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살인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모로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상원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집단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신종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560
  • ‘러시안룰렛’ 게임하던 美 경찰, 가슴에 총맞고 사망

    ‘러시안룰렛’ 게임하던 美 경찰, 가슴에 총맞고 사망

    미국 경찰관이 동료와 ‘러시안룰렛’ 게임을 즐기다 사망했다. 미 당국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경찰청 소속 캐틀린 앨릭스(24)가 게임 도중 가슴에 총을 맞고 사망했으며, 동료 경찰관인 나다니엘 헨드렌(29)을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캐틀린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나다니엘의 자택에서 ‘러시안룰렛’을 즐기다 나다니엘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일 캐틀린은 비번이었으며 헨드렌과 그의 파트너 경찰관은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경찰관은 두 사람에게 총을 가지고 놀지 말라고 경고하고 방을 나갔다고 전했다. 미국 경찰은 공식 성명에서 캐틀린과 나다니엘이 6연발 리볼버에 총알 한 발을 장전하고 서로에게 한 번씩 방아쇠를 당겼으며, 두 번째 세트에서 나다니엘이 방아쇠를 당기자마자 총알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방을 나갔던 동료 경찰관이 총소리를 듣고 돌아와 가슴에 총을 맞은 캐틀린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안룰렛’은 19세기 러시아 감옥에서 교도관들이 죄수들에게 강제로 시키며 누가 죽을지 내기를 벌인데서 유래했다. 6연발 리볼버 같은 회전식 연발권총에 총알 한 발만 장전하고 위치를 알 수 없도록 탄창을 돌린 뒤 돌아가면서 상대의 관자놀이에 총구를 대고 방아쇠를 당기는 방식이다. 러시안룰렛으로 사람이 죽을 확률은 약 17% 정도로 그야말로 목숨을 건 게임이다. 앨릭스는 지난 2017년 1월 세인트루이스 경찰학교를 졸업한 새내기 경찰관으로 2년간의 군 복무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앨릭스의 어머니 에이미 채드윅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딸은 쉬는 날에도 동료들을 만나러 가곤 했다. 일한지 얼마 되지 않아 동료들과 유대 관계를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경찰청 측 변호인 킴벌리 가드너는 “계획된 살인은 아니었으나 나다니엘이 근무 중 벌어진 사로고 1급 살인 혐의가 적용됐다”면서 “3~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포토] ‘살인 애교’ 모나코 자크 왕자

    [포토] ‘살인 애교’ 모나코 자크 왕자

    모나코의 자크 왕자가 27일(현지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Sainte Devote Celebrations’ 중 궁전의 발코니에 등장해 깜찍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AFP·EPA 연합뉴스
  • 죽여달라는 장애인 딸 목 조른 어머니 징역형

    죽여달라는 30대 장애인 딸의 목을 조른 어머니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1부(소병진 부장)는 27일 촉탁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59)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10일 오전 11시 15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자신의 집에서 딸 B씨의 목을 조른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재판부는 “딸이 정신을 잃을 정도로 목을 조른 것을 보면 미필적으로나마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딸의 지속적 요구로 범행이 이뤄졌고 딸이 정신을 잃은 뒤 구호조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A씨는 딸이 의식을 잃자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딸은 응급처치 후 의식과 호흡을 되찾았다. 척추 장애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면서 우울증을 앓은 딸 B씨는 사건이 일어난 뒤 경찰 수사 단계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줄곧 어머니의 선처를 호소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춘천 연인살인사건 피고인 무기징역

    춘천지법 형사 2부(부장 박이규)는 상견례를 앞두고 연인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A(28)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삶과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갔다”며 “충격적이고 잔인한 범행으로 유족에게 아픔을 준 만큼 비극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 도구를 준비했거나 도주 계획을 세웠다고 보이지 않는 등 계획적 살인으로 평가하기는 부족하지만 사체손괴는 특별 가중 요소에 해당한다”며 “이 때문에 계획 살인이 인정되는 경우와 권고형량은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해 10월 24일 오후 11시 28분쯤 춘천시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 8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사형 및 30년간 위치추적장치 부착과 5년간 보호관찰 명령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강서구 전처살인범 징역 30년... 딸들 “엄마 한 풀기엔 부족”

    강서구 전처살인범 징역 30년... 딸들 “엄마 한 풀기엔 부족”

    “아버지 사형시켜달라” 딸 국민청원 했던 사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아버지를 사형시켜 달라”는 글을 올려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던 서울 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모(50)씨에게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재판 직후 딸들은 “엄마 한 풀어드리려 열심히 했는데, 웃으면서 엄마 납골당 찾아가서 인사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어려울 것 같다”며 판결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2부(부장 심형섭)는 25일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불화의 원인을 피해자의 탓으로만 돌리고 피고인을 찾지 못하게 되자 집요하게 추적했으며, 발견한 뒤에는 미행하고 위치추적을 해 피해자를 살해하기에 이르렀다”며 “이런 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의 딸들을 비롯한 유족은 큰 슬픔과 정신적 고통을 겪었고, 보복을 받지 않을까 두려워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며 “다만 반성문을 통해 뒤늦게나마 유족에게 사죄 의사를 표시한 점, 다른 중대한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2일 새벽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 부인 이모씨에게 10여차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결심공판에서 무기징역 및 10년간 위치추적장치 부착명령에 보호관찰 5년을 구형했다. 딸들은 재판 결과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피해자의 딸 김씨는 “저희는 사형을 원했는데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다”며 “반성문을 제출한 부분도 인정됐다고 해서 징역 30년으로 형이 낮춰져서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김씨의 딸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버지의 사형을 촉구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면서 처음 주목을 받았다. 이후 딸들은 아버지가 결혼 전 부터 25년동안 어머니를 수차례 폭행해왔다고 폭로했다.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경찰에 어렵게 신고 했지만, 아버지의 보복이 두려웠던 어머니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서 다시 아버지는 풀려났고 결국 비극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 사건은 2015년 2월 이씨에게 상해를 가한 혐의로 접근금지 조치를 받고도 다시 이씨를 찾아가 살해위협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정폭력 가해자 격리조치가 허술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가정폭력을 ‘반의사불벌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씨의 둘째 딸 김모씨는 어머니가 살해된 후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아버지가 출소 후 우리 세 딸들에게 보복할까봐 두렵다”며 “더이상의 피해자가 없도록 신변을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지난달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인자인 아빠의 신상을 공개한다”며 사진을 올려 아버지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트럼프 “과이도 임시대통령 인정”… 마두로 “美와 관계 끊겠다”

