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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꽉 닫힌 세계… 한국 작가들이 열었다

    코로나에 꽉 닫힌 세계… 한국 작가들이 열었다

    손원평, 日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 김혜순, 美최우수 번역도서상 후보 올라 김영하, 獨 언론 ‘4월 최고추리소설’ 선정손원평, 김혜순, 김영하 등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해외에서 잇단 수상 소식을 전해 오고 있다. 8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가 일본 2020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김혜순 시인의 시집 ‘한 잔의 붉은 거울’이 미국에서 ‘최우수 번역도서상’ 후보에 오르고, 김영하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독일 언론에서 선정한 ‘4월 최고추리소설’에 뽑혔다. 일본 서점대상은 2004년 설립된 상으로, 서점 직원들의 추천과 투표를 통해 수상작을 결정한다. 번역소설 부문에 한국 문학이 노미네이트돼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며, 아시아권 작품으로서도 최초다.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로, 2017년 출간된 뒤 국내에서만 40만부 이상 판매됐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등 15개국과 번역 수출 계약을 맺었다. 손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개인적인 질문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이렇게 바다를 건너 이국에서 사랑을 받으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라는 주제가 거대하고 보편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고 했다. 최근 ‘침입자’로 장편 영화감독으로도 데뷔한 손 작가는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차녀다.김 시인의 ‘한 잔의 붉은 거울’이 후보에 오른 미국 최우수 번역도서상은 로체스터대학이 운영하는 번역문학 전문 웹사이트 ‘스리 퍼센트’가 2007년 제정한 문학상이다. 올해는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올가 토카르추크를 포함, 20개국의 작품 35종(소설 25종, 시 10종)을 후보작으로 발표했다. 수상작은 새달 27일 발표할 예정이며, 수상 작가와 번역가에게는 각각 5000달러(약 609만원)의 상금을 준다. 김 시인은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김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 시사 라디오방송 도이칠란트풍크가 공동 선정한 ‘4월의 최고추리소설 리스트’에서 한국 문학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초등생 딸 살해하고 이틀 뒤에 자수한 40대 엄마 체포

    초등생 딸 살해하고 이틀 뒤에 자수한 40대 엄마 체포

    초등학생 딸을 살해한 40대 엄마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47·여)씨를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 30분쯤 김해의 한 아파트 작은방에 자고 있던 딸 B(8)양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이틀 뒤인 이날 오전 5시 56분쯤 경찰에 전화해 “딸을 죽였다”고 자백했고, 아파트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A씨는 범행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지만 실패한 뒤 심경의 변화가 생겨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이 없는 A씨는 딸과 단 둘이 지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생활고로 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조만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일생에 딱 한번 거짓말” 은딩기 케냐 대주교 영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일생에 딱 한번 거짓말” 은딩기 케냐 대주교 영면

    일생을 살며 단 한 번만 거짓말을 해봤다고 말하면 “에잇, 과장이 심하시네” 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노화 합병증 탓에 89세를 일기로 숨진 뒤 7일 나이로비의 성가족 마이너 성당 묘지에 묻힌 케냐 가톨릭 대주교 은딩기 므와나 아은제키의 간증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 않을까? 케냐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살아온 그의 일생이 오롯해서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늘 강론을 펼치던 곳에서 영원히 눈을 감았지만 이날 그의 장례식은 100명 정도만 참석해 지켜봤고 수백만 신도들은 텔레비전으로 함께 했다. 코로나19 창궐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케냐 가톨릭주교회의는 고인이 “맞춤한 성당 작별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한 것은 200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왕가리 마타이(2011년 작고) 교수를 1990년대 보안군의 단속으로부터 피신시켰을 때였다. 마타이 교수를 아픈 무슬림 소말리아 여인으로 변장시킨 뒤 리프트 계곡의 고향 마을 나쿠루에서 200㎞ 차를 운전해 데려갔다. 마타이 교수는 유명 인권운동가 겸 환경운동가로 다니엘 아랍 모이 정권이 검속하려는 1순위 반체제 인사였다. 마타이가 히잡을 두른 채 멍한 눈길을 건네자 검문소 경비가 “그녀가 아픈가“라고 물었고, 이 진솔한 성직자는 그렇다고 답해 계속 차를 몰아 운전했다는 것이 그가 일생에 단 한 차례 해본 거짓말의 전부였다. 고인을 40여년 알아 온 모리스 크롤리 주교는 “지상의 사람들을 힘 있게, 겁 없게, 그리고 앙심을 품는 일 없게 만든 사람”이었다면서 “틀렸다고 생각하고 그만일 수 있는 사람들을 한사코 바로잡으려 하고 귀기울이게 만들어 친구로 늘 남아 있었다”고 기렸다. 1931년 성탄절에 5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서른이던 1961년 사제가 돼 서른여덟이던 1969년 케냐의 최연소 주교가 됐으며 예순여섯 살인 1997년 나이로비 교구의 대주교에 올라 2007년에 은퇴했다. 1990년대 초반 리프트 계곡에 종족분쟁이 일었을 때 트럭들을 빌려 수만 명을 성당에 데려가 숨겨준 일로 신도들의 존경을 한몸에 샀다. 카누 집권여당이 야당 지지자들을 박해하고 젊은이에게 총을 들라고 강요하는 등 헌법 파괴를 일삼는다고 미사 강론을 통해 규탄했다. 친구들이 그러다 큰일 당한다고 경고하자 그는 “누구나 한번 죽는다”고 말하며 물리쳤다. 2000년 인터뷰를 통해 이때가 가장 힘든 인생의 고비였다고 돌아봤다. “무고한 이들이 숱하게 박해당하고 죽임을 당했다. 집들은 불태워지고 사람들은 내가 했던 말을 폄하하기 일쑤였다.” 고인은 가톨릭이 아프리카 전통과 관습을 받아들이는 데도 앞장 섰다. 가톨릭 대주교가 쓰는 모자 대신 에티오피아 동료들이 건넨 독특한 모자를 자주 쓰곤 했다. 로렌스 은조로게 신부는 고인이 “아프리카 음악과 클래식, 이를테면 파드힐 윌리엄, 푼디 콘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루드비히 반 베토벤 등을 두루 좋아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결혼 풍습을 가톨릭이 인정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그도 아프리카인들의 죄악 개념을 가톨릭 식으로 재정의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에이즈 창궐을 막기 위해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고 권장할 때 그가 강하게 반대한 일이 일례였다. 2003년 한 회합 도중 “콘돔 사용이 늘면서 오히려 에이즈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말해 에이즈 대응 활동가들의 분노를 샀던 일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거짓말에 웃음”…‘부천 링거사망 사건’ 여친에 무기징역 구형

    “거짓말에 웃음”…‘부천 링거사망 사건’ 여친에 무기징역 구형

    모텔에서 링거로 마취제를 투약해 남자친구를 숨지게 한 이른바 ‘부천 링거 사망 사건’과 관련,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해자의 여자친구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8일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임해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한 전직 간호조무사 A(32·여)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앙심을 품고 피해자를 살해한 사건임에도 피고인은 살인 혐의를 부인하며 적반하장식 주장을 하고 있다”며 “피고인은 수사기관 조사 때 수시로 거짓말을 하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을 영원히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게 유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라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그동안 재판 과정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만 인정하고 살인 혐의는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그는 2018년 10월 21일 오전 11시 30분쯤 경기도 부천시 한 모텔에서 링거로 마취제 등을 투약해 남자친구 B(사망 당시 30세)씨를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또 프로포폴 등을 처방전 없이 B씨에게 투약하고 2016년 8월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이 폐업하자 의약품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산 다세대주택 화재현장서 남녀 시신…경찰 “살인사건 추정”

