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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첫 구제역 확진, AI 방역 실패 되풀이 안 된다

    올겨울 첫 번째 구제역이 충북 보은의 젖소 농장에서 확인됐다고 한다. 사상 최악이라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꼬리를 완전히 내리지 않은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에는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다. 방역 당국은 보은 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던 젖소 195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전국 10개 시·도, 41개 시·군에서 발생한 AI로 매몰 처분된 닭·오리·메추리는 모두 279만 마리에 이른다. 가금류 사육 농가에 이어 우제류 농가의 걱정은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 축산의 기반 자체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구제역은 겨울철이면 찾아온다. 낮은 온도에서 활동성이 높아지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이다. 그럼에도 연례행사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면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 농림축산식품부는 소와 돼지 사육 농가에 구제역 백신 2회 접종을 지키라고 당부하기는 했다. 농식품부 조사 결과 보은 농장의 경우 접종이 충실히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접종 기록은 있지만 적은 개체만 항체가 형성돼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정부가 책임을 농가에 떠미는 것에 불과하다. 공기 전파에 따른 전염력이 높은 구제역은 방역 당국의 권고가 아니더라도 백신 접종은 필수다. 하지만 접종했다고 100% 항체 형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백신 유통 및 접종 과정에서도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농가가 실제로 백신을 접종하고 당국에 신고했다고 해서 안전해진 것은 아니다. 결국 접종 이후 항체 형성 여부도 중요하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발병 확인 이후 보은 지역 소와 돼지 5만 5000마리에 긴급 예방 접종을 하기로 했다.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전염병은 아예 일어나지 않도록 처음부터 철통 봉쇄하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올해 구제역 방역은 일단 실패한 것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방역 당국은 전국으로 확산된 AI의 재판(再版)이 되지 않도록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특별방역 대책 기간을 운영해 구제역 백신 항체율이 소 97%, 돼지 75%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농식품부는 AI 방역에서 잃어버린 신뢰를 구제역 방역에서 되찾아야 할 것이다. AI 초동 방역에 소극 대응해 실망을 주었던 일부 지방자치단체도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 달라.
  • ‘구제역 비상’ 전국 축산농가 이동중지

    ‘구제역 비상’ 전국 축산농가 이동중지

    도축장·사료공장 등 22만곳 우유 반출·분뇨차 이동도 제한 AI도 13일 만에 의심 신고 ‘긴장’ 충북 보은에 이어 전북 정읍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전국의 모든 우제류(소·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가축) 사육 농가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이 발동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도 13일 만에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AI 여파가 가라앉기도 전에 강력한 가축전염병인 구제역이 확산할 기미를 보이자 정부는 초기 방역 조치의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오후 6시부터 7일 밤 12시까지 30시간 동안 전국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2014년 1월과 지난해 11월 AI 확산을 막기 위한 전국 단위의 스탠드스틸은 있었지만 구제역 방역을 위해 전국에 조치가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적용 대상은 축산 농가, 도축장, 사료공장, 축산 차량 등 약 22만곳이다. 우유 반출과 사료·분뇨 차량의 이동도 제한된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당초 보은이 속한 충북 지역에만 스탠드스틸을 발령하려고 했지만 이곳에서 100㎞ 이상 떨어진 정읍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초기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정읍 산내면에서 한우 48마리를 키우는 농가에서 6마리가 구제역 의심 증상인 침흘림 증세를 보여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확진 판결이 내려졌다. 농식품부는 또 오는 13일 밤 12시까지 충북·전북 지역의 소, 돼지 등 살아 있는 우제류의 다른 도 반출을 막기로 했다. 다만 도내 이동은 허용된다. 이와 함께 소 사육농가 10만 2000곳, 330만 마리에 대해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이 실시된다. 이 국장은 “구제역이 확진된 보은 젖소 농가의 항체 형성률이 20%에 불과한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북 김제의 산란계 농장에서는 닭 12만 마리 중 50여 마리가 폐사하는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양성 판정이 나오면 해당 농가를 포함한 반경 500m 내 40여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할 예정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속보] 전북 정읍 한우농가서도 구제역 의심신고

