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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화성 8차 사건 ‘진범’ 재조사로 철저히 밝혀야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제의 사건은 모방범죄를 저지른 윤모씨가 20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것으로 마무리됐으나 최근 연쇄살인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가 자신의 범행이라고 뒤늦게 자백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춘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엉뚱한 사람이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무고하게 옥살이했다는 뜻이다.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복역했던 윤씨는 이춘재의 자백이 있기 훨씬 전부터 억울함을 꾸준히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차 사건은 1988년 13세 소녀가 집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숨진 변고였다.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를 분석한 결과로 범인으로 지목된 윤씨는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복역하다 2009년 가석방됐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경찰의 고문으로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는 윤씨는 교도소 생활 내내 억울함을 호소했고 최근 이춘재의 자백을 확인하려고 찾아온 경찰관에게도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되짚어 봐도 미심쩍은 점이 적지 않다. 소아마비를 앓았던 윤씨가 어떻게 피해자 집의 담장을 넘어 범행을 저질렀는지, 그가 주장한 알리바이는 왜 인정되지 않았는지 등도 수사기록을 재확인하지 않고서는 납득하기가 어렵다. 당시 과학수사 기법으로 동원했던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다는 전문가들의 주장도 흘려들을 문제가 아니다. 윤씨가 재심 의사를 밝힌 만큼 재조사는 더욱 불가피하다. 어제 경찰은 이춘재가 8차 사건의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유의미한 진술을 했다고 추가로 밝혔다. 형사소송법에는 새로운 증거가 있으면 확정 선고된 판결이라도 재심을 청구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춘재의 자백이 유일한 새 증거여서는 재심이 어렵다는 시각도 있지만, 이 상황에서는 법률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쪽이 정의에 가까울 것이다. 무고한 시민이 20년을 억울하게 감옥에서 보냈다면 경찰의 사죄와 국가의 배상은 물론이고 책임 소재도 당연히 따져야 한다. 공소시효가 지났고 대부분의 물증이 폐기됐더라도 한 오라기의 진실이라도 밝혀내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 8차 사건 범인만 알 수 있는 것, 이춘재가 자백했다

    8차 사건 범인만 알 수 있는 것, 이춘재가 자백했다

    경찰, 진술에 신빙성 있다고 판단한 듯 당시 경찰 “증거 확실… 고문 안 했다” 윤씨 구타·가혹행위 등 주장에 반박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용의자 이춘재(56)로부터 ‘8차 사건’의 범인만 알 수 있는 내용을 확보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기자 브리핑에서 “이춘재의 8차 사건 관련 진술에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유의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씨가 범죄를 자백할 당시 그림을 그려 가며 부연설명을 하기도 했는데, 8차 사건에 대해 자백할 때도 마찬가지로 그림을 그리며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씨가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거나 소위 ‘소영웅심리’로 하지도 않은 범죄 사실에 대해 허세를 부리며 자랑스레 허위 자백한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관계자는 “범인만 알 수 있는 진술을 얻기 위해 당시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진술을 이끌어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 안에서 (범인만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것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수사 기록 및 증거물 감정 결과 검토, 사건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진술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8차 사건의 진범으로 처벌받은 윤모씨의 억울함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수사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윤씨를 수사한 형사들은 모두 퇴직했고 사망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을 만나 윤씨가 구타와 잠을 재우지 않는 가혹행위로 허위 자백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 등에 따라 윤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믿고 확실하다는 생각에 윤씨를 불러 조사했기 때문에 고문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진안리 박모(당시 13세)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윤씨는 “당시 고문을 당해 허위 자백했다”고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 사건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게임하듯 카메라 달고… 35분간 생중계 총격 살인

    게임하듯 카메라 달고… 35분간 생중계 총격 살인

    전 세계서 시청… 백인우월주의자 체포 독일 작센안할트주 할레의 유대교회당(시너고그) 인근에서 9일(현지시간) 백인우월주의자에 의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두 명이 숨졌다. 이번 사건은 아마존이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지난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모스크에서 51명의 목숨을 앗아간 백인우월주의자의 총격 사건과 꼭 닮아있었다. DPA통신은 이날 독일 벤도르프 출신의 슈테판 B(27)가 유대교 최대 명절인 욤 키푸르(속죄일)를 맞아 시너고그에 잠입하려 했으나 실패한 뒤 근처를 지나던 한 여성과 케밥 가게 옆에 있던 한 남성을 사망케 했다고 전했다. 당시 시너고그 안에 있던 70~80명의 사람들은 문을 잠근 채 공포에 떨었으나 집에서 만든 무기로 공격하던 범인은 다행히 닫힌 문을 열지 못했다. B는 헬멧에 부착한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범행을 트위치에 35분간 중계했다. 방송에서 자신을 ‘아논’이라고 소개한 B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인의 유대인 대학살인 홀로코스트를 부정하고 이민자와 페미니즘 등을 세계적인 문제로 꼬집었다. 그러면서 “모든 문제의 근원은 유대인”이라며 반(反)유대주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트위치는 실시간으로 방송을 시청한 사람은 5명이며 부적절 콘텐츠로 분류돼 삭제되기 전까지 30분 동안 2200여명이 녹화본을 시청했다고 밝혔다. 트위치는 해당 동영상의 해시(정보의 위·변조를 확인하기 위한 알고리즘)를 업계 컨소시엄에 공유해 확산을 막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편집 등을 거쳐 텔레그램 등에 공유된 문제의 동영상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청했는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B를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화성 8차 사건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자백’ 이춘재는 제외

