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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피멍 든 엄마’ 구할 17가지 방법, 국회가 외면하고 뭉갰다

    가해자 주거지 퇴거·음주 감형 금지 등 처벌 강화·피해 방지 법안 17개 계류 중 ‘전처 살인’ 법안도 뒤늦게 발의됐지만 “중점 법안 아니라 의원들 관심 없어” 지난달 3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지상주차장에서 전남편에게 무참하게 살해당한 전처의 딸 A씨가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법 개정을 호소했음에도 정작 국회는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 따르면 국회에 계류 중인 가정폭력 관련 대책 법안은 모두 17건에 달한다. 이 중에는 20대 국회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된 2016년 발의했지만 2년 넘게 먼지만 쌓인 채 방치된 법안도 있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이 2016년 8월 발의한 가정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개정안은 가정폭력범죄 피해자나 가족 중 미성년자가 포함돼 있으면 가해자 등을 피해자가 주거하는 곳으로부터 퇴거하도록 하고 있지만 정작 그해 11월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에 회부된 후 현재까지 심사에 진전이 없다. 가족구성원을 상대로 상해 등 중범죄를 저지르면 음주 같은 심신장애를 이유로 형을 감경해 주지 않도록 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정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도 낮잠을 자고 있다. 2017년 3월 발의된 이 개정안은 6개월이 지난 그해 9월 법사위 소위에 회부된 뒤 깜깜무소식이다. 같은 당 정춘숙 의원이 2017년 12월 발의한 가정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도 올해 5월에야 법사위 소위에 회부됐다. 개정안은 가해자에 대한 보호처분 및 상담조건부 기소유예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정 의원은 지난 1일 가정폭력 피해자에 한해 가족관계등록부 열람 제한 규정을 신설한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가정폭력을 저지른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도 중요하지만 가정폭력처벌법이 ‘가정 보호’에서 ‘피해자 인권’ 중심으로 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는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2017년 기준 가정폭력 관련 검찰의 기소율은 9.6%에 불과하다”며 “현행 가정폭력처벌법이 ‘가정 보호와 유지’를 목적으로 가해자를 형사처벌 대신 보호처분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가위 관계자는 “가정폭력 대책 법안이 중점 추진 법안이 아니다 보니 의원들의 관심이 없다”며 “법사위에서는 다른 범죄 처벌 형량과 맞춰야 한다며 법 체계적 관점으로만 보다 보니 심사가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회의 법 개정 논의가 더딘 것과는 별개로 여성가족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여가부와 법무부, 경찰청 등 관계부처 등이 참여해 가정폭력 근절 대책을 논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손학규, 윤창호씨 친구들 앞에서 “나도 젊었을 때 음주운전 좀 했다”

    손학규, 윤창호씨 친구들 앞에서 “나도 젊었을 때 음주운전 좀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윤창호법’의 연내 통과를 호소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윤창호씨 친구들 앞에서 “나도 아주 젊었을 때는 음주운전을 했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윤창호법’(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일부개정안)이란 지난 9월 부산에서 횡단보도 앞에 서 있다가 만취 상태의 박모(26)씨가 운전한 차에 치어 뇌사 상태에 처한 윤창호씨를 위해 친구들이 음주운전 범죄 처벌을 강화하고자 제안한 법안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대표발의했고, 100여명의 여야 의원들이 발의에 동참했다. 윤창호씨 친구들은 지난 5일 손학규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윤창호법이 올해 안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손학규 대표는 “다 좋은 말씀이고, 그렇게 하겠다”면서 말을 이어갔다. “요즘은 음주운전을 아주 조심을 하지만, 사실 나도 아주 젊었을 때는 음주운전을 좀 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또 국회의원이 음주운전 적발이 돼서···.” 손학규 대표는 “마침 다행히 다른 사람이 신고를 해서 사고를 내지 않았지만, 음주운전 사고는 살인 행위나 다름없는 것이고, 경각심을 아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록 손학규 대표의 “나도 젊었을 때 음주운전을 했었다”는 발언에 대해 당시 윤창호씨 친구들이 그 자리에서 별다른 내색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후 손학규 대표가 이런 발언을 한 사실이 전해지자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 여론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손학규 대표는 사과했다. 윤창호씨 친구들은 “손학규 대표로부터 직접 사과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전화 내용은 자신이 한 ‘젊을 때 나도 음주운전을 했던 적이 있다’는 말에 친구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는 않았는지 우려돼 전화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창호씨 친구들은 손학규 대표를 만나기 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만나 윤창호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청했고, 이후 여야 각 대변인들을 만나 윤창호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윤창호법’을 구성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현행 ‘1년 이상 유기징역’ 처벌을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창호법’의 또 다른 축인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음주운전 초범 기준을 2회로 규정하는 조항을 1회로 강화하고, 음주 수치 기준도 현행 ‘최저 0.05%~최고 0.2%’에서 ‘최저 0.03%~최고 0.13%’으로 낮추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외국인만 콕 찍어… 범죄자 낙인찍는 집중 단속

    외국인만 콕 찍어… 범죄자 낙인찍는 집중 단속

    해마다 “100일 동안 ○○명 검거” 홍보 범죄율은 내국인이 외국인보다 높아 “잠재적 범죄자 취급” “혐오 부추기나” 범죄 아닌 사람군 특정 단속 개선해야“경찰청은 100일간 ‘외국인’ 범죄를 집중 단속해 88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89명을 구속했다.” 경찰청은 지난 4일 이런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하지만 경찰이 해마다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특별 단속을 벌이는 것은 외국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 연말 음주 단속처럼 ‘범죄 행위’가 아니라 ‘외국인’이라는 특정 사람군을 대상으로 한 집중 단속이라는 점에서다. 경찰은 2015년부터 매년 100일씩 ‘외국인 강력·폭력 등 국제범죄 집중 단속’을 실시해 오고 있다. 단속 대상은 외국인 집단폭력, 조직범죄, 마약 밀매 등 가해자가 외국인인 범죄들이다. 단속이 처음 시작된 2015년 당시 경찰대 산하 치안정책연구소는 ‘체류 외국인 범죄에 관한 경찰의 대응 방안’이란 보고서에서 “2012년 조선족 오원춘에 의한 토막 살인 사건, 2014년 조선족 박춘봉에 의한 수원 살인 사건 등 체류 외국인에 의한 흉악 범죄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체류 외국인이) 한국의 경찰 공권력에 도전하면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경찰이 외국인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서는 명분을 제공했다. 외국인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외국인 혐오를 부추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다야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외국인 노동자는 죄인이 아니다”라면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범죄율만 놓고 보면 내국인 범죄율보다 외국인 범죄율이 오히려 낮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체류 인구 기준으로 10만명당 범죄자 수는 내국인 3636명, 외국인이 1654명이었다. 노성훈 경찰대 교수는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범죄 예방 정책은 해당 집단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시각을 확산시킬 우려가 크다”면서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열악한 흑인에 대한 법 집행을 강화한 결과 흑인들의 범죄율이 오히려 높아진 것과 비슷한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찰은 외국인 집중 단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살인·강도 등 강력 범죄에서는 외국인의 범죄율이 높고, 범죄가 조직화·세력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0만명당 살인 피의자 수는 내국인 1.62명, 외국인 4.86명으로 외국인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범죄를 전담하는 외사과에서 업무상의 이유로 외국인의 ‘범죄’에 초점을 맞춰 집중 단속하는 것에 선입견이 생길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교수는 “외국인 강력 범죄율이 높다고 주장하려면 내국인 범죄자도 국내에서 주로 활동하는 외국인처럼 20~30대, 남성으로 한정해 비교해야 옳다”고 비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법안 적극 홍보한 이용주 의원 만취 운전은 국민 기만”