    오산 다세대주택 화재현장서 남녀 시신…경찰 “살인사건 추정”

    경기 오산시의 한 다세대 주택 4층 화재 현장에서 중년의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의 시신에서 흉기에 의한 자상이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살인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7일 오전 9시 10분쯤 오산시 오산로의 한 4층짜리 다세대 주택 4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10여대와 소방관 30여명을 투입해 13분 만에 불을 껐지만 집안에서 중년의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여성 A(53)씨는 이 집에 거주하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남성 B(60)씨는 이날 오전 8시쯤 A씨 집을 찾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A씨와 B씨의 시신에서는 불이 나기 전 발생한 외상이 발견됐다. A씨의 머리 부위에는 둔기에 맞아 생긴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발견됐고 복부 쪽에는 흉기에 의한 자상이 있었다. B씨도 복부 부위에 자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불탄 다세대 주택 현장에서 인화 물질이 발견돼 경찰은 누군가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오전 9시 15분에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는 목격자 신고가 접수된 점에 비춰 B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A씨 집을 찾아 1시간가량 머물던 과정에서 둔기와 흉기가 사용된 범행이 일어났고 이후 방화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의 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이나 친척 관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 사건 경위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전 여친 살해한 20대와 시신 유기 도운 현 여친, 14일 첫 재판

    전 여친 살해한 20대와 시신 유기 도운 현 여친, 14일 첫 재판

    시신 마대 자루에 넣어 아라뱃길 인근에 버려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마대자루에 버린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과 시신 유기에 가담한 이 남성 현재 여자친구의 첫 재판이 다음 주에 열린다. 7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A(28·남)씨와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그의 여자친구 B(25)씨 사건은 이 법원 형사15부(부장 표극창)에 배당됐다. A씨는 지난 1월 12일 오전 10시쯤 서울시 강서구 한 빌라에서 전 여자친구 C(29)씨를 폭행한 뒤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범행 후 나흘 동안 C씨의 시신을 빌라에 방치했다가 같은 달 15일 차량에 싣고 인천으로 이동해 경인아라뱃길 목상교 인근 도로 주변에 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C씨 시신은 마대 자루 안에 들어있었고 부패가 다소 진행된 상태였으나 훼손된 흔적은 없었다. B씨는 당일 A씨의 차량에 동승해 시신 유기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헤어지는 문제로 전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하다가 화가 나 목을 졸랐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집 안에 방치했다”고 말했다. B씨는 A씨를 좋아해서 범행을 도왔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C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C씨의 휴대전화로 유족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마치 C씨가 보낸 것처럼 꾸며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C씨의 아버지에게 전송했다. 이들의 첫 재판은 오는 14일 인천지법 324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당일 재판은 공판 준비기일이 아닌 정식 심리기일이어서 A씨와 B씨 모두 출석한 상태에서 진행된다. 피해자 측은 이들이 기소된 다음 날인 지난달 13일 법원에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男들 압도하는 센 언니, 극을 이끈다

    男들 압도하는 센 언니, 극을 이끈다

    요즘 드라마의 여성 주인공들에게 ‘걸크러시’는 부족해 보인다. ‘센 언니’ 중에서도 역대급이다. 경찰, 프로파일러, 국정원 요원, 변호사 등 수사기관과 법조계를 넘나들고, 조력자를 넘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간다. 연령도 20대에서 40대까지 폭넓다. 주체적인 여성상을 선호하는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가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인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현재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 중인 수사물 대부분은 여성 형사가 전면에서 극을 이끈다. 그동안 범죄물에서 여성이 보조적 역할이나 조력자에 머물렀던 것과 대조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SBS 월화극 ‘아무도 모른다’의 차영진(김서형 분)이다. 전설적인 여경으로 강력계 팀장을 맡은 그녀는 미제 연쇄 살인사건과 한 소년의 죽음을 집요하고 냉철하게 추적해 간다. 2016년 tvN ‘굿 와이프’의 로펌 대표, 2018년 jtbc ‘스카이 캐슬’의 ‘쓰앵님’ 김주영으로 강렬함을 뽐낸 김서형은 이번에도 쇼트커트에 중저음 목소리, 무채색의 옷 등 ‘시크한’ 매력과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뽐낸다. tvN ‘메모리스트’에도 초엘리트 여성 프로파일러가 등장한다. 형사 동백(유승호 분)과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한선미(이세영 분)는 감성 대신 이성과 과학으로 사건에 한발 한발 접근한다. 이세영은 제작발표회에서 “예전에는 여자 주인공이 민폐 캐릭터가 많았는데 한선미는 그런 것을 벗어나 극을 끌고 가는 능력 있는 캐릭터라 매력을 많이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대 여성과 30~40대 남성이 주인공을 이루던 공식 역시 깨지고 있다. SBS 금토극 ‘하이에나’ 속 정금자(김혜수 분)가 대표적이다. 정의감이나 이타심 대신 승소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흙수저로, 엘리트 코스만 밟은 윤희재(주지훈 분)보다 한 수 위의 능력을 증명한다. 다소 과장된 모습도 보이지만 강인하고 자유로운 여성을 표현해 온 김혜수의 이미지와 맞물려 설득력을 얻는다. 로펌 ‘송&김’의 공동대표 김민주(김호정 분) 역시 송필중(이경영 분)에 맞서 욕망을 실현하려는, 배려나 부드러움과 거리가 먼 여성 변호사로 등장한다. 김선영 문화평론가는 “김서형과 김혜수는 중년 남성과 젊은 여성 파트너라는 전형적인 드라마 속 구도를 뒤집는다”며 “특히 정금자 변호사는 여성 캐릭터에 상대적으로 높은 도덕성을 요구해 왔던 고정관념도 뛰어넘은 역할”이라고 설명했다.‘여성 버디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달 17일 종영한 tvN ‘방법’은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대기업 뒤에 숨은 거대 악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스릴 넘치게 담았다. ‘아무도 모른다’ 후속으로 오는 27일 첫방송되는 ‘굿캐스팅’도 국정원을 주름잡는 언니들이 주인공이다. 현직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이들이 현장 요원으로 차출된 후 벌어지는 액션물이다. 최강희, 유인영, 김지영이 각각 워커홀릭, 싱글맘, 18년차 주부 요원으로 출연한다. 김 평론가는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수사물이나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를 여성들이 주도하고 동시에 다양한 캐릭터로 표현하고 있다”면서 “사회적으로 젠더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주요 시청자인 여성들이 수동적인 여성상에 공감하지 못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3살 아이 폭행하고 굶겨 숨지게 한 부모…시민들 분노

