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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천군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농가 ‘음성’ 판정

    연천군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농가 ‘음성’ 판정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의 한 돼지 농장에서 신고가 들어온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사례는 이 전염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곳 농장주는 이날 오전 비육돈(고기용 돼지) 4마리가 폐사한 것을 발견해 경기도에 신고했다. 해당 농장은 돼지 1천760마리를 기르고 있고, 반경 3㎞ 내에는 1곳에서 5700여마리를 더 사육 중이다. 연천은 당초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 농장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방침이 내려졌지만 지난 9일 추가 확진 농가가 나오면서 지역내 모든 돼지의 수매 및 살처분이 진행중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부 “살처분 보상금 당시 시가로 지급”

    한돈協 “경기 외 이동제한 피해도 보상을” 연천 민통선 남쪽 멧돼지서도 ‘열병’ 확인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집중 발생한 경기 북부 지역의 돼지를 살처분한 농장에 시가 100%로 보상하기로 했다. ASF 재발 우려로 당분간 돼지를 다시 들여와 키우는 것이 제한되는 농가에는 생존안정자금을 6개월 이상 장기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일괄적 살처분으로 양돈 농가의 반발이 거세진 점을 고려한 것이나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15일 “파주, 김포, 강화, 연천의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생한 농장과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한 농장에 보상금을 살처분 당시의 시가로 지급하며 100% 지급을 원칙으로 한다”며 “이는 살처분 관련 가축과 그 생산물, 남은 사료 등을 보상하는 것으로 축종이나 용도별로 시세 기준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보상금 평가가 완료되기 이전이라도 보상금의 50%를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14차에 걸친 ASF 확진 농가와 주변 농장 총 94곳의 돼지 15만 4548마리의 살처분을 완료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돼지가 살처분된 이후 ASF 재발 우려가 있어 입식이 제한된 농가에는 일단 생계안정자금으로 월 최대 337만원을 6개월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전국 축산 농가 평균 가계비와 수익 재발생 기간 등을 고려한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SF 바이러스가 구제역보다 더 오래 잔류할 수 있어 관련 시행령을 바꿔 6개월을 넘겨서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ASF가 발생하지 않은 경기 이외 지역 농가들도 이동제한조치로 손해를 본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보상도 추가돼야 한다”면서 “돼지고기 도매가가 지난해 10월보다 22%가량 떨어진 상황에서 시가 기준 보상금에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4일 경기 연천군 장남면 판부리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근처에서 발견된 다섯 마리의 멧돼지 폐사체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한 마리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폐사체 발견 지점은 민통선 남쪽 900m 지점으로 민통선 아래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현재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는 총 여섯 마리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옹진군도 농업인의 날 행사 취소

    인천시에 이어 옹진군도 내달 6~7일 예정인 ‘제24회 옹진군 농업인의 날’ 행사를 취소했다. 장정민 군수는 15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에 힘을 보태기 위해 농업인의 날 행사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옹진군은 당초 300여명의 농업인들이 모여 한 해 농사를 뒤돌아보고 모범농업인을 포상 격려하며 농업정보를 공유하는 큰 행사로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ASF가 강화 파주 연천 등 접경지역에서 연이어 발생해 전량 살처분 하는 등 차단방역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자 고심 끝에 취소 결정했다. 앞서 인천시도 농업인의 날 행사를 최소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산지값 폭락·살처분 보상 찔끔… 양돈농가는 이중고