    [단독] “법안 적극 홍보한 이용주 의원 만취 운전은 국민 기만”

    “윤창호법 동의 블로그도 바로 지웠더라 법 통과와 동시에 창호가 좀 깨어났으면”음주운전 차에 치여 뇌사에 빠진 윤창호(22)씨의 동갑내기 친구들인 김민진·김주환·손희원·이소연씨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창호법’ 발의에 동의했던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면허정지 수준으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실에 대해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배신 당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국회의원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친구들은 병실에 누워 있는 윤씨 얘기를 할 때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의원의 음주운전 사실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우릴 기만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힘 있는 국회의원이 서명을 해주고 우리 편이 되는구나 했는데 혈중 알코올 농도가 무려 0.089%라니. 어이가 없었다. →이 의원으로부터 미안하다는 연락은 없었나. -없었다. 오히려 윤창호법에 동의했다고 남긴 블로그 글을 바로 지웠더라. 이 의원은 그 글에서 ‘우리 아들 같은 창호’라고 했다. 언론에서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비판했는데 우리가 할 말을 대신해줬다.(이 의원은 지난달 21일 블로그에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로 윤창호법은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과 의식을 바꾸자는 바람에서 시작된 법’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자신의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지자 글을 내렸다.) →이 의원이 윤창호법 발의에 동의한 의원 중 그 사실을 가장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 같은데. -우리가 법안에 동의해준 의원들을 찾아가 감사 카드를 하나씩 드렸는데 이 의원은 실제로 보진 못하고 의원실 앞에다 붙여뒀다. 그 뒤에 우리가 보낸 카드를 찍은 사진과 글이 이 의원 블로그에 올라왔더라. 이 의원처럼 홍보에 적극적인 의원은 없었다. →이 의원에 대한 민주평화당의 징계 수위가 어느 정도로 내려졌으면 하나. -국회의원이라는 자리가 국민의 대표 아닌가. 음주운전 문제를 해결하자고 여론이 형성된 상황에서 이 의원의 음주운전은 우리를 기만한 거라 생각하고 나아가서는 국민을 기만했다고 본다. 국민의 대표로서 국회의원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이 의원의 음주운전 사건 후 여야 어느 당도 비판 논평 하나 내지 않았다. -과거에 음주운전 기록이 있든 없든 그걸 탓하려는 게 아니었다. 정말 잘못됐다는 마음으로 윤창호법에 동참해주길 바랐다. 음주운전 했다고 해서 이 법이 통과되면 내가 안 좋게 된다 이런 생각이 아니라 이 법이 조속히 통과됐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이달 정기국회에서 처리되도록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 -여러 의원들을 만나 무쟁점 법안이니 통과시켜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니 여야 원내 대변인들을 만나 한 달에 한 번은 관련 논평을 내달라고 요청하려 한다. 창호가 중환자실에 있고 병원비가 너무 많이 드는데 가족들이 모두 부담하다 보니 우리는 이렇게 여론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윤창호법이 통과되면 윤씨에게 무슨 얘기를 해 주고 싶나. -법이 통과되는 것과 동시에 창호가 좀 일어났으면 좋겠다. 만약 그때도 창호가 누워 있는 거라면…(잠시 말을 잇지 못함). 창호가 궁금해할까 봐 매일 병실에 가서 진행 상황을 이야기해준다. 법이 제정돼 ‘창호야 이제 됐어’라고 하면 창호도 그걸 듣고 기뻐하지 않을까.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윤창호 친구들 “윤창호법 조속 통과” 당부에 김병준·손학규 약속

    윤창호 친구들 “윤창호법 조속 통과” 당부에 김병준·손학규 약속

    음주운전자의 차에 치여 중태에 빠진 윤창호(22)씨의 친구들이 5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잇따라 면담하고 ‘윤창호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당부했다. 윤씨의 친구인 김민진씨는 “윤창호법이 조속히 통과되는 게 국민들에 신뢰를 지키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국회에서 예산심사, 고용세습 국정조사 등 이슈가 많은데 윤창호법은 무쟁점이라 할 수 있지 않나. 쟁점과 무쟁점 법안을 나눠 (조속히) 처리해 국회가 역할을 다하는 선례를 남겨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이미 발의된 윤창호법과 관련된 법도 더 신경써서 함께 통과된다면 더 효과가 클 것”이라며 송희경 한국당 의원이 발의한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차주의 차량에 시동잠금장치 부착 등을 의무화하는 법안 등을 예로 들었다. 윤씨의 친구들은 ‘양형의 형평성’ 문제를 놓고 법조계, 정치권 등에서 논쟁이 일고 있어 양형기준이 ‘하향평준화’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해 줄 것과 이날 예정된 문희상 국회의장과 5당 대표의 모임인 ‘초월회’에서 이를 언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올해 안 본회의 통과를 당론으로 정하는 데 무리가 없다. 윤창호법은 한국당에서 꼭 챙겨서 (올해 안 본회의 통과가)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음주운전 사고로 희생된 사람들이 제 주변에도 많은데, 슬픔만 안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이 윤창호법이라고 이름을 지어 제안해 준 것은 용기가 있고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 말했다.손 대표도 “초월회에서 나도 얘기하겠다”며 “무쟁점 사안이니 이번 국회 본회의에서 12월안에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송희경 의원이 발의한 법안도 함께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손 대표는 “요즘은 음주운전을 아주 조심하지만, 사실 나도 아주 젊었을 때는 음주운전을 좀 했었다”며 “최근 국회의원의 음주운전 문제가 대두됐는데, 다행이 다른 사람이 신고를 해서 사고를 안 냈지만 음주운전 사고는 경각심을 아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대표의 뜬금없는 음주운전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윤창호법은 현행법상 3회 위반시 가중처벌을 2회 위반시 가중처벌로 변경하고, 알코올농도 수치를 현행 ‘최저 0.05% 이상~최고 0.2% 이상’에서 ‘최저 0.03% 이상~최고 0.13% 이상’으로 강화하며, 음주운전 치사를 살인죄로 처벌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여야 의원 103명이 공동발의에 동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상대 50대 강도 징역 12년

    범행 욕구를 참지 못해 여성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5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2형사부(박정대 부장판사)는 강도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된 A(58·무직)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21일 오후 4시쯤 전주 시내 모 치과 화장실 앞에서 40대 여성 B씨의 왼쪽 가슴을 흉기로 찔러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A씨는 B씨로부터 금품을 빼앗으려다 실패하자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A씨는 광주에서 연고가 없는 전주까지 와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불특정인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무엇인가 큰 사고를 치고 싶고, 누군가로부터 무엇을 강탈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죄질이 무겁고 피해자는 현재 흉통과 정신적 충격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피고인은 특수강도범죄로 3차례나 처벌받았는데 또 유사 범행을 저질러 비난 가능성과 재범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살해할 적극적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기보다는 몸싸움 상황이 되자 도주를 위해 우발적으로 피해자를 찌른 것으로 보이는 점, 범행을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음주운전과 대리운전