    [여기는 베트남] 3살 아이 폭행하고 굶겨 숨지게 한 부모…시민들 분노

    3살 여아를 잔인하게 폭행하고 굶겨 죽음에 이르게 한 친모와 계부에게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징뉴스를 비롯한 베트남 현지 언론은 지난달 30일 하노이 동다 지구에서 3살 여아 M양이 두개골 손상, 뇌출혈, 장 출혈 및 전신 부상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M양을 이렇게 잔혹한 죽음으로 내몬 살인범은 다름 아닌 친모와 계부였다. 조사 결과, 친모(29)와 계부(31)는 지속해서 아이를 학대해오다 지난달 말부터는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게 했다. 굶주림과 폭행의 고통 속에 몸부림치던 아이가 울면 또다시 몽둥이를 휘둘렀다. 급기야 지난달 30일 창백한 얼굴로 쓰러진 아이는 하노이 의과대학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지만, 의사가 손 쓸 틈도 없이 숨졌다. 당시 아이의 처참한 몸 상태를 본 의료진은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긴급 체포된 이들은 아이의 학대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마약 중독 상태임을 확인, 집안에서 다량의 마약을 찾아냈다. 한편 아이의 친척 중 한 명이 숨진 아이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려 잔혹한 사건의 전말을 세상에 알렸다. 사진 속 아이의 처참한 모습을 본 네티즌들의 분노가 들끓기 시작했다. 친모와 계부를 향한 시민들의 공분이 거세게 일자, 응웬 득 쭝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은 1일 공공보안 국장에게 전담반을 꾸려 즉각적인 강력 수사를 지시했다. 법률 전문가는 16세 미만 아동에 대한 학대 및 살해 등의 혐의가 적용, 최고 징역 20년 혹은 종신형까지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수능 본다’며 잠적한 갓갓… 수사 혼선 주려 여러 대화명 쓴 듯

    ‘수능 본다’며 잠적한 갓갓… 수사 혼선 주려 여러 대화명 쓴 듯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을 잊지 않고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33년 만에 이춘재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다. 흔히 ‘완전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흉악범이 죗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본모습을 숨긴 채 사는 범인이 당신 곁에 있다. 그놈이 가장 바라는 건 영원히 잊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그놈을 잡기 위해.●“n번방은 단지 재미있는 노예게임이다.”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아동과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의 주범 ‘갓갓’(이하 대화명)은 자신의 범죄를 이렇게 표현했다. 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n번방 대화록에 따르면 갓갓은 여성의 약점을 잡아 성착취 영상을 만들고 유포하는 일련의 과정을 스트레스 해소나 일탈 행위쯤으로 정의하며 정당화했다. 지난해 2월 텔레그램에 1번부터 8번까지 번호가 붙은 채팅방 8개가 생겼다. 채팅방에는 남성 공중화장실에서 나체로 널브러져 있는 여성의 영상, 여성이 개처럼 짖거나 칼과 바늘로 자신을 학대하는 모습 등 잔혹한 성착취 영상이 올라왔다. 1~8번 방의 이용자들은 영상 속 여성을 ‘노예’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다. 날이 갈수록 진화하는 디지털 성범죄의 민낯을 드러낸 이 사건은 숫자가 붙어 있던 방의 이름을 따 ‘n번방 사건’이라 불린다. n번방은 ‘와치맨’이 만든 ‘고담방’, ‘박사’ 조주빈(25·구속)이 운영한 ‘박사방’ 등 수많은 파생방을 만들며 곰팡이처럼 퍼져 나갔다. 이들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많은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파생방의 운영자들과 공범은 경찰에 잇따라 검거되고 있지만, 아직 이 사건의 출발점이라 불리는 n번방 개설자, ‘갓갓’의 정체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추악한 범죄 수법 만든 ‘갓갓’은 누구인가 갓갓은 피해자 신상 정보를 알아낸 다음 이를 빌미로 피해자를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찍고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주요 범행 대상은 트위터에서 ‘일탈계’, ‘살색계’를 운영하는 여성들이었다. 일탈계와 살색계는 자신의 얼굴과 정보를 가린 채 신체 노출 사진 등을 올리는 계정이다. 갓갓은 피해자들에게 해킹 링크를 보내거나 경찰을 사칭해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방법으로 신상 정보를 알아냈다. 갓갓은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손에 쥔 후 “지인과 가족에게 알리겠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성착취 영상을 찍으라고 지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은 피해자의 이름과 학교 등 개인 정보와 함께 n번방에 공유됐다. 문화상품권 표면의 스크래치를 긁으면 나오는 핀(PIN)번호만 있으면 온라인에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갓갓은 1만원어치 상품권의 핀번호를 보낸 사람에게 n번방 입장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수익도 올렸다. 갓갓은 ‘뀨릅’이란 대화명으로 n번방을 홍보하기도 했다. 갓갓의 정체를 추정할 단서는 극히 제한적이다. 그가 텔레그램에 남긴 대화를 참고해 어렴풋이 추측만 할 뿐이다. 갓갓은 지난해 9월쯤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며 돌연 잠적했다. 한때 n번방에 참여했던 제보자 A씨는 “n번방이 지난해 8월까지 입장 가능했다가 9월쯤부터 전부 폐쇄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갓갓이 범행 당시 고등학교 3학년, 또는 재수생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일부러 수능을 언급해 정체를 숨기고 수사에 혼란을 주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박사 조씨도 수사망을 피하려 중년 남성인 척하거나 ‘김윤기’라는 거짓 이름을 사용한 바 있다. n번방 공범자들 사이에선 갓갓의 거주지가 경기 안성이라는 추측이 돈다. n번방에 성착취물 등 9000여건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9월 구속된 와치맨 전모(38)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갓갓의 트위터 계정을 추적한 결과를 올리면서 “트위터에 남아 있는 정보를 조합해 보면 갓갓은 경기 안성에 산다”고 주장했다. 갓갓의 뒤는 현재 경북지방경찰청이 쫓고 있다. 사이버 범죄의 범행장소가 온라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피의자의 주거지는 전담 수사기관 배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다. 경북청은 갓갓이 사용한 컴퓨터의 IP 주소를 특정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갓갓이 입장료로 받은 문화상품권은 결제 내역 등 추적이 어렵다고 알려졌지만 경찰은 “수사기법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사 조씨를 따르는 ‘부따’, ‘사마귀’, ‘이기야’ 등 공범이 있었던 것처럼 갓갓에게도 ‘코태’와 ‘반지’라는 대화명을 쓰는 공범이 둘 있었다. 코태는 갓갓과 함께 피해자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하거나 피해자를 직접 만나 성폭행하는 등 행동대장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일부 텔레그램 이용자들은 코태와 갓갓이 동일인물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두 사람이 범행을 같이하면서도 현장에 동시에 등장한 적이 없었다는 이유다. 갓갓이 수사망을 피하려고 여러 대화명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난 절대 안 잡혀”… 완전범죄 자신한 그놈 와치맨 전씨가 블로그에 남긴 갓갓과의 텔레그램 대화 기록에 따르면 갓갓은 경찰을 조롱하고 완전범죄를 자신했다. 전씨가 지난해 7월쯤 n번방의 운영 방식과 갓갓 등 n번방 운영자들의 잔혹한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 방식을 그대로 묘사해 올리자 갓갓이 먼저 전씨에게 접근했다. 갓갓과 대화를 나눈 전씨는 그 내용을 블로그에 인터뷰 형식으로 남겼다. 대화를 살펴보면 갓갓은 “트위터, 페이스북, 라인, 카카오톡, 텔레그램 모두 한국 경찰에서 수사 불가능하다”며 자신은 체포될 리 없다고 확신했다. 갓갓은 자신이 이미 경찰에 검거됐다는 소문이 돌자 “경찰도 (n번방 사건) 해결 못 하는 것 인지하고 모방범죄 안 일어나게 잡혔다고 소문만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갓갓은 경찰의 수사를 비웃었다. 갓갓은 n번방 이용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경찰 조사를 받고도 풀려난 사실을 언급하며 “경찰이 (그 사람의) 휴대전화 검사도 안 하고 ‘몰랐다’고 하니까 2번 정도 출석해 조사받았는데 (검찰에) 기소도 안 됐다”며 수사당국을 조롱했다. 갓갓은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해도 n번방 이용자가 “합의하에 사진과 영상을 받았다”고 말하니 신고가 반려됐다는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n번방 사건이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되고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하기 시작하자 잠적했던 갓갓은 다시 나타났다. 복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갓갓은 지난 1월 돌연 조씨가 운영하는 박사방에 등장해 16살이라 적힌 성착취 사진을 올리고 “언론 보도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 갓갓은 박사 조씨를 두고 ‘제자’라 부르며 “네 수법은 다 알려져 의미가 없다”고 도발했다. 이 자리에서 갓갓은 자신의 목적은 “노예게임과 재미”라 말하고 조씨는 “여자는 돈벌이”라 맞받아치면서 서로 자신의 범죄가 더 우월하다고 설전을 벌였다. ●그놈 후예 ‘켈리’ ‘와치맨’ 솜방망이 처벌 논란 갓갓의 n번방이 인기를 끌자 텔레그램에는 수많은 파생방이 생겼다. 파생방은 성착취 영상뿐 아니라 지인, 연예인과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불법촬영 영상 등이 피해자의 신상 정보와 함께 공유되는 성범죄의 온상이 됐다. 5일 기준 경찰이 붙잡은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한 피의자는 모두 140명이다. 이 중 23명이 구속됐다. 140명 중 29명은 대화방 운영자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최소 103명이다. 성착취 영상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해 가상화폐 등으로 수익을 올린 박사 조씨는 지난달 17일 경찰에 검거돼 같은 달 25일 검찰로 송치됐다. 갓갓의 n번방을 물려받은 것으로 드러난 ‘켈리’ 신모(32)씨는 춘천지법에서, n번방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고담방을 운영한 와치맨 전씨는 수원지법에서 각각 2심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켈리의 항소를 포기하고 와치맨에게 3년6개월형을 구형한 검찰은 n번방 사건 공론화 이후 비난을 의식한 듯 두 사건 모두 변론재개를 신청했다. 추가 조사를 통해 더 엄한 벌을 받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성착취 영상 공유방을 운영한 미성년자 ‘로리대장태범’ 배모(18)군, ‘태평양’ 이모(16)군도 재판에 넘겨졌다. 갓갓과 일부 운영자를 검거한다고 n번방 사건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갓갓과 갓갓이 만든 영상을 죄의식 없이 즐겼던 일부 이용자들은 누군가의 절망을 ‘재미있는 게임’이라 부르며 사이버 세상을 전전하고 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신문 이메일 police@seoul.co.kr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수능보고 온다며 사라진 n번방 창시자 ‘갓갓’을 잡아라