    [속보] 전북 정읍 한우농가서도 구제역 의심신고

    충북 보은 젖소농장에서 첫 구제역 환진 판정이 난 데 이어 전북 정읍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전북 정읍에 있는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치사율이 높은 소, 돼지 등 전염병인 구제역 의심 사례가 연이어 나타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농식품부는 충북 보은 구제역 발생농장 및 반경 3㎞ 이내 우제류 농장(99농가 약 1만 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 농장에서 키우던 젖소 195마리는 전부 살처분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3월 29일 충남 홍성군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북 보은 젖소농장 구제역 확진…위기경보 ‘주의’로 격상

    충북 보은 젖소농장 구제역 확진…위기경보 ‘주의’로 격상

    올겨울 첫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충북 보은군 젖소농장에 대해 최종 확진 판정이 내려져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됐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전날 의심신고가 접수된 충북 보은군의 젖소 사육농장을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농식품부는 7가지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 가운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실시되고 있는 유형(소: O형+A형, 돼지: O형) 중 하나인 ‘혈청형 O형’ 타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195마리를 사육하는 농가로, 농장주는 젖소 5마리의 유두에서 수포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충북 보은군청에 신고했다. 이에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격상한 방역 당국은 이 농장에서 키우는 젖소 195마리를 전부 살처분했다. 발생농장 및 반경 3㎞ 이내 우제류 농장(99농가 약 1만 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가 이뤄진 상태다. 아울러 충북 보은 소재 소, 돼지 등 우제류 농가에서 사육 중인 5만 5000마리에 대해 긴급 예방접종을 실시할 방침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3월 29일 충남 홍성군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과 같이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 동물)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 가축전염병으로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주요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은 아니라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당국은 일단 지난해부터 10월부터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운영 중이어서 구제역 백신 항체 형성률(지난해 12월 기준 소는 97.5%, 돼지는 75.7%)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AI처럼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구제역 바이러스가 농장에 순환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산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10시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해 구제역 확진에 따른 일시 이동중지 검토를 비롯해 충북도 밖으로 가축 반출 금지 방안 및 추가 필요한 방역조치를 심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AI 안 끝났는데… 충북 보은서 올 겨울 첫 구제역 의심신고

    확진 땐 가축 전염병 주의 단계로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치사율이 높은 소, 돼지 등 전염병인 구제역 의심 사례가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북 보은의 젖소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왔다고 5일 밝혔다. 농장주는 젖소 5마리의 입술과 유두 등에 수포가 생긴 것을 발견하고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구제역 확진 여부는 6일 중 나올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확진된다면 가축 전염병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 돼지 등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급성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높게는 55%에 이른다. 앞서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돼지에서 21건이 발생한 바 있다. 최악의 피해가 발생한 2010년에는 5개월에 걸쳐 3748건이 발생, 348만 마리의 소·돼지가 살처분됐다. 다만 구제역은 백신 접종을 하고 있어 AI처럼 빠르게 퍼질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같은 이유로 AI처럼 발생농장 주변까지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지 않고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에 대해서만 살처분을 진행하게 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저물가’ 시대 끝났다

    ‘저물가’ 시대 끝났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국내 물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0% 올랐다.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2년여간 이어진 ‘저물가 시대’가 사실상 끝난 것이다.●침체기에 생필품만 오른 ‘나쁜 인플레’ 지금의 물가 상승은 경기 활성화의 결과로 나타난 게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인한 계란값 상승 등 서민 장바구니에 담기는 식료품과 생활필수품 중심이어서 일종의 ‘나쁜 인플레이션’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를 기록했다. 2012년 10월(2.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급 문제로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국제유가가 반등하며 물가 하락을 뒷받침했던 기름값이 껑충 뛴 탓이다. AI로 국내 알 낳는 닭(산란계)의 34%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공급이 부족했고 그 영향으로 계란 가격은 1년 전보다 61.9% 뛰었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8.7%) 상승 폭의 약 7배다. 이 밖에도 겨울 채소의 작황 부진으로 당근과 무 가격이 1년 전보다 각각 125.3%, 113.0% 올랐다. 지난해 1~2월 배럴당 20달러대까지 하락했던 두바이유가 지난달 50달러로 상승하면서 국내 석유류는 1년 전보다 8.4% 상승했다. 기름값이 뛰면서 교통, 공업제품 등 관련 물가도 줄줄이 올랐다. 교통은 3.8% 올라 2012년 6월(4.2%)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유가는 생산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공업제품 가격도 1.6% 상승했다. 물가 상승이 꼭 나쁜 건 아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생산도 늘고 수요도 늘어 자연스럽게 물건값이 오른다. 바람직한 인플레이션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기 침체 상황에서 생필품 가격만 오르면 서민들의 고통이 커져 씀씀이를 더 줄이려는 현상이 나타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식료품과 공공요금 등 생필품 가격이 상승하면 가계의 소비 여력을 약화시키고 경기 침체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생긴다”고 말했다. ●정부 “봄철 채소 출하 땐 상승세 완화” 정부는 물가 급등세가 곧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봄철 채소가 본격 출하돼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되면 물가 상승세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다만 유가 상승 흐름을 고려하면 1% 후반 수준의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남 양산시 4번째 계란 467만개 반출