    산지값 폭락·살처분 보상 찔끔… 양돈농가는 이중고

    규격돈 원가 37만원이던 돼지 열병 확진에 27만원대로 하락 90㎏ 이하 원가 밑도는 경매가 보상 “농가당 수십억 폐업보상” 목소리 “정부 초기 방역 실패… 인재” 분통 “지금 우리는 사느냐, 죽느냐 하는 상황입니다.”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돼지값이 폭락하면서 양돈농가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마리당 10만원씩 적자를 본다. 소비자가격도 하락하면서 축산농가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1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경기 파주시 연다산리에서 국내 첫 ASF 확진 소식이 전해지기 전날만 해도 마리당 38만 5000원 하던 규격돈(110㎏) 가격이 이달 11일 기준 27만 5000원으로 약 30% 폭락했다. 규격돈 한 마리를 키우는 데 드는 원가가 37만원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마리당 10만원가량 적자를 보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파주연천축협 관계자는 “앞서 ASF가 발생한 중국에서 돼지고기 품귀 현상이 나타나자 국내에서도 일시적으로 폭등세를 보였으나 소비가 줄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기준 38만 5000원에서 17일 50만 4000원, 18일 52만 3000원 등으로 폭등했으나 19일부터 줄곧 내리고 있는 것이다. 돼지값 하락으로 인한 충격은 ASF에 직격탄을 맞은 강화·파주·연천·철원 등 접경지역 양돈농가들이 더하다. 살처분에 따른 규격돈 보상가는 마리당 39만원에 가깝지만 모돈과 90㎏ 이하 돼지는 원가에 훨씬 못 미치는 당일 경매가로 보상하기 때문이다. 접경지역에서는 앞으로 양돈사업을 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점도 양돈농가들의 불안을 키운다. 한돈협회 이운상 파주지부장은 “지금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접경지역에서는 앞으로 돼지 사육이 금지될 것 같다”면서 “정부가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불안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전체 돼지고기 소비자가격도 하락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국산 삼겹살 평균 소매가는 지난 11일 기준 1㎏당 1만 9302원으로 ASF 발병 뒤 처음 1만원대를 기록했다. 발생 지역이 경기 쪽에 한정돼 있고 확산 속도도 빠르지 않아 돼지 도축 등 거래는 정상적으로 진행되는데, 소비 심리는 위축됐기 때문이다. 농가 관계자는 “가격 하락으로 이제 원가도 건질 수 없는 지경이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업계는 돼지값 폭락이 정부의 초기 방역 실패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ASF가 북한에서도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환경부에 야생 멧돼지 개체 수를 줄여야 한다고 수차례 건의했으나 ‘왜 그래야 하느냐’고 반문하더니 폐사체로 발견된 멧돼지에서 잇따라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이제야 포획한다고 난리”라고 꼬집었다. 한편 정부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접경지역 멧돼지를 포획하고, 양돈농장의 차단 울타리를 보완한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멧돼지 침입을 차단하기 위한 양돈농장의 울타리 설치에 미흡한 점이 많아 이른 시일 안에 보완해야 한다”면서 “울타리는 규격을 준수해 설치·보수하고 야생동물 기피제를 농장 곳곳에 충분히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파주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포토] ‘무분별한 살처분 중단과 야생멧돼지 특단대책 마련‘ 촉구

    [서울포토] ‘무분별한 살처분 중단과 야생멧돼지 특단대책 마련‘ 촉구

    14일 청와대 앞에서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하태식 위원장(왼쪽 두번째)과 회원들이 ‘무분별한 살처분 중단과 야생멧돼지 특단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2019.10.14.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사설] 멧돼지서 ASF 잇단 검출, 초기대응 실패 아닌가

    국내 야생 멧돼지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 연천군과 강원 철원군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잇따라 확인됐다. 그동안 경기에서만 검출됐던 ASF 바이러스가 강원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달 초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DMZ 남방한계선 남쪽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이어서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정부 당국은 지금까지 “남방한계선 철책에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구축돼 DMZ 내 멧돼지 등의 남측 이동이 차단돼 있다”면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북한에서 남하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나 접경 지역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연이어 검출됨에 따라 북한으로부터의 유입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멧돼지가 철책을 넘을 순 없다고 하더라도 폐사체나 배설물과 접촉한 쥐와 새 등 다른 야생동물이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ASF의 국내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멧돼지를 포함한 야생동물을 핵심 변수로 고려하지 않은 게 뼈아픈 실책일 수 있다. 정부 당국이 ASF가 집중 발생한 경기 파주·김포·연천 지역의 모든 돼지를 수매·살처분했음에도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부가 DMZ를 포함한 민간인통제선 이북 지역에 항공 방역을 실시하고 연천·철원군 일부 지역에서 멧돼지 총기 사냥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뒷북 대응이 아닐 수 없다. 국내 야생 멧돼지는 30여만 마리로 추정된다. 멧돼지들이 제멋대로 돌아다니게 방치해선 안 된다. 자칫 ASF가 통제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멧돼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집중 포획을 통해 개체수를 줄여야 한다.
  • 철원 멧돼지 폐사체서 또다시 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