    트럼프 “과이도 임시대통령 인정”… 마두로 “美와 관계 끊겠다”

    시민 수만명 “마두로 퇴진”… 7명 사상 과이도 “과도정부 수립 합법선거 시행” 폼페이오 “前대통령은 외교 권한 없다” 러·中 등 불간섭 내세워 “마두로 지지” 美 vs 中·러 ‘신냉전 격화’ 가능성도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주변 국가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적법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베네수엘라 정국이 극도의 혼돈에 빠졌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남미의 우파 국가들이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35)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선언하자 좌파 국가들이 ‘마두로 지키기’에 나서는 등 국제사회의 좌우 대립 구도도 심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시민 수만명이 마두로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대 일부가 경찰과 충돌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은 1958년 베네수엘라에서 마르코스 페레스 히메네스 독재정권이 대중 봉기로 무너진 날로, 마두로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13일 만에 퇴진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시위대의 선봉에 선 과이도 국회의장은 이날 스스로를 ‘임시 대통령’이라고 규정하며 “정권을 불법적으로 찬탈한 마두로를 끌어내고 과도정부를 수립해 합법적 선거를 치르겠다”고 공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야권 주요 후보가 수감되거나 가택연금 상태라 출마하지 못한 상황에서 열린 대선에서 당선돼 퇴진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아 왔고, 경제난의 원흉으로도 지목돼 왔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으로 석유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베네수엘라는 국제 유가 하락과 감당하기 어려운 재정적자, 미국의 제재 등으로 지난해 100만%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살인적 인플레와 생필품 부족으로 고국을 떠난 사람만 330만명이다.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미주의 우파 국가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회가 헌법을 발동해 마두로 대통령을 불법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에 대통령직은 공석”이라며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칠레, 페루, 파라과이,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우파 정부들도 과이도 의장 지지 성명을 냈고, 유럽연합(EU)도 조속한 재선거를 촉구했다. 그러나 좌파가 집권한 쿠바와 볼리비아는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멕시코 또한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며 간접적으로 마두로를 옹호했다. 베네수엘라의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도 외교부 차원에서 서방국가의 잇단 성명을 ‘내정 간섭’이라고 비난하며 마두로 정권을 지지했다. 베네수엘라를 놓고 미국과 중국·러시아의 신냉전이 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미국과 정치·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직 대통령인 마두로는 외교 관계를 단절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맞받아치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을 더 압박하기 위해 추가 제재를 내릴 예정이다. 마두로 정권을 사면초가로 몰아넣은 ‘정계의 샛별’ 과이도 의장은 베네수엘라 중산층 출신으로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은 친미 인사다. 2007년 우고 차베스 정권의 방송 장악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 지도자 출신으로 2011년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지난 5일 국회의장이 된 그는 베네수엘라 야권에서 강경파로 꼽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인천 여고서 또 스쿨 미투

    인천의 한 사립 여고에서 교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또다시 제기됐다. 24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인천시 부평구 A여고 한 학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학교 교사들의 여성 혐오와 청소년 혐오·차별 발언을 공론화하기 위함입니다”라며 교내 성폭력을 고발했다. 이 글에 따르면 A여고 한 교사는 학생들 앞에서 수업 참관 중인 여성 교생을 향해 “나도 저렇게 예쁜 사람이 있으면 성추행하고 싶을 거다”라고 발언했다. 한 교사가 “교복이 몸을 다 가리기 때문에 음란한 상상을 유발해 사실상 가장 야한 옷”이라고 발언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정 학생을 여자친구라고 부르며 편지에 시험을 잘 보라는 말과 함께 현금을 넣어준 교사도 있었으며 이 학생은 돈을 교사에게 되돌려줬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이 학생은 이 같은 사례들을 올리고 “이는 피해사실의 일부며 이 외에도 얼굴과 몸 평가 등 언급하지 않은 사례가 다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 글에는 A여고 학생들과 다른 학교 학생들의 댓글이 1200개 넘게 달리며 다른 성폭력 정황을 폭로했다. 이 학교 다른 학생들은 “교사가 생리통이 심한 아이에게 ‘열 달 동안 생리 안 하게 해 줄까’라고 한 발언이 빠졌다”거나 “못생긴 X들은 토막 살인해야 한다”고 했다는 충격적인 폭로를 이어갔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21일 SNS에 첫 폭로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을 상대로 진상 조사에 나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찰청과 공조해 해당 스쿨 미투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며 “학생들이 2차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17시간 촬영, 3시간 쪽잠뒤 출근… ‘살인 스케줄’ 바뀌지 않았다