    경남 양산시 4번째 계란 467만개 반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반출이 중지된 산란계 집산지인 경남 양산지역 산란계 농가 계란 467만개가 1일 시중에 공급됐다. 양산시는 설 명절 뒤 영남권 지역 계란 가격 안정과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이날 하루 계란 467만개(제과·제빵용 액란 96만개 포함) 반출을 허용했다고 이날 밝혔다.시는 지난해 12월 24일 발생한 AI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듦에 따라 지난달 2일 첫 반출을 허용한 뒤 이날까지 4차례에 걸쳐 모두 2167만여개 계란 반출을 허용했다. 반출을 허용한 계란은 AI 발생 농가로부터 500m밖에 있는 산란계 농가에서 생산됐다. 양산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AI 발생에 따라 산란계 3200만여 마리가 살처분돼 계란값이 폭등한 가운데 영남권 지역은 지난달 형성된 계란값 산지가격 215원, 소비자가격 300원이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되는 등 변동이 거의 없다. 시는 최근에는 계란가격이 산지가격 210원, 소비자가격 290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양산시 상북면 지역 산란계 집산지에서는 영남권 지역에 공급되는 전체 계란량의 22%를 생산해 공급한다.시는 지역 산란계 농가와 양산시의 신속하고 철저한 방역 및 대응조치로 AI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 등 AI 위기를 잘 넘기고 있어 영남권 계란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AI가 완전 소멸돼 계란 이동제한이 풀릴 때까지 확산방지와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고 밝혔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전주천 폐사 오리서 AI 검출

    전주천 폐사 오리서 AI 검출

    전북 전주시를 관통하는 전주천의 폐사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1일 “최근 전주천에서 죽은 왜가리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이 일대의 일반인 출입을 차단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고병원성 여부는 이번 주말쯤 판명날 예정이다. 올겨울 도내에서는 AI로 모두 110여개 농가에서 총 262만 3000마리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다행히 도내에서는 지난달 5일 이후 AI 추가 의심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주천 폐사 오리서 AI 검출

    전북 전주시를 관통하는 전주천의 폐사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1일 “최근 전주천에서 죽은 왜가리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이 일대의 일반인 출입을 차단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고병원성 여부는 이번 주말쯤 판명날 예정이다. 올겨울 도내에서는 AI로 모두 110여개 농가에서 총 262만 3000마리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다행히 도내에서는 지난달 5일 이후 AI 추가 의심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재난 피해자 무료 심리상담 민관 합동 ‘지원협의회’ 구성

    국민안전처는 재난으로 심리적인 충격을 받은 국민에게 체계적인 무료 심리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중앙재난 심리회복지원협의회’를 구성한다고 31일 밝혔다. 협의회에는 안전처,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대한적십자사 등이 참여한다. 평소에는 기관별로 보유한 자원을 공유하며 관련 정책을 조정하는 기능을 하고,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지휘체계를 일원화해 심리상담에 참여하는 기관의 협업을 지원한다. 앞서 안전처는 관계기관과 협업해 지난해 9월 지진이 발생한 경주 지역 주민 3800여명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데 참여한 농장주 1200여명 등을 대상으로 무료 심리상담을 지원했다. 김희겸 안전처 재난관리실장은 “재난 피해자에게 심리적 지지를 해 마음의 상처를 나누고, 증상이 심한 사람들은 전문 의료기관에서 맞춤형 치료를 받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협의회가 가동되는 3월부터는 더 효율적인 지원 시스템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달걀의 추억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달걀의 추억