    [그때의 사회면] 음주운전과 대리운전

    음주운전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사회적인 문제였다. 1928년 4월까지 서울에서 교통사고가 58건이 있었는데 그중에 음주 사고도 있었던 모양이다. 경찰이 과속 등과 함께 ‘용서 없이 처벌하겠다’고 한 항목 중에 음주운전이 들어 있다(동아일보 1928년 4월 29일자).자동차 수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던 1960년대에도 음주 사고는 빈발했다. 1962년 10월 말까지 전국에서 426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 149건이 음주 때문이었다. 음주 측정 기구도 없던 때여서 단속은 거의 하지 않았고 운전자들의 각성을 촉구할 뿐이었다. 그러면서 음주 적정량이라며 운전자가 술을 마셔도 되는 기준을 제시했는데 지금 보면 터무니없다. ‘술에 강한 자’의 기준은 ‘소주 2홉(360㎖), 탁주 6홉(1080㎖)’이라고 했으니 술이 센 사람은 소주 한 병(당시 소주의 도수는 30~40도), 막걸리 한 병 반까지는 마시고 운전해도 괜찮다는 뜻이었을까. 음주운전이 늘어나자 1967년 경찰은 음주 사고에 살인·상해죄를 적용하겠다고 나섰다. 음주운전을 본격적으로 단속하고자 음주측정기를 처음 도입한 것은 1968년이다. 그해 미국에서 ‘주정검정기’ 20대를 들여와 경인가도에서 단속에 사용했다(경향신문 1968년 5월 7일자). 그래도 음주운전이 줄어들지 않자 1979년 대법원은 음주운전자의 동승자도 공동정범으로 처벌하는 판례를 확립했고 1981년 경찰은 단순 음주운전자를 처음으로 구속했다. 당시 숙취 정도가 0.5% 이상이면 형사입건 대상이었는데 구속된 사람은 무려 13%였다. ‘통금’ 해제와 더불어 ‘마이카’ 시대에 들어서면서 음주운전자는 급속도로 늘어났고 그때마다 당국의 단속과 처벌은 더욱 강화됐다. 특히 연말 망년회 시즌에는 음주 운전이 기승을 부렸는데 이에 대응해 경찰은 단속 강도를 높이는 한편 음주운전자의 명단을 공개했다(경향신문 1984년 12월 13일자). 술 취한 오너 드라이버들을 위한 대리운전 업체가 등장한 것은 1982년 1월이다. 당시에는 ‘이색업종’이었다. ‘서울운전대행상사’가 경력 7년 이상의 운전자 10명을 고용해 대리운전업체 1호로 등록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요금은 지금과 비슷할 정도로 비쌌다. 포니류의 소형차 1만 5000원, 레코드 등 중형차는 2만원, 그라나다 등 대형차는 3만원이었으니 지금 가치로는 최고 수십만원을 주고 운전을 맡긴 셈이다. 다만 초창기의 대리운전 기사는 미리 술집 근처에서 고객이 술을 다 마실 때까지 기다렸던 것은 지금과 다르다. 단속 강화, 차량 증가와 함께 대리운전은 기업형으로 바뀌어 갔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뉴스 AS] ‘1㎝ 쪽지문’ 용의자 무죄… 13년 전 강릉 노파 살인 이대로 묻히나

    [뉴스 AS] ‘1㎝ 쪽지문’ 용의자 무죄… 13년 전 강릉 노파 살인 이대로 묻히나

    얼굴에 테이프 감긴 채로 숨진 할머니 유일 증거 쪽지문 범인 못찾고 잊혀져 기술·장비 고도화로 작년 용의자 지목 용의자 “강릉 가 본 적도 없어” 항변 “범행과 무관할 가능성” 1·2심서 무죄 檢, 결정적 추가 단서 없어 상고 포기 살인 사건 현장에 유일하게 남겨졌던 ‘1㎝ 쪽지문’(부분 지문)의 ‘강릉 노파 살인사건’은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정보기술(IT) 등의 발전으로 10여년 만에 쪽지문 주인을 찾아내 용의자로 법정에 세웠지만 1,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데 이어 검찰이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사건 현장에 유일하게 단서로 남아 있던 쪽지문이 증거 효력을 잃으면서 또 다른 결정적 ‘스모킹 건(단서)’이 나오기 전까지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게 될 공산이 커졌다. 13년 전 강원도 강릉의 한적한 산골마을 외딴 집에서 발생한 강릉 노파 살인 사건을 놓고 벌인 진실 공방을 4일 들여다본다. 사건은 2005년 5월 1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정오쯤 강릉 산골마을인 구정면 덕현리에 사는 장모(당시 69세) 할머니가 손과 발이 묶여 누군가에 의해 피살된 채 집에서 발견됐다. 혼자 사는 장 할머니가 숨져 있는 것을 가장 먼저 발견해 신고한 사람은 이웃 주민이었다. 당시 신고 주민은 “현관 문과 안방 문이 열린 채 TV 소리가 들리는데도 인기척이 없어 방 안으로 들어가 보니 장 할머니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숨진 장 할머니의 얼굴은 포장용 노란색 테이프로 칭칭 감겨 있었고, 손과 발은 전화선 등으로 묶인 상태였다. 장 할머니의 안방 장롱 서랍은 모두 열려 있었고, 금반지 등 78만원 상당의 귀금속도 없어졌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기도 폐쇄와 갈비뼈 골절 등이 원인이었다. 경찰은 범인이 포장용 노란색 테이프로 얼굴을 감아 숨을 쉬지 못하게 한 뒤 저항하는 장 할머니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추정했다. 금품을 노린 강도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인 경찰은 범인을 어렵지 않게 검거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사건은 경찰의 초동 수사 실패로 장기 미제 강력 사건으로 남았다. 현장에서 범인을 단정할 증거와 목격자를 확보하지 못한 채 세간에 잊혀졌다. 이후 사건은 지난해 9월 유력 용의자로 정모(51)씨가 체포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살인 현장에 유일하게 증거로 남아 있던 포장용 테이프 속 ‘1㎝ 쪽지문’ 이 근거가 됐다. 사건 당시에는 융선(지문 돌기)이 뚜렷하지 않아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었다. 당시 현미경을 동원한 육안으로 1㎝짜리 쪽지문을 검색해 범인을 찾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문으로 범인을 찾는 데는 지문의 끊긴 점과 곡선 등 13가지 특징점이 또렷하게 나와야 하지만 당시 사건 현장에서 찾아낸 쪽지문은 융선이 불분명했다. 한마디로 지문의 특징점을 찾을 수 없어 지문 자료로 가치를 인정할 수 없었다. 더구나 당시 이미지 보정 기술과 원본 데이터베이스(DB, 융선 특징의 좌표화)의 해상도가 지금보다 현격하게 낮았다. 지문 검색 소프트웨어 성능 등 기술도 많이 부족했다. 쪽지문만 남긴 강릉 노파 살인 사건은 그렇게 10년이 넘도록 미제 사건으로 남아 해결을 보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지문을 해독하고 범인을 분류하는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장기 미제 사건 해결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사건 이후 경찰은 2009~2010년에 걸쳐 고해상도 스캐너를 도입했다. 지문의 융선 특징을 좌표화하는 DB를 재구축하고, 지문 비교 프로그램도 교체했다. 2015~2016년에는 IT 발달에 따른 지문 감정 장비 성능이 좋아지고, 기술과 장비의 고도화에 따라 감정관들의 능력도 크게 높아졌다. 이 같은 과학수사 발전으로 십수년이 지나 ‘융선’을 드러낸 1㎝ 쪽지문은 정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경찰은 저항하는 노파의 얼굴을 포장용 테이프로 칭칭 감았는데 잘 떨어지지 않자 끼고 있던 장갑을 벗은 뒤 테이프를 맨손으로 떼는 과정에서 범인이 자신의 지문을 남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뿐만 아니라 용의자가 과거 절도 경력이 있고, 거짓말탐지기 검사에서 모두 거짓이 나온 점 등을 이유로 용의자를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했다. 용의자는 강하게 반발했다. 문제의 쪽지문은 테이프를 둔 자신의 오토바이가 도난당하면서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사망한 장 할머니 방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또 자신은 강릉에 가 본 적도 없고,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아무 근거 없이 범인으로 몰렸다고 항변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12년 만인 지난해 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법정에 세웠다. 현장에서 수거된 테이프에 남았던 쪽지문이 지문자동검색시스템(AFIS)을 통해 용의자와 지문 융선이 일치한다는 점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런데 해결될 것 같던 사건은 1심 재판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해 12월 15일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정씨에게 1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했다. 배심원 9명 중 8명도 정씨가 무죄라고 판단했다. 구속됐던 정씨는 곧바로 석방됐다. 1심 재판부는 “지문 감정 결과에 의하면 정씨가 이 사건 공소 사실과 같은 범행을 한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면서 “그러나 범행과는 무관하게 남겨졌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며 정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범죄 증명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1심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검찰은 공소심의위원회를 열어 심의 끝에 정씨 사건을 지난 1월 항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 1부는 지난 달 24일 살인강도 혐의로 법정에 선 정모(51)씨에게 또다시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피고인의 쪽지문만으로는 유죄를 인정하기 어려워 원심의 판단은 적법하고 검사의 항소는 이유 없어 기각한다”고 밝혔다. “테이프에 남은 지문이 정씨의 것일 가능성이 크지만 노파 살해와 무관하게 남겨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 1심 판결과 같은 취지다.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은 정씨는 “나는 죄가 없다”고 말한 뒤 황급히 법정을 떠났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한동안 법정을 떠나지 못한 채 부모의 한을 풀지 못한 억울함에 눈시울만 붉혔다. 피해자 가족들은 “비명에 가신 어머니의 한을 풀지 못해 너무 억울하다”며 “지문이 범인을 지목했는데 이제 와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끝까지 가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검찰은 지난달 29일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다. 춘천지검은 “상고심의위가 1, 2심 판단을 번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해 상고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강릉 할머니 살인사건은 ‘1㎝ 쪽지문’ 외에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영원히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전대양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13년 전에 벌어진 일이라 결정적 단서인 ‘스모킹 건’을 추가로 찾아내기 어렵고, 피고인이 알리바이를 입증하기에 한계가 있어 사건 해결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또 가해자는 술 핑계” 아파트 경비원 뇌사 사건에 들끓는 여론