    화성 8차 사건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자백’ 이춘재는 제외

    당시 수사관들 “국과수 결과 믿고 수사”“고문·가혹 행위 할 필요 없었다” 주장화성연쇄살인사건 가운데 유일하게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던 8차 사건의 진범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과거 경찰이 범인으로 특정한 윤모(검거 당시 22·농기계 수리공)씨의 체모에 대해서만 중금속 성분 등을 검사하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하고 용의선상에 있었던 이춘재(56)의 체모는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이춘재를 포함해 수많은 용의자의 체모를 채취했으나 혈액형과 체모 형태를 두고 용의자를 좁혀가는 과정에서 윤씨가 범인으로 의심된다며 이렇게 조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춘재는 문제의 화성 8차 사건과 관련해 자백은 물론 유의미한 진술을 하고 있는 반면 윤씨는 30년 전 항소심부터 경찰의 모진 고문을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고 줄곧 주장해오고 있어 사건의 진범이 뒤바뀐 것이 아닌지 관심이 쏠린다. 경찰 등에 따르면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박모(당시 13세)양이 성폭행 당한 뒤 살해 당한 이른바 ‘화성 8차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의 체모 8점이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연구원)에 체모의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수많은 사람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체모를 채취하고 대면조사를 벌였다.이 과정에서 용의선상에 있던 윤씨와 이춘재에 대해서도 각각 네 차례, 두 차례에 걸쳐 체모를 채취했다. 유력 용의자를 좁혀가던 경찰은 이후 국과수로부터 사건 현장 체모의 혈액형(B형)과 형태학적 소견에 대해 회신을 받아 윤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의 체모에 대해서만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의뢰했다. 이어 사건 현장의 체모와 윤씨의 체모를 동일인의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윤씨를 검거, 하루 만에 자백을 받아냈다. 사건 발생 10개월여 만의 일이었다. 반면 윤씨와 별개로 용의선상에 올라있던 이춘재의 경우에는 두 차례의 체모 채취가 이뤄졌으나 1차 감정 결과 ‘혈액형은 B형, 형태적 소견 상이함’, 2차 감정 결과 ‘혈액형 O형 반응’이라는 답변을 받아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춘재의 최종적인 혈액형은 O형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범인 검거의 분수령이 된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은 수많은 용의자 중 윤씨에 대해서만 이뤄진 셈이다.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의 경우 당시로선 거의 없던 과학수사 기법인 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은 탓에 다수의 용의자에 대해 실시할 수 없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10대 여자아이에 대한 성폭행 살인이라는 중대한 범죄에 윤씨 단 1명의 체모만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범인을 특정한 것은 다소 무리가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DNA 감정과 비교했을 때 정확성이 떨어져 경찰의 부실 수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씨를 수사했던 경찰관들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면담에서 “국과수 감정 결과를 믿고 확신을 가진 상태에서 대상자(윤씨)를 불러 조사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윤씨에 대한 고문·가혹행위를 할 필요도 없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경찰관은 윤씨를 검거한 공로로 포상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는 윤씨가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겁박한 경찰관이라고 지목한 ‘장 형사’, ‘최 형사’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은 “당시 사건 관계자들에 대해 아직 조사하는 단계여서 ‘3일 밤낮으로 조사했다’, ‘쪼그려 뛰기 등을 시켰다’는 등 윤씨 주장에 대해서는 답하기 이르다”라고 말했다.반 수사본부장은 “윤씨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농기계 수리공장 근무자들과 함께 체모 채취를 했다”면서 “이후 2차로 윤씨를 포함한 50여명, 3차로 10여명, 4차로 윤씨에 대해 체모를 채취하는 식으로 좁혀가면서 유력한 용의자였던 그에 대해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씨는 자신의 내용을 자세히 다룬 2003년 ‘MBC 실화극장 죄와벌’ 방송에서 MBC 취재진에 “친구들하고 일을 마치고 술을 했었거든요. 병신이라고 놀리는 바람에 밖으로 바람을 쐬러 나갔어요. 한참 돌아다녀 보니까 그 집이 딱 보이더라고요. 그 집 담을 넘다 보니 문구멍 하나 있더라고요. 그 사이로 보니 여자애가 있길래 나도 모르게 그 기분으로 한번 했습니다. 원래는 죽일 생각은 아니었습니다”라고 태연하게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심하게 다리를 절었던 윤씨는 2차 현장 검증 당시 높은 담벼락을 한 번에 훌쩍 넘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윤씨 사건을 맡은 경찰은 전했다.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윤씨는 복역 도중 징역 20년으로 감형을 받아 2009년 8월 풀려났다. 그는 항소심과 징역형을 살면서 “경찰에서 고문을 받고 잠을 못 잔 상태에서 허위로 진술했다”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해왔다. 윤씨는 이춘재가 “8차 사건도 내가 했다”고 자백한 뒤 재심 전문 변호사로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와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이춘재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수로 복역하면서 그간 이뤄진 13차례의 경찰 접견과 면담에서 8차 사건을 포함해 화성 사건 모두를 자신이 저질렀다는 진술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화성8차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이춘재 제외

    [속보] 화성8차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이춘재 제외

    화성연쇄살인사건 가운데 유일하게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던 8차 사건의 진범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경찰이 범인으로 특정한 윤모(검거 당시 22·농기계 수리공)씨의 체모에 대해서만 중금속 성분 등을 검사하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하고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56)의 체모에 대해서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이춘재를 포함해 수많은 용의자의 체모를 채취했으나 혈액형과 체모 형태를 두고 용의자를 좁혀가는 과정을 거쳐 윤씨가 범인으로 의심된다며 이렇게 조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춘재는 문제의 화성 8차 사건과 관련해 자백은 물론 유의미한 진술을 한 반면 윤씨는 30년 전 항소심부터 경찰의 모진 고문을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사건의 진범이 뒤바뀐 것인지에 대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숙박료로 다투다 모텔 주인 살해한 40대에 징역 30년

