리교는 최근 감리회 본부에서 서울시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동대문교회의 역사성과 문화를 존중해 철거를 즉시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달 28일 서울특별시 교회와시청협의회(교시협) 주최로 열린 ‘서울시민을 위한 기도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대문교회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것이 계기가 돼 추진됐다. 대구대교구 박물관 건립 추진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교구 역사를 한눈에 체험·공감할 수 있는 공간인 ‘대구대교구 역사박물관’을 건립한다. 대구대교구는 최근 사제 인사를 통해 교구 역사박물관 담당에 이찬우 신부를 임명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대구 중구 남산동 대구대교구청에 조성될 역사박물관은 2011년 대구교구 설정 100주년 후속사업의 하나로 건립이 추진돼 현재 사료 수집단계에 있다. 한편 대구대교구는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운영하던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 명칭을 ‘구미가톨릭문화센터’로 변경했다.
  • [내러티브 리포트] 끔찍한 가축 비명·발버둥…내 10년은 생지옥이었다

    [내러티브 리포트] 끔찍한 가축 비명·발버둥…내 10년은 생지옥이었다

    전북 고창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달 17일. 축산위생연구소 수의직 공무원 A(52)씨에게 한동안 잊고 지낸 악몽이 되살아났다. 10여년간 방역관으로 일하며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등이 발병할 때마다 투입됐던 그가 숨을 끊은 돼지, 닭, 오리는 수만 마리에 이른다. 가축들을 한 곳에 몰아넣고 땅에 묻은 ‘대량살상’의 기억은 아무리 지워 보려고 해도 여전히 잊히지 않는다. 살처분 현장은 지옥이 따로 없다. 죽음에 직면한 동물들의 발버둥과 비명이 끊임없이 맴돈다. 추운 날씨에 끼니를 걸러 가며 밤샘 일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도 비인도적인 일을 한다는 시선이 따갑기만 하다. 경험 없는 공무원들이 투입된 현장에서는 과로와 흥분 상태가 겹쳐 통제력을 잃는 경우도 종종 있다. 수년 전 구제역 현장에서는 살처분된 가축을 싣고 매몰지로 이동하려고 후진하던 차량에 치여 방역 공무원이 숨진 적도 있었다. AI는 구제역과 달리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 1만 마리 이상의 오리가 있는 농장에는 방역관 1명과 공무원 30여명이 들어간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내려온 ‘AI 긴급행동지침’대로라면 가축들을 이산화탄소로 안락사시킨 후 자루에 담아야 하지만 여의치 않다. 일단 살아 있는 오리 7~8마리씩 자루에 담아 쌓은 뒤 자루 더미에 비닐을 씌워 이산화탄소를 주입한다. 오리의 생사를 일일이 확인할 겨를은 없다. 생매장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닭도 오리와 같은 가금류이지만 살처분은 더 어렵다. 사람 키보다 높은 곳에서 날개를 파닥거리며 발톱을 들이미는 닭을 강제로 나오게 하다 보면 아무리 튼튼한 장갑을 껴도 손등에서는 피가 나고 옷이 다 찢어지는 등 만신창이가 된다. 가축전염병이 사그라지면 사람들은 금세 잊는다. 하지만 살처분에 동원됐던 이들의 고통은 이어진다. 소방방재청, 보건복지부 등에서는 살처분에 동원된 방역 인원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를 위한 정신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정신적인 고통을 토로하는 것 자체가 ‘호사스러운 일’처럼 여겨진다. “한 동료는 새끼 돼지가 포클레인에 몸이 잘려 두 동강 나는 모습이 지금까지도 눈앞에 아른거린다고 합니다. 동물의 비명이 환청으로 들리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벌레 한 마리도 못 죽여 봤을 법한 사람들이 살처분에 동원된 뒤 식음을 전폐한 일도 숱하게 봤습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용어 클릭] ■내러티브 리포트 이야기하다(Narrate)는 단어의 뜻처럼 이야기체로 사건이나 인물의 심층적인 리얼리티를 그려 내는 방식을 뜻합니다. 축산위생연구소 수의직 공무원 A(52)씨와 다른 방역관계자들의 심층 인터뷰를 내러티브 리포트(Narrative Report) 형태로 재구성한 기사입니다.
  • [내러티브 리포트] 지워지지 않는 ‘살처분의 기억’… PTSD 시달려 일상생활도 고통