    “심신미약 내세워 법망 빠져나가려는 행태” 피해자 아들 靑 국민청원에 2만명 “동의”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경비원이 술에 취한 주민에게 폭행을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가해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피해자의 아들 최모씨는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회복이 불가능한 아버지는 살인을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살인죄가 적용돼야 마땅하다”고 호소했다. 이 글은 4일 현재 동의 건수 2만건을 돌파했다. 최씨는 또 “가해자가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로 범행을 시인하지 않고 있다”면서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을 내세워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첫째 딸아이가 할아버지 어디 있느냐고 물으면 가슴이 멘다”면서 “아버지가 뇌사 상태인데 합병증까지 더해져 상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분이 관심을 보여 주셔서 이 사건의 가해자가 꼭 제대로 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 기사 댓글과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가해자 최모(45)씨의 평소 행실에 대한 제보가 잇따랐다. 가해자의 위층 집에 살았다는 한 시민은 “(최씨는) 층간소음 때문에 저런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다”라면서 “만취 상태로 새벽 1시, 3시, 4시에 찾아와 집 문을 발로 차고 문을 열어줄 때까지 초인종을 누르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새벽 술에 취한 상태로 경비원(72)을 폭행한 가해자 최씨는 지난 1일 중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층간 소음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아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똑같은 살인범인데 누군 가리고 누군 밝히고…기준 뭡니까

    똑같은 살인범인데 누군 가리고 누군 밝히고…기준 뭡니까

    현행법은 잔혹·공익성 등 4가지 고려 심의위원 7명뿐… “여론 눈치” 지적도 전문가 “비공개 이유 구체적 설명해야”최근 흉악 범죄가 하루를 멀다 하고 발생하면서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살인범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기준이 들쑥날쑥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4일 강원 춘천에서 일어난 예비신부 살해사건 피해자의 어머니는 같은 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의자 신상을 공개하면 피눈물 흘리는 엄마가 나오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살인마가 사회와 영원히 격리조치될 수 있도록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지난달 4일 경남 거제에서 20대 남성이 폐지를 줍던 5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한 청원 글에도 “강력범죄자의 신상 정보를 모두 공개해 달라”는 요청이 담겨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는 얼굴과 이름이 공개된 후 치료감호소로 보내졌다. 하지만 위 두 사건의 피의자는 신상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채 검찰로 넘겨졌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은 ▲범행 수단의 잔인성과 중대한 피해 ▲충분한 범행 증거 ▲국민의 알권리 보장 및 재범 방지·범죄 예방 ▲피의자가 성년일 것 등 4가지 기준이 모두 충족되는 범죄 사건 피의자의 얼굴, 성명, 나이 등 신상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 기준에 대한 판단이 주관적이라는 점이다. 피의자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는 각 경찰청·경찰서 소속 의사, 교수, 변호사 등 외부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되는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심의위는 최근 명확한 기준에 따라 결정을 내리기보다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해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신업 변호사는 “국민이 청와대 청원으로 난리를 쳐야 심의위가 눈치를 보고 신원을 공개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행법이 규정하고 있는 공개 기준에 대해 “범행이 얼마나 잔인한지, 공익에 부합하는지 등을 판단하는 데 주관이 개입될 수밖에 없고, 신원 공개에 참여하는 주체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영희 변호사는 “사건마다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공개 여부를 결정하기가 애매할 수밖에 없다”면서 “신상을 비공개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무분별한 신상털기 등과 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검찰 단계로 넘어간 이후 뒤늦게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하기가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례법에 따라 검찰도 신상을 공개할 순 있지만 검찰에는 심의위가 별도로 없어 여부를 결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경찰이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살인범이 검찰 단계에서 드러났을 때, 또 이번 거제 살인사건처럼 경찰 수사 단계에서 ‘상해 치사’ 혐의를 받던 피의자에게 검찰에서 ‘살인’ 혐의가 적용됐을 때에도 문제가 된다. 뒤늦게 신상을 공개했다가 ‘뒷북 조치’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나인룸’ 김희선, 수갑 찬 채 연행! ‘멘붕+패닉’ 오대환에게 체포

    ‘나인룸’ 김희선, 수갑 찬 채 연행! ‘멘붕+패닉’ 오대환에게 체포

    ‘나인룸’ 김희선이 두 손에 수갑이 채워진 채 연행되는 충격적인 모습이 공개돼 관심을 집중시킨다. 파격 전개로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연출 지영수/ 극본 정성희/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측은 4일(일), 김희선(을지해이 역)이 오대환(오봉삼 역)에게 체포되고 있는 스틸을 공개해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지난 9회 방송에서 을지해이(김희선 분)는 장화사(김해숙 분)와의 영혼체인지에 성공했다. 을지해이는 곧바로 기찬성(정제원 분)의 항소심 2차 공판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이어 기산(이경영 분)이 약점으로 쥐었던 마현철(정원중 분) 사망 당일 리조트 CCTV 영상 폐기를 약속 받고 염원했던 ‘시니어 파트너’ 자리까지 올라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기찬성 선고 공판 당일, 갑작스레 들이닥친 오봉삼(오대환 분)이 기찬성의 계획 살인을 주장해 선고 결과가 달라질지 궁금증이 모아졌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 김희선이 양팔을 포박당한 채 오대환에게 연행당하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희선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오대환을 영문도 모른 채 빤히 바라보고 있다. 이어 오대환은 한치의 머뭇거림 없이 김희선의 손목에 차가운 수갑을 걸고 있어 충격을 선사한다. 그러자 김희선은 포박된 양손을 바둥거리며 온몸으로 연행을 거부하고 있다. 무엇보다 혼란스러운 듯 갈 곳 잃은 눈빛과 다급하게 울부짖는 표정에서 그가 겪고 있는 패닉 상황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처럼 김희선을 당황케 만든 수갑 연행이 어떤 연유로 발생된 것인지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이에 ‘나인룸’ 제작진은 “극중 을지해이의 영혼이 제자리를 찾아 변호사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오봉삼에게 연행되어 또 다시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게 될 예정이다. 과연 을지해이가 연루되었던 마현철(정원중 분) 살인 사건의 전말이 완전히 탄로난 것인지 오늘(4일) 10화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라고 전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인룸’ 김희선, 이경영 저택 파티 포착 ‘호랑이 굴에 제 발로’