    닭의 해를 앞두고 조류 전염병이 도는 지역의 수많은 사육 닭이 일제히 ‘처분’당했다. 두어 해 전 구제역이 돌아 돼지들이 몰살당했을 때, 돼지 사육업자들이 경제적 손실로 인한 비탄에 빠졌으며 멀쩡히 살아 있는 동물들 ‘살처분’을 담당한 이들이 극심한 심적 고통을 겪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어차피 닭이나 돼지의 입장에서는 사는 것 같지도 않게 숨을 잇다가 조금 일찍 숨이 끊어진 것일 뿐이다. 그렇더라도 털이 짧아 분홍빛이 비치는 살갗의 몸집 커다란 생명체들이 집단으로 구덩이에 파묻히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그들의 공포와 고통에 전율하게 된다. 그 전율이 켜켜이 스며 있는 시인 김혜순의 시집들, ‘피어라 돼지’와 ‘죽음의 자서전’이 떠오른다. 육류 섭취가 불가피하다면 우리 인간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지금의 사육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 잡아먹히기 위해 키워지는 동물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의 생명을 구가하도록 애써 줘야 한다. 생명에 대한 그 도리를 지키지 못하게 하는 건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육식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기를 정말이지 너무 많이 먹는다. 그래서 피터 싱어는 명저 ‘동물해방’에서 말한다. 지나친 육식 수요가 부른 공장식 사육을 하는 오늘날 우리가 고기를 먹는 건 그들이 겪은 지옥을, 고통을 먹는 거라고. 고통의 독으로 쩐 고기라니 우리 몸 건강에도 좋을 게 없을 테다. 한 친구가 제 신기한 경험을 얘기해 줬다. 언제부터인가 입에 당겨도 두드러기와 구토로 못 먹던 닭고기와 달걀을 여행지 터키에서 먹었는데 멀쩡했다는 것이다. 자유로이 놓아 길러진 터키의 닭이 그에게 독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미루어 그의 알레르기 원인은 닭고기 자체가 아니라 닭 사육 환경일 테다. 오늘의 사태를 거듭 발생시키는 그 환경을 고치는 게 동물 복지뿐 아니라 인간 복지를 위한 길이라는 생각을 많은 사람이 진지하게 했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대부분의 사람이 이번의 사육 닭 ‘집단 살처분’ 여파를 달걀 가격으로 체감하는 나날, 2000원대였던 열 알들이 한 팩에 ‘4500원’ 딱지가 붙었던 게 한 달 전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몰라요. 달걀이 떨어질지도 모르고요. 공급업자 말이, 달걀이 있어야 더 올리든지 말든지 한다고 하네요.” 동네 단골 가게 주인 말에 평소보다 적게 놓인 달걀 코너에서 나는 얼른 한 팩을 더 집어들었다. 과연 그 다음주에는 5500원이 됐다. 냉장고에 달걀이 충분함에도 나는 세 팩을 더 샀다. 이리 달걀이 귀해지는데 얼마나 좋은 선물감이 될까 하는 생각으로 내 사재기 행태의 부끄러움을 덮으면서. 관심도 없던 달걀과 그 가격이 중요 관심사가 된 것이다. 그동안 달걀값이 싸기도 쌌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동물의 몸에서 어떻게 이리 정교한 세공품 같은 형태가 빚어져 나왔는지. 단단한 껍질로 둥그스름하게 둘러싸인 아름다운 생명체를 헐하기도 헐하게 소비해 왔구나. 이제야 비로소 다소 제값을 치르는 듯했다. 어른들이 남의 집 방문을 할 때 달걀 한 꾸러미가 버젓한 선물이었던 그 옛날이 생각난다. 설탕 한 봉지, 정종 한 병이 기꺼운 선물이었던 그 시절의 짚으로 엮은 꾸러미에는 달걀들이 마치 둥지 에인 듯 포근히 담겨 있었다. 필시 유정란들이었을 테다. 물자가 귀했던 시절에는 많은 것이 선물이 됐다. 이웃이었던 한 아저씨가 ‘에노그’라 불렸던 그림물감 한 통을 선물로 들고 찾아왔던 생각이 난다. 라면 몇 개를 갖고 오신 적도 있었다. 살기 힘들어져 가족도 뿔뿔이 헤어진 그 아저씨가 당신 아이들 또래들이 있는 우리 집에 어렵사리 마련한 선물을 갖고 찾아오셨던 걸 생각하니 가슴 시리다. 그 뒤 그 가족은 다들 어떻게 살았는지…. 아저씨는 이미 세상을 뜨셨을 것 같다. 한 해에 첫날을 두 번 맞이하는 것은 좋은 점이 있다. 새해 계획을 세울 새 없이 해가 바뀐 사람들에게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설날을 앞두고, 새해에는 반듯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반듯하게 살기’에 내가 담은 뜻은, ‘바르게’와 더불어 삶에 질서를 세우는 것이다. 되어 가는 대로 살지 말고, 생각을 하면서 살자는 거다. 다들 뜻한 바 이루시고, 행복한 새해 되세요. 시인
  • WHO, 조류 인플루엔자 인감 감염 우려