    철원 멧돼지 폐사체서 또다시 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

    강원도 철원군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안의 멧돼지 폐사체에서 이틀 연속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금까지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개체는 총 5마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2일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 민통선 내 군부대에서 신고한 멧돼지 폐사체 2개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전날에도 철원군 원남면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난 2일 비무장지대(DMZ) 남측 남방한계선 전방 1.4㎞ 지점 폐사체에서 첫 발견된 후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남방한계선 남쪽의 멧돼지에서는 ASF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됐다. 정부는 그동안 남방한계선 철책은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구축돼 멧돼지 등의 남측 이동이 차단돼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때문에 역학조사 결과 북한에서 내려온 것으로 확인될 경우에는 방역이 부실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멧돼지가 남쪽으로 직접 내려오지 않았더라도 쥐나 새 등이 멧돼지 폐사체의 ASF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정부는 ASF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경기 파주와 김포, 연천 지역 내 모든 돼지를 수매 또는 살처분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는 최대 돼지 주산지인 충남 지역과 강원도 지역 등 양돈 농가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이었다. 하지만 활동성이 강한 야생 멧돼지에서 ASF가 발병한 만큼 대응하기 어려운 상태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11일 접경 지역 양돈농가의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야생 멧돼지를 적극적으로 포획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돼지열병 발생 지역에서 멧돼지 이동을 최소화하고 외곽 지역의 멧돼지 개체를 줄이겠다는 목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경기 연천도 모든 돼지 없앤다…수매·살처분 결정

    경기 연천도 모든 돼지 없앤다…수매·살처분 결정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두 차례 확진 판정이 내려진 경기도 연천 내의 모든 돼지를 수매·살처분 방식으로 없애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일 연천의 한 양돈농장에서 14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함에 따라 이 같은 ‘특단의 조치’를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연천에서 발생한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두 번째”라며 “마지막 발생일로부터 7일 만에 다시 발생함에 따라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발생 초기이고, 지역적으로 경기 북부 접경 지역만 발생이 집중된 점을 고려할 때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연천에 대해서도 비육돈(고기용 돼지)을 우선 수매하고, 남은 돼지 전량을 살처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국내 유입은 물론, 농장 간 전파 원인조차 불확실한 초기 상황인 점을 고려해 신속하게 추가 발생을 차단하고자 이 같은 특단의 방역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앞서 이달 3일 경기도 김포와 파주를 대상으로 비육돈을 먼저 수매하고, 나머지 돼지 전량을 살처분한 바 있다. 연천은 당시 발생지 10㎞ 이내 지역에 대해서만 이 같은 조치가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연천 내 전역을 대상으로 수매와 살처분이 진행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부, 돼지 살처분 처리비로 특교세 74억원 추가지원

    정부, 돼지 살처분 처리비로 특교세 74억원 추가지원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돼지 살처분 비용으로 4개 시·군에 특별교부세 74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특교세 지원은 ASF 발생 농장 반경 3㎞ 밖의 돼지에 대한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 추진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살처분을 위한 용역비와 물품 구입비, 장비 대여비 등으로 쓰인다고 11일 밝혔다. 지원 대상 지역과 금액은 경기 파주 26억5000만원, 연천 20억5000만원, 김포 9억원, 인천 강화 18억원이다. 가축전염병으로 살처분이 이뤄지면 살처분 대상 가축 수매·보상비는 국고에서 지원되지만, 살처분 실시·사체 소각 및 매몰·소독에 들어가는 비용은 지자체에서 부담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지자체가 부담하는 살처분 비용도 국고에서 지원하도록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령 개정을 진행 중”이라며 “그때까지 지자체에서 들이는 살처분 비용 일부를 특교세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SF 발생과 관련한 특교세 지원은 이번이 네 번째다. 첫 확진 직후인 9월18일 인천·경기·강원 지역 17억원을 시작으로 9월24일 경기·강원에 32억원, 9월30일에는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에 150억원 등 앞서 세 차례에 걸쳐 199억원이 차단방역비·검사비로 지원됐다. 이번 지원까지 합치면 ASF 수습을 위한 특교세 지원 규모는 총 273억원에 이른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돼지열병 방역망 구멍… ‘등잔 밑’ 연천 왜 제외됐나