    17시간 촬영, 3시간 쪽잠뒤 출근… ‘살인 스케줄’ 바뀌지 않았다

    16시간 노동 지키는 제작사는 30%뿐 장시간 서서 일해 허리·척추질환 시달려 출퇴근하다 졸음운전 사고 이어지기도 “사전제작 늘려 12시간 노동 보장해야”“노동시간이 조금 줄긴 했죠. 그렇지만 ‘디졸브 노동’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20년차 방송 스태프인 A씨는 23일 “지금은 그나마 오전 8시에 일을 시작해 현장에서 밤 12시에 끝나니 16시간씩 일하는 꼴”이라면서 “출퇴근시간을 빼면 쉴 시간이 없다”고 한숨지었다. 특히 드라마 촬영 후반부로 가면 쪽대본(촬영 직전 급히 나온 대본)에 시달리는데다 촬영 일수가 짧아져 밤샘 촬영이 많다고 했다. 새벽까지 일하고도 쉬지 못하고 아침부터 다시 일하는 ‘디졸브(두 개의 화면이 겹치는 영상 기법) 노동’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2016년 10월 열악한 방송 제작 환경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한빛 전 CJE&M PD의 뜻을 기리며 설립한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가 24일 1주년을 맞는다. 이날은 이 전 PD의 31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한빛센터는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제작사를 고소·고발하고 방송국과 면담해 스태프들의 노동인권 문제를 제기해 왔다. CJ 등 일부 제작사는 현장 스태프의 노동시간을 16시간(휴게시간 포함)으로 줄이는 등 조치를 내놨다. 기존에는 24시간 일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였다. 방송 노동자들은 “성과가 없지 않지만, 제작 현장의 환경은 여전히 비정상”이라고 꼬집는다. “촬영 기간 중 하루 16시간 근로를 조금이라도 지키는 곳은 30%뿐이고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완벽하게 지키는 곳은 아예 없다”는 지적이다. 19년차 조명 스태프인 B씨는 두 달 전 드라마 촬영을 떠올리며 살인적 스케줄을 설명했다. 그는 새벽 5시 40분에 일어나 7시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DMC로 출근했다. 버스를 타고 경기도 의정부 촬영 현장으로 이동한 뒤 8시부터 작업을 시작해 정오까지 일한다. 점심을 먹으며 숨돌리는 것도 잠시뿐 2시 30분부터는 다시 경기 용인으로 이동해 작업하다가 밤 촬영을 위해 다시 경기도 백암면으로 옮긴다. 자정이나 돼야 모든 촬영이 끝난다. 그는 “하루 17시간을 일한 것인데, 집에 가 씻고 2시간 40분 눈 붙이고 다시 현장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몸 쓸 일이 많은 촬영 현장 스태프들은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린다. 오래 서서 일하다 보니 대부분 허리나 척추가 좋지 않다. B씨는 “졸린데 잠은 못 자게 하니까 서서 일하면서 존다”며 “출퇴근 시간에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당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방송 스태프 노동자들에게 무제한 장시간 노동을 시키면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처벌된다. 예전에는 방송업이 근로시간 특례업종으로 지정돼 연장근무를 제한 없이 시킬 수 있었지만, 지난해 3월 근로기준법이 개정돼 법 적용 대상이 됐다. 유예 기간을 거쳐 오는 7월부터 지상파 방송국 등 300인 이상 제작사는 법적으로 방송 스태프들의 주 52시간 노동을 지켜야 한다. 한빛센터 등은 제작사가 사전제작 비율을 높이는 등 제작 관행을 개선해 12시간 노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누가 내 머릿속 들여다본다“…16년만에 경찰에 자수한 日살인범

    “누가 내 머릿속 들여다본다“…16년만에 경찰에 자수한 日살인범

    지난해 12월 8일 오후 11시쯤 일본 도쿄 다이토구 아사쿠사 경찰서에 허름한 옷차림의 40대 남성이 찾아왔다. 그는 다짜고짜 형사들에게 “사람을 죽인 게 탄로 났다”고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내가 2002년 도쿄 아다치구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그가 정말로 범인인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인지 의아했다. 결국 장기미제 사건을 전담하는 경시청(도쿄도 경찰) 특명수사대책실에 이 남성에 대한 확인을 의뢰했다. 처음에는 허튼소리일 가능성이 높아보였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범인으로서 유력한 정황들이 하나둘 확인되기 시작했다. 그는 살인사건이 발행한 아파트 2층 집까지 전혀 머뭇거림 없이 형사들을 안내했고, 범인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실내구조 등도 자세히 설명했다.그는 2002년 12월 아다치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나리시마 겐타로(사망 당시 23세) 살해사건의 진범 가와세 나오키(47)였다. 경찰은 지난 21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그를 체포(한국의 구속)했다. 사건이 발생한지 16년 1개월 만. 그는 경찰이 수사본부까지 차려가면서 추적을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용의선상에 오른 적이 없는 인물이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2002년 12월 21일 오후. 같이 살던 아버지와 다투고 집을 뛰쳐나와 노숙을 하고 있던 가와세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인근의 한 아파트로 무작정 올라갔다고 한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다 돈을 구하기 위해 한 아파트 초인종을 눌렀고, 집에 있던 사람을 살해한 뒤 지갑과 현금을 빼앗았다”고 진술했다. 나리시마는 다음날 머리를 둔기로 가격당하고 등을 흉기에 찔린 상태로 발견됐다. 코트를 입은 채로 두 다리는 전기 코드선에 결박돼 있었다. 경시청은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전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번 사건에서 결정적으로 가와세를 진범으로 확정할 수 있었던 것은 첨단 지문감식 기술 덕이었다. 스스로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가와세의 지문을 2002년 사건 당시 현장에 남겨졌던 종이조각에서 채취한 지문과 대조한 결과 일치했다. 이 종이조각은 흉기를 쌌던 종이의 일부였으나 여기에 새겨진 지문이 분명하지 않아 2002년 사건 발생 당시에는 확인이 안됐다. 그러나 2014년 도입된 최신장비를 통해 이번엔 판별이 가능했다. 가와세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내 머릿속을 누가 들여다보고 있다”는 등 횡설수설을 해 병원에 입원을 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2010년 살인죄 공소시효가 없어진 이후 기존 ‘15년’의 시효를 넘겨서 범인이 붙잡힌 것은 이번에 두 번째다. 범행에서 체포까지 걸린 기간은 16년 1개월로 역대 최장이었다. 경찰은 “가와세가 오랜 시간에 걸친 죄책감을 견디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바현 출신인 나리시마는 2002년 봄 대학을 졸업하고 도쿄 주오구의 한 선물거래 회사에 취직해 혼자 살고 있었다. 그는 사건 당일 고향집에 “이제 곧 집으로 간다”고 전화를 한 뒤 외출준비를 하다 변을 당했다. 그의 아버지는 아무리 기다려도 아들이 오지 않고 휴대전화도 받지 않자 다음날 아파트에 찾아갔다가 숨져 있는 아들을 발견했다. 나리시마의 어머니는 언론에 “범인이 붙잡혔다고 해도 아이가 돌아오는 건 아니다”라며 “오랫동안 수사를 해 준 경찰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어머니 청부살인 혐의 아들 2심도 무죄