    WHO, 조류 인플루엔자 인감 감염 우려

    설 연휴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AI의 인간감염 우려를 경고했다. WHO는 지난해 말부터 유럽과 아시아에서 다른 계통의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하고 있다며, 인체감염 사례를 계속 감시해 보고해달라고 23일(현지시간) 권고했다. WHO는 특정 국가에서 가금류 살처분이 대규모로 이뤄졌고, 특히 중국에서는 AI 바이러스 감염자가 사망한 사례들도 보고됐다고 우려했다. WHO는 지난해 11월 이후 40여 개국의 가금류,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AI 발병의 지리적 분포가 급속도로 확장하고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유형이 많아 WHO가 높은 수준의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챈 총장은 중국의 경우 현재 AI 전염이 확산되고 있지는 않지만 감염 사례 중에서 제한적으로 사람간 전염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제공중보건 전문가 데이비드 나바로는 AI의 인체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는 야생 조류와 가금류 간의 경계를 끈질기게 넘어 이동하기 때문에 우리가 항상 경계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물가 잡으려다 AI 놓친 정부

    정부가 치솟는 계란값을 잡기 위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농장 인근 지역의 계란 반출을 허용하면서 AI가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더 확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4년 AI로 살처분된 산란계는 513만 3000마리로 전체 살처분 가금류의 36.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살처분 가금류 가운데 산란계(2244만 9000마리) 비중이 75.1%에 이르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기획재정부가 물가를 이유로 계란 반출 제한을 완화하면서 계란 수집판매상 차량이 농장을 들락거리고 차량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산란계 농장이 초토화됐다”고 지적했다. AI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2월 21~27일 AI가 발생한 산란계 농장으로부터 반경 3㎞ 인근 지역의 계란 반출을 금지했다. 그러나 계란값이 치솟자 정부는 같은 달 23일 최상목 기재부 제1차관 주재로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제한적으로 계란 반출을 완화하기로 했다. AI 방역을 책임지는 농식품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계란 이동을 전면 중단시켰는데도, 기재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계란 유통을 허용한 셈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28일 하루 동안 계란 반출을 허용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6일 만에 AI 재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6일만에 다시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경기 김포 하성면 마조리의 메추리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 역학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메추리 48만 마리를 기르는 농장주는 이날 300여 마리가 갑자기 폐사했다며 김포시에 신고했다. 김용상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간이 키트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서 “고병원성 판정이 나오면 24시간 내에 살처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메추리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내에는 가금류 사육농가가 없어 즉각적인 예방적 살처분 대상은 없으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반경 3㎞ 내 농가에 대해 살처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5일 이후 5일째 의심신고가 없어 AI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봤으나 이날 AI 의심 농장이 나오자 긴장하는 모습이다. 