    돼지열병 방역망 구멍… ‘등잔 밑’ 연천 왜 제외됐나

    멧돼지·사람·車 이동 통한 감염 가능성 이낙연 총리 “방역 사각지대 놓친 듯” 도축장 출하車 이동중지 제외 ‘구멍’ 여전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기존 발생지 주변에 ‘완충지역’을 설치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완충지역인 경기 연천군 동부에서 국내 14번째 ASF 확진 사례가 나왔다. 연천은 중점관리지역인 만큼 방역 당국의 부실 방역과 오판이 위험을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10일 “어제 연천군 신서면에서 ASF가 발생함에 따라 연천 동부를 완충지역에서 제외했다”며 “발생 농장을 포함해 돼지 총 9320마리를 살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살처분 대상 돼지는 15만 4866마리로 늘었다. 이번 14번째 발병은 지난달 17일 경기 파주시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온 뒤 잠복기(최대 19일)가 지난 시점에 발생한 것으로, 사람이나 차량을 매개체로 바이러스가 옮겨 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 20여일간의 방역 활동이 부실했음을 의미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방역 과정을 보면 사각지대를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 있다”면서 “방역에 임하는 분들은 긴장을 풀 수 없다”고 질책했다. 정부는 ASF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그동안 ASF가 확진될 때마다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48시간 이동중지명령 발령과 해제를 반복해 왔다. 하지만 ASF로 인한 피해를 예상한 농가들이 이동중지명령 해제와 동시에 앞다퉈 돼지를 출하하면서 자연스럽게 경기 북부 내 이동이 많았다. 방역 당국이 지난 9일 밤 뒤늦게 연천에 48시간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지만 도축장 출하를 위한 가축 운반 차량을 제외해 여전히 방역에 구멍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지난 7월부터 돼지에게 잔반을 급여하는 것을 금지해 왔는데, 지난 2일 확진된 파주 농가는 미등록 잔반 급여 농가로 밝혀지는 등 미흡한 예찰 과정도 드러났다. 바이러스가 야외에 잔존하면 생존 기간이 더 늘어난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소독이 철저하지 못했을 개연성도 있다. 정부가 지난달 ASF가 발생한 연천 서부만 발생지로 분류하고 연천 동부를 완충지역으로 남겨 놓은 것은 안일한 상황 판단으로 평가된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최소 3개월은 전쟁 중이라 생각하고 방역대 10㎞ 밖의 돼지도 조기 출하와 살처분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천의 14차 ASF 발생 농장은 지난 2일 ASF 바이러스를 보유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비무장지대(DMZ) 역곡천 현장으로부터 불과 8.4㎞ 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북한 멧돼지를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가 남하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초창기에 멧돼지 전염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현섭 한국양돈수의사회 회장은 “환경부는 DMZ 남쪽 멧돼지와 하천 오염 사례가 없다고 했지만 이는 모래 속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경기 연천군서 14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경기 연천군서 14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양돈농장에서 신고·접수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축의 정밀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9일 밝혔다. 돼지 4000여두를 사육하는 이 농가는 이날 모돈(어미돼지) 4두가 식욕부진 증상을 보임에 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축 신고가 이뤄졌다. 반경 500m 내 돼지 사육장 농가는 없지만 3㎞내 3개 농가에서 4120여두를 사육하고 있어 이들 농가 역시 예방적 살처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신고 접수 즉시 가축위생방역본부 산하 초동검역팀을 투입해 사람과 가축, 차량 등 이동을 통제하고 소독과 같은 긴급 방역을 실시 중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남쪽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지역 주변을 집중관리하는 완충지역을 설정했다. 완충지역은 고양·포천·양주·동두천·철원과 연천군 발생농가 반경 10km 방역대 밖이다. 연천은 파주에 이어 지난달 17일 두번째 확진 농가가 나온 지역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살처분 돼지를 왜 남의 동네에다 묻나요”