    [내러티브 리포트] 지워지지 않는 ‘살처분의 기억’… PTSD 시달려 일상생활도 고통

    #1 공무원 A씨는 2011년 구제역 발병 농가에 세워진 컨테이너 박스에서 숙식을 하며 소, 돼지 등을 살처분하는 작업에 동원됐다. 농가에 큰 구덩이를 파서 굴삭기로 돼지를 밀어 넣는 과정에서 돼지들이 산 채로 몸이 잘리는 참혹한 광경이 지금도 기억에 선하다. #2 공무원 B씨는 살처분 과정에서 칼과 송곳으로 소 위장을 찔러 가스를 빼내는 역할을 맡았다. 작업이 끝난 지 3개월이 지난 뒤에도 소고기만 봐도 헛구역질이 나고 당시 상황이 떠올라 죄책감이 가시질 않았다. 그러나 동료나 상사에게 증상을 호소하면 인사 평가 때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으로 낙인 찍힐까 봐 아무런 내색도 할 수 없었다. 소방방재청이 2011년 전국 가축 살처분 참여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주최한 ‘힐링캠프’의 참가자들은 이처럼 심각한 수준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을 호소했다. 당시 캠프에 참여한 배정이 인제대 간호학과 교수는 “상담을 받은 참여자들은 돼지만 봐도 살처분 현장이 떠오르고 불안감과 불면증, 대인 기피 등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면서 “PTSD 증상이 오래가면 자괴, 우울 증상이 나타나 자살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더 큰 사회 간접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 파동이 터질 때마다 방역·살처분 작업에 동원되는 인원들은 PTSD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예방책은 물론 사후 지원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광역정신보건센터와 재난심리지원센터 등의 심리상담 실적을 취합한 결과 2011년까지 구제역이 발생한 11개 시·도 75개 시·군·구와 AI가 발생한 6개 도 23개 시·군에서 상담받은 인원 8812명 가운데 고위험군 상담자는 51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자신의 상태를 알리지 않고 숨기는 것도 PTSD 증상을 악화시킨다.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인사상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하는 공무원들이 직접 해당 지자체나 보건복지부 등이 운영하는 상담 서비스를 이용하기란 쉽지 않다. 재난심리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PTSD 예방 차원에서 무료 정신 상담을 제공하고 당사자가 원하면 무료 진료 지원을 하는 병원을 소개해 주고 있지만 진료 기록이 남으면 취업은 물론 보험 가입 시 지장이 있기 때문에 당사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경우 살처분 과정에 지자체 공무원이 동원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도축장에서 오랜 기간 일해온 분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이런 일에 익숙한 분들이기 때문에 PTSD에 노출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실제로 녹색당과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지난해 3월 정부를 상대로 구제역 살처분 작업장에서 발생한 정신적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준비했지만 원고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아 무산됐다. 당시 소송을 준비한 하승수 변호사는 “정신적 외상을 겪은 공무원, 군인, 농장 주인 등이 직접 원고로 나서야 하는데 정부를 상대로 하는 소송이라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내러티브 리포트] 안락사 후 생사 확인 않고 매몰… 일부 생매장도

    지난달 16일 전북 고창의 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9일 현재 309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린 AI 긴급행동지침(SOP)은 ‘이산화탄소를 유입해 가축들이 죽은 것을 확인한 뒤 매몰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가축전염병 예방법도 ‘가축 매몰은 죽은 것으로 확인된 후 실시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사육과 도축·살처분 과정에서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동물복지’를 위한 지침과 법 조항은 현장에서 인력과 장비 부족을 이유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9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살처분 과정도 평상시 가축 출하와 똑같은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국내에는 그런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는 AI가 발병하면 안락사를 위한 컨테이너 박스를 먼저 마련한다. 평상시 가축을 출하할 때 사용하던 플라스틱 통으로 오리나 닭을 컨테이너박스로 옮긴 뒤 이산화탄소를 주입한다. 안락사를 앞두고 동물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반면 국내에서 살처분할 때에는 닭, 오리를 자루에 8~9마리씩 담아 축사에 쌓고 비닐을 씌워 안락사시키는 게 현실이다. 가축을 매몰하기 전 생사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생략되기도 한다. 시민단체들은 살처분 과정에서 생매장 의혹을 제기하며 동물 복지를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농식품부가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인 ‘동물 보호 5개년 계획’에도 가축 전염병 발병 시 살처분 과정에서의 동물 복지 기준이 미비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178개국이 가입한 세계동물보건기구(OIE) 규약은 살처분 집행에 관여하는 방역관, 공무원, 수의사, 농장주 등을 대상으로 인도적 살처분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권고한다. 그러나 농식품부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가축 전염병 발병 예상훈련에서 동물복지 의식 개선과 관련한 교육은 찾아볼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방역관계자는 “선진국들은 AI 방역이 심각하고 다급하지만 동물 복지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반면 국내 축산정책 관련 부처들은 ‘방역이면 전쟁 상황인데 무슨 동물복지냐’라는 의식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결국… 사람목숨 앗은 AI

