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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피뎀 검출 혈흔은 전 남편 것” …고유정 계획 살인 가능성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이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다는 증언이 처음 나왔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는 16일 오후 201호 법정에서 고씨에 대한 세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고씨는 머리를 풀어헤친 채 법정에 들어섰지만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오던 이전 모습과는 달리 얼굴을 들고 들어와 피고인석에 앉은 뒤 머리를 여러 차례 쓸어 넘기기도 했다.  이날 법정에는 압수물에서 피해자의 혈흔을 확인하고 졸피뎀을 검출한 대검찰청 유전자 및 화학분석 감정관 2명이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왔다. 이들은 피고인의 차량에서 나온 붉은색 담요에 묻은 혈흔에서 졸피뎀이 검출됐고 해당 혈흔이 피해자의 것임을 확인했다고 증언했다. 붉은색 담요에서는 피해자 혈흔이 4군데, 피해자와 피고인의 DNA가 함께 나온 것이 1군데 확인됐고 이 가운데 피해자 혈흔 2곳에서 졸피뎀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고유정 측은 범행 전 졸피뎀을 구입하지 않았다고 계획범죄 혐의를 부인했으며 졸피뎀 검출 혈흔이 피해자의 것인지, 피고인의 것인지 확인도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고씨의 변호인이 졸피뎀이 피해자가 아닌 고유정의 혈흔에서 나왔을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을 때도 증인들은 피해자의 혈흔에서 검출된 게 맞다고 증언했다. 이날 고씨의 변호인은 고씨가 직접 진술할 기회를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1차 공판 당시 모두진술할 기회를 줬으나 고씨가 직접 진술하지 않겠다고 했고 당시 변호사의 모두진술과 내용도 비슷하다며 거부했다. 고씨는 울먹이며 진술할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본인이 직접 수기로 작성해 온다면 5∼10분가량 자신의 의견을 직접 말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피해자 측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뒤 “고유정 측은 계속해서 졸피뎀이 누구의 혈흔에서 나온 것인지 증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오늘 재판으로 고씨 측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지난 7월 1일 구속기소됐다. 다음 재판은 30일 오후 2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커튼머리’ 고유정, 울먹이며 판사에게 “직접 말할 기회달라”

    ‘커튼머리’ 고유정, 울먹이며 판사에게 “직접 말할 기회달라”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고유정(36)이 법정에서 직접 말할 기회를 달라며 울먹였다. 취재진 앞에서 머리카락을 커튼처럼 드리우고 필사적으로 얼굴을 가리는 고씨가 법정에서는 적극적으로 자기 방어에 나설 것인지 주목된다. 고씨는 16일 오후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가 진행한 세 번째 공판에 출석했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고개를 숙인 채 호송차에서 내린 고씨는 법정에 들어서자 얼굴을 들고 머리를 쓸어넘겼다. 고씨의 변호인은 재판이 시작되자 고씨가 지난 1차 공판 때 하지 않았던 모두진술을 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1차 공판 당시 모두진술할 기회를 줬으나 피고인이 직접 진술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거부 입장을 보이자 고씨는 울먹이며 진술할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본인이 직접 작성해 온다면 10분가량 자신의 의견을 직접 말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이날 재판에서는 압수물에서 피해자의 혈흔을 확인하고 졸피뎀을 검출한 국과수 감정관 2명과 법의학자 1명이 검찰측 증인심문이 예정돼 있다. 이들은 피고인의 차량에서 나온 이불과 무릎담요에 묻은 혈흔에서 졸피뎀이 검출됐고, 해당 혈흔이 피해자의 것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고유정 측은 졸피뎀이 검출된 혈흔이 피해자 것인지, 피고인의 것인지 확인이 안됐다고 주장해왔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 밤 제주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 혐의로 지난 7월 1일 구속기소됐다. 형사소송법은 기소된 피고인의 1심 구속 기간을 최대 6개월로 규정하고 있어 고유정의 1심 판결은 올해 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돈 왜 안갚아”…70대 한인 할머니, 다른 한인 할머니 살해

    “돈 왜 안갚아”…70대 한인 할머니, 다른 한인 할머니 살해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말다툼 끝에 이웃을 살해한 70대 한인 할머니가 경찰에 체포됐다. 워싱턴포스트와 USA투데이 등은 지난 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블래던스버그 지역의 한 노인아파트에서 이웃에서 살던 80대 노인을 살해한 70대 노인이 자수했다고 보도했다. 프린스 조지 카운티 경찰국은 이날 오전 7시 15분쯤 한국인 노인 오모씨(73)가 이웃에 살던 박모씨(82)를 벽돌로 살해한 뒤 자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랜 기간 한 아파트에 살며 이웃으로 지낸 오 씨와 박씨는 최근 돈 문제로 얽혀 여러 차례 말다툼을 벌였다. 이날도 아파트 뒷편 화단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같은 문제로 다시 언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격분한 오씨가 박씨를 벽돌로 내리쳐 살해했다. 오씨는 범행 후 스스로 911에 신고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출동 당시 박씨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으며, 오씨는 쓰러진 박씨 옆에 주저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이웃 주민들은 오씨가 숨진 박씨에게 3만 달러를 빌려줬으나 박씨가 돈을 갚지 않으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에는 30여 명의 한인 노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한인회도 매년 경로잔치를 벌이는 등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석 직전 금전문제로 다투던 한인 할머니들 사이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 사회도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편 오씨 할머니는 1급 및 2급 살인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된 채 재판을 받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뒤틀린 가족의 비밀