    숙박료 문제로 다투던 모텔 주인을 살해한 뒤 시신을 오욕한 40대 투숙객에게 검찰이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10일 대전지법 형사11부(김용찬 부장) 심리로 열린 A(43)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범행의 잔혹함과 비정상적인 행동 등으로 미뤄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또 10년 동안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함께 청구했다. A씨는 지난 6월 3일 오후 2시 30분쯤 대전의 한 모텔에서 숙박료 문제로 말다툼하던 주인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해 살인 및 사체오욕 혐의로 기소됐다. 이어 시신을 자신의 방으로 끌고 가 특정 부위에 칫솔을 넣는 등 시신을 오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A씨의 잔인한 폭행으로 모텔 주인이 얼굴 및 몸통 골절 등으로 숨졌다”며 “이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시신을 오욕하고, 시신 옆에서 태연히 잠을 자거나 증거를 버리고 도주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고인과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죽는 날까지 반성하고 평생 죄인으로 살겠다”고 말했고, 변호인은 “A씨가 사건 전날과 당일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자제력을 잃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3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공약 왜 안 지켜!”…멕시코 주민들, 시장을 차에 묶고 끌고다녀

    “공약 왜 안 지켜!”…멕시코 주민들, 시장을 차에 묶고 끌고다녀

    일부 주민들이 공약을 지키지 않는다는 불만을 품고 시장을 납치해 차에 묶고 질질 끌고다닌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 주요언론은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 주 라스 마가리타스에서 11명의 주민들이 시장을 납치하고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8일 아침 호르에 루이스 에스칸돈 에르난데스 시장이 머무는 청사에서 벌어졌다. 이날 아침 10여 명의 주민들이 에르난데스 시장의 집무실로 쳐들어가 시장을 밖으로 강제로 끌고나와 차량에 태웠다. 이어 주민들은 픽업 트럭에 시장을 묶은 채 바닥으로 질질 끌고 거리를 돌아다녔다. 이후 에르난데스 시장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으며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않았다. 그렇다면 주민들이 시장에게 직접 물리력을 행사할 만큼 분노한 이유는 무엇일까? 보도에 따르면 사건을 일으킨 주민들은 농민들로, 당초 시장이 선거 공약으로 내건 지방도로 보수 약속을 지키지 않자 이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지방 검찰은 이들 11명을 납치 및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멕시코에서 정치인들이 마약 갱단의 표적이 되는 경우는 있지만 선거 공약 때문에 공격받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숙박료 다툼 끝 모텔 주인 살해 뒤 시신 오욕까지…징역 30년 구형

    숙박료 다툼 끝 모텔 주인 살해 뒤 시신 오욕까지…징역 30년 구형

    검찰 “방에 시신 가져다놓고 태연히 잠들기도”변호인 “술 많이 마셔 우발적 범행…잘못 인정” 숙박료 문제로 말다툼한 모텔 주인을 살해하고 시신까지 오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투숙객에 검찰이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10일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김용찬) 심리로 열린 A(43)씨의 살인 및 사체오욕 사건 결심 공판에서 “범행의 잔혹함과 비정상적인 행동 등을 보면 엄히 처벌해야 한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또 10년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함께 청구했다. A씨는 지난 6월 3일 오후 2시 30분쯤 대전의 한 모텔에서 숙박료 문제로 다퉜던 주인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자신이 묵는 방에 시신을 끌고 가 신체 특정 부위에 칫솔을 넣는 등 시신을 오욕한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피고인의 잔인한 폭행에 모텔 주인은 얼굴 및 몸통 골절 등으로 사망했다”면서 “이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시신을 오욕하고, 심지어 시신 옆에서 태연히 잠을 자거나 증거를 버리고 도주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사건 전날과 당일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자제력을 잃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면서 “피고인은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고인과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한다”면서 “죽는 날까지 반성하고 평생 죄인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31일 오후 2시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찰 “이춘재, 8차사건 자백중 범인만 아는 유의미한 진술 있다”

    경찰 “이춘재, 8차사건 자백중 범인만 아는 유의미한 진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자백한 이춘재(56)가 이미 범인이 검거돼 처벌이 끝난 8차사건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실토한 가운데 경찰은 “이씨의 8차사건 관련 진술에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유의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기자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이 씨의 8차 사건 자백이 구체적인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자백 진술 안에 의미 있는 부분이 있다”며 “진짜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그런 진술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사본부는 이 씨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한편 이씨 자백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8차사건 당시 윤모(당시 22세) 씨를 범인으로 검거해 수사한 수사관들을 조사하는 등 투트랙으로 진실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당시 증거물들은 검찰에 모두 송치했고 검찰도 증거물 보존 기간이 만료된 2011년 이후 이를 모두 폐기했다. 우선 수사본부는 당시 무의미한 것으로 판단 남겨 둔 증거물인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토끼풀 한 점과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기는 했으나 이 사건과 유사한 수법의 미제절도사건에서 용의자 흔적이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찢어진 창호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창호지는 완전히 다른 절도사건의 증거물이지만 수법이 비슷해 동일범이 아닐까 생각해서 분석을 의뢰한 것”이라며 “다만,당시에도 증거로서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에 토끼풀과 창호지에서 이씨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할만한 무엇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또 국과수에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8점에 대해 혈액형이 B형이고 형태적 소견이 윤씨의 체모와 동일하다는 등의 방사성 동위원소 감정결과에 대한 재검증을 요청했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윤씨를 수사한 형사들은 모두 퇴직했고 사망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을 만나 윤씨가 구타와 잠을 재우지 않는 가혹행위로 허위 자백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때 국과수의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 등에 따라 윤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믿고 확실하다는 생각에 윤씨를 불러 조사했기 때문에 고문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8차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진안리 박모(당시 13세) 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8개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으로 체모에 포함된 티타늄 성분을 찾아냈고, 경찰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윤씨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윤씨는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확정받아 복역하던 중 감형받아 수감 20년 만인 2009년 가석방됐다. 윤씨는 “당시 고문당해 허위자백했다”며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화성사건의 진실규명과 함께 당시 경찰의 수사 과정에 대해서도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할 것을 국민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속보] 경찰 “이춘재, 8차사건 자백 중 유의미한 부분 있다”