    “살처분 돼지를 왜 남의 동네에다 묻나요”

    “살처분 돼지를 묻으려면 해당 돼지농장 인근에 묻어야지 왜 남의 동네에다 묻나요?” 지난 7일 오전 경기 김포시 월곶면 포내1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살처분돼지를 묻으려고 하자 이장과 부녀회 등 주민들이 몰려와 포클레인을 가로막으며 항의하면서 작업이 중단됐다. 경찰까지 출동했다. 포내1리 주민들은 살처분 예정장소 인근에 천막을 치고 밤사이에도 감시에 나섰다. 8일 김포시에 따르면 월곶면 포내2리 한 양돈농장은 이날 방역당국과 함께 돼지 4000마리를 살처분·매몰하려다 주민 반발에 부딪혀 매몰장소를 변경해야 했다. 포내1리는 현재 110가구에서 200여명이 살고 있다. 이곳은 김포의 둘레길이고 친환경 청정구역으로 불린다. 살처분돼지는 한번 묻으면 3년 지나서 다시 파낸다. 포내1리 주민들은 매몰 장소가 잘못됐다며 악취는 우리 주민들에게 피해가 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우현옥 포내1리 이장은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돼지농장은 포내2리에 있다. 살처분 돼지를 매몰하려면 돼지농장과 해당토지가 있는 포내2리에 묻어야지 굳이 남의 동네에 와서 묻느냐”고 말했다. 이어 “우리 주민들도 알 권리가 있는데 사전 아무런 얘기 한마디도 없이 몰래 묻으려고 했다”며 김포시의 안일한 행정을 질타했다. 또 우 이장은 “이뿐 아니라 얼마전 이 일대에 논을 매립해서 밭을 만드는 복토행위가 많았다. 대형 덤프트럭이 수없이 왕래하다 보니 농수로가 파손돼 주민들 신고로 도로 입구를 봉쇄했다”며, “도로를 보호하려면 덤프트럭 입구를 계속 막아야 하는데 최근엔 이 농수로 입구를 다시 열어놨다”고 장기적 안목의 행정을 부탁했다. 이날 주민반발로 다른 장소로 옮기는 사태가 일어나 투입비용도 더 발생하게 됐다. 매몰용 원통가격은 수요가 급증하자 대형 1개에 5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가격이 껑충 뛰었다. 인부는 8시간마다 교대근무하고 포클레인은 24시간 근무시 평소 4대 비용분을 지불해야 한다. 200만원가량 된다. 덤프 8대와 포클레인 2대, 인력 등 지출비용이 하루에 수백만원이 추가로 늘어났다. 김포시는 살처분대상 돼지농장이 있는 김포대 인근으로 옮겨 현재 돼지 4000여마리를 묻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단독] 멧돼지 발자국 천지 민통선… 교량 소독시설 하나 없었다