    뒤틀린 가족의 비밀

    ‘비뚤어진 집’(Crooked house)은 원작이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이라는 사실만으로 관심이 가는 영화다. 추리 소설계에서 그녀의 작품은 명실상부 고전의 반열에 올랐으니까. ‘비뚤어진 집’도 마찬가지다. 한데 이 제목은 당신의 오해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다(원작의 한국어 번역본도 동일한 제목이다). 설계 잘못이나 부실시공으로 기우뚱해진 집에 대한 이야기인가? 설마 그럴 리가. 원제의 의미를 고려해 새 제목을 달아본다면 어떨까. 나는 ‘뒤틀린 가족’이라고 짓고 싶다. 왜냐하면 이 영화에 등장하는 가족 구성원들은 모두 속이 꼬여있기 때문이다. 스릴러 서사답게 발단은 대부호 레오니디스의 죽음이다. 그는 주사를 맞고 사망했다. 원래 당뇨약이 들어 있어야 했을 용기에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녹내장약이 담겨 있던 것이다. 손녀 소피아(스테파니 마티니)는 탐정 찰스(맥스 아이언스)에게 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고 의뢰한다. 아무래도 집안 식구가 범인인 듯하다. 그녀가 말한다. “우린 아주 이상한 가문이에요. 서로 다른 종류의 잔인함을 갖고 있어요. 그게 너무 불안해요.” 이런 고백은 그녀도 용의선상에 오르게 만든다. 실제로 소피아 역시 레오니디스가의 일원으로서 기묘한 면을 언뜻언뜻 내보인다. 그녀와 전부터 알던 사이지만 찰스는 소피아조차 믿을 수 없다. 찰스는 비뚤어진 집에 가서 뒤틀린 가족을 한 명 한 명 만난다. 그들 전부에게는 레오니디스를 살해할 만한 동기가 있다. 자수성가한 이 거부는 가부장의 전형이다. 생전에 그는 가족을 옴짝달싹 못하게 자신의 틀에 가둬놓았다. 처제 이디스(글렌 클로스), 아들 필립(줄리언 샌즈)로저(크리스티안 맥케이), 며느리 마그다(질리언 앤더슨)클레멘시(아만다 애빙턴), 손주 유스터스(프레스턴 네이만)조세핀(아너 니프시), 젊은 아내 브렌다(크리스티나 헨드릭스), 가정교사 브라운(존 헤퍼난)까지 말이다. 그러니까 대체 누가 레오니디스를 죽인 걸까. 찰스는 혼란에 빠진다. 이제부터 그가 살인자를 특정해 가는 과정이 관객에게 재미를 줄 테다.그러나 찰스는 애거사 크리스티 하면 떠오르는 이지적인 캐릭터 포와로나 미스 마플과는 다르다. 그는 미궁을 빠져 나오게 하는 안내자가 아니다. 찰스는 미궁에서 헤매기만 한다. 우리는 그를 제쳐두고 주도적으로 추론할 필요가 있다. 당신이 처음에 점찍은 사람이 과연 진짜 범인일까. 이를 맞춰보는 논리적 싸움이 영화를 보는 흥미를 자아낼 것이다. 고백하자면 나는 헛다리 짚었다. 결말을 확인하고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기분이었다. 불쾌하진 않았다. 복선과 암시를 내가 눈치 채지 못했을 뿐이니까. 실은 애거사 크리스티와의 대결에서 나는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영화를 자꾸 찾아보는 것일 수도 있겠다. 승리하고 싶어서? 설마 그럴 리가. 패배의 달콤함에 기꺼이 취하고 싶어서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급증하는 정신질환자 중대 범죄… 국가가 나서서 치료·관리해야”

    “급증하는 정신질환자 중대 범죄… 국가가 나서서 치료·관리해야”

    ‘어떻게 저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나.’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저리 당당하다니.’ 범죄와 사건 현장에서 오랫동안 잔뼈가 굵은 노련한 경찰관일지라도 ‘범인이 왜 저런 범죄를 저질렀을까’ 하며 동기나 수법 등에 의문이 드는 사건을 종종 만난다. 난해하고 복잡한 범죄 사건에는 범죄심리분석관 또는 범죄심리분석요원이라 부르는 프로파일러가 투입돼 용의자를 중심으로 사건 관계인들의 심리 분석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낸다.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사건이나 연쇄살인 사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흉악 범죄, 동기가 뚜렷하지 않은 범죄,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범죄 사건의 경우 ‘사건’ 중심의 일반적인 수사 방식과 기법으로는 수사에 한계가 있다. 이런 사건에는 프로파일러가 투입돼 사건 정황과 단서, 용의자 성격, 행동유형, 심리 등을 꼼꼼하게 분석해 결과를 수사팀에 수시로 제공한다. 특히 정신질환자 등의 중대 범죄가 늘어나는 등 갈수록 프로파일러의 역할이 커지면서 경찰청은 2007년부터 프로파일러를 특별채용하고 있다. 프로파일러 경찰관은 현재 공채 7기까지 채용됐다. 프로파일러 특채 경찰관은 경찰청과 17개 지방경찰청에 1~6명씩 근무한다. 프로파일러 경찰관 공채 6기로 경남경찰청 과학수사계에 근무하는 방원우(38) 경장을 지난 11일 만났다. -프로파일러 경찰이 된 동기는. “어렸을 때부터 경찰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경찰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임상심리사로 취업해 심리 분석을 통해 정신질환 진단과 치료를 돕는 일을 했다. 2014년부터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세월호 참사 관련 학생들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관리 지원 업무를 하다가 2016년 특채됐다.” -어떤 업무를 하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용의자 등에 대한 심리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의뢰해 온다. 사건 관련 상황과 내용을 정확히 판단하고 밝히기 위해 용의자 심리 등을 분석해 달라는 요청이 갈수록 늘고 있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 내용을 분석하기도 한다. 경남경찰청과 23개 경찰서의 범죄 심리 분석 업무를 혼자서 하기 때문에 큰 범죄 사건이 발생하지 않아도 일이 많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 거의 빠짐없이 수사에 합류한다.” -최근 정신질환자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데 예방할 수 없을까. “지난 4월 경남 진주에서 일어난 아파트 방화·흉기 난동 사건을 계기로 조현병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정신질환자 범죄는 환자 관리만 잘하면 예방할 수 있다. 국가가 중심이 돼 정신질환자를 발굴하고 치료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환자 가족과 개인이 치료와 관리를 하는 데는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인식 등 여러 한계가 있다. 진주 사건 용의자의 형이 죄책감 때문에 매우 괴로워하는 것을 봤다. 동생을 잘 관리하지 못한 큰 책임이 있다며 어찌할 줄 몰라 했다. 치료받는 것을 꺼리거나 숨기려고 하지 말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가족과 관계 기관 등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조현병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치료와 의사 상담을 지속적으로 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이 바뀌지 않겠나.” -왜 저렇게 끔찍한 범죄 행위를 하는지 이해 안 되는 사건이 자주 생기는데. “정상적인 사람은 자신의 범죄에 대해 뉘우치고 반성한다. 그러나 정신질환을 가진 범죄자는 범죄에 대한 인식이 없다. ‘범죄를 해서는 안 된다’거나 ‘범죄로 피해자와 가족이 고통을 받는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범죄가 왜 나쁜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죄의식이 없고, 처벌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서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행동한다. 정신질환자 범죄 사건 현장에서 심리 분석을 할 때마다 국가에서 정신질환자를 치료·보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전문 요양기관을 설립하는 등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 가정과 학교에서 특히 인성·예절을 충실히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성장기에 인격·의식이 올바르게 형성돼야 바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용의자들이 있는데. “지난 7월에도 경남 거제에서 살인 용의자가 건물 옥상에 올라가 경찰과 밤새 맞선 상태로 대화를 나누다가 새벽녘에 결국 아래로 뛰어내려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옥상 현장에 나가 용의자를 만나 얘기를 들어 주고 대화를 나누면서 경찰에 자수하는 직전 단계까지 설득했다. 그러나 날이 샐 무렵 용의자가 마음을 바꾸고 뛰어내렸다. 사람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심리 상태가 매우 계산적이 된다. 인간 심리는 일반적으로 어두울 때는 감성적이다가 날이 밝아지면 이성적인 상태로 바뀐다. 당시 용의자는 옥상 난간에서 생사 갈림길에 서서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고민을 거듭했을 것이다. 경찰에 자수하면 오랫동안 수감 생활을 해야 하고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으며 살아야 한다. 죽음을 선택하면 모든 상황을 한순간에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밤새 생사의 경계를 왔다 갔다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새벽이 되자 심리 상태가 이성적으로 바뀌면서 극단적 선택으로 돌아선 것이다.” -범죄 용의자를 만나면 어떤 대화와 상담을 하나. “거제 사건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용의자 얘기를 많이 들어 주고 공감하면서 대화를 끌어간다. 될 수 있으면 대화가 끊기지 않는 가운데 시간을 끌면서 심경 변화를 이끌어 내려고 애쓴다. 사건 현장에 최초로 투입된 프로파일러는 해당 사건이 종료될 때까지 가능하면 중간에 다른 사람으로 바뀌지 않는다. 중간에 새로운 프로파일러가 투입되면 상대가 낯선 사람에게 경계심을 갖고 대화를 피하려는 심리를 갖게 된다. 일반 경찰은 용의자를 조사할 때 주로 사건 중심으로 조사한다. 프로파일러는 사건으로 접근하지 않고 사람을 중심으로 일상적인 얘기를 하며 대화를 유도해 심리 상태나 범죄 관련 상황 등을 파악한다.” -프로파일러 업무의 어려운 점은.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복잡·난해한 범죄 사건일수록 프로파일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이런 사건은 프로파일러 분석 결과에도 관심이 많이 쏠린다. 그럴 때는 내가 분석한 내용이 얼마나 정확할지, 분석에 오류는 없을지 심적으로 압박도 느낀다. 범죄 심리 분석은 답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서 부담이 적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확한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더 부담이다. 복잡한 범죄 사건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범죄 심리 분석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명의 프로파일러가 모여 함께 분석할 때가 많고 점차 그런 추세로 가고 있다. 정신병리학이나 범죄심리분석학에 대한 국내외 동향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관련된 외국 서적과 논문 등도 틈틈이 구해 공부해야 한다.” -프로파일러 경찰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심리학이 적성에 맞으면 프로파일러 경찰관을 권한다. 범죄 예방에 기여하면서 사회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보람 있는 직업이다. 무엇보다도 심리학 분야 공부를 많이 해서 깊고 풍부한 지식을 쌓는 게 필요하다. 사회 전반적인 현상을 여러 관점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도 관심이 있어야 한다. 사회현상에 대한 분석은 프로파일러 채용 시험 문제로 출제된다.” 방 경장은 키 178㎝에 몸무게 85㎏으로 체격이 당당하다. 고등학교 때 유도 공인 2단을 딴 유단자로 특공연대에서 군 복무를 했다. 대학 같은 과 동문인 부인도 최근 경찰관이 됐다. 부인은 경남경찰청에서 피해자 돌봄 임기제 요원으로 근무하다가 최근 피해자 돌봄 경찰관 특채 시험에 합격해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글 사진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방원우 경장은▲2007년 2월 대구가톨릭대 심리학과 졸업 ▲2010년 2월 대구가톨릭대 심리학과 석사 졸업 ▲의료법인 성동병원 임상심리사 ▲경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사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 연구원
  • 양동근 ‘똥강아지들’ 합류, 삼남매+반려견 미키까지 ‘완전체 출연’