    ‘나인룸’ 김희선, 이경영 저택 파티 포착 ‘호랑이 굴에 제 발로’

    ‘나인룸’ 김희선이 이경영의 저택 파티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돼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파격 전개로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연출 지영수/ 극본 정성희/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측은 3일(토), 9회 방송을 앞두고 김희선(을지해이 역)이 이경영(기산 역)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 극과 극 표정을 짓고 있는 스틸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지난 방송에서 장화사(을지해이 몸, 김희선 분)는 기산(이경영 분)으로부터 아들 기찬성(정제원 분) 항소심 재판의 완벽한 승소를 협박 받아왔다. 기산은 손위처남 김종수(손병호 분)를 ‘법무법인 담장’ 새 대표로 앉히는 등 거센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던 중 장화사-을지해이(장화사 몸, 김해숙 분)의 체인지 백이 시도돼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 쏠린 상황. 그런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 김희선은 이경영과 그의 수족들이 한데 모인 저택 파티에 참여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경영을 필두로 정제원(기찬성 역)-박현정(김혜선 역)이 함박웃음을 지은 채 파티에 중심에 있다. 이들 주위에는 손병호(김종수 분)와 ‘산해병원’ 병원장 안석환(봉사달 역) 등이 호탕하게 웃고 있다. 그런가 하면, 김희선 역시 여유만만한 태도로 파티를 즐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옅은 미소를 띄운 채 차갑고 냉소적인 눈빛으로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는 것. 그러면서도 김희선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계 태세를 놓지 않고 있다. 이경영을 향해 시선을 고정시키고 그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마현철(정원중 분) 살인 혐의를 빌미로 이경영에게 약점을 잡힌 김희선이 호랑이 굴에 제 발로 들어온 속내가 무엇인지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에 ‘나인룸’ 제작진은 “극중 김희선이 이경영의 아킬레스건을 쥐고 빅딜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경영과의 힘겨루기에서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은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와 운명이 바뀐 변호사 ‘을지해이’,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의 인생리셋 복수극. 오늘(3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음주운전’ 이용주 의원 “국민들도 경각심 갖길”…사과 태도 논란

    ‘음주운전’ 이용주 의원 “국민들도 경각심 갖길”…사과 태도 논란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잘못을 시인하고 공식 사과했지만 그를 향한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사과 발언과 사과 태도가 문제가 됐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밤 11시 27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청담공원에서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됐다. 적발 당시 이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9%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특히 이 의원은 최근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윤창호법’ 발의에 동참했고, 자신의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라고 밝혀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점에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사과문을 통해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라면서 “큰 실망을 안겨 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드린다. 음주운전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고,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으며,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평화당에서도 이 의원에 대한 징계에 착수했다. 민주평화당은 이 의원을 당기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정하기로 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당 대표로서 소속 의원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2일 밝혔다. 그런데 이번엔 이 의원의 사과 발언과 사과 태도가 문제가 됐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을 듣고 본회의장을 나오면서 취재진 앞에 섰다. 취재진은 이 의원에게 음주운전 적발 사실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 의원은 “먼저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 어떠한 경위가 있었든지 간에 용서될 수 없는 것이고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지 않도록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음주운전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폐해성이 무척 크다는 점에서 대해서는 제가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께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의원의 ‘경각심’ 발언은 후폭풍을 낳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경각심을 심어주려고 음주운전을 한 것이냐”, “황당하다”, “시민이 하면 살인이고, 의원이 하면 교훈이냐”와 같은 비판이 들끓었다. 앞서 이 의원이 발의에 참여한 ‘윤창호법’(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일부개정안)이란 지난 9월 부산에서 횡단보도 앞에 서 있다가 만취 상태의 박모(26)씨가 운전한 차에 치어 크게 사고를 당한 윤창호씨를 위해 친구들이 음주운전 범죄 처벌을 강화하기 위해 제안한 법안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대표발의했고, 100여명의 여야 의원들이 발의에 동참했다. ‘윤창호법’을 구성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현행 ‘1년 이상 유기징역’ 처벌을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창호법’의 또 다른 축인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음주운전 초범 기준을 2회로 규정하는 조항을 1회로 강화하고, 음주 수치 기준도 현행 ‘최저 0.05%~최고 0.2%’에서 ‘최저 0.03%~최고 0.13%’으로 낮추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스산할 때 봐야 제 맛…가을·겨울 극장가 찾는 공포·스릴러

    스산할 때 봐야 제 맛…가을·겨울 극장가 찾는 공포·스릴러

    ‘공포 영화=여름 개봉’이라는 공식이 깨진 지 오래다. 스산한 날씨에 관객들의 간담을 더욱 서늘하게 할 공포·스릴러 영화들이 연이어 스크린에 걸린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곡성’(8일 개봉)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악귀가 가득한 집에 우연히 발을 들인 옥분(손나은)이 신씨 부인(서영희)이 지닌 서늘한 비밀에 다가서는 내용의 공포물이다. 한국의 고전 공포영화로 꼽히는 이혁수 감독의 동명 작품을 유영선 감독이 리메이크했다. 공포영화의 ‘큰 손’인 10~20대에게는 생소한 작품이기 때문에 제작진은 현대적인 공포 트렌드를 덧입히는 데 공을 들였다. 유영선 감독은 “10~20대들이 즐기도록 원작의 스토리텔링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공포 시퀀스를 보다 속도감 있고 박진감 있게 연출하려 했다”고 밝혔다.1978년 개봉한 존 카펜터 감독의 걸작 공포 영화 ‘할로윈’의 속편인 데이비드 고든 그린 감독의 ‘할로윈’도 관객들을 찾았다. ‘겟 아웃’(2017)과 ‘해피 데스 데이’(2017) 등을 제작한 ‘호러의 명가’ 블룸하우스가 원작의 판권을 사들여 원작에서 40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를 그렸다. ‘할로윈 밤의 살아있는 공포’로 불리는 마이클 마이어스(닉 캐슬)가 정신병원에 40년간 갇혀있다 우연한 계기로 탈출하면서 자신으로부터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 로리 스트로드(제이미 리 커티스)와 한판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다. 잔혹한 살인마 마이클을 기다리는 수십년 동안 강인한 여성으로 변모한 로리의 모습이 인상적이다.수영장에 갇힌 자매의 사투를 그린 수중 스릴러물 ‘12피트’도 8일 개봉한다. 긴 연휴를 앞두고 수영장을 찾은 브리(노라 제인 눈)와 언니 조나(알렉산드라 파크)는 수영장 바닥에서 약혼반지를 찾으려고 애쓰는 도중 수영장 덮개가 닫히는 상황에 처한다.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너비 50m, 수심 3.7m의 수영장 안에 갇힌 자매가 점점 차가워지는 물 속에서 벌이는 생존을 향한 처절한 몸짓을 담았다.12월 개봉을 앞둔 공효진 주연의 ‘도어락’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공포를 그린다. 혼자 사는 평범한 직장인 경민(공효진)이 자신의 오피스텔에 낯선 사람이 침입했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경민의 원룸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경민이 절친한 직장 동료 효주(김예원)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쫓는 모습을 담았다. 여름철엔 블록버스터 영화가 스크린을 점유할 가능성이 높아 장르 영화는 비수기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에 개봉한 영화 ‘해피 데스 데이’가 관객 138만명을 불러모은 것만 봐도 공포물이 더 이상 여름 장르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가을 공포’, ‘겨울 공포’도 흥행하는 분위기에 힘입어 공포 영화가 계절에 상관없이 많이 개봉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른세살 엄마는 왜 사우디에서 참수됐나...분노에 빠진 인도네시아