    [단독] 멧돼지 발자국 천지 민통선… 교량 소독시설 하나 없었다

    민통선 넘는 파주·연천지역 교량 총 10개 일반인도 출입 허가 농민 따라 자유 왕래 자동차 탄 사람 신발 등은 소독 전혀 안해 파주시 “임진강 북쪽은 방역 대상 아니다” 전염 매개체 멧돼지가 아닌 ‘사람’일 수도지난 2일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북쪽에서 발견된 죽은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가운데 민간인출입통제선(임진강 북쪽)을 출입하는 농민들에 대한 방역이 매우 허술한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7일 육군1군단사령부와 경기 파주시 등에 따르면 민통선을 넘는 파주·연천 지역 교량은 모두 10곳에 이른다. 농민들은 이 교량을 지나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 농사를 짓는다. 파주 통일촌과 해마루촌, 연천군민들은 아예 거주하며 영농을 하기도 한다. 일반인도 출입 허가를 받은 농민을 따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문제는 ‘멧돼지 천국’으로 알려진 이곳을 드나드는 차량이나 사람에 대한 방역이 매우 허술하다는 사실이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A씨는 지난 6일 일행과 함께 파주시 파평면 두포리에 있는 전진교를 차를 타고 건너가 일부는 농사일을 돕고 일부는 야산 등에서 밤을 주웠다. A씨 일행은 “민통선 안에는 멧돼지 발자국이 없는 곳이 없었다”며 “일부 논둑은 멧돼지에 의해 40~50m 사라진 곳도 있어 멧돼지 발자국을 밟고 다녀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진교 어디에서도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는 생석회가 뿌려져 있거나 차량소독시설이 설치된 것을 목격하지 못했다. 임진각 관광지 맞은편인 통일촌 부근에서 농사를 짓는 B씨도 “통일대교 서울 방향 초입에 소독약 분사시설을 설치했으나 자동차에 탄 사람들의 신발 바닥은 소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재 공사 중인 리비교와 통일대교를 제외한 8개 교량에 소독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 ASF가 북에서 남으로 확산됐다면 전파 매개체는 ‘멧돼지’가 아니라 ‘사람’일 수도 있는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SF가 집중 발생한 파주와 경기 김포시의 모든 돼지와 연천군의 발생 현장 10㎞ 이내 돼지를 살처분하거나 수매하고 있다. 파주시는 대표 축제인 개성인삼축제와 장단콩축제를 취소했다. 임진강 남북 지역 내 모든 안보관광도 중단됐다.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전진교에는 소독약을 뿌린 매트를 놨으나 치워진 것 같다”며 “우리는 양돈농가를 중심으로 방역 활동을 하기 때문에 양돈농가가 없는 임진강 북쪽은 방역 대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연천군 관계자도 “파주~연천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 등을 세우고 방역을 하고 있으며, 관광객이 많이 찾는 평화누리길에도 발판소독시설을 갖췄다”고 말했지만 임진강 남북을 오가는 차량과 사람에 대한 방역에 관해선 설명하지 못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경기 포천·충남 보령 아프리카돼지열병 신고 모두 ‘음성’

    경기 포천·충남 보령 아프리카돼지열병 신고 모두 ‘음성’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경기도 포천과 충남 보령에서 신고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 두 건이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포천 농가 농장주는 예비 어미돼지인 후보돈 2마리가 폐사한 것을 보고 포천시에 신고했다. 보령 농가 농장주는 비육돈 7마리 폐사 등을 보고 충남도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했다. 방역 당국은 이에 인력을 급파해 주변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긴급 소독을 벌였었다. 지난달 17일 이후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13건의 확진 사례가 나온 가운데 포천과 보령은 지금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지역이 아니어서 이날 정밀검사 결과가 주목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살처분 대상이 된 돼지는 총 14만 5163마리로 15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돼지 13만 8853마리가 살처분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포토] ‘잔혹한 동물 대학살 중단하라’

    [서울포토] ‘잔혹한 동물 대학살 중단하라’

    동물해방물결 회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살처분되지 않으면 도살되는 축산피해 동물의 현실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동물해방물결은 “이번 퍼포먼스에선 실제 살처분 당시 발생하는 돼지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돼지로 분한 인간 퍼포머들이 대형 비닐 속에서 질식사하는 고통을 표현할 계획”이라며 “퍼포먼스 후 지나가는 시민에게 육식을 중단하고 채식을 권하는 탈육식 거리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9.10.6.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 ‘돼지 살처분 중단하라’… 도살 중단 촉구 퍼포먼스

    [서울포토] ‘돼지 살처분 중단하라’… 도살 중단 촉구 퍼포먼스

    동물해방물결 회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살처분되지 않으면 도살되는 축산피해 동물의 현실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동물해방물결은 “이번 퍼포먼스에선 실제 살처분 당시 발생하는 돼지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돼지로 분한 인간 퍼포머들이 대형 비닐 속에서 질식사하는 고통을 표현할 계획”이라며 “퍼포먼스 후 지나가는 시민에게 육식을 중단하고 채식을 권하는 탈육식 거리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9.10.6.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포토] ‘돼지의 고통 생각해주세요’… 살처분 중단 촉구 퍼포먼스