    양동근 ‘똥강아지들’ 합류, 삼남매+반려견 미키까지 ‘완전체 출연’

    배우 양동근이 ‘개판 5분 전, 똥강아지들’에 합류한다. 15일 오후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개판 5분 전, 똥강아지들’에서는 양동근과 함께 미모의 아내 박가람부터 양준서(7세), 양조이(5세), 양실로(3세) 그리고 반려견 미키(10세 추정)까지 완전체 가족이 방송 최초로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는 아침부터 시작된 둘째 조이와 셋째 실로의 육탄전(?)을 방불케 하는 리얼한 현실 남매의 일상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또 둘째 딸 조이 머리 묶기에 나선 동근 아빠는 조이가 원하는 스타일을 완성하지 못해 진땀을 뺐고 전쟁 같은 현실 육아 모습에 부모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또 부쩍 자란 모습으로 TV에 돌아온 조이는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함께 여전히 귀여운 외모로 수많은 랜선 이모, 삼촌들의 심장을 녹인다. 평소 아이들 스타일링을 해주는 아내 박가람은 집에서 미키 미용까지 직접 해주는 모습으로 남다른 손재주를 자랑한다. 양동근 가족이 8년간 키우고 있는 반려면 미키의 또 다른 사연이 공개된다. 올해 10살인 노견 미키는 차분하고 해탈한 듯한 모습으로 모든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스튜디오 녹화 중 양동근은 미키가 유기견 출신임을 밝힌다. 방송 최초로 공개되는 양동근 부부와 삼남매 그리고 반려견 미키의 일상은 15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되는 ‘개판 5분 전, 똥강아지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타인은 지옥이다 결방, 오늘(15일)까지..아쉬움 달래는 비하인드컷 공개

    타인은 지옥이다 결방, 오늘(15일)까지..아쉬움 달래는 비하인드컷 공개

    ‘타인은 지옥이다’의 현장은 천국이다. OCN 토일극 ‘타인은 지옥이다’가 추석 연휴 휴방으로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비하인드 컷을 15일 공개했다. 먼저, 고시원 안팎으로 불편과 분노를 선사하는 타인들에 의해 지옥을 겪고 있는 윤종우 역의 임시완. 극중의 예민하고 날선 모습과는 달리 환하게 웃음 짓고 있는 얼굴이 싱그럽다. 친절하고 능력 있는 치과의사와 잔혹한 살인마라는 두 개의 얼굴로 최고의 반전을 보여줬던 서문조 역의 이동욱도 얼굴 가득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에덴 고시원 303호에 입주한 종우 앞에 지옥을 펼치는 엄복순 역의 이정은, 유기혁 역의 이현욱, 변득종-변득수 쌍둥이를 모두 연기하는 박종환, 그리고 홍남복 역의 이중옥 역시 극중의 캐릭터와는 또 다른 반전 분위기로 선사하고 있다. 이들의 촬영에서는 언제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와 ‘현장은 천국이다’라고 불릴 정도였다는 후문. 그뿐만 아니라 만만찮은 사회생활의 단면을 리얼하게 보여줘 분노 유발자로 등극한 종우의 회사 동료들 신재호 역의 차래형, 박병민 역의 김한종, 손유정 역의 오혜원, 고상만 역의 박지한의 돈독한 모습들도 촬영 현장의 유쾌한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제작진은 “모든 순간 항상 웃음을 끝까지 잃지 않고 현장을 천국으로 만들며 촬영을 모두 마친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추석 연휴를 맞아 오늘(15일) 밤까지는 휴방하며, 제5회는 다음 주 토요일(21일) 오후10시 30분에 정상 방송된다. 고시원 안팎의 타인들이 만들어내는 지옥 속에 사로잡혀가는 임시완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건 사고로 얼룩진 추석 연휴…흉기난동에 음주운전, 화재