    친구를 시켜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혐의를 벗었다.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부장 손지호)는 23일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김모(4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1심 판결이 잘못됐다는 검사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항소심에서 추가로 증인·증거를 조사하고 심층 심문을 한 결과, 김씨가 친구를 시켜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의심이 들고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재판부는 “유죄 의심이 들긴 하지만 김씨가 살인을 청부한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 라는 형사소송법 원칙에 따라 무죄를 선고한 원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무죄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김씨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친구에게는 징역 18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김씨 친구는 2017년 12월 20일 새벽 2시 40분쯤 경남 진주 시내 한 주택에서 김씨 어머니(63)를 둔기로 수차례 내려쳐 숨지게 했다. 검경은 김씨 친구로부터 김씨가 범행을 사주했다는 진술을 받아내 두 사람을 모두 구속, 재판에 넘겼다. 창원지법 진주지원은 그러나 지난해 7월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증거는 실제로 살인을 한 친구의 진술이 유일했다. 1심 재판부는 김씨가 살인을 청부할 만한 확실한 증거가 없고 어머니를 살해할 동기가 불분명하다고 결론 내렸다. 이 사건은 김씨가 어머니가 살해되기 전 인터넷으로 ‘복어 독’을 검색한 흔적이 청부살인 간접증거가 될 수 있는지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 TV 프로그램도 ‘복어 독’ 검색을 이유로 김씨가 유죄라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김씨가 즉흥적인 호기심으로 복어 독을 검색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며 증거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 재판부는 검찰이 항소심 과정에서 복어 독 검색을 정식 증거로 제출하지 않아 유무죄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동료 살해하고 시신 불 태운 환경미화원 무기징역

    동료를 살해하고 시신을 불태운 환경미화원에게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판사 황진구)는 22일 강도살인과 사기,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환경미화원 이모(5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이씨와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강도살인죄는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존귀한 가치인 사람의 생명을 수단으로 삼은 반인륜적인 범죄”라며 “피고인은 경제적으로 도움을 준 피해자를 자신의 채무 지급을 면할 목적으로 살해했고 그 방법도 엽기적이고 잔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족들은 큰 슬픔을 겪고 온전한 장례식도 치르지 못해 그 고통이 배가 됐는데도 피고인은 피해 복구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지 않고 유족들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원심판결이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또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해 재범을 방지하는 한편 피고인이 수감 생활을 통해 잘못을 진정으로 참회하고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2017년 4월 4일 오후 7시쯤 전주시 완산구 자신의 원룸에서 동료 A(당시 58)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이튿날 시신을 비닐봉지에 담아 쓰레기장에 버린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시신을 대형 비닐봉지 15장으로 겹겹이 감싸 일반 쓰레기로 위장한 뒤 쓰레기 차량으로 수거, 소각장에서 불태웠다. 이씨는 범행은폐를 위해 A씨 자녀들에게 정기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생활비도 송금했다. 이씨는 범행 후 A씨가 허리디스크에 걸린 것처럼 진단서를 첨부해 휴직계를 팩스로 보냈다. 행정기관은 의심 없이 휴직 신청을 받아들였다. 범행은 A씨 아버지가 2017년 12월 “아들과 연락에 닿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전모를 드러냈다. 이씨는 “우발적으로 살해했을 뿐 금전 문제로 심한 갈등을 겪은 사실이 없다”면서 살인의 고의성을 부인했다. 그는 생전 A씨에게 1억 5000만원가량 빚졌으며 범행 직후인 2017년 4월부터 10월까지 A씨 명의로 저축은행 등에서 5300만원을 대출받는 등 3억원가량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그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나쁜형사’ 신하균 VS 이설, 수사-취재에 초집중 모드 “프로페셔널 매력”

    ‘나쁜형사’ 신하균 VS 이설, 수사-취재에 초집중 모드 “프로페셔널 매력”

    ‘나쁜형사’가 신하균과 이설의 프로페셔널한 매력이 가득 넘치는 스틸을 공개해 화제다.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19금 관람 등급이라는 다소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월화드라마 시청률 왕좌의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극본 허준우, 강이헌 Ⅰ연출 김대진, 이동현)가 종영까지 단 6회만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극의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25회 방송으로 또 다시 지상파 월화드라마 중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하며 넘사벽 웰메이드 범죄수사 장르물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신하균과 이설이 형사와 기자로서 남다른 포스를 풍기고 있는 스틸이 공개되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나쁜형사 신하균의 범접 불가의 포스와 날카로운 눈빛이다. 전국 강력범죄 검거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형사답게 사건을 수사하는데 있어 그 누구보다 예리한 수사 본능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신하균은 가만히 서 있는 자태만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어 타고난 천재성을 바탕으로 사회부 기자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설의 스틸 또한 주목할 만하다. 기자답게 노트북 앞에서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모습과 더불어 취재 현장에서 초 집중모드를 발휘하고 있는 이설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오묘한 매력을 풍기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은선재(이설)은 우태석(신하균)에게 자신의 양부모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달라는 수사 의뢰를 했고, 이에 우태석이 자신은 한번 물면 끝까지 범인을 잡고 마는 성격이라고, “죄를 지었으면 무조건 잡을 꺼야. 그게 너라고 해도”라며 경고를 했음에도 은선재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범인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 “내가 진짜 범인인지 아닌지, 괴물인지 아닌지, 덤으로 당신한테 난 어떤 사람인지도”라고 도발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때문에 앞으로 단 6회만을 남기고 있는 ‘나쁜형사’에서 우태석과 은선재,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전개를 맞이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는 연쇄살인마보다 더 독한 형사와 연쇄살인마보다 더 위험한 천재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로 오늘 밤 10시, 27-28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이민자, 에콰도르 도심서 임신부 살해 파문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이민자, 에콰도르 도심서 임신부 살해 파문