    [속보] 경찰 “이춘재, 8차사건 자백 중 유의미한 부분 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 이춘재(56)가 이미 범인이 검거돼 처벌까지 끝난 화성 ‘8차 사건’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이춘재의 8차 사건 관련 진술에 유의미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10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사건 수사본부는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이춘재의 8차 사건 자백이 얼마나 구체적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백 진술 안에 의미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진짜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그런 진술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억울한 옥살이 남성, 39년 만에 정부 공식 사과받아

    [여기는 베트남] 억울한 옥살이 남성, 39년 만에 정부 공식 사과받아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베트남 남성이 39년 만에 정부 기관의 공식 사과를 받게 됐다. 베트남 현지 언론 브앤익스프레스는 8일 찐씨의 기구한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은 지난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빈푹성의 한 마을 당 대표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죄 현장에 몰린 수많은 구경꾼 중에는 찐씨도 속해 있었다. 하지만 한 달 뒤 그는 영문도 모른 채 살해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의 동생 탐과 마을 주민 드, 끼도 용의자로 지목돼 함께 구속됐다. 그는 8달 동안 고문을 받으며 거짓 자백을 강요 당했고, 결국 감옥에 끌려가 독방에 갇혔다. 그 후에도 거짓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구타와 고문은 이어졌다. 그는 얼마나 오랜 기간 고문을 받았는지 기억조차 못 했다.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던 그는 고통을 멈추기 위해 거짓 자백을 하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1981년 5월, 경찰은 그를 범죄 현장으로 끌고 가 어떻게 죽였는지 재연하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그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또다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수감된 지 2년이 지난 1982년 10월, 빈푹성 인민검찰원은 주민 끼가 진범임을 확인했다. 명확한 증거가 드러나자 끼는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고, 1983년 6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찐은 드디어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동생 탐은 고문을 받다가 수감된 지 두 달 만에 숨진 뒤였다. 집으로 돌아온 찐은 자신과 남동생이 왜 억울한 옥살이를 했는지 알게 됐다. 알고 보니, 범인 끼의 내연녀가 끼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 익명으로 찐과 그의 남동생을 범인으로 제보했던 것이다. 추후에서야 내연녀가 사건의 전말을 모두 밝혔지만, 경찰은 잘못을 시인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다. 그가 당한 억울한 옥살이의 후유증은 평생 이어졌다. 무엇보다 이웃들이 그의 가족을 멀리했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기 일쑤였다. ‘살인자 가족’이라는 차가운 시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는 지난 39년간 억울한 심경을 끊임없이 알리며 정부의 공식 사과를 청원했지만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끈질긴 호소는 빈푹 변호사 협회 소속인 흥 변호사의 마음을 움직였다. 최근 흥은 그의 사연을 언론에 알리고, 상부 기관에 그의 청원을 전달했다. 결국 빈푹 인민검찰원은 찐과 그의 남동생 및 주민 드에게 공식 사과를 하기로 결정했다. 수십 년을 고통 속에 살아온 찐은 드디어 ‘살인자’라는 억울한 오명을 깔끔히 씻게 되었다. 비록 금전적 보상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그의 가족들은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98살이 된 드씨 역시 “금전적 보상은 큰 의미가 없다”며 “기뻐서 눈물이 난다. 마침내 사과를 받게 됐고, 이제서야 고문이 멈췄다. 난 평화롭게 눈 감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억울한 옥살이로 39년간 고통 속에 살아왔던 찐씨의 모습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생사람만 잡은 경찰… 화성의 ‘숨은 비극’ 만들었다