김포에서는 지난해 12월 11일과 18일 2개 닭 농가에서 AI가 신고돼 10만여 마리를 살처분한 바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장관의 책상] 국민 농업 시대의 원년/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장관의 책상] 국민 농업 시대의 원년/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난해 우리 농업계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쌀의 과잉 생산과 가격 하락으로 쌀 재배 농가의 시름이 깊었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발생으로 많은 축산 농가가 어려웠다. 3200만 마리의 닭과 오리, 메추리가 살처분돼 사육 농가는 물론 국민들의 걱정도 많았다. ‘청탁금지법’도 농축산물 소비를 크게 위축시켰다. 새해는 그동안의 농업 정책을 재점검하고 새롭게 도약해야 할 시기다. 첫째, AI 조기 종식을 위해 총력 대응할 것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연례 행사가 되지 않도록 가축질병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추진한다. 철새에 의한 전파가 계속되며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등 AI의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구제역 등 다른 가축질병의 발생 가능성도 있다. 예찰과 초동 대응을 강화하고 농가 단위의 자율방역 체계를 우선적으로 강화할 것이다. 신속 진단과 빅데이터 분석 등 기술적 대응력도 보강하고 보상금 제도, 가축질병 관련 조직과 법령을 정비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둘째, 쌀 생산 과잉을 억제하고 농가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직불제를 개편할 것이다. 쌀 직불제가 도입된 지 올해로 20년이 된다. 생산 여건 변화와 소비 감소로 인해 여러 구조적 문제점이 나오고 있다. 쌀 재배 농가가 직불제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제도 전반을 손질해야 한다.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다. 재배 면적 감축과 타 작물 재배 확대 등으로 적정 생산을 유도하고, 쌀 가공품 개발과 수출 확대 등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셋째,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농산업 피해 최소화 대책을 추진할 것이다. 과수, 화훼, 축산 등 생산농가 전반에 피해가 크다. 화훼 소매 거래액은 27%, 정육점 한우 매출액은 20% 급감했다. 화훼류 소비 확대를 위해 유통 전문점인 꽃 판매 코너를 확대하고, ‘꽃 생활화 운동’(1테이블 1플라워)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속형·소포장 농축산물을 출시해 신규 수요 창출에도 나선다. 넷째,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산업으로 이끌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먹는 농업 시대’를 넘어 기능성과 고부가가치를 가진 ‘신농업 시대’를 열어야 한다. 또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시대를 열 것이다. 스마트팜 보급을 확대하고 6차 산업화, 영세·고령농에 대한 맞춤형 복지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농식품 분야가 청년 창업 기회를 확대하고, 종자·농생명·반려동물 등 신성장 분야를 선도하는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 미국 농무부는 “모든 가정에는 농부가 필요하다”라는 로컬푸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우리 국민에게도 농부와 농업이 필요하다. 농업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 지지와 성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농업 기반이 튼튼해야 선진 강국이 될 수 있다. 올해가 우리 농업이 도약하느냐, 정체되느냐의 갈림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통하고 화합하는 ‘국민 농업 시대’를 열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신농업 시대’를 만들어 가자.
  • ‘卵 부끄러워’

    ‘卵 부끄러워’