    조류인플루엔자(AI) 차단 방역으로 가금류 출하가 금지돼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토종닭을 내다 팔지 못한 50대 축산농이 음독 자살했다. 6일 오전 5시쯤 전북 김제시 금구면 봉모(53)씨가 자신의 집에서 제초제를 마시고 자살을 시도했다. 봉씨는 음독자살을 시도하기 전 서울에 사는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 “할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조사 결과 봉씨는 김제에서 토종닭 3만 5000여 마리를 기르는 양계농으로, AI 발생 이후 출하와 입식이 중단돼 고민을 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토종닭은 보통 입식을 한 뒤 60여일이 지나면 출하해야 하지만 봉씨의 닭 중 일부는 100일을 넘긴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씨의 형(55)은 “동생이 ‘며칠 전에도 토종닭을 제때 출하하지 못해 망하게 생겼다’며 처지를 비관하는 말을 했다”면서 “재래시장에서도 생닭 거래가 금지되는 바람에 동생이 오랫동안 닭을 내다 팔지 못했다”고 밝혔다. 봉씨는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봉씨와 비슷한 처지로 전북 정읍시 영원면에서 토종닭 11만여 마리를 키우는 농장주 A씨(58)는 “요즘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전쟁이다. 차라리 AI 감염 판정이 났다면 살처분 보상이라도 받을 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미칠 지경”이라고 말했다. AI 확정 판정을 받은 농가로부터 3㎞ 내에 있다는 이유로 지난달 26일부터 이동제한조치를 받아 토종닭 출하를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종닭은 부화 이후 보통 63일째 출하하지만, 출하시기를 13일이나 넘기면서 각종 부작용이 속출해 A씨의 속은 시꺼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토종닭 11만여 마리에게 먹이는 사료값만 해도 하루에 1300만∼1500만원에 이른다. 현재 AI에 감염되지 않았는데도 발생 농가의 반경 3㎞ 안에 있다는 이유로 이동제한조치를 받고 있는 닭과 오리 농가는 부안과 정읍 지역에만 20여곳. 사육 중인 가금류는 67만여 마리에 이른다. 김제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AI 비상에… 제주도 간 충북 시·군의회

    AI 비상에… 제주도 간 충북 시·군의회

    충북 진천과 음성 등 전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를 외면하고 충북 지역 시·군의회 의장단이 제주도로 세미나를 떠나 비난을 사고 있다. 6일 시·군의회에 따르면 도내 12개 기초의회 의장과 부의장이 소속된 충북 시·군의장단협의회가 지난 5일 제주도로 떠났다. 2박 3일 일정으로 시·군의장단 15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12명 등 총 27명이 참여했다. 1인당 52만원씩의 경비는 각 시·군 예산에서 지원한 협의회 운영비로 충당됐다. 이들은 전문 지식 습득과 리더십 함양을 위한 세미나라고 주장하지만 이틀째 일정이 등산으로 채워지는 등 관광에 가깝다. 게다가 AI 확진 판정을 받아 오리 살처분이 진행 중인 진천군의 염정환 군의회 의장도 참가해 주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반면 김기형 진천군의회 부의장, 손수종 음성군의회 의장과 조천희 부의장은 불참했다. 진천의 한 농민은 “농민들이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무슨 생각으로 세미나를 떠났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해했다. 장성유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진천지부 사무국장은 “진천군청의 모든 공무원이 명절도 쉬지 못하고 비상근무 중인 요즘 의장단이 제주도에 간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면서 “주민들에대한 공개 사과와 세미나 비용 반납을 촉구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대해 시·군의장단 관계자는 “시·군의회 소통을 위해 두달 전에 행사를 준비했고 취소하게 되면 위약금을 물어 어쩔 수 없이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충북 지역에선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난달 27일 이후 현재까지 28개 농가에서 가금류 32만 7780마리를 살처분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여수 기름 유출 파장] 책임 느낀다는 해수부 장관 퉁명스럽게 답하고 웃기도