    서른세살 엄마는 왜 사우디에서 참수됐나...분노에 빠진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여성 투티 투르실라와티(33)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주 타이프에서 사형당했다.그녀의 죄목은 고용주 살인. 머나먼 사우디 땅에 가정부로 취업한 투티는 2010년 5월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고용주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우디 정부는 사형 선고 7년 만에 투티의 참수형을 집행했다. 하지만 그녀의 가족에게도, 하물며 인도네시아 외교 당국에도 사형 집행을 알리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 등은 지난 1일 사우디 정부의 일방적인 사형 집행을 전했다. 투티가 사형당한 지 사흘 만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민들은 분노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해 투티의 사형 집행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사우디가 가족이나 해당국에 통보없이 사형을 집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투티를 포함해 사우디 정부는 지난 3년동안 자국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4명을 사형시키면서 단 1차례도 통보하지 않았다. 더구나 투티가 사형을 당하기 일주일 전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이 인도네시아 정부 측과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권리 문제를 협의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권 단체인 ‘마이그런트 케어’는 “사우디가 인권 원칙을 철저히 무시했다”며 투티의 사형을 살인으로 칭했다. 현재 사우디에서는 투티와 같은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18명이 사형 선고를 받고 집행만 기다리고 있다.투티의 경우 정당방위 가능성도 살펴봐야 할 문제였다. 그녀가 살해하게 된 데는 자신을 성폭행하려는 고용주에게 저항하는 과정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투티의 모친은 “누구도 딸을 보호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저항한 것이었다”이라고 눈물을 터트렸다. 국제앰네스티 인도네시아지부는 “사우디가 한 아이의 어머니인 투티를 참수하고 인도네시아와의 외교적 관계마저 망가트렸다”고 강력 비판했다. 중동에서 동남아시아 가정부들이 수난을 당한 건 투티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월에는 필리핀 가정부를 살해하고 아파트 냉장고에 1년 넘게 보관해 온 쿠웨이트 부부가 적발돼 큰 충격을 줬다. 두달 뒤 쿠웨이트 법원이 궐석재판을 통해 이들 부부에게 사형을 선고했지만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고용 학대 문제가 불거지며 외교 갈등으로 치달았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당시 “필리핀인은 누구의 노예도 아니다”라고 역정을 냈다. 현재 쿠웨이트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는 25만여명에 달한다. 필리핀 정부는 쿠웨이트에서 숨진 필리핀인이 2016년 82명에서 지난해 12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일부는 자살하거나 살해됐고 그 과정에서 고용주에 의한 성폭행이나 각종 학대 의혹도 불거졌다. 지난 7월에는 팔로워만 230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스타인 쿠웨이트인 손도스 알카탄이 온라인 영상을 통해 “필리핀 가정부들이 매주 하루를 쉰다는 건 나쁘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쿠웨이트는 앞서 5월부터 필리핀 근로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조치로 매주 하루의 휴일을 보장토록 하고 고용주가 이들의 여권을 압수하지 못하도록 했다. 알카단의 비판은 정부 조치를 바라보는 일부 쿠웨이트인들의 이기적이고 최소한의 분별조차 없는 동남아시아 가정부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출신의 이주노동자는 21개 중동 국가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이주노동자들이 폭언·폭행, 임금 미지불이나 노동 착취, 성폭력 등의 위협에 노출돼 있거나 피해를 입고 있다. 사우디에서도 지난 4월 여성 고용주가 필리핀 가정부에게 강제로 표백제를 먹게 해 중태에 빠트린 사건도 있다. 중동에서의 이주노동자 고용 학대 문제는 ‘카팔라’(kafala) 시스템과 연관돼 있다. 중동 국가들은 이주노동자의 거주 비자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고용주가 인적 보증을 하도록 한다. 일부 고용주들은 이 제도를 악용해 자신들의 동의가 없는 이주노동자들의 이직이나 출국을 제한시킨다. 이 때문에 카팔라는 현대판 ‘노예노동’ 수단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박현갑의 틈새보기]양진호와 리선권 발언 되짚어 보기