    수능보고 온다며 사라진 n번방 창시자 ‘갓갓’을 잡아라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을 잊지 않고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33년 만에 이춘재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다. 흔히 ‘완전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흉악범이 죗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본모습을 숨긴 채 사는 범인이 당신 곁에 있다. 그놈이 가장 바라는 건 영원히 잊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그놈을 잡기 위해.“n번방은 단지 재미있는 노예게임이다.”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아동과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의 주범 ‘갓갓’(이하 대화명)은 자신의 범죄를 이렇게 표현했다. 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n번방 대화록에 따르면 갓갓은 여성의 약점을 잡아 성착취 영상을 만들고 유포하는 일련의 과정을 스트레스 해소나 일탈 행위쯤으로 정의하며 정당화했다. 지난해 2월 텔레그램에 1번부터 8번까지 번호가 붙은 채팅방 8개가 생겼다. 채팅방에는 남성 공중화장실에서 나체로 널브러져 있는 여성의 영상, 여성이 개처럼 짖거나 칼과 바늘로 자신을 학대하는 모습 등 잔혹한 성착취 영상이 올라왔다. 1~8번 방의 이용자들은 영상 속 여성을 ‘노예’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다. 각 방에는 300명에서 700명 사이의 이용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날이 갈수록 진화하는 디지털 성범죄의 민낯을 드러낸 이 사건은 숫자가 붙어 있던 방의 이름을 따 ‘n번방 사건’이라 불린다. n번방은 ‘와치맨’이 만든 ‘고담방’, ‘박사’ 조주빈(25·구속)이 운영한 ‘박사방’ 등 수많은 파생방을 만들며 곰팡이처럼 퍼져 나갔다. 이들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많은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파생방의 운영자들과 공범은 경찰에 잇따라 검거되고 있지만, 아직 이 사건의 출발점이라 불리는 n번방 개설자, ‘갓갓’의 정체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수능 보고 온다”며 사라져…‘갓갓’은 누구인가 갓갓은 피해자 신상 정보를 알아낸 다음 이를 빌미로 피해자를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찍고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주요 범행 대상은 트위터에서 ‘일탈계’, ‘살색계’를 운영하는 여성들이었다. 일탈계와 살색계는 자신의 얼굴과 정보를 가린 채 신체 노출 사진 등을 올리는 계정이다. 갓갓은 피해자들에게 해킹 링크를 보내거나 경찰을 사칭해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방법으로 신상 정보를 알아냈다. 갓갓은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손에 쥔 후 “일탈계를 운영했단 사실을 지인과 가족에게 알리겠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성착취 영상을 찍으라고 지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은 피해자의 이름과 학교 등 개인 정보와 함께 n번방에 공유됐다. 문화상품권 표면의 스크래치를 긁으면 나오는 핀(PIN)번호만 있으면 온라인에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갓갓은 1만원어치 상품권의 핀번호를 보낸 사람에게 n번방 입장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수익도 올렸다. 갓갓은 ‘뀨릅’이란 대화명으로 n번방을 홍보하기도 했다.갓갓의 정체를 추정할 단서는 극히 제한적이다. 그가 텔레그램에 남긴 대화를 참고해 어렴풋이 추측만 할 뿐이다. 갓갓은 지난해 9월쯤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며 돌연 잠적했다. 한때 n번방에 참여했던 제보자 A씨는 “n번방이 지난해 8월까지 입장 가능했다가 9월쯤부터 전부 폐쇄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갓갓이 범행 당시 고등학교 3학년, 또는 재수생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일부러 수능을 언급해 정체를 숨기고 수사에 혼란을 주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박사 조씨도 수사망을 피하려 중년 남성인 척하거나 ‘김윤기’라는 거짓 이름을 사용한 바 있다. n번방 공범자들 사이에선 갓갓의 거주지가 경기 안성이라는 추측이 돈다. n번방에 성착취물 등 9000여건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9월 구속된 와치맨 전모(38)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갓갓의 트위터 계정을 추적한 결과를 올리면서 “트위터에 남아 있는 정보를 조합해 보면 갓갓은 경기 안성에 산다”고 주장했다. 갓갓의 뒤는 현재 경북지방경찰청이 쫓고 있다. 사이버 범죄의 범행장소가 온라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피의자의 주거지는 전담 수사기관 배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다. 경북청은 갓갓이 사용한 컴퓨터의 IP 주소를 특정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갓갓이 입장료로 받은 문화상품권은 결제 내역 등 추적이 어렵다고 알려졌지만 경찰은 “수사기법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사 조씨를 따르는 ‘부따’, ‘사마귀’, ‘이기야’ 등 공범이 있었던 것처럼 갓갓에게도 ‘코태’와 ‘반지’라는 대화명을 쓰는 공범이 둘 있었다. 코태는 갓갓과 함께 피해자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하거나 피해자를 직접 만나 성폭행하는 등 행동대장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반지는 n번방 범죄의 흔적이 경찰에 걸리지 않도록 사이버 관리자 구실을 했다. 코태는 평소에 “갓갓은 내 친구”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텔레그램 이용자들은 코태와 갓갓이 동일인물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두 사람이 범행을 같이하면서도 현장에 동시에 등장한 적이 없었다는 이유다. 갓갓이 수사망을 피하려고 여러 대화명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나는 절대 안 잡혀”…완전범죄 자신한 그놈 와치맨 전씨가 블로그에 남긴 갓갓과의 텔레그램 대화 기록에 따르면 갓갓은 경찰을 조롱하고 완전범죄를 자신했다. 전씨가 지난해 7월쯤 n번방의 운영 방식과 갓갓 등 n번방 운영자들의 잔혹한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 방식을 그대로 묘사해 올리자 갓갓이 먼저 전씨에게 접근했다. 갓갓과 대화를 나눈 전씨는 그 내용을 블로그에 인터뷰 형식으로 남겼다. 대화를 살펴보면 갓갓은 “트위터, 페이스북, 라인, 카카오톡, 텔레그램 모두 한국 경찰에서 수사 불가능하다”며 자신은 체포될 리 없다고 확신했다. 갓갓은 자신이 이미 경찰에 검거됐다는 소문이 돌자 “경찰도 (n번방 사건) 해결 못 하는 것 인지하고 모방범죄 안 일어나게 잡혔다고 소문만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갓갓은 경찰의 수사를 비웃었다. 갓갓은 n번방 이용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경찰 조사를 받고도 풀려난 사실을 언급하며 “경찰이 (그 사람의) 휴대전화 검사도 안 하고 ‘몰랐다’고 하니까 2번 정도 출석해 조사받았는데 (검찰에) 기소도 안 됐다”며 수사당국을 조롱했다. 갓갓은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해도 n번방 이용자가 “합의하에 사진과 영상을 받았다”고 말하니 신고가 반려됐다는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n번방 사건이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되고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하기 시작하자 잠적했던 갓갓은 다시 나타났다. 복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갓갓은 지난 1월 돌연 조씨가 운영하는 박사방에 등장해 16살이라 적힌 성착취 사진을 올리고 “언론 보도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 갓갓은 박사 조씨를 두고 ‘제자’라 부르며 “네 수법은 다 알려져 의미가 없다”고 도발했다. 이 자리에서 갓갓은 자신의 목적은 “노예게임과 재미”라 말하고 조씨는 “여자는 돈벌이”라 맞받아치면서 서로 자신의 범죄가 더 우월하다고 설전을 벌였다.n번방의 후예는 어떻게 됐나 갓갓의 n번방이 인기를 끌자 텔레그램에는 수많은 파생방이 생겼다. 파생방은 성착취 영상뿐 아니라 지인, 연예인과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불법촬영 영상 등이 피해자의 신상 정보와 함께 공유되는 성범죄의 온상이 됐다. 5일 기준 경찰이 붙잡은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한 피의자는 모두 140명이다. 이 중 23명이 구속됐다. 140명 중 29명은 대화방 운영자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최소 103명이다. 성착취 영상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해 가상화폐 등으로 수익을 올린 박사 조씨는 지난달 17일 경찰에 검거돼 같은 달 25일 검찰로 송치됐다. 갓갓의 n번방을 물려받은 것으로 드러난 ‘켈리’ 신모(32)씨는 춘천지법에서, n번방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고담방을 운영한 와치맨 전씨는 수원지법에서 각각 2심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켈리의 항소를 포기하고 와치맨에게 3년6개월형을 구형한 검찰은 n번방 사건 공론화 이후 비난을 의식한 듯 두 사건 모두 변론재개를 신청했다. 추가 조사를 통해 더 엄한 벌을 받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성착취 영상 공유방을 운영한 미성년자 ‘로리대장태범’ 배모(18)군, ‘태평양’ 이모(16)군도 재판에 넘겨졌다. 갓갓과 일부 운영자를 검거한다고 n번방 사건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박사방 이용자 닉네임을 1만 5000개(중복 제외)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자 A씨는 텔레그램 내 불법 성착취 영상 이용자가 약 3만명 정도라고 추정했다. 여성단체들은 중복 계정을 포함해서 26만명으로 보고 있다. 지금도 갓갓과 갓갓이 만든 영상을 죄의식 없이 즐겼던 일부 이용자들은 누군가의 절망을 ‘재미있는 게임’이라 부르며 사이버 세상을 전전하고 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신문 이메일 police@seoul.co.kr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스무살 어린 의붓자매 흉기로 찌른 40대 여성 징역 6년