    생사람만 잡은 경찰… 화성의 ‘숨은 비극’ 만들었다

    이혼남·장애인 등 특정 남성 3000명 조사 “경찰 압박에 허위 자백” 8명이 진술 번복 8차 사건 용의자도 소아마비 앓은 장애인 고문·자백 강요한 당시 경찰 조사하기로 전문가 “사회적 약자 방어권 고려했어야”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기소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52)씨가 재심 의향을 표명하면서 당시 경찰 수사 방식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잔혹한 살인마를 잡기 위해서였지만 인권은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식 수사’로 무고한 시민들까지 피해를 본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9일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과거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보면 대대적인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편으론 수사력의 한계와 강압 수사를 지적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경찰의 용의자 선정 방식이 매우 주관적이었기 때문이다. 범행 발생 지역에서 이혼남, 장애인, 노총각 등 특정 조건을 가진 남성들이 거의 대부분 용의자 취급을 받았다. 조사받은 대상만 3000명이 넘자 경찰은 ‘저인망식 수사’라는 조롱과 함께 인권을 유린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뚜렷한 증거 없이 무고한 시민을 몰아세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경찰이 용의자라고 밝힌 이들은 공통적으로 목격자나 물증이 없이 자백만으로 범인으로 둔갑했다. “경찰의 압박에 허위 자백을 했다”면서 진술을 번복한 용의자는 언론에 공개된 것만 8명이다. 경찰에게 고문과 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이들도 최소 7명이다. 이들은 몽둥이 매질, 물고문, 원산폭격, 발가벗기기, 잠 안 재우기 등 가학적인 경찰 수사를 폭로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정신질환에 시달리거나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 강압에 못 이겨 허위 자백을 한 이들 중에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가 많았다. 8차 사건 용의자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한 윤씨가 대표적이다. 고아인 윤씨는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인 데다가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저학력자로 알려졌다. 2·4·5차 용의자로 몰렸던 홍모(43)씨는 별거하던 부인이 “남편이 이상 성격자”라고 진술한 데 이어 직장 동료가 “우울증 증세가 있다”고 증언하는 등 정신적 문제를 지녔던 것으로 보인다. 9차 사건 이틀 뒤 현장을 지나던 차모(48)씨는 말 못하는 언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용의자로 몰려 사흘 동안 감금돼 조사받았다. 박모(19)군은 보육원 출신에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한 막노동 노동자였는데 범인과 같은 B형인 데다 추행 전과가 있어 10차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됐다 풀려났다. 10차 사건의 또 다른 용의자로 지목된 장모(33)씨는 사건 10년 전부터 약물을 복용하는 정신질환 환자여서 용의선상에 올랐는데, 경찰 수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럼에도 경찰은 10차 사건 이후인 1991년 “정신이상자나 강간전과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하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 수법이 워낙 흉악하니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워 정신적으로 이상하거나 성적 성향이 이상한 사람 위주로 수사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경찰이 사회적 약자의 사법적 방어권을 고려하지 못해 생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기수 전남대학교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정신장애인은 권위자에게 복종한 뒤 오는 칭찬을 받고자 죄를 짓지 않고도 쉽게 허위 자백을 할 수 있다”면서 “학력이 낮거나 조력자가 없는 경우에도 고립감 때문에 허위 자백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현재는 수사기관에 가이드라인이 생겨 강압 수사하는 경우가 드물다”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들로 사법 인력이 더 다양화된다면 약자들의 사법적 방어권이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윤씨를 찾아 당시 상황을 자세히 확인하는 과정에서 “당시 경찰이 나를 희생양으로 삼고 고문하며 거짓 자백을 강요했다”고 한 진술을 확보하고, 윤씨가 지목한 형사들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세계에서 여성이 살기 가장 안전한 도시는

    세계에서 여성이 살기 가장 안전한 도시는

    스톡홀름, 여성 살기에 가장 안전요하네스버그, 보고타, 리마 취약우간다 캄팔라는 살인, 납치 위험일본은 여성 정책참여 가장 안 돼 전 세계 도시들은 여성 청소년이 살기에 얼마나 안전할까. 국제 인권단체 ‘플랜인터내셔널’이 전문가 조사를 벌인 결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는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나타났다.8일(현지시간) 이 단체가 발표한 ‘세계 도시에서 소녀들의 안전’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소녀들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성희롱이었다. 조사는 지난해 5~8월 온라인을 통해 단체가 선정한 도시 22곳에 있는 전문가 392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22개 도시는 면적과 지리적 위치를 바탕으로 선정됐으며, 세계 최대 도시들을 우선 포함시켰다. 전문가는 각 도시의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담당 공무원, 의료와 사회 관련 종사자, 시민운동가, 논객, 기업이나 재단 소속 전문가 등이 포함됐다. 사춘기 소녀나 젊은 여성을 향한 성희롱 위험은 대부분의 도시에서 높게 나타났다. 스톡홀름과 아일랜드 더블린, 미국 뉴욕을 제외한 모든 도시의 공공장소에서 성희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전문가들은 답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는 모든 전문가들이 성희롱 위험이 지극히 높다고 답했다. 전문가 90%가 매우 위험하다고 응답한 도시도 5곳이나 됐다. 성폭행·강간 위험이 매우 높다고 전문가 50% 이상이 응답한 도시는 14개로 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었다. 이중 가장 위험한 도시로는 요하네스버그, 페루 리마, 우간다 캄팔라가 꼽혔다. 요하네스버그의 한 응답자는 “여기서는 성적 괴롭힘과 폭력이 너무 일상적이라 우리가 스스로 대처한 뒤 평소처럼 활동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의 경우 성폭행·강간 위험이 높다고 대답한 전문가 비율이 가장 낮았다. 응답자 13%만 성폭행 위험이 높다고 답했으며, 위험이 매우 높다고 대답한 경우는 없었다. 스톡홀름의 경우에도 매우 높다고 응답한 전문가는 6%, 높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12% 뿐이었다. 요하네스버그는 소녀나 젊은 여성이 절도·강도를 당할 위험도 가장 크게 평가됐다. 보고타와 리마 역시 90% 안팎의 응답자들이 위험도를 높게 평가했다. 일본 도쿄의 경우는 절도·강도 위험을 ‘높다’나 ‘매우 높다’고 평가한 응답자가 한 명도 없었다. 시드니는 10%만 위험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캄팔라에서는 납치 위협이 극도로 높게 나타났다. 요하네스버그와 리마, 인도 델리에서도 위험성은 높았지만 캄팔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캄팔라와 요하네스버그는 살인 위험도 높았다. 이집트 카이로, 뉴욕, 프랑스 파리, 도쿄, 캐나다에서는 납치나 살인 위험성을 높게 평가한 전문가가 없었다. 한 전문가는 “캄팔라에서는 만연하는 납치와 성폭력, 살인을 억제하기 위해 도시 보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 신고했을 때 정의구현이 보장돼야 하며, 침묵하지 않을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고타, 델리, 리마에서는 산성물질 공격의 위험성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도쿄는 여성이 지역 의사 결정 기구에 가장 참여하기 어려운 도시로 나타났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영화 ‘조커’ 아동 성범죄자 곡 사용 논란…수입도 챙길듯