    사건 사고로 얼룩진 추석 연휴…흉기난동에 음주운전, 화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기간 동안에도 흉기 난동과 음주운전, 교통사고, 방화, 화재 등 전국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웃과 부부간 말다툼으로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지는가 하면, 아파트 화재로 50대 부부가 목숨을 잃었다. 음주운전으로 동승자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연휴 첫날인 12일 오전 3시 15분쯤 부산 수영구 한 주택에서 A(57)씨가 부부싸움을 하다 아내를 흉기로 한차례 찔러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A씨의 아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추석 당일인 13일 오전 10시30분쯤 전남 고흥군청 앞 차안에서는 빚을 갚지 않는다며 지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B(61)씨가 살인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B씨는 지인이 1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날 오후 1시쯤에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쪽방촌에서는 이웃들과 술을 마시다 시비 끝에 흉기를 휘두른 C(57)씨가 검거됐다.화재 사고도 잇따랐다. 12일 오전 4시 21분쯤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 5층 집에서 불이나 D(54)씨와 부인(51)이 숨지고, 딸과 아들,아들 친구 등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거실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 또 이날 오후 8시 25분쯤에는 경북 구미시 공단동 한 섬유공장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 1개 동과 기숙사 등을 태워 15억20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 4시간 만에 진화됐다. 화재 당시 공장 기숙사에는 외국인 근로자 5명이 있었으나 긴급 대피했다. 13일 오후 11시30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에서는 E(48)가 자신의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질러 주민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3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E씨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교통사고로 모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12일 오전 7시 15분쯤 강원 동해시 망상동 한 캠핑장 인근 철길에서 아반떼 승용차가 강릉발 청량리행 무궁화 열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F씨(37)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어머니(71)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열차 탑승객 중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사고 여파로 무궁화호 운행이 55분간 지연됐다.13일 낮 12시 50분쯤 강원 삼척시 등봉동 삼척추모공원에서는 G(77)씨가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성묘객들을 덮쳐 4명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14일 오후 2시 26분쯤에는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봉리 도로에서 관광버스 2대가 충돌해 운전자와 관광객 39명 가운데 34명이 다쳤다. 사고는 관광객 37명을 태우고 도동에서 봉래폭포 방향으로 올라가던 버스와 운전사만 탄 채 반대 방향에서 내려오던 버스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또 이날 오후 10시 44분쯤 강원 양구군 양구읍 도사리 인근 국도에서는 6명이 타고 있던 군용 구급차가 운행 중 넘어졌다. 이 사고로 의무병 1명이 숨졌다. 음주운전으로 동승자가 숨지는 사고도 잇따랐다. 13일 오전 8시 12분쯤 충남 예산군 예산읍 한 도로에서 H(24)씨가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신호등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뒷좌석 탑승자가 숨지고, H씨 등 2명이 다쳤다. 경찰 조사 결과 H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오전 7시쯤 전북 군산시 수송동의 한 병원 앞에서는 I(23)씨가 몰던 K5 승용차가 유턴하던 코란도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K5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이 숨졌고, I씨와 동승자 등 2명이 다쳤다.당시 I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29%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오후 10시 35분쯤 인천시 옹진군 자월도의 한 선착장 앞바다에서도 5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다. 인근 펜션 주인인 이 남성은 그물로 낚시를 하던 중 바다에 빠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아르헨과 스페인, 농구월드컵 우승컵 다툰다

    아르헨과 스페인, 농구월드컵 우승컵 다툰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우승컵을 다툰다. 아르헨티나는 13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4강전에서 프랑스를 80-66으로 물리쳤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2002년 미국 대회 이후 17년 만에 월드컵 결승 진출이다. 1950년 자국에서 열린 초대 대회에서 우승컵을 따냈던 아르헨티나는 69년만에 두 번째 트로피를 노린다.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한국을 95-69로 대파한 것을 시작으로 7전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등 기세가 만만치 않다. 8강에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하던 미국을 제압했던 프랑스는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아르헨티나 벽에 막혔다. 아르헨티나는 2쿼터 초반 리드를 가져온 후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꾸준히 프랑스와 격차를 벌렸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베테랑 루이스 스콜라였다. 1980년생으로 올해 39살인 스콜라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28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리바운드도 13개를 잡아냈다. 2002년 준우승 당시에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스콜라는 자신의 5번째 월드컵에서 팀을 또다시 결승으로 이끌며 건재함을 알렸다.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는 스페인은 준결승에서 호주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2006년 일본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스페인은 1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FIBA 랭킹에서는 스페인(2위)이 아르헨티나(5위)에 앞서지만 이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보여준 경기력이 만만치 않아 한쪽의 우세를 점치기는 힘든 상황이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 대결은 15일 오후 9시 베이징에서 열린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성폭행 피해 여성에게 처녀성 검사라니”... 이집트 사법시스템 논란

    “성폭행 피해 여성에게 처녀성 검사라니”... 이집트 사법시스템 논란

    이집트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 한 버스기사를 살해한 15세 소녀 사건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폭행 피해 여성에 대한 사법당국의 ‘처녀성 검사’가 ‘2차 가해’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이다.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이 10대 여성은 지난 7월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 시골에서 한 버스기사 남성로부터 성폭행 위협에 놓였다가, 이 남성을 살해한 뒤 이를 자백했다. 문제는 이 사건에서 사법당국과 여론이 또 다른 가해자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소녀가 체포된 뒤 처녀성 검사를 받았는데, 여성인권단체들은 이같은 검사가 성폭행이나 다름없는 절차였다고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이집트에서는 2011년 무바라크 정권 퇴진 반정부 시위에 나선 여성시위대를 상대로 군인들이 구금과 폭력을 행사한 데 이어 처녀성 검사까지 강요하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집트 법원은 이같은 검사를 금지하라고 명령해 이같은 비판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2011년과 같은 가부정적인 폭력이 여전히 이집트 사회에 만연해있다는 비판이 이집트 사회를 다시 뜨겁게 달구고 있다. 더불어 일부 남성들은 이 소녀가 버스기사를 유인했을 것이란 식의 글을 인터넷에 올리며 여성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여성단체 ‘사법과 발전을 위한 카이로 재단’의 인티사르 사이드 대표는 “이번 사건은 이집트 사회의 이중성을 드러냈다”면서 “일부 남성 변호사들이 나의 페이스북에 이 소녀를 공격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집트 언론은 이 피해 소녀의 실명을 공개하기도 해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은 성폭행 피해자나 피의자 가운데 18세 미만의 경우는 실명 등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자신들의 보도 원칙이라며 소녀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여성단체들은 이 소녀의 석방을 주장하며 살인이 아닌 이른바 ‘명예살인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법원은 이 소녀를 석방하려 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검찰의 항소를 받아들여 추가로 30일 구금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95억 보험금 노려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살해 무죄?…파기환송심 재개