    스무살 어린 의붓자매 흉기로 찌른 40대 여성 징역 6년

    스무살 이상 어린 의붓여동생 둘을 흉기로 찌른 40대 여성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김소영 부장판사)는 5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45)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15일 오전 4시 10분께 의붓자매인 B(23)씨의 방에 흉기를 들고 들어가 잠자던 B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B씨의 신음을 듣고 온 또 다른 의붓동생이자 B씨의 친언니인 C(25)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A씨에게 저항하고, 부친의 방으로 도망쳐 도움을 구하면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부친과 함께 한집에 살던 B씨가 평소 집안일을 챙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만을 품고 있다가 당시 추석을 맞아 해외에서 잠시 귀국하는 C씨를 위해 방 청소를 하던 중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다며 심하게 다툰 뒤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정에 선 A씨는 장기간 공황장애 치료제를 복용해 온 탓에 그 부작용으로 기억장애 및 폭력적 행동이 생기는 탈억제적 행동 증상이 발현, 범행 당시 심신미약의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인해 피해자들은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었다”며 “B씨는 목 부위 오른쪽 정맥을 다쳐 왼쪽 정맥으로만 생활하게 됐고, C씨는 왼손 중지와 약지의 재활이 성공해도 일반인의 60% 정도만 사용 가능할 정도로 심한 후유증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피고인은 동생인 피해자들을 걱정하는 모습이나 반성하는 태도 없이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하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고,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를 받지도 못했다”고 판시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취중생]‘박사방’ 조주빈, 한낱 성범죄자일뿐…처벌 강화가 범죄근절 관건