    긴급 출동한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신부가 길에서 끔찍하게 살해된 사건이 에콰도르에서 발생,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범인이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베네수엘라 이민자에 대한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와 공격까지 이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발단은 19일(현지시간) 에콰도르의 지방도시 이바라에서 발생한 인질극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범인은 이동인구가 많은 이바라의 한 거리에서 임신한 옛 동거녀를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치정극으로 추정되지만 범인이 함구하고 있어 정확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을 에워싸고 범인을 설득하려 했지만 범인은 "도주로를 열지 않으면 여자를 죽이겠다"며 맞섰다. 팽팽한 대치상황은 1시간 넘게 계속됐다. 현지 언론은 "워낙 이동인구가 많은 곳이라 경찰 통제에도 불구하고 주변엔 사람들이 몰려들어 혼란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극도로 예민해진 범인은 결국 인질로 잡고 있던 임신부에게 칼을 휘둘렀다. 복부를 집중적으로 여러 번 찔린 여자는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서 고꾸러졌다. 범인을 에워싸고 있으면서도 사실상 살인을 지켜보기만 경찰이 움직이기 시작한 건 여자가 쓰러진 뒤였다. 경찰 여럿이 달려들어 범인을 제압하고 피해자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여자는 끝내 사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혹독한 경제위기를 피해 에콰도르로 건너간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였다. 사건이 보도되면서 에콰도르는 발칵 뒤집혔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속수무책 범행을 지켜보고만 있던 경찰엔 국민적 비난이 쇄도했다. 총을 사용했다면 인질을 구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경찰이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않는다면 존재할 이유가 뭐냐?" "총을 사용했으면 임신부는 분명 살았다. 범인은 지켜주고 인질은 죽도록 놔두는 게 경찰이 할 일이냐" 등 비난여론이 들끓자 정부에선 내무장관을 내세워 진화에 나섰다. 파울라 로모 내무장관은 "경찰이 범죄를 막는 건 당연한 일이고, 생명이 위험에 처했을 땐 더욱 그렇다"면서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무력을 사용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에 대한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급기야 레닌 모레노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이민자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특별(경찰)부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런 약속은 또 다른 파문으로 이어졌다. 베네수엘라 이민자에 대한 제노포비아가 고개를 들면서 주민들의 공격이 시작된 것. 현지 언론은 "이바라 각지에서 공원에서 자던 베네수엘라 출신 노숙인, 이민자들이 돌팔매 공격을 당하고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베네수엘라 이민자를 모두 쫓아내겠다며 도시 경계선까지 몰아내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에콰도르로 건너간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의 단체 '사단법인 베네수엘라'는 긴급성명을 내고 "한 사람의 극악한 범죄로 선량한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제를 호소했지만 성난 민심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작년 멕시코 살인사건 역대 최다…하루 평균 91건

    작년 멕시코 살인사건 역대 최다…하루 평균 91건

    지난해 멕시코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멕시코 내무부 산하 공공치안 집행사무국(SESNP)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살인사건은 전년의 2만 8866건보다 15.5% 증가한 3만 3341건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약 91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7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흉악범죄를 줄이겠다고 약속하며 지난해 12월 1일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살인 증가 추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발생한 살인사건은 2842건으로 전달의 2687건보다 늘었다. 대다수 살인 사건은 ‘마약 카르텔’ 범죄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됐다. 멕시코 정부가 2006년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에 군을 투입한 이후 현재까지 20만명 이상이 살해된 것으로 추산된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당근과 채찍’의 투트랙 정책으로 범죄에 맞설 방침이다. 우선 범죄의 원인이 되는 빈곤을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을 시행하면서 경미한 범죄자들이 갱생할 수 있도록 사면권을 행사한다. 반면 마약 갱단의 흉악 범죄에는 5만명 규모의 국가수비대를 창설,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멕시코의 치안 불안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북서부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 주 물레헤에서 지역 라디오방송국 국장인 호세 라파엘 무루아 만리케스(34)가 흉기에 찔려 피살된 채로 발견됐다. 무루아는 작년 11월 살해 협박을 받고 정부의 언론인 보호 프로그램의 관리 대상으로 분류됐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 카리브해 휴양지인 킨타나로오 주 캉쿤에서도 전날 3명의 괴한이 파티 중인 한 가정집에 들어가 총을 난사해 7명이 숨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용산 참사 10주년/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용산 참사 10주년/박록삼 논설위원