    [포토] ‘돼지의 고통 생각해주세요’… 살처분 중단 촉구 퍼포먼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따른 살처분이 계속되는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동물해방물결 회원들이 살처분 당하는 돼지의 고통을 알리고 탈육식 동참을 호소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10.6 연합뉴스
  • 양돈농가 살처분 수매 방침에 현실보상 요구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집중 발생한 경기 파주·김포·연천 지역 돼지를 전부 수매하거나 예방적 살처분을 추진중인 가운데, 파주 등 일부 양돈 농가들이 보상 현실화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부터 8일까지 파주·김포 지역 ASF 발생농장 반경 3㎞ 밖 돼지에 대해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을 추진 중이다. ASF 발생지역 반경 3㎞ 이내 기존 살처분 대상은 수매에서 제외하고, 3㎞ 밖에서 수매되지 않은 돼지는 전부 살처분하기로 했다. 돼지고기용으로 도축하든가, 아니면 예방적 살처분을 벌여 해당 지역 내 돼지를 한 마리도 남기지 않겠다는 특단의 조치다. 이와 함께 방역 당국은 지난달 18일 확진 후 추가 발생이 없는 연천군도 발생 농장 반경 10㎞ 내의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만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이윤상(74) 대한한돈협회 파주시 지부장은 “정부의 보상금 책정이 너무 현실적이지 못하다”면서 “파주 91개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한 농장은 5곳이고, 이들 농장을 포함해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진 농장이 33곳”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도 파주에 58개 농장(돼지 5만 8000여마리)이 남아 있다. 정부가 ASF의 전국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파주의 남은 돼지를 수매해 예방적 살처분을 하려면 현실적인 보상과 재입식 보장, 생계비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천에서 돼지의 정자를 생산하는 북부유전자센터 이준길(56) 소장은 “재입식까지 1년에서 1년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동안 직원들의 월급과 운영비는 어디서 보상을 받아야 하는지가 제일 큰 문제”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구제역 지하수’ 교훈 잊었나…“돼지열병 매립지 오염 우려”

    ‘구제역 지하수’ 교훈 잊었나…“돼지열병 매립지 오염 우려”

    “임진강 수계를 중심으로 3㎞반경 지역 돼지 사육 규제 필요”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김포·파주 지역 돼지를 모두 살처분할 예정인 가운데 ‘가축매립지’ 주변 지하수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8차례 이어진 구제역 사태를 교훈삼아 미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현재 살처분됐거나 살처분 예정인 돼지는 12만 마리에 이른다. 지난달 17일 파주 일대에서 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하다 김포·파주 등지에서 발병 사례가 잇따라 확인돼 국내 확진 사례는 모두 13건으로 늘어났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매몰지로부터 침출수가 유출돼 주변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것이다. 긴급조치로 마련된 가축매립지는 지하수 오염 위험에 대한 사전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심각한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전파속도가 빠른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서 살처분 매립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면서도 “(이렇게) 돼지를 매번 땅속에 묻어 놓는다면 나중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가장 심각했던 구제역 사태 당시에도 가축매립지 주변 지하수와 토양 오염 문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정 교수는 “2010년 구제역 당시 333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매립됐을 때 그 일대 지하수가 오염되고 핏물이 새어 나와 악취가 진동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돼지열병이 발생한 곳만 살처분하는 ‘핀셋식 살처분’을 통해 현재 3㎞인 살처분 반경 기준을 줄이고 돼지열병에 대응하는 매뉴얼 자체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위생적인 시설에서 고온·고압 기술을 이용해 돼지 사체를 파쇄하는 ‘렌더링 시스템’을 활용하면 좋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시설이 미비해 실행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한편 가축전염병 예방법 24조에 따르면 매몰지는 3년이 지나면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남경훈 안동대 지구환경과학과 박사는 2015년 논문에서 “(3년이 지나면) 가축 매몰지역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실정”이라며 “사체가 완전히 썩지 않으면 긴급매몰지나 부실 시공지에서 침출수가 확산될 위험이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지하수계로 유입되기 전에 되도록 많은 오염수를 뽑아내 오염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 교수도 “돼지열병 발생 농장에서 질병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임진강 수계를 중심으로 3㎞ 반경 지역은 돼지 사육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멧돼지가 임진강에서 내려오는 부유물을 마시면서 감염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돼지열병 방역대책에 집중하고 있지만 매립지 오염 위험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잔존물 제거 등 후속 조치가 제대로 됐는지 점검하고 농장 내·외부 소독 등 꼼꼼히 살필 것”을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멧돼지 변수’ 커진 돼지열병, 바이러스 토착화 위협도