    95억 보험금 노려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살해 무죄?…파기환송심 재개

    1심 무죄, 2심 무기징역…대법, 무죄 취지 파기환송 95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노려 캄보디아 출신의 만삭 아내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에 대한 파기환송심이 1년여 만에 재개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파기환송심을 맡은 대전고법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A(49)씨에 대한 공판 기일을 지난해 10월 이후 1년여 만인 오는 10월로 지정했다. 이 사건 파기환송심은 2017년 6월 7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에 배당돼 2018년 5월 16일 첫 재판이 열렸다. 그러나 그해 6월, 8월 두 차례 공판이 이어진 뒤 10월 공판기일(추정)에는 검사와 피고인, 피고 측 변호인이 모두 출석하지 않았고, 공판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다. 재판부가 피고인 관련 보험촉탁 감정 의뢰를 했는데 회신을 받지 못해 다음 공판기일을 지정하지 못하고 있었고, 지난해 10월 이후 감정촉탁 독촉을 통해 최근 감정의견서를 제출받아 공판을 재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인 A씨는 95억원의 보험금을 노리고 2014년 11월 경부고속도로 천안IC 부근에서 교통사고로 위장해 임신 7개월이던 캄보디아 국적 아내 B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서 A씨와 검찰 측은 고의성 여부 등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검찰 측은 “A씨가 약 95억원의 보험금을 탈 목적으로 B씨 명의로 다수의 보험에 가입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A씨는 2008년 B씨와 결혼한 뒤 6년여 동안 두드러진 갈등 없이 원만했고, 온화한 성품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 딸과 아내의 뱃속에 아기가 있는데, 검찰 측이 A씨가 고의로 사고를 냈다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고 당시 A씨의 자산이 빚을 상당한 정도로 초과하는 정도의 재산을 유지하고 있었고, 재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사정도 없었다”면서 “A씨가 사고로 얼굴과 목 등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해 볼 때 사고 결과에 예측도 불가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법원 3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A씨가 특별하게 경제적으로 궁박한 사정 없이 고의로 자동차 충돌사고를 일으켜 임신 7개월인 아내를 살해하려 했다면 그 동기가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나야 한다며 무죄 취지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1심 재판부는 A씨 범행에 대한 의심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아내를 살해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범행 전 수십억원의 보험금을 탈 수 있는 보험에 다수 가입했고, 사고가 난 뒤 아내의 화장을 서두른 점,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휴대전화로 ‘고속도로 사고’ 등을 검색한 점 등을 토대로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A씨가 치밀한 계획을 세워 아내를 죽음에 이르게 해 회복할 수 없는 죄를 범했음에도 유족에게 속죄하지 않고 반성하지도 않고 있다”면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주인 인육 뜯어먹은 반려견 세 마리…사건 전말은?

    [여기는 남미] 주인 인육 뜯어먹은 반려견 세 마리…사건 전말은?

    반려견이 인육을 뜯어먹는 끔찍한 사건이 아르헨티나에서 발생, 경찰아 수사에 나섰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로사리오에서 반려견들이 훼손한 시신이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자는 글라디스라는 이름의 65세 여성으로 그는 반려견 3마리와 함께 살던 독거노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11일 밤 이 여성의 자택을 찾아갔다. 여성의 조카로부터 "외부에서 볼 수 있는 집안 계단에 사람의 손처럼 보이는 게 떨어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같은 도시에 사는 조카는 혼자 사는 이모에게 연락이 끊기자 자택을 찾아갔다가 이상한 물체를 보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경찰은 문을 따고 들어가려 했지만 실패했다. 집안에 있던 반려견들이 공격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경찰은 "개들이 으르렁거리며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해 일단은 내부 확인을 보류하고 전문가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경찰견을 훈련시키는 조련사가 합류, 반려견들을 달래면서 내부로 들어간 경찰은 깜짝 놀랐다. 집안 곳곳엔 사람의 살점이 널려져 있었다. 대문 유리창을 통해 보이던 물체는 잘린 사람의 손이 맞았다. 방에서는 집주인 글라디스로 보이는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온전한 곳이 없었다. 마치 누군가가 마구 훼손한 듯 여기저기 뜯긴 자국이 역력했다. 양손은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집주인의 시신을 훼손한 건 반려견들이었다. 당시 시신을 목격한 경찰은 "굶주린 개들이 주인의 인육을 먹은 것 같다"면서 '경찰생활 10년이 넘었지만 그토록 처참하게 훼손된 시신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성의 사망 원인이다. 굶주린 개들이 주인을 공격한 뒤 인육을 먹은 것인지, 주인이 사망한 뒤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지자 인육을 먹은 것인지 가려내야 한다. 물론 타살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외부로부터 침입한 흔적이 없고, 시신이 발견된 곳이 깨끗하게 정리돼 있던 점 등을 보면 살인사건은 아닌 것 같다"면서 "자연사한 집주인의 시신을 반려견들이 먹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TV 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집에 늦게 들어온다고 아내 흉기로 찌른 50대 남성 검거

    집에 늦게 들어온다고 아내 흉기로 찌른 50대 남성 검거

    집에 늦게 들어왔다는 이유로 아내를 흉기로 찌른 5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13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 남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씨(57)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2일 오전 3시 15분쯤 부산 수영구 자택에서 아내 B씨(59)를 흉기로 한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병원으로 후송된 B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아내가 집에 늦게 들어온다는 이유로 부부싸움을 하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네덜란드 법원 “치매 환자에 안락사 여의사 최선다했다, 무죄!”

    네덜란드 법원 “치매 환자에 안락사 여의사 최선다했다, 무죄!”