    [취중생]‘박사방’ 조주빈, 한낱 성범죄자일뿐…처벌 강화가 범죄근절 관건

    지난달 24일 텔레그램 n번방 제보자 만나 텔레그램 단체방 들어가 보니 ‘일간베스트’와 비슷 가해자 노예로 삼아 박사와 똑같이 성착취한 ‘중앙정보부’ 익명 단체방엔 본질 없는 수사적 말들만 넘쳐 현실은 초라한 성범죄자일 뿐, 이들에 대한 처벌 강화 필요성착취물 제작·판매·유포가 이뤄진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취재하면서 제보자 김재수(가명·25)씨를 만난 건 지난달 24일입니다. 그는 평범한 대학생의 모습이었습니다. 30대 중반쯤으로 생각했는데, 앳된 대학생의 모습이어서 다소 놀랍기도 했습니다. 그도 지난해 n번방과 관련해 성착취물 동영상을 유포하는데 기여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경찰 수사를 받았고 재판을 받기 전, 지난날 자신의 범죄 행위를 반성하며 언론에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제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그를 만나 작성한 기사가 25일 출고된 <“조주빈? 갓갓? 공짜 영상 뿌린 ‘똥집튀김’이 실은 더 위험”> 기사입니다. 텔레그램은 수년 전부터 가입하긴 했지만, 사용을 잘 하지 않았습니다. 카카오톡에 익숙해섭니다. 텔레그램 단체방을 통해 성착취물이 제작·판매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실체를 쉽게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텔레그램 단체방은 누가 만들었으며, 그 방에는 어떻게 들어가는 것이며, 온라인 커뮤니티도 아닌 메신저에 불과한 텔레그램에 그렇게 많은 단체방들이 어떻게 존재하고 있을지 쉽게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조주빈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이러한 성 착취 행태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독자분들도 저와 비슷한 느낌일 거라 생각합니다.제보자 김씨에게 단체방 링크를 받아 들어갔을 때 받았던 인상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일간베스트’에 처음 입장했을 때 느꼈던 인간 내면의 추악한 민낯입니다. 제가 들어갔던 방은 ‘불타는 다락방’과 ‘최고인민법원’ 등 여러 곳입니다. 조주빈이 경찰에 붙잡힌 이후 실제 성착취물이 오가는 단체방은 대부분 ‘폭파’됐다고 합니다. 이러한 단체방은 과거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이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라 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방들에서 성착취 영상이 오가진 않았습니다. 외려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과거 박사방이 활개치던 시절을 회상하며 “다들 잘 살아있느냐”는 안부를 묻기도 하고, n번방, 박사방 활동했던 이들을 욕하거나 그때 당시 있었던 에피소드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텔레그램 단체방, ‘일간베스트’와 성격 유사 이들의 큰 특징은 일베 용어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어미를 ‘노’로 끝내고, ‘운지’(자살)를 비롯한 다양한 일베 용어를 쏟아냅니다. 또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희화한 사진과 엽기 사진, 각종 비속어를 쏟아냅니다. 하루에만 한 대화방에서 수천 건의 대화가 오고 가지만, 대부분 큰 의미 없는 대화이며 여성 비하도 상당합니다. 처음 이 단체방에 들어온 이틀여 동안 대화 내용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였습니다. ‘중앙정보부’라는 단체방은 특히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여기서 벌어지는 범죄는 박사방 조주빈이 했던 행태와 비슷합니다. 착취 대상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지인능욕’(지인의 얼굴과 여성 나체 사진을 합성해 배포)을 원하거나 미성년자 성착취 동영상을 요구하는 남성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이러한 사실을 주변에 알리겠다 협박한 뒤 그들을 노예처럼 부렸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미성년자였는데, 나체인 상태에서 춤을 추게 한다거나, 성기가 적나라하게 보이도록 사진을 찍게 한다거나, 컴퓨터 메인보드를 소독한다며 간장을 붓게 하는 등 엽기적인 행태를 강요했습니다.이 단체방의 운영자 김재규(닉네임)가 쏟아내는 말들도 조주빈과 비슷합니다. “성범죄자를 예술에 이용한다는 게 얼마나 멋있느냐”, “협박할 거리 하나 잡고 천천히 죽여가는 게 예술이지”, “나는 금전을 위해서가 아닌 사회정의를 위해서 그랬다고 당당히 밝힐 수 있다”, “박사는 죄 없는 XX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나는 예술을 하는 거예요. 박사와 같은 평범한 인격 살인이 아니라”라는 허세 가득한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이 단체방에 대한 언론보도가 시작되자 결국 이 방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경찰도 성착취물 영상이 제작되는 곳이 있다면, 피해자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따지지 않고 모두 조사하겠다고 발표하자 김재규가 성급히 단체방을 닫은 듯합니다.조주빈은 경찰에 붙잡히고 나서도 허세 가득한 말들로 주변을 흐렸습니다. 그가 구치소에서 쓴 ‘악마는 갑니다’로 시작되는 글은 온갖 수사적 표현으로 가득합니다. 본질이 없고 초라할 때 이를 감추고자 늘어놓은 거품들입니다. 자신이 뭐라도 되는 것 마냥 잔뜩 몸을 부풀렸지만, 거품이 빠져나간 현실은 25세 무직 남성, 그리고 성범죄자였습니다. 익명의 세계에서 자신의 두 번째 인격을 지닌다는 건 매력적인 일입니다. 현실이 초라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익명의 단체방에서 자신을 과대포장하며 더 약한 사람들을 상대로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텔레그램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다고 이러한 범죄를 근절하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n번방 성착취 영상을 판매하는 이들은 텔레그램을 떠나 미국 메신저 ‘디스코드’로 망명했듯 디스코드를 압박하면 또 언제든 새로운 익명의 지대를 개척할 것입니다. 텔레그램 범죄 근절하려면 처벌 강화가 우선 처벌을 강화해야 합니다. 온라인에서 익명에 기댄 채 범죄를 저질렀다간 ‘인생이 끝날 수도 있구나’라는 인식이 생겨나야 합니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인격 살인과 마찬가지입니다. 텔레그램에서 ‘네임드’(유명인)라고 불렸던, n번방과 박사방, 그리고 그 아류 방들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죄에 걸맞은 처벌을 받을 때 이러한 범죄가 근절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2일 경찰청 관계자들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내용을 소개하며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익명에 기댄다고 해서 잡히지 않을 거라는 환상은 사라졌으면 합니다. “박사방하고 n번방하고 수사 되느냐고 물어보는데, 수사 다 됩니다. 그러니까 조주빈도 검거했잖아요. 문화상품권도 핀 번호만 전달하면 마치 안 잡힐 것처럼 자기들끼리 거래하는데, 우리가 꼭 핀 번호만 가지고 추적하는 게 아니에요. 수사기법이라 구체적 언급은 못하지만, 그들이 생각지 못한 연결고리는 분명히 나옵니다. 익명의 세계라고 수사가 안 될 거로 생각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아시아인 쓸어버릴 것”…미국 내 동양계 일가족 흉기 피습