    영화 ‘조커’ 아동 성범죄자 곡 사용 논란…수입도 챙길듯

    북미는 물론 국내에서도 흥행 신드롬을 보이고 있는 영화 ‘조커’(2019)에 삽입된 음악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영화 조커가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아동 성범죄자 게리 글리터(76)의 곡을 사용해 역풍을 맞고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의 이 곡은 글리터가 1972년 발매한 ‘록앤롤 파트2’(Rock and Roll Part2). 영화 속에서 조커 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는 춤을 추며 계단을 내려오는 중요한 장면을 연기하는데 이 배경음악이 바로 ‘록앤롤 파트2’로 약 2분 정도 사용됐다. 문제는 글리터가 현재 아동성범죄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아동성애자이자 성범죄자라는 사실이다. 그는 2015년 당시 수 십 년간 저질러 온 아동성범죄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6년 형을 선고받은 후 복역 중이다. 이보다 앞선 2002년에는 같은 혐의로 캄보디아에서 추방당한 전력도 있다.이같은 이유로 인기가 높았던 글리터의 곡은 대중 매체에서 퇴출됐지만 영화 조커에서는 중요한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 특히 이미 영화 조커가 폭력을 미화하고 살인범에 대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비판을 받고있어 글리터의 곡 사용은 불난데 기름을 부은 격이다. 논란은 여기서 끝은 아니다. 영화에서의 곡 사용으로 글리터가 돈을 벌고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기 때문. 변호사 존 세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모든 노래는 저작권이 있는데 길터의 경우 공동작곡가이기 때문에 일부 사용료가 지급될 것"이라면서 "영화가 TV에 방영돼도 저작료가 지급되는데 총 수익이 수십만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글리터는 데이비드 보위와 미크 볼란 등과 함께 글램 록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꼽혔다. 1970년대 초부터 198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린 로커였고, 총 2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와 수십 곡의 히트 넘버를 남겼다. 국내에서는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록밴드 ‘퀸’의 프레디 머큐리의 롤모델로도 유명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연쇄살인마 리틀이 기억해 그린 피해 여성들 FBI “제보 바랍니다”

    연쇄살인마 리틀이 기억해 그린 피해 여성들 FBI “제보 바랍니다”

    “억울하게 숨진 여성들의 신원을 아는 분들은 제보 바랍니다.” 미국 최악의 연쇄 살인마 사뮤엘 리틀(79)이 감옥에서 그린 피해 여성들의 초상화다. 연방수사국(FBI)이 그가 1970년부터 2005년까지 저질렀다고 자백한 93건의 살인 사건 가운데 피해 여성의 신원이 확인된 50건을 제외한 43건의 피해 여성 가운데 일부 여성의 초상화를 공개하고, 아는 이들의 제보를 바란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리틀은 늘 외롭고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흑인 여성이나 매춘부, 약물중독자를 골라 살해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가족조차 실종 신고도 하지 않고 넘어가는 일이 많아 범행 전모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복싱 선수 경력이 있는 리틀은 희생자들의 목을 조르기 전 주먹을 한 방 날려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분명한 징후를 남기지 않았다. 해서 FBI는 이들 사건 몇몇을 살인 사건으로 보지도 않고 약물 과용이나 사고사로 결론내리기도 했다. 몇몇 주검은 발견되지도 않았다. FBI 범죄 분석관 크리스티 팔라촐로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리틀의 모든 자백이 “믿을 만하다”고 보고 있으며 리틀은 자신에게 희생된 여성들을 누구도 알아보지 못해 잡히지 않았다고 믿고 있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살인마 이춘재(56)를 대하는 대한민국 경찰과 마찬가지로 FBI도 그가 이미 복역 중이지만 모든 희생자들에게 정의를 되돌려주기 위해 가능한 모든 사건의 전모를 소상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켄터키,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네바다, 아칸소 주 등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추가 내용을 공개해 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에 대한 정보를 달라고 당부했다. 또 리틀이 FBI 심문 과정에 1970년대 초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매리앤느 또는 매리 앤이란 19세의 흑인 트랜스젠더 여인을 사탕수수밭 근처 도로에서 만나 살해하려고 에버글레이즈 늪으로 끌고 들어간 일 등 범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진술하는 동영상을 올려놓았다. 동영상 중에는 1993년 라스베이거스의 모텔 객실에서 한 여성을 교살한 뒤 그녀의 아들과 만나 악수까지 나누고 시 외곽으로 차를 몰고 나가 그녀의 시신을 계곡 아래로 굴려버렸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FBI 관리들은 리틀이 대부분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날짜를 분명하게 기억하지는 못해 수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추가 범행이 드러나더라도 추가 기소할지 여부도 아직 모른다고 했다.그는 2012년 켄터키주에서 약물 혐의로 체포된 뒤 캘리포니아주로 추방돼 DNA 검사를 했더니 미국 전역을 돌며 무장 강도와 강간 범행을 저지른 기록이 잔뜩 나왔다. 1987년부터 1989년까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해결되지 못한 세 건의 살인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 기소돼 세 차례 연속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텍사스주 레인저 제임스 홀랜드는 캘리포니아주의 한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리틀을 심문했는데 리틀은 교도소를 옮겨주는 데 도움을 달라며 거의 매일 홀랜드와 만나 범행 전체 윤곽을 털어놓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군부대서 발견된 유해, 알고보니 독재정권 암매장한 실종자