    “그 의사는 우리 어머니를 정신의 감옥에서 빠져나오게 만들었어요. 감사드려요.” 지난 2016년에 74세이던 어머니에게 안락사를 시행했다가 안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네덜란드 여의사에게 환자의 딸이 남긴 말이다. 어머니는 치매에 걸려 이런저런 판단을 할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4년 전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을 때 어머니는 상태가 더욱 나빠져 요양원에 들어가야 한다는 판단이 내려질 때쯤이면 안락사를 해달라고 명확히 밝혔다. 그러면서 단서를 하나 달았다. 언제가 가장 적절한 시기인지는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누가 봐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릴 수 없을 만큼 치매가 악화됐다. 지금은 은퇴한 여의사는 동료 의사 둘의 별도 의견을 구하고 안락사를 시행하겠다고 통보해 환자 가족의 동의까지 얻어냈다. 약물을 주사했는데 환자는 의식을 잃었다가 무슨 일인지 깨어났다. 몸부림을 쳤다. 그러자 여의사는 딸과 남편에게 환자를 붙들라고 말하고 다시 약물을 투여했다.검찰은 환자가 마음을 바꿨을 수 있는 몇 가지 정황이 있고, 의사가 안락사법에 따라 환자의 정확한 의사를 알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기소했다. 사실 검찰도 “의사의 순수한 의도를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조금 더 집중적인 논의를 하고 안락사 시행 여부를 따졌어야 했다”는 것이 기소의 취지라고 여러 차례 설명했다. 2002년 세계 최초로 안락사가 합법화된 네덜란드에서 안락사 시행과 관련해 의사가 재판에 회부된 것은 처음이어서 재판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만약 재판에서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결이 났다면 의사는 이론 상으로 살인죄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헤이그 지방법원은 11일(현지시간) 안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의사에게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판결에 법정 안에서는 짧은 박수 갈채가 터져 나왔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법원은 해당 환자는 치매 초기 단계였을 때 명확하게 안락사를 희망했고, 해당 의사는 관련 법에 따라 신중하게 안락사를 시행했다고 판단했다. 마리에트 렝켄스 판사는 배심원 평결 결과를 전하며 “안락사 입법의 모든 요구 사항들이 충족됐다”고 단언했다. 법원은 또 심각한 치매를 앓고 있던 환자의 상태를 고려했을 때 의사가 해당 환자에게 다시 한번 안락사에 대한 의사를 확인할 필요는 없었던 것으로 봤다.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는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며 안락사를 원할 때 등 엄격하고 제한적인 조건에서만 시행될 수 있다. AP는 이번 판결은 네덜란드의 안락사법이 심각한 치매 환자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분명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검찰은 이번 판결 내용을 면밀히 살펴본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안락사심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6126명이 안락사로 죽음을 맞았다. 영국 BBC는 20년 가까이 수많은 안락사가 시행된 네덜란드에서도 아직 언제가 가장 적절한 안락사 시행 시점인지를 결정하는 과정은 정립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갈수록 노령 인구가 늘어나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안락사란 말의 뜻도 모르게 되는 치매 환자들에겐 더욱 복잡한 난관이 될 수밖에 없다. 아마도 딸과 남편 등 가족들의 동의와 협조가 이날 판결에 가장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정신의 감옥’이란 표현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크린 데뷔 장기용 “섹시한 액션 연기 선보이고 싶었죠”

    스크린 데뷔 장기용 “섹시한 액션 연기 선보이고 싶었죠”

    ‘특급 대세’ 장기용이 스크린 접수에 나섰다. 11일 개봉한 영화 ‘나쁜 녀석들:더 무비’에서 장기용은 원작에는 없는 고유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고유성은 경찰대 수석 출신 엘리트 형사로 특수범죄수사과의 독종 신입으로 탈주범들을 잡아들이는데 앞장 서는 인물.첫 장면부터 전설의 주먹 박웅철(마동석)과의 강렬한 조우로 스크린에 등장한 장기용은 독기 넘치는 카리스마 눈빛 연기로 자신만의 아우라를 풍긴다. 지난해 지상파 첫 주연을 맡았던 MBC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직후 영화 촬영에 들어갔다는 장기용은 고유성 캐릭터 답게 패기있게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감독님이 눈에 독기가 있어야된다고 주문을 하셔서 센 눈빛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물론 첫 영화라 너무 떨렸지만 신인 답지 않게 뻔뻔하고 대담하게 연기하는데 초점을 맞췄죠.” 이번 영화에서 대역 없이 액션 연기의 80~90%를 소화한 그는 “외국 배우들의 액션물이나 멜로물을 보고 표정이나 분위기를 많이 참고하지만 최대한 제 안에서 끄집어내려고 한다”면서 “어떤 연기든 섹시하다는 평가가 가장 듣기 좋다”고 말했다. 패션 모델 출신으로 2014년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장기용은 2017년 KBS 드라마 ‘고백부부’에서 남길 선배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사채 업자, ‘이리와 안아줘’에서 연쇄살인마의 아들, ‘킬잇’의 킬러 등 주로 거칠고 어두운 역할을 주로 맡았다. 최근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는 10살 연상녀에게 직진하는 순정 연하남 박모건 역할을 맡는 등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성격은 웃음도 많고 장난치는 것도 좋아해요. 그런데 평소 제게 없는 캐릭터를 입고 표현했을 때 희열을 느껴요. 같은 역할을 하면 설레임이 없잖아요. 연기는 나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2년만에 드라마, 영화 주연까지 꿰차며 초고속 성장을 해온 그는 “늘 어렵지만 매순간 자신을 믿고 연기하려고 노력한다”면서 “별다른 취미도 없고 쉬면 잡생각이 들어서 몸은 힘들지만 오히려 일하는게 마음이 편하다”며 ‘다작 배우’의 탄생을 예고했다. 더 자세한 장기용 인터뷰 생생 후기와 영화 ‘나쁜 녀석들’ 시사 후기&장기용 음소거 인터뷰를 지금 네이버TV, 유튜브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서 만나보세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타짜3’ 최유화 이광수, 두 사람이 친구? ‘동안 외모 눈길’

    ‘타짜3’ 최유화 이광수, 두 사람이 친구? ‘동안 외모 눈길’

    ‘타짜3’ 최유화와 이광수의 다정한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11일 개봉한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출연배우 최유화가 개봉 기념 인증샷을 공개했다. 최유화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려심 많은 광수. 고마워. ‘타짜 : 원 아이드 잭’ 내일 개봉해요”라며 배우 이광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타짜’ 시리즈 3편인 ‘타짜:원 아이드 잭’에 함께 출연한 최유화, 이광수가 셀카를 찍고 있다. 특히 1985년생으로 올해 35살인 최유화의 동안 미모가 주목받았다. 한편, 최유화, 이광수가 박정민 류승범 등과 호흡을 맞춘 영화 ‘타짜3’는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1일 개봉, 극장가 추석 대전에 뛰어들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개봉한 ‘타짜3’는 오후 1시 30분 기준 실시간 예매율 34.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3년간 데이트 살인 51명…조국 ‘스토킹 처벌법’ 시동걸까