    불과 15년 남짓 전까지 용산역 앞은 전형적인 옛 철도역사 풍경이었다.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온 젊은 처자가 애써 새촘한 표정으로 용산역 광장을 두리번거렸고, 칼주름 잡고 막 휴가 나오거나 복귀를 앞둔 군인들 두엇은 대낮부터 술집 등을 계면쩍게 서성거렸다. 성공을 다짐하며 대처에 나왔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가 기차 기다리며 포장마차 가락국수 한 그릇으로 허기를 달랬는가 하면, 해거름에 고단한 노동을 마친 주머니 가벼운 이들은 허름한 순댓국집에서 탁배기를 들이키며 취기로 하루를 지워 가곤 했다. 평범한 일상이 오가던 이 공간은 2009년 1월 20일 새벽을 기점으로 ‘죽음과 슬픔의 공간’으로 뒤바뀌었다. 2004년 민자 역사로 대변신한 용산역은 그 전조였다. 자본의 이익 앞에 누군가의 남루한 터전은 보존 가치가 없었다. 용산역 주변 개발 철거에 내몰린 세입자 상인들은 남일당 망루로 올라가 농성을 벌였다. 농성 시작 하루 만에 벌어진 경찰 진압에 의한 충돌은 화재로 이어졌고,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의 목숨을 잃었다. 비극적인 참사였다. 과잉 진압 문제, 용역업체와 경찰의 결탁 등 논란이 컸다. 하지만 검찰은 경찰에게 어떤 형사책임도 묻지 않았다. 검찰은 재판에 필요한 수사기록 열람, 등사를 거부했다. 재판 또한 불공정했다. 재판부는 철거민 측이 신청한 항고와 재판부 기피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당시 ‘이명박 청와대’는 경찰에 경기 연쇄살인사건(강호순 사건)을 활용하라는 이메일 지시를 보냈고, 실제 경찰사이버수사대 900명을 동원해 여론전을 펴기도 했다. 사건의 은폐, 조작에 경찰, 검찰, 사법부, 청와대 등이 동원되고 공조한 전형적 국가폭력이었다. 꼬박 10년이 흘렀고 촛불 정부가 들어섰지만, 용산 참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9월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는 당시 경찰청장 내정자로 현장을 지휘한 김석기(현 자유한국당 의원) 서울경찰청장 등 지휘부의 과잉 진압 때문이라 발표하며 경찰 사과를 ‘권고’했다. 그러나 공항공사 사장, 국회의원으로 승승장구하는 김 전 청장은 이 같은 권고에도 최근 한 방송에서 “똑같은 상황이 와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층 빌딩 숲으로 상전벽해된 용산역 앞에서 10년 전 참사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금도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도시재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다. 곳곳에서 중장비 소리가 으르렁거리고 있다. 제대로 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책이 없다면, 또 자본과 개발의 탐욕이 여전하다면 비극적 제2의 용산 참사는 언제든 반복될 수밖에 없다. 당신은, 우리는 관련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youngtan@seoul.co.kr
  • “10년 기다렸는데… 용산 망루 위 불구덩이 못 벗어나”

    “10년 기다렸는데… 용산 망루 위 불구덩이 못 벗어나”

    외압 논란 등 檢진상조사팀 사실상 와해 다른팀 단원 투입… 사건 재배당 가능성 “법무부 의지만 있다면 시한 연장 길 있어” 과거사위·조사단 분리 ‘태생적 한계’ 지적 “몸통 위기 일때 머리가 어떤 역할도 못해”“10년을 기다렸습니다. 조사를 중단한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목숨을 잃은 용산참사 사건의 검찰권 남용 의혹 등을 조사하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관련 팀이 사실상 와해된 것으로 알려지자 유족들은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정부가 “과거의 잘못을 되돌아보겠다”며 스스로 진상규명을 한다고 해 놓고선 이렇게 허망하게 끝내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20일 경기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용산참사 10주기’ 추모제에서 철거민 희생자 고 이상림씨의 부인 전재숙(75)씨는 “검찰에서 작은 것(진실)이라도 나올까 하고 기다렸는데 검찰은 조사조차 못하고 무산돼 가고 있다”면서 “더 열심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검찰이 무리한 진압 작전을 벌인 경찰을 기소하지 않은 이유와 수사기록을 공개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조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족들의 바람대로 검찰 진상 규명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지난해 7월 이후 용산참사 사건을 다뤄 온 대검 진상조사단 조사3팀에는 검사 2명만 남아 있다. 검사 1명은 비상근이라 사실상 1명만 출근한다. 나머지 외부단원 4명(교수, 변호사)은 사퇴했거나 출근을 안 하고 있다. 과거 용산사건 검찰 수사팀이 이번 조사 과정에서 불복 수단으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 등 최근 조사를 끝낸 다른 팀에서 단원을 수혈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처럼 사건 재배당을 통해 조사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새로 단원이 투입돼도 걱정은 남아 있다. 세 차례 연장된 활동 시한인 3월 말까지 조사, 심의를 모두 끝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과거사 조사를 서둘러 끝낼 이유는 없다”면서 “법무부가 의지만 있다면 훈령을 개정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용산참사 사건의 진상 규명은 법무부의 손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무부는 2017년 12월 과거 인권 침해와 검찰권 남용 의혹 사건의 진상을 규명한다며 검찰 과거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실제 조사를 수행할 기구는 대검 산하에 두기로 했다. 조사단이 수사 기록을 열람하려면 감찰권을 가진 대검 산하에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 이원화된 구조는 조사단(몸통)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과거사위(머리)가 어떤 역할도 할 수 없는 한계를 갖게 했다. 조사 권한 등이 법률이 아닌 훈령에 근거한다는 점도 태생적 한계로 지적됐다. 법조계 관계자는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말 이면에는 ‘알아서 하라’는 무책임이 도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법무부 관계자는 “과거사위가 대검에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아직 통보가 안 왔다”며 “대검이 애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대검 관계자는 “(조사 재개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열린 10주기 추모제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가족, 생존 철거민, 일반 추모객 등 150여명이 참가했다. 생존 철거민 김창수씨는 “함께 망루에 올랐던 우리는 10년 전 불구덩이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시 이명박 정부는 왜 우리를 그 높은 곳으로 내몰았는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왜 방해하는지 묻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사교육 캐슬’ 대한민국, 불안이 공감을 키웠다