    [여기는 남미] 군부대서 발견된 유해, 알고보니 독재정권 암매장한 실종자

    독재정권에 붙잡혀 실종된 남자가 44년 만에 싸늘한 유해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우루과이 언론은 8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군부대에서 발굴된 유해가 DNA 감식 결과 군사정권 시절 실종된 에두아르도 블레이에르 오로비트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군부대에서 군사정권 때 실종자 유해가 발굴된 건 14년 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유해는 지난 8월 28일 우루과이 제13부대에서 발견됐다. 제13부대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사정부(1973~1985)가 '300카를로스'이라고 불리던 불법 수용시설을 설치, 반체제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해 감금했던 곳이다. 군은 이곳에서 무자비한 고문과 살인을 자행했다. 군부대에서 유해가 발굴되자 우루과이 정부는 서둘러 DNA 감식을 실시했다.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웃국가 아르헨티나의 과학경찰도 감식에 참여하도록 했다. 감식 결과 유해는 1975년 군사정부에 끌려간 에두아르도 블레이에르 오로비트스(당시 47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4자녀의 아버지이자 치과의사였던 그는 공산당에 가입, 열렬히 정당활동을 하다가 군에 체포돼 '300카를로스'에 수용됐다. 1975년 10월 29일에 벌어진 일이다. 오로비트스는 여기에서 갖은 고문을 당했다. 함께 수용생활을 한 복수의 생존자들은 "오로비트스가 야만적인 고문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결국 그는 끌려간 지 약 8개월 만인 1976년 7월 초 사망했다. 우루과이 군은 2005년 낸 인권보고서에서 오로비트스가 1976년 7월 1~5일 사이 사망했다고 확인했지만 사망한 직후 시신이 화장돼 유해는 발견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유해가 발견되면서 군의 이 같은 발표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한편 유해가 발견되면서 뒤늦게 장례를 치르게 된 유족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밝혀준 국민에게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오로비트스의 장남은 "아버지가 붙잡혀 계시던 곳에 지금까지 계셨지만 모르고 있었다는 게 죄송하다"면서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루과이 군사정권 때 실종돼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사람은 약 200명에 이른다. 사진=유해가 발견된 곳에 표식이 꽂혀 있다. (출처=옵세르바도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총 93명 살해”…초상화에 담긴 美 연쇄살인마의 ‘암수살인’

    “총 93명 살해”…초상화에 담긴 美 연쇄살인마의 ‘암수살인’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기록된 사무엘 리틀(79)의 범죄는 결국 스스로 그린 초상화 덕에 세상에 드러났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은 3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 중인 리틀이 최소 50명의 피해자를 살해한 사실이 실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경악시킨 리틀은 지난 2014년 3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후 드러났다. 지난해 5월 자신을 다른 교도소로 옮겨줄 것을 조건으로 살해한 피해자가 무려 93명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은 것이다. 진술에 따르면 리틀은 지난 1970년 부터 2005년 사이 LA, 휴스턴, 클리브랜드 등 미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마약중독자나 매춘 여성 등 주로 신원을 파악하기 힘든 90명 이상을 살해했다. 이후 리틀의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에 들어간 FBI는 지난해 11월 이중 34건의 살인사건을 실제로 확인했다. 문제는 자백한 나머지 사건은 모두 미제로 남는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실제로 사건은 벌어졌으나 살해당했다는 사실도 모르는 ‘암수살인’인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2월부터 FBI는 리틀이 직접 살해했다고 주장한 피해자 초상화들을 언론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 그림은 리틀이 독방에 앉아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직접 그린 것으로 피해자의 정보가 담겨있다. 결과적으로 이 초상화가 지금까지 총 50명의 살해 피해자를 밝혀낸 중요한 단서가 된 셈이다. FBI는 현재까지 리틀이 살해했다고 주장한 총 93건 중 50건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43건 역시 수사 중에 있어 여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미국 내에서 역사상 가장 악명높은 연쇄살인범으로 기록된 인물은 '그린 리버 킬러'로 불린 게리 리그웨이로 49명의 여성과 소녀들을 살해한 혐의을 받고 있다. 리그웨이 역시 총 71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화성 8차 연쇄살인사건 재심 준비, 변호사 선임”