    3년간 데이트 살인 51명…조국 ‘스토킹 처벌법’ 시동걸까

    ‘데이트 폭력’ 구속률 낮고 솜방망이 처벌조국 “스토킹 처벌법 조속 제정하겠다”최근 데이트 폭력이 급증하면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조국 법무부 장관이 스토킹을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특별법 제정에 의지를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10일 충청북도 청주에서 노래방을 함께 운영해온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뒤 방화 살해한 B(51)씨에게 징역 30년을 확정했다. 앞서 전날에는 ‘춘천 연인 살해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피고인 A(28)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A씨는 상견례를 앞두고 연인을 목 졸라 살해한 후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0월 피해자 유족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엄벌 호소글을 올리면서 청원자 21만명을 넘는 등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일주일에 1명씩 살해 위협…데이트 폭력 심각 경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데이트 폭력으로 51명이 숨졌다. 살인을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범죄는 110건에 달했다. 일주일에 한 명 꼴로 연인으로부터 살해당하거나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폭행·감금·성폭력 등 데이트 폭력 신고 건수는 1만 8671건이다. 2년 전(9364건)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다. 2017년 처음으로 1만건을 넘긴 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데이트 폭력 범죄 유형은 폭행과 상해가 전체의 73%(2만 1246명)를 차지했다. 감금·협박 3295명(11.4%), 성폭력 461명(1.6%)가 뒤를 이었다.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가 지난해 상담사례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전체 상담의 42.8%가 데이트 상대, 배우자, 연인으로부터 발생한 피해였다. 여성의 폭력 피해 상당수가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이에 경찰청은 지난 7~8월 동안 ‘데이트 폭력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했다. 집중신고 기간에 데이트 폭력 사건 4185건이 접수됐고 2052명이 형사입건됐다. 하지만 검거된 인원 가운데 실제 구속까지 이어진 이들은 4%(82명)에 불과했다. ●‘처벌 강화’ 요구에도…법 개정은 지지부진 데이트 폭력범 구속률은 2016년 5.4%, 2017년 4.0%, 지난해 3.8%를 기록해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연인 관계에서의 스토킹은 강력 범죄의 전조 증상으로 꼽히는데도, 눈에 띄는 피해가 없으면 경범죄로 분류돼 범칙금 8만원에 그친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스토킹 범죄 처벌을 징역형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스토킹 처벌법’을 입법 예고했지만, 1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조국 법무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 조속한 법 제정을 약속했다. 조 장관은 “스토킹을 범죄로 분명히 규정하고 3년 이하 징역으로 처벌하는 특별법을 제정하고, 경찰관이 가정폭력 가해자를 적극 체포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데이트 폭력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11일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용기 있는 신고에도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2차, 3차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처벌 강화와 재범 방지 등 정부의 종합적 데이트 폭력 대책을 샅샅이 살피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데이트 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연인이라는 특수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인 만큼 피해자와 주변인이 적극적으로 신고하도록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3세 재미교포 할머니, 이웃의 82세 동포 할머니 잔인하게 살해

    미국 메릴랜드주 블라덴스버그에 사는 73세 교포 할머니가 82세 동포 할머니를 벽돌로 살해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USA투데이와 피플 닷컴,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오모 할머니가 지난 8일 아침 7시 15분쯤 911에 전화를 걸어 사람을 죽였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아파트 건물에 도착했을 때 뒷마당에서 이웃에 사는 백모 할머니가 온몸에 구타 흔적이 역력한 채 상반신에 중상을 입고 신음하고 있었다. 오 할머니는 여러 차례 벽돌로 피해자를 내리찍었다고 말했다. 백 할머니는 곧바로 현장에서 숨졌다. 오 할머니는 1급과 2급 살인 혐의로 프린스 조지 카운티 경찰청에 기소돼 구금됐다. 이웃들은 두 할머니가 오랜 시절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온 사이라 이런 참극이 발생한 것에 충격에 빠졌다고 워싱턴 DC의 WRC-TV는 전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말다툼을 벌이다가 살인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둘이 어떤 문제로 다투다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이르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 할머니의 맏손자 권모 씨는 일간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할머니가 살해한 여성의 나이를 알고는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할머니가 한국에서 일찍이 혼자가 된 뒤 아들 부부를 따라 1980년대 미국으로 건너와 일하는 부모 대신 아홉 손주, 세 증손주를 혼자서 키우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누가 제정신으로, 아니면 어떤 종류의 악이 우리 할머니의 목숨을 끔찍하게 앗아간 것이냐”고 되물었다. 세 매체 모두 오 할머니의 비교적 최근 것으로 보이는 얼굴 사진을 게재했는데 싣지 않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40년 만에 제출한 나의 ‘청춘 반성문’

    40년 만에 제출한 나의 ‘청춘 반성문’