    ‘사교육 캐슬’ 대한민국, 불안이 공감을 키웠다

    신드롬급 인기를 보이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SKY(스카이) 캐슬’이 비지상파 프로그램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작감배’(작가+감독+배우) 3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명품 드라마’이기에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가 따른다. 스타 배우가 없어 높지 않은 관심 속에서 출발한 ‘스카이 캐슬’의 첫 회 시청률은 전국 평균 1.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첫 방송 후 JTBC의 종전 최고 히트작이던 ‘품위있는 그녀’(2017년)를 이을 드라마라는 평가가 쏟아졌고, 매회 폭발적인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작품으로 거듭났다. 지난 19일 18회 시청률은 22.3%로, 종전 tvN의 ‘도깨비’가 갖고 있던 20.5%(2016~2017)를 넘어 국내 케이블 방송 24년 역사를 새로 썼다. 극본, 연출, 연기 어느 하나 빈틈이 없는 조화가 이런 인기의 배경이 됐다. ●18회 22.3%…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 유현미 작가는 상위 0.1%가 모여 사는 스카이 캐슬을 배경으로 학부모들이 그들의 욕망을 자녀의 인생에 대입해 과도한 입시 전쟁을 치르는 모습을 그렸다. 자녀가 입시를 치르는 모습을 보며 느낀 바를 바탕으로 2부작 단편 ‘고맙다 아들아’(KBS2·2015)를 썼던 유 작가는 다른 작품 활동 없이 3년 넘게 같은 주제를 취재하며 깊이 파고든 끝에 ‘스카이 캐슬’의 탄탄한 극본을 탄생시켰다.드라마는 첫 회에 아들을 서울의대에 보내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캐슬 주민의 이야기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시작했다. 딸 예서(김혜윤 분)를 서울의대에 보내려는 한서진(염정아 분)과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을 주축으로 전교 1등만을 위한 음모와 암투가 이어졌다. 등장인물마다 하류층 출신, 거짓 입학, 혼외자녀, 살인 등 비밀을 품고 있다. 목적을 위해 살인까지 저지르는 비상식적인 일들이 벌어지면서 고급스럽게 포장한 ‘막장 드라마’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대한민국 사교육의 병폐를 꼬집는 큰 흐름을 위한 장치로 시청자들은 이해하는 듯하다. 드라마는 대개 작가가 끌고 간다고 하지만 ‘스카이 캐슬’은 감각적인 연출도 매회 화제가 되고 있다. 3분 가까이 이어지는 원테 이크 촬영 장면 등 기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기법들이 적재적소에 쓰이며 완성도를 높였다. 독특한 구도와 효과로 인물들의 대사 이상의 것을 함축한 듯 보이는 수많은 장면들은 방송이 끝나면 온갖 추측과 해석을 낳고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18회 방영분에서 한서진과 예서가 어릴 적부터 받아온 상장들을 책상 위에 늘어놓고 바라보는 장면이 그 예다. 이들 모녀가 입은 검정 의상은 장례식 상복을 연상시켰고 카메라 앵글은 땅에 묻히는 고인을 바라보는 시선처럼 느껴진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왔다. 이 장면 하나를 두고도 시청자들은 화면 너머에 깔린 복선과 드라마 결말까지 추정해내는 것이다. ●아역 배우 열연도 한몫 각자 인물로 완벽하게 녹아든 배우들의 연기도 빛났다. 주인공 염정아는 우리 사회의 뒤틀린 교육열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인물을 맡아 비난의 대상이 될 뻔했다. 그러나 딸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딸의 성공을 위한 일에는 악한 면모를 수시로 오가는 엄마를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한서진 시점에서 바라보게 만들고 있다. ‘쓰앵님’ 김서형은 극 중 판세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입시코디를 연기하면서 무표정과 절제된 대사 톤으로 극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어머니,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라는 그의 유행어는 CF, 개그 프로, 유튜브 등에서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내며 ‘스카이 캐슬’ 흥행의 원동력이 됐다. 여러 아역 배우를 포함한 주·조연들 역시 맡은 역할을 부족함 없이 해내며 ‘연기 구멍’ 없는 작품을 완성시켰다. 서울의대만을 바라보는 냉혹한 인물이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예서 역의 김혜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야심 많은 혜나 역의 김보라 등 아역들에게도 찬사가 쏟아졌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스카이 캐슬’의 성공에 대해 “기본적으로 철저한 조사에 의한 대본이 워낙 꼼꼼했고 거기에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연출,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졌다”고 원인을 분석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들을 보여주려고 했던 JTBC 드라마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총 20부작인 ‘스카이 캐슬’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겼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나주 드들강 살인범, 수감 동료 협박해 벌금형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 피고인이 재판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동료 재소자에게 협박편지를 보냈다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6단독 황성욱 판사는 협박 혐의로 기소된 김모(41)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2017년 11월 A씨에게 ‘나중에 교도소에서 다시 만나면 그 날이 우리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편지를 보내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같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A씨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고 여기고 다른 교도소로 이감된 후 A씨에게 협박편지를 보냈다. 그는 ‘생이 마감될 때까지 두려운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한다’, ‘잔여 형기가 남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돌고 돌아 만날 수 있을지 모르는 것이 징역살이라 그 날이 우리 둘 다 마지막 날이 될지도’라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드들강 여고생 살인’은 2001년 2월 전남 나주 드들강에서 여고생이 성폭행을 당한 뒤 물에 잠겨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피해자의 체내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하는 용의자를 찾지 못해 미제로 남았으나 2012년 대검찰청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김씨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03년부터 복역 중이던 김씨는 당시 피해 여고생과 만났으나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고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받았다. 이후 검·경이 2015년 재수사에 들어갔으나 증거를 찾지 못하다가 A씨의 제보로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김씨는 강간 등 살인혐의로 기소돼 사건 발생 16년 만인 2017년 1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같은 해 12월 대법원에서 형을 확정받았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코미디빅리그’ 김구라 특별 출연..양세형·양세찬과 호흡