    [박현갑의 틈새보기]양진호와 리선권 발언 되짚어 보기

    사람의 말과 행동은 인격의 표현이자 그 사회 문화의 그림자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의 진위를 놓고 화제다.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나올 수 있는지 짚어본다. 기자는 직·간접적인 취재를 통해 리 위원장이 상대방이 듣기에 따라서는 모욕적으로 들리는 발언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양진호 회장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 높아 국내 웹하드 업계의 쌍두마차격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전직 직원을 회사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의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어지는 등 사회적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한 청원인은 “아직도 돈과 명예를 조금 가졌다고 폭행을 일삼는 세상이 개탄스럽다”면서 “전 직원의 인권을 유린하고 모욕에 폭행까지 한 양진호 회장을 철저히 수사해 달라”며 촉구했다.양 회장의 폭행 갑질은 지난달 30일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해당 폭행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2분 47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양 회장은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 A씨를 폭행한다. A씨가 위디스크 고객게시판에 양진호 회장 이름으로 조롱성 댓글을 달았다는게 이유였다. 양 회장은 2015년 4월 8일 경기도 분당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A씨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붓고 무릎을 꿇리게 하는가 하면, 뺨과 뒤통수를 손으로 때린다. 그런데 이를 제지하는 사람은 없다. 해당 영상은 양 회장이 직접 촬영을 지시해 기록한 영상이어서 더욱 큰 충격을 낳았다. 양 회장의 사이코패스적 행태도 분노를 일으키지만 침묵으로 일관하는 직원들의 행태도 납득하기 어렵다. 왜 그럴까? 한국폴리텍대학의 배재홍 심리학 박사는 2일 양 회장의 행동에 대해 “검사를 해봐야겠지만 불안장애 애착같다. 어릴 때 인격장애도 있었던 것같다”고 말한다. 어릴 때 부적절한 애착 형성으로 정서 및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사회적으로 부를 축적하면서 강한 지배욕구에 대한 애착을 비이성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양 회장 본인이 문제의 폭행영상을 촬영하도록 시켰다는 점은 자신의 눈밖에 나는 직원은 확실히 혼낼 수 있음을 다른 직원들에게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 침묵은 ‘방관자 효과’ 때문 A씨 폭행당시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은 ‘방관자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위기에 처한 사람을 본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각자가 느끼는 책임감이 적어져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지 않고 방관하게 되는 현상이다. 1964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키티 제노비스(Kitty Genovese) 살해사건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해 3월 13일 새벽 미국 뉴욕 퀸스 지역 주택가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강간범에게 살해됐다. 35분간이나 계속된 강간 및 살인 현장을 자기 집 창가에서 지켜본 사람은 모두 38명이었으나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제노비스를 도와주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타인을 도와주려는 것은 선하고 이로운 행위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신고하면 경찰에 조사받으러 나가야 하는 등 여러가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양 회장 폭행당시 직원들도 생존을 위해 방관자로 남는 것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의로운 사람을 키워내는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방북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말을 했는지 여부를 두고 진실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여러가지 정황을 보면 리 위원장이 함께 점심을 먹었던 우리 기업 총수들에게 대북 경협 진척이 부진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무례하게 비칠 발언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만약 리 위원장이 그같은 무례한 발언을 했다면 2가지 측면에서 사정을 추정해볼 수 있다. 충성심의 발로? 우선 김정은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에서 나왔을 수 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리 위원장 발언에 대해 “아주 안 좋은 행동”이라고 비판하면서 “조평통위원장이 지금 착각을 하는지 아니면 승진을 하기위해서 충성을 맹세하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하면 일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3권이 분리된 자유민주주의 국가와 달리 공산당 일당체제인 북한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눈에 드느냐 안드냐는 생존의 문제인 만큼 이같은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리 위원장은 지난달 5일 평양 남북고위급 회담에서도 퉁명스럽고 공격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우리측 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시각보다 2~3분 늦게 회담장에 나타났는데 기다리던 리 위원장 등 북측 참석자들에게 “시계가 고장났다”며 농담성 해명을 하자, “내가 시계를 당장 가서 좋은 걸 좀 사야 되겠어, 자동차라는 게 자기 운전수를 닮는 것처럼 시계도 관념이 없으면 주인을 닮아서 저렇게 떨어진단 말이에요”라고 공격적으로 말한다. 말하자면 자신은 김정은 위원장을 닮아 철두철미하게 처신하고 있음을 은연 중 드러낸 것이다. 의도된 간보기 발언일 수도 전략적으로 계산된 발언일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50% 후반에서 60%를 오가는 상황에서 남측의 경제대표들이 북측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 알아보려고 의도적으로 공격적 발언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남측 동향을 꿰뚫고 있을 조평통위원장이지만 집권초에 비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남측의 경제계 인사들이 대북투자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보려고 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배 박사는 이와 관련,“자본주의 실상을 모를 리 없는데 경제계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권력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려 했을 수 있다”면서 “본인의 권력을 과시하는 것일 수 도 있고, 전략적 포석으로도 보인다”고 했다. 어느 쪽이든 군 출신인 리 위원장의 공격적인 발언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사고체제의 차이를 보여준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모든 결정은 당이 하며, 경제계 인사들은 당의 지배 아래 있다고 인식한다.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기업인들인데...”라는 이언주 의원 발언과 대조적 3권 분립이 보장되고 정치권력보다 경제권력이 더 장수하는 한국사회의 인식은 이 사건에 대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리 위원장 발언에 대해 정부차원의 사과를 촉구하면서 “나라 경제가 위기인데 바쁜 분들 억지로 동원해서 이런 얘기나 듣게 하나”면서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기업인들인데 북한 정권이 어찌 감히 그런 말을 한단 말인가. 투자해 달라고 싹싹 빌어도 북한 같은 폐쇄국가에 투자할 리가 만무한데 무슨 배짱으로 이러는지”라고 꼬집었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불온한 회의] ‘카풀 논쟁’으로 본 신구 경제체제의 충돌…공존의 길은

    [불온한 회의] ‘카풀 논쟁’으로 본 신구 경제체제의 충돌…공존의 길은

    흐지부지 끝난 국회 국정감사나 슈퍼태풍이 몰아친 사이판의 관광객 수송작전, 가정폭력과 데이트폭력의 슬픈 결말을 보인 ‘강서 주차장 살인’이나 ‘부산 일가족 살해’…. 여전히 한국사회는 이슈가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관심이 높았던 건 ‘카카오 카풀 도입 논란’이 아닐까 합니다. 정보기술(IT) 대기업이 차량공유 서비스를 시작한다니 택시업계가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교통 선택지가 늘어나면 좋습니다. 하지만 택시기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이나 소득수준을 보면 택시업계를 보호해야 할 이유는 있습니다. ‘불온(不·on)한 회의’에서도 기자들의 의견이 조금씩 어긋났습니다. 이 논란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회의에 동참해보세요. 부장: 지금도 카풀 서비스가 없는 건 아닌데, 왜 카카오 카풀에 대해서는 논란이 되는 건지. 기철: ‘우버’나 카풀이나 다 차량 제공 서비스인데, 우버는 도입을 안 한 상태잖아요. 진호: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81조)은 사업용 자동차가 아닌 차, 자가용으로 돈을 받고 운송업을 하는 걸 금지하고 있습니다. 부장: 은어로 설명하자면 ‘나라시’(불법 자가용 택시)가 불법이라는 것과 같은 맥락. 진호: 다만 운수사업법에 ‘출퇴근 때 승용차를 함께 타는 경우’를 예외조항으로 두고 있습니다. 특정 시간에는 사업용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도 돈을 받고 승객을 목적지까지 태워다 줄 수 있죠. 그러니까 카풀은 법에서 정한 시간, 횟수(하루 3회) 안에서 운행하는 것이라서 우버와 차이가 있어요. 세진: 우버는 차를 소유한 운전자를 고용해 제공하는 서비스인 반면 카풀은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 줄 뿐 운전자와 따로 고용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죠. 우버는 운송업계에 진입할 여지가 큰 반면 카풀은 운전자가 전업으로 일할 여지도 적습니다. 부장: 그렇기 때문에 지난 여름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우버 도입 반대 파업이 있었고, 그전엔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도 택시기사들이 들고 일어났지. 기철: 정부가 카풀 영업을 허용한 취지가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 같은데. 혜진: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어요. 자원을 공유해서 나눠 쓰자는 취지, 환경 보호를 위해 조금이라도 자가용 숫자를 줄이려는 목적이요.진호: 출퇴근 시간 택시 콜 횟수가 다른 시간대보다 2~3배 높을 만큼 출퇴근 시간에 사람들이 택시를 많이 찾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죠. 카풀을 도입하면 고객 편의는 분명 높아질 겁니다. 혜진: 카풀을 이용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장점도 있어요. 택시는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 전부라면 카풀은 원하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요.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한다거나, 대화 주제를 선정할 수도 있고, 또는 그냥 조용히 가고 싶다는 것까지 선택이 가능해요. 내가 선호하는 상황과 기분을 유지하면서 이용할 수 있죠. 하지만 택시는 어떻게 될지 모르죠. 택시기사들이 갑자기 정치 얘기를 하면서 자신의 의견에 동의를 요구하거나, 사적인 얘기를 꺼내기도 하고. 웬만하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가고 싶어서 맞장구를 치기도 하지만, 불편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부장: 아마도 그런 점에서 다른 교통 서비스를 원하는 것도 크지 않을지. 친절한 서비스는 둘째치고라도, 승차거부나 안 당했으면. 세진: 서울시가 지난 8월 공개한 ‘서울 택시 민원 항목별 현황’ 자료만 봐도 지난 1~6월 서울시가 접수한 민원 중 1위가 불친절이었고, 2위가 승차거부였어요. 기철: 한편으로 생각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택시업계가 변신했어야 한다는 거예요. 승객 요구에 맞게끔, 예컨대 이동 중에 조용히 가고 싶은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 안전 문제를 걱정하는 여성 승객이 여성 기사가 운전하는 택시를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앱을 통해 제공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혜진: 택시기사들이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면서 내세운 이유는 생존권 문제였어요. 실제로 지금 택시기사들이 굉장히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 일을 해요. 밤 늦게까지 쉼없이 하루 10시간 넘게 일해도 순수입은 150만~160만원에 불과하고요. 법인택시의 경우 사납금 문제도 있고요. 또 택시요금도 미국, 일본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굉장히 저렴한 편이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도입한다면 당장 수입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세진: 그리고 승차거부 문제도 자세히 보면 승차거부로 볼 수 없는 행동인데도 승객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많아요. 현행 운수사업법에서도 ‘정당한 사유’가 있다면 택시기사는 승차를 거부할 수 있어요. 비록 법에는 이 ‘정당한 사유’가 명시돼 있지 않지만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사유를 구체화했어요. 이를테면 만취한 승객, 택시기사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물건을 갖고 있는 승객, 또 이동박스 없이 반려동물을 데리고 있는 승객을 태우지 않은 경우 등은 승차거부가 아니에요. 진호: ‘진상’ 취객들의 폭행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어요. 경찰청 자료를 보니까 택시·버스기사를 폭행해 검거된 사람이 최근 3년 동안 9000명이 넘더라고요. 택시기사 10명 중 9명이 3개월에 한 번 이상 승객의 폭언·폭행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서울노동권익센터 ‘서울시 택시기사의 노동실태와 지원방안’)도 있어요.부장: 하지만 카풀 같은 공유경제는 거스르기 어려운 세계적인 흐름인데. 진호: 전통 경제체제는 항상 어딘가에 고용되거나 면허를 따야 하는 식으로 규정에 갇혀 있어요. 그런데 밥벌이는 쉽지 않고요. 그래서 다른 경제체제 유형이 치고 들어가면 쉽게 밀려나가는 것이죠. 카풀 서비스가 없는 것도 아닌데, 유독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에 민감한 건 기존 카풀은 소규모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의 사업이었지만, 카카오는 대기업이에요. 확장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더 위기감을 느끼는 거죠. 혜진: 택시업계가 처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카풀을 같이 발전시켜야 해요. 그게 전통경제와 공유경제의 상생 방법일 겁니다. 카풀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출퇴근 때만 가능하다’는 지금의 규제는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풀릴텐데, 택시기사들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은 채로 둘을 경쟁하게 만들면 정말로 택시업계가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어요. 공유경제를 빨리 정착시켜야 한다는 논리만으로는 상생이 불가능해요. 기철: 카풀 서비스의 안전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요. 택시기사들은 입사 후에도 정기적으로 범죄 경력을 조회하지만 카풀업체들은 운전자들의 범죄 경력을 조회할 권한이 없어요. 탑승자의 안전 보장, 운전자의 불법성 등을 충분히 감시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혜진: 그런 논의를 확대해보면 두 영역의 교집합이 썩 크지 않아요. 카풀이 확대돼도 택시만 이용할 사람이 있죠. 저처럼. 모르는 사람 타는 건 매한가지지만 택시기사는 그래도 자격증이 있으니까 안심이 되고요. 카풀은 시간제한이 있는 거고, 그 시간에는 앞에도 말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점이니 영업권 침범을 당하지 않는 장치도 있는 셈입니다. 진호: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사실 택시기사들이 두려워하는 건 카풀이 아니라 이것이 우버의 합법화로 이어지면서 운송업 진입 장벽이 허물어지는 것이죠. 전통경제가 공유경제의 거센 도전에서 이겨낼 재간은 없어요. 소비자의 요구거든요. 부장: 결국 카카오 카풀은 도입될 수밖에 없다? 세진: 결국에는요. 더불어 저는 사람들이 카풀을 통해 저렴하고 편리하게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서비스 제공자의 노동조건과 안전성 문제도 세밀하게 해결해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카풀업체는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줄 뿐이기 때문에 사고, 보험 등에 대해 책임 회피를 할 수도 있죠. 처음부터 나쁜 일자리, 허술한 서비스가 돼서는 안 됩니다. 정리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성남 영아시신 유기 용의자인 30대 엄마 체포