    [여수 기름 유출 파장] 책임 느낀다는 해수부 장관 퉁명스럽게 답하고 웃기도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해 정부와 새누리당은 5일 긴급 당정협의회를 열어 피해보상 대책 등을 논의했다. 여상규 새누리당 의원은 “정확한 증거가 없어도 생계 보장을 위해 눈에 보이는 피해는 선보상해야 한다”면서 “GS칼덱스로 하여금 50% 선보상을 유도하되 안 되면 정부에서 늦어도 한 달 이내에 50%를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6일 해양수산부 주최로 주민 대표와 GS칼덱스가 참여하는 피해대책협의회를 개최해 보상 주체와 방안을 협의토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 장관의 부적절한 답변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윤 장관은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하면서도 의원들의 질문에 퉁명스러운 태도로 답하거나 때때로 웃는 모습을 보여 질책을 받았다. 한편 지난 2일 이후 사흘째 조류인플류엔자(AI) 의심 신고가 들어오지 않으면서 AI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숨 돌린 정부는 살처분에 동원된 인력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 있는지 점검하고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5일 “살처분에 동원된 이들은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정된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하며 정신적 충격이 있을 경우 치료비를 전액 지원한다”고 밝혔다. 실제 살처분 현장에서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살처분을 할 때는 바닥에 비닐을 깔고 오리나 닭을 비닐 위로 옮겨 놓은 뒤 다른 비닐을 덮는다. 그리고 비닐끼리 밀봉한 후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질식사시킨다. 이를 10t 용량의 플라스틱 통에 담고 땅에 묻게 된다. 살처분 작업에 참여한 김모(48)씨는 “죽음을 앞둔 오리들이 우는 소리가 잠자리에 누우면 환청처럼 들리곤 한다”면서 “추운 날씨에 10시간 이상 걸리는 작업이 육체적으로도 힘들다”고 말했다. 전북 지역에서 살처분을 했던 지자체 공무원 이모(50)씨는 “살처분을 한 후 방역 초소를 운영하고 매몰지 관리에 대한 환경청 감사에도 대응해야 한다”며 “농가들이 한 달은 넘어야 나오는 보상금을 벌써 달라고 아우성이니 정신적인 피로도가 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AI 의심 신고는 지난 2일 충북 음성 씨오리 농장에서 접수된 이후 사흘째 없는 상황이다. 통상 첫 AI 발생일부터 3주일이 지나면 발생 빈도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kdlrudwn@seoul.co.kr
  • 국내도 AI 인체감염 있었다

    국내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인체 감염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3~2004년과 2006~2007년 AI가 발생했을 때 살처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질병관리본부가 혈청검사를 한 결과 10명에게서 H5N1형 AI 바이러스의 항체를 확인했다. 체내에 H5N1형 바이러스의 항체가 있다는 것은 그 바이러스가 몸에 침입해 면역계가 이에 대응하는 물질을 만들어 냈다는 뜻이다. 한 국립대 수의학과 교수는 “몸에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항체가 생기면서 회복하기 시작한다”며 “면역체계가 작동해 바이러스를 이겨 냈다는 증거가 바로 항체”라고 말했다. 항체의 존재 자체가 인체 감염의 증거라는 등식이 가능한 셈이다. 다만 이들 10명은 AI 바이러스에 감염은 됐지만 증상은 나타나지 않아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다. 질병관리본부도 AI 바이러스가 이들의 몸 안에 침투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볼 수는 있으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도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들을 인체 감염 사례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선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른 환자로 분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WHO에 따르면 38℃ 이상의 발열이 있으면서 기침, 호흡곤란 등 급성 호흡기 감염 증상을 보이고 AI 감염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어야 AI 의심 환자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국내에 AI 환자는 없었다’고 해야 정확하다. 다행히 이들 10명은 AI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인체 감염 사례가 있었던 만큼 AI 환자가 나타날 개연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가금류 운반차량 소독필증제 운영