    “아시아인 쓸어버릴 것”…미국 내 동양계 일가족 흉기 피습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미국 내 동양계 혐오범죄도 급증했다. 뉴욕과 텍사스 등지에서 한인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동양계 미국인 일가족이 흉기 피습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ABC뉴스는 FBI 휴스턴지국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달 14일 텍사스 미들랜드의 한 창고형 식료품 매장에서 동양계 미국인 일가족 4명이 습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2살과 6살짜리 자녀를 포함해 칼에 찔린 3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현재 퇴원한 상태다. 용의자는 호세 L. 고메즈(19)라는 남성으로, 매장 직원이 진압해 경찰에 넘겼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 일가족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중국인이라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FBI는 이 사건을 심각한 혐오범죄로 보고, 용의자에게 살인미수 3건과 가중폭행 1건을 적용해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ABC뉴스는 용의자를 진압한 매장 직원과 비번이었던 국경경비대원이 아니었다면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번날을 맞아 매장을 방문했다가 사건을 목격한 국경경비대원은 “처음에는 물건을 서로 사겠다고 다투는 줄 알고 자리를 피했다. 그런데 갑자기 매장 직원이 ‘사람이 흉기에 찔렸다’며 한 남자와 몸싸움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맨몸으로 칼부림에 뛰어든 매장 직원도 다리와 손을 흉기에 찔렸다. 해당 사건을 언급하면서 FBI는 앞으로 동양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가 폭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우리에게 부여된 모든 권한을 사용해 인종과 국가, 민족 등 출신 성분을 문제 삼아 벌이는 모든 혐오범죄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미국 내 동양계 혐오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아시아퍼시픽정책기획위원회(A3PCON)가 긍정행동을 위한 중국인(CAA) 단체와 함께 만든 혐오범죄 신고 사이트에는 지난달 27일을 기준으로 750건이 넘는 사례가 접수됐다. A3PCON은 현재까지 매일 100여 건의 피해 접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673건 중 16.5%에 달하는111건은 한인 사례로, 중국계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계 피해는 7%, 대만계 5.5%, 일본계 5.3%로 집계됐다. 중국계 피해가 전체의 38.6%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비(非)중국계 피해가 전체의 61%를 차지하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미국 텍사스의 한 대학에서는 한인 유학생이 백인 남학생에게 폭행을 당하고 총기 위협을 당한 일이 있었다. 10일에도 한인 유학생이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폭행을 당해 뉴욕주지사까지 나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지난 1일에는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을 대상으로 한 총기 난사 예고글이 SNS에 올라와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예고글에는 “총으로 차이나타운에서 만나는 모든 아시아인을 쓸어버릴 예정이다. 그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서지현 “n번방 들어가놓고 ‘호기심에 그랬다’면 사이코패스”

    서지현 “n번방 들어가놓고 ‘호기심에 그랬다’면 사이코패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n번방’ 발언에 대해 서지현 검사가 “성 착취를 해놓고 ‘호기심에 그랬다’고 한다면 사이코패스”라고 2일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 서울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 등 성 착취물이 공유된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 가담자의 신상 공개에 대해 “호기심 등에 의해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적절하지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들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인 서지현 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을 하다보면 수많은 범죄자들을 만난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런데 만일 범죄자가 사람을 죽여놓고 ‘호기심에 그랬다’라거나, 사람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거나 괴롭혀놓고 ‘호기심에 그랬다’라거나, 사람을 지속적으로 스토킹해 일상을 파괴해놓고 ‘호기심에 그랬다’라거나, 사람을 강간하거나 성 착취 해놓고 ‘호기심에 그랬다’라고 한다면 당연히 ‘판단을 달리’ 해야죠. 그럴 땐 ‘사이코패스’로 판단한다. 그걸 ‘놀이’로 했다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요? 영원한 사회적 격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밖에요. 호기심은 이렇게나 위험하다.” 그러면서 서지현 검사는 #디지털연쇄살인마들 #사이코패스는법정최고형 #호기심으로감옥가자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n번방 등은 별도의 초대를 받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n번방 참여를 단순한 호기심 차원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황교안 대표는 전날 발언이 뜨거운 논란이 되자 토론회 종료 후 4시간여 만에 낸 입장문에서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에는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적인 얘기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n번방 사건의 26만명 가해자와 관련자 전원은 이런 일반적인 잣대에도 해당될 수 없다”며 “용서받을 수도 없고 용서해서도 안 되는 극악무도한 범죄행위를 저질렀고, 이들 전원이 누구고 무슨 짓을 했는지 국민 앞에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갈 곳 없는 노숙자·가정폭력 피해자… 외출금지령에 두 번 운다

    갈 곳 없는 노숙자·가정폭력 피해자… 외출금지령에 두 번 운다

    伊 벌금 못 낸 노숙자들 즉결심판 택해 페루 투우장·美 주차장 등 대피소 개조 佛 가정폭력 급증에 임시 상담소 개설 유네스코 “학업중단 여학생 위험 증가”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엄격한 외출금지령과 휴교령 등을 시행하는 가운데 복지 사각지대에 존재하는 취약계층이 더욱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머물 집이 없는 노숙자에게는 외출금지령 자체가 모순인 상황이 됐고, 집 밖이나 학교가 더 안전한 위기가정의 여성·여학생들은 출구 없이 학대를 견뎌야 하는 위험에 놓이고 있다.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도시의 노숙자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굶주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각국이 위반 시 벌금까지 부과하는 외출금지령과 같은 엄격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노숙자들은 돌아갈 집도, 벌금을 낼 여유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찰에 적발될 경우 이들은 벌금 납부 대신 치안법원의 즉결심판을 받는 쪽을 택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탈리아의 한 노숙자 단체는 내무부에 선처를 호소하는 청원을 내기도 했다.감염 사각지대인 노숙자 관리 문제로 고민하던 일부 국가들은 특정 장소에 이들을 모아놓기 시작했다. 페루는 수도 리마의 가장 오래된 투우장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카니발 축제가 열리는 삼바드롬을 노숙자 쉼터로 개조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주차장에 선을 긋고 노숙자들을 대피시켰는데, 인근 호텔의 수천개 객실이 텅 빈 상황과 맞물려 비판이 제기됐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25일 전국에 3주간 봉쇄령을 내린 후 도시에서 생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된 빈민노동자들의 ‘탈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고향인 시골로 돌아가려는 것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되자 수백㎞ 떨어진 고향까지 걸어가는 경우도 있다.전 세계 위기가정의 경고음은 더욱 커지고 있다. 프랑스 양성평등부는 2건의 살인사건을 포함해 가정폭력 사건이 크게 증가하자 피해 여성들을 위한 임시 상담소를 개설하고, 이들이 임시 거주할 수 있도록 숙박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파리에서는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지난달 17일 이후 일주일 사이 가정폭력 사건이 36% 급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도 가정폭력 상담전화 건수가 평소보다 40% 이상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코로나19로 계속 함께 머물러야 하는 가족 간 학대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네스코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전 세계 15억 4000만명의 청소년·학생들이 코로나19로 학업이 중단됐고, 특히 7억 4300만명에 이르는 여학생들의 중퇴율과 학교 밖 성적 착취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네스코는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이 시작된 가운데 특히 여성과 여학생들이 받는 영향은 더 광범위하고 파괴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2014년 에볼라 전염병 확산으로 학교가 폐쇄된 뒤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일부 지역에서 청소년 임신이 65%까지 증가했고, 임신한 경우 등교가 거부되는 정책에 따라 상당수는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PC방서 갓난아기 던져 숨지게 한 친모 구속영장 신청