    “화성 8차 연쇄살인사건 재심 준비, 변호사 선임”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저지른 이춘재(56)가 모방범죄로 분류된 화성 8차 살인사건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한 가운데 이 사건으로 20년을 복역한 윤모(52)씨가 재심 청구의 뜻을 밝혀 주목된다. 청주에 거주 중인 윤씨는 8일 집 앞으로 찾아온 기자들과 만나 “가족들과 재심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변호사도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0년 전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아무도 도와준 사람이 없었다”며 “나는 경찰과 검찰을 모두 믿지 않는다. 당시 언론도 나를 범인으로 몰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웃과 직장에 내 신분이 알려질까 봐 불안하다”며 “당분간 인터뷰할 생각이 없으니 모두 돌아가라”고 했다. 그는 “가족들에게도 인터뷰를 하지 말라고 했다”며 “때가 되면 다 불러서 내 생각을 말하겠다”고 했다. 윤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잠자고 있던 박모(당시 13세)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검거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의 동위원소 분석과 혈액형 등을 통해 윤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청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감형을 받아 2009년 8월 가석방됐다. 윤씨는 재판과정에서도 “혹독한 고문을 받고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허위진술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며 윤씨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윤씨는 2003년 한 언론과 가진 옥중 인터뷰에서도 결백을 주장했다. 현재 윤씨는 청주에서 공장에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동백꽃’ 용식이 같은 남자 없나요? [이보희 기자의 TMI]

    ‘동백꽃’ 용식이 같은 남자 없나요? [이보희 기자의 TMI]

    “동백씨 우리 쩌거 해요” 시골마을 옹산 서점에서 동백(공효진)을 처음 본 순간부터였다. 용식(강하늘)은 재고 따지는 것도 없고, 부끄러운 것도 없었으며, 오직 가슴에 순수한 사랑만 존재했다. 동백은 특기가 두루치기를 잘 만드는 것뿐이어서 ‘까멜리아’라는 주점을 차린, 소위 말하는 술집 여자다. 이상형으로 외쳐왔던 “지적이고 영어 잘하는 도시여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 순간에도, 용식의 사랑은 흔들림이 없었다. 동백은 심지어 아빠 없는 아들을 홀로 키우는 미혼모였다.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 같은 핸디캡에도 용식은 더욱 빠져들 뿐이었다. 동네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동백의 ‘전담 보안관’을 자처한 용식은, 어디선가 동백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등장했다. 동백이 연쇄살인범 ‘까불이’의 표적이 된 사실까지 알게 되며 그의 밀착 경호는 한층 더 심해졌다. “작전이니 밀당이니 그딴 거 모르겠고, 기다 싶으면 가야죠” 자신의 처지를 알고 그를 밀어내는 동백에게 용식은 “기승전‘고백’ 이냐”는 말을 들을 만큼 끈질긴 구애를 이어간다.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는 동백에게 “이 동네서 제일 쎄고, 제일 훌륭하고, 제일 장해유” “동백씨는 그릇이 ‘대짜’예유”라고 칭찬을 쏟아낸다. “이 엄청난 여자 좋아하는 게 내 자랑”이라고도 했다. 매일같이 날아드는 창의적 고백에 돌덩이처럼 굳어있던 동백의 마음도 조금씩 녹아내렸다. “나 좋다는데 마음이 살랑대지 않으면 사이코패스지”라는 동백의 말처럼 이러한 한결 같은 사랑에 흔들리지 않을 여자가 있을까. 동백의 마음이 조금씩 살랑대던 그때, 동백이의 유일한 ‘베프’였던 용식의 모친(고두심)이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가 동백이라는 걸 알게 됐다. 동백은 베프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걸 직감했고, 다시 용식을 향해 더욱 두꺼운 벽을 쌓았다.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면서도 용식은, 동백을 향한 직진을 계속했다. 정확한 생일도 모르는 동백을 위해 로맨틱한 이벤트까지 준비했다. 흐드러진 동백꽃과 화려한 조명으로 꾸며놓은 곳에는 생일 케이크와 카드가 놓여있었고 ‘생일을 모르면 내가 매일 생일로 만들어주면 돼요. 동백씨 34년은 충분히 훌륭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동백의 벽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더는 안 참고 싶어진다”며 용식에게 달려갔다. “촌놈이야말로 속은 알맹이지. 개도 똥개가 더 귀엽다고 했잖아요” 누군가에게 마음을 쏟아붓지 않는 세상이다. 상처받기 싫어서 마음을 조금만 풀고, 상대가 아닌 것 같으면 나도 금세 아닌 척한다. ‘썸 중독’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책임을 지지 않고 ‘썸’만 타는 관계가 만연하다. “내꺼 인듯 내꺼 아닌” 사랑을 하는 우리에겐, 용식 같은 ‘촌놈’이 그립다. ◆ 이보희 기자의 TMI : ‘TV’, ‘MOVIE’ 리뷰와 연예계 ‘ISSUE’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 1심 사형 구형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 1심 사형 구형

    모텔 투숙색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장대호는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대호는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8일 오전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501호 법정에서 형사1단독 전국진 부장판사의 심리로 첫 재판을 받았다. 검찰은 그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계획적이었다”면서 “피해자가 피고인에게 정신·육체적으로 피해를 준 적도 없고, 범행 후 반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고인은 한 가정의 단란함을 깼다는 데도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다”면서 “재범 우려가 있어 사형을 구형한다”고 밝혔다.장대호는 재판장의 지시로 이름과 출생연도, 직업은 답했지만, 거주지 주소 등은 진술을 거부했다. 재판장이 “거주지 주소를 왜 답하지 않냐”는 물음에도 “답변하지 않겠다”고 짧게 답했다. 장대호는 그러나 검찰의 공소 요지를 다 듣고서는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제시한 살해도구(손망치, 부엌칼, 톱)들도 모두 인정을 했다. 재판장이 “피해자나 유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얘기를 왜 하지 않느냐”고 묻자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짧게 답변했다. 장대호는 지난 8월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32)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또 훼손한 시신을 같은 달 12일 새벽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장대호는 피해자가 반말하며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자 이런 범행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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