    지난해 11월 이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알 낳는 닭(산란계)의 33%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대란’이 빚어졌다. 계란값이 치솟고 사상 처음으로 수입 계란이 들어오는 등 생산자, 유통업자, 소비자 모두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 후생을 위협해 온 후진적이고 비위생적인 계란 유통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AI로 드러난 ‘계란 유통의 민낯’ 15일 농협중앙회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30개 기준)의 소비자가격은 지난 13일 9491원으로 전날 산지 가격(6471원)보다 46.7% 비쌌다. 계란 한 알을 산지에서 215.7원에 살 수 있지만 마트나 슈퍼에서는 100원가량 비싼 316.4원에 사 먹어야 한다는 얘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 업계는 그 원인으로 계란의 특수한 유통구조를 꼽는다. 통계청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산란계 농가 수는 1060개다. 농장을 돌며 계란을 수집한 뒤 포장·판매하는 식용란 수집판매업체가 2100여곳이다. 농가 수의 2배다. 신고하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어 영세업체가 난립해 있다. 이들의 95%는 계란 품질을 가늠하거나 검수하는 기능이 없는 단순 유통업자라는 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분석이다. 소규모 상인들은 수집한 계란을 중대형 유통업체에 넘기고, 이들이 다시 판매처를 찾는 형태여서 2~3단계의 유통 마진이 생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돼지고기나 소고기처럼 도축한 뒤 바로 소비자에게 가는 유통구조가 정착돼야 가격 거품이 사그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뿐 아니라 위생이나 안전 관리에도 구멍이 뚫려 있다. 유통업자 대부분이 산란일, 세척 여부 등 계란의 유통기한을 결정하는 정보를 농가에 의존하고 있다. 농가에서 출고한 날짜를 산란일로 갈음하거나 냉장 유통해야 하는 세척 계란을 실온으로 유통한다는 얘기다. 일부는 여름철에 남아도는 계란을 0도에 가깝게 냉장했다가 추석 등 성수기에 출하하기도 한다. ●정부, 계란 유통 개선책 마련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계란 유통구조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계란을 전문적으로 검수하고 포장하는 ‘계란선별 작업장’(GP)을 늘리고, 식용란 선별포장업을 신설해 계란 유통량의 75%를 처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독일은 법으로 GP센터에서 처리한 계란만 포장·유통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은 GP 처리가 의무가 아니지만 시중 유통 계란의 80%가 GP를 거쳐 나온다. 우리나라는 GP 처리량이 57%에 그친다. 정부는 내년부터 소비자 판매용 계란의 경우 반드시 GP를 거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척한 계란은 5~10도에서 냉장 보관하고, 유통기한은 산란일로부터 28일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 ‘AI 계란’ 유통 의혹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된 닭이 낳은 계란 일부가 폐기 직전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입수한 ‘2016년 가금농가 살처분 보상금 지급액’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는 AI로 산란계를 살처분한 농가에 415억 9900만원(513만 3000마리)의 보상금이 지급됐고, 이 닭이 낳은 계란 폐기 보상금으로 317억 1500만원이 지급됐다. 계란 폐기 보상금이 산란계 살처분 보상금의 76.2%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에는 산란계를 살처분한 전국 농가에 1473억 900만원(2244만 9000마리)의 보상금이 지급된 반면, 계란 보상금은 351억 6900만원으로 산란계 살처분 보상금의 23.9%에 그쳤다. 살처분된 산란계는 크게 증가했는데, 폐기된 계란 보상금은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 의원은 “AI 농장의 계란 상당수가 폐기되지 않고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2014년과 달리 지금은 AI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 예방적 살처분 농장의 계란 반출을 허용하고 있어 계란 폐기량이 줄어든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난해 세종시의 한 농장이 AI 의심신고 전 닭과 계란을 서둘러 팔았다는 의심을 받자 당시 세종시 관계자가 ‘때마침 이동 제한 조치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벌어진 일이어서 해당 농가만 문제 삼을 수 없다’고 얘기했었다”며 “농식품부의 해명만으로는 의혹을 해소하기에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출하 전 계란을 세척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남을 가능성이 낮다고 하지만,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AI바이러스가 100% 제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안성 AI 발생 농가 의심신고 6~7일 前 육계 10만 마리 출하

    경기 안성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농가에서 의심신고 6~7일 전 육계 10만 마리가 출하돼 방역 당국이 긴급 회수에 나섰다. 13일 경기도 AI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육계 25만 마리를 키우는 안성의 한 농장에서 지난 9일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11일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났다. 그러나 이 농장에서는 일주일쯤 전인 지난 2~3일 10만 마리를 충북 진천의 한 도계장으로 출하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의 AI긴급행동지침에는 AI 의심신고 7일 이내에 출하된 가금류는 전량 회수해 소각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 농장은 4개 사육동이 있는데 AI가 발생한 동과 시중에 출하된 육계를 키웠던 동은 서로 다른 동이다. 도 AI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문제의 육계가 충북 지역에 유통된 것으로 보고 경로를 추적해 회수 중”이라면서 “도축한 육계는 냉동 처리되지 않는 한 통상 사흘 안에 소진돼 전량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하 전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와 출하 승인됐다”며 “이번에 확진 판정된 H5N6형 AI의 경우 감염력이 워낙 강해 바이러스 감염 후 2~3일 안에 폐사하기 때문에 출하된 뒤 나머지 육계만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 지역에서는 지난 12일 양주시 은현면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도 폐사축이 발견되는 등 이날 현재 12개 시 지역에서 108건의 AI 확진 판정이 나 177개 농가에서 1485만 4000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전국적으로는 785개 농가에서 3174만 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조류독감 주춤하니 ‘인수공통 전염병 브루셀라’ 발병…소 86마리 살처분