    어느덧 청춘을 회고하는 일에는 공감이 뒤따르기 힘들어졌다. 동년배가 아니고서야. “우리 땐 말이야”로 시작하는 꼰대스러운 시선이거나 아니면 “지나고 보니 좋았더라” 하는 식의 무대책과 낭만이 범벅이 되니까. 그런데 은희경이라서 모종의 기대가 일었다. 그라면 적어도 그 시절을 마냥 아련하게는 그리지 않을 것 같아서. 소설가 은희경이 가진 대표 수식어가 ‘세상에 대한 냉소’ 아니었던가. ‘냉소의 아이콘’ 은희경(60) 작가는 실은 ‘은블리’였다. 신작 장편 ‘빛의 과거’(문학과지성사) 출간에 부쳐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작가는 꽃무늬 블라우스에 테니스 스커트, 하이힐 차림이었다. 웃을 때마다 나풀거리는 짧은 웨이브 머리가 발랄했다. ‘빛의 과거’는 2017년의 ‘나’가 작가인 오랜 친구 희진의 소설을 읽으며 1977년 여자대학 기숙사에서의 한때를 떠올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대학 기숙사는 서울과 지방, 계급과 젠더 의식 등 여러 ‘다름’이 처음으로 섞이는, 다소간 폭력적인 공간이다. 이는 1977년 숙명여대 국문과에 입학한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기도 하다. 그는 왜 지금에 와서 1977년을 소환했을까. “그 전까지는 주어진 조건으로 살아오다가 20대부터는 스스로를 프로그래밍하잖아요? 그때의 첫 경험, 첫 만남들이 굉장한 에너지로 사람 몸에 프로그래밍돼서 오늘의 내가 된 게 아닌가 싶어요. 그때의 내 모습을 지금에 와서 객관적으로 보는 게, 지금의 내 인생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과 같은 의미더라고요.” 소설에서는 322호와 417호에 살던 8명의 룸메이트 중 하나인 ‘나’(유경)의 서술과 희진의 소설, 1977년과 2017년이 60페이지 안팎으로 교차한다. 1977년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기억을 교차시켜 그 시절을 명료하게 그리기 위함이다. 소설에는 1970년대 대학가 젠더 담론을 알 수 있는 케이트 밀릿의 ‘성의 정치학’이 등장한다. ‘섹스는 사실 남성이 지배자이고 여성은 피지배자임을 확인시켜 주는 정치 행위’임을 역설하는 책은 미국의 페미니즘 붐을 공부하고 돌아온 교수·강사들을 중심으로 대학가에 널리 퍼졌다. “선진 이데올로기이니까 받아들이긴 했지만, 이걸 우리 현실에 맞춰서 권리 주장을 해야겠다는 생각까지는 못 했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소설을 준비하면서 강남역 살인 사건 같은 걸 접했을 땐 비감이랄까, 나의 방관과 도피도 이런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한몫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우리가 싸우지 않고 회피했던 것들과 아직도 젊은이들이 싸우고 있어요.” 소설은 그 시절을 지낸 기성세대의 반성문이라고 그는 여러 차례 말했다. 그래서 작가의 소설은 냉소보다는 객관에 가까워 보인다. 부러 세상을 삐딱하게 보기보다 정확하게 보려는 시선 같은 것이다. 가령 다음과 같은 유경의 반성이 그렇다. ‘나의 결혼은 길거리 헌팅과 비슷하게 절차를 무시한 타인의 행동력에 의해서 결정되었다.(중략) 약점을 숨기려는 것이 회피의 방편이 되었고 결국 그것이 태도가 되어 내 삶을 끌고 갔다.’(181쪽) “제가 지향하는 건 정확하고 건조한 문장이에요. 적실하게 묘사하기를 좋아하고요. 저는 절대 비관주의자가 아니라 휴머니스트예요. 객관적으로 말하려는 사람은 되게 많이 관찰하고 생각한 사람일 텐데, 좋아하는 대상이 아니면 그렇게 하겠어요.” ‘냉소’라는 평에 대한 그의 귀여운 항변이다. 그렇다면 올해로 환갑인 작가의 객관을 지탱하는 힘은 뭘까. “역지사지를 많이 해요. 저도 무슨 사건이 나면 제가 속한 집단의 입장이 맨 먼저 생각나지만, 현재를 살고 있는 동시대인인데 자꾸 옛날 생각으로 보면 안 되죠. 몸도 중력 반대 방향으로 일으켜 세우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처럼, 정신도 침잠물이 생기지 않도록 자꾸 섞어야 해요.” 비법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는 후배 작가들의 신작에 제일 먼저 코멘트를 하는 선배다. 트위터 중독이고.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검찰은 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를 두 번이나 거부 했을까

    검찰은 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를 두 번이나 거부 했을까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67)의 두 번째 형 집행정지 신청도 불허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9일 형 집행정지 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 신청을 심사한 뒤 이같이 결정했는데요. 심의위는 형사소송법상 형 집행정지 요건인 ‘형의 집행으로 현저하게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는 상태’ 등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심의위에는 의료인, 법조인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수감 생활이 길어지면서 ‘경추 및 요추 디스크’ 증세가 악화돼 외부 진료가 필요하다”며 집행을 정지해 달라고 신청했습니다. 이에 심의위는 6일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박 전 대통령의 의료기록도 검토했는데요.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박 전 대통령 측의 형 집행정지를 거부했습니다. 형 집행정지는 뭘까요. 형집행정지는 말 그대로 형의 집행을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겁니다. 판결이 확정돼 실형을 살고 있는 수형자(기결수)가 대상입니다. 반대말로 미결수용자(미결수)가 있는데 재판의 결과가 확정되기 전에 구금된 이를 가리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금 기결수 신분이고요. 2016년 새누리당 공천 개입 사건으로 지난해 11월 징역 2년을 확정 받고 지난 17일부터 형 집행이 시작됐습니다. 정리하면 ‘기결수인 내가 목과 허리디스크 때문에 몸이 안 좋으니까 잠시 석방해달라’는 겁니다. 그럼 박 전 대통령의 허리디스크가 형집행정지의 이유가 될까요. 형사소송법 470조, 471조에 관련 내용이 나오는데요. 우선 470조는 ‘심신 장애로 의사능력이 없는 상태에 있는 자’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에게 해당이 안 됩니다. 그럼 471조를 살펴볼까요. 여기에는 7가지 사유가 나옵니다. ①형의 집행으로 인하여 현저히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염려가 있는 때②연령 70세 이상③잉태 후 6월 이상④출산 후 60일을 경과하지 아니한 때⑤직계존속이 연령 70세 이상 또는 중병이나 장애인으로 보호할 다른 친족이 없는 때⑥직계비속이 유년으로 보호할 다른 친족이 없는 때⑦기타 중대한 사유가 있는 때 7가지 사유 중 박 전 대통령이 해당되는 건 ①, ⑦ 정도입니다. 그런데 변호사인 언급한 ‘경추 및 요추 디스크‘를 신청서에서 언급했기 때문에 조항 ①이 판단 기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허리디스크가 ‘형 집행으로 인해 현저히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염려를 낳느냐’는 거죠. 판단은 형사소송법 471조의2항에 따라 형집행정지 심의위가 합니다. 위원장 1명을 포함해 1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는데요. 이러한 큰 틀에서 법무부령인 ‘자유형 등에 관한 검찰집행사무규칙’으로 차장검사가 위원장, 위원장 포함 5명 이상 10명 이내로 인원을 정해놨습니다. 첫 위원회는 서울중앙지검 박찬호 2차장 검사를 위원장으로, 검사 3명, 의사 등 외부위원 3명, 총 7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습니다. 이들이 과반수의 출석으로 회의를 열고 출석 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하면 서울중앙지검장이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사실 형집행정지는 형의 집행을 일정기간이라도 정지해서 수형자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목적을 갖고 도입된 제도입니다. 그런데 2013년에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된 중견기업 회장의 부인 윤길자 씨가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형집행정지처분을 받고, 여러 차례 이를 연장해 4년가량을 병원특실에서 호화롭게 생활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 당연히 국민들은 분노했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씨도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고요. 형집행정지 이후 도주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2013명 2명, 2014년 3명, 2015년 1명, 2016년 1명, 2017년 1명 등 총 8명으로 매년 있었죠. 이런 사례들이 반복되며 형집행정지 기존의 목적 자체가 많이 흐려진 상태입니다. 여하튼 검찰은 이번에도 허리디스크가 형집행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심하다고 보지 않은 겁니다. 반면 법무부는 지난 11일 박 전 대통령이 추석 연휴가 끝난 뒤인 이달 16일 외부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도록 결정을 내렸습니다. 형집행정지는 검찰의 권한이지만 수술의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는 게 법무부의 입장인데요. 검찰은 혹시나 박 전 대통령이 외부로 나가서 말을 맞춘다거나 하는 상황을 우려해 더 까다롭게 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다음 스텝은 뭘까요. 모두 한 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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