    가금류 운반차량 소독필증제 운영

    2003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건수가 세계 10위 안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AI 발생 건수는 중국이나 인도보다 많았다. 3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2003년부터 올 1월까지 AI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베트남으로 2686건이 신고됐다. 2위인 태국(1141건)의 2배에 이른다. 이집트(1084건), 방글라데시(548건), 루마니아(27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1월까지 112건을 신고해 말레이시아(115건)에 이어 11위였다. 하지만 이날까지 발생한 건수(125건)로 비교하면 9위인 러시아(149건)에 이어 10위다. 2003년 1차 AI 때 19건, 2006년 2차 7건, 2008년 3차 33건, 2010년 4차 53건, 지난해부터 시작된 5차 13건 등이다. 각각 108건, 97건의 AI가 발생한 중국과 인도보다 우리나라의 AI 발생 건수가 많았다. OIE에 한 번이라도 AI를 신고한 국가는 총 52개국이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한 번 신고했다. 당시 북한은 오리 16만 4000마리를 살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고를 안 했을 뿐 그간 수차례 AI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연휴 기간에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4곳의 농장 중 부산 강서구 육계농장과 전북 정읍시 토종닭 농장은 AI에 오염된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반면 충북 진천과 음성의 신고 농장은 1차 정밀검사 결과 AI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닭·오리 등 가금류의 분뇨·사료 운반 차량의 경우 반드시 소독·세척하고 증명서를 달도록 하는 소독필증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까지 AI에 오염된 농장은 40곳이며, 정부는 예방적 살처분 대상 농장을 포함해 총 115개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63만 8000마리를 살처분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도 AI 방역 비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오리 등 조류가 서식하는 서울대공원과 대학 캠퍼스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서울대공원에서 사육하던 체험학습용 닭과 오리 25마리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고 2일 밝혔다. 또 연휴 기간에 철새 서식지와 조류 농가를 중심으로 소독과 예찰을 614회 실시했다. 서울 동대문 경동시장 등 전통시장에 있는 산 닭·오리 취급업소 9곳은 연휴 전에 모두 폐쇄했다. 시는 청계천 무학교(청계 9가)에서 지난달 30일 발견된 흰뺨검둥오리 사체를 비롯해 조류 폐사체 신고 4건(4마리)을 연휴 기간에 추가로 접수했다. 지금까지 시에 접수 신고된 조류 폐사체 18마리(10건) 중 6마리(4건)는 AI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2마리에 대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자체 실시한 분변 수거검사에서는 5건에서 저병원성 H9N2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나 현재 확산하는 고병원성 AI는 없었다. 또 서울 광진구는 2일 화양동 건국대 캠퍼스 내 호수인 ‘일감호’에서 AI 차단을 위해 소독약을 살포하는 등 방역 작업을 벌였다. 일감호는 도심에서 보기 드문 자연 생태환경이 조성된 곳으로 오리 20여 마리, 왜가리, 가마우지 등 철새와 야생 조류가 살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AI 17일간 가금류 276만마리 살처분

    AI 17일간 가금류 276만마리 살처분

    지난달 16일 처음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로 17일 만에 살처분 가금류 수가 276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11월부터 104일간 발생한 AI의 살처분 수(280만 마리)를 곧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AI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다른 때보다 느리다는 방역 당국의 발표를 감안할 때 피해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다. 지난 1일 부산시에서 처음으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도 계속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설날 인구 이동으로 AI가 더 크게 확산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2일까지 17일간 25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고, 26만 마리를 살처분할 계획이다. 2006년 11월 22일부터 2007년 3월 6일까지 104일간 발생한 2차 AI 때 28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번 AI의 17일간 초기 발생 건수는 13건으로 다른 때보다 수가 적다. 2003년 12월 10일 시작된 1차 AI는 17일간 14건이 발생했다. 2008년 3차 AI 때는 첫 신고 접수일부터 17일간 23건, 2010년 12월 4차 AI 때는 26건이 접수됐다. 2006년 11월 2차 AI 때만 1건이 접수돼 이번보다 초기 발생 건수가 적었다. 발생 건수에 비해 살처분이 많은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예방적 살처분 정책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7일간 두 번의 ‘일시 이동중지 조치’(스탠드스틸)를 발동했고, AI가 일어난 농가로부터 500m 반경 농장의 가금류를 모두 선제적으로 살처분했다. AI 발생 지역의 대부분 시장·군수 등은 반경 3㎞로 살처분 범위를 넓히겠다는 건의를 했다. 지자체 방역을 담당하는 한 공무원은 “지자체 입장에서는 손 놓고 있다가 문제가 되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살처분을 하겠다고 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하다”고 말했다. 과거보다 가금류 농장 규모도 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업 축산농이 많아져 규모가 크다”면서 “같은 지역을 살처분해도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AI가 점을 찍듯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유형도 문제다. 방역 당국은 발생 농가마다 차량 및 인력의 출입을 토대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철새 외에는 원인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대 김재홍 수의학과 교수는 “지난 3년간 AI 발생이 없어 방역에 대한 농가들의 의식이 느슨해진 것도 AI 확산이 멈추지 않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충북 음성 종오리 농장과 전북 정읍의 토종닭 농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1일에는 부산 강서구에 있는 닭사육 농가와 충북 진천의 오리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있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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