    ‘멧돼지 변수’ 커진 돼지열병, 바이러스 토착화 위협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를 보유한 멧돼지 폐사체가 비무장지대(DMZ) 남측에서 발견되면서 정부가 그동안 간과했던 북한 야생 멧돼지에 의한 감염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북한과 중국에서 ASF 바이러스가 토착화 징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의 부실 방역에 따라 남쪽에서도 풍토병으로 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4일 “당장 지금 멧돼지가 나왓다고 ASF가 토착화 된다고 판단하긴 이르지만 북한에서 토착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남한에서도 앞으로의 대응에 따라 ASF가 풍토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야생 멧돼지 사체 발견으로 전국적 확산의 시작이라고 보긴 이르지만 국내 멧돼지 33만 마리로 번져나간다면 토착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과 맞닿아 있는 상황…조기 종식 어려워질 가능성도 ASF는 오랜 기간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었고 1910년 케냐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1957년에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상륙한 이후 이들 지역에서는 1990년 말에나 이 질병이 근절됐다고 발표했다. 2007년에는 흑해 연안의 조지아에서 발병했고 러시아 지역으로 확산됐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에서 발병했다. 북한은 지난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발병 사실을 통보했지만 이후 추가 보고를 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북한에서는 철저한 격리 방역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이다. 북한은 부업 축산을 장려해왔고 일반 가정에서 돼지를 키우는 사례도 많다보니 질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집에서 키우는 돼지의 사료 대부분은 전염 가능성을 높이는 잔반이며 중국,러시아와 맞닿은 국경이 무방비 상태라는 점에서 사실상 북한에서 ASF가 풍토병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이다. 국가정보원도 최근 국회에서 “ASF가 발생한 북한의 평안북도 지역은 돼지가 전멸 상태”라고 밝혔다. 북한에서 ASF가 얼마나 퍼졌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가늠할 수 없고 야생멧돼지나 하천 등을 통한 ASF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나라가 조기에 ASF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일 대표는 “ASF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강해 살처분했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체에서 오랫동안 남을 수 있다”면서 “살처분을 깨끗이 빨리 하고 침출수가 요염되지 않도록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야생 멧돼지 관리 부실로 사체 확인 비중 낮아” 주장도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ASF 방역의 기초인 야생 멧돼지 관리를 부실히 해 ASF 감염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의 걸림돌이 되고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ASF를 차치하더라도 백신이 있는 일반 돼지열병(CSF) 감염으로 숨진 멧돼지 폐사체 수는 올해 7월말까지 경기·강원에만 1만 4320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올해 8월말 경기, 강원 지역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수는 34마리에 불과했다. 실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수가 CSF에 감염돼 죽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야생 멧돼지 폐사체의 0.2%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야생멧돼지가 아닌 사육돼지에서만 ASF 감염 사실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야생멧돼지에 대한 허술한 질병 관리 때문에 멧돼지의 ASF 감염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 지역에서는 전체 ASF 감염 돼지 가운데 야생 멧돼지의 비중이 96%로 높다. 하지만 야생멧돼지와 야생 철새 질병 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 수의직은 3명으로 이 가운데 1명은 환경부에 파견됐고, 1명은 휴직 상태다. 팀 내 수의사가 1명뿐이란 얘기다. 우희종 교수는 “남북 관계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전문가들이 모여서 접경 지역에 대한 방역 체계를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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