    경기 성남에서 발생한 영아 시신 유기 사건의 용의자인 30대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성남 중원경찰서는 2일 살인 혐의로 A(33)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6시쯤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한 초등학교 옆 주택가 골목길에서 쇼핑백 안에 1살짜리 여아 시신이 들어있는 것을 시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통해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친모인 A씨인 것을 확인하고 추적한 끝에 경기 광주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아이 시신의 머리 부위에 외상이 있는 점에 미뤄 A씨가 딸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여서 아직 조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아이 시신을 부검할 방침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성남 영아시신 유기 용의자 30대 엄마 체포

    경기 성남에서 발생한 영아 시신 유기 사건의 용의자인 30대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성남 중원경찰서는 2일 살인 혐의로 A(33)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6시쯤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한 초등학교 옆 주택가 골목길에서 쇼핑백 안에 1살짜리 여아 시신이 들어있는 것을 시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통해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친모인 A씨인 것을 확인하고 추적한 끝에 경기 광주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아이 시신의 머리 부위에 외상이 있는 점에 미뤄 A씨가 딸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여서 아직 조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아이 시신을 부검할 방침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나인룸’ 이경영-손병호-임원희, 김희선 위협하는 ‘포스 甲’ 적군 라인

    ‘나인룸’ 이경영-손병호-임원희, 김희선 위협하는 ‘포스 甲’ 적군 라인

    파격적인 전개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연출 지영수/ 극본 정성희/ 제작 김종학프로덕션)의 이경영(기산 역)-손병호(김종수 역)-임원희(방상수 역)가 김희선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군 라인’으로 극에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등장만으로도 압도적 존재감을 자랑하는 이들은 뒷덜미를 서늘하게 만드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극중 ‘법무법인 담장’의 변호사인 김희선에게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견제와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이에 미친 존재감으로 ‘법무법인 담장’을 압도하는 파워 리스트 3인을 살펴 보았다. 먼저 기산(본명 추영배, 이경영 분)은 34년 전, ‘산해상사’의 경리였던 장화사(김해숙 분)를 이용해 추영배에서 기산으로 탈바꿈해 살아왔다. 이 과정에서 장화사에게 진짜 기산(김영광 분)의 살해 혐의를 뒤집어 씌우고 사형수로 전락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장화사를 교도소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등 도둑인생을 위해 수많은 악행을 저질러 왔다. 그런 기산이 이젠 아들 기찬성(정제원 분)에게 모든 돈과 명예를 물려주기 위해 애쓰기 시작했다. 기찬성이 사망사건에 연루되어 피의자가 되자 어떻게든 무죄를 받아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 이처럼 원하는 것이 있다면 무소불위의 권력과 부를 이용해 살인과 조작도 서슴지 않고 있는 그의 악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런가 하면, 김종수(손병호 분)는 과거 ‘장화사 독극물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로, 사건을 조작하고 여동생 김혜선(박현정 분)을 기산과 결혼시켰다. 이후 사법시험에 합격하자 기산을 등에 업고 검사로서 승승장구 해왔다. 그가 이번에는 기산의 부탁을 받고 ‘법무법인 담장’의 새 대표로 등장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을지해이의 몸을 가진 장화사(김희선 분)의 눈을 꿰뚫어 보더니 “내 조카, 2심 전략은 뭔가?”라며 송곳 같은 질문을 던져 압도적인 포스를 발휘했다. 이에 ‘법무법인 담장’에도 기산의 마수가 뻗어 오고 있어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한편, 어쏘(association) 변호사 방상수(임원희 분)가 을지해이(김희선 분)를 배신했다. 김종수가 정규직을 빌미로 “이 건물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물어 와”라고 제안하자 빠르게 김종수의 옆자리를 차지한 것. 특히 을지해이와 관련된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보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방상수가 김종수라는 동아줄을 잡고 ‘법무법인 담장’의 정규직이 되어 새로운 실세로 떠오르게 될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처럼 ‘소시오패스’ 이경영, ‘이기심의 아이콘’ 손병호, ‘처세의 달인’ 임원희가 막강한 적군라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희선과의 팽팽한 대립 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은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와 운명이 바뀐 변호사 ‘을지해이’,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의 인생리셋 복수극. 매주 토,일 밤 9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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