    조류독감 주춤하니 ‘인수공통 전염병 브루셀라’ 발병…소 86마리 살처분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충북에서 소 브루셀라병이 발병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충북 옥천의 한우 농장 2곳에서 출하를 앞둔 소가 브루셀라 의심 증세를 보여 조사를 실시한 결과 73마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농장 2곳에서 기르는 한우는 모두 265마리다. 방영당국은 브루셀라에 감염된 소와 이중 암소가 낳은 송아지까지 86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나머지 소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브루셀라는 소의 침이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데 사람에게도 옮는 인수(人獸) 공통 전염병이다. 병에 걸린 소는 유산·사산·불임증세를 보이고, 사람에게 옮겨지면 발열·관절통·피로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다만 브루셀라는 AI나 구제역처럼 크게 확산하는 가축전염병이 아닌 만성 소모성 질병이라 감염된 소만 살처분하는 것으로도 관리가 가능하다. 2007년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한해 1만 마리 넘는 소가 이 병이 걸렸다. 그러나 2008년 검사 대상이 확대되고, 도축이나 거래할 때 검사증명서 첨부가 의무화되면서 감염률 0.1%∼0.2%대로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해 이 병에 걸려 살처분된 소는 전국적으로 396마리다. 충북에서는 4개 농가에서 58마리가 살처분됐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청주의 한 한우농가에서 소 1마리가 감염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하얀계란’ 30알 한 판 8990원…롯데마트에서 21일부터 판매 개시

    美 ‘하얀계란’ 30알 한 판 8990원…롯데마트에서 21일부터 판매 개시

    국내에 처음 수입된 미국산 신선 계란 150만개가 오는 21일 롯데마트에서 판매된다. 가격은 30알 기준 한 판에 8990원이다. 다음주 초까지 400t가량의 미국산 계란이 인천공항에 도착해 검역과 정밀검사에 들어간다. 이를 계기로 계란 수입이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일반 소비자 1인 1판 제한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50㎏의 미국산 계란이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 물량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밀검사를 위한 샘플로 사용된다. 본격적인 수입은 주말부터 시작된다. 오는 14일 200t이 들어오고 16일과 17일에 각각 100t이 추가로 수입된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수입 계란은 검역 외에도 최장 8일이 소요되는 항생제 등 잔류물질 검사와 살모넬라균 등 미생물 검사를 거친 뒤 시중에 판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국내 유통점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수입한 신선 계란 150만개(100t)를 이르면 21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하얀 계란’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30개 기준 8990원이다. 미국산 계란은 갈색인 국내산과 달리 전부 흰색이다. 일반 소비자는 1인 1판, 동네빵집·음식점 등 개인 사업자는 1인 3판까지 구매할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AI) 살처분으로 줄도산 위기에 처한 거래업체를 돕고 설을 앞두고 소비자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 뜻에서 마진 없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운송비가 비싼 항공편 대신 배를 통해 계란을 수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산 계란의 유통 기한은 모든 운송 단계에서 냉장 상태가 유지된다면 최장 45일이다. 배로 들어오면 운송과 검역에 20일 이상이 걸려 실제 유통 가능한 날짜는 보름 정도로 짧아진다. 대신 운송비가 항공편의 10분의1 수준이어서 국내 판매가격이 낮아질 여지가 생긴다. ●당국, 배로 수입 방안 추진 한편 야생 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제주는 차단 방역을 위해 철새도래지 주변 올레길 1곳을 폐쇄하고 2곳을 우회하도록 했다. 전날 경기 안성에서는 전국에 퍼진 H5N6형과 다른 고병원성 H5N8형 AI 바이러스가 올해 두 번째로 검출됐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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