    ‘코미디빅리그’ 김구라 특별 출연..양세형·양세찬과 호흡

    ‘코미디빅리그’에 김구라가 특별 출연해 웃음 폭탄을 투척한다. 20일 방송되는 tvN ‘코미디빅리그’에는 방송인 김구라가 출격, 공채 개그맨 출신다운 국보급 존재감으로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안긴다. 김구라는 ‘가족오락가락관’ 코너에서 양세형, 양세찬, 이용진, 이진호와 호흡을 맞춘다. 처음으로 공개 코미디 무대에 오른 김구라는 개그맨들의 거침없는 애드리브 폭격에 당황한 것도 잠시, 이내 시니컬한 독설로 촌철살인 입담을 자랑해 관객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는 후문.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으로 스튜디오를 쥐락펴락한 김구라의 활약은 이날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2019년 1쿼터 3라운드를 달리고 있는 ‘코빅’은 기존 코너와 새 코너 간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쿼터 들어 2주 연속 1위를 차지, 대세로 떠오른 ‘가족오락가락관’ 코너에는 김구라의 지원사격이 더해져 역대급 폭소를 유발한 가운데, 2위에 오른 ‘국주의 거짓말’ 코너 역시 다채로운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저격한다. 특히 관객들과 주거니 받거니 호흡을 이어가던 중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도 특유의 노련함을 뽐내는 이국주의 센스가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 ‘국주의 거짓말’과 더불어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선수다’는 황제성, 문세윤, 최성민의 열정적인 하드캐리가 폭발적 호응을 얻어냈다는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갑분싸’, ‘석포4리 마을회관’, ‘흔들려’, ‘뽀스 베이비’ 등도 강력한 비밀 병기를 탑재, 한층 풍성한 볼거리를 예고해 궁금증을 높인다. 과연 이번 주에는 어떤 코너가 방청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1위에 오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tvN ‘코미디빅리그’는 20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스카이 캐슬’ 시청률 신기록… 완벽한 ‘작감배’가 빚은 명품 드라마

    ‘스카이 캐슬’ 시청률 신기록… 완벽한 ‘작감배’가 빚은 명품 드라마

    신드롬급 인기를 보이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SKY(스카이) 캐슬’이 비지상파 프로그램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작감배’(작가+감독+배우) 3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명품 드라마’이기에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가 따른다. 스타 배우가 없어 높지 않은 관심 속에서 출발한 ‘스카이 캐슬’의 첫 회 시청률은 전국 평균 1.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첫 방송 후 JTBC의 종전 최고 히트작이던 ‘품위있는 그녀’(2017년)를 이을 드라마라는 평가가 쏟아졌고, 매회 폭발적인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작품으로 거듭났다. 지난 19일 18회 시청률은 22.3%로, 종전 tvN의 ‘도깨비’가 갖고 있던 20.5%(2016~2017)를 넘어 국내 케이블 방송 24년 역사를 새로 썼다. 극본, 연출, 연기 어느 하나 빈틈이 없는 조화가 이런 인기의 배경이 됐다. 유현미 작가는 상위 0.1%가 모여 사는 스카이 캐슬을 배경으로 학부모들이 그들의 욕망을 자녀의 인생에 대입해 과도한 입시 전쟁을 치르는 모습을 그렸다. 자녀가 입시를 치르는 모습을 보며 느낀 바를 바탕으로 2부작 단편 ‘고맙다 아들아’(KBS2·2015)를 썼던 유 작가는 다른 작품 활동 없이 3년 넘게 같은 주제를 취재하며 깊이 파고든 끝에 ‘스카이 캐슬’의 탄탄한 극본을 탄생시켰다.드라마는 첫회에 아들을 서울의대에 보내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캐슬 주민의 이야기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시작했다. 딸 예서(김혜윤 분)를 서울의대에 보내려는 한서진(염정아 분)과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을 주축으로 전교 1등만을 위한 음모와 암투가 이어졌다. 등장인물마다 하류층 출신, 거짓 입학, 혼외자녀, 살인 등 비밀을 품고 있다. 목적을 위해 살인까지 저지르는 비상식적인 일들이 벌어지면서 고급스럽게 포장한 ‘막장 드라마’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대한민국 사교육의 병폐를 꼬집는 큰 흐름을 위한 장치로 시청자들은 이해하는 듯하다. 드라마는 대개 작가가 끌고 간다고 하지만 ‘스카이 캐슬’은 감각적인 연출도 매회 화제가 되고 있다. 3분 가까이 이어지는 원테이크 촬영 장면 등 기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기법들이 적재적소에 쓰이며 완성도를 높였다. 독특한 구도와 효과로 인물들의 대사 이상의 것을 함축한 듯 보이는 수많은 장면들은 방송이 끝나면 온갖 추측과 해석을 낳고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18회 방영분에서 한서진과 예서가 어릴 적부터 받아온 상장들을 책상 위에 늘어놓고 바라보는 장면이 그 예다. 이들 모녀가 입은 검정 의상은 장례식 상복을 연상시켰고 카메라 앵글은 땅에 묻히는 고인을 바라보는 시선처럼 느껴진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왔다. 이 장면 하나를 두고도 시청자들은 화면 너머에 깔린 복선과 드라마 결말까지 추정해내는 것이다. 각자 인물로 완벽하게 녹아든 배우들의 연기도 빛났다. 주인공 염정아는 우리 사회의 뒤틀린 교육열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인물을 맡아 비난의 대상이 될 뻔했다. 그러나 딸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딸의 성공을 위한 일에는 악한 면모를 수시로 오가는 엄마를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한서진 시점에서 바라보게 만들고 있다. ‘쓰앵님’ 김서형은 극 중 판세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입시코디를 연기하면서 무표정과 절제된 대사 톤으로 극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어머니,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라는 그의 유행어는 CF, 개그 프로, 유튜브 등에서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내며 ‘스카이 캐슬’ 흥행의 원동력이 됐다. 여러 아역 배우를 포함한 주·조연들 역시 맡은 역할을 부족함 없이 해내며 ‘연기 구멍’ 없는 작품을 완성시켰다. 서울의대만을 바라보는 냉혹한 인물이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예서 역의 김혜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야심 많은 혜나 역의 김보라 등 아역들에게도 찬사가 쏟아졌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스카이 캐슬’의 성공에 대해 “기본적으로 철저한 조사에 의한 대본이 워낙 꼼꼼했고 거기에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연출,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졌다”고 원인을 분석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들을 보여주려고 했던 JTBC 드라마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총 20부작인 ‘스카이 캐슬’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겼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