    PC방서 갓난아기 던져 숨지게 한 친모 구속영장 신청

    지난 2월 PC방에서 갓난아기를 버려 숨지게 한 20대 친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를 알고도 방치한 20대 남성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1일 영아살해 혐의로 친모 A(23)씨와 살인방조 혐의로 B(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A씨의 범행을 알고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아이를 출산하기 전 B씨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B씨는 이를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 5일 오전 11시쯤 광주 남구의 한 PC방 화장실에서 자신이 낳은 아기를 건물 3층에 있는 화장실 창문 밖으로 버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탯줄도 떼지 않은 아기는 에어컨 실외기를 두기 위해 만들어 놓은 3층 난간에 떨어졌고, 경찰과 구조대가 신고를 받고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숨져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인근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도망친 A씨를 붙잡았다. 당시 A씨는 출산 후유증으로 하혈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양육비 밀린 김동성 ‘배드파더스’ 21번으로 등재

    양육비 밀린 김동성 ‘배드파더스’ 21번으로 등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출신 김동성씨이 지난 31일 ‘배드파더스’ 사이트에 등록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배드파더스는 이혼 후 자녀들의 양육비를 주지 않는 ‘나쁜 부모’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하는 온라인사이트다. 김동성을 21번. 80년생 경기도 용인시 OO동 거주. 전 쇼트트랙 선수 (1998년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라고 소개하고 있다. 김동성과 전 부인은 결혼 14년 만인 지난 2018년 12월 이혼했다. 당시 2009년 1월부터 아이들이 성년이 될 때까지 김동성이 한 아이당 150만원 씩, 매달 양육비 3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셜록 보도에 따르면 김동성의 전 부인은 3월 기준으로 지급되지 않은 양육비가 약 1500만원이며 김동성이 양육비를 미지급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애인에게 230만원짜리 코트를 선물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보도에 김동성은 “돈이 밀린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 아이들의 양육비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고 공인된 사람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때 쇼트트랙 국가대표로서 큰 사랑을 받았던 김동성은 친어머니를 청부살해 시도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중학교 교사 A씨의 상간남으로도 지목되기도 했다. A씨는 살인 청부 이유에 대해 “어머니가 자신과 김동성의 관계를 반대해서”라고 밝힌 뒤 교제 기간 동안 김동성에게 2억5000만원 상당의 애스턴마틴 자동차와, 1000만원 상당의 손목시계 등 수억원 어치의 선물을 줬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벌금 못내 범법자 되는 노숙자들....코로나로 더 내몰리는 벼랑끝 삶

    벌금 못내 범법자 되는 노숙자들....코로나로 더 내몰리는 벼랑끝 삶

    집도 없고 벌금 못내는 노숙자들...가디언 “더 굼주려” 가정학대도 증가, 유네스코 “여성·여학생에 더 큰 위기”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엄격한 외출금지령과 휴교령 등을 시행하는 가운데 복지 사각지대에 존재하는 취약계층이 더욱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머물 집이 없는 노숙자에게는 외출금지령 자체가 모순인 상황이 됐고, 집 밖이나 학교가 더 안전한 위기가정의 여성·여학생들은 출구 없이 학대를 견뎌야 하는 위험에 놓이고 있다.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도시의 노숙자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굶주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각국이 위반 시 벌금까지 부과하는 외출금지령과 같은 엄격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노숙자들은 돌아갈 집도, 벌금을 낼 여유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찰에 적발될 경우 이들은 벌금 납부 대신 치안법원의 즉결심판을 받는 쪽을 택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탈리아의 한 노숙자 단체는 내무부에 선처를 호소하는 청원을 내기도 했다. 감염 사각지대인 노숙자 관리 문제로 고민하던 일부 국가들은 특정 장소에 이들을 모아놓기 시작했다. 페루는 수도 리마의 가장 오래된 투우장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카니발 축제가 열리는 삼바드롬을 노숙자 쉼터로 개조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주차장에 선을 긋고 노숙자들을 대피시켰는데, 인근 호텔의 수천개 객실이 텅 빈 상황과 맞물려 비판이 제기됐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25일 전국에 3주간 봉쇄령을 내린 후 도시에서 생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된 빈민노동자들의 ‘탈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고향인 시골로 돌아가려는 것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되자 수백㎞ 떨어진 고향까지 걸어가는 경우도 있다. 전 세계 위기가정의 경고음은 더욱 커지고 있다. 프랑스 양성평등부는 2건의 살인사건을 포함해 가정폭력 사건이 크게 증가하자 피해 여성들을 위한 임시 상담소를 개설하고, 이들이 임시 거주할 수 있도록 숙박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파리에서는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지난달 17일 이후 일주일 사이 가정폭력 사건이 36% 급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도 가정폭력 상담전화 건수가 평소보다 40% 이상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코로나19로 계속 함께 머물러야 하는 가족 간 학대라는 분석이 제기됐다.유네스코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전 세계 15억 4000만명의 청소년·학생들이 코로나19로 학업이 중단됐고, 특히 7억 4300만명에 이르는 여학생들의 중퇴율과 학교 밖 성적 착취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네스코는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이 시작된 가운데 특히 여성과 여학생들이 받는 영향은 더 광범위하고 파괴적일 것”이라며 “학업이 재개되더라도 일부 여학생들은 다시 학교로 복귀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2014년 에볼라 전염병 확산으로 학교가 폐쇄된 뒤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일부 지역에서 청소년 임신이 65%까지 증가했고, 임신한 경우 등교가 거부되는 정책에 따라 상당수는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평택 미군 2명 사망, 코로나 검사 안해도 사인 명확”

    “평택 미군 2명 사망, 코로나 검사 안해도 사인 명확”

    “살인사건 연루 가능성 배제 못 해” 주한미군 병사 2명이 연이틀 숨진 것과 관련, 이들의 사망이 살인 사건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미 육군 범죄 수사본부(CID)의 크리스 그레이 대변인은 1일 미 군사 전문지인 성조지(Stars and Stripes)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현시점에서 파울 플레이(foul play·살인이나 폭행치사)가 의심되는 정황은 없지만 그래도 파울 플레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 미군 기지인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20대 미군 병사 2명이 연이어 사망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지난달 21일 전투공병으로 복무하던 25세 매리사 조 글로리아(Marissa Jo Gloria) 일병이 자신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 22일에는 전투의무병인 20세 클레이 웰치 상병이 숨졌다. 주한미군 장병 2명이 연이어 사망하면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주한미군에서도 코로나19가 발생해 다수의 확진 환자가 등장하면서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반면 주한미군 측은 코로나19가 원인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해당 장병 모두 코로나19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며 “만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었으면 미군에서는 방역 등 적절한 추가 대책을 발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19를 검사하지 않아도 됐을 만큼 사인이 명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30년 지기가 내 여자친구 성폭행”…친구 살해한 30대 법정에

    “30년 지기가 내 여자친구 성폭행”…친구 살해한 30대 법정에

    대전에 사는 한 30대 남성이 자신의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뒤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30년 지기를 살해해 법정에 서게 됐다. 가해자는 수개월 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친구를 구속 수사해달라는 글을 올렸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A(36)씨는 지난달 3일 오후 1시쯤 대전 서구 한 모텔에서 B(36)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B씨는 A씨의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앞둔 상태였다. 지난해 9월 B씨는 술에 취해 A씨와 함께 있던 A씨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당시 A씨와 B씨 등은 A씨 여자친구 집에서 함께 술을 마셨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로부터 5개월여 뒤 친구를 살해한 A씨는 “30년 가까이 알고 지냈는데,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0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B씨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A씨는 살인 등 혐의